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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문재인·김정은 남북대화 원활했던 건 ‘1937년 표준어’ 덕분”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문재인·김정은 남북대화 원활했던 건 ‘1937년 표준어’ 덕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정상회담을 갖고, 도보 산책을 하면서도 대화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던 것은 같은 민족, 같은 말을 쓰기 때문이지만,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의 공헌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학회는 1933년 맞춤법, 1937년 표준어 제정을 통해 우리말을 하나로 엮는 기반을 만들었다. 분단되면서 조선어학회의 이극로 선생이 북으로 건너가 북한의 언어정책을 이끌었다면, 최현배 선생은 남에 남아 1930년대의 맞춤법, 표준어를 바탕으로 우리말을 지켰다. 분단 70년에도 언어의 이질화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이들의 노력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북 언어 통합의 산증인인 권재일 한글학회장은 “남북의 원활한 언어 소통을 위한 준비 작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남북 언어가 어떻게 달라졌는가. -흔히 남북 언어 이질화란 표현을 쓰지만 학술적으로는 이질화는 없다고 말한다. 언어를 이루는 세 요소가 말소리, 단어, 문법이다. 남북의 말소리가 차이가 없고, 기본적인 어휘도 다르지 않고, 문법은 더더욱 차이가 없다. 그래서 언어학적으로는 이질화가 없다고 한다. 내가 북한 학자를 만나서 어떤 얘기를 해도 의사소통이 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말을 할 때 우리가 못 알아듣는 게 거의 없다. 우리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을 북한 사람들이 듣더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분명히 남북 언어 차이가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어휘만 보면 기본적인 것은 같지만 새로 어휘를 만들고 다듬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차이가 생겨났다. 북한의 총화(반성) 같은 이념적인 말들이다. 두 번째로는 남한 말에는 지나칠 만큼 불필요하게 외국어, 외래어가 많다. 북한 사람들이 우리의 일상 대화를 들으면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남북 정상회담, 각종 남북 회담은 원활히 이뤄진다. -남북이 함께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의 이념적 어휘, 남한의 외래어는 가급적 쓰지 않는다. 당연히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는 것이다. 이게 가능한 게 조선어학회와 후신인 한글학회 덕분이다. 학회가 분단되기 전에 한글맞춤법을 통일하고 표준어를 정리했기 때문에 지금도 큰 혼란 없이 남북이 어떤 자리에서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되지 않았을 것이다. →1937년에 만든 표준어란. -그때 기준으로는 ‘현대 중류사회에서 쓰는 서울말’이다. 1988년 이후 남에서는 중류라는 계급 개념을 뺀 ‘현대 서울의 교양 있는 사람이 쓰는 말’로 바뀌었다. 북한도 ‘37년 표준어’를 지켜 왔는데 1966년 김일성 주석의 교시로 표준어 대신 문화어를 제정했다. 평양, 평안도, 함경도 사투리를 받아들였는데 기본적으로는 1937년에 제정된 표준어다. 평안도 사투리를 고집했다면 전기를 뎐기, 정거장을 뎡거장이라고 해야 하지만 전기, 정거장을 문화어로 쓰고 있다. 북한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한자어, 외래어 5만개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하지만 성공한 것은 절반 정도다. 강요해도 말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스크림을 대체한 ‘얼음보숭이’인데 아무도 안 썼다. 북한 사전에 실렸다가 사전에서도 없어졌다. 지금은 얼음보숭이란 말을 아는 북한 사람은 없다. 승합차를 뜻하는 특정 업체의 고유명사 봉고가 일반명사화한 것처럼 북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에스키모라고 한다.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 언어 부문에서는 움직임이 있나. -남북 정세가 좋아지면 가장 먼저 열리는 게 문화 쪽이다. 문화 쪽은 꼭 두 가지다. 하나는 남북 언어 통합을 위한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개성 만월대 발굴 사업이다. 이 두 가지가 남북 정세에 의해 열렸다가 막히곤 한다.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은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에 따라 2019년에 사전을 내고 종료하게 돼 있다. 남북의 공동 편찬 사업이 중단됐기 때문에 종이사전은 어렵고, 웹 기반 사전은 2019년에 낼 작정이다. 그게 가능한 게 남과 북이 과거 1년에 네 차례씩 협의를 했기 때문에 거의 사전 편찬의 기본은 끝났고, 정리만 남았다. 남측 편찬사업회에서 막바지 정리 사업을 하는데 남북 교류가 재개되면 우리가 한 것을 북측에 주고 검토를 해 달라고 하면 마무리된다. 겨레말큰사전이 물꼬가 되어 다양한 언어 문제가 열릴 것이다. →겨레말큰사전에는 몇 단어가 실리나. -북한의 조선말큰사전, 남한의 표준국어대사전을 기반으로 공통되는 어휘 23만 단어를 합의해서 뽑았다. 나머지 7만~8만 단어는 문헌과 지역 방언에서 골라 30만 단어를 남북이 합의했다. 남북이 공동으로 뜻풀이를 진행해 절반에 합의했다.→하나의 사전을 만들자면 그 전제인 어문규범도 같아야 할 텐데. -2005년부터 1년에 네 차례 만나 어문규범 단일화를 위한 남북 공동 작업을 했다. 내가 실무 책임을 맡고, 북측은 문영호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장이 맡았다. 대표적인 게 띄어쓰기다. 예를 들어 의존명사 ‘것’, ‘줄’, ‘바’를 우리는 띄는데 북에서는 다 붙인다. ‘가는 것’, ‘마음먹은 바’가 북에서 ‘가는것’, ‘마음먹은바’가 되는 것이다. 보조용언도 ‘가고 싶다, 가게 되었다, 가게 했다, 가고 있다’가 북에서는 다 붙인다. 이 두 가지는 남한식으로 띄우기로 합의했다. →남한이 하자는 대로 한 건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우리말, 우리글 이 세 단어는 우리는 다 붙이는데, ‘우리 나라’, ‘우리 말’, ‘우리 글’로 북한식을 따른 것도 있다. 어문규범 통일 작업을 하면서 이 기회에 우리의 현행 어문규범에 불합리한 것은 북한 쪽으로 양보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북한 규범이라면 한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가 될 것을 우리 규범을 따르면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 부속 고등학교가 된다. 실제로 그렇게 안 쓰지 않는가. 단위별로 붙이는 북한 규범을 따르는 게 합리적이다. 결과적으로는 남과 북이 서로 반반씩 양보했는데 내 입장에서 보면 우리 현실대로 하면 북한하고 규범이 같아진다. 두 번째 논의된 것이 사이시옷이다. 우리는 된소리가 나오면 사이시옷을 쓰는데 북한은 아예 사이시옷이 없다. 그래서 절충한 것이 순우리말을 붙여 쓸 때, 예를 들어 깻잎, 냇가는 우리식으로 사이시옷을 넣기로 했다. 한자와 결합한 ‘장맛비’, ‘등굣길’은 ‘장마비’, ‘등교길’처럼 사이시옷을 안 쓰는 것이다. 아직 협의조차 못한 게 두음법칙이다. 역사(력사), 노동(로동), 여자(녀자) 같은 단어인데 북한이 1949년부터 새로운 표기법을 쓰면서 달라진 게 두음법칙이다. →왜 그랬을까. -언어학적 이론을 보면 글자가 앞에 있든 중간에 있든 같은 소리를 내는 게 맞을 수 있다. 그래서 북에서는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광복 이후에 바꿨고 우리는 관례대로 쓰고 있다. 북한 언어학자 중에 광복 전 교육받으신 분은 공식 회의에서는 철저하게 ‘력사’, ‘로동’ 하다가도 저녁 식사 같은 자리에서는 ‘노동’, ‘역사’라고 한다. 하지만 광복 이후 태어난 내 또래 북한 학자들은 결코 ‘역사’, ‘노동’ 발음을 안 한다. →남북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일상생활 어휘나 분야별 전문용어 통합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째, 남한 사람들이 유념해야 할 것이 지나친 외래어·외국어 사용은 자제하고 우리말을 쓰는 노력을 해야 한다. 둘째는 남북의 화법 차이가 현격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탈북민과 같이 있다가 헤어질 때 간접화법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가 “나중에 밥 한번 먹자”고 하면, 직접화법에 익숙한 탈북민은 전화를 기다린다. 전화가 안 오면 남한 사람들 신뢰가 없다고 생각한다. 남한 사람들은 그냥 헤어지면서 하는 인사인데 그걸 이해 못하는 거다. 북에서는 칭찬, 사과 표현이 약한데, 조그만 일에도 칭찬하고 사과하는 남한 사람을 보면 가볍다고 생각한다. 남북이 의사소통을 하려면 우리는 북한의 직설적 화법을 이해해야 하고, 북은 남의 간접화법을 이해해야 한다. 셋째가 경제 교류나 학술 교류를 위해 전문용어를 통일하는 일도 시급하다. 예를 들어 우리의 ‘마이너스’를 ‘미누스’라고 쓰고, ‘바이러스’를 ‘비루스’, ‘백신’을 ‘왁찐’이라고 하는데 전문용어 통일이 안 되더라도 서로의 용어를 알 수 있도록 대조표라도 만들어야 한다. →한민족의 언어 통일을 위한 큰 그림이 있다면. -정부와 민간이 할 일을 나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남북 언어 차이가 뭔지를, 조사연구 사업을 해 놓고 일상 표기법, 표준어에 대한 것, 화법에 관한 것, 전문용어에 대한 것을 예비 연구하고 자료를 수집한 뒤 남북 학자가 만나서 통합하는 두 단계의 작업이 있다. 민족의 핵심이자 통일의 핵심이기도 한 언어의 통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민간도 한글학회는 물론 관련 단체와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일부 방송에서 북한 사투리를 희화화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남북 언어 차를 좁히기는커녕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언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marry04@seoul.co.kr ■권재일 회장은 누구 北 언어학자와 공동 실무작업…정부·민간 자격으로 모두 참여1953년생.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제8대 국립국어원장(2009~2012년)을 지냈고, 2016년부터 한글학회장을 맡고 있다. 2003~2004년 국립국어원에 파견 가서 남북 언어학자 간 교류를 시작했다. 북한의 상대방은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의 문영호(1941년생) 소장이었다. 두 정부 기관의 학자가 중국 옌볜, 선양, 베이징 등에서 만나 남북의 어문규범 통일, 언어 전산화, 지역 방언 보존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2005년에는 민간의 겨레말큰사전편찬위원회가 조직되면서 어문규범 단일화 위원장 자격으로 2009년까지 북한과 공동 실무 작업을 했다. 남북 국어학자 교류에서 정부·민간 두 축에 참여한 유일한 학자다. 권 회장과의 80분짜리 인터뷰 녹음을 풀어 보니 1만 3000자가량. 말을 그대로 기사로 옮겨도 될 만큼 정제된 언어를 구사하고, 단 한 자의 외래어·외국어도 쓰지 않고 쉬운 우리말로 남북 언어의 미래를 말하는 노학자가 새삼 존경스럽다.
  • 기본설계 결함에 검증 부실…마린온 사고 ‘인재’ 가능성

