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구자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안정성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매출액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모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울산 삼남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21
  • 식약처, 여성환경연대가 독성시험 의뢰한 생리대 10종 제품명 공개

    식약처, 여성환경연대가 독성시험 의뢰한 생리대 10종 제품명 공개

    여성환경연대가 재작년에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에게 유해물질 검출 시험을 의뢰한 생리대 제품명이 공개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여성환경연대가 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에 사용된 일회용 생리대 제품명을 공개했다. 명단이 공개된 제품은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순수한면 울트라 슈퍼가드 중형, 릴리안 팬티라이너 베이비파우더향, 릴리안 팬티라이너 로즈향 등 3종과 유한킴벌리의 좋은느낌 울트라 중형 날개형, 좋은느낌 팬티라이너 좋은순면, 화이트 애니데이 팬티라이너 로즈마리향, 화이트 애니데이 일반팬티라이너 등 4종이다. 또 LG유니참의 바디피트 울트라 슬림 날개형 중형과 쏘피 귀애랑 등 2종, P&G의 위스퍼 보송보송 케어 울트라 중형 1종이 포함됐다. 앞서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 처음 검출 시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과 팬티라이너 5종 등 총 10개 제품 모두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며 생리대에 대한 전수 조사와 위해성 평가, 역학조사 등을 줄곧 요구해 왔다. 식약처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이날 2차 회의를 열고 “김 교수의 시험이 구체적인 시험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는 등의 한계가 있으나 제품명과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검출량, 유해성 등에 대한 논란이 지속하고 있어 해당 제조업체의 동의를 얻어 제품명을 공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증위는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의 시험 결과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었다는 것만으로는 인체에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소비자가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는 식약처의 위해평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한 적이 있다. 식약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한 1차 전수 조사 결과를 이달 안에 발표하기로 했으며, 다른 휘발성유기화합물 76종에 대한 2차 전수 조사 결과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생리대 위해성 논란의 시발점이 된 ‘릴리안’의 소비자 3000여명을 원고로 하는 첫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제기됐다. 법무법인 법정원 대표변호사인 강진수 변호사는 “지난 1일 밤 늦게 소비자 약 3323명을 원고로 하는 첫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중소벤처 진흥이 이념과 무슨 관계 있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이념과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만큼 코미디 같은 일도 없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박 후보자가 2015년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으며, 새마을운동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적폐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박 후보자는 그제 기자회견을 자청해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포스텍(포항공대) 1기로 학업을 시작했고,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지만 정치적·이념적으로 성향을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 후보자가 되기까지 한 차례도 정치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정치·이념적 지향이 박 전 회장의 영향을 받았지만, 정치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믿는다면, 이런 표면적인 몇 가지 일로 뉴라이트라 몰아붙이고 장관 부적격자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까지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반발이 있다는 이유로 ‘자진 사퇴 불가피’ 기류를 형성했다가 청와대가 “장관 후보로 결정적 하자는 없다”로 방침을 굳히자 11일의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세간의 여론에 부화뇌동하는 여당의 모습이 한심하게 보인다. 중소기업을 일으키고 벤처를 육성하는 일에 이념을 따지고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 차이 등 역사에 무지해 죄송했다”는 사죄를 받아서 어쩌자는 것인가.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지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우수 인재 유치·확보 지원, 여성·장애인 기업 육성,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 추진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요 업무다. 청으로 있던 조직을 부로 승격시켜 실패를 거듭했던 중소기업 진흥 정책을 제대로 일구자는 국민의 바람이 담겨 있다. 박 후보자는 연구실과 강단만을 오간 연구자가 아니다. 중국음식점, 정육점을 운영했던 부모님 아래에서 컸고, 대기업 근무를 거쳐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실패해 본 경험이 있다. ‘재벌 왕국’ 대한민국에서 고사 상태의 중소·벤처기업을 회생시킬 최적임자는 아니더라도 좌고우면하지 않은 경험을 살린다면 차선의 선택일 수 있다. 그에게 제기돼 있는 진화론을 부정하는 창조과학회 활동, 자녀 이중국적 및 위장전입, 아파트 다운계약 의혹 등은 청문회에서 따져 물으면 될 일이다.
  • 과기정통부 ‘TF·연구반 전성시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태스크포스(TF), 연구반 만능시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달 11일 취임식에서 “일하는 방식을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한 이후 부처 내에 각종 TF팀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과기정통부 내에서도 ‘과(課) 위에 TF·연구반’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과기정통부 내에서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는 TF는 7개다. ‘어떻게 할래’ TF는 관행적으로 집행돼 왔던 연구개발(R&D) 예산집행을 꼼꼼히 살펴보는 임무를 띠고 있다. 특히 원자력, 핵융합, 항공우주 분야와 같은 거대공공연구 분야 R&D 집행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아직도 왜’ TF는 국내 소프트웨어 진흥정책의 체질 개선을 위해 만들어졌고 ‘모아서 새롭게’ TF는 R&D 과정에서 나온 중간 산출물들을 빅데이터로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알프스’ TF는 과제기획과 선정 과정부터 최종 결과 산출까지 R&D 프로세스를 연구자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구성됐고, ‘내일은 여기서’ TF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변하는 일자리에 대한 예측과 새로운 인력 훈련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 ‘사이다’ TF와 과장급 이하 실무진으로 구성된 주니어보드가 꾸려져 운영되고 있다.이처럼 각종 TF와 연구반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는 지난 29일 유 장관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언급했듯이 “공무원 조직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간다’는 신중함이 있기는 하지만 속도감이 떨어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TF는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이고 1~2달 내에 결론을 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실, 국 또는 과에서 업무처리 속도보다 빠를 수밖에 없다”며 “시급하게 대응해야 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TF를 구성해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생리대 시험결과 과학적 신뢰 어렵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여성환경연대·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부 교수가 실시한 일회용 생리대 10종에 대한 유해물질 시험 결과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식약처는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 회의를 열고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에 제출한 자료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검증위원회에는 독성 전문가와 역학조사 전문가, 여성환경연대를 포함한 소비자단체 등 8명이 참여했다. 우선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에 전달한 김 교수의 시험 결과는 상세한 시험 방법이 기재돼 있지 않고, 연구자 간 객관적 검증(peer-review)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를 근거로 정부나 기업이 생리대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하는 건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유해물질 조사 발표 당시 언급됐던 깨끗한 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외에 공개되지 않은 9개 브랜드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 교수의 시험 결과에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업체명을 공개하면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식약처의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즉시 업체명과 품목명,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생리대 접착제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국내 주요 생리대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전 품목 모두 릴리안 생리대에 사용된 것과 같은 스티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 계통의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리대 접착제로 주로 사용되는 SBC는 국제암연구기관 기준에 따라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없는 성분이며 미국에선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60~70대 여성, 남성보다 치매 위험 3배 높아

