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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로작가들 창작활동 지원에 온힘”

    “원로작가들 창작활동 지원에 온힘”

    “예술원은 한평생을 예술에 바친 70~80대 원로 작가들이 모인 곳인 만큼 이 분들이 편안하게 작품활동에 전념하며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지원하고 후배들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예술원 신임 회장에 뽑힌 원로 도예인 권순형(80) 서울대 명예교수는 10일 차분하게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서울 반포동 예술원에서 열린 예술원 정기총회에서 권 명예교수는 임기 2년의 제34대 신임회장으로 당선됐다. 임기는 2011년 말까지다. 부회장에는 원로 국악인 황병기(73)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당선됐다. 한국 도예의 출발 및 발전사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권 신임 회장은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 서울대 미대 학장 등을 지냈다. 1992년 예술원 회원으로 뽑힌 뒤 미술분과회장을 맡았다. 대한민국예술원은 대한민국예술원법에 근거해 설치된 기구다.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 분과로 나눠 각 분야의 예술 창작에 지대한 공로를 남긴 원로 예술인들을 자체 선정, 100명 정원으로 운용한다. 현재 예술원 회원은 87명이다. 권 신임 회장은 “예술원은 국가에서 원로 작가들을 대우하기 위해 만든 조직인 만큼 행정적으로 무슨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기관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미술 분과에서 해마다 여는 회원 미술전을 비롯해 각 분과별 행사에 힘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후학을 가르치는 일 외에는 연구실인 초이요(草二窯)에서 작품 활동에 매진해온 그는 전통적인 한국 도자기의 현대화에 큰 공헌을 했으며 허식이 없는 작품세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록삼 윤창수기자 youngtan@seoul.co.kr
  • 당뇨병·암 등 난치병 치료에 새 단서 제공

    당뇨병·암 등 난치병 치료에 새 단서 제공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그동안 마이크로RNA가 암이나 당뇨, 비만 등에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추측을 사실로 입증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 표적유전자(USH, FOG2)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밝혀냈다. 단서는 파리를 통해 찾았다. 연구에 참여한 이정현 박사는 “파리에서 찾아낸 것은 마이크로RNA에 의해 파리의 크기가 조절된다는 사실”이라면서 “이는 인슐린의 신호전달이 조절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이를 인간의 암세포에 적용했고, 파리와 마찬가지의 결과를 얻어냈다. 이 박사는 “마이크로RNA가 표적유전자를 통해서 암세포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팀의 이 같은 연구결과는 그동안 난치병이었던 암이나 당뇨병, 비만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교수팀 현서강 박사는 또 “지금까지 연구에서 마이크로RNA의 표적 유전자를 찾기 위해 활용된 생물정보학적 예측법들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한계를 극복해 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에 셀(Cell)지에 게재한 연구성과물은 신체의 크기와 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다. 파리의 마이크로RNA 가운데 하나인 miR-8이 없어지면 난쟁이 파리가 되는 것을 확인하고, 파리와 사람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마이크로 RNA인 miR-8(사람은 miR-200)의 표적유전자를 연구했다. 연구를 이끈 김 교수는 국제학술지 논문수와 피인용수에서 분자생물학·유전학 분야 국내 교수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할 실마리가 될 유전물질의 일종인 ‘마이크로RNA’ 등에 관한 연구실적을 잇따라 내고 있다. 김 교수팀은 2002~2003년 마이크로RNA가 세포핵 안과 밖에서 생성되는 전 과정을 제시한 연구결과를 네이처(Nature)지에 발표했다. 올해 초에는 세포 안에서 마이크로RNA의 양을 조절하는 새 메커니즘을 밝혀 셀에 발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용어 클릭] ●마이크로RNA 세포내에서 다양한 유전자들의 발현을 조절하는 물질로, 생물체의 발생·성장·노화·사멸 등 대부분의 생명 현상에 관여한다.
  • 148만명 가입… 우수콘텐츠 확보 관건

    148만명 가입… 우수콘텐츠 확보 관건

    10일이면 IPTV(인터넷TV)가 상용화된 지 1년이 된다. IPTV는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해 정보 서비스·동영상 콘텐츠·방송 등을 텔레비전 수상기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방송이나 케이블TV와 달리 실시간 방송이 가능하고 인터넷 검색은 물론 영화 감상, 홈쇼핑, 온라인 게임 등 인터넷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IPTV는 도입 당시부터 정부와 업계의 ‘동상이몽(同床異夢)’ 속에서 출범했다. 정부와 통신사업자 측은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앞세웠다. 하지만 방송계 등에서는 디지털케이블TV와 큰 차이점이 없는 데다 다(多)채널 유료방송시장의 과열경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1년만에 채널 250여개로 늘어 지난 1년간 가입자 수와 채널 수 증가 측면에서 보면 IPTV는 순항한 것으로 평가된다. KT(쿡TV)와 SK브로드밴드(브로드앤 IPTV), LG데이콤(myLGtv) 등 IPTV 3개사의 집계 결과, 가입자 수가 지난 10월 이미 100만명을 넘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각각 81만 4000명, 32만 8000명, 28만 9000명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7일까지 집계한 결과로는 148만 4080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6월까지는 46만여 명에 그쳤지만 하반기에 결합상품(휴대전화+인터넷+IPTV) 가입자가 늘면서 하반기에만 100만여 명을 더 확보한 것이다. 프랑스(2년 6개월), 홍콩(5년) 등 외국과 견줘볼 때도 가파른 성장세다. 1년 만에 채널은 250여 개로 늘었다. 회사별로 70~80여 개 채널에 디지털 고화질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만 해도 단일상품이었지만 이동전화·인터넷전화 등과 결합한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IPTV 의료서비스·IPTV 공부방·국방 IPTV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도 호응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와의 경쟁뿐 아니라 통합 LG텔레콤 출범으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면서 본격적인 주도권 싸움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IPTV의 미래가 장밋빛으로 채워진 것만은 아니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으로 경제적 효과가 그리 높지 않고 독특한 콘텐츠가 없어 케이블TV와의 차별화에 실패한 점은 극복할 과제로 꼽힌다. ●“방통위, 사업환경개선 주력해야” 삼성경제연구소 이성호 수석연구원은 “2~3년 정도는 고객의 사용패턴에 대한 노하우를 단계적으로 축적해 가격경쟁력보다 더 쓸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통위가 IPTV 사업자의 요금 이용약관을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더욱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유료방송 시장이 저가 경쟁에 집중됨으로써 피폐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허다혜 통신정책연구실 연구원은 “IPTV의 성공은 질 높은 콘텐츠를 얼마나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koohy@seoul.co.kr
  • 세종시 대안 주목 美 노스캐롤라이나 RTP 가다

