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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AI 수도 될 것… 도민의견 수첩 세 권이 3t처럼 무거워”[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충남, AI 수도 될 것… 도민의견 수첩 세 권이 3t처럼 무거워”[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세 권의 수첩 무게가 3t처럼 느껴집니다.” 박수현(62)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28일 충남 내포의 당선인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기간 내내 제 곁을 지킨 것은 화려한 구호도 아닌, 낡고 두툼한 세 권의 수첩이었다”고 돌이켰다.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간담회와 삶의 현장 등에서 만난 도민들의 소박한 바람과 절실한 염원을 하나하나 옮겨 적다 보니 수첩이 빼곡히 찼다고 했다. 그는 “종이 위에 새겨진 글자들은 단순 민원이 아닌 충남의 변화를 이끌라는 도민들의 엄중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도정은 현장과의 소통에서 시작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한 박 당선인은 개인 휴대전화 번호도 공개하며 도민과 직접 소통에도 나서고 있다. 19대와 22대 국회를 거치며 중앙 정치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그는 새달 1일 220만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광역단체장으로서 첫발을 내디딘다. 다음은 일문일답. 낡고 두툼한 수첩과 늘 함께수첩의 염원들, 엄중한 도민 명령현장·미래로 통하는 도정 펼칠 것개인 폰번호로 직접 주민과 소통-2선 의원과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국민소통수석 등을 거쳐 광역단체장이 됐다. 비결은. “현장 가까이 있으려 했던 시간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 국회의원으로 일할 때도 지역의 작은 민원부터 국가 균형성장처럼 큰 과제까지 결국 답은 현장에 있다는 믿음으로 뛰었다. 당선의 기쁨보다 220만 도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가 훨씬 무겁다. 결과로 신뢰에 보답하겠다.” -민선 9기 도정 운영의 첫 번째 키워드로 ‘통(通)’을 제시한 이유는.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의 실천이다. 현장을 도지사실로 끌어들인다는 의미가 있다. 여기서 ‘통’은 두 가지 큰 뜻을 담고 있다. 하나는 도민과 통하는 의미다. 또 하나는 미래로 통하는 충남이다. 정책 영향을 가장 먼저, 가장 깊이 받는 분들은 도민이다. 그래서 준비위원회 단계부터 권역별 타운홀미팅을 열고 도정 실·국 업무보고도 유튜브(충남TV)를 통해 항상 공개했다. 도민 말씀을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고, 추진 과정은 투명하게 알리며, 결과로 다시 답하겠다는 도정 운영의 원칙이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시행할 정책은. “충남의 정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민선 9기는 ‘충·효·예 충청 정신 운동’을 도정의 첫 실천으로 추진하겠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보훈 가족을 더 예우하고, 지역을 지켜온 어르신을 공경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의 힘을 다시 세우겠다. 보훈·노인 정책과 교육, 생활 속 실천으로 연결하겠다. 동시에 민생과 재정, 재난 대응체계를 긴급 점검해 도민의 일상에 직접 닿는 사업부터 빈틈없이 챙기겠다.” -가장 시급한 충남 도정의 현안은. “엄중한 재정 여건 속에서도 도민의 민생과 미래 투자를 지켜 내는 일이다. 재정의 어려움이 곧바로 소상공인과 농어민, 취약계층 등의 삶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급하지 않은 사업과 관행적 지출은 원점에서 살피되 안전·돌봄·민생처럼 도민 삶과 직결되는 사업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미래를 포기하지도, 미래 투자만 앞세워 오늘의 어려움을 외면하지도 않겠다.” -1호 공약인 ‘인공지능(AI) 대전환’의 구체적인 계획은. “충남형 AI 대전환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AI 산업혁신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균형을 맞춘 모델이다. 구체적 계획 마련을 위해 최근 발족한 AI 기획위원회도 충남형 AI 대전환 계획에 감동했다. 산업과 사람에게 균형을 맞춘 충남형 AI 대전환은 전국 유일의 모델로 대한민국 선도 모델이 될 것이다. 과거 ‘핫바지’ 소리를 들었지만 대한민국 AI를 선도하는 ‘AI 수도 충남’을 확신한다. 제조업과 반도체·디스플레이·모빌리티 등 충남 주력산업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중소기업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농축수산업에도 현장형 AI를 적용해 기후 위기와 고령화에 대응하겠다. 도민 일상에서는 AI 돌봄, 재난·교통·행정서비스를 우선적으로 바꿔 위험은 먼저 알리고 불편은 줄이겠다.” 충남형 AI 대전환, 한국 선도‘전국 유일’ 산업·사람 균형 맞춘 모델 제조업 넘어 농축산산업도 AI 접목 경쟁력 높이고 고령화·재난 대응도-충남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둘 분야는. “앞으로 4년은 AI를 기반으로 한 산업 전환과 사람 투자에 가장 중점을 두겠다. 충남은 반도체·디스플레이·모빌리티 등 대한민국 제조업 핵심 거점이다. 이 강점을 AI와 결합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로 고도화하겠다. 동시에 석탄화력발전 폐지 지역에는 수소·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산업을 키우고 국방산업·역사문화관광·스마트농어업도 지역 성장축으로 만들겠다. 청년이 배우고 일하며 정착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 교육, 주거, 교통, 돌봄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 -인구 감소, 지역 소멸 등 지역 발전 대전환을 위한 특단의 대책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은 한두 개 사업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과제다. 해법은 지역마다 다른 강점과 여건을 살려 일자리와 생활 기반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천안·아산은 첨단산업과 인재 양성, 서해안은 에너지 전환과 항만·물류, 남부권은 국방·역사문화·관광, 농어촌은 스마트농업과 특화 농식품 산업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 충남 균형성장은 지역 간 제로섬 경쟁이 아닌 15개 시군이 각자 성장 동력을 갖고 함께 커가는 것이다.” -충청권 상생과 협력 추진 계획은. “충청권 상생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대전의 연구개발 역량, 세종의 행정 기능, 충남의 첨단 제조업과 항만·물류·에너지 기반이 연결되면 충청권은 대한민국 균형성장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수 있다. 우선 대전·세종·충북과 광역교통, 산업, 의료, 문화, 관광 등 시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부터 촘촘히 넓히겠다.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사람과 산업, 자원이 자유롭게 오가는 생활·경제권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보면 대전·충남 행정 통합이 어려워진 것 같은데. “대통령 말씀은 대전·충남 통합의 의지나 방향이 달라졌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통합 추진 과정에 제도적·정치적·행정적으로 고려해야 할 현실적 요소가 많다는 점을 짚은 것으로 이해한다. 통합을 멈추거나 늦출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러한 현실적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해법을 마련하고, 중앙정부를 설득하며, 주민 공감대를 넓혀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충남은 애초 목표대로 연내 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2028년 총선부터 통합된 권역에서 함께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노력하겠다. 광주·전남은 통합을 발판으로 더 큰 재정과 권한 이양의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통합을 미루는 것은 곧 충청권의 퇴보다. 대전·충남 통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충청권 미래와 도민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통합 미루는 건 충청권의 퇴보대전 R&D·세종 행정·충남 인프라충청권 상생으로 수도권 쏠림 극복대전충남 통합 올해 국회 통과 목표-취임 전 8개 권역 타운홀 미팅을 진행 중인데. “민선 9기 도정 설계를 도민과 함께하기 위해 시작했다. 선거 때 약속만으로는 지역의 복잡한 현실을 다 담을 수 없다. 보령·서천의 산업 전환, 남부권의 균형성장, 서해안의 관광과 에너지, 공주·부여·청양의 역사와 문화처럼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는 훨씬 구체적이고 절실했다. 서로 다른 과제를 안고 있지만 도정이 더 가까이 듣고 더 빠르게 답해 달라는 마음은 같았다. 타운홀 미팅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도민의 질문을 정책에 반영하고 추진 상황과 결과로 다시 보고하는 소통의 출발점이다. 첫 권역별 소통부터 현장에서 미처 질문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직접 공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100여 건이 넘는 전화와 문자를 받았다. 100% 처리를 위해 노력 중이다. 작고 불편한 목소리, 갈등의 현장에 있는 목소리까지 놓치지 않겠다.” -민선 8기 정책 중 계승할 것은. “좋은 정책에는 여야가 없고 전임 도정의 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중단해서도 안 된다. 기업 투자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 충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서산공항과 광역교통망 구축, 석탄화력발전 폐지 지역의 산업 전환 등 도민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사업은 속도감 있게 이어가겠다. 다만 모든 사업은 도민의 실익과 재정 여건, 추진 가능성을 기준으로 점검하겠다. 성장 성과가 일자리·민생·돌봄·교육·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보완하겠다. 계승할 것은 분명히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은 과감히 바로잡겠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저를 지지한 분도, 지지하지 않은 분도 모두 제가 섬겨야 할 충남의 주인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도민께 드린 약속을 지키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화려한 말보다 일자리와 민생, 돌봄과 교육, 농어촌과 지역경제의 변화로 답하겠다. 도민 말씀은 더 자주,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부족한 점은 숨기지 않고 고치겠다. 충남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자산을 갖고 있다. ‘복지 충남’과 ‘힘쎈 충남’의 성과 위에 도민과 함께 설계하고 함께 완성하는 새로운 충남을 만들겠다.”
  •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 내년 송도 상륙…K바이오텍 30곳 키운다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 내년 송도 상륙…K바이오텍 30곳 키운다