    기본설계 결함에 검증 부실…마린온 사고 ‘인재’ 가능성

    “다국적 부품 사용… 결함에 취약” 지적 조사위 시험평가 관여한 기품원 배제 송영무“한 점 의혹없게 철저 조사할 것”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이 기본설계 및 기체 결함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가 전날 공개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사고 헬기가 이륙한 지 4~5초 만에 회전날개(메인 로터)가 통째로 떨어지며 추락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해병대 ‘마린온’ 사고영상 공개 마린온 추락사고 조사위원회는 19일 사고 헬기의 기본설계와 기체 결함 가능성을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 헬기가 2012년 말 전력화된 이후 여러 유형의 사고와 결함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간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CCTV 영상에서 사고 헬기는 10m쯤 상승하다 4개의 날개(로터 블레이드) 중 하나가 급격히 처지는 현상이 발생해 꺾인 후 회전날개 중심부가 통째로 동체에서 떨어졌고 날개 1개가 분리되며 연기가 발생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전영훈 골든이글 공학연구소장은 “이륙한 지 얼마 안 돼 회전날개가 뚝 떨어져버린 부분은 항공역학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며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정비 불량 가능성보다 부품이나 기체 결함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조사위는 사고 헬기가 시험비행 직전 기체가 떨리는 진동 현상에 대한 정비를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체 떨림 현상을 막아 주는 자동진동저감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헬기 전체에 영향을 미쳐 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2016년 마린온의 원형인 ‘쿠거’ 계열 민수용 헬기 ‘슈퍼 푸마’가 노르웨이에서 회전날개 이탈 현상으로 추락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주기어박스(MGB) 부품의 결함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노르웨이 추락사고 이후 수리온 계열 해당 부품을 교체했던 만큼 수리온 계열 중 첫 접이식 로터를 장착한 마린온의 설계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산 헬기 개발 과정에서 핵심부품에 유럽산, 미국산, 국산 등 여러 국가의 제품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구조적 결함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수리온은 개발에 착수한 지 38개월 만에 시제 1호기가 나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만약 헬기의 전력화가 제대로 된 검증과 시험평가 없이 급박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인재(人災)나 다름없다”고 했다. 조사위는 이날 유족 측의 요구에 따라 수리온 개발 당시 시험평가 등을 담당한 국방기술품질원을 조사위 참여기관에서 배제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기품원은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조사위에서 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사위는 기품원을 제외한 해병대와 육·해·공군 인원 20명으로 구성됐다. 일부 유가족들은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영결식이나 장례절차 진행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초동조치가 미흡했다는 일부 유가족의 주장에 대해 “오후 4시 41분 사고 발생과 동시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고 소방차 2대가 4시 46분 현장에 도착해 4시 48분부터 화재 진화를 시작했다”며 “결론적으로 출동지시 후 3분 18초 만에 출동해 진화를 시작한 것으로, 가능한 한 가장 신속하게 출동해 진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이날 저녁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병 장병들의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의 원인이 한 점 의혹도 없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아빠는 고속철 타고 서울~개성 출퇴근…아들 軍복무는 딱 6개월

