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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변화는 힘들다, 그래도 변하라/박조원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문화마당] 변화는 힘들다, 그래도 변하라/박조원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환경도 변하고, 세태도 변한다. 너무나 뻔한 표현이지만 진리다.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알고자 하는 노력 없이 여전히 과거의 관성, 타성에 젖어 있다면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 오히려 퇴보하고, 외면당할 수도 있다. 사고 방식과 행동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요즘 야당과 언론이 딱 그런 어려움에 처해 있는 듯하다. 조국 장관의 딸 논문에 독설을 쏟아내던 제1 야당의 원내대표는 정작 자신의 아들 논문에 대한 문제 제기에는 거리낌이 없다. 단순히 연구실 사용을 부탁했을 뿐인데 만약 그것이 특혜라고 인식된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사과는 차치하고라도 최소한의 직접적인 유감 표명 정도는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이번에도 ‘인식된다면’이라는 가정법을 전제로 했다. 이전 막말 논란 당시 세월호 유가족에게도, 5·18 희생자들에게도 “아픔을 드렸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다. 아들 논문 문제도 과거 관행에 젖어 있는 처지에서 그 정도가 무슨 문제냐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이런 관행조차도 불법행위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이 병사 월급을 100만원으로 올리자는 주장에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병사들의 애국 충정을 돈으로 환산하는 꼴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열정 페이’를 당연시하는 발상과 하나 다를 바가 없다. 이러니 속된 말로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다. 애국 충정과 안보를 그리 중시하는 정당이라면 병사들의 사기진작을 통한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먼저 그런 정책을 내놓았어야 했다. 이게 바로 보수를 자처하는 정당이 제시해야 할 정책이다. 조국 청문회에서 입시 문제를 그렇게 떠들던 한국당이 이에 대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아직 아무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대통령이 문제 해결 강구를 언급했으니 민생을 강조한다는 야당 처지에서는 이슈 선점 기회를 놓친 것이다. 야당이 지금 해야 할 것은 삭발이 아니라 계층 간 불평등으로 인한 불공정한 대입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다. 대안 없이 관성과 타성에 젖은 투쟁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누란의 위기에 선 야당에는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학력고사 세대가 데스크를 장악한 언론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통한 대학 진학이 30%를 밑도는 경우가 허다한데도 여전히 시험도 안 보고 대학에 갔다는 엉터리 기사를 내보낸다. 옛날 기준(프레임)으로는 지금의 사회를 제대로 볼 수 없다. 늘 의심하고 확인해야 한다. 민망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끼게 하는 이른바 ‘풍문 저널리즘’, ‘카더라 저널리즘’, 혹은 ‘아님 말고’ 식으로 넘기는 저널리즘은 끝나야 한다. 남이 하는 얘기를 전하지 말고 직접 현장을 찾아서 발로 취재를 해야 한다. 메시지의 품격도 더 높여야 한다. 이제 국민은 집권 세력을 비판하고 몰아붙이는 것만을 언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한번 TARES 원칙을 되새겨야 할 때다. ‘메시지의 진실성’(Truthfulness of the message), ‘메시지 제공자의 진정성’(Authenticity of the persuader), ‘독자·시청자 존중’(Respect for the persuadee), ‘메시지 제시의 공평성’(Equity of the persuasive appeal), ‘공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이다. 이것이 바로 언론의 역할이고 사명이다. 원론적인 말이지만 변화를 읽고 이에 대응하는 건강하고 강한 야당, 공정하고 정의로운 언론은 나라를 떠받치는 또 하나의 기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과 언론이 변해야 한다. 변화가 행동을 통해 드러나야 한다. 변하지 않고서는 살길이 없다. 물론 이는 정부, 여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 ‘나경원 자녀 부정 입학 의혹’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배당

    ‘나경원 자녀 부정 입학 의혹’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배당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의 부정 입학 의혹이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 배당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시민단체가 나 원내대표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성상헌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날 민생경제연구소와 국제법률전문가협회 등은 나 원내대표가 자녀들 입시 과정에서 성신여대와 미국 예일대학교의 입학 업무를 방해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23)씨는 2014년 미국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이듬해 8월에는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1저자로 등재됐다. 연구 포스터는 학회에서 연구 성과를 알리기 위해 붙이는 것이다. 포스터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김씨는 유일한 고교생이었으며 다음 해인 2016년 예일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씨가 방학기간 동안 윤 교수의 도움을 받고, 서울대 연구실을 이용한 것은 어머니 인맥을 이용한 특혜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통상적인 고교생 수준보다 상당한 의학적 지식이 필요한 해당 실험에 김씨가 실제 참여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단체는 또 나 원내대표 딸이 2011년 성신여대에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서도 의혹이 있다며 업무 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특히 2012학년도 당초 입시 계획에는 없던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갑자기 신설된 점이 의심받았다. 나 원내대표 자녀와 관련된 의혹은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모(28)씨가 고교 시절 의학 논문 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같이 불거져 나왔다. 조 장관 자녀에 관한 의혹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수사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나경원 자녀 의혹 고발 사건은 일단 형사부 베당

