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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헝가리 공동연구실 개소

    기초기술연구회(이사장 김건)는 2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헝가리 공동연구실’을 연다고 밝혔다. 유럽에 한국 정부기관 연구소가 설치되는 것은 독일 자브뤼켄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럽연구소’에 이어 두 번째다. 한·헝 공동연구실은 헝가리과학원 산하 에너지연구센터 내에 설치되며,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열수력 안전에 대해 헝가리 연구진과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정무직 121명서 119명으로 감축

    정무직 121명서 119명으로 감축

    정부는 22일 국무회의를 열고 정부조직법 관련 41개 법률과 48개 부처 직제, 30개 시행령 등 119개의 법령을 심의·의결해 공포했다. 새 정부조직은 박근혜 정부의 공약을 실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개 부처가 신설되는 등 큰 폭의 개편이지만, 전체 정원을 유지하고 장관급을 1명 늘리는 대신 차관급을 3명 줄이는 등 균형을 맞췄다. 이에 따라 정무직은 121명에서 119명으로 감소했다. 복수차관제 운영 부처도 8개에서 7개로 줄었다. 공통부서 인력 감축, 한시기구 폐지 등으로 공무원 정원은 지난 정부보다 99명 감축될 수 있도록 했다. 공약 실현의 의중은 ‘창조’라는 명칭이 포함된 안전행정부 산하 창조정부전략실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창조경제기획관 신설에서 읽을 수 있다. 미래부 장관 직속의 창조경제기획관은 이질적인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 간 조직의 융합문제를 맡고 대통령 공약인 창조 경제 정책을 추진하도록 했다. 신설 미래부와 해양수산부는 각각 정원이 770명과 508명으로 설계됐다. 미래부 조직은 4실 21국 64개과, 해수부는 3실 12국 41개 과다. 미래부는 1차관 아래 기획조정실과 미래선도연구실, 과학기술정책국 등이, 2차관 아래 방송통신융합실과 정보화전략국, 정보통신산업국 등이 각각 편제됐다. 해수부는 수산정책을 위한 어촌양식정책관이 신설되는 점이 특징이다. 교육부는 대통령 공약인 공교육 정상화 정책을 맡을 ‘공교육진흥과’를 신설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통상정책국과 통상협력국, 통상교섭실이 각각 신설돼 외교부에서 이관된 통상 업무를 담당한다. 보건복지부의 식품정책과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관돼 식품의약품 안전정책 기능이 일원화된다. 국토교통부에는 교통·물류 기능을 융합하는 교통물류실이 신설된다. 정부조직법 공포로 각 부처는 새 법률안과 직제안에 따라 하부조직을 설계하고 후속인사를 단행한다. 안전행정부는 ‘과’는 최소 7명 이상, ‘국’은 4개 과 이상, ‘실’은 3개 관 또는 12개 과 이하로 구성하는 등 기구 편성기준을 일선 부처에 전달하고 차관까지의 결재단계를 4단계 이하로 간소화하는 등 조직 설계기준을 각 부처에 내려보냈다. 각 부처는 안행부 지침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직을 개편한다. 안행부 관계자는 “국정과제가 본격 추진될 수 있도록 기관별 청사 재배치와 각종 업무시스템 개편 등 후속조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부고] ‘박대통령 대학 은사’ 이만영 前 한양대 부총장

    [부고] ‘박대통령 대학 은사’ 이만영 前 한양대 부총장

    박근혜 대통령의 대학 시절 은사로 암호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이만영 경희대 석좌교수가 지난 1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9세. 192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대를 수료하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콜로라도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2년 국내 최초로 아날로그 컴퓨터를 개발하는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다. 특히 85세 때인 2009년 통신 보안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시스템과 보안’을 출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인은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공대 교수, 한양대 전자통신공학과 교수 및 부총장 등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1972년 서강대 풀브라이트 교수로 재직하면서 당시 전자공학과 70학번 학생이었던 박 대통령을 가르쳤다. 고인은 지난 1월 펴낸 자서전 ‘내가 가는 방향이 곧 길이다’에서 박 대통령과 관련해 “강의가 끝나고 연구실로 돌아와 강의 자료를 정리하는데 누가 노크를 했다. 들어오라고 했더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는 43명 중에 딱 한 명 있는 여학생(박 대통령)이었다”고 쓰기도 했다. 당시의 인연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익을 위해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으로 영입됐고 뒤이어 한국전자통신의 초대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랑 여사와 아들 종훈(재미 사업)·정훈(한양대 교수)씨, 딸 주훈씨가 있다. 빈소는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2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양평군 무궁화 공원묘원이다. (02)3410-6915.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7·끝) 주택시장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7·끝) 주택시장

