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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 향한 무한 도전… 임정, 계란으로 바위 깼다”

    “독립 향한 무한 도전… 임정, 계란으로 바위 깼다”

    세계 초강대국 일제 맞서 나라 되찾아 한반도 최초 국민이 국가 주인 된 사건 저평가된 독립운동가들 전수조사 필요 사라진 임정 문서 반드시 원본 찾아야“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말 그대로 계란으로 바위를 깬 기적을 일궜습니다. 세계 정복을 꿈꾸며 세를 넓히던 강대국 일본에게서 나라를 되찾았으니까요. 반만년 한반도 역사에서 처음으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도 선언했어요. 문재인 정부가 임정의 참뜻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커요.” 임정 연구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한시준(65)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19일 경기 용인의 연구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1919년 4월 11일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다음달로 100주년을 맞는다. 정부는 대한민국의 시원(始原)인 임정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추진 중이다. 한 교수가 지적한 대표적 사례는 유관순(1902~1920)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이다. 정부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 열사의 서훈을 독립장(3등급)에서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높였다. 한 교수는 “이는 철저히 지금 사람들의 잣대로만 판단한 것”이라며 “유공자 전수조사를 통해 저평가된 독립운동가들을 모두 재평가했어야 했다. 유 열사 한 사람만 서훈을 높이는 바람에 다른 독립운동가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교수는 임정이 생산한 문서 원본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 문서들은 모두 두 차례 사라졌다. 1932년 4월 일본 경찰은 윤봉길(1908~1932) 의사가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의거를 감행하자 임정 사무실에서 자료를 압수했다. 이후 만들어진 문서들은 임정 총무과장을 지낸 조남직이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보관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6·25 전쟁 중 유실됐다. 한 교수는 “올해 정부가 엄청난 비용을 들여 (임정 관련) 기념식과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임정 문서를 찾는 일처럼 정말 중요하고 기본적인 업무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임정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한다. 국가의 기본 요소(국민, 주권, 영토)를 갖추지 못했고 활동 기간 내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커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카이로회담(1943)이야말로 임정의 대표적 성과”라고 반박했다. 김구(1876~1949) 등 임정 요인들은 중국의 장제스(1887~1975)가 이 회담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가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중국 정부가 나서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장제스는 다른 열강의 반대에도 이를 관철시켜 한국 독립의 기틀을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임정 100주년이 갖는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계란으로 바위가 깨질 것으로 아무도 생각하지 않아요. 당시 한국의 지식인들에게 조국의 독립이란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냥 일본에 협력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쉬운 길이었죠. 임정이 추구한 독립정신이란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대의를 믿고 도전한 것이었어요.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그런 노력 끝에 결국 거대한 바위가 무너졌죠. 임정 100주년을 맞는 우리는 이런 정신을 새겨야 합니다.” 글 사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호주서 50년 된 ‘냉동 정자’로 양 태어나…세계 최장 기록

    호주서 50년 된 ‘냉동 정자’로 양 태어나…세계 최장 기록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이 50년 전 동결 보존한 정자로 메리노 양 수십 마리의 임신·출산에 성공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세계 최장 기록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1968년부터 동결 보존한 정자를 이용해 양 56마리를 대상으로 인공수정 실험을 진행했다. 그중 새끼가 태어난 사례는 34건으로, 임신율은 61%다. 이 비율은 12개월 동안 동결한 정자를 사용했을 때의 임신율인 59%와 거의 비슷하다.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시몬 데 흐라프 부교수(생명·환경과학)는 “새끼 양들의 탄생으로, 정자를 동결한 뒤 나중에 시행하는 인공수정이 단기적으로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안전하고 안정된 생식 기술임이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정자는 - 196℃의 액체질소에 동결 보존돼 있었는데 연구팀은 실험 직전 해동해 움직임과 속도, 생존 능력 그리고 DNA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50년이든 1년이든 상관없이 동결 보존한 정자의 상태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에 쓰인 동결 보존 정자는 현재 뉴사우스웨일스의 야스 평원에서 약 8000마리의 양을 사육하는 농가들 중 워커스 가문이 소유한 숫양 4마리에게서 나온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태어난 새끼 양들은 빅토리아주(州) 콜레인 마을에 있는 한 농장에서 대리 사육되고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2년간 이들 양을 연구실 밖에서 태어난 양들과 비교해 지난 수십 년간 선택적 사육이 메리노 양을 어떻게 바꿔놨는지 살필 계획이다. 끝으로 데 흐라프 교수는 “장기간 동결 보존을 해도 생식 기능이 유지됐다는 사실은 예를 들어 화학적 암 치료를 받기 전에 정자를 보존하길 원하는 남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소식”이라면서 “게다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는 대처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시드니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비핵화 협상’ 어려운 영어 용어 쓴 靑…난해한 국면 방증? 북미 겨냥 메시지?

