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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2) ‘카드사의 봉’ 영세사업자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2) ‘카드사의 봉’ 영세사업자

    “요즘 같으면 당장 내일이라도 문 닫고 싶죠. 직원 월급이다 월세다 내면 남는 게 없어요. 카드 수수료까지 숭덩숭덩 나가니 이익이 나는 게 이상한 거죠.” 25년째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조그만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나영(56·여)씨. 요즘은 계산대 위 신용카드 단말기를 보면 부아가 치민다. 결제 때마다 빠져나가는 수수료 때문이다. 5만원짜리 파마 손님을 받은 뒤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는 보통 4005원. 수수료율이 무려 4.05%로 전체 가맹점 평균인 2.37%의 1.7배다. 한달에 40만원가량을 수수료로 낸다. 손님 10명 중 일고여덟은 카드로 계산한다. 김씨 역시 카드를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얼마 전 범칙금을 내러 들른 관공서에서는 어이없게도 카드를 받지 않았다.‘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이유였다.“누구나 한 달에 한 번은 머리를 깎아요. 그런데 미용업이 사치업종입니까. 골프는 겨우 1.5%만 내요. 형평에 맞지 않잖아요. 결국 힘 없는 사람만 죽으라는 거죠….” ●이·미용업 수수료율 골프의 두배 가까워 1인당 두장 넘게 갖고 있고, 올해 들어서는 전체 결제금액이 한달에 2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신용카드는 가장 중요한 결제수단이 됐다. 시골에서도 카드를 받지 않는 업소를 찾기 힘들다. 그러나 영세업종에 수수료율이 높게 책정돼 상인들의 불만이 크다. 경기 불황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은 이·미용원과 의류, 자동차정비 등 영세업종이다. 이·미용원, 의류는 3.6∼4.05%, 자동차정비는 3.6%에 이른다. 부동산중개업도 3.5∼4.0%다. 반면 골프장은 1.5∼2.2%, 종합병원은 1.5∼2.0%만 부담한다. 주유소와 대형할인점도 각각 1.5%,2.0∼2.7%로 낮은 편이다. 같은 여신협회의 학원 업종에 분류돼 있지만 대학은 1.5∼3.51%인 반면 유치원은 3.45∼3.6%이다. 수수료율 책정에 있어서도 업종의 규모와 입김 등 ‘힘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시흥동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중도(36)씨는 “매출의 80%까지 카드로 결제된다.”면서 “수익의 7분의1이 고스란히 수수료로 나가 자동차보험 출동업무까지 맡으면서 겨우 수지타산을 맞추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장자율 책정에 동종끼리도 매장따라 수수료 차등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카드론 수익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03년 25.6%에서 지난해에는 18.4%까지 떨어졌다. 반면 가맹점 수수료의 비율은 같은 기간 14.6%에서 38.9%로 뛰어올랐다. 당기순이익도 덩달아 7조 7000억여원 손실에서 2조 10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현금서비스 등을 대체한 새로운 ‘황금 어장’으로 떠오른 셈이다. 그러나 수수료율이 비교적 낮은 업종이 전체 가맹점 수수료 수익 중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한 카드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전체 신용판매 가운데 대형할인점의 매출 비율은 8.7%. 종합병원은 2.5%, 백화점은 2.6%다. 골프장은 불과 0.8%에 불과하다. 수수료율이 높은 나머지 영세업종이 카드사를 먹여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지역에 있는 같은 업종의 브랜드라도 매장이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수수료율도 달라진다. 인천 부평지역에서 한 의류 브랜드를 취급하는 두 매장은 지난해 각각 3.6%,2.0%의 각기 다른 카드 수수료율을 부담했다. 둘 다 월 매출 5000만원을 올렸지만 카드수수료는 각각 126만원,70만원을 따로 냈다. 연간으로는 672만원의 차이다. 전자는 재래상가, 후자는 대형할인점 매장이다. 대형할인점 입주에 따른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큰 차이다. ●세금보다 수수료 더 많아 카드사만 배불리기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카드수수료는 세금보다 더 무섭다. 지난해 12월 부평에서 한 업주가 올린 매출은 4110만원. 판매 수익은 1027만원 정도 거두고 임차료와 인건비 등 경비로 583만원을 썼다. 종합소득세,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은 30만원. 그러나 카드수수료는 111만원을 냈다. 휴일 없이 하루 12시간 동안 가게에 매달려 손에 쥔 돈은 300만원에 불과했다. 수입의 3분의1이 카드수수료로 날아갔다. 바꿔 말하면 1%만 떨어져도 인건비나 세금은 빠진다는 뜻이다. 인천 부평구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인태연(45)씨는 “요즘은 현금영수증 제도까지 정착되면서 거의 모든 소득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카드 수수료율 조정 없이는 돈을 벌 수 없는 구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절대 다수가 사용하는 카드는 일종의 화폐이자 공공재”라면서 “수수료율 책정을 ‘시장 자율에 맡긴다’는 말은 카드사의 횡포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수수료 책정 무엇이 문제인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카드사마다 일정 기간을 기준으로 각 업종 협회 등과 협의해 결정한다. 이런 이유로 한 업종의 수수료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신협회의 설명에 따르면 가맹점 수수료는 시장 경제 원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정해진다. 이는 은행 대출이자나 보험료가 각각 담보·신용상태나 건강상태·사고위험등급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대형할인점 등 수수료율이 낮은 업종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각종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면서 “반면 영세업종은 카드 배손비용 등이 클 뿐만 아니라 평균 결제금액이 적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세업계의 설명은 다르다. 카드사와 업계의 합리적인 ‘합의’가 아닌 카드사의 일방적인 ‘통보’에 따라 대개 수수료율이 정해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미용사중앙회 이한웅 사무총장은 “수수료율의 차이는 업계 협회와 카드사 간의 협상력의 차이”라면서 “우리처럼 단체행동을 하지 않고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업종은 열이면 열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생활에 밀접한 업종의 수수료율이 높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자동차부분정비사업조합연합회 임태기 업무부장은 “골프장 수수료율에 비해 서민들이 생활필수품으로 이용하는 정비업이나 이·미용원, 세탁소 등의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면서 “카드사에서 원가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배손비용 등을 들먹이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국사례-대안은 해외와 비교해서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높은 편일까. 여신금융협회는 일본의 경우 자금조달금리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은데도 국내보다 높은 3.39% 수수료를 받고 있는 등 국내 가맹점이 일본 가맹점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또 미국도 우리나라보다 수수료율이 0.2%포인트 높으며, 유럽은 신용카드가 아닌 직불카드가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수수료율 인하를 적극 추진해 온 민주노동당은 일본의 경우 업종별 수수료 수익의 편차가 심하며 유럽연합의 경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만을 볼 때 2004년 기준으로 레스토랑과 렌터카 등 5개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2% 미만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어 호주는 1999년 1.8%에서 2004년 말에는 0.99%로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민노당의 주장이다. 그렇다고 가맹점 수수료율 문제가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것 같지는 않다.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등은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정화하자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연구원에 의뢰한 원가산정 표준안 연구용역 결과도 이르면 이번 달 말 나온다. 이를 기초로 수수료율 산정의 합리적인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민생특위 신장식 위원장은 “수수료율 산정과 심의위원회 설치 및 위원 구성 요건의 법제화 등이 함께 이뤄진다면 영세업계와 카드업계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비씨카드 수수료율 7월 인하