    새 정부의 주택정책은 오랜 침체에 빠진 경기 회복과 ‘주거복지’ 확대로 요약된다. 상충되는 부분 같지만 새 정부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나섰다. 주택 거래 활성화 정책이 자칫 안정된 주택가격에 기름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따르지만, 전문가들은 거래 실종으로 인한 경제 전반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만큼 시장기능 정상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불필요한 제도, 징벌적 규제를 과감히 풀어 거래 숨통을 틔워주자는 것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 투기는 압축성장으로 도시화가 촉진되는 과정에서 수급불균형이 가져온 부작용이다. 단기간에 수급을 조절할 수 없게 된 정부는 급한 대로 거래를 차단하는 악수(惡手)를 둘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지금은 투기억제 수단이 되레 정상적인 거래를 옥죄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주택 디플레이션 부작용이 전체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주현 건국대 교수는 시장이 깊은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원인은 잘못된 규제 탓이라고 진단하고 즉각적인 철폐를 주장했다. 그는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취득세는 제로(0)로 가져가고 양도세 면제 폭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가상한제 역시 주택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되레 가격을 높이는 측면이 있는 만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도 “소득·세대·지역별로 금리나 금융규제를 달리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구매력이나 상환능력을 따져 금융규제를 다양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규제는 근본적으로 금융권에 맡기고, 주택 구매능력과 욕구가 맞아떨어지는 수요자에게는 금융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시장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익은 정책, 임시방편적인 대책은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 있다. 내성만 키우고 자칫 주택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설득력을 얻는다. 반짝 대책보다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걷힐 때 비로소 안정적인 거래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남수 선대인경제연구소 자산경제팀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거래관련 세금을 감면해줬지만 거품이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며 재정투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대책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주택담보인정비율)도 무조건 폐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대세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구매력이나 상환능력을 따지지 않고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개선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완화·폐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승환 국토부장관도 “금융 건전성 차원에서 금융대책으로 봐야지 부동산 대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대책도 필요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말처럼 쉽게 풀리지 않고 부작용도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생계·생업자금 대출로 생긴 대출은 주택구입 때문에 생긴 하우스푸어보다 악성이다. 하우스푸어 대책이 자칫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 새 정부가 추구해야 할 주택정책의 또다른 축은 보편적 주거복지 확충이다. 장기적으로 무주택자 5분위 이하 550만 가구 모두를 주거복지 정책 대상으로 삼기 위해서는 계층에 맞는 적정한 임대주택 공급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내놓은 것이 ‘행복주택’ 건설이다. 전문가들은 임대주택 공급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양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한 점진적인 업그레이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서민주택이라고 무조건 저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는 사고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질(주거면적, 입지, 주거환경)의 주택을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하되, 초기 입주시점에는 공공임대 아파트 수준으로 살게 하고 시간이 경과되고 소득이 증대하면서 일정 기간 이후에는 임대료를 올려 분양 아파트 수준으로 공급하는 방식을 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주현 교수도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되 임대와 임대보조 방식을 동시에 적용, 이를 해결해야 한다”며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계층이 있는 만큼 지원체계를 세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복주택의 개발 방향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두르지 말고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상품을 잘 구성해 필요한 계층에게 공급돼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임대주택 공급확대 차원을 벗어나 지역 발전정책과 연계개발해야 할 것도 주문했다. 장희순 교수는 “도시공간 차원에서 철도로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고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금자리주택제도의 개선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현아 연구실장은 “보금자리주택의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추진하면 과잉공급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택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컨트롤타워도 필요하다. 사전에 방향을 이끌고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 국토부가 내놓은 대책은 주로 신규 주택 수급조절 정책이다. 조세·금융분야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때문에 국토부가 주도하는 대책은 반쪽짜리 대책일 수밖에 없다. 신설된 경제부총리가 종합 컨트롤타워를 맡고 복지, 금융, 조세 분야 등 범부처 차원의 부처를 아우르는 것이 필요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용어 클릭] ■하우스푸어(House Poor)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란 뜻. 소득에 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다가 대출이자와 빚에 짓눌려 힘겹게 살고 있는 사람. ■렌트푸어(Rent Poor) 하우스푸어에 빗댄 말로 치솟는 주택 임대비용을 감당하는 데 소득의 상당액을 지출해 저축 여력이 없는 사람.
  • 한만수 공정위원장 후보자 23년 로펌 경력 논란 될 듯

    한만수 공정위원장 후보자 23년 로펌 경력 논란 될 듯

    ‘친기업 성향’의 한만수(55)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지명되자 14일 공정위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한 후보자는 23년간 대기업 편에서 소송을 한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율촌 등 대형 로펌에서 근무했다. 공정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해 퇴직 후 2년간 로펌이나 회계법인으로 못 가게 해놓고, 아예 그쪽 사람을 모셔 오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앤장에 고용휴직 형태로 근무했던 국장들이 있다. 후보자와 관계가 뒤바뀌는 건데 껄끄럽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1996년 현 대표인 우창록 변호사를 도와 율촌을 세운 주역이기도 하다. 당시 율촌은 조세 사건 전문을 표방했다. 조세 사건은 소송 주체가 대부분 대기업이고 소송가액이 수백억~수천억원이라 거액의 승소사례금을 받을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이 법조계의 설명이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한 후보자는) 삼성 오너 일가의 편법 재산 승계과정에서 제기된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사건 당시 삼성을 변호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공인회계사인 장남이 지난해 9월부터 김앤장에서 일하는 것도 도마에 올랐다. 한 법조계 인사는 “아버지는 한때 대기업 편에 섰고, 아들은 그 로펌에 근무하는데 (한 후보자가) 기업을 감시하고 벌주는 공정회를 잘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의 강한 정치색도 부각됐다.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경북 구미갑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지구당위원장을 맡았다. 한 후보자의 출생지는 경남 진주지만 구미광평초교·구미중학교를 졸업했다. 예비후보로도 등록했으나 최종 공천을 받지는 못했다. 전문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전공 분야는 세법이다. 공정거래 관련 연구실적은 거의 없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시진핑 14일 대관식… 개혁안 하반기에 나올 듯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14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선출된다. 이미 공산당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서 군통수권을 쥐고 있는 시 총서기는 이날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도 선임될 예정이다. 공산당 최고지도자이자 군통수권자, 그리고 국가수반으로서 명실상부하게 10년간의 ‘시진핑 시대’를 여는 것이다. 전인대가 국가주석 및 부주석,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 국가직 최고지도자 선출을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앞서 전인대 주석단은 전날 회의를 통해 국가주석과 부주석, 국가중앙군사위 주석 후보와 전인대 상무위원회 상무위원장 및 부위원장 등의 후보 명단을 확정, 전인대 전체회의에 넘겼다. 후보 명단은 이미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정치국에서 확정한 것으로 전인대 투표는 이를 공식화하는 통과의례이다. 전인대는 14일 국가주석 등을 선출하고, 총리와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장 등은 15일, 부총리와 국무위원, 각 부처 부장(장관) 등은 16일 결정한다. ‘시리(시진핑 주석-리커창(李克强) 총리)체제’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와 관련, 시 총서기가 국가주석 취임 이후 당장 급진적인 개혁에 나서기보다는 당분간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 새 정부의 개혁 청사진이 하반기 열릴 공산당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나올 것이라고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스즈훙(施芝鴻) 부주임이 소개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보도했다. 스 부주임은 “고위층이 이미 많은 개혁 문제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관례에 따라 전반적인 개혁 로드맵 등은 하반기 18기 3중전회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내치가 우선인 만큼 외교정책도 당분간 기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번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인대)에서 외교 문제가 부각되지 않은 것은 관련 발언을 자제하라는 상부의 ‘지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충분한 준비 없이 세계 강국으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의 외교 정책은 급하게 성과를 내기보다 당분간 기존 노선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쪽으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양회에서 내정 문제에 집중하되 외교 문제는 부각시키지 말라는 지침이 나온 것도 이 같은 대원칙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지방시대] 천년의 역사도시를 걷다/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천년의 역사도시를 걷다/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가끔은 살면서 신기한 느낌이 들곤 한다. 내가 밟고 서 있는 땅 위에서 1000년 전에도 누군가 뛰어다니고 뒹굴기도 했을 일을 생각하면 새삼스레 남모르는 긍지와 자부심까지 느껴진다. 지난해 세계 역사도시의 하나인 일본 교토에서 2주 남짓 머물렀던 적이 있다. 산책 삼아 매일 조금씩 걷는다는 것이 그만 교토시의 거의 전 지역을 걸어서 다녀보게 됐다. 교토에 머무는 동안 단 한 번도 버스나 택시를 타지 않고, 말 그대로 충청도 사람 스타일대로 천천히 여유롭게 걸으면서 도시를 음미했다. 교토는 고요함이 넘쳐났다. 간혹 시내 중심부에 있는 쇼핑거리나 백화점 그리고 관광지에서조차도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도로의 신호등조차도 준수하는 시민들과 곳곳에 남아 있는 1000년 수도 교토의 역사는 잠시 머무는 나그네에게까지도 뿌듯함을 줬다. 그곳을 다녀온 지도 벌써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후 내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 주로 차를 이용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이제는 출퇴근을 포함해서 어지간하면 걸어가곤 한다. 그 영향으로 가족들까지도 예전보다 걸어서 다니는 데 익숙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 얻은 결실은 내가 사랑하고 있고, 나와 내 가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고, 내 직장이 있는 이곳 청주의 숨결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고, 30년 혹은 40년 전에 느꼈던 편안한 바람을 얼굴로 맞이하면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변해 가는 청주시의 미래상을 그려보기도 한다. 지금도 이곳 청주에서는 기원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유적이 발견되곤 하지만, 청주라는 이름을 얻은 때가 고려 태조 23년인 940년이고 보면, 지금으로부터 1073년 전부터 청주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게다가 사람들의 느긋한 성격은 아마도 통일신라시대가 시작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전란에 휩싸이지 않고 우암산과 무심천을 벗 삼아 평화로운 세월을 살아온 덕분이리라.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이었던가 보다. 여러 나라의 외국 교수들이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개최한 국제위기관리학술회의에 참석하느라 청주에 왔을 때였다. 이왕 온 김에 내가 다니는 대학도 소개해 주고 학교 역사도 설명해 주었다. 버스를 대절해서 청남대와 대청댐도 구경시켜 주면서 1000년의 역사도시 청주를 설명해 주었다. 가장 놀란 사람들은 미국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짧은 국가 역사를 지닌 미국 사람들에게는 1000년이라는 세월 자체가 무척이나 경이롭게 여겨졌을 터였다. 어쩌면 본의 아니게 고향 자랑을 실컷 해 버린 꼴이 됐다. 이제 다시 교토를 생각한다. 다행히도 내가 사는 이곳 청주의 분위기도 교토 못지않기에 아쉬움은 없다. 나부대면서 시끄럽게 살아가는 부산함보다는 조용하고 정숙하면서 차분한 도시의 분위기를 진실로 느껴본다. 상쾌한 이른 아침, 연구실 유리창으로 들려오는 새의 지저귐마저도 1000년의 역사를 지녔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 ‘행복기금’ 대상 6개월이상 연체자 확정… 대부업 채무도 포함

