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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화폐통일도 가능할까?

    남북 화폐통일도 가능할까?

    독일은 통합 뒤 화폐가치 절상 EU는 적정 시점 ‘제3 화폐’로 “경제 격차 감안 교환比 따져야”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 기대감이 커지면서 남북 간 원활한 경제 교류를 위해 화폐통합이 추진될지 주목된다. 현재 한국은행 등을 중심으로 경제통합 관련 연구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2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남한의 원·달러 환율은 1060.50원, 북한의 원·달러 환율은 108.40원이었다. 달러를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면 우리 돈 1000여원이 북한 돈 100여원인 셈이다. 화폐통합 추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은 ‘화폐교환비율’, 즉 환율이다. 남북 간 화폐교환이 이뤄진다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달러 또는 유로를 기준으로 삼는 방식이 유력하다. 여기에 남북 경제력 격차를 반영해 적정한 환율을 결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북한은 국가가 결정하는 공식환율과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정해지는 시장환율 간 차이가 크다. 북한 원화는 장마당 등 시장에서 1달러당 8000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비공식 경제가 확대되면서 관련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화폐통합 연구는 2015년 당시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론’에 맞춰 급진전됐다. 한은 경제연구원에 북한경제연구실을 설치,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경제연구실 관계자는 “최근 남북 경협 관련 연구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인력 보강 등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예상 가능한 화폐통합 시나리오로는 ‘독일 방식’과 ‘유럽연합(EU) 방식’ 등이 거론된다. ‘독일 방식’은 단순하게 북한의 화폐를 남한의 ‘원’으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화폐 가치가 올라가 무역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당시 경제력 격차가 9배였던 동독과 서독이 마르크화를 1대1로 통합한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U의 유로화처럼 남북이 제3의 화폐로 통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조 부소장은 “북한에서 먼저 달러로 화폐를 바꾸고 남한에서는 계속 원화를 쓰다가 적정한 시점에 제3의 화폐로 통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인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원장 정경희△포용복지연구단장 김태완△연구기획조정실장 박세경 △연구조정팀장 송철종△미래전략연구실장 노대명△글로벌사회보장연구센터장 김현경△통일사회보장연구〃조성은△사회보장평가연구〃오윤섭△사회재정분석추계〃고제이△보건정책연구실장 신현웅△보건의료연구센터장 윤강재△건강정책연구〃정영호△미래질병대응연구〃서제희△식품의약품정책연구〃박실비아△건강보험연구〃황도경△소득보장정책연구실장 강신욱△기초보장연구센터장 이현주△노동연계복지연구〃정은희△공적연금연구〃정해식△사회통합연구〃여유진△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 강혜규△사회서비스연구센터장 함영진△장애인복지연구〃김성희△인구정책연구실장 김종훈△저출산연구센터장 이소영△고령사회연구〃이윤경△가족정책연구〃김유경△아동복지연구〃류정희△빅데이터정보연구〃오미애 ■방위사업청 △종합군수지원개발1팀장 이도훈 ■제주MBC △경영기술국장 고석범△보도제작국장 겸 창사 50주년 기획단장 현제훈△경영심의부장 김종화△광고전략사업부장 황의선△방송기술부장 고재범△보도부장 김연선△편성제작부장 김지은△영상부장 박재정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구온난화 속 도시 생존법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구온난화 속 도시 생존법

    열섬·냉방 수요 증가 등 고려 에너지 공급 시스템 운용해야지속 발전 가능한 도시 될 것 세계적인 도시경제학자인 미국 하버드대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는 ‘도시의 승리’라는 책에서 “도시는 인류가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자 “가장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점점 심해지고 있는 각종 도시 오염과 환경문제를 고려해 본다면 글레이저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도리어 18세기 프랑스 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지적한 것처럼 “도시는 인간이라는 종이 모여 사는 깊은 수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그렇지만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이 “사람이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라고 말한 것처럼 인간과 도시는 상호 적응하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결국 도시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도시라는 특수한 환경을 고려해 사람이 해결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 태양에너지 및 건축물리학 연구실 소속 연구팀은 도시에서만 나타나는 미세 기후를 고려한 도시 에너지 모델을 고안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에너지’ 지난달 24일자와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지속가능성’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곳은 도시입니다. 도시에서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드는 화석 연료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게다가 지구온난화까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도시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 특유의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에너지 효율적이고 지속 발전 가능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가와 건축가,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도구와 방법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연구팀은 도시 내 건물들을 단순한 독립형 구조물이 아닌 ‘도시’라는 커다란 퍼즐 속에 있는 하나의 조각으로 분석해 도시 에너지 시스템을 설계하는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우선 상반된 기후조건을 가진 스위스 로잔과 팔레스타인 나블루스를 대상으로 기후변화가 건물의 냉난방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또 도시 중심부와 주변부, 외곽으로 나눠 에너지 흐름과 용량, 수요를 2039년, 2069년, 2099년에 어떻게 변할 것인가 시뮬레이션했습니다. 현재 로잔은 난방 수요가, 나블루스는 냉방 수요가 높은 곳이지만 시뮬레이션 결과 두 지역 모두 냉방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난방 수요는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열섬 효과 같은 도시의 다양한 국지적 기상 변화 요소를 포함시켜 계산할 경우 냉방 수요는 훨씬 더 증가해 에너지 수요 변동성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지구 전체의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도시의 국지적 기후를 무시하고 에너지 수요를 계산할 경우는 전력 공급 안정성이 심각하게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미세 기후를 고려하지 않고 지금과 같은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지속한다면 블랙아웃과 같은 상황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거시적, 미시적 기후변화를 모두 고려해 지역 특성에 맞는 종합적인 도시 설계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대형 아파트 단지로 대표되는 한국의 건축물이나 도시 계획을 보면 과연 급격한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개별 건축물이 도시 전체 시스템과 하나가 돼 작동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시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EPFL 연구자들의 지적을 도시계획가들과 건축회사들은 잘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dmondy@seoul.co.kr
  • “제주의 미래, 땅 파는 ‘졸부투자’ 벗어나 ‘가치투자’에 중점”

