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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상 장거리 비행에 가장 잘 적응한 새는 철새 아닌 아마존 벌새

    지구상 장거리 비행에 가장 잘 적응한 새는 철새 아닌 아마존 벌새

    아마존 열대우림 등 남미 일대에서 서식하는 몸길이 7.5㎝의 벌새 한 종이 지구상에서 장거리 비행에 가장 잘 적응한 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등 국제연구진은 1만 종이 넘는 새 4만5801마리의 날개 모양을 측정한 뒤 붉은은둔벌새(학명 Phaethornis ruber)라는 이름을 지닌 이 새가 장거리 비행에 가장 효과적인 날개를 지녔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몸무게가 3g도 채 안 되는 이 새는 길고 뾰족한 날개를 지닌 덕분에 꽃들 사이를 효율적으로 비행하며 꽃꿀(화밀)을 빨아 먹는다.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새의 접힌 날개 길이를 손목에 해당하는 뼈 구조부터 가장 긴 날개 두 번째 깃 끝부분까지의 거리를 비교하는 ‘손-날개 지수’(HWI·hand-wing index)를 사용해 조사 대상이 된 새들의 날개가 장거리 비행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과를 내놨다.이에 따라 두 번째로 장거리 비행에 적응을 잘한 새는 길고 뒤로 젖혀진 날개를 지녀 비행할 때 부메랑처럼 보이기도 하는 아프리카 야자나무칼새(학명 Cypsiurus parvus)인 것으로 확인됐다. 생애 대부분 시간을 하늘에서 보내는 이 새는 공중에서 곤충을 사냥하며 짧고 뭉툭한 다리는 먹이를 움켜잡는데만 사용한다. 그다음은 세상에서 가장 멀리 이동하는 철새인 북극제비갈매기가 차지했다. 이 새는 해마다 3만5000㎞에 달하는 북극과 남극 사이를 비행한다. 상위 10위 안에 든 새들 중 8종이 이런 철새였고, 나머지 2종은 벌새가 차지했다. 다른 벌새는 6위에 올랐다. 이 새는 세상에서 날갯짓이 가장 빨라 기네스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한 뿔보석벌새(학명 Heliactin bilophus)이다. 반면 하위 10위권에 머문 새들은 땅에서 서식하는 종들이었다. 이 중에는 다윈 레아(학명 Rhea pennata)라는 이름의 새가 장거리 비행에 가장 취약한 종으로 확인됐다. 이어 레아(학명 Rhea americana)와 타조(학명 Struthio camelus)가 각각 그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이번 연구는 또 장거리 비행에 특화한 새들이 주로 북극 지역에 더 많이 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이들 새가 비영토적인 철새라는 것이다.이밖에도 이 연구에서는 지리적인 요인에 따라 서로 다른 날개 모양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온 변화와 영역 방어 행동 그리고 철새의 이동 때문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제안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새의 날개 모양에 관한 기존에서도 1만391종이 지리적 요인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진은 이런 변화의 가장 강력한 예측 변수는 기온이고 그다음이 먹이와 서식지 유형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 부엌 창문에 매달린 박쥐 30마리 화들짝…“환경 개선 신호”

    中 부엌 창문에 매달린 박쥐 30마리 화들짝…“환경 개선 신호”

    중국 도심에 야생박쥐가 떼로 나타나 주민이 불안에 떨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리슈핀(梨视频)에 따르면 15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한 빌라에 야생박쥐 30마리가 출몰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다 박쥐를 본 주민은 “너무 무서워 죽을 뻔했다. 바로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박쥐떼는 주방 창문과 외벽 사이 좁은 틈 사이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야생동물구조대는 박쥐 포획을 위해 창문을 뜯어냈다. 1시간여의 작업 동안 박쥐 일부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창문에 붙어 기어다니던 나머지 몇 마리만 포획됐다. 야생동물보호국 관계자는 박쥐떼가 한 무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히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야생동물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므로 집에서 박쥐를 보며 만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만 도심에 박쥐가 출몰한 것은 생태 환경이 개선됐다는 신호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정저우 환경이 좋다는 뜻이다. 그간 정부가 나무 심기에 많은 공을 들였고 생태 환경도 개선됐다. 그만큼 야생동물 수도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저우 당국은 포획한 박쥐를 모두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박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자연숙주일 가능성이 높은 동물이다. ‘바이러스의 창고’로 불리는 박쥐는 과거 사스와 메르스, 에볼라 등의 숙주로도 지목됐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은 1월 학술지 ‘중국과학: 생명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과학자 역시 논문에서 중국관박쥐가 코로나19 자연숙주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미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하는 중국 유일의 생물안전 4급 실험실인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 수산시장과도 가깝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성평등 정책 컨트롤타워 구축 큰 성과… 실질적 권한 없어 한계”

    “성평등 정책 컨트롤타워 구축 큰 성과… 실질적 권한 없어 한계”

    지난해 5월 8개 정부 부처(교육부, 법무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대검찰청, 경찰청)에 양성평등정책 전담부서가 설치됐다. 양성평등 전담부서는 2018년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영역별로 성희롱·성폭력 방지 정책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서 만들어졌다. 모든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성주류화(법령 제정, 정책 기획, 예산 편성 등의 과정에 성평등 관점을 반영하는 것)를 실현하는 부처 내 ‘성평등정책 컨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는 조직이 생긴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기에는 부서의 권한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지난 12일 ‘양성평등 전담부서 8개 부처 신설 1주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김경희(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보건복지부 성평등위원회 위원장, 이혜경(여성문화예술기획 이사장) 문화체육관광부 성평등문화정책위원회 위원장, 정진성(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경찰청 성평등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김균미 서울신문 젠더연구소장이 진행을 맡았다.-양성평등 전담부서가 신설된 지 1년이 지났다. 그간의 성과와 한계를 짚는다면. 이정옥 장관 여가부와 8개 부처는 그간 양성평등정책담당관협의체와 부처별 성평등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분야별 정책의 성평등성을 높이고 조직 대내외적으로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추진해 왔다. 국방부와 대검찰청은 육해공 3군·해병대와 66개 검찰청에 양성평등센터를 강화·신설했고 경찰청은 23개 지방경찰청·부속기관에 양성평등정책 전담인력을 선발·배치하는 조직 체계를 갖췄다. 법무부는 소속 기관에 112명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지정해 조직 구성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와 성평등 조직문화 개선을 적극 추진했다. 초반에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많이 발생했던 교육부, 고용부, 문체부에서는 해당 분야별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를 운영했다. 우선 조직이 뿌리내리고 그 뿌리내린 조직 안에서 거둔 성과다. 양성평등 전담부서의 주요 업무는 부처 내 성평등정책을 수립하고 총괄하는 것인데 초반에는 성희롱·성폭력 사건의 처리 실무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앞으로는 부처 내 성평등정책 총괄 기능을 강화, 기관장을 비롯한 상급자·직원에 대한 성인지 교육을 통해 부처 전반의 성평등 의식을 향상시키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정진성 교수 경찰청의 경우 양성평등정책 전담부서의 활동이 8개 부처 가운데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성평등위원회와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직원들이 매우 적극적이다. 성평등지표를 개발하고 성평등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안전기획관실을 만드는 등 내부적으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반면 경찰청 양성평등정책담당관에게 애로 사항을 들어 보니 적은 예산보다 인력 문제를 꼽았다. 경찰청의 경우 18개 지방청과 5개 부속기관, 총 23개의 기관에 양성평등전담인력을 배치했다. 그런데 모두 임시직이어서 한계가 있다. 이혜경 이사장 2018년 두 번에 걸쳐 250여명의 현장 연구자가 포럼을 했던 것과 지난해 현장 문화예술인들의 소규모 포럼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간 것은 성과다. 남은 기간 동안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 정책으로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문체부로서는 2018년 미투 이후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대응하느라 바빴다. 특별대책위원회가 꾸려져 논의를 했고 결과적으로 표준계약서를 만든다든가 처벌을 강화하는 식의 결론을 냈지만 논의에 비해 실행이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김경희 교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선발하고 직원들을 배치하는 등 조직의 틀을 갖춘 것을 성과로 꼽고 싶다. 복지부는 국민 전반의 삶에 영향을 끼치며 체감도가 큰 정책을 수행하는 부처다. 정책에 젠더 관점이 반영될 필요성이 그 어떤 분야보다 크다. 양성평등 전담부서가 정책을 개발하고 실태 조사도 하면서 독자성을 가져야 하는데 예산이 1억원밖에 안 된다. 최소한 3억원은 확보해야 양성평등 기본계획에서 이야기하는 걸 수박 겉핥기식으로라도 할 수 있다. 이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양성평등 전담부서가 타 부서에 권고나 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게 한계로 지적되는데 보완해야 한다. 부처 내에서 훈령을 만들어 양성평등 전담부서가 타 부서를 견인하고 조정·총괄하는 내용을 명시한다면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8개 부처의 양성평등정책자문위원회가 유명무실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운영돼야 하나.이 장관 사회 전반의 성희롱·성차별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성평등 거버넌스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8개 부처에 설치된 성평등위원회는 각 부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성평등정책과 성주류화 제도 운영 등에 대해 조언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여가부는 성평등위원장 회의를 정례화해 각 부처의 성평등정책과 현안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방향을 모색해 가겠다. 경찰청을 좋은 사례로 언급하는 것도 기관의 수장을 비롯해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성평등위원회 위원들이 하나로 뭉친 결과라고 본다. 성과가 약간 지체되는 부처에 이 같은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각 부처의 특수성을 이해하면서 애로 사항을 듣고 해결할 수 있도록 소통자로서의 역할을 하겠다. -양성평등 전담부서의 실효성 있는 운영을 위해 기관장 등이 초기 단계에서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이 장관 전담부서가 하는 일을 보면 성주류화 정책 개발, 성희롱·성폭력 대응, 부처 내 조직문화 개선, 사건·사고에 대한 범부처 간 대응 등으로 타 부서에 비해 업무 강도가 높다. 성주류화 전략을 실행하고자 하는 요구가 안팎으로 높아졌지만 부서의 실행 예산이나 인력 상황은 열악해 담당 직원들의 부담이 클 것이다. 여가부 장관으로서 각 부처 전담직원들의 담당 업무를 명시해 정확한 평가를 받도록 하고 이들의 역할을 가시화할 생각이다. 범부처 협의체 회의를 한 달에 한 번 여는데 평가 척도와 측정 체계를 만들어 업무에 대한 평가가 정확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 -양성평등정책 전담부서가 안착하기 위한 제언을 한다면. 정 교수 이 부서가 지속 가능하려면 우선 사람이 필요하다. 부서 자체적으로 집행할 일이 많다. 경찰청 본청에도 담당 직원이 7명밖에 안 되고 앞서 말했듯이 18개 지방청과 5개 부속기관에서 근무하는 23명의 담당 직원이 임시직인데 반드시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이 이사장 문체부 직원들과 산하기관 관계자들의 젠더 의식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해당 정책을 담당하는 직원들과 문화예술인들의 젠더 감수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육 예산도 별도로 필요하다. 장관께서도 위원회에 각별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게 필요하다. 아래로부터 올라온 현장의 고충과 의견이 정리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 교수 협업, 협치, 협의체 이런 키워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8개 부처가 개별적으로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평등정책의 특성상 서로 연계돼 있다 보니 부처가 협력해야 한다. 예를 들면 복지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에서 돌봄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개발을 하고 있는데 이는 고용부와 기획재정부도 함께 움직여야 하는 사안이다. 협업하지 않으면 정책을 개발해도 실행하기 어렵다. 이 장관 여가부는 부처 간 촉진자, 범부처의 의견을 조정하는 소통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 올해 내에 각 부처가 성평등위원회 규정에 대한 훈령을 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 정책에 성평등 인식이 스며들도록 각 부처의 성평등위원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위원회에 보다 미래지향적인 정책에 대한 제언을 기대한다. 정리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국내 최초로 ‘독도 자생식물’ 키운다

