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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0) ‘코끼리 냉장고’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0) ‘코끼리 냉장고’

    10년 전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3단계 방법’이란 유머가 유행했다. 답을 생각하느라 상대가 골머리를 앓을 쯤 ‘(1)냉장고를 연다(2)코끼리를 넣는다(3)문을 닫는다.’란 너무 간단한 답이 이어지는 유머다. 농담 같지만 서울대공원에는 코끼리는 물론 들소, 사자, 고릴라 등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냉장고가 있다. 또 24시간 동물들을 냉장고에 넣을 궁리만하는 연구팀도 있다. ●“한 개에 동물 수백마리 보관” 바로 동물연구실 생식세포은행 종보존팀이다. 온전한 난자와 정자만 있다면 인공수정을 통해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번식시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동물연구학자들은 야생동물의 건강한 난자와 정자를 채취하고 보존하는 것을 산 동물을 통째로 보존하는 것만큼이나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물론 앞서 언급한 ‘코끼리 냉장고’도 있다. 맘만 먹으면 작은 규모의 동물원 동물 수백 마리가 한번에 들어갈 수 있을 용량이지만 크기는 가정용 물탱크 크기다. 수입가 3500만원인 액화질소 컨테이너인데 커다란 보온병을 생각하면 된다. 냉장고는 보통 영하 185도를 유지한다. 동물의 정자와 난자가 죽지 않고 보존될 수 있는 최적의 온도다. 현재까지 이 냉장고에 넣는데 성공한 동물의 정자와 난자는 모두 21종 37마리. ●21종 37마리 정·난자 보존중 냉장고에는 유명한 녀석들도 많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의 정자,2005년 국내최초로 인공수정에 성공한 팀버늑대의 정자도 이 냉장고 출신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320번 정도 인공 수정을 할 수 있는 용량”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할 일은 많다. 멸종위기인 토종 생물들의 수가 부지기수이고, 불임으로 고생하는 몸값이 비싼 동물들이 넘쳐난다. 특히 마리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로랜드 고릴라, 백곰, 코뿔소 등은 인공수정에 성공해 2세를 얻기만 하면 바로 대박이다.(하편에 계속)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문학 배우며 희망 키워요”

    “사람은 희망으로 삽니다.” 21일 오후 4시30분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 노숙인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성 프란시스 대학 3기 신입생 21명의 입학식에서 임영인 다시서기센터 소장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까지 식사와 잠자리 걱정에 입학생들의 삶은 절망적이었지만, 이런 삶에도 희망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희망을 찾기 위해 모였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입학생들은 오는 26일부터 1년 동안 역사와 철학, 문학을 배울 예정이다. 강사는 서울대 미학과 교수 김문환씨와 도서평론가 최준영씨, 철학 아카데미 공동대표 박남희씨,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박한용씨다. 어디서든 ‘특급 대우’를 받는 교수진이다. 강사료와 수업 지원을 맡는 삼성코닝 이석재 사장도 입학식에 참석했다.2005년 회사 창립기념식 때 화환 대신 쌀을 받아, 그 쌀로 만든 떡을 다시서기 센터에 기증하면서 만들어진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10년차 마라토너인 이 사장은 “마라톤을 할 때 고통을 참고 뛰다 결승점이 보이면 어느덧 고통은 사라지고 완주의 기쁨만 남는다.”고 격려했다. 나이도 그동안의 경험도 모두 다른 입학생들의 표정에는 어색함과 머쓱함이 교차했다. 최고령자가 63세이고, 여성 노숙인도 1명 포함됐다. 입학생인 정천교(43)씨는 “앞으로 더불어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1년간 열심히 배우겠다.”며 웃었다.홍희경 김민희기자 saloo@seoul.co.kr
  • 농업진흥청 전북혁신도시로 이전

    경기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이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돼 전북지역 생물·생명산업과 농식품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2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농진청 본청이 전북으로 이전하기로 결정됐다. 이에 앞서 농진청 산하 7개 기관(농업과학기술원, 작물과학원, 농업생명공학연구원, 농업공학연구소, 원예연구소, 축산연구소, 한국농업전문학교)은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이 확정된 바 있다. 농진청 이전 확정으로 전북은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으로 추진 중인 생물·생명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또 전략산업으로 구상 중인 식품산업 클러스터와 첨단농업 클러스터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농진청·산하기관과 관련된 480여개의 유관단체와 기업의 동반이전이 기대돼 일자리 창출 효과와 지역 산학 연구·개발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연구지원과 시험포장 등 관리 보조인력이 연 35만명에 이르러 일자리 창출도 전망된다. 이들 보조 인력의 인건비는 연간 170억원에 달해 임금 살포 효과도 크다. 시험포장과 연구시설, 초지 및 식물원 등으로 조성하게 될 연구단지는 600여개의 실험실, 연구실 등 첨단 연구 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본청을 포함한 농진청 계열 기관 임직원은 1500여명으로 이중 박사학위 소지자가 무려 800여명에 달해 고급인력의 도내 유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또 연간 관련 공무원 및 관광객 30만명의 방문이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농촌진흥청 이전으로 전북혁신도시가 중국을 겨냥한 21세기 환황해권의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북농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춰 세계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 이전으로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이 확정된 공공기관은 한국토지공사, 대한지적공사, 지방혁신인력개발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농진청과 7개 산하 기관 등 모두 14개 기관이다. 전주시와 완주군 경계에 들어설 전북 혁신도시는 280만평 규모로 농진청과 산하 기관, 시험포 부지로 180만평이 조성될 예정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Local] 부산시 지방계약직 13명채용