    아빠는 고속철 타고 서울~개성 출퇴근…아들 軍복무는 딱 6개월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면서 분단 73년째인 남북 관계는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다. 문 대통령이 “연내 종전선언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이런 훈풍이 20년간 계속되면 한반도는 어떻게 변할까. 남과 북이 하나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휴전선을 허물고 자유롭게 오가며 평화롭게 공존한다고 상상할 수 있지는 않을까. 20년 후인 2038년 한반도의 모습을 각종 보고서와 북한 전문가 인터뷰로 재구성했다.삼성전자 입사 3년차 김정훈(34)씨는 서울에서 개성으로 출퇴근한다. 삼성전자는 2034년 개성공단 가동 30주년을 맞아 이곳에 국내 10번째 사업장을 설치했다. 개성은 서울과 가깝고 수출 창구인 인천과도 인접해 국내 주요 대기업 대다수가 생산기지를 세웠다. 서울에서 개성까지는 약 50㎞의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웬만한 수도권과 출퇴근 시간이 비슷하다. 시속 350㎞의 고속철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개성, 평양, 신의주로 달리는 고속열차는 2030년부터 운행됐다. 2018년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남과 북이 손잡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과거 두만강역에서 평양역까지 900㎞를 이동하는 데 무려 27시간이 걸리던 북한은 ‘철도강국’으로 탈바꿈했다.부산에 사는 나상진(45)씨는 여름휴가로 평양 여행을 계획 중이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평양 순안공항까지 1시간이다. 첫날은 을밀대, 부벽루, 영명사 등 평양 8경과 주체사상탑,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만수대, 개선문 등을 둘러본 뒤 저녁에 대동강 맥주축제를 찾을 계획이다. 대동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야경과 함께 7가지 맥주를 즐기는 이 축제는 2016년 첫 개최 당시 외국인 5000명 등 4만 5000명이 참가할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매년 7월 말~8월 초에 열리는 한반도 최대 맥주 축제로 자리잡았다.숙소는 평양의 랜드마크인 류경호텔을 골랐다. 지하 4층, 지상 101층 규모의 이 호텔은 삼각뿔 형태로 객실만 3700개에 달한다. 이 호텔은 원래 김일성 주석 80회 생일(1992년)에 맞춰 개장하려 했으나 경제난으로 완공식을 미루다 2019년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먹거리 1순위는 옥류관 평양냉면이다. 1960년 문을 열어 어느덧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옥류관은 1·2층 면적이 1만 2800㎡로 한번에 2000명이 식사할 수 있지만, 수백명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평양 관광을 마치면 함흥 마전해수욕장에서 서핑 강습을 받을 예정이다. 마전해수욕장은 유달리 맑고 푸른 바다에 백사장이 6㎞나 뻗어 있어 이국적인 경치를 뽐낸다. 북한을 찾는 관광객 수는 2016년 10만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2000만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대학생 김진수(20)씨는 지난달 입대했다. 남과 북은 사실상 하나가 됐지만 병역의 의무는 아직 그대로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을 허문 독일도 지난 2011년까지 22년간 징병제를 유지했다. 군생활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휴전선 사이로 북한과 총부리를 맞댔다는 건 교과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양측 정부는 남북 연합훈련의 정례화를 논의 중이다. 이를 두고 일본도 중국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군의 주요 임무는 동북아 평화 유지다. 비상상황에 대비해 중국 접경지대에 배치된 북한 병사는 중국어를, 경상도와 전라도 남한 병사는 복무기간 동안 일본어를 의무적으로 배워야 한다. 남과 북을 합쳐 한때 185만명에 달했던 병력은 50만명으로 줄었다. 복무기간은 6개월이다. 정부는 30년 이내에 모병제 전환을 완료하고, 전체 병력도 20만명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역사부터 언어, 교육, 의료 등 각 분야마다 남북 통합을 위한 공동 기구들이 생겨나고 있다. 남북한이 하나의 체제로 통일됐을 때 사회적 충격을 줄이기 위한 준비작업이다. 특히 의료분야의 경우 발 빠르게 움직여 ‘남북 보건의료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으로 북한이 국제적 수준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남북 공동기구가 설치됐다. A대 병원 정신의학과 김정현(55) 교수는 10년째 이 기구에 참여해 북한 의료진에 선진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실제 2012년 남한의 7배에 달하던 북한 산모 사망률은 절반으로 감소해 그 격차가 줄어들었다. 북한 영아와 아동 사망의 주요 원인이던 조산, 감염성 질환도 50%나 급감했다. 하지만 이주민들의 경력 인정을 놓고 빚어지는 갈등도 있다. 북한에서 의과대학을 나와 20년간 외과 의사로 활동해 온 류경진(45)씨는 얼마 전 서울로 이주했지만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남북 정부는 미래 통일 대한민국 일자리 기구를 만들어 서로 다른 시스템 속에서 양성된 전문가들의 경력을 어떻게 통합해 나갈지에 대한 연구와 논의를 지속 중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도움 주신 분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전우택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병욱 북한개발연구소장
  • 7세기에 숨진 건장한 남성 노인의 뼈…서동요 무왕, 쌍릉 대왕릉 주인 가능성

    7세기에 숨진 건장한 남성 노인의 뼈…서동요 무왕, 쌍릉 대왕릉 주인 가능성

    “당시 사망한 백제왕은 무왕밖에 없어” 기존 여성 치아 발견 등 주장 뒤집어 “소왕릉 주인은 선화공주?” 추가 조사백제시대 왕릉급 무덤인 전북 익산 쌍릉(사적 87호) 대왕릉에 묻힌 주인공이 백제 제30대 임금 무왕(재위 600~641)일 가능성이 커졌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 익산 쌍릉 대왕릉 내부에서 발견한 인골을 분석한 결과 “최소 50대에서 60~70대 남성으로 키는 161~170.1㎝이며 620~659년에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왕릉과 소왕릉으로 구성된 쌍릉은 향가 ‘서동요’의 배경 설화인 서동설화의 주인공 백제 무왕과 그의 부인 선화공주의 무덤으로 여겨져왔다.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왕릉 피장자의 정체를 무왕으로 본 통설에 힘이 실리게 된 셈이다. 이상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은 “정강뼈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사망연도로 산출된 620~659년 사이에 사망한 백제 왕은 무왕밖에 없다”면서 “그 외에도 무덤 구조와 규모, 유물의 품격, 당시 시대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대왕릉의 주인이 무왕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왕의 출생연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600년에 즉위해 641년에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다. 연구소는 대왕릉의 주인을 파악하기 위해 고고학과 법의인류학, 유전학, 생화학, 암석학 등 관련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인골을 분석했다. 인골함에서 확인된 인골은 모두 102개로, 겹치는 뼈조각이 없어 모두 한 개체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법의인류학 분석을 맡은 가톨릭의대 응용해부연구소의 견해다. 이우영 가톨릭의대 교수는 “팔꿈치 뼈의 각도, 목말뼈의 크기, 넙다리뼈 무릎 부위의 너비 등으로 봤을 때 성별은 남성일 확률이 높다”면서 “넙다리뼈의 최대 길이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키를 추정한 결과 약 161~170.1㎝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인골의 주인보다 훨씬 후대인 19세기 성인 남성의 평균 키가 161.1㎝인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건장한 편이다. 삼국사기에서 무왕을 ‘풍채가 훌륭하고, 뜻이 호방하며, 기상이 걸출하다’고 묘사한 부분과 일부 들어맞는다. 나이는 최소 50대에서 60~70대 노년층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목 갑상연골에 골화(骨化)가 많이 진행됐고, 골반뼈 결합면의 표면에 거칠고 작은 구멍이 많다”면서 “남성 노년층에서 발병하는 등과 허리가 굳는 증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2016년 국립전주박물관이 일제강점기 쌍릉 조사 당시 대왕릉에서 수습한 유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찾은 치아 4점을 분석한 결과 20~40세 여성의 것이고, 무덤 내부에서 신라 토기가 출토됐다는 결과를 공개하면서 일각에서 대왕릉의 피장자가 무왕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인골 분류 과정에서 추가로 발견한 치아 2점에 대해 이 교수는 “전주박물관이 당시 의견서에 치아만으로 성별을 구별하고 나이를 추정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임을 밝혔다”면서 “유골과 치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결과를 확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왕릉과 180m 떨어진 소왕릉의 진짜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앞으로 밝혀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 소장은 “현재는 대왕릉 조사에 집중하고 소왕릉 발굴은 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소왕릉에서 인골 등 피장자를 추측할 수 있는 자료가 나오면 향후 대왕릉 피장자와의 관계를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20대 국회서 다시 만난 ‘盧의 남자들’

    정무수석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文대통령·문·유, 당시 함께 근무 자유한국당이 16일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혼란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선택함에 따라 국회 수장은 물론 야당 지도부까지 16년 전 노무현 정부와 깊숙이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자리잡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포함하면 청와대와 행정부, 입법부 지도부가 모두 노무현 정부 사람들로 채워진 셈이다. 우선 20대 후반기 국회의 수장을 맡은 국회의장과 국회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각각 문희상 의장과 유인태 사무총장이 선출됐다. 문 의장은 노무현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유 사무총장은 당시 정무수석을 지냈다. 문 의장은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위기의 한국당을 구할 묘안을 짜낼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김 명예교수도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김 신임 비대위원장은 1993년 지방분권에 관심이 많은 노 전 대통령이 설립했던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서 특강한 뒤 그 인연으로 연구소장에 발탁됐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캠프 정책자문단장을 맡아 참여정부 정책 수립에 깊숙이 관여했던 김 비대위원장은 대선 승리 후 인수위에서 정무분과 간사를 맡으며 지방분권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김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거치며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함께 했다. 문 의장과 유 사무총장은 물론 문 대통령까지 모두 같은 시기 청와대와 인수위 등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이다. 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참패라는 비상 상황이 이런 기묘한 정치 구도를 만든 셈이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친노계와 거리를 두며 계파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문 대통령이 아닌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지지했고 이후 친노와 멀어졌다. 그런데 만약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가진 사람이 당권을 잡는다면 명실상부하게 청와대와 행정부, 입법부 지도부가 모두 참여정부 사람들로 채워지게 된다. 우선 지난 15일 8·25 전당대회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진표 의원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인수위 시절 부위원장을 지낸 뒤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와 교육부총리를 두루 역임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20대 국회서 다시 만남 ‘盧의 남자들’

