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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향대 부천병원 ‘순천향 미래의학관’ 개관

    순천향대 부천병원 ‘순천향 미래의학관’ 개관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이 ‘순천향 미래의학관’ 개관식을 가졌다. 순천향대는 개관식에 서교일 총장을 비롯해 황경호 의료원장과 신응진 병원장, 이성수 의과대학장 등 순천향대 병원 주요 보직자가 참석했다고 26일 밝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여러 건물에 흩어져 있던 기존 교육·연구시설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병원 주변 건물을 매입해 내외부를 리모델링했다. 순천향 미래의학관에는 임상의학연구소와 향설의학시뮬레이션센터(순천향의대 강의실 및 실습실), 동물실험실, 산학협력단 등 교육·연구시설이 있어 시너지효과를 낼 전망이다. 신응진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은 “지난해부터 ‘교육과 연구를 통해 실력 있는 병원’을 경영목표로 삼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 순천향 미래의학관이 첨단 미래 의학을 선도하는 산·학·연·병 융합연구의 메카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은 “시설을 둘러보니 연구실과 교육 시설들이 많이 커지고 깨끗해졌다”며, “특히 임상시험에서 연구책임자를 담당할 연구자들이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순천향 미래의학관을 잘 활용해서 더 좋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더 좋은 ‘순천향대학교’를 만들어 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유물 1500여점 소장한 안양박물관 1종 전문박물관으로 승격

    유물 1500여점 소장한 안양박물관 1종 전문박물관으로 승격

    경기도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안양박물관이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승격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개관 15주년을 맞은 안양박물관은 시립박물관에서 보다 더 전문화된 연구기관으로서 기능이 확대된다. 지역의 대표박물관인 안양박물관은 지난해 9월 평촌아트홀에서 안양예술공원으로 이전 재개관했다. 827년(신라 흥덕왕 2년)에 세워진 보물4호인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고려 중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164호 중초사지 삼층석탑이 있다. 안양 지명이 유래된 안양사의 유적이 있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이다. 안양사 터에서 발굴된 유물과 도자기류를 포함하여 1469점을 소장하고 있다. 상설전시실에는 안양사 명문기와 등 250여점을 상설 전시한다. 1종 전문박물관은 100점 이상의 자료를 소장해야하고 학예사는 1명 이상 이어야 한다. 시설은 100㎡ 이상의 전시실과 2000㎡ 이상의 야외전시장을 갖춰야하고 수장고, 연구실, 화재도난방지시설과 온습도 조절장치도 필요한다. 이번 전문박물관 승격으로 역사적 가치에 더해 지역 대표박물관으로서 그 기능을 확대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전문기관으로 새로워진다. 7월에서 9월까지 안양의 역사와 문화를 고대사부터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시와 어린이·성인 답사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재단은 지역박물관의 정체성 강화를 위하여 다양한 전시·교육·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개최하고 국내외 관계기관과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승격을 계기로 관람객에게 알차고 쾌적한 문화서비스와 휴식,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국내는 줄이고 해외는 늘리고… 기업 투자 ‘두 얼굴’

    국내는 줄이고 해외는 늘리고… 기업 투자 ‘두 얼굴’

    작년 국내 설비투자 4.4% 감소 올 1분기는 21년 만에 최악 기록 해외 투자는 4년 새 74.3% 급증 대기업, 시장 개척 위해 해외로 中企, 인건비 상승에 투자 줄여 내수 키워 성장률 저하 막아야지난 1분기 기업들의 국내 설비투자가 21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정작 해외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쟁 체제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기도 하지만 해외로의 급격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28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설비투자는 181조 5100억원으로 전년(189조 7900억원)보다 4.4% 감소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는 같은 기간 445억 9900만 달러에서 497억 8200만 달러로 11.6% 증가했다. 국내 설비투자는 2014년 178조 9500억원, 2015년 180조 7900억원, 2016년 180조 9000억원 등으로 ‘찔끔 상승’을 해오다 지난해 하락 전환됐다. 2014년 285억 5400만 달러였던 해외 직접투자는 4년 사이 무려 74.3%나 급증했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이 올 초 내놓은 ‘2019년 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설비투자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6.3% 줄어든 170조원 수준으로 2년 연속 감소세가 예상됐다. 실제 지난 1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최악인 -10.8%로, 1분기 경제성장률(-0.3%)을 끌어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2016년 29조 3000억원에서 지난해 18조 3000억원으로 37.5%나 급감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올해 세계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해외 직접투자가 얼마나 늘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국내 설비투자는 확실히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설비투자 감소의 원인에 대한 진단이 엇갈리면서 처방도 달리 내놓고 있다. 우선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원인으로 보고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하는 등 중소기업의 생산비를 낮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시장 개척이 목적이지만 중소기업은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전반적으로 인건비를 줄여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설비투자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인 수출은 대외 경제 상황에 따라 춤을 출 수 있는 만큼 내수를 키워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투자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내수도 투자의 한 축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면서 “내수를 키우고, 이 과정에서 기술 혁신을 하는 기업에는 금융이나 세제상 혜택을 주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정과제 8개 분야 173개로 나눠 4단계로 이행 여부 평가