    비씨카드 수수료율 7월 인하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비씨카드가 전격적으로 오는 7월부터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내린다고 10일 발표했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진행중인 신용카드 수수료율 산정 작업과 맞물리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수수료율 인하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는 7월16일부터 전국 200만여곳의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업종별로 최고 28.40% 인하한다고 이날 밝혔다. 수수료율 인하 적용이 가장 큰 업종은 미용원. 현행 평균 4.05%에서 2.90%로 떨어진다. 혼수전문점은 3.30%에서 2.70%를 적용받는 등 업종별로 수수료율이 9.09∼28.40% 인하된다. 이에 따라 업종간 수수료율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의 체크카드 가맹점이 2%대 이하의 수수료율을 적용받게 된다. 비씨카드 전체 가맹점은 230만여곳. 거의 모든 가맹점이 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비씨카드 체크카드 숫자는 지난해 말 현재 1400여만장. 금액은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카드이용액의 11% 정도인 7조 5000억원 규모다. 이와 더불어 미용원, 학원 등 39개 업종의 신용카드 가맹점 26만여곳에 대해서도 16.70%까지 수수료율을 인하할 방침이다. 수수료율이 3.0% 이상이면서 비교적 요율 수준이 높다고 판단된 업종이 대상이다. 미용원 업종은 4.05%에서 3.60%, 외국어학원 업종은 3.60%에서 3.24% 등으로 떨어질 예정이다. 비씨카드가 수수료율 인하를 검토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연구원에 의뢰한 원가산정 표준안 연구용역 결과가 이르면 이번 달 말에 발표되는 만큼, 카드업계의 수수료율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결제가 되면 은행에서 바로 금액이 빠져 나간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민주노동당 등에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수수료 이원화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부분이 계속 커지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면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특성을 반영해 수수료율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영세가맹점의 부담을 낮춰 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른 카드사 역시 수수료율 인하에 동참할 분위기다. 지금까지 가맹점 수수료율이 높은 편이 아니고, 인하 여지가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비씨카드의 결정으로 설득력이 떨어졌다. 외환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이원화를 위한 시스템을 이미 구축하고 수수료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 삼성카드 역시 체크카드와 영세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긍정적이고 다각적으로 고려중이다. 한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전업계가 은행계보다 체크카드 관리 비용이 더 들어가는 상황에서 비씨카드의 수수료율 인하가 당혹스럽다.”면서도 “체크카드에 대해 신용카드와 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논리상 문제가 있었던 만큼, 이번 결정이 업계 수수료율 조정의 잣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행복도시’ 특별자치시 지정 추진

    정부가 충남 연기군 일대에 건설 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를 ‘세종특별자치시’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10일 “지난 9일 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세종특별자치시 설치법’ 추진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법안 작업이 마무리되면 행정자치부에서 입법예고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행복도시건설청이 중앙대 국가정책연구소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를 검토 중”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치시로 가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도는 산하 기초단체로, 대전 등은 별도 자치시로 해주길 원한다.”며 “행정수도니까 호주 멜버른시처럼 독립된 지위로 가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의뢰한 중앙대 국가정책연구소의 연구용역 보고서 내용도 이같은 방향으로 정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행복도시 법적 지위와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 제주자치도와 비슷한 개념의 특별자치시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연구소 홍준현 교수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광역·기초단체 통합의 단층제 자치단체로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제주특별자치도는 자치의 정도가 아주 높지만 행복도시의 지위는 그와는 다소 다를 것”이라면서 “세종 자치시는 도(道)가 아닌 중앙정부의 지휘를 받는다는 점에서 광역시와 같은 지위와 권한을 갖지만 자치구를 거느리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역 보고서는 이 방안 이외에도 ▲광역자치단체를 설치하고 시 밑에 기초자치단체를 두거나 ▲기존 광역자치단체(충남도) 아래 기초자치단체 지위를 부여하거나 ▲정부 직할 지방행정기관 또는 준자치단체로 하는 등의 안도 복수안으로 제시했다. 설문은 ▲정치적 실현 가능성 ▲입법 취지와의 부합 정도 ▲행정 운영 등 3가지 측면이 고려됐다고 홍 교수는 덧붙였다.임창용 윤설영기자 sdragon@seoul.co.kr
  • “세종시 특별광역자치단체 형태 바람직”

    행정도시인 세종시는 제주도처럼 특별광역자치단체 형태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다. 8일 중앙대 산학협력단 국가정책연구소에 따르면 행정도시의 정치적 실현가능성, 입법취지 부합, 행정운영 등에 대한 전문가의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농촌중심인 제주특별자치도와 달리 도시중심의 특별광역자치단체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행자부의 의뢰로 이뤄졌다. 연구소는 우선 읍·면·동만 두고 운영하다 2030년 인구가 50만명이 되면 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구는 자치구가 아닌 일반구이다. 이런 형태가 행정도시로서 위상을 갖추고 광역과 기초자치단체 사무를 통합 처리해 행정이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국무총리실, 재경부 등 12부4처2청이 이전을 완료하는 2015년에는 인구가 15만명에 불과해 광역단체로 출범하는데 무리가 따르고 관할 자치단체로 건설되기를 요구하는 충남도의 반발을 불러오는 단점이 있다. 연구소는 세종시 출범 및 선거와 관련, 첫 입주하는 2010년, 중앙부처가 들어오는 2012년, 지방선거가 있는 2014년을 각각 제시했다. 하지만 2012년과 14년은 공공기관 부재로 행정공백과 주민불편이 초래되고 세종시에서 나온 지방세를 지역에 재투자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의 행정구역은 예정지역 73.14㎢로 제한하는 것보다는 주변지역까지 합한 296.91㎢로 해야 한다는 방안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행자부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주민의견 수렴, 해당 지자체 및 부처간 협의와 입법절차를 통해 세종시의 형태와 행정구역을 결정할 계획이다.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구 섬유박물관 건립 ‘탄력’

    대구 섬유업계의 오랜 숙원인 섬유박물관 건립이 추진된다.13일 대구시와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섬유박물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건립 후보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지는 동구 봉무동 어패럴단지나 팔공산 공예박물관 조성부지 일대다. 사업비는 7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한다. 박물관에는 국내 섬유산업의 전통과 섬유산업발달사, 생활 변천사를 보여주는 직기 등의 물품이나 자료를 전시할 계획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노원구 창동기지이전 준비 착수

    서울 노원구는 9일 지하철 4호선 연장 및 창동 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원구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창동차량기지 이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노근 노원구청장과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10일 남양주시청에서 연구용역을 맡은 서울산업대학교 산학협력단 및 대우엔지니어링 실무자들과 모여 합동보고회를 갖는다. 보고회에서는 두 지자체간 공동협약에 따라 지하철 4호선 연장 및 창동 차량기지 이전 타당성과 기본방향, 향후 계획 등을 보고한다. 이번 용역보고는 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첫걸음으로, 용역결과가 나오면 두 지자체는 건설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이에 대한 지원과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앞서 두 지자체는 지난해 12월 ‘수도권동북부 지역의 철도교통망 확충을 위해 노원구 당고개역에서 남양주시 진접지역 구간(12㎞)의 지하철 4호선 창량기지 이전 및 노선 연장에 대해 원칙적으로 뜻을 같이하고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취지의 협약서를 교환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성곽 7.66㎞ 복원 추진

