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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호르무즈 재개방 없이 종전” 폭탄 발언…구체적 시기는? [핫이슈]

    트럼프 “호르무즈 재개방 없이 종전” 폭탄 발언…구체적 시기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없이도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끝낼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책임을 동맹에 떠넘긴 채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현지시간) 미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된 목적인 이란의 해군과 미사일 전력 약화를 달성한 뒤 군사작전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교역 재개는 외교적으로 압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적 압박이 실패한다면 미국은 유럽과 걸프 지역의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노력을 주도하라고 압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SNS에 “이란과 합의가 안 되면 이란의 발전소·담수화 시설 등에 대한 초토화 공격을 할 것”이라고 위협한 뒤 개전 4~6주 후 군사작전을 끝낸다는 일정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개전 6주째가 되는 다음 주 극적인 휴전 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미국이 파병 지상군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가한 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무관하게 자의적인 승리 선언을 하고 전쟁을 끝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무책임한 트럼프 대통령, 미국도 경제적 피해 올 것일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없이 일방적으로 승리 선언을 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잰 멀로니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이란 전문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을 해협을 다시 개방하지 않고 끝내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에너지 시장은 선천적으로 글로벌하다”면서 “해협 폐쇄가 계속되면 훨씬 더 심각해질 경제적 피해로부터 미국을 격리할 가능성은 없다”며 미국도 호르무즈 해협 장기 폐쇄로 인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으로 인해 폐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동맹국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과 관련해 미국의 의존성이 낮다고 강조하며 “호르무즈 문제는 다른 나라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영국과 독일 등 동맹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위한 군함을 파견하라고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특정 날까지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민간 에너지 시설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일관되지 않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미 82공수사단·네이비실 등 수천 명 중동 도착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메시지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는 가운데 미 지상군은 잇따라 중동 지역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이 중동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제82공수사단 여단전투단은 육군의 긴급 대응 부대로, 24시간 이내에 전 세계 어디로든 전개될 수 있다. 이들은 적국이나 분쟁 중인 지역에 낙하산으로 투하돼 비행장과 지상을 확보하는 임무를 맡는다. 한 소식통은 이란 영토 내로 지상군을 투입할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파병이 향후 지역 내 잠재적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BS 뉴스 역시 30일 “미군 특수부대 수백 명이 중동에 도착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병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중동에 도착한 특수부대에는 육군 레인저와 해군 네이비실이 포함됐다.
  • “모즈타바 ‘생존 신호’ 전혀 없다”…철저히 모습 감추는 진짜 이유는? [핫이슈]

    “모즈타바 ‘생존 신호’ 전혀 없다”…철저히 모습 감추는 진짜 이유는? [핫이슈]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연이어 대외 공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음에도 행방불명 또는 사망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하메네이의 생존 신호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버지이자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이란의 3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으나, 개전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동영상과 육성이 아닌 서면으로만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31일 YTN ‘뉴스UP’에 출연해 “이란 내부에서도 도대체 최고지도자가 살아있기는 한가에 대해 소문이 계속 돈다. 의구심이 커지고 의혹은 계속 증폭되고 있다”면서 “살아있다는 신호가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음성 메시지는커녕 사진도 없다. 계속해서 글(서면)로만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혹시 말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인 건지, 아니면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인데 혁명수비대가 뒤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개인적으로 이란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런 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이 하메네이의 생존 여부를 입증하지 않은 채 서면으로만 최고지도자의 존재를 내세울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란이 하메네이를 감추는 이유일각에서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로 ‘보안’을 꼽는다. 김대영 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은 YTN ‘뉴스PLUS’에 출연해 하메네이가 서면 인터뷰만 고집하는 상황과 관련해 “첫 번째로는 본인이 직접 어딘가 나타나고 만약 육성이 공개될 경우 대략 어디에 숨어 있는지 파악될 수 있다. 최근 기술이 좋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AI) 등을 동원하면 본인이 직접 나타나지 않더라도 녹음된 음성만으로도 분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이유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도 모즈타바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라면서 “부상이 심해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송됐다는 설이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모즈타바의 상태를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전 초반부터 이란 수뇌부 제거 작전을 꾸준히 진행하는 상황에서, 모즈타바의 모습이 공개된다면 그 즉시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모즈타바의 사망설 또는 중상설에 꾸준히 무게를 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의 아들(모즈타바)은 죽었거나 (부상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전혀 소식이 없다. 그는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모즈타바 ‘안 보이는’ 이란, 미국과의 협상 상대는 누구?현재 미국은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해 이란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며 협상 대상자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뉴욕포스트에 “미국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협상 중”이라면서 “갈리바프가 미국이 진정 협력할 수 있는 인물인지 약 일주일 후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폭격을 유예하고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내건 시한인 오는 4월 6일을 의미한다. 다만 이란은 꾸준히 협상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이 주최하는 역내 종전 회의와 관련해 “회의는 파키스탄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틀 내에서 진행되는 것이며 이란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무엇보다 분명히 할 점은 지금까지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 거론되는 내용들은 중개인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협상 의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협상 원칙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입장은 처음부터 확고했다”면서 “미국 측이 전달해 온 요구사항들은 지나치게 과도하고 비이성적”이라며 협상의 걸림돌이 미국임을 강조했다.
  • 보너스만 400억? 이번엔 부모 4000명 여행…中 ‘통 큰 회장’ 화제 [여기는 중국]

    보너스만 400억? 이번엔 부모 4000명 여행…中 ‘통 큰 회장’ 화제 [여기는 중국]

    연봉 보너스에 이어 이번엔 부모 여행까지. 중국의 한 기업인이 또 한 번 ‘통 큰 복지’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언론 지우파이신문에 따르면 허난성의 중장비 제조업체 허난광산그룹(허난 마인)이 직원 부모 4000여명에게 6일간 무료 여행을 지원해 화제를 모았다. 단순 복지를 넘어 ‘효(孝) 문화’를 기업 운영의 핵심 가치로 내세운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24일 열린 ‘제14회 효문화 감사 여행’ 출정식 현장에는 대형 버스 78대가 줄지어 섰고, 직원 부모 4000명이 환한 표정으로 차례차례 탑승했다. 이들은 쉬저우·난징·쑤저우·우시 등 장쑤성 일대를 돌아보는 6일 일정이다. 비용은 전액 회사 부담으로, 예산만 약 1000만 위안(약 22억원)에 달한다. 이 행사는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근속 3년 이상 직원이라면 부모님 여행을 신청할 수 있고, 근속 기간이 짧더라도 모범 직원으로 선정된 경우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참가자들은 신분증만 챙기면 된다. 창업자 추이페이쥔 회장은 출정식에서 “마음껏 즐기고 편히 쉬다 오시라”고 당부하면서, 기사와 가이드에게도 “어르신들을 더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따로 일렀다. 한 직원의 아버지는 “자식이 바빠 자주 못 보는데, 회사가 대신 효도를 해주는 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추이 회장은 이미 ‘돈 잘 쓰는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연말 행사에서 현금 6000만 위안(약 130억원)을 직접 지급했고, 연간 보너스 총액은 1억 8000만 위안(약 397억원)에 달했다. 여성의 날엔 160만 위안(약 3억 5304만원) 상당의 현금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는 부담이 크다. 회사가 부모님 여행을 지원해 그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가 존재하는 한 이 행사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곳곳에는 효를 강조하는 문구가 붙어 있고, 추석 효문화 행사 등도 매년 정기적으로 열린다. 2002년 설립된 허난광산그룹은 기중기 등 특수 설비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여러 계열사와 연구기관을 두고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다른 민간 기업 사장들도 눈 똑바로 뜨고 배웠으면 좋겠다”, “직원을 사람으로 대우하면 직원도 회사를 자기 집처럼 여긴다”, “이런 회사가 더 있어야 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반면 “결국 직원을 쥐어짜는 방식인데 몇 푼 쓰고 자화자찬하는 격”이라거나, “이익이 워낙 높은 업종이라 가능한 것”이라며 냉소적인 시각도 있었다.
  • 외계 행성 이렇게 만들어진다…생성 중인 외계 행성을 포착한 과학자들 [우주를 보다]