    60~70대 여성이 또래 남성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대만 등 5개국 11개 기관 24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APOE’라는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여성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신경학’ 29일자에 발표했다. APOE는 3종류(2~4)의 대립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 이 중 APOE4가 변형될 경우 유해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뇌에 쌓이게 하고 결국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55~85세의 백인 남녀 5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27건의 알츠하이머 관련 연구를 메타분석했다. 메타분석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연구들을 통계적으로 종합하는 연구분석법이다. 그 결과 65~75세 여성이 APOE4 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똑같은 변이 유전자를 보유한 남성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여성 발병률이 높은 원인은 폐경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성환경연대 ‘생리대 시험결과’ 공개…전문가들 “신뢰 어려워”

    여성환경연대 ‘생리대 시험결과’ 공개…전문가들 “신뢰 어려워”

    지난 3월 생리대 안전 문제를 제기했던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11종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대기 중에 쉽게 증발하는 액체나 기체 상태의 유기화합물로, 이 가운데 일부는 생리 부작용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독성 생리대’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에 제출한 시험자료를 30일 공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여성환경연대는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에게 생리대 독성 시험을 의뢰했으며, 그 중 일부 결과를 올 3월에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구체적인 업체명과 제품명, 독성 물질 검출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교수 연구팀은 당시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 팬티라이너 5종, 다회용 면생리대 1종 등 총 11개 제품이 체온(36.5도)과 같은 환경의 20ℓ 체임버(밀폐 공간) 안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방출하는지 시험했으며, 모든 제품에서 독성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인체발암가능물질’(그룹 2B)로 분류하고 생식독성도 있는 스타이렌은 11종 생리대에서 모두 나왔다. 검출량은 0.63에서 38.08ng(나노그램) 사이였다. 반면 IARC이 ‘인체발암물질’(그룹1)로 분류하는 트리클로로에틸렌과 벤젠은 11종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거나 미량만 검출됐다. 구입한 직후의 면생리대에서는 일회용 생리대 5종과 팬티라이너 5종에서 나오지 않았던 사이클로헥세인을 포함해 휘발성유기화합물 11종이 나왔고, 다른 제품들보다 스타이렌이 많이 나왔다. 다만 물세탁하거나 삶은 면생리대에서는 유해물질이 현저히 줄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업체명과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검증위는 또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 연구팀의 시험 결과는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검증위는 관계자는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 검증(peer review)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근거로 정부나 기업이 조처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식약처는 시중 판매 생리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조사가 마무리되면 업체명, 품목명,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식약처 “생리대 시험결과 과학적 신뢰 어렵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여성환경연대·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부 교수가 실시한 일회용 생리대 10종에 대한 유해물질 시험 결과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식약처는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 회의를 열고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에 제출한 자료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검증위원회에는 독성 전문가와 역학조사 전문가, 여성환경연대를 포함한 소비자단체 등 8명이 참여했다.  우선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에 전달한 김 교수의 시험 결과는 상세한 시험 방법이 기재돼 있지 않고, 연구자 간 객관적 검증(peer-review)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를 근거로 정부나 기업이 생리대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하는 건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유해물질 조사 발표 당시 언급됐던 깨끗한 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외에 공개되지 않은 9개 브랜드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 교수의 시험 결과에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업체명을 공개하면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식약처의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즉시 업체명과 품목명,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생리대 접착제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국내 주요 생리대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전 품목 모두 릴리안 생리대에 사용된 것과 같은 스티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 계통의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리대 접착제로 주로 사용되는 SBC는 국제암연구기관 기준에 따라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없는 성분이며 미국에선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논문서 기후변화 단어 다 삭제하라” 연구비 지원한 美에너지부의 월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논문서 기후변화 단어 다 삭제하라” 연구비 지원한 美에너지부의 월권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지난 27일 폭로한 내용은 과학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자신들이 연구비를 지원하는 연구자들에게 ‘기후변화’라는 단어를 논문이나 보고서에서 삭제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DOE는 1977년에 설립된 미국 행정기관으로 국가 핵무기 프로그램 운영, 해군용 원자로 생산, 에너지 보존·생산 관련 연구,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한 해에 쓰는 예산만 300억 달러(약 33조 6150억원)에 이르는 ‘공룡 부처’입니다. 미국 전역에 수많은 기초 및 응용과학 연구소를 운용하는 데다 대학과 협력연구도 많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DOE에서 지원하는 연구비를 받아보지 않은 연구자가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런 기관에서 과학자들에게 “입 다물고 아무 말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과 마찬가지니 과학계가 받은 충격은 엄청날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재임 동안 계속 심해질 것” 네이처에 따르면 DOE 산하 퍼시픽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PNNL)는 연구비를 신청한 제니퍼 보웬 노스이스턴대 교수에게 신청서류에 포함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와 관련된 단어들을 지워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보웬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바닷물과 바닷가 습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DOE에 연구비를 신청했는데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생태학자인 스콧 살레스카 애리조나대 교수도 지난 24일 DOE로부터 연구 프로젝트 서류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언급을 삭제해 달라는 메일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살레스카 교수는 이에 대해 “과학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과학 지식과 상충되는 정치 이데올로기에 따라 연구비 지원이 이뤄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이런 일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임기 말이 되면 미국 과학계는 심각하게 붕괴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부터 전 세계 과학계는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취임 전부터 “지구온난화는 미국의 산업경쟁력을 갉아먹기 위해 중국이 날조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백신 접종 반대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찬동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특히 과학계는 “지구온난화는 명백한 사실로 이것을 부인하는 것은 그동안 나왔던 많은 논문과 연구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지난 6월에 보란듯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습니다. 200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일본 원로 과학자 마스카와 도시히데가 쓴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라는 책을 보면 “과학자는 학문을 사랑하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인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권력과 정치에 맞서 과학적 사실을 명확히 이야기하는 것이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학자의 사회적 발언 절실한 시점 과학 분야 역시 시장 원리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예전처럼 호기심에 기반한 자연현상의 탐구나 발명이 아닌 단기적 성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할 때 그저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지원을 연구성과로 보여 주는 것이 전부인 양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인들이 연구실을 벗어나 좀더 적극적으로 사회문제에 대해 발언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대강 사업이나 창조경제도 과학기술인들이 손 놓고 구경만 하다가 벌어진 일들 아닌가요. edmondy@seoul.co.kr
  • “베이비파우더는 진짜 난소암을 일으키나”