    ‘행복기금’ 대상 6개월이상 연체자 확정… 대부업 채무도 포함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국민행복기금’의 윤곽이 잡혔다. 수혜 대상은 올 2월 말 기준 6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자로 확정됐다. 원금의 50~70%를 깎아준다. 즉, 지난해 8월 말 이전 연체가 발생한 빚에 한해 원금을 대폭 탕감해 준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의 대출금도 포함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국민행복기금 운용방안 초안을 발표했다. 논란이 됐던 기준시점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난달 말로 정했다. 예컨대 지난해 12월 초부터 원리금을 연체한 사람은 올 2월 말 기준으로 연체기간이 석 달밖에 안 돼 구제대상이 안 된다. 연체기간을 6개월로 정한 것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막기 위해서다. 부채 상한선은 1억원이 유력하다. 이해선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국장은 “(탕감받은 나머지 빚에 대해) 성실하게 갚을 의지가 있는 사람에 한해 구제할 방침”이라면서 “일률적인 탕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제 대상자들은 원금의 50∼70%를 탕감받는 대신, 언제까지 얼마씩 나눠 갚겠다는 내용의 분할상환 계약서를 쓰게 된다. 이를 위해 정부(국민행복기금)는 금융사로부터 개인의 연체채권을 일괄적으로 사들인다. 매입대상은 은행·카드·보험·저축은행·캐피털 등 제도권 금융회사는 물론이고, 등록 대부업체 등 비제도권 금융회사까지 모두 포함된다. 기금으로 한꺼번에 여러 금융회사의 연체 채권을 ‘모집·정리’하는 식이다. 연체자의 대부분이 여러 금융회사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라는 현실을 감안한 조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연합회에 등록된 6개월 이상 연체자는 112만명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이미 넘어간 65만명의 상각채권(떼일 것으로 간주하고 처리한 대출금)과 대부업체 채권 등까지 포함되지만 중복 채무 등이 있어 대상자는 100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 국장은 “금융권 채무를 일괄 정리해야 다중채무자를 구제할 수 있다”며 “가급적 많은 금융사를 (국민행복기금에) 끌어들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면 금융회사의 연체채권을 얼마에 사들여 주느냐(할인율)가 관건이다. 너무 헐값이면 금융사들이 안 팔려 할 테고, 그렇다고 비싸게 사들이면 기금이 손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과거 무수익채권(NPL·Non Performing Loan) 회수 경험칙에 비춰 할인율을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은행은 8%, 카드·할부금융·저축은행은 6%, 대부업체·보험사 등은 4%가 거론된다. 예컨대 연체가 발생한 1000만원짜리 대출금이 있다고 치면 은행에는 80만원, 대부업체에는 40만원을 주고 사오는 것이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완전히 떼이는 것보다는 다만 얼마라도 건지는 게 이득이다. 4~8% 할인율이 적용되면 최대 22조원의 연체채권을 정리할 수 있다. 행복기금의 재원은 신용회복기금 잔액 8700억원을 우선 활용할 방침이다. 이 국장은 “당장 (국회 동의가 필요한) 법 제정 없이도 기금 출범 및 운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배째라’식 채무자 양산을 우려한다. 구제대상에서 빠진 연체자들이 형평성 등을 들어 “우리도 구제해 달라”며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구제 대상 연체자들이 ‘성실 상환 약속’을 어기고 다시 연체할 때 어떻게 불이익을 줄지도 고민거리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어떻게 해도 빚을 갚지 못하는 이들은 (일정 시점에) 털고 가는 게 낫다”면서 “다만 탕감을 노린 고의 연체자 등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 금융시장의 기본질서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정교한 틀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北, 한·미 겨냥 ‘강공 카드’ 총동원