    부산시는 20일 통계분석실장과 경관개선담당, 학예연구실장 등 지방계약직 공무원 13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원서접수기간은 26일부터 28일까지이다. 채용인원은 전임 계약직의 경우 ‘가’급은 통계분석실장과 경관개선담당, 학예연구실장 등 3명이며 ‘나’급은 상수도사업본부의 수질검사·전기·고도정수시설 전문요원 등 4명,‘다’급은 투자유치실 외자유치 전문요원 등 5명이다. 또 관광단지개발 마케팅 전문요원 1명을 비전임 계약직으로 선발한다. 채용기간은 1년으로 5년 범위 내에서 연장 가능하다. 보수는 전임계약직 ‘가’급의 경우 연봉 4246만 원 이상,‘나’급은 3517만∼5279만 원,‘다’급은 3064만∼4314만 원 이다. 문의 (051)888-2721~5
  • [손학규 탈당이후] “손 前지사와 탈당 의견교환 없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으로 ‘전진코리아’라는 단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전진코리아는 ‘비(非)열린우리당, 반(反)한나라당’을 표방하는 그룹으로 지난 15일 창립대회를 가졌다. 전진코리아의 김윤 공동대표를 만났다.▶손 전 지사 탈당으로 전진코리아가 주목받고 있는데.-전진코리아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경영리더십을 창출하기 위해 만든 정치조직이다. 학계, 경제계, 법조계, 문화계 등 사회 각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30·40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손 전 지사와 미리 의견교환이 있었는가.-손 전 지사와 직접적 의사교환은 없었다. 다만 창립식 때 손 전 지사께서 전진코리아 창립 취지와 목적에 큰 공감을 표시해 주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더욱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전진코리아가 이번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전진코리아는 손 전 지사를 비롯해 정운찬 총장 등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지도자를 모시고 대한민국 중심 정당을 만드는 일에 일조하고자 한다. 우리를 두고 손 전 지사의 중심세력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 과분한 이야기다.▶손 전 지사 외에도 전진코리아와 교감하고 있는 대선주자가 있는가.-정운찬 전 총장은 새로운 국가경영 리더십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정 전 총장께서도 손학규 전 지사와 더불어 새로운 정치 질서 창출의 길에 함께하실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이를 위해)오늘 김종인(민주당) 의원을 만났다. 앞으로 자주 만나 정국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대선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세(勢)도 중요한데 전진코리아의 규모는.-현재는 100여명의 정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적 시·도지부 건설을 주요한 조직 확대 목표로 삼고 있다. 김윤 공동대표는 서울대학교 81학번으로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인천 노동교육연구소 연구실장을 지냈다. 대우자동차 ‘세계경영기획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으며 재단법인 시민방송에서 경영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세계경제화 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하) 미국의 공교육 개혁 현장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하) 미국의 공교육 개혁 현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중·고등학교 교육제도는 기본적으로 평준화 정책을 따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학생의 재능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은 얼마든지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선행학습을 할 수 있다. 반면, 성적이 뒤떨어진 학생에게도 일정한 수준까지 오를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지는 제도가 갖춰져 있다. 한국과 다른 점은 이같은 차별화된 교육들이 과외 등 사교육이 아니라 공교육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미국의 교육은 원칙적으로 카운티(우리나라의 군에 해당) 정부가 책임진다. 따라서 미국 내 수백개의 카운티는 저마다 다른 교육정책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의 학력을 더욱 증진시키는 공통적인 프로그램은 고급반(AP·Advanced Placement Program)과 국제학사학위(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이다. AP는 일종의 선행학습 프로그램으로, 특정 과목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 수준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모든 학교가 AP 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미 대입학력고사(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내에서도 가장 수준높은 공교육이 이뤄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센터빌·챈틸리·매클린 등 16개 고등학교에서 AP 프로그램을 제공한다.AP 과목으로는 미·적분과 화학, 생물, 영어 작문, 영문학, 제 2외국어 등 35개가 있다. 일본어와 중국어도 AP 과목에 포함돼 있으나 한국어는 들어 있지 않다. AP 과목은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이수하는 것이 아니다. 매년 5월에 시험을 치고 일정한 점수 이상을 받아야 통과된다. 칼리지보드의 발표에 따르면 2005년의 경우 14.1%의 학생만 AP 시험에서 5점 만점에 3점 이상을 받아 합격했다.4,5점을 받은 과목은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해 주기도 한다. AP 과목만으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뛰어난 학생은 아예 인근 대학에서 수업을 한다. 페어팩스 지역의 경우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이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엔지니어링 수학을 대학생들과 함께 듣기도 한다. IB는 고등학교에서 미리 대학 수준의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이다.AP와 유사하지만, 국제 인재 양성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뿐 아니라 외국의 대학에서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IB 프로그램은 115개국 1425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662개 학교에서 시행 중이다. 지난해 뉴스위크가 선정한 미국의 최우수 공립 고등학교 가운데 40개교가 IB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IB 학위를 받으려면 영어, 외국어, 수학, 사회과학, 과학 분야에서 시험을 통해 학점을 인정받아야 한다. 또 최소 150시간의 과외활동과 4000개 단어의 에세이, 지식 이론 등을 이수해야 한다. 미국 공립학교 가운데는 뛰어난 학생들을 따로 모아 수업하는 영재학교(Schools for the Gifted and Talented) 제도도 있다. 학생 전체가 영재들로 구성된 학교도 있다. 학교 안에 영재반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학군을 무시하고 다른 지역의 학생들도 선발, 특별한 교수 철학과 학습 영역을 제공하는 ‘마그네틱 스쿨(자석처럼 학생들을 끌어모은다는 뜻의 이름)’제도도 있다. 