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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하계 가장 빠른 별 찾았다…초속 2만4000㎞로 블랙홀 공전

    은하계 가장 빠른 별 찾았다…초속 2만4000㎞로 블랙홀 공전

    우리은하 중심에는 태양 질량의 약 400만 배에 달하는 초질량 블랙홀 ‘궁수자리A별’이 있으며 그 주위를 여러 항성이 공전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여러 관측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독일 쾰른대 천문학자 플로리안 파이스커 연구원은 그중에서 현재 가장 빠르게 궁수자리A별을 공전하고 있는 별 S4714를 발견했다고 지난 11일 오후 4시(협정세계시 기준) 천문사이트 ‘천문학자의 전보’(ATel·The Astronomer‘s Telegram)에 긴급 게시글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항성 S4714의 이동 속도는 초속 2만4000㎞에 달한다. 빛의 속도(이하 광속)가 초속 약 30만㎞이므로, 이 항성은 광속의 약 8%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우리 은하에서 가장 빠르게 블랙홀을 공전하는 별은 ‘S62’로 그 속도는 광속의 약 10%로 알려졌지만, 이번 관측에서는 그 속도가 광속의 약 6.7%인 초속 2만㎞인 것으로 확인돼 현재 우리 은하의 블랙홀을 공전하는 가장 빠른 별은 S4714라는 것이다. 연구자에 따르면, 이런 항성이 고속으로 공전하고 있는 이유는 블랙홀의 강한 중력 때문이다. 블랙홀 주위의 항성은 끊임없이 안쪽으로 잡아당겨지는 데 이에 대응하는 힘이 공전을 통해 형성된다. 공전 속도가 클수록 바깥으로 나아가려는 원심력이 커져 이들 항성은 항상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 덕분에 궁수자리 A별 주위 항성들은 광속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지닌다. 게다가 공전 궤도는 타원형이고 중심도 치우쳐 있어 궁수자리 A별과의 거리는 일정하지 않다. 이는 항성의 이동 속도에도 영향을 줘 항성의 위치와 궤도 그리고 속도에 관한 정보는 천문학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된다. 사실 이번 관측에서는 이 항성을 포함해 총 5개의 항성(S4711~S4715)이 발견됐는데 그중 S4711은 지금까지 블랙홀에서 가장 가까운 별로 알려진 ‘S2’보다 블랙홀에서 가까운 궤도를 돌고 있는 항성인 것으로도 확인됐다.이에 대해 연구진은 “S4711은 궁수자리 A별의 주위를 7.6년에 1번 돌고 있는데 이는 가장 짧은 공전 궤도 주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자는 또 앞으로 데이터 분석의 개선을 통해 궁수자리 A별의 주위를 지금보다 더욱더 자세히 관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가까운 미래에는 더 짧은 궤도 주기를 지닌 별이나 더 빠른 별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KISDI, 충남연구원과 데이터기반 관련정책 연구 및 교류 위한 MOU 체결

    KISDI, 충남연구원과 데이터기반 관련정책 연구 및 교류 위한 MOU 체결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권호열)은 충남연구원(CNI)과 14일 충남연구원에서 데이터기반 관련정책 분야 공동연구 및 정보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남연구원은 충남지역 중장기 발전 및 지역경제 진흥과 지방행정 관련 정책과제의 체계적인 연구·개발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데이터기반 관련정책 분야의 연구 및 정보교류 ▲데이터기반 관련정책 분야의 공동연구 및 의제 발굴 ▲연구보고서, 출판물 및 연구자료 교환과 연구인력 교류 등을 합의했다. KISDI 권호열 원장은 “지능정보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데이터기반 관련 정책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KISDI와 충남연구원의 역량결집을 통해 데이터기반 관련 정책 분야의 연구를 활성화하는 첫걸음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양서류에서는 처음… ‘일부다처제’ 개구리, 브라질서 발견

    [핵잼 사이언스] 양서류에서는 처음… ‘일부다처제’ 개구리, 브라질서 발견

    브라질에 사는 한 종의 개구리가 양서류 중에서는 처음으로 일부다처제를 따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들 개구리가 일부일처제를 따르는 다른 개구리들과 달리 수컷 한 마리가 여러 암컷과 부부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와 미국 하버드대 등 국제연구진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브라질 대서양 열대우림에 사는 바위개구리 한 종이 일부다처제 방식으로 번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토로파 타오포라(Thoropa taophora)라는 학명의 이 개구리들은 수컷 한 마리가 암컷 두 마리와 짝을 맺으며 결혼 관계는 장기간에 걸쳐 계속된다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했다. 사실 동물의 세계에서는 보편적인 인간 사화와 달리 일부다처제를 따르는 종이 많은 데 어류와 파충류, 조류 그리고 포유류 중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양서류 중에서는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파비오 페린 지사 상파울루주립대 교수는 “동물의 세계에서 일부일처제나 일부다처제는 주위 환경 요건에 따라 정해진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일부다처제는 마실 물이나 먹이 등의 환경 자원이 부족하고 수컷끼리 서로 빼앗아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기 쉽다. 이번에 일부다처제로 확인된 바위개구리도 이런 조건과 일치하는데 번식에 적합한 담수 수원이 적어 직사광선을 받기 쉽다.이번 연구에서는 수컷 한 마리가 암컷 두 마리와 짝을 맺지만, 이들 암컷 사이에는 강력한 상하관계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첫 번째 암컷은 수컷의 구애 소리에 적극적으로 답하고 수시로 수컷과 포접에 들어가는 등 자유롭게 행동했다. 반면 두 번째 암컷은 이들의 짝짓기를 방해하지 않고 옆에서 움직임 없이 가만히 있었다.연구진은 또 이들 개구리 사이에서 태어난 올챙이들의 유전자를 조사했는데 첫 번째 암컷의 새끼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첫 번째 암컷이 두 번째 암컷이 낳은 알을 포식해 그 수를 줄임으로써 수컷과 또다시 포접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수컷은 암컷의 이런 동족상잔을 막지만, 암컷이 우수하다고 인정할 경우 새로 알을 낳게 했다. 또 태어난 올챙이들 사이에서는 수정 시기가 크게 차이가 났는데 이는 이들 개구리의 삼각관계가 상당히 장기간 지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강한 수컷이 번식에 적합한 장소를 차지할 수 있다. 이는 싸움에 진 수컷은 좋은 집은 물론 암컷도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암컷은 허약한 수컷과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손을 남기는 대신 이미 짝이 있어도 좋으니 강한 수컷과 양질의 번식지에서 산란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이에 대해 페린 지사 교수는 “이런 선택은 개구리 중에서는 극히 드물며 암컷 사이 싸움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12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혹성탈출’ 현실 되나… 빨라진 영장류 진화 속도