    외계 행성 이렇게 만들어진다…생성 중인 외계 행성을 포착한 과학자들 [우주를 보다]

    태양계와 지구는 약 46억년 전, 태양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가스와 먼지가 뭉치며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론은 지금까지 다양한 관측을 통해 꾸준히 뒷받침돼 왔다. 다만 생성 중인 행성은 너무 어두운 데다 보통 가스 성운 안에 숨어 있어 과학자들은 주로 간접적인 증거를 통해 그 존재를 추정했다. 생성 중인 외계 행성을 직접 망원경으로 포착하는 것은 과학자들의 오랜 과제로 PDS 70 정도가 극소수 성공 사례로 기록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일랜드 골웨이 대학교 박사 과정 연구자인 클로이 로러를 포함한 국제 연구팀은 생성 중인 거대 가스 행성을 새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가 운영하는 거대망원경 VLT에 적용된 최신 기술을 활용해 WISPIT 2 원시 행성계를 관측했다. 연구팀은 VLT에 장착된 고대비 이미징 장비 SPHERE를 통해 해당 원반의 구조를 촬영했으며, 이어 간섭계 시스템인 VLTI에 탑재된 GRAVITY+ 장비를 활용해 관측 대상을 정밀 분석했다. 이 과정을 통해 해당 천체가 단순한 원반 구조가 아니라 실제로 형성 중인 행성이라는 점을 분광학적으로 확인했다. 이 행성계에서 처음 발견된 WISPIT 2b는 2025년에 보고된 신생 행성으로, 질량은 목성의 약 5배에 달하며 중심별로부터 지구-태양 거리의 약 60배에 해당하는 매우 먼 궤도를 돌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WISPIT 2c는 이보다 중심별에 약 4배 더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질량은 오히려 2배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이처럼 상대적으로 질량이 큰 행성이라 하더라도, 중심별에서 멀리 떨어진 경우 직접 관측은 쉽지 않다. 지름 8m급 주경을 갖춘 VLT 단일 망원경으로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망원경을 결합해 하나의 큰 망원경처럼 활용하는 간섭계 기술이 필수적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성능이 향상된 GRAVITY+ 장비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관측의 의의는 단순한 행성 발견을 넘어, 실제로 형성 과정에 있는 행성을 직접 확인하고 그 물리적 특성을 분석했다는 데 있다. 이는 행성, 특히 거대 가스 형성 이론을 검증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두 행성이 위치한 영역 바깥쪽 원반에서도 추가적인 틈 구조가 확인됐는데, 이는 또 다른 행성의 존재 가능성을 암시한다. 해당 틈의 규모를 감안하면 여기에는 토성 정도 크기의 행성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다만 현재 인류가 가진 어떤 망원경으로도 이를 직접 관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연구팀은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유럽초대형망원경(E-ELT)이 완공될 경우, 이러한 더 작은 행성까지 직접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초대형망원경의 주경 지름은 39.30m에 달해 간섭계 기술 없이도 더 희미한 외계 행성을 포착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목성이나 토성 같은 가스 행성이 실제로 어떻게 태어나고 성장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 연구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 전 세계 사로잡은 한국 AI 기업… 코트라 ‘광폭 지원’ 빛났다

    전 세계 사로잡은 한국 AI 기업… 코트라 ‘광폭 지원’ 빛났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주목하는 ‘시선추적기술’(아이트래킹)의 미래를 한국관에서 확인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이자 글로벌 기술 기업인 독일 보쉬 그룹의 한 부사장급 임원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기술 전시회인 ‘2026 소비자가전쇼’(CES) 내 통합한국관을 방문해 한국의 혁신기업 ‘아이칩’과의 협력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아이트래킹은 사람의 ‘눈 움직임’을 추적해 어디를 보는지 분석하는 기술이다. 운행 중 운전자가 졸고 있는지 감지하고, 시선만으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가미된 최첨단 기술로 꼽힌다. 한국 AI 혁신 기업들이 세계 양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인 CES와 이달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박람회의 공통점은 로봇·자율주행·드론처럼 온디바이스 형태의 ‘피지컬 AI’와 질문하면 스스로 계획부터 실행까지 해주는 ‘에이전틱 AI’ 등 AI 기술의 전면 부상이다. 이에 맞춰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CES와 MWC에 통합한국관 운영과 우리 AI·로봇 산업 생태계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했고, 그 결과 참가 기업들의 수상 낭보와 해외 정부·기업의 러브콜이 줄이었다. 코트라가 공동운영한 CES 통합한국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70개 기업, MWC 통합한국관에는 131개사 등이 참가했다. CES에선 혁신상 수상 284개사 중 171개사가 한국 기업이었다. 전체 수상자의 60%로 미·중을 모두 합친 숫자보다 많다. AI 분야에서만 최고 혁신상 3개, 혁신상 28개를 수상하며 AI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코트라가 수상 컨설팅을 지원한 49개사가 총 54개 CES 혁신상을 받았다.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한국 참가사들이 연구개발(R&D)-실증-사업화로 이어지는 혁신 가치사슬을 한눈에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MWC의 혁신상 부문에도 우리 기업 후보가 다수 올랐다. ICT 분야 오스카상인 ‘글로모(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는 앤오픈사의 ‘스냅패스’가 서버 저장 필요 없는 생체 복합인증 솔루션으로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다. 4년 후가 주목되는 혁신기업을 뽑는 ‘4YFN’에서는 AI 보안 기업인 에임 인텔리전스와 AI 기반 커머스를 구현한 인헨스, AI 최적화 솔루션을 선보인 옵트에이아이 등 3개사가 상위 20개사에 선정됐다. 계약 성과도 이어졌다. CES에는 메타·애플·퀄컴·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남성우 닥터스바이오텍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 파트너도 발굴했고 모건 스탠리 같은 투자사와 200만 달러(약 30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 상담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로봇팔과 온디바이스 AI 등을 결합한 산업용 로봇 플랫폼 디밀리언사의 ‘플레시봇’은 글로벌 금융사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투자 협의를 진행했다. CES 스마트홈 혁신상을 수상한 에어렛사는 개인화된 신발 케어 솔루션인 ‘에어렛’ AI 기술로 미국 비벌리힐스 등 북미 최고급 주거단지 조성 건설사와 기술 검증 계약을 맺었다. MWC에선 AI와 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1인용 명상 솔루션인 엔피사의 ‘무아홈’이 유럽·북미·중동 바이어로부터 도입·협업 제안을 받았다. 래블업사의 순수 국산 독자 기술로 개발된 AI 개발 서비스 ‘백엔드AI’는 유럽 고성능 컴퓨팅 기업인 보스턴리미티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코트라는 다음 달 독일 하노버 산업전시회를 비롯해 일본·대만·싱가포르 등에서 7차례 더 한국관을 열어 AI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10월에는 AI 종합전시회 ‘K 커넥트 AI’(가칭)를 최초로 열어 아시아·태평양 최고 산업 AI 전문전시회로 키울 예정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피지컬AI 슈퍼커넥트’, 일본 도쿄 ‘AI 프론티어 재팬’ 등 해외 AI 글로벌화 사업도 8회 이상 연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중동, 아시아 국가들이 AI 특정국 탈피를 위해 제조·ICT 역량을 두루 갖춘 파트너인 한국 AI 기업과의 협력에 관심을 보인다”며 “해외 수요와 연계해 우리 AI·로봇 기술 기업들이 해외 진출과 글로벌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중국 자동차 시장, 가격 경쟁 끝났다… 글로벌 업체 ‘현지화’ 가속