    북한이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3차 핵실험 제재 결의안 채택에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서해북방한계선(NLL) 전선을 시찰하며 무력 시위에 앞장섰고, 인민군 총사령탑인 최고사령부와 대외 기구인 외무성, 대남 업무를 맡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당·군 핵심 기구들이 잇따라 강력 대응을 공언했다.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으로 몰며, 대내·대남·대미 관계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가용할 수 있는 강공 카드를 모두 내미는 모양새다. 김 제1위원장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을 감행한 북한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7일 시찰해 “육·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전략로케트군이 전면전을 개시할 준비가 됐다”고 선포했다. 유엔 제재 결의 사흘 전인 지난 5일부터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최고사령부 성명에서 정전협정 백지화와 제2 조선전쟁을 거론한 데 이어 외무성이 7일 ‘핵선제 공격권’ 위협을, 조평통은 이날 남북 불가침 합의의 전면 무효화를 공언했다. 강표영 인민무력부 부부장은 핵 탄도미사일이 발사 대기 상태에 있다고 엄포했다. 대규모 군민대회로 내부 결속에 나서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키 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이 개시되는 ‘11일’을 정전체제 및 남북 불가침 합의 무효화 시점으로 공언한 건 군사 조치를 사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서해 NLL은 과거 두차례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공격 후 또 다시 ‘화약고’ 위험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 포병부대의 수도권을 겨냥한 모의 사격훈련이 늘고, 서해 NLL 일대의 해안포와 반잠수정 기동이 활성화된 것으로 포착돼 무력 충돌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판문점에서의 군사적 충돌이나 치고 빠지는 공격 가능성은 있지만 북한이 확전시킬 가능성은 낮다”며 “한·미 연합전력이 키 리졸브 훈련에 돌입한 시점에서 도발은 자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으로 북한 도발의 현실화는 자칫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를 작동 불능 국면에 빠트릴 수 있다. ‘핵·미사일 실험-제재-추가 도발-보복 응전’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 1차 핵실험 때인 2006년의 제재 국면은 이듬해 2·13 합의로 해소됐지만 2009년 핵실험 이후에는 남북 간 대화 모멘텀이 실종되면서 북한의 도발은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신범철 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북한의 핵 선제공격 등의 위협 발언은 거짓으로 강하게 배팅하는 ‘블러핑’(공갈) 전략에 해당한다”며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예상할 수 있지만 실제 군사행동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술경영 뛰어난 한국회사 꿈꾸며 한국말 배워”

    “기술경영 뛰어난 한국회사 꿈꾸며 한국말 배워”

    “아직도 많은 오스트리아 사람이 한국에 대해 잘 몰라요. 한국 관련 뉴스의 80%는 북한 얘기일 겁니다. 하지만 삼성 같은 강한 기업은 모두가 알고 있어요. 기술경영이 뛰어난 한국에서 공부할 기회를 갖게 돼 다행입니다.” 서울대 공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오스트리아 유학생이 최근 한국마케팅과학회로부터 최우수 논문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기술경영경제정책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클라우스 마르홀트(30). 빈 대학에서 산업공학과 동아시아경제학, 한국학을 전공하고 2년 전 유학왔다. “연구실에 있는 한국인 친구한테 축하한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과정에는 외국인 학생이 거의 없는 데다 함께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정말 열심이어서 이번에 거의 기대를 안 했거든요.” 수상논문의 제목은 ‘기업의 국제경험과 시장진입 모드 선택’으로 강진아 공대 교수와 함께 완성했다. 이번 심사에서 그의 논문은 요즘 주목받는 ‘통섭’(統攝)의 모범사례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영학의 시각에서 기술경영과 국제경영을 융합해 기업의 국제교류 경험이 해외시장 진출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 “제가 산업공학과 경제학, 한국학을 두루 공부한 덕에 기술경영과 국제경영의 이론을 현실에 접목시킬 수 있었어요. 기업도 규모만 클 뿐 과거의 경험이 미래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보면 개인의 경험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게 논문의 핵심입니다.” 그는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은 엔지니어링과 국제경영을 접목해 연구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라면서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도 한국에서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우연히 한국에 여행을 왔는데 한국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때부터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지요. 이제는 한국이 제2의 고향 같아요.”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정부 재벌개혁 용두사미, 되풀이 말아야”

    “정부 재벌개혁 용두사미, 되풀이 말아야”

