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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호남 단체장 “차라리 폐쇄” 반발

    “도로를 확장하지 않으려면 차라리 폐쇄하라.” 정부가 88고속도로 확·포장공사를 추진하다 돌연 중단하자 이 도로가 지나는 영·호남지역 7개 자치단체장이 고속도로 폐쇄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 자치단체장은 지난 20일 건설교통부와 기획예산처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도 88고속도로 확·포장 공사비(2조원)가 당초 계획과 달리 100억원만 반영된 사실을 확인, 발끈하고 나섰다. 천사령 경남 함양군수는 22일 “88고속도로는 후진적 도로 구조로 인해 전국 고속도로 중 교통사고 치사율이 가장 높다.”면서 “정부는 당초 약속대로 확·포장 공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력 요청했다.7개 지자체는 공동대책위를 구성해 행동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정부의 대응에 따라 고속도로 점거·시위도 불사할 움직임이다.●치사율 31.7% ‘죽음의 도로’ 88고속도로는 1981년 신 군부가 영·호남 화합이라는 목적으로 개설한 국내 유일의 왕복 2차선 고속도로. 광주∼대구간 170.6㎞ 구간을 시멘트로 포장,1984년 개통됐다. 당시 부실한 설계로 도로 폭이 좁고, 급경사와 급커브가 많아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데다 중앙 분리대마저 없어 치사율이 높아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함양군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이 고속도로에서 139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42명이 사망, 치사율이 31.7%에 달한다. 다른 고속도로의 3배다. 통행료가 다른 고속도로의 절반이지만 운전자들은 이같은 악조건 때문에 통행을 기피한다. 축산업을 하는 최모(53·함양군)씨는 “이 도로를 운행하면 소가 스트레스를 받아 체중이 10∼20㎏이나 줄어 값을 제대로 못 받는다.”면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이 도로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정부,“경제성 없어 확·포장 못한다” 주민들의 민원으로 정부는 2001년 사업비 2조 4854억원으로 경북 고령∼전남 담양간 142.7㎞를 2010년까지 4차로로 확·포장한다고 발표했다. 대구∼고령 구간과 광주∼담양간 28.3㎞는 2006년말 확장, 개통됐다. 건교부는 2004년 용역비 493억원으로 기본계획을 수립, 실시설계 및 환경·교통영향 평가까지 마치고,2008년 착공 목표로 편입부지에 대한 보상작업을 진행하다 최근 중단했다. 국가 기간교통망 수정계획(안) 연구용역에서 경제성이 떨어지고, 광주∼대구간 동·서 횡단철도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태도를 바꿨다. 천 군수는 “88고속도로의 통행량이 적은 것은 도로가 좁고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도로구조가 개선되면 영·호남 교류가 활발해져 통행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예정대로 착공할 것을 촉구했다.함양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수원 공군비행장 소음피해 조사

    경기도 수원시의회가 수원 공군비행장 소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수원시내 14개 동 주민들에 대한 피해 실태 조사에 나선다. 시의회는 16일 본회의에서 이달 말 끝나는 ‘수원시의회 수원비행장 이전추진 및 소음피해대책 특별위원회(이하 비행장 특위)’의 활동기간을 내년 1월31일까지 6개월 연장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또 예산심의를 거쳐 수원공군비행장 소음으로 인한 피해조사에 필요한 연구용역비 등으로 4억 9289만원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피해 실태를 앞으로 6개월간 공식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위는 내달 중으로 비행기 소음으로 인한 학습권 피해, 재산권 피해 , 건강권 피해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비행기 소음측정장비도 구입할 예정이다. 피해조사에 대한 연구결과를 분석해 주민들의 피해 실태를 파악한 뒤 정부 및 관계부처에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게 된다. 비행장 소음에 영향을 받고 있는 14개 동의 지역구 시의원 14명으로 지난 1월31일 출범한 비행장특위는 3월13일 경기도교육청을 방문해 소음피해지역 학교에 이중창문 설치 지원, 근무교사에 대한 가산점 부여, 각종 보조금 우선 지원 등을 요청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軍자살은 안보재해… 국가 보상을”