    나경원 자녀 의혹 고발 사건은 일단 형사부 베당

    조국 장관 딸 의혹은 형사부 배당했다가 특수부로 이관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녀의 부정입학 의혹 관련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부가 수사한다. 앞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관련 의혹은 같은 검찰청 특수부에서 수사 중이다.서울중앙지검은 나 원내대표의 업무방해 혐의 고발 사건을 형사1부(부장 성상헌)에 배당했다고 17일 밝혔다. 민생경제연구소와 국제법률전문가협회 등은 전날 나 원내대표가 딸·아들의 입시 과정에서 각각 성신여대와 미국 예일대의 입학 업무를 방해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는 2014년 미국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이듬해 8월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1저자로 등재됐다. 포스터는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초록 성격이다. 포스터 공동 저자 중 유일하게 고교생이었던 김씨는 2016년 예일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여권에선 이 같은 과정에 특혜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 딸 수사에 대한 ‘물타기’라며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나 원내대표의 딸이 2011년 성신여대에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도 의혹이 있다며 함께 고발했다 조 장관 딸 입시 의혹의 경우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와 자유한국당 등의 고발로 당초 형사1부에 배당됐다가 특수2부(부장 고형곤)로 재배당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지구촌 식의약] 미생물과의 영원한 전쟁-그 끝의 시작/신인수 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국 소통협력과장

    [지구촌 식의약] 미생물과의 영원한 전쟁-그 끝의 시작/신인수 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국 소통협력과장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인류의 역사를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표현했다. 그 투쟁의 중심에 미생물과의 전쟁이 있다. 수백만 년을 이어 온 이 전쟁에서 지금까지 인간의 완벽한 승리, 즉 ‘박멸’은 1979년 천연두 한 건에 불과하니 참패라 할 것이다. 하지만 인류연합군의 치밀한 전략으로 21세기 첫 승을 앞두고 있다. 2차대전이 끝난 1950년대 초 어린이들로 가득 차야 할 미국의 놀이터에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당시 대유행한 소아마비 바이러스 때문이었다. 소크 박사팀은 죽은 바이러스 백신, 즉 사(死)백신을 개발해 150만여명이 참여하는 최초의 대규모 백신 임상시험을 했다. 1955년부터 백신접종이 이뤄져 1953년 3만 5000여건이던 소아마비 발생 건수가 1961년 161건으로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한편 사빈 박사가 개발한 먹는 소아마비 백신인 생(生)백신도 1500만명 임상시험을 거쳐 1961년 미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간편한 투여 방식과 뛰어난 예방 효과로 이미 개발된 주사용 백신을 제치고 주된 백신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들 백신의 맹활약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1988년 전 세계 125개국에서 35만건이 발생하던 소아마비가 2018년 말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2개국에서 33건만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WHO는 2023년까지 소아마비 박멸전략을 수립해 소아마비가 없는 세상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려 하고 있다. WHO의 전략 무기인 백신은 먹는 생백신을 모두 주사인 사백신으로 전환하는 데서 출발한다. 생백신에서 유래한 바이러스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주변 사람을 감염시켜 백신에서 기인한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실이나 병원에서 보관하는 소아마비 바이러스나 임상검체를 모두 폐기하거나 철저히 격리하는 데에 온 나라가 힘을 쏟고 있다. 한국도 백신 공급에 참여하고 있다. WHO가 개도국을 대신해 품질을 인증하는 사전적격심사(PQ)를 받은 우리나라 회사 백신이 공급되고 있다. 2016년 12월 현재 우리나라는 4개사 19개 제품이 PQ 인증을 완료해 전 세계 5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인류의 도전에 일조하는 인도적 측면 외에도 미래 산업적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라 할 것이다. 소아마비 박멸전략이 앞으로 에이즈 등 많은 미생물과의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의 서전을 장식해 주길 기대해 본다.
  • “영하 40도 남극기지도 불 끄는 소방관 필요합니다”

    “영하 40도 남극기지도 불 끄는 소방관 필요합니다”