    국내 최초로 ‘독도 자생식물’ 키운다

    영남대가 국내 최초로 ‘독도자생식물원’을 캠퍼스에 조성한다. 영남대는 18일 대학본부본관 옆 정원 부지에서 독도자생식물원 기공식을 열었다. 영남대 독도자생식물원은 서린컴퍼니(주) 이영학·정서린 공동대표가 영남대 독도연구소에 기탁한 발전기금으로 조성된다. 두 공동대표는 독도 자생식물 및 생태환경 연구 활동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모두 두차례에 걸쳐 6000만 원을 영남대 독도연구소에 기탁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영남대 서길수 총장, 최재목 독도연구소장을 비롯해 독도 생태환경 전문가인 영남대 박선주 생명과학과 교수와 서린컴퍼니㈜ 이영학·정서린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화장품 제조·유통회사인 서린컴퍼니는 독도 관련 제품을 런칭해 일반 대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25 독도 토너’, ‘1025 독도 클렌저’ 등 독도의 날(10월 25일)을 브랜딩 한 ‘1025’라는 독도 관련 화장품이 대표적이다. 영남대는 대학본부본관 옆 약 500㎡ 부지에 독도자생식물원을 조성하고, 독도 자생 식물 57종 중, 해국, 섬초롱, 섬기린초, 갯장대, 땅채송화 등 5~6종의 자생식물을 우선 식재하고 매년 자생식물 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또한 캠퍼스 동문 부근에 661제곱미터 규모의 독도자생식물 묘포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이번에 조성되는 독도자생식물원을 일반 시민 및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도 자생 식물과 생태 환경에 대해 알릴 수 있는 독도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영남대는 중앙도서관 6층에 ‘독도아카이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연과학대학에 ‘자연박물관’을 조성해 독도 동식물 표본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영남대 독도연구소가 운영 중인 ‘독도아카이브실’에는 매년 2000명 넘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찾고 있어, 독도자생식물원의 활용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대 독도연구소 최재목 소장(철학과 교수)은 “서린컴퍼니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독도자생식물원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이 식물원이 독도 관련 연구자에게는 소중한 연구 자원이 되고, 영남대를 찾는 학생과 시민들에게는 간접적으로 독도를 체험하고, 독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교육현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디비피아, 국내 연구자 지원 위해 논문관련 전문기업 ‘히든 그레이스’와 손잡아

    디비피아, 국내 연구자 지원 위해 논문관련 전문기업 ‘히든 그레이스’와 손잡아

    논문 작성과 통계분석에 어려움 겪는 국내 연구자 지원 위해 국내 대표 논문DB 플랫폼 디비피아(DBpia)와 논문교육 전문기업 히든 그레이스가 뜻을 모았다. 최고의 학술논문DB, 검색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디비피아는 18일 논문 작성과 논문통계 교육 등 논문관련 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히든 그레이스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사는 이번 협약식에서 △ 디비피아 고객 대상 학술/연구 진흥위한 교육(논문작성법 등) 시 상호협력 △ 히든 그레이스의 교육 시 디비피아 지식자원(학술논문 등) 활용을 골자로 한 협약에 합의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비피아와 히든 그레이스는 논문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연구자들을 위해 논문작성, 통계분석 교육을 진행하게 되며, 우선 디비피아를 구독하는 기관소속 연구자부터 논문작성과 논문통계 교육을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논문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 대학원생에게는 디비피아가 서비스하는 최고의 논문DB를 바탕으로 논문교육 전문기업 히든 그레이스가 제공하는 체계적인 논문교육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협약이 기대되는 것은 학부, 대학원생 등 학문후속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논문교육이 국내 연구 내실화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디비피아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디비피아 구독기관 소속 연구자들에게 논문 작성에 필요한 검색, 통계, 작성 교육이라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교육과정에서 연구자들의 실질적인 니즈를 수렴하여 연구지원 플랫폼으로서의 디비피아를 개선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비피아 최순일 대표는 “’최고의 논문검색’이라는 가치뿐만 아니라 논문작성 등의 국내 연구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연구지원 플랫폼’ 또한 디비피아의 중요한 가치”라며 “이번 협약으로 디비피아가 연구자와 학계의 숨은 니즈에 적극 부응하고 국내 학계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또한 히든 그레이스 김성은 대표는 “디비피아가 서비스하는 국내 최고의 학술논문 DB와 히든 그레이스의 교육 노하우를 결합하면 논문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연구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디비피아는 콘텐츠, 구독기관, 방문자 수 기준 모두 국내 1위 학술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85만 편의 학술콘텐츠를 글로벌 기관, 전국 4년제 대학, 공공기관, 국책연구기관, 기업 등 1350여 기관에 서비스하고 있다. 한편, 히든 그레이스는 논문작성, 논문통계 교육과 데이터 통계분석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장애인 등의 사회취약계층을 적극 고용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1만 년 전 ‘인류 최초 신전’ 미스터리…수준 높은 기하학 설계