    군대 안에서의 자살은 ‘안보재해’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가가 보상책임을 져야 한다는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의 연구용역 결과가 11일 공개됐다. 군 자살의 국가책임 문제는 학계나 인권단체 차원에서 여러차례 언급됐지만 국가기관의 용역 보고서를 통해 적극적인 보상책임이 공식 제기되기는 처음이다. 군 자살자 처우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군의문사위의 의뢰로 송기춘 전북대·이계수 건국대·이재승 전남대 교수가 작성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병역과 군대는 본질적으로 국가고유 업무에 속하며 고도의 위험과 구속을 내포하는 영역”이라면서 “군대, 군인신분과 불가분의 연관성을 갖는 군인의 자살은 ‘안보재해’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동기가 무엇이든 군인의 자살은 병역의무 이행과정에서 생겨난 재해이기 때문에 사회적 연대 차원에서 국가가 보상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다만 “타인을 가해한 뒤 자살하거나 위법행위의 처벌을 면하기 위해 자살한 사례는 보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정책적 해법으로는 국가유공자법상의 ‘유공자’ 규정에 ‘안보재해로 인한 사망’을 포함시켜 국립묘지 안장과 보훈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군인연금법에 ‘안보재해사망자’규정을 신설해 사회보장형태의 유족연금을 지급하고 국립묘지가 아닌 ‘군인묘지’를 도입, 다른 군인 사망자와 차별없이 안장하는 대안도 나왔다. 송 교수는 “현행법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를 군기문란이나 전투력 저하를 가져오는 부정적 행위로 간주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징집돼 복무하고 있음에도 자살했다는 사유만으로 국가가 모든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현행 법제는 수용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펀드 수수료 거품 확 뺀다

    펀드 수수료 거품 확 뺀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투자자와 자산운용사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펀드 판매보수 규정이 대폭 개선된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장기 투자가 확산되면서 현행 펀드의 판매 보수제도의 합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감안해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펀드판매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금감원은 판매보수·수수료율에 대해 직접적인 가격 규제보다 경쟁을 유도해 시장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관행화된 판매보수제를 외국처럼 폐지하거나 한도를 정하는 쪽으로 개선, 이르면 올 하반기에 시행키로 했다. 국내 펀드 판매 보수제도는 1996년 종합투신회사가 운용·판매회사로 분리되면서 종전 위탁자 보수를 판매회사가 나눠가지는 방식으로 정착됐으나 투자자 이익 극대화를 위해 현행 판매보수와 수수료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현재 주식형펀드의 경우 판매보수율이 1.36%이고 판매보수와 운용수수료 등을 합친 총 보수율은 2.10%에 이른다. 미국의 경우 1980년에 도입한 판매보수제가 투자자 이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폐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영국은 판매보수제가 적용된 펀드가 없다. 금융감독당국은 판매사가 매년 떼가는 판매보수를 아예 없애고 판매 시점에만 수수료를 받게 하거나 판매보수 한도를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연간 5% 이내인 ‘판매보수와 수수료 전체 한도’를 대폭 낮추는 한편 판매회사를 평가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김주현 금감위 감독정책2국장은 “지금처럼 펀드보수 등이 (많이) 떨어져 나가는지 몰랐다. 다만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이유도 있는 만큼 불합리한 보수·수수료체계에 대해선 업계 공청회 등을 거쳐 합리적인 방향으로 고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자산운용사가 판매회사 임직원에게 금전·물품 등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감독규정에 편익 제공 범위와 절차를 명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 4·4분기부터는 판매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해선 업무집행방법 변경 명령 등의 시정조치를 내리고, 열린 판매망(Open Architecture)을 유도하기 위해 판매사가 계열사 펀드를 우대하는 행위도 개선하기로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꼬리무는 ‘토지 의혹’… 李측선 “적법”

    꼬리무는 ‘토지 의혹’… 李측선 “적법”