    “베이비파우더는 진짜 난소암을 일으키나”

    세계적 다국적기업인 존슨앤존슨(J&J)은 최근 ‘베이비파우더 난소암 유발’을 둘러싼 소송에서 4억 1700만 달러(약 4700억원)에 이르는 초거액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베이비파우더의 주원료인 활석가루가 난소암을 일으키는 지를 둘러싸고는 연구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소비자들의 불안과 공포만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서 열린 이번 소송의 후폭풍에 주목하며 실제 베이비파우더가 난소암 유발의 연관성이 있는지에 주목하며 기존의 연구 등을 짚어봤다. 이날 배심원단은 난소암에 걸린 여성 에바 에체베리아(63)가 제기한 소송에서 J&J 측은 에체베리아에게 보상적 손해 배상금 7000만 달러(약 789억원), 징벌적 손해 배상금 3억 4700만 달러(약 3911억원) 등 총 4억 170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에체베리아는 J&J 베이비파우더를 11살 때 시작해서 지난해 해당 제품이 난소암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기까지 50년 넘게 사용했다. 그는 2007년 난소암 진단을 받아 현재 암말기 상태다. 에체베리아는 “J&J가 베이비파우더와 난소암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에 대해 미리 경고했다면, 해당 제품의 사용을 중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손해배상금 만으로도 천문학적이지만 J&J 입장에서는 이런 소송이 현재까지 모두 4800건이 넘는다는 사실이다. 이미 앞선 다른 4건의 베이비파우더 소송에서 각각 7200만달러, 5500만달러, 7000만달러, 1억10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재판의 쟁점은 베이비파우더에 들어 있는 화학 성분 ‘탈크’(활석)의 유해성 문제다. 탈크는 마그네슘 성분의 일종으로 피부를 매끈하게 하며 피지흡착을 위한 용도로 화장품 등에 많이 사용된다. J&J 대변인 캐롤 굿리치는 “정부기관 전문가들이 베이비파우더 속 탈크의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난소암 발생 위험과 상관관계는 없었다”며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체베리아 측 변호사 마크 로빈슨은 “존슨앤존스 측은 난소암과 탈크가 연관이 있다는 연구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판매했다”며 “암 위험에 대해 소비자에게 제대로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부인과 종양 전문의 인 아만다 페이더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과학적 연구 결과는 탈크와 난소암 사이의 강력한 연관성을 뒷받침 할만큼 강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암학회는 “탈크와 난소 암에 관한 연구를 보면, 조금씩이나마 증가했다는 보고와 약간의 증가도 없다고 보고한 결과들이 뒤섞여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탈크에 노출되는 것과 난소암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 . 그러나 연관성을 약하게 보는 페이더 전문의 등을 비롯한 다른 연구자들 역시 두 사이의 연관성이 언젠가 확립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미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 주제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로 아이들과 여성들로 이뤄진 주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불안과 공포만 쌓일 뿐 여전히 모호한 상황인 셈이다. 캔자스시티 아동병원 소아과 의사이자 환경보건 전문가 인 제니퍼 로리는 “(난소암 유발 문제와는 별개로라도)많은 소아과 의사들은 최소한 베이비 파우더 입자가 호흡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아기에게 이러한 분말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추억 남기는 사진, 기억에 더 잘 남아요

    [핵잼 사이언스] 추억 남기는 사진, 기억에 더 잘 남아요

    누군가를 만날 때 상대방에게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며 이런저런 사진을 찍는 데 몰두하다 핀잔 듣는 이들이 있다. 이제 이들에게도 변명거리가 생겼다.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많이 찍어 올리는데, 이런 사진 촬영이 시각적인 기억력을 높이고 심지어 올린 사진을 다시 안 보더라도 잘 기억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심리과학협회(APS)가 발행하는 ‘심리과학학술지’ 최근호에 실린 이번 연구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그 순간 봤던 것을 더 잘 기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연구자들은 참가자 29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박물관을 관람하게 했는데, 이때 첫 번째 그룹은 사진을 10장까지 찍을 수 있게 하고 나머지 그룹은 단순히 눈으로만 관람하게 했다. 또한 이 그룹들은 모두 관람하는 동안 오디오 가이드를 들었다. 이후 연구진이 참가자들에게 객관식으로 퀴즈를 내자 박물관 관람할 때 사진을 촬영했던 그룹은 눈으로만 관람한 이들보다 성적이 7% 정도 높게 나왔다. 심지어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다시 보지 않더라도 사진을 찍지 않은 이들보다 본 것에 관한 기억력이 훨씬 뛰어났다. 이는 인스타그램 등에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만 하는 이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일 수 있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사진 촬영을 한 참가자들이 사진 촬영을 통해 시각적인 기억을 더 잘할 수 있게 됐지만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들었던 것을 기억하는 능력은 더 나빴다. 이는 사진 촬영에 집중하게 되면서 청각적인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런 결과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사물에 접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뀐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심지어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고 있던 사람들은 조각품 같은 어떤 특정 물체를 찍지 않더라도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았던 이들보다 그 물체를 더 잘 기억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1월 지상파 재허가 때 보도 중립·부당징계 집중 심사