    [와우! 과학] 1만 년 전 ‘인류 최초 신전’ 미스터리…수준 높은 기하학 설계

    터키 남동부 샨르우르파주(州)에는 1만1500년 전인 기원전 9500년부터 건축되기 시작한 인류 최초의 신전으로 추정되는 괴베클리 테페 유적이 있다. 당시 인류는 정착 농경 생활이 아닌 수렵 생활을 했기에 많은 고고학자는 오랫동안 왜 이런 거대 유적을 세울 필요가 있었는지를 두고 고민해 왔다. 그런데 이 신석기 유적에 관한 최신 연구는 고고학자의 고민을 더욱더 가중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 유적의 단위인 원형 구덩이의 위치를 건축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초기에 지어진 세 구덩이의 각 중앙 지점은 완벽한 정삼각형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이 유적을 설계한 건축자에게 삼각형에 관한 상당히 정확한 지식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대체 이 유적을 누가 설계했다는 것일까. 괴베클리 테페 유적을 둘러싼 미스터리기존 상식으로는 피라미드와 같이 거대한 유적이 건설되려면 인간의 정착화와 농경의 시작이 필요하다. 그리고 조직적인 건축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도자로서의 왕과 같은 집권적 존재와 노동자에 대한 안정적 식량 공급이 필수인데 이 두 요소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은 농경 문명뿐인 것으로 여겨졌다. 사실 괴베클리 테페 유적에 존재하는 거대한 수십 t의 돌기둥을 세우려면 최소 500명이 넘는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시대 터키 남동부의 인류는 기본적으로 수렵 생활을 했고 농경 생활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기존에는 괴베클리 테페 유적의 초기 건축물을 수렵 생활을 하던 여러 사람이 세대와 부족을 넘어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방법으로 완성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 조직적인 건설에는 신관과 같은 종교적 지도자가 선출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가설도 결정적인 근거는 부족했다. 대규모 노동자를 차출할 정도의 지도력을 지닌 신관의 존재는 농경 문명에서나 가능했다. 괴베클리 테페 유적의 주변은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에 우선할 정도로 농경에 적합한 지역은 아니었다. 괴베클리 테페의 초기 유적은 고도의 기하학적 지식으로 만들어졌다하지만 새롭게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이 문제를 더욱더 난해하게 할지도 모른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길 해클리 연구원과 아비 고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괴베클리 테페의 초기 유적은 단일 계획 아래에서 한꺼번에 세워졌다고 주장했다. 근거가 된 부분은 초기 유적의 단위인 움푹 파인 곳에 세워진 돌기둥의 위치이다. 건축학적인 방법으로 구덩이 가운데 놓인 돌기둥의 위치를 분석한 결과, 공개된 그림에서처럼 세 개의 원형 울타리(B, C, D)와 각 돌기둥의 관계가 밑변(노란색 선)이 되는 선의 수직선(파란 점선)을 바탕으로 완벽한 정삼각형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근거가 맞는다면 초기 유적은 하나의 계획성을 지니고 지어진 것이 된다. 그리고 유적의 건설을 지휘한 사람은 기하학적 형상에 관한 고도의 지식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문자조차 존재하지 않는 수렵 생활을 했던 인류가 어떻게 삼각형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도의 측량을 바탕으로 도형을 그려냈는지는 알 수 없다. 돌기둥에 새긴 동물은 무엇을 의미할까또 이 유적이 계획성 있게 한꺼번에 건설된 경우 필요 인력은 최소 500명에서 최대 수천 명으로 치솟는다. 따라서 이들 연구자는 괴베클리 테페의 초기 유적이 수렵 생활을 하던 인류 자원의 거의 한계치를 투입해서 만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또 누가 수렵 생활을 하던 인류 부족을 하나로 묶어 그 자원과 노동력을 한계까지 공출시켰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정도의 노동력과 자원을 투입한 초기 유적도 탄소 측정을 사용한 분석을 통해 1000년 뒤쯤인 기원전 9000년 전후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시대에는 문자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유적이 만들어진 이유도 알 수 없다.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정보는 돌기둥에 기록된 여러 동물의 조각뿐이다. 돌기둥에는 사자와 소, 멧돼지, 여우, 가젤 그리고 당나귀와 같은 포유류, 뱀과 기타 파충류, 곤충을 비롯해 거미 등 절지동물 그리고 새(특히 독수리, 조장문화가 있었다)가 그려져 있다. 오늘날 황폐한 땅에 불과한 괴베클리 테페 주변도 1만1500년 전에는 숲이 펼쳐져 있어 많은 동물이 있었다. 수렵 생활을 하던 인류에게 동물은 더 친숙한 존재였을 것이다. 미래에 이들 동물에게서 뭔가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동료검토 학술지 ‘케임브리지 고고학 저널’(Cambridge Archaeological Journal) 30권 제2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최대 1만 9100년 전…고대 인류 발자국 400여 개 무더기 발견

    [핵잼 사이언스] 최대 1만 9100년 전…고대 인류 발자국 400여 개 무더기 발견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지만 아프리카에 살았던 고대 인류는 자신의 흔적을 발자국으로 남겼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탄자니아 북부 엔가레 세로라 불리는 마을 인근에서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의 고대 인류 발자국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5760년 전에서 최대 1만9100년 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발자국들은 총 408개로 17명의 흔적이 담겨있다. 연구팀은 이중 14명은 성인 여성, 2명은 성인 남성, 나머지 1명은 청소년으로 분석했으며 함께 팀을 이뤄 식량을 찾아다닌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채텀대학 생물학과 캐빈 하탈라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인류의 화석 기록 중 가장 많은 발자국이 수집된 사례"라면서 "발자국은 보존이 힘든 희귀한 연구자료로 과거를 직접 볼 수 있는 창"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어 "발자국 크기와 보폭, 방향 등을 분석한 결과 성인 여성들이 주도하는 그룹이 만들어 낸 것으로 먹을 것을 찾는 과정으로 보인다"면서 "그 당시 남성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모르지만 수렵채집 환경에서 여성들이 사냥에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발자국은 어떻게 지금까지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었을까? 이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이다. 지역이 고원에 위치해 매우 건조하고 인근에서 날아온 화산재가 발자국 생성 후 곧바로 덮어버려 상태가 매우 좋은 것. 곧 당시 인류가 진흙을 밟았고 이 위에 화산재가 덮힌 후 마치 콘크리트처럼 단단히 굳어버려 학술적 기록이 된 셈이다. 한편 앞서 지난 2016년에도 애팔래치아 주립대 연구팀이 엔가레 세로에서 1만~1만9000년 전 인류의 발자국을 무더기로 발견한 바 있어 이 지역은 고대 인류 발자국의 성지가 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배설물 탓에 죽음…집단폐사한 고대 나무늘보 화석 발견

    [와우! 과학] 배설물 탓에 죽음…집단폐사한 고대 나무늘보 화석 발견

    남미 국가인 에콰도르에서 특이한 사례로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나무늘보의 화석이 대거 발견됐다. 최근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매체에 따르면, 이들 고대 나무늘보의 화석은 탕크 로마라고 불리는 한 발굴지에서 함께 나왔다.땅늘보(학명 Eremotherium laurillardi)라고 불리는 이들은 플라이스토세 후기(약 260만 년 전부터 1만1700년 전 사이)에 살았다. 이 시기는 혹독한 기후 변화로 많은 포유류가 멸종한 마지막 빙하기였지만 이번에 화석으로 나온 고대 나무늘보들의 집단 사인은 그런 원인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과 에콰도르의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고대 나무늘보가 자신들의 배설물 탓에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 나무늘보는 오늘날 나무늘보와 달리 몸길이 3~8m, 몸무게 3t에 달하는 거구였기에 나무 위가 아니라 땅 위에서 살았다. 이들은 3500만 년 전 남미에 출현해 마지막 빙하기에 이르러 다른 대형 포유류와 함께 멸종했다. 일부 전문가는 대형 포유류의 멸종이 초기 인류의 수렵이 원인이었다고 주장하지만 또다른 전문가들은 빙하기 기후가 원인이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 종 전체의 멸종 이유는 이와 같은 두 가설이 유력하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고대 나무늘보들이 죽은 이유는 이런 이론이 아니었다는 것이다.발굴 조사에서는 총 575개의 뼛조각이 발견됐고 그중 유년기부터 성년기까지 총 22마리의 나무늘보가 죽어 섞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서식 연대는 2만3000년 전부터 1만8000년 전 사이로 한 무리에서 생활한 것으로 추정된다.또 이 연구에서는 화석이 된 뼈 주변의 토양과 식물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해당 지역은 한때 식물이 번성한 습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화석화한 식물에는 이들 나무늘보가 씹던 것으로 보이는 자국이나 소화된 흔적도 남아있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연구자들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식물과 토양에 나무늘보의 배설물이 잔뜩 포함돼 있던 것이었다. 이는 이들 포유류가 습지를 배설 장소로도 썼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고대 나무늘보는 오늘날 하마처럼 습지에 들어갔을 것”이라면서 “하마는 벌레를 막고 더위를 식히려는 방법으로 진흙 속에 몸을 담그는 행동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하마는 진흙탕 속에서도 배변 활동을 해서 그곳은 대변으로 가득 찰 수 있다. 따라서 대변으로 오염된 식물이나 흙탕물이 입으로 들어가 병에 걸리는 사례가 오늘날에도 보고되고 있다. 아마 고대 나무늘보들 역시 이와 같은 운명을 걸었을지도 모른다. 대변에 들어있는 병균 탓에 집단 폐사라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오늘날 나무늘보보다 크고 먹는 양이 많아진 것도 이런 비극의 계기가 됐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고지리, 고기후, 고생태학’(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 최신호(4월 1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멸치는 거대 포식자였다…송곳니 지닌 고대 종 발견