    끊임없는 ‘의혹, 의혹, 의혹’.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이 또다시 불거졌다.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전국 47곳에 걸쳐 224만㎡에 달하는 땅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진 데 이어 이번에는 이 후보 일가가 은평뉴타운 사업지구내 땅을 소유했던 사실과 이 후보 소유의 빌딩 2채가 포함된 서초동 법조단지에 고도제한이 해제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시장퇴임 5일 만에 고도제한 완화 3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서울 서초동 법조단지 내 1709의4(지상 5층)와 1717의1(지상 2층)에 있는 이 후보 소유의 건물 두 채는 80년대 초반 법조단지 건설이 예정돼 ‘최고고도지구’로 지정됐다. 그래서 5층·18m 이하로 건물 높이가 제한돼 왔다. 그러나 이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03년 5월 서울시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이 지역의 고도제한 완화 타당성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결국 이 후보가 서울시장을 퇴임한 지 5일 만인 2006년 7월5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최고고도 7층·28m 이하로 완화됐다. 이 후보측의 박형준 대변인은 “30년간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있었고, 불합리한 규제로 인한 민원해소 차원이었다.”면서 “전문기관의 용역결과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권고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적법하게 추진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은평뉴타운 사업지구 내 토지 소유 은평구 진관외동 287의3(538㎡)과 288의12(205㎡)에 있는 이 후보 일가의 땅이 은평뉴타운 사업지구에 포함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은평뉴타운 시행사인 SH공사가 수용하기 전 이 후보의 큰형 상은(74)씨, 큰누나(77), 여동생(62), 조카(41·이상득 국회부의장 아들)가 땅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었다. 이 땅은 지난 71년부터 30여년 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취임한 지 석달 만에 ‘신시가지형 시범뉴타운’ 대상지로 발표됐다. 뉴타운 사업 발표 후 땅값이 크게 올라 이 후보측 일가가 SH공사로부터 최소 11억여원의 보상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땅은 이 후보와 작은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지난 93년 국회의원 재산신고 직전 제3자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다시 99년 8월 이 후보의 조카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 때문에 이 후보와 이 부의장이 재산신고를 피하기 위해 제3자에게 소유권을 임시로 넘긴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이 후보측의 박 대변인은 “이 땅은 이 후보의 부친이 30년 전 매입해 25년 전 가족들이 공동으로 상속한 것이다. 너무 오래돼 잊어 버리고 있었던 것”이라며 “은평뉴타운 선정과는 아무 관련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후보의 지분은 약 43평”이라며 “공동상속 절차에 따라 장남 상은씨가 관리하고 93년 6월 상은씨의 요청으로 매매계약에 필요한 서류를 보내 줬다. 이후의 소유권 이전 문제는 이 후보가 아는 바 없다.”고 해명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Metro] 용인 신·구도시 주민 축제로 화합

    동백, 죽전 등 신시가지의 확대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용인시가 축제만들기에 나섰다.신·구시가지의 이질적 문화를 하나로 만드는 데는 축제만 한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시는 27일 축제 개발방안의 일환으로 올해 초 용역을 의뢰, 중간보고를 받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웰빙’과 ‘행복’을 테마로 한 명품축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소재로는 웃음경연대회, 건강관련 행사 및 전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는 이달 말 연구용역 최종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시의회 의견 등을 수렴, 개최 여부를 확정한 뒤 연말까지 세부적인 축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이어 축제 개최를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홍보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용인시는 지난 2005년부터 새로운 축제 개발에 나서 보다 체계적인 축제 개발을 위해 지난해 말에는 공무원과 시의원, 외부 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된 ‘축제위원회’를 발족시키기도 했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식약청 연구용역보고서 표절”

    5000만원을 투입한 정부 연구용역 보고서가 표절과 부실연구로 점철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 등에 따르면 식약청이 지난해 가톨릭대에 용역을 맡긴 ‘인체조직 안전성 확보를 위한 조직은행 표준작업 지침서 가이드라인 연구’ 가운데 일부가 기존 식약청 자료를 그대로 베끼거나 다른 연구자의 번역을 동의 없이 옮겼다. 공동 연구자 일부는 자신이 연구자로 등록된 사실조차 모르는 등 일부 용역 수행 대학과 기관의 윤리적 타락이 심각했다.장 의원측은 “국내용으로 작성한 연구보고서에 기존 번역물의 오·탈자와 오역까지 그대로 실려 있었다.”면서 “최근 해당 연구보고서를 검토한 식약청 자문위원들은 ‘번역서를 출처 표기 없이 그대로 옮겼다.’고 판정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보고서는 국내에 99개나 난립한 인체조직은행의 관리를 표준화하기 위한 것으로 식약청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가톨릭대 K교수팀에 용역을 맡겼다.하지만 보고서는 국내용 지침서임에도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외국 기관명이 버젓이 등장하고, 기존에 이미 식약청이 자체적으로 연구·번역해 홈페이지에 올린 ‘조직은행 평가점검표’와 미국 연방법 21조까지 수십여 쪽이 거의 그대로 옮겨졌다.참고문헌도 단 8개에 불과했고, 개정판이 있음에도 1∼3년 전 문헌을 참고하는 무성의함까지 보였다. 아울러 최종 연구보고서에는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연구자들의 이름이 기재됐다. 공동연구자 A씨는 “첫 회의 참석 뒤 의견 차가 있어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최종 보고서에는 공동연구자로 이름이 올라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공동연구자 2명은 아예 기재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식약청측은 “지난 3월 조사가 착수돼 연구용역 배제 등 징계를 내리려던 때에 외부에 공개됐다.”며 “가톨릭대학에서도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가톨릭대학 산하협력단 소속 연구지원팀측과 수원 소재 가톨릭계 병원장으로 재직중인 K교수측은 모두 답변을 회피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이같은 불량연구용역으로 지목돼 조사받은 보고서는 최근 3년간 모두 15건에 이른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水公본부장이 ‘운하 보고서’ 유출

