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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 비상에 실험도 못 하는 연구소

    “겨울철 전력수급이 위험수위에 도달했습니다. 곧 연구동의 난방가동이 전면중지됩니다. 연구원들은 꼭 필요한 장비 이외에는 실험장비의 가동을 자제해 주십시오.”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전력자제령’이 발령됐다. 실험용 동물이나 장기실험용 기기, 실험기자재 보관용 냉동고 등을 제외한 실험기기 가동이나 실험 진행이 시간대별로 통제됐다. 전력예비율이 위험수위에 도달하면서 전력 당국이 비상 체제에 돌입하자 내려진 조치다. KIST 측은 “국가연구기관인 만큼 전력대책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우선적으로 장비와 난방 가동부터 중지하도록 했으며, 겨울철 전력피크 시간대에는 지속적으로 장비를 선별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철 전력대란에 따라 전국 국공립대와 정부 출연연들도 ‘절전모드’로 전환됐다. 전력당국은 실험기기와 각종 보관장비 등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전력소모가 많은 이들 기관에 공문을 보내 절전을 요청한 상태다. 일부 연구소에서는 전력 사용 실태를 조사하기도 한다. 한 국립대 관계자는 “공문에서 전력 사용을 어느 수준 이하로 하라고 강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지만 관계자들이 찾아와서 연구실을 둘러본 뒤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볼멘소리도 없지 않다. 한 출연연 연구원은 “대학 측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주 단위로 실험일정이 짜여 있는 상황이라 일정이 연기되면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의 졸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주위 연구실이 대부분 실험을 중단한 상황에서 혼자 기기를 가동하기도 눈치가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원은 “가동이 제한되지 않는 밤에 나와서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학교 6년 비워도… ‘철밥통 교수님’

    학교 6년 비워도… ‘철밥통 교수님’

    #지난달 기초과학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장기 고용휴직 중이다. 지난 1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에 임명됨에 따라 휴직했다가 다시 기초과학연구원장에 발탁되면서 2016년까지 연장됐다. 6년 가까이 대학을 떠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무실과 연구실을 두고 있다. 박사과정 학생 3명과 박사후연구원 1명이 연구하고 있다. 원장의 임기가 끝날 땐 63세로 정년이 2년 남는다. #박준택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는 2008년부터 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올해 3년 임기의 9대 원장으로 연임돼 2014년까지 대학에 갈 수 없다. 임기를 마치면 정년인 탓에 대학 복귀가 어렵지만 교수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교수들의 공공기관 진출이 활발하다. 지방자치단체들도 교수를 영입, 각종 과학기술 사업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때문에 해당 대학의 연구실에는 주인이 없다. 문제는 교수들의 장기 고용휴직이나 파견을 막을 별다른 제한 규정이 없다는 점이다. 또 장기 휴직하면서도 사무실과 연구실을 유지, 대학의 예산집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특히 휴직 교수들을 지도교수로 둔 대학원생들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연구기간이 길어지는 일도 잦다. 15일 ‘전국 국립대 교원 장기고용휴직 및 파견 현황’에 따르면 2008년 이후 95명이 교수 신분을 가진 채 다른 기관에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가 15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대 9명, 부산대 8명, 충남대 7명, KAIST 5명 등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통계가 잡히지 않는 사립대까지 포함하면 최소한 3배 이상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최소 2년 이상 휴직해도 교수직을 갖는 이유는 강제할 조항이 없어서다. 게다가 대학들이 교수들의 파견에 호의적이다. 대학의 홍보 및 위상과 연계시키기 때문이다. 한 국립대 관계자는 “기관장이나 지자체 사업단은 연구비나 사업지를 갖고 있는 만큼 자신의 소속 대학에 적어도 불리한 판단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장관이나 청와대 비서관 등으로 나가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솔직히 말했다.박재완(성균관대)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KDI 국제정책대학원) 교과부 장관, 곽승준(고려대) 미래기획위원장 등 현 정부 각료 상당수도 교수직을 가진 채 적게는 4년에서 7년 이상씩 대학을 떠나있는 상태다. 장기휴직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의 몫이다. 정부기관에 나간 지도교수를 둔 한 학생은 “주말에 교수가 있는 지방으로 내려가 결과를 지도받으며 학위 논문을 쓰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면서 “후배들은 내년까지 실험실과 전공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특성화고 취업률 60%로 상향… 산업 경력자 1000명 교단 배치

    특성화고 취업률 60%로 상향… 산업 경력자 1000명 교단 배치

    내년에 고졸 취업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특성화고를 재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을 현행 40% 수준에서 60%까지 올리기 위해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4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취업·진로 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춘 2012년 새해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과부는 당초 2013년 50%였던 특성화고 취업률 목표치를 내년 60%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특성화고 취업률은 지난해 4월 19.2%에서 올 4월 25.9%로 크게 올랐고 이달 1일 현재 40.2%까지 올랐다. 특히 2013년 2월 졸업하는 마이스터고 1회 졸업생들은 희망자 모두가 고급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마이스터고·특성화고에 산업체 경력자·취업전문가 등 1000명을 배치하는 한편 기업 현장 직무연수를 통해 특성화고 교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또 특성화고 교육과정은 취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체제개편 권고제’를 도입해 취업 기능이 미약하거나 일정 규모 이하인 특성화고·종합고는 학교 자체를 일반고로 바꿀 계획이다. 교과부가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길도 터놓았다. 체제 개편 대상은 692개 직업교육 고교(특성화고 483개, 마이스터고 21개, 종합고 188개) 중 95개교다. 산학협력 선도대학 50개교에 창업교육센터를 설립해 창업동아리 지원, 대학적립금을 활용한 학내 벤처기업 투자, 대학 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전용펀드 조성 등 청년 창업도 적극 돕기로 했다. 대학별 취업률에 ‘1인 창업’을 포함하고, 입학전형에 창업경력자 전형도 권장해 대학들의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대학 구조조정의 강도는 한층 높아진다. 국립대 중 교육과정이 70% 이상 중복되는 학과는 통폐합해 정원을 조정하기로 했다. 대신 대학이 스스로 강점이 있는 분야를 특성화하면 재정지원 사업 선정에서 혜택을 준다. 내년 3월부터는 5세 유아의 교육·보육 과정을 ‘누리과정’으로 통합하고 국가 지원 범위가 소득 하위 70%에서 5세 자녀를 둔 전 계층으로 확대된다. 월 20만원이 지원되며, 2016년에는 월 3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 대통령은 “유아교육 지원은 복지 차원이 아니라 교육투자”라면서 “5세 누리과정에 이어 만 4세, 만 3세까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스케줄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좋은 일자리 만들기 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대학원생 고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BK21 사업이 내년 종료됨에 따라 후속 사업으로 ‘한국형 그랜트 방식’이 도입된다. 결과 평가를 없애 기초 연구자들이 마음놓고 연구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도록 했다. 또 대학에서 연구를 전담하는 ‘리서치 펠로(대학연구원) 제도’를 신설, 현재 월 100만원 수준인 인건비를 300만원 이상으로 올리도록 했다. 해외 우수과학자를 영입하는 ‘브레인 리턴 500’ 사업도 추진된다. 논문 피인용도 상위 1% 논문 발표자와 주요 과학상 수상자 등을 2017년까지 기초과학연구원에 500명가량 유치한다는 목표다. 연구실 이전에 따른 장비·시설 구축까지 정부가 책임질 방침이다. 또 과학자들의 신분을 ‘영년직 연구원’으로 보장하고, 연계기관을 활용해 전임 교수직이나 전임 연구원도 맡긴다. 박건형·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한자 몰라도 문서작성 걱정마세요