    초등·중학생 자녀 두고 남극 근무 자원 연구실 등 16개동 소방 시설 매일 점검 1년 중 100일 교통 차단… 도움 못 받아 “두려움에 망설일 땐 도전정신으로 극복” ‘소방대원’과 ‘남극’의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남극에서 불을 끄는 소방대원이 할 일은 딱히 없어 보이는 탓이다. 하지만 생명체 하나 살 것 같지 않은 그곳에도 국민의 안전지킴이 소방대원들의 손길이 많은 곳에서 필요하다. 2016년부터 1년간 남극 장보고 과학 기지(장보고 기지)에서 근무한 구차돌(44) 부산시 동래 소방서 연산 119안전 센터 소방장은 “지금 이 순간도 장보고 기지에서 소방대원이 근무 중”이라면서 “그들은 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구원들과 과학 기지의 안전을 시시각각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2014년 남극 대륙 본토에 최초로 만든 장보고 과학 기지는 우주 기상 예측을 위한 우주환경 모니터링, 남극 지질정보 확보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구 소방장은 어렵사리 남극으로 떠났다. 당시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2학년이던 자녀들을 혼자 돌봐야 할 아내가 눈에 밟혔다. 실제 매년 소방청이 남극에서 근무할 인원을 모집했지만 선뜻 지원하지는 못했다. 걱정과 달리 가족들은 응원을 보냈고, 그는 ‘혹시 되겠어’라는 생각과 함께 지원서를 냈다. 구 소방장은 “전국에서 구급 대원 40명 정도가 지원했는데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남극 생활이 쉽지는 않았다. 장보고 기지는 생활시설·연구시설을 갖춘 본관동, 관측시설 등 16개동으로 분리돼 있었고, 소방시설 점검은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장보고 기지는 날씨 때문에 일년 365일 중 100일간 배, 비행기 등 교통수단의 접근이 원천 봉쇄된다. 이 시기에 하루라도 점검을 소홀히 해 화재가 발생해도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구 소방장은 “점검은 하루라도 미룰 수 없는 일이었다. 이때 ‘지금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자’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연구원들이 외부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도 구조반을 꾸려서 빠르게 대응했다. 남극에서는 빙하 위에 쌓인 눈 때문에 연구원들이 빙하가 갈라져 생긴 좁고 깊은 틈을 보지 못하고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는 게 구 소방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구 소방장에게 우연하게 도전한 1년간의 남극 생활로 무엇을 얻었는지 물었다. 돌아온 답은 짧지만 명확했다. “망설여질 때는 우선 두려움과 맞서 도전하라. 두려움은 어느 순간 사라진다.” 남극의 추위, 어둠, 외로움 등 고립된 생활을 통해 구 소방장은 어느 순간 단단해져 있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北 “美와 실무협상 몇 주일 내 열릴 것”

    北 “美와 실무협상 몇 주일 내 열릴 것”

    볼턴 경질·리비아식 해법 반대에 화답 文 “북미 대화 위해 韓 역할 무엇이든 할 것” 북한은 16일 미국의 최근 행보를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조만간 재개될 실무협상에서 ‘체제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 문제를 동시에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다룰 의제를 사실상 공개 제안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한 이후 처음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문에서 “미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며 “가까운 몇 주일 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실무협상이 좋은 만남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선 핵폐기·후 보상’의 리비아식 해법을 공개 비판한 데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북미 대화는 위기와 기회라는 두 가지 선택을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의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도 안전’은 체제 보장 조치를,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은 제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바라는 체제안전 보장 방안은 명확하지 않지만,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 4월 ‘제재 해제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다시 제재 문제를 꺼내 들었다는 점에서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본격적인 샅바싸움에 나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제재 문제는 ‘하노이 노딜’ 당시 퇴짜를 맞았던 만큼, 부분적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볼턴이 떠난 뒤 ‘새로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해 보자. 그러나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라며 “확실한 것은 체제 안전 보장에 무게를 둔다는 점”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볼턴 퇴장 이후 고무된 걸로 보인다”며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 측에 체제 안전 방안 등 새로운 셈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북미 실무대화가 임박한 가운데 한국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음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곧 북미 실무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그 역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평화경제로 공동 번영의 미래를 당당하게 열어 갈 것”이라며 적극적 역할을 자임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김 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조짐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나경원도 아들·딸 입시 의혹으로 검찰 고발당해

    나경원도 아들·딸 입시 의혹으로 검찰 고발당해

    아들, 제1저자 등재 관련 의혹딸 성신여대 입학 문제도 고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녀 입시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민생경제연구소와 국제법률전문가협회 등 시민단체는 16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에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과 딸과 관련한 업무방해 의혹 고발장을 제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인 김모씨는 2014년 미국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이듬해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특정 연구 등의 개요를 설명하거나 내용을 요약한 것) ‘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와 관련해 김씨가 서울대 교수의 부당한 도움을 받아 2014년 서울대에서 연구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열린 학술대회 때 의공학 포스터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를 실적으로 삼아 예일대에 부정 입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단체들은 또 나경원 원내대표의 딸이 2011년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통해 입학하는 과정 등에서 공정한 입시·학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고발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에서 조작된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국제법률전문가협회 김기태 상근부회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에게 제기된 의혹과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딸에게 제기된 의혹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공정하고 신속한 압수수색 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일괄타결’반대 표명… 김정은 ‘단계적 비핵화’ 급물살