    오퍼레이셔널 데피니션(operational definition),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 얼리 하비스트(early harvest)….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북미 간 강경론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지난 17일 난해한 영어 용어를 기자들에게 구사하며 비핵화 협상 관련 설명을 내놓아 그 배경이 주목된다. 각각 운영적 정의, 충분히 좋은 거래, 조기 수확 등으로 번역되는 이 용어들은 평소 잘 쓰이지 않았던 것들이다. 일각에서는 그만큼 현 교착국면이 구체적 해법을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난해해 어쩔 수 없이 난해한 용어를 쓴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비핵화 최종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비핵화에 대한 ‘운영적인 정의’, 저는 그렇게 번역을 하고 싶은데 ‘오퍼레이셔널 데피니션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할 때가 됐다”며 외교가에서는 좀처럼 쓰지 않는 ‘운영적 정의’란 개념을 들어 비핵화 로드맵을 설명했다. 그는 “어떤 상태가 돼야만 핵 활동이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볼 것이냐, 어떤 시설이 어떻게 해체되어야만 핵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며 “30년간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시도된 적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오퍼레이셔널 데피니션은 본래 ‘과학적 지식은 관찰할 수 있는 반복적 (실험) 조작에 의해 객관화된다’는 의미의 과학용어로 ‘조작적 정의’로 번역된다. 이 관계자가 비핵화로드맵과 함께 밝힌 ‘굿 이너프 딜’ ‘얼리 하비스트’는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 초기 조치부터 빨리 풀어 신뢰를 구축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물론 상응 조치를 원하는 북한과 일괄타결을 요구하는 미국 모두를 설득해야 한다. 청와대가 생경한 ‘운영적인 정의’까지 꺼내 든 배경은 무엇일까. 북미 모두를 겨냥한 메시지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홍민 통일연구원 통일연구실장은 18일 “미국이 포괄적 측면을 강도 높게 주장하는데 현실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둔 발언”이라면서 “동시에 북한도 지나치게 한 단계에 집착하지 말고 포괄성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단계적 조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촉진자’의 어려움을 역설적으로 드러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문 대통령은 중재자가 아닌 플레이어”라고 했다. 미국은 중재를 부탁하면서도 ‘레버리지’를 주지 않았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으로 가자는 로드맵을 내놓으면서 현상을 덮고자 어려운 말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는 포괄적 로드맵을 받으라 하고 미국에는 ‘북한이 한 번에 옷을 벗을 수 있겠느냐. 로드맵을 받았으니 이행은 단계적으로 가자’고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북특사 파견 관측 속 文·金 전격 만남 전망도

    “北과 대화 필요” 빠른시일 내 추진될 듯 金 동선·정치적 부담 고려… 판문점 거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네 번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시점과 장소에 관심이 쏠린다. 하노이 회담 불발 이후 비핵화 로드맵을 위한 원포인트 회담이라는 점에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장소로는 지난해 2차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판문점이 거론된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의 남한 답방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줄이고 동선 등 협의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북특사 파견을 통해 정상회담의 사전 정지 작업을 하는 수순을 밟을 경우 지난해 두 차례 특사로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방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서 국정원장이 지난주 미국 방문 당시 관계자들과 상세한 대화를 나눴다면 빨리 대북 특사로 보내고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현실적 수순”이라고 했다. 반면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설치돼 있는 만큼 특사 파견을 생략하고 전격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가급적 빠른 만남으로 북한의 궤도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북 특사 파견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남·북·미 시각차 우려에… 靑 “비핵화 개념 측정 가능하게 정의하자”

    남·북·미 시각차 우려에… 靑 “비핵화 개념 측정 가능하게 정의하자”

    구체적 상태 합의·공유 없인 결렬 반복 남·북·미 간 신뢰와 ‘정치적 결단’ 필수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해 ‘초기 성과’ 강조 “일괄타결 아닌 단계적 진전이 현실적”청와대 고위관계자가 17일 미국의 일괄타결론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면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남·북·미 간 개념 공유를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비핵화의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 개념을 언급해 주목된다. 이는 추상적 개념을 측정 가능한 상태로 정의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완전한 비핵화 개념에 대한 북미 간 시각차를 측정 가능한 구체적 상태로 합의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개념을 먼저 합의하지 않으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결렬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개념 정리부터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고위관계자는 “비핵화의 일반적 개념에 대해서는 대체로 (남·북·미가) 공유하고 있다”며 “비핵화의 조작적 정의에 대한 합의를 어떻게 이룰지가 큰 과제이며, 순서나 정의를 정하는 것 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북핵 문제를) 30년간 논의하며 거의 시도된 적이 없다”고 했다. 완전한 비핵화가 궁극적 목표라는 것은 남·북·미가 동의하지만 ‘북한 핵능력의 무력화 상태’인 비핵화의 조작적(측정 가능한) 정의는 아직 합의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결국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매우 큰 개념인 ‘대량살상무기(WMD)를 포함한 모든 비핵화의 일괄타결’을 제시했고, 북한은 일부인 ‘영변핵시설의 폐기’를 제시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비핵화의 조작적 정의에 대해 “남·북·미 3자 정상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도 “비핵화의 최종 상태를 어떻게 지표나 인덱스로 만들어 어떤 방식으로 실현시켜 나가느냐 등이 굉장히 힘든 문제고 아주 고도의 정치적 결단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3자 정상 간 정치적 결단이 긴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어려운 정치적 퍼즐을 푸는 방식으로는 ‘상호 신뢰’를 언급했다. 그는 ‘노딜은 나쁜 딜보다 낫다’는 말로 굳건한 한미 공조를 강조한 뒤 “하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일시에 달성하는 건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전략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토록 견인하려면,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에 대해 연속적 ‘초기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형성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최종 목표를 달성하자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결국 전방위에서 한 번에 비핵화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긴 시간과 복잡한 정치적 결단 등이 필요하다”며 “그보다 초기 신뢰구축 조치를 통해 빠르게 북핵의 비가역적 단계로 나아가자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은에 쏠린 눈… 협상 여지 남기면서 ‘최후통첩’ 가능성

    전문가 “핵·미사일실험 재개 안 할 듯 협상에 방점… 새로운 길 모색할 수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곧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단(모라토리엄) 등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정책 노선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밝힘에 따라 김 위원장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타스통신은 김 위원장이 직접 공식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최 부상이 말한 것으로 보도했으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7일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AP통신의 보도에도 ‘성명 발표’ 얘기는 없었다. 어쨌든 김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하든 간접적으로 발표하든 핵실험·미사일 발사 재개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단은 북한이 먼저 취했지만 미국도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면서 ‘쌍중단’ 상황이 됐기에 북한이 일방적으로 재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핵실험, 미사일 발사 재개 가능성 등을 내비치며 압박하면서도 어디까지나 협상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 부상이 ‘김 위원장이 조만간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한 건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협상이 중단될 경우 북한이 가야 할 새로운 길에 대한 선택지가 정리됐다는 의미”라며 “미국이 북한 비핵화 요구 수준을 낮추는 등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새로운 길’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외국대학 국내 캠퍼스에도 성범죄 전과자 교수임용 금지된다