    서울성곽 7.66㎞ 복원 추진

    서울시는 9일 올해 안에 사적 제10호인 서울성곽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복원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성곽의 미복원 구간 7.66㎞에 대한 종합적 복원 계획과 북악산 일원의 자연생태에 대한 연구용역을 하반기에 발주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복원 중인 구간을 포함한 곳과 아직 복원하지 하지 않은 구간까지 포함한 탐방로 조성까지 종합적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1975년부터 서울성곽 복원사업을 벌여 전체 18.12여㎞ 중 10.46㎞를 복원하고 이를 사적으로 지정했다. 나머지 구간 중 5.14㎞는 흔적을 찾을 수 없고,2.52㎞는 유구(건축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흔적)만 남아 있다. 시는 현재 훼손된 구간 중 복원이 가능한 인왕산 지역 1.5㎞ 중 청와대 뒤편 340m를 복원하고 있고, 올해말까지 350m를 더 복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청운동∼서대문(강북 삼성병원 인근)∼숭례문∼남산 구간과 광희문(신당동)∼동대문 구간 등은 성곽의 흔적이 사라졌거나, 도로와 건물이 밀집해 있어 복원 가능성 및 방안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 하반기 중 5억원을 들여 민간 연구기관에 용역을 발주한 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문화재청에 보고해 승인을 받고 복원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복원되지 않은 구간은 사유지 수용이 필요한 곳도 있는데다 큰 석재를 평지에서 산속으로 옮기는 데도 적지 않은 돈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인왕산 구간의 경우 1m 복원 비용으로 60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자체 예산 외에도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이번 성곽 복원사업은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서울 역사도시 조성 계획’과도 관련이 있다.”고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화재청은 서울 역사도시 조성 계획을 세워 광화문 복원과 광화문 광장(세종로 거리에 조성되는 광장), 서울성곽 복원, 북악산 개방 등을 통해 서울 4대문안 일대를 유네스코의 ‘세계역사도시’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성곽 서울의 내사산(內四山=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을 타원형으로 잇는 성곽으로,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는 전략적 가림막이자, 조선 시대 수도와 외곽의 경계선으로 활용됐다.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등을 거치며 상당 부분이 훼손돼 돈의문(敦義門·서대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숭례문과 동대문 역시 성벽 없는 성문(城門)으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FTA 시대-지자체 반응] 수도권 ‘성장책’·지방 ‘대응책’ 희비

    [FTA 시대-지자체 반응] 수도권 ‘성장책’·지방 ‘대응책’ 희비

    ‘위기인가 기회인가.’서울을 비롯,16개 광역자치단체는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을 접한 뒤 FTA 협상 발효 이후 접하게 될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동북아 금융허브를 앞당기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인천시는 국제도시로서의 위상 강화를, 부산시는 조선을 앞세운 레저보트산업 육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 등 농촌지역 지방자치단체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 금융허브 추진에 기대 서울시는 ‘서울시의 입장’을 내고 “FTA 타결이 서울의 동아시아 금융허브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여의도에 서울국제금융센터(SIFC)를 세우고 서울을 동아시아 금융산업의 허브로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SIFC와 같은 금융 클러스터를 만드는 등 금융 인프라 설치를 적극 지원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시는 또 서울의 관광도시화에도 FTA 체결이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FTA가 인적·물적 교류의 자유화와 확대인 만큼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자연스럽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 조선·섬유산업 활성화 FTA 체결 효과 극대화를 위해 수혜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한다. 부산신항 및 항만 배후 수송로 등 항만물류 인프라를 조기 구축하고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를 통한 물류산업 육성 강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또 기계·부품·소재 등의 클러스터화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섬유·의류·신발 등의 신기술과 고기능성 소재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화할 계획이다. 농수산업 등 피해 예상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농어촌 지원 종합대책과 연계해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시장을 겨냥한 레저보트산업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구, 섬유산업 육성 주력산업인 섬유의 대미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섬유산업 육성에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또 달성군 등 일부 축산농가의 피해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지원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미 FTA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기업과 농민은 물론 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국제도시 위상 강화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인천시는 FTA 타결이 외자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외국인병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타개될 것으로 판단한다. 시는 경제자유구역이 치중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IT·BT·CT 개발은 물론 제조업의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엠대우자동차 성장에도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광주, 기아차 선전 기대, 한우 농가 보호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관세 철폐와 FTA 타결에 따른 부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조 9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기아차 광주공장 등 자동차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사랑운동 등을 펼쳐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는 또 농업 분야의 피해 최소화하기 위해 260여 한우농가에 송아지 평균 거래가격이 기준이하로 떨어지면 그 차액을 보전하는 송아지 생산안전사업을 실시한다. 또 한우 인공수정 지원사업, 한우거세지원사업 등 한우농가 지원에 3억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울산,3대 주력산업 성장 기대 오는 12일 시청 의사당에서 협상타결 내용을 설명하는 지역순회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어 이달말 FTA 지역별 영향을 분석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시는 FTA 타결이 울산지역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FTA를 지지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울산시는 자동차 산업은 물론 조선기자재분야에서 수출증대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석유화학산업도 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화와 수요시장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강원, 한우 브랜드화 횡성한우·대관령한우·하이록·한우령·늘푸름한우 등 고급 한우의 브랜드화를 통해 FTA 파고를 넘을 계획이다. 전국 한우 사육 규모의 9%에 이르는 지역 축산업 육성을 위해 브랜드화를 더욱 강화해 고급육 육성에 힘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종축통일·사료통일·사용관리시설통일 등 ‘3통’체제를 갖춘다. 양돈 문제도 고급육 생산과 브랜드화, 대규모화로 대형 유통점과 연계해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또 친환경 수출농업과 산림농업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주요 과채류 산지 물량의 규모화 및 조직화를 통한 연합마케팅에 나선다. ●경기, 고품질 농산업, 물류산업 육성 경기도는 김문수 지사 명의의 ‘한·미 FTA 체결에 대한 경기도 입장’이라는 보도자료에서 “FTA 체결 후 뒤따르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어려움이 예상되는 농업과 일부 제조업 및 서비스업 대해서는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가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경기도는 FTA 파장을 대비해 고품질·친환경농업, 수출농업, 농어촌관광활성화 등 10개 분야에 대한 예산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대전·충남·북, 농축산 경쟁력 강화 부심 충남도는 농수축산업에서 약 1조 2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이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충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는 이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련 조례정비도 서두르고 있다. 또 오는 9월 외부대책위원회를 소집,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 대책위원회는 경제계 학계 등 인사들로 구성했다. 충북도 역시 농축산업분야의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고급 브랜드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충북도는 농가지원을 확대하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FTA를 넘을 각오다. 대전 대덕연구단지는 교육 부문과 R&D 부문이 제외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IT 등 첨단 업체가 많아 수혜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농식품산업 육성 앞으로 정부의 구체적인 협상내용을 지켜본 뒤 그 영향을 분석해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농식품산업 육성 및 친환경농업 확대, 농가 조직화와 규모화, 농산물 브랜드화 등 농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축산분야에 대해서는 생산안정, 수급안정 정책을 강화하고 시설 현대화, 친환경유기축산 등 품질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 ●전남, 농업부문 육성 74개 과제 FTA 체결로 이익을 보는 산업에서 재원을 마련해 손해를 보는 농업부문에 집중 투자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농·수·축산업의 제도개선 과제 74개를 마련해 정부 각 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수입 쇠고기에 맞선 생산이력제와 브랜드 한우 등 전남도 한우산업종합대책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한우를 제외한 농·수·축산물에 대해 수급 및 가격 동향 등을 자세하게 분석 중이다. 박준영 지사는 “119조원이 들어가는 농림부의 농업농촌종합대책이 6월말까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농업·농촌·농업인 등 이른바 전남도의 3농 정책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10대 프로젝트 추진 급변하는 농어업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경북 농어업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위기의 농어업 핵심 분야를 선정,2016년까지 10년 동안 총 4조 543억원을 투입해 중점 육성한다는 청사진이다. 주요 내용은 ▲농어촌 재개발 ▲경북 한우산업 육성 ▲신경북형 사과생산 체계 구축 ▲경북쌀 신유통 체계 구축 ▲친환경 농업·수출전문농업 육성 ▲농업전문 CEO 양성을 위한 농민사관학교 설치·운영 ▲바다 목장화 실현 등이다. ●경남, 축산분야 대책 마련 FTA가 타결되자 관련 부서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번 협상 타결이 도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 대책 및 향후 계획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피해가 예상되는 축산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에 특별대책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종부 농수산국장은 “농림부가 앞으로 10년간 농업분야에 119조원 지원계획을 수정하거나 이와는 별도의 대책이 요구된다.”면서 “농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감귤 육성전략 마련 제주 감귤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감귤산업 육성전략을 마련,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 감귤육종연구소를 설치해 고품질 우량 신품종 감귤을 집중 공급하고, 권역별 고품질 감귤 생산단지 조성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권역별 거점산지 유통센터 건립 등 선과장 대형화 시설 등으로 유통체계를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국회 등을 통해 제주 감귤을 쌀과 대등하게 대우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전국종합 김경운·대구 김상화기자 kkwoon@seoul.co.kr
  • [HAPPY KOREA] 경북 포항 다무포 고래생태마을