    서울신문과 참여연대가 문재인 정부 출범 2년(5월 10일)을 앞두고 공동 평가한 국정과제의 주요 세부항목은 8개 분야 173개다. 2017년 7월 발표된 100대 국정과제 중 국민의 관심이 큰 세부 과제를 중심으로 검증했다. 분야별로는 ▲경제·민생 39개 ▲조세 6개 ▲교육 23개 ▲복지 17개 ▲정치·권력기관 개혁 21개 ▲외교·국방·남북 관계 42개 ▲노동 19개 ▲환경 6개 등이다. 참여연대와 서울신문이 추천한 교수, 변호사, 회계사, 의사, 노무사, 세무사, 시민단체 대표 등 62명이 참여해 현미경처럼 검증했다. 국정과제의 주요 세부 항목을 2년간 얼마나 이행했는지에 따라 ▲이행 완료 ▲이행 중 ▲축소·변질 이행 ▲진행사항 없음 또는 폐기 등 네 가지 척도로 나눴다. 평가위원들의 견해가 엇갈렸을 때는 다수 의견을 대표 의견으로 삼았다.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제1 야당의 반대가 참담할 정도로 필사적이지만, 개혁 부진의 원인을 야당의 발목 잡기에만 두는 것은 편의적”이라면서 “정부와 여당이 2년 동안 그만큼 필사적으로 개혁을 추동해 왔는지를 돌아보는 데 평가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신문·참여연대 평가단 명단 ■경제·민생 김경율 (회계사) 김남근(변호사) 백주선 (변호사) 이상훈 (변호사)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양창영 (변호사) 이강훈 (변호사) 이명헌 (변호사)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조형수 (변호사)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한범석 (변호사) ■노동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이승은 (노무사) 이종수 (노무사) 임상훈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복지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정형준 (원진녹색병원 재활의학과 의사) 박영아 (변호사) 이미진 (건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은주 (중앙대 사회복지학 박사) ■조세 박용대 (변호사)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조수진 (변호사)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이창식 (세무사) ■교육 강태중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환경 김기태 (가습기넷 공동운영위원장)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 소장)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 이영희 (카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외교·국방·남북관계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김형종 (연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송영훈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경주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남주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임재성 (변호사) ■정치·권력기관 개혁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강태리 (변호사) 경건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수영 (변호사) 김형철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 박흥식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양홍석 (변호사) 오병두 (홍익대 법과대학 교수) 유성진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교수) 이광수 (변호사) 이상희 (변호사) 이종희 (변호사)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총 62명·가나다순.
  • 수출·투자·소비 ‘트리플 부진’… 금융위기 때로 후진한 한국 경제

    수출·투자·소비 ‘트리플 부진’… 금융위기 때로 후진한 한국 경제

    설비투자 10.8% 줄어… 21년만에 최저치 수출·수입 동시 감소 ‘불황형 경제’ 드러나 내수 받치던 정부지출마저 떨어져 타격 한은 “추경·반도체 회복 등 2분기엔 반등” 전문가들 年2.5% 성장률 달성엔 엇갈려 “하반기 세계경제 불안” “위기 수준 아냐” 우리 경제가 받아든 지난 1분기 성적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이다. 수출, 투자, 소비의 ‘트리플 부진’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그동안 내수를 떠받쳤던 정부지출마저 줄어 결국 1분기 성장률(-0.3%)은 마이너스(-)로 고꾸라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대한 지출을 살펴보면 1분기 설비투자는 전 분기보다 무려 10.8%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0.4% 포인트에서 지난 1분기 -0.9% 포인트로 떨어졌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 규제로 수입차 물량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과 토목 모두 줄면서 0.1% 감소했다. 특히 그동안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마저 2.6%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7년 4분기(-5.6%) 이후 5분기 만에 최저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3.3%)이 더 커서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지난해 4분기 -1.2% 포인트에서 지난 1분기 0.2% 포인트로 올라간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것은 전형적인 ‘불황형 경제’의 모습이라는 점이다.또 지난해 4분기 1.0% 성장했던 민간소비 성장률이 0.1%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가 하락한 점도 역성장 성적표를 받아드는 데 영향을 줬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1.2% 포인트에서 지난 1분기 -0.7% 포인트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를 지탱해줬던 정부지출 효과가 1분기에는 사라졌다는 의미다. 정부가 올해 470조원대 ‘슈퍼 예산’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뼈아픈 것이자 향후 우리 경제의 강한 위기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부에 기대 성장을 해왔던 우리 경제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 다만 한은은 6조 7000억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되고 하반기에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 성장률이 차츰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국장은 “1분기에 집행되지 않은 정부 예산이 2분기에 집행될 것이고 추경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다시 올라갈 것”이라”며 “우리 경제 상황을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성장률 쇼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0.3% 성장률은 심각한 상황으로 향후 경기 경착륙, 기업 부실, 주가 급락, 자본 유출 등으로 이어져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가 나쁘다는 신호가 경기를 짓누를 가능성이 커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 중 보건·의료·복지 부분이 견실했는데 올해 들어 정책 효과가 지속되지 못해 다시 둔화됐다”면서 “정부가 위기 대응 체제를 가동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수출·투자·소비 ‘트리플 부진’… 금융위기 때로 후진한 한국 경제

