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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일회용컵 보증금제 외면했던 프랜차이즈업체…시스템 완비 단 세 곳뿐

    [단독] 일회용컵 보증금제 외면했던 프랜차이즈업체…시스템 완비 단 세 곳뿐

    다음 달 10일 시행하기로 했던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6개월 미뤄진 배경에는 일회용컵 사용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프랜차이즈 업계가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지 않은 탓도 있는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일회용컵에 보증금 300원을 물리고 추후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식으로 제도가 바뀌면 ‘포스’(판매정보관리시스템)를 정비해야 하는데 프랜차이즈 업체 중 3곳 정도만 시스템 구축을 마쳤기 때문이다. 환경부 산하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관계자는 “테스트가 끝난 곳은 세 곳 정도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 1월부터 카드사·포스사 등과의 면담, 공문 등을 통해 시스템을 보완해달라는 요구를 수차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카드사, 포스사와 함께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한 것은 결국 ‘개발비 부담’ 때문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6월 보증금제’ 시행을 놓고 뒤로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뒤늦게 시스템 개발에 나서려고 했지만 시간 부족 등으로 기한 안에 개발할 수 없다보니 프랜차이즈 업계 쪽에서 제도도입을 늦춰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예정대로 다음 달 10일 가맹점 100개 이상인 브랜드 105개 매장 3만 8000여곳에서 보증금제가 시행됐다면 시스템 미비로 인한 세금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현장에선 극심한 혼란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프랜차이즈 업계와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조율해야 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반발, 정치권의 압력에 밀려 결국 개정 자원재활용법 부칙에서 정한 시행 시기마저 미룬 것도 비판 대상이다. 환경부가 지난 20일 시행 유예를 발표하면서 시민단체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컵가디언즈는 “컵 보증금제 적용을 받는 105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유일하게 한 곳만이 컵보증금제 라벨이 붙은 일회용 컵을 매장에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제각각 브랜드 로고 박힌 컵을 공급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보증금제 라벨이 인쇄된 공통된 컵을 거부해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현재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제도 도입에 소극적인 업체를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소극적인 브랜드에 대해서는 앞으로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 AI에 감성을 담다…KT, ‘낄끼빠빠’하는 초거대AI 만든다

    AI에 감성을 담다…KT, ‘낄끼빠빠’하는 초거대AI 만든다

    기술력 응집체 KT 융합기술원 참관언어·청각·시각지능 갖춘 초거대AI맥락을 이해하고 사람처럼 대답까지“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줄 알아야”“똑똑한 AI를 넘어서 공감하는 AI”#1.“명의자분의 성함과 생년월일 확인해도 될까요?”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했을 때 쉽게 들을 수 있는 상담사의 멘트. KT 초거대AI에 넣자 순식간에 100여가지 변형 문장이 나타났다. 동의어를 사용하거나 어순을 변경하는 등 우리가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변주들이다. 이를 통해 AI는 기계처럼 똑같은 대답을 하지 않고 진짜 사람처럼 매번 다른 대답을 할 수 있게 된다.  #2.약 3분간 이어지는 상담사와 고객 간 대화록. 인사말부터 시작해 부연설명까지 있어 한눈에 맥락을 파악하기엔 쉽지 않다. 초거대 AI를 통하니 긴 대화록이 수초만에 ‘일반전화의 전화요금 확인을 요청하여 수납 처리가 되었음을 안내했다’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됐다. 사람이 직접 맥락을 파악하고 요약 문장을 정리하는 것에 비해 훨씬 정확하고 빨랐다. KT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융합기술원에서 진행한 디지코 스터디를 통해 이 같이 ‘감성’과 ‘공감’을 담은 초거대AI 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KT는 언어지능, 청각지능, 시각지능 등 신체 각 능력으로 통용되는 초거대AI 기술 일부를 취재진에 공개했다. 초거대AI란 대용량을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인 추론을 할 수 있는 차세대 AI를 의미한다. 오픈AI인 GPT-3를 비롯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LG의 엑사원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KT도 초거대AI 산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언어지능 시연에서 초거대AI는 문장을 생산하고 요약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문장생성은 AI가 어휘를 변용한 문장을 자동 생성해 스스로 학습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학습데이터 구축 시간과 비용을 기존과 비교해 1/3 수준으로 단출할 수 있다. 문양 요약 기술도 긴 상담과 대화 내용의 맥락을 순식간에 파악해 한 줄로 요약하는 기능이 구현된다. 서영경 전임연구원은 “상담사가 내용을 이해하고 응대하는 시간을 초거대AI를 통해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청각지능 측면에선 ‘E2E(End to End) 음석인식’ 기술을 공개했다. 통상 3개의 모델로 구현되는 기존 음성인식AI와 달리 KT는 하나의 딥러닝 모델로만 구현했다. 이를 통해 자유발화에 높은 성능을 보이고, 사용자가 말하는 순간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빠른 시간에 맥락을 파악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날 시연에 나선 이정한 전임연구원이 ‘한동훈’을 말하니 바로 ‘법무부 장관’이라고 AI가 문장을 이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뉴스나 긴 대화를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바꾸기도 했다. 이 연구원이 유튜브에서 뉴스 영상을 가져와 실행하자 빠른 속도로 텍스트가 나타났다. ‘기자’를 ‘기제’로, ‘취재’를 ‘추재’로, ‘석유공사’를 ‘서귀공사’로 출력하는 등 오타가 다수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데이터가 쌓일수록 AI가 맥락을 파악할 수 있어 불분명한 발음도 추후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시각지능 시연에선 AI가 이미지와 영상 등 시각 정보를 읽어내는 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로교통 폐쇄회로(CC)TV 영상 C-ITS 솔루션은 눈, 비, 역광, 가려짐 등 제한된 상황에서도 도로의 작은 개체를 높은 정확도로 검출했다. 실제로 박진욱 책임연구원이 직접 짠 코드로 흐릿한 도로교통 영상을 돌리자, 자동차·트럭·버스·오토바이·보행자를 구분해 각각의 개체를 인식했다. KT가 이러한 ‘사람 같은’ 초거대AI 기술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목표는 ‘감성’이다. B2C(사업자 대 소비자) 영역에서 사용자의 감성까지 공감할 수 있는 차세대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육아나 법률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도 AI가 사람처럼 연속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멀티턴 전문 상담’ 서비스를 개발한다. 현재 330만명이 활용하고 있는 기가지니의 대화 품질도 혁신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이렇듯 감성 있는 AI, 공감하는 AI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배순민 연구소장은 “KT의 AI 기술력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고, 이젠 그 이상이 필요하다”면서 “외로움도 AI를 통해 극복이 됐으면 싶다. 다정한 AI를 통해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젠 정보를 얻기 위해서나 편리함을 위해서 AI를 쓰는 것이 아니고, 정말 자신한테 위로가 될 수 있고 어려움을 같이 공감해주는 AI를 통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배 소장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할 줄 아는 AI로봇도 강조했다. 그는 “AI가 단순히 똑똑하게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상대방을 이해해서 해야 될 말과 하지 말아야 될 말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낄때 끼고 빠질 때는 좀 빠지는 것”이라며 “앞으로 똑똑한 AI 이상의 그런 따뜻한 공감하는 AI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홈 메타버스 ‘지니버스’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기존의 메타버스가 게임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이라면, 지니버스는 홈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배 소장은 “KT는 조금 더 생활에 밀접한 편의도 제공하는 그런 메타버스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지니버스는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는 NPC들도 지니버스 안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고 ‘통화비서’의 넥스트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마당] 케이팝 일색 해외 한국축제, 점검 필요하다/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케이팝 일색 해외 한국축제, 점검 필요하다/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세계 곳곳의 문화 현장을 다니다 보면 그들의 지역 축제나 행사에 우리나라의 특색 있는 공연팀 또는 센스 있는 홍보 부스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순간들이 종종 있다. 잘 알려진 현지 축제를 용케 알고 찾아오는 한국 아티스트를 보면 대견하고 멋있으면서도 지원이나 컨설팅을 조금만 더 잘 받았다면 모객도 잘되고 의상, 공간, 시간 등에서 훨씬 더 주목받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한국 교민 사회가 발달한 국가에서 열리는 소규모 한국축제도 꽤 많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나 독일 베를린 등 큰 도시를 제외하면 공원 한켠에서 우리 교민과 지인들끼리 소박하게 개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이 자랑스럽다며 수십 년간 간직해 둔 한복을 정성껏 차려입고 김밥과 떡볶이를 나누어 먹는 작은 축제지만, 교민들 표정에선 대형 축제 못지않은 자부심이 묻어난다. 많지는 않지만, 한국 행사를 잘 운영하는 곳도 있다. 수년 전 진주성 취타대가 독일 한국문화원을 통해 베를린 카니발에 참가했는데, 현지인 축제에 우리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한 전략이 돋보였다. 프랑스의 고급 휴양지이자 문화도시인 몽펠리에의 한국문화축제도 좋은 사례다. 케이팝 등 한국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현지 교육청의 적극적인 후원과 한국문화원의 노력으로 한글, 문화, 축제로 이어진 매우 모범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그만큼 해외의 한국축제가 불모지라는 얘기다. 그런데 이제는 좀 달라질 때가 되지 않았나. 국가 브랜드도 좋고 예산도 많은 데다 K방역, 치안, 정보기술(IT), 영화, 음악, 한식, 게임, 댄스, 태권도, 최근엔 문학까지 주목받는 분야도 많은데 왜 아직도 해외의 한국축제와 행사에서는 주야장천 케이팝 콘서트만 하고 있는 걸까. 코로나19 때문이라고 하기엔 이런 안타까운 현상이 너무 오래됐다. 물론 케이팝이 한국을 알리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맞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재능 있는 케이팝 가수들이 전 세계를 돌며 ‘한국 방문의 씨앗’을 열심히 심어 주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 고도의 전략을 짜야 하지 않을까. 케이팝 가수들이 ‘붐업’을 이토록 잘해 주고 있으면 때를 놓치지 말고 세계 무대에 우리 문화를 골고루 등판시켜야 한다. 대통령이 방문해도, 문화주간·문화교류·수교기념 행사를 해도, 관광홍보를 해도 결국 해외에서 하는 모든 한국 행사는 케이팝으로 시작해 케이팝으로 끝난다. 그러니 공공기관이 넉넉한 예산으로 연예인 섭외하는 게 뭐가 어렵냐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이제 시작이지만, 해외에선 문화행사들이 활발하다. 이참에 해외에서 개최되는 각종 한국 행사들의 기능과 활용도를 폭넓게 고민해 보면 어떨까. 특히 각국 교민의 열정만으로 공원 잔치처럼 개최되는 한인 행사들을 개발해 우리 문화를 알리는 플랫폼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각국에서 유학 중인 한인 학생들이 스스로 한국 문화의 홍보맨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소품, 비용 등을 손쉽게 구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올 초 주영 한국문화원에서 한복 세 벌 빌리려다 대학축제 참여를 포기할 뻔했다는 유학생의 경험담은 촘촘하지 못한 우리 현실을 잘 보여 준다. 무엇보다 당장 중요한 건 해외 한국문화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관광공사 같은 유관기관이 모여 회의부터 해야 할 듯싶다. 얼마나 비슷한지. 한국문화는 케이팝만이 전부가 아니다. 방탄소년단(BTS)이 노 저어 주는 지금 물때를 놓치지 말자.
  • 시민단체 “레고랜드 주변 땅 매각 특혜 의혹”