    자유한국당이 16일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혼란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선택함에 따라 국회 수장은 물론 야당 지도부까지 16년 전 노무현 정부와 깊숙이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자리잡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포함하면 청와대와 행정부, 입법부 지도부가 모두 노무현 정부 사람들로 채워진 셈이다.  우선 20대 후반기 국회의 수장을 맡은 국회의장과 국회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각각 문희상 의장과 유인태 사무총장이 선출됐다.  문 의장은 노무현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유 사무총장은 당시 정무수석을 지냈다. 문 의장은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위기의 한국당을 구할 묘안을 짜낼 비대위원장에 임명된 김 명예교수도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김 신임 비대위원장은 1993년 지방분권에 관심이 많은 노 전 대통령이 설립했던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서 특강한 뒤 그 인연으로 연구소장에 발탁됐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캠프 정책자문단장을 맡아 참여정부 정책 수립에 깊숙이 관여했던 김 비대위원장은 대선 승리 후 인수위에서 정무분과 간사를 맡으며 지방분권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김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거치며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함께 했다.  문 의장과 유 사무총장은 물론 문 대통령까지 모두 같은 시기 청와대와 인수위 등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이다. 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참패라는 비상 상황이 이런 기묘한 정치 구도를 만든 셈이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친노계와 거리를 두며 계파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문 대통령이 아닌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지지했고 이후 친노와 멀어졌다.  그런데 만약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가진 사람이 당권을 잡는다면 명실상부하게 청와대와 행정부, 입법부 지도부가 모두 참여정부 사람들로 채워지게 된다.  우선 지난 15일 8·25 전당대회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진표 의원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인수위 시절 부위원장을 지낸 뒤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와 교육부총리를 두루 역임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소상공인 “정부 어설픈 정책… 지불능력 없는데 지불만 강요”

    소상공인 “정부 어설픈 정책… 지불능력 없는데 지불만 강요”

    “정부가 지불 능력이 없는 사람한테 지불만 강요하고 있다. 정부의 어설픈 정책 탓에 소상공인들은 결국엔 최저임금을 위반하는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다.”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시간당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소상공인 업계는 생존권에 위협을 받게 됐다며 강력 반발했다. 소상공인들은 치솟는 임대료와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에 이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3중고’로 인해 폐업이냐 인력 감축이냐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호소했다. 편의점과 주유소, 슈퍼마켓, 미용실 등 70여종의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미 천명한 대로 최저임금 결정을 따르지 않는 ‘모라토리엄’(불이행)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또 17일 긴급이사회, 24일 총회를 거쳐 동맹휴업 등 단체 행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5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근로자 외 가구인 자영업자 등 비임금 근로자는 683만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25%를 차지한다. 하지만 소상공인 평균 영업이익은 209만원으로 근로자 평균 급여 329만원의 64%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평균 영업이익은 200만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이 불과 1년 만에 29%나 올랐는데 과연 1년 만에 매출이 29% 이상 늘어난 소상공인 업체가 얼마나 되는지 정부 당국에 묻고 싶다”며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대화합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을 대통령에게 마지막까지 호소했으나 이를 외면했다”고 성토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근로자와 영세자영업자 간 ‘을(乙)과 을(乙)’의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카드수수료 조정 등 실질적 부담 경감방안과 근접 출점, 상가임대료, 불공정 가맹계약 등 편의점 업계의 숙원 사안 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편의점가맹점주들은 월평균 수익이 지난해 195만원에서 올해 최저임금 인상 이후 130만 2000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내년엔 100만원을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장은 “내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결정됐지만 주휴수당과 4대 보험료까지 내줘야해 사실상 25% 정도를 올려야 하므로 내년 시급은 1만 700∼1만 800원 정도로 오르게 됐다”면서 “통상 편의점 점주의 올해 한 달 수익은 지난해보다 70만원가량 줄었고 내년에는 50만∼60만원 더 감소해 2년 새 120만∼130만원 감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1월 1일부터 할증 품목을 추려 가맹법상 자정(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심야에 할증 요금 적용을 추진하고 티머니 카드 충전과 결제 거부, 종량제 봉투 등 카드회사 수수료가 높은 품목의 카드 결제를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임대료도 떨어뜨릴 수 없고, 가맹점 수수료나 카드 수수료 인하도 쉽지 않아 사실상 실질임금을 올려 줄 수 없는 마당에 최저임금마저 오르니 문 닫아야 할 지경”이라면서 “아르바이트생 2명 쓰고도 남으려면 월 800만원은 벌어야 하는데 요즘 상황으론 그 정도 수익이 안 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점주 B씨는 “최저임금 때문에 알바생을 못 쓰고 부부가 24시간을 교대로 근무하거나 점주가 알바생보다 적게 버는 점포들이 많다”면서 “알바생은 보호 장치가 생기는데, 정작 점주를 보호하는 제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차등 적용해 소상공인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편의점 점포 수가 급증하면서 편의점 점포별 매출은 줄고 있지만 정작 편의점 본사는 정률(보통 30~35%)로 로열티를 받기 때문에 이익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편의점들의 추정 월매출 평균 5500만원에서 본사의 물품공급가격을 뺀 최종 월매출이 약 1500만원”이라면서 “이 가운데 본사로열티 450~525만원, 인건비 약 400만원, 임대료 약 200만원, 신용카드수수료 약 165만원으로 나가는 구조”라고 밝혔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C씨는 “주유소는 대부분 숙련된 기술이 필요 없는데 8000원이 넘는 시급을 주며 쓸 형편이 안 된다”면서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인력을 감축하고, 그래도 안 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C방을 운영하는 D씨는 “수익은 줄고, 인건비가 오르면 결국은 아르바이트생을 감원할 수밖에 없는데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영계는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요구한 최저임금의 업종·기업규모별 차등 적용이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해 크게 우려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 최저임금 결정은 실제 지급주체인 영세기업의 지급능력을 일절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면서 “이미 영세기업이 올해 최저임금 인상만으로 존폐 위기에 놓여 있다는 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음에도 경영계가 주장한 사업별 구분적용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최저임금을 추가 인상한 것은 우리 사회의 열악한 업종과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더 빼앗고 양극화를 심화할 우려가 크다”고 비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최저임금 인상이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적용됨으로써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한계상황으로 내몰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정부는 최저임금 고율 인상의 부작용을 경감시킬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서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약사학술경영연구소(KPAI), 크레너헬스컴과 MOU 체결

    약사학술경영연구소(KPAI), 크레너헬스컴과 MOU 체결

    약사학술경영연구소(소장 양덕숙, 이하 KPAI)가 헬스케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사 크레너헬스컴(대표 신병준, 송주혜)와 국민건강증진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지난 7월 11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약사들을 위한 학술・경영 교육과 방송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크레너헬스컴 본사에서 진행된 이날 협약식에는 양덕숙 KPAI 연구소장, 유완진 KPAI 연구소 부소장, 허선정 KPAI 대외협력위원장과 송주혜 크레너헬스컴 공동대표 등 양사 주요 인사가 참석해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약 4천여 명의 KPAI 약사들에게 양질의 학술·경영 강의 콘텐츠를 제공해 참여 약사들에게 토탈헬스케어 전문 약사로서의 약국 경영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약사 맞춤형 교육 및 방송 서비스 플랫폼 공동 개발 운영 △다양한 제품에 대한 정보 전달을 통한 정확한 복약지도 및 상담 가이드 △기타 상호협력을 위한 지원 등 교육, 문화, 방송 분야에 걸친 폭넓은 상호협력 등이다. 더불어 양 사는 무료 온라인 라이브 생방송인 ‘KPAI Liveshow’를 런칭하고 약사들을 위한 프리미엄 생방송 특강쇼를 공동 주최해 많은 약사들에게 생동감 있는 학술경영 지식과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업무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약사들의 최대 학술 경영 그룹 커뮤니티인 KPAI는 현재 모바일, 온&오프라인을 연계하여 약사들에게 폭넓은 학술과 경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교류하고 있다. 특히 카톡 그룹방을 통해 매일 매일 고수약사들의 다양한 강의(톡강)가 무료로 제공된다. 건강관리 전문가인 약사가 운영하는 약국의 발전과 약사의 역량을 위해 서로 지식의 파이(PAI)를 함께 나누고, 대한민국 약사들의 영역 파이(PAI)를 키우자는 취지에서 KPAI(케이파이)로 명명하고, 집단 지식 양성소, 약사 직능 자질 향상을 위한 약사 역량 양성소의 역할을 하는 지식 컨텐츠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양덕숙 KPAI 연구소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미래 전망이 밝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약사가 건강관리 전문가로서 주역을 담당하기 위한 약사의 자질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지방에 있는 약사, 1인 약국약사, 365약국 운영약사 등 다양한 형태로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약사들이 어디서나 무료로 쉽고 지속적인 강의를 시청하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KPAI(케이파이)가 약사들에게 지식의 파이를 공유하여 약사 직능 영역의 파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한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크레너헬스컴 송주혜 공동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크레너헬스컴이 가진 역량을 활용해 보건의료전문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고 더 나아가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제한식조리학교, 전라북도권 고교 관계자 초청 입학설명회 실시

