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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미니즘 비디오 미술/미술평론가 김홍희씨 연구서 펴내

    ◎이분법 극복 해체주의로 중견 미술평론가 김홍희씨(50)가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잡은 비디오와 페미니즘 미술의 상관관계를 고찰한 연구서 ‘페미니즘·비디오·미술’(도서출판 재원)을 펴냈다. 비디오 미술은 비디오라는 포스트모던 대중매체를 사용하며 모더니즘 미술과는 달리 형식보다는 내용,미학보다는 삶의 의미를 강조한다. 때문에 그것은 포스트모던 미술 또는 ‘의식(意識)미술’로 불린다. 김씨는 비디오 매체를 ‘미학적 비디오’와 ‘정치적 비디오’로 구분한다. 이것은 페미니즘 비디오 미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책에서는 페미니즘 비디오를 1세대와 2세대로 나눠 다룬다. 1세대 페미니즘 비디오(1970년대 초∼1980년대 전반)는 여성의 경험과 조건을 강조하는 본질주의 미학에 바탕을 둔다. 이것은 여성의 심리와 신체,사회적 경험을 나르시즘으로 표출하는 자전적 작업을 선호한다. 반면 2세대 페미니즘 비디오(1980년대 후반∼1990년대)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문제’까지 쟁점화함으로써 남근중심적 주도권을 해체시키려는경향을 보인다. 페미니즘 비디오는 미학과 정치,본질주의와 사회주의,나르시즘과 탈(脫)나르시즘의 대립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이분법들을 극복하려는 해체주의 단계에 진입했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 고대한일관계사/日 고대사 전공자 연민수씨 펴내

    ◎왜곡된 한일고대史 바로잡기/日의 한반도 남부 지배설 허구 반박/칠지도 銘文연호는 백제의 것 규명 우리 역사상 고대 한일관계사 만큼 편견과 왜곡으로 점철된 분야도 드물 것이다.이러한 왜곡은 일본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백제와 가야사에까지 이어진다.최근 출간된 ‘고대한일관계사’(연민수 지음,혜안)는 객관적인 시각의 연구가 부족했던 고대 한일관계사 분야를 새롭게 조명한 연구서로 관심을 모은다. 지금까지 고대 한일관계사에 대한 연구는 일본 사학계가 주도해 왔다.한국의 경우 그 연구는 한국사 전공자가 주로 맡아왔다.그러나 이 책의 지은이는 일본 큐슈대학에서 일본 고대국가 형성기의 대외관계 등을 연구한 고대일본사 전공자란 점이 이채롭다. 이 책은 먼저 기존의 쟁점이 되어온 사료,즉 ‘일본서기’,광개토왕 비문, 칠지도(七支刀) 명문(銘文),‘삼국사기’,‘송서’ 왜국전 등의 성격을 밝혀 고대일본의 한반도남부 지배설을 비판한다. 기존의 설에 의하면 광개토왕 비문에 등장하는 왜는 야마토정권이고 4세기말 일본열도를 통합한 통일정권으로 이해돼 왔다.이것은 일본열도의 내부적인 발전과정을 충분히 검토한 뒤에 도출된 것이라기보다는 광개토왕비문의 신묘년조(辛卯年條)의 한 대목을 근거로 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김석형의 ‘분국론(分國論)’,천관우의 친백제적인 북큐슈세력설 등 이에 대한 본격적인 반론을 소개한다.또한 광개토왕 비문과 관련,19세기 말의 사카와본에서부터 최근의 탁본까지 비교·분석,일본의 비문변조설을 반박한다. 이른바 ‘임나일본부’ 문제는 고대 한일관계에서 주요한 쟁점이 되어 왔다.또 양국의 정치적 관계를 논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테마다.그동안 ‘임나일본부’ 연구를 주도해온 일본의 학자들은 이 문제를 야마토 정권의 해외 진출의 산물로 간주해 왔다.‘일본서기’에 나오는 신공황후의 삼한정벌기사의 허구성은 인정하면서도 광개토왕 비문이나 칠지도 명문 등을 들어 ‘임나일본부’의 실재를 주장해 온 것이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임나일본부’의 이러한 근거가 들어설 자리를 지워 버린다.6세기 전반 존망의 위기에 빠진 가야제국의 생존을 위한 대(對)백제·신라 국제외교전,가야를 적극적으로 도운 서일본 세력이 보낸 사자와 가야계 일본인의 합동작전 등 일시적인 활동이 ‘임나일본부’라는 왜곡된 형태로 전해지게 된 과정을 파헤친다. 한편 이 책은 칠지도의 실체를 분석,명문의 연호가 중국 것이 아니라 백제 연호임을 밝힌다.또 그것을 보낸 주체도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근초고왕이 아니라 무령왕이며,백제의 강대함을 과시하기 위해 왕세자를 통해 하사 형식으로 일본에 전해준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한다.
  • 한국 출판과 베스트셀러/이임자 지음(화제의 책)

    ◎베스트셀러 만드는 자본주의 베스트셀러 현상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고찰한 연구서. 베스트셀러를 낳게 한 각 시대상황과 출판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살핀다.근대출판 여명기(1883∼1910),계몽적 애국출판기(1910∼1945),출판활성 준비기(1945∼1961),통제속 출판정착기(1961∼1972),권위주의적 출판활성기(1973∼1987),자본주의적 외형신장기(1988∼1996) 등으로 한국 출판사를 나눠 다룬다.자본주의적 대중문화로서의 베스트셀러는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측면이 강하다는 게 지은이(한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의 지적.그는 특히 한국의 출판규모가 커지고 출판기획이 유형화되기 시작한 1960년대 중반을 예로 든다.“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경인문화사 1만5,000원.
  • 재미 언론학자 장원호 교수 ‘미국 신문의 위기와 미래’ 펴내