    문장의 의미에 맞게 한자를 자동으로 변환하는 ‘똑똑한’ PC 프로그램이 개발돼 문서작성 때 한자 변환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고 한자를 모르는 한글세대의 한자 교육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울산대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전기공학부 한국어처리연구실은 한자 자동변환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 10월 ‘2011 국어정보처리시스템 경진대회’(문화체육관광부·국립국어원 공동 주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 프로그램은 문서를 작성할 때 한자변환 시간을 단축하고 한자를 잘 모르는 한글세대의 한자 교육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대학 측은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PC상의 문서작성에서 한글 뜻에 맞는 한자를 하나하나 찾아 바꾸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모든 글자가 자동 변환되기 때문에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 프로그램은 사용자 사전을 지원하도록 설계돼 누구나 신조어(新造語) 등을 등록할 수 있고, 등록 즉시 분석을 가능하게 해 준다. 옥철영 한국어처리연구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망’을 검색어로 할 경우 ‘죽다, 별세하다, 돌아가다’ 등 동일 의미의 문장까지 모두 찾을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서울대 약대 논문 자진철회… 국제적 논란

    지난 9월 김상건 서울대 약대 교수에게 이메일 한통이 도착했다. 미국의 의학 전문 저널 출판사인 ‘메리 앤 리베르트’ 명의의 메일에는 “3월에 발간된 ‘산화 방지&산화 환원 신호’ 등에 김 교수가 교신 저자로 게재한 논문 3편에 대해 자기 표절 및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며 해명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연구팀 세 논문에 동일 사진 게재 김 교수는 논문에 관련된 연구실 관계자들을 소집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세 논문 모두에서 실험과 논문 작성을 주도한 제1저자 김영우 박사는 지난 8월부터 모 한의대 교수로 부임한 상태였지만 곧바로 서울로 올라왔다. 제보자인 미 로체스터의대 마취학과 폴 브룩스 교수는 서울대 연구팀의 2011년 논문에 있는 사진이 2010년 논문의 사진과 같다는 점에 주목했다. 두 논문은 천연물 치료 물질을 투약했을 때 지방간의 치료 정도를 나타낸 것으로 각각 다른 실험 결과를 담고 있다. 브룩스 교수는 “두 논문에 같은 사진이 사용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조작이나 자기 표절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11년에 발표한 또 다른 논문도 2010년 논문과 데이터가 비슷한 만큼 도용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연구팀은 세 논문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 논문에 치명적인 실수가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김 박사는 “논문을 쓰면서 수많은 사진 중에 하나가 섞여 들어갔다.”면서 “지방간 치료 관련 사진이 모두 비슷해 생긴 실수지만 명백한 잘못”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논문의 경우에는 제보자가 아예 엉뚱한 논문을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출판사 측에 상세한 설명 및 실험 데이터와 함께 철회를 요청했다. 단순히 사진 한 장이 잘못 쓰였을 뿐이고 명확한 실험 결과와 사진이 있어 정정의 여지가 있지만 김 교수는 “잘못을 명확하게 인정하는 것이 과학자의 기본”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저널 측은 연구팀의 설명에 대해 100% 실수임을 인정한다는 답변과 철회 승인을 알려왔다. ●“美저널 출판사에 철회이유·내용 게재하기로” 그러나 사건은 쉽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지난달 말 논문 표절 전문 감시 사이트인 미국의 ‘리트렉션 와치’는 이 사건에 대해 “한국 연구진이 논문을 조작하고 자기 표절했으며 출판사 측이 이를 은폐한 채 몰래 철회시켜 줬다.”면서 브룩스 교수의 제보 내용을 확인 없이 그대로 게재했다. 김 교수는 의혹 제기에 대해 “유감”이라면서 “다음 주 발행되는 ‘산화 방지&산화 환원 신호’ 최신 호에 철회 이유와 실수 내용까지 모두 게재하기로 출판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실장 △기획조정 이종대△조사연구 조규상◇국장△방송심의(선거방송심의지원단장 겸임) 김종성△통신심의 김양하△권익보호 조기진◇사무소장△부산 조광휘△광주 함상규△대구 박행석△대전 최옥술△강원 김인곤◇팀장△감사 이은경△운영지원 최광호◇기획조정실 팀장△기획관리 박종현△대외협력 서정배△홍보 김희철△법무 이종육◇방송심의국 팀장△방송심의기획 이상은△지상파텔레비전심의 서형석△지상파라디오심의 최은희△유료방송심의1 김형성△유료방송심의2 염상민△방송광고심의 이선영◇통신심의국 팀장△통신심의기획 정호근△불법정보심의 남혜영△유해정보심의 정희영△권리침해정보심의 이종민△뉴미디어정보심의 한명호◇권익보호국 팀장△정보건전화지원 성호선△명예훼손분쟁조정 이원모△민원상담 강희영◇전문위원△기획조정실 박순화△권익보호국 박우귀◇책임연구위원△조사연구실 정재하 이향선 김철환 송명훈 박종훈 여현철 이대열 장경식 곽현자(12월 7일 자) ■국무총리실 ◇파견 △대통령실 박상철 ■문화체육관광부 ◇승진 △국립중앙도서관 오혜영 이재선 ■국가보훈처 △차장 정양성 ■한국연구재단 △프론티어연구성과지원센터장 최건모 ■SBS미디어홀딩스 △전략본부장 유환식△커뮤니케이션 총괄 신동욱 ■SBS △드라마센터장 구본근△편성실장 장광호 ■SBS콘텐츠허브 △대표이사 사장(내정) 홍성철◇실장△경영기획 이영진△콘텐츠사업 김휘진 ■SBS플러스 △대표이사(내정) 박종◇실장△채널사업 허웅△경영지원 오정엽 ■대우건설 ◇승진 △부사장 구임식 박영식△전무 안종국 이경섭 김승택△상무 이용섭 이원준 김충식 정한중 조광현 이훈복 김명동 김진환 서병운 김경래 김상렬 이재현 백종현 최연익 심우근 신익수△상무보대우 양명호 강인규 전달원 성익제 은희범 백정완 이광범 김선용 조찬형 최장규 조승일 이강현 배형근 최용성 김희철 최환 채신일 전대암 문성우 유동규 정의춘 김원호 최근탁 우형구 최영민 진재기 김재호 조문형◇보임 <부사장>△총괄 CFO 조현익△플랜트사업총괄 조응수△토목사업본부장 구임식△전략기획〃 박영식<전무>△경영지원본부장 남기혁△해외영업〃 강우신△건축사업〃 이준하△국내영업〃 옥동민△주택사업〃 현동호△재무금융〃 김양기△플랜트엔지니어링〃 황선우△발전사업〃 정태영△석유화학사업〃 이홍재△기술연구원장 안종국△외주구매본부장 이경섭△개발사업〃 김승택<상무>△감사실장 강승구
  • 강소기업 키워 주력품 다각화·내수확대 과제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다음 행보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수출은 노동 집약적에서 자본 집약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품질 경쟁력으로 진보하긴 했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또 유럽발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더해지면서 내년 수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기업 독점 탈피해야 2조 시대 가능 우리나라가 앞으로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수출 구조의 고부가가치화 ▲수출 시장 다변화 ▲중간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핵심 부품·소재 산업 육성 ▲서비스 산업 확대 ▲수출 품목 다양화 ▲자유무역협정(FTA) 등 네트워크 구축 등 무역 체질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조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우리 무역의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1조 달러를 달성한 8개국 가운데 지난해 이를 유지한 국가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 6개국에 불과했다. 우리가 연간 무역 2조 달러 시대로 가려면 수출 ‘강소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육성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선박, 석유제품,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휴대전화 등 6대 주력 품목의 비중이 높은 소수주력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대기업 비중이 70%가 넘는 수출 구조를 벗어나려면 중소기업 육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소수의 주력 품목이 이끄는 우리 수출 구조는 외부 영향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국내 제품 생산을 위해 작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출이익 나눠 동반성장 이끌어야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최대 과제는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이다. 내수 확대라는 안전판 없이 수출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는 외풍에 쉽게 휘둘릴 수밖에 없다. 또 수출에서 거둔 과실이 고루 나눠지지 않으면서 내수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서민경제가 어려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고용 없는 성장이 굳어진 근본적인 이유다. 하지만 내수 확대는 말처럼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내수시장이 활성화되려면 기본적으로 인구 규모가 1억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으로 국내 인구는 앞으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신현수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은 “2000년대 들어 수출과 내수가 동반성장하지 못하고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는 수출도 중요하지만 내수를 견실히 다지는 정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한·미 FTA가 발효되면 관세 없이 무역을 할 수 있는 우리의 경제영토는 전 세계 경제 규모의 61%로 넓어진다. 다시 도약할 기회를 얻는 셈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한 부분은 퇴출당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원천기술의 확보와 FTA를 통한 시장선점, 한·중·일 분업구조를 활용한 윈윈 전략의 구사 등이 앞으로 필요한 과제로 제시되는 까닭이다. 제현정 무역협회 동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FTA가 2조 달러 시대의 지렛대 역할을 하려면 우리가 많은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인사]

    ■한국조폐공사 ◇상임이사 임용 △부사장 겸 총무이사 김선갑△국내사업이사 이흥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실장 △기획조정 송영일△환경평가1 최준규△환경평가2 주현수△기후적응협력 이영준△기후적응정책 박창석◇본부장△정책연구 최지용△환경평가 강광규◇센터장△국가기후변화적응 권영한△글로벌전략 강상인◇연구실장△환경전략 장기복△기후대기 김용건△물환경 문현주△국토자연 박용하△자원순환 김광임△환경보건 박정규△환경평가 이수재 ■MBC △특보 이장석 이여춘◇국장△글로벌사업 민완식△뉴미디어사업 성보영△시사교양 김상수△외주제작 이우용△보도제작 최진용◇부국장△기획조정본부 조규승△보도국 서정암◇부장△국내사업 박상일△글로벌사업1 박현삼△글로벌사업2 김종민△뉴미디어사업1 전희영△뉴미디어사업2 이은우◇실장△사회공헌(MBC나눔 대표 겸직) 이종현◇부단장△용인드라미아개발단 김풍철◇센터장△크리에이티브 윤길용◇본부장△라디오 정호식◇글로벌사업본부△해외사업부 인도네시아지사장 신석균 ■아주대의료원 △핵의학과학교실 주임교수 겸 핵의학과장 윤준기
  • 중국은 보란듯 해군 키워