    시민단체 “레고랜드 주변 땅 매각 특혜 의혹”

    강원도 출자기관인 중도개발공사가 춘천 레고랜드 인근 부지를 매각한 것을 놓고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혈세낭비 레고랜드 중단촉구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18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와 엘엘개발(중도개발공사 전신)은 2016년 9월 레고랜드 주변 부지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개매각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는데 2020년 12월과 2021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부지 6만7600㎡를 특정 업체 2곳과 837억5000만원에 매매하기로 수의계약했다”고 밝혔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은 “업체 중 1곳은 자본금이 1억1000만원이고 나머지 1곳은 1000만원으로 자금력과 재무 건전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번 매매 계약 체결을 위해 급조한 ‘페이퍼 컴퍼니’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오동철 범대위 집행위원장은 “평당 400만원을 조금 웃도는 매매가 산정 방식도 의문이다”며 “토지 매입자는 ‘대장동’에 맞먹는 개발이익과 시세차익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중도개발공사는 공공기관 운영법에 따른 공공기관이 아니어서 지방계약법에 적용 받지 않는다”며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진됐고, 토지 매매가는 감정평가 뒤 산술평균해 결정하는 공정한 절차와 통상적인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 수시 대학별고사 ‘3년 치 족보’ 필수… 내신 부족해도 ‘숨은 전형 찾기’