    ◎미국 신문의 살아남기 전략/편집권 위기·체인 소유제 등 문제점 지적/한국의 신문도 조직단순화 등 서둘러야 1704년 미국의 첫 신문인 ‘보스턴 뉴스레터’가 발행된 이래 미국신문은 300년 가까운 역사를 이어 오고 있다. 1830년대에는 페니 프레스(penny press)의 출현과 함께 대중신문의 시대를 맞았다.이러한 상업주의 언론은 허스트와 퓰리처간의 황색신문 전쟁으로 발전했으며,결국 1920년대에는 처음으로 보도 윤리강령을 만들게 됐다.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 언론은 상업주의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면서 황금시대로 접어들었지만,경제가 어려워진 80년대 초부터 도산위기를 맞고 있다. 재미 언론학자 장원호 미주리대 석좌교수(60)가 미국신문의 역사적 배경과 위기의 뿌리를 진단한 연구서 ‘미국신문의 위기와 미래’(나남출판)를 펴냈다.장교수는 이 책에서 미국신문들이 경제·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게 됐는가를 살핀다.아울러 21세기 한국신문의 과제도 짚어본다. ㄹ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는 1,530개의 신문이 있다.이중 90% 이상이 인구 10만이 못되는 도시에서 발행되는 지방신문이다.이 신문들의 독립경영이 어려워지자 신문재벌의 일종인 이른바 ‘체인 소유제’가 성행하고 있다.‘가넷’체인은 150개 이상의 신문사와 방송사를 거느리고 있다.마치 식료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슈퍼마켓처럼 신문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그런 맥락에서 미국신문들은 ‘슈퍼마켓 저널리즘’ 또는 ‘마케팅 저널리즘’이라는 달갑지 않은 말을 듣고 있다.이같은 경영 우선의 신문운영은 편집권의 위기를 부를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언론에 대한 사회적 통제의 또다른 유형으로 독자로부터의 압력을 든다.미국신문은 사회를 이끌기 보다는 독자들에게 끌려 다니고 있다는 것이 장교수의 지적.그는 그러한 예로 ‘USA투데이’를 꼽는다.미국내에는 30%가 넘는 잠재적 문맹자들이 있어 복잡한 해설기사 보다는 짧막한 글,화려한 사진과 그림을 위주로 하는 신문이 득세하고 있다는 것이다.장교수는 이 신문을 ‘초등학생용 시사잡지’라고 비판한다. 미국의 신문산업은 지난 20여년 동안 위기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형신문들을 포함한 200개 이상의 신문들이 도산했다.미국 신문산업계가 경험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지난 81년 수도 워싱턴을 140년이나 지켜오던 일간지 ‘워싱턴 스타’가 문닫은 일이었다.또 서부지역 최대의 신문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60년대 50여개에 달했던 해외지사를 현재는 불과 몇명의 해외 특파원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미국신문의 살아남기 전략의 예를 들면서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 신문의 현실을 분석한다.우리 신문이 나아갈 방향으로 먼저 신문사 조직의 단순화를 주문한다.각 신문들이 팀제를 도입하고 미국식 방법을 부분적으로 시도했지만 근본적인 직제를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미국신문들은 주로 편집국장과 담당부장 사이에서 거의 모든 일이 처리되며 일반기자들이 거쳐야 할 다른 직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도 이렇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 15인의 거장들/양혜숙 엮음(화제의 책)

    ◎독일어권 현대 극작가들 삶과 작품 독일어권의 대표적인 현대 극작가 15명의 삶과 작품세계를 고찰한 연구서. 한국공연예술원 원장인 양혜숙 전 이화여대 교수가 책임편집을 맡고 이병애(이화여대).이원양(한양대).윤시향(원광대)교수 등 드라마를 전공한 독문학자 15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서사극 이론의 창시자로 현대 희곡문학과 연극에 새로운 지평을 연 베르톨트 브레히트.그는 독일어권 연극을 정치극 일변도로 몰고가며 서사극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발전시켰다.그와 대비를 이루는 작가가 신사실주의의 기수로 불리는 외된 폰 호르바트다. 이 책은 브레히트 정치극을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호르바트 계열의 작가들이 어떻게 독일 연극의 균형을 잡아가고 있는가를 분석한다.호르바트의 후계자로는 ‘낙인 찍힌’ 국외자들을 주로 다룬 민중극 작가 크뢰츠와 ‘추(醜)의 미학’으로 세계 영화계의 거장이 된 독일극계의 이단아 파스빈 더를 빼놓을 수 없다. 기록극의 대가이자 독일 시극(詩劇)의 거장인 페터 바이스,동독작가로 공산주의의 한계와맹점을 통렬히 비판한 하이너 뮐러,구변극(口辯劇)이라는 새로운 드라마 장르를 개척한 페터 한트케,60년대와 70년대 브레히트와 바이스의 정치극·기록극이 휩쓸고 있는 독일 연극풍토에 반기를 든 토마스 베른하르트와 보토 슈트라우스 등에 관한 글도 주목되는 논문.여성작가로는 전통 보수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비판한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게를린드 라인스하겐을 다룬다.문학동네 2만원.
  • 중세의 미와 예술/움베르토 에코 지음(화제의 책)