    [핵잼 사이언스] 멸치는 거대 포식자였다…송곳니 지닌 고대 종 발견

    오늘날 멸치는 인류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생선이지만, 6600만 년 전 공룡 멸종 이후 출현한 고대 멸치는 커다란 덩치와 날카로운 이빨로 먹잇감을 사냥하는 포식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 미시간대가 주도한 국제 연구진은 이른바 ‘세이버’로 불리는 날이 휜 기병용 칼처럼 생긴 커다란 이빨을 지닌 고대 멸치 두 종의 존재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제1저자 알레시오 카포비앙코 미시간대 박사과정 연구원과 그의 지도교수 매트 프리드먼 박사는 43년 전인 1977년 파키스탄에서 그 나라 지질조사국과 모교가 공동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수집된 4500만 년 전 어류 화석을 자세히 조사했다.이들 연구자는 ‘모노스밀루스 츄렐로이드’(Monosmilus chureloide)라는 학명을 지닌 이 표본을 가지고 고해상도 CT(컴퓨터 단층촬영)로 분석했다. 화석은 머리밖에 발견되지 않아 전체 몸길이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m로 추정된다. 그 결과, 이 커다란 어류의 주둥이에는 날카로운 치아 십여 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1저자에 따르면, 이 종의 아래턱에는 구부러진 송곳니 모양의 치아 16개가 있으며 그 크기는 뒤쪽에서 앞쪽으로 갈수록 점점 크다. 그중 가장 긴 치아의 길이는 2㎝ 정도로 전체 머리 길이의 20%를 차지한다. 이 종은 또 오늘날 상어처럼 정기적으로 치아가 빠지고 다시 자란 것으로 이들 연구자는 추정한다. 반면 위턱에는 맨앞쪽에만 거대하고 구부러진 송곳니 한 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제1저자는 “세이버 투스”(검치)라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 어류가 주둥이를 다물면 위쪽의 단일 송곳니는 아래턱 밖까지 쭉 뻗을 것이다. 이처럼 특이한 생김새는 연구를 지도한 프리드먼 박사에게 한 어류 화석이 이와 비슷하게 생겼었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그 종은 74년 전인 1946년 벨기에에서 한 고생물학자가 발굴한 ‘클루피옵시스 스트라엘레니’(Clupeopsis straeleni)라는 학명을 지닌 어류다. 이 연구의 출발점이 된 어류 화석처럼 일부분이 없는 이 화석의 길이는 27.8㎝로 전체 몸길이는 50㎝로 추정된다. 이 어종은 5000만 년 전 에오세 초기에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두 표본을 자세히 비교 분석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두 종 모두 아래턱에는 송곳니 모양의 치아가 줄지어 있지만 위턱에는 맨앞쪽에만 하나의 거대하고 휘어있는 송곳니가 한 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긴 어류는 이들밖에는 없다고 카포비앙코 연구원은 설명했다. 해부학적 분석 결과에서 두 어류 종이 오늘날 멸치와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이들 어류는 고대 검치멸치라고도 부를 수 있다. 카포비앙코 연구원은 “현존하는 모든 멸치는 이미 멸종한 이들보다 훨씬 작다”면서 “오늘날 멸치는 대부분 플랑크톤을 잡아먹는 데 특화돼 있어 이빨이 매우 작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공룡 멸종 이후 나타난 극적인 생물 다양성의 한 가지 사례다. 6600만 년 전 엄청나게 많은 수의 생물 종이 절멸할 때 포식자와 대형 동물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멸종 사태는 생태계 전반에 빈자리를 만들었고 이들 멸치와 같은 새로운 동물 종이 생태학적 틈새에서 진화하게 한 것이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영국학사원이 발행하는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5월 13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글로벌 In&Out] 레닌과 혁명/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레닌과 혁명/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올해는 20세기 역사를 완전히 바꾼 러시아 혁명가인 레닌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코로나19의 유행에도 많은 대학과 사회단체가 각종 학술적 행사, 강의 등을 진행했고 레닌의 역사적 역할과 사상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졌다. 한국에서는 레닌을 그저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겠지만, 레닌은 무엇보다도 20세기를 규정한 혁명가이고 전략가이다. 이번에는 레닌과 그가 주장했던 ‘폭력혁명론’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20세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혁명가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은 150년 전인 1870년 4월 22일 러시아 심비르스크라는 도시의 교육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가지게 된 레닌은 심비르스크 고전중학교에 입학하고 1887년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수많은 러시아의 청년은 차별과 억압으로 가득했던 재정 러시아의 후진성 등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당시 대다수의 혁명가는 관념론에 빠져 모든 문제의 근원은 ‘악한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테러의 길을 택한 사람들이 많았으며 그중에 황제의 암살을 계획하다가 체포돼 처형당한 레닌의 친형 알렉산드르가 있었다. 형의 소식에 레닌은 큰 충격을 받았고 개인테러 말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결국 레닌은 단순한 정권의 교체가 아니라 사회·경제 체제를 완전히 바꾸고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통해서 다수에 대한 소수의 폭군적 통치를 없애고 대신에 소수에 대한 다수의 지배를 실현하는 것을 혁명의 목적으로 봤다. 일부의 연구자들은 레닌이 ‘폭력혁명론’을 내세웠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반쪽의 진실에 불과하다. 레닌이 폭력을 혁명투쟁의 수단 중 하나로 생각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폭력을 바람직한 수단 혹은 꼭 써야 하는 수단으로 본 적은 없다. 마르크스주의자인 레닌은 마르크스가 자신의 스승이라고 불렀던 독일 철학자인 헤겔을 읽은 사람으로서 세계를 항상 변화하는 것으로 봤으며, 평화적으로 집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제국주의적 전쟁과 착취를 없애기 위한 혁명의 승리라는 목표에 주목하면서 투쟁의 수단을 상황에 따라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닌이 1917년에 주도한 러시아 10월 혁명은 제1차 세계대전이 배경이다. 1914년 발발 당시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됐던 이 전쟁이 2년 후에도 끝이 보이지 않게 되자 각국의 병사, 노동자, 농민은 이 전쟁을 원망했다. 이 전쟁으로 특히 피폐해진 러시아 국민은 더욱 그랬다. 당시의 러시아 군인 서신 자료만 보면 병사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러시아 병사는 전쟁에서 경험한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옛날에 나는 (악마가 두려워서) 손을 십자가처럼 가슴에 얹고 잤었다. 그러나 이제는 하느님도 악마도 두렵지 않다. 총검으로 남의 가슴을 찔러 사람을 죽였으니 내 마음속에서 뭔가 지워진 것 같은 것을 느꼈다.” 다른 병사는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부인으로부터 편지가 왔는데, 우리 마을의 상인이 또 사람을 못살게 굴고 있다네. 옛날에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했을 때 상인들이 마음대로 우리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 우리는 잘 배웠다. 나는 매일매일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우리 부인은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네. 아니, 나는 마음먹었다. 귀향하면 그 상인을 칼로 죽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날이 많아지고 있었으며 양적 변화가 곧 질적 변화를 야기시키고 폭력혁명을 발생시키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레닌은 오히려 병사와 농민의 이러한 복수심을 잘 이용해 새로운 국가를 세움으로써 건설적인 방향으로 돌릴 수 있었다는 것이 오늘날 대다수 학자의 공통된 견해이다.
  • 뇌는 잘 때도 그날 체험을 기억으로 응고화…사람에게서 첫 관찰