    외국대학이 국내에 세운 캠퍼스에도 성범죄 전과자 교수임용이 금지된다. 지금까지는 관련 규정이 미비해 성범죄 전과자가 교수로 임용된 사례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교육부는 외국대학 국내캠퍼스(외국교육기관)에도 국내대학과 마찬가지로 교육공무원법상 교원 자격 기준을 적용하는 내용으로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ㆍ운영에 관한 특별법’(외국교육기관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르면 다음주 의원입법 형식으로 발의된다. 국·공립대와 사립대에는 성범죄 전과자를 교수로 임용할 수 없다. 교육공무원법에 따르면 국·공립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또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성범죄자를 교원으로 임용할 수 없으며, 사립대들도 같은 기준을 적용받는다. 그러나 외국대학의 국내캠퍼스는 외국교육기관법에 교원 자격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 교육부는 외국대학 국내캠퍼스도 국·공립대 및 사립대와 같은 교원 자격 기준을 적용받도록 법 개정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연구실 등에서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다 적발돼 벌금형을 받은 전 고려대 교수가 한국뉴욕주립대 학장으로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교육부는 한국뉴욕주립대에 기관경고를 내리고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조처를 요구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인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 제주글로벌연구센터장 정남조 △ 바이오자원순환연구실장 황경란
  • “유엔 대북 인도적 지원 승인 6개월 걸려… 전달 시기 놓치기 일쑤”

    “유엔 대북 인도적 지원 승인 6개월 걸려… 전달 시기 놓치기 일쑤”

    지난해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며 한반도 정세에는 훈풍이 불었지만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은 여전히 동토(凍土)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패널보고서에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 세계 국가와 유엔 기구, 인도 단체가 대북제재위에 인도 지원 사업의 제재 면제를 신청한 건수는 25건이었다. 그중 16건만 면제 승인을 받았고 7건은 검토 중이며 2건은 신청 철회됐다. 대북 인도 지원과 교류협력을 하는 민간단체의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이기범 회장은 14일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연구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면제 승인을 받은 16건 중 두 건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면제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도 지원을 위해 면제 승인을 받은 건 14건에 불과한데 이 정도면 지난해 유엔 대북제재위의 승인을 받아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대북 인도 지원 사업도 유엔 대북제재위의 제재 면제를 받기 어렵나. “대북제재위가 인도 지원 사업에 대해선 면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제재 자체가 엄격하고 면제 조건이 까다롭다. 감기약 등 상비약은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혈압약, 결핵약 등 북한 주민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치료제는 제재 대상이라 일일이 면제를 받아야 한다. 게다가 약을 지원하려면 진단장비 등도 전달해야 하는데 진단장비는 제재 대상인 기계류로 묶여 면제가 필요하다. 아울러 지원 물품의 면제를 신청하려면 물품의 생산지뿐만 아니라 물품을 생산한 설비의 생산지 등 물품의 상세한 스펙 자료를 제재위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은 물품 스펙이 영업 기밀이라 제공하지 않으려 한다. 지원 물품을 구입하는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수개월에 거쳐 까다로운 면제 조건을 이해하고 국제변호사의 자문을 거쳐 면제 요청 문서를 작성해 제재위에 제출하더라도 제재위가 면제 가부를 결정하는 데는 통상 6개월가량 걸린다. 식량과 약품은 지원 시기가 중요한데 제재 면제를 받느라고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도 있는데. “대북 지원 물품의 생산지가 미국이거나 물품이 한국에서 생산됐더라도 생산 설비의 10% 이상이 미국산이면 해당 물품을 지원할 수 없다. 세컨더리 보이콧 등 미국의 대북 금융 제재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어렵다. 대북 지원 물품을 중국 등 외국에서 구입하면 외국에 송금을 해야 하는데 한국 시중 은행이 인도적 지원이라고 하더라도 북한과 관련된 거래를 하려는 것을 매우 꺼려한다. 미국 재무부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보장하려면 유엔과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대북 제재가 당장 완화되기 어렵겠지만 인도적 지원의 경우 각 국가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비료의 경우 주민생활을 위한 지원인데도 비료가 다른 분야에 전용될 가능성은 없는지 성분 분석까지 받아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전 세계의 모든 인도 단체가 이와 같은 지원 관련 모든 세부 사항을 유엔 대북제재위나 미국에 직접 문의하고 요청해야 하는데 너무 소모적이고 비현실적이다.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제재 면제는 해당 국가에 위임하고 해당 국가가 유엔 대북제재위가 제시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이행하게 해 현실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인도 지원 사업이 더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올봄에 맞춰 북측에 묘종을 심는 온상 제작에 필요한 비닐 박막과 비료 등 농업 분야 물품을 지원할 구상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남북 관계가 회복된 뒤 올해 물품을 지원하려고 보니 대북 제재로 인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 5월이 되면 파종 시기가 지나므로 늦어도 4월 20일쯤까진 물품이 전달돼야 하는데 지금은 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대북제재위 패널 보고서에서도 대북 제재가 의도치 않게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인정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와는 별도로 북측의 인도적 상황을 고려해 제재 면제를 폭넓게 해석하고 승인해 지원이 원활하게 집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 10년간 남북 관계가 악화되며 인도 지원 사업도 어려웠는데. “개인적으로는 대북 보건의료 지원단체인 ‘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 자격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북한을 49번 방문해 어린이병원 설립·증축 등의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정부의 독자 대북 제재인 5·24 조치 시행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자 지난해까지 지원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2007년에 남포아동병원의 입원병동을 신축하기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지만 2009~2010년 들어 어떤 물품도 지원할 수 없게 됐다. 북측이 겨우 완공하고 운영 중이라고 들었지만 북한 주민과 어린이에게 약속한 일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현재 가장 시급한 대북 지원 사업은 무엇인가. “보건의료 지원이 시급하다. 아울러 물품 지원에서 개발 협력으로 대북 지원 모델을 발전시켜야 한다. 지난해 9월 정상회담 당시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평양 아동병원을 방문했는데 리 여사가 ‘우리는 보건의료가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경제가 회복되며 의식주 등 1차적인 주민 생활은 향상됐지만 보건의료 분야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시간과 재정이 투자돼야 한다. 남측과의 교류협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의료 분야 물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북측이 의약품이나 의료소모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주고 의료 기술을 상호 전수해야 한다. 아울러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철도·도로 연결 등 북측의 대규모 개발 계획이 세워질 것이다. 하지만 큰 도로와 철로를 작은 동네와 연결시키고 동네를 발전시키는 것은 민간단체가 북측과 협력해야 할 일이다. 수질 개선과 병원·학교 현대화, 소득증대사업 등 종합적인 지역개발 사업을 남측 민간단체와 북측이 주도하면서 정부의 원대한 그림과 민간단체의 세부 그림을 조화시킬 필요가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인사]