    트럼프 ‘일괄타결’반대 표명… 김정은 ‘단계적 비핵화’ 급물살

    경질된 볼턴의 ‘선 비핵화-후 체제보장’ 北은 ‘정권교체 방식’이라며 극렬 반발 김정은에게 협상 복귀 명분 제공이자 유연한 접근으로 성과 내겠다는 의지 “비핵화·평화체제 등 다층적 동시 협상 北 영변 동결·검증-美 종전선언” 전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주된 이유로 볼턴 전 보좌관이 북한 비핵화에 ‘리비아 모델’을 적용하려 했던 점을 지목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그것을 주장한 핵심 참모를 경질한 것은 북한 비핵화 협상 30여년 역사에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내 강경파가 주장해 온 ‘일괄타결식’보다는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동시적’ 비핵화에 방점을 찍는 성격이어서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북한은 미국의 리비아 모델 적용 시도는 물론 언급 자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극렬히 반발해 왔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리비아 모델 반대 발언은 북한에 북미 협상 복귀의 명분을 재차 제공하겠다는 의도뿐만 아니라 향후 협상에서 유연한 접근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북한과 딜(거래)을 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선 비핵화·후 체제보장’으로 요약되는 리비아 비핵화 모델은 ‘정권교체’로 귀결됐기에 북한으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비핵화 방식이다. 리비아 모델은 리비아가 2003년 선제적이고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고 모든 핵 자산을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 연구소로 반출해 비핵화를 달성했던 방식을 뜻한다. 이후 미국은 리비아와 외교관계를 회복하는 등 일부 상응조치를 취했지만 체제 안전보장은 확약하지 않았다. 결국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은 2011년 리비아 내전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군사 개입으로 붕괴됐고 카다피는 사망했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이 1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해 5월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자 김계관 당시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이라고 비난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그럼에도 볼턴 전 보좌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일괄타결을 주장해 결국 회담이 결렬됐다. 이에 북미가 이르면 이달 말 재개할 실무협상에서 비핵화의 최종 상태와 로드맵은 포괄적으로 규정하되 구체적 합의는 단계별로 여러 차례 타결해 이행하는 방식, 즉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에 공감대를 이룰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계적 비핵화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단계적 체제 보장을 해 주거나 단계적으로 제재를 해제하는 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볼턴 식의 단선적 선후론에서 다층적 동시론으로 협상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비핵화, 평화체제 등 여러 사안을 동시적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단계적으로 할 수 있는 사안부터 쪼개서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실무협상에서는 큰 로드맵보다는 작은 딜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영변 핵시설 등 모든 핵물질 생산 시설을 동결하고 검증을 받는 대신 미국은 북미 연락사무소 개소나 종전선언 등 초기 단계의 정치적 체제 안전보장 조치를 취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정은, 백악관행?… 연내 3차 북미회담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점과 장소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말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대화가 속도를 낸다면 이르면 10월 중 북미 고위급회담이 한두 차례 열린 뒤 3차 정상회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9월 말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돼 협상의 접점을 찾는다면 고위급회담 등을 거쳐 11월 중이나 12월 초순에는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며 “통상 북한은 12월에 연말 결산 등을 이유로 주요 외교 이벤트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선 경선 일정을 고려하면 10월 말로 3차 정상회담이 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은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실무회담이 재개된다면 10월 말이나 11월 초에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며 “내년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결실을 빨리 보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노이 노딜’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좀더 집중적인 실무협상을 해야 하는 만큼 물리적으로 10월은 빠듯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무협상 과정에서 비핵화와 체제 안정·제재 해제의 진전에 따라 회담 장소가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양측이 사전 조율 과정에서 ‘빅딜’에 접근한다면 세기의 이벤트가 워싱턴이나 평양 등 양측 수도에서 열리겠지만 상황관리 수준의 합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 1, 2차 정상회담 때처럼 제3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은 지난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에서 제안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김 위원장과 함께 북측 땅을 밟았다가 남측으로 내려온 뒤 취재진에게 “지금 김 위원장을 당장 백악관으로 초대하겠다”고 했다. 당시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판 깔린 비핵화 협상… 한미·북미 움직인다