    세종시 대안 주목 美 노스캐롤라이나 RTP 가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방침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뜨겁다. 세종시의 개발 원안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30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정부에 건의한 대안은 미국 동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세계적 연구단지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Research Triangle Park). 행정기관을 이전하는 대신 이를 모델로 삼아 세종시를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로 만들자는 청사진을 들고 나왔다. RTP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주도(州都)인 랄리와 인근의 더램, 채플힐 등 3개 도시를 삼각벨트로 잇는 연구개발 중심단지다. 관계 전문가들이 아니고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을 대서양 너머의 거대 연구단지로 하루아침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건 그래서다. ‘한국판 RTP’를 둘러싼 국내의 갑론을박과는 별개로 노스캐롤라이나의 RTP 자체는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모델이다. 그 현장을 찾았다. │더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황수정특파원│지난 2일 오전 8시(현지시간)가 막 넘어선 시각. RTP 본부 건물을 중심으로 반듯반듯하게 정비된 사방의 도로들이 출근차량들로 붐빈다. 도로 양쪽으로 우뚝 솟은 나무들, 드넓게 펼쳐진 녹지 사이사이로 기업 연구소들이 들어서 있다. 얼핏 봐선 교외의 풍광 좋은 숲속에 자리한 기업 수련원들 같다. 그러나 도로 표지판을 훑어보면 그런 생각이 싹 가신다. IBM,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모토로라, 시스코, 머크, 노텔, 에릭슨, 바스프…. 정보기술(IT), 의학, 바이오 기술(BT) 분야의 세계적 기업들이다. 특히 입주기업들 가운데 ‘간판’격인 IBM은 RTP 본부 건물에서 한 블록 건너 지척에 있다. 약 28㎢에 걸쳐 조성된 RTP는 그야말로 연구를 위한, 연구소들에 의한, 연구원들의 공간인 셈이다. RTP의 역사는 지난 1월로 꼭 50년이 됐다. 담배, 목화, 가구 생산을 위주로 1차 산업에만 의존했던 노스캐롤라이나는 당시 소득이 미국 전체 48개 주 가운데 간신히 꼴찌를 면하는(47위) 가난한 주였다. 1952년 이 주의 1인당 주민소득(1049달러)은 미국 전체 평균(1639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듀크대, 노스캐롤라이나대(UNC),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NCSU) 등 명문 대학들이 있었으나 지역발전과의 연계는 기대할 수가 없었다. 우수 두뇌들은 일자리를 찾아 졸업과 동시에 워싱턴, 뉴욕, 애틀랜타 등 인근 주의 대도시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RTP는 그런 절박함 속에서 탄생했다. 지역내 대학들이 앞장서 연구단지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자 주 정부가 이를 적극 후원했다. RTP의 실질적인 살림을 맡은 리서치 트라이앵글 재단(RTF)측은 “당시 주지사가 직접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섰으며, 이후 전자공학·바이오 센터 등의 설립을 돕는 등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금은 170여개의 기업들이 입주했다.”고 말했다. 반세기에 걸친 기업과 대학의 유기적인 산·학·연 협동고리 덕분에 노스캐롤라이나는 더이상 미국 동남부의 가난한 시골 주가 아니다. 해마다 포브스 같은 주요 경제전문지들이 선정하는 ‘미국 내 사업하기 좋은 곳’, ‘교육환경 좋은 곳’으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지난 4일 때마침 RTP 입주 25주년 기념일 행사로 축제 분위기에 들뜬 바이오테크 회사 신젠타.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옥수수, 콩의 신품종 개발에 주력해온 이 회사는 농생명과학 분야의 세계적 기업으로 뉴욕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홍보담당을 겸한 과학자인 제인 바흐만은 “본사가 이 곳에 연구소를 설립한 결정적인 이유는 인근 명문대들의 우수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면서 “같은 근무조건이라면 연구인력들로서는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대도시에 근무하는 것보다 저렴한 생활비에 교육환경이 월등한 이 곳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연구소의 직원은 400여명. 이 가운데 절반이 관련 분야의 과학자들이다. 쾌적한 근무환경도 RTP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실제로 신젠타 건물의 경우 연구실 곳곳에서 바깥의 녹지를 감상할 수 있어 숲속 휴식공간을 연상케 했다. 탄탄한 산학 연계는 새삼 말할 것도 없다. 프랭크 케즐러 UNC 교수는 “UNC는 학부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은 의무적으로 RTP 기업 실습을 하게 한다.”면서 “기업들은 대학에 연구자금을 아낌없이 대주고, 대학들은 이를 우수교수 초빙에 활용하니 결국 기업과 대학이 윈윈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RTP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 15년간 노스캐롤라이나의 고용 증가율은 무려 53%. RTP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전체 고용의 22%를 떠맡고 있다. 22년간 NCSU 물리학과에 몸담아온 지청룡(재미과학자협회 회장)교수는 “정보기술 기업에만 입주를 한정한 실리콘밸리와는 달리 RTP는 의학, 환경공학, 재료공학 등 다양한 응용과학 분야에 문을 열었다는 대목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가 이를 벤치마킹하더라도 RTP를 똑같이 베낀다면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다.”면서 “세종시만의 지역특성을 살릴 수 있는 개성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h@seoul.co.kr
  • 한성백제박물관추진단장 이종철씨