    “제주의 미래, 땅 파는 ‘졸부투자’ 벗어나 ‘가치투자’에 중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사업 트랙을 변경했다. 외국자본 유치,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에 집중했던 경영 목표를 바꿔 제주도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에 치중하기로 했다. 수익성 대신 공익성을 앞세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환경,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6대 신규 사업을 내걸었다. 제주를 국제도시로 발전시켰던 경험을 전국 지방공기업과 지자체에 전파하는 역할도 자처했다. 1일 이광희(63) 이사장을 만나 JDC의 새로운 경영 방침을 들어봤다.→더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벌이지 않는 것인가요. -그동안 추진했던 개발사업이 잘못됐다는 게 아닙니다. JDC 설립 이후 관광·교육·의료·첨단산업단지조성 사업에 3조 5189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 중 2조 2600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단기간에 제주도의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개발사업과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개발사업을 제외한 부동산 개발 위주의 사업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인프라 확충, 외국자본 유치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개발사업 확대를 중단한 배경은. -대규모 개발이 제주 경제지표의 양적·질적 성장에 직간접적으로 이바지했지만, 부작용도 만만찮습니다.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에 따른 피로 누적, 부정적 이미지도 커졌습니다. 교통 체증과 쓰레기 증가, 일부 난개발에 따른 환경훼손 등의 비난도 따랐습니다. 이제 JDC가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을 다시 그려야 할 때라고 판단했습니다. 제주도를 ‘세계적인 보물섬’으로 가꾸기 위한 성숙한 개발이 필요한 때입니다. →성숙한 개발, 쉬운 말이지만 실천은 어렵지 않나요. -제주도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입니다. 지켜야 할 자원이 많은 도시라는 얘기입니다. 동시에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려면 각종 규제를 풀고, 자유로운 경제활동도 보장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면 갈등과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죠. 제주 고유의 청정환경과 전통문화 등을 지키면서 개발과 보전, 투자유치기업과 토착기업, 지역사회가 공존하는 개발을 추구하자는 것이 성숙한 개발입니다. →성숙한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세웠나요. -6대 신(新)사업 추진 목표를 세웠습니다.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을 앞세우기로 했습니다. 경영 패러다임을 부동산 개발보다 가치창출에 두기로 하고 6개 신사업을 확정했습니다. 폐기물 재활용단지,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전기차 시범단지 등과 같은 사업입니다. 그런데 공익성을 앞세우다 보면 수익성은 떨어질 것입니다. 올해는 JDC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 운영 예산을 짰습니다. 제주의 미래가치를 올리는 사업이라서 당장 돈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게 공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새 사업 추진에 따른 적자 예산편성을 승인했습니다. →그렇다면 개발사업을 위한 자본 투자유치를 중단한다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그동안 투자 유치는 부동산 개발에 치중한 투자였다면, 이제는 성숙한 개발에 걸맞은 사업·투자유치에 힘을 쏟겠다는 겁니다. ‘졸부’ 투자유치 대신 ‘가치’ 투자유치를 확대한다는 거지요. 이미 투자를 유치해 벌이는 사업은 차질 없이 완성하고, 앞으로는 제주도의 가치 있는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겁니다. →6대 신사업 중 눈에 띄는 사업이 있는데요. 폐기물재활용사업단지는 어떤 내용인가요. -제주도는 문화유산이 많은 데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징 때문에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아요. 단순 재활용(리사이클링)사업이 아닙니다. 폐기물 ‘업사이클링’(Up-Cycling) 클러스터를 10만㎡ 규모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폐기물을 이용한 새로운 기술개발과 사업화 모델을 만드는 데 투자하는 사업입니다. 올해 폐유리 업사이클링 공장·체험관·연구센터를 지을 겁니다. 내년에는 폐기름, 폐비닐, 폐철 관련 사업으로 확대할 생각입니다. 이런 게 제주도를 위한 가치 있는 사업 아니겠어요. →첨단농식품단지 조성사업도 특이한데, 어떤 그림인가요. -제주도의 자연 특성을 살린 소득증대사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스마트 팜 단지를 조성해 지역 주민의 소득을 올리고, 관련 기술을 개발해 전파하는 사업입니다. 일차적으로 제주만의 자랑인 청정 1차 자원을 기반으로 농식품 관련 종합 인프라를 구축할 겁니다. 제주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JDC가 개발한 관광단지에 제값을 받고 납품하는 동시에 부가가치를 올리는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할 겁니다. 그간 민간 기업이 스마트 팜 단지 조성에 투자할 수는 있었지만, 기술이나 노하우를 확산시키는 데는 한계가 따랐습니다. 공기업이니까 가능한 사업입니다. →국제화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도 세웠는데. -제주를 국제자유도시로 키우는 데 JDC가 엄청난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정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단순 도시개발 노하우는 다른 국가 공기업이나 지방 공기업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수한 상황에서 국제도시를 개발한 경험을 가진 공기업은 JDC가 유일합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투자유치, 지자체와의 협력 관계, 기업과 자본의 성공적인 배분 등은 JDC의 자랑입니다. 몇몇 지방 공기업과 앞으로 설립될 새만금개발공사 등이 JDC의 경험을 얻고 싶어 찾아오곤 합니다. 그래서 국제인재개발원을 세워 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도시 개발 방향을 컨설팅해 주고, 지역 특성에 맞는 모델을 제시해 주려고 합니다. 동시에 국제기구·단체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6대 신사업에는 4차 산업 육성도 포함됐는데, 기존 개발사업과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데요. -스마트 시티, 전기차 시범단지, 드론 사업은 다른 지역에서도 추진하는 사업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의 스마트 시티나 전기차 확대 보급은 시범사업으로 끝날 게 아니라 제주 전역으로 확대가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늘어나는 관광객을 화석연료 기반의 시설로 받아들이기에는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에너지절약, 자율차 운행 등의 스마트 시티는 제주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입니다. 많은 자본과 지원이 따라야 하는데 공기업인 JDC가 이를 일정 부분 책임지고 이끌어 갈 것입니다. →이런 사업을 펼치려면 사업 단지를 추가로 조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현재 1단계 첨단산업단지에는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남은 땅을 활용하고, 새로운 사업 추진 속도를 봐 가며 추가 단지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아마 새로 개발하는 단지는 ‘E 밸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 밸리라면 환경 산업단지라는 얘기인가요. -업사이클링 사업을 비롯한 친환경(environment) 사업, 전기(electric)차 단지, 에너지(energy) 절감 기업을 유치하는 3E 산업단지입니다. 기존 첨단산단과 연계해 발전시키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는 자본 유치도 단순 부동산 개발 자금보다는 첨단 3E기술과 자본을 가진 기업을 유치하는 데 치중하겠다는 것이지요. 이게 청정 제주에 걸맞은 산업유치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육성하는 길입니다.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기존 역점 사업들은 추진 동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 -개발사업 가운데 신화역사공원과 영어교육도시 사업이 양대 축입니다. 신화역사공원은 1단계 인프라 조성사업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신화역사공원에 아직 신화와 역사가 없습니다. 명실상부한 신화역사공원이 되게끔 2단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영어마을 조성사업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고품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도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무리 없이 진행될 겁니다. →본래 취지와 무관한 면세점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해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JDC가 추진하는 제주도 관광 인프라 구축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정부가 별도로 지원하지 않는 대신 JDC에 면세점 운영 사업권을 부여한 겁니다. 10년 가까이 면세점을 운영해 4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 이익으로 연간 1000억원, 모두 1조원가량을 관광 인프라 구축에 투자했습니다. 민간 면세점 사업과 선의의 가격 경쟁을 불러오는 효과도 있고, 내국인도 이용하는 면세점이라는 점에서 고급 사치품은 취급하지도 않습니다. →도민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는데. -JDC의 고유 업무는 아니지만, 제주도민이 꼭 필요한 사업은 지원하고 있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고, ‘제주 4·3사건’ 문화사업, 복지나눔 사업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늘리는 사업도 펼치고 있는데요. 일자리 위원회를 확대 운영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제주도민을 위한 공익서비스 일자리를 더욱 늘려 갈 것입니다. 글 사진 제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이광희 이사장은 대학에서 도시계획, 관광학을 전공하고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문화관광연구원 연구실장, 경기도 관광진흥본부장을 지냈다. 관광지 개발·관광 인프라 구축 전문가로 초대 JDC 부이사장을 지냈다. 이후 경기문화재단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2016년 11월 JDC 이사장으로 돌아왔다.
  • 제대혈 연구 외길… “5살 때 환자 20년 흘러 재회 감사해”

    제대혈 연구 외길… “5살 때 환자 20년 흘러 재회 감사해”