    수시 대학별고사 ‘3년 치 족보’ 필수… 내신 부족해도 ‘숨은 전형 찾기’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반드시 챙겨야 할 자료가 있다. 지난 3월 대학들이 홈페이지에 올린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 그리고 이번 달 수록하는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이다. 자료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수시 마무리 전략을 꼼꼼히 짜도록 한다. ●3년 치 보고서로 답안 작성 연습해야 각 대학 입학처 사이트에 올라온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는 대학이 대학별고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자체 분석평가한 자료다. 전년도 기출 제시문 및 문항, 출제 의도, 모범답안 등을 수록했다. 문항 분석 결과 항목은 전년도 출제한 문항의 구체적인 출제 범위와 제시문 출처, 출제 의도 등을 설명한다. 보고서에는 계열별 논술고사 제시문, 문항, 출제 과정, 채점 기준, 예시 답안 등 논술고사 관련 자료도 담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3년 치 보고서를 내려받아 시험 시간에 맞춰 답안을 작성해 보고, 보고서에 있는 출제 의도, 채점 기준, 해설, 모범답안 등을 살펴보며 답안을 첨삭·보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리·과학논술 응시자라면 출제 근거를 통해 해당 문항이 교과서의 어떤 개념을 다루고 있는지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제시문 기반 면접을 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보고서를 더 유심히 봐야 한다. 예컨대 고려대 2022학년도 수시모집 일반전형 학업우수형에서는 공리주의, 국가 행복지수, 공공선 등을 주제로 한 세 개의 제시문을 주고 준비시간 12분, 면접시간 6분으로 진행했다. 어떤 제시문이 나올지 모르지만 3년 치 보고서를 수집해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대비하면 효과적이다. 서류 기반 면접은 별도 제시문을 활용하지 않지만 덕성여대, 동국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은 보고서에 서류 기반 면접 예시 질문을 수록한다. 보고서 기출 문제 외에 대학별 모의논술과 모의면접 프로그램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모의논술과 모의면접은 오는 6~7월 실시하지만 신청자 접수를 이달에 마감하는 사례가 많다. 대학별 고사 관련 가이드북이나 해설 강의도 입학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과 통폐합·선발 인원도 경쟁률 변수 이달 대학들이 입학처 홈페이지에 수록하는 수시모집 요강을 통해 지원하는 대학이 어떤 전형을 시행하는지, 전형 요소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수험생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우선 각 모집단위의 전형별 선발 인원부터 살펴야 한다. 경쟁률과 입시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모집단위 명칭이 달라졌거나 다른 학과와 통폐합되진 않았는지, 모집 방식이 바뀌진 않았는지, 모집 인원에 증감은 없는지 등을 우선 확인한다. 지원 자격 역시 놓쳐서는 안 된다. 자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원 자격은 전형 요약 및 주요 사항에 전체 전형을 표로 정리해 놓거나 전형별 세부 안내 페이지 상단에 명시한다. 정시모집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형은 대개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수시모집은 전형별로 졸업연도, 졸업 고교 유형, 전형특성에 따라 자격 제한을 둔다. 고3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도 있고, 몇 수생 이상부터는 지원을 막는 전형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졸업 고교 유형은 국내외 고교의 구별뿐 아니라 국내 고교 가운데 지원이 불가한 특성화고나 특목고 등을 명시한다. ‘관련 법령에 의하여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는 대개 검정고시 합격자의 지원을 허용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렇듯 전형특성에 따른 자격 요건이 전형마다 다르니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연세대·한국항공대, 논술만으로 선발 일반적으로 수시에서는 교과 성적이 합격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내신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라면 다른 전략을 짜는 게 좋다. 논술전형을 시행하는 대학 중에는 내신을 일부 반영하거나 전혀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올해 바뀐 수시 모집요강을 보고 논술 비율이 늘어났다면 과감하게 상향 지원하는 것도 좋다. 건국대와 연세대, 한국항공대가 논술전형에서 논술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데 이어 덕성여대와 성균관대도 올해는 논술전형에서 논술 100%로 선발한다. 한양대는 논술전형에서 내신을 반영하지만 내신 성적이 아닌 출결, 수상 경력, 봉사활동 등을 참고한다. 이마저도 반영 비율이 기존 20%에서 올해는 10%로 감소했다. 서강대와 홍익대는 교과성적을 반영하지만 반영 비율이 10% 정도에 그친다. ●가천대·동국대, 일부 우수과목만 반영 일부 대학에서는 전 과목이 아닌 일부 과목만 반영해 성적을 산출하기도 한다. 예컨대 가천대는 학기별로 성적을 산출해 우수한 4개 학기만 반영한다. 그동안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를,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별 상위 5개 과목을 반영했던 것과는 달라진 점이다. 우수한 학기 순으로 40, 30, 20, 10의 비율로 반영한다. 동국대는 교과전형에서 전년도 40%였던 서류평가 비율을 30%로 낮추고 교과 반영 비율을 60%에서 70%로 늘렸는데, 교과성적을 상위 10과목만 반영한다.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일부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이 밖에 덕성여대, 명지대, 서울여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과별 상위 일부 과목만 반영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고 정시모집으로 눈을 돌리기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도전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한라대학교,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창작역량 향상 ‘미래콘텐츠연구소’ 개소식

    한라대학교,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창작역량 향상 ‘미래콘텐츠연구소’ 개소식

    한라대(총장 김응권) 미디어광고콘텐츠학과 부설 ‘미래콘텐츠연구소(소장 구문모)’ 개원식이 한라아트홀에서 개최됐다.  미래콘텐츠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한 구문모 교수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는 미래콘텐츠를 연구하고 학생들의 창작 역량을 향상시켜 지역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개설 포부를 밝혔다.  부소장인 방선규 교수는 “강원도의 문화역량 향상과 한라대 학생들의 콘텐츠 역량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하며, 특히 지역사회와 연계한 취업기회를 확대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미래콘텐츠 연구소는 미디어광고콘텐츠학과 유인하 교수, 김종하 교수, 곽선혜 교수, 김혜정 교수 및 ㈜더줌프로덕션 서명택 대표가 운영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 이재용이 직접 챙기는 삼성 미래 먹거리 ‘6G’...“통신도 백신만큼 중요”

    이재용이 직접 챙기는 삼성 미래 먹거리 ‘6G’...“통신도 백신만큼 중요”

    삼성전자가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기술을 논의하는 제1회 ‘삼성 6G 포럼’을 13일 개최했다. 차세대 통신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직접 챙기는 분야로, 이 부회장은 2011년부터 5G 기술연구를 전담하는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하는 등 해당 사업 육성을 이끌어왔다.포럼은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 for All) 시대 구현’이라는 주제로 온라인으로 열렸다.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승현준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5G 네트워크 상용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6G 연구개발(R&D)은 이미 시작됐다”라면서 “6G는 초광대역·초지능화·초공간적 특성으로,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들을 융합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승 사장은 이어 “6G 기술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경험을 사람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바로 지금이 6G를 준비할 적절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첫 포럼에는 오스틴 제프리 앤드류스 미국 텍사스대 교수와 찰리 장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전무, 존 스미 퀄컴 수석부사장, 심병호 서울대 교수, 타릭 타렙 핀란드 오울루대 교수, 맹승주 삼성전자 마스터 등이 참여해 강연과 토론을 이어갔다. 타렙 교수는 “지금은 6G 기술 발전을 위해 산학연 연구자들이 협업해야 할 때”라면서 “이번 포럼은 이제 막 시작되는 6G 연구에 대해 학계와 산업계가 아이디어와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최고의 네트워킹 무대”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 통신사들에 5G 상용화 장비를 공급하며 글로벌 5G 상용화를 주도해왔다. 2020년 미국 이동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에 7조 9000억원 규모의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고, 이달 초에는 미국 4위 이동통신사 ‘디시 네트워크’로부터 1조원 이상 규모의 5G 장비 공급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삼성전자는 5G를 넘어서는 차세대 이동통신 6G 기술 연구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 총회에서 ‘6G 비전 표준화 그룹 의장’에 선출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6G 주파수 백서’를 발표하며 6G 통신용 주파수 확보를 위한 글로벌 연구를 제안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기업인 간담회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성공’ 꿈꾸며 들어와, ‘내집’ 찾아 떠나는 도시, 서울