    뇌는 잘 때도 그날 체험을 기억으로 응고화…사람에게서 첫 관찰

    사람의 뇌는 자는 동안에도 세포 손상을 수복하고 면역 및 감정을 제어하는 활동 등으로 분주하다. 그런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우리 뇌는 깨어있을 때 겪은 일들을 재현해내느라 바쁘다. 이는 일반적인 꿈과는 또 다른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이 주도한 연구진은 사람의 뇌가 이런 활동을 일부러 하는 이유로 경험을 정리함으로써 예전 기억을 덧씌우지 않고 새로운 기억을 오랜 기간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 연구자는 깨어있을 때의 체험을 잘 때 뇌에서 재현하는 것을 ‘오프라인 리플레이’라고 말한다. 이는 오래전부터 동물들에서 관찰된 현상이지만, 사람에게서 관찰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이 연구의 참가자들은 사지마비 환자 두 명으로 이들은 뇌의 신호를 검출해 컴퓨터나 로봇 팔 등을 조작하도록 하는 실험에도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참가자의 대뇌피질 일부에는 전극이 이식돼 있다. 이번 연구가 가능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전극을 이용하면 이들 참가자가 깨어있는 동안과 잠든 사이에 발화(firing)한 신경세포를 검출할 수 있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만큼 전례없는 연구인 것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자고 있는 동안의 오프라인 리플레이를 관찰하기 위해 이들 참가자에게 잠자기 전후 ‘사이먼’이라는 이름의 기억 놀이를 하도록 요청했다.사이먼 놀이의 규칙은 간단하다. 4가지 색의 패널이 있고 그것들이 순서대로 빛나므로 빛난 순서를 기억해 그대로 패널을 눌러 나간다. 단지 이번 참가자들은 사지마비 탓에 팔이 움직이지 않기에 뇌파로 커서를 조작해 놀이를 수행했다. 그 결과, 자고 있는 참가자들의 신경세포에서도 이 놀이를 하고 있을 때와 같은 패턴으로 발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들이 잠든 사이에도 머릿속으로 놀이를 하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어나 있을 때의 놀이 활동으로 생긴 발화 패턴이 신경세포 수준으로 재현되고 있던 것이다. 연구진의 견해에 따르면, 이런 오프라인 리플레이는 하루 동안의 경험을 이해하고 이를 새로운 기억으로 저장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해마와 신피질이라는 뇌 영역이 관계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해마는 대뇌피질 아래에 있는 작은 해마처럼 생긴 영역으로 기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피질은 뇌 표면의 주름 부분으로 감각 정보의 처리와 자발적 동작 제어 그리고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특히 해마는 가소성이 매우 높은 부위다. 이는 뉴런 사이 연결인 시냅스의 세기가 빨리 변한다는 것. 하지만 신피질의 가소성은 해마만큼은 아니다. 이는 새로운 기억을 빠르게 만드는 것이 서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대신 한 번의 기억을 저장하면 그렇게 쉽게 잃지 않는다. 해마처럼 옛 기억이 새로운 기억으로 바뀌는 일도 없다. 따라서 해마는 체험이라는 스냅 사진을 찍는다고도 말할 수 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얼른 신경세포의 결합을 강화해 이를 기록한다. 기억은 이후 같은 신경세포가 다시 활성화됐을 때 느껴지는 체험이다. 오프라인 리플레이에서는 이런 기억이 서서히 신피질로 저장된다. 하지만 핵심은 신피질에는 이미 그동안 축적된 기억과 지식이 저장돼 있고 새로운 기억은 그 속으로 편입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기존 정보가 새로운 정보로 덮어쓰기 돼 사라지는 일은 없다. 따라서 평소 양질의 수면이 중요하다는 것은 바로 이 점에 있다. 시험이나 중요한 면접이 있는 날의 전날 밤에는 제대로 잠을 자면 인지 능력을 끌어올리기가 쉽다. 즉 공부하고 난 뒤에 잠을 자면 배운 점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셀 리포츠(Cell Reports) 최신호(5월 5일자)에 실렸다. 사진=Cell Report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레닌 탄생 150주년, 혁명이란 무엇인가

    레닌 탄생 150주년, 혁명이란 무엇인가

    지난 몇 개월동안 모든 시선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영향으로 수많은 국가가 국경을 폐쇄하고 바이러스 감염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투쟁에 집중하게 되었다. 최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의 규모가 전 세계 연간 GDP의 5%를 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기 때문에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코로나 감염 상황에 쏠리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코로나와 관련된 뉴스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매체가 4월 22일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정주년임을 간과했다. 그것은 20세기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러시아 혁명가 레닌의 탄생 150주년이다. 매체는 간과했지만 학계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캠브리지대 등 많은 대학과 사회단체들이 각종 학술적 행사, 강의 등으로 레닌의 역사적 역할과 그 사상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했다. 한국에서 레닌이라고 하면 아마 ‘공산주의자’라는 생각이겠고, ‘공산주의’와 ‘북한’을 연상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 냉전식 사고에 의한 지나친 단순화이다. 레닌은 20세기를 규정한 혁명가이고 전략가이다. 이번에는 레닌과 그가 주장했던 ‘폭력혁명론’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20세기의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혁명가인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은 150년 전 1870년 4월 22일 러시아 심비르스크라는 도시에서 교육자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가지게 된 레닌은 심비르스크 고전중학교에 입학하고 1887년에 우수성적으로 이를 졸업하였다. 수많은 러시아의 청년은 차별과 억압으로 가득했던 재정 러시아 사회의 후진성, 그리고 당시 경제체제의 모순 등 문제들을 극복할 수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당시 과학적 지식이 아직 보급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대다수의 혁명가들은 관념론에 빠져 모든 문제의 근원이 ‘악한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테러의 길을 택한 사람들이 많았으며 그중에 황제의 암살을 계획하다가 체포되고 처형당한 레닌의 친형 알렉산드르가 있었다. 형의 소식을 들은 레닌은 큰 충격을 받았고 개인테러 말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결국 레닌은 단순한 정권의 교체가 아니라 사회·경제 체제를 완전히 바꾸고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통해서 다수에 대한 소수의 폭군적 통치를 없애고 그 대신에 소수에 대한 다수의 지배를 실현하는 것을 혁명의 목적으로 봤다.일부의 사람들, 특히 공산권의 역사를 연구하는 한국 연구자들은 레닌이 “폭력혁명론”을 내세웠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반쪽의 진실이다. 레닌은 폭력을 혁명 투쟁의 수단 중에 하나로 생각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폭력을 바람직한 수단, 혹은 꼭 써야 하는 수단으로는 본 적이 없다. 마르크스주의자인 레닌은 마르크스의 서적과 함께, 마르크스가 자신의 스승으로 불렀던 독일 철학자인 헤겔의 ‘대논리학’을 철저하게 읽고 분석한 사람으로서 세계를 항상 변화하는 것으로 봤으며, 평화적으로 집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제국주의적 전쟁과 착취를 없애기 위한 혁명의 승리라는 목표에 주목하면서 투쟁의 수단을 상황에 따라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레닌은 폭력을 목표가 아니라 전략적 수단으로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레닌이 1917년에 주도했던 러시아 10월 혁명은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1914년 발발 당시에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이 전쟁은 2년후 한도 끝도 보이지 않게 되자, 각 참전국의 병사, 노동자, 농민들이 정부와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해 진행되는 이 전쟁을 원망하게 되었다. 이 전쟁으로 특히 피폐해진 러시아국민은 더욱 그랬다. 당시의 러시아군 군사검열의 자료만 보면 병사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예를 들어, 어떤 러시아 병사는 전쟁에서 경험한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옛날에 나는 (악마를 두려워서) 손을 십자가로 가슴에 얹고 잤었다. 그러나 이제는 하느님도 악마도 두렵지 않다. 총검으로 남의 가슴을 찔러 사람을 죽였으니 내 마음 속에서 뭔가 지워진 것 같은 것을 느꼈다”. 다른 병사는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부인으로부터 편지가 왔는데, 우리 마을의 상인이 또 사람 못살게 굴고 있다네. 나는 이렇게 결정했다. 옛날에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를 하지 못했을 때 상인이 마음대로 우리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 우리는 잘 배웠다. 나는 매일매일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우리 부인은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네. 아니, 나는 마음먹었다. 귀향하면 오누프리 상인을 칼로 죽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날이 많아지고 있었으며 양적 변화가 곧 질적 변화를 야기시키고 폭력혁명을 발생시키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었다. 레닌은 오히려 병사와 농민의 이러한 복수심을 잘 이용하여 새로운 국가를 세움으로써 건설적인 방향으로 돌릴 수 있었다는 것이 오늘날 대다수 학자의 공통 견해이다.글 사진 : 바실리 V 레베데프 (동경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 온실가스 못 줄이면 80년 뒤 해수면 1m 이상 상승