    1998년 5살이었던 여자아이는 혈액암인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합쳐진 드문 형태의 급성 혼합형 백혈병을 앓고 있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조혈모세포 이식’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조혈모세포는 골수에서 백혈구, 적혈구 등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세포다. 다행히 아이의 엄마 뱃속에 있는 동생이 큰 희망이 됐다. 동생의 출산 과정에 보관한 제대혈 조직 적합성 검사에서 완전 일치 판정이 나왔다. 제대혈은 출산 과정에서 얻는 탯줄혈액으로 조혈모세포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하지만 제대혈을 보관하는 제대혈은행이 처음 설립된 시기가 1997년이어서 시술 성공은 장담할 수 없었다. 냉동한 제대혈을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송하는 것조차 큰 모험이었다. 제대혈을 이식한 지 32일째, 무균실에 있던 아이의 몸에서 백혈구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의료진은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회복하는 아이를 보는 주치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 1억원이라는 거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주치의는 병원 사회사업팀을 통해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이식비를 모두 마련했다. 당시 5살 아이였던 조미영(25)씨는 어엿한 직장인으로 성장해 다시 주치의를 찾았다. 이영호(58) 한양대 의대 교수는 30일 “직접 진료를 받으러 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종종 안부도 전해 올 때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무균실에서 생활하는 어려움을 견디고 건강하게 잘 자라 줬다”고 말했다. 국내 제대혈 이식에 처음 성공해 ‘혈액암 치료 선구자’로 불리는 이 교수는 현재 보건복지부 제대혈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조혈모세포 이식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과거에는 공여자의 골수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집했지만 최근에는 공여자의 부담이 적은 말초혈액이나 제대혈을 통해 이식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늘었다. 제대혈 이식 성공률은 첫 시술 당시 50%에서 최근 80%까지 높아졌다. 17개 제대혈은행이 운영되면서 제3자가 공여한 이식용 제대혈만 5만 유닛(제대혈 단위)이 보관돼 있다. 이를 통해 해마다 난치성 혈액암 환자 50명이 새 생명을 얻는다. 2003년부터 제대혈 이식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들 부담이 크게 줄었다. 이 교수는 “현재 세포수 7억개 이상을 이식용으로 보관하는 것을 10억개 이상으로 기준을 높여 고품질 제대혈 위주로 보관하도록 규정 개정에 힘쓰고 있다”며 “보관 제대혈의 활용률을 높이는 것이 나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연구실에 파묻혀 밤 12시 전 퇴근하는 일이 드물었던 그는 과거 “출퇴근 시간이 아깝다”며 집도 연구실 근처에 얻어 생활했다. 이 교수는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평일은 늘 제대혈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토요일 저녁에만 가족과 만날 수 있었다”며 “아내와 아이들에게 ‘주말은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만 허용된다’고 강조했던 것이 떠올라 정말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열정은 지금도 여전하다. 이 교수는 최근 제대혈을 이용한 소아 뇌성마비, 소아 당뇨 치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난치성 면역질환을 제대혈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 교수는 “기초연구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강화되면 선진국처럼 제대혈을 활용한 여러 연구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제대혈 보관 예산 확대와 치료법 개발연구 지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평양 낙랑군 유물을 가는 곳마다 발견한 ‘신의 손’ 일제 학자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평양 낙랑군 유물을 가는 곳마다 발견한 ‘신의 손’ 일제 학자

    제국주의 고고학이란 말이 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에는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5세(서기전 205~180)에 대해서 기록한 로제타스톤이 전시되어 있다. 이집트에 있어야 할 스핑크스와 수많은 미라들도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에 있다. 제국주의 시대 강탈해 간 유물들로 제국주의 고고학의 산물들이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이 제국주의 고고학을 수행했는데, 앞의 나라들과도 사뭇 다르다. 영국, 프랑스 등은 유물은 강탈했지만 그 나라들의 역사를 바꾸지는 않았다. 반면 일본은 고고학을 한국사 조작의 용도로 악용했다. 더 큰 문제는 일본의 고고학자 니시카와 히로시가 ‘일본 제국주의 아래에서 조선고고학의 형성’(1970년)이란 논문을 쓴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일본인들이 한국 고고학을 시작했는데, 아직도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조선총독부에서 시작한 한국의 고고학 교토대 교수인 고고학자 요시이 히데오는 ‘식민지 지배에 있어서 일본인의 고고학적 조사’(2005)라는 강의를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가짜로 만들기 위해서 만든 용어인 ‘원삼국’(原三國)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가 강의에서 ‘식민지 시기 조선의 고적 조사사업’을 세 시기로 나눈 것은 음미할 만하다. 첫 시기는 ‘일본인에 의해 본격적인 조사 사업이 시작된 시기’(1900~1908)인데, 두 명의 고고학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 명은 조선왕실의 유물을 보관하던 이왕직박물관에도 근무했던 도쿄제국대학 인류학연구실 소속 야기 소우사부로(1866~1942)이고 다른 한 명은 지금도 한국고고학계에서 크게 높이는 세키노 다다시(1868~1935)다. 세키노는 원래 도쿄공대에서 조가학(造家·건축학)을 전공한 건축학도였다. 그러나 고대 야마토왜(大和倭)의 수도였던 나라(奈良)의 고건축들을 연구하고, 평성경(平城宮) 유적을 발굴하면서 고고학자를 겸하게 되었다. 그는 백제인들이 망국 후 서기 665년 후쿠오카 북부에 쌓은 조선식 산성인 기이성(基肄城·기이조)도 발굴했으므로 고대 야마토왜가 백제인들의 담로(擔魯·제후국)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세키노는 1902년부터 한국에 여러 차례 와서 유적들을 발굴하는데, 이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한나라 및 낙랑 유물을 ‘우연히’ 발견하는 ‘신의 손’이 되었다.●‘조선고적도보’를 마구 나눠 준 군인총독 요시이가 분류한 ‘식민지 시기 조선의 고적 조사사업’의 두 번째 시기가 ‘조선총독부 주도의 조사체계 확립’의 시기로 세키노가 조선총독부의 자금으로 한국 각지의 고적을 조사하고 다녔다. 조선총독부는 1915년에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개관하고 이듬해 ‘고적조사위원회’를 설치했다. 표면적으로는 한국 내의 유적, 유물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존하는 사업처럼 보이지만 요시이가 “한반도의 고고학적 조사는 조선총독부와 관련 있는 일부 일본인들로 제한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일본인들의, 일본인들에 의한, 일본인들을 위한’ 고고학이었다. 세키노는 가는 곳마다 낙랑 유물을 발견하는 ‘신의 손’이 되고, 일본이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함으로써 세계적인 주목까지 받게 된다. 세키노는 1915년부터 1935년까지 조선총독부 간행으로 초호화판 ‘조선고적도보’(1915~1935)를 발간했다. 여학교 교원들에게도 칼을 차고 교실에 들어가게 했던 초대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총독실에 ‘조선고적도보’를 쌓아 놓고 국내외의 내외빈들에게 마구 뿌렸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군인이었다는 육군대장 데라우치가 고고학을 얼마나 중요한 식민통치의 일환으로 삼았는지를 말해 주는 일화이다.●검증받지 않은 정설, 세키노 다다시 세키노의 발굴 결과에 대해서 남한 학계는 아직 단 한 번도 본격적인 검증 작업을 하지 않고 이른바 ‘정설’로 떠받들고 있다. 낙랑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오영찬 이화여대 교수는 이렇게 썼다. “낙랑군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함께 구체적인 역사상이 정립된 것은 일제강점기 이후의 일인데, 여기에는 고고학 발굴 조사 자료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낙랑고분 발굴 조사는 1909년 도쿄제국대학 건축학과 세키노에 의해 개시되었다.”(오영찬, ‘낙랑군 연구’, 사계절, 2006년, 16쪽) 2016년쯤에는 이른바 젊은 역사학자들이 ‘역사비평’에 조선총독부를 계승한 강단의 기존 학설을 열렬히 옹호하고 나서서 조선일보로부터 ‘국사학계의 무서운 아이들’이란 칭찬을 받았다. 이들은 그 내용을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역사비평사·2017)이란 책으로 묶어냈는데, 위가야는 “이후 1920년대 중후반에 이르기까지의 (세키노의) 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적과 유물들은 낙랑군의 중심지가 평양이었음을 확인시켜 주는 핵심적인 증거로 인정받았다”(124쪽)고 서술하고 있다. ‘낙랑군=평양설’의 뿌리가 세키노의 고고학이란 논리다. ●세키노 다다시의 양심고백? 그런데 세키노가 한국에서 이런 높은 평가를 받는 것에 흡족해할지는 미지수다. 세키노는 조선총독부에서 심혈을 기울인 ‘조선고적도보’의 편집책임자였으면서도 이 책의 내용에 의문도 제기했기 때문이다. ‘조선고적도보’는 평안남도 대동군 대동강면 토성동을 낙랑군을 다스리던 조선현의 군치(郡治)가 있던 ‘낙랑군지치’(樂浪君治址)라고 표기했는데, 세키노는 그 뒤에 물음표를 달아서 의문을 표시했다. 황해군에 있었다는 대방군지치에도 마찬가지 물음표를 달아 놓았다. ‘조선고적도보’의 두 핵심 내용은 ‘낙랑군=평양설’과 ‘대방군=황해도설’인데, 왜 굳이 ‘과연 그럴까?’ 하는 물음표를 붙여 놓았을까. 세키노는 또한 ‘낙랑=평양설’의 결정적 증거라는 ‘효문묘 동종’(孝文廟銅鐘)을 비롯해 자신이 발견한 낙랑군의 주요 유물들마다 ‘우연히 발견했다’고 꼬박꼬박 덧붙여 놓았다. 게다가 우연이 거듭되면 필연이라는 속설을 입증하는 내용을 ‘세키노 일기’(關野貞日記)에 남겼다. 문성재 박사는 ‘한사군은 중국에 있었다’(2016)에서 세키노의 일기를 몇 대목 공개했는데 1918년 북경에서 쓴 일기에 이런 구절들이 나온다. ①대정(大正) 7년(1918) 3월 20일 맑은 베이징, “(베이징) 유리창가의 골동품점을 둘러보고,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위하여(朝鮮總督府博物館ノ爲メ) 한대(漢代)의 발굴품을 300여엔에 구입함” ②대정 7년 3월 22일 맑음, “오전에 죽촌(竹村)씨와 유리창에 가서 골동품을 삼. 유리창의 골동품점에는 비교적 한대(漢代)의 발굴물이 많고, 낙랑 출토품은 대체로 모두 잘 갖춰져 있기에(樂浪出土類品ハ大抵皆在リ) 내가 적극적으로 그것들을 수집함” 세키노는 베이징의 골동품 거리인 유리창가에서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위하여’ 한나라 유물들과 낙랑 출토품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세키노는 왜 평양에 있었다는 낙랑군의 유물을 베이징에서 사서 조선총독부 박물관에 보냈을까. 낙랑군 유물은 왜 평양이 아니라 베이징에서 거래되었을까. 낙랑군은 평양이 아니라 중국 사료들이 말하는 것처럼 베이징에서 그리 멀지 않은 현재의 하북성 노룡현(盧龍縣) 지역에 있었기에 베이징 골동품가에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낙랑군 유물을 평양이 아닌 머나먼 베이징에서 사서 조선총독부로 보냈다는 세키노의 고백이야말로 ‘만들어진’ 제국주의 고고학의 실체를 증언해 준다.
  • 남북, 동반자로 중심 잡아야 한반도 평화 ‘공감’