    ◎종교에 가려졌던 美學의 전통 ‘장미의 이름’이란 추리소설로 중세 유럽 문화에 대한 박식을 인정받은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에코(1932∼)가 26세 때 쓴 중세미학 연구서. 에코는 이책에서 종교라는 검은 커튼으로 가려진 중세의 방을 활짝 열어젖힌다. 그리고 고전시대와 르네상스시대의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해낸 중세인들의 미적 감수성을 낱낱이 밝혀낸다. 중세의 미학적 전통은 비례의 미학,빛의 형이상학,통찰력의 심리학 등과 같은 수많은 이론들을 낳았다. 한 예로 피타고라스를 비롯한 비례 미학자들은 미를 수학적으로 분석했다. 그들은 어떤 비례를 이루고 있는 신체가 아름다우며 몇개의 협화음을 가진 음악이 아름다운가를 연구했다. 또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저서 ‘영혼의 위대성’에서 기하학적 규칙성에 입각한 미이론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정삼각형은 균형성 때문에 부등변삼각형보다 더 아름답고,사각형은 이보다 더 아름다우며,가장 아름다운 것은 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중세의 예술개념은 인간의 ‘제작행위’에 관한 고전적이고주지주의적인 이론에 근거한다. 카롤링 왕조시대에서 둔스 스코투스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자신들의 예술개념을 아리스토텔레스와 희랍 전체의 전통 즉 키케로,스토아 학파,마리우스 빅토리누스,이시도루스,카시오도루스 등에게서 빌려왔다. 이 책은 비전문적인 중세 연구가,특히 뾰족한 교회탑만으로 중세를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중세의 ‘미(美)’에 대한 신선한 통찰력을 안겨준다. 손효주 옮김 열린책들 9,800원.
  • 한국 제주 역사·문화 뿌리학/김인호 지음(화제의 책)

    ◎여정론·배일풍습 등 제주문화 고찰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민족학적 관점에서 고찰한 연구서.‘제주도의 무속서사시’ 등의 저서를 낸 원로사학자인 지은이는 이 책에서 제주도의 민속,제주 여정론(女丁論),제주인의 주거계통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제주도의 민속에서 주목되는 것은 아침해를 향해 자기 소원을 말하고 세번 절을 하는 배일풍습(拜日風習).이러한 풍습은 멀리 기원전의 흉노나 오환(烏丸)·선비(鮮卑)족 등에도 보이며,13세기의 칭기즈 칸도 아침에 떠오르는해님에 배례했다고 전해진다. 제주 여인을 뜻하는 여정(女丁)이라는 말은 제주도 이외의 지역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단어다.여정은 제주에서는 예청 또는 녜청으로 불린다. 지은이는 이 제주 여정의 상징으로 장편 무속서사시 ‘세경본풀이’에 나오는여주인공 자충비를 꼽는다. 자충비는 백마를 타고 적진으로 나가 적을 무찌르고 개선하는 무녀(巫女)로,북방 기마민족의 여인상과 직결된다는 게 지은이의 설명.제주 여정과 관련해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부이부대(負而不戴),곧 물건을 등에 지되 머리에는 잘 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주 가옥의 뿌리와 관련해 특기할 만한 것은 제주도에는 반수혈식 주거,즉 움집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제주도에는 지형의 특질상 바위거처(rock shelter)가 곳곳에 발달돼 있어 육지식 움집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하권은 연말까지 나올 예정이다.우용출판사 2만5,000원.
  • 존 던의 연가/김선향 지음(화제의 책)

    ◎낡은 전통 거부한 존 던의 시세계 17세기 영국의 형이상학파 시인인 존 던(1572∼1631)의 시세계를 그의 연시(戀詩)를 중심으로 살핀 연구서.학구적이던 던은 예리하고 논리적인 지성을 지녔으나 매우 감성적이기도 했다.던은 당시의 시류였던 궁정 연가나 페트라르카식 시와는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표현했다. 던은 종교적 갈등이 곧 정치적 논쟁이었던 시대에 살면서 구교도와 신교도의 잔인하고 무모한 희생을 지켜 보아야 했다.그런 만큼 그의 연가에 나타난 배반과 부정의 테마는 사랑에 관한 던의 사적인 생각이라기보다는 시대적이고 종교적인 변화와 함께 생각하고 의문하고 변화하는 인간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연애시에서 여자는 항상 이상형의 미인으로,남자는 시종처럼 끊임없이 연시를 지어 바치는 인물로 등장한다.연시 속에서 여인의 눈은 별,이마는 상아,머리는 금발 등으로 흔히 표현된다. 그러나 던의 연가는 이러한 낡은 전통을 거부하고 형식과 내용면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했다.던이 쓴 연가의 혁신성은 무엇보다언어사용에 있다.던은 대화체로 된 극적 독백의 형식을 통해 서정시의 언어에 신선함을 안겨 줬다.또한 그의 연가는 명령이나 의문으로 시작되는 게 많다. 던은 청년기에서 40세경에 이르기까지 20여년의 세월을 두고 연가를 썼다.이 책에는 ‘시성(諡聖)’‘삼중 바보’‘튀크넘 정원’‘장기’등 55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한신문화사 1만원.
  • 독일 에세이론/오한진 지음(화제의 책)

    ◎19세기 이후 독일 에세이 해부 에세이라는 문학 장르의 개념과 발전과정을 독일의 경우를 중심으로 살핀 연구서. 에세이의 기본형은 몽테뉴와 베이컨에서부터 시작된다.몽테뉴의 에세이가 모자이크 형태의 삽입문으로 엮인 정신적이고 유희적인 ‘산책 영상’이라면 베이컨의 그것은 경험세계를 바탕으로 한 ‘논문’적인 요소가 강하다. ‘북방의 마술사’로 불린 18세기 독일의 시인 요한 게오르크 하만은 에세이적인 산문이란 본질적으로 경구적이고 신비적이며 랩소디적인 것이라고 했다.그런 점에서 에세이는 내향성이 강한 독백 형식의 산문이 될 수도 있고 외향성이 강한 대화 형식의 산문이 될 수도 있다. 괴테나 쇼펜하우어 같은 이들은 독백적인 경구를 사교적인 대화로 이어가려고 노력한 작가다.대부분의 독일 작가들은 내향적 독백 성향이 강한 경구주의(警句主義)로 에세이를 엮어갔다.따라서 독일의 에세이는 역설적 성향의 내면적 주제를 선호했다,아도르노가 “에세이의 내면적 형식법칙은 이단적인 것이다”라고 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이와관련,원로 독문학자인 지은이(외대 부총장)는 독일 에세이는 관념론적인 사상표현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프랑스나 영국과 달리 본래 에세이와는 거리가 있는 낯선 이론적 산문이 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 이상적인 에세이란 어떤 것일까.지은이는 독일의 현대 문예비평가인 브르노 베르거의 에세이론을 원용,이상적인 에세이란 직관과 영감,이성과 감성적 통찰을 통해 정신세계의 진실을 판정할 수 있는 개연성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요컨대 이상적인 에세이란 서정적이고 서사적인 요소에 극적 요소가 함께 용해된 열려 있는 제4의 예술형식을 띠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19세기 독일의 고전적 에세이 작가인 헤르만 그림에서부터 현대작가들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룬다.한울림 8천원.
  • 중남미 포스트모더니즘 선구자/보르헤스가 쓴 불교이해