    [HAPPY KOREA] 경북 포항 다무포 고래생태마을

    “마을이 나아지려면 외지인들 ‘투기 바람’부터 막아야죠.”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다무포 고래생태마을은 지난 2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 지역 선정 이후 가장 먼저 주민 350여명 모두로부터 ‘주민협약 동의서’를 받고 있다. 현재 90% 이상 동의를 얻었다. ●난개발의 실패를 보약으로 동의서에서 눈에 띄는 내용은 ‘부동산 매매, 토지개발 행위 등을 실행할 때 주민협의회를 통해 ‘고래생태마을기획위원회’(가칭)와 상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협의회는 모든 주민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주민공동체이다. 또 기획위원회는 주민과 지역시민단체, 전문가집단, 관계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로,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두환(56) 주민협의회장은 “개발 이익은 외지인들이 챙기고, 주민들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폐해만 고스란히 떠안는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라면서 “변화는 조금씩 이뤄질 수 있고, 그 변화의 시작은 주민 스스로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노력 덕택에 개발 소식이 알려졌지만, 외지인들이 소유한 토지 비율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주민들이 뜻을 모으게 된 배경으로는 과거 난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의 쓰라린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의 실패가 미래를 위한 약이 된 것이다. 지난 1970년대에 마을을 가로질러 포구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에 둑을 세워 저수지를 만들었다. 농업용수를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해안가로 유입되던 모래 공급이 끊기고, 기존에 쌓여 있던 모래는 파도에 휩쓸려 지금은 자갈 해변으로 변했다. 80년대에는 농지 정리가 이뤄지면서 해안을 따라 심어져있던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내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해안도로가 건설되면서 해안선 침식이 가속화되는 실정이다. 안경모 한동대 공간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계곡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물은 해저 생태계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역할도 했지만, 지금은 모든 게 바뀐 상황”이라면서 “자연의 순환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리한 개발을 지속할 경우 천혜의 자원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 시민단체·전문가들 지원 그래도 희망은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주민들은 물론, 포항YMCA와 한동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영일만 생태도시연구소 등 지역시민단체와 전문가집단까지 참여해 고래를 테마로 한 생태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기반을 닦아왔다. 포스코도 2005년부터 고래생태마을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돕는 등 측면 지원하고 있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정부의 지원 결정이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은 일’로, 정부 지원에 그다지 목맬 필요도 없다. 서병철 포항YMCA 사무총장은 “연안의 고기는 거의 멸종 상태에 이르고 있는 반면, 기름값과 인건비 등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대부분 가족어업 형태로 영세한 상황”이라면서 “마을 존립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 사무총장은 “60∼70년대 새마을운동을 하듯이 마을을 개조하려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주민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주체의식을 갖도록 만든 뒤 이같은 기반 위에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항 김상화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래는 다무포 주민들의 친구다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다무포 고래생태마을은 3개 자연부락으로 이뤄진 조그만 해안 마을이다. 구불구불한 해안가 언덕을 따라 파도 치듯 오르락내리락 이어진 해안도로는 듬성듬성 들어서 있는 가옥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고래 관련 문화 콘텐츠 개발해야 그러나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떠올라 해돋이로 유명한 호미곶, 울산 장생포와 더불어 우리나라 양대 포경기지였던 구룡포 사이에 위치한 이른바 ‘낀 동네’이다. 없는 것이 많다고 해서 다무포(多無浦)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그동안 외지인들의 시선을 크게 사로잡을 일도 없었다. 그나마 1970년대까지는 고래잡이로 풍족함을 누렸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포구를 나들던 포경선이 잡아온 고래의 꼬리와 지느러미 부위는 으레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80년대 국제협약에 의해 포경이 금지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최병태(65)씨는 “어릴 때는 고래는 많고, 장비는 부족해 포구에 고래가 들어와도 못 잡을 정도였다.”면서 “바다가 놀이터였고, 미끌미끌한 고래 등에 올라타 놀다 보면 하루가 짧았다.”고 회상했다. 최씨는 “고래가 떼지어 다니던 모습은 장관이었는데, 지금은 자주 볼 수 없는 게 아쉬울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고두환(56)씨도 “육고기는 먹을 수 없었던 시절에 유일한 육류가 고래고기였다.”면서 “어릴 적에는 고래고기를 자전거에 싣고 팔러다니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포경 재개 논란을 뛰어넘어야 마을이 산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동해안에서 발견된 고래는 모두 2353마리이다. 이 중 다무포 앞바다는 대표적인 고래 출몰지역이다. 이곳에서 목격된 고래만 20여종에 이른다. 배를 따라 유유히 헤엄치는 돌고래의 모습은 지금도 자주 볼 수 있다. 영일만 구룡포∼호미곶 일대는 물 깊은 청정해역으로 고래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인데다, 고래의 먹이가 되는 크릴새우와 멸치 등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다의 로또’라 불리는 고래를 잡기 위한 편법적인 행동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주민들은 목청을 높인다. 길이가 20∼30m에 달하는 참고래는 1억∼2억원,5∼10m 크기인 밍크고래는 3000만∼700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문성일(45) 이장은 “포경을 다시 허가해 봐야 개인 소득으로밖에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지금도 고래가 다니는 길에 그물을 쳐놓는 얌체행위가 사라졌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고래를 잡느냐 마느냐 하는 논쟁의 수준을 넘어 고래 자원 활용이라는 문화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대준 한동대 공간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고래와 관련된 콘텐츠를 개발·집대성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만 마을의 규모 등을 감안해 지나친 관광·상업화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포항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래문화센터등 건립에 100억원 투자”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추진될 경북 포항 다무포 고래생태마을의 장점은 높은 주민간 결속력과 지역사회의 협력문화가 꼽히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고래생태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5억원의 자체 기금을 조성, 사업 추진 결의를 다지고 있다.”면서 “농촌도 특화하지 않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만큼 행정기관과 민간전문단체의 지원도 선택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이 앞장서고, 지역사회가 뒷밤침하는 지역 개발의 모범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무포는 지난 2001년부터 주민들과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고래생태마을 조성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으며,2005년에는 타당성 조사까지 마무리하는 등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 또 고래·해양 문화의 발생지이자, 과메기라는 다른 지역에서 따라올 수 없는 고유의 특화 브랜드도 이미 확보하고 있다. 고래문화센터·고래사육시설·공동소득기반시설 등을 건립하고, 수변공간을 정비하는 데 100억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50대에 이르고, 평균 연소득은 1500만원에 머물고 있지만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면서 “철강도시로서 이미지가 강한 포항을 앞으로는 물과 빛으로 대표되는 환경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또 포항 해병대 출신 90만명, 출향 인사 20만명 등 110만명이 ‘외부 지원 세력’으로서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수도권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고속철도(KTX) 연계 문제가 가장 시급한 현안 과제”라고 덧붙였다. 포항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아파트 청약가점·추첨제 병행할 듯