    합의문 1장에 ‘자주’ 표현 2회 협력 우선 돼야 정세 주도 판단 10·4 정상선언 등 과거와 달리 당장 실천 가능한 것부터 제시 “남과 북은 남북 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 번영과 자주 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다.” 지난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 제1장에는 핵심 의제였던 비핵화 대신 남북 관계 발전 방안이 담겼다. 비핵화 언급은 마지막 3장에 있다. 이런 합의문 순서는 남북이 먼저 중심을 잡아야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는 양 정상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먼저 1장에 두 번이나 언급된 ‘자주’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 ‘자주통일의 미래’,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이란 구절에 ‘자주’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1972년 박정희 정부 때 남북이 합의한 7·4 공동성명, 2000년 6·15 공동선언, 2007년 10·4 정상선언에도 들어간 단어다. 정창현 현대사연구소장은 30일 “이 선언에서 말하는 자주는 배타적 민족주의가 아니라 남북이 주도해 한반도 정세를 끌어가야 한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남북이 협력해야 급변하는 정세에서 길을 잃지 않고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여정에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런 문구를 넣었다는 것이다. 북한을 단순한 비핵화 대상이 아닌 한반도 문제 해결의 동반자로 본 것이다. 인식의 변화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남북 관계 발전으로 한반도 냉전체제에 금이 가면 비핵화 속도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또한 남측과 손을 잡고 이전과는 달라진 위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에 임할 수 있다. 즉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관계는 비핵화의 출발 단계임을 확실히 한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의존할 수 있는 최대 파트너는 문 대통령”이라며 “남측과의 관계를 개선해 북·미 관계 개선에 도움을 얻으려는 의도가 많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은 6·15 공동선언이나 10·4 정상선언과 달리 현실적이고 당장 가능한 것부터 실천 과제로 제시한 게 특징이다.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공동 진출, 이산가족 상봉,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등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합의문을 발표하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10·4 정상선언 이행과 경협 추진을 위한 남북 공동조사 연구 작업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와 관계없는 것은 당장 시작하고, 민간교류로 화해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단계적으로 빠르게 남북 관계를 풀어 가자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평화 정착과 군사적 신뢰 조치 회복에서 남북한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복원해 비핵화 국면에서 중요한 축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판문점 선언 3장 13개 항에는 한반도 군사 긴장을 완화하고 종국에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평화체제 구축의 단계적 프로세스가 담겨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신속·치밀 ‘투트랙’… “10년 구상 평화로드맵 실현”

    文대통령 신속·치밀 ‘투트랙’… “10년 구상 평화로드맵 실현”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의 5월 하순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5월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도 당겨질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핵무기 대신 남북 관계 개선을 언급한 지 불과 5개월 안에 비핵화 로드맵 타결을 바라보게 됐다. 지나친 속도전은 금물이지만 6자회담 등 과거 비핵화 회담이 흐지부지된 것을 감안할 때 신중하고 치밀한 준비를 전제로 빠른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30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진 전문가그룹 오찬에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2012년 18대 대선 등 10년간 머릿속에 생각하고 구상했던 한반도 평화 로드맵의 내용을 신중하게 실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도움이 중요했다는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지난 10년간 절치부심 마련한 구상과 철저하고 신중한 준비 결과가 ‘지금의 빠른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2007년에는 남북 관계 개선이 주된 의제였다. 하지만 18대 대선 때는 ‘북핵 불용, (6자회담) 9·19 공동성명 준수, 포괄적·근본적 해결’이라는 북핵문제 해결 3원칙을 마련했다. 이때 로드맵에 따르면 취임 1년 내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18개월 안에 6개국 정상 선언을 도출한다. 이미 빠른 속도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셈이다. 19대 대선 공약집에서 문 대통령은 단계적·포괄적 접근법을 등장시켰다. 비핵화, 평화협정 체결,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을 일괄 타결하고 동시에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전략이다. 실전에서 그동안의 ‘바텀업’(상향식) 논의법과 반대로 정상회담에서 먼저 합의한 뒤 실무 진행을 하는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속도를 높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판문점 선언에 방대한 양의 합의를 담은 것은 결국 사전 조율과 준비가 철저했다는 의미로 속도가 빠르다고 신중하지 않다고 봐서는 안 된다”며 “집권 1년차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추동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되도록 국민에게 남북 접촉 과정을 투명히 공개한 것도 로드맵 속도가 빨라진 원인으로 꼽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처음에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의 논란이 있었지만, 공개 기조가 유지되자 국민들이 서서히 믿어 주기 시작했다”며 “오히려 과거 대내적으로 큰 걸림돌이었던 남남 갈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김 위원장은 “‘만리마 속도전’을 남북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답했다. 향후 스케줄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이 3~4주 내 열릴 것이라고 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5월 중순에 열리면 (북·미 회담과) 너무 바싹 붙을 수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과 붙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북·미 간 의제 설정을 결정하는 과정에 대한 조율은 물론 김 위원장의 회담 스타일에 관한 설명 등을 (미국에서) 궁금해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종전선언 7월 27일 유력…평화협정 남·북·미·중 참여할 듯