    “대통령이 곧 중대발표를 한다는데요, 아마 금융실명제 관련인 것 같습니다. 지금 빨리 스튜디오로 나와 주세요.” 1993년 8월 12일 저녁 조교들과 식사를 마치고 연구실에 돌아온 고려대 경영학과 이필상 교수에게 방송국에서 다급한 전화가 왔다. 예상대로 김영삼 대통령은 그날 오후 8시 TV에 나와 금융실명제 실시 긴급명령을 공표했다. 이 교수는 대통령의 발표 직후 TV에 나와 금융실명제란 무엇이고 앞으로 일상에 어떤 변화가 올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당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정책연구위원장이었고, 금융실명제는 그가 10년 이상 정권과 기업의 반대를 무릅쓰고 줄기차게 요구해 온 경제정의의 상징이었다. 우리나라 진보 시민운동의 대표적인 학자였던 이 교수가 새 학기부터 서울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로 강단에 선다. 올해 66세인 그는 지난달 28일 고려대에서 정년퇴직하고 명예교수가 됐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대학(서울대 금속공학과)을 졸업할 때쯤 되니까 집(경기 화성)에 땅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됐어요. 가난한 농군이었던 아버님께서 땅을 팔아 저를 가르치셨던 거죠. 천신만고 끝에 미국 유학(뉴욕 컬럼비아대)까지 마쳤는데, 가족의 희생을 바탕으로 공부했으니 정말로 소신껏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제가 사회 참여에 관심을 갖게 된 근본적인 동기였지요.” 그는 1982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곧바로 정경유착과 재벌 경제력 집중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교수 부임 직후 한 경제단체의 강연회에 강사로 나서게 됐어요. 대기업 행태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행사가 끝나고 저를 섭외했던 직원이 엄청난 질책을 받았다더군요. 그 이후 지금까지 저를 연사로 초빙하는 기업들은 없었지요.” “개혁을 하려면 특정 이슈를 공론화해 이를 여론으로 이끌어내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여론이 커지면 사회적 동력이 생깁니다. 그러면 입법도 쉬워집니다. 국민에게 알리고 도움을 얻고 힘을 결집시켜 국민의 힘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최고 통치권자의 의지와 역량입니다.” 그는 “선거 전에는 대선 후보들마다 재벌개혁을 강하게 주장하지만 막상 대통령이 되고 나면 일자리와 투자를 대기업에 부탁하고, 그로 인해 개혁이 흐지부지되는 용두사미의 악순환이 되풀이돼 왔다”면서 “그간의 과정을 볼 때 박근혜 정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떨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인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안전해석실장 설광원△영광검사 PM 이창주△영광심사 PM 장창선△안전현안연구실장 서남덕△국제원자력안전학교 글로벌인재개발실장 김세원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실장△기획조정 신현옥△사업지원 서종국△미래전략 정규원△성과활용 이갑재◇팀장△경영지원 문주원△정책개발 구영성 ■KGC인삼공사 ◇승진△수석부사장 이관주<전무>△제조본부장 김선주<상무>△동서울본부장 원성희<상무보>△경영지원실장 정옥영△인삼제품연구소장 이종원△영남본부장 강동수◇신규 <부사장>△경영전략본부장 송덕호<전무>△국내사업본부장 김재수<상무보>△인재개발원장 양기훈△재무실장 김광근◇전보 <본부장>△원료 최정원△서서울 윤여강△호남 김만회△충청 전필주<실장>△브랜드 전장호△원료사업 정지철△SCM 이재삼△R&D기획 최상철△해외사업 서정일△영업 이종림△품질관리 이중찬△공장혁신 조용래<연구소장>△인삼자원 백인호△기반기술 한경호<지사장>△동부원료 김시동 ■데일리안·EBN ◇데일리안△전무(편집국장 겸임) 이의춘◇EBN△전무(편집인 겸임) 박정규 ■강원대 △의학영재교육원장 이성준△경영연구소장 변혜영△창업교육센터장 신효중 ■한성대 △산학협력단장 이창원△언어교육원장 고창수△대학원 교학부장 차종석△한성프레스센터장 이재문△벤처창업지원센터장 주영혁 ■대전성모병원 △진료부장 이동수△QI실장 양지호△통증센터장 조대현△내과장(내분비내과장·임상의학연구소장 겸임) 김혜수△외과장(간담췌외과장 겸임) 이상권△방사선종양학과장 장성순△이비인후과장 직무대리 천병준△핵의학과장 직무대리 한은지△종합건강증진센터장 최수영 ■한림대의료원 ◇재단본부△기획조정실장(감사실장 겸임) 김상기△홍보국장 이원섭△재무국장 이규홍△경영기획국장 윤희성◇행정부원장△한림대성심병원 안광희△한림대한강성심병원 조복현
  • [기고] 표기법은 쉽게 바꾸어서는 안 된다/조남호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

    [기고] 표기법은 쉽게 바꾸어서는 안 된다/조남호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

    지난달 7일자 서울신문에 임형주씨가 쓴 ‘시대 흐름에 맞는 우리말 표기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다. 임형주씨는 외래어·외국어 표기를 시대 흐름에 맞춰 대다수의 사람이 편하게 발음할 수 있도록 수정 보완하고 개정하는 ‘유연한 정통성’, ‘진보적 정통성’을 요청했다. 그런데 이 요청은 외래어 표기의 성격을 일부 오해한 데서 나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에서 외래어 표기법을 관리하고 있는데 담당하는 기관이 국립국어원이다. 왜 외래어 표기법을 정하게 되었나? 우리말과는 발음이 다른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말은 적을 때 여러 가지로 표기가 되는 일이 흔하다. ‘액세서리’를 예로 들면 ‘악세사리, 액세사리, 악세서리’와 같은 표기도 사용되고 있다. 어느 것을 선택할지 결정하기 쉽지 않아서 원칙을 정한 외래어 표기법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원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임형주씨는 ‘팝페라’를 ‘파페라’로 적는 매체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을 지적한 것이 아닌가 한다. 신문은 외래어 표기법에 능통한 교열기자가 교열한다. 그런 신문에조차 두 표기가 등장하는 것은 둘 다 가능한 표기이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1991년부터 정부언론외래어심의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표기가 정해지지 않은 말의 한글 표기를 확정, 널리 알리는 일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팝페라’는 아직 이 위원회에서 심의하지 않은 말이다. 외래어 표기를 정할 때 원칙을 기계적으로 적용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원칙에 어긋나도 관용을 존중해 표기한다고 외래어 표기법에도 명시돼 있다. 그래서 이미 표기가 하나로 통일이 된 말은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경우도 많다. 대다수의 사람이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심의를 통해 확정된 표기대로 적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이상일 뿐이다. 전문가들조차 회의해 결정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것이 외래어 표기이다. 쓰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쓰라고 하지 않는 이상 어떤 표기가 맞는 것인지는 사전을 찾아 확인하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외래어 표기에 혼동이 많은 것은 표기법의 문제라기보다 가능한 표기가 여럿일 수 있는 외래어 표기의 속성에서 유래하는 문제인 것이다. 시대 흐름에 맞춰 수정 보완하고 개정하는 것이 얼핏 보면 맞는 말 같지만 적어도 표기법에는 이 말이 꼭 맞는 말은 아니다. 말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말이 바뀔 때마다 표기를 바꾸어야 할까. 그럴 수는 없다. 표기가 바뀌면 사람들은 새로 배워야 하고 출판물도 수정해야 하는 등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 영어권에서 영어 표기를 수백년 전에 정해진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결코 그들이 게으르거나 유연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표기를 바꾸는 일은 매우 조심스럽게 극히 보수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오히려 처음에 표기를 정할 때 신중하게 정해서 쉽게 바꾸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외래어 표기를 정할 때 여러 사항을 충분히 고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서민금융 활성화·가계빚 해결’ 대책 가장 급하다