    온실가스 못 줄이면 80년 뒤 해수면 1m 이상 상승

    만일 세계 각국이 이산화탄소(CO₂)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하고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면 지구의 해수면 상승은 2100년까지 1m, 2300년까지 5m를 넘어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NTU)가 주도한 국제연구진은 온실가스 저감 정책에 관한 최선과 최악이라는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 세계 평균 해수면 변화에 관한 세계 전문가 106명이 예측한 결과를 비교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이 연구에서 이들 연구자는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시기의 2℃ 아래, 즉 현재 수준보다 1℃ 아래로 제한하는 강력한 온실가스 저감 정책으로 지구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RCP2.6)대로 흘러가면 해수면 상승을 2100년까지 0.5m, 2300년까지 0.5~2m로 억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현재 추세로 저감 노력 없이 온실가스가 배출돼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4.5℃ 상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RCP8.5)에서는 해수면이 2100년까지 0.6~1.3m, 2300년까지 1.7~5.6m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NTU의 벤저민 호턴 박사는 “해수면 상승에 대한 예측과 불확실성에 대한 지식은 정보에 입각한 완화와 적응 결정을 내리는 데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호턴 박사에 따르면, 해수면 예측의 복잡성과 관련 과학 출판물의 양이 너무 많아서 정책 입안자들은 과학적 상태에 관한 개요를 얻기 어렵다. 이 개요를 얻으려면 앞으로 시나리오에 관한 더 넓은 그림을 제시하고 정책 입안자들에게 필요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해수면 상승 예상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구저자 중 한 명으로 미국 로완대 환경과학부의 앤드라 가너 박사는 “미래에 지구가 추가적인 해수면 상승을 경험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지만, 전문가들은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를 예측할 때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는 미래에 관한 큰 희망을 줄 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의 더욱더 심각한 영향을 피하기 위해 현재 행동할 수 있는 강한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또 이런 예측에 관한 가장 큰 불확실성의 원천은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는 정도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는 두 빙하 모두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공위성 기반의 대륙 빙하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두 빙하 모두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은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줄일 잠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를 검토한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의 지구과학자 앤드라 더튼 박사는 “이 연구에서 얻은 중대한 이점 중 하나는 현재 우리의 행동이 앞으로 우리 해안선이 얼마나 후퇴할지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 지식은 우리가 행동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힘이 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NPG)에서 발행하는 ‘네이처 파트너저널 기후와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 5월 8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동학농민혁명 발상지 고창, 국가적 차원서 성지화 작업 필요”

    “동학농민혁명 발상지 고창, 국가적 차원서 성지화 작업 필요”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고창 성지화 작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해 왜곡된 역사의 면모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유기상 전북 고창군수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무장봉기(무장기포)가 제7차 교육과정 한국사 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으로 수록돼 역사적 사실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무장은 고창의 옛 지명이고 기포는 동학의 조직인 포(교구 또는 집회소)를 중심으로 봉기한 것이다. “고창 동학농민혁명사 재조명 과업의 첫 번째 사명인 무장봉기 역사교과서 수록이 126년 만에 이뤄져 그 의미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자긍심 찾기 노력이 이제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그는 “고창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무장기포지·전봉준 장군 생가터 국가사적 등재, 동학농민혁명 역사벨트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동학선양사업을 의향정신을 살린 자랑스러운 군민운동으로 승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군수와의 일문일답.-‘고창 무장봉기가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라는 내용이 새 학기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모두 수록됐다.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 1894년 3월 20일 고창에서 발생한 무장봉기라는 사실이 역사학계에서는 이미 정설이었다. 한국사 교과서 수록으로 동학 전문연구자와 고창군민 등 소수만 알던 역사적 사실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획기적인 계기가 됐다. 이로써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빚어졌던 동학농민혁명 시발지 논란은 정리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공음면 구암리 구수마을 동학농민혁명 기념탑에서 선열들에게 교과서를 봉정하는 행사를 가졌다.” ●‘보국안민’ 혁명의 목표 최초로 제시 -고창 무장봉기가 동학농민혁명에 미친 영향은. “조선 후기에는 지역적 한계를 넘지 못한 수많은 민란이 있었다. 무장봉기는 혁명의 이념이자 지표인 ‘무장포고문’과 농민군 행동강령인 ‘4대 강령’을 정립 발표함으로써 농민혁명의 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보국안민’이라는 혁명의 목표가 최초로 제시됐고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전국적인 대규모 항쟁으로 커졌으며 봉건제도 개혁의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민족·민중항쟁의 근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창 무장봉기를 부각시키기 위한 과정과 지자체의 노력은. “자주와 평등의 위대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고창군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학술·연구·문화사업을 하고 있다. 동학기념사업회, 동학유족회 등 지역 단체와 울력해 매년 학술대회를 열고 무장기포기념제·무장읍성축제를 개최한다. 기념제와 축제는 ‘동학농민혁명은 무장기포지로부터, 3월 20일의 함성은 전국적인 봉기로’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이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애국·애족 정신과 무장기포일의 참다운 의미를 널리 알리는 한편 전국적인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기념제에서는 동학농민혁명군들이 읽어 내려갔던 무장포고문을 낭독하고 농민군이 걸었던 진격로 걷기 체험행사를 한다. 축제 기간에는 무장현 관아·읍성 무혈입성 재현 등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전북 정읍시가 동학의 시발점은 무장봉기가 아니라 ‘고부봉기’라며 역사왜곡 바로잡기에 나서기로 했다. “역사에 대한 평가는 연구자들에게 맡겨야 한다. 이제 동학농민혁명은 지역을 넘어 한국사에 빛나는, 세계 속의 혁명으로 재평가돼야 한다. 지역주의가 발목을 잡는 것은 선열들이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다.” -한국사 역사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을 ‘동학농민운동’으로 기술했다. “동학농민혁명의 대의와 의미, 가치를 생각할 때 교과서에도 운동이 아닌 혁명이라고 기술해야 한다. ‘실패한 혁명’이라는 일부의 평가절하를 극복하고 혁명을 운동으로 표기한 현행 교과서를 개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접주 손화중의 근거지… 혁명 기반으로 -고창에서 대규모 농민봉기가 발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조선 말기 고창에는 판소리 사설로 사회적 모순과 봉건제도 타파를 꿈꾸는 민중들의 사상적 깨우침이 깔렸었다. 특히 고창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가장 강력하고 중심적인 활동을 했던 전봉준의 태생지이자 대접주 손화중의 근거지였다. 전봉준이 고창 출신이었기에 협력기반이 두텁고 호남에서 가장 세력이 컸던 손화중포의 인적·물적 동원능력이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도소(도접주들의 총집회 기관) 거소에는 주물공장, 대장간, 마방 등이 있고 보부상을 비롯한 장꾼들이 드나들며 정보 공유 및 조직이 활성화돼 혁명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무장봉기가 일어난 공음면 구수마을의 넓은 충적지는 수천의 동학군들이 집결해 훈련하기 쉬운 지형이었고 석교 세창과 장터 포구는 군수품과 군량미 조달이 쉬운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 -고창군과 동학농민군을 이끈 전봉준과의 관계는. “고창이 전봉준 장군의 출생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간 정읍 고부, 정읍 태인, 전주 등 여러 설이 분분했지만 많은 연구자가 전봉준의 출생지가 고창읍 죽림리 당촌마을임을 밝혀냈다. 현재 생가터를 사적으로 지정하고 전봉준 장군 동상을 세우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단체장으로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의의와 평가는. “동학농민혁명은 아래로부터 민중혁명이라는 측면에서 1만년 민족사의 가장 빛나는 한 장면이다. 제대로 조명되면 세계 4대 혁명의 맨 앞자리에 평가될 역사다. 동학농민혁명은 자주와 평등, 민주적 절차를 확립하고자 했던 근대 민중운동의 효시로 참여자와 유족, 기념사업, 발상지 고창군의 상징성 등이 높이 평가돼야 하나 일제와 군사정권 등에 의해 심각하게 왜곡되고 평가절하됐다. 126년이 지난 이제라도 동학농민혁명 고창 성지화 작업이 국가적 차원에서 원활하게 진행돼 자주적인 우리 역사의 흐름을 계속 이어 가야 한다.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기리며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당당하게 지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창은 의향… 청소년 역사교육의 장 활용 -동학농민혁명이 고창군의 정체성에 미친 영향은. “고창은 의향이다. 정의로운 고창군민들은 불의를 보면 목숨을 걸고 싸웠다.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서 항일의병 운동, 독립구국운동, 최근의 촛불시위에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 임진왜란 3대 대첩에 고창·무장·흥덕 의병이 모두 참여했다. 임진·정유 왜란 때도 고창 흥덕 남당회맹단 등의 의병이 일어났다. 고창 성내 출신 근촌 백관수 선생은 당시 서른의 나이로 일본 유학생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거사를 주도했다. 그 독립선언서의 초안이 국내로 전달돼 3·1운동을 촉발시켰다.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국가유공자도 90여명으로 전북에서 가장 많다.” -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 과제는. “고창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무장기포지·전봉준 장군 생가터 국가사적 등재, 동학농민혁명 역사벨트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과 국가기념일을 제정하고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다. 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고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동학농민혁명을 세계 혁명사의 한 축으로 알리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동학농민혁명을 지역발전과 연계 방안은. “전봉준 생가와 무장기포지를 역사문화유적지로 가꿔 청소년들의 역사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과 선운사, 고창읍성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벨트로 육성하겠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민초를 상징하는 녹두, 추운 겨울을 이겨 낸 청보리를 주제로 한 음식 등 동학농민혁명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고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화성 탐사 귀환시 지구에 ‘외계 바이러스’ 오염될 수도”