    종전선언 7월 27일 유력…평화협정 남·북·미·중 참여할 듯

    비핵화·체제안전 보장 맞교환 새달 북·미 정상회담이 첫 관문 中 종전선언 참가 여부는 미지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서 연내 종전선언을 진행하고 이어 평화협정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향후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종전선언의 경우 정전협정 체결일인 오는 7월 27일쯤을 유력한 시점으로 봤다. 평화협정 시기는 비핵화 속도나 미국 의회 비준 등에 달려 있지만 연내 체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판문점 선언 3조 3항에는 ‘남북은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명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월 하순 중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북·미 정상회담이 첫 관문이다. 여기서 담판을 지을 비핵화 로드맵의 핵심 내용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북한 체제안전보장(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 간 맞교환이기 때문이다. 종전선언은 전쟁을 끝내겠다는 상징적 의사표시다.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면, 이를 시작하기 위해 ‘출구’에서 미국까지 뜻을 더하는 과정이다. 정전협정 당사국인 남·북·미·중이 모두 참여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중국이 종전선언 단계에서부터 참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는 지난달 31일 한 심포지엄에서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의 10·4 정상선언에도 종전선언 합의가 있었는데,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동의했지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답을 주지 않아 3자 또는 4자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종전선언은 올해 일정상 1953년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쯤이 유력하다. 5월 하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핵화 로드맵을 타결한다면 7월 말까지는 로드맵에 따라 양측이 비핵화를 위한 첫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 6월까지 남·북·미·중 간 여러 건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당사국 간 조율도 끝낼 수 있다. 평화협정은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법적·제도적 합의문서라는 점에서 정전협정 대상국인 남·북·미·중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1953년 정전협정문에 사인한 당사자에 남측은 빠져 있어 2007년에 이어 참여 주체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또 법적 구속력이 발휘되면서 유엔사령부 해체가 불가피할 수 있고 주한미군의 지위, 한·미 동맹 재조정 등 까다로운 과제들이 남아 있다. 미 의회의 비준 절차도 필요하다. 일각에서 평화협정의 연내 체결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빠르게 진행되면 4자가 모여 가능한 합의만 담은 1차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다”며 “중동의 경우 단계별로 평화협정을 맺은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은 27일 정상회담에서 ‘속도’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김 위원장은 “‘만리마 속도전’을 남북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답했다. 한국 정부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이다. 평화 정착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 시작된 평화체제가 장기화, 심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비핵화 시한 조율’ 관건… 北 “단계적·동시적” 美 “속전속결”

    ‘비핵화 시한 조율’ 관건… 北 “단계적·동시적” 美 “속전속결”

    27일 2018 남북 정상회담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명시(명문화)되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면서 향후 비핵화 로드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북 정상이 비핵화 로드맵의 ‘길잡이’로서 충분하고 분명한 성과를 거두면서 이제 공은 5~6월 중 열릴 북·미 정상회담으로 넘어갔다.우선 비핵화 일괄타결 및 단계별 시행방식에는 북·미 간에 큰 이견은 없어 보인다.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안전보장(북·미 관계 정상화, 평화협정)을 교환하는 방안을 한 번에 타결하되, 실제 실행단계에서는 북·미가 단계별로 서로 주고받는 식이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비핵화 협상 조건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중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를 확인하면서 분위기가 일단 긍정적이다. 북·미 정상은 그러나 비핵화 시한, 비핵화 범주, 비핵화 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미국은 ‘속전속결형 비핵화’를 원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2003년부터 시작했던 6자회담(남·북·미·중·일·러)에서 북한이 보여 준 소위 ‘살라미 전술’(의제를 최대한 잘라 보상 극대화) 등 시간 끌기 전술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비핵화 시한이 이번 비핵화 로드맵에서 중요한 이유다. 미국은 조속한 비핵화를 위해 최대 2년의 시한을 두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는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전문가 토론회’에서 “북한이 단기간에 사찰단을 수용해도 정말 북한이 핵폐기를 하고 있다고 검증하려면 2년 반보다 훨씬 더 걸린다”고 분석했다. 핵탄두용 핵물질 폐기 이외에 각각 미국 본토와 괌·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비핵화 범주에 포함하느냐도 관건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20일 노동당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 중단과 ICBM 실험발사 중지를 함께 선언하면서 미사일 폐기도 비핵화 범주에 포함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아직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ICBM의 파괴력이 5층 건물을 부술 정도에 불과해 핵물질 폐기만으로 비핵화를 완성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핵물질 폐기가 최우선이지만 깊은 북·미 불신의 골을 감안할 때 북한의 핵물질 폐기가 검증된 뒤에도 미국은 은닉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며 “따라서 ICBM·IRBM을 비핵화 범주에 넣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은 비핵화 방식도 합의해야 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모든 핵무기 폐기가 하나의 목표지만, 북한은 현재 상태에서 핵무기 생산을 중단하는 것과, 과거에 만든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을 각각 다른 의제로 접근한다. 북한의 핵무기 사찰 및 검증 등의 기술적 문제는 향후 실무선에서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물질 및 관련 시설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하면 사실관계를 검증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하지만 더 확실한 검증을 위해 IAEA가 원할 때마다 의심시설을 점검하는 방식도 검토될 수 있다. 영변 등에 관련 핵시설이 집중돼 있는 핵물질과 달리, 북한 전역에 산재된 ICBM과 발사장을 모두 사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더 복잡할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무난히 합의되면, 한국이 올해 내 개최를 추진하는 3자(남·북·미) 혹은 4자(남·북·미·중) 회담에서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을 의미하는 ‘평화협정’이 협의될 전망이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미국이 제공할 북한의 체제안전보장 중 하나다. 평화협정으로 평화체제가 장기간 유지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과 이날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이 현실화된다. 아직 길은 멀지만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반도 평화체제 대전환 초석… 北 합의 이행 의지 중요