    ‘서민금융 활성화·가계빚 해결’ 대책 가장 급하다

    “서민금융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 당장은 가계빚을 줄여 가계의 숨통을 틔워 주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햇살론이나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이 제 기능을 하도록 하고 도덕적 해이를 막는 차단 장치도 필요하다.”(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박근혜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명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3일 새 금융 수장의 우선과제로 가계빚 해결과 서민금융 활성화를 꼽았다. 하우스푸어(내집빈곤층) 등 민생경제 문제가 대선의 주된 화두로 부각된 만큼 ‘쪼들린 가계살림 해법’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18조원의 행복기금 조성을 통한 채무감면 대책을 내놓은 만큼 하루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금융 당국이 세부 방안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면서 “이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실제 재산이 있는 사람에겐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완화해 돈을 더 빌려 주고, 부실 우려가 큰 저소득층은 탕감을 해 주는 식으로 투 트랙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단,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판을 짜야 한다”(윤 교수 등)는 주문도 많았다. 잇따른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서민금융기관을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으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러자면 오래된 쓰레기(부실 저축은행)부터 청소해야 한다”면서 “예금보험공사 관리 체제 아래 연명 중인 저축은행을 다른 곳에 매각할지, 아니면 아예 구조조정할지 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교수는 “저축은행 부실은 근본적으로 영업기반이 위축된 데서 기인했다”며 지역에서 제대로 영업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춰 주는 등의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실물 부문의 대책도 유기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저금리에 기대어 연명 중인 부실 기업들을 털어내는 것도 부실 저축은행 정리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실직 등의 고통이 따르겠지만 정권 초기에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 체계 개편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정책에 앞서 금융감독 체계를 소비자 보호 기능 위주로 재편하는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능이 중복된 정책금융도 정리하는 등 금융의 새판 짜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새 경제팀 금융전문가 부재’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어느 정도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옛 재무부 출신인 신 후보자가 국내·국제 금융을 두루 아우른 금융통이기 때문이다. 현오석(경제부총리 후보자)-조원동(경제수석)-신제윤으로 이어지는 경제팀 라인의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관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수천㎞ 떨어진 쥐들 텔레파시 교감

    수천㎞ 떨어진 쥐들 텔레파시 교감

    수천㎞나 떨어져 있는 쥐들이 뇌를 연결해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텔레파시를 전달할 수 있는 ‘생체 컴퓨터’의 가능성이 입증된 것이다. 이 기술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배우지 않은 언어나 학습 내용을 공유하거나 전신마비 환자들이 생각만으로 보조장치나 로봇을 움직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뇌파연구의 권위자인 미겔 니코렐리스 미 듀크대 교수는 국제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쥐 두 마리의 뇌에 미세전극을 삽입, 연결하자 서로 신호와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쥐 한 마리에게 빨간 불이 켜지면 지렛대를 누르도록 하고, 제대로 하면 물을 주는 방식으로 훈련시켰다. 다른 한 마리는 전기자극을 받으면 지렛대를 누르도록 가르쳤다. 이어 첫 번째 쥐의 뇌에 빛을 감지하는 미세전극을 이식하고, 두 번째 쥐의 뇌에는 첫 번째 쥐의 뇌 활동을 감지하는 전극을 이식해 전선으로 연결한 뒤 두 마리를 격리시켰다. 그 결과 첫 번째 쥐가 빨간 불에 반응을 보여 지렛대를 누르면 다른 한 마리도 같은 행동을 통해 물을 얻었다. 첫 번째 쥐의 문제해결 방식을 두 번째 쥐가 뇌를 통해 전달받은 것이다. 두 번째 쥐가 지렛대를 누르지 못할 경우 첫 번째 쥐에게도 물을 주지 않자, 더 적극적으로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연구팀은 미 노스캐롤나이나의 듀크대 연구실의 쥐와 브라질 나탈대 연구실의 쥐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진행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 실험의 신호 전달 성공 확률은 70% 정도였다. ‘생체-생체’ 간 실험에서 직접적인 신호 전달이 입증된 것은 처음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제3주식시장 ‘코넥스’ 연착륙 가능할까

    제3주식시장 ‘코넥스’ 연착륙 가능할까

    올 상반기 출범 예정인 ‘코넥스’가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한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형·성장형 기업에 돈줄을 공급할 대안시장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하지만 출범 전부터 우려의 시선이 많다. 비슷한 목적의 시장이 이미 조성됐지만 외면받고 있는 데다 정작 수혜 대상인 기업들도 시큰둥하기 때문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넥스의 문턱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나 코스닥시장보다 훨씬 낮다. 자기자본이 5억원 이상이거나 매출액 10억원 이상, 순이익 3억원 이상 가운데 한 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된다. 코스닥은 ▲자기자본 30억원 이상 ▲매출액 100억원 이상 ▲순이익 20억원 이상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 자격이 있는 중소기업은 700여개다. 이 가운데 50개사를 연내 상장시킨다는 게 금융위의 목표다. 하지만 녹록치 않다. 가장 큰 우려는 ‘제2의 프리보드(Freeboard)’로 전락할 가능성이다. 프리보드는 코스닥 문턱을 넘지 못하는 유망 중기를 겨냥해 금융투자협회가 2005년 개설한 시장이다. 개설 당시 상장사가 69개사였지만 지금은 62개사로 되레 줄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도 프리보드를 외면하기 때문”이라면서 “시장진입 요건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런 코넥스에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가장 기대하는 벤처캐피털(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회사)이나 증권시장의 큰손인 연기금이 뛰어들지도 미지수다. 금융 당국은 코넥스를 프리보드와 비교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일축한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신사업부장은 “코넥스는 코스피시장이나 코스닥처럼 경쟁 매매방식인 반면 프리보드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일대일로 계약하는 방식”이라면서 “프리보드보다 거래하기 쉽고 규제장치가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코넥스”라고 강조했다. 코넥스와 프리보드는 질적으로 다른 시장이라는 주장이다. 코넥스가 프리보드보다 투자 위험이 낮다는 데는 전문가들도 동조한다. 하지만 불공정거래의 여지가 많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송민규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 부실장은 “돈의 흐름이 활발하지 않은 시장일수록 시세 조정이 쉽다”면서 “공개 내지 교환되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횡령이나 배임 등과 같은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들의 코넥스 상장을 돕기 위해)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되는 증권사들이 이런 불공정 소지를 줄이도록 공시 등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 코가 석 자’인 증권사들을 끌어들이려면 다양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홍보 부족과 기업들의 무관심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 초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코넥스를 모른다”고 답했다. “코넥스가 신설돼도 상장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81.3%나 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달부터 코넥스 설명회를 집중적으로 열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용어 클릭] ■코넥스(KONEX)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에 이은 제3의 주식시장. 아직은 유망기술만 갖고 있거나 창업 초기여서 코스닥에도 상장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는다.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노사합의로 근로시간 단축… 청년·여성·고령자 함께 일하는 구조로”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노사합의로 근로시간 단축… 청년·여성·고령자 함께 일하는 구조로”