    ■해양수산부 ◇국장급 전보 △감사관 임현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급 전보 △국립중앙과학관 전시연구단장 임승철 ■이화여대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장 최장환△학생상담센터소장 오혜영△세포신호전달계바이오의약연구센터소장 서은경△법학전문대학원교무부원장·공공리더십과정의연계전공 주임교수 김현철 ■한국회계기준원 ◇승진 △조사연구실장 최현덕 ■케이투코리아 그룹 ◇승진 <k2·살레와 사업본부=“”>△지철종 부사장△정선욱 상무△손서희 이사△정철우 이사<다이나핏 사업부>△김연희 상무△권성진 이사<와이드앵글 사업부>△윤재명 이사<케이투코리아 그룹 공통>△정용재 상무△성찬영 이사△김남철 이사
  • “확실한 경기부양 위해 10조 이상” vs “예산 늘고 세수 증가 폭 줄어 6조~8조”

    “확실한 경기부양 위해 10조 이상” vs “예산 늘고 세수 증가 폭 줄어 6조~8조”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 정부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권고하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에 호응하면서 추경 편성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은 과제는 추경 규모다. 경기 부양 효과를 내려면 IMF가 제안한 9조원보다 늘려야 한다는 주장과 세수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9조원보다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추경은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전날 “단기 성장을 지원하고 리스크를 막기 위해 재정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며 약 9조원(국내총생산의 0.5%) 규모의 추경안을 우리 정부에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추경 규모인 3조 9000억원의 2.3배 수준이다. 홍 부총리도 “미세먼지 추경이 고려된다면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을 거쳐 추경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미세먼지 추경’에 ‘경기 활성화 추경’까지 더해 판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IMF의 추경 제안에 적극 호응하는 배경에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침체로 올해 목표로 정한 경제성장률(2.6~2.7%)을 달성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학계에선 재정 1조원을 투입할 경우 4500억원가량의 GDP 증가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민감한데 최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도 올해 세계 경제 전망치를 낮춘 만큼 추경이 필요한 시점인 것은 맞다”면서 “IMF 권고에 따라 9조원을 투입하게 되면 0.2% 포인트 정도의 성장률을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숙제는 추경을 어느 규모까지 늘리고,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느냐다. 지난해 25조원의 초과 세수가 생겼지만 지방교부세 정산과 공적자금 출연, 국채 상환 등으로 이미 써버렸다. 더욱이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세수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적자 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재정학회장인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남는 세수가 아닌 적자 국채를 발행해 경기를 활성화하는 것은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경 규모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이유다. 우선 10조원 이상의 ‘통 큰 추경’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파이 자체를 키워야 경기 부양 효과를 확실히 낼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지난해 추경 규모가 3조 9000억원으로 너무 작았던 반면 세수는 25조원이나 더 걷혀 실제적으로는 재정 정책이 경기 부양 효과를 내지 못했다. IMF 권고와 미세먼지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해 최소 10조원은 편성해야 한다”면서 “개인소비세 면제 등 세금 감면 정책을 함께 진행하면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정식 교수도 “2015년부터 10조~11조원가량을 매년 편성해 효과를 봤다”면서 “세계 경기가 둔화 국면이지만 재정 건전성이 나쁘지 않은 만큼 모자라게 편성하기보다 규모 있게 편성하는 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올해 예산이 428조원으로 지난해보다 9.5%가량 늘었고, 세수 증가 폭도 줄어드는 상황이라 ‘중폭 추경’이 적당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황성현 교수는 “IMF가 9조원을 제시했다고 꼭 따를 필요는 없다”면서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많이 늘려놨기 때문에 경기 상황을 지켜보다 6조~8조원 정도의 추경만 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IMF가 경기 예측을 잘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더이상 재정 지출을 늘이게 되면 재정 건전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모 만큼 방향과 방법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정부는 일자리나 복지 쪽으로 추경해서 성장 효과가 크지 않다”면서 “IMF의 주문이 투자 활성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건설이나 제조업 쪽으로 재정이 투입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인사] 한국회계기준원