    “화성 탐사 귀환시 지구에 ‘외계 바이러스’ 오염될 수도”

    공상과학(SF) 영화 속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일부 과학자는 우리 지구를 오염시킬 수 있는 외계 바이러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는 인류 최초의 화성 탐사 임무가 준비되면서 우주비행사들은 화성에서 우주선을 타고 귀환할 때 외계 오염물질을 옮겨오지 않도록 하는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스콧 허버드 미 스탠포드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7일(현지시간) 스탠퍼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결책은 바로 ‘행성 보호 규정’에 있다면서 우주선과 같은 기계적 시스템은 고온 살균 처리와 화학적 세척을 병행해야 하지만, 화성에서 채집한 토양 표본이 들어있는 시험관은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버드 교수는 또 아폴로호 임무로 달을 최초로 방문한 우주비행사들이 격리됐던 것처럼 화성에서 돌아온 사람들도 그런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짐 브리든스틴 NASA 국장은 2030년대 안에 빠르면 2035년까지 NASA는 화성에 인류를 보내는 임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화성 탐사 임무는 흥미롭지만, 만일 우주를 개척하는 영웅들이 외계 오염물질을 싣고 돌아온다면 지구에 해가 될 수 있다.1970년대 중반 바이킹 1, 2호와 같이 대규모 예산이 드는 로켓을 이용한 기존 화성 탐사 임무에서는 단지 고온에서 살균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의 스페이스X와 같은 민간우주기업과 대학에서는 모두 저비용으로 로켓을 개발하고 있어 이런 작은 우주선은 행성 보호 프로토콜에 관한 부담을 갖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해 허버드 교수는 고온 살균 기술만으로는 오염을 제거하는데 충분하지 않지만 이 과정에 화학적 세척을 더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NASA는 2020년 화성에 인내라는 의미의 퍼서비어런스 로버를 보내 토양 표본을 채집한 시험관을 연구자들이 접촉할 수 있도록 살균 처리해야 할 것이다. 허버드 교수는 “역으로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귀환하는 우주선과 화성의 암석 표본 사이에 접촉이라는 사슬을 끊으려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3, 4단계의 격납용기를 만드는 자율 밀봉 및 용접 기술이 계획돼 있다”면서 “나와 과학계의 생각으로는 몇백만 년 된 화성에서 온 암석들에 지구를 오염시킬 활동적인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허버드 교수는 또 사람을 로봇처럼 청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기존 규정들에 대해 살피고 있다. 그는 “사람의 경우 아폴로호의 우주비행사들은 혹시 모를 질병의 징후가 나타날 것을 대비해 처음 몇 달 동안 격리돼 있어야 했다. 달은 위험성을 내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방역 절차가 사라졌다”면서도 “이런 절차는 화성에서 귀환하는 사람들에게 의심할 여지 없이 똑같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뿐만 아니라 지구의 세균이 화성에 퍼지는 것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미 노보사우스이스턴대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연방대 공동연구진은 화성에 특정 미생물을 옮기면 이른바 테라포밍이라는 지구의 환경처럼 변하는 과정이 시작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생물학자로 이뤄진 이들 연구자는 또 화성에 미생물을 옮기기 전에는 테라포밍 가능성이 있는 미생물을 선별하면서도 위험할 수 있는 미생물은 폐기하는 과정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학자가 주장하는 주요 문제는 각국의 우주 개발 과정에서 지구의 미생물이 화성 등 다른 행성으로 옮겨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미 각 기관은 60여 년 전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설립된 국제우주공간연구위원회(COSPAR)가 만든 ‘행성 보호 프로토콜’이라는 규정에 따라 지구의 미생물이 다른 행성으로 옮겨가거나 다른 행성에 혹시 존재할지도 모르는 미생물이 지구로 유입되지 않게 탐사선을 고온 살균 처리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미생물 전문가는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생물의 오염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우리가 다른 세계를 오염하기 전에 이처럼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들 연구자는 “대개 미생물의 유입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막을 수 없다고 여겨야만 한다”고 말했다. 관련 연구 논문은 유럽미생물학회(FEMS)가 발간하는 동료검토 학술지 ‘미생물 생태학’(Microbiology Ecology) 2019년 10월호에 실린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알츠하이머 여러 원인 한번에 차단한다

    알츠하이머 여러 원인 한번에 차단한다

    국내 연구진이 다양한 알츠하이머 발병원인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알츠하이머 치매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 임미희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가 주도하고 백무현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이주영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을 모두 억제 가능한 치료 방법을 찾아내고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화학회지’에 실렸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매 원인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유발 원인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제시됐지만 이들 사이의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알츠하이머는 활성산소종,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구리 같은 금속 이온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개별적으로 질병을 유발시키기도 하지만 상호작용을 통해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금속이온이 베타아밀로이드가 응집, 축적되는 속도를 빠르게 하고 활성산소종들을 과다하게 생성해 신경독성을 유발해 알츠하이머를 악화시키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복잡하게 얽힌 여러 원인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치료방법과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연구팀은 방향족 저분자 화합물의 산화, 환원 반응을 이용해 알츠하이머의 여러 원인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산화 정도가 다른 물질을 합성해 알츠하이머의 여러 원인 인자를 한꺼번에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저분자 화합물을 이용하면 활성산소종에 대한 항산화 작용은 물론 베타아밀로이드, 금속-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응집과 섬유형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를 유발시킨 생쥐에게 방향족 저분자 화합물을 주입한 결과 뇌 속에 축적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응집이 줄어들고 손상된 인지능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임미희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주 단순한 방향족 저분자 화합물의 구조변화를 통해 산화환원 정도를 조절해 여러 원인인자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단히 치료제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이번 기술을 신약 개발의 디자인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비용과 시간을 훨씬 단축시켜 최대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정의기억연대 “3년 기부수입 22억 중 41% 피해자 지원에 써”(종합)

    정의기억연대 “3년 기부수입 22억 중 41% 피해자 지원에 써”(종합)

    “후원금 전달만 피해자 지원사업 아냐”“위로금 수령 못하게 했다는 주장 사실무근”후원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사업은 아니다”며 기금 운용에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이 운동을 같이 해오며 가족같이 지내셨던 할머님의 서운함, 불안감,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할머니께 원치 않은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한 뒤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이 성금·기금을 받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 ‘성금을 어디에 쓰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정의연은 입장문을 내고 ‘모금 사용 내역을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시 절차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단체 회계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정의연은 이날 추가로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정의연 측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기부수입 총 22억 1900여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 1100여만원을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액수에는 2017년 100만 시민모금을 통해 모금한 7억여원에 일반 후원금을 더해 조성한 8억원을 총 8명의 할머니들에게 여성인권상금으로 지급한 것도 포함돼 있다. 한경희 사무총장은 “피해자 지원사업은 건강치료지원, 인권·명예회복 활동 지원, 정기방문, 외출동행, 정서적 안정 지원, 쉼터 운영 등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비용은 뒤따르는 인건비를 포함하지 않은 비용”이라며 “공시에 나와 있는 피해자지원 사업 예산만으로 저희의 피해자 지원사업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정의연은 지난해 수요집회를 통해 모금한 금액은 약 460만원으로, 전액 수요시위 진행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수요시위 진행비는 연간 1억 1000여만원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시한 기부금 사용 내역 중 ‘피해자 지원사업’ 항목의 수혜자 수가 ‘99명’, ‘999명’등으로 기재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고, 실무적으로 미진한 부분을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일본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지급하기로 한 10억 엔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이상희 정의연 이사는 “화해·치유재단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끔 했다. 할머니들을 일일이 방문해 의사를 확인했다”며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을 수령하지 못하게 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또 일본이 10억 엔을 출연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내용은 발표 전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거론됐다”며 “외교부는 국장급·고위급 협의에서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정대협이나 나눔의 집에 알린 바 없다. 공식 합의 발표가 있기 전에는 10억 엔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정의연 관련 언론 보도에 강한 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피해자와 활동가들이 일궈낸 세계사적 인권운동사를 이런 식으로 훼손할 수 있을까”라며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때 용감한 피해자와 헌신적인 활동가·연구자들이 이 운동을 만들어왔다. 그런데 여러분이 그 역사를 알고 있는지 솔직히 의구심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 바깥에서는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위안부인권회복실천연대’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윤 전 대표와 정의연 측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영남대 고영건 교수, ‘3차원 복잡구조 신소재’ 개발