    오는 9월부터 청약가점제가 도입되더라도 현행 아파트 청약 추첨제는 당분간 함께 실시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청약가점제에 따라 손해를 볼 신혼부부 등 사회 초년생이 청약을 통해 내집마련을 할 기회가 당분간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수행 중인 이용섭 건교부 장관은 최근 “청약가점제가 시행되더라도 공급 물량 중 일부를 추첨 물량으로 배정해 청약부금이나 소액 청약예금 가입자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제도 자체를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며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점차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는 가점제 실시에 따라 자칫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신혼부부 등 사회 초년생들을 배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건교부의 용역을 받아 청약가점제와 관련해 연구한 주택산업연구원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에 앞서 지난 19일 “추첨제 병행 여부는 들은 적도 없고,(건교부로부터)별도로 지시받은 바도 없다.”며 “9월부터 모든 분양주택에 대해 가점제를 적용한다는 게 연구용역 결과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전, 변화·혁신 게을리 해선 안돼”

    30일 퇴임하는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은 역대 한전 수장 가운데 ‘많은 일’을 한 사장으로 꼽힌다. 온화한 성품으로 ‘덕장(德將)’ 반열에 오른다. 그러면서 추진력만은 대단했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3년 임기를 무난하게 채우고 나가는 몇 안 되는 사장이란 영예도 안게 됐다. 최근 한전 사장들은 좋거나 나쁜 일에 휘말려 중도하차했다. 한 사장은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며 “영원한 한전인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믿고 따라와준 임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 사장은 그동안 ‘세계 최고의 글로벌 종합에너지 그룹’을 목표로 힘있게 사업을 펼쳤다. 이임사 초안에서도 이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경영시스템을 개혁하고 성장동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했다. 밑바탕에는 윤리경영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 사장은 그동안 “공인은 들어갈 때도 어렵게 들어가고 나올 때도 명예롭게 나오는 게 중요하다.”며 윤리경영을 강조해왔다. 물러났을 때 인사를 잘했던 사장으로 얘기되면 좋겠다는 것도 한 사장의 소망이었다. 부패방지위원회의 청렴도 측정 결과, 꼴찌였던 한전을 취임 1년만에 1위로 끌어올렸다.“월급은 못 올려줘도 깨끗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부패제도개선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신규 공사비 전사 통합수납 등 40개 과제를 추진했다. 직원 윤리의식 확산을 위해 임원 직무청렴계약제도를 도입했다. 한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에 몰두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새로운 성장동력은 해외의 블루오션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적극적인 해외사업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중국 주리산 발전사업, 필리핀 나가 지분인수, 우크라이나 배전손실, 캄보디아 송전컨설팅, 리비아 성능개선 등이 좋은 예다. 지난해 중국 우즈 열병합발전소 준공식에서는 “중국에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게 꿈”이라며 의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한 사장은 재임 3년동안 세계 수준의 전력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연구용역을 따냈다. 그 결과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연구원 23명이 등재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상생경영은 그가 추구한 윤리경영과 맥이 닿아 있다.“전력산업 공동발전은 상생경영을 통해 나온다.”고 강조했다. 발전회사 사장단 인사고과에 중소기업과의 협력정도를 포함시켰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공공구매제품 실적은 2005년 대비 평균 50% 늘었다. 중소기업에 5조 5478억, 기술개발에 1393억, 신기술인증에 824억원을 투자했다. 공기업 최초로 성과공유제도 도입했다. 한 사장은 한전을 가장 들어가고 싶은 공기업으로 만들었다. 공기업 고객만족도를 3년 연속 1위로 끌어올렸다. 열린경영에 대한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한 사장은 “내외부의 벽을 허물고 열린 경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면서 “국민의 기업인 만큼 고객만족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침수훼손 ‘반구대 암각화’ 물막이벽 설치”

    울산시는 15일 댐 상류에 위치해 물속 잠김이 반복되고 있는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가 침수로 훼손되지 않도록 물막이 벽을 설치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는 암각화는 사연댐 상류에 위치해 해마다 7∼8개월 동안 반복해 물속에 잠겨 그림이 새겨진 바위면이 닳고 균열이 생겨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울산시와 문화재청은 2001∼2003년 암각화 보존대책을 세우기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용역을 통해 댐 수위를 낮추는 것과 물길을 바꾸는 방안, 물막이 벽을 설치하는 방법 등 3가지 안이 제시됐다. 댐 수위를 낮추면 울산시민 식수 공급에 문제가 있고 물길을 돌리는 것도 많은 공사비와 자연훼손이 뒤따른다. 물막이벽 설치도 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어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시는 최근 암각화 부근에 선사문화전시관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문화단체 등이 경관 및 자연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선 것을 계기로 문화재청에 암각화 보존대책을 빨리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 시는 세가지 보호 대책 가운데 암각화 앞에 150여m의 물막이 벽을 설치하는 것이 비용이 가장 적게 들고 훼손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판단된다고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일부 학계와 단체가 문화재 보존대책을 강구하거나 촉구하지는 않고, 필요하다고 의견이 모아진 선사문화전시관 건립만 반대하고 있어 근본적인 보존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시가 현실적인 보호방안을 건의하게 됐다.”고 말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남대문시장 50년만에 재개발

    국내 재래시장의 대명사인 남대문시장의 재개발이 추진된다. 현대와 전통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12일 중구 숭례문 옆 남대문시장을 재개발해 세운상가, 동대문운동장 등과 함께 강북 도심의 활성화를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연내 `타당성 검토´등 용역 발주시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3억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정개발연구원이나 민간 전문기관에 재개발사업 타당성 검토와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다.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남대문시장은 오세훈 시장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문시장은 1414년(태종 14년) 조정에서 상인들에게 점포를 임대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주로 곡물 등 지방 특산물을 거래했다 해방 후인 1958년에는 대지 1만 2000여평, 연건평 3만평 규모의 상가 건물이 세워졌다. 요즘은 1만 172개 점포에 5만여명이 종사하며 의류, 식품, 수입상품 등을 판매한다. 하루 40만명 이상이 찾지만 시설노후화 등으로 경기는 예전만 못하다. 남대문시장을 개발하는 방안은 ▲도심재개발(도시환경정비사업) ▲리모델링(시장현대화사업) ▲재개발 리모델링의 절충형 등 3가지 방식이 거론된다. 서울시는 남대문시장의 특징인 재래시장의 정취를 살릴 수 있게 현대식 건물로 재건축하기보다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찾고 있다.●공사 중에도 시장기능은 유지 시는 가급적 재개발이나 현대화를 하더라도 상인들이 영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문제는 리모델링 방식은 공사 중에도 상인들이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전면 재개발 방식을 택하면 영업이 불가능하다. 시는 이에 따라 재개발 방안을 선택하더라도 블록을 나눠 시차를 두고 개발하는 순환 재개발 방식을 선택, 시장기능을 존속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공사 중에도 시장기능은 유지될 전망이다.●상인 이견 조율이 관건 남대문시장 현대화의 관건은 이해당사자들의 이견을 조율하는 것이다. 점포수가 1만여개에 달하는 만큼 의견조율이 쉽지 않다. 여기에 세입자 등을 감안하면 더욱 어려워진다.1977년 도심재개발지구로 지정됐다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해 1988년 재개발지구에서 해제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남대문시장 재개발과 관련, 상인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대표기구가 설립이 안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남대문시장 재개발은 방식보다는 점포주나 세입자 등의 다양한 의견을 어떻게 수렴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처별사업 ‘살기좋은… ’으로 합친다