    고용 약자인 청년·여성·고령자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면 고용률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15~64세의 고용률은 64.2%였다. 이 가운데 고령자(55~64세) 고용률은 63.1%, 청년층(15~29세)은 40.4%, 여성은 48.4%다. 전체 고용률을 밑돈다. 게다가 여성 고용자에 대한 차별은 심각하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의 개인소득(연 1669만원)은 남성(연 3638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에서 밝힌 고용 약자들을 위한 정책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 일자리 정책인 ‘K-MOVE’는 열정과 잠재력 있는 청년을 뽑아 전문가 멘토링과 맞춤형 교육훈련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청년 해외 일자리 진출은 전 정부 때도 비슷하게 있었는데 해외 취업이 꾸준히 유지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언어, 문화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취업 비자 문제, 일자리 정보 부족 같은 문제도 심각한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성 일자리 대책도 단편적이다. 여성 인재 10만명 양성을 위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맞춤형 일자리와 교육, 종합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기혼 여성의 경우 식당, 청소 등 한시적·저임금 일자리에 많이 몰려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령자 일자리 대책은 공약보다 한 발 후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공약집에서 정년 60세 연장을 법제화한다고 했지만 국정과제에서는 2017년부터 임금피크제와 연계해 단계적 정년 연장을 실시하며 자율적 정년 연장을 유도하겠다고 물러섰다. 고령자 일자리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한쪽에 치우치다 보면 다른 쪽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문제점에 봉착한 것이다. 이 점에서 일자리를 늘리면서도 한편으론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해 기존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 대안으로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OECD에 따르면 1년 동안 OECD 평균(1775시간)보다 418시간이나 많은 2193시간(2010년 기준)을 일한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정책분석실장은 “청년층 일자리를 늘리면 고령자 일자리가 줄어들고 또 반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둘 다 함께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그 방법이 근로시간 단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령자의 경우 장시간 근로를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줄여 청년층 일자리를 만들어 함께 일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근로시간 단축에는 노사 합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새 정부의 노동정책은 구체성이 떨어진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은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노동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인데 새 내용이 아닐뿐더러 명확하지 않다”면서 “민주노총을 홀대하는 지금의 모습을 계속 가져가면 노동 문제 해결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근혜 18대 대통령 취임-취임사 전문]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 씻어내고 신뢰의 자본 쌓겠다”