    ‘성공’ 꿈꾸며 들어와, ‘내집’ 찾아 떠나는 도시, 서울

    경기·인천에서 서울로 이주하는 이들의 가장 큰 이주 이유는 직장 및 교육이며,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으로 이주하는 이들의 주원인은 ‘내 집 마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통계청의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와 자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수도권 내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과 요인’ 분석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3월 22~29일 최근 5년 이내 서울 시계 전·출입 경험이 있는 서울 및 경인지역 거주자 208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원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이주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신규 주택 공급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인천의 주요 전출지였던 하남, 화성, 김포, 시흥, 남양주 등은 대표적인 대규모 도시개발지역”이라면서 “집값의 경우 매매 가격과 월세 가격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0년 국내이동통계에 따르면 같은 해 서울을 떠난 인구 중 가장 많은 18만 2929명이 주택을 이유로 꼽았다. 경기·인천에 집을 구입하거나 서울 주택의 전·월세 계약 만료 또는 재개발 등으로 인해 서울을 떠난 것이다. 서울로 들어온 이들의 전입 이유는 취업이나 전직 등 직장이 18만 2666명, 자녀 교육이나 진학 등 교육이 5만 557명이었다. 같은 이유로 서울을 떠난 13만 6557명(직장), 2만 780명(교육)보다 많았다. 다른 이주 사유인 ▲가족(전입 11만 8606명, 전출 16만 3836명) ▲주택(전입 10만 3289명, 전출 18만 2929명) ▲생활환경(전입 2만 37명, 전출 2만 637명) 등은 모두 전출 인구가 더 많았다. 박형수 서울연구원장은 “신규 주택 공급 부족으로 서울을 떠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서울 생활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교육과 직장을 위한 서울로의 순전입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면서 “적절한 방식과 수준의 주택공급(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을 통해 서울 시가지 내에 양질의 신규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인구 전출 요인을 주택 공급 부족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주택은 가격과 공급 모두 중요한 변수다. 서울 전출 이유를 주택 공급만으로 보는 건 많은 이가 서울의 높은 집값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떠나는 현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대 위기’ 김정은 새벽 긴급회의… 사실상 국제사회 향한 SOS

    ‘최대 위기’ 김정은 새벽 긴급회의… 사실상 국제사회 향한 SOS

    국제사회가 지난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통받을 때, 세계 유일의 코로나 ‘청정국’이라고 주장하며 평양에서 대규모 노마스크 행사를 잇따라 개최했던 북한이 결국 코로나 발생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북한은 2020년 초 중국에서 코로나가 창궐하자, 발 빠르게 북중 국경을 봉쇄하는 등 강력한 봉쇄 정책을 폈다. 북한은 대외적으로는 코로나 확진자가 ‘0’이라고 주장했고,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도 거부해 백신 접종자 역시 ‘0’을 기록했다. 이렇듯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펴던 북한은 돌연 지난달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 110주년과 조선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4월 25일)을 계기로 대규모 인원이 집결하는 열병식 등 행사를 잇따라 개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열병식 행사에 참석한 수만 명의 청년을 평양으로 다시 불러 지난 1일 ‘릴레이 사진’을 찍었다. 김 위원장은 물론 청년들도 모두 ‘노마스크’였다. 열병식에 동원됐던 청년들이 각 지역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한자리에 모여 사진을 찍었고, 지방에 있는 대학생들을 데려오기 위해 새벽 2시부터 대형버스 수십 대가 동원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해지는 데다 북한 내부 방역도 성공적이라고 자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날 북한 당국의 발표로 미뤄 볼 때 열병식 준비와 행사 과정에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12일 TV 속 정치국회의 장면에서 벽면에 걸린 시계가 새벽 2시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북한 당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긴박하게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 낙후된 북한의 의료체계로는 감당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만성적 경제난으로 인한 필수 의약품 부족과 국제사회와의 단절에 따른 폐쇄성으로, 기초 및 예방 의학의 정체가 1960~7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특히 중증 확진자에게 필수적인 산소마스크가 불충분할 경우 사망자가 폭증할 우려가 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상황에서는 중증도가 낮은 오미크론이라도 치명률을 높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체제 존립을 위협받을 만큼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국제사회의 백신·치료제 지원을 한사코 거부하던 북한이 이날 내부의 위기 상황을 적극 공개한 것을 놓고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자존심을 따지다가 체제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사실상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북한이 급박하게 사안을 공개한 것을 볼 때 내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외부에서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년간 국경 봉쇄로 인한 생필품 부족 등 경제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최근 평양시 보통강구역 다락구 아파트 건설 등 대규모 공사와 지난달 열병식 행사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면서 국고가 바닥났을 가능성도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인도적 지원은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의 예외 사안이니, 이를 통해 만회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보좌관·행정관 두루두루… 현직과 토박이의 ‘공동화 해법 대결’[6·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보좌관·행정관 두루두루… 현직과 토박이의 ‘공동화 해법 대결’[6·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서울 중구는 현 구청장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선 수성이냐 중구 토박이인 국민의힘 후보의 초선 입성이냐가 관전 포인트다. 두 후보 모두 국회의원 보좌관 등 여의도 정치권 경험이 있고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중구는 과거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인구 구성의 변화가 오면서 상대적으로 보수화된 지역이다. 현 구청장 직전인 민선 5~6기엔 보수 후보가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 3월 20대 대선에서는 모두 국민의힘이 승리(오세훈 56.81%, 윤석열 53.72%)했다. 재선을 노리는 서양호 민주당 후보는 현 구청장으로 경선 없이 당에서 단수 공천돼 후보로 확정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던 서 후보는 당 정책위 부의장, 서울교육청 교육자치특별보좌관 등을 거쳐 2018년 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에 당선됐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뒤를 이어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을 맡기도 했다. 당시 민선 5~6기 구청장을 지낸 최창식 자유한국당 후보에 맞서 51.36%(최 후보 35.15%)를 득표해 승리했다. 중구형 초등돌봄 등의 성과를 앞세워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상대는 김길성 국민의힘 후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 후보는 언론사 정치부 기자를 거쳐 국회의원 보좌관, 청와대 행정관, 용인도시공사 사장,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데이터랩 센터장을 거쳐 단국대 초빙교수를 하고 있다. 지난달 같은 당 예비후보인 정동일 전 중구청장과 성하삼 전 서울시의원, 박영한 중구의원 등과 단일화에 성공해 후보로 확정됐다. 초·중·고를 모두 중구에서 다닌 김 후보는 중구 토박이임을 앞세워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길섶에서] 첫걸음/박홍환 평화연구소장

    [길섶에서] 첫걸음/박홍환 평화연구소장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첫 발걸음, 일보(一步)가 중요하다는 뜻도 포함돼 있을 게다. 돌 무렵 첫걸음을 떼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는 행여 넘어져 다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이는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고, 앞으로 고꾸라지기도 하면서 스스로 걷는 법을 제 몸으로 익히게 된다. 첫걸음은 그래서 소중하다. 휴일 고속도로를 주행하는데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옆 차선에서 무서운 속도로 달려와 ‘칼치기’로 앞에 끼어든 차량 때문에 식겁했다. 그 차량의 뒷유리에는 위협하듯 ‘쌩초보운전, 알아서 피하세요’라는 경고 문구 스티커가 버젓이 붙어 있었다. 실제 초보 운전자인지는 모르지만 그 문구 때문에 또 한번 불쾌지수가 솟구쳤다. 오늘 국민의 큰 기대 속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다. 국민에게 하는 공약과 다짐을 쏟아낸 만큼 제대로 된 첫걸음을 내딛길 마음속 깊이 응원하고 기원한다.
  • 유작이 된 복귀작… 두뇌 복제하는 연구자, 강수연