    전문가 20여명 방송발전위 설치… 외주 불공정 ‘익명 신고센터’ 운영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정부부처 업무보고에 나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4차 산업혁명 기반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과학기술 컨트롤타워 복원, 방송의 공정성 회복과 방송통신 상생환경 조성 방안에 대해 집중 보고했다. 다음달까지 민관이 참여하는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만들어 연말까지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부문은 정부에서 담당하고 단기 상용화가 필요한 부문은 규제 개선과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간접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업무보고는 부처별로 핵심 사안 2건을 중심으로 정책토의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통위는 방송 공정성 회복에 업무 초점을 맞췄다. 방송사의 부당 해직과 징계를 막고 공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보도 제작과정에서 중립성과 자율성, 인력운용 상황을 지상파 방송의 재허가와 종합편성방송의 재승인 심사 때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기준은 올해 11월 예정된 KBS, MBC, SBS 지상파 재허가와 MBN 종편 재승인 심사 때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방송 자유와 독립, 공영방송 실현을 위해 방통위 안에 방송, 법률, 언론계 인사와 제작 및 편성 종사자, 시민단체 등을 포함한 각계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방송미래발전위원회’를 연내에 설치한다.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높이기 위해 포털에 올라온 인터넷 게시물을 일시적으로 볼 수 없게 하는 ‘인터넷 게시물 임시조치’에 대해서 정보를 올린 게재자가 이의 제기할 수 있는 절차도 2018년까지 만든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몰래카메라(몰카) 동영상 등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불법유해정보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다. 지난달 외국에서 사망한 독립PD 사망 사고를 계기로 방송 외주 제작 시장의 불공정거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익명 신고센터’를 신설 운영하는 등 올해 말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연구자 중심의 연구개발(R&D)과 4차 산업혁명 기반 구축’에 대해 집중 보고했다. 과기정통부는 국가 R&D 사업예산을 배정할 때 기초연구나 원천기술 분야는 잠재력과 창의성 중심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토목이나 건설, 교통과 같은 분야처럼 단기적 전망에 따른 손익계산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R&D 예비타당성조사 권한을 기획재정부에서 과기정통부로 이관하고 국가 R&D 지출 한도는 두 부처가 공동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관련해서 국가재정법과 과학기술기본법 개정도 연내에 마칠 계획이다. 기초 및 원천 R&D는 과기정통부가 담당하고 특정 산업 수요를 기반으로 한 R&D는 해당 부처에서 수행하는 역할분담 방안이 오는 10월 이전에 마련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장기간 잇몸병 앓으면 치매 위험 커진다”(연구)

    “장기간 잇몸병 앓으면 치매 위험 커진다”(연구)

    오랫동안 잇몸병을 앓으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가 생길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충산의학대 연구진이 50세 이상 성인남녀 약 2만8000명을 10여 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장기간 잇몸병이 있으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70%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and Therapy) 최신호(8일자)에 발표했다. 이는 평소 양치를 더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치매 발병률이 더 낮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그 연관성을 확인하면 일반적인 치과 진료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잇몸병은 치태가 형성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잇몸에 부종과 감염을 일으킨다. 이미 이 질환은 심장질환이나 암으로 인한 조기 사망 등 건강 문제와의 연관성이 밝혀지고 있으며, 여러 연구에서도 치매 환자 중에 잇몸병이 있으면 병세가 더욱 빨리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런데 이제 새로운 연구에서는 잇몸병이 치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대만의 연구자들은 일반적인 잇몸병인 만성 치주염을 진단받은 지 얼마 안 되는 환자 약 9300명과 신체 건강한 일반인 참가자 약 1만8700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0년 뒤 잇몸병을 지니고 있던 사람들에게서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장기간 잇몸병을 앓은 사람들에게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가능성은 70%까지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결과는 잇몸병으로 인한 염증 유발 요인들이 신경퇴행성 변화를 천천히 그리고 점진적으로 유도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한다”면서도 “단 이 가설을 검증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연구논문을 검토한 영국 알츠하이머학회의 책임 연구자 제임스 피켓은 “잇몸병과 뇌 건강의 연관성은 지금까지 분명하지 않았지만, 잇몸병으로 유발된 면역 반응이 뇌에 영향을 줘서 치매 발병에 기여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번 결과에서 당뇨병이나 우울증 같은 질병의 영향을 분류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SNS용 사진 찍으면 눈으로만 본 것보다 더 잘 기억”(연구)

    “SNS용 사진 찍으면 눈으로만 본 것보다 더 잘 기억”(연구)

    누군가를 만날 때 상대방에게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며 이런 저런 사진을 찍는 데 몰두하다 핀잔 듣는 이들이 있다. 이제 이들에게도 변명거리가 생겼다. 요즘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험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많이 찍는데 이런 사진 촬영이 시각적인 기억력을 높이고 심지어 올린 사진을 다시 안 보더라도 잘 기억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위와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논문을 소개했다. 미국 심리과학협회(APS)가 발행하는 ‘심리과학학술지’(Psychological Science) 최근호에 실린 이번 연구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그 순간 봤던 것을 더 잘 기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연구자들은 참가자 29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박물관을 관람하게 했는데 이때 첫 번째 그룹은 사진을 10장까지 찍을 수 있게 하고 나머지 그룹은 단순히 눈으로만 관람하게 했다. 또한 이들 그룹은 모두 관람하는 동안 오디오 가이드를 들었다. 이후 연구진이 이들 참가자에게 객관식으로 퀴즈를 내자, 박물관 관람할 때 사진을 촬영했던 그룹은 눈으로만 관람한 이들보다 성적이 7% 정도 높게 나온 것이다. 심지어 이들 참가자는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다시 보지 않더라도 사진을 찍지 않은 이들보다 본 것에 관한 기억력이 훨씬 뛰어났다. 이는 인스타그램 등에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지만,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만 하는 이들에게는 나쁜 소식일 수 있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사진 촬영을 한 참가자들이 사진 촬영을 통해 시각적인 기억을 더 잘할 수 있게 됐지만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들었던 것을 기억하는 능력은 더 나빴다. 이는 사진 촬영에 집중하게 되면서 청각적인 기억력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런 결과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사물에 접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뀐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심지어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고 있던 사람들은 조각품 같은 어떤 특정 물체를 찍지 않더라도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았던 이들보다 그 물체를 더 잘 기억했다”고 말했다. 사진=ⓒ lenets_tan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8월 한복판에서 - ‘아리랑’, ‘사이판에 가면’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8월 한복판에서 - ‘아리랑’, ‘사이판에 가면’