    국제한식조리학교, 전라북도권 고교 관계자 초청 입학설명회 실시

    국제한식조리학교가 전라북도권에 있는 고등학교 중 조리 관련 과가 개설된 학교의 관계자들을 초청해 입학설명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6월 4일 진행된 입학설명회에는 김제덕암고등학교, 김제덕암정보고등학교, 김제고등학교, 김제여자고등학교,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한국치즈과학고등학교, 오수고등학교, 태인고등학교, 인상고등학교, 진안공업고등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진로체험의 날-국제한식조리학교와 함께하는 조리 실습’ 주제 하에 열린 설명회를 통해 관계자들은 국제한식조리학교 진학과 관련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미진 교수가 ‘진로체험의 날’ 프로그램 안내에 대한 안내를 진행했으며, 국제한식조리학교가 소속된 국제한식문화재단의 선임직 이사 공경용, 외식산업연구소 소장이 ‘진로 탐색’에 대한 특강을 열었다. 이 외에도 행정부에서 입학 전형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국제한식조리학교로 진학해 조리의 세계에 입문하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설명했다. 국제한식조리학교 관계자는 “특히 본교 재학생들이 직접 육회비빔밥을 만들어 제공했으며, 식음료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후식 커피를 만들어 제공하는 등 예비 셰프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해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한식조리학교 측은 오는 6월 18일부터 9월 7일까지 2학기 신입생 선발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1년 ‘한식집중과정’과 2년 ‘해외파견 한식조리사과정’에 지원할 수 있으며, 이와 별개로 단과반도 개설 예정이다. 입학 관련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또한 국제한식조리학교가 소속된 재단법인 국제한식문화재단 내 ‘CCIK평생교육원’에서도 동일한 일정으로 2학기 수강생들을 모집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북·미 정상 약속 안 지키면, 국제사회 엄중한 심판”

     “만약에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의 질의응답 시간에 “양 정상이 직접 국제사회에 약속을 했기 때문에 실무 협상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는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정상들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굉장히 험하고 어려운 좁은 길인데 문 대통령님이 평화를 구축해 나가는데 있어 지혜를 나눠주길 부탁한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에 대한 안전보장과 적대관계 종식을 서로 맞바꾸기로 한 것”이라며 “그러나 실제로 이행해 나가는 실무협상 과정에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논쟁이 있을 수 있고 여러 어려운 과정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정상 간 합의가 반드시 실행될 수 있도록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국제사회가 함께 마음과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외 문 대통령은 “과연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 진정성이 잇는 것이냐,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냐는 의구심이 국제사회에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북·미 간에 70년간의 적대 관계가 계속되다 양 정상이 처음으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싱가포르 측에서 테오 치 힌 부총리, 왕궁우 동남아연구소 이사장, 최싱곽 동남아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또 한국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안영집 주 싱가포르 대사,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참여했다. 이외 아르헨티나, 호주, 영국, 독일, 중국, 인도, 일본 등 각국 대사 30여명과 싱가포르 정·재계 인사를 포함해 총 6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싱가포르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굿네이버스, 육아정책연구소와 손잡고 아동권리 증진 나선다

    굿네이버스, 육아정책연구소와 손잡고 아동권리 증진 나선다

    지난 11일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육아정책연구소는 육아정책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양사는 아동학대 조기발견 체계 구축 및 아동학대 대응 메뉴얼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진행에 나선다. 또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아동 관련 기관에서 아동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상호협력하고 아동권리에 대한 인식 제고와 홍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힘을 모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양진옥 굿네이버스 회장은 “굿네이버스는 사업의 전문성을 가지고 국내아동권리보호사업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고,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들과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육아정책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굿네이버스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UN 아동권리협약에 기반한 아동권리보호에 더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아동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백선희 육아정책연구소장은 “아동권리를 위해서는 가정은 물론 지역사회, 국가 등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육아정책연구소는 그동안 아동권리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으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아동권리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한민국 아동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굿네이버스는 1991년 한국에서 설립된 국제구호개발 NGO로 전 세계 아동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국토교통부 ◇과장급△공공주택추진단장 김정희△익산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박세욱△부동산산업과장 하창훈 ■통계청 ◇과장급△기획재정담당관 이호석△혁신행정담당관 유영호△전략성과팀장 원정연△통계조정과장 이지연△품질관리과장 김정란△행정자료관리과장 김경용△통계서비스기획과장 이명호△조사시스템관리과장 노형준△경제통계기획과장 김보경△경제총조사과장 문정철△소득통계과장 심상욱△인구동향과장 김진△복지통계과장 박상영△농어업동향과장 임철규△통계분석실장 황현식△경인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장 윤미선△동북지방통계청 농어업조사과장 안재학△동북지방통계청 안동사무소장 최인범△호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 김태준△호남지방통계청 경제조사과장 김우열△호남지방통계청 목포사무소장 유상길 ■서울시 ◇승진 예정 <3급>△사회혁신담당관 마채숙△감사담당관 박범△일자리정책담당관 정진우△관광정책과장 김재용△물재생시설과장 이인근△도로계획과장 하종현△도시활성화과장 한병용<4급>△언론담당관 김형래△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 홍남기△정보기획담당관 우정숙△주차계획과 이미경△한양도성도감 이사형△환경정책과 지우선△총무과 김기봉△자산관리과 박병권△교육정책과 정덕영△안전총괄과 이철희△총무과 박동규△물순환정책과 이철범△공원녹지정책과 안수연△공원조성과 박미애△안전감사담당관 전영주△계약심사과 김종호△도시계획과 정성국△주거환경개선과 곽석권△임대주택과 김승수△농업기술센터 강대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부원장 이정현△해양정책연구소장 양희철△KIOST스쿨장 김봉채△남해연구소장 심원준△동해연구소장 박찬홍△제주연구소장(직무대행) 강도형△해양환경·기후연구본부장 김영옥△해양자원연구본부장 지상범△해양공학연구본부장 권오순△해양영토연구본부장 최복경△국제협력부장 강현주△연구개발부장 강길모△해양연구기반부장 유주형△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임장근△기획부장 김세용△행정부장 김석기
  • [시론] 주 52시간, 문화가 있는 날의 자식 생각/이용관 한국예술경영연구소장