    우리 경제가 받아든 지난 1분기 성적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이다. 수출, 투자, 소비의 ‘트리플 부진’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그동안 내수를 떠받쳤던 정부지출마저 줄어 결국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고꾸라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설비투자는 전 분기보다 무려 10.8%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 규제로 수입차 물량도 줄어들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과 토목 모두 줄면서 0.1% 감소했다. 수출 역시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1.0% 성장하며 우리 경제를 뒷받침했던 민간소비도 지난 1분기에는 성장률이 0.1%로 내려앉았다. 정부지출 기여도가 하락한 점도 역성장에 영향을 줬다. 경제주체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정부 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1.2% 포인트에서 지난 1분기 -0.7% 포인트로 떨어졌다. 민간 기여도는 같은 기간 -0.3% 포인트에서 0.4% 포인트로 상승했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그동안 정부에 기대 성장을 해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한은은 6조 7000억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 집행,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 등을 계기로 성장률이 차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국장은 “1분기에 집행되지 않은 정부 예산이 2분기에 집행될 것이고 추경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성장률 쇼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0.3% 성장률은 심각한 상황으로 향후 경기 경착륙, 기업 부실, 주가 급락, 자본 유출 등으로 이어져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한은이 전망한 연 2.5%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2분기에 1.5%는 성장해야 하는데 어렵다”면서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가 나쁘다는 신호가 경기를 짓누를 가능성이 커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 중 보건·의료·복지 부분이 견실했는데 올해 들어 정책 효과가 지속되지 못해 다시 둔화됐다”면서 “정부가 위기 대응 체제를 가동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 성장은 정부 정책이 아닌 민간에서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민간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산업 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개혁해야 한다”면서 “관광과 여가·문화, 보건·복지 등 취약한 국내 서비스 산업에 대한 성장 강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선과 철강 등 기존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고 이 분야에서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인 수출 감소는 세계 경기 침체 때문이라기보다는 중국의 추격 때문”이라면서 “기존 산업이 부활할 수 있는 추가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모든 조치 동원”한다는 홍남기… 금리 인하? 2차 추경?

    정부의 6조 7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 발표 하루 만인 25일 1분기 ‘역성장 쇼크’가 발생하자 추가 경기 부양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선을 긋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 감세, 하반기 2차 추경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전 분기 대비)로 나타나면서 올해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2.6~2.7%)는 물론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2.5%)도 버거워 보이는 형국이다. 한은의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2분기에 1.2%,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8%, 0.9% 성장을 해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과거 3%대 성장 시기의 모습을 보여줘야 달성 가능하다는 의미여서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니 추경’으로는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정, 세제, 금리 등 거시정책을 총동원한 추가 부양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차 추경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2차 추경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추경 규모는 너무 작다”면서 “2차 추경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류세와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이나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등도 거론된다. 글로벌 교역량이 줄고 있는 만큼 수출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데다 내수·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실질적 감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법인세 등 세율을 낮출 수 없다면 조세특례 등을 통해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금리 인하도 더이상 ‘금기’가 아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금리 인상을 주도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히(Fed·연준)조차 올해 들어서는 경기 하강 등을 이유로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됐기 때문에 미국 등 주요국과 다른 방향으로 금리가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모든 정책 역량과 조치를 통해 당초 제시한 2.6%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오는 6월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여러 가지 사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겠지만 지금은 성장률 달성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모든 조치 동원”한다는 홍남기… 금리 인하? 2차 추경?

    “모든 조치 동원”한다는 홍남기… 금리 인하? 2차 추경?

    전문가들 “미니 추경만으론 부양 한계” 유류세 인하 연장·기업 투자 감세도 거론 洪부총리 “2.6% 성장률 달성에 총력전”정부의 6조 7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 발표 하루 만인 25일 1분기 ‘역성장 쇼크’가 발생하자 추가 경기 부양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선을 긋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 감세, 하반기 2차 추경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전 분기 대비)로 나타나면서 올해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2.6~2.7%)는 물론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2.5%)도 버거워 보이는 형국이다. 한은의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2분기에 1.2%,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8%, 0.9% 성장을 해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과거 3%대 성장 시기의 모습을 보여줘야 달성 가능하다는 의미여서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니 추경’으로는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정, 세제, 금리 등 거시정책을 총동원한 추가 부양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차 추경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2차 추경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추경 규모는 너무 작다”면서 “2차 추경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류세와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이나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등도 거론된다. 글로벌 교역량이 줄고 있는 만큼 수출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데다 내수·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실질적 감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법인세 등 세율을 낮출 수 없다면 조세특례 등을 통해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금리 인하도 더이상 ‘금기’가 아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금리 인상을 주도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히(Fed·연준)조차 올해 들어서는 경기 하강 등을 이유로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됐기 때문에 미국 등 주요국과 다른 방향으로 금리가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모든 정책 역량과 조치를 통해 당초 제시한 2.6%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오는 6월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여러 가지 사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겠지만 지금은 성장률 달성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미니 추경’ 6조 7000억 편성… 경기 부양·먼지 해결 역부족

    성장률 0.1%P 올라 목표치 달성 기대 정부가 24일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했다. 국민의 일상생활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우리 경제를 옥죄는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부 예산이나 국가 경제 규모와 비교할 때 ‘미니 추경’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경기 부양 효과는 작고, 오히려 나랏빚만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추경안을 의결하고 25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까지 미세먼지 주의 경보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 국민의 삶과 경제의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또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면서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기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추경 배경을 설명했다. 추경 재원 중 절반이 넘는 3조 6000억원은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충당한다. 정부는 추경안이 다음달 안으로 국회를 통과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 포인트 상승해 올해 성장률 목표치(2.6~2.7%)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분석은 다르다. 세계적인 경기 하강으로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채 7조원도 안 되는 돈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정부와의 정례 협의에서 GDP 0.5%인 9조원 이상의 추경을 권고하기도 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올해 수출을 ‘상저하고’(上低下高)로 보며 낙관하고 있지만 현실은 지난해 12월부터 감소한 수출이 하반기에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정도 추경 규모로 경기 대응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도 “목표 성장률 달성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추경 외에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이나 기준금리 인하 등 다른 부양책을 써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지난 2014년 32만 4000t이던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은 지난해 29만 4000t으로 3만t 감소했지만, 중국발 미세먼지 등으로 국민들의 체감지수는 오히려 악화됐다. 이번 추경으로 국내 배출량을 추가로 7000t 줄여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다음달 내 국회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어 정치적 돌파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방러 빠진 김영철, 통전부장서 해임… 北 비핵화 전략 바뀌나