    중국이 잠수함 30척을 추가 건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첫번째 항공모함 바랴크함은 29일 두 번째 시험운항에 돌입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시 정책에 대응해 중국이 해군력을 대폭 강화하는 양상이다.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잠수함을 추가로 건조해 90여척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홍콩의 명보가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세계 최대 수중 음파탐지기 제조업체인 영국 울트라일렉트로닉홀딩스의 라케시 샤르마 최고경영자(CEO)는 “잠수함 확충 등 중국의 해군력 확장으로 미국은 물론 호주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이 대(對)잠수함 전투 설비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현재 중국이 잠수함 62척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2011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핵잠수함 5척을 포함해 모두 54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잠수함 30척 건조 비용과 관련, 마카오의 국제군사학회 회장인 황둥(黃東)은 척당 2억 달러씩 모두 60억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첫번째 항모 바랴크함의 두 번째 시험운항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지난 8월첫 시험운항 성공 이후 장비 개조와 테스트 등을 거쳐 과학연구실험을 위해 다시 출항했다.”고 밝혔다. 항모의 행선지와 시험운항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미완성 항모 바랴크함을 2000만 달러에 사들여 다롄(大連)조선소에서 개조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바랴크함과는 별도로 독자 항모 건조작업에 이미 착수했으며 2015년쯤 첫번째 국산 항모를 취역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의예과 서울대 542점·연고대 539점 넘어야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의예과 서울대 542점·연고대 539점 넘어야

    30일 성적표를 손에 쥐는 수험생들의 관심은 ‘과연 내 점수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을까.’에 쏠려 있다. 입시 업체들은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 수능 표준점수 542~552점(800점 만점 기준)은 넘어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서울 주요대학 의대에 진학하려면 539~550점 이상, 인문계 최상위권인 서울대 경영대는 535~544점은 넘어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설 입시기관들이 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개한 수능 채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입시기관들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만점을 각각 200점으로 하고, 탐구영역 3과목 가운데 2과목의 평균성적에 2를 곱한 값을 200점 만점으로 계산한 표준점수 8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정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인문)는 534~543점, 사회과학계열은 535~542점이 돼야 지원이 가능하다. 연세대는 경영계열의 경우 534~542점, 자유전공학부 532~542점, 고려대는 경영대학 533~542점, 자유전공학부 531~540점, 정경대학 532~541점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 최상위권인 주요대학 의예과는 연세대 541~550점, 고려대 539~548점, 성균관대 539~549점, 한양대 538~546점을 형성했다. 또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의 인문계 인기학과에 합격하려면 적어도 530점은 넘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학과 531~541점, 서강대 경영학부 531~541점, 한양대 정책학과 527~539점, 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 527~537점 등으로 나타났다. 이투스청솔 관계자는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려면 인문계는 표준점수가 489점 이상이어야 하고, 자연계는 471점 이상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상위권에서는 지난해보다 같은 점수대 동점자 수가 많아 지난해 입시 결과를 그대로 활용하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의 총점이 동일한 상위권의 경우에는 목표대학의 영역별 성적 반영비율과 자신의 영역별 성적의 유불리를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고] 출연연과 중소기업의 스킨십/임충식 중소기업청 차장