    [달콤한 사이언스]‘혹성탈출’ 현실 되나… 빨라진 영장류 진화 속도

    2011년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은 1968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SF작품이다. 동물을 대상으로 인간의 손상된 뇌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약물을 실험하던 도중 침팬지의 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면서 나타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진화생물학자와 동물행동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자들이 영화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영장류들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스토니브룩대, 뉴욕 국립자연사박물관, 오스트리아 빈대학, 빈 수의과학대,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 케임브리지대, 에든버러대, 스위스 취리히대, 국립 스코틀랜드박물관 공동연구팀은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같은 유인원을 포함한 영장류의 후두가 커지고 있고 다른 포유류들과 비교해서도 진화 속도가 더 빠르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 12일자에 실렸다. 후두는 숨을 쉬고 음식을 먹을 때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한다. 특히 목소리를 내는 성대를 포함해 말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위라 사회적 행동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체중이 110g에 불과한 피그미마모셋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와 120㎏으로 가장 큰 유인원인 서부고릴라 등 영장류들과 난쟁이몽구스(280g), 180㎏의 호랑이 등 그 밖의 포유류를 포함해 55종의 후두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후두 부분에 대해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뒤 3D 컴퓨터모델링해 후두의 크기와 진화 과정을 연구했다. 그 결과 영장류들은 후두가 평균 38% 정도 더 크고 진화 속도도 가장 빠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테큠셰 피치 오스트리아 빈대학 교수(인지·행동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후두의 진화가 영장류와 다른 포유류간 중요한 차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후두가 커지고 진화한다고 해서 사람처럼 곧바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와 같은 방식의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조건은 충족시키게 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교수부터 어부까지… 독재가 만든 ‘조작 간첩’

    교수부터 어부까지… 독재가 만든 ‘조작 간첩’

    1960~70년대 군사독재 시절, `간첩 사건´은 흔한 이벤트였다. 정치적 난관에 부닥칠 때마다 정권유지 차원에서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꺼내드는 `비장의 카드´랄까. 1960년대 극장광고 `대한뉴스´에 간첩식별 요령을 소개할 만큼 조작간첩 사건은 다반사였다. 조작간첩 사건 피해자들이 받은 보상금 일부를 종잣돈으로 설립한 재단법인 들꽃이 펴낸 `간첩시대´는 잊혀져 가지만 엄연한 일인 조작간첩 사건을 공론화한 첫 저작으로 눈길을 끈다. 군사독재 정권이 조작간첩을 활용한 건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이후의 일이다. 공동성명으로 남북이 서로 뻔질나게 침투시켜온 공작원을 줄이면서 평범한 시민을 간첩으로 조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고한 시민들이 잡혀가 사형선고를 받거나 이유도 모른 채 억울하게 투옥됐고 곤욕 치르기를 반복했다. 2007년 대법원 발표에 따르면 1972~1987년 불법 구금과 고문 의혹으로 다시 재판해야 할 사건 중 간첩조작 의혹 사건이 무려 141건으로 63%나 됐다. 재단법인 들꽃과 역사학자 8명의 공동저작인 ‘간첩시대’는 여러 유형의 조작 간첩을 망라한다. 피해자는 대개 월북자 가족과 재일 한인, 재유럽·미국 한인, 납북 귀환자로 대학교수부터 어부까지 다양하다. 사건을 중심으로 공안기구와 간첩 담론의 변화를 볼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조작간첩의 역사가 지속됐다는 점이다. 2003년 36년 만에 귀국해 `해방 이후 최대의 간첩´으로 몰려 희생된 재독학자 송두율 사건이 대표적이다. 2010년 `황장엽 암살조 남파공작원´ 사건과 2013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 등 비슷한 사건이 줄을 이었다. 저자들은 조작 간첩이 여전히 가능한 이유를 공안기구의 법적 근거인 국가보안법으로 지목한다.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서문에서 “한국 현대사에서 조작간첩 사건의 역사가 갖는 중요성에 비해 이를 연구하는 전문가가 거의 없다”며 “이 책 발간을 통해 연구자들의 관심이 제고되기를 기대한다”고 쓰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혹성탈출’ 현실화? 영장류 진화속도 빨라졌다

    [달콤한 사이언스] ‘혹성탈출’ 현실화? 영장류 진화속도 빨라졌다

    2011년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은 1968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SF작품이다. 동물을 대상으로 인간의 손상된 뇌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약물을 실험하던 도중 침팬지의 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면서 나타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진화생물학자와 동물행동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자들이 영화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영장류들의 진화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 스토니브룩대, 뉴욕 국립자연사박물관, 오스트리아 빈 대학, 빈 수의과학대,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 케임브리지대, 에딘버러대, 스위스 취리히대, 국립 스코틀랜드박물관 공동연구팀은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같은 유인원을 포함한 영장류의 후두가 커지고 다른 포유류들과 비교해서도 진화 속도가 더 빠르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 12일자에 실렸다. 후두는 숨을 쉬고 음식을 먹을 때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한다. 특히 목소리를 내는 성대를 포함해 말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위라 사회적 행동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체중이 110g에 불과한 피그미마모셋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와 120㎏으로 가장 큰 유인원인 서부고릴라 등 영장류들과 난쟁이몽구스(280g), 180㎏의 호랑이 등 그 밖의 포유류 등 55종의 포유류들의 후두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후두 부분을 컴퓨터단층촬영(CT)한 뒤 3D 컴퓨터모델링해 후두의 크기와 진화 과정을 연구했다.그 결과 영장류들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 후두가 평균 38% 정도 더 크고 진화 속도도 가장 빠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와 함께 현재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테큠셰 피치 오스트리아 빈 대학 교수(인지·행동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후두의 진화가 영장류와 다른 포유류 간의 중요한 차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후두가 커지고 진화한다고 해서 사람처럼 곧바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와 같은 방식의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 조건은 충족시키게 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한의 김일성에 의한 해방과 그 진상/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북한의 김일성에 의한 해방과 그 진상/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올해는 광복 75주년이 되는 해다. 65년 전인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를 했다. 일본은 포츠담선언을 받아들이고 무조건 항복할 수밖에 없었고, 한국은 일제의 멍에로부터 해방됐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발발한 미소 간 냉전 대립과 한반도의 분단 그리고 한국전쟁 등으로 한반도 해방의 역사가 정쟁의 수단이 돼 그 연구는 오랫동안 진영 논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1960년대부터 북한은 미국은 물론이고 소련의 역할까지 자기 나름대로 재해석하고 일제를 격파한 조선의 해방자가 김일성과 그의 ‘조선인민혁명군’이라고 선전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냉전이 종식되고 소련 문서보관소의 자료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해방공간 연구자들이 냉전의 유산을 점차 극복하고 진상을 밝히는 데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사실의 일부를 과장하거나 있지도 않았던 허위사실들을 퍼뜨리면서 정권의 정당성이 달린 주체사관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 북한의 해방과정 인식은 어떠한가. 2017년 9월에 나온 ‘조선로동당력사’(증보판)에서는 1945년 8월 9일 김일성이 “조선인민혁명군부대들에 조국 해방을 위한 총공격전을 개시할 데 대한 명령을 하달”하였고, 그 부대들은 “전국 도처에서 일제를 격멸소탕하는 전투에 참가”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한반도 해방작전을 맡은 소련해군부대들이 상륙하기 전 북한의 “인민무장대”들이 이미 그 지역의 “도시를 장악하였고 (중략) 경찰기관들을 기습소탕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평양지구의 “조국해방단을 중심으로 무어진 항쟁대오가 병기창을 습격하고 도청과 부청을 점거하였으며 적폐잔무력을 제압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한반도의 해방은 김일성 휘하의 조선인민혁명군이 주도한 전민항쟁에 의해 이루어진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소련 측 사료를 살펴보면 한반도의 해방은 북한의 해석과 많이 다르다. 일단 북한에 진격한 부대는 김일성의 조선인민혁명군이 아니라 소련군과 소련해군이다. 8월 9일 새벽, 만주전략공세작전을 개시한 소련군은 함경북도 웅기읍에 주둔한 일본군에 대한 공습을 실시하고 같은 날 밤에는 육군부대들이 경흥군을 해방했다. 8월 11일 소련해군 정찰부대가 웅기를 전투 없이 해방한 뒤 나진시로 돌진해 일본군 부대와 전투를 벌였다. 나진시 해방 직후인 13일 일제가 이용한 주요 항구도시인 청진시에 상륙하고 16일까지 3일간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이를 해방하였다. 소일전쟁 중 김일성이 명령을 내렸다는 것도, 북한이 ‘국제연합군’의 일부로 간주하는 ‘조선인민혁명군’의 존재도 확인되지 않는다. 한반도 해방에 참여한 조선인들은 십중팔구 소련의 붉은 군대에 속했고 전투작전보다 정찰과 일본군 후방 교란 등 특수임무를 맡았으며 공로를 세워 훈장을 받은 사람도 많았다. 북한이 주장하는 ‘전민항쟁’은 소일전쟁 직후 벌어졌다. 소련군의 진격 속도가 일본군 지도부의 상상을 초월했다. 소련군이 한반도에 돌진하고 이미 주요 항구도시를 점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북한의 일제 식민통치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역마다 성향이 달랐던 조선인들이 일제 경찰이 마비된 상황을 이용해 경찰과 일본군의 무기고를 습격해 무기를 탈취하고 각종 지역정권을 세웠다. 같은 도시에서 2개의 조선인 세력이 총칼을 들고 권력투쟁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본군 격파 후 북한을 점령한 소련군은 이러한 준군사조직들을 무장해제해 갈등이 확산하는 것을 막았고, 조만식을 중심으로 해 북조선의 정치적 통일을 이루려고 노력해 나갔다. 이때 김일성이 속한 제88특수보병여단은 해산 과정 중이었으며 김일성을 비롯한 조선인 항일운동가들은 북한과 만주 파견에 대한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 “국내서 코로나 치료제 13건·백신 2건 임상 진행 중”