    중국 자동차 시장, 가격 경쟁 끝났다… 글로벌 업체 ‘현지화’ 가속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가격 경쟁’의 시대를 끝내고 전성비(에너지 효율) 등 ‘기술 경쟁’의 시대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화 경쟁에 나섰다. 기술 굴기에 성공한 중국 현지 업체들을 넘어서 중국을 글로벌 시장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취지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30일 ‘BYD 약세가 시사하는 중국 자동차 경쟁 구도 변화’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중국 시장 내 1위였던 BYD의 올해 1월과 2월 승용차 판매량이 19만 1000대로 7.1%의 점유율에 그쳤다고 밝혔다. 2위였던 지리자동차가 28만 9000대로 BYD를 추월했다. BYD의 점유율은 2024년 15.5%(365만 7000대), 지난해 14.4%(340만 7000대)에서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BYD의 부진에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컸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차(BEV) 소비량에 대한 강제성 국가표준(GB)을 시행해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성 기준에 미달한 제품 생산을 금지했다. 똑똑하고 효율적인 차만 팔게 하겠다는 선언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의 전기 주행거리와 효율 기준도 대폭 강화해 BYD의 PHEV 모델 상당수가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노후 차 교체 지원도 정액 지원에서 정률 지원으로 바꿔 고가 차량일수록 혜택이 커졌다. 소형 저가 차량 비중이 높은 BYD에게는 불리한 부분이다. 이런 조치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벌어지는 출혈 가격 경쟁을 기술 경쟁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는 BYD 외 지리, 체리 등 중국 브랜드의 기술력이 상승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판매 상위 10개 업체 중 중국 업체는 4개로 총 점유율은 35.1%였다. 3위인 폭스바겐(10.7%)과 4위인 GM(6.4%) 등도 점유율 하락 방어에 급급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기술 중시 기조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해 11월 중국 허페이시에 독일 제외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인 VCTC의 최종 확장을 마무리했다. 미국 테슬라는 지난해 말 인공지능(AI) 전용 트레이닝 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중국 도로 환경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자율주행시스템에 학습시킨다. 또 중국 내 ‘기가 상하이’ 공장을 전 세계로 향하는 원가 절감형 수출 허브로 재편하고, 제조 원가를 20% 이상 절감한 차세대 저가형 모델 양산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도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In China, For China, To Global)’라는 전략 기조 아래 향후 5년간 신차 2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에 대해 차량 판매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수출을 위한 글로벌 전진기지로 재정의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중국 공장 판매량(44만 8079대) 중 절반 이상인 23만 8829대(53.3%)는 중국 밖으로 수출됐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중국 업체와 정부가 기술에 대해 자신감을 갖춘 상황에서 한국이나 독일 기업이 중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기에 유리한 조건은 아니다”라며 “중국 현지 공장에서 중국 부품을 사용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할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청년 창업 실패는 ‘스펙’, 이 공식 통해야 ‘국가 창업 시대’

    [사설] 청년 창업 실패는 ‘스펙’, 이 공식 통해야 ‘국가 창업 시대’

    기술력을 갖춘 이공계 인재조차 창업을 꺼린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기업가정신발전소는 카이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생 302명에게 물었더니 창업 필요성은 인정(87.8%)하지만 창업하겠다는 응답은 10.9%에 그쳤다는 설문 결과를 어제 내놨다. 희망 진로는 학계·연구기관(39.4%), 대기업 취업(25.5%), 전문직(18.9%)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국내 환경이 창업에 부적절(60.6%)하며, 선택권이 있다면 미국(64.6%)에서 창업하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창업의 성공 가능성이 낮고 실패 부담은 크다. 차량 호출서비스 ‘타다’ 사례처럼 합법적으로 시작해도 기득권의 반발이 거세면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사업을 금지할 수 있다. 신산업·신기술 분야에서 최대 4년 동안 규제를 면제·유예하는 ‘규제 샌드박스’로 사업을 시작해도 후속 입법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사업에 실패하면 신용등급은 떨어지고 금융거래는 제한된다. 경영상 판단에 책임을 묻는 배임죄, ‘실패자’라는 낙인, 신용 사면에도 금융사 내부망에 남아 있는 정보 등으로 재기가 어렵다.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이 탄생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 실패자가 재창업이나 취업에서 환영받기도 한다. 실패 과정에서 값진 경험을 하고 경영 노하우 등을 얻었기 때문이다. 창업과 재창업이 활발해져야 기술 혁신을 통해 산업구조가 탈바꿈할 수 있다. 최근 20년간 미국의 10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빼고는 모두 바뀌었지만, 국내에서는 HD현대와 농협이 새로 진입했을 뿐이다. 이재명 정부는 올 1월 ‘국가창업시대’를 선언하고 지난 26일부터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창업을 통해 청년 일자리 절벽을 해결하고 산업 생태계를 혁신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시의적절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회사 설립이 아니라 생존과 성장, 더 나아가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재창업 기업 생존율이 전체 기업보다 2배 이상 높다. 재도전 기업가의 역량도 일반인에 비해 높다. 반면 재도전 및 재창업 관련 지원은 해외 주요국에 비해 미흡하다. 인공지능(AI)이 산업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아무도 모른다. 낯설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두려움 없이 창업할 수 있도록 사회가 창업 실패를 자산으로 인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생산적 금융을 표방한 금융권이 실패한 청년 창업가들의 지원 요청에 적극 호응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약속을 지켜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 [기고] 한불 140년 잇는 타케의 제주 벚나무