    인천 송도가 글로벌 신약 개발 핵심 전초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C랩 아웃사이드’에 글로벌 1위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의 신생 바이오텍 지원 프로그램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이하 LGL)가 들어서면서다. 양사는 삼성바이오가 제2바이오캠퍼스 내 짓는 지상 5층, 연면적 1만2000㎡(약 3500평) 규모 건물에 30개 입주사를 선정해 신생 바이오텍의 성장을 지원한다. ‘K바이오’의 기술력과 성장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송도 LGL 설립은 국내 바이오텍 산업 생태계가 더욱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LGL은 2019년 릴리가 우수 바이오텍을 선발·육성하기 위해 출범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현재 미국 내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 등 주요 도시와 중국 상하이·베이징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 한국은 LGL의 두 번째 해외 진출국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LGL에서 만난 베레나 스토커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 유럽 총괄은 “과학 논문 수준, 전임상 단계 바이오텍 기업의 수,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국을 LGL 두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입주 시설 제공을 넘어 지원 기업별로 맞춤형 계획을 수립해 연구개발(R&D) 협력, 멘토링, 직접 투자 및 외부 투자 유치 지원 등 전 단계에 걸친 육성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1년 전부터 운영 중인 샌디에이고 LGL에서도 고가의 실험 장비 대여, 릴리 본사 인력과의 정기적인 네트워킹은 물론 인근 바이오 클러스터 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이용 할인 등 다방면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토커 총괄은 “LGL 입주 기업들은 지난 6년간 누적 30억 달러(약 4조 6140억원) 이상을 유치했으며, 150개 이상의 혁신 신약 물질 및 플랫폼 개발을 진행해 왔다”고 이 프로그램의 성과를 평가했다. 송도 입주 기업 모집은 오는 4분기 시작할 예정이다. 시리즈B 이하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며, 이미 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은 제외된다. 입주 기간은 기본 2년에서 최대 4년이다. 이번 협업은 삼성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가 바이오 산업까지 확장되는 계기이기도 하다.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담당 상무는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는 본사 차원의 멘토링과 긴밀한 관리가 이뤄져 입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업계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게 된다”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강조했다.
  • 드론도 막는 베이징서… 108층 빌딩 충돌한 경비행기

    드론도 막는 베이징서… 108층 빌딩 충돌한 경비행기

    사실상 비행금지 구역인 중국 베이징 상공에 경비행기가 등장해 시진핑 국가주석 집무실 인근 최고층 빌딩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CNN·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 당국은 소셜미디어(SNS)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26일 오후 5시 55분쯤 동3환로 인근을 비행하던 단발 2인승 경량 스포츠 항공기가 고층 건물과 충돌했다”며 “기내에는 조종사 1명만 타고 있었으며 조종사는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13명이 다쳤고 관련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나 경위, 조종사 신원 등은 밝히지 않았다. 충돌이 발생한 빌딩은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108층 높이(528m) 건물인 시틱타워로, 시 주석 집무실이자 관저인 중난하이와는 불과 7㎞ 떨어진 거리에 있다. 이날 CNN은 경량 항공기 1대가 베이징 도심에서 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공항에서 이륙한 뒤 비행경로를 크게 이탈해 서쪽을 향하다 시틱타워 상층부 외벽을 들이받았다고 보도했다. 충돌한 외벽은 마치 공격받은 것처럼 대형 유리창 2장이 떨어져 나갔다. 온라인에는 ‘B-12’라는 글자가 식별되는 비행기 꼬리 잔해가 땅에 떨어진 사진이 확산했다. 로이터통신은 영공 통제가 전 세계 도시 중 가장 엄격하고 고위 지도층에 대해 철저한 경호가 시행되는 베이징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이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5월부터 공공안전을 이유로 허가 없이 드론을 구매·임대하거나 비행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런 엄격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도심에 드론도 아닌 경비행기가 등장해 최고층 빌딩과 충돌한 것 자체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대만 국방안전연구원의 쑤쯔윈 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중국 국가 안보에 중대한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정치적인 동기가 있었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당국이 사건 사실을 공식 인정하기 전까지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사고와 관련한 검열·통제가 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CNN은 사건 당일 해당 사건 관련 영상과 게시물이 중국 SNS에서 완전히 삭제됐으며 사고 현장 바로 맞은편에 본사를 둔 중국 관영 중앙(CC)TV 역시 사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기고] 민주주의는 ‘적대’에서 무너진다