    ■ 승진 △ 조사연구실장 최현덕
  • 김정은 빠진 ‘김정은 2기’…리용호·최선희 처음 입성

    김정은 빠진 ‘김정은 2기’…리용호·최선희 처음 입성

    북한이 5년 만에 치른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선자 명단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함되지 않았다.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북한 외교라인 경질설에도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대의원이 됐다.조선중앙통신은 중앙선거위원회가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선자 68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전체 당선자 명단을 차례로 호명했지만 김 위원장의 이름은 없었다.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최고지도자가 대의원에 선출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2014년 3월에 치른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는 ‘111호 백두산선거구’에서 당선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그간 김 위원장은 한국의 행정부 수반 격인 ‘국무위원장’ 직함과 이를 감시하는 국회의원 격인 대의원 자리를 동시에 점유하는 일견 비정상적 상황이었다”며 “따라서 이번 대의원 선거에 나서지 않은 것은 정상국가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제5호 갈림길선거구’에 당선됐다. 김 제1부부장은 13기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았지만 2016년 최고인민회의 회의에 참석하면서 보선됐다는 관측도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리 외무상과 최 부상 외에도 리수용 당 국제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새로 선출됐다. 북한의 대미·대남 외교라인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2차 정상회담의 실무협상을 담당했던 김혁철 국무위 대미특별대표는 선출되지 않았다. ‘김정은 2기’인 14기 최고인민회의의 대의원은 13기 대비 약 50%가 교체됐다. 13기 때는 직전 대비 55%,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인 12기 때는 45%가 바뀌었다. 고령 간부 중에는 최태복(89)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최영림(89)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부위원장이 선출되지 않았다. 김영남(91)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기남(90) 당 중앙위 고문, 양형섭(94)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13기에 이어 이번에도 대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생태 돋보기] 나의 몸 이야기/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나의 몸 이야기/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미세먼지로 시작한 3월이지만 봄은 여전히 설레는 계절이다. 연푸른 새싹의 돋움이 있고 나의 몸도 깨어남을 느끼게 해준다. 따스한 봄햇살을 기다리며 몸 이야기를 해보자. 영국 BBC에서 제공하는 평균값을 바탕으로 나의 연령과 신체 정보에 맞게 계산됐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내 몸은 여러 원소로 이뤄졌는데 이 중 산소가 42.5㎏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16㎏인 탄소다. 화폐 가치로 환산하니 약 14만원과 43만원 정도다. 이어 수소가 7㎏이지만 93만원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내 몸을 구성하는 전체 원소의 시장 가격은 225만원 수준이다. 그리고 내 몸은 769g의 인을 함유하고 있는데 무려 380만개의 성냥을 만들 수 있다. 내 몸의 총 세포수는 34조개인데 지구 전체 나무 숫자의 10배, 은하계의 별보다 340배 많다. 이 가운데 적혈구가 전체 71%인 24조개로 가장 많은 반면 뇌세포는 2000억개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뇌가 전체 에너지의 20%를 소비한다. 머리카락 12만 가닥을 포함해 총 500만개 털과 370만개 땀샘이 온몸에 퍼져 있다. 내 몸에 붙어 사는 공생 미생물은 세포수보다 3배 많은 100조마리 정도다. 그 무게는 나의 뇌와 같은 1.4㎏ 정도다. 내 근육과 뼈를 합치면 32㎏인데 전 세계에 200마리도 남지 않은, 심각한 멸종 위기종인 아무르표범 암컷의 몸무게와 비슷하다. 살아오는 동안 머리카락은 6m 넘게 자랐고 겨드랑이털은 3m, 눈썹은 1m나 자랐다니 놀랍다. 머리카락을 한 번도 자르지 않았다면 한 가닥의 길이는 기린보다 크고, 모두 모아 일렬로 세우면 3만㎞로 서울과 뉴욕 간 거리의 3배에 달한다. 세포 하나에 들어 있는 DNA를 잡아펴면 2.2m, 내 몸 전체 세포의 DNA를 일렬로 세우면 길이가 무려 75억㎞다. 지구를 18만 7000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백혈구는 3일에 한 번씩 교체되고 피부는 27일 주기로 새롭게 생겨난다. 반대로 간세포는 1년에 한 번씩, 눈세포는 평생 교체가 안 되니 소중히 다뤄야겠다. 지금까지 3억 2000만번 눈을 깜빡였으며, 심장은 19억번 뛰었고, 30만번의 하품을 하면서 5억번 정도의 숨을 쉬었다. 소변량은 2만 2000ℓ, 3t의 변을 생산했고, 2만 3000ℓ의 방귀를 25만회에 걸쳐 방출했다. 적고 보니 인간의 몸은 신기하고 놀랍다. 이 몸이 존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지구를 아끼고 보전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보는 봄날이 되길 바란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이 시대의 스승…대체, 누구십니까