    유작이 된 복귀작… 두뇌 복제하는 연구자, 강수연

    배우 강수연이 지난 7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남게 된 영화 ‘정이’(가제)에 관심이 쏠린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9년 만에 연기에 복귀한 영화가 유작이 됐다. ‘정이’는 ‘부산행’, ‘지옥’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처음 도전한 SF 장르물이다. 올해 하반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1월 넉 달에 걸친 촬영이 모두 끝났고 현재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화는 기후변화로 인해 더이상 인간이 살기 힘들어진 22세기의 지구가 배경이며, 피난처 셸터에서 일어나는 내전을 소재로 한다. 승리의 열쇠가 될 인간형 전투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연합군 측 최정예 리더 출신 정이를 뇌 복제 실험 대상으로 삼게 되는 내용을 그렸다. 강수연은 뇌 복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팀장 서현 역을 연기한다. 정이의 뇌 복제와 전투력 테스트 등을 책임지는 인물이다. 정이는 김현주가 맡았는데, 강수연은 복제인간의 미묘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 김현주와 긴밀하게 연기 호흡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뇌 복제 실험을 꼭 성공시켜야 하는 연구소장 상훈 역으로는 류경수가 출연한다. ‘정이’는 2013년 개봉한 단편 영화 ‘주리’ 이후 강수연이 오랜만에 대중에게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다. 4세 때 아역 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뒤 4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SF는 첫 도전이라 더욱 그랬다. 연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작품을 쓸 때 서현이라는 인물을 어떤 배우가 하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어느 날 ‘강수연 배우가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한번 들자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았다”며 “CG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 전에 찍으셨던 촬영 현장이랑 차이가 컸을 텐데도 금방 적응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G가 많으니까 (촬영 때) 빈 그림이 많은 편이었는데, 그런 게 어떻게 채워질지 많이 궁금해하셨다”며 “후반 작업이 많이 남아 (완성본을) 보여 드리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 물가 안정 ‘발등의 불’… 한은, 인플레 파이터로 나서야[尹정부 4대 과제·해법]

    물가 안정 ‘발등의 불’… 한은, 인플레 파이터로 나서야[尹정부 4대 과제·해법]

    윤석열 정부는 10일 출범 직후부터 치솟는 물가와 환율을 잡고, 코로나19로 약화된 재전건전성 회복과 함께 침체된 경기를 되살려야 하는 당면 과제를 안게 됐다.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개혁과 신산업 육성 등을 통해 둔화하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9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더욱 높아지면 전반적인 물가 역시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어 “결국 외환시장 안정화와 자본 유출 방지가 시급한데, 이를 위해선 무역수지를 흑자로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한국은행의 적극 행보도 주문했다. 그는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면서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이에 따라 물가가 급등하고 수출 경쟁력은 약화되는 악순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차단해 물가 안정은 물론 수출 경쟁력과 생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안정이 당면 과제”라며 “물가가 불안하면 정부가 인위적으로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무리한 수단을 자꾸 쓰고 그 과정에서 문제들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규제 개혁과 관련해 최성락 SR연구소장은 “기존 규제완화 정책과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산업을 육성, 진흥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소장은 “신산업이기에 정부가 도입과 성장을 돕기 위해 법을 제정한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신산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규제를 지키지 않을 경우 형사처벌한다는 식의 처벌강화식 규제를 늘리는 일을 주의해야 한다는 게 최 소장의 견해다.
  • “위안화 기축통화 경쟁 2035년 전후 본격화”

    “위안화 기축통화 경쟁 2035년 전후 본격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통화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를 밀어내고 80년 넘게 금융 지배권을 유지했던 달러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음도 요란하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축통화 전쟁 현황과 달러에 도전장을 던진 위안화의 현주소를 알아봤다. 푸단대 경영학 박사 출신인 전 소장은 중국 경제전문가(경희대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통화시장의 변화가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의 비달러 석유결제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국제무역과 금융거래에서 기본 결제수단으로 달러의 위상은 견고하다. 2020년 사우디의 석유수출금액은 1137억 달러이고 러시아는 726억 달러에 불과하다. 아직까지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볼 수 있다.” -미중 패권 경쟁시대 중국이 사활을 건 위안화의 국제화 현황은. “기축통화로서 달러와 경쟁을 하려면 적어도 중국이 세계 1위 국내총생산(GDP) 국가가 되는 2035년 전후가 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49년 군사력에서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오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계획이 실현된다면 2050년 전후로 본격적인 기축통화 전쟁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조건은. “기축통화는 경제력, 군사력, 금융력의 종합적 귀결이다. 위안화의 경우 경제규모(GDP)에서 미국을 추월해야 하고 이를 토대로 군사력과 금융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중국은 위안화 역외금융센터 등을 통해 무역에서 결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국은 금융산업이 낙후돼 자본 시장 개방조차 늦추고 있다. 중국도 최소 3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친 영향은. “기존의 무역·기술 전쟁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공급망 전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중국이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주요한 곡물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중국 경제가 받은 충격은 크다. 미국의 경우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길들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이 직접 참전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항전을 독려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 -미중 패권 시대 한국 경제의 목표와 방향은. “코로나·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기술이 있어도 공장과 원자재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은 미중 공급망 전쟁(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에서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의 대중 수입 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이 1088개나 되고 70% 이상인 취약품목도 653개에 달한다. 적어도 5년은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의 시대를 벗어나기 어렵다. 한국의 제1위 수출국에 대해 절대적인 안전운행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중국은 반도체가 없고 미국은 배터리가 없다. 한국이 미중 전략경쟁에서 레버리지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외교가 아니고 이들 기술과 생산능력이다. 반도체와 배터리는 단순한 재벌의 수익사업이 아니라 국가의 안보산업, 전략산업이다. 파격적인 지원과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해야 한국이 미중 패권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 시내버스 노조 파업 중재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 시내버스 노조 파업 중재