    “국내서 코로나 치료제 13건·백신 2건 임상 진행 중”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13건, 백신 2건 등 총 15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임상시험은 총 20건이나 이 중 5건은 종료됐다. 지난달 22일 기준 총 13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었으나 그 사이 2건의 치료제 임상시험이 추가로 승인됐다. 추가된 2건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인 머크의 ‘레비프’(재조합 인간 인터페론베타1a)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를 병용 투약하는 연구자 임상시험, 제넥신이 항암제 신약으로 개발 중이던 ‘GX-17’(재조합 인간 인터루킨-7)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1상 시험이다. 치료제 작용 원리에 따라 구분하면 전체 13건 중 9건은 항바이러스제, 4건은 면역조절제다. 항바이러스제는 몸에 유입된 바이러스의 감염을 차단하고자 바이러스를 제거하거나 약하게 만드는 약물이다.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경로를 막거나 세포 안에서 유전물질을 만드는 증식 과정을 차단해 치료 효과를 낸다. 면역조절제는 항염증제와 면역증강제로 나뉜다. 항염증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발생하는 과도한 면역 작용을 조절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정상 세포의 손상을 막는 약물이다. 면역증강제는 적절한 자가면역반응을 유도해 질병의 진행을 막거나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현재 GX-17이 이런 원리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 백신 2건은 미국의 이노비오가 개발하고 국내에서 국제백신연구소가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INO-4800’과 제넥신의 ‘GX-19’ 임상이 각각 진행 중이라고 식약처는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 예방에 어느 마스크, 효과 없나…美 연구진 검증

    코로나19 예방에 어느 마스크, 효과 없나…美 연구진 검증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줄이려면 우리 모두 마스크를 써야만 한다. 그런데 일부 마스크는 만드는 소재에 따라 확산 위험을 오히려 키울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 연구진은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스크 등 얼굴 가리개 14종이 비말(침방울)을 얼마나 제대로 차단하는지를 실험을 통해 그 성능을 검증했다.이들 연구자가 검증에 나선 마스크로는 수술용(덴탈) 3겹(1)과 배기밸브 N95(2), 니트(3), 폴리프로필렌 2겹(4), 면-폴리프로필렌-면(5), 맥시마AT(6), 주름 면 2겹(7), 올슨(입체) 면 2겹(8), 주름 면 2겹(9), 주름 면 1겹(10), 주름 면 2겹(13) 그리고 N95(14)가 있고 얼굴 가리개로는 플리스 넥 게이터(11)와 반다나 2겹(12)이다. 실험에서는 4명의 참가자가 각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하세요, 여러분”(Stay healthy, people)이라고 말할 때 나오는 비말 개수를 비교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말하는 실험은 각각 10회 반복했다. 조사 결과, 마스크 미착용 시 나오는 비말 개수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960개 정도였고, 마스크를 착용할 때 나오는 비말 수는 종류에 따라 0개에서 1000개 이상으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그중에서도 비말 차단에 효과가 가장 큰 마스크는 N95 마스크(14)로 확인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KF94 마스크와 같은 등급의 마스크이다. 그런데 흔히 덴탈 마스크로 불리는 수술용 3겹 마스크(1)와 폴리프로필렌 2겹 마스크(4)도 비말을 차단하는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면마스크가 비말 차단에 효과를 보였지만, 제품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주름 면 2겹 마스크(13·Cotten5)가 비말을 90% 정도 차단했지만, 다른 면마스크들의 경우 그렇지 못했다. 반면 비말 차단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마스크들도 확인됐다. 니트 마스크(3)와 반다나 2겹 그리고 플리스 넥 게이터(11)가 바로 그것들이다. 그중에서도 조깅 등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주로 착용하는 넥 게이터는 오히려 비말 개수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제품이 큰 비말을 더 작은 비말로 쪼개 그 개수를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처럼 더 작은 비말은 공기 중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마틴 피셔 화학과 연구 부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플리스 넥 게이터를 가지고 측정한 입자의 수는 실제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측정한 입자의 수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나 크게 놀랐다”면서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실제로 효과가 있는 제품을 착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 공동 저자인 에릭 워스트먼 일반내과 부교수는 “만일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쓴다면 우리는 비말이 다른 누군가에게 닿기 전 99%까지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을 때 마스크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 하나의 입증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성과 ‘셀피 찍던’ 멕시코 야생 흑곰에 중성화 수술 “인간들 잘못인데”

    여성과 ‘셀피 찍던’ 멕시코 야생 흑곰에 중성화 수술 “인간들 잘못인데”