    언론에 유포된 37쪽짜리 ‘경부운하 재검토 결과 보고서’는 한국수자원공사의 고위 간부가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유출 경위와 목적 등 석연찮은 점이 많아 의문을 낳고 있다.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4일 수자원공사 김상우(55) 기술본부장을 소환 조사해 문건 유출에 대한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지난 22일 김 본부장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추가 압수수색해 언론사에 유포된 것과 똑같은 문건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경부운하 관련 정부의 태스크포스(TF)의 핵심인 수자원공사 조사기획팀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는 김 본부장은 지난 5월28일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함께 다니는 결혼정보업체 ‘퍼플스’ 김현중(40) 대표에게 문건을 직접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김 본부장은 대학원생들과의 술자리에서 대운하 얘기를 나누던 중 김 대표가 “평소 운하에 관심이 많았는데 자료를 입수하고 싶다.”고 부탁해 건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대표는 6월 초 37쪽 문건을 첫 보도한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자를 서울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문건을 전달했다. 김 대표는 경찰에서 “기자와는 평소 친분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진술했다.‘퍼플스’는 2001년 설립,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결혼정보업체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건을 유출한 김 본부장에게는 수자원공사법의 직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문건을 기자에게 건넨 김 대표는 직무상비밀누설 방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적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25일 김 본부장 등을 다시 불러 정치적 의도에서 문건을 유출했는지, 대가가 있었는지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해당 기자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연구와 관련한 선거법 위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이번 주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고위 간부와 연구용역을 수행한 세종대 이모(37) 교수 등 관련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전 시장이 시정연에 직접 연구를 지시했는지와 연구용역 의뢰 시점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늠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의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찰 수사가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는 각본 수사로 전락하고 있다. 믿을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지난해 3월 시정연 원장으로 경부운하 문제를 검토했던 강만수 이명박 캠프 경선대책위 정책자문위원(전 재경부 차관)은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 문제 검토 지시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 서울 유영규 임일영기자 kbchul@seoul.co.kr
  • 하남시, 상산곡동 화장장 26일 공청회

    하남 광역 화장장 건립을 위한 첫 주민공청회가 열린다. 경기도 하남시는 22일 사실상 후보지로 확정된 상산곡동 일대 광역 화장장에 대한 주민공청회를 26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남시는 공청회를 통해 상산곡동 109만㎡(33만평)에 화장로 16기, 납골봉안당 20만위, 장례식장 20실을 갖춘 장사 시설과 하남시 청사를 포함한 행정복지타운을 건립하는 내용의 연구용역 결과를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방청은 동사무소에서 신청받아 동별로 선정한 20명씩 주민 200명과 광역 화장장 찬성 측과 반대 측 주민 20명씩 40명 등 모두 240명에게만 허용할 방침이다. 하남시는 연구용역을 수행한 한국정책평가연구원 박경귀 원장을 사회자로, 안우환 동국대 생사의례학과 교수, 송현동 건양대 예식산업학과 교수, 임창오 하남발전위원회 위원장, 임문택 시의회 부의장, 광역 화장장 유치반대 범대위 관계자 등 5명을 토론자로 선정했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Metro] 재래시장 주차공간등 확대 여주군, 활성화대책 마련

    경기 여주군이 재래시장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최근 이 지역에 신세계첼시아울렛 등이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15일 재래시장 밀집지역인 중앙로상가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용역결과는 재래시장 밀집지역인 중앙로 활성화를 위해 ▲주차 공간·편의시설 확보 ▲상점가 포털사이트 구축 ▲루체비스타 및 은하수 아케이드 설치 ▲안내도 및 조형물 설치 ▲자전거 주차장 설치 ▲쇼핑동선의 확보 ▲주변 관광지 연계 프로그램 개발 ▲지역축제를 활용한 이벤트 개발 ▲고객지원센터 활성화 ▲신세계첼시아울렛 개장에 따른 대응 ▲지역상권과 대형할인점간 협력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또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조례를 제정하고, 중앙정부에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재래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정부의 강력한 재래시장 활성화 지원 등을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여주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로비스트 양성화’ 입법 급물살 탈듯