    부처별사업 ‘살기좋은… ’으로 합친다

    정부 부처별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개발사업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라는 틀 속으로 흡수 합병된다. 이에 따라 지역개발사업들이 경쟁에서 협력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근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태스크포스(TF)’에서 부처별 지역개발 사업의 현황·계획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지침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7월 신설된 TF에는 행정자치부와 건설교통부, 문화관광부, 농림부, 해양수산부, 산업자원부 등 지역개발사업 주관부처들이 참여하고 있다. 균형발전 업무를 진두지휘하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부 예산을 총괄 조정하는 기획예산처도 포함돼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역개발사업은 부처별로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체제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역발전의 성패는 각 부처가 보유하고 있는 정책패키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원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협력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지역개발사업 현황과 예산 등을 하나의 ‘풀(pool)’로 만들어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삶의 질 향상과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의 경우 도농복합 시·군 지역은 행자부가, 도시 지역은 건교부가 담당하는 이원화된 체계다. 행자부는 지난달 정부 지정 30곳, 도(道) 지정 17곳 등 모두 47곳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건교부는 다음달 중 시범도시 5곳, 시범마을 16∼32곳 등 최대 37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농림부의 전원마을 조성사업은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해 기반·공공시설 설치 등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오는 2013년까지 모두 300곳을 선정, 전원마을로 조성한다.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은 2004년부터 도·농간 생활환경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초인프라 확충을 위주로 추진되고 있다. 또 해수부의 휴양바다마을 조성사업과 문광부의 가고 싶은 섬 만들기는 각각 어촌과 섬 지역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휴양바다마을로는 지난해 전남 영광과 경남 남해 등 2곳이 대상지역으로 확정됐으며,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가고싶은 섬 만들기 대상 지역으로는 이달 말쯤 3곳이 확정된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부처별 지역개발사업이 연계 추진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방시대] 우리는 비빌 언덕이 필요합니다/최형재 전주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70년대 시골에서 중학교를 다니며 농사일을 거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논밭에 거름 한 짐을 내고 학교에 가야 했고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4㎞를 달려와 농사일을 거들어야 했다. 지금이야 부모들이 등·하교뿐 아니라 학원까지 아이들을 모시고(?) 다녀야 하고 행여 고된 일을 시키면 아동학대라는 지적까지 나오지만 그 시절 어린 학생들의 가사노동은 당연한 것이었다. 당시 밭농사를 제외하고 저수지를 확보한 네 마지기와 천수답 다섯 마지기를 짓고 있었는데, 농사라는 게 힘든 일이어서 항상 고달프고 힘든 과정이었다. 그래도 봄 가뭄이 심해 벼를 심지 못하게 될 때 아버지는 가장 힘들어하셨고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고 하셨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하늘을 보고 한숨을 짓는 일 외에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모내기 때를 넘기게 되면 메마른 논을 갈아 속는 셈치고 산도(山稻)라는 볍씨를 뿌렸다. 가을에 추수량이 훨씬 떨어지지만 한 톨의 쌀이라도 건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추수철에 산도를 거두며 아버지는 저수지 하나 만들어 물 걱정 없이 농사 좀 지어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늘 하셨다. 저수지를 요즘 말로 하면 ‘사회적 인프라’일 것이다. 지금 지방에선 사회적 인프라 또는 ‘비빌 언덕’을 확보하지 못해 밤잠을 설친다. 중앙정부나 각 정당들이 인프라를 구축해주거나 지방의 비빌 언덕이 되어줘야 함에도 오히려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회 법사위 소위원회에 계류 중인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안’(이하 진흥법) 논의 과정을 보면 원망을 들을 만하다. 진흥법은 2001년부터 문화관광부가 타당성 연구용역을 시작하여 2004년 12월 태권도공원부지로 무주군이 최종 선정되었고,2005년 태권도진흥재단을 설립하며 추진된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2월 국회의원 130여명이 발의한 특별법안이다. 진흥법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해당 상임위인 문화관광위원회를 통과하였다. 그러나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이유는 문화관광위에 계류 중인 경주특별법이 통과되면 연계해서 처리하겠다는 한나라당의 당론 때문이다. 경주 주민들은 지역이기주의라고 서운해할지 모르지만 한나라당이 두 법을 연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진흥법과 경주특별법이 연계될 수 없는 이유를 여기서 논의하기는 지면관계상 어렵다. 더군다나 지역정서가 연계되어 있어 그렇기도 하다. 준비된 법안은 통과시키고 준비되지 않은 법안은 다음 차례에 절차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다. 연계할 타당성이 전혀 없는 사안을 연계시켜 진흥법안 통과를 미루는 것은 천수답에 농사짓는 농부가 하늘만 바라보듯 지방에서 국책사업을 하면서 준비도 없이, 계획도 없이 두 손 놓고 중앙만 바라보고 있으라는 격이다. 이번 진흥법만 하여도 절차를 거쳐 준비된 법안을 심의일정도 잡히지 않은 경주특별법과 연계한다는 것은 통과시켜 준다는 공개적인 약속과는 다르게 사실상 반대하는 것이다. 찬반을 분명히 해줄 때 지방에서는 그 취지에 맞게 준비해나갈 수 있다. 찬성할 뿐만 아니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차일피일 미루면 지방에서는 어디를 믿고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라는 말인가. 천수답은 모내기철에 올 비가 추수철에 오게 되면 농사를 망치게 된다. 저수지가 없어 애타는 지방을 위해 중앙정부나 중앙당이 합리적인 사고로 저수지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마음 놓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최형재 전주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 공무원 영어선생님

    “노가다(막노동) 하다 워낙 품삯을 많이 떼여 월급 꼬박꼬박 받고 싶어 공무원이 됐습니다.” ‘국가와 민족에 봉사하기 위해 공무원이 됐다.’는 입에 발린 소리를 늘어놓는 여느 공무원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괴짜 공무원은 공부가 싫어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독학으로 석사 학위까지 받았으며, 지금은 남을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제자’는 내로라하는 부처들의 공무원들이다. 주인공은 법제처 법제정보협력담당관실 박병태(50) 서기관이다.●공부 싫어서 초등학교만 졸업 박 서기관은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부가 싫어 무작정 대구로 갔다.”면서 “철공소에서 쇠 깎는 일이 오히려 적성에 맞았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1976년과 1977년에 각각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했다.‘공부에 한이 맺혔던 게 아니냐.’는 물음에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주변에서 사관학교는 학비가 없으니 시험이라도 보라고 권유해 검정고시를 준비한 것일 뿐”이라며 멋쩍어했다. 1977∼1979년 병역 의무를 마치고 고향을 찾았다. 하지만 공부는 여전히 관심 밖이었다. 두번째 선택한 직업은 막노동이었다. 그러다가 방향을 틀었다.1990년 7급 공채시험에 합격, 늦깎이 공무원이 됐다.“1985년에 결혼까지 했는데, 품삯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너무 많아 공무원시험을 보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했다. 1997년에는 독학으로 학사(법학) 학위도 받았다. 그는 “아내가 ‘공무원은 국비 유학도 많이 가는데, 당신은 뭐냐.’는 핀잔을 한 게 계기”라면서 “유학을 가려면 학사 학위가 있어야 된다고 해서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2000년 유학길에 올라 2년 뒤 미국 시라큐스대학 맥스웰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제도권 교육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 40여년이 걸린 셈이다. 유학 생활은 그의 삶을 바꿔놨다. 미국 현지에서 한국인에게는 영어를, 미국인에게는 한국어를 지도했다. 귀국해서는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영어회화학습법, 진단과 처방’,‘8시간 6일이면 영어회화 정복한다’ 등 영어 관련 책까지 펴냈다.●영어책 발간… 토익·텝스 강의 지난해부터는 법제처·교육인적자원부·행정자치부·국회사무처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토익·토플·텝스 등 영어시험 특강도 하고 있다. 정작 본인은 유학에 앞서 토플시험만 한 번 봤을 뿐, 토익이나 텝스는 응시조차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영어의 기본체계를 이해하기 위해 해부학까지 공부했다.”면서 “해부학적 관점에서는 영어교육을 어릴 때부터 장기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어와 영어처럼 언어체계가 다를 때는 모국어를 익힌 후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영어에 대한 열정은 업무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교육부가 추진한 ‘글로벌시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어교육 혁신방안’이라는 연구용역에도 참여했다. 현재 입법 추진 중인 ‘영어교육진흥법’ 작성을 주도한 이도 바로 박 서기관이다. 법안에는 ▲균형 있는 말하기·듣기·쓰기·읽기 교육 ▲토익·토플을 대체할 자체 영어인증시험 개발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권 사각’ 在韓 외국인] (3)· 잇단 사고 원인·대책