미술, 수학, 과학, 비즈니스 기술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훈련을 시키며, 일부러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에 설치한다. 최근들어 자녀에게 차별화된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여러 형태의 ‘대안 학교’들도 생겨나고 있다. 교육관이 같은 부모와 시민단체가 카운티 정부와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차터 스쿨’이 대표적인 형태이다. 아예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링도 늘고 있다. 미국 교육은 카운티 소관이기 때문에 K-12(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교육과 관련한 연방정부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1년 취임 이후 ‘낙제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을 통해 적극적으로 교육에 개입했다. 이 법은 영어와 수학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책임지고 추가 교육을 시켜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다. 말하자면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 처지는 학생들을 위한 학력증진 대책인 셈이다. dawn@seoul.co.kr ■ 버지니아州 페어팩스 카운티 영재학교 토머스제퍼슨 과학기술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는 ‘8학군’으로 꼽힐 정도로 우수한 공립학교가 많다. 그 중에서도 토머스제퍼슨 과학기술고등학교(TJ)는 버지니아주의 영재들이 모이는 최고 명문으로 꼽힌다.2006년 졸업생 가운데 하버드대에 12명, 예일대 9명, 프린스턴대 29명, 스탠퍼드대 11명,MIT 19명, 코넬대에 24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대부분의 학생이 명문대에 합격했다. 한국의 서울과학고와 견줄 수 있는 이 학교의 교장은 올해 35세의 에반 글레이저 박사. 글레이저 교장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TJ의 ‘인재육성’과 ‘학력증진’ 방안을 설명했다. 글레이저 교장은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수학으로 학사를, 수학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조지아대학에서 교육 테크놀러지를 연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교에서 직접 수학을 가르쳐 본 경험도 있다. 이후 테크놀러지를 교육에 적용하는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실적을 남겼다.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든다든데 선발 기준은 무엇인가. -한 해에 450명 정도를 뽑는데 3000명이 넘게 지원한다. 우선 입학 시험을 통해 절반을 추려낸다. 입학 시험은 과학과 기술 분야의 실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최종적으로는 추천서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된다. ▶학력 증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TJ 입학생은 개개인이 학문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따라서 TJ는 어느 학교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특히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독특한 문제들을 제시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어와 생물, 기술 세 과목을 연계하는 수업(IBET·Integrated Biology,English,Technology)도 있다. ▶미국의 저명한 대학들에서 실시하는 통합 전공(Interdisciplinary Course)을 고등학교에서도 적용하는가.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두개 이상의 분야를 연계하는데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서로 다른 분야의 자연스러운 연계를 통해 매우 새롭고 혁신적인 무엇인가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이는 새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학습 커리큘럼은 자주 바꾸나. -학생들에게 늘 새로운 과목들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해마다 학기 초반에는 커리큘럼 박람회를 열어 관심 분야를 조사하고 20명 이상의 학생들이 관심을 보인 분야는 새로 수업을 만든다. 또 기존의 커리큘럼도 지속적으로 수정을 한다. ▶전체적인 수업시간은 다른 고등학교보다 긴 편인가. -수업 시간이 7% 정도 길다. 그러나 이는 정규 수업보다 학생들의 특별활동을 늘린 결과다.1주일에 두번,150여가지의 다양한 특별활동이 이뤄진다. 학생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관심분야를 발전시켜 특별활동 클럽을 새로 만들 수 있다. 이런 활동은 학교 내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지역사회나 기업과의 협력으로도 이어진다. 학생들은 클럽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배우고, 지역 봉사를 하거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한다. ▶한국의 고등학교는 대입학원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TJ는 대입 교육과 인성 교육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TJ뿐 아니라 미국의 모든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학문과 인성을 동시에 개발하려고 노력한다. 우수 학생들의 지적 능력은 올바른 윤리교육을 통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방과후 과외를 하기도 하는가. -TJ 학생들의 방과후 활동은 대부분이 스포츠이다. 학업 능력이 떨어지는 소수 학생이 개인교습 등을 받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하다. 많은 한국 학생들은 학교 수업 외에 과외나 학원을 통한 보충 수업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험 때 학생 평가 기준은. -학생들의 성적은 시험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평가된다. 예를 들어 연구 중인 프로젝트의 리포트 작성, 프레젠테이션, 시뮬레이션 등이 평가의 대상이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고유한 연구결과를 창조해내는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TJ 학부모들의 지원과 관심은 대단하다. 학교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때로는 연사로 초청되기도 한다. 학부모가 다니는 회사의 실험실을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정부로부터 간섭을 받는다고 느끼는가. -그런 것은 없다. 오히려 한국의 서울과학고를 방문한 뒤 국가 차원에서 인재를 육성하는 데 큰 감명을 받았다.TJ의 경우는 고급반(AP) 프로그램보다 더 높은 수준의 수업을 요구하는 학생들도 많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이 도전의식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새로운 커리큘럼이 대학입학에 필요한 학점으로 인정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dawn@seoul.co.kr
  • 평화재단 평화체제 세미나