    달력을 넘기다 보면 4~5월과 6~8월의 기념일이 꽤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4~5월에는 4·19로 시작해 메이데이를 거쳐 5·18로 이어져, 주로 대중적인 봉기와 관련된 기념일들이 몰려 있다. 그에 비해 6~8월은 현충일에서 시작해 6·25를 거쳐 제헌절, 광복절로 이어져 국가·정부가 중심이 되는 기념일들이 몰려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위·집회는 아무래도 날이 따뜻해지는 4~5월에 제일 활발할 테고 해방·정부수립이 모두 8월 15일이며 김일성이 8·15 5주년에 부산 접수를 목표로 남침했다니 이 시기에 이런 기념일들이 몰려 있게 되었을 게다.이제 열흘 정도 남은 8월의 달력을 보면 일 년 중 큰 흐름 하나가 바뀐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저 바람의 온도가 낮아졌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8월을 보내며 두 노래를 기억하는 것이 조금은 의미 있을 듯싶다. 하나는 ‘아리랑’이다. 전국에 수많은 ‘아리랑’들이 있지만 그냥 ‘아리랑’이라 지칭되는 노래는 이 한 곡뿐이다. 세계 어느 곳이든 한민족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남아 있다는 노래, 심지어 우리말을 잊은 사람도 이 노래만은 기억하고 있다는 노래가 이 곡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아리랑’(1926, 작사·작곡 미상) 우리나라 사람들의 태반은 이 노래가 당연히 몇백 년 전부터 전래된 민요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노래는 1926년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였다. 즉 대중가요이다. 물론 이전에도 서울지방에 ‘아리랑’이 있긴 했다. 하지만 곡조가 꽤 다르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이 두 노래를 ‘본조(本調) 아리랑’(혹은 ‘서울아리랑’)과 ‘구조(舊調) 아리랑’으로 구별하여 지칭한다. 추정컨대 영화를 만들면서 ‘구조 아리랑’을 참고로 하여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냈다고 보인다. 영화의 폭발적 인기를 타고 이 노래는 놀랍도록 빠르게 퍼져 나가며 수많은 민요적 변이현상이 생겨났다. ‘아리랑’, ‘아라리’라 불리는 수많은 노래가 민요로 존재한 터에 대중문화의 힘이 보태진 결과였다. 영화 ‘아리랑’도 일인극인 ‘독(獨) 아리랑’까지 만들어져 쇼 레퍼토리로 자리잡을 정도였으니, 연극·영화보다 더 쉽게 확산되는 노래는 어떠했을지 짐작할 만하다. 결국 이런 과정을 통해 대중가요 ‘아리랑’은 민요화되었다. 이 ‘아리랑’이 거론되는 노래 한 곡을 더 소개하고 싶다. 민병일의 시를 노래화한 이지상의 ‘사이판에 가면’이다. 수평선 해거름 지는 사이판에 가면 / 자살 절벽 있다지 봉숭아 물든 조선 처녀들 / 꽃잎처럼 몸 던진 자살 절벽 있다지 / 눈부신 햇살 번지는 사이판에 가면 / 신혼부부 있다지 밀월여행을 즐기는 아담과 이브 / 밤이 오면 무르익는 사랑노래 있다지 / 잡초 크게 웃자란 절벽에선 지금도 / 처녀들 신음소리 바람에 실려 오고 / 한국인 위령탑엔 갈 곳 없는 고혼들 / 떠돌고 있다지 맴돌고 있다지 / 낭만의 섬 낙원의 섬 사이판에 가면 / 전설 같은 정신대 조선 처녀들 남긴 아리랑 / 아라리오 부르는 원주민들 있다지 / 아라리오 기억하는 원주민들 있다지/ 이지상 ‘사이판에 가면’(1998, 민병일 작시, 이지상 작곡) 해외여행 붐을 타고 단골 신혼여행지로 부상한 사이판의 달콤한 분위기와,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잔존 일본군과 함께 물속에 몸을 던질 수밖에 없었던 강제징용 노동자와 위안부의 대비가 강렬하다. 이 아이러니한 풍경 속에 배치된, 원주민들이 부르는 노래 ‘아리랑’은 더욱 절묘하다. 그런데 사이판만이 아니다. 오키나와에 끌려간 위안부들도 ‘아리랑’을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2008년에 건립된 위안부위령비의 명칭도 ‘아리랑비’이다. 그저 노래 한 자락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고통스러운 마음이 새삼스레 이 8월에 다가온다.
  • [명예기자가 간다] 체험! 연구의 현장… 유영민 장관 KIST 간담회에 무슨 일이

    [명예기자가 간다] 체험! 연구의 현장… 유영민 장관 KIST 간담회에 무슨 일이

    # “자율적 연구 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달라” 지난달 25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현장 소통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방문해 과학기술 연구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출연연(硏) 연구원, 연구 중심 창업기업 대표, 공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지난 50여년간 최일선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이끈 KIST 방문은 현장 연구자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소통의 시간이었다. 간담회에서는 현장의 연구자들로부터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중요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연구자 자율 연구 지원 확대, 연구자가 지속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 지원 확대, 연구행정 간소화, 연구 성과의 기술사업화 지원, 신진연구자 성장 지원, 퇴직과학기술인 활용 프로그램 마련 등 다양한 정책 제언이 많았지만 제시된 의견들의 핵심은 ‘연구자들이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혁을 맞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고차원적 정보처리 능력을 모사하는 ‘인공지능’(AI), 인공지능이 언제 어디서든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사물인터넷), 저장(클라우드), 분석(빅데이터), 전송(모바일)하는 기술로부터 촉발된다. 이런 기술들은 자율주행차, 3차원(3D)프린팅, 스마트공장, 맞춤형 신약 개발, 핀테크 등 교통, 제조, 의료, 금융 등 사회 전 분야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 ‘10년 연구’ 가능케 지원 확대키로 원천 기술을 개발해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할 주역은 대학, 기업, 연구소에서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연구자들이다. 연구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아이디어가 원천 기술이 되도록 연구에 몰입하며, 연구 결과가 사업화되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간담회에서 제시된 현장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연구자 중심의 연구환경 조성’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아 자율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생애 기본 연구’도 신설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한 가지 주제에 10년 이상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 지원 기간을 3년에서 최대 5년으로 확대하고, 이와 함께 후속 연구 지원 비율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성실한 실패’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성실 실패에 대한 재도전 기회를 부여하는 등 ‘혁신도약형 R&D’를 지속 개선, 확대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신진 연구자들이 첫발을 잘 내딛게 하려면 지원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과기정통부는 ‘4차 산업혁명 대응 융합역량과정’, ‘디자인 싱킹’ 등 연구자들의 경력 경로에 대한 정보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경력개발 지원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은퇴’ 과학기술인의 역량 활용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지원사업’ 발전방안 연구를 확대하고 있는 이유다.# 혁신 기술이 창업 이어지게 지원 아울러 ‘과학기술 기반 일자리 중심대학’을 육성하여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경래 명예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관)
  • [고든 정의 TECH+] ‘자율 주행 휠체어’가 나타난 이유는?