    예리한 직관으로 형이상학적 문제를 포착,독자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던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 사람들은 흔히 그를 ‘20세기의 창조자’‘환상문학의 창시자’‘사상의 디자이너’‘중남미의 호머’‘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바벨탑 같은 작가’‘작가를 위한 작가’등으로 부른다.그의 이름은 이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적 상징의 하나가 됐다.그런 그가 불교에 깊은 애착을 가졌으며 이해 또한 정통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최근 출간된 ‘보르헤스의 불교강의’(김홍근 옮김,여시아문)는 보르헤스가 불교를 얼마나 깊이 이해했으며 얼마나 깊은 정신적 경지에 도달했는가를 짐작하게 하는 의미있는 연구서다. 보르헤스는 “불교는 내게 구원이었다”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20세기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그의 대표작들에는 불교의 영향이 짙게 배어 있다.그는 쇼펜하우어를 통해 불교와 힌두교,우파니샤드 철학을 접했다.그런 영향으로 보르헤스는 밖으로 드러난 외부의 세계는 거대한 환영에 불과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진정으로 세계를 현실감 있게 파악하려면 겉만 묘사하는 사실주의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환상적 사실주의’를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에게 ‘환상’이란 숨은 이면을 직시할 수 있는 상상력을 의미한다.가시적인 세계가 환영이라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할수록 작품은 더욱 환상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것이 이른바 ‘환상적 사실주의’다.이것은 또한 불교의 핵심인 색즉시공(色卽是空)의 문학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곳곳에서는 보르헤스만이 경험한 깨달음의 편린들을 만날 수 있다.한 예로 그의 독특한 사고와 발상법에서 싹이 튼 포스트모더니즘의 단초들도 사실은 그의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이 책은 붓다가 언급한 ‘화살의 비유’를 예로 든다.우리의 몸에 박혀 있는 화살은 바로 우리들 자신의 에고(ego)라고 밝힌 보르헤스의 견해는 ‘근대적 자아’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인간은 연극배우이자 연출가이며 관객이기도 하다.보르헤스가 작품에서 다루는 주요 주제는 내 안의 여러모습 가운데 진짜는 누구인가 하는 자아정체성의 문제다.보르헤스는 자신의 이러한 의문점들을 붓다의 가르침 핵심인 사성제와 윤회,무아,진정한 소멸인 열반의 의미로 풀어나간다.보르헤스는 단순한 작가의 위치를 넘어 20세기 후반의 지적 조류를 이끌어가는 프랑스와 미국의 주요 사상가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그의 기본적인 발상들이 불교사상에서 연원한다는 사실은 눈여겨볼 만하다.
  • 평론가 김현자씨 등 共著 『한국여성시학』