    평화재단(이사장 법륜)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전문가포럼 ‘2·13합의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개최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 조 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주제발표를 하며 백승주 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김영호 국방대 교수,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토론을 벌인다.(02)581-0581.
  • [6者 ‘2·13 합의’ 한달] 비핵화 이행·北美관계 정상화 관건

    [6者 ‘2·13 합의’ 한달] 비핵화 이행·北美관계 정상화 관건

    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후 비핵화 이행과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2005년 ‘9·19공동성명’에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명시된 뒤 1년5개월여만에 구체적 추진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지난 1953년 유엔군과 북한, 중국이 체결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평화통일까지 내다보는 개념이다. 동북아 질서를 재편할 만큼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 밑그림과 추진 로드맵 등에 관련 당사국들이 합의하기까지 숱한 선결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남북이 주도적으로 해야” 통일연구원 허문영 평화기획실장은 12일 “한반도 평화체제는 한반도 평화의 회복과 유지는 물론, 나아가 통일을 지향하고 기여할 수 있는 체제”라면서 “민족자결 원칙과 당사자 해결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평화체제 최대 당사자인 남북이 주도권을 갖고 기존 남북기본합의서를 이행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함과 동시에 미·중 등은 보장국으로서 다자적 한반도 평화협정에 참여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허 실장은 설명했다. 통일연구원이 마련한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표)에 따르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단계별로 동시에 이행하면서 동북아와 남북이 각각 관계정상화 및 군축 등을 추진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과거 남·북·미·중 4자회담이나 남북고위급접촉 등에서 남측은 선(先) 비핵화, 후(後) 평화협정 체결을 제시한 반면 북측은 미측의 안보 위협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화체제를 먼저 구축한 뒤 비핵화 등 신뢰구축에 나서자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최근 6자회담 이후 비핵화 과정이 시작된 상황에서 선후 개념보다는 단계와 수준을 종횡으로 결합한 병행안이 추진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평가된다.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큰 그림에는 당사국들간 이견이 없어 보이지만 각론에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향점은 같지만 국익에 따라 요구사항이 달라 목표 도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평화협정 이후 한반도와 동북아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먼저 비핵화의 순조로운 이행과 함께 북·미 관계정상화가 관건이다.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이 시작된 만큼 완전한 핵폐기가 이뤄져야 비로소 평화체제가 구축될 수 있는 것이다. 또 평화체제 논의시 한·미와 북·중이 가장 큰 이견을 보여온 주한미군 문제는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지만 한·미는 평화협정 이후 평화체제 유지를 위해서라도 주한미군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북 군사당국회담 실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획정 문제, 국가보안법 문제 등도 남북이 풀어야 할 어려운 과제다. 한반도 평화체제는 동북아 평화·안보체제와 직접 연결되는 만큼 단순히 정전협정이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으로 바뀐다고 해서 평화체제가 구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처절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종전선언이라는 중간단계를 거치면 한반도 냉전체제는 해체되지만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평화협정에 따른 관리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이어 “동북아의 기존 안보질서가 해체되면서 새로운 안보체제를 만드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 기간 중 한반도는 평화통일의 기반을 닦거나 오히려 분단이 고착화되는 기로에 설 수 있다.”며 “동북아 질서재편 과정에서 한반도가 각축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북정책과 한·미동맹 등이 흔들리지 않고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최고 목판 인쇄물 다라니경 제작연대 논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로 인정받고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제작연대 논란에 휩싸였다. 익명을 요구한 문화재위원은 지난 8일 1024년 씌어진 ‘불국사무구정광탑중수기(重修記)’를 근거로 8세기 초반~중반이 아니라 고려시대에 제작됐다고 보는 것이 논리적이라는 주장을 폈다. 중수기에 “두루마리로 된 무구정광다라니경과 또 다른 무구정광다라니경을 넣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1966년 석가탑 해체·수리 과정에서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함께 110여장의 종이뭉치도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묵서지편(墨書紙片)’으로 불리던 이 종이뭉치를 40년동안에 걸쳐 보존처리하고 최근 판독해 ▲중수기와 ▲보협인다라니경 ▲1038년 불국사서석타중수형지기 ▲보시명공중승소명기 등을 확인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내부검토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중수기의 일부내용을 외부로 유출해 연대를 무려 3세기나 끌어내리는 ‘자살골’을 자초한 중앙박물관은 “고려 제작설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성구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9일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는 측천무후자(字)가 빈번히 발견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통일신라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측천무후자란 당나라 고종의 황후 측천무후의 집권기(690∼704)에 만들어진 기존의 한자와는 다른 508자의 글자로 당대에만 사용됐다. 하지만 유물관리부 실무자인 김상태 학예연구관은 “석가탑이 고려시대에 중수됐다는 사실 말고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통일신라시대 것인지, 고려시대 것인지 추측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는 없다.”면서 “몇년이 걸릴지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판독 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인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열린세상] 이라크 석유와 군사독트린/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에너지안보실장

    이라크 전후 처리의 중요한 한 축이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이라크 내각이 승인한 석유법은 이라크의 석유 수입을 인구 비례에 따라 18개주에 골고루 나누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석유 자산의 채굴·생산권을 최대 32년 동안 서방 다국적 기업에 넘기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2006년 10월 이라크 의회에서 통과된 연방제 법안이 실질적인 효력을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시작하면서 설정한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는 “전쟁 이전과 이후의 국경선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국가분열이나 연방제는 애당초 의도한 그림이 아니었다. 이 방향으로 일이 진행될 경우 갈등이 갈등을 낳는 구조가 형성되어 지역 불안정이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이라크 내 질서 유지가 워낙 어렵다 보니 문제점을 알면서도 봉합한 측면이 강하다. 이미 발생한 이란과 이라크 시아파 간의 동맹은 시리아, 레바논과 더불어 ‘시아파 초승달 세력’과 수니파 주변국가와의 갈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쿠르드 자치정부의 입지가 보다 확고해지면 터키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제도적 형태와 무관하게 독립된 국가발전의 길로 나가고 있었다. 나라 없는 설움이라는 비유가 무색할 정도로 유엔이나 주요 국제기구에서 활약을 하던 인사들이 국가건설에 참여함으로 인해 주변 국가에 산재된 쿠르드인들의 결속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족이 이라크의 쿠르디스탄을 중심으로 뭉칠 경우 군사력을 사용해서라도 국가 차원의 예방 조치를 취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터키 정부를 위협하는 쿠르드반군(PKK) 소탕을 테러와의 전쟁으로 규정하고 이미 국제적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거리낄 것이 없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다. 이라크 석유의 처리를 지켜 보면서 미국이 중동에서 가지는 국가이익의 중요성을 강조한 카터독트린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현재 미국이 구사하는 대중동정책은 카터독트린에 기반해 발전되어 왔으며 미국의 국가안보정책이나 군사정책 작성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 왔다. 조만간 발표될 러시아의 군사독트린에는 에너지안보를 위한 군사 분야의 비중과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에서 에너지 초강국으로의 위상 강화를 천명한 데 이은 후속조치이기도 하다. 2006년 중국이 국방백서를 통해 밝힌 해상 권익의 강화도 따지고 보면 해·공군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에너지안보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개별 국가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안보동맹으로 출발한 상하이협력기구가 에너지동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특히 옵서버국가인 이란과 파키스탄은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서방권과의 배타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군사독트린에 에너지문제가 명기되는 현상은 사안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또한 자원 확보를 둘러싼 대외정책이 밀접한 군사 협력 없이는 국가이익을 충분히 구현하기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군사적 갈등이 쉽게 촉발될 수 있다는 개연성도 가지고 있다. 주변 국가들이 하나 같이 군사독트린에 에너지안보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자원을 시장에서 돈을 주고 매입하면서 갈등 발생 시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국방 관련 연구기관에서 에너지안보연구실을 만들고 난 이후 주변 국가의 군사 독트린을 보는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는가 보다.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에너지안보실장
  • 서울대병원 100주년 ‘친일세탁’?