    [시론] 주 52시간, 문화가 있는 날의 자식 생각/이용관 한국예술경영연구소장

    아이들을 키워 본 아버지는 알 것이다. 빠르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늦어도 그 무섭다는 중2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자식들과 거리가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것을. 더불어 자식들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빈도는 늘어만 가는 것을. 무언가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할 때 중요한 의논 상대가 부모가 아니라 친구이거나, 설사 부모라 해도 그게 엄마이지 아버지가 아닌 대목에서도 그렇다. 이러려고 자식을 낳아 키웠나. 낳아 키웠다는 말이 가당키는 한가.딸아이가 고1 때 심하게 다툰 적이 있다. 오랜만에 공연장에서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본 다음이었다. 내 의도는 간만에 공연이나 공부 이야기, 혹은 아이의 고민도 들어주며 부녀 간 추억에 남을 만한 시간을 보내자는 데 있었다. 어렸을 때 원작도 봤으니까 둘을 비교하며 예술가의 상상력이란 어떤 것인지, 예술가들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 주는지 등을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아이의 바람은 딴 데 있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가 선수를 쳤다. “아빠, 나 운동화 사 줘.” “얼만데?” “○○만원.” “무슨 그런 비싼 운동화가 다 있어?” 그때부터 대화는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거칠어졌다. ‘역대급’ 추억을 만들자던 나의 꿈도, 운동화를 ‘득템’하려던 아이의 노림수도 물거품이 돼 버렸다. 이제는 아이들이 커서 사회에 나가 있다. 그래도 서운한 순간은 여전히 있다. 대화는 엇나가기 일쑤다. 하여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아주 어린 시절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공연장, 미술관, 영화관도 좀더 다녔으면.’ 아마 그랬다면 지금보다 공감대가 더 넓어지지 않았을까. 어느 순간이 지나면 그게 잘 안 된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알았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새벽 출근 때도 늦은 밤 퇴근 때도 보이는 것은 언제나 아이들이 자는 모습이었으니까. 우리네 아버지들의 삶이란 그런 식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보내 버린 시간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성장기였다. 결국 아이들을 키운 것은 친구처럼 가까운 엄마이지 절대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도 뒤늦게 깨달았다. 공연 관람의 장애 요인을 조사해 보면 늘 ‘경제적 부담’과 ‘시간 부족’이 가장 높게 나온다. 이런 답은 이제 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주 52시간 근무가 이달 시작됐다. 기업이 어려워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는 시대의 흐름이다. 주당 35시간인 프랑스 같은 나라도 있다. 굳이 비싼 티켓을 사지 않아도 좋은 공연이나 전시가 사방에 널려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시작된 ‘문화가 있는 날’이다.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홈페이지(www.culture.go.kr)에 들어가 조금만 둘러보면 무수히 많은 무료 공연과 전시를 찾을 수 있다. 도서관에서는 대출 권수를 늘려 주고, 경복궁 등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은 무료 개방한다. 직장인을 위해 일부 문화시설은 야간 개방한다. 집이나 일상 공간 가까이에서 문화를 즐기자는 취지로 시작된 캠페인 ‘집콘’은 네이버 TV 등을 비롯해 집에서도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공연자들이 일터로 직접 와 공연을 펼치는 ‘직장문화배달’도 인기다. 공연·전시·영화 관람권 등을 책으로 교환할 수 있는 ‘도깨비책방’도 추진한다. 청년예술가들의 야외 발표 무대인 ´청춘 마이크´와 문화자원을 활용해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지역문화 콘텐츠 특성화’ 사업도 11월까지 이어진다. 과거와 달리 전국 공연장과 미술관에서도 날마다 좋은 볼거리들이 많아진 시대다. 앞으로는 경제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뭐가 유익한 것인지 ‘잘 몰라서’라는 답이 튀어나올지 모르겠다. 미국에선 예술을 경험한 학생들이 수능시험(SAT) 성적도 더 좋고 예술 전공자들이 직장 성취도나 만족도도 높다는 통계도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한 번이라도 더 공연장이나 미술관에서 오래도록 남을 추억을 만들어 보자. 제발 그렇게 하시라. 그래서 그들이 자라 거꾸로 부모님을 모시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면 이보다 ‘잘 키운 자식’이 또 있을까 싶다.
  • 메가스터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고2 여름방학 전국 순회 설명회’ 개최

    메가스터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고2 여름방학 전국 순회 설명회’ 개최

    메가스터디교육이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전국 4개 도시를 순회하며 고2 학생 대상 여름방학 전국순회 설명회를 개최한다. 23일 서울을 시작으로 24일 부산, 25일 대구, 26일 광주 등을 돌며 잇따라 진행한다. 메가스터디교육이 마련한 이번 설명회는 본격적인 수험생활이 시작되기 전, 고2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이자 마지막 역전 기회가 될 수 있는 여름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 국어, 수학, 영어 각 과목별 기본기 학습 방법은 물론 지금까지의 내신을 바탕으로 수시모집 지원 여부와 전형 유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이번 설명회 1부 강연에는 국어, 수학, 영어 각 과목별 메가스터디교육 스타강사들이 나와 2020학년도 수능 대비를 위한 성적 향상 로드맵을 제시해준다. 2부 강연에는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이 주요 대학별 입시 변화를 점검하고 전형 유형별 이슈 및 준비 전략을 알려준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설명회 참석자 전원에게 2020학년도 대입전략 자료집과 주간완전학습 2학기 플래너를 무료로 증정한다. 또한, 사전 예약 시 동반인으로 등록한 친구와 함께 설명회에 참석할 경우 선착순 200명에게 카카오 노트세트를 선물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설명회 참석을 원하는 학생은 메가스터디교육 사이트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한 후, 핸드폰으로 받은 바코드 문자를 행사 당일 진행요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추 주산지 경북 북부 탄저병 발생 주의보

    고추 주산지인 경북 북부지역에 탄저병 발생 주의보가 내려졌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영양고추연구소는 25일 “최근 폭우와 태풍 등으로 고추 탄저병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일선 농가의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마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 탄저병은 고추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전 방제가 중요한 실정이다. 탄저병이 발생한 농가는 초기에 전용약제(살균제)를 10일 간격으로 3회 이상 뿌려야 하며 반드시 비가 오기 전에 살포해야 탄저병균이 과실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방제는 수확 7일전 까지만 해야 한다. 장마철 고추가 침수되면 토양에 산소가 부족해 뿌리 호흡 저해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수분과 양분이 잘 흡수되지 않아 식물체가 시들게 되고, 심하면 탈수되어 죽게 된다. 따라서 철저한 물 빼기 작업과 함께 쓰러진 포기를 곧바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권중배 영양고추연구소장은 “풋고추에서 탄저병 발생이 시작되면 밭 전체로 빠르게 감염돼 고추 수확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철저히 방제하는 한편 장마철 고추밭이 침수되지 않도록 배수로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6년 기준 경북의 고추재배 면적은 7426㏊로, 전국(3만 2179㏊)의 23.1%를 차지한다. 영양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정은 시찰 효과… 北화장품 ‘봄향기’ 中서 인기

    김정은 시찰 효과… 北화장품 ‘봄향기’ 中서 인기

    온라인 쇼핑몰 등서 입소문 “北 개방 때 中 투자 몰릴 것”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현장 시찰을 다녀온 신의주 화장품 공장의 제품이 중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북한 최초의 화장품 회사인 봄향기가 생산한 화장품은 북한의 경제 개방 이후 중국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 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12개 상점에서 봄향기 제품이 판매 중이고 인기 모바일 플랫폼 ‘샤오훙수’(小紅書)에 제품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타오바오 상품평에는 “피부에 빨리 흡수되고 조선풍의 포장도 잘 되어 있어 보기에 예쁘다”, “다른 사람이 추천해서 이렇게 싼 물건이 효과가 좋은 줄 알게 됐다”는 등 호평이 적지 않다. ‘샤오훙수’에도 “봄향기는 북한 최고의 화장품인데 현금이 좀더 많았더라면 12상자는 사가지고 왔을 것”이라며 “북한 가이드가 화장품에 방부제가 없고 개성 고려인삼 성분이 있어 노화 방지에 좋다고 말했다”는 평도 퍼지고 있다. 타오바오에서 봄향기는 크림이 개당 35위안(약 6000원), 100㎖ 화장수가 52위안이고 7개 들이 종합 세트도 348위안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봄향기 제품을 타오바오에서 판매 중인 한 상인은 “기차로 제품을 운송하는 데 6상자당 300위안을 내고 있고 매달 2000~1만 위안의 수익을 거둔다”고 밝혔다. 관영언론은 모란봉악단과 같은 북한 미녀도 중국 소비자들이 북한 화장품에 대해 관심을 두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도 군부대를 방문하거나 문화공연 때 여군과 여성 예술인에게 봄향기 제품을 선물한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모란봉악단은 1990년대 유명 걸그룹인 스파이스 걸스와 비슷한 스타일로 인기가 높다. 정지융(鄭繼永) 푸단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개방 때 북한 화장품산업은 중국 투자자를 북한으로 유인하는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일 중국을 방문한 구본태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은 중국 측과 에너지 분야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주중 북한대사관 측은 장쑤성 이싱시에 있는 중국 전기·전자업체 위안둥(遠東)그룹을 방문해 합작 방안을 협의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인사]