    방러 빠진 김영철, 통전부장서 해임… 北 비핵화 전략 바뀌나

    11일 전격 교체… 실각 아닌 엄중 경고說 후임 50대 후반 장금철 통전부부장 임명 주로 민간 교류 담당… 신상은 베일에 싸여 향후 북미 협상 외무성 라인이 주도할 듯북한에서 대미·대남 업무를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으로 전격 교체됐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나선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부위원장의 뒷선 후퇴로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진전이 지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24일 “국정원으로부터 통일전선부장이 김영철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위원으로 바뀌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노동당 7기 4차 전원회의에서 장금철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보선되고 당 부장에 임명됐다고 전했다. 이때 받은 ‘부장’ 보직이 통일전선부장이었다는 것을 우리 정보당국이 확인한 것이다. 장 부장은 50대 후반으로 직전에 통일전선부부장을 지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이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민간 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초 서훈 국가정보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현 국무장관) 등과 함께 평화 국면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 김 부위원장은 뒤로 물러섰다. 하노이 회담 결렬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하노이 회담 무산에 대해 문책성 검열이 이뤄지면서 북미 협상팀이 재구성됐고 통일전선부는 뒤로 빠지는 국면이 됐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부위원장 등 북한 강경파들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일부만 포기하고 미국이 대북 제재의 핵심 부분을 해제한 상태에서 북한이 계속 핵무기 보유국으로 남는 것이지만 결코 한미가 받아들일 수 없는 시나리오”라며 “하노이 회담 결렬의 가장 큰 책임은 김 부위원장에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교체하라는 입장을 밝힌 것도 김 부위원장의 후퇴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경하게 서로의 원칙을 내세우며 삐걱댔고 결국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전면에 나서 하노이 회담을 준비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이 완전히 실각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숙청 단계보다는 엄중 경고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이 군사회담 분야에서 북한 내 최고의 전문가라는 유용성을 감안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보위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대남 사업을 담당해 온 김 부위원장이 바뀌었으니 남북협력사업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향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외무성 라인이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 수행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김 부위원장의 퇴진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팀 재편을 진행 중이라는 의미로 북미 간 실무접촉 재개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규제·제도 개선 때 이해집단 고려해야 실행 가능한 입법 될 수 있어”

    “규제·제도 개선 때 이해집단 고려해야 실행 가능한 입법 될 수 있어”