    멕시코의 한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던 여성의 ‘셀피’에 찍혀 당국의 추적을 받던 야생 흑곰이 결국 붙잡혀 중성화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동물 애호가들이 분노하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에랄도데멕시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북부 누에보레온주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낮잠을 자던 수컷 곰이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당국에 붙잡혔다. 몸무게가 96㎏인 이 곰은 지난달 치핑케 생태공원에서 산책하던 여성들에게 바짝 접근해 냄새를 맡다가 그중 한 여성의 셀피에 담겨 유명해졌다. 생포된 곰은 모니터 장치가 부착된 채 원래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치와와주의 시에라 드 네도 산에 방생될 예정이다. 이동 전에 당국은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거쳐 중성화 수술도 진행했다. 옮겨갈 지역에 사는 다른 곰들과의 교배를 막고, 그곳의 수컷들과 영역 다툼을 벌이는 것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화제를 모은 영상을 보면 이 곰은 두 발로 서서 거의 부둥켜안은 자세로 한참 머릿결 냄새를 맡고 다리를 살짝 깨물기도 했다. 이 곰이 인근 주택가에서 다른 여성에게 바짝 접근한 영상도 곧이어 공개됐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누에보레온주 환경 당국은 곰과 사람 모두의 안전을 위해 생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에선 별다른 공격성을 보이지 않지만 언제 돌변해 사람을 해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곰 생태 연구자인 데이브 가셸리스는 지난해 미국 ABC 뉴스에 북아메리카 흑곰은 일년에 한 번 꼴로 사람을 공격하는데 주로 함께 산책하던 반려견 때문에 공격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당국은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진 야생 곰이 사람을 낯설어하지 않고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근한 곰’의 출몰 소식을 들은 유튜버 등이 곰을 카메라에 담거나 곰과의 셀피를 찍기 위해 일부러 먹이를 주며 곰을 유인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동물 애호가들은 중성화 수술이 굳이 필요했느냐는 반론과 함께 인간이 주는 먹이에 이미 익숙해진 곰을 낯선 야생에 보내는 것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고 비판한다. 동물단체 아니멜에로에스는 곰을 원래 살던 곳에 그대로 자유롭게 두고, 사람들에게 엄격한 행동수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멕시코 연방 환경보호청은 중성화 수술이 적절한 절차를 거쳐 결정됐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곰에게 먹이를 주며 접근해 결국 곰을 서식지에서 쫓아낸 사람들에 대한 비판과 자성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 전문가인 디아나 도안크리엘레르는 앞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인간들의 잘못”이라며 “곰과 사진을 찍기 위해 음식을 주고 사람에게 접근하게 해 곰을 돌이킬 수 없게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닮은 듯 다르다…국립국악원서 만나는 북한 민족음악

    닮은 듯 다르다…국립국악원서 만나는 북한 민족음악

    국내 최초의 북한음악 전문 자료실이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 마련됐다. 국립국악원은 국악박물관 3층의 자료실과 기획전시실 공간을 개편한 복합문화공간 ‘공간이음’을 7일 선보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8일부터 북한의 민족음악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도 오는 12월 6일까지 연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과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7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악박물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공간이음’을 개설해 다양한 국악 관련 문헌과 음향, 영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공간에서는 특히 북한음악자료실도 마련돼 북한음악에 대한 연구자료들도 확인할 수 있다. ‘공간이음’은 ‘‘공간(共看): 함께 보다’와 ‘이음: 다양한 관계를 잇다’는 의미로, 개편된 공간에 5000여점의 북한음악 관련 자료를 포함해 2만 3000여권의 도서, 5만 4000여점의 전통공연예술 시청각 자료 등 총 8만 2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북한음악자료는 2016년 통일부의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거쳐 단행본, 신문, 잡지, 팸플릿, 영상, 사진 등 1만 5000여점을 수집한 가운데 5000여점만 먼저 공개하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다.특별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에서는 북한의 음악가와 민족음악, 월북 국악인, 민족기악, 민족성악, 민족가극, 민족무용 등을 순서대로 볼 수 있다. 북한의 음악가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도 있고 다양한 북한 악기의 소리와 그에 대한 설명도 디지털 영상을 통해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민족가극 코너에서는 북한의 ‘춘향전’ 무대를 축소 모형으로 설치해 마치 실제 공연이 진행되듯한 무대 흐름도 직접 볼 수 있다. 전시와 함께 8일부터 10월 1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국악박물관 국악뜰에서 북한음악에 대한 강연도 열린다. ‘무용가 최승희의 월북 후 행적을 사진으로 읽다(8월 15일)’, ‘김철웅의 북한음악산책(9월 19일)’, ‘김계옥이 말하는 옥류금 음악(10월 3일)’ 등의 해설이 이어질 예정이다. 임 원장은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기록하는 일은 국가가 해야할 여러 책임 중 하나”라면서 “‘공간이음’을 통해 과거의 기록물이 미래의 창작으로 국악과 국민, 남과 북이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문 대통령 “데이터 활용, 개인정보 노출 우려 많은데 검증하라”

    문 대통령 “데이터 활용, 개인정보 노출 우려 많은데 검증하라”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에 임명장‘데이터 3법’ 통과에 따른 개인정보 침해 우려 불식 노력 강조문재인 대통령이 7일 “개인정보 보호 체계가 철저히 할수록 디지털 경제를 앞서가게 하는 힘도 강해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인정보 보호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디지털 경제의 핵심은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있다”면서 “개인정보 노출 우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있는데 현실에서 검증하고 실질화하는 작업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文 “디지털 경제 핵심은 데이터 활용”“규제 강해 활용 못하는 불만도 살펴라”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윤종인 신임 개인정보보호위원장(장관급)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데이터 활용은 개인정보 보호와 동전의 앞·뒷면이다. 개인정보 보호가 잘 돼야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규제가 너무 강해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불만과 개인정보가 잘 보호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맞서는 양상인데 양쪽의 공감을 다 얻도록 기업, 시민사회와 소통하는 시스템을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개인정보보호위는 당초 대통령 소속 합의제 행정기관이었으나 개인정보 활용성을 크게 높인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라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던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국무총리 소속 장관급 부처로 격상해 지난 5일 출범했다.문 대통령은 “디지털 경제 시대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는 감수성과 함께 데이터의 활발한 활용을 조화시키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면서 “동시에 관련한 여러 정부 부처나 기구와 협업하게 하고 조정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에선 개인정보 노출을 우려하는데 막연한 불안감이나 개인정보가 침해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허공에서 부딪치고 있다”면서 “한번 시범적 사업을 해봤으면 한다. 허공이 아니라 땅으로 내려와 현실에서 검증하고 실질화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데이터3법 통과에 따라 가명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출된 개인 프로필 사진들을 동의 없이 수집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김상조 “정보, 다른 분야 결합도 중요”박수경 “기업이 개인정보보호 주체되게” 이에 윤 위원장은 “(데이터 3법) 관련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때 국운이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은 상충하는 가치가 아니고 잘 보호할수록, 잘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담 자리한 김상조 정책실장은 “정보는 각 분야 축적도 중요하지만 다른 분야와의 결합도 중요하니 결합과 보호를 잘 생각해 달라”면서 “정부 부문 내에선 지금보다 더 많은 공유가 필요하고, 기업·연구자·국민에게 공개되는 데이터의 결합과 활용에 잘 설계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은 “기업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주체로 역할을 할 수 있게 파트너십을 쌓을 수 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원폭투하 75주기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