    전남 순천시는 평행선을 달리던 전남 순천교통 노사가 밤샘 진통 끝에 임금 협상에 합의해 15일 만에 파업을 철회했다고 5일 밝혔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안 3.2%(10만원) 임금 인상을 수용하고 단체교섭을 지속 협의하는 조건으로 파업을 철회했다. 순천교통은 오늘 낮 12시부터 순차적으로 정상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6일부터 비상수송대책 임시버스 45대와 1,176대의 택시 부제를 해제한다. 순천교통 노조측은 “코로나 19로부터 이제 막 벗어난 시점에서 시민의 대중교통 일상에 불편을 더하게 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운전자의 권리에 앞서 당초 파업 강행 요구안인 정년 63세 연장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6일 최종 결선 발표를 앞두고 있는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는 “순천교통 시내버스 노조 파업 철회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4일 저녁 파업 중인 순천교통 노조사무실을 방문(사진), 협상을 빨리 원만하게 마무리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직접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는 “운전자의 정년 연장 문제는 다른 시내버스와 형평성 문제 등 회사 차원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였다”면서 “사회공론화를 거쳐 결정해야 될 과제라서 협상이 오래 걸렸지만, 다행히 원만하게 타결돼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허 예비후보는 30대에 순천에서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를 운영하며 노조 설립과 노사 중재에서 많은 역할을 해왔고, 힘겨루기 하던 이번 시내버스 노사 협상에서도 양측을 설득시키는 등 안을 제시해 최종 협상을 이끌어냈다. 한편, 허 예비후보는 순천 해룡면 출신으로 순천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전남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순천시장 선거에서 전남동부권 3개시에서는 유일하게 민주당 시장후보로 당선돼 민선 7기 순천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 “위안화 기축통화 경쟁 2035년 전후 본격화”