    사회가 복잡해지고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법률 수요도 늘고 있다. 분권, 혁신, 포용 성장, 규제 혁신, 남북 관계 등 현안을 이행하기 위해 관련 법제도 필요하다. 국가 중요 정책은 입법 지원 없이 안정적 추진이 불가능하다. 성공한 정책이라도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법제를 통한 제도화가 뒤따라야 한다. 이런 국가의 입법 정책을 지원하는 곳이 한국법제연구원이다. 이익현 한국법제연구원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 안정과 같은 거시적 이슈에서부터 생활주변 안전에 이르기까지 법제와 무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법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신기술 도입을 촉진하고 긍정적 효과를 최대화하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법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현행 법제도가 첨단 기술 도입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빅데이터,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신기술 사업에 현행 법제도가 걸림돌이 된다는 비판이 있다. 법이 사회변화를 주도하기보다 사회 변화에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속도가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런 특징이 두드러져 보인다. 새로운 산업, 최신 기술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기존 규제와 제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하지만 법제도 배후에 있는 이해집단을 무시하고 법만 개정하면 자칫 탁상공론이 될 수 있다.” -최근 카풀 도입 문제만 봐도 갈등이 심하다. “기존 택시업계와 관련된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카풀을 전면 허용하는 입법을 할 경우 택시업계의 기득권을 침해할 수 있어 법집행이 안 될 수 있다. 카풀과 택시업계의 이해 조정, 안전망 확충, 관련 규제와의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도 설계를 해야 실행 가능한 입법이 될 수 있다. 사회가 복잡할수록 산업 간 관련성이 높고, 새로운 규제는 그만큼 정교하게 설계해야 과도한 규제가 되지 않는다. 최근 주목받는 ‘네거티브 규제’(우선 허용, 사후 규제) 방식은 신규 도입되는 규제에 우선 적용할 필요가 있다. 입법이 의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를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입법평가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혁신성장 지원 방안은. “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규제 해소 지원 법제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 연구는 업종별, 산업별 시장 진입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에 나타나는 규제를 시각화하는 ‘미래지향적 규제 지도’를 작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런 규제 혁신에 대한 법제 지원을 통해 기업 창업과 활동을 촉진하고 신성장, 신기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해 직접 규제뿐 아니라 관련 규제를 종합적·입체적으로 검토해 규제 지도와 정비 로드맵을 작성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북핵 문제가 여전히 난제이지만 장기적으로 통일 시대를 대비한 통일 법제연구가 필요하지 않나. “2015년부터 운영해 오던 통일법제연구팀을 올해 통일법제연구실로 승격시켜 본격적인 남북 법제연구에 들어갔다. 남북 관계는 가변적이지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선 남북 관계가 진전되는 단계별로 발생할 수 있는 법제적 쟁점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하고 대비할 계획이다. 기존 남북 관계 연구는 비체계적이고, 사안별로 분산돼 있는 법령을 재정비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올해부터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방향으로 관련 과제를 적극 발굴해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남북한 법제연구는 통일 과정에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나. “남북 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남북한 간 법제 분야에서 공통의 관심 사항을 발굴하고 교류해 상호 이해 폭을 넓혀가려고 한다. 우선 남북한 법령용어 연구, 경제특구관련 법제 등 비정치적 영역부터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교류하려고 한다. 이런 비정치적 분야의 교류 확대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 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통일에 도움이 된다. 남북 문제는 국내 문제일 뿐 아니라 국제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국제적 공감대 형성과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동아시아 평화체제 구축과 법의 지배’를 주제로 ‘K-Law 포럼’을 열었다.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지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법률과 정책 수립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국법에 관한 외국의 관심이 커지면서 ‘법제 한류’(韓流)란 말도 나왔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한국 법제에 대해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등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의 선진적 법제 분야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경제 성장과 민주화 과정에서 나타난 성공과 실패 사례를 알고 싶어한다.” -외국과의 법제 교류는 어떻게 하나. “한국 법제를 알리기 위해 아시아 17개국, 31개 법과대학과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ALIN’이라는 법제정보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네팔, 베트남, 중앙아시아 국가의 공무원 초청 연수를 실시했고, 올해는 피지에 농촌진흥법 관련 법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런 협력관계는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 신북방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미국, 유럽의 대학·연구기관 등과 법제 교류를 통해 우리 법제도를 알리고 있다. 매년 K-Law 프로그램을 미국에서 열고 있고, 올해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영미권 한국법 연구자들과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서북정법대학에 ‘한국 경제법의 쟁점’ 강좌를 개설하고 올해 중국인민대, 몽골국립대 학생 대상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올해 연구원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은.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사회적 가치 구현에 도움을 주는 법제 구축을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고용 안정과 사회보장법제 연구, 복지법제 연구를 비롯해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법제연구 성과를 내놓고 있다. 인권과 안전, 생태, 사회적약자 배려, 양질의 일자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등 공공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가 정책으로 반영되고 실제로 법제화되는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 구현을 위한 법제연구 허브 역할을 계획이다. 우리 연구원은 사회적 재난뿐 아니라 자연재해 등 모든 위험 요소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법제 확립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하 침반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관련 시설의 지속적 관리를 위한 법제연구도 하고 있다.” 최광숙 선임기자@seoul.co.kr■ 이익현 법제연구원장은 누구 헌법재판연구관·靑 법무 행정관 역임… 법제 관련 최고 전문가 1959년 경남 합천 출생으로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시라큐스대학 맥스웰스쿨,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으로 법제처 경제법제국장과 행정법제국장, 법제지원단장, 법령해석정보국장,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연구관, 청와대 법무비서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공직에 있으면서 미국행정법 개론(번역서)과 규제의 악순환(번역서) 등을 냈다. 대한민국 법제 60년사(경제 분야) 집필을 총괄할 정도로 법제 관련 최고 전문가다. 뉴욕주 변호사이기도 하다.
  • 김정은, 나진~하산 지나며 북러 경협 강조 행보

    김정은, 나진~하산 지나며 북러 경협 강조 행보

    2008~2013년 항만 건설·빚 탕감 등 밀착 멈춰선 물류사업 재개 땐 자력갱생 도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기인 참매 1호 대신 전용열차를 타고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북러 경제협력을 강조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매체는 22일 김 위원장이 수행원 230명과 함께 전용열차편으로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참매 1호를 이용하면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인데 기차를 이용해 약 1100㎞의 철로를 20시간 넘게 달리는 것이다. 특히 북한 철도의 궤도는 1435㎜인 보통궤인 반면 러시아 철로는 1520㎜의 광궤이기 때문에 철로 간격이 다르다. 두만강 인근에서 바퀴를 갈아야 한다. 열차의 경로는 ‘북한 나진~러시아 하산 철도 구간’이 유력하다. 이 구간을 조성한 건설 사업이 본격적인 북러 경제협력의 시발점으로 평가되는 데다 북러 경제협력의 핵심 거점인 나선경제특구를 종단한다는 상징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8년 북러 합작법인인 나선콘트랜스가 이 철로 구간과 나진항 항만 및 터미널을 건설한 뒤 러시아는 2012년 북한의 채무를 탕감해주는 등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 동참 전까지 긴밀한 경제협력을 진행했다. 하지만 나선콘트랜스는 대북제재 압박으로 부채가 누적돼 올해 들어 나진·하산 물류사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따라서 자력갱생으로 대북제재를 넘어서겠다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 해당 사업이 복원된다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 지역은 한국에도 의미가 크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시베리아 광산에서 채굴된 석탄을 철도로 나진항까지 수송한 뒤 배를 이용해 포항제철소 등으로 옮기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있었다. 문재인 정부도 남·북·러 물류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재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중국 지역인 투먼과 훈춘으로 돌아가며 북중 관계를 강조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3일 “북러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는 대북제재를 감안해 경제협력 청사진 정도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간과 마찬가지로 경제협력의 핵심은 나선경제특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성배 서울시의원, ‘서울바이오허브’ 현장 방문