    트럼프, 리비아 모델 이례적 공개 반대北비핵화 유연한 이행 조건 제시 시사 文대통령, 22~26일 뉴욕 유엔총회 참석 9번째 한미 정상회담… 靑 “북미에 집중” 북한이 이달 말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에 대한 공개 반대와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북미 대화 기류가 급진전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중대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기자들에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 배경을 설명하면서 “볼턴이 리비아 모델에 대해 언급했을 때 우리는 매우 심하게 차질이 생겼다. 그는 잘못했다”고 한 것은 미국 내 강경파가 주장하는 일괄타결식 해법 대신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를 일정 부분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느 시점에서 그렇다. 뭔가 일어날 것”이라고 답해 연내 비핵화 협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어렵게 잡힌 것이라 거기에 집중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조율된 일정”이라며 “가급적 북미 대화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9번째 정상회담이 비핵화의 중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리비아식 모델은 안 된다’는 것은 비핵화 협상을 동시적·단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것이며 북한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라며 “북한이 좀더 적극적인 태도로 신속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연한 비핵화 조건을 갖고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조국 부인 “유출 정보로 왜곡…방어권 무력화” 주장에 檢 즉각 반박

    조국 부인 “유출 정보로 왜곡…방어권 무력화” 주장에 檢 즉각 반박

    檢 “언론사가 독자 취재” 유출 주장 반박 검찰로부터 기소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관련자 녹취록 등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유출된 정보로 진실이 왜곡되고 방어권이나 반론권이 무력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12일 “언론사가 독자 취재한 것”이라며 유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 교수의 주장에 대해 “관련 기사 자체로도, 해당 언론사가 사건 관계인이나 그 변호인을 인터뷰하는 등 독자적으로 취재한 것이 명확하고, 그 취재 과정은 검찰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검찰이 공식적으로 기자들에게 정 교수의 주장에 대한 해명 문자를 보낸 것은 전날 정 교수가 올린 글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 교수는 지난 1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경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있었던 수사관계자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 여과 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언론에 정보를 유출하고 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정 교수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에 대해 비판도 쏟아냈다.정 교수는 “언론도 수사와 관련된 내용을 당사자에게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하고, 답변하지 않으면 마치 확정된 사실인 양 왜곡해서 보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언론을 통해 사실상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론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형사사법절차를 통해 가려져야 할 진실이 일부 언론에 의해 왜곡되고, 그 과정에서 피의자의 방어권이나 반론권은 무력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사모펀드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조 후보자 5촌 조카 조모(36)씨와 펀드에서 투자받은 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54)씨의 통화 녹취록 보도, 증권사 직원 김모(37)씨가 자신의 요청으로 동양대 연구실 PC를 반출했으며 서울 방배동 자택 PC의 하드디스크 교체에도 동원됐다는 내용의 보도를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보도들에 대해 “실체적 진실과는 많이 다르다. 제 입장은 검찰 조사나 법원의 재판 과정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때까지 수사과정에서 있었던 정보가 유출되거나, 일부 유출된 정보로 진실을 왜곡해서 보도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거듭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날 “정상적인 수사 공보조차 곤란할 정도로 수사보안에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며 수사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검찰이 증거인멸부터 수사하는 이유는…‘조국 수사’도 선회할듯

    검찰이 증거인멸부터 수사하는 이유는…‘조국 수사’도 선회할듯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수사하는 검찰이 가장 먼저 구속영장을 청구한 혐의 중 하나는 증거인멸 교사다. 법원은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통상 증거인멸은 중요한 구속 사유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검찰이 범죄 혐의를 수사할 때 증거인멸 혐의를 먼저 조사하거나, 증거인멸이 병행되는 경우가 많다. 조 장관 가족 수사 관련 피의자 신병 확보에 실패한 검찰이 ‘증거인멸’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이상훈 코링크PE 대표 등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와 관련해서 “관련 증거가 수집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쉽게 말해 증거인멸을 할 우려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검찰이 사모펀드와 관련된 피의자의 신병 구속에 실패하면서 수사는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증거인멸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투자 자문 역할을 한 한국투자증권 PB 김모씨가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검찰은 벌써 수차례 김씨를 불러 조사했다. 증거인멸 의혹을 받는 피의자인 김씨는 정경심 교수가 연구실 PC를 반출할 때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조 장관 부부의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 있는 PC 하드 드라이브 교체에 동원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정 교수는 설령 증거인멸을 했다고 해도 자신의 범죄와 관련된만큼 증거인멸이 성립되지 않지만, 김씨는 타인의 범죄를 도운만큼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수사에서도 증거인멸이 먼저였다. 검찰은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임직원 8명을 구속기소했다. 본류인 분식회계로는 아직 구속이든 불구속이든 기소하지 못한 상태다. 내용이 복잡한 자본시장법 위반 등에 비하면 증거인멸은 상대적으로 손쉽게 혐의를 입증해낼 수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김홍경 삼성저자 사업지원TF 부사장, 박문호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 등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벌어진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교사, 증거은닉 교사)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직원 휴대전화와 노트북에서 ‘JY’ 등의 제목이 들어간 파일을 삭제하도록 지시하고, 삼성바이오 서버를 뜯어 공장바닥에 숨긴 혐의를 받는다. 삼성의 고위 관계자들이 증거인멸 등으로 구속기소되자 삼성바이오, 삼성에피스 등은 “증거인멸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수사에서도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가 구속기소됐고, 재판부는 지난달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도 사법방해에 해당되는 증거인멸과 은닉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형법 155조 증거인멸죄는 ’타인의 형사사건 또는 징계 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 은닉, 위조 또는 변조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형량이 무거운 편은 아니지만, 대표적인 구속 사유로 꼽혀 구속을 피하기 쉽지 않다. 해외에서 구입한 변종 대마를 몰래 들여오고 투약한 의혹을 받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는 “도주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고, 지난 7월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를 받는 배우 강지환씨도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조국 딸 역풍?… 장제원·나경원도 ‘자식 논란’