    ◎여성詩에 나타난 ‘정체성 갈구’/모성·육체·외출의 모티브 통해 남성적 질서로부터의 일탈 꿈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여성작가의 자리는 오랫동안 빈 칸으로처리돼 왔다.그러나 그들은 이제 더는 자신들이 주변인 또는 타자로 인식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여성작가들은 자기 안에 내재한 욕망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인식의 주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자기정체성을 찾으려는 여성작가들의 노력은 여러 층위에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이러한 의식은 여성에게 가장 본질적이고 고유한 구성요소이면서도 늘 반란을 꿈꾸게 하는 ‘모성’과 ‘육체’ 그리고 자기만의 방 찾기라는 ‘외출’의 모티브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출간된 ‘한국여성시학’(김현자 등 지음,깊은샘)은 이 세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우리 여성문학 특히 여성시학의 현단계를 점검한 연구서로 관심을 모은다. 이 책에서는 먼저 여성의 생물학적 모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자칫 성차별적인 모성 담론의 근거가 될 수있음을 지적한다.그것은 여성의 불평등과 억압의 조건을 형성함으로써 주체적인 자아로 자기 세계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망을 순치시키고,여성을 성적·정치적·사회문화적 주변인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 양상을 이 책에서는 김승희의 ‘엄마의 발’이라는 시를 예로들어 살핀다.“세상의 딸들은 하늘을 박차는 날개를 가졌으나/세상의 여자들은 아무도 날지 못하는 구나/세상의 어머니는 모두 착하신데/세상의 여자들은 아무도 행복하지 않구나” 이 시에서는 본능적인 모성성과 자아정체성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모성의 미덕이라고 할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저편에는 자신의 삶을 희생해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는 한 여성의 비극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또한 여성의 ‘육체’를 ‘불화와 화해의 시학’이란 주제 아래 다룬다.여성시인들은 결핍되고 열등한 몸,허구화한 몸으로서의 자기 육체를 거부한다.그것은 성적 매력이 강조되거나 성적 폭력 아래 놓인 몸,도구나 사물로서의 몸,모성의 현현체(顯現體)로서의 몸 등 주체적인 몸이 아니라 거짓 욕망에 이끌린 몸이기 때문이다. 이에 저항하기 위해 여성 시인들은 자해(自害)와 가사(假死)라는 신체분해의 극단어법과 통과의례적인 죽음이라는 상징적인 방법을 끌어안는다.“한밤중 흐릿한 불빛 속에/책상 위에 놓인 송곳이/내 두개골의 살의처럼 빛난다/고독한 이빨을 갈고 있는 살의/아니 그것은 사랑”(최승자 ‘사랑 혹은 살의랄까 자폭’) 시인 최승자는 자신의 몸을 종종 ‘사산(死産)의 자궁’에 비유하는 한편 일종의 의사(擬似)죽음 속으로 자기 몸을 몰아넣는다. 시인은 이처럼 허구화한 자신의 몸을 상징적으로 분해,남성적 질서의 삶으로부터 일탈을 꿈꾼다. ‘마녀되기’조차 감수하는 시인의 이러한 시도는 과감한 자기변형의 형태를 보여주는 미국의 현대 여성시인 실비아 플라스(1932∼1963)의 시세계를 연상케 한다.이런 여성 시들은 비록 비(非)리얼리즘적인 환상의 세계에 머무는 것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새롭다.그 시적인 통렬함은 여성 억압의 깊이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끊임없이 ‘지금’의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존재다.특히 문학에 나타난 여성의 역사는 ‘워킹(walking)의 역사’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자신의 집을 찾기 위해 인형의 집을 나선 노라나 자기만의 방을 찾아 나선 울프의 주인공은 낯익은 예다. 하지만 그 외출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때로는 육체의 쓰라린 고통을 동반하는 시지프스의 끝없는 산행 혹은 밀랍 날개가 태양에 녹아 내려버리는 이카루스의 비상의 형태로도 나타난다.천양희 시인의 시 ‘새에 대한 생각’은 지금의 여기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꿈과 몸짓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드러낸다. “새장의 새를 보면/집 속의 여자가 보인다/날개는 퇴화하고 부리만 뾰족하다/…참을 수 없이 가볍게 날고 싶지만/삶이 덜컥,새장을 열어 젖히는 것 같아/솔직히 겁이 난다” 시를 쓰는 행위는 곧 문화를 쓰고 읽는 행위다.그런 만큼 더 화해롭고 평등한 사회를 향한 여성의 의식이 성숙되고,그것을 시로 구체화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럴 때 비로소 여성시는 단순히 여성들만의 삶을 반영하는 차원을 넘어 여성문화의 향방을 제시해 주는 담론으로 승화될 수 있다.
  • 셰익스피어 한국에 오다/신정옥 지음(화제의 책)

    ◎셰익스피어와 한국 근대극의 발전 한국에서의 셰익스피어 수용과정을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고찰한 연구서.16·17세기 영국 엘리자베스 시대의 극작가인 셰익스피어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소개,수용되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들어서이다.이 책에서는 특히 셰익스피어의 연극적 수용과정에 주목한다.영국의 극작가 벤 존슨이 지적했듯이 셰익스피어는 “시대의 영혼”이요 “한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만대의 사람”이다.셰익스피어는 근대작가는 아니다.그러나 그는 우리나라의 근대극 발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한국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공연된 것은 1925년 경성고등상업학교 어학부가 올린 영어극 ‘줄리어스 시저’가 처음이다.당시는 민권사상이 팽배한 때였던 만큼 시저가 살해된 뒤 앤토니와 브루터스가 벌이는 대조적인 명연설 장면을 주로 공연한 것으로 추정된다.셰익스피어가 20여년의 극작생활을 하면서 창조한 극중인물은 수백명에 이른다.하지만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비록 같은 유형에 속한다 해도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다.특히 햄릿에 대한 해석은 그 의미의 진폭이 크다.어떤 햄릿은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운 광대의 모습이고 또 어떤 햄릿은 그로테스크한 형상으로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그러나 햄릿은 언제나 천박한 듯하지만 고결하고,우스꽝스럽지만 슬프며,피로 얼룩진 무질서 속에 질서를 담고 있는 그런 모습을 잃지 않는데 진정한 가치가 있다.이 책은 셰익스피어가 이 땅에 소개되면서 문화적 충돌을 거의 겪지 않고 순탄하게 정착했음을 밝힌다.셰익스피어는 사실 극작가로서보다는 시인의 모습으로 개화기 한국인들에게 비쳐지기 시작했다.그나마 중국이나 일본을 거쳐 소개돼 실체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시성(詩聖) 또는 위인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는 게 지은이의 설명이다.백산출판사 1만8천원.
  • 한국문화와 한국인/국제한국학회 지음(화제의 책)

    ◎놀이문화를 통해 본 한국사회 성격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통합학문적인 입장에서 고찰한 연구서.이 책에서는 먼저 우리의 놀이문화를 통해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부터 살핀다.그 예로 드는 것이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대표적 놀이인 승경도(陞卿圖) 놀이다.이것은 오각기둥으로 된 윷을 굴려 나온 숫자에 따라 사닥다리 타듯 관직을 올라가도록 하는 게임이다.승경도 놀이에서 오르는 관직은 유일(遺逸),문과,무과,남행(南行),유학(幼學)의 순서로 되어 있다.유일은 학덕으로 천거받아 출사하는 것이며 남행은 음직(蔭職)으로 출사하는 것,유학은 출사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을 말한다.이 게임은 이러한 승진의 과정을 밟아 최고의 직위인 영의정이나 봉조하(奉朝賀)에 올라 치사(致仕)함으로써 끝을 맺게 된다.이 놀이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관직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이 승경도 놀이는 일제 강점기까지만 해도 널리 행해졌지만 오늘날엔 아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이 책은 또 우리의 술문화를 통해 한국인의 일상과 일탈문화를 분석한다.이 책에서는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그의 저서 ‘문화의 유형’에서 분류한 ‘아폴로형’과 ‘디오니소스형’의 인간형을 예로 들어 한국인의 술문화를 진단한다.베네딕트에 의하면 디오니소스형의 인간은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황홀경을 추구하는 반면 아폴로형의 인간은 그런 경험을 불신하고 오히려 질서정연한 일상생활을 따르기를 좋아한다.폭탄주나 러브 샷,그리고 파도타기 술문화는 짧은 시간 내에 디오니소스적인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생겨난 한 방편이라는 것이다.이책은 끝으로 ‘자궁가족(uterine family)’과 ‘안채문화’로 상징되는 조선조 여성의 삶이 현대 산업사회에 이르러 어떻게 변화·발전돼 왔는가를 검토한다.사계절 9천원.
  • 독일의 현대문학/전영애 지음(화제의 책)