    [강남순의 낮꿈꾸기] 이 시대의 스승…대체, 누구십니까

    한국 미디어에서 종종 등장하는 독특한 표현이 있다. 누군가를 ‘우리 시대의 어르신’, ‘우리 시대의 스승’ 또는 ‘시대의 멘토’라고 지칭하는 표지이다. 그런데 어떤 특정한 사람들에게 붙이곤 하는 이러한 표지는 복합적인 사회적 가치구조를 담고 있다. 이러한 표지는 의도와 상관없이 한국 사회가 지닌 다층적 위계주의가 생산되고 재생산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노령의 학자 또는 종교의 수장으로 살았던 종교 지도자, 작가, 정치가 또는 교수 등에게 ‘우리 시대의 스승(어르신)’이라는 표제어를 사용하면서 미디어는 그들에 대한 찬사를 생산·재생산한다. 이러한 과장된 표지는 우리가 자신, 타자, 세계를 보고 해석하게 되는 ‘보기 방식’(mode of seeing)을 구성하는 데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들을 마치 당연한 것으로 만든다.누군가를 시대의 어르신, 스승 또는 멘토라고 지칭하는 것은 우선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문제점을 지닌다. 첫째,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나 이론 생산의 방식에 대한 찬양에서는 사용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젠더차별·계층차별·나이차별·학력차별 등의 가치 구조를 생산·재생산한다. 많은 경우 시대의 스승, 어르신 또는 멘토로 호명되는 이들은 주로 남성, 중상층, 종교·정치 지도자, 고학력자 그리고 일정한 나이가 지난 고령의 전문가들이다. ‘고귀한 삶’의 구조가 이러한 차별적 가치 구조에 의해서 구성되는 것이다. 둘째, ‘학문하기’ 또는 ‘전문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지극히 단일한 이해를 고착시킨다. 예를 들어 학문하기 또는 이론생산이란 우리의 구체적인 일상적 삶으로부터 ‘고고하게’ 떨어져서 ‘서재’에서만 하는 것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일상 세계 한가운데서 매일 씨름하며 자신의 노동과 작업을 병행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시대의 스승·어르신’이라는 표지는 어울리지 않는다. 주변에서 쉽게 접근하고 만날 수 있는 얼굴들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타계한 ‘시대의 스승’으로 호명된 모 교수에 대한 기사를 보니, 그는 자신의 ‘서재에서만’ 살았고 평생 ‘읽고 쓰기’만을 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를 이 ‘시대의 스승’이라고 호명하게 될 때, 많은 이들은 학자로서의 삶과 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마치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될 때 평생 서재에서만 살았다는 ‘시대의 스승’은 구체적인 삶에서 필요한 일들, 함께 살아가는 타자들과의 삶을 외면하는 것이 ‘학자의 삶’이라고 하는 왜곡된 이해를 만든다. 평생을 서재에서 오로지 글쓰기와 읽기만 하며 살아왔다면, 정작 그의 생물학적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상적 일들은 누가 감당했을까. 그가 먹는 세 끼의 식사는 누가 준비했으며, 그의 옷은 누가 빨고, 그의 서재는 누가 청소했을까. 그는 슈퍼마켓이나 시장에 가서 자신의 생물학적 생존을 위해 끝도 없이 필요한 물건들, 음식들을 사 본 적이 있을까. 한나 아렌트는 인간에게 필요한 일을 노동(labor)과 작업(work)으로 구분한다. ‘노동’은 동물이든 인간이든 생명을 지닌 존재들의 생존을 위해서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필요하다. 반면 ‘작업’은 인간이 동물로부터 구별되는 일이다. 작업은 생존 유지를 위해 필요한 노동의 단순한 반복성을 넘어선다. 책을 읽고, 사유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것과 같이 한 개별인으로서의 ‘나’가 돼서 하는 일이다. 이러한 작업은 인간이 동물성(animality)만이 지배하는 삶의 테두리를 넘어서서 인간성(humanity)을 확장하고 유지하는 데에 필요하다. 노동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 노동이 한 그룹의 사람들에게만 강요될 때 파생되는 문제는 심각하다. 노동은 무한히 반복되는 일들이며, 뒤에 남겨지는 것도 없다. 예를 들어서 가사 노동을 늘 전담하는 경우 그 노동에서 개별의 창의성이 매번 작동될 필요도 없다. 가사 노동의 전담자는 쉬지 않고 매일 노동을 해야 한다. 그러나 임금 노동을 하는 것처럼 연금이 쌓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에서 인정하는 경력으로 이력서에 써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사 노동 전담자로서의 ‘경력’은 연륜이 쌓일수록 오히려 그 ‘경력’은 사회적 무능자의 범주로 들어가게 할 뿐이다. 결국 무한히 반복되고 끝없이 요구되는 가사 노동의 자취는 사라진다. ‘보이는 결과물’ 하나 없이 지난한 반복이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집안 청소를 한 번 했다고 해서 집안이 지속적으로 청결을 유지하지는 않는다. 한 번 식사 준비를 하고, 요리하고, 설거지를 했다고 해서 그다음 이러한 노동이 종식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든 이러한 노동의 과정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먹고, 자고, 빨고, 청소하는 일 등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이러한 가사 노동을 통해서 우리는 쓰기, 읽기, 강의하기 등 공적 영역과 관련된 작업(work)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시대의 스승’으로 호명되는 사람들은 그러한 전문적 일을 하는 데에 필요한 구체적인 일상적 일들, 예를 들어서 음식 만들고, 시장 보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것과 같이 (아이가 있다면 가사 노동의 리스트는 한도 없이 길어진다), 누구든 매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일들과 상관없이 ‘고고하게’ 서재에서, 연구실에서 묻혀 살아온 이들인 경우가 많다. 즉 ‘돌봄의 시혜자’(care-giver)가 아니라 ‘돌봄의 수혜자’(care-taker)로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러나 사회 구성원들의 삶은 이 두 역할과 경험이 각자 속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에 보다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가 된다. 가족, 연인 등 모든 친밀성의 관계들에서 한 개별인이 돌봄 노동의 시혜자이기도 하고 동시에 수혜자로서 살아갈 때, 행복한 삶의 의미가 구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그룹의 사람들은 평생 가사 노동의 시혜자가 되고 다른 사람들은 그 노동의 수혜자만 된다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자신과 타자를 구체적으로 돌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문제들을 이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하이데거의 중요한 철학적 개념인 현존(Dasein: 지금 여기 있음)이 지닌 한계를 “현존은 결코 배고프지 않다”(Dasein is never hungry)라는 한 문장으로 밝힌다. 구체적인 일상 세계에서의 경험과 무관하게 구성되는 철학이 지닌 지독한 한계성을 명확하게 지적하는 것이다. 2차 세계 대전 때 전쟁포로로 수용소 생활을 하고, 가족들이 나치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절절한 현실세계의 경험들은 레비나스가 타자와 사물을 보는 ‘보기 방식’(mode of seeing)의 핵심적 토대를 이룬다. 추상적인 어떤 개념이 아니라 인간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얼굴’이 바로 가장 중요한 윤리가 시작되는 자리이다. 레비나스에게서 이러한 ‘윤리’란 타자에 대한 무한한 책임성이며 이러한 책임성의 윤리야말로 ‘제1의 철학’이다. 한국 사회에 등장하곤 하는 ‘시대의 스승이나 어르신’들은 종종 보통 사람들의 일상세계에 굳건히 뿌리를 내린 경험이 부재한 사람들, 즉 ‘결코 배고프지 않은 현존’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다. 그들의 가르침이 다양한 일상적 삶에서 씨름하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삶에 어떤 의미가 되는 것일까. 인간 삶의 복합성과 시대적 복합성을 아우르며 그 시대를 총망라하는 지표를 주는 ‘시대의 스승’이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얽히고설킨 이 현실세계의 다양한 현장들에서 그때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굉장한 ‘스승’이나 ‘어르신’이 아니라 나와 함께 걸어가며 나를 지켜봐 주는 ‘동료 인간’이 아닐까. 특정한 사람에 대한 이상화된 찬사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스스로 왼쪽 깜빡이 켜고 강변북로 진입…터널 안에선 레이저 레이더로 안전 운행