    이성배 서울시의원, ‘서울바이오허브’ 현장 방문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성배 의원(자유한국당·비례대표)은 22일 기획경제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서울 동대문구에 ‘서울바이오허브’ 현장방문을 통해 서울바이오허브의 현황과 발전계획, 공사진행계획 등에 대한 주요업무보고를 받고 서울바이오허브에 설치되어 있는 연구실 장비와 기업입주 공간 등 주요 제반시설을 시찰했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연구소·대학·병원이 집적한 서울 홍릉 지역의 강점을 기반으로한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운영을 통한 바이오 의료산업 활성화 및 동북권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산업지원동(17.10개관, 3,729㎡), 연구실험동(19.4개관, 3,216㎡), 지역열린동(19.9개관예정, 3,112㎡), 글로벌협력동(21개관예정, 19,855㎡) 총 4개동으로 조성할 예정이며 현재 31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글로벌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을 비롯한 23개의 입주협력사가 있다. 이 의원은 연구실험동에 설치된 장비를 살펴보며 “장비를 구입하는데 드는 예산이 40억 원을 넘고 특히 대당 가격이 4~5억 원 나가는 고가의 실험장비들도 있다. 예산 낭비가 없도록 각 분야별 기업의 꼼꼼한 수요조사를 통해 필요도와 활용도를 고려한 장비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서울바이오허브 주변에 연구소·대학·병원들이 밀집해 있다. 이러한 지역의 강점을 살려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상호 협조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서울시에서 지원하여 성장한 창업기업들은 ‘서울시 지원 = 시민의 혈세’다. 한 기업의 성장을 위해 시민 모두가 참여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런 기업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공헌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후 현재까지 약 10개월 동안 200여 차례 기획경제위원회 소관 현장을 구석구석 방문하고 관계자, 이용자들과 소통해오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서울시의 올바른 행정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의원으로 정평이 나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개념 투명 배터리’ 개발, DGIST 최창순 선임연구원팀

    DGIST(총장 국양)는 스마트섬유융합연구실 최창순 선임연구원팀이 에너지 발전과 저장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투명한 박막형 에너지 소자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창순 선임연구원팀은 투명한 소자 개발을 위해 ‘단일층 그래핀 필름’을 전극으로 활용했다. 단일층 그래핀 그래핀은 탄소원자로 만들어진 원자크기의 벌집 형태 구조를 가진 소재이다. 두께가 0.2nm로 얇아서 투명성이 높고, 상온에서 구리보다 100배 많은 전류를 실리콘보다 100배 빨리 전달할 수 있다. 필름은 우수한 전기전도성을 지니는 것이 특징으로, 얇고 가벼워 배터리가 필요한 전자제품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최창순 선임연구원팀은 투명도를 높이고자 반고체 전해질을 함유한 고분자 나노매트를 분리막으로 사용해 풍경과 글자를 선명하게 볼 수 있을 만큼의 투명도(최대 77.4%)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최창순 선임연구원팀은 에너지 소자가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성, 저장할 수 있게끔 구조를 설계해 에너지 소자 상층부에 에너지 저장패널, 하층부에 에너지 전환패널을 넣었다. 여기에 터치센서를 상층부 에너지 저장패널 바로 아래에 추가해 터치까지 가능한 에너지 소자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최창순 선임연구원은 “영화에 등장한 투명 휴대폰이 너무 멋져서 관련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제작단가가 비싸 현재 상용화에는 한계가 있지만, 가시적인 연구 실적이 없던 투명 에너지 저장 매체 분야에서 거둔 성공인 만큼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DGIST 최창순 선임연구원과 손원경 연구원, 성균관대학교 천성우 연구원이 주도했다. 또한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한국생산기술원 등 여러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로 진행됐으며, 재료 및 계면 분야저널인 ‘에이씨에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 인터페이스’(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반도체·中수출 부진 직격탄… 4월 수출도 ‘빨간불’

    반도체·中수출 부진 직격탄… 4월 수출도 ‘빨간불’

    4월 수출도 쪼그라들 위기에 놓였다. 반도체와 대중 수출이 급감한 탓이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현장에선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20일 수출은 29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가 감소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8억 달러로 11.5%가 줄었다. 4월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가 된다. 수입도 1년 전보다 1.2%가 줄어든 3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이번에도 반도체와 중국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수출의 22.1%를 담당하며 ‘효자’로 불렸던 반도체는 이 기간 24.7%나 급감했다. 또 다른 주력 상품인 자동차 부품도 4.1%가 줄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했던 대중 수출이 12.1%나 준 것이 치명타가 됐다. 정부는 하반기부터는 수출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잖다. 다른 수출 품목이 선전을 해도 이른바 ‘대마’(大馬)인 반도체가 부진하면 답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요인이 많지 않아 수출이 반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수출이 흔들리면서 당초 목표로 제시한 경제성장률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0.1% 포인트, LG경제연구원은 전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0.2% 포인트 각각 낮춰 잡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이제까지 수출이 홀로 버티는 상황이었는데, 이제 수출에 기대기도 힘든 상황”이라면서 “내수가 급격하게 커지지 않는 이상 성장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중위권마저 공부 손 놓는다… “가정환경·특성별 맞춤형 지원을”