    ◎독일 문학에 나타난 분단·통일 문제 독일 현대문학에 나타난 분단과 통일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연구서.우베 욘존의 ‘야콥에 대한 추측’을 비롯 크리스타 볼프의 ‘나누어진 하늘’,라이너 쿤체의 ‘민감한 길’,볼프 비어만의 ‘프로이센의 이카루스에 관한 발라드’등 구체적 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독일 분단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야콥에 대한 추측’은 불투명한 독일 분단의 시대를 그린 소설.이 작품은 ‘해체기법’ 내지 ‘파편기법’을 사용해 주목된다.소설형식의 해체는 제임스 조이스,프란츠 카프카,알렉산더 되블린 등의 소설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하지만 욘존의 경우는 그것이 좀더 진척돼 있다.축약이나 원근변화,시간확대 등 온갖 기법이 동원된다.욘존 소설의 기본미학은 동독의 문학규범,즉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요청에 대한 항의로 풀이된다.욘존의 작가적 성과는 무엇보다 그가 분단독일의 정치적·사회적 상황을 시적 현실로 옮겨놓았다는데 있다.그의 작품의 배경인 비와 안개에 젖은 암울한 잿빛 풍경은 불투명한 정신적 상황의 은유다.욘존은 ‘야콥에 대한 추측’을 통해 예리호우라는 허구의 도시를 문학사 지도에 올려 놓았다. 예리호우는 성서에 나오는,나팔소리에 무너지는 여리고성의 독일식 표기.한편 이 책에서는 동·서독 문학교류의 단초가 된 동독의 비판문학에 대해서도 살핀다.동독의 비판문학이라고 하면 곧바로 1960년대의 이른바 ‘서정시파도(Lyrikwelle)’ 시기에 나온 시들을 떠올리게 된다.이 시기의 시들은 이념에 대한 복무를 거부하는 대신 서정시의 본령으로 돌아가 비판의 기능을 맡았다.그 이전에는 베르톨트 브레히트나 에리히 아렌트,페터 후헬 같은 이들이 ‘건설시’나 ‘트랙터시’에 어렵게 맞서던 형국이었다.창작과비평사 1만6천원.
  • 詩仙의 낭만과 고뇌/‘이태백 악부시’ 완역