    ■인사혁신처 ◇국장급 전보△인사관리국장 신영숙△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리더십개발부장 정무설 ■방위사업청 △통신장비계약팀장 천재윤△획득기반과장 강정훈△핵심기술사업팀장 곽장호△전투차량사업팀장 이진호△화생방사업팀장 김경학△물자규격팀장 김선국△유도무기계약팀장 전준범 ■농촌진흥청 ◇고위공무원 승진△국립농업과학원 농산물안전성부장 오경석◇과장급 승진△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과장 이점식◇서기관 승진△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실 장응성△운영지원과 우강하△운영지원과 이경희 ■부산시 △경제부시장 유재수△정무특별보좌관 박상준△정책특별보좌관 박태수△대외협력보좌관 신진구 ■충북도 ◇4급△법무통계담당관 정호필△총무과장 오세동△자치행정과장 한필수△세정과장 김기학△노인장애인과장 전광식△보건정책과장 김용호△경제정책과장 이선호△투자유치과장 이종구△농식품유통과장 허금△문화예술산업과장 이배훈△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파견 이명헌△교통정책과장 박기순△수질관리과장 이천호△도의회 운영전문위원 정일하△도의회 정책복지전문위원 최영지△도의회 건설환경소방전문위원 김병준△충북도립대 사무국장 안창복△도민연수과장 이학철△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장 양춘석△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구범서△도로관리사업소장 허정회△산림환경연구소장 이창규△청남대관리사업소장 유순관△서울세종본부장 최응기△남부출장소장 홍순덕△음성군 전출 문영국 ■안양시 △총무과장 우종관 ■군포시 ◇5급 전보△기획감사실장 문영철△지역경제과장 유형균△자치행정과장 성백연△회계과장 김영기◇6급 전보△기획감사실 감사팀장 정구정△지역경제과 에너지관리팀장 홍헌숙△청소행정과 재활용팀장 정순석△교통과 교통행정팀장 오숙△자치행정과 인사팀장 신현균△궁내동 행정민원팀장 홍성기 ■부산 해운대구 ◇4급 승진△일자리산업국장 백종기△의회사무국장 양성기 ◇4급 전보△행정관리국장 이창헌◇5급 전보△기획조정실장 김상희△행정지원과장 김윤정△교육협력과장 김유성△민원여권과장 김현관△관광문화과장 서말숙△일자리창출과장 류영△경제진흥과장 변수영△복지정책과장 이승용△주민복지과장 정희만△문화회관장 권창오△전문위원(의회) 김용욱△행복나눔과장 김신애◇5급 직무대리(승진의결)△우2동장 이두영△우3동장 장재균△반여3동장 차동명△재송2동장 손정식△좌1동장 강양원 ■부산항만공사 ◇1급 전보△동북아물류중심연구소장(겸직) 노준호△첨단항만실장(겸직) 민병근◇2급 전보△ 항만운영실장 직무대리 김정원△물류정책실장 직무대리 진규호◇3급 전보△회계자금부장 직무대리 김홍기△항만물류부장 직무대리 이응혁△동북아물류중심연구소 김명국△항만정책부 윤은하△신항사업소 박상훈△투자유치부 강성민◇ 4급 전보△국제·전략사업부장 직무대리 남연호△경영지원부 이선미◇5급 전보△정보보안부 정민수◇7급 전보△경영지원부 박성동△항만정책부 배희수△감천사업소 강석주△신항사업소 여동원△국제·전략사업부 김은비△정보보안부 황원욱△개발사업부 박종혁 ■한국디자인진흥원 ◇보직임명△전략경영본부장 송현민△감사윤리실장 윤병문△디자인혁신실장 윤성원△전략기획실장 허석△경영지원실장 최기열△인재육성실장 맹은주△선행연구실장 김태완△플랫폼개발실장 이동현△서비스디자인실장 강필현△산업지원실장 손동범△대외협력실장 홍민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2급)△강은나△고숙자△고제이△김대중△김동진△김문길△김현경△류정희△변수정△신정우△이상림△이수형△정해식△황남희◇부연구위원(3급)△강지원△여나금◇책임전문원(2급)△강유구△신창우◇책임행정원(1급)△장충남◇책임행정원(2급)△김상욱△성은호△장선경 ■제주대 ◇사무관급△시설과장 고승우△사범대 행정실장 황영매△법학전문대 행정실장 강태영△사회과학대 겸 간호대학 행정실정 강명숙△수서정리과장 강홍구 ■강동대 △교무처장 임현선△기획처장 최은녀△산학협력처장 류정숙△도서관장 김학태△평생교육원장 이장희 ■고려대 ◇승진△외국학술지지원센터 부장 정은주△연구진흥팀장 겸 연구윤리센터 부장 겸 연구정보분석센터 부장 박종호△평가팀장 이정호△건축사업관리팀장 김동조△에너지·안전팀장 신용선△학술정보디지털부장 홍선표△글로벌서비스센터장 김종근◇전보△노동대학원행정실 부장 이정철△전산운영부장 김우연△한국어센터 부장 겸 외국어센터 부장 전철우△정책기획팀장 겸 감사실 부장 오윤세△정보대학행정실 부장 겸 정보통신대학행정실 부장 겸 컴퓨터정보통신대학원행정실 부장 박진배△경영지원팀장 겸 대학사업팀장 양희준△전산개발부장 겸 정보서비스지원팀장 한재호△법학전문대학원행정실 부장 겸 법무대학원행정실 부장 김영석△입학전형관리실 부장 최인식△생명과학대학행정실 부장 겸 생명환경과학대학원행정실 부장 전창희 ■스포티비뉴스 △보도국 1국장 양성동 ■NH투자증권 ◇부장 신규선임△부동산금융2부 김의수△종합금융부 한창구 ■하나금융투자 ◇부서장 선임△부동산금융실장 박재현△신용리스크관리실장 윤현석◇부서장 전보△글로벌구조화금융실장 김영근△인력지원실장 김형건 ■ABL생명 ◇승진△경남지역단장 이경환△강원지역단장 박종명△법무부장 이선명◇ 전보△부산지역단장 이영락
  • [교육개혁리포트-대한민국 중3] 문항당 1000만원짜리 수능… EBS 유형만 외워 푸는 ‘도로 학력고사’

    [교육개혁리포트-대한민국 중3] 문항당 1000만원짜리 수능… EBS 유형만 외워 푸는 ‘도로 학력고사’