    서울시는 한성백제박물관건립추진단장에 국립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을 지낸 이종철(65)씨를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신임 이 단장은 1966년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민속박물관장, 국립전주박물관장 등을 역임했다.
  • “자리약속 대가 3억 요구할 바보 있나”

    정권 핵심부에 대한 인사청탁 등 각종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최근 구속된 안원구 국세청 국장의 로비 주장 등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안 국장 측과 야당의 폭로로 의혹이 증폭됨에 따라 검찰은 한 전 청장의 수사 불가피성을 피력하며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청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올버니 뉴욕주립대 공공행정·정책 건물 내 연구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안 국장에게 3억원을 요구하며 국세청 차장 자리를 약속했다는 주장에 대해 “세상에 그런 얘기를 할 바보가 어디 있겠느냐.”면서 “논리상으로나 시간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통해 일부 공개된 녹취록에 대해서는 “나에 관련된 녹취록은 없다. 안 한 말을 어떻게 녹음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보안교육을 철저히 받았다. 누가 옆에 있는 자리에서 청와대에 보고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면서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 조사 과정을 청와대에 보고했고 그 자리에 안 국장이 같이 있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사임의 직접적인 계기로 꼽히는 이른바 경주 골프사건에 대해서는 “저녁식사 자리 가는 길에 참석자 명단을 전해 들었지만 승용차를 곧바로 돌릴 수 없어 곤혹스러웠다.”고 해명한 뒤 “그건 실수한 것이라고 생각해 책임지고 물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림 로비설을 두고 그는 “인격살인을 당한 것”이라면서도 “검찰 조사도 있고 해서 (지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적당한 시기에 조목조목 해명하겠다면서도 “현재는 귀국할 계획이 없다. 여론에 등 떠밀려 귀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2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학동마을 그림로비 수사 과정상 피고발인 신분인 한 전 청장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사건을 종결할 수가 없다.”면서 “한 전 청장에게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는 뜻을 여러 방법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을 직접 조사하는 방식 이외에 이메일 조사나 수사관을 현지에 파견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한 전 청장의 범죄가 특정되지 않아 범죄인 인도요청 등 강제수단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지난 정권 때 국세청장에 임명된 한 전 청장은 대선 뒤 자리 보전을 위해 2007년 말~2008년 초 안 국장을 채널로 현 정권 실세들에게 집중적으로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안 국장이 대구지방국세청장 시절인 2007년 후반기에 포스코건설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이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의 것이라는 사실이 적시된 문건을 발견했다.”면서 “정치적인 사안이어서 국세청이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보안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갈수록 의혹이 확대되자, 검찰도 뒷짐지던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 수사로 돌아섰다. 한 부장검사는 사견을 전제로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마구잡이식으로 부풀려지는 것보다 차라리 검찰이 수사권을 발동해 사실과 소문을 명확히 구분해 주는 것이 낫다.”면서 “검찰로서도 언젠가 할 일을 나중에 떠밀려서 수사한 뒤 한껏 부풀려진 의혹을 따라잡지 못해 눈치를 봤느니 안 봤느니 하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먼저 나서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외고 폐지’ 찬성·반대측 모두 불만

    그 동안 외국어고 폐지를 주장한 쪽과 폐지를 반대한 쪽 모두 26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외교 개편안에 대해 똑 떨어지는 반응을 내놓지 못했다. 교과부의 연구용역 결과가 외고 존폐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두 가지 안을 내세워 ‘두 줄타기’를 시도한 점 때문이다. 외고 폐지를 주장해 온 쪽에서는 “결국 외고의 기득권을 지켜줬다.”는 불만이, 외고 폐지에 반대한 쪽에서는 “입학전형 등을 규제해 사실상 외고를 해체시켰다.”는 불만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 “소수 정예화로 사교육 더 거세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동훈찬 정책실장은 “외고 존치를 목적으로 한 개편안”이라면서 “진단과 처방에 괴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외고를 소수 입시 명문고로 강화하고, 일부는 국제고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외고 교장단과 존속론자들의 의견만을 반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국제고로 전환해서 학생선발권을 갖게 되면 외고의 우수학생 독점 현상이 이어지게 되고, 오히려 수도권 외고 정원이 줄어들면서 사교육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이명균 정책연구실장은 “특목고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설립 목적에 맞게 학생선발, 교육과정 운영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실장은 2안과 관련,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 확대, 학교자율화 정책과 배치되는 퇴보적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외고의 재정력과 직결되는 학생수 축소나 선발권에 관련이 있는 학과제 선발 등의 요인이 현 외고 체제를 와해시키는 쪽으로 끌고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 교육 전문가는 “외고 정원을 과학고 수준으로 맞춘다는 것은 학생수를 종전의 3분의1 또는 4분의1까지 축소하겠다는 의미”라며 “정부나 재단 지원이 없어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만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원없으면 등록금 부담만 커져” 결국 외고 폐지에 반대한 측은 외고 폐지 내용을 담은 2안을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고, 외고 폐지에 찬성한 측은 국제고로의 전환을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개편이 아니라 이름바꾸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견습공무원 합격자 3인에게 듣는 비법