    [기고] 한불 140년 잇는 타케의 제주 벚나무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한 지 140주년이 되는 해다.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교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0여년 전 식물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 한 프랑스인을 떠올리게 된다. 프랑스 출신 선교사 에밀 타케(1873∼1952), 한국 이름 엄택기 신부다. 타케 신부는 1898년 조선에 도착해 55년 동안 한국에 머물며 부산, 진주, 대구, 목포 등지에서 선교와 교육 활동에 헌신했다. 그가 식물 분야에 큰 족적을 남긴 시기는 1902년부터 1915년까지 제주 서귀포 홍로본당에서 사목하던 시절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던 선교사 포리 신부의 영향을 받아 시작한 식물 채집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서귀포 중문과 산방산 일대까지 폭넓게 이뤄졌다. 그가 채집한 우리나라 식물 표본은 약 1600종, 1만 점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좀갈매나무, 한라부추 등 특산식물을 비롯해 여러 한반도 식물의 학명에 그의 이름이 남아 있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것만도 58종에 이른다. 타케 신부가 수집한 표본들은 유럽과 북미의 연구기관으로 보내져 제주의 식물을 세계 학계에 알렸고, 한반도 식물 연구의 중요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 오늘날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알려진 구상나무도 그의 채집에서 학문적 연구가 시작됐다. 타케 신부가 1909년 한라산 해발 약 1400m 지점에서 채집한 표본은 1920년 미국 하버드대 아널드수목원의 식물학자 윌슨이 구상나무 신종을 발표할 때 포함됐다. 지금 구상나무는 기후변화로 한라산 정상부에서 빠르게 고사하고 있다. 타케 신부가 과거에 표본을 채집했던 지역은 100년이 지난 지금 기후변화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으며, 그가 남긴 기록은 오늘날 구상나무 복원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식물은 제주왕벚나무다. 타케 신부는 1908년 제주 서귀포 해발 약 600m 지점에서 채집한 벚나무 표본을 독일 식물학자 쾨네에게 보냈고, 쾨네는 이를 왕벚나무의 새로운 변종으로 학계에 보고했다. 제주왕벚나무는 왕벚나무와 달리 자연 상태에서 교잡으로 형성된 우리 자생식물로, 한반도 식물의 진화와 생물지리적 역사를 보여 주는 중요한 식물이다. 타케 신부는 식물학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삶에도 흔적을 남겼다. 1911년 포리 신부로부터 받은 온주밀감 14그루를 제주에 시험 재배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제주 감귤 산업의 시작이 됐다. 선교 활동 속에서 주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바라본 그의 관심이 결국 지역의 먹거리와 산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55년을 한국에서 보낸 그는 1952년 1월, 78세를 일기로 대구에서 선종했다. 평생을 이름 없이 산을 오르고, 표본을 정리하고, 씨앗을 심었던 한 사람의 조용한 마지막이었다. 그가 떠난 자리에 남긴 것들은 지금도 제주의 땅과 숲속에 그리고 전 세계 연구기관에 표본으로 남아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우리는 벚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국립수목원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올해 식목일을 기념해 제주에서 분양받은 제주왕벚나무 35그루를 전시원에 식재할 예정이다. 이는 100여년 전 한 식물의 발견을 기념하는 일이자 자연과 식물을 통해 이어진 한국과 프랑스의 인연을 되새기는 작은 상징이 될 것이다. 벚꽃이 피어나는 그 공간이 식물이 이어 준 한국과 프랑스의 140년 인연을 기억하며, 자연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외교 상징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임영석 산림청 국립수목원장
  • 이준식 서울대총동창회장 선출

    이준식 서울대총동창회장 선출

    서울대총동창회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이준식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제3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대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72학번인 이 신임 회장은 1976년 대학을 졸업하고 1980년 동 대학원 기계공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미국 UC 버클리 기계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그해 서울대 교수로 부임했다. 서울대 연구처장과 산학협력단장, 연구부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명예교수다. 2014~2016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6~2017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2년이다.
  • ‘저탄소 체질 전환’ 첫 단추 꿴 포스코… “K스틸법 지원 기대”

    ‘저탄소 체질 전환’ 첫 단추 꿴 포스코… “K스틸법 지원 기대”

    2050년 수소환원제철 시대 개막 공유수면 매립 부지 확보로 탄력실증 설비·상용화에 40조원 투자건설·운송업 등 지역 경기 활성화 시행령에 정부 지원 확대 기대감“탄소중립 생태계 완성 위해 전력” 포스코그룹이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한 철강 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 개발이 큰 고비를 넘겼다. 그간 정부 인허가 절차 문제로 멈춰 있던 부지 조성 문제가 해결되면서다. 이제 포스코는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출발점인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실증 설비 준공을 위한 사업의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하지만 부지 문제 해결이 곧바로 기술 개발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국 철강 관세 부과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 통과에 따른 실질적인 기업 지원, 투자금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설비 개발이 한창 추진 중이다.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0만t 규모의 실증 설비를 준공해 기술 검증 및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렉스는 수소와 철광석의 화학 반응을 통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로, 기존 공정 대비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각종 글로벌 규제가 생겨나면서 기술 실현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포스코는 하이렉스 개발을 위해 우선 포항제철소 인접 공유수면을 매립해 부지를 조성한다. 지난 27일 국토교통부가 ‘포항국가산업단지 산업단지 변경 및 지형도면’을 공식 고시하면서 5년의 기다림 끝에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현재까지는 실증 설비 공장 부지 일부에 쇠파이프를 박아 지반을 다지는 수준의 작업만 진행됐지만 앞으로 본격적인 매립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 인허가 절차 마무리를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며 “세부적인 사업 진행 절차 계획을 하루빨리 수립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수면 매립을 통한 부지 확보는 하이렉스 개발의 첫 단추다. 앞서 포스코는 부지 확보를 위해 여러 후보지를 물색했다. 부지 규모부터 인근 해역 영향, 기존 설비와의 연계 가능성 등을 종합해 포항시 남구 송정동 북측 공유수면 일대를 최적지로 꼽았다. 부지 확보를 위한 절차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해당 부지를 낙점해 2023년 국토부에 산업단지계획 변경 신청을 접수하자 주민들은 7455건에 달하는 주민 의견을 제출했다. 어민 측에서도 과거 포스코 보상 사례를 근거로 수백억원 규모의 보상을 요구하며 변수를 맞닥뜨렸다. 부지 인허가의 승인 조건에는 ‘관할 지방해양수산청을 통한 어민회와의 상생 협약 체결’이라는 단서가 달려 있다. 애초 지난해 상반기 모든 인허가를 마친 뒤 하반기 착공이 목표였으나 일정이 계속 지연됐고 포항시의 적극적인 중재와 포스코의 지속적인 설득, 법률 검토를 통한 상생 협약 마련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하이렉스 개발 계획의 ‘골든타임’이 확보되면서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공사 발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2028년 실증 설비 가동과 2030년 상용화 기술 검증, 2050년 포항·광양제철소 하이렉스 전환이라는 청사진 실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975년 첫 삽을 뜬 포항 산업단지가 반세기 만에 미래 친환경 철강 실현이라는 전환점을 맞는 것이다. 본격적인 부지 조성 공사 돌입은 철강 산업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 지역 경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 포항본부와 이영재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가 발표한 ‘미국 철강 관세 인상의 한국 경제 파급효과’ 공동 연구에 따르면 미국 철강 관세 50% 부과로 한국 실질소득이 0.140%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지난해 실질국내총생산(GDP)으로 환산하면 3조 2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포항시 법인 지방소득세 징수액은 2021년 461억원에서 철강 호황기였던 2022년 1490억원까지 확대됐다가 2023년 767억원, 2024년 579억원, 2025년 571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당시 포스코에서만 1071억원의 지방세 납부가 이뤄졌던 만큼 주요 산업의 부침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공유수면 약 135만㎡(41만평)를 메우는 부지 조성 사업에는 2041년 완료 때까지 약 1조원의 재원이 투입된다. 단일 토목 공사로는 포항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다.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면 토목 공사에 참여하는 건설사와 투입되는 인력이 자연스럽게 증가해 지역 상권엔 단비가 될 수 있다. 우선 지역 건설사의 참여와 건설업계 전반의 자금 흐름이 눈에 띄게 증가할 전망이다. 매립을 위해 투입되는 막대한 양의 돌과 흙을 실어 나를 덤프트럭, 바다에서 공사를 진행할 준설선과 예인선 등 중장비 수요 증가로도 이어진다. 건설 경기 악화로 얼어붙은 지역 운송 업계와 건설 장비 임대 업체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다. 현장 인력 채용 증가에 따른 고용 효과와 이들의 인근 상권 소비도 장기간 이어진다. 이제 포스코의 눈은 국내 철강 산업 지원을 위해 마련된 K스틸법의 시행령 마련으로 향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포스코 소재지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과 현대제철 소재지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함께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지난해 11월 국회 문턱을 통과했고 현재 시행령·시행규칙을 마련 중이다. 업계에서는 법안 후속 작업을 통해 전기 요금 부담 완화, 탄소배출권 제도 개선, 친환경 기술 전환 지원 등 철강 기업을 위한 지원 내용이 충분히 담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R&D) 단계에 국한된 정부 지원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으로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 저하와 이에 따른 설비 감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여력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다. 전방위적인 위기 속에서도 포스코가 하이렉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지속 가능한 철강 산업 경쟁력 확보와 지역 상생의 의지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부지뿐만 아니라 실증 설비, 상용화 설비 전환까지 40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 이는 향후 20년 이상 포항 지역 철강 협력사 및 건설사,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철강 산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로 양질의 일자리 증가뿐만 아니라 국가 산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이렉스는 철강 생산 과정에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수소 발전 등 친환경 전력 산업 생태계 확장과도 연관성이 높다”며 “정부의 이른 인허가 결정을 발판으로 철강 산업의 저탄소 구조 체질 전환을 완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울산형 소버린 AI 집적단지’ 조성 업무협약