    ◎정신의 자유 갈구한 방랑의 세월 속에서 현실적 번민들 담아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우리는 흔히 시선(詩仙) 이백을 달타령에서 만난다.또한 술에 취해 강물 속의 달을 잡으려다가 익사했다는 전설도 낯설지 않다.이렇듯 이백은 달을 벗삼아 유랑하면서 술을 즐기던 팔자좋은 낭만주의 시인으로 간주된다. 이백은 물론 술과 달과 신선을 사랑한 자유인이었다.그러나 이백의 마음한 구석에서 솟구치는 현실참여에의 욕구는 그로 하여금 끝없는 고뇌의 늪에 빠지게 했다.중국 성당기(盛唐期)의 시인 이백의 내면풍경을 훤히 들여다 보게 하는 그의 악부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됐다.중문학자 진옥경씨가 펴낸 ‘이태백 악부시’(사람과 책)는 현존하는 이백의 시 1천여 수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악부시 142수를 역주하고 해설한 중문학 연구서다. 이백(701∼762)의 자는 태백,호는 청련거사다.그는 천부적인 재능과 오만방자함으로 세상을 조롱한 괴짜였으며 실패한 정치 지망생이기도 했다.이백은 당 현종의 집권 후기인 742년 어렵게벼슬길이 열려 한림공봉이라는 자리에 올랐다.그러나 그가 하는 일이란 제왕의 포고문 초고를 작성하거나 시시때때로 임금의 향연에 불려나가 가공송덕(歌功頌德)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백은 3년동안 정계에 몸담으면서 어지러운 궐내 분위기와 어용문인 생활에 커다란 회의를 느꼈다.그는 틈만 나면 장안의 한량들과 어울려 술에 만취된채 지냈다.취중에 임금의 명을 받들어 시를 지으면서 당대 세도가였던 고력사에게 신을 벗기게 하고 도도하기 그지없던 양귀비에게 먹을 갈게하는등 기고만장했다는 일화도 이 때 나온 것이다.부패한 궁중생활에 염증을 낸 이백은 마침내 744년 벼슬을 버리고 소년시절부터 동경하던 도교에 정식 귀의한다.그리고 두보·고적 등 당대의 쟁쟁한 시인들을 만나 창작에 전념한다.이백의 주옥같은 시들은 대부분 이 시기에 나왔다. 이백의 시 가운데 형식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율시는 약 80수 정도에 불과하다.비교적 구속이 적은 고체시와 가행(歌行),악부(樂府)가 주류를 이룬다.이백 시의 압권은 역시 악부다.악부시로도 불리는악부는 원래 한나라때 음악을 관장하던 기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이것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민가(民歌)와 문인들이 지은 노래를 포괄하는 ‘노래시’의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이다. 한대 악부 민가는 서정적인 요소와 서사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대중의 생활시였다.위진시대에 들어서는 조식을 비롯한 문인들이 한대 악부 민가의 내용을 모방하고 당대 현실에 대한 관심을 덧붙인 ‘모방한 악부’ 즉 ‘의악부(擬樂府)’를 짓기도 했다.악부는 한대부터 당대까지 약 1천여년 동안 불려졌다. 이백의 악부에서 여성취향이 짙게 풍기는 것은 그의 속된 면모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는 지적이 있다.이백이 ‘술속의 팔선(八仙)’이라 불릴 정도로 술을 즐기고 기녀들을 가까이 한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그는 결코 당시의 가장 소외된 계층인 여성과 억압받는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았다.실제로 그의 악부 중에는 기박한 여인에 대한 상련지정을 읊은 것이 많고,심지어 기구한 여인과 불우한 신하를 같은 맥락에서 다룬 작품도 적지않다. 이백의 삶은 방랑으로 시작해 방랑으로 끝났다.그는 때로는 유협(遊俠) 무리들과 어울렸으며 사천성 각지의 산천을 유력(遊歷)했고 민산에 숨어 선술(仙術)을 닦기도 했다.그러나 그의 방랑은 단순한 방랑이 아니라 정신의 자유를 찾는 ‘대붕(大鵬)의 비상’이었다.때묻지 않은 중세 중국의 각 지역을 두루 떠돌면서 이백은 강남의 아리따운 소녀,세월을 못만나 비탄에 잠긴 선비,버림받은 여인들을 만났다. 그 방랑이 낳은 조그만 결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채련곡(採蓮曲)’이다.“약야계가에 연밥 따는 저 아가씨//연꽃 너머웃으며 이야기하네…//자류마는 울면서 떨어진 꽃 사이를 지나다가//이를 보고 머뭇머뭇 공연히 애태우네” 채련이란 본래 배를 타고 연밥이나 연근을 캐는 일로,장강(長江) 유역민들의 생계와 관련된 노동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연꽃 사이의 어여쁜 처녀를 묘사하는 데 치중했던 시인들에 의해 연꽃이나 연잎을 따는 놀이의 하나로 변했다.이 악부시는 오스트리아작곡가 구스타프말러의 아홉번째 교향곡 ‘대지의 노래’중 ‘아름다움에 대하여’의 가사로 쓰였을 만큼 아름다운 작품이다. 하늘에서 귀양 온 신선,곧 적선인(謫仙人)이라는 미칭(美稱)을 지녔던 이백.그는 음풍농월을 일삼았던 낭만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낭만의 밑동에 자리했던 현실적 고뇌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만고(萬古)의 우수’를 언제나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이백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다.
  • 이성은 죽었는가/이진우 지음(화제의 책)

    ◎서양 합리주의의 위기 진단 서양 합리주의 내지 서양 이성의 위기를 진단하고 새로운 탈(脫)현대적 사유의 가능성을 모색한 연구서.서양 이성은 본래 비판에서 탄생했다.고대의 플라톤적 이성이 인간을 만물의 척도로 설정한 소피스트적 이성에 대한 비판으로 탄생했다면,데카르트적 근대 이성은 플라톤에게서 영향을 받은 중세의 신적 이성에 대한 비판으로 잉태됐다.이성에 의거해 세계를 계몽하는 대신 이성 자체를 계몽시키고자 했던 니체 역시 이성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그는 형이상학적 이성이 몸보다는 의식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삶을 왜곡시켰다고 비판하면서 ‘몸’의 해명을 통해 새로운 이성을 추구했던 것이다.여기서 우리는 지금 왜 서양 이성의 죽음을 이야기하는가.포스트모더니즘의 맥락에서 거론되는 서양 이성의 주요 결함은 지배와 획일화이다.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성의 부재와 혼란은 서양 이성이 절대화되고 보편화된 데서 비롯된 것이다.푸코가 제시하고 있는 ‘권력의 미시물리학’,바티모의 ‘약한 사유’,레비나스의 ‘타자의 윤리’는 모두 절대이성이 갖고 있는 지배적 성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이다.그러나 지은이(계명대 철학과 교수)는 서양 합리주의를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포스트모더니즘의 전략을 철저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포스트모더니즘을 새로운 이성을 모색하는 실마리로 삼는 까닭은 포스트모더니즘이 서양 이성의 결함을 계보학적으로 추적하고 있기 때문이다.포스트모더니즘은 이성은 폭력적이라는 충격적 사실을 폭로함으로써 이성과 권력의 구조적 관계를 해명하는 데도 관심을 보인다.이 책은 역사와 존재,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공시적 성격의 씨줄과 ‘계몽의 이성’‘이성의 계몽’‘계몽의 자기계몽’이라는 통시적 성격의 날줄을 두 축으로 삼고 있다.문예출판사 1만3천원.
  • 미국 헌법과 인권의 역사/장호순 지음(화제의 책)