    [박근혜 18대 대통령 취임-취임사 전문]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 씻어내고 신뢰의 자본 쌓겠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 여러분!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에게 이런 막중한 시대적 소명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이명박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그리고 세계 각국의 경축 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뜻에 부응하여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이뤄낼 것입니다. 부강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민의 노력과 피와 땀으로 이룩된 것입니다. 하면 된다는 국민들의 강한 의지와 저력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위대한 성취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우리의 역사는 독일의 광산에서, 열사의 중동 사막에서, 밤새 불이 꺼지지 않은 공장과 연구실에서, 그리고 영하 수십도의 최전방 전선에서 가족과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위대한 우리 국민들이 계셔서 가능했습니다. 저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모든 우리 국민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온 우리 앞에 지금 글로벌 경제 위기와 북한의 핵무장 위협과 같은 안보 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자본주의 역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번 도전은 과거와는 달리 우리가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만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을 믿습니다. 역동적인 우리 국민의 강인함과 저력을 믿습니다. 이제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의 새 시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합니다. 국민 개개인의 행복의 크기가 국력의 크기가 되고, 그 국력을 모든 국민이 함께 향유하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이 선순환하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새 정부는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그리고 ‘문화융성’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첫째,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해 가겠습니다. 세계적으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 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기존의 시장을 단순히 확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융합의 터전 위에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창조경제의 중심에는 제가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 과학기술과 IT산업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 과학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기술들을 전 분야에 적용해 창조경제를 구현하겠습니다. 새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창조경제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창조경제는 사람이 핵심입니다. 이제 한 사람의 개인이 국가의 가치를 높이고,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인재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겠습니다. 또한 국내의 인재들을 창의와 열정이 가득한 융합형 인재로 키워 미래 한국의 주축으로 삼겠습니다.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되어야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갖고 땀 흘려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일어설 수 있도록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펼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경제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을 좌절하게 하는 각종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서,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에 종사하든지 간에 모두가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그런 경제 주체들이 하나가 되고 다 함께 힘을 모을 때 국민이 행복해지고 국가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그 토대 위에 경제부흥을 이루고, 국민이 행복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국가가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국민의 삶이 불안하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노후가 불안하지 않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 될 때 국민행복시대는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어떤 국민도 기초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국민맞춤형의 새로운 복지패러다임으로 국민들이 근심 없이 각자의 일에 즐겁게 종사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개인의 꿈을 이루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일은 교육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통해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국민 개개인의 능력을 주춧돌로 삼아 국가가 발전하게 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배움을 즐길 수 있고, 일을 사랑할 수 있는 국민이 많아질 때, 진정한 국민행복 시대를 열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입니다. 개인의 능력이 사장되고, 창의성이 상실되는 천편일률적인 경쟁에만 매달려 있으면 우리의 미래도 얼어붙을 것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모든 학생들의 잠재력을 찾아내는 일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능력을 찾아내서 자신만의 소중한 꿈을 이루어가고, 그것으로 평가받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서 사회에 나와서도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학벌과 스펙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꿈과 끼가 클 수 없고, 희망도 자랄 수 없습니다. 개개인의 꿈과 끼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학벌위주에서 능력위주로 바꿔 가겠습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 행복의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여성이나 장애인 또는 그 누구라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정부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힘이 아닌 공정한 법이 실현되는 사회, 사회적 약자에게 법이 정의로운 방패가 되어 주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인 시대입니다.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입니다. 지금 한류 문화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기쁨과 행복을 주고 있고, 국민들에게 큰 자긍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5000년 유·무형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정신문화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새 정부에서는 우리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하여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의 가치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생활 속의 문화, 문화가 있는 복지,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콘텐츠산업 육성을 통해 창조경제를 견인하고, 새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인종과 언어, 이념과 관습을 넘어 세계가 하나 되는 문화, 인류평화발전에 기여하고 기쁨을 나누는 문화, 새 시대의 삶을 바꾸는 ‘문화융성’의 시대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국민행복은 국민이 편안하고 안전할 때 꽃 피울 수 있습니다. 저는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은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도전이며, 그 최대 피해자는 바로 북한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은 하루빨리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기 바랍니다. 더 이상 핵과 미사일 개발에 아까운 자원을 소모하면서 전 세계에 등을 돌리며 고립을 자초하지 말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함께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현재 우리가 처한 안보 상황이 너무도 엄중하지만 여기에만 머물 수는 없습니다. 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로 한민족 모두가 보다 풍요롭고 자유롭게 생활하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을 만들고자 합니다. 확실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남북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습니다. 서로 대화하고 약속을 지킬 때 신뢰는 쌓일 수 있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꿈꾸는 국민행복시대는 동시에 한반도 행복시대를 열고, 지구촌 행복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는 시대입니다. 앞으로 아시아에서 긴장과 갈등을 완화하고 평화와 협력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및 아시아, 대양주 국가 등 역내 국가들과 더욱 돈독히 신뢰를 쌓을 것입니다. 나아가 세계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고민하고, 지구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의 임무를 시작합니다. 이 막중한 임무를 부여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갈 것입니다. 나라의 국정 책임은 대통령이 지고,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나가는 새로운 길에 국민 여러분이 힘을 주시고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국가와 국민이 동반의 길을 함께 걷고,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이 선순환의 구조를 이루는 새로운 시대의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그 길을 성공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이 서로를 믿고 신뢰하면서 동반자의 길을 걸어가야만 합니다, 저는 깨끗하고 투명하고 유능한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얻겠습니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어내고 신뢰의 자본을 쌓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위해 같이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어려운 시절 우리는 콩 한 쪽도 나눠 먹고 살았습니다. 우리 조상은 늦가을에 감을 따면서 까치밥으로 몇 개의 감을 남겨 두는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계와 품앗이라는 공동과 공유의 삶을 살아온 민족입니다. 그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살려서 책임과 배려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 모두가 꿈꾸는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반드시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방향을 잃은 자본주의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며, 세계가 맞닥뜨린 불확실성의 미래를 해결하는 모범적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저와 정부를 믿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는 길에 동참하여 주십시오. 우리 국민 모두가 또 한 번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합쳐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 “北, 총정치국이 軍 통제…쿠데타 어렵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부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군을 통제하는 노동당의 집행기구 ‘인민군 총정치국’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총정치국을 통해 군을 강력히 통제하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북한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의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19일 ‘북한군 총정치국의 위상 및 역할과 권력승계 문제’ 논문을 통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은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 제1위원장에 이르는 3대 권력세습 과정에서 수령의 후계자가 군을 장악하는 핵심적 수단”이었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국가에 대한 당의 우위를 기본 노선으로 채택한 사회주의체제에서는 기본적으로 군부도 당의 통제를 받는다. 정 수석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은 인민군 창군 당시 군 간부들이 모두 노동당원이었기에 굳이 군대 내에 별도의 강력한 당 조직 설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6·25전쟁 당시 군의 규율이 무너진 것을 목격한 당 지도부는 군에 총정치국을 설치하고 통제를 강화한다. 이후 1950년대 김일성 주석의 권력강화 과정을 거치며 총정치국은 작전을 관할하는 총참모부나 군수 등을 총괄하는 인민무력부 등 군부 내 경쟁 기관보다 우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2009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군 총정치국의 김정각 당시 제1부국장과 김원홍 당시 조직부국장은 김 제1위원장의 군부 엘리트 장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던 민간인 출신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해 4월부터 급부상한 배경에는 그가 김 국방위원장 사후 김 제1위원장을 보좌하도록 주도면밀하게 키워진 인물임을 시사한다. 최 총정치국장은 현재 김 제1위원장에 대한 군부의 충성을 이끌어내는 핵심 실세로 통하고 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지도부가 총정치국을 통해 군을 조직적·사상적으로 확고히 통제해 심각한 경제난에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우리 정부는 쿠데타로 인한 북한의 급변 사태보다는 북한군의 군사력 현대화가 가져올 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명박 정부 5년 명암] 고환율 정책에 수출 대기업 ‘온기’… 낙수효과 없어 서민은 ‘냉기’

    [이명박 정부 5년 명암] 고환율 정책에 수출 대기업 ‘온기’… 낙수효과 없어 서민은 ‘냉기’

    퇴임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국내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 매긴 경제 성적표와 그에 못 미치는 여론 성적표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임기 말 청와대는 자료집과 19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제 치적을 홍보하고 있지만 ‘이 대통령의 잘한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응답이 63%(한국갤럽)에 이를 정도로 여론은 차가운 반응이다. 취임 뒤 6개월 만인 2008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747’(연평균 7% 성장·소득 4만 달러·선진 7개국 진입)과 ‘코스피 5000’을 달성하지 못한 점을 빼면 지난 5년간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 MB 경제팀의 자평이다. 2008년부터 2.3%, 0.3%, 6.2%, 3.6%, 2.0% 등 5년 동안 연평균 3.0%를 기록한 경제 성장률은 같은 기간 세계 성장률인 2.9%를 간신히 넘었다. 이 대통령이 진두지휘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했고, 2010년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2011년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와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등도 치러냈다. 지난해 무디스·피치·S&P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국가 신용등급을 올리는 등 나라 밖 평가는 우호적이다. 하지만 나라 안에서는 그 그림자에 더 주목했다. 수출 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단행한 고환율 정책과 임기 중 평균 3.6%에 이른 높은 물가 상승률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 성과를 깎아 먹었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대기업만 이익을 보는 고환율 정책은 사실상 국민 돈으로 대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정부가 고환율 정책을 지나치게 오래, 높게 유지한 탓에 경제체질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수출 대기업 지원을 통해 정부가 시도한 트리클다운(낙수) 효과도 발생하지 않았다. 2008~2011년 30대 재벌의 자산은 12.65% 증가해 2001~2007년 5.61%보다 대폭 커졌지만, 2008~2011년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0.5% 감소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 5년간 총 1324억달러의 무역흑자가 났지만 좋은 일자리 창출이 동반되지 않은 불황형 흑자에 불과했다”고 진단했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소득불평등 지표는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다. 정부는 하위 20% 소득 대비 상위 20% 소득을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이 2008년 4.84배에서 2012년 4.82배로 소폭이나마 개선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부동산 등 자산 가치하락으로 인해 상위 20%의 벌이가 위축됐을 뿐 저소득층의 삶이 개선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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