    견습공무원 합격자 3인에게 듣는 비법

    ‘지역인재추천 채용제도’에 따른 이른바 ‘견습공무원’ 내년도 선발인원과 시험일정이 최근 발표됐다. 내년으로 6회를 맞는 견습공무원 선발은 채용인원을 60명(기존 50명)으로 늘리고 자격 제한도 학과성적 상위 10%(기존 5%) 이내로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견습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 만큼 학점이 좋은 대학생이라면 공직에 입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견습기간이 끝나면 7급으로 임용된다. 올해 견습공무원에 합격한 3명에게서 수험전략과 노하우를 들어봤다. 심현준(28·전북대 행정학과 졸업)씨는 견습공무원 필기시험인 공직적격성검사(PSAT)에 대해 부담을 갖지 말라고 조언했다. 대부분 대학생들이 PSAT가 행정고시 1차 시험이라며 ‘겁’부터 먹지만, 실제는 결코 어렵지 않다고 했다. 시간만 충분하면 누구나 풀 수 있는 시험이라는 것. PSAT는 영역당 40문제로 구성돼 있는데, 이 문제를 제한시간 내에 다 풀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게 심씨의 말이다. 심씨는 40문제 중 32문제를 시간 내 푸는 것을 목표로 했다. 심씨는 또 신문사설을 꾸준히 읽으면 긴 지문을 빨리 이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매일 아침과 저녁 30분씩 사설을 읽었다고 한다. 견습공무원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토익점수가 일정 점수(775점) 이상 돼야 한다. 심씨의 토익공부 비결은 ‘쪽시간’ 활용이었다. 버스를 타거나 길을 걸을 때 항상 MP3 플레이어로 LC 모의고사를 들었다. 집에 와서는 받아쓰기로 마무리했다. MP3를 들을 때는 일부러 2배속으로 했는데 원어민의 빠른 발음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송민경(24·여·인제대 나노공학과 졸업)씨는 대학 입학 때부터 견습공무원에 도전할 생각이었다. 송씨는 학창시절부터 교수가 운영하는 연구실험실에서 근무하며 학점관리를 했다. 덕분에 졸업 때 4.2점(4.5점 만점)이라는 높은 학점을 취득했고 학교 대표로 뽑혀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송씨가 본격적으로 PSAT를 준비한 것은 4학년 때. 그녀는 ‘독서’를 PSAT 고득점 비결로 꼽았다. 매일 도서관을 찾아 논리학과 민법 기본서 등을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았다. 또 상황판단영역과 같은 생소한 분야는 학원가에서 만든 동영상 강의를 보며 문제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송씨는 PSAT에 합격하고 나서는 서울로 올라와 면접 대비 스터디를 했다. 동료들과 일주일에 3번씩 모여 준비를 했고 주로 발표연습을 많이 했다. 실제 면접에서 발표 준비시간은 30분이지만, 스터디를 할 때는 일부러 20분으로 단축했다. 긴장감이 높은 실제 면접에 대비한 것이다. 박정은(26·여·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씨는 학교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씨는 원래 행시를 준비했다가 견습공무원 채용에 합격한 경우다. 행시 준비를 하면서도 학교수업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전이 가능했다. 그녀의 학점은 4.23점에 달한다. 박씨는 “행정학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강의를 들었는데 강의 내용 중 상당수가 PSAT 상황판단영역 지문으로 나왔다.”면서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자신도 모르게 배경지식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토익 공부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할 것을 권했다. 박씨는 한 달가량 토익 공부에만 몰두해서 900점이라는 고득점을 맞았다. 자나깨나 이어폰을 끼고 LC 모의고사를 들을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견습공무원 제도에 대해서는 아직도 부정적인 시선이 일부 남아 있다. 공채보다 경쟁률이 크게 낮기 때문에 특채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하지만 합격자들은 학창시절부터 꾸준히 학점관리를 했고 교내에서부터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인재’들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견습공무원 선발제도는 학생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매년 20~30%씩 선발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구시립미술관장 선정 마찰음

    대구시립미술관 개관준비단장 선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구시립미술관 개관준비단장 선발시험위원회를 열어 김용대(54)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겸임교수를 선정했다. 김씨는 한성대 미술학과와 미국 뉴욕대 석사를 거쳐 삼성미술관 학예연구실 책임연구원, 부산시 시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김씨는 임용 절차를 거쳐 다음달 개관준비단장(관장 요원)에 임명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그러나 대구지역 미술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를 사랑하는 미술인연합은 김씨 선정에 따른 문제점이란 성명서를 이날 발표했다. 미술인연합은 성명서에서 “김씨가 부산 시립미술관장 시절 업무수행 능력 문제 등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문제점은 전시기획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상식을 벗어나 독단적인 일 처리 등 돌출행동을 일삼았다는 것. 미술인연합은 “대구시립미술관을 개관하고 초대 관장까지 맡는 중요한 자리에 논란의 소지가 있는 김씨가 선정된 것은 대구시가 선발시험위원들에게 지원자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시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초대 관장은 경험이 풍부하고 세계화 관점을 지닌 인물이 적합하다는데 선발시험위원들이 뜻을 함께했다.”며 “지역 미술계와의 마찰 때문에 부산시립미술관장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는 점이 중대 결격사유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인간을 위한 과학 바이오] 줄기세포로 만병치료 꿈… 실명환자 4년내 ‘햇빛’

    [인간을 위한 과학 바이오] 줄기세포로 만병치료 꿈… 실명환자 4년내 ‘햇빛’