    조국 딸 역풍?… 장제원·나경원도 ‘자식 논란’

    장제원 “경찰 피의사실 공표 도 넘고 있어” 나경원 “아들 실험실 부탁만…” 특혜 반박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모(28)씨의 학력 특혜 의혹으로 소위 힘 있는 부모가 자식을 위해 불공정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사회문제로 불거진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장제원 의원 아들의 음주운전 사고 및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의 소위 ‘논문 품앗이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조 장관이 언행불일치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았듯, 이들 의원도 정작 자기 자식의 문제는 못 보고 조 장관을 거세게 비난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경찰의 수사정보 유출과 피의사실 공표가 도를 넘고 있다. 경찰로부터 유출되지 않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사실들이 언론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고 썼다. 장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19)이 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 추돌 사고를 낸 것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자 진술 및 전화번호,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언론에 유포했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경찰이 악의적 여론 조성을 위해 수사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무차별 유출하고, 수시로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행위 또한 피의자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검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견 더불어민주당 측이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이 악의적 여론 조성을 위해 피의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논리다. 또 음주운전 사고가 사실임에도 경찰을 공개 압박하는 것이 힘 있는 부모의 영향력 행사라는 시각도 있다.나 원내대표도 아들의 논문 품앗이 의혹을 연일 적극 해명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해외 고교 재학 시절인 2014년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는데 이듬해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의공학 포스터(연구 내용 요약 인쇄물)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게 의혹의 내용이다. 그는 2016년 미국 예일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나 원내대표는 “실험실 사용을 아는 분께 부탁한 것이 특혜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읽히는 부분이 있다면 유감”이라며 “과학 경시대회를 나가고 포스터를 작성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에서 저희 아이가 실험하고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또 아들이 미국 고등학교를 최우등 졸업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국민들의 추석 상에 ‘조국 딸’과 ‘나경원 아들’이 나란히 올랐다”며 “기득권 세력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여야 모두 자녀 문제로 정치 공방이 확장되는 것은 자제하고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정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 결과를 가지고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증권사 직원, 조국 자택 컴퓨터 하드 교체 도왔다

    檢,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 벌써 4번째 김씨 “조국 부인이 요청”… 하드 檢에 제출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학교 연구실 컴퓨터 반출을 도와준 증권사 직원이 자택 컴퓨터 하드드라이브 교체까지 거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번이 4번째 소환이다. 김씨는 지난 1일 경북 영주에 위치한 동양대까지 정 교수를 차로 태워 이동한 뒤, 정 교수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갖고 나오는데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비슷한 시기에 조 장관 부부의 서울 방배동 자택도 방문해 정 교수가 집에서 사용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해당 하드디스크를 검찰에 임의제출했다. 일련의 과정엔 정 교수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조 장관이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사모펀드 운용 현황 보고서’도 인사청문회 대비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직원에 의해 급조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해질 전망이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조씨가 다녔던 한영외고 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동양대 PC 반출한 증권사 직원…조국 자택 컴퓨터 하드도 교체

    동양대 PC 반출한 증권사 직원…조국 자택 컴퓨터 하드도 교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PC 반출을 도운 증권사 직원이 조 장관 부부의 자택 PC 하드드라이브 교체에도 동원된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1일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에서 일하는 프라이빗뱅커(PB) 김모(37)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지난 1일 자정쯤 정 교수 연구실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를 갖고 나온 혐의(증거 인멸)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VIP 고객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동양대에 다녀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씨는 정 교수와 함께 경북 영주에 있는 공주대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컴퓨터를 자신의 차 트렁크에 실은 채 서울로 돌아왔고, 정 교수는 부산으로 향했다. 이후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하면서 사라진 컴퓨터를 찾자, 정 교수는 김씨 트렁크에 보관 중이던 컴퓨터를 검찰에 임의 제출했다. 그뿐만 아니라 조 장관 부부의 서울 방배동 자택에도 들러 정 교수가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하드드라이브를 교체해준 정황이 드러났다. 김씨 측은 교체 후 정 교수가 원래 쓰던 하드드라이브를 보관하고 있다가 검찰 수사가 강도 높게 이어지자 임의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드를 교체해준 이유에 대해서는 “정 교수가 요청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공개한 조 장관의 재산 내역을 보면 정 교수는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13억 4600만원 상당의 자산을 관리했다. 정 교수는 5년가량 김씨에게 자산 관리를 맡겼는데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하는 PB의 경우 금융 업무와 관련 없는 민원을 처리해주기도 한다. 이른바 ‘집사’ 역할을 도맡아 해주는 셈이다. 앞서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아내가) 몸이 좋지 않은 상태라 김씨가 운전했고, 제 처는 부산으로 갔다”면서 “(아내가) 서울로 올라오고 난 뒤 (김씨와) 만났고, 그때 검찰에서 연락이 와 컴퓨터를 그대로 임의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김씨 측은 “검찰에 제출하기 전까지 (정 교수) 컴퓨터에 손을 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를 조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 측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사모펀드 투자를 정 교수에게 권유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조 장관 5촌 조카 조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의 실질 사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김씨를 상대로 컴퓨터 반출 정황과 자료 파기 여부 등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 검찰의 김씨 소환은 이번이 4번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경심 교수 PC 대신 반출한 증권사 직원…“VIP 고객 부탁”