    [고든 정의 TECH+] ‘자율 주행 휠체어’가 나타난 이유는?

    21세기 초반에 상용화가 기대되는 기술 가운데 하나는 과거 미래 사회를 그린 SF 영화에 단골 소재였던 자율 주행 자동차입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지만, 최근 도로에서 테스트 중인 자율주행차를 보면 이제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사실 자율 주행 기술이 자동차에만 활용되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양한 로봇이나 특수 목적의 기기가 자율 주행 기술을 접목해서 과거 할 수 없던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휠체어가 그렇습니다. 자율 주행 휠체어(self-driving wheelchair)는 마치 만우절 장난 같은 이야기로 들립니다. 하지만 이를 진지하게 개발하는 연구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와 MIT의 합작 연구팀인 스마트 (SMART, Singapore-MIT Alliance for Research and Technology)의 자율 주행 휠체어는 2016년부터 싱가포르의 창이 종합병원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병원에서 혼자 힘으로는 쉽게 이동하기 힘든 노약자와 환자를 알아서 목적지까지 이송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자율 주행 휠체어는 의자 형태의 전동 차량으로 3개의 라이다(LIDAR)를 비롯한 센서를 이용해서 주변 사물과 지형을 인지하고 사용자를 목적지까지 수송합니다. 대형 병원같이 복잡한 장소에서 노약자와 환자가 먼 거리를 헤매는 경우를 줄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점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시도가 일본 도쿄의 하네다 공항에서도 진행 중입니다. 파나소닉 등이 개발한 휠 넥스트(WHILL NEXT)는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할 수 있으며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장애물과 지형을 인식하고 탑승자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줍니다. 복잡한 공항에서 헤매지 않고 편리하게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물론 일본 개발팀 역시 이를 병원이나 다른 대형 건물에서 응용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령 인구 비중이 매우 높은 일본의 특징상 자율 주행 휠체어는 대형 건물에서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물론 자율 주행차와 마찬가지로 자율 주행 휠체어 역시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으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어렵습니다. 건물 안에서 사람과 충돌하거나 혹은 탑승자가 다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당연히 다른 사람의 보행을 방해해서도 안 되겠죠. 아무튼, 점차 노령화 추세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자율 주행 휠체어를 개발하고자 하는 수요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기술적으로는 자율 주행차나 자율 주행 택배 로봇 등과 동일하므로 이들이 상용화되는 시점에는 실제로 건물 안이나 가까운 인도에서 사람을 실어나르는 자율 주행 휠체어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금요 포커스] ‘金, 金, 金’만 말고 스포츠 융복합 활용을/박영옥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장

    [금요 포커스] ‘金, 金, 金’만 말고 스포츠 융복합 활용을/박영옥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장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기간 기자들의 카피라이팅 능력에 놀랐다. 예컨대 ‘신궁 코리아 이번엔 뉴로 피드백이다’, ‘뇌파 치료에 고성능 카메라까지 금맥을 캔다’ 등등. 앞엣것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이 양궁 대표팀의 심리 훈련에 뉴로 피드백 기술을 활용한 것, 뒤엣것은 KISS 영상분석센터가 GPS 칩셋을 활용해 여자하키 대표팀을 현장에서 밀착 지원한 것을 다룬 기사였다.KISS는 올림픽 때마다 언론 보도를 거쳐 첨단 스포츠과학을 활용해 금메달을 따도록 돕는 엘리트 스포츠 전문기관으로 대중과 정책 결정자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올림픽 시즌을 앞뒤로 미디어의 관심 덕에 새로운 스포츠과학의 발전을 알릴 수 있었던 것과 35년 역사를 갖는 스포츠과학 싱크탱크의 위상을 알리고 40명의 박사와 지원 인력이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메달 지원 스포츠과학팀’이란 고착된 이미지는 기관의 미래를 막다른 길로 몰아넣을 수 있다. 메달을 따는 데 도움을 주는 기관을 넘어 훨씬 다양한 활용 기회가 열려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도 스포츠과학은 퍼포먼스(경기력) 향상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금메달을 따는 데 도움 되면 선(善)이었다. 여전히 유효한 명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운운하는 현재의 과학혁명, 유통혁명, 생산방식의 변화 속에 여가생활도 변화를 맞고 있다. 질병 치료가 아닌 예방을 위한 과학적 운동생활 관리 혁신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앞으로 스포츠과학은 융복합 시대에 더 큰 기여를 해야 한다. 첫째, 가장 큰 변화는 융복합 운동 관련 서비스와 기기의 생산과 보급에의 활용이다. 산학협력단의 공학계열 교수들로부터 스포츠가 융복합 서비스의 가장 뜨거운 블루오션이란 말을 들은 지 오래다. 국가과학기술정보서비스(NTIS)에 등록된 연구자나 개발자가 차츰 스포츠기술 개발 사업에 눈을 돌린다. 공학도들은 회로와 기계의 작동 원리를 스포츠에 적용하는 연구에 몰두한다. 스키, 골프 시뮬레이터가 놀이의 차원을 넘어 스포츠를 아는 사람들을 만족시키려면 스포츠과학 전문가와의 협업이 절대적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가 주도한 스포츠 융복합 운동, 측정 및 훈련 장비 개발 시도가 게임방 기기쯤으로 전락한 전례를 경계해야 한다. 반대로 성공 사례는 스포츠과학자의 역할이 커진 경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KT에 위임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ICT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시도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에 KISS 박사들이 합류했다. 컬링 ‘기문’을 개발하고, 스케이트의 마찰력을 계산하며 루지의 결선 순위에 영향을 주는 트랙 구간의 퍼포먼스를 측정하도록 제안하고 실행하는 데 스포츠과학자들의 노력이 결합됐다. 둘째, 의학자와 스포츠과학자의 협업이 노령화 시대 의료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KISS는 신체 활동에 참여하거나 체력이 높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사망률이 50% 정도 낮아진다는 연구에 주목해 노인기 체력과 질환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셋째, 스포츠과학을 스포츠산업 발전의 토대로 활용할 수 있다. 스포츠의 수월성을 추구하는 수많은 소비자는 과학적으로 개발되고 입증된 장비와 시설, 측정 서비스나 운동 경험을 바랄 것이다. 어제보다 더 정교하고 빠르게 패스하는 것, 정해진 품새를 탁월하게 표현하는 것, 테니스의 백스트로크로 날카로운 공격을 성공시키는 것, 골퍼가 비거리를 늘리고 버디를 잡는 것은 행복감을 주고 지갑을 기꺼이 열도록 만들 것이다. 이것이 스포츠산업이다. 국책연구기관들은 미래를 보고 국가 발전을 위해 애쓴다. 스포츠과학도 과학이다. 하지만 지금껏 스포츠과학 진흥은 무관심 속에 표류했다. 미래에 어느 분야보다 새롭게 태어날 가능성을 국가가 활용하길 바란다.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불교·기독교인 ‘끝장토론’…“종교갈등 없는 세상 만듭니다”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불교·기독교인 ‘끝장토론’…“종교갈등 없는 세상 만듭니다”