    [기고] 민주주의는 ‘적대’에서 무너진다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는 지금 전례 없는 수준의 대테러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장과 숙소, 관광지와 대중교통까지 전면적인 보안 통제가 이뤄진다. 위협의 중심은 더이상 특정 조직이 아니다. 개별 행위자에 의한 ‘자생적 테러’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테러의 구조는 이미 변했다. 과거의 테러는 조직의 기획과 지시에 따라 작동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배후 없이 단독으로 실행되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특정 정치인이나 집단에 대한 적대감, 음모론, 극단적 서사에 내면화된 개인이 행동 주체가 되는 방식이다. ‘확률적 테러리즘’ 이론에 따르면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와 적대의 메시지가 반복될 경우 직접적인 지시가 없어도 폭력 발생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상승한다. 핵심은 선동자와 실행자의 구조적 분리다. 누구도 특정 범죄를 지시하지 않지만,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다. 미국은 이미 이를 경험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가족 피습 사건, 워싱턴 피자집 총격 사건, 최근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까지. 대부분 범인은 조직과 무관했고, 직접 지시도 없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극단적 정치 콘텐츠와 음모론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테러를 연구하며 확인한 사실이 있다. 폭력은 총보다 먼저 언어 속에서 성장한다. 그리고 그 언어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적 반복과 구조 속에서 점차 정당성을 획득한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이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2024년 이재명 대통령 가덕도 피습 사건은 정치적 적대가 물리적 폭력으로 직접 전이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건이다. 현재의 정보 환경은 이 구조를 더욱 증폭시킨다.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공간에서는 정책 논쟁보다 감정 동원이 더 빠르게 확산된다. 조롱과 낙인은 즉각적으로 소비되고, 알고리즘은 분노를 강화한다. 다수는 폭력을 원하지 않지만, 소수의 극단적 행위자는 이 언어 환경 속에서 언제든 행동으로 전환될 수 있다. 민주주의는 갈등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그것이 유지되는 이유는 갈등을 폭력이 아니라 제도적 절차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비판의 대상이지 제거의 대상이 아니다. 정치적 폭력은 개인 범죄를 넘어 민주주의 체계 자체에 대한 공격이다. 그러나 우리의 제도는 변화된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현행 테러 방지 체계는 조직 기반 테러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확률적 테러리즘과 같은 비조직적 선동 구조에 대한 대응은 개념적으로도, 제도적으로도 공백이 크다. 테러는 흔히 총성과 폭발로 인식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이전 단계에서 이미 시작된다. 테러는 총알이 아니라 서사의 축적 과정에서 형성된다. 현대 민주주의의 가장 위험한 무기는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적대의 서사(敍事)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은 총이 아니라 상대를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언어의 구조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호원대 명예교수)
  • [데스크 시각] 민선 9기, ‘로컬 르네상스’의 조건

    [데스크 시각] 민선 9기, ‘로컬 르네상스’의 조건

    대한민국 지방자치가 7월 1일 아홉 번째 닻을 올린다. 인수인계의 어수선함은 잠시,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장과 226개 기초 지자체장의 집무실 책상 위에는 무거운 난제들이 쌓여 있다. 이들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지방소멸 가속화라는 실존적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 산업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간 격렬한 생존 경쟁, 청년 인구 유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골든타임이 되어야 한다. 복합 위기 속에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나라 전체의 공존과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우선 첫째로 첨단 산업 유치 경쟁을 제로섬(Zero-Sum) 게임이 아닌 ‘지역별 특화 밸류체인(Value Chain)’의 공동 전선으로 풀어야 한다. 그동안 반도체와 AI 클러스터가 수도권이나 특정 거점 도시에 집중됐던 현상은 지방소멸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됐다. 그렇다고 모든 지자체가 저마다 첨단 산업단지를 짓겠다고 나서는 것 역시 말이 안 된다. 모든 지역이 제2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나 광주 AI 데이터센터가 될 수는 없다. 무리한 유치 경쟁은 예산 낭비와 지역 감정의 골만 깊게 만들 뿐이다. 그렇다면 지역별 고유한 인프라와 지리적 이점을 정밀 분석해 초광역 협력 벨트를 구축하는 안은 어떨까. 예를 들어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는 대도시권에서 담당하고, 후공정(OSAT)이나 특화 부품, 제조·생산 기지 테스트베드는 인근 중소도시가 분담하는 방식의 메가시티 단위 분업 체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현명한 단체장이라면 첨단 반도체단지 유치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영리하게 지역 특성과 체급에 맞는 분업화로 눈을 돌릴 것이다. 둘째, 청년 정책의 패러다임을 현금성 지원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 정주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지자체가 청년 수당, 일자리 장려금 등 단기적인 유인책에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청년들의 수도권행을 막지 못했다. 청년들이 지역에 머무는 핵심 요인은 단순한 일자리를 넘어 ‘일, 삶, 문화가 결합한 정주 환경’이다. 민선 9기는 지역 대학과 첨단 기업을 연계해 지역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이 곧바로 지역 혁신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구조를 다져야 한다. 한편으로는 문화적 다양성이 융합된 로컬 크리에이티브 생태계 조성도 절실하다. 청년들이 지역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그것이 고유의 로컬 브랜드가 되어 정주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 주는 ‘인큐베이터’로서의 지자체 역할 말이다. 셋째, 지방소멸 대응 예산의 집행 방식도 혁신해야 한다. 붕괴 위기를 맞은 기초·응급 의료와 공교육의 재건을 함께 꾀해 보자. 매년 막대한 규모로 투입되는 지방소멸 대응기금은 백화점식 개발 사업, 유사·중복 시설 건립에 쪼개기 형태로 낭비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제는 단일 지자체의 행정 구역을 뛰어넘는 공동 사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과감한 설계가 필요하다. 이웃한 지자체들이 교육·의료·교통 인프라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공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소멸 위기 지역 전체의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하는 동시에 예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상생의 균형발전을 이뤄 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민선 9기 지자체장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내 지역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소지역주의에서 벗어나는 자세다. 이웃 지자체의 성장이 곧 내 지역의 붕괴를 막는 방파제가 된다는 연대 의식을 갖자. 지자체장들이 임기 내 눈앞의 치적에만 매몰된다면 대한민국 지방의 미래는 없다. 민선 9기가 수도권 집중 시대를 벗어나 ‘로컬 르네상스’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각 지역의 매력과 장점을 지역 연대로 극대화할 수 있는 단체장들의 혜안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재연 전국부 차장
  • 시험대 오른 ‘친미’ 로드리게스… “구조 손길 닿지 않는 곳 아직도 많아”

    시험대 오른 ‘친미’ 로드리게스… “구조 손길 닿지 않는 곳 아직도 많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권력을 잡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이번 대지진 사태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지원을 받는 로드리게스 정권이 재난 대응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마두로 축출 이후 미국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집권한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이번 대지진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한 모습이다. 지진 사태 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 역력하다. 초기 구조를 정부가 아닌 민간이 떠안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로드리게스 대통령이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했을 때 주민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피해 지역에 군대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군 병력이 구조 작업보다 치안 유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론 악화를 부채질했다.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정권의 긴급 대응 능력이 사실상 마비됐다”며 “아직도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번 지진 사태로 인한 정치적 파장이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를 지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싱크탱크 인터아메리칸대화의 마이클 시프터 선임 연구원은 “재난 대응이 실패할 경우 미국이 약속한 베네수엘라 재건 구상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코스닥 우울한 30살… ETF에도 밀려 시총 비중 27년 만에 최저