    [기고] 출연연과 중소기업의 스킨십/임충식 중소기업청 차장

    혁신이론의 권위자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려면 ‘파괴적인 혁신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새로운 개념의 상품 및 서비스로 틈새를 파고들어 시장에 진입한 후 시장 전체를 장악해 나가는 경영기법을 말한다. 하지만, 대기업에 비해 아무래도 부족한 것이 많은 중소기업이 ‘파괴적 혁신’ 전략을 어떻게 구사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산·학·연 협력에 있다. 산·학·연 협력이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파트너를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찾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학 협력은 산·연 협력에 비해 활성화된 편이다. 하지만 요즘의 중소기업은 공동기술개발 때 우수한 연구인력, 연구장비·시설, 기술력 등의 이유로 연구기관을 더욱 선호하는 추세다. 실제 산·연 협력은 산·학 협력보다 저조하다. 2009년 기준 정부연구개발(R&D) 예산의 40%가 출연연구소에 투입되고 있으나, 출연연의 예산 대비 중소기업 지원은 1.5%로 극히 미미하다. 중소기업은 공동기술개발 파트너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희망하는데 왜 출연연의 참여는 저조할까? 출연연구소 연구자들은 중소기업 지원사업 참여를 막는 요인을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중소기업 지원사업이 아니라도 편하게 수행할 대규모 R&D 사업이 많다. 대부분 연구기관은 연구비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 R&D 과제는 꺼린다. 둘째,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기관, 연구자에 대한 제도적 유인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연구자 개인평가 때 연구비 수주를 통한 재정기여도와 논문, 특허 등 연구실적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라도 연구비 지원이 많은 대형 사업 참여에 주력한다. 셋째,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에 관한 규정 가운데 국가연구개발사업 참여 제한규정이다. 연구자가 동시에 수행 가능한 연구개발과제는 최대 5개, 이 중 연구책임자로 동시수행 가능한 과제는 최대 3개로 제한하고 있어 한정된 과제 수에서 중소기업 지원과제에 대한 참여가 낮다. 산·연 협력 특히, 정부출연연구소와 중소기업 간 협력이 활성화되지 못한 데 비해 외국은 활성화되고 있다. 타이완 ITRI는 연구기관 내 오픈랩을 거점으로 중소기업과 연구소 간 공동연구 등 중소기업 전반에 대한 인큐베이팅을 지원하고 있다.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회는 56개 컨소시엄 형태로 자동차 관련 부품 중소제조업의 공정기술개발 등을 중점 지원한다. 우리 정부출연연구소의 중소기업지원에 대한 무관심은 결국 글로벌 경쟁에서 국가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국과위는 임무수행형(강소형) 연구조직화 등 조직개편을 논의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지원 부분은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국가연구개발기능 제고라는 측면에서 출연연 고유 임무 중심의 성과지향 및 장기·대형 연구체제로의 전환 방향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중소기업 지원이 지금보다 더욱 소외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한국형 히든 챔피언의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출연연구소가 눈높이를 낮추고 중소기업과 스킨십을 강화하여 산·연 간 공동기술개발에 앞장서야 한다.
  • [김문이 만난사람]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김문이 만난사람]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인생을 살면서 간이 안 맞으면 섬으로 간다. 그런데 향기가 그립다면 어디로 갈까. 겨울의 언덕을 넘으려는 듯 늦은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그런 까닭에 쌀쌀했으나 그윽했다. 비탈길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비에 젖어 고고한 사색의 향기를 뱉어냈다. 이리저리 뒹구는 그것들이 황량하게 비어 있는 마음의 곳간을 조금씩 채운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간송미술관. 입구에 들어서자 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 동상이 눈에 들어왔다. 간송미술관은 간송이 33세 때 자신의 수집품을 바탕으로 1966년에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이다. 2층 콘크리트 건물로, 서화를 비롯해 자기, 불상, 전적(典籍), 와당 등 국보급 문화재 14점과 보물급 고서화 12점 등 많은 문화재가 소장돼 있다. 간송은 교육가이자 문화재 수집가로 평생 민족 문화재를 모으는 데 힘썼다. 또 한남서림(翰南書林)을 지원·경영하며 문화재가 일본인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아 오늘날까지 그 뜻을 기리고 있다. 그런 이곳에서 지난달 겸재의 ‘어초문답’, 신윤복의 ‘미인도’ 등 조선시대의 풍속인물 그림을 내걸어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의 향기를 채워주었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람객으로 전시 기간 내내 장사진을 이뤄 다시 한번 국민 미술관임을 입증했다. 이렇게 우리 문화의 지킴이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뭐니 뭐니 해도 최완수(69)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의 공력이 절대적이다. 지난 45년 동안 학예연구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매년 두 차례 논문집 ‘간송문화’를 발간하고 이를 통해 ‘추사명품집’ ‘겸재명품집’ 등을 발표하며 미술사 연구의 산실(産室)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연구실에는 박사급 연구원만 수명이 있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층 연구실에서 만난 최 실장은 올해 우리 나이로 칠순인데도 10년은 더 젊어 보였다. 여기에 있으면 세월의 시계가 거꾸로 가느냐고 인사말을 먼저 건넸다. 그는 ‘부지노지 장지운이’(不知之 將至云爾)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연구에 몰두하다 보면 밥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움으로 걱정을 잊으며 늙음에 이르는 것도 잊어버리고 있나 보다.”라며 웃는다. 청년의 미소처럼 해맑다. 전시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난 뒤여서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쁜지 물었다. “그제는 (연세대) 강의 나갔고 어제는 오랜만에 겸재 만나러 북악산과 인왕산에 다녀왔다.”고 했다. 겸재를 만나러? 궁금해하자 웃으면서 대답한다. “겸재는 장동팔경(壯洞八景)을 남겼습니다. 인왕산과 북악산에 걸친 장동(壯洞) 일대의 경승지 8곳, 그러니까 필운대, 대은암, 청풍계, 청송당, 자하동, 독락정, 수성동, 취미대 등을 그렸지요. 겸재 동호인 몇 명과 겸재를 생각하며 그림 속을 같이 답사했지요.” 