    울산시가 특정 기술이나 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울산형 소버린 인공지능(AI)’ 기반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3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SK에너지, 고려아연 등 10개 기관 및 기업과 ‘울산형 소버린 AI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을 확보해 특정 기술 종속 문제를 해결하고 핵심 산업 데이터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는 자주적 AI 모델이다. 참여 기관들은 ▲소버린 AI 인프라 구축 및 데이터 공유 ▲제조업 특화 AI 모델 공동 연구·실증 ▲현장 중심 전문인력 양성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산업 현장의 대규모 제조 데이터를 수집하고 산업별 특화 AI 모델 개발과 ‘지능형 도시 미래센터’ 건립을 포함한 AI 집적 기반 조성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두겸 시장은 “이번 협약은 울산형 소버린 AI 시대의 출발점”이라며 “AI 기술을 지역 주력산업에 접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독보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 ‘평화경제특구 후보지’ 연천·파주·포천 3곳 선정

    정부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총 4개 안팎의 평화경제특별구역을 조성할 계획인 가운데 경기도가 연천군, 파주시, 포천시 3곳을 도내 후보지로 선정했다. 경기도는 지난 27일 도청 북부청사에서 ‘평화경제특구 후보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간 고양, 파주, 김포, 양주, 포천, 동두천, 가평, 연천 등 접경지역 8개 시군을 대상으로 평화경제특구 후보지 선정을 위한 공개모집을 진행했다. 공모에는 김포시를 제외한 7개 시군이 뛰어들었다. 후보지 선정위는 통일부 제1차 기본계획과의 부합성, 내·외국인 투자 유치 가능성, 개발 부지와 기반 시설 확보, 개발 경제성 등 특구 심사 기준을 충족하고 실행 가능성 높은 곳을 선별했다. 도는 3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4월부터 관련 개발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후보지별 특화 전략을 개발하고 법정 계획의 완성도를 높이는 등 준비를 거쳐 통일부에 특구 지정을 신청한다는 구상이다. 최종 지정 여부는 통일부 등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박현석 도 평화협력국장은 “이번 후보지 선정은 전문가들이 경기도의 특구 지정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린 평가”라며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평화경제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평화경제특구는 남북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평화·안보 가치와 산업·경제 기능을 결합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평화경제특구로 지정되면 법인세, 지방세, 부담금 감면 및 자금 지원 등 혜택이 주어지며 산업단지형이나 관광문화형 또는 복합형 특구를 조성할 수 있다. 도는 미선정 시군을 대상으로 재공모 등을 통해 후보지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강원도도 조만간 평화경제특구 자문단을 구성해 각 시군별 사업 계획을 짤 예정이다. 강원도에서는 춘천·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접경지역 시군 7곳이 모두 도전장을 냈다.
  • “전체 학교 10곳 중 8곳에 상담교사… 학생 자살률 30% 급감”

    “전체 학교 10곳 중 8곳에 상담교사… 학생 자살률 30% 급감”