    ‘로비스트 양성화’ 입법 급물살 탈듯

    정부가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의 행위를 제한해 청탁이나 로비 등 ‘부당한 입김’을 차단하는 작업에 나선 것은 취업제한제도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현재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로비스트 양성화 방안과도 맞물려 있어 도입 가능성이 높다. ●행정기관-민간기업 ‘검은 고리’ 차단 시민단체 등이 지적하는 공직자 재취업 문제점은 ‘낙하산 인사’와 ‘민·관 유착관계’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낙하산 인사는 현행 공직자 취업제한제도를 통해 걸러내고 있지만, 실제 재취업이 거부된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공무원이 퇴직 후 공직유관단체나 협회 등을 거쳐 사기업에 취업하는 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어 업무 관련성 여부를 따지기도 쉽지 않다. 취업제한 대상기업도 자본금과 매출액이 각각 50억원,150억원 이상인 2900개 기업으로 한정돼 있다. 또 공직자 재취업이 문제가 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청탁·로비와 같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정책결정 과정 등에서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는 자신이 몸담았던 행정기관과 현재 근무하는 민간기업을 연결하는 ‘검은 고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행 규정만으로는 이들의 행위를 규제할 수단이 없다. 따라서 취업제한을 강화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억제하기보다, 행위제한을 통해 취업제한의 맹점을 보완하는 것이 차선책일 수 있다. ●이미 로비관련 법령 연구용역 마쳐 하지만 행위제한제가 도입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학연·지연·혈연 등 연고주의가 강한 반면, 어떤 행위를 부당한 것으로 규제할지 등에 대한 명확한 근거나 규정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선 로비 관련 법령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적인 불법 청탁·로비를 근절하기 위한 로비스트 합법화 작업은 국가청렴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연구용역을 마쳤으며, 지난달에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입법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로비스트 등록기관을 비롯, 활동영역, 자격, 불법·부당행위시 처벌방안 등 쟁점이 많다. 이 관계자는 “행위제한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있지만, 아직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대안을 다각적으로 연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종묘공원 내년까지 원형 복원

    노인들의 음주가무와 불법 성매매 장소로 변질된 서울 종묘공원을 제 모습으로 되찾기 위한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2008년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공원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종묘공원 성역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불법 노점상과 간이 매점, 자판기 등 판매설비를 정비하고 사행 행위, 성매매 행위 등에 대한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소음을 유발하는 무료 공연장인 국악정을 철거해 녹지를 조성하고 공원 앞 무료급식소도 이전하기로 했다. 이어 문화재청과의 협의 및 연구용역을 거쳐 복원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어정(임금이 마시던 샘), 홍살문(종묘제례를 지낸 곳), 하마비(제사 참여자들이 말에서 내리는 곳), 순라길(순찰 도는 길) 등을 원래 자리로 옮기거나 새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51억여원을 들여 외국인관광객들이 찾는 경건한 문화유산으로 되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Metro] 그린벨트 개선방안 용역 추진

    경기도는 4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하고 연구 학습동아리를 구성하는 등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도내 1224㎢에 달하는 그린벨트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주민불편사항과 불법행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불법정비, 주민지원, 관리재원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린벨트 면적이 전체의 80%가 넘는 하남·시흥·남양주 등 3개 지역을 시범도시로 선정,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7월 중으로 법률이나 조례 개정 등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도권 고속도 20개 550㎞ 건설

    수도권 고속도 20개 550㎞ 건설

    2020년까지 수도권에 고속도로 20개,550㎞가 건설된다. 건설교통부는 3일 ‘효율적 도로건설을 위한 도로정책 혁신방안’을 이같이 마련했다. 수도권에 고속도로를 집중 건설키로 한 것은 동탄 신도시 추가 개발 등 수도권 신도시 건설에 따른 교통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건교부는 수도권 고속도로 건설 비용은 국고 지원과 함께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일부 수익 노선은 한국도로공사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자체 조달하도록 할 방침이다. 민자사업 시행자와 시기는 연말께 끝나는 국토연구원의 ‘수도권 고속도로망 구축 실행계획 연구용역’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새로 건설될 고속도로는 남북 7축, 동서 4축,3순환 551.6㎞이며 경부고속도로 축에 집중된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건설될 고속도로 가운데 서평택∼서안산(39.7㎞), 수원∼광명(32.3㎞), 광명∼서울(13.8㎞), 서울∼문산(37.9㎞), 서울∼연천(53.4㎞), 안양∼성남(20.9㎞), 초월∼이천(19.7㎞), 이천∼원주(37.1㎞), 봉담∼인천(50.2㎞), 인천∼일산(24.9㎞) 등 10개 노선은 민자를 유치해 건설할 방침이다. 용인∼서울(39.5㎞), 양평∼화도(18.8㎞), 화도∼수동(14.8㎞), 경인고속도로 지선(6.7㎞) 등 나머지 10개 노선 건설비용은 국고에서 지원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대 民資로 지하캠퍼스 추진