    한반도 평화체제 대전환 초석… 北 합의 이행 의지 중요

    전문가들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직접 서명을 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두 정상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뤄 낸 비핵화 합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를 김 위원장이 실제로 이행하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후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나올 수 있느냐에 진정한 한반도 평화가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한반도 평화에 한 걸음 더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원포인트 비핵화는 힘들겠지만 단계적 비핵화를 위한 합의는 충분히 이뤄졌다”며 “그 점만으로도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국과 북한 양측 지도자가 전면에 나서서 평화 의지를 보여 줬지만 결국 김 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지 않으면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며 “남북 정상 간 수시로 만나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판문점 공동 선언이 실제 실현되기 위해 양 교수는 “당장 실현해야 할 게 있고 북핵 문제 해결 정도에 따라 실현해야 할 게 있어 부수적으로 합의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원칙에 합의하면서도 자신들의 구체적 이행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고 이는 전략적 이익을 유지하면서도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정교한 합의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타 사항은 10·4 합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면서 “비핵화에 진전이 없으면 이행이 제한되기 때문에 추후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한마디로 남북 관계를 중심으로 한반도의 문제를 풀어 가고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는 남북 지도자의 확고한 의지가 담겼다”며 “지금껏 남북 관계가 북핵 문제와 북·미 관계, 미·중 관계의 종속변수로 전락해 단절되고 되돌려지고 표류했던 시기를 종식시키고 명확하게 남북 관계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와 비핵화의 길라잡이의 역할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가지고 있는 북핵 폐기 의지를 우리가 확인하고 보증인으로 나섰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전반적으로 1·2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물인 6·15, 10·4선언에 합의된 내용 중 이행되지 않은 것은 이어 가면서 현실에 맞게 추가 보강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이산가족 상봉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았다”며 “남북 관계를 전반적으로 개선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히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공동의 선언문에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들어가는 것에 동의한 것은 그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 안전 보장을 조건으로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하기로 이미 결단을 내렸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실장은 “북한은 미국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안전 보장 및 북한의 핵 포기와 관련해 상당한 정도의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5월 말 또는 6월 초에 개최될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포기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안전 보장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비핵화 합의 의미 對 구체성 떨어져 상당수 전문가는 핵심 의제였던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구체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한 고려대 교수는 “남북 관계 개선이라든지 평화구축 등 선언문 내용은 결국 ‘핵을 포기할 경우 원하는 것 이상으로 해 줄 수 있다’는 것인데 남북 관계 진전과 항구적인 평화의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비핵화 부분에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선언에 담긴 ‘한반도 비핵화’라는 언급이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앞으로 주한 미군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가 쉽지 않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가장 중요한 비핵화 관련 내용이 선언의 가장 아랫부분에 들어갔고 완전한 비핵화라는 내용도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표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연내 종전선언’을 거론했는데 비핵화의 기간은 설정하지 않은 채 평화체제와 관련해서는 기간을 설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들어간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았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비핵화 문제는 북·미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수 있으니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을 합의문에 넣었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며 “공동의 목표를 확인한 것이고 북·미 회담에서 구체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비핵화의 대상 면에서 핵시설과 핵무기를 포함하는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에 담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구체적인 부분들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넘겼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대로 ‘안내자’, ‘길잡이’ 역할까지만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10·4선언보다 더 구체화된 내용, 특히 완전한 비핵화를 한다는 게 추가됐고 나머지는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은 문재인 정부 임기가 4년이나 남으면서 실천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점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비핵화 구체적 계획은 북·미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온 비핵화 합의를 북·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진행 계획이 나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중개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씨를 뿌린 것을 북·미 정상회담에서 결실을 맺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진짜 비핵화를 위한 안을 가지고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에 어떻게 비핵화를 설명하는지, 가시적 조치를 추가로 취하는지를 봐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전향적인 발언을 추가하지 않는 이상 북한이 한국과 미국이 인정할 수 있는 비핵화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중국과 미국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과제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교수는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갖고 조만간 가질 한·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텐데 김 위원장의 체제 보장이나 관계 정상화 입장 등을 전달할 것”이라면서 “이때 한·미 간 조율이 돼야 갈등이 없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과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의 지지와 협조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 나라에 특사를 보내서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잘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기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남북 간 후속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 연구위원은 “(남북 관계 개선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후속 고위급 회담, 추가 정상회담 등 회담의 정례화를 통해 과거와 같은 합의 불이행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인삼각 경기처럼 미국과 하나로 묶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미 간 전략적 공조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다음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정권 초기 靑 주도해 추동력 확보…비핵화·종전 넘어서 평화 다룬다

    정권 초기 靑 주도해 추동력 확보…비핵화·종전 넘어서 평화 다룬다

    2000년 6월 15일 공동선언을 낭독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맞잡은 손을 높이 들었다.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3시간 14분간의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였다. 분단 이후 남북 수장의 첫 만남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본 방향이 정립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도 2007년 10월 4일 같은 곳에서 정상선언을 알린 뒤 악수를 나눴다. 3자 또는 4자 종전선언, 남북 정상회담의 상시화, 경제협력(경협) 확대 등 구체적인 평화 정착 방안이 논의됐다.●평양 백화원 아닌 MDL서 첫 대면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무대가 분단의 상징이던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바뀌었다. 군사분계선(MDL)에서 처음 만나 두 손을 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후 ‘판문점 평화선언’을 도출할지가 관건이다. 두 정상이 포옹을 나눈다면 남북의 공동 번영을 넘어 비핵화 낭보를 바라는 전 세계에 큰 선물이 된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 회담의 맥을 잇지만 많은 부분에서 최초의 회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26일 “비핵화 논의, 한국이 주최하는 회담, 외교·국방장관이 포함된 문재인 대통령 공식수행단 등이 기존과 다른 점으로 본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 정상회담의 비핵화 논의는 5~6월 중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가 된다. 지난 1월 9일 첫 고위급회담에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비핵화 언급에 화를 냈다. 북한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민감한 주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핵심 의제로 다뤄지는 것이다. ●불신 깊은 북·미 사이 중재 외교 성과 또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의 제안으로 시작됐지만 한국이 실질적 의미에서 계획했고 중재했으며 주최한다. 한국은 이 자리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9월 또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평화의 손길을 내밀었다. 불신의 골이 깊었던 북·미를 중재해 회담 석상에 앉도록 설득했고, 외교 역량을 발휘해 꾸준히 주변국의 지지를 얻었다. 장소는 북한 평양에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북측 최고지도자 중 처음으로 MDL을 넘는다. 이 과정에서 최초로 국군(육·해·공군)을 사열한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동행해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난다면 역시 양측 퍼스트레이디의 첫 만남이다. 회담의 추동력도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의 중·하반기에 열렸던 지난 회담과 달리 정권 초기에 개최되기 때문이다. 2000년 회담 때 통일부가 주축이 됐던 것과 달리 청와대가 직접 정상회담을 챙기는 방식도 추동력 마련에 유리하다. 또 2007년 노 전 대통령이 방북해 평화자동차 공장과 서해갑문 등을 시찰하는 등 경협 확대를 주요 의제로 다뤘지만 이번에는 경협이 배제된다.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의미하는 경협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선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2000년 북한의 핵무기 수준은 플루토늄만 보유한 초기 개발 단계였다면, 2007년에는 고농축우라늄까지 보유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지난해에는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데다 미 본토까지 도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기존 정상회담이 남북 관계의 진전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대북 군사적 옵션 실행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교착 상태를 풀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남북, 사전에 상세히 의제 조율 의의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남북이 사전에 정상회담 의제를 상세히 조율한 것이나 남·북·미가 확실하게 동의한 뒤 정상회담을 연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무엇보다 종전선언을 포함해 근본적으로 평화 의제를 다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진중한 협상가 문재인 vs 대담한 승부사 김정은

    진중한 협상가 문재인 vs 대담한 승부사 김정은

    치밀함과 신중함, 과감한 추진력으로 무장한 ‘협상가’ 문재인 대통령, 빠른 판단력과 ‘통 큰’ 결단력이 돋보이는 ‘승부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비핵화 담판을 짓는다. 강한 개성을 지닌 두 정상이 만들어 낼 논쟁, 설득, 타협의 드라마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은 신중하고 뚝심 강한 황소”문재인 대통령은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널 만큼 신중한 성격이나 한번 결단하면 뚝심 있게 실천하는 ‘황소’ 스타일이다. 지난 10년간 꽁꽁 얼어붙은 남북 사이의 빙벽을 취임 1년도 안 돼 뚫은 것도 이런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연설에서 ‘베를린 선언’을 발표, 북한에 새 정부의 한반도 평화구상을 보여 줬다. 그해 8월 광복절 경축사와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재차 제안했고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한반도 정세가 전쟁 위기로 치달을 때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모두 회의(懷疑)할 때 뚝심과 집요함으로 문 대통령은 ‘대립과 갈등’에서 ‘평화와 화해’로 국면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6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공통점이 바로 이 과감함과 실용주의”라며 “양 정상의 집중력과 결단력, 실용주의가 시너지를 낸다면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신념, 법조인 출신다운 꼼꼼함과 치밀함도 지녔다. 지난 17일 문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 자문단 차담회에 참석했던 한 전문가는 “문 대통령이 남북 대화가 진전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10년간 이 순간을 상상하며 구상하고 계획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돌발 발언을 하거나 깜짝 제안을 하더라도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 실장은 “리스크를 과감히 돌파하느냐, 특유의 신중함으로 해소하느냐 하는 선택의 문제가 있다”면서 “돌발 국면에서의 대처 방식이 회담 결과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저돌적 멧돼지 스타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34세로 65세인 문 대통령과 31세 차이 나는 ‘아들뻘’이다.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보다도 두 살이 적다. 젊고 외교 경험도 일천하지만, 짧은 후계자 수업 기간에도 관록의 당·정·군 노장들을 휘어잡으며 빠르게 안정적 통치 기반을 구축할 정도로 탁월한 장악력을 보이고 있다.거침없이 호방하게 단번에 결정하는 스타일로,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멧돼지와 같은 저돌적 성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승부사 기질 면에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북한 땅에서 평생을 보낸 ‘은둔의 지도자’ 김정일과 달리 청소년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해 보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지녔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북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중국에 보낸 위로전문에서 “속죄한다”는 과감한 표현을 써 놀라게도 했다. 이달 초 극비리에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는 김 위원장을 두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홍 실장은 “김 위원장이 이번에 경제건설에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노선을 채택하기로 한 것은 실용적 차원에서 한 과감한 결정”이라며 “경험은 적지만 집중력이 뛰어나고 실용적인 것을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조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은 전 세계적인 이미지 마케팅을 통해 호탕한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회담에서도 난관을 만들지 않고 먼저 치고 나가는 이미지를 상당히 강조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세대를 뛰어넘는 연구환경 만든다