    코스닥 우울한 30살… ETF에도 밀려 시총 비중 27년 만에 최저

    1996년 7월 1일 ‘한국판 나스닥’을 표방하며 출범한 코스닥 시장이 다음달 1일 30주년을 맞는다. 시가총액은 7조원대에서 약 480조원으로 66배 커지고 상장사도 376개에서 1800여개로 늘며 몸집이 커졌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며 국내 증시 내 코스닥 비중은 2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0% 내린 851.37에 장을 마쳤다. 올해 초 1000선을 회복하고 지난 4월 1200선을 넘어서며 2000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올 들어 코스피가 지난해 말보다 99.59%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8.01%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에서 코스닥 비중은 지난 25일 6.39%까지 떨어져 1999년 5월 12일 6.35% 이후 가장 낮았다. 코스닥 소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대형 반도체주 쏠림이 꼽힌다. 26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28.83%, 27.67%로 합산 56.49%에 달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상품으로도 단기 자금의 관심이 쏠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코스피를 대거 사들인 반면 코스닥에서는 자금을 빼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에는 대형 반도체주 쏠림이 더 심해졌다”며 “코스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전망이 좋아지고 있지만 코스닥은 이익 개선이 더뎌 당분간 추세적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을 받치던 개인 중심 수급 구조가 흔들린 점도 변수다. 올해 개인은 코스닥에서 7조 5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ETF를 통한 개인 순매수 5조 4000억원을 감안하면 실제 이탈 규모는 약 2조 1000억원으로 줄어든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4조 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인 비중이 줄고 외국인 비중이 늘면서 투자 주체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반등을 위해서는 개인뿐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입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하반기 코스닥 시장 재편에 나선다.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이고,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도 상장폐지 기준을 적용한다. 지난달 출범한 국민참여형 성장펀드도 성장기업으로 장기 자금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 카드로 꼽힌다. 코스닥을 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으로 나누는 승강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승강제의 성패는 기관·연기금 수급, 세제 혜택 등 실질적 유인을 얼마나 마련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 정통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기업들이 몸집을 키우면 코스피로 옮겨가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코스닥은 성장기업이 거쳐 가는 발판에 머물 수 있다”며 “우량기업을 붙잡을 수 있는 유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벨리온·퓨리오사AI 같은 차세대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을 코스닥으로 유도하는 것도 성장기업 시장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과제로 꼽힌다.
  • [단독] GPU 사고, 적금 보태고… 반도체 초과 세수 ‘AI·청년’에 쓴다

    [단독] GPU 사고, 적금 보태고… 반도체 초과 세수 ‘AI·청년’에 쓴다

    AGI ·피지컬 AI 등 인프라 구축 중심원전·바이오·방산 등 전략산업 투자기존청년적금·신설 아이자립펀드미래세대 자산 형성 과정 직접 지원경기둔화 땐 세수결손 보완기능도 정부가 반도체 호황으로 생긴 초과세수를 ‘미래대응기금’으로 조성해 반도체·인공지능(AI) 투자, 청년 등 미래세대 자산 형성 지원, 경기 침체기에 대비한 재정 안전장치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기획예산처는 최근 이런 내용의 기금 운용 방향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고 장기간 안정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한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투자처는 AI와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다. 정부는 피지컬 AI와 프론티어급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 AI 팩토리 등 핵심 인프라 구축에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AGI는 사람 수준의 지능을 구현한 AI를, 프론티어 모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겨루는 최첨단 AI 모델을 뜻한다. AI 팩토리는 AI의 핵심 단위인 ‘토큰’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인프라다. 대규모 AI 학습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사업도 포함됐다. 막대한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장기간의 연구·개발(R&D)이 필요한 분야는 민간 투자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취지다. 원자력·바이오·우주항공·양자 기술 등 국가전략기술과 ‘K-방산’도 투자 대상이다. 단기 수익성보다 국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전략산업과 랜드마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세대에 대한 직접 지원도 담겼다. 출생 이후 성인이 될 때까지 정부가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를 신설하고, 기존 제도인 청년미래적금에도 재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미래세대의 목돈 마련을 정부가 돕겠다는 취지다. 기업 연계형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K-뉴딜 아카데미’ 등 인적자본 투자도 대상이다. 고급 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우수 인재 지원도 포함했다. 기금은 경기 침체기에 대응하는 재정 안전장치 역할도 맡는다. 반도체 한파로 세수 결손이 발생하면 기금 적립금을 일반회계로 전출해 재정 여력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불황대비기금과 유사한 기능이다. 실제 반도체 경기 둔화로 SK하이닉스가 적자를 기록한 2023년에는 56조 4000억원, 2024년에는 30조 8000억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 반도체 초과세수 규모로는 ‘50조원+알파(α)’가 거론된다. 낙관적으로는 최대 100조원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초과세수가 발생하면 지방교부세·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정산에 40%, 공적자금상환기금 출연에 30%를 집행해야 해 실제 기금 규모는 최대 3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성장펀드와 국부펀드도 반도체·AI 등 전략산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투자처 중복과 자원 배분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초과세수 자체도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일시적 재원이라는 한계가 있다. 박홍근 기획처 장관이 교육교부금의 내국세 연동 구조 개편을 시사한 배경에도 안정적인 기금 재원을 확보하려는 판단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교부금 개편에는 교육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미래대응기금 설치를 위한 별도 법 제정 과정에서도 국회 논의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 삼성, 호남·충청·영남에 1000조… 역대 최대 투자 프로젝트

    삼성, 호남·충청·영남에 1000조… 역대 최대 투자 프로젝트

    충청권 첨단소재·부품 핵심 거점영남권 AI 기반 제조 경쟁력 강화호남권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반도체 초호황, 전국에 분산 효과”김정관 “용인 클러스터 조기 구축” 삼성전자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넘어 주요 계열사와 함께 전국 단위의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을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충청권을 첨단 소재·부품 산업 중심지로, 영남권을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제조 핵심 거점으로, 인천을 바이오 산업 집중 지역으로 육성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튿날인 29일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중장기 투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 규모는 향후 5~6년간 수백조원, 10년 기준으로는 10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투자 규모는 20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충청권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천안캠퍼스를 중심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는 차세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 시장 성장에 맞춰 천안사업장의 소형·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을 늘리고, 삼성전기 세종사업장의 고부가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충청권을 첨단 소재·부품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 달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충청권 투자 비전을 직접 발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영남권에서는 삼성전자가 경북 구미사업장의 AI 기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기판 생산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울산사업장도 AI 인프라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설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인천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생산시설 확충 등 미래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호남에는 전·후공정을 망라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1기당 약 60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공장(팹)이 최대 5기까지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설계·장비·소재 협력업체와 연구개발(R&D) 인력까지 집적되면 경기 용인에 버금가는 세계적 규모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생산시설 확충을 넘어 반도체 초호황을 국가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의 무게 중심을 전국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정부는 기존 반도체 투자의 속도도 대폭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당초 계획보다 크게 앞당겨 구축하기로 결정했다”며 “삼성전자는 7년, SK하이닉스는 12년이나 조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도봉구, 성장기 아이들 거북목 관리한다

    도봉구, 성장기 아이들 거북목 관리한다

    서울 도봉구는 오는 10월까지 초등학교 5학년 2000여명을 대상으로 거북목 검진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초등학교 5학년인 10~11세 시기는 급성장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경추 변형 진행 속도가 빨라 거북목에 대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검진은 고려대 부설 척추측만증연구소에서 맡았다. 먼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태블릿 기반의 경추 스크리닝 장비인 ‘넥체커’(측면 촬영)를 이용한 검사를 실시한다. 이어 1차 검사에서 경추 기울기가 9도 이상으로 나타난 학생은 디지털 임상 영상 장비인 ‘폼체커’(전방위 촬영)를 활용한 정밀검사를 추가로 진행한다. 정밀검사 결과 경추 변형 각도가 12도 이상인 학생에게는 종합적인 검진 결과지와 함께 올바른 자세 교정 안내서를 배부해 올바른 자세 형성을 돕는다. 18도 이상 변형이 관찰되는 학생은 지속적인 관찰을 지원하고 병원 진료를 연계한다. 구 관계자는 “거북목은 성장기 아동의 자세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하다”며 “학생들의 척추 건강을 체계적으로 살피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까지 연계해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글로벌 탑3’ 향해 뛴다…G3 서울 기획위원회 출범