    서울대 民資로 지하캠퍼스 추진

    서울대가 대학본부 앞 잔디밭이나 대운동장 지하에 대규모 지하캠퍼스를 만든다. 민간 자본을 유치해 상업 시설을 설치할 계획도 하고 있어 ‘국립대 상업화’를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서울대는 “지난주 심우갑 공대 교수팀을 지하공간 개발 연구 용역팀으로 선정하고 기획실 정책연구용역비로 2000만원을 책정했으며, 다음주 초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하공간 개발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심 교수팀이 약 50일간 개발 부지 선정과 시설을 어떻게 구성할지를 담은 개발안(案)을 만들게 된다.”면서 “개발안이 나온 뒤 여론 수렴과 사업자 선정 등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캠퍼스 개발은 올 초부터 계획됐다. 지난 3월 발표한 장기발전계획과 4개년 발전계획에 지하공간 개발 계획을 반영했고,4월 시설국에서 제출한 ‘관악캠퍼스 지하공간 개발계획(안)’이 이장무 총장 승인을 거쳤다. 계획안에 따르면 지하공간 개발 부지로 정문 앞 대운동장이나 대학본부 잔디광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곳에는 주차시설, 학생복지 및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개별 건물을 네트워크 형태로 연결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개발 목표로 ▲녹지 및 휴식공간 확대 조성 ▲주차공간 확보 ▲학내·외 구성원들에게 열린공간 제공을 들었으며 편의시설 확충과 캠퍼스 부지 부족 현상 해소, 지상 환경과 경관 보존을 기대 효과로 보았다. 서울대는 막대한 개발비 충당을 위해 민간자본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국고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고, 법인화를 앞두고 대학의 수입 증대 차원에서 민간자본을 유치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면서 “수익이 날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실무자들은 고려대 지하캠퍼스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보고 견학 등의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대에 상업시설을 유치한다는 데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학생 편의·복지시설 차원에서 다양한 업체를 유치하는 것에 대한 별도의 규제는 없다.”면서 “그러나 교육시설에 커피숍이나 패스트푸드점 등을 무분별하게 유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김춘진의원 치협서 1000만원 수뢰 포착

    대한의사협회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김춘진 의원이 치과의사협회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돈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검찰은 김 의원이 2005년 6월부터 8월 사이 ‘비급여 일반 수가에 관한 연구용역’을 수주하면서 받은 돈 1000만원이 로비의 대가인지 여부 등을 캐기 위해 최근 안성모 치과의사협회장을 수차례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치과의사협회로부터 어떠한 명목의 돈도 받은 사실이 없다. 어떤 특정한 이익단체의 이익을 위해 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협회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연구용역 대가로 김 의원에게 1000만원을 전달했다.”면서 “김 의원과 연구와 관련해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과 협회 공금 지출 내역 등을 갖고 있으며 검찰에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Local] 대구, 지능형 자동차 도시로 변신

    대구가 섬유도시에서 지능형 자동차 도시로 변신한다. 대구시는 29일 시청 상황실에서 자동차부품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해 ‘미래 지능형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연구용역’ 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을 맡은 산업연구원은 “완성차 업체가 없는 대구의 특성을 감안하면 지역의 주력 산업으로 부상한 자동차 부품업계는 세계 자동차 흐름인 지능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능형 자동차 부품산업이 육성되면 2015년까지 연간 3930여억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산업연구원은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 기반 지능형 자동차 부품시험장 건설, 자동차부품연구원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능형 부품 국제인증센터 건립, 첨단안전차량(ITS-ASV) 통합 시뮬레이터 구축,ITS 기반 첨단도로 시범도시 조성 등 인프라 구축사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지능형 자동차 국제공동연구원 설립, 자동차부품연구원 분원 유치, 지능형 자동차 독자기술개발 프로젝트 등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력 양성사업을 위해 자동차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석·박사 과정과 업계의 엔지니어 기술인력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공공기관 임금체계 개편 착수