    “여수참사를 계기로 ‘보호없는 외국인보호소’라는 말이 안타까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출입국관리법을 하루빨리 개정해 법 테두리 안에서 보호소를 통제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11일 새벽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를 계기로 재한 외국인의 인권 실태와 외국인보호소 개선책을 차분하게 짚어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2005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용역으로 ‘미등록 외국인 단속 및 외국인 보호시설 실태조사’에 참여했던 아름다운재단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의 정정훈(37) 변호사를 14일 만나 여수 화재 참사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여수 화재 참사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무엇인가 - 일단 외국인보호소를 통제하는 법 규정이 전무해 출입국관리소 재량에 따라 모든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말만 보호일 뿐 신체 자유의 제한이 법원의 결정없이 이뤄지고 있다. 또 출입국관리법의 외국인 보호세칙을 보면 외국인보호소의 장(長)은 시설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조치를 취하라고 정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보호소들은 안전 문제는 차치해두고 계구(戒具)와 폐쇄회로(CC) TV, 감금시설 등의 사용으로 질서 유지에만 신경써 왔다. ▶2005년 연구용역 당시 보호소 실태는 - 당시 인천출입국관리소에 갔더니 연구조사팀이 온다고 이미 깨끗이 정리했지만 질이 낮고 문화적 습관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식사, 제한돼 있는 외부와의 전화통화, 시간 제한이 까다로운 접견 규정, 부족한 운동시간 등의 문제점은 숨길 수가 없었다. ▶외국인보호소 개념 규정이 필요한데 - 보호소는 구금시설이 아니다. 보호소는 강제출국이라는 국가정책 시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중간 단계 시설이지 범죄자를 처벌하거나 교정하기 위한 시설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 피보호 외국인 처우는 감옥 수형자와 다를 바 없다. ▶외국의 보호소는 어떤가 - 한국처럼 ‘천당과 지옥까지의 재량권’을 휘두르는 보호소는 어디에도 없다. 강제출국은 외국인에겐 ‘사형선고’ 같은 처분이지만 우리는 이에 대한 이의신청이 거의 불가능하다. 미국은 제3의 심의기관을 두고 있다. 독일은 ‘외국인이 출국할 수 없는 사유가 있지만 3개월 안에 출국이 불가능하면 더 이상 보호할 수 없다.’는 규정으로 장기보호를 방지하고 있다. 단속도 일본은 사업장에 단속을 나갈 경우 법원의 영장을 받도록 해 단속권의 남용을 제한하고 있다. ▶외국인에 일부의 선입견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 우리의 법과 제도가 외국인에 대해 ‘국내에 들어와서 일자리를 빼앗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인식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이동 제한 규정은 이동을 원활하게 할 경우 한국인들의 일자리를 잠식하게 된다는, 명확한 근거도 없는 논리를 대고 있다. 제도가 인식을 낳은 결과다. ▶외국인 정책은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 - 외국인을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쓰고 돌려보내겠다.’고 생각하는 관점은 이제 버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영주권을 얻기가 너무 어렵고, 결혼으로 ‘법적 한국인’이 되어야만 쉽게 정착하게 해준다. 영주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 일단 지난해 6월 국회를 통해 발의한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이 하루 빨리 통과돼야 한다. 개정안에는 지금처럼 외국인을 경찰차에 몰아넣고 합법자만 색출해 내보내는 ‘토끼몰이식’ 단속을 금지하는 절차적인 규정을 넣었다. 사업장에 단속을 나갈 때도 일본처럼 법원의 영장을 받도록 했다. 규칙이 아니라 법률로 외국인보호소 통제가 가능하도록 운영관련법을 넣었고 피보호자 처우에 대한 권리도 명시했다. 강제출국에 대한 이의신청 심의위원회도 두도록 했고 강제퇴거 명령을 바로 실행할 수 없으면 보호할 수 없도록 했다. 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이 한국에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면 그 사람들의 국적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도 영주권을 쉽게 얻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공무원시험 ‘합격=임용’ 깨진다

    공무원시험 ‘합격=임용’ 깨진다

    공무원 시험에서 ‘합격=임용’의 등식이 사라진다. 이르면 2011년부터 필기시험을 통과하더라도 인재풀(Pool)에서 임용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공직 예비시험’제도가 도입된다. 현재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행정·외무 고등고시,7·9급 시험이 모두 해당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2일 ‘2007년도 주요업무계획’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앙인사위가 연1회 일정 인원을 뽑아 각 부처로 일괄 배치하는 현재의 방식은 폐지된다. 대신 매년 임용 인원보다 15% 이상 더 뽑아 인재풀을 만든 뒤 각 부처에서 필요시에 면접을 통해 신입 공무원을 임용할 수 있게 된다. 필기 시험은 중앙인사위에서 관장하되 선발과 임용 권한을 각 부처가 갖도록 하고 있다. 합격자는 1년 안에 임용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임용 자격은 3년간 유지될 예정이다. 임용 유효기간 중에 일반 민간기업에 취직하더라도 자격은 유지된다. 중앙인사위 권오룡 위원장은 “수십년간 지켜온 ‘합격=임용’의 등식이 무너지는 채용체계의 일대 전환”이라면서 “세부적인 진행 사항은 여러 차례 논의를 걸쳐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행 방식이 부처의 특성과 행정환경 변화, 본인의 희망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바꾸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중앙인사위는 올 상반기 중 전문연구용역과 공청회를 통해 여론수렴을 마치고 내년 국회에서 법 개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2∼3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이르면 2011년 도입할 예정이다. 시험문제 유형도 변경된다. 현재 5급 고등고시에서 적용되는 공직적격성평가(PSAT)는 유지한다. 그러나 2차 필기시험은 단순논술형에서 사례형, 학제통합형으로 단계적으로 바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무원 시험제도 대수술] 필기시험도 장기적으론 ‘통합형 논술’로