    ‘글로벌 탑3’ 향해 뛴다…G3 서울 기획위원회 출범

    서울시가 서울을 글로벌 톱3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G3 서울플랜’을 입안할 최상위 정책기획기구인 ‘G3 서울 기획위원회’를 설치한다. 민선 9기의 정책 청사진을 그리는 민관 협력 플랫폼이다. 시는 29일 시청 본관에서 오세훈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G3 서울 기획위원회 출범식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공동위원장은 김병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맡는다. 95명의 민간위원과 70여일 동안 머리를 맞대 9월쯤 G3 서울플랜을 발표할 계획이다. G3 서울플랜은 민선 9기 서울시정이 추진할 전략 목표와 핵심 과제, 실행 계획을 담는 종합 계획이다. 시는 미래 경제력을 높이는 동시에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실행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건강활력도시 ▲주거안정도시 ▲교통혁신도시 ▲미래경제도시 ▲동행성장도시 ▲글로벌매력도시 ▲안전환경도시 등 7개 분야로 구성된다. 일상과 맞닿은 주택 공급, 건강 관리, 도시철도 확충, 민생 경제, 돌봄, 안전 등이 폭넓게 다뤄진다. 서울의 미래상을 조정하는 ‘비전총괄분과’, 주거·일자리·고립 해소 등을 다루는 ‘청년특별분과’, 강남북 균형 발전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한 ‘균형발전특별분과’도 마련된다. 위원회는 학계뿐만 아니라 정책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가와 청년 세대를 망라한다. 민간과의 원활한 논의를 지원하기 위해 담당 실·국장과 서울연구원 연구진도 참여한다. 위원회는 조기 성과 도출이 가능한 과제를 ‘압도적 완성 프로젝트’로 선정해 별도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민생과 주거, 교통, 돌봄 등에서 취임 초기부터 가시적인 정책 성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G3 서울 기획위원회는 서울의 다음 4년을 설계하는 집단지성 플랫폼이자 민선 9기 시정의 출발점”이라며 “최고 전문가들과 현장 목소리를 모아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실행력 있는 계획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단독] GPU 사고, 적금 보태고…반도체 초과세수 ‘AI·청년’에 쓴다

    [단독] GPU 사고, 적금 보태고…반도체 초과세수 ‘AI·청년’에 쓴다

    정부가 반도체 호황으로 생긴 초과세수를 ‘미래대응기금’으로 조성해 반도체·인공지능(AI) 투자, 청년 등 미래세대 자산 형성 지원, 경기 침체기에 대비한 재정 안전장치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기획예산처는 최근 이런 내용의 기금 운용 방향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고 장기간 안정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한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투자처는 AI와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다. 정부는 피지컬 AI와 프론티어급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 AI 팩토리 등 핵심 인프라 구축에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AGI는 사람 수준의 지능을 구현한 AI를, 프론티어 모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겨루는 최첨단 AI 모델을 뜻한다. AI 팩토리는 AI의 핵심 단위인 ‘토큰’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인프라다. 대규모 AI 학습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사업도 포함됐다. 막대한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장기간의 연구·개발(R&D)이 필요한 분야는 민간 투자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취지다. 원자력·바이오·우주항공·양자 기술 등 국가전략기술과 ‘K-방산’도 투자 대상이다. 단기 수익성보다 국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전략산업과 랜드마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세대에 대한 직접 지원도 담겼다. 출생 이후 성인이 될 때까지 정부가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를 신설하고, 기존 제도인 청년미래적금에도 재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미래세대의 목돈 마련을 정부가 돕겠다는 취지다. 기업 연계형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K-뉴딜 아카데미’ 등 인적자본 투자도 대상이다. 고급 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우수 인재 지원도 포함했다. 기금은 경기 침체기에 대응하는 재정 안전장치 역할도 맡는다. 반도체 한파로 세수 결손이 발생하면 기금 적립금을 일반회계로 전출해 재정 여력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불황대비기금과 유사한 기능이다. 실제 반도체 경기 둔화로 SK하이닉스가 적자를 기록한 2023년에는 56조 4000억원, 2024년에는 30조 8000억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 반도체 초과세수 규모로는 ‘50조원+알파(α)’가 거론된다. 낙관적으로는 최대 100조원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초과세수가 발생하면 지방교부세·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정산에 40%, 공적자금상환기금 출연에 30%를 집행해야 해 실제 기금 규모는 최대 3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성장펀드와 국부펀드도 반도체·AI 등 전략산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투자처 중복과 자원 배분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초과세수 자체도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일시적 재원이라는 한계가 있다. 박홍근 기획처 장관이 교육교부금의 내국세 연동 구조 개편을 시사한 배경에도 안정적인 기금 재원을 확보하려는 판단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교부금 개편에는 교육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미래대응기금 설치를 위한 별도 법 제정 과정에서도 국회 논의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 교인 3명 중 1명 우울증 경험…“신앙 약해서”라는 편견도 같은 비율(5+표)

    교인 3명 중 1명 우울증 경험…“신앙 약해서”라는 편견도 같은 비율(5+표)

    기독교인 3명 중 1명은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비슷한 비율의 교인들이 우울증을 신앙심 부족이나 개인의 나약함으로만 판단하고 있어, 교회 공동체 내 정신건강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초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한국교회탐구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기독교인의 우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인(교회 출석자) 3명 중 1명은 최근 1년 사이 2주 이상 지속적인 우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울증을 인식하고 있어도 이를 목회자나 성도들에게 알리겠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교회 안에 우울증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여전히 마음 편히 밝히기 어려운 주제라는 의미다. 아울러 기독교인의 29%는 ‘우울증은 본인이 나약하기 때문’이라고 봤고, 28%는 ‘매우 영적인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우울감을 사회 병리 문제가 아닌, 개인의 나약함과 영성 부족으로 치부한다는 뜻이다. 우울 증상이 있는 교인마저 41%가 ‘우울증은 나약함 때문’이라고 답했고, 34%는 ‘영적인 사람은 걸리지 않는다’고 응답해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교회 내 우울증 성도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있다는 응답도 29%에 달했다. 우울의 주된 원인으로는 경제 문제(46%), 건강 문제(36%), 가족 문제(32%), 취업·직장·학업 스트레스(31%) 등의 순이었다. 우울증이 영적 영역이 아닌 현실의 삶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수치다. 교회 공동체가 위기 극복의 자원이 될 가능성도 확인됐다. 소그룹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교인의 88%가 정서적 지지 대상이 있다고 답했고, 교회 내 상담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79%에 달했다. 우울 해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운동·산책 등 신체 활동(도움도 83%)과 기도·예배 등 신앙 활동(78%)이 꼽혔다. 다만 목회자에게 상담을 요청했을 때의 도움도(63%)는 일반 교인에게 털어놓았을 때(70%)보다 오히려 낮아, 목회자 상담의 실효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 “한국 잠수함 사야 한다”…캐나다 전문가가 꼽은 ‘독일보다 나은 이유 3가지’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 사야 한다”…캐나다 전문가가 꼽은 ‘독일보다 나은 이유 3가지’ [밀리터리+]