    SNS 통한 비교·입시 강박 짓눌려불안한 가정 환경이 가장 큰 요인예방~사후관리 대책 ‘그립’ 구축상담교사↑… ‘긴급 위기지원단’도‘우리 애는 괜찮다’ 부모 인식 문제자살의 71%가 ‘정상군’ 분류 학생돌보는 교사들 마음건강도 중요맞춤형 심리 상담·치유 휴식 제공‘상대평가’→‘자기 성장’ 교육으로AI시대 협력·문제 해결 능력 초점 “학생들은 많은 경우 자신이 ‘쓸모 없는 존재’라고 여길 때 위험에 빠집니다. 학생들에게 모두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걸 알려주고 제대로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2024년 첫 취임 당시 최우선 중점 사안으로 ‘학생 마음건강’을 꼽았을 정도로 정신건강 문제에 진심이다. 취임 이후엔 매번 교육감실로 올라오는 자살 학생들의 ‘사안보고서’를 하나 하나 꼼꼼히 읽으면서 직접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정 교육감은 “보고서를 읽으면서 ‘교육청이 제대로 도와준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지난해 9월 ‘그립’(GRIP)이라는 종합 대책을 만들었다. 올해부턴 전문상담교사를 45개교에 추가로 배치하며 대응 강화에 나섰다. 현장의 ‘1차 방어선’인 전문상담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마음 건강 대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초등학교에 집중적으로 추가 배치해, 초·중·고 전체 학교 10곳 중 8곳에 배치를 마쳤다. 이러한 노력에 보답하듯 실제 올해 2월까지 집계된 자살 학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지난해엔 자살 학생수가 전년 대비 27.5% 증가했었다. 정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이 생명존중과 자살 예방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는 만큼 현장에서도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최근 학생들의 마음건강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원인은. “크게 보면 세 가지다. 첫째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기술 환경변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출된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둘째는 입시에 대한 보이지 않는 강박이다.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가정 환경이다. 실제 위기 학생들을 분석해 보면 가정이 불안정한 경우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사회적으로는 결혼과 이혼이 자유로워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것이 엄청나게 큰 불안 요인이 된다.” -교육청 차원에서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 “‘마음 건강’과 ‘생명 존중’을 단순히 강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하고 있다. 아무리 극단적인 환경이라고 해도 ‘사회적 보호망’이 작동하고 있으면 아이들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방, 조기 발견, 위기 개입,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종합적인 마음건강 시스템’(그립)을 구축했다. 교육청 단위에선 처음으로 시도된 종합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나. “첫 번째는 상담 체계다. 현재 대부분 학교(80.3%)에 상담교사가 배치돼 있다. 지난해에 비해 45명 늘렸다. 초등학교(28곳), 특성화고(16곳)의 상담교사가 크게 늘었다. 2029년엔 ‘1학교 1상담교사’ 체계를 완비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위기 대응 시스템이다. ‘긴급행동 위기지원단’을 구성해 올해 강동구와 송파구에서 먼저 시범사업을 할 예정이다. 자살 시도 등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개입하고, 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학부모 인식이다. 학교에서는 위기 학생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며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인식 차이로 인해 개입 시기를 놓치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 ‘학생 정서·행동 특성 검사’에서 정상군으로 분류된 학생들의 자살 시도도 늘고 있는 만큼 학부모의 신뢰가 중요하다. 정상군에서 발생한 자살 사건은 지난해 71.0%에 이른다.”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는 교사들의 마음건강도 중요한 것 같다. “맞다. 교사가 건강해야 학생을 제대로 보살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교사들이 악성 민원이나 과중한 행정 업무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교사의 마음 건강이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 개인별로 맞춤형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선생님들 상담건수는 2024년 연간 2838건이었지만, 2025학년도엔 상반기에만 3060건을 기록했다. 학교 현장을 잘 아는 ‘마음닥터’(정신의학과 전문의)도 확보했다. 정신과 진료비 30만원도 올해부터 새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2박 3일 제주도 여행, 진관사 템플스테이 등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실제 참여한 교사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앞으로 여러 종교 기관들과 협력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늘릴 예정이다.” -입시 중심 교육 구조가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상대평가 중심의 교육은 친구를 협력 대상이 아니라 경쟁자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런 구조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크게 증가시킨다. 그래서 ‘자기 성장’ 중심으로 교육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객관식 평가를 서·논술형으로 전환하고, 내신과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겠다. 평가의 패러다임을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닌, ‘무엇을 할 줄 아는가’로 바꾸는 거다. 학생들이 등급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꽃피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의대 쏠림 현상과 이공계 기반 약화가 계속 문제로 지적된다. STEM 교육을 강화할 방안은 뭔가. “수학, 과학, 융합 교육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K-STEM’을 추진 중이다. 실생활에서 수학·과학적 사고가 왜 중요한지를 가르치려고 한다. 아이들이 좋은 실험 기자재를 바로 빌려 쓸 수 있도록 ‘교구 공유 은행’(K-STEM Bank)을 만들었다. 또한 여러 과학 탐구를 중점적으로 할 수 있는 학교들을 운영 중이다. 과학고가 3곳, 과학중점학교가 22곳, 과학 중점 방과후교실을 운영하는 학교가 85곳 있다.” -향후 서울시 교육 정책의 방향은. “AI 시대에 맞는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단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었다면 이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AI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고유한 역량, 즉 창의력과 공감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래서 역량 기반 교육, 학생 성장 중심 교육으로 가려고 한다.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시민들이 맡겨준 교육감으로서의 책무에 우선 최선을 다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향후 두 번째 임기 때 학생 마음건강과 K-STEM 등의 정책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싶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1957년 전북 익산 출생인 정 교육감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전남대학교 사회학과에 전임강사로 부임하며 교육자로서 첫 발을 뗐다. 서울대 사회학과에 교수로 복귀해 사회학 연구와 교육 활동을 이어갔다.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교토대, 시카고대, 베를린 자유대 등 세계 굴지의 교육기관에서 방문교수로 일하기도 했다. 전쟁과 냉전, 민주화운동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한 그는 여러 정부에서 공직을 맡았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장관급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24년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선출직에 도전해 당선됐다.
  • 최저임금 상승폭 클수록… 노동자들 “더 건강해졌다”

    2027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심의 절차가 4월부터 본격화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실제 임금이 늘어난 노동자들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본인이 더 건강하다고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저임금 인상이 건강 불평등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소득수준과 생애주기별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최저임금이 역대 최대 폭인 16.4%(1060원) 인상됐을 때 2017년보다 임금이 오른 노동자 집단이 그렇지 않은 노동자 집단보다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의 증가폭이 6.2~6.9% 포인트 더 컸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매년 실시하는 ‘노동패널조사’의 2010~2019년 임금별 노동자의 건강 데이터를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다만 최저임금이 적게 올랐을 때는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노동자 비율이 높지 않았다. 실제 2010~2017년 매년 110~450원씩 올랐을 때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의 격차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임금이 크게 오르고 삶의 질이 개선됐을 때 자신의 건강 상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이 올라 임금이 상승하면서 흡연과 음주를 줄이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등의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임금 인상으로 건강을 위한 활동이 증가했다기보다 경제적 안정감이 올라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생활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최소한의 사회적 기준’이라고 보고 적용 대상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최저임금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게만 적용되나 민주노총은 “이번 심의 안건에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 적용 문제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최저임금 심의 절차는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면 시작된다. 통상 마감일인 3월 31일 직전에 요청이 들어간다. 지난해엔 17년 만에 노사 합의를 끌어냈으나 올해는 진통이 예상된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은 ‘양날의 검’이어서 노동자의 권익만을 생각할 순 없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장시간 노동자는 휴식권을 보호받아 건강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영세 자영업자는 고용 여력이 부족해 더 큰 과로 부담을 질 수 있어 을과 병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창업은 이공계가” 88%, “실제 창업”은 11%뿐… 과기원에 제2 이병철은 없나

    “창업은 이공계가” 88%, “실제 창업”은 11%뿐… 과기원에 제2 이병철은 없나

    대다수는 학계·대기업 취업 희망사업 실패 땐 소득·경력 손실 우려“경험 통한 재도전 환경 조성해야” 과학 인재를 육성하는 국내 4대 과학기술원 학생 중 창업 의향이 있는 경우는 10명 중 1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창업을 꺼리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또 이병철 삼성 창업주나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과 같은 기술 기반의 대기업 창업가가 재탄생할 수 있냐는 질문에도 부정적 답변이 절반에 육박했다.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가 30일 발표한 ‘4대 과학기술원 대학(원)생 창업 실태 및 촉진 요인 조사’에 따르면 과기원 학생 중 창업을 진로로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10.9%에 불과했다.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 등의 302명이 답한 결과다. 희망 진로로 학계·연구기관이 39.4%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 취업(25.5%), 전문직(18.9%), 창업(10.9%), 공공부문(4.6%), 기타(0.7%) 순이었다. 이공계에서 창업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한 비율은 87.8%나 됐지만, 자신이 창업을 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매우 낮은 셈이다. 창업을 시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실패에 대한 심리·경제적 리스크’ 때문이라는 응답이 28.3%로 가장 높았다. ‘안정적인 취업 기회를 포기하기 어렵다’(26.4%), ‘초기 자금 조달이 어렵다’(22.5%)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 창업 실패가 향후 취업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36.4%였고, 긍정적일 것이라는 답은 23.2%였다. 도전이 실패할 경우 ‘시간 낭비’가 될 것이란 인식이 적지 않은 셈이다. 삼성이나 현대그룹 등 기술 기반의 대기업 창업가가 우리나라에서 다시 나타날 확률에 대해선 절반에 가까운 46.1%의 학생이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높음’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25.1뉴뿐이었다. 과거와 비교해 창업 성공이 어려운 시대라고 본 셈이다. 김민기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비교적 안정적인 커리어가 보장돼 있다고 보는 과기원생들에게 창업에 도전했다 실패하는 경험은  안정적인 소득과 경력을 놓치는 위험 요소”라고 설명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기술 인재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이 자산이 돼 재도전으로 이어지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올해 환율 ‘상고하중’… 중동 확전 땐 1500원대 길어질 수도”