그는 겸재 연구의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동안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1993), ‘진경시대’(1998), ‘겸재의 한양진경’(2004), ‘겸재 정선’(2009) 등을 펴내 겸재 연구의 종결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가 겸재와 인연이 된 것은 1966년 미술사학자 혜곡(兮谷) 최순우(1916~1984)의 권유로 간송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곳에서 겸재의 작품들과 만나면서다. 그는 숙명적으로 연구에 몰입했다. “일제 식민사관의 영향으로 조선 왕조를 문화적 정체기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이를 뒤집기 위해 조선 문화의 절정기인 진경시대의 가치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지요. 조선 전기에는 중국을 닮아보려고 했지만 나중에 우리 조상들은 중국의 주자 성리학을 발전시켜 조선 성리학을 만들어냈습니다. 인조반정 이후 성리학이 꽃을 피웠고 이를 토대로 진경 시문학과 진경 산수화가 나왔습니다. 겸재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차원 높은 회화미로 표현한 최고의 화가이지요.” 겸재에 대한 찬사는 계속 이어졌다. “그는 84세까지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진경 산수화를 창안하고 절정에 올려놓은 뒤 추상 단계에까지 한꺼번에 통달한 말 그대로 화성(畵聖)입니다. 일부에서는 화원 출신이라는 말도 있지만 당시에는 선비가 아니면 (진경산수를) 창안할 수가 없었지요. 그는 주역 등 사서삼경을 거의 외울 정도로 7서에도 아주 능통한 지식인이었습니다. 주역의 음양조화, 중국 화가들도 감히 흉내조차 못 낸 남·북방 화법을 동시에 표현해 낸 겸재의 그림을 본 중국 사람들은 아주 환장을 합니다. 중국이 우리 문화에 미쳐버리는 이유도 바로 이런 확실한 종결편 때문이지요. 유라시아를 거쳐 우리나라에 흘러 들어온 문화들을 간단 명료하게 융합시키면서 종결 처리 하는 것이 우리 문화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림에서는 겸재, 글씨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최 실장은 “조선 성리학 이념이 주도하던 진경시대(1675~1800)에는 우리의 문화가 세계 제일이라는 자존 의식이 아주 높았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우리 민족은 ‘요점 정리’를 하는 데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 실장은 우리만이 갖고 있는 ‘요점 정리의 문화재’를 집중적으로 모으고 있으며 간송미술관에서 이뤄지는 연구와 전시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지난달 전시 때 많은 사람들이 찾아준 것도 그러한 자긍심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자부했다. 전시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자 최 실장은 “(찾아준)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온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며 웃는다. “2시간 넘게 기다리면서도 어느 누구도 짜증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전시를 무려 7번이나 본 사람도 있어요. 올 때마다 간송미술관 도록을 가지고 가서 친척들에게 나눠 주면 그분들이 다시 간송미술관을 찾고 그랬습니다. 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왔는데 기다리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여긴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 문화를 확인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다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하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기도 했습니다. 관람객 대부분이 찬란했던 진경시대로 돌아가게 하는 즐거운 자리라고들 표현해 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간송미술관은 매년 5월과 10월, 봄과 가을 딱 두 차례만 전시를 한다. 1971년 ‘겸재 정선 서화전시회’를 시작으로 그 원칙을 한번도 어기지 않았다. 특히 이를 통해 겸재와 추사에 관한 연구는 족탈불급(足脫不及)의 독보적인 경지에 도달했다. 겸재와 추사만 연구하는 이른바 ‘간송학파’(30여명)까지 생겨났을 정도니 말이다. “우리 미술관은 연구 중심의 박물관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재를) 수집·보존하고 그것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대중에게 봉사하기 위해 전시하는 것이지요. 문화의 고향에 돌아오게 하는 서비스를 하는 것입니다. 전시에 중점을 두다 보면 연구가 안 되고 산만해지고, 그러면 전시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괜히 왔나’ 하면서 다리만 아파합니다. 우선 연구에 집중한 다음 일목요연하게 전시를 해야 관람객에게 좋은 느낌을 선사할 수 있지요. 그래서 1년에 두번만 전시하는 겁니다.” 이어 요즘 세상이 쾌속과 안락 위주로 가다 보니 문화의 기반인 의식주마저 우리 것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들에게 우리의 것, 우리의 고향을 찾아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라고 했다. 다음 전시에 대해 묻자 그는 “연구 중”이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요즘에는 어떤 것을 연구하는지 물었다. “조선 왕릉에는 석상, 호석 등 조선시대의 문화를 오롯이 표현한 모습들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 문화의 우수성을 간직한 것들이지요. 진경시대의 석인들이 아주 사실적으로 조각한 덕에 시대적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 그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척됐습니다. 조선 초기의 석상은 명나라와 비슷하다가 점차 조선 스스로의 문화를 표현하고 있지요. 또 거기에는 의궤가 담겨 있습니다. 현장은 물론 자료 조사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걸 발표하면 (기존의 내용들이) 뒤집어질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웃음). 바로 새롭게 쓰는 조선통사거든요.” 최 실장은 겸재에 이어 내년에는 추사의 종결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뒤이어 ‘왕릉 종결편’도 개봉하겠다는 의욕을 내보였다. 사학자로 올곧게 살아온 그의 진지한 모습에서 다음 작품이 사뭇 기대된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고교 때 백아 김창현 선생 만나 조선 사대부의 한문·문화 섭렵 ●최완수 실장은194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때 한학과 보학(譜學)의 대가였던 백아(白牙) 김창현 선생을 만나 한학에 빠져 조선 사대부의 한문과 문화를 모두 섭렵했다.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 등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 오다 지금은 연세대 대학원 강의만 하고 있다. 1965~1966년 국립박물관을 거쳐 1966년부터 지금까지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추사집(1976), 금추사연구초(1976), 그림과 글씨(1978),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1993), 명찰순례 1,2,3(1994), 우리 문화의 황금기 진경시대(1998), 조선왕조 충의열전(1998), 겸재를 따라가는 금강산 여행(1999), 겸재의 한양진경(2004), 한국 불상의 원류를 찾아서 1, 2, 3(2007) 등이 있다.
  • [기고] 한·미 FTA비준과 한국 경제의 갈 길/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실장