    인간은 ‘유기 생물체’다. 생명을 연구하는 생물학(biology)이 궁극적으로 인간을 위한 과학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이처럼 ‘생(生)’을 의미하는 ‘바이오(bio)’는 인간의 생명,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인류의 한층 나은 미래를 책임질 과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신문은 ‘인간을 위한 과학 바이오’라는 주제로 8회에 걸쳐 인류에게 혜택을 줄 바이오 기술 수준을 점검한다. 에너지·의학·제약·식량 등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분야의 미래기술을 알아보고, 인류에게 희망을 안겨다 줄 미래 과학기술의 방향을 짚어봤다. 앞으로 3~4년이 지나면 ‘심청이가 공양미 300석에 팔리지 않아도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할’ 실명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난치성 질환인 황반변성증, 스타가르트(Stargardt), 망막색소변성증 등으로 실명위기에 처한 환자들에겐 희소식이다. 조만간 이 기술의 임상시험을 신청할 서울 역삼동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을 찾았다. 지난 4월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조건부 승인받은 차병원 정형민 교수가 연구를 지휘한다. 연구실에는 20대의 연구원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정 교수는 국내 줄기세포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나는 사실 불임전문가다. 현재 국내 최고의 줄기세포 전문가는 내 밑에서 일하는 ‘새끼(연구원)’들”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 교수팀이 개발한 실명치료제 기술의 임상시험 신청이 내년 1월쯤 승인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한 해 한국과 미국에서 환자들에 대한 임상시험이 적극 진행될 전망이다. 또 태반추출물을 이용한 갱년기장애 치료제, 간질환 치료제 등도 내년에 상품화된다. 정 교수팀의 이런 연구의 바탕에는 줄기세포가 있다. 줄기세포 연구는 난치성 질환을 고쳐줄 희망의 기술로 꼽혀 바이오 분야의 키워드로 이미 부상됐다. 2000년대 들어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졌다. 연구는 인간 최초의 생명세포인 배아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생명윤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지만, 규제가 점차 완화되면서 전 세계적인 의·과학분야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줄기세포 연구가 메가트렌드로 성장하는 듯했다. 그러나 2005년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등의 사건이 터지면서 국내 줄기세포 연구는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기술력은 세계 10위권 밖으로 내몰리기도 했다. 정 교수는 “올해 줄기세포 연구가 승인된 만큼 지금부터라도 줄기세포은행을 마련하는 등 줄기세포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우리 국민들이 하루빨리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줄기세포는 무한대의 증식능과 뼈·심장·연골 등 각종 세포로 변신하는 분화능을 가지고 있어 손상된 세포를 새로운 세포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질병을 치료한다. 하지만 줄기세포 분화를 통제하는 기술 개발, 면역 거부반응 문제해결 등이 남아 있다. 또 줄기세포에 암세포가 섞여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기술 개발도 동반돼야 한다. 정 교수는 “우리 국민의 사망원인 1위가 뇌졸중, 2위가 심장병이고 그 뒤를 당뇨병·간질환·암 등이 잇고 있다.”며 “줄기세포 치료제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사회적 의료비용 부담이 큰 질병을 우선순위로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00년 줄기세포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당시 3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던 성과가 5~6년 만에 나왔다.”며 “늦춰 잡아도 향후 10년이면 줄기세포 치료제가 모든 질병을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뉴스&분석] 예상 뛰어넘는 낙관… 출구전략 또 모락모락

    [뉴스&분석] 예상 뛰어넘는 낙관… 출구전략 또 모락모락

    최고 권위의 국책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5.5%로 예측했다. 정부의 전망치가 4%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낙관적인 수치다. 세계경제가 빠르게 안정을 찾는 가운데 내수·투자 등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회복될 것이란 게 KDI가 밝힌 주된 이유다. 하지만 다른 연구기관들은 내년 경제를 너무 좋게만 본 것이라며 KDI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출구전략(재정 확대, 금리 인하 등 비상조치들을 원래대로 돌려 경기회복의 연착륙을 꾀하는 것)의 시기와 강도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KDI는 22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5.5%로 제시했다. 9월 초 4.2%에서 불과 두 달 사이 1.3% 포인트나 높여 잡았다. 올해 성장률도 0.2%로 9월보다 0.9% 포인트 높였다. 내년 일자리는 올해보다 20만개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3% 안팎으로 뛰는 가운데 수출이 급증(13.7%)하고 민간소비(4.9%)와 설비투자(17.1%)가 빠르게 살아날 것으로 본 데 따른 것이다. 김현욱 KDI 선임연구위원은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한국경제 성장률은 예상치를 더 웃돌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DI가 제시한 내년 성장률에 대해 다른 연구기관들은 높여도 너무 높였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민간 투자·소비 확대가 정부 재정지출 여력의 한계를 상쇄할 것으로 KDI가 판단한 듯한데, 아직 알 수 없다.”면서 “특히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일자리 확충과 소비 확대의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정부의 자동차 구입지원 등 내년 소비를 올해 앞당겨 집행한 측면이 많아 실제 내수 진작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출구전략 시행의 전제조건이 되는 경기 진단과 전망을 놓고 상반된 의견이 나오면서 실제 출구전략의 시행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가열되게 생겼다. KDI는 가급적 조기에 출구전략을 가시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DI는 “거시 정책기조의 정상화(출구전략의 구사)가 과도하게 늦어지면 부작용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현재 2%까지 떨어진 정책금리의 점진적인 인상을 강조했다. 금리 인상이 지연되면 물가불안 및 자산가격 상승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뒤늦게 이에 대응하느라 금리를 급하게 올릴 경우 경제에 새로운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현 시점에서 금리인상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더블딥(경기상승 후 재하강) 우려 등 불투명한 부분이 많아 경기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나오더라도 내년 2·4분기에나 금리 인상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출구전략이 시행될 경우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태균 임일영기자 windsea@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공무원 전보 △국립광주박물관장 이원복△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조현종◇학예연구관 전보 <국립중앙박물관>△학예연구실 유물관리부장 박방룡△〃 고고부장 김정완△교육문화교류단 전시팀장 임학종△〃 교육팀장 손명조◇박물관장△국립부여박물관 강대규△국립김해박물관 송의정△국립제주박물관 권상열△국립진주박물관 진화수△국립공주박물관 유병하 ■국토해양부 ◇과장급 전보 △해운정책과장 박경철△항만물류기획〃 황종우△건축문화팀장 김복환△해양보전과장 김윤호△인천지방해양항만청 항만물류기획〃 전복휴△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파견 양판승 김영소
  • [구 의정 초점] 조례발의 전국평균 3배… 밤낮없는 서초