    스스로 왼쪽 깜빡이 켜고 강변북로 진입…터널 안에선 레이저 레이더로 안전 운행

    서울숲 주차장에 들어서자 감속 도심 8㎞ 주행 상황 실시간 중계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강사업본부에서 출발한 차량 운전자가 ‘자율주행’ 버튼을 눌렀다. 차는 강변북로 진입로에서 속도를 줄인 뒤 왼쪽 깜빡이를 켜고 시속 약 60㎞로 달리는 차들 사이로 안전하게 들어갔다. 차는 어두운 터널 안에서는 레이저를 사용하는 레이더인 라이다를 이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했다. 차는 강변북로에서 시속 60㎞ 이하 속도로 정속 운행했다. 영동대교 진입 구간에서도, 성수대교 진입을 위해 두 번 연속으로 합류해야 하는 구간에서도 차는 안전하게 줄지어 선 차들 뒤에서 서행하며 순서를 따라 큰 도로로 들어갔다. 목적지인 서울숲 주차장에 가기 위해 일반도로로 들어서자 차 안 모니터에 신호등이 표시됐다. 주차장에 들어가서는 과속방지턱을 인식해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 LG유플러스는 11일 한양대 서울캠퍼스 HIT관 대강당에서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랩’(ACE Lab)의 5G 자율주행차 ‘A1’이 서울 도심 도로 8㎞ 구간을 주행하는 상황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했다. LG유플러스와 한양대 측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된 표준 5G망을 이용, 통제되지 않은 도심 도로에서 일반 차량들과 섞여 달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생중계는 LG유플러스가 구축한 5G망과 자체 개발한 저지연 영상 송신기를 통해 이뤄졌다. 차량 내부에선 카메라 2대가 자율주행 상황을 촬영해 5G망을 통해 지연 없이 한양대 현장에 전송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선보인 자율주행 수준이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6단계(0~5) 분류 중 4단계인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고 밝혔다. 4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수준이며,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은 무인차를 의미한다. 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선우명호 한양대 에이스랩 교수는 “5G 자율주행차는 교통체증 해소, 안전사고 예방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라며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돕고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궁극적으로 완전 자율주행(5단계)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전무)은 “5G 통신망의 초저지연성은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높여 줄 핵심 요소로 꼽힌다”며 “한양대 에이스랩의 앞선 자율주행 기술과 LG유플러스의 5세대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다시 ‘리비아 모델’ 꺼낸 美…트럼프, 北 압박·정치 역풍 돌파

    다시 ‘리비아 모델’ 꺼낸 美…트럼프, 北 압박·정치 역풍 돌파

    볼턴 “북한의 이익을 위해서만 작동돼” ‘핵개발 완성’ 북핵 해법 현실성 떨어져 하노이 결렬로 北 강경론 부추길 수도 정의용 안보실장 지난 주말 비공개 방중 양제츠와 2차 북미회담 결렬 대책 논의미국 정부의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0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 원칙의 ‘리비아 모델’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는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한 ‘행동 대 행동’ 원칙, 즉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단계적·동시적으로 맞바꾸는 기조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시계를 한꺼번에 뒤로 돌리는 볼턴 보좌관의 과격한 기조 선회가 가뜩이나 하노이 합의 결렬로 좌절감이 심한 북한의 강경론을 부추기면서 파국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이 저지른 실수를 피하려고 하는데, 그중 하나가 북한의 ‘행동 대 행동’이라는 술책에 넘어가는 것”이라며 “제재 완화가 북한에 주는 혜택이 부분적 비핵화가 우리에게 주는 이익보다 훨씬 크며, 이것이 지난 정부가 취한 행동 대 행동 원칙이 불가피하게 북한의 이익을 위해서만 작동했던 이유”라고 했다. 그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의 많은 것들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있다. 나는 조지 H W 부시(1989~1993) 행정부 때부터 이 일을 해 오고 있다”고 하는가 하면 “지금 경제 제재는 북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레버리지(지렛대)는 북한이 아닌 미국에 있다”며 북한을 서슴없이 자극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행동 대 행동 원칙을 따른 대표적인 합의가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인데, 두 합의 모두 북한이 일방적으로 이행을 하지 않거나 기만술을 펴 좌초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노선, 미국 내 북한 불신론, 북미 간 신뢰 부족, 북한의 판단 착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리비아는 핵 개발을 시도하는 단계였지만 북한은 이미 핵 개발을 완성한 단계라 비핵화를 위한 대상이 리비아보다 광범위하다”며 “그럼에도 북한에 일방적으로 먼저 광범위한 핵 프로그램 등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는 건 북한이 수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어렵다”고 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4월 보좌관 취임 이후 북핵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서서 볼턴 보좌관을 실명 비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임박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될 위험에 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리비아 모델과 다르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고, 볼턴 보좌관은 뒤로 빠졌다. 그럼에도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금 볼턴 보좌관을 내세워 리비아 모델을 띄우는 건 협상 과정에서 북한을 압박함과 동시에 국내 정치적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정치적 수세에 몰려 있기에 볼턴 보좌관을 내세워 2차 정상회담에 따른 역풍을 피하려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고 북한으로부터 양보를 받아낼 수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내세워 북한과 협상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주말 사이 중국을 비공개로 방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서울시 조직개편 방향에 대한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서울시 조직개편 방향에 대한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유용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동작4)은 제285회 임시회 개회 중인 3월 8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조직개편 방향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여 서울시의 조직개편 방향과 과제, 자치분권과 연계된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가 주축이 된 이날 토론회는 기획경제위원회 이성배의원이 사회를 맡고, 이준형 의원이 좌장, 이호대 의원, 권수정 의원이 토론자로 출연하였으며, 김귀영 서울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장, 소순창 건국대학교 인문사회융합대학장이 주제발표를 맡았다. 토론에 앞서 서울특별시의회 유용 기획경제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시민의 요구와 국내·외 환경의 변화 등 다양한 행정수요에 적절한 대응은 물론, 서울시 공무원 조직이 비효율성은 없는지, 계층적 조직구조와 복잡한 조직명칭 등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내 대안을 마련하고, 향후 자치분권 확대에 따른 자치조직권을 서울시 실정에 잘 맞도록 정립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이성배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은 “서울시 조직의 전반적인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미래지향적인 조직 문화를 형성하도록 서울특별시의회도 서울시와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을 찾아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좌장을 맡은 이준형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1)은 “서울시 조직개편에 대한 고민 속에는 실질적으로 일하고 있는 서울시 전 부서 직원들의 만족과 효율적이고 유연한 행정조직 구성에 대한 방법이 담겨있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원하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꼼꼼하게 정책을 살피는 조직설계를 촉구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국가는 왜 실패 하는가』의 서문을 인용하며 “국가실패는 누구에게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동기부여 유인을 수탈·말살하는 제도에 뿌리가 있는 만큼, 서울시는 포용적인 제도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서울시가 만들어놓은 제도로 인해 다양한 위치에서의 서울시민의 참여가 제한되는 시스템적 문제는 유의해야 한다.”며 제도적 한계에서 오는 참여 제한은 배제되어야함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호대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2)은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연계와 협력 속에서 서울시의 조직개편의 방향을 논의하기에 앞서 지역격차를 어떻게 해소할지 중앙정부와의 신뢰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지 여러 가지 문제가 산재해 있다. 정교한 하나의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수한 고민이 필요한 만큼 서울시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 서울시의회와 같이 풀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협력적 관계 구축을 요구했다. 끝으로, 토론회에서 질문자로 나선 김정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2)은 “중앙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방분권의 진정성을 믿는다며,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은 서로 충돌과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연계·협력으로, 자치분권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며,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는 중앙집권적 국가형태가 아니었다며 자치분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공조 VS 남북진전 ‘포스트 하노이 딜레마’