    캐나다가 차기 잠수함으로 독일산보다 한국의 KSS-Ⅲ를 선택해야 한다는 현지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강한 공격력과 원양 작전 능력, 이미 실전 배치돼 즉시 전력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캐나다 국방협회연구소(CDAI)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앤드루 어스킨 캐나다 해양안보네트워크 연구위원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어스킨 연구위원은 “캐나다는 한화의 제안을 받아들여 KSS-Ⅲ 잠수함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글은 연구소의 공식 입장이 아닌 필자 개인의 견해다. 캐나다는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캐나다 순찰잠수함사업(CPSP)을 추진하고 있다. 최종 후보에는 한화오션의 KSS-Ⅲ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212CD가 올라 있다. 두 업체는 철강 생산과 현지 정비, 인공지능(AI), 위성통신, 무장 공동생산 등 대규모 산업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어스킨 연구위원은 산업 투자 경쟁이 실제 작전 능력에 대한 논의를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캐나다가 요구한 핵심 성능을 은밀성, 화력, 장기 작전 능력, 북극 배치 능력으로 정리했다. 두 잠수함 모두 수소연료전지 기반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장기간 잠항할 수 있다. 은밀성은 독일, 화력은 한국 은밀성에서는 212CD가 앞선다는 평가다. 독특한 다이아몬드형 선체와 비자성 소재를 적용해 음향·자기 탐지 가능성을 낮췄다. KSS-Ⅲ도 소음 저감 설계와 음향 흡수 코팅을 적용했지만, 스텔스 성능 자체는 212CD가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화력에서는 KSS-Ⅲ가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 KSS-Ⅲ는 10셀 수직발사관을 갖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지상공격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 533㎜ 어뢰발사관 6문을 통해 중어뢰와 하푼 대함미사일도 발사한다. 212CD에는 수직발사관이 없다. 현재 운용 가능한 무장은 DM2A4 중어뢰가 중심이다. TKMS는 잠수함발사형 합동타격미사일과 초음속 대함·지상공격 미사일, 대공미사일 체계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실전 배치 전이다. 어스킨 연구위원은 캐나다가 북극과 유럽, 인도·태평양에서 작전하려면 단순히 적에게 들키지 않는 잠수함보다 여러 표적을 동시에 위협할 수 있는 공격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캐나다는 광범위한 공격 능력을 갖춘 잠수함을 통해 억제력을 보여주고, 필요할 경우 원거리 전투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운용 중인 완성형 플랫폼” 첫 번째 선택 이유로는 북극 작전에 필요한 지속성과 원거리 타격 능력을 함께 꼽았다. KSS-Ⅲ가 캐나다 연안에서 장기간 작전하면서도 해상과 육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원양 작전 능력이다. KSS-Ⅲ를 도입하면 캐나다 해군이 북극을 넘어 유럽과 인도·태평양에서 작전 반경을 넓히고 동맹국과의 연합작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즉시 전력화 가능성을 들었다. KSS-Ⅲ는 이미 3척이 실전 운용 중이고 무장과 전투체계, 공급망도 검증됐다. 반면 212CD는 아직 실전 배치된 함정이 없다. 어스킨 연구위원은 “KSS-Ⅲ는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캐나다 해군의 전력 투사와 억제 방식까지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의 작전 성능뿐 아니라 현지 생산과 정비,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최종 결정 과정에서는 KSS-Ⅲ의 화력과 즉시 전력화 능력, 212CD의 은밀성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운용 연계성이 맞붙을 전망이다. 캐나다는 조만간 우선협상 대상 또는 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와 국내 방산업계에서는 6월 말부터 7월 초, 특히 7월 1일 캐나다데이 전후를 유력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 푸틴, 진짜 끝장나나…기름 동나고 군대는 “크렘린에 총구” [핫이슈]

    푸틴, 진짜 끝장나나…기름 동나고 군대는 “크렘린에 총구” [핫이슈]

    우크라이나 전쟁을 5년째 이어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재정 악화와 연료 부족, 군 내부 반발이라는 삼중 압박에 직면했다. 전쟁비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러시아가 오랫동안 내세워온 재정 규율도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포천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 고문을 지낸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푸틴 체제의 쇠퇴는 궁정 쿠데타보다 재정 규칙 붕괴에서 먼저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의회는 최근 재무부가 정식 예산안이나 별도 입법 절차 없이 지출을 늘리고 국가 부채 한도를 넘겨 차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사실상 정부에 ‘백지수표’를 쥐여준 셈이다. 올해 1~5월 러시아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6%, 830억 달러(약 127조 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적자의 두 배 수준이다. 정부가 적자를 메우기 위해 꺼내 쓰던 국부펀드도 전쟁 전보다 크게 줄었다. 프로코펜코 연구원은 러시아가 더 이상 전쟁비를 조달하면서 물가를 억누르고 경제 성장까지 유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쟁 비용을 국민에게 조용히 떠넘기고 국가 스스로 세운 규칙까지 중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비 메우려 국민·기업에 청구서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드론 공격도 러시아 경제의 부담을 키웠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정유시설과 방산업체를 잇달아 타격하며 러시아 후방 깊숙한 곳까지 공세 범위를 넓혔다. 러시아 정부가 모든 시설을 보호하지 못하자 현지 기업들은 10억 달러(약 1조 5000억원) 이상을 들여 자체 방어시설을 설치했다. 그러나 정부는 관련 비용을 보전하지 않고 있다. 정유시설 피해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휘발유 부족 현상도 나타났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운전자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섰고, 제한된 연료를 먼저 사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충돌까지 벌어졌다. 높은 물가와 고금리에 시달리던 러시아 시민들은 연료난까지 겹치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전쟁비를 감당하기 위해 정부가 국민과 기업에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판도 커졌다. 참전군인 “군대가 크렘린 향할 것” 군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우크라이나전 참전 경력이 있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 알렉산드르 루닌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지휘관들이 병사들을 고문하고 가혹하게 다룬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생방송으로 만나게 해달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군대가 크렘린을 향해 무기를 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역 군인과 보안기관 관계자들의 불만을 대신 전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영상이 확산하자 크렘린도 해당 호소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루닌은 다음 날 “실제 반란을 준비했다면 공개적으로 경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발언 수위를 낮췄다. 조직적인 군사 반란 움직임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푸틴의 권력이 당장 무너질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그러나 재정 악화와 생활고, 군 내부 불만이 동시에 쌓이면 정권 내부 세력들이 새로운 출구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로코펜코 연구원은 “푸틴 체제가 가난하고 분노한 나라, 통제 불능의 금융체제, 지속할 수 없는 전쟁비를 향해 가고 있다”며 “정권의 끝은 누구도 이름 붙이기 훨씬 전부터 이런 쇠퇴에서 시작된다”고 분석했다.
  • ‘한국판 나스닥’ 코스닥 30년… 시총 66배 컸지만 비중은 27년 만에 최저