    [임병선의 시시콜콜] 원폭투하 75주기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

    6일과 9일은 각각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 75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에게는 36년 일본 압제의 사슬이 풀린 계기가 된 날이지만 한순간에 두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고 20만명의 목숨을 한꺼번에 빼앗은 날이기도 하다. 영국 BBC는 6일 두 도시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려 전쟁을 끝낸 행위가 도덕적으로 잘못되지 않았느냐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이 처음에 보였던 것보다 지금은 훨씬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영어 원문을 옮기니 200자 원고지로 110장에 가까웠다. 뒤에 원문을 링크하니 필요한 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여기선 일단 말문을 연다는 의미로 20장 정도로 간추린다. 1980년대 초반 하버드 법대의 로버트 피셔 교수는 핵공격을 시작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나라들에게 새롭지만 소름끼치는 방식을 제안했다. 소 잡는 흉기와 미국 대통령을 연결시켰다. 원자력 과학자 불레틴에 기고한 글을 통해 피셔는 핵폭탄 발사 암호가 들어있는 가방 대신, 자원봉사자의 가슴 근처에 암호를 넣은 캡슐을 심자고 제안했다. 그이는 두꺼운 갑옷을 입은 채로 대통령이 가는 어떤 곳이든 따라가야 한다. 미사일 발사를 승인하기 전에 통수권자가 자원봉사자의 가슴을 열어 암호를 회수하려면 먼저 그를 직접 죽이게 하자는 것이었다. 피셔가 펜타곤의 친구들에게 이런 제안을 했더니 기겁을 했다. 이런 행동이 대통령의 판단을 흐리게 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피셔에겐 이것이 정곡이었다. 수천명을 죽이는 결정을 내리리면 지도자는 “누군가를 응시해 진짜 죽음이 뭔지, 무고한 죽음은 없는지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백악관 카펫부터 피를 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소 잡는 흉기로 사람을 죽이는 일은 현실의 지정학에서도 도덕적으로 마뜩잖은 일일지 모른다. 과거 지도자들은 핵 공격을 정치군사적으로 필요했던 일이라고 정당화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후 투하 결정은 도덕성이란 관점보다 그 결과물로 정당화됐다. 2차세계대전을 끝냈고, 전쟁이 길어져 더 나올 인명 피해를 막았으며, 20세기 나머지를 핵전쟁으로 지샐 위험을 오히려 줄였다는 논란 많은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결과물들이 인간성으로 포장된 가장 파괴적인 물질이 가공할 핵 분열을 일으켜 두 문명화된 도시를 끔찍하게 만든 것을 가릴 수는 없다. 우리는 숫자들을 통해 이 사건을 묘사할 수 있다. 적어도 20만명이 섬광, 화염, 방사선에 의해 죽었고, 적어도 수만명이 다쳤으며, 셀 수 없는 세대에 걸쳐 피폭이 남긴 것들과 암, 트라우마가 전해지고 있다.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삶이 단 한순간에 바뀐 이야기들을 떠올릴 수 있다. 민간인을 향해 핵공격을 시작한 일이 정당할 수 있는가? 어떤 상황이라면 그런 결정이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가? 최근 연구자들이나 철학자들은 핵무기가 제기한 도덕적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데 그들의 결론은 쉬운 답이 없다는 것이다.두 도시에 원폭 투하를 결정한 해리 트루먼의 미국 행정부가 내세운 논리는 더 많은 이들의 이익, 공리를 위해 불행했지만 필요한 결정이었다는 것이었다. 1947년 헨리 스팀슨 전쟁 장관은 “1945년 여름 미국의 주요한 정치적, 사회적, 군사적 목표는 일본의 즉각적이고도 완벽한 투항이었다”고 적었다. 지상으로 침공하면 미군 병사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추정됐다. 스팀슨은 일본은 그보다 훨씬 더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이 먹혀들어 당시 갤럽 여론조사 결과는 85%의 미국인이 원폭 투하에 찬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루먼이 후회했는지 스스로 보여주지는 않았다. 재무장관의 일기에 슬쩍 언급되는데 “트루먼이 ‘그 어린 아이들 모두를’ 죽이고 싶지 않다”며 나가사키 이후 추가 원폭 투하를 멈추라고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군과 일본의 전쟁이 길어지면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반면, 몇몇 역사적 평가들은 당시 현실이 훨씬 복잡했다고 주장한다. 싸움을 끝냈고 그 뒤 75년 동안 핵재앙이 없었다는 결과물에만 집중해 바라보면 대안적인 역사적 여로는 막히게 된다. 미국이 두 도시보다 먼저 도쿄만에 떨어뜨려 그 위력을 살짝 보여주기만 했더라면 일본이 어떻게 나왔을까? 일왕이 먼저 내각에 항복하자고 요청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았을까? 일본에서 미군이 지상전을 벌인다면 100만명 이상 죽는다는 예측은 정확했던 것일까 등등은 결코 정확한 답을 알 수 없는 가정형 질문들이다. 스팀슨이 얘기한 절대다수의 고통을 덜기 위한 폭탄 투하는 의심할 여지 없이 공리주의에 입각한 것이라고 모리오카 마사히로는 지적했다. 최근 논문에서 그는 두 도시의 원폭과 이른바 ‘전차 문제’로 얘기되는 공리주의 딜레마를 연결시켰다. 원래 필리파 풋이란 철학자가 제기했는데 한 선로를 택하면 한 사람이 죽고, 다른 선로를 택하면 다섯이 목숨을 잃을 때 과연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일이 가능한 일인지 묻는다. 모리오카 교수가 강의 중 이런 얘기를 했더니 대학생들은 선로를 변경해 한 사람을 죽이는 쪽을 택하겠다면서 “트루먼이나 스팀슨이 결정을 내리며 가졌던 고민과 (자신들의 딜레마가) 똑같다는 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더라”고 털어놓았다. 그 역시 두 도시의 일을 공리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은 죽은 자와 다친 자를 제대로 바라보는 일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는지는 그 문제에서 지워져 있다”고 지적한 그는 “만약 숨진 이들이 여기 살아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우리는 진지하게 상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탄을 정당화하는 기본 논리에 인간애가 결여돼 있다고 했다. “그렇게 정당화함으로써 피해자들의 시선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가장하게 되는데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옳지 않고, 문제 투성이에 불편하기 짝이 없다.”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윤리를 가르치는 신경과학자 레베카 색스도 모리오카처럼 미국 대통령이 공리주의 논리를 충실히 따른다면, 한 사람의 가슴을 열어 핵 암호를 얻는 일에 주저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한 사람의 무고한 생명을 빼앗아 다른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수만명을 기꺼이 살해할 준비가 돼 있는가? 몇몇 대통령은 흉기에 손을 뻗칠 수도 있지만 피셔의 국방부 친구들은 그 행동의 결과가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주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암호를 얻으려 한 사람을 살해하는 행동은 잔인한 살인을 금지하고 처벌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갖고 있다. 색스가 지적한 대로 그런 행동은 미리 계획되고 의도적이며 자위적이 아니며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된다. 개인이 이렇게 살인을 규정하고 저질러도 안 될 일인데 하물며 지도자나 국가가 이런 행위를 도덕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을까? 우리네 도덕적 태도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살인을 반감을 갖게 하는 행동에 가깝게 여겨 가벼운 욕지기를 일으키는 행동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밀쳐내거나 흉기로 찌르거나 총을 발사하는 시나리오에 자신을 결부시키면 최대 다수를 위해 살인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덜 지지하게 마련이다. 앞의 전차 문제에서 다수는 철로를 바꿔 한 명을 죽이는 행위에 찬동한다. 하지만 다리 위에서 한 남자를 밀쳐내야만 치명적인 전철을 막을 수 있다는 다른 시나리오를 들으면 많은 이들이 주저하게 된다. 사람들이 때때로 불운한 사람을 “뚱보”라고 표현하는데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 암호명이 같은 이름이었던 것은 다소 암울한 우연의 일치다. 다섯을 구하기 위해 한 사람쯤은, 이란 논리가 여전히 들어 있지만 누군가를 미는 행위는 많은 이들에게 틀렸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물론 다는 아니다.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이런 공리주의 판단에 훨씬 높게 찬동하더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아쉽지만 이만 줄인다. 시간을 갖고 꼼꼼히 원문을 읽어보기 바라고 많은 생각을 나눴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뚱보’를 태우고 히로시마 상공을 난 미군 조종사는 어떤 생각을 하며 작전에 임했고 나중에 어떻게 생각했을까, 일본은 과연 진정으로 식민 지배와 침략을 회개하고 있는가, 최근 아베 정권이 보여주는 행보는 진정한 반성과 회오를 보여주고 있는가, 이들이 딴 생각을 먹게 만드는 데 맥아더 등 미국은 원인 제공을 했던 것은 아닌가 등등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금요칼럼] 역사 갈등의 끝판/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역사 갈등의 끝판/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며칠 전 누군가 내게 물었다. “교수님, 한일 양국의 역사 문제는 언제쯤 해결될까요?” 답답하기는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골똘히 생각하는데 20년 전 대학생들과 함께 만든 책 한 권이 떠올랐다. ‘아버지, 난 누구예요’(궁리, 2000). 지금은 중년이 된 그 당시 청년들이 두 나라의 역사적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알려 주는 글도 여럿이었다. 책에서 어느 학생은 자기 집안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의 큰아버지가 일본으로 징용을 갔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한 비극이었다. 한 시골 마을에 일제의 파출소(‘지서’)에서 심부름하는 이가 있었는데, 그는 상부의 명령대로 일본어를 아는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었다. 얼마 후 그 명단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모두 일본으로 끌려갔다. 학생의 큰아버지도 그렇게 군수공장으로 잡혀갔단다. 세월이 흘러 해방은 왔으나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하필 그가 탄 귀국선이 침몰했단다. 얼마 전까지도 가슴 저린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나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책에서 다른 학생도 동의했듯,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일본의 악랄한 침략 행위를 고발하는 슬픈 이야기가 너무 많아 한국 사람이 일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당연했다. 동시대 일본의 시민들은 강점기에 한국인이 겪은 부당한 고통을 과연 짐작이나 했을까. 우리 책에는 서울로 유학 온 일본 학생도 등장한다. 그는 그런 역사를 한 번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 유학생은 대중매체를 통해 한국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전부였다며 매우 충격적인 한 가지 기억을 상세히 소개했다. 1990년대 초반 텔레비전에서 본 장면이었다. ‘위안부’ 문제로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하던 시민들이 이토 히로부미의 초상화가 그려진 1000엔짜리 일본 화폐를 불태우고, 이토의 얼굴을 짓밟았다. 지폐에 초상화가 등장할 정도면 대단한 위인인데 한국인들이 저렇게 함부로 모욕해도 되는가 싶었단다. 이렇듯 20년 전 한일 양국의 청년들은 역사적 기억을 공유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때 그들이 미래에 거는 기대만은 똑같았다. 일본인 유학생은 과거사를 언급할 때마다 느끼게 되는 불쾌감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양국이 공동의 역사 인식을 토대로 관계를 개선하기 바란다는 소망이었다. 한국 대학생들도 다르지 않았다. 그들 역시 한일 양국 시민이 역사적 진실을 공유하게 되기를 소망했다. 세월은 흘러 우리 책이 나온 지 20년이 지났다. 그사이 양국 관계는 더 나빠졌다. 진실을 왜곡하며 양국의 화해를 가로막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근자에 서울의 교수 한 사람이 일본의 우익 잡지에 글을 실어 물의를 빚었다. 그는 징용 간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자원한 경우가 태반이라고 했다. 또 위안부도 취업 사기를 당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과연 역사의 진실이라는 말인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본에도 양심적인 역사연구자가 상당수 있다는 사실이다. 위안부 문제만 해도 일제강점기의 정치·사회적 배경을 고려해야 본질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15년 5월, 16개의 일본 학술단체가 공동성명서를 발표해 위안부의 강제연행은 이미 실증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말 딴 세상의 이야기지만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의 20여년 전 발언이 주목된다(1999년 12월 17일). “독일 국가와 기업은 과거의 범죄행위에 대해 연대책임을 져야 합니다.” “저는 오늘 독일의 지배 당시에 노예노동, 강제노동을 강요당한 모든 사람을 기억하며 독일 민족의 이름으로 용서를 빕니다.” 라우 대통령은 나치 독일이 폴란드에 저지른 죄악을 고백하며 화해를 청했다. 언제쯤이면 일본에도 이처럼 용감하고 책임감 있는 지도자들이 등장할 것인가.
  • ‘대홍수 시대’ 오나…“최악의 경우 세계 인구 4% 피해받을 것”