    “위안화 기축통화 경쟁 2035년 전후 본격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통화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를 밀어내고 80년 넘게 금융 지배권을 유지했던 달러패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음도 요란하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축통화 전쟁 현황과 달러에 도전장을 던진 위안화의 현주소를 알아봤다. 푸단대 경영학박사 출신인 전 소장은 중국 경제전문가(경희대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통화시장의 변화가 있는데. “사우디나 러시아의 비달러 석유결제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국제무역과 금융거래에서 기본 결제수단으로 달러의 위상은 견고하다. 2020년 사우디의 석유수출금액은 1137억달러이고 러시아는 726억달러에 불과하다. 아직까지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볼 수 있다” -미중 패권 경쟁시대 중국이 사활을 건 위안화의 국제화 현황은. “기축통화로서 달러와 경쟁을 하려면 적어도 중국이 세계 1위 GDP(국내총생산) 국가가 된 2035년 전후가 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49년 군사력에서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오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계획이 실현된다면 2050년 전후로 본격적인 기축통화 전쟁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조건은 “기축통화는 경제력, 군사력, 금융력의 종합적 귀결이다. 위안화의 경우 경제규모(GDP)에서 미국을 추월해야 하고 이를 토대로 군사력과 금융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중국은 위안화 역외금융센터 등을 통해 무역에서 결재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금융시장 개방을 통해 전 세계가 위안화 금융상품을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은 금융산업이 낙후돼 자본 시장 개방조차 늦추고 있다. 중국도 최소 3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친 영향은. “기존의 무역·기술 전쟁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공급망 전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중국이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주요한 곡물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중국 경제가 받은 충격은 크다. 미국의 경우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길들이고 올 11월 중간선거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이 직접 참전을 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항전을 독려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 -미중 패권 시대 한국경제의 목표와 방향은. “코로나·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기술이 있어도 공장과 원자재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은 미중 공급망 전쟁(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에서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의 대중 수입 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이 1088개나 되고 70% 이상인 취약품목도 653개에 달한다. 적어도 5년은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의 시대를 벗어나기 어렵다. 한국의 제1위 수출국에 대해 절대적인 안전운행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중국은 반도체가 없고 미국은 배터리가 없다. 한국이 미중 전략경쟁에서 레버리지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외교가 아니고 이들 기술과 생산능력이다. 반도체와 배터리는 단순한 재벌의 수익사업이 아니라 국가의 안보산업, 전략산업이다. 파격적인 지원과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해야 한국이 미중 패권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오일만 논설위원
  • 들어봤슈? 칼국수 메이저리그·전국구 짬뽕[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들어봤슈? 칼국수 메이저리그·전국구 짬뽕[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공산성 바로 앞의 ‘고마나루’는 맛집 많은 공주에서도 입소문을 탄 곳. 불고기를 가운데 두고 거나한 밥상(정식) 하나만 정성껏 차려 낸다. 봄날 제맛이 든 쌈 채소까지 곁들이니 그야말로 웰빙 식단이다. 솥에 갓 지어낸 밥은 보이지 않는 주인공이다.●공주서 칼국수 맛집 자랑하지 마라 학생들이 많은 공주는 칼국수가 맛있다고 소문났다. 잘하는 집이 워낙 많아 ‘전국 칼국수집의 메이저리그’로 꼽힌다. 공주 시내 ‘유가네칼국수’는 복어에 바지락 등 갖은 해물로 낸 육수, 그리고 쫄깃한 면발을 자랑하는 집이다. 신관동 ‘용궁칼국수 샤브샤브’는 국수전골식으로 먹는 집이다. 해물에다 애호박 등 채소를 많이 넣어 샤부샤부 전골로 맛볼 수 있다. 주전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산성시장 ‘간식집’의 잡채만두가 맛있다. 직접 빚은 두툼한 만두를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바싹 지진 다음 고추장 소스에 찍어 먹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보들한 것이 보기에도 입맛을 당긴다.●숯불 화로에 석쇠 초벌한 민물장어 시내 ‘소학장수촌’은 알밤누룽지백숙으로 유명하다. 찰떡같이 차지고 고소하며 촉촉하다. 먹고 나면 닭국물에 누룽지를 담아 준다. 반포면에는 장어로 유명한 집들이 많다. 강변 언덕에 위치한 ‘어씨네 본가’는 장어구이로 소문난 집. 작은 구렁이만 한 장어를 석쇠에 초벌해 숯불 화로째 내온다. 시원한 참게탕도 있다.‘이팝에는 고깃국’이라 국밥 한 그릇도 몸을 보한다. 소고기와 대파, 무를 넣고 시원하게 푹 끓여 낸 ‘새이학가든’의 국밥은 60년 전통 노포 ‘이학가든’에서 갈라져 나왔다. 전국에서 모여든 길손들이 공주의 국밥을 맛보고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웠다고 한다.●얼얼하게 땀 쏙 빼는 고추짬뽕  ‘동해원’ 짬뽕은 ‘전국구 짬뽕’으로 꼽히는 곳이다. 진하고 강한 고기 국물에 탱글한 면을 말아 낸다. 지역주민에게 인기가 높은 짬뽕집은 계룡면 ‘장순루’다. 이곳 역시 40년째 영업을 해 온 노포다. 얼얼하고 순식간에 땀을 빼는 고추짬뽕이 인기다. 공주한옥마을은 바람 드나드는 시원한 한옥 툇마루에 앉아 두런두런 여행의 즐거움을 나누기 좋은 곳. 2~6인실, 단체실 등 다양한 객실이 있다.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 사이에 있어 편하게 오갈 수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맛 보셨슈? 백제 봄도시락[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맛 보셨슈? 백제 봄도시락[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공주, 꽤 낭만적 지위의 명칭이다. 공화정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왕자와 공주는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 속에나 등장하는 존재다. 특히 ‘공주를 찾아 떠난다’고 하면 악에 의해 억압된 고결한 존재를 구출하기 위해 신비스러운 힘을 발휘하는 영웅 이야기가 떠오른다. 짐작했겠지만 이번 여정은 그런 환상적인 스토리가 아니다. 완연한 봄의 한복판에 들어선 도시 충남 공주(公州)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다. 공주란 명칭은 원래 ‘곰’에서 나왔다. 공주는 ‘곰주’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옛 지명은 고마나루, 곰나루, 웅진(熊津) 등이다. 모두 공주(princess)가 아닌 곰(bear)과 연관됐다(단군신화와 비슷한 곰나루(고마나루) 설화가 남아 있다). 뭔가 왕가의 이야기를 기대했더라도 실망할 것까지는 없다. 다행히 단군을 낳은 웅녀(熊女)는 환웅의 비로, 왕녀(princess)의 신분이다. 공주란 지명은 ‘곰의 전설이 서린 나루’가 근원이 됐다. 다만 이중환은 ‘택리지’에 이 지역 북쪽 작은 산의 모양이 ‘공평할 공’(公) 자와 같아 이름이 유래됐다고 이 위대한 신화에 ‘초’를 친 바 있다.우리 민족에게 곰이란 얼마나 친근한 동물인가. 건국신화의 토템이다. 마산(馬山)이나 인제(麟蹄) 등을 제외하고 어느 도시 이름에 특별한 동물이 들어가 있었던가. 부산 갈매기나 평창 수호랑 등은 후대에 갖다 붙인 것이다. 아무튼 공주는 곰과 봄의 도시다. 비록 봄이 늦긴 하지만 그만큼 신록의 아름다움이 빼어나기로 소문났다. “봄에는 마곡사의 신록, 가을에는 갑사의 단풍이 좋다”는 말이 있다.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해서 공주의 봄 가을 경치를 칭송하는 말이다. 서울에서 공주를 가려면 주로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알밤 산지로 유명한 정안을 지나자면 벌써 포근한 봄기운에 휩싸인다. 한반도에 몇 개 되지 않는 옛 도읍지의 평온한 느낌은 아무 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주는 충청도의 한복판에 있다. 세종시가 생기며 땅을 내줬지만 지금도 충남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도시다. 세종시와 대전시, 계룡시, 청양군, 논산시, 부여군, 천안시, 아산시, 예산군에 모두 접한 충남의 노른자다. 백제의 도읍은 웅진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웅진성은 사실 존속 역사가 짧다. 채 100년이 되지 않는다. 문주왕부터 성왕까지 5대 63년(475~538)간 백제의 중심 역할을 했다. 660년 의자왕이 마지막 항거를 위해 웅진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패망했다. 이후 신라의 9주5소경 중 하나인 웅주(熊州)가 돼 충청도 지역을 관장했다. 조선 시대에 명실상부한 충청의 중심으로 융성했다. 충청감영이 있었으며 관찰사가 주재하던 핵심도시였다.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에서 나온 이름이지만 이전에는 공충도, 공홍도, 공청도, 충공도, 청공도 등으로 불렸다. 어느 이름에나 공주의 공(公)자가 빠지지 않았을 정도였다. 번성했던 공주는 일제강점기 한밭(대전)에 밀려났다. 금강의 수운 대신 새로운 교통 물류 수단으로 부상한 경부선 철도가 공주를 비켜 간 탓에 1500여년을 지켜온 ‘충남의 중심’이란 지위를 내줘야 했다. 공주에는 산도 강도 많다. ‘전국구’ 영산 계룡산이 버티고 선 차령산 맥과 비단 같은 금강이 지난다. 공주에 대한 ‘TMI’(과도한 정보 소개)는 여기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도 끝나가는 요즘, 뭔가 심심하고 출출하다면 공주 봄 여행이 좋다. 뚜껑을 열면 화려한 봄날 소풍의 도시락처럼 모든 것이 아기자기하게 들었다. 우선 백제의 도읍지로서 많은 이야기가 스며 있다. 싱그러운 자연 풍광이야 더이상 말할 것도 없다. 교육도시라 유학생과 이주민이 많다 보니 값싸고 맛있는 음식문화가 있다. 접근성도 좋다. 고속도로와 고속열차가 재빨리 실어나른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공주를 잘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백제의 봄’을 지키는 공주 시내에는 공산성이 버티고 있고 인근에 송산리 고분군과 무령왕릉 등 여러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공산성은 공주 시내에 있어 큰 품을 들이지 않고 성벽 외곽을 두르는 길을 따라 한 바퀴 둘러보기에 좋다. 낮에는 시원한 금강 바람이 불어들고 밤엔 불 밝힌 야경이 근사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백제유적지구)에 속한 공산성은 애초 백제가 만들었지만 조선의 유적이다. 산성이 성곽 역할을 하도록 조선이 보강한 것이다. 서쪽 문인 금서루가 정문 격으로 내부엔 공북루 등 여러 정자와 왕궁지(추정), 성안마을 터 등이 있었다. 금강대교 건너 고마나루 솔숲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요즘이 최고다. 금강 변과 연미산, 무령왕릉 서쪽의 낮은 구릉을 모두 포함해 고마나루라 부르지만, 공주보 아래쪽 고마나루 솔숲은 그 신화만큼 신비로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세월의 멋이 든 구불한 솔숲에는 곰 형상 조각들이 많이 서 있고 곰 사당도 따로 있다. 이른 아침에 살짝 깨어 나간 길에 물안개라도 피어오른다면 역사와 전설을 담은 곳에 걸맞은 몽환적 분위기가 연출된다. ‘고마’는 곰을 뜻하는 우리 옛말이다. 일본어로 곰을 ‘구마’라 하는데 공교롭게도 발음이 매우 비슷하다. 일본은 스스로 백제가 그들의 문화적·역사적 원류라 여기는데 공주가 백제의 수도였음을 떠올리면 딱히 신기할 것도 없다. 이곳에 ‘아트센터 고마’가 있다. 고도 공주의 문화적 심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적 수혈을 하기 좋은 때도 지금이다. 거리두기도 완화돼 현재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는 등 활개를 젓는 중이다.계룡산국립공원도 꼭 들러 봐야 한다. 좀더 무르익은 봄이 기다린다. 신원사와 갑사, 동학사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이른 봄 벚(櫻)과 매(梅)를 뽐내던 늙은 절집은 이젠 청춘의 푸른 잎으로 덮여 가고 있다. 계룡산을 오르는 길에는 여러 방향이 있는데 가장 많은 이들이 몰리는 곳은 역시 동학사를 끼는 코스다. 푸른 숲속 계곡과 함께 걷는 길이 산행이라기보단 봄나들이에 가깝다. 비구니 도량이라 화려하지 않은 대신 고즈넉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낸다. 반짝이는 신록 이파리와 들꽃이 오랜 고찰을 장식하고 있다. 갑사는 여러 보물급 문화재도 있지만, 절집 아래 갑사구곡의 경치가 국보급이다. 갑사를 누가 ‘추갑사’라 한정했나. 수정 같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아래에 둔 절집은 봄에도 심히 아름답고 근사하다. 대숙전 아래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좋아 몇 번이고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신원사 가는 길옆에는 금색으로 바뀌어 가는 보리밭이 만춘의 전원 속에서 빛을 발하며 공주에 닿은 ‘백제의 봄’을 찬양한다. 꽁꽁 숨겨 뒀다 여름철에 슬쩍 다녀가기 좋은 상신과 하신계곡은 계룡이 품은 아름다운 계곡이다. ‘S라인’ 금강에 걸린 석양… 골목엔 추억이 방울방울 ‘청벽’이라 불리기도 하는 창벽은 금강의 ‘S자’ 물길(사행천)에 석양까지 눈에 담을 수 있는 곳. 가파르긴 하지만 20분쯤 쉬엄쉬엄 오르면 커다란 바위 위 촬영 포인트가 나온다. 이곳에서 보는 경치가 좋아 사진가들이 몰린다. 특히 해질 녘 창벽에 올라 금강을 바라보면 왜 ‘비단 금’(錦)자를 쓰는지 알 수 있다. 태화산 마곡사는 바야흐로 봄의 절정을 맞았다. 춘마곡의 여린 신록은 따가운 만춘의 볕을 세상 어떤 조명보다 아름답게 만든다. 백범 김구가 잠시 출가했던 마곡사는 조계종 6교구의 본사다. 설법을 들으러 온 신도들이 마치 마(麻)밭처럼 골짜기(谷)를 가득 메웠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곡의 신록을 제대로 보려면 조금 걸어야 한다. 뒤편 솔숲 사이로 난 작은 길에는 눈부시도록 푸른 잎사귀들이 돋아났다. 이리저리 굽은 노송이 중첩된 산길을 걷다 보면 콧속으로 청량한 봄의 향기가 스미고, 풀 돋은 땅을 디딘 발바닥은 폭신폭신 절로 춤을 춘다. 봄은 짧다지만 이처럼 많은 감각을 흔들 만큼 사뿐하다.공주 시내 투어도 깨알 같은 재미가 가득하다. 특히 중동 대통골목길 투어는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일명 하숙마을 앞 골목으로 통하는 이곳엔 가다가 길이 막히고 거기서 모퉁이를 몇 번 돌면 다시 제자리로 오는 그런 옛 골목이 아직 남았다. 공주시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과 청년 상인들이 빛바랜 오랜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공장 기숙사는 갤러리로, 차 한 대 들어갈 수 없는 길은 쪽마당으로 변신해 곳곳에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고택이 아닌 50~60년 된 중고(?) 한옥이 늘어선 골목을 돌아다니다 낡은 한옥에서 맛보는 차 한 잔은 여행의 자잘한 재미를 더한다. 금강에 산 그림자가 드리우며 밤이 찾아오면 잔잔한 물결 위로 공산성이 은은한 빛을 발한다. 마침 금강교 위로 휘영청 ‘백제의 달밤’이라도 펼쳐진다면 더없이 좋을 일이다. 어물거리다 보면 금세 지나치고 마는 올봄의 뒷모습을 기억 속에 선명히 새겨 놓고 보낼 수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허석 순천시장 후보, 장만채 전 교육감측 ‘특례시 공약’ 전격 수용