    [기고] 한·미 FTA비준과 한국 경제의 갈 길/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실장

    마침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에서 비준되었다. 2007년 협상타결 이후 무려 4년 이상의 긴 산고 끝에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럽연합(EU)에 이어 단일국가로서 세계최고 경제 대국인 미국과도 국경 없는 무역이 가능해졌다. 세계 GDP의 절반(미국 23%, EU 30%)이 넘는 경제영토를 얻게 되었고, 그 속에서 미국 및 유럽 기업과 무한경쟁에 나서게 되었음을 뜻한다. 한·미 FTA로 예상되는 효과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먼저,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는 지금까지 체결한 FTA에서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정부발표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한국의 실질 GDP가 5.66%, 후생수준은 322억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수출 및 외국인 투자 증가로 말미암아 서비스업 26만 9000명, 제조업 8만 2000명 등 총 3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여 국내 실업난 해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로, 정치안보적 안정으로 말미암은 효과도 매우 크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안보리스크로 인해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한·미 FTA 체결로 국가신인도가 제고되고, 한국의 투자환경 그리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면, 무역과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중국·일본이라는 지역강국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대외적 위상도 더욱 높아져 앞으로 진행될 한·중 FTA 등에서 유리한 조건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한·미 FTA는 우리 기업과 정부의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FTA가 체결되면 양국 간 무역확대뿐 아니라 인적·물적 요소의 이동도 많이 증가한다. 이 경우 경제질서를 왜곡하는 규제, 정부보호에 안주하는 기업 관행, 투명하지 못한 시스템에 의존해서는 국가와 기업 모두 살아남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국가와 법제도 등 모든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고, 이는 우리나라 경제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한·미 FTA 비준으로 한국경제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마주하게 되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미국기업과의 진검승부에서 우리 기업이 승리할 경우, 이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인 미국에서 승리한 것이 된다. 따라서 이는 곧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직결될 것이다. 그러나 장밋빛 환상은 금물이다. 한·미 FTA 체결로 우리 기업과 상품의 경쟁력이 자동으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기업에 우리 시장을 내줄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은 과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유통서비스 시장을 개방하였을 때, 월마트나 까르푸 같은 세계 최대 유통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한 경험이 있다. 즉, 기업·정부와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노력했을 때 이러한 도전과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 한·미 FTA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려면 범국가적 역량 결집과 대응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한·미 FTA 체결과 비준과정에서 발생한 국론 분열과 대립을 치유하고, 국가적 대통합을 위해 정부·기업과 국민 모두의 지혜가 무엇보다 절실한 때이다.
  • [인사]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이진용 ■국토해양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서기관 윤두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녹색교통물류시스템공학연구소 △에코시스템연구실장 박덕신<연구단장>△융복합 문대섭△교통체계분석 엄진기△첨단물류시스템 권용장 ■이데일리 △신문부국장 오성철△온라인〃 홍진석△종합편집부장 이우섭<이데일리티브이>△방송사업본부장(이사대우) 황준연△방송사업부장 김민호 ■머니투데이 △편집국 편집위원 김삼우 ■YTN ◇보도국 <부국장>△취재1 이기정△취재2 김원배△편집 김장하<부장>△편성운영 이양현△정치 상수종△경제 강성옥△사회1 황선욱△문화 임종열△스포츠 박상남△국제 이종수△편집1 김진호△편집2 이동우◇기술국 <부장>△송출기술 김영철△제작기술 이성호△중계 전용화
  • [부고]