    세대를 뛰어넘는 연구환경 만든다

    세대를 뛰어넘어 지속가능한 연구혁신을 위한 카이스트의 실험이 시작됐다.카이스트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초(超)세대 협업 연구실’ 2개소 개소식을 26일 오전 대전 본교 캠퍼스에서 열었다. 카이스트 초세대 협업연구실은 교수가 은퇴하면 해당 연구 분야는 물론 그동안 축적된 연구 업적과 노하우 등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선배 교수들의 학문적 유산을 후배 교수들이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일종의 ‘도제식 연구’ 시스템이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세대를 뛰어넘어 상호 보완적이고 연속적 연구를 통해 학문적 유산을 이어나가 세계적인 연구성과는 물론 노벨상 수상자들을 잇따라 배출하는 연구기관들이 많다. 1명의 시니어 교수와 2~3명의 주니어 교수가 함께 연구를 하는 카이스트 초세대 협업 연구실은 향후 5년 동안 공간과 연구실 운영비를 학교에서 지원받고 필요에 따라 지원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연구실 선발과 운영, 지원 방안은 초세대 협업연구실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올해 처음 선발된 팀은 이상엽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가 이끄는 ‘시스템 대사공학 및 시스템 헬스케어’ 연구실과 성형진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헬스케어 음향미세유체’ 연구실이다. 시스템 대사공학 연구실은 시스템 대사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인 이상엽 특훈교수가 책임교수를 맡고 같은 학과 김현욱 교수가 참여한다. 1964년생인 이 교수와 1982년생인 김 교수의 나이차이는 18년이다. 이들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가상세포 기술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화학물질이나 의약품 같은 고부가가치 물질을 친환경적으로 대량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헬스케어 음향미세유체 연구실은 유체역학 분야 석학인 성형진 교수가 책임교수를 맡고 같은 학과 조연우, 김형수 교수가 함께 한다. 성 교수(1954년생)와 막내 교수인 김형수(1981년생) 교수와 나이차이는 27년이다. 이들은 고주파수 음파를 활용해 마이크로와 나노단위에서 물체를 정교하게 제어하는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들을 통해 환자 맞춤형 진단과 질병 치료를 위한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을 하게 된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협업연구실 제도를 통해 시니어 교원의 축적된 학문적 유산을 뒷 세대에 연결하고 젊은 연구자들은 학문적 노하우와 세대를 뛰어넘는 학문적 연속성을 바탕으로 세계적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카이스트의 우수한 학문적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매년 협업연구실을 선정해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정은, 국군 의장대 사열한다

    김정은, 국군 의장대 사열한다

    판문점 장소 협소해 ‘약식’ 진행 남북, 정상회담 공동리허설 가져 ‘비핵화 담판’ 전 세계 첫 생중계한반도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길에 들어섰다. 지난 시대에 든 적 없는, 즉 아무도 안 가 본 길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공동 리허설이 25일 처음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27일 오전 한국 땅을 밟고 국군 의장대를 사열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맞잡는 모습은 전 세계로 생중계된다. 극동의 골칫거리인 비핵화를 양 정상은 논의한다. 이날의 결과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좌우할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가 된다. 이 모두가 2000·2007년 정상회담과 다른 첫 사례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회담보다 최초로 ‘가치 있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기대했다. 청와대 권혁기 춘추관장은 이날 “김상균 수석대표(국가정보원 2차장)와 김창선 단장(북 국무위원회 부장) 등은 오전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판문점에서 남북 합동 리허설을 진행했다”며 “역사적인 두 정상의 첫 만남이 전 세계에 (최초로) 생중계 보도되는 부분에서 카메라 각도·조도, 방송 시스템 등을 수차례에 걸쳐 점검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앞선 두 차례 정상회담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렸다. 11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된다.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 중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는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첫 방문도 전망돼 남북 영부인들의 첫 회동도 기대된다. 국방부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의장 행사를 연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첫 북한 수장이 된다. 3군(육·해·공군)이 모두 참여하지만 장소가 협소해 규모는 줄인다. 지난 두 번의 정상회담에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던 전례 등이 고려됐다. 그동안 비핵화라는 말만 나오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던 북측은 이번에는 비핵화를 정상회담의 의제로 수용했다. 더 나아가 종전을 선언하는 ‘남북 평화선언’이나 ‘공동성명서’도 기대된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이전의 정상회담이 남북관계가 좋은 가운데 화해·협력을 말했다면 이번에는 데드록(교착상태)을 풀기 위해 국제적 관심사인 북핵 문제를 다룬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정부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5월 말이나 6월 초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길잡이’로 본다. 정상회담 처음으로 문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6명)에 외교부 장관(강경화)이 포함된 것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어질 비핵화 협상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비핵화 전략 등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남측이 스스로 개척하고 있다는 점도 처음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앞선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평화 방안을 합의하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북·미 관계에 막혀 추진력을 잃곤 했다”며 “종전 선언까지 근본적으로 평화문제를 다루고, 한국이 비핵화 정세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ICBM 검증·폐기 매뉴얼 없어 北비핵화 예상 밖 걸림돌 부상

    ICBM 검증·폐기 매뉴얼 없어 北비핵화 예상 밖 걸림돌 부상

    美 국민안전 직결 논의 확실시 선례 없고 조약도 느슨해 난제 북한이 지난 2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21일부터 핵실험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도 중지한다고 선언하면서 북·미 간 비핵화 논의에 핵물질·핵시설뿐 아니라 미사일도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핵물질 폐기가 최우선 목표지만, ICBM 검증 및 사찰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한과 교수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ICBM을 선제적으로 시험 중지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측에 보내는 선물일 수 있지만, 그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ICBM을 포함하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미국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의미다. 미측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함께 ICBM 폐기를 회담의 주요 의제로 강조하고 있다. 핵무기를 구성하는 핵물질, 미사일, 기폭 장치 중 내용물(핵물질)과 그릇(미사일)을 무력화하는 전략이다. 북한은 지난해 5월 화성 12호(사거리 4500㎞), 7월 화성 14호(1만㎞), 11월 화성 15호(1만 3000㎞)를 각각 시험 발사했고 전문가들은 이들 탄도 미사일이 각각 괌, 미 서북부, 미 동부까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핵무기 검증·사찰은 ‘악마의 디테일’로 불리며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는 9·19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던 ICBM 검증·사찰도 합의해야 한다. 남아공·리비아·이란 등 기존 핵 포기국의 선례도 적용하기 힘들고, 특정 시설을 폐쇄해도 감시를 피해 여러 곳에서 생산한 부품을 조립해 만들 수 있다. 은닉이나 재생산이 핵물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뜻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사일은 핵물질과 달리 폐기 매뉴얼이 없고, 느슨한 금지 조약 체계만 있어 향후 핵보다 풀기 어려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특히 일본이 중거리 미사일까지 비핵화 범주에 넣기를 원하고, 한국도 단거리 미사일로 위협받고 있어 미사일 폐기·검증 범위와 방법 등에 이견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북한은 2016년 핵탄두의 표준화 및 규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핵탄두를 어떤 미사일에도 장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핵물질, 핵탄두, 미사일은 결국 핵무기를 구성하는 한 세트이기 때문에 핵심은 미사일보다 핵물질의 폐기”라며 “핵이 없는 ICBM은 탄두에 폭약을 가득 채워도 5층 건물을 부술 정도의 위력밖에 안 된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핵 사찰 수용 가능성 시사”… CVID·경제발전 맞바꾼다