    문 닫은 종교문화연구원이 뿌리…‘종교평화 포럼’ 한달 걸러 개최 지난달 12~13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금선사 해행당에선 특이한 모임이 열려 종교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불교, 기독교의 내로라하는 전문 연구자 12명이 1박 2일간 밤샘 끝장토론을 벌인 것이다. 이른바 ‘탈종교시대’ 속 종교와 종교인의 문제점을 기독교와 불교 교리·사상을 통해 파고든 이색적인 만남의 자리. 그 흔치 않은 만남은 결국 “외양은 다르지만 심연은 하나로 통한다”는 종교 간 상통과 교류의 절감이라는 공유의 성과로 귀결됐다.이 만남을 주선한 단체는 바로 2015년 10월 창립한 ‘레페스 포럼’(대표 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 연구교수). 레페스(REPES·Religion and Peace Studies)란 말 그대로 종교와 평화를 연구하는 토론 모임을 가리킨다. 금선사 끝장토론을 계기로 일반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 연원은 1989년 5월 창립한 종교문화연구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0대의 젊은 종교학 전공자 30명이 ‘건전한 종교문화의 확산’을 기치로 내걸고 뭉쳐, 당시 학계에선 ‘학교 밖 종교학의 대중화를 위한 최초의 연구소’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그야말로 종교학의 대중화 차원에서 함께 답사도 다니며 고전강좌를 여는 등 활발히 움직였다. 회보도 내고 연구와 토론 결과물을 단행본으로 발간하면서 종교강좌나 명상교실을 운영하는 등 대중적 행사를 쉼 없이 진행했지만 5년여 활동 끝에 문을 닫아야 했다. 각자 영역에서의 연구에 바쁜 데다 ‘종교학의 대중화’란 테마가 그닥 관심을 받지 못한 탓이다. 한동안 뜸하다가 우리 사회의 종교 간 갈등과 마찰이 심해지면서 2007년 회원들이 다시 모여 재개원했지만 역시 큰 성과를 보지 못하다가 2015년 10월 종교, 특히 평화 측면에 집중한 종교 연구 토론 모임 ‘레페스 포럼’을 창립하게 됐다. 레페스 포럼은 종전 종교문화연구원과는 크게 다른 활동 궤적을 보여 준다. 우선 2015년 창립 직후부터 지난 6월까지 모두 10차례의 포럼을 격월 행사로 진행해 ‘시즌 1’을 마무리했다. 격월 둘째 주 화요일 저녁에 열리는 이 포럼은 종교와 평화에 관심 있는 학자와 연구가, 종교인들이 30여명씩 참여해 오고 있다. 포럼의 토론 내용을 천주교계 인터넷 매체인 가톨릭프레스와 개신교계 인터넷매체인 에큐메니안에 동시 게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례행사인 심포지엄은 ‘레페스 포럼’이란 단체를 종교계뿐만 아니라 일반에까지 널리 알린 프로그램. 그 심포지엄을 열게 된 사연이 예사롭지 않다. 심포지엄의 발단은 지난해 1월 경북 김천 개운사 법당 훼손 사건이다. 한 개신교 신자가 법당에 난입해 불상과 법구들을 심하게 훼손한 사건이 있은 뒤 손원영 서울기독대 신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신 사과의 글을 올리고 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 연구교수, 김근수 가톨릭 해방신학연구소장 등 지인들과 함께 법당 복원을 위해 모은 267만원을 개운사 측에 전달하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개운사 측의 정중한 거절로 대안을 찾은 게 바로 레페스 심포지엄이다. “‘종교 간 화해’를 위해 써 달라”는 뜻과 함께 이 돈을 전달받은 레페스 포럼이 법당 복원이란 일회성 행사 대신 연례행사인 심포지엄에 대신 쓰기로 뜻을 모았다. 종교 간 갈등의 원인과 치유 방식에 집중해 불교, 개신교 전문 연구자끼리 끝장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지난 1월 서울 성북구 성북동 씨튼수녀원 씨튼영성센터에서 심포지엄의 돛을 올렸다. 제1회 행사의 주제는 ‘종교 간 평화를 위하여’였다. 이 자리에서 12명의 전문 연구자들이 ‘불교와 기독교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특히 사상적 차원에서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놓고 1박 2일의 끝장토론을 벌였다. 첫 행사에 탄력을 받아 지난달 금선사에서 두 번째 심포지엄이 성공적으로 열렸다. 레페스 포럼은 첫 번째 끝장토론 내용을 묶어 이달 말 단행본으로 출판하는 데 이어 두 번째 토론도 내년 1월까지 단행본으로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 번째 심포지엄은 내년 1월 금선사 혹은 원불교 익산 총부 수련원에서 열 전망이다. 레페스 포럼 관계자들은 “원불교 관계자들이 이 끝장토론에 큰 관심을 가져 다음 심포지엄은 원불교 익산 총부 수련원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kimus@seoul.co.kr
  • [특별기고] 생물주권과 지속가능한 발전/김은경 환경부 장관