    ●정대현(이화여대 명예교수)도현(김포 삼성메디칼센터 병원장)지나(광주YWCA 이사)명자(광신대 교수)선자씨 모친상 정규남(광신대 총장)조규홍(사업)김이수(사법연수원장)씨 장모상 17일 조선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62)231-8901 ●정해돈(부산여대 설립자)씨 별세 동욱(한베 선무 대표)성식(휠라코리아 부사장)씨 부친상 부충식(동조산업 회장)오인술(부동산 임대업)박상진(삼성SDI 사장)씨 장인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2)3410-6916 ●이병혁(현대자동차 연구실 부장)동성(홍맥건축디자인 대표)씨 부친상 김우영(향토사랑 대표)류덕훈(삼성전자 토목팀장)씨 장인상 17일 대구 영남대의료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53)620-4246
  • [열린세상] 추운 농어촌의 마을회관과 경로당/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열린세상] 추운 농어촌의 마을회관과 경로당/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입동(立冬)이 지났다. 겨울이 깊이를 더해가면서 예전에 보았던 영상사진 한 장이 떠올랐다. 남한과 북한의 야경 사진이다. 인공위성에서 한반도를 찍은 그 사진에는 남한 대부분의 지역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던 반면, 북한 대부분의 지역은 불 꺼진 세상이었다. 그 그림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도시와 농촌의 겨울 난방 온도를 영상으로 찍어보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도시에 비해 농어촌의 온도가 휠씬 낮게 나타날 것이다. 농어촌의 난방 사정이 도시에 비해 열악하기 때문이다. 농어촌지역은 도시처럼 값싸고 질 높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다. 예전처럼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베어다 아궁이를 지필 수도 없다. 그렇다고 기름을 때서 겨울을 보내자니 월 30여만원의 기름값을 감당할 재간이 없다. 겨우 몸 하나 누일 수 있는 공간만큼의 전기장판에 의지해 난방을 하다 보니 방이나 거실의 상층부와 하층부의 온도차이가 크다. 상층부는 귀가 시릴 지경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시·군당 300~400개씩 6만여개의 마을이 있다.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마을이 난방이 어려워지고 삶의 질도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1인 가구의 비율과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각각 30%를 웃돌고 있고, 전동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의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농어촌지역은 고령화로 인한 외로움과 거동의 불편함에 더해 난방의 애로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농어촌 주민들은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찾고 있다. 난방이 되는 공간에서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끼니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잠도 잔다. 그야말로 겨울이 되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은 주민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공동 공간의 역할을 하게 되며, 추위를 막아주는 ‘피한처’(避寒處)이자 외로움을 달래주는 상호 간의 ‘의지처’(依支處)가 된다. 여기에 일조하고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에 재원을 지원하고 있다. 마을 규모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마을당 150만원 정도의 난방비가 지원되고 있는데, 그중에서 지자체 부담이 78%, 국비가 22%를 차지하고 있다. 국비에 견주어 지자체의 재원 부담이 과다한 측면을 떠나, 재정자립도가 떨어지고 살림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대부분의 지자체 입장에서는 마음만큼 지원을 해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추운 농어촌’의 겨울을 위해서는 난방비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주택의 보수 및 개량에 더해 보다 근본적으로는 도시가스 공급이나, 일본·프랑스처럼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에 대비하여 면 소재지 등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농어촌의 정주공간을 재편하는 이른바 ‘집락재편’(集落再編)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차치하고서라도 당장에 닥친 추위와 고령자 등 주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의 보다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 우선, 정부가 녹색성장 차원에서 2020년까지 추진하기로 한 ‘그린홈 100만호 시책’을 이들 공간에 적용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이다. 태양열이나 태양광 관련 시설을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에 설치하여 난방문제를 해결하고, 지자체나 정부의 재정 부담을 저감시킬 수 있는 ‘에너지 자립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24시간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활용할 수 있는 여력도 생긴다. 여기에 더해, 장애자가 많은 주민 편의시설의 정비도 필요하다. 전동차를 타고 오는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충전장치의 설치도 시급하다. 가정은 물론 마을회관, 경로당에서도 젊은 사람의 손을 빌려 충전을 해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고령자, 장애자 주민을 위해 현관 계단도 없애고, 램프도 설치해야 한다. 문턱도 없애거나 낮추고, 화장실도 내실에 두어야 한다. 이렇게 보면 이래저래 ‘추운 농촌’을 위해 작지만 가장 요긴한 지역 개발 전략은 공동생활 공간인 마을회관이나 양로원의 기능을 지역주민의 처지와 필요에 맞게 보다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꽃게·대게 내장서 기준치 10배 카드뮴 검출”

    꽃게와 대게 내장에서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인 카드뮴이 기준치보다 최고 10배 이상 검출됐다는 환경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설 ‘환경과 자치연구소’는 최근 부산시내 재래시장과 대형할인점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어패류 중금속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뼈가 물러지는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카드뮴이 기준치보다 최고 10배 이상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소는 안동대 환경위해연구실과 함께 지난 8월 1일∼10월 31일 3개월간 조사를 벌였다. 연구소 측은 모두 20개 수산물, 85개의 샘플을 조사한 결과 수은은 대부분의 어패류에서 기준치를 밑돌았으나 카드뮴은 꽃게와 대게, 낙지 내장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검출됐다. 특히 꽃게는 4개 샘플 중에서 3개에서 기준치를 1.15∼10배 이상 초과한 카드뮴이 나왔다. 대게는 샘플 3개 중 1개에서, 낙지는 4개 샘플 중 2개 샘플에서 카드뮴 함량이 기준치를 넘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개발제한구역 풀어 기업 유치를”