    중위권마저 공부 손 놓는다… “가정환경·특성별 맞춤형 지원을”

    자유학기제 시행 후 학습 격차 더 커져 문제풀이 위주 수업·대입, 사교육 부추겨 교육 통한 학습력 향상 기회마저 감소세 일률적 일제고사식 기초학력평가 ‘한계’ 기초학력 기준 정립·체계적 지원책 필요수포자(수학 포기자)와 영포자(영어 포기자)로 대표되는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늘고 있지만, 우리 교육 당국은 제대로 된 실태와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가 겨우 내놓은 대책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일제고사를 치러 줄을 세우는 과거 방식으로의 회귀다. 교육계 전문가와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 당국이 학교 수업을 쫓아가기 힘든 기초학력미달 학생의 기준과 정의부터 명확히 세우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 파악과 원인 분석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증가한 현실을 보는 시각도 교육부와 교육현장 사이에선 온도 차가 크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2018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초학력미달자 비율이 늘어난 것에 대해 “전수조사에서 표집조사로 조사 방식을 바꾼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전수조사 때는 모든 학교가 성취도 평가를 미리 준비했지만 임의로 선정한 학교만 실시하는 표집조사에서는 학교의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다르다. 이른바 ‘공부를 못하는’ 기초학력미달 학생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교육과정의 변화와 사교육 확산이 자리잡고 있다. 한 중학교 교사는 “자유학기(학년)제 시행 이후 중1 기간에 시험을 보지 않게 되면서 수업을 쫓아오는 데 버거워하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기간에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이가 더 벌어져 수업 분위기를 잡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지금의 교육 방식으로는 사교육만 부추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학교 수학 시간에는 과거 수학 교과서로 주입식 문제풀이만 한다”면서 “수학적 사고력과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력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가르쳐야 하며, 대입제도가 이런 역량을 평가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적이 중위권인 학생들이 점차 수포자와 영포자로 돌아서는 것도 위험하다. 3년마다 한 번씩 실시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2015년 결과를 보면 한국 학생의 PISA 수학 소양은 6단계 중 가장 낮은 1 이하 비율이 15.4%로, 2012년 9.1%에서 6.3% 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최상위 구간인 5, 6단계 비율은 비슷했지만 중간 등급인 3, 4단계 비율이 61.8%에서 54.4%로 7.4% 포인트 준 게 큰 원인이었다. 교육계는 올해 12월에 발표될 예정인 2018년 조사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위권 학생은 교사와 학교의 지원에 따라 성적 향상 가능성이 높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성열 경남대 교수는 “기초학력미달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가정환경과 개인별 학습능력 등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특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와 함께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함께 내놨다. 여기에는 초1~고1 모든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초학력진단은 반드시 실시하되 진단 도구나 방법은 학교의 자율적 선택에 맡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올해 안에 이 같은 내용의 ‘기초학력보장법’을 제정해 내년부터는 기초학력미달 학생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과거 일률적 일제고사 방식을 부활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많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우리 단체가 1074명을 대상으로 교육부의 방안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87.6%가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모든 학교가 기초학력진단을 하고 이를 교육부에 보고하면 결국 일제고사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태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수학습연구실장은 “기초학력미달 여부를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학생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는 담당교사”라면서 “아이의 기초학력 증진을 도와줄 수 있도록 각 담당교사를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초학력미달 기준을 정부가 명확히 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태은 실장은 “기초학력은 학습하기 위해 읽고 쓰고 셈하는 기본적 능력을 뜻한다”면서 “기초학력미달자 확산이 마치 우리나라 학생 전체의 학력미달인 것처럼 논란이 번지면 사회적 혼란만 가중된다”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육부에서 기초학력미달 기준으로 정한 목표성취수준의 20% 이하는 너무 낮다”면서 “싱가포르의 경우 최저학력 기준이 50%다. 교육부가 정한 보통학력(50%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는 학생으로 기준을 정하고 체계적 지원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소련에 반기 든 1956년 김일성처럼… 장기전 대비하는 김정은