    서울대병원이 오는 15일로 예정된 ‘대한의원 100주년기념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내부 자문위원회의 보고서를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일왕이 임명한 대한의원 창설위원장 사진이 담긴 개원식 기념엽서(서울신문 3월1일자 7면 보도)가 공개되는 등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식을 둘러싼 반대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밝혀진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7일 서울대병원 병원사연구실이 만든 ‘병원사포럼’에 따르면 지난 1월24일 오전 8시 대한의원 개원 자체가 일제 침략성을 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이날 오후 5시 월례 세미나에서 보고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측이 갑자기 세미나를 연기시켰고 포럼 위원들에게 보고서 공개 여부와 시기, 방법까지 맡겨 달라며 비공개를 요청했다.포럼 위원장을 맡은 황상익 서울대 의사학교실 주임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대한의원의 침략성과 근대성을 떼어내서 근대적 건물, 근대적 시설, 근대적 의료기술만을 강조한다.”면서 “침략성과 근대성을 떼어놓고 논의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를 위한 근대성인가를 봐야 한다.”면서 “가령 조선총독부가 보여줬던 근대적 행정능력과 설비, 우수한 인력과 그걸 바탕으로 식민지 지배를 위해 벌였던 역할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걸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사연구실을 지난해 만들면서 외부 조언을 듣기 위해 포럼을 만들었다.”면서 “1월24일 세미나가 연기된 것은 일정상 그렇게 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병원사연구실 내부에서 한 포럼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공표할 이유가 없다.”면서 “포럼에서 논의한 내용을 기념사업에 반영한 것도 적지 않다.”고 해명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전북대등 대학강단도 무능교수 탈락제

    철밥통으로 알려진 공무원과 대학교수들도 무능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면 퇴출되는 시대가 왔다. 울산시와 서울시에 이어 전주시와 전북대, 제주도 등 자치단체와 대학들이 경쟁력 강화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적인 인사 원칙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전주시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무능하거나 문제가 있는 공무원은 퇴출시키는 제도를 도입, 하반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문제 공무원을 골라내 6개월 동안 청소나 쓰레기 투기 감시 등 생활현장 행정에 투입한 다음 재심사 과정을 거쳐 업무 복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시와 울산시 등의 사례를 참고, 퇴출 대상 기준과 평가 방법, 복귀 기준 등 세부 운영계획을 마련한다. 시는 하반기 인사 때부터 이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공무원=철밥통’이라는 인식이 깨진 지 오래”라면서 “글로벌시대에 공무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노력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도 올해부터 ‘공무원 삼진아웃제’를 도입, 무능한 공무원은 공직사회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도는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위화감 조성 등 기피 공무원을 선정한 후 단순임무 부여, 재교육, 부서 재배치 등 모두 3차례의 재기 기회를 준다. 그러나 이후에도 기피 공무원으로 분류되면 공직사회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대학강단에도 ‘평생교수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연구를 하지 않고 수십년 된 강의노트를 우려먹는 게으름뱅이 교수는 이제 퇴출대상 제1호다. 전북대는 연구실적이 부진한 교수들을 교단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6일 전북대가 발표한 ‘교육·연구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르면 전임강사는 3년, 조교수는 7년, 부교수는 9년 안에 승진하지 못하면 재임용을 하지 않고 퇴출시키는 직급정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수들의 승진 자격도 대폭 강화됐다. 예전에는 직급에 관계 없이 직급별로 각각 200% 이상 논문을 발표하면 승진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부교수 승진은 400% 이상, 교수승진은 500% 이상의 연구실적을 제출해야 한다. 논문 1편을 혼자서 쓰면 100%가 인정되지만 2명이 공동 작성하면 70%, 논문 작성자가 3명이면 50%가 인정된다. 연구력 저하의 대표적 요인인 정년보장 교수에게도 연구실적 하한제가 적용된다. 인문계 기준으로 2년마다 단독 논문 1편 이상을 내놓지 않으면 성과급과 연구교수 선발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또 교수들이 연구실을 자주 비우는 ‘불성실’ 근무를 막기 위해 ‘1주일 4일 근무제’도 도입한다. 신규 교수를 임용할 때 매학기 1인 1강좌 영어강의 의무 규정을 두기로 했다. 재직교수가 기존 한국어 강의를 영어강의로 전환하면 강좌당 200만원을 지급한다.전주 임송학·제주 황경근기자 shlim@seoul.co.kr
  • “하천물 떠 마실 수 있는 날 곧 올겁니다”

    “하천물 떠 마실 수 있는 날 곧 올겁니다”