    “개발제한구역 풀어 기업 유치를”

    “올해로 지방자치 시행 20년이지만, 기초의회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더욱 주민에게 가까이 가도록 노력하는 1년이었다.” 원기복 노원구의회 의장은 15일 이렇게 회고했다. 원 의장은 이런 노력의 하나로 상임위원회를 주민센터에서 개최해 주민들이 자유롭게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1년 전에 견줘 체중이 많이 늘었다는 원 의장은 “10월에는 각종 행사가 많았고, 스트레스를 술로 풀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 “누가 등 떠민 게 아니라 ‘내가 하겠소’하고 나왔으니 피곤함 등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선에 의장이 된 그는 기관장으로 책임 있는 언행을 해야 하고, 결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라는 것이다. 구청에서 요구했던 교육복지재단 관련 조례에 대해 의회가 6~7개월 고민하다가 통과시켰던 과정도 스트레스 요인이었다고 한다. 원 의장은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고자 의원들에게 개인 연구공간을 마련해준 것을 큰 보람으로 손꼽았다. 그는 “합동연구실에서는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의회를 강화하고자 의회홍보팀을 신설하고 전문위원실을 강화하는 직제 개편을 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원 의장은 “최근 노원의 인구가 63만명에서 60만여명으로 줄었는데,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살고 교육특구이다 보니 고교를 마치고 대학만 가면 이동한 것 같다.”며 “베드타운이라 지역경제 발전 동력이 없어서 기업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개발제한구역을 푸는 선결과제에 대한 방안을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군 뿌리인 독립군 음악발굴 힘 쏟아야”

    “국군 뿌리인 독립군 음악발굴 힘 쏟아야”

    13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개인 연구실에서 만난 노동은(65) 중앙대 국악대학 창작음악과 교수는 “학우단가의 발굴은 우리 국군의 뿌리를 찾은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노 교수는 한국 음악학회 회장과 중앙대 국악대 학장을 역임한 국악계 원로다. 다음은 노 교수와의 일문일답. →항일가요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임종국 선생의 친일문학론을 보고 우리 음악사에도 이런 것이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 그래서 친일음악을 연구하다 항일가요 연구로 범위를 넓혔다. →당시 가요가 친일과 항일로 뚜렷하게 구분되는지. -몇몇 곡은 그렇다. 박시춘씨의 ‘혈서지원’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항일음악의 경우 가사 몇 개를 바꾸는 것으로 순수음악이 항일로 바뀌기도 했다. 예를 들어 1920년대에 가장 인기 있었던 ‘내 고향을 이별할제’라는 노래에서 어머니를 조국으로 바꿔 부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근대 음악사는 순수음악 위주 아닌가. -독립전쟁이나 혁명을 거친 프랑스 등의 유럽과 남미의 경우 당시 독립과 해방을 노래한 곡들이 ‘국가’가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해방 이후 친일파 청산에 실패하면서 당시 친일 경력의 음악가들이 자신의 행적을 지우기 위해 순수음악 위주로 우리 근대음악사를 이끈 것이다. 지금이라도 우리 민족의식을 일깨운 저항의 노래들을 발굴해야 한다. →우리 국군의 음악에도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지. -과거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없다. 일본 해군 군가 중 ‘무명지 깨물어’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었는데 예전에 우리 군가였다. 하지만 역사 바로 세우기 과정에서 빠진 것으로 안다. 아쉬운 점은 우리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 음악 발굴이 아직 미진하다는 점이다. 군 차원에서 나섰으면 좋겠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기고] 안전 연구실, 이공계 엑소더스 막는다/김두현 충북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기고] 안전 연구실, 이공계 엑소더스 막는다/김두현 충북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이공계 엑소더스’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3만 385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자퇴하거나 전과해 이공계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이탈현상을 해결하려면 다각적인 방법들이 동원되어야 한다. ‘연구실 안전법 준수를 통한 안전한 연구실 환경 조성’ 역시 이공계 이탈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현실은 대학 캠퍼스를 비롯한 상당수 연구실에 여전히 ‘안전 경고등’이 켜져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발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 6월까지 전국 대학 및 연구기관 연구실에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394건이었다. 현장에 나가 이공계 학생들의 연구실 안전의식을 확인해 보면 이 정도의 결과가 다행일 정도로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연구실 환경조성도 마찬가지다. 연구 결과 도출에만 급급하다 보니 실험실이 점차 시한폭탄으로 변해가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예로 모 대학 환경 안전원이 대학 연구실험실 1360여개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시행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630개가량의 실험실에서 안전 점검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약품이나 실험기구들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고, 연구원들은 실험복과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평소에 신던 신발과 옷을 그대로 입고 실험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우수한 연구 성과를 도출하는 것은 연구종사자로서 절대로 저버릴 수 없는 최상의 보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에 안전한 연구실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연구자 자신 또는 동료가 상해를 입는다면 이 무슨 공염불인가. 이런 맥락에서 다행히도 연구실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이 정부와 대학 그리고 관련 기관으로부터 적극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연구종사자를 보호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자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을 2006년에 개정하였다. 또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정부사업을 위탁받아 연구실 안전문화 확산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며, 연구실 안전정보망을 구축하여 연구실 안전과 관련된 교육용 콘텐츠 및 연구실 사고 사례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법 개정, 관련 기관의 안전 관리만으로는 연구실 안전 환경 조성이 잘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언제든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연구실에서 주연은 연구종사자임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연구종사자 스스로 연구실 안전사고 예방에 주목하여 안전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본적으로 연구 활동 과정에서 실험복, 보호 장구 착용 등을 반드시 이행해 주기를 당부한다. 또한, 연구실 안전관리의 체계적인 수행을 위한 ‘Plan-Do-Check-Action’ 사이클을 생활화한다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연구실 안전사고 발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안전은 마음에서 비롯되며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 사회 전반적으로 연구실 안전은 타협의 대상도, 우수한 연구 결과 도출을 위한 희생양도 아니며 최고의 절대적 가치를 인정 받아야 할 대상임을 인식하여 안전한 연구실 환경에서 무한한 대한민국의 과학 발전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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