    [구 의정 초점] 조례발의 전국평균 3배… 밤낮없는 서초

    ‘서울 서초구 의원들은 퇴근 시간이 없다(?)’ 지난 3년간 지역현안을 해결하기위해 밤낮없이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17일 서초구의회에 따르면 15명의 구의원들은 지난 3년 동안 총 56건의 조례안을 발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원 1인당 발의건수가 3.7건으로 전국 평균인 1.4건보다 2.6배나 높은 셈이다. 그만큼 서초구 의원들이 열띤 의정활동을 펼친 것이다. ●지방의회 기본 역할 충실 지난해 8월 전국민주공무원노조가 발간한 ‘현 지방의회 전반기 의원발의 조례현황’에 따르면 지난 2년(2006년 7월~2008년 6월)동안 전국 16개 광역의회와 230개 기초의회 지방의원 3626명이 발의한 조례안은 모두 5035건으로, 1인당 평균 조례 발의건수는 1.4건이다. 의원들의 조례 발의는 집행부 견제와 더불어 지방의회의 가장 중요한 기본 역할이다. 구의회 관계자는 “서초구의회가 점점 ‘일하는 의회’로 변신하는 대표적인 예”라고 평가했다. 특히 본회의를 통과한 56건 가운데 25건을 제시한 강성길 의원은 ‘최다 발의’, ‘최다 의결’ 의원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장애인 등의 편의시설 설치 사전점검에 관한 조례안’을 통해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각종 시설과 설비를 이용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면서 “장애인과 노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가 정말 좋은 도시”라며 ‘구민 복지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또 높은 고령화율을 보이고 있는 서초구의 특성을 고려, 치매예방부터 치료 재활 등 노인전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매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연구실 따로 마련 의원 70% 이용 구의회는 이뿐만 아니라 지난 10월엔 의원연구실도 따로 마련했다. 주민들의 숙원사업과 지역 현안을 더 많이 듣고 살피기 위해서였다. 의원 역량 강화를 위해 도서 보관 자료실도 설치했다. 이용률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많았지만 현재 연구실은 70%가 넘는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용덕식, 김익태, 노태욱 의원 등은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며 민원인들을 만나 지역 내 현안을 살피고 해결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장경주 의장은 “연구실과 도서관 마련으로 더 많은 민원인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고, 현안업무에 필요한 법령집이나 자료를 찾기도 수월해 의정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고용없는 성장’ 울산 산업구조 개선을

    울산의 산업이 ‘고용없는 성장’ 구조로 굳어져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존의 기업 투자확대와 가동률 증대, 기업유치 확대, 고기술의 우량 중소기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울산발전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책임연구원 김문연)은 최근 ‘고용 없는 성장과 울산의 대응방안’이라는 연구논문에서 “울산경제는 산업구조 측면에서 고용계수가 낮은 자본집약적인 비철금속, 화학산업과 고용계수가 중간 정도인 자동차, 조선산업 중심으로 고착화돼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의 다른 지역보다 고용없는 성장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6년 울산의 주요 산업 고용계수는 2000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전국평균보다 크게 낮은 실정이다. 울산의 산업별 고용계수는 제조업의 경우 1.25(전국평균 3.21), 화합물 및 화학제품제조업 0.81(전국평균 1.68),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1.97(전국평균 2.51),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2.47(전국평균 2.98)로 전국보다 낮다. 2000~2006년 울산 제조업의 총 고용자 수는 1만 3210명 증가했지만, 노동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3만 5766명의 고용증가를 상쇄했다. 제조업의 고용증감률 역시 37.19%포인트이지만,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27.14%포인트에 달해 순 고용증감률은 10.01%포인트에 머물고 있다. 김문연 책임연구원은 “달리는 자전거가 멈추면 넘어지듯이 울산 경제도 주력산업의 성장이 정체되거나 낮은 성장세를 유지하면 고용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만큼 자전거가 계속 달리기 위해서는 기존 기업의 투자확대와 가동률 증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 확대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추가되는 일반산업단지에는 에너지, 고부가가치 자동차 부품, 정보기술(IT) 산업 등으로 한정하고, 대기업보다 고용계수(고용흡수력)가 큰 우수 중소기업 유치 및 육성, 새로운 노사관계 형성 등을 제안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부산시-신라대 기후변화 해결 MOU

    부산시 환경국과 신라대학교 낙동강 연구원이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협력 차원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환경국의 탄소 포인트제도 참여 ▲온실가스 감축 관련 간행물 협조 ▲상호 합의에 따른 정보 교환 등에 동참한다. 특히 신라대 연구원은 환경국의 탄소 포인트제도와 연계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탄소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탄소 감축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학생들이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저감 운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자동차 없는 날 지정과 연구실 자동 절전 시스템 도입, 재활용 사용 운동 등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하루에 약 1만명씩 늘고 있는 신종플루 감염자로 인해 의료기관은 연일 장사진을 이룬다. 그런데 병을 치료하러 간 의료기관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병원 내 신종플루 감염, 무엇이 문제일까? 신종플루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의료기관. 그 문제점을 고발한다. ●스펀지 2.0(KBS2 오후 8시50분)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라면 고수들의 비법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 라면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주인공을 찾아 나선다. 겨자, 케첩, 마요네즈, 쌈장, 자장, 누룽지, 남은 국, 설탕, 커피, 생선뼈, 마른오징어, 참기름 넣은 계란, 귤, 초콜릿, 순대, 감자칩. 기상천외한 재료들 중 영예의 1위를 차지한 재료는?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정음이 가장 좋아하는 과외비 받는 날. 하지만 지훈 앞에서 과외비를 받는 정음의 마음은 찜찜하기 그지없다. 지훈의 입에서 “서운하다” 소리가 나오고 질겁하는 정음은 결국 마음의 무게를 떨쳐내지 못하고 지훈에게 간곡한 부탁을 한다. 줄리엔과 놀러간 신애. 덕분에 해리는 자기 세상이 되었다고 좋아한다. ●아내가 돌아왔다(SBS 오후 7시15분) 상우가 출근하려는데 강수가 나타나서는 상우를 선배라고 부르며 다정한 척한다. 하지만 얼굴이 굳어진 상우는 차를 몰고가다 둔치에 세운 채 그에게 무슨 이유로 나타났느냐고 따진다. 그러자 강수는 서현에게 전처의 동거남이라고 하겠다고 말해 상우의 화를 돋운다. ●명의<신경과 전문의 이명식 교수>(EBS 오후 9시50분) 뇌의 일부 세포가 죽으며 발생하는 파킨슨병은 사람들로부터 움직임의 자유를 앗아갔다. 손과 다리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그들은 오늘도 파킨슨과 싸우고 있다. 파킨슨병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 그리고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신경과 전문의 이명식 교수를 만나본다. ●우리시대(OBS 밤 12시) 친일인명사전 발간으로 인한 진보, 보수 진영 간 대립양상에 대해 점검한다. 또 지난 역사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인지,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한다. 토론에는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 관장,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주익종 낙성대학교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허동현 경희대학교 학부대학 학장이 참여한다.
  • [정부예산 대해부] 도로건설 7조 8000억… 철도의 2배