    “우리나라 모든 강과 하천에서 멱을 감고 빨래할 수 있는 때가 곧 올 겁니다.” 안규홍(55)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물 지킴이’로 통한다.20년간 전국의 오염된 강과 하천을 누비며 맑은 수질을 되찾는 ‘차세대 물처리 기술’을 잇달아 개발, 상용화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이같은 업적으로 1일 사단법인 3·1문화재단(이사장 문인구)이 선정, 시상하는 ‘제47회 3·1문화상’ 기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28일 연구실에서 만난 안 연구원은 “빠른 미래에 하이닉스반도체 공장 사태 같은 수질 오염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천 오·폐수를 1급수로 안 연구원이 최근 개발한 획기적 수질 복원 기술은 ‘무산소·혐기 교대운전형 분리막 공정(SAM)’이다. 바이오·나노기술을 이용해 오염된 생활하수와 폐수의 수질을 BOD 1(1급수) 수준으로 정화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신기술이다. 기존의 일반 공정과 달리 침전 과정 없이 나노 크기의 구멍이 뚫린 분리막을 이용해 질소, 인, 유기물뿐 아니라 병원성 세균과 환경호르몬 등을 완벽하게 걸러낸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일반 공정에 비해 장비 설치 공간은 절반으로 줄며, 처리 속도는 3배 가까이 빨라진다. 무인자동화도 가능하다. 현재 이 기술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특허 출원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안동댐 등 13곳에 적용돼 있다. 새만금 수질 개선에 기여할 ‘단일 반응조 간헐방류식 장기폭기 공정(KIDEA)’도 그의 독자 기술이다. ●환경·산업 모두 살리는 상생(相生)의 물관리 안 연구원은 ‘하상(河床)여과방식’이라는 또 다른 수질 개선 방식에 주력하고 있다. 하천 바닥의 모래·자갈을 통과해 자연 여과된 물을 모아 밖으로 빼내 강물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안 연구원은 국내외 특허 출원만 48건을 보유 중이다. 그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고 사회적으로 유용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내외에 논문 183건을 발표하는 등 학문적 성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가 ‘물 관리’에 매진하는 이유는 뭘까.“7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발전으로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식 수질오염’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천 수질 복원에 나서지 않으면 차세대 국가성장 동력도 잃고 생존도 심각한 위험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천 르네상스 이뤄낼 것” 안 연구원은 현재 오·폐수 정화뿐 아니라 빗물에 섞여 하천으로 유입된 모든 오염원을 원천 봉쇄하는 획기적 기술 개발을 목표로 연구 중이다. 그는 “앞으로는 화학 물질만이 아닌 방사선 물질 등 새로운 오염물질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정화 기술 개발을 통해 하천물을 곧바로 식수원 등 수자원으로 이용하는 ‘하천 르네상스’를 이뤄내야 지속가능한 산업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안 연구원은 하천 수질 오염 개선 기술 개발로 2002년 장영실상(과학기술부장관상),2005년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환경부장관상 등을 받았다. 글 이영표 류재림기자 tomcat@seoul.co.kr
  • [부고]

    ●이근배(한국생화학회 명예회장)씨 별세 영은(영피부비뇨기과 원장)영민(미래교역 대표)씨 부친상 최장호(단국대 경상대학장)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010-2292●노덕호(한국서부발전 감사)씨 별세 2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8일 오전 5시 (02)2650-2741●윤종택(한국은행 감사6팀장)씨 모친상 김동수(사업)씨 빙모상 2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30분 (031)787-1509●김양기(전 한국은행 검사역)용(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정기(EBS 정책팀장)씨 부친상 24일 전북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63)250-2441●남기숙(전주 전일중 교사)기덕(늘푸른요양병원 이사)기석(KBS 외주제작팀 제작위원PD)훈(늘푸른요양병원 이사)씨 모친상 방희정(미국 코넬대 의대 교수)씨 시모상 25일 전북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63)250-2451●김영진(삼성전자 차장)영희(포스코 대리)씨 부친상 권오선(현대자동차 차장)김경연(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씨 빙부상 윤현경(행당중 교사)씨 시부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7●김경식(한국스카우트연맹 홍보출판팀장)홍식(자영업)준식(회사원)씨 부친상 김종성(서울시 공무원)씨 빙부상 25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10시30분 (02)2227-8401●이기종(한국농업전문학교 교수)완종(한국선급 서울지부장)영종 명종(동국대 한의대 교수)씨 부친상 안정윤씨 빙부상 25일 서울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2072-2014●조남길(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부총재)남희(홍천온천 대표)씨 모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410-6915●장건상(변호사)씨 별세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3010-2253●김형석(한민족복지재단 회장)씨 부친상 24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55)750-8656●신승균(사업)세균(신동아건설)석균(광주대 건축학과 교수)민균(토마토 HR 상무)씨 모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010-2291●이정섭(자영업)긍섭(건설업)씨 모친상 김국태(전 전남도의원)오세종(전 산업자원부 국장)나경택(연합뉴스 부국장)김찬익(전 KBO 심판위원장)최명호(건설업)씨 빙모상 24일 광주 무등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9시 (062)515-4488●이근양(전 삼성화재 전무)명(전 극동건설 상무)세명(대명공업 대표)무영(대명 사장)씨 부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02)3410-6912●이지황(뉴질랜드문화센터 대표)기황(한생오퍼스 전무이사)씨 모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3410-6914●지성하(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화진(한국감정원 동래지점장)경진(경북교육연수원)형진(농업과학기술원 연구실장)향숙씨 부친상 정기수(마노피앤씨 팀장)씨 빙부상 25일 대구 모레아노인요양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53)813-5973●정길수(세한 기술2팀 부장)광수(경북 성주고 교무과장)재호(사업)성수(수출입은행 차장)옥이(사회복지재단 민제의집)씨 부친상 25일 포항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54)282-3072
  • [작통권 환수] ‘2012년’ 시기연기 배경 논란