    허석 순천시장 후보, 장만채 전 교육감측 ‘특례시 공약’ 전격 수용

    민주당 순천시장 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허석 예비후보가 1차 경선에서 아쉽게 탈락한 장만채 전 교육감의 선거공약인 ‘특례시 추진’을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허 후보는 “장 교육감의 특례시 공약은 순천이 남중권 중심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돼 공약사항으로 채택했다”며 “향후 서로 상의해 중앙 정치권과 협력,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특례시 지정 요건이었던 인구 50만명 이상의 인구제한 조항이 삭제돼 50만명 이하의 도시도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 2020년 12월 국회에서 합의된 개정안에서는 ‘인구 50만명 이상’ 기준을 뺀 채 국가균형 발전, 지방소멸위기 등을 고려해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하는 시군구도 특례시로 지정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전북 전주시(65만명)와 순천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강원도 춘천시(28만명)도 특례시를 추진하고 있다. 이때문에 전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순천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장만채 전 교육감은 “국토의 균형개발과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밝혔던 남부권 수도론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라도 순천을 특례시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특례시는 기초지자체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급 위상에 걸맞은 행정·재정 자치 권한을 확보할 수 있다. 일반 시와 차별화되는 법적 지위를 부여받는 새로운 지방자치단체의 유형이다. 특례시에는 중앙부처가 담당했던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 등 86개 기능과 383개 단위 사무가 위임된다. 특히 ▲지역개발채권 발행권 ▲건축물 허가 ▲택지개발지구 지정 ▲농지전용허가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해제 ▲5급 이하 공직자 직급·정원 조정 ▲지방연구원 설립·등기 등 8개 권한을 갖게 된다. 한편 허석 후보는 순천 해룡면 출신으로 순천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전남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순천시장 선거에서 전남 동부권 3개시에서는 유일하게 민주당 시장후보로 당선돼 민선 7기 순천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민주당 순천시장 선거 최종 결선투표는 오는 4일과 5일 권리당원 50%와 일반시민 50%의 여론조사로 최종 결정한다.
  • 입주 못 막나… ‘왕릉뷰 아파트’ 완공 속도전

    입주 못 막나… ‘왕릉뷰 아파트’ 완공 속도전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내 이른바 ‘왕릉뷰 아파트’로 불리는 단지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게차와 포클레인, 덤프트럭이 부지런히 움직였고 안전모를 쓴 근로자들은 바리케이드로 둘러싸인 단지 내부를 오가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공사장 주변에는 신규 입주자를 겨냥한 내부 인테리어 관련 광고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조선 왕릉 중 한 곳인 경기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에 지어져 문화재청과 갈등을 빚는 대광이엔씨(시공 대광건영)·제이에스글로벌(금성백조)·대방건설의 아파트 단지 건설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공사 중지 관련 본안 소송에 대한 법원 판단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입주가 시작되면 철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기관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건설사들은 조만간 준공을 위한 사용검사 절차를 밟는 등 이르면 오는 6월 입주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현장에서 만난 건설 관계자들은 철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A씨는 “다 끝난 상태인데 어떻게 뜯느냐. 절대 못 뜯는다”면서 “막으려면 전에 막았어야지 무슨 조치를 취하려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B씨는 “주변에 다른 곳은 다 지었는데 여기만 이러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면서 “산 사람들이 잘 살아야 나라도 발전하는 것 아니냐. 죽은 사람들 때문에 이게 무슨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문제가 된 19개 동 외에 다른 고층 단지도 속속 들어서고 있어 관계자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조선 왕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는 문화재청으로서는 난감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판결 전에 입주까지 이뤄지면 법적으로 상당히 복잡해진다”면서 “입주 상태에서 불법으로 판결 나면 퇴거 조치를 해야 하는데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또 다른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아파트 건설 속도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세계문화유산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라며 “지정 취소될 수도 있는데 상관없다는 거냐. 역사 유산을 헌신짝처럼 우습게 알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건설사가 승소하면 향후 왕릉 주변 개발을 막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문화재청으로서는 속만 태우고 있다. 입주자 사전점검이 끝나 인천 서구청에 사용검사 유보를 요청한 상황이지만 별다른 답변이 없다. 서구청 관계자는 “신청이 있어야 검토할 수 있는데, 건설사 3곳 모두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관계 기관들의 시계는 멈추고, 아파트의 시계는 빠르게 흘러가면서 한쪽이 받을 상처와 타격도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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