    1993년(1994학년도) 태어나 올해 25살이 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수술대에 올랐다. 당장 현안은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 때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기준 점수를 넘으면 무조건 높은 등급을 주는 제도)로 치를지 또는 지금처럼 과목 대부분을 상대평가(1등급 4% 이하·2등급 4~11% 등 비율을 정해 놓은 제도)로 볼지 여부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다음달까지 공론화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수능의 문제 유형에 칼을 댈지 여부다. 현행 수능은 학부모·학생 다수로부터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한 시험”이라는 찬사를 받지만, 동시에 “암기식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학생들이 교실에서 EBS 문제집만 달달 외우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최초 수능 설계자인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수능이라면 차라리 폐지하는 편이 낫다”고까지 말했다. 수능을 과연 어떻게 손봐야 ‘공정성’과 ‘미래 지향 교육’이라는 두 가치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전문가 의견 등을 듣고 해법을 찾아봤다. <자료 : 이혜정 소장·책 ‘대한민국 교육 40년사’> “오지선다형 객관식 문제로만 보면 수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능 출제에 참여했던 교육 전문가들이 내놓는 평가는 대체로 비슷하다. 엄청난 비용·인력을 투입해 만드는 가장 질 높은 객관식 문제라는 얘기다. 수능 출제 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이 관련 정보 공개를 꺼리지만 출제위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수능 한 문항을 만드는 비용은 최소 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출제위원들은 하루 35만여원씩 한 달간 보수로 약 100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숙소·행정 비용 등을 더하면 비용이 훨씬 불어난다. 또 출제위원 3분의2 규모인원이 별도 검토위원으로 참여해 문제의 오류 가능성을 차단한다. 수능 출제에 참여했던 한 교육계 인사는 “검토위원이 수학 문제와는 관련 없어 보이는 철학 이론까지 들이밀며 오류를 지적하더라”고 말했다. ●완벽해 보이지만… 객관식 덫에 갇혀 ‘완벽한 시험’처럼 보이는 수능의 문제는 따로 있다. 과연 이 시험만으로 학생들의 사고력을 온전히 평가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많은 교사·교수 등 교육 전문가들은 “장점만큼 단점이 분명한 시험”이라고 지적한다. 객관식이 가진 한계다. 수능은 애초 지식 암기력을 평가하는 학력고사를 버리고 창의력·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수능 초기인 1990년대에는 “암기만으로는 수능에 대비할 수 없다”며 학생들 사이에서 독서 열풍이 불기도 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거듭 개편되면서 ‘도로 학력고사’가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대원 경기 위례한빛고 교사는 “처음 수능은 종합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취지에 맞게 통합교과 문제가 많이 나왔는데 점점 변질되고 사교육이 수능에 적응하면서 문제 유형을 아예 통째로 외워버리면 되는 시험이 됐다”고 말했다. 재수생 등 문제 유형에 익숙한 학생들이 많아지니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2%’만 맞출 수 있도록 꼬아 내는 문항까지 출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능 문제 10개 중 7개를 EBS 교재에서 연계 출제하는 ‘70%’ 룰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이명박 정부는 2010년 사교육 절감과 지역 교육 격차 해소 등을 목적으로 EBS 연계율을 70%까지 끌어올렸는데 이후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집중하기보다 EBS 교재의 복습에만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수험생 사이에서는 ‘듄아일체’라는 은어까지 쓰인다. 수능 위주인 정시 전형을 노리려면 EBS(‘듄’은 EBS를 한글 자판으로 친 글자)와 한몸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객관식 수능이 태생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라고 지적한다. 이혜정 교육과 혁신연구소장이 해외 선진국의 대입 문제와 우리 수능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보면 차이가 선명하다. 역사 문제를 보면 2018학년도 수능 한국사(짝수형) 시험 8번①은 “임진년부터 7년에 걸친 일본과의 전쟁”(임진왜란)에 대한 사실관계를 찾는 문항이었다. 반면 영국의 대입 시험인 A레벨의 역사 시험②은 서술형이다. ‘1912년 루스벨트의 대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라거나 ‘히틀러의 대외 정책은 독일의 1차 대전 패배를 복수하고 싶은 원한에 기반했다’는 주장에 대해 얼마나 동의하는지 묻는 문제였다. 이 소장은 “수능이 역사적 사실 관계를 외웠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라면 A레벨 문제는 역사적 행위에 대한 원인 분석과 해석을 묻는다”면서 “A레벨 유형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건 명확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우리 수능과 비슷한 객관식 시험인 ‘대입센터시험’을 2020년부터 폐지하고 대신 ‘대학입학공통시험’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식 활용 능력을 묻는 문항을 낼 예정인데 국어·수학 과목에서는 서술형 문제도 일부 출제된다. ●현행 내신은 문제 질 더 떨어져 수능의 단점이 드러났다고 해서 현행 학교 내신을 대체재로 활용하기도 어렵다. 내신 문제는 똑같은 객관식이면서 문제의 질은 더 떨어진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수능은 출제위원이 출제에만 집중할 수 있지만 내신은 교사가 행정 업무를 병행하는 탓에 암기력 테스트 이상의 문제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모르지 않는다. 교육부는 지난 4월 국가교육회의에 넘긴 2022 대입개편 이송안의 ‘중장기 대학입시제도 방향’에서 수능에 논술·서술형 문항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그러나 수시·정시 비율 논쟁 등에 가려 논의의 장에서 사라졌다. 수능과 내신 시험에 논술·서술 문항을 도입하려면 선결 과제가 수두룩하다. 사고력을 묻는 시험을 내려면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수업을 해야 한다. 초·중·고교 교육 현장에서 주입식 대신 토론식 수업 요소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서울·대구교육청 등이 이를 위해 토론·논술식 교육과정인 인터내셔널바칼로레아(IB)를 일부 학교에 시범 도입하려고 검토 중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교육부가 우리 현실에 맞는 토론·논술형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또 고교 학점제(고교생이 희망 진로에 맞춰 필요 과목을 배우고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제도)와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등 새 평가 방식에 어울리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정부는 초교 6학년이 고1이 되는 2022년부터 고교 학점제를 전국 모든 고교에서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사의 업무량 증가와 인프라 부족 등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해 보여 현장에서는 4년 뒤 전면 도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논술·서술형 문제를 도입할 때 불가피한 채점 공정성 문제를 해소할 제도도 논의해야 한다. 영국의 A레벨의 경우 대부분의 문제가 논·서술형이지만 각 문제에 대한 채점 기준을 명확히 하고 그 기준을 시험 후 모두 공개함으로써 공정성 논란을 최소화한다. 이 소장은 “IB의 경우 공인된 채점관들이 교차 채점을 통해 평가의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수능 역시 향후 논·서술형 문제를 도입할 경우 채점 기준과 평가 방안 등을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구축해 신뢰도를 쌓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용어 클릭] ■인터내셔널바칼로레아(IB)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 교육재단 ‘국제바칼로레아 기구’(IBO)가 주관하는 교육과정·시험으로 객관식이 아닌 논·서술형 문제가 주를 이룬다. 현재 146개국 3700여개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독일·스위스·캐나다 및 미국 일부 주(州)에서 대입 시험으로 활용하고 있다.
  • “현지인과 어울릴 협의체 있어야 러시아서 한국학 성장”

    “현지인과 어울릴 협의체 있어야 러시아서 한국학 성장”

    80년대부터 한국학 뿌리내려 사비로 학생들 서울 보내기도 객원교수 파견 등 인재 선발로 한류 확산 긍정적 효과 기대“러시아 한국학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은 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잘되려면….” 러시아에 한국학을 뿌리내는 데 앞장선 고영철(62) 카잔연방대학 교수 겸 한국학연구소장을 지난달 27일 카잔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났다. 러시아 대학은 교수 연구실을 따로 두지 않아 도서관에서 연구하도록 한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학교를 함께 찾았더니 벽안의 여자 조교들이 두 손 모아 공손히 “반갑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왼손을 오른손 아래 받쳐 생수를 건네는 예의를 갖추고 있었다. 축구대표팀이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치른 날 오전, 고 교수는 2박 3일 일정의 제6회 국제한국학세미나를 주최한 뒤 참석한 30여명의 교수와 함께 독일전 응원을 간다고 들떠 있었다. 그를 빼놓고 러시아의 한국학과 한류를 얘기할 수 없다. 성신여대에 재직하던 1980년대 문득 대학의 위기를 절감했다. 유럽 등을 돌며 고민하다 러시아에 한국학을 뿌리내리자고 결심했다. 모스크바 대학에서 한국학 연구의 기초를 닦았다. 모스크바 시절에는 한국학을 공부하겠다는 이들이 없어 서울로 유학 보낸다는 달콤한 조건을 내걸어 모집했다. 체계가 없던 때라 개인 호주머니를 털었다. “뒷감당이 안 돼 자격시험에 낙방하기를 몰래 바란 적도 있었다”며 웃었다. 한국학을 가르치려면 한글부터 가르쳐야 했고, 교재를 손수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20여년 노력하니 이제는 제자들도 제법 늘었고 한국학 연구 체계도 틀을 잡았다. 러시아 내 한국학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북부와 볼가강 유역의 남부, 극동 등 3개 권역으로 묶어 확산시키는 계획의 일환으로 타타르스탄 및 남부를 지휘하는 책임자로 이 대학에 2016년 부임했다. 고 교수는 “이제 한국 정부도 한국학 연구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나라로 성장했다. 국제교류재단을 중심으로 한국학 진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현지인들과 어울려 무엇을 할 것인지 협의하는 협의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객원교수 파견도 러시아 대학에 어떤 도움이 될지, 학교와 협력해 현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식으로 자리잡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카잔연방대학이 중심인 남부의 경우 연간 1억원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내년 재신청하면 2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며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효율적으로만 집행되면 한류 확산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대학 10곳과 인연을 맺어 한 학기에 60명씩 한국에 6개월이나 1년간 연수 등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저희 한국학과 재학생이 170명인데 한 명도 여기 남아 있으면 안 된다고 얘기한다. 옛날에 배운 교수보다 학생들이 나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교수들에게도 제발 한국에 다녀오라고 등을 떠민다.” 스탈린 시대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했던 고려인들은 1990년대 페레스트로이카 때 볼가강을 따라 올라와 카잔 등 옛 타타르스탄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 볼가관구 14개주에 1만 1000명으로 추산된다. 고 교수는 “이분들이 이제야 생활의 기반을 닦고 한국인이란 정체성에 눈을 떠 한글학교에 3, 4세들을 보내고 있다. 이제 막 출발한 단계다. 볼고그라드(옛 스탈린그라드) 대학 역사학과에 재직하는 고려인 교수들에게 한국 역사와 경제를 공부하라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카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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