    중동 전쟁이 확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외환·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장기간 1500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30일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변동 요인과 향후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이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장기화 등 극단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장기간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원화는 2분기 전후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완화될 경우 1400원대에서 ‘상고하중’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반도체 호조,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높은 수준을 유지하되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증시 부양 기대가 확대될 경우 연말 달러화 강세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진옥희 연구원은 “현재는 상·하방 요인이 병존하는 변곡점 국면”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외환 조달 체계 다변화 등 시장 안정성 제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탈(脫)플라스틱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팩키지(29.90%), 에코플라스틱(5.26%), 진영(2.38%)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기업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종이 기반 포장재 생산 및 공급 역량을 고도화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유가 및 해상 운임 상승으로 비닐 등 석유화학 기반 포장자재의 가격 변동성과 수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종이 자원을 기반으로 한 포장재 생산 역량을 확대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 주말만 지나면 증시 급락장… 지붕 뚫린 환율 1520원도 돌파

    주말만 지나면 증시 급락장… 지붕 뚫린 환율 1520원도 돌파

    종가 1515원 마감 뒤 상승폭 키워코스피, 전쟁 이후로 두 번째 저점외국인 줄매도 속 개인 매수 지속예탁금만 100조… “투자 여력 충분”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우려가 커지면서 30일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20원을 넘어섰고 코스피는 장 초반 4% 넘게 급락하며 출발했다. 중동발 불안이 이어질 때마다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를 연출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중동발 불안이 지속되면서 오후 4시 43분쯤 1521.1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1520원 위로 뛴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515.7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어진 야간거래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17년여 만의 최고치다. 환율은 4.5원 오른 1513.4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KB국민은행 기준 공항 환전 환율은 1583.9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주말에 이어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과 후티 반군 참전 소식이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영향이다. 국제유가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 브렌트유는 115달러를 각각 넘기며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달러 강세도 지속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닷새 연속 올라 장중 100선을 훌쩍 넘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5151선까지 밀리며 약 4%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종가는 지난 9일(5251.8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주일 전인 23일에도 코스피는 6.49% 급락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반복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체력이 점차 소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반등이 짧게 끝난 뒤 다시 하락이 이어지며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 13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8831억원, 개인은 8973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날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89%, 5.31% 내린 17만 6300원, 87만 3000원에 장 마감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아직 개인의 ‘실탄’이 남아 있다고 본다. 투자자 예탁금이 100조원 이상 유지되고 있고, 기업 실적도 급격히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동 리스크는 파국보다는 봉합으로 마무리된 사례가 많다”며 “이번 하락 역시 일시적 과민 반응으로, 가격 조정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하는 판단은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 자재 대체품도 없다… ‘벼랑끝 K산업’

    자재 대체품도 없다… ‘벼랑끝 K산업’

    의약품 포장 바꾸면 ‘변경 허가’ 필요李 “에너지 문제 잠 안 올 정도 심각”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원유, 나프타,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공급 부족으로 산업현장이 서서히 멈춰 서고 있다. 포장재·합성고무·플라스틱 부품 등의 부족으로 식품·약품 등 생필품은 물론 건설 등 내수산업, 자동차·반도체 등 수출산업까지 전방위적인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홍해 위기가 겹치면서 산업계에서는 당장 다음달부터 공급 비상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란 전쟁에 따른 원자재 위기는 일차적으로 포장용기 등 플라스틱 제품 재고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자, 음료, 간편식 등 식품부터 화장품까지 짧게는 1개월 정도의 재고밖에 남지 않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체에 직접 닿거나 맛과 상품의 변질 우려 등을 고려한 특수 포장이어서 당장 대체 용기를 마련하기 어렵다”고 답답해했다. 또 의약품 포장재의 기초 원료 배합이 달라지거나 공급처가 바뀌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환자에게 맞히는 ‘기초수액제’ 공급사인 JW중외제약, HK이노엔, 대한약품공업은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수액백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식약처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액백) 여유분이 몇개월 치 정도”라고 했다. 건설 현장도 비상이다. 골재 작업을 위한 레미콘(시멘트 배합물)을 비롯해 마무리 공정에 쓰이는 창호(새시), 외벽 도장 등이 나프타 수급 차질로 지연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에 공문을 보내 유가·환율 상승과 운송비 증가,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자재 협력사가 4월부터 페인트, 단열재, 방수재, 도배지, 아크릴, 시트지 등 주요 자재값을 10~40% 인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하고 원자재 수급이 불안해지면 당장 다음달부터 공사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건설 현장은 연쇄적인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새시 하나만 수급이 안 돼도 다른 진행이 멈추게 돼 공사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범퍼, 내장재, 엔진 커버 등 차량의 핵심 부품이 석유화학 소재로 만들어진다. 업계는 긴급 공급망 점검에 나섰으나, 수급 불안이 1~2개월 이상 장기화하면 생산 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크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헤드램프, 도어 손잡이, 웨더 스트립(고무 패킹) 등 광범위한 부품에 석유화학 소재가 쓰이는 만큼 부품 단가 상승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고 우려했다. 반도체 업계는 헬륨 수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헬륨은 반도체 공정 중 웨이퍼를 냉각하고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데 활용되는 핵심 가스다. 절반 이상을 카타르에서 공급받는데, 최근 이란이 카타르의 LNG 생산시설을 공격하면서 부산물인 헬륨 생산도 함께 중단됐다. 반도체 업체들은 미국, 러시아 등 다른 LNG 수입선을 통해 헬륨을 확보할 계획이다. 나프타의 종류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 등을 사용하는 가전 업계도 당장 재고 비축분으로 버티며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세정과 유화 등에 쓰여 다양한 산업의 핵심 공정에서 필수적인 산업용 계면활성제도 에틸렌·프로필렌 수급 차질의 영향을 받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계면활성제는 나프타에서 나오는 에틸렌·프로필렌 계열 원료 의존도가 높다”며 “당장 재고는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산업에 영향이 갈 것”이라고 했다. 산업통상부는 국내 민간 기업이 확보한 러시아산 나프타 2만 7000t이 이날 국내에 도착했다고 밝혔지만 국내 월평균 나프타 사용량(약 400만t)에 비하면 극소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활용은 설비를 바꾸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어도 원료 도착까지는 1개월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빙현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중동발 원유가 문제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등 다른 곳에서 수입하는 원자재까지 가격이 오르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제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에너지 수급 문제에 대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 때문에 난리가 났다. 사실 저도 잠이 안 올 정도로 사실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화석 에너지가) 자체 생산되는 것도 아닌데 수입을 쫓다 지금 저 모양이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전체적으로 재생에너지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군이 지상전에서 인질로 잡히면 벌어질 일…“재앙이 올 것” 이유는? [핫이슈]