    전시 작전통제권을 2012년 4월 한국군에 이양한다는 23일 한·미 국방장관의 합의 배경을 두고 분석이 엇갈린다.우리 정부의 2012년 이양 요구에 2009년을 고집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온 미국측 행보에 비춰 이번 합의는 의외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2년 전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우리측 설득을 미국이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곧이 듣는 사람은 드물다. 미국이 상응하는 대가 없이 일방적으로 양보한 전례가 드문 탓이다. 모종의 ‘거래설’과 펜타곤의 기류 변화설 등 갖가지 추정도 그래서 나온다.●기지 이전비, 방위비 분담이 협상카드? 학계와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 일각에선 우리 정부가 2012년 환수안을 관철시키는 대신 양국 안보현안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돈 문제’를 협상카드로 활용했을 것으로 본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조성렬 신안보연구실장은 “(거래가 있었다면)기지이전과 환경오염 치유비용 등이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해부터 10조원이 넘는 기지이전 비용과 연간 7000억원대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도 “정부가 작전권 이양을 늦추는 조건으로 언론과 보수층의 거부감이 적은 미군지원비 증액카드를 사용할 것이란 우려가 전부터 있었다.”면서 “조만간 나올 기지이전 협상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막대한 예산이 걸린 차세대 무기도입과 전력증강 사업도 빅딜의 용의선상에 오르내린다.이준규 평화네트워크 정책실장은 “미국 입장에선 실익이 없는 시기문제에 매달리기보다 작전권 이양에 뒤따르는 정보전력 증강 등 돈 되는 사안들에 집중하는 게 현명한 전략일 것”이라고 분석했다.●작전권·유엔사 강화 ‘교환설’도 전시작전권 이양과 관련, 양국이 논의중인 유엔군사령부의 역할 변경 문제에 대해서도 뭔가 ‘신호’가 오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학계와 정치권 일각에선 작전권 이양 뒤에도 미국이 유엔사를 통해 전쟁수행의 핵심권한을 행사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의심했다. 실제 미국은 1994년 평시작전권 이양 과정에서도 연합권한위임사항(CODA)을 통해 작계수립과 연합정보관리 등 6개 핵심권한을 위임받은 전례가 있다. 최종일 국방부 국제협력차장도 “연합사가 해체되면 연합사령관이 CODA에 의해 행사하던 위기시 핵심권한이 사라진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가 유엔사 역할강화 논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기학 평화통일연구소 연구위원은 “작전권 이양시기와 유엔사 기능 재편의 ‘맞교환’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 양국은 외교·국방분야 국장급 실무선에서 유엔사 역할 변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펜타곤이 변했다? 군사적 권한이나 돈 문제보다는 미국 내부의 ‘정치적 상황’이 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간선거 패배 뒤 “이라크만으로도 골치 아픈 상황에서 한반도 작전권 같은 ‘지엽적’ 문제로 에너지를 소진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이 미 정부 안에서 힘을 얻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장관 방미 전부터 ‘분위기가 좋다.’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럼즈펠드로 상징되는 ‘군사혁신파’의 퇴진 후 펜타곤에 기류변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작전권 이양이 한국의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쟁점화되는 것을 미국은 원치 않는다.”면서 “이 문제로 시간을 끌 경우 이익보다 부담이 더 크다는 것이 미 정부의 현실 인식”이라고 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역 금요일은 ‘과학데이’

    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 지식나눔 행사인 ‘금요일의 과학터치’를 오는 23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연다. 이 행사는 국가지정연구실(NRL)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산업현장에 접목시키고, 국민의 과학에 대한 지식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NRL 연구원들이 자신의 연구를 소개하고 질문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NRL은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기술의 개발을 위해 정부가 연구실당 해마다 2억∼3억원씩 5년간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185개 연구실이 운영되고 있다. 23일 첫날은 인하대 최순자 교수가 ‘진주보다 비싼 고분자입자-그 응용과 미래’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사]

    ■ 국방부 ◇임용 △군사시설기획관 金光佑◇승진△감사관 禹國石△정훈기획관 丁鎭台◇부이사관 승진임용△감사관실 회계감사팀장 丁煥德△인사기획관실 인력관리팀장 金華錫■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金基浩■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기획조정실장 이원태 ■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책연구본부장 이원우△에너지정보통계센터 소장 심상렬△동북아에너지연구센터 〃 류지철△에너지정책연구실장 문영석△기후변화·절약연구〃 유승직△자원개발전략〃 정우진△전력·가스연구〃 김진우△집단에너지연구〃 강재성△신재생에너지연구〃 부경진△해외정보분석〃 김현제△에너지가격정보〃 이달석△에너지수급〃 박광수△에너지통계분석〃 이성근△전략정보〃 김경술△지역협력〃 박용덕△사업개발〃 오진규△정보화추진〃 유양상(직대)△국제협력〃 정규재(〃)■ 신용보증기금 ◇본부장 승진△호남영업본부 이진서■ 대한생명 ◇임원△기획담당 상무 정진철△해외사업담당 〃 이재무 ◇팀장△경쟁력향상 최우형△영업지원 지대찬△사차관리 현정섭△증권시장사업부장 김선제 ◇RM△강서RO 김해룡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춘절맞이 폭죽놀이와 덩샤오핑 사망10주기

    올 춘제(春節·설)를 맞은 베이징은 유별났다. 폭죽놀이 제한이 전년보다 완화되면서 17일 밤∼19일 새벽 도심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폭죽음으로 가득찼다. 간단한 산술로도 폭죽에 드는 금액은 천문학적이다. 한국 돈 5만원어치로는 5분 정도밖에 즐길 수 없다. 동네 조그만 네거리를 들여다보자.5만원어치가 10곳에서 동시에 터져대면 5분에 50만원,1시간이면 6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 폭죽놀이는 저녁이면 보통 5∼6시간 쉼없이 이어지므로 최하 3000만원을 웃도는 돈이 하룻밤새 연기로 사라지게 된다. 올해 베이징시 당국이 시내 중심까지 폭죽놀이를 허용한 것은, 이렇게라도 ‘분출’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판단이 감안된 것으로도 알려진다. 폭죽놀이는 정월 대보름까지 이어진다. 19일 낮 베이징 도심은 폭죽놀이와 대비돼 유난히 조용했다. 이날은 덩샤오핑(鄧小平) 서거 10주년. 춘제가 덩을 덮어버린 듯한 양상이다. 선부론(先富論)을 제시했던 덩은 과연 오늘날 빚어진 극심한 양극화의 책임자로 묻혀져 가고 있는가. 이와 관련,‘덩의 추모 분위기가 썰렁한 것과 덩이 조화사회의 적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식의 한국 언론보도가 중국에 소개된 점이 눈길을 끈다. 일부에서는 중공중앙문헌연구실 제3편집연구부 옌젠치(閻建琪) 주임의 입을 빌려 이에 대한 반박을 시도했다. 옌 주임은 “마오쩌둥(毛澤東) 서거 때는 10년 문화혁명으로 사회가 피폐해져 모두 근심했으나, 덩의 서거 때는 국민이 동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마오와 덩은 사망 자체부터 다르게 받아들여졌다는 점을 거론하며, 조용한 추모 분위기와 덩에 대한 평가는 별개란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이미 2004년 8월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전국적으로 이뤄진 마당에 새삼 10주년 추모 행사를 성대하게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분석도 없지 않다. 적지 않은 지식인들은 “마오에 대해서도 7대3의 공과론이 나오는 중국에서 어떻게 양극화의 원죄를 덩에게 씌울 수 있겠는가.”라며 덩의 책임론을 일축하고 있다. 결국 춘제 폭죽놀이가 덩을 가린 것은 아니라는 얘기. 사망 10주기에 덩에 대한 평가를 바란 것은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일인가.jj@seoul.co.kr
  •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하)] 北, 국제사회 편입… 외교적 실리 챙길듯