    ‘대홍수 시대’ 오나…“최악의 경우 세계 인구 4% 피해받을 것”

    가까운 미래 전 세계 연안지대의 상당 부분에서 홍수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제방공사 등을 하지 않고 기후변화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80년 뒤인 2100년까지 연안지대의 침수 피해는 48%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호주 멜버른대 등 국제연구진이 최근 밝혔다. 현재 해발고도 10m 미만의 연안 저지대에는 약 6억 명이 살고 있다. 이런 저지대는 전 세계에서 약 1조 달러(약 1185조5000억원)의 부를 창출하고 있어 홍수로 인해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 환경적이고 사회경제적인 피해는 막대하다. 지금까지 예측된 미래 상황 중 최악의 경우(RCP8.5)가 현실화하면 세계 인구의 4%인 2억8700만 명이 홍수의 영향을 받는다. 피해 총액으로 환산하면 세계 GDP의 20%에 해당하는 14조2000억달러(약 1경6805조7000억 원) 상당의 자산이 위협을 받는다는 것. 해일이나 태풍에 의한 홍수 증가 이번 예측은 세계 연안지대의 연구에 근거한 것으로, 이들 연구자는 조석 관측기로 얻은 자료와 대조해 타당성을 검증했다. 의외로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 피해는 전체의 32%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 심각한 피해는 해일이나 태풍 탓에 의한 홍수가 대부분인 것으로 예측됐다. 그 원인은 기후 변화로 인해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연구자의 예측 모델은 지역적 수준보다 세계적인 관점에서 살핀 것이어서 정확히 어느 지역에서 피해가 심각할지는 확인할 수 없다. 홍수에 취약한 지역은 특히 경계 필요지역 차원에서 자세하게 예측하려면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에는 홍수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지역이 많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 그리고 메릴랜드주가 있고 유럽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북부 그리고 독일 북부가 유명하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방글라데시, 서벵골, 인도 일부 지역, 호주에서는 노던테리토리 등이 ‘핫스팟’으로 꼽힌다. 게다가 태평양에 있는 도서국가들은 특히 심각하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담수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해수면 상승과 지구 온난화는 불가피? 안타깝게도 현재 시점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의 해수면 상승과 기온 상승은 불가피하다. 그런데도 이런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기회와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 이번 같은 예측 연구는 예방책을 세우는 데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7월 3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AI에 차별받는 세상 도래할까? 인공지능의 사회적 차별 문제 지적한 연구 주목