    정부가 공공기관 임금 체계 개편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우선 목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받고 있는 산업은행 등 ‘금융’쪽이 될 전망이다. 기획예산처는 24일 해외 공공기관의 임금 결정 구조 등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최근 전문기관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기획처 관계자는 “일본·유럽 지역 공공기관의 임금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임금은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내 공공기관들의 임금 실태를 정밀 조사한 뒤 임금 체계 개편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은행 등 금융 공기업들의 높은 임금은 다른 일반 공기업들의 임금까지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때문에 금융 공기업들의 임금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금융 공기업들은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있어 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하기 힘들다. 하지만 내년에 금융 공기업들이 준정부기관으로 편입되면 강제 조정도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금융 공기업들의 임금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무작정 깎을 수는 없다.”면서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지 좀더 연구와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획처는 또 공공기관 기관장에 대한 성과급 지급 기준을 담은 ‘공기업·준정부기관 기관장 경영계약 표준안’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공기관 기관장은 퇴임하는 해의 성과급을 당해 연도 경영실적이 나온 이후에 받는다. 지금까지 공공기관 기관장의 성과급은 기업실적과 무관하게 지급됐다. 예컨대 퇴직하는 해의 성과급이 퇴직과 동시에 지급됐기 때문에 해당 연도가 아닌 전년도 실적을 근거로 했다. 실제 퇴직하는 해에 경영성과가 나쁘더라도 전년도 성과가 좋으면 성과급을 많이 받는 사례가 발생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융산업 균형 발전의 길] (5) 보험료율 차등적용 논란

    [금융산업 균형 발전의 길] (5) 보험료율 차등적용 논란

    지난 15일 예금보험공사는 예금보험제도 개선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권역별로 목표기금을 정하고 회사별로 다른 보험료율을 적용하는 안이다. 보험업계는 큰 틀에는 찬성하지만 보험업계가 부담하는 기금이 너무 많다고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평가등급 공개땐 보험사 부실 가능성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증권, 보험, 상호저축은행 등이 은행과 같이 예금보험공사에 보험료를 내게 됐다. 보험료율은 은행 0.05%, 보험 0.15%, 증권 0.1%였다.2년 뒤인 2000년 보험료율이 인상돼 은행 0.1%, 보험 0.3%, 증권 0.2%가 됐다. 보험이 은행의 3배다. 보호한도는 모든 금융권이 1인당 5000만원까지다. 이를 각 금융권에 적용하면 보험대상 예금 중 은행이 73.7%(2004년 기준), 보험이 18.8%, 증권이 2.4% 등을 차지한다. 납부된 예금보험료는 은행 52.1%, 보험 35.8%, 증권 3.5% 등이다. 손해보험협회 김치중 전무는 “은행이 내야 할 보험료 상당 부분을 보험이 대신 내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보가 내놓은 안은 은행·증권은 0.1%, 생명보험은 0.2%, 손해보험은 0.25%를 적용하는 것이다. 회사의 재무구조 등을 감안해 차등 요율제를 적용하는 방안이다. 보험업계는 목표기금이 너무 많고, 차등요율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또 예금보험제도를 도입한 나라 중 보험에 대해 차등요율제를 적용하는 나라는 없다. 중개조직(설계사)이 있어 평가등급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고, 공개될 경우 보험사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보도 평가등급은 회사의 경영상태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므로 공개될 경우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지원금 보험보다 5배 많아 예금보험금은 금융권역별로 얼마나 썼을까. 서울보증보험이 변수다. 정부는 1998년 7월부터 서울보증보험을 임시로 예금보험공사에 가입시켜 10조원 이상을 지원한 뒤 2000년 예금보험공사에서 제외시켰다. 보증보험은 전문성이 있는 기업이 고객이기 때문에 개인을 위한 예금보호기금에 넣지 않는 것이 국제적 관례다. 서울보증보험에 지급된 돈을 포함하면 보험이 받은 지원금은 19조 3825억원이다. 은행은 2.4배인 46조 43억원을 받았다. 서울보증보험에 지원된 돈을 빼면 은행이 5배나 많다. 서울보증보험 지원자금이 손보사에 포함되는 바람에 손보의 보험료율이 생보보다도 높게 됐다는 것이 손보업계의 판단이다. ●복지부·보험계 건보재정 악화 네탓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건강보험의 재정악화가 민영의료보험 탓이라고 지적했다. 민영의료보험이 법정 본인부담금을 보장하는 바람에 환자가 내는 의료비가 없어져 의료기관을 찾는 횟수가 많아져 건강보험금이 많이 나간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공보험인 건강보험의 보장성은 늘리면서 민영의료보험이 본인부담금을 보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지난해 11월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1만명이 참가한 시위를 벌이는 등 적극 반대하고 있다. 우선 복지부가 근거로 삼은 논문은 받는 돈이 정해진 정액형 보험에 대한 연구이며 문제가 되는 민영의료보험은 환자가 병원에 낸 만큼 주는 실손형 보험이다. 복지부 안에 따르면 계약자가 받는 혜택이 줄어들고,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만 보장하는 비싼 보험만 나올 확률이 높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건강보험 재정악화의 주범은 노령화 진전에 따른 의료비 증가, 과잉진료, 건강보험 방만 운영”이라고 반박했다. 복지부와 재정경제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실증분석을 의뢰해 놓았다. 다음달 중간 결과가 나오면 다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본인부담금의 일부를 환자가 내는 타협안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이제 장기적 관점에서 공(公)·사(私)보험의 역할 재조정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국은 민영의료보험과 공보험이 상호 보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생보보다 더 서러운 손보 민영의료보험은 현재 생보보다 손보의 주력상품이다. 그러나 제약이 있다. 손보만 보험업법 시행령에 의해 80세까지만 보장할 수 있고 계약자가 받을 수 있는 질병사망보험금은 2억원까지다. 단체보험 가입협상에서 기업체 임원의 경우 사망보험금 2억원이 넘는 금액을 요구하면 손보사들은 그 계약을 인수할 수 없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 나동민(생보사상장자문위원장) 연구위원은 “제3보험이라는 새 영역이 도입되면서 생·손보가 그동안 다뤄왔던 리스크(위험)를 반영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고령화와 소득 증대 등 현실 변화에 맞춰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참여정부 정보공개 실태