    [특별기고] 생물주권과 지속가능한 발전/김은경 환경부 장관

    저명인사의 의미 있는 장식용품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넥타이가 그런 사례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 브리핑 자리에 바다사자의 일종인 ‘독도 강치’ 무늬가 새겨진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과거 독도는 강치의 천국으로 불렸다. 정조실록에서 강치가 가지어, 독도가 가지도로 불린 것을 보면 그만큼 독도에 강치가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독도 강치는 일제강점기 일본 어부들의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고 남은 소수의 개체도 보호받지 못해 결국 197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다. 생물종 보전에 대한 인식 부족과 함께 주권 침탈의 아픈 역사가 한 생물종을 절멸로 이르게 한 안타까운 사례다. 세계자연보전기금이 2014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1970년 이후 40년간 지구 척추동물의 개체군 크기가 52% 감소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우리에게 식량, 제약원료 등의 자원 공급과 함께 오염물질 정화, 기후조절 등 수많은 혜택을 준다. 생물다양성의 급격한 감소현상은 인류의 생존도 위협당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지표다. 특히 생물자원에 대한 각 나라의 배타적인 권리가 인정되는 ‘생물주권의 시대’에 생물다양성 보전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세계 각국은 2014년 발효된 나고야의정서에 발맞춰 자국의 생물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을 이용해 발생하는 이익을 생물자원 제공국과 이용국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나누도록 하는 국제협약이다. 우리나라도 8월 17일부터 나고야의정서의 98번째 당사국이 된다. 아울러 나고야의정서 국내이행을 위한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도 같은 날부터 시행된다. 이 법은 국내 생물 유전자원을 보호하고 기업, 연구자 등이 나고야의정서를 성실하게 이행하도록 해서 생물자원 제공국과의 신뢰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해외 생물자원 의존도가 50%를 넘는 국내 바이오산업계의 나고야의정서 이행 부담도 우려된다. 생물자원 제공국의 과도한 로열티 요구로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고 생물자원의 수입 지연, 특허 분쟁 등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각국의 제도를 면밀하게 분석해 정보를 공유하고 바뀐 국제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환경부는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 등 생물자원 부국인 개발도상국들과 생물다양성 관련 협력사업을 진행하면서 연구 과정 및 결과를 모두 협력국과 공유하고 있다. 그 나라 생물다양성 관련 전문가의 양성을 돕고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지 생물도감 등 생물종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만들어 기증하고 있다. 이는 일부 선진국에서 해 왔던 일방적인 조사연구나 시설지원과 같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협력국과 신뢰를 쌓아가는 양방향, 즉 지속가능한 상생협력의 본보기다. 개도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는 국내 바이오산업계의 해외 생물자원 활용기반을 넓혀주고, 국제적인 수준에서 생물자원의 이용이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양립할 수 있는 첫 걸음이기도 하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하도록 이용하는 것은 우리 세대뿐 아니라 미래세대의 행복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우리 땅은 물론 전 지구상에서 독도 강치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모두의 관심과 협력 속에 이제 막 출발하려는 나고야의정서 체계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우리나라가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모범국가가 되길 기대해 본다.
  • “과로사는 사회적 타살… 함께 해결해요”

    “과로사는 사회적 타살… 함께 해결해요”

    “과로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예요. 그런데 유가족들은 가족의 죽음을 자꾸 숨기려고만 합니다. 자신이 가족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과로사 유족분들께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당신 혼자만의 일이 아니니까 용기를 내서 세상으로 나와 달라고요.”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한국과로사·과로자살유가족모임’을 만든 강민정(28)씨가 지난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강씨는 무엇보다 과로사 유가족들이 겪은 일을 숨기려 하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남편이 과로에 시달리다 사망한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여기거나, 가족의 자살 자체를 공개하는 것을 꺼리기에 사회적 문제가 개인적 문제로 변질한다는 것이다. 강씨는 2012년 초 과로사 개념이 처음 만들어진 일본으로 넘어가 리쓰메이칸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 내 과로사 유가족 모임을 4년간 따라다니며 학습한 끝에 지난 7월 1일 한국과로사·과로자살유가족모임을 출범시켰다. 강씨는 현재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국제전략협력실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강씨 역시 과로사 유가족이다. 1999년 12월 31일 옆집에 살던 고모부(당시 51세)가 과로사로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고모부는 제과기업 신상품 기획팀에서 근무했는데, 세 달가량 숙직실에서 생활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밖에 집에 오지 않았다. 결국 그날도 숙직실에서 잠을 청하다 심근경색으로 망인이 됐다. 당시 강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지만, 이 사건은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해당 기업이 가족과 충분한 합의를 하지 않으려 했고, 이 일로 가족이 힘들어한 기억이 여전히 선명하다는 것이다. 강씨는 회사에서 아이스크림을 가져와 나눠 줬던 고모부를 친아버지처럼 따랐던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강씨가 과로사를 연구하게 된 계기도 이 때문이다. 잘 살아보자고 일을 하는데, 왜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하는지, 가족의 죽음을 왜 숨겨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강씨는 2012년 2월 중앙대 경제학·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리쓰메이칸대학을 선택한 건 일본 내 과로사 연구자 모임의 핵심 회원인 사쿠라이 준리 교수가 재직하고 있어서다. 강씨는 사쿠라이 교수 밑에서 ‘과로사·과로자살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지원시스템: 한일 비교’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강씨는 무엇보다 일본 내 과로사 유족회에 감명을 받았다. 1991년 꾸려진 이 모임은 현재 유가족 35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2014년 일본에서 ‘과로사 방지법’을 제정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제 막 사고를 당한 유가족에게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선배 입장에서 앞으로 있을 소송 전략도 공유했다. 과로사를 자연스레 학습하다 보니 유가족들이 회사와의 소송에서 승소할 확률도 높아졌고, 과로사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을 같이할 수 있었다. 2015년 9월 한국에 돌아온 강씨는 과로사 유가족 모임을 결성하고 싶었다. 변호사와 노무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유가족들을 수소문했다. 그렇게 한두 명씩 모여 지난달 1일 첫 모임을 갖고 지금은 유가족 10명이 함께하고 있다. 오는 19일 두 번째 모임을 갖는다. 정주영 상담전문가가 심리치료를 해 주고, 김우탁 노무사가 산업재해 인정 과정 등을 지속적으로 알려줄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