    소련에 반기 든 1956년 김일성처럼… 장기전 대비하는 김정은

    반대파 제거하고 자주·자립 행보 나서 北 “오늘의 정세가 그 나날 돌아보게 해” 하노이 결렬 후 조부처럼 자력갱생 강조북한 매체가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력갱생’ 전략과 김일성 주석의 1956년 ‘자주·자립’ 행보를 동일시하면서 북한이 장기전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21일 ‘위대한 당을 따라 총진격 앞으로’라는 글에서 “강도적인 요구를 내세우는 적대세력의 책동으로 조국과 인민 앞에 시련과 난관이 끊임없이 조성되고 있는 오늘의 정세는 1956년의 그 나날을 돌이켜 보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만 리 장정에 올랐던 우리 수령님(김일성)께서 무거운 마음을 안고 조국에 돌아오시었던 그 준엄했던 1956년”이라고 덧붙였다. 하노이 회담에서 빈손으로 귀국한 김 위원장의 현 상황을 동유럽 사회주의국가 방문 일정 중 급거 귀국했던 김 주석에게 빗댄 것이다. 당시 김 주석은 ‘연안파’와 ‘소련파’가 ‘중공업 우선 노선’을 수정하라는 소련 지도부에 순응해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소식을 듣자 일정 중단 후 귀국했고 8월 전원회의를 열고 반대파를 제거했다. 당시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공산당 총비서가 ‘중공업 우선 노선’을 주창하는 북한에 경공업 발전을 요구했는데 김 주석이 듣지 않자 반대파를 지원한 것이다. 이후 북한은 소련에 대한 사대주의를 배격하고 자주성을 강조했다. ‘8월 종파사건’으로 지칭하며 김 주석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꼽는 이때가 북미 협상이 결렬되고 대북제재가 지속하는 현재의 정세와 같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첫 문장에서도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실현하는 데서 우리 앞에 나서는 기본투쟁과업은 사회주의 강국 건설 위업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회주의 국가건설사상은 김 주석의 자주·자립 행보를 담은 것으로 정치에서의 자주, 경제에서의 자립, 국방에서의 자위 등이 그 내용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북제재를 넘어설 수단으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김 주석도 당시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부각하며 천리마운동을 탄생시켰고 북한은 이때 국민소득이 2.1배 증가하는 등 고도성장을 이뤘다는 입장이다. 할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면서 경제적 발전과 함께 내부 결집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현 국면은 김 주석 때처럼 외교적 고립의 시기이며 국면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보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이 이미 밝힌 대로 올해까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기다려 보겠지만 아니라면 장기전으로 가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러시아로 눈돌린 金… 美엔 연내 협상·中엔 제재 완화 지원 압박

    러시아가 이달 하순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중·러 사이에서 고난도 줄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첫 행선지로 러시아를 택한 것은 미국에 대한 대응일 뿐 아니라 중국에도 지원군이 돼 달라 압박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크렘린궁은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4월 하순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는데, 24~25일쯤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 들러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그간 나왔다. 미국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전까지 대북 제재를 완화할 생각이 없고 미중 간 전략 경쟁으로 전방위 압박에 시달리는 중국이 북한을 지지·원조할 여지가 적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전략적 다변화 차원에서 러시아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미 수장은 ‘서로 좋은 관계’임을 강조하고 3차 정상회담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지만 비핵화 전략에서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이행’ 사이에 격차가 크다. 북한은 미국에 ‘올해 연말’이라는 시한을 두고 입장을 변화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도 김 위원장을 이달 26일부터 베이징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초청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4번이나 정상회담을 했지만 대북 제재 완화 등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뒷배로서 중국과 러시아를 놓고 저울질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성 전 주석이 1970년대까지 이어진 ‘중소 분쟁’ 시기에 중국과 구소련을 상대로 ‘시계추 외교’를 했던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중국과 같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P5’ 중 하나다. 또 유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에 대한 일부 대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8년 전인 2011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열차로 횡단했던 전통 우방국이기도 하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하에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북 제재의 부분 해제 필요성뿐 아니라 대북 제재로 올해 말까지 철수해야 하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문제도 거론될 거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거라는 분석이 많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핵 문제까지 각을 세우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완전히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협의하겠다며 지난 17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제재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의 영향력이 워낙 큰 상황이어서 러시아가 김 위원장에게 줄 선물이 제한적”이라며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북한 내에 보여 주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민대 김태종 임산생명공학과 교수 “감초의 단맛으로 충치 예방할 수 있다”

    김태종 국민대 임산생명공학과 교수가 구강 내 ‘플라크’ 억제 방법 구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충치는 통상 플라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구강 속 세균 ‘스트렙토코쿠스 무탄스’에 의해 발생한다. 김 교수 연구팀은 감초에 들어있는 성분 ‘글리시레트산’과 ‘글리시리진’이 함께 작용해 플라크의 형성을 억제하는 것을 밝혀냈다는 설명이다. 감초를 달일 때 물이 아닌 에탄올 성분이 50~70% 함유된 물을 활용하면 감초 속 두 가지 성분이 추출돼 충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 김 교수팀 연구의 핵심이다. 김 교수는 “일반적인 물을 감초와 섞으면 두 성분이 함께 추출되지 않지만, 에탄올을 섞어 활용하면 가능해져 플라크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지난 3월 발표된 목재공학 학술지 ‘Journal of the Korean Wood Science and Technology’에 게재됐다. 김 교수와 함께 연구를 진행한 국민대 함영석 박사과정생도 같은 주제로 2019학년도 한국목재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김 교수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단맛을 내는 감초가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는 방법을 밝혔으며, 향후 감초의 단맛을 이용한 충치 억제 상품의 개발로도 활용될 수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종 교수는 국민대 임산생명공학과 생물자원연구실에서 ▲구강 미생물 제거를 위한 바이오 필름 억제 소재 ▲목재 종(種) 식별을 위한 유전자 분석 방법 ▲탈모예방관리 및 모발관리 홈케어 솔루션 ▲안전한 천연 식물 추출물을 이용한 여성 청결제 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0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피부 미생물을 개선하는 기능성 화장품을 제품화하기도 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인사] 양산부산대병원

    △진료처장 김경훈(마취통증의학과) △소아진료처장(부산대어린이병원장) 이상돈(비뇨의학과) △기획실장 신용일(재활의학과) △교육연구실장 이일우(이비인후과) △홍보실장 추기석(영상의학과) △중앙수술부장 남수봉(성형외과) △중환자진료부장 조우현(호흡기내과) △권역응급의료센터장 류지호(응급의학과) △진료지원실장 김정수(순환기내과) △재활센터장 신용일(재활의학과)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 이동원(신장내과) △의료정보실장 이시학(외과) △국제의료사업실장 조재욱(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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