    영남대 고영건 교수, ‘3차원 복잡구조 신소재’ 개발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고영건(43) 교수 연구팀이 제안한 ‘금속-무기물-유기물’ 조합으로 이루어진 신소재가 학계로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고 교수는 최근 금속, 무기물, 유기물 등 각각 소재의 장점을 결합해 종래 구현되지 않은 광범위한 특성 제어가 가능한 신소재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고 교수가 제안한 이 신소재는 표면적이 넓은 꽃 모양과 유사한 3차원 구조를 가져 소재 물성이 대폭 향상됨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금속은 강도와 연성 등 탁월한 기계적 물성을 갖고 있으나 환경 부식에 취약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무기물은 우수한 내식성을 가지고 있으나, 충격 안정성이 떨어진다. 한편 유기물은 금속이나 무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재 다양성이 보장되어 있다. 따라서 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별 소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결합함으로써 취약점을 보완하고 표면적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3차원 복잡구조를 세계 최초로 제안함으로써 소재의 구조 및 기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독창적인 개념을 제시한 것이다. 이 신소재는 에너지, 환경, 바이오 등 광범위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 산업적 잠재력이 매우 높은 원천기술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자연모사 3차원 구조를 갖는 하이브리드 무기물-유기물 소재’라는 제목으로 세계적 학술지 ‘프로그레스 인 머터리얼스 사이언스’ 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같은 세계적인 연구 성과가 국내외 대학이나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가 아닌 영남대 독자적인 연구력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연구 논문에 저자로 이름을 올린 연구자들은 모두 고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중인 연구교수이거나 고 교수에게서 지도를 받고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연구자들이다. 고 교수는 “국내외 우수한 연구자들이 영남대에서 학위를 받고 연구를 수행중이다. 이번 연구 성과가 신소재 분야에서 영남대 연구력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이번 연구에 이어, 물리야금 및 표면공학 개념을 확장한 소재 조합기술을 활용하여 구조적 극한을 넘어서면서도 다기능 특성을 갖는 첨단소재 개발을 연구할 계획”이라며 후속 연구계획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치타서 영감…美 연구진, 기존 이동속도보다 3배 빠른 ‘소프트 로봇’ 개발

    치타서 영감…美 연구진, 기존 이동속도보다 3배 빠른 ‘소프트 로봇’ 개발

    미국 연구진이 치타의 생물역학에서 영감을 얻어 기존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소프트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8일(현지시간) 과학 정보포털 ‘유레카 얼러트’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가 주도한 이들 연구자는 1초에 단단한 표면 위에서 자체 길이(BL)의 2.68배 거리를 움직이는 소프트 로봇을 제작했다. 이는 기존 기록인 초당 자체 길이의 0.8배를 움직였던 것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다.중량 45g에 전장 7㎝·폭 6㎝인 이 작은 로봇은 네 개의 구부러진 다리와 소프트 실리콘과 스프링으로 만든 길고 유연한 몸통을 가지고 육상에서 가장 빠른 생명체인 치타처럼 달리도록 설계됐다.이에 대해 연구 교신저자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기계항공공학과 조교수인 인지에 박사는 “우리는 치타에게서 영감을 얻어 스프링으로 작동하는 쌍안정(bistable) 척추를 제작했는데 이는 로봇이 두 개의 안정된 상태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 박사는 또 “우리는 소프트 실리콘 로봇을 연결하는 채널에 공기를 주입함으로써 이런 안정적 상태 사이를 빠르게 전환할 수 있게 했다. 두 상태 사이를 전환하면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방출돼 로봇이 딱딱한 표면에서 빠르게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이는 이 로봇이 표면을 가로질러 질주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소프트 로봇이라는 분야는 더욱더 유연한 소재를 사용해 자연적 형태를 모델로 한 로봇을 만들어 더욱더 역동적이고 다양한 지형에서 더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이들 연구자는 또 이번 소프트 로봇이 비록 평지보다 느리지만 가파른 경사도 오를 수 있고 심지어 물속에서도 헤엄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 연구진은 자신들의 설계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소프트 로봇 기초가 되기를 희망하며 로봇을 ‘리프’(LEAP·Leveraging Elastic instabilities for Amplified Performance)라고 부른다.이들은 또 이 로봇이 어떤 물체를 섬세하게 잡을 수 있고 심지어 11.4㎏에 달하는 무거운 물체까지 들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보여줬다. 앞으로 인 박사는 이런 로봇의 역동적인 능력으로 사회에서 여러 가지 다른 생산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잠재적인 응용 분야로는 속도가 필수인 탐색 및 구조 기술과 산업용 로봇 제조 기술이 포함된다”면서 “예를 들면 더 빠르지만 여전히 부서지기 쉬운 물체를 다룰 생산 라인의 로봇을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5월 8일자)에 실렸다. 사진=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등/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수소 대기 지닌 외계행성에도 생명체 존재 가능

    [아하! 우주] 수소 대기 지닌 외계행성에도 생명체 존재 가능

    이미 은퇴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수천 개 이상의 외계행성을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케플러의 후계자인 테스(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를 통해 훨씬 많은 숫자의 외계행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외계행성을 발견한 것은 외계 성 연구의 시작일 뿐이다. 과연 이 가운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 어디인지 알아내고 실제 생명체가 있는지 검증하는 일이 앞으로 외계행성 연구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지구처럼 질소와 산소로 구성된 대기와 지구와 비슷한 크기,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지닌 행성이 있다면 과학자들은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게 볼 것이다. 하지만 만약 대기 구성 성분이 지구와 크게 다르다면 어떨까? 사실 지구도 초기에는 대기 중에 산소와 질소가 거의 없고 암모니아, 메탄, 이산화탄소, 수소 등 지금과는 다른 성분이 풍부했다. 초기 지구 생명체는 이런 환경에서 탄생했다. 따라서 지구형 외계행성이 현재 지구와 다른 대기를 지녔다고 해도 생명체는 존재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와 다르지만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대기 조건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사라 시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독특한 조건에서 지구 생물을 연구했다. 바로 수소가 100%인 대기 환경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생명체를 찾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수소 100%인 대기 조건에서 생존할 수 있는 지구 생명체가 없을 것 같지만, 사실 수소 자체는 독성을 지닌 물질이 아니다. 단지 산소와 격렬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위험 물질로 여겨지는 것뿐이다. 100% 수소 환경에서는 매우 안정한 기체다. 연구팀은 두 종류의 생물이 100% 수소로 채워진 실험실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바로 메탄생성균과 효모가 그 주인공이다. 전자는 원시적인 고세균의 일종으로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생물이고, 후자는 진핵생물이지만 산소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생물이다. 따라서 이들은 100% 수소를 채운 실험실 환경에서도 영양배지 속에서 문제없이 증식하고 살아간다. 메탄 생성균의 경우에는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을 수도 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수소가 풍부한 지구형 외계 행성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수소는 가벼운 기체이기 때문에 수소가 풍부한 원시적 대기를 지닌 행성이 있다면 대기 상층부로 상승해 지구에서 가장 쉽게 관측된다. 물론 현재 지닌 망원경으로 수백 광년 떨어진 작은 외계 행성의 대기를 직접 관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과학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차세대 우주 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경우 가능할 수 있다. 수소가 풍부한 대기를 지닌 지구형 외계 행성은 어쩌면 원시적인 메탄 생성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될 순 없다. 많은 연구자들이 지구와 다른 환경에서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일은 하나라도 진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우선 태양계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나 토성의 위성 엔켈라두스에 대한 탐사를 준비하는 한편 망원경을 통해 생명활동의 징후를 찾아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수소가 풍부한 대기를 지닌 행성에서도 예상보다 높은 메탄의 존재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당장에 답을 얻긴 어렵지만, 결국 과학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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