    정경심 교수 PC 대신 반출한 증권사 직원…“VIP 고객 부탁”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PC 반출을 도운 증권사 직원이 검찰 조사에서 “VIP 고객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동양대에 다녀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1일 한국투자증권 영등포지점에서 일하는 프라이빗뱅커(PB) 김모(37)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일 자정쯤 정 교수 연구실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를 갖고 나온 혐의(증거 인멸)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는 정 교수와 함께 경북 영주에 있는 공주대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컴퓨터를 자신의 차 트렁크에 실은 채 서울로 돌아왔고, 정 교수는 부산으로 향했다. 이후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 하면서 사라진 컴퓨터를 찾자, 정 교수는 김씨 트렁크에 보관 중이던 컴퓨터를 검찰에 임의 제출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공개한 조 장관의 재산 내역에 따르면 정 교수는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13억 4600만원 상당의 자산을 관리해왔다. 정 교수는 5년가량 김씨에게 자산 관리를 맡겼는데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하는 PB의 경우 금융 업무와 관련 없는 민원을 처리해주기도 한다. 이른바 ‘집사’ 역할을 도맡아 해주는 셈이다. 앞서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아내가) 몸이 좋지 않은 상태라 김씨가 운전했고, 제 처는 부산으로 갔다”면서 “(아내가) 서울로 올라오고 난 뒤 (김씨와) 만났고, 그때 검찰에서 연락이 와 컴퓨터를 그대로 임의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김씨 측은 “검찰에 제출하기 전까지 (정 교수) 컴퓨터에 손을 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를 조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 측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사모펀드 투자를 정 교수에게 권유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조 장관 5촌 조카 조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의 실질 사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김씨를 상대로 컴퓨터 반출 정황과 자료 파기 여부 등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 검찰의 김씨 소환은 이번이 4번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결국 이번 학기 강의 포기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결국 이번 학기 강의 포기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이번 학기 강의를 결국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언론 취재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강의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동양대 10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정 교수가 맡은 과목인 ‘영화와 현대문화’ 수업이 폐강됐다고 알렸다. 학교 측은 ‘학과 운영계획 변경’에 따른 결과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이번 학기 동양대가 폐강한 과목은 모두 7과목인데 정 교수의 강의를 뺀 나머지 6과목은 모두 수강인원 미달로 폐강됐다.정 교수는 이 과목 외에도 ‘영화로 보는 한국사회’를 강의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교수에게 수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이번 학기 강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직접 이런 조치를 교양학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지난 6일 밤 사문서위조 혐의로 전격 기소됐다.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1시간 10분 전이었다. 피의자 소환 조사 없이 검찰이 기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교수는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하려고 동양대 총장 직인이 찍힌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3일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이밖에도 조 장관의 5촌 조카의 소개로 사모펀드에 10억여원을 투자하고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회사에 자문을 해준 의혹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전날인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조 장관 임명식에도 불참한 채 검찰의 소환조사와 재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남, 4차 산업혁명 관련 ‘스마트도시 정책학교’ 개설

    서울 강남구는 오는 16~23일 대치동 세텍(SETEC) 컨벤션홀에서 직원 130여명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과 서비스를 발굴하는 ‘스마트도시 정책학교’를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정책학교에선 스마트도시, 저출산·고령화·사회안전망,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콘텐츠를 주제로 강의와 토론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팀별로 해결방안을 찾고, 마지막 날 구청 본관 3층 큰회의실에서 최종 발표한다. 우수팀에겐 포상금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스마트도시 전문가들도 함께한다. 최귀남 델 테크놀로지 전무, 장영신 복지협의회 정책연구실장, 임지혜 SAP코리아 파트너, 최수진 OCI 본부장, 주강진 KCERN 수석연구원이 연사로 나서고, 허태욱 카이스트 교수, 곽노성 한양대 교수, 배영임 경기연구위원이 토론 ‘멘토’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공승호 뉴디자인과장은 “이번 정책학교는 민·관·학·연이 머리를 맞대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정책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주민 편익을 증진할 다양한 스마트도시 정책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소재 부품 장비 기초연구에 올해보다 2배 투자로 일본 넘는다