    한미공조 VS 남북진전 ‘포스트 하노이 딜레마’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물 없이 끝난 뒤 10여일간 북미 간 냉각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 한미 공조와 남북관계 진전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변수를 크게 3가지로 봤다. 평북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서해 위성 발사장)의 미사일 시험발사 정황, 한미 워킹그룹의 재가동, 남북 관계 진전 등이다. 11일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동창리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다만, 현재 동창리 발사장에서 미사일 실험이 임박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사일 실험이 임박하면 부품을 실은 북측 트럭을 이동하고, 통제 레이더가 가동되며, 미사일 조립 및 장착을 위한 위장막을 설치되는 등의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이런 움직임까지 포착되진 않았단 의미다. 다만, 그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대표적 외교적 성과로 꼽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시위를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상회담이 결렬됐으니 북한이 그간 취했던 선의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 제 값을 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측은 핵물질,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을 포괄한 빅딜을 받아들여야 대북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며 대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 양측의 상반된 입장을 조율하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문에서 “이 시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뿐”이라며 “북한은 현명한 판단을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북미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한미 소통 채널은 외교부와 국무부 사이의 워킹그룹이다. 2주마다 열리는데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무산 이후 아직 날짜를 잡지 못했다. 그간은 남북 경협의 제재예외 처리 문제를 주로 다뤘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워킹그룹을 빠르게 개최해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를 논의하고, 북미를 다시 만나게 할 촉진제로서 활용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 측이 2차 정상회담에서 ‘선 비핵화 후 대북제재 해제’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한미 공조만 벌어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미 각각의 협상전략 및 정상회담 결렬 이유를 분석하고, 한국의 중재적 입장이 수립된 뒤에 워킹그룹을 가동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논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향후 워킹그룹에서 직접적인 제재 해제보다 특정 비핵화 조건이 충족되면 일정 정도의 경협을 풀어주는 식의 스텝바이스텝(단계적)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차 정상회담 뒤로 미뤄뒀던 대북 관계의 진전도 중요한 숙제다. 본래 지난해말 목표였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자유 왕래는 2개월 이상 늦어졌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공사도 착공식만 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은 미국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도적 관계 진전을 시작점으로 삼자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의 필요성도 나온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대북특사를 먼저 파견하고 이후 남북정상회담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포스트 트럼프 생각을 버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LG유플러스-한양대 5G 상용망으로 시내 8㎞ 자율주행 성공

    LG유플러스-한양대 5G 상용망으로 시내 8㎞ 자율주행 성공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강사업본부에서 출발한 차량 운전자가 ‘자율주행’ 버튼을 눌렀다. 차는 강변북로 진입로에서 속도를 줄인 뒤, 왼쪽 깜빡이를 켜고 시속 약 60㎞로 달리는 차들 사이로 안전하게 들어갔다. 차는 어두운 터널 안에서는 레이저를 사용하는 레이더인 라이다(Lidar)를 이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했다. 차는 강변북로에서 시속 60㎞ 이하 속도로 정속 운행했다. 영동대교 진입구간에서도, 성수대교 진입을 위해 두 번 연속으로 합류해야 하는 구간에서도 차는 안전하게 줄지어 선 차들 뒤에서 서행하며 순서를 따라 큰 도로로 들어갔다. 목적지인 서울숲 주차장에 가기 위해 일반도로로 들어서자, 차 안 모니터에 신호등이 표시됐다. 주차장에 들어가서는 과속방지턱을 인식해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LG유플러스는 11일 한양대 서울캠퍼스 HIT관 대강당에서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에이스 랩’(ACE Lab)의 5G 자율주행차 ‘A1’이 서울 도심 도로 8㎞ 구간을 주행하는 상황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했다. LG유플러스와 한양대 측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된 표준 5G망을 이용, 통제되지 않은 도심 도로에서 일반 차량들과 섞여 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생중계는 LG유플러스가 구축한 5G망과 자체 개발한 저지연 영상송신기를 통해 이뤄졌다. 차량 내부에선 카메라 2대가 자율주행 상황을 촬영해 5G망을 통해 지연 없이 한양대 현장에 전송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선보인 자율주행 수준이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6단계(0~5) 분류 중 4단계인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고 밝혔다. 4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수준이며,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은 무인차를 의미한다. 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선우명호 한양대 ACE Lab 교수는 “5G 자율주행차는 교통체증 해소, 안전사고 예방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라며 “차량흐름을 원활하게 돕고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능력을 지속해서 진화시켜 궁극적으로 완전 자율주행(5단계)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전무)는 “5G 통신망의 초저지연성은 자율주행차의 안정성을 높여줄 핵심 요소로 꼽힌다”라며 “한양대 에이스랩의 앞선 자율주행 기술과 LG유플러스의 5세대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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