    [공무원 시험제도 대수술] 필기시험도 장기적으론 ‘통합형 논술’로

    수십년간 지속돼 온 공무원 채용제도가 대폭 바뀐다. 아직 확실한 밑그림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중앙인사위가 12일 현재의 일괄 공채 방식을 ‘예비시험’ 방식으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르면 2011년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공무원 준비생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체 준비생들에게 엄청난 충격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주요 내용과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중앙인사위가 12일 밝힌 새 공무원 임용 방식은 한마디로 ‘많이 뽑아 필요할 때 골라 쓰겠다.’는 말로 압축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합격인원이 많아져 문턱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합격되더라도 임용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당근과 채찍’이 동시에 던져진 셈이다. ●“많이 뽑아 골라 쓰겠다” 현재는 임용계획에 따라 중앙인사위가 연 1회 임용시험을 치러 각 부처로 일괄 배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중앙인사위가 필기시험 합격자로 구성된 인재풀을 만들면 각 부처가 필요할 때 수시로 면접을 통해 채용하게 된다. 필기합격자는 매년 임용계획 인원보다 최소 115%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위에서 해왔던 일괄 면접은 없어짐에 따라 각 부처는 입맛에 따라 원하는 인재를 골라 쓸 수 있다. 면접기회는 여러 번 주어질 수 있지만 임용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임용자격의 유효기간은 3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임용이 되지 않으면 자격은 자동적으로 박탈된다. 하지만 유효기간 동안 다른 민간기업에 취직할 수 있고 그렇더라도 임용자격은 유지된다. 중앙인사위는 중앙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원할 경우 인재풀 내에서 면접만으로 공무원을 선발할 수 있도록 인재풀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제유형도 확 달라진다 시험의 문제유형도 장기적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인사위는 현재의 암기 위주 필기시험에서 직무수행 과정에 필요한 변화대응 능력이나 종합적 사고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제도로 개편하기로 했다. 5급의 경우 현행 공직적격성평가(PSAT)는 그대로 유지하되 과목별 지식을 측정하는 2차 필기시험은 개선된다. 예를 들어 현재 경제학·재정학·통계학 등 과목별 지식을 측정하는 단답형·단술논술형은 폐지된다는 것. 단기적으로는 사례형 위주로 바꿔 나가고 중·장기적으로는 관련 과목을 통합해 주어진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쟁점을 도출하고 논술하는 ‘학제 통합사례형’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7·9급 시험은 단순 암기력보다는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응용문제의 비중이 확대된다. 당초 7급으로 확대할 방침이던 PSAT 적용 문제는 올해 말 연구용역이 끝나 봐야 적용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구체화 되려면 중앙인사위가 전면 개편을 추진중인 공무원 채용방식제도가 구체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너무나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중앙인사위조차 스케줄을 밝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시험제도가 바뀌면 대학교육 자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면서 “워낙 다양한 이야기가 제기되는 데다, 민감한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위는 일단 상반기 중에 공청회를 열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개편안을 마련해 내년에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시안을 확정한 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다시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날 브리핑에서도 수험생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도 없이 발표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이 지적이 제기됐다. 인사위는 아직 논의돼야 할 과정이 많은데 벌써 시행 시기를 못박는 것 자체가 더 무책임하다고 해명했다. 인사위는 이전에 5급 행정고시를 공직적격성평가(PSAT)로 전환하면서 몇 년의 유예기간을 둔 것처럼 이번 제도 개편도 충분한 유예기간을 둬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준비를 하더라도 차기 정부에서 또 다른 걸림돌로 떠오를 수 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등 정부가 바뀔 때마다 인수위 등에서 각종 개혁과제를 로드맵으로 정해 집권기 동안 추진하는데 이때 반영되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중요한 변수가 되는 셈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문제점은 없나 수십년 간 지속돼온 공무원 채용시험이 ‘예비시험’방식으로 바뀌게 됨에 따라 공직 및 민간에서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용방식 변경에 따라 국민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심각한 부작용을 앓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이미 일본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도 다소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극복해야만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공무원이 인기지만 공무원 시험에 탈락해도 연연하지 않으며, 시험 출제자가 시험 전 거리를 활보할 정도로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이 별 후유증이 없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문제점이 없을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본과는 문화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러가지 후유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수십년 동안 ‘합격=탄탄대로’란 등식이 성립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등고시에 합격하고도 임용을 기다리는 ‘3년 백수’들이 출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엔 고시를 합격하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아까운 세월을 낭비했다. 합격만 하면 순탄한 앞날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온 것이다. 인사위가 개편을 하려던 것도 이 같은 관행을 없애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때문에 새 제도가 바뀌면 합격을 해도 임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는 게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동안 후유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처럼 도중에 포기하거나, 탈락해서 공직에 들어가지 못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분위기가 필요한 셈이다. 이 같은 전제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현재와 같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오랜 세월을 낭비하고, 합격한 뒤엔 임용을 위해 ‘재도전’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기존엔 고시합격을 위한 ‘백수’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합격한 백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직도 지연·학연 등이 중요시되고 있는 우리 여건에서 자칫 부처별 발탁이 ‘배경’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의 대상이다. 현행처럼 ‘일괄적’으로 면접을 보면 청탁의 시간이 없지만 순차적으로 수시로 면접을 하게 되면 충분한 로비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수험생·학원가 반응 중앙인사위가 공무원채용제도 개편안에 대해 수험생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림동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상목(27)씨는 “공무원 시험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안정성 때문인데 시험에 합격해도 임용이 안 된다면 더이상 몇 년씩 공무원 시험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분야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박모(26)씨는 “사법시험은 평생 자격증이라도 되지만 행정고시는 똑같이 고생해서 3년 안에 취직이 안 되면 말짱 꽝 아니냐.”고 말했다. 이 수험생은 “남자의 경우 빨리 준비한다고 해도 2∼3년 공부하면 서른살쯤 합격하는데 그때 가서 준비도 없이 어떻게 일반 기업에 취직하느냐.”면서 “근본적으로 안될 것 같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학원가에서는 임용의 턱은 낮아졌지만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커트라인을 넘기는 게 목표였지만 이제는 상위권으로 합격해야 할 것”이라면서 “면접에 대한 부담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포천신도시 649만평 확대 추진

    경기도 포천시가 군내면 일대에 150만평 규모로 추진 중인 복합신도시를 799만평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포천시에 따르면 1차로 지난해 12월 건교부가 승인한 150만평 규모의 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이어 2단계 383만평,3단계 799만평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도시는 3개 권역으로 구분, 북쪽은 행정타운과 상업·업무중심지로 개발하고, 남쪽은 무역센터와 첨단산업 및 연구중심지로 개발된다. 중앙에는 녹지공간과 함께 주거지가 들어서게 된다. 주거지역인 신도시 중앙에는 동서를 가로지르는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골프장은 조성 이후 주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활용된다. 시는 또 고품격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신도시 주변지역에 군부대 비행장을 활용한 지역공항과 2∼3개 대학을 유치할 계획이다. 신도시 확대를 위해 포천∼서울간 민자고속도로와 제2서울외곽순환도로 건설, 의정부∼포천 도로 간선급행버스(BRT)시스템 도입, 의정부∼포천∼철원 구간 전철 도입 등 광역교통망 확충도 함께 추진된다. 이밖에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 조성을 위해 산정호수, 백운계곡 등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휴양도시 개발사업, 지방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기업 유치도 병행된다. 포천시의 재정 능력 등을 고려하면 시 단독으로 799만평짜리 신도시 건설은 무리다.150만평 규모의 신도시도 당초에는 300만평대로 추진하다가 건교부 등이 ‘너무 크다.’며 제동을 걸면서 면적이 줄었다. 포천시는 이처럼 자력 개발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 경기도가 추진 중인 500만∼1000만평 규모의 ‘명품 복합신도시’에 포천신도시를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포천시는 또 정부가 수도권 택지지구 확보 차원에서 포천신도시를 확대해줬으면 하는 기대도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포천에 분당신도시(594만평)보다 200만평가량 큰 신도시를 건설하는데 건교부가 흔쾌히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400만평대 신도시가 적합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포천시의 의지는 확고하다. 시는 이미 군내·가산면 일대 738만평에 대한 개발행위제한을 고시했다. 시 관계자는 “2년여의 연구용역을 통해 799만평 규모의 신도시 개발계획을 마련했으며 건교부와 경기도도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신도시는 교통·교육·관광·산업 등 풍부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도권 북부지역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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