    AI에 차별받는 세상 도래할까? 인공지능의 사회적 차별 문제 지적한 연구 주목

    AI(인공지능)의 사회적 차별 문제를 지적한 논문이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최대 학술플랫폼 디비피아(DBpia)가 지식누림 코너에서 추천한 논문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사람을 차별하는가?’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인간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밝힌다. 오요한, 홍성욱 연구자가 공저한 이 논문은 사법, 치안, 안보의 영역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차별적으로 보이는 판단을 도출하고 있고, 또 그 재생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저자들은 결론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확산이 사회적 차별을 반영하고 증폭할 가능성이 있음’을 다시 한번 지적하며 알고리즘의 차별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논문읽기 캠페인을 위한 지식누림, 회원가입으로 자유롭게 이용가능 디비피아는 논문읽기 캠페인을 위한 지식누림 코너에서 ‘차별’을 주제로 하는 우수한 국내논문 18편을 추려 9월 30일까지 원문전문을 공개한다. 논문은 △성별, 장애, 소수자, 고용 등의 차별의 형태와 양상 △차별금지법과 유엔협약 등 차별철폐를 위한 인류의 노력 △표현의 자유와 온라인 혐오표현 규제와 같은 차별을 둘러싼 이슈 등을 다루고 있으며, 디비피아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논문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운동 앞장서는 홍성수 교수 논문도 읽어볼 만 한창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쟁점과 내용, 연원을 확인하고 싶다면 지식누림 논문의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필요성: 평등기본법을 위하여’를 읽어볼 만하다.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을 앞장서고 있는 숙명여대 홍성수 교수가 집필한 이 논문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필요성과 내용, 그간의 노력과 역사를 일목요연하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표현의 자유’와 ‘차별금지’ 사이의 충돌이라는 오래된 논쟁을 다룬 ‘디지털 시대 헌법상 표현의 자유 개념 변화를 위한 시론’도 눈에 띈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서 확산되고 있는 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에 대한 규제를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와 어떻게 조화할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저자는 표현의 자유가 절대적 개념이 아니라 타자를 의식한 상대적 개념요소를 포함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 내에도 차별금지의 의미가 내포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식누림을 기획한 디비피아 관계자는 “이번 지식누림 논문은 성별, 소수자, 장애 등의 전통적인 차별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라는 영역에서의 새로운 차별, 차별과 관련된 법적, 제도적 쟁점까지 다루고 있다”라며 “일반인과 연구자들이 논문을 통해 차별과 관련된 이슈를 폭넓고 밀도 있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티티카카 호수서 ‘잉카제국 유물’ 발견… “아이 대신 바치던 제물”

    티티카카 호수서 ‘잉카제국 유물’ 발견… “아이 대신 바치던 제물”

    남아메리카 대륙의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에 걸쳐있는 티티카카 호수는 해발고도 3810m 부근에 있어 세계에서 항해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호수로 유명하다. 그런 호수 안에서 최근 고대 잉카제국의 유물이 발견됐다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와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공동연구진이 밝혔다. 유물은 제사 의식에 쓰인 석함(돌로 된 함)에 들어 있어 티티카카 호수가 당시 얼마나 신성한 곳으로 여겨졌는지를 시사한다. 석함이 발견된 곳은 티티카카 호수에서도 북동쪽에 있는 카카야(K’akaya) 암초 근처다. 이 암초의 서남쪽 수심 5.5~5.8m 부근에 가라앉은 채 발견됐다.이들 연구자는 석함을 인양하기 전 발견된 위치 그대로 촬영해 기록을 남겼다. 그러고나서 이를 현지 연구소로 옮긴 뒤 여러 지자체와 현지 원주민 책임자의 입회 아래 조심스럽게 개봉했다. 사각형의 함 중앙부에는 원형의 구멍이 뚫려 있고 그에 딱 맞는 모양의 뚜껑이 닫혀 있었다.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조개껍질로 만든 작은 라마상과 원통형으로 둥글게 말아 만든 금박 물체가 나왔다. 이들 유물은 잉카제국의 의식에서 제물을 대체해 사용한 장식물로 여겨진다. 잉카제국은 서기 1200년쯤 쿠스코왕국으로 시작해 스페인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와 그의 군대에 의해 1533년 멸망할 때까지 안데스산맥의 남서부를 중심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티티카카 호수는 잉카제국의 창조신 비라코차가 사는 곳으로 신성시됐었다. 또 티티카카 호수 중앙에 있는 ‘태양의 섬’(Isladel Sol)은 빌라코차의 아들인 태양신 인티가 어둠으로부터 세계를 구하기 위해 나타난 곳으로 잉카제국의 첫 번째 순례지였다. 그 잉카제국에서 행해졌던 것이 ‘카파코차’(또는 카팍 후차)라는 의식이다. 카파코차는 기근이나 홍수 또는 황제의 죽음과 같은 재난이 일어났을 때 이뤄지며 가장 순수한 존재인 아이를 제물로 선정했었다. 그런데 석함 속 라마상과 금박은 아이를 대신해 제물로 티티카카 호수의 신에게 바쳐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 연구자는 밝혔다. 이는 이 호수에서 이전에도 비슷한 유물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1977년에는 태양의 섬 근처, 1988년과 1992년에는 코아(Khoa) 암초에서 유물이 발견됐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에 또 다른 곳에서 석함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당시 사람들은 티티카카 호수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를 신성한 곳으로 여겼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 고고학 학술지 ‘앤티쿼티’(Antiquity) 최신호(8월 4일자)에 실렸다. 사진=앤티쿼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계명대 교수 저서 9종, ‘2020 세종도서’에 선정