    소재 부품 장비 기초연구에 올해보다 2배 투자로 일본 넘는다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의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소재, 부품, 장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높이고 국산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초원천 기술 분야에 올해보다 2배 늘어난 연구비를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소재, 부품, 장비 연구개발 추진대책을 9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27일 범정부 차원에서 발표한 ‘핵심 원천기술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종합대책’의 구체적인 후속조치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소재, 부품, 장비 분야 기초원천 연구개발(R&D)에 1600억원을 투자한 것보다 2배 정도 많은 3000억원을 내년에 투입하기로 했다. 소재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나노, 미래소재 원천기술 개발사업’은 내년부터 2032년까지 4004억원이 지원된다. 또 소재, 부품 연구에 특화된 연구실들 60여 곳을 지정해 기초연구를 지원하는 한편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소재혁신 선도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우수한 품질의 소재, 부품 개발을 위해 방사광 가속기 기반의 반도체 검사용 극자외선 광원과 검사장비 개발, 연구장비 국산화에도 각각 115억원, 73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기초원천 R&D 투자 효율을 높이기 위해 11개 관련 공공연구기관들이 모여 만든 소재연구기관 협의회를 확대개편해 내년 초에 ‘소재혁신전략본부’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 경쟁력에 비해 기술 수준이 낮은 분야는 경쟁형 연구개발 방식을 통해 기술수준의 향상을 채찍질하는 한편 기술 수준과 산업경쟁력이 모두 낮은 분야는 연구자의 창의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도전적인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과기부는 밝혔다. 송완호 과기부 융합기술과장은 “이번 정책은 소재, 부품, 장비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수요, 공급 기업의 협력모델, 기술 자렵역량 강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페이스북 개설한 조국 부인 정경심, 의혹 보도 적극 반박

    페이스북 개설한 조국 부인 정경심, 의혹 보도 적극 반박

    가족 사모펀드 운용사의 투자회사 고문료 의혹에“영어학자로 자문했을 뿐…투자·경영 관여 안 해” 복장 바꿔 서류뭉치 들고 나오는 CCTV 화면 보도“수업자료 정리하다 학생 개인정보 나와 갖다둔 것”청와대 정무비서관 페북에 대리 해명문 논란되자직접 언론 대응 나선 듯…조국 지지자 응원 댓글도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가족 펀드 투자사로부터 매달 고문료를 받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경향신문은 9일 정 교수와 두 자녀 등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를 관리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회사로부터 수천만원의 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코링크PE는 정 교수의 가족펀드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와 코스닥 상장기업 ‘더블유에프엠(WFM)’을 합병해 우회상장하려고 했는데, 정 교수가 바로 이 WFM으로부터 지난 2년간 매달 수백만원의 고문료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경향신문은 코링크PE의 이모 대표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WFM 대표를 맡았다며, 조 후보자 측의 그 동안 해명과 달리 정 교수가 운용사의 투자 전략이나 펀드 투자처의 경영 상황을 알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경심의 해명’이란 제목의 글을 직접 올렸다.정 교수는 “더블유에프엠은 원래 영어교재 등 영어교육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며 “저는 영문학자로서 어학 사업 관련 자문위원 위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어교육 관련 사업을 자문하고 자문료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7개월간 월 200만원, 총 1400만원을 받았다는 게 정 교수의 해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더블유에프엠의 경영에 관여했다는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WFM은 제가 투자한 펀드에서 투자한 회사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교수는 자문업무와 관련 동양대에 겸직허가를 신고하고 세금 신고도 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언론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모든 진실은 검찰 수사와 재판으로 밝혀질 것”이라며 “그 때까지 일부 사실만 갖고 왜곡해 추측으로 보도하는 것은 삼가달라”고 부탁했다. 정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 보도에 대해 직접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앞서 지난 7일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교수의 연구용 PC에서 총장직인 그림파일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한 정 교수의 해명문을 실어 논란이 일었다. 정 교수는 이날 조선일보가 서류 문서를 연구실에서 들고 나가는 자신의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공개하면서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개강 준비를 하면서 지난 학기 수업자료를 정리하려다 학생 개인정보가 있어 다시 연구실에 갖다 놓은 것”이라며 “이 문서는 현재 수사 사안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정 교수의 게시물에는 조 후보자의 지지자들로 보이는 페이스북 유저들이 수백 건의 응원 댓글을 달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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