    “北, 핵 사찰 수용 가능성 시사”… CVID·경제발전 맞바꾼다

    핵 폐기 넘어 ‘핵 불능화’ 분석 리선권·김창선 대남 라인 승진 사실상 ‘핵보유국 선언’ 관측도 중국·베트남식 경제모델 따를 듯북한이 지난 20일 열린 조선노동당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경제개발 병진노선을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실현하면서 경제제재 완화, 북·미 관계정상화 등 경제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봤다. 북한 노동신문은 21일 전원회의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인류의 공통된 념원과 지향에 부합되게 핵무기 없는 세계건설에 적극 이바지하려는 우리 당의 평화애호적 입장에 대하여 밝히셨다”고 보도했다. 또 북부(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목적을 ‘핵시험 중지를 투명하게 담보하기 위해서’라고 전했고, 핵실험 중지에 대해선 ‘세계적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비핵화’ 자체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투명한 핵사찰 및 핵군축, 평화애호적 입장 등 전향적인 표현을 쓴 점에 주목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핵연구실장은 “비핵화라는 단어 자체를 언급하면 미국과 협상할 카드가 줄어들고, 북한 내부도 너무 급진적으로 설득하게 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내용상 사실상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2일 분석자료에서 “핵실험장에 대한 사찰 (수용) 가능성을 암시해 과감한 비핵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핵실험장 폐기가 핵 동결을 넘어 핵 불능화에 해당한다는 전향적인 분석도 있었다. 이번 제3차 전원회의에서 대남 라인이 약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보선됐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서기실장)은 당 중앙위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정위원이 됐다. 특히 북한이 핵개발의 상징적 장소를 폐기한 것은 최근 국면 전환이 핵개발을 위한 시간 끌기용이 아니라 경제발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임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북측이 이미 핵무기를 완성한 상황에서 더이상 핵실험은 필요 없으며, 따라서 ‘핵보유국 선언’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아직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협상(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은 현 시점에서 ‘북한 비핵화 선언’을 기대하는 것은 우물에 가서 숭늉을 찾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이번 결정 배경에는 북·미 간 공감대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부활절 연휴(3월 31일~4월 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방북했을 당시, 미 내부 여론 설득을 위해서라도 북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2013년 3월부터 시작된 핵·경제 병진노선을 약 5년 만에 끝내고 경제개발에 집중키로 하면서 중국식 또는 베트남식 사회주의 경제 모델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중국은 1970년대 말 미국과 정상회담과 수교를 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이름으로 개혁·개방 조치를 취해 경제발전을 이뤘다. 1970년대 대미 전쟁에서 승리하고 공산화했던 베트남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1992년 헌법에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1995년 미국과 국교정상화를 한 뒤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中 “美가 성의 보일 차례… 대북 제재 풀어야”

    북한의 핵실험 중단 결정에 중국은 즉각 환영 의사를 밝히고, 중국 관영언론은 “이제 미국이 성의를 보일 차례”라는 주장을 내놨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은 22일 “북한은 핵 보유로 큰 대가를 치렀기 때문에 핵 포기 문제는 ‘토끼를 보지 않으면 매를 풀어 놓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확실하게 이익을 볼 전망이 없다면 시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보리에서 일부 대북 제재를 취소하도록 건의해야 하며 유엔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지를 격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뤼차오(呂超)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도 이날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미국 또한 대북 제재 축소나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의도에 신중론을 펴는 중국 학자들도 적지 않았다. 판지서(樊吉社)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전략연구실 주임은 펑파이(澎湃)망에 “북한이 외부 제재와 압박에 밀려 양보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을 피하고자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노선 전환을 스스로 발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보도하며 중국 정부 및 세계 각국이 북한의 결정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자연에 빠져든 호기심… 시인이 된 과학자

    자연에 빠져든 호기심… 시인이 된 과학자

    나무에서 숲을 보다/리처드 포티 지음/조은영 옮김/소소의 책/416쪽/2만 5000원로또에 당첨돼 생각지도 못한 일확천금을 얻은 상황에서 그린벨트에 묶여 개발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투자가치가 ‘제로’(0)인 숲을 사겠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큰돈이 생기더니 정신이 나간 모양”이라고 비아냥거리거나 “사기꾼에게 속아 넘어간 불쌍한 사람”이라며 혀를 찰 것이다. 그렇지만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 선임 고생물학자였던 저자는 영국 BBC와 미국 디스커버리채널의 다큐멘터리 ‘퍼스트 라이프’ 제작에 참여해 받은 수익금 전액을 런던 근교 램브리지우드라는 시골마을에 있는 너도밤나무, 블루벨 숲 1만 6000㎡(약 4840평)를 구입하는 데 썼다. 저자는 “토지 광고에 적힌 ‘그림다이크 숲’이라는 이름이 거부할 수 없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바람에 덥석 달려들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저자는 과학자로서 틀에 박힌 관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숲의 주인으로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찾아나서고 도서관에서 역사책과 식물학책을 뒤지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호기심이 과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평화스러운 세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호기심의 적인 확신…타인에 대해 ‘나와 달리 사악하고 신앙심이 없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인류의 역사를 더럽힌 전쟁과 종족 학살의 배경”이라고 주장하며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을 가지라고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다. 숲 관찰기인 이 책은 연구실에 파묻혀 있는 과학자의 딱딱한 보고서가 아닌 한 편의 문학 작품으로 읽힌다. 그렇기 때문에 헨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과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 존 뮤어가 쓴 ‘나의 첫 여름- 요세미티에서 보낸 1869년 여름의 기록’의 계보를 잇는 생태 문학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대신 소로의 ‘월든’처럼 무겁고 심각하지 않으며 농담 한마디 없이 시종일관 경건함을 유지해 딱딱한 느낌을 주는 뮤어의 책과는 다르다. 과학자 특유의 무뚝뚝함과 냉철함이 드러날 것만 같은 상황에서 갑자기 영국인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들이 튀어나와 책을 읽는 내내 미소를 띠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 자연도 마찬가지다. 생태계 보존과 생명 존중은 말이 아니라 직접 보고 체험해 몸이 스스로 반응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당장 집 근처 공원으로 달려가 나무 하나, 작은 잡초 하나라도 자세히 살펴보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것이 저자가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남·북·미 모두 CVID 공감대… 관건은 속도

    핵사찰 범위·검증 강도 등 조율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언론사 사장단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남·북·미 모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이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국이 북핵 문제에 접점을 찾으면서 비핵화 로드맵의 첫 조치 실행 시점과 비핵화 완성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문 대통령의 발언이 CVID 중 ‘불가역적인 비핵화’는 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의 의도는 CVID 전체를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의 개념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타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및 종전·평화체제, 남북 관계 발전 논의가, 5월 또는 6월 초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의 로드맵과 북한 체제안전보장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관건은 비핵화 속도다. 미국은 ‘속전속결형’을 선호한다. 미국은 비핵화 완료 시점에 대해 1년 이내를,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임기를 감안해 2년 이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단계적·동보적 조치’를 주장한다.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을 단계적으로 맞바꾸되 북·미가 각 단계의 조치를 동시에 하자는 의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동시적 조치가 꼭 한날 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만일 양측이 60일 안에 첫 조치를 하기로 합의하고 실행한다면 이 역시 실질적인 의미에서 동시적 행동이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북한이 60일 안에 영변 핵시설 중 일부를 시범적으로 해체하고 미국은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한 논의를 개시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식이다. 하지만 지난한 실행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핵물질과 미사일의 완벽한 사찰 가능성, 북핵 사찰 범위 및 검증 강도의 결정, 북한 내 핵무기 전문가들에 대한 관리법 등이 향후 세부적 조율 단계에서 예상되는 문제들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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