    13일 타결된 제5차 3단계 북핵 6자회담의 합의 내용은 16일 65번째 생일을 맞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합의로 핵시설 폐쇄 및 불능화 등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면 100만t 상당의 중유 등 에너지를 얻게 된다.15일 재개된 남북 장관급회담 대표접촉에 따라 조만간 남측으로부터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도 예상돼 극심한 식량·전력난을 타개할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이번 합의를 통해 북·미간 양자대화를 재개, 초기조치 이행단계에서 양국간 관계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개시하고 이를 통해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과정을 이행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미국으로부터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를 30일 내 사실상 해결한다는 부수적인 소득도 건졌다. ●김정일 지도력에 힘 실어줘 내부결속 앞으로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의 체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바꿔 체제 수호를 확고히 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편입,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려 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외교·정치적 실리를 챙김으로써 내부적으로는 김정일 위원장의 ‘영도력’을 확실하게 선전하는 명분도 쥐게 돼 주민들의 충성심과 내부 결속을 더욱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정치·외교적으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체제 유지의 명운이 달린 핵을 폐기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앞으로 북·미 관계가 어떻게 풀리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2·13합의 이후 조선중앙통신이 핵시설 ‘불능화’ 대신 ‘가동 임시중지’라는 표현을 쓴 것도 미국의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실험을 하는 등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며 체제 강화에 힘써 온 북한이 군·당 등의 내부 반발과 주민들의 혼란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합의 수준을 낮춰 표현함으로써 미국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없애고 향후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카드를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북·미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근간인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과정을 개시키로 합의한 만큼, 이에 따른 북·미간 대화가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하게 될 경우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 이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국간 대화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효과를 거둘지는 초기조치와 상응조치가 서로 맺은 약속에 따라 제대로 이뤄질 것이냐와 연동된다. 북한은 나머지 5개국의 상응조치와 관련, 균등 분담의 원칙에 합의하는 과정 전후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만 부담을 지우면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北, 체제유지 담보로 관계개선 나설듯 특히 이번에 합의된 핵시설 폐쇄 및 불능화 과정을 넘어 모든 핵시설·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 과정까지 가려면 체제 보장 및 지원이 담보되는 북·미 관계 개선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북한을 ‘적국’으로 규정하지 않고 체제 안전보장 협정을 맺는 등 확실한 조치를 취할 때에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기싸움으로 이어진다면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의 핵폐기 의지는 핵 관련 카드가 유일한 협상방법이기 때문에 미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주고받으려는 자세를 갖고 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정책변화를 보이고 먼저 양보한 만큼 이런 기조가 계속된다면 북한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가난 벗기’ 갈수록 어렵다

    ‘가난 벗기’ 갈수록 어렵다

    우리 사회에서 일단 빈곤층이 되면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은 부동산에 편중되고 있으며, 소득 불평등보다 자산 불평등이 더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과 김기승 국회예산정책처 경제정책분석팀장은 13일 서울대에서 열린 ‘2007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세대별 빈곤 진출입 결정요인 연구’ 논문을 통해 2000∼2004년 전체 및 세대별 가구의 빈곤 진출입 실태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상대빈곤’ 상태에서 1년 만에 탈출한 이른바 ‘빈곤탈출’ 가구의 비율은 ▲2000→2001년 38.1% ▲2001→2002년 38.4% ▲2002→2003년 30.1% ▲2003→2004년 26.5% 등으로 2003년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는 추세다. 반대로 1년 만에 ‘상대빈곤’ 상태에 접어든 ‘빈곤진입’ 가구의 비율 역시 ▲2000→2001년 11.0% ▲2001→2002년 9.3% ▲2002→2003년 7.8% ▲2003→2004년 8.2% 등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논문은 ‘상대빈곤’ 가구를 총소득이 전체 표본 중간소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로 정의했다. 조용수 연구위원은 “빈곤진입 비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빈곤진입 자체가 계속되는 반면 빈곤탈출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결국 ‘가난’ 구조가 고착화돼 한번 빈곤상태에 빠지면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상호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사회경제연구실장은 ‘우리나라 가구의 자산분포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논문에서 노동패널 자료를 이용,1999∼2004년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보유 현황과 분배구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가계의 부동산자산 대비 금융자산의 비율과 총자산 대비 금융자산의 비율은 2002년까지 조금씩 증가하다가 그 이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보유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200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는 금융자산의 4배 정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논문은 부동산 보유 편중 현상과 함께 자산 분배구조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자산의 불평등 정도를 측정한 ‘지니계수’는 2004년을 기준으로 소득의 경우 0.429로 나타났다. 하지만 총자산의 경우 0.638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의 경우 지니계수는 1999년 0.755에서 2004년 0.820으로 상승하는 등 다른 자산 불평등보다 심했다. 자산 하위 40%의 점유율을 상위 20%의 점유율로 나눈 ‘10분위 분배율’도 0.010에서 0.000으로 내려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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