    미군이 지상전에서 인질로 잡히면 벌어질 일…“재앙이 올 것” 이유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문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란 영토 내에서 지상전의 위험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제31해병원정대 2500명과 해군 1000명을 태운 강습상륙함이 중동에 도착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병력 1만명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파병이 결정된다면 미군 지상군 최소 1만 3500명이 투입되는 셈이다. 기존에 중동에 배치돼 있던 미군 병력을 모두 합치면 그 규모는 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 미군의 가장 큰 고민은 지상군 투입에 따른 대규모 인명 피해 가능성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최고사령관이었던 해군 제독 출신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CNN에 “미군의 지상 작전은 매우 우려스럽다. 미군이 이란 영토에 진입하는 순간 이란은 미군에 최대한의 사상자를 발생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지상전 목표로 꼽히는 농축 우라늄 탈취 작전에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쏟아진다. 지상전 전문가인 루벤 스튜어트 국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CNBC에 “이란 농축 우라늄 탈취는 가장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지적했다. 농축 우라늄의 위치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은 미군이 지난해 6월 공습한 이스파한 핵 시설의 잔해 더미 아래 지하 깊숙한 곳이다. 이곳에서 농축 우라늄을 꺼내려면 이란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굴착용 중장비 작업을 해야 하는데, 공격과 방어뿐 아니라 핵 탈취라는 위험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인질이 된 미군의 탈출? 최악의 상황 될 것”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군이 이란에서 인질로 잡히는 상황이다. 특히 미 지상군이 가장 먼저 선점하려 들 것으로 예상되는 하르그섬의 경우 퇴로가 확보되지 않는 지형적 특성상 미군이 도리어 살상 구역에 갇힐 수 있다. 미 육군 소령 출신이자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에서 중동·아프리카 지역 책임자였던 해리슨 맨은 최근 기고문에서 “이란 정권의 최대 당면 목표가 정권의 생존인 상황에서 이란은 석유 시설보다 더 가치 있는 미군을 인질로 붙잡으려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곳에서의 탈출은 ‘블랙 호크 다운’이나 ‘덩케르크’와 같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블랙 호크 다운’은 1993년 10월 미군이 소말리아 수도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헬기가 격추되고 병력이 고립되면서 도심 한복판에서 민병대 수천명에 포위된 일을 의미한다. 당시 10여명의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고 일부 시신이 거리에서 훼손되는 영상이 전 세계에 방송되면서 미 여론에 큰 충격을 안겼다. 국민 감정이 급격히 악화하고 언론과 의회의 비판이 확대되자 결국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철군을 결정했다. ‘블랙 호크 다운’ 상황은 병력이 적지에 너무 깊숙하게 들어갔다가 고립된 뒤 인질과 전사자가 발생하면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함께 언급된 ‘덩케르크’는 1940년 5월 영국과 프랑스군이 독일군에 밀려 바닷가에 갇힌 상황을 의미한다. 당시 영국·프랑스군은 민간 선박까지 동원해 대규모 철수에 나서 간신히 병력은 살렸지만 사실상 패배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산악과 도시의 혼합 지형인 이란은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친정부 민병대와 친이란 외부 무장 세력 등을 지상전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달리 포로를 활용한 선전과 협상 전략에 적극적인 만큼, 미군이 인질로 잡힌다면 전투만큼이나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미군 13명 사망, 부상자 수 300명 넘어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시작된 뒤 목숨을 잃은 미군은 13명이다. 부상자는 300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중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보고된 미군 사상자 300여명은 지상전 투입 없이 진행한 작전 중 발생한 것이다. 요새와도 같은 이란 본토에서 지상전을 치를 경우 더 많은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가 연일 혼선을 빚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며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며 지상군 투입을 시사했지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틀 뒤 “지상군 없이도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선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더불어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의 62%가 지상군 투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 北, 이란전 보며 ‘드론 잡는 전차’ 꺼냈다…김정은 무엇 노리나 [밀리터리+]

    北, 이란전 보며 ‘드론 잡는 전차’ 꺼냈다…김정은 무엇 노리나 [밀리터리+]

    북한이 29일 신형 주력전차 시험 장면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방과학원 장갑무기연구소가 진행한 전차 성능 평가를 직접 참관했다. 북한은 이 전차가 대전차미사일과 자폭 드론 같은 위협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능동방호체계를 갖췄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추정되는 신형 고체연료 엔진 시험도 함께 공개했다. 북한이 전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한꺼번에 꺼내 들며 대미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이번에 내세운 것은 전차 한 대가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바꿔놓은 전장 환경에 자신들도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성격이 짙다. 공개 영상에는 로켓추진유탄(RPG) 계열 로켓과 코넷급 대전차미사일, 재블린형 상부공격 무기, 소형·자폭 드론으로 보이는 표적이 잇따라 등장한다. 전차도 이제 장갑만으로 버티는 무기가 아니라 날아드는 미사일과 드론까지 직접 막아내야 살아남는다는 메시지를 북한이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시점도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미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타격 능력을 키우는 장면과 지상전 생존 확률을 높이는 장면을 같은 날 함께 내놨다. 미국의 시선과 군사 자산이 중동에 쏠린 국면에서 “우리는 이란과 다르다”는 경고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결국 김 위원장이 이날 진짜 보여주려 한 것은 신형 전차의 외형보다 핵과 재래식 전력이 함께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가까워 보인다. ◆ 우크라 전장이 바꾼 전차의 운명 능동방호체계는 센서가 날아오는 위협체를 포착한 뒤 요격 수단으로 공중에서 파괴하는 방식이다. 이 체계가 실전 수준에 가까워졌다면 북한 전차는 기존의 수동 방어 중심 단계에서 벗어나게 된다. 특히 최근 전장에서는 전차 정면보다 포탑 상부와 차량 윗면이 더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값싼 FPV 드론과 상부공격 미사일이 전차를 손쉽게 무력화하는 장면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반복해서 나왔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번 시험에서 상부공격 미사일과 드론 대응 장면을 집중적으로 내보낸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외신들은 공개된 차량을 천마-2 또는 M2020 계열로 추정한다. 포탑 형상과 장비 배치도 과거 북한 전차와 확연히 다르다. 북한은 낡은 기갑전력 이미지를 벗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각인하려 한 셈이다. 김 위원장이 “세계 어느 전차도 견줄 수 없다”고 치켜세운 대목도 기술 설명이라기보다 정치적 선언에 가깝다. 다만 과대평가도 금물이다. 공개 장면은 통제된 시험 환경일 가능성이 크다. 생산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센서 성능과 요격탄 재장전 능력도 알 수 없다. 다수의 드론과 미사일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포화 상황에서 버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결국 지금 단계에서 분명한 것은 북한이 실전 완성형 전차를 증명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런 인상을 만들기 위한 연출에 성공하려 했다는 점이다. ◆ 미사일과 전차를 한날 묶은 북한의 계산 더 의미심장한 장면은 따로 있다. 북한은 이날 신형 고체연료 엔진 시험도 함께 공개했다. 국내 보도에 따르면 새 엔진의 최대 추력은 2500킬로뉴턴으로 지난해 공개한 고체 엔진보다 약 27% 높아졌다. 북한이 이미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ICBM 능력을 과시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출력 증강은 단순한 사거리 확대보다 다탄두 ICBM 개발 기반을 다지는 쪽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 많다. 엔진을 더 가볍고 더 강하게 만드는 이유도 결국 더 무거운 탑재체를 싣기 위한 방향으로 읽힌다. 이 대목에서 신형 전차 공개의 의미도 또렷해진다. 북한은 핵 투발 수단만 키우는 나라가 아니라 지상전 생존 확률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나라라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 미국의 전략 자산과 외교적 시선이 중동에 쏠린 시점에 이런 장면을 한꺼번에 내놓은 것도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은 자신들이 이란처럼 일방적으로 얻어맞을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에둘러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위원장이 29일 꺼낸 메시지는 두 갈래다. 하나는 더 멀리 때릴 수 있다는 경고다. 다른 하나는 쉽게 뚫리지 않겠다는 경고다. 신형 엔진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전략적 신호라면 신형 전차의 능동방호체계는 현대전에서도 버틸 수 있다는 재래식 신호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과 전차를 따로 보여준 것이 아니다. 핵과 재래식 전력을 한 묶음으로 내놓으며 자신들의 전쟁 억제력이 동시에 진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북한이 진짜 노리는 것도 여기에 가까워 보인다. 미국을 향해 함부로 계산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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