    서울신문이 한국국가기록연구원 전진한 선임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정부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만든 열린정부, 공공기관 알리오, 해외출장정보, 정책연구정보서비스 등을 분석한 결과,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전 연구원은 “각종 정보공개 시스템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행정을 구현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지만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벤트처럼 개통만 하는 데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순방보고서만 충실 지난해 1월 개설된 외교통상부 해외출장정보 사이트(www.visit.go.kr)는 행정·입법·사법부, 지방자치단체의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의 국외 공무 출장 등에 대해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상당수가 형식적인 보고에 그쳤다. 보고서를 사이트에 등록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2003년 5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55건의 외국 방문 기록을 방문 목적 및 주요 활동, 주요 성과, 연설문, 보도자료 등을 첨부파일로 상세하게 올린 것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3월 멕시코를 방문한 뒤 보고서에서 ‘멕시코 지역 동포여성간담회’라는 단 한줄로 끝냈고,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다녀온 중국 출장 정보에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이라는 글만 올렸다. 지난달 23일부터 5일 동안 미국을 방문한 이택순 경찰청장은 아무런 정보도 올리지 않았다. 지난 3∼4월에 등록돼 있는 안광찬 비상기획위원장, 성해용 국가청렴위원, 김문수 경기지사, 김신일 교육부장관,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방문 목적, 상세 정보, 참고자료도 형식적으로 등록되어 있을 뿐이다. 이 기간 동안 국회의원 등의 외국방문 현황은 아예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공개를 위한 공개’ 불필요한 정보만 가득 지난해 4월 개통된 정보공개 포털사이트 열린정부(www.open.go.kr)에는 5600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글이 넘치지만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평가 기능이 없어 불필요한 정보가 넘쳐난다. 지난 14일 현재 커피 구입, 직원 휴가, 축의금, 조의금 등 불필요한 정보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휴가신청이 4만 5728건, 직원휴가 5만 6805건, 축의금 9313건, 조의금 6017건이었다. 방향제 2724건, 화분 8173건, 커피 구입도 4816건이나 됐다. 특히 대통령비서실, 대통령경호실, 대통령 직속 11개 자문위원회, 국가정보원, 국가안전보장회의, 경찰청, 국가인권위, 방송위원회 등은 단 1건도 정보목록을 등록하지 않았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안’ 알리오 301개 공공기관의 경영 정보를 볼 수 있는 공공기관 ‘알리오(www.alio.go.kr)’에는 한국특허정보원 등 34개 기관이 2005년 12월 개설된 이래 아무런 정보도 입력하지 않았다. 직원평균임금액, 기관장업무추진비, 장단기차입금현황 등을 공개하게 돼 있지만 업무추진비 같은 민감한 사안들은 대부분 총액만 공개했다. 대한체육회는 기관장 급여는 공개하지 않았다.2004년 업무추진비 자료를 2005년과 2006년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도 등록했다.2004년 집행 내역도 돈을 쓴 목적은 없고 식당과 호텔 이름만 나열했다. ●알맹이 빠진 정책연구정보 정부부처가 수행하는 정책연구용역 결과물 전문을 공개한 정책연구정보서비스(www.prism.go.kr)도 크게 부실했다. 2006년 1월 이후 정책용역보고서 등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기관이 연구용역 제목만 올리고 결과물의 원문 파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외교통상부는 5건 중 0건, 통일부 3건 중 0건, 환경부 12건 중 3건, 재정경제부 19건 중 5건, 국방부 14건 중 4건만 원문 파일을 공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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