    SOC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도로와 철도다. 2010년도 예산안을 살펴보면 도로예산의 비중이 31.5%로 가장 많고, 철도가 16.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철도는 수송수단별 에너지소비 효율성이 가장 높은 운송수단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도로교통부문 에너지소비 효율성은 49.5%로 OECD국가 평균(65.1%)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 분담률이 낮은 승용차의 에너지소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철도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럽과 일본에서는 철도를 늘리는 추세다.국내 예산은 정반대다. 도로가 7조 8065억원으로 철도 4조 672억원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세부사업 건수 차이는 더 크다. 2010년도 도로 관련 세부사업은 607건으로 이 중 고속도로만 29건에 달한다. 철도는 78건으로 12%에 못 미친다.도로 예산은 각종 민원 발생으로 집행실적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총사업비와 인허가 협의에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건 기본이다. 5대 대도시권의 교통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우회도로를 만들거나 간선망과의 연결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의 경우 2009년 집행률은 43.9%로 절반에 못 미쳤다.2009년에 추진한 8개 사업 가운데 대구 상인~범물 간 도로, 대전 계백로 우회도로, 광주 일곡~용정 간 도로, 울산 옥동~농소 간 도로 등 4개 사업은 집행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허가가 나지 않으면서 착공이 지연되거나 민원이 들어오는 것에 따라 설계를 변경한 것이 주된 이유다.산업단지진입도로지원 사업은 용지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용지보상비로 말썽을 일으키는 일이 허다하다. 예산이 쓰이지 못해 다른 데로 돌려쓴 지난해 사업 29개 중 21개가 용지매입 협의가 지연되거나 용지보상비 문제였다.정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깨닫고 철도 확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9~2013년 국가재정운용계획 투자계획을 보면 전체 SOC 연평균 증가율은 2.0%로 R&D분야(10.5%)나 보건·복지·노동분야(6.8%)에 비해 낮지만 철도만큼은 4.6%로 내다보고 있다.한국도로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실 윤장호 연구위원은 “철도의 경우 단위사업별 금액이 크다 보니 투자가 미비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철도는 사람 1명을 1㎞ 이동시키는 데 탄소를 19g 배출하지만, 승용차는 173g을 배출한다.”며 “에너지소비 효율성이나 환경 측면에서 철도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얘들아 걱정마! 엄마가 TV로 지켜볼게”

    “얘들아 걱정마! 엄마가 TV로 지켜볼게”

    # “어머, 우리 애 봐. 또 흘리고 먹네. 집에서도 그러더니….” 지난 9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사는 김은정(34)씨의 집에 동네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서울형 어린이집 전용 인터넷TV(IPTV)로 어린이집에 보낸 자녀들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날은 김씨의 딸이 다니는 성동구 ‘꿈터어린이집’에서 IPTV 서비스가 처음 시작된 날. 김씨가 리모컨을 누르자 TV 화면 아래에 ‘서울형 어린이집’이라는 창이 떴다. ‘우리아이 보기’라는 창을 누르자 곧이어 어린이집 내부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어린이들이 교사와 함께 간식을 먹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확대하기’를 누르자 얼굴 표정까지도 생생하게 비쳤다. 주부들은 “화질이 깨끗하고, 소리도 선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만 다섯살짜리와 한살짜리 자녀를 키우는 김씨는 “둘째를 보면서 일을 하느라 어린이집에 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이젠 편안하게 TV로 딸을 지켜볼 수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형 어린이집’이 도입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새로운 보육 트렌드가 등장했다. 바로 ‘워치맘’의 탄생이다. 직장에 다니는 주부나 전업 주부들이 TV와 인터넷을 통해 자녀들의 어린이집 생활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조두순 사건’ 이후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IPTV에 대한 관심은 부쩍 높아졌다. 월 3000원(일부 가입자는 무료)의 부담없는 요금도 인기요인 중 하나다. 이날 처음으로 IPTV 서비스를 실시한 꿈터어린이집엔 첫날에만 20명이 넘는 엄마들이 서비스를 신청했다. 실제 서울시에도 무려 685곳의 서울형 어린이집에서 신청이 들어왔다. 신청이 폭주하자, 서울시가 재정 문제를 감안해 현재 259곳에만 설치를 해준 상태. 시는 서울형 어린이집 지정 시설에만 무상으로 IPTV를 설치해주고 있다. 화면을 통해 급식이나 간식의 메뉴까지 확인할 수 있어 안전이나 건강 관리도 용이하다. 어린이집 교사를 비롯해 주간 식단과 가정통신문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엄마들이 반기는 장점이다. 워치맘의 등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보육 교사에 대한 인권침해이자 상호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개발센터의 서문희(55) 기획조정연구실장은 “보육교사의 인권도 존중돼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과 합의가 전제돼야 하고 인센티브 등 혜택도 추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민간 어린이집에 국·공립 수준의 지원을 해주고 그만큼의 책임을 지워 질높은 보육환경을 조성해 주는 ‘서울형 어린이집’사업을 펼치고 있다. 1550곳의 어린이집이 ‘서울형’ 인증을 받은 상태. 특히 시는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일부 어린이집에 IPTV를 설치해주고 있다. 당초 ‘인권 침해’ 등의 이유로 저조했던 IPTV 서비스 신청이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얘들아 걱정마! 엄마가 TV로 지켜볼게”