    계명대 교수 저서 9종, ‘2020 세종도서’에 선정

    계명대 교수 저서 9종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 세종도서’에 선정됐다. 순수과학분야에 김인선 생명과학전공 교수의 저서‘내가 만난 여성 과학자들’, 예술분야에 김남희 전 미술대학 강사의 ‘옛 그림에 기대다’, 역사 지리관광 분야에 홍석준 경영대학 특임교수의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 등 3종이다. 학술부문에는 순수과학분야에 김인선 생명과학전공 교수가 교양부문에 이어 ‘미래를 여는 21세기 생물자원’이 선정되며 저서 2권이 세종도서에 선정됐다. 기술과학분야에 김승원 공중보건학전공 교수의 ‘반도체 산업의 유해인자’, 사회과학분야에 도상호 회계학전공 교수와 김혜진 세무학전공 교수 공동저서인 ‘예술로 풀어낸 회계마음으로 이해하기’, 역사/지리/관광분야에 강판권 사학과 교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원생태문화기행’, 철학분야에 이유택 타블라라사 칼리지 교수의 ‘행복의 철학’, 사회과학분야에 이종원 타블라라사 칼리지 교수의 ‘희생양과 호모 사케르’ 등 6종이 선정됐다. 김인선 교수의 ‘내가 만난 여성 과학자들’은 헝가리 여성 화학자인 저자 막달레나 허기타이가 약 15년 동안 4개 대륙 18개국의 유명한 여성 과학자들 100여 명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직접 만나서 들은 세계적인 여성 과학자들의 생생하고 특별한 도전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김남희 교수의 ‘옛 그림에 기대다’는 저자가 살면서 인연이 된 일상사를 옛 그림에 기대어 숙고한 결과물들을 체계적으로 갈무리했다. 우리 옛 그림을 중심으로 하되 한국화(1장)와 중국화(2장), 서양화(‘팁’) 등이 저자의 일상사와 어우러져 그림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홍석준 교수의 ‘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는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경제적 관점에서 세계 도시들의 흥망성회를 살펴보고 있다. 도시는 정치, 문화예술 등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으나 경제적 측면에 비교적 객관적인 지표가 있어 좀 더 정확하게 도시의 흥망성쇠를 볼 수 있다며, 도시의 흥망성쇠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들의 이야기이고, 도시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인선 교수의 ‘미래를 여는 21세기 생물자원’은 생물자원의 실질적인 활용과 응용, 잠재적 가치 및 중요성, 그에 대한 인식전환의 필요성에 초점을 두어 먼저 전체 내용을 동물, 식물, 곤충, 미생물자원 등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김승원 교수의 ‘반도체 산업의 유해인자’는 책은 반도체 분야에서 10년 이상 연구와 조사에 참여해 온 국내 산업위생 전문가들의 반도체 공부 모임에서 시작되어, 이를 발전시켜 반도체 산업 노동자, 경영자, 관리자, 그리고 연구자와 학생이 두루 참고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드는 데 의견을 모아 함께 집필한 책이다. 도상호, 김혜진 교수의 ‘예술로 풀어낸 회계마음으로 이해하기’는 회계는 어렵다는 인식을 탈피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회계를 쉽고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문화예술 작품을 활용하여 잘 설명하고 있다. 미술과 음악, 문학뿐만 아니라 영화 등의 대중예술까지 포함하여 생활 속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문화예술 작품을 회계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강판권 교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원생태문화기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 9곳, 즉 도동서원, 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옥산서원, 남계서원, 돈암서원, 무성서원, 필암서원 등을 자연생태와 인문생태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유택 교수의 ‘행복의 철학’은 서양 고대부터 중세를 거쳐 근대 및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의 행복에 대한 생각을 잘 정리하고 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스토아학파(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보에티우스, 홉스, 파스칼, 스피노자, 흄, 칸트, 밀, 마르크스, 니체, 카뮈까지 총 18명의 인물을 다루고 있다. 이종원 교수의 ‘희생양과 호모 사케르’는 인류 역사와 문화에 깊이 내재되어 반복해서 재생산되고 있는 희생야 메커니즘을 역사적으로 개괄하여 살펴보면서 희생양들을 공동체에서 배제시켜 ‘벌거벗은 자’로 만드는 폭력의 문제점을 기독교 윤리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2020 세종도서에 선정된 도서는 종당 800만원 이내의 도서를 구입해 공공도서관 2700여 곳에 보급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신약·의료기기 개발에 5년간 4700억 지원

    정부가 앞으로 5년간 충북 오송과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약 47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바이오·헬스 전문인력을 양성해 첨단 신약·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제1차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를 서면으로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제4차 종합계획(2020∼2024년)’을 심의·의결한 뒤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신약·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의료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조성해 보건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조성됐다. 현재 충북 오송과 대구·경북에 복합단지가 운영되고 있다. 복지부는 우선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발굴해 기술단계별 공동 R&D를 수행하고 제품화에 이어 사업화까지 원스톱으로 통합지원하는 체계를 강화한다. 또 산·학·연·병 상생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안정적 기반을 다지는 데 힘쓸 예정이다. 아울러 기업 맞춤형 지원 체계도 한층 보완한다. 복지부는 창업기술상용화센터를 기반으로 창업 및 사업화, 시장 진출 지원, 인프라 고도화 등을 돕고 의과학자를 비롯한 우수 연구자의 성과가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총 4685억원을 투자하고 바이오·헬스 전문 인력도 2600여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복지부는 전했다. 필요한 예산은 공공성, 지역파급 효과, 성과 공유 등을 고려해 국비와 지방비, 민간 투자 등으로 확보한다. 임인택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보건의료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다른 식물 숙주 삼아 양분 빨아먹는 ‘뱀파이어 식물’ 있다

    [핵잼 사이언스] 다른 식물 숙주 삼아 양분 빨아먹는 ‘뱀파이어 식물’ 있다

    세계 곳곳의 숲속에는 식물을 숙주 삼아 뿌리에 붙어 영양분을 쪽쪽 빨아먹는 기괴한 뱀파이어 식물이 숨어산다고 식물학자들이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브라질 세르지페연방대 공동연구진은 최근 한 학술지를 통해 이른바 뱀파이어 식물로 불리는 한 기생식물 속을 자세히 소개했다.이들 연구자에 따르면, 발라노포라과(Balanophoraceae) 랑스도르피아속(Langsdorffia)의 기생식물은 꽃 부분이 핏빛 붉은색을 띠는 특징이 있으며 관목과 무화과 심지어 선인장의 뿌리에도 달라붙어 양분을 흡수하며 성장한다. 이는 이른바 흡근으로 불리는 빠는뿌리 덕분이다.특히 이들 뱀파이어 식물은 수꽃과 암꽃으로 나뉘어 있고 이들은 모두 각자 달콤한 향기를 내는 꽃꿀을 분비해 딱정벌레와 개미 등 곤충이나 벌새 등 조류를 꽃가루 매개자로 끌어들여 수분한다. 그중에서도 딱정벌레가 수분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흥미로운 점은 이들 식물의 줄기가 잘 보이지 않아 뿌리에서 곧바로 꽃이 자라고 있는 듯이 보인다는 점이다. 수꽃에는 줄기가 어느 정도 있지만 암꽃에는 줄기가 극히 짧아 뿌리에서 직접 나온 것처럼 보이는 데 이를 무병(sessile) 구조라고도 한다. 이들 연구자는 논문을 통해 “랑스도르피아는 다른 식물들과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꽃식물 속으로서 꽃식물보다 심해생물과 닮았다”면서 “이런 식물의 희소성과 이해하기 어려운 특징 그리고 외진 서식지는 더 많은 종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옥스퍼드대의 기생식물 전문가 크리스 토로구드 박사는 “이들 식물의 생김새와 생태를 보고 알면 그야말로 뱀파이어 식물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랑스도르피아속 식물은 지금까지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걸쳐 분포하는 랑스도르피아(이하 L.) 히포게아 마르트(hypogaea Mart)와 마다가스카르 고유의 L. 말라가시카(malagasica), 파푸아뉴기니의 L. 파푸아나 지싱크(papuana Geesink), 그리고 브라질 남부와 남동부의 일부 숲에만 있으며 최근 그 존재가 확인된 L. 헤테로테팔라(heterotepala)까지 총 4종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자세한 연구 결과는 뉴 파이톨로지스트 재단(NPT·New Phytologist Trust)의 오픈엑세스 학술지 ‘플랜츠 피플 플래닛’(Plants People Planet) 5월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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