    ‘한국판 나스닥’ 코스닥 30년… 시총 66배 컸지만 비중은 27년 만에 최저

    1996년 7월 1일 ‘한국판 나스닥’을 표방하며 출범한 코스닥 시장이 다음달 1일 30주년을 맞는다. 시가총액은 7조원대에서 약 480조원으로 66배 커지고 상장사도 376개에서 1800여개로 늘며 몸집이 커졌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며 국내 증시 내 코스닥 비중은 2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0% 내린 851.37에 장을 마쳤다. 올해 초 1000선을 회복하고 지난 4월 1200선을 넘어서며 2000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올 들어 코스피가 지난해 말보다 99.59%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8.01%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에서 코스닥 비중은 지난 25일 6.39%까지 떨어져 1999년 5월 12일 6.35% 이후 가장 낮았다. 시총 66배 컸지만 존재감은 27년 만에 최저코스피 100% 뛸 때 코스닥은 8% 뒷걸음반도체·ETF 쏠림에 개인 수급도 흔들려동전주 퇴출·승강제로 시장 재편 통할까코스닥 소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대형 반도체주 쏠림이 꼽힌다. 26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28.83%, 27.67%로 합산 56.49%에 달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상품으로도 단기 자금의 관심이 쏠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코스피를 대거 사들인 반면 코스닥에서는 자금을 빼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에는 대형 반도체주 쏠림이 더 심해졌다”며 “코스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전망이 좋아지고 있지만 코스닥은 이익 개선이 더뎌 당분간 추세적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을 받치던 개인 중심 수급 구조가 흔들린 점도 변수다. 올해 개인은 코스닥에서 7조 5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ETF를 통한 개인 순매수 5조 4000억원을 감안하면 실제 이탈 규모는 약 2조 1000억원으로 줄어든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4조 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인 비중이 줄고 외국인 비중이 늘면서 투자 주체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반등을 위해서는 개인뿐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입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하반기 코스닥 시장 재편에 나선다.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을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이고,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도 상장폐지 기준을 적용한다. 지난달 출범한 국민참여형 성장펀드도 성장기업으로 장기 자금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 카드로 꼽힌다. 코스닥을 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으로 나누는 승강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승강제의 성패는 기관·연기금 수급, 세제 혜택 등 실질적 유인을 얼마나 마련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 정통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기업들이 몸집을 키우면 코스피로 옮겨가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코스닥은 성장기업이 거쳐 가는 발판에 머물 수 있다”며 “우량기업을 붙잡을 수 있는 유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벨리온·퓨리오사AI 같은 차세대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을 코스닥으로 유도하는 것도 성장기업 시장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과제로 꼽힌다.
  • “BYD 중국차 편견, 기술·체험으로 줄였다”

    “BYD 중국차 편견, 기술·체험으로 줄였다”

    류쉐량 BYD그룹 부총재가 BYD의 한국 시장 안착에 대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며 중국산에 대한 편견과 저항감을 낮춘 결과라고 설명했다. 류 부총재는 지난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간담회에서 “비결은 없다.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기술을 소개했고, 많은 소비자가 차를 직접 시승해 피드백을 줬다”고 말했다. 올해 BYD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BYD는 올해 1~5월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702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4월 국내 출시 이후 12월까지 기록한 누적 판매 대수 6097대보다 많다. 류 부총재는 한국 시장에 대해 “매우 성숙한 자동차 시장”이라며 “지난 1년간 34개 전시장을 열었고, 한국 소비자와 만나고 소통했다”고 말했다. BYD는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강조했다. 또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이를 적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씨라이언 6 DM-i’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가격은 3750만원으로 6000만원대 이상인 기존 수입 PHEV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 한국 소비자의 사용성을 높이려 티맵과 FLO, 카카오맵 등 국내 서비스와 연동했다. 류 부총재는 “하반기에도 전시장을 지속적으로 열고, 서비스센터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내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섬 전체가 예식장…경남 지심도·조도, 로맨틱 테마섬으로 키운다

    섬 전체가 예식장…경남 지심도·조도, 로맨틱 테마섬으로 키운다

    경남도가 남해 조도와 거제 지심도를 자연경관을 활용한 웨딩·휴양 테마섬으로 육성하며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도는 28일 섬 고유의 생태·관광 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조도와 지심도를 로맨틱 관광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부터 섬의 특색을 살려 방문객을 유치하는 테마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거제 지심도를 웨딩·휴양 테마섬으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는 남해 조도를 같은 테마섬으로 선정했다. 지심도에서는 지난 27일 ‘2026 지심도 셀프&피크닉 웨딩’ 1회차 행사가 열렸다. 지심도는 동백나무 군락지와 일제강점기 일본군 군사시설이 남아 있는 섬으로 이번 행사에서는 동백터널과 활주로 잔디광장, 옛 국방과학연구소 용지 등 섬 전역이 웨딩 촬영 공간으로 활용됐다. 참가자들은 셀프 웨딩 스냅 촬영과 소풍을 즐겼다. 활주로 잔디광장에는 파라솔과 돗자리 등을 활용한 감성 공간이 마련됐다. 동백꽃과 빈티지 소품을 활용한 포토존도 운영됐다. 배우 겸 모델 이병욱·윤설아 커플은 이곳에서 웨딩 화보와 숏폼 콘텐츠를 제작했다. 해당 콘텐츠는 향후 지심도 관광 홍보에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남해군은 지난 14일 조도 다이어트보물섬센터 일원에서 ‘에코 스몰 웨딩’을 개최했다. 조도의 바다와 바람,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예비부부 2쌍과 하객, 지역 주민이 웨딩 촬영과 스몰 웨딩, 음악회 등에 참여했다. 인위적인 시설을 최소화하고 자연을 예식장으로 활용한 친환경 웨딩 콘셉트가 특징이다. 행사에는 라이브 밴드 공연과 전문 메이크업팀, 야외 케이터링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백년유자와 죽방멸치 등 남해 특산물로 구성한 웰니스 꾸러미도 제공됐다. 경남도는 이번 웨딩 프로젝트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체류형 관광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섬의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을 결합한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관광객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 트럼프, 이란 ‘멸망’ 경고…평화 합의했는데 사흘째 폭격전 [핫이슈]