    “얘들아 걱정마! 엄마가 TV로 지켜볼게”

    # “어머, 우리 애 봐. 또 흘리고 먹네. 집에서도 그러더니….” 지난 9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사는 김은정(34)씨의 집에 동네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서울형 어린이집 전용 인터넷TV(IPTV)로 어린이집에 보낸 자녀들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날은 김씨의 딸이 다니는 성동구 ‘꿈터어린이집’에서 IPTV 서비스가 처음 시작된 날. 김씨가 리모컨을 누르자 TV 화면 아래에 ‘서울형 어린이집’이라는 창이 떴다. ‘우리아이 보기’라는 창을 누르자 곧이어 어린이집 내부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어린이들이 교사와 함께 간식을 먹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확대하기’를 누르자 얼굴 표정까지도 생생하게 비쳤다. 주부들은 “화질이 깨끗하고, 소리도 선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만 다섯살짜리와 한살짜리 자녀를 키우는 김씨는 “둘째를 보면서 일을 하느라 어린이집에 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이젠 편안하게 TV로 딸을 지켜볼 수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형 어린이집’이 도입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새로운 보육 트렌드가 등장했다. 바로 ‘워치맘’의 탄생이다. 직장에 다니는 주부나 전업 주부들이 TV와 인터넷을 통해 자녀들의 어린이집 생활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조두순 사건’ 이후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IPTV에 대한 관심은 부쩍 높아졌다. 월 3000원(일부 가입자는 무료)의 부담없는 요금도 인기요인 중 하나다. 이날 처음으로 IPTV 서비스를 실시한 꿈터어린이집엔 첫날에만 20명이 넘는 엄마들이 서비스를 신청했다. 실제 서울시에도 무려 685곳의 서울형 어린이집에서 신청이 들어왔다. 신청이 폭주하자, 서울시가 재정 문제를 감안해 현재 259곳에만 설치를 해준 상태. 시는 서울형 어린이집 지정 시설에만 무상으로 IPTV를 설치해주고 있다. 화면을 통해 급식이나 간식의 메뉴까지 확인할 수 있어 안전이나 건강 관리도 용이하다. 어린이집 교사를 비롯해 주간 식단과 가정통신문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엄마들이 반기는 장점이다. 워치맘의 등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보육 교사에 대한 인권침해이자 상호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개발센터의 서문희(55) 기획조정연구실장은 “보육교사의 인권도 존중돼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과 합의가 전제돼야 하고 인센티브 등 혜택도 추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민간 어린이집에 국·공립 수준의 지원을 해주고 그만큼의 책임을 지워 질높은 보육환경을 조성해 주는 ‘서울형 어린이집’사업을 펼치고 있다. 1550곳의 어린이집이 ‘서울형’ 인증을 받은 상태. 특히 시는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일부 어린이집에 IPTV를 설치해주고 있다. 당초 ‘인권 침해’ 등의 이유로 저조했던 IPTV 서비스 신청이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추도식 간 오바마, 다음카드는 ‘3만 증파’?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후드 군기지에서 열린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추도식 연단에는 주인 잃은 13켤레의 군화와 13개의 철모만 말없이 자리를 지켰다. 앞에 놓인 영정 사진만이 이들이 지난 5일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13명임을 말해주었다. ●유족 일일이 위로… 부상자 29명 방문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침통한 얼굴로 미국민들이 직면한 위기감을 단적으로 표현했다. “미군들이 나라 밖 전장에서 목숨을 잃는 게 아니라 미국의 심장부에서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이 이번 비극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이해할 수 없게 한다.”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그들이 남기고 간 꿈을 상기시켰다. 포드후드 기지를 메운 1만 5000여명의 유족과 추모객 사이에서는 오열과 비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추도식에 앞서 유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부상자 29명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이슬람 극단주의와 싸울 동력으로 이용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9·11테러로 촉발된 전국가적 분노를 알 카에다와의 전쟁으로 돌리려 애썼다. 그러나 이날 오바마는 이번 사건에서 떠오른 의문과 세부사항에 대한 언급은 삼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전했다. 범인인 니달 말릭 하산 소령을 직접 거론하며 질책하지도 않았다.이제 오바마의 머릿속에는 새 전쟁 시나리오가 4가지로 좁혀졌다고 백악관이 이날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포트후드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대통령은 11일 국가안보팀과 이 네 가지 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전제한 정부관계자의 말을 빌려 오바마가 내년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을 대략 1만 5000명, 3만명, 4만명 규모로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이중 3가지 전략은 2만~2만 5000명, 3만명, 4만명의 병력을 추가하는 방안이라고 보도했다.정부관계자들은 3만명 증파를 가장 유력한 안으로 꼽고 있다. 특히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3만명이나 그 이상을 보내는 안을 밀고 있다. 최소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규모의 아프간 군·경찰 훈련인원이라도 보내야 된다는 게 현 정부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11일 재향군인의 날에 맞춰 신속한 증파 승인을 촉구하는 서한으로 오바마를 압박했다. 정부관리들은 오바마가 오는 26일 추수감사절 사흘 전이나 12월 첫째주 최종결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추모식 당일 포틀랜드서 또 총기난사공교롭게도 추모식이 열린 이날 미국에서는 이번 주 들어 세번째 총기사고가 일어나 충격을 안겼다. 10일 오전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의약품 실험 연구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여성 1명이 숨지고 범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경찰이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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