    트럼프, 이란 ‘멸망’ 경고…평화 합의했는데 사흘째 폭격전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평화 합의를 추진한 뒤에도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종전 구상도 최대 고비를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27일(현지시간) 이란의 군사 감시망과 통신체계, 방공시설, 드론 저장고, 기뢰 부설 능력을 겨냥해 공습을 단행했다. 전날에 이은 두 번째 공격이다. 미군은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파나마 선적 유조선 ‘키쿠’가 이란 드론에 맞자 보복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드론은 선박의 지휘·통제 공간인 선교를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공격 책임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우리가 더 이상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순간이 올 수 있다”며 “그때는 우리가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완수할 수밖에 없다”고 썼다. 그는 이어 “그런 일이 벌어지면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평화 합의에도 상선 공격이 계속되자 대규모 군사작전 가능성을 다시 꺼낸 것이다. 美 공습 범위 확대…이란도 미군기지 보복 미군의 둘째 날 공습은 전날보다 범위가 넓어졌다. 첫날에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를 겨냥했지만, 이튿날에는 감시·통신·방공시설과 기뢰 부설 능력까지 공격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미국의 발사체가 호르무즈해협 연안 도시 시리크와 반다르렝게, 페르시아만의 케슘섬 등에서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지역에는 이란 군사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란도 즉각 반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의 미 제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해 미국 측 목표물 8곳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군은 적대적인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고 밝혔고 바레인에서도 공습경보가 울렸다. 다만 미군 사상자나 주요 시설 피해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으며 이란이 주장한 피해 규모도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휴전 합의를 계속 위반하면 미군기지들이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수위 높은 위협이 맞물리면서 확전 우려도 커졌다. 미군은 이날 상선을 겨냥한 이란 드론 2대도 추가로 격추했다. 미국과 영국 해군이 참여하는 합동해상정보센터는 상선 공격이 잇따르자 호르무즈해협의 해상안보 위협 수준을 ‘상당’으로 높였다. 호르무즈해협은 전쟁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항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을 다시 열어 원유 공급 차질과 고유가 압력을 줄이는 것을 합의의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애매한 합의문이 충돌 불씨로 NYT는 이번 충돌의 배경으로 예비 합의문의 모호한 표현을 지목했다. 합의문은 이란이 60일간 상선의 안전한 통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처한다”고 규정했지만, 어떤 항로를 열어야 하는지와 누가 통행을 관리하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란은 이를 자국이 호르무즈해협의 운항 경로를 지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컨테이너선 공격 직전 선박들에 오만 연안을 지나는 미국 지원 항로 대신 이란 영해 쪽 항로를 이용하라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은 특정 국가가 해협의 통행 경로를 통제하거나 선박에 비용을 부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통행료 없는 자유 항행을 영구적 원칙으로 보지만, 이란은 합의에 적힌 60일을 한시적 유예로 받아들이고 있다. 니콜 그라예프스키 프랑스 파리정치대 국제연구센터 조교수는 양측이 같은 문구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면서 최종 협상 전에 현장에서 기정사실을 만들려 한다고 분석했다.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일부러 남겨둔 여지가 오히려 충돌의 불씨가 됐다는 것이다. 핵사찰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란은 자국의 핵 권리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미국은 핵 프로그램 제한과 사찰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레바논 전선도 불안 요소다.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평화협정의 틀에 합의했지만,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를 거부하고 전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충돌을 전면전으로 확대하지 않으면서 합의 이행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 통제권과 핵사찰, 헤즈볼라 문제에서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 사흘째 이어진 폭격전이 종전 협상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역사적 사실도 아닌데 어떻게 세계유산이 됐을까…‘고레섬’이 기억을 만드는 방식 [한ZOOM]

    역사적 사실도 아닌데 어떻게 세계유산이 됐을까…‘고레섬’이 기억을 만드는 방식 [한ZOOM]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배로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 ‘고레’. 길이 900m, 폭 350m에 불과한 이 작은 섬에 매년 수십만 명의 발길이 이어진다. 아프리카 각국 정상과 교황, 그리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까지 이곳을 찾아 과거의 비극 앞에 고개를 숙였다. ●삼각무역 “유럽 상인들이 배에 무기, 직물, 술 등을 싣고 서아프리카로 간다. 그곳에서 아프리카 사람을 사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한다. 대서양을 건너는 동안 아프리카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질병과 굶주림으로 죽거나 다친다.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유럽 상인들은 아프리카 사람들을 팔고 설탕, 면화, 담배, 커피 등을 사서 유럽으로 되돌아온다.” 16세기 후반부터 19세기까지 유럽은 ‘삼각무역’(Triangle Trade)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당시 1200만명이 넘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강제로 끌려갔으며,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던 중에 사망한 사람들은 바다에 버려졌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플랜테이션 농장의 노예가 됐다. ● 돌아오지 않는 문 ‘고레섬’은 바로 이러한 노예무역의 전진기지였다. 1444년 포르투갈 항해사 ‘디니스 디아스’가 처음 발을 내디딘 이후, 이 섬은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에 점령되며 노예무역의 거점으로 사용됐다. 이 섬에 있는 붉은 건물인 ‘노예의 집’(Maison des Esclaves)에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감금한 좁고 어두운 방이 남아 있다. 배가 들어오면 감금된 사람들은 바다로 향하는 작은 문으로 내보내졌다. 그래서 이 문을 ‘돌아오지 않는 문’(Door of No Return)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1978년 유네스코는 고레섬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노예무역이라는 비극적인 역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사실임을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었다. 앞으로도 고레섬은 인류가 저지른 잔혹한 착취 행위를 증언하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기억의 왜곡 그런데 아직도 풀리지 않은 불편한 질문 하나가 우리의 기억을 괴롭힌다. “정말 고레섬이 이 모든 것의 중심이었을까?” 미국 노예무역 연구의 권위자인 존스 홉킨스 대학 ‘필립 커틴’(Philip Dearmond Curtin, 1922~2009)에 따르면 고레섬을 통해 팔려 간 노예의 수는 연간 300명 수준이었다고 한다. 1950년대부터 일부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고레섬의 중요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으며, 1990년대에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보도를 계기로 이 논쟁이 본격적으로 대중에 알려지기도 했다. 이들에 따르면 실제 노예무역의 거점은 ‘고레섬’이 아니라 엘미나(가나), 우이다(베냉), 바다그리(나이지리아) 해안이었다고 한다. 만들어진 역사적 상징에 우리가 속은 것일까. 결과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집단적 기억을 관리하기 위해 특정 장소에 압축된 의미를 부여해 왔다. 팔레스타인 ‘통곡의 벽’,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등 이 장소가 중요한 상징이 된 것은 그 안에서 벌어진 규모가 컸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장소를 통해 “어두운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자”라고 인류가 합의했기 때문이다. 고레섬 역시 마찬가지다. 그곳에서 고통받았던 아프리카 사람들이 얼마였든 붉은 건물 아래 좁은 방에서 감금됐던 사람들이 겪었던 공포와 잔혹한 역사를 잊지 말자는 것이다. 물론 비판적 검토는 필요하다. 하지만 진실로 중요한 것은 “고레섬은 사실 가짜다”라는 결론이 아니라 “우리는 어떤 역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더 깊은 질문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설탕 한 숟갈의 무게 그 기억의 출발점이 된 무역의 구조를 들여다보자.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겨난 것일까? 답의 한 자락은 찻잔 속에 있다. 대항해시대, 단맛을 알게 된 유럽 사람들의 설탕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영국의 1인당 설탕 소비량은 18세기 초 500g에서, 19세기 2kg, 20세기 7kg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카리브해와 남아메리카 열대 지역이 사탕수수 재배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아낸 사람들은 대규모 농장인 플랜테이션 농장을 늘려갔고, 늘어난 농장만큼 더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다. 이때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은 노동력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대륙으로 눈을 돌렸고 노예무역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세대를 이어 노예로 고통받던 사람들에게 자유를 가져다준 것은 ‘인도주의’가 아니었다. 설탕무역의 수익률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비로소 노예제도 폐지에 대한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귀족이 찻잔에 설탕 한 숟갈을 녹이는 일상적인 행위가, 대서양 건너 누군가와 그 가족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시스템과 연결돼 있었다. 소비자는 몰랐을까. 아니 알면서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잔혹한 시스템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가 누리는 편리함이 먼 곳에서 누군가를 착취하는 구조 위에서 비롯되고 있다. 우리는 모를까. 아니 알면서도 모를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이 질문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고레섬에 있는 ‘돌아오지 않는 문’ 앞에 선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질문한다. 우리가 누리는 지금 이 문명이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의 공포 위에 쌓인 것인지를.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야말로, 계속 들고 다녀야 하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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