    ◎미국의 저력 확고한 법치주의 조망 초강대국 미국의 심층을 그들의 헌법과 인권의 역사를 통해 조망한 연구서.법치주의는 다인종 국가인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범국가적 이데올로기 가운데 하나다.미국 사회에서 법관의 권위는 최고로 존중된다.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사상가인 토크빌은 그의 저서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미국의 평화와 번영,그리고 존재 그 자체가 연방대법원 판사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했다.미 연방대법원 판사들의 판결은 실제로 미국역사의 중대 고비마다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그 한 예가‘웨스트코스트 호텔 판결’이다.자본가들의 거센 압력에도 불구하고 한 호텔 청소부의 상고로 제기된 최저임금제도를 합헌으로 인정한 이판결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이 전국적인 동의 속에 성공을 거두도록하는 데 큰 힘이 됐다.연방대법원의 판결은 9명의 대법관에 의해 이뤄진다.그들은 오로지 판결을 통해 국민 앞에 나선다.그래서 미국 언론들은 연방대법관을 종종 ‘워싱턴의 은둔자’로도 묘사한다.이들은 여론의 비난을 무릅쓰고 인권을 외면하는 미국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특히 1960년대 이후 연방대법원은 다수의 미국인들이 외면해온 소수자와 약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데 앞장섰다. 이 책에서는 워터게이트사건과 미란다 판결에서부터 인터넷 상의 포르노를 규제하려 했던‘통신품위법(Communications Decency Act)’에 이르기까지 미국을 움직인 판결들을 폭넓게 다룬다.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엄격한 인준을 거쳐 종신 임기로 선임된 미국 연방대법원 판사들이 누리는 사회적 존경과 헌법적 전통에 대한 미국의 자부심을 읽을 수 있다.미국의 저력은 바로 확고한 법치주의 질서에서 비롯된다는게 지은이(순천향대 교수)의 결론이다.개마고원 1만2천원.
  • ‘眞景시대’ 사상·예술 총제적 조명

    ◎중국풍 탈피 ‘고유의 색’ 태동∼개화 분석/식민사관이 왜곡한 조선성리학도 재해석 우리 역사에서 진경시대(眞景時代)란 무엇인가.조선왕조 후기 우리 문화가 고유색을 한껏 드러내며 발전했던 1657년 숙종대에서부터 1800년 정조대에 이르는 125년간을 일컫는 말이다.진경문화는 영조 51년의 재위기간 동안 절정을 누렸다.최근 도서출판 돌베개에서 펴낸 ‘진경시대’(전2권)는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진경시대의 사상과 문화,예술 등을 총체적으로 다룬 첫 연구서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 등 관련학자 10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조선왕조는 중국의 주자성리학을 국시로 천명하며 개국한 나라다.그런 만큼 조선 전기에는 문화 전반에 중국풍이 만연했다.그러나 율곡 이이에 의해 조선성리학이 창안되면서 문화전반에 걸쳐 조선의 고유색을 드러내는 운동이 전개됐다. 율곡의 평생지기인 송강 정철은 한글 가사문학으로 국문학 발전의서막을 장식했고,간이 최립은 독특한 문장형식으로 조선 한문학의 선구가됐다.그런가 하면 창강 조속에 의해 조선의 고유화풍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조속은 인조반정에 참여하기도 했던,조선성리학 이념에 투철했던 선비화가.그는 반정(反正)성공 후에는 전국의 명승지를 유람하며 시화로 이를 사생해 내는데 몰두했다.이 때 쓴 시와 그림은 진경시와 진경산수화의 한 단초가됐다.진경산수화의 경향은 자연스럽게 조선 풍속화의 출현으로 이어졌다.조선후기 풍속화는 중국 회화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조선의 실제 생활모습과 풍속·풍물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 진경산수화와 함께 우리 회화의 독자적인 경지를 보여준다.진경시대에는 초상화에 있어서도 조선적인 도상관(圖像觀)이 확립되는 양식적인 변화가 뚜렷했다.숙종대를 전후한 진경시대전기의 초상화에서는 중국식의 채전(彩氈)이 사라지고,그 대신 의답(椅踏)이나 바닥에 조선의 단아한 화문석 돗자리가 등장했다.이는 요란하고 화려한 채전이 조선의 현실에맞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시 조선성리학의 검박한 기풍과도 어울리지 않았기때문이다. 조선후기 문학운동사의 한 흐름으로 주목할만한 것이 중인계층의 위항문학(委巷文學)운동이다.위항문학운동은 사대부들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던 한시단(漢詩壇)에 중인 출신의 시인군이 대거 참여하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18세기 정조대부터 문학운동의 대세를 이뤘다.이 위항문학인들은 새로운 시대사상인 북학사상을 수용,사대부계층을 대신하는 시대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정조는 100여년 동안 사회를 주도해온 진경문화의 바탕 사상인 조선성리학이 사회적 기능을 다했음을 간파했다.청조 고증학을 받아들이려는 북학운동이 일어나자 정조는 규장각 제도를 개편하고 학문활동의 터전을 마련해주는등 적극적으로 지원했다.진경문화는 ‘문예군주’정조의 치세하에서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하고 북학문화로 이어졌다. 조선성리학은 종종 조선후기의 사회발전을 저해하고 사대주의를 조장하는 피폐한 사상이라는 식으로 매도되기도 했다.이는 조선시대를 파당과 당쟁의 역사로만 기록한 왜곡된 일제 식민사관의 영향을 받은 바가 적지 않다.이 책은 이런 점을 직시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세우기 위해서는 조선성리학과 그것에 뿌리를 대고 있는 진경문화에 대한 이해가 절실함을 웅변해 준다.
  • 현대 기호학 강의/김성도 지음(화제의 책)

    ◎현대기호학의 역사적·철학적 토대 현대 기호학의 역사적·철학적 토대를 인식론적으로 해명한 연구서.기호학은 일시적인 사조로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그러나 동시에 그 이론들이 갖는 인식론적 이질성과 다양성으로 인해 현대 기호학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고 있다.기호학이라는 지식의 틀을 하나의 담론체계로 보는 지은이(고려대 언어과학과 교수)는 이 책에서 기호학의 발생과 구조에 대해 고고학적 탐색을 시도한다. 현대 기호학의 계보는 크게 양대 진영으로 나뉜다.퍼스의 기호사상에서 내려오는 화용론적 기호학과 소쉬르에게서 영감을 받아 발전한 구조주의 기호학이 그것이다.이 두진영은 인간학적·인식론적·방법론적 차원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전자는 삼원적 모델에 근거한 현상학적 범주론에 기초해 기호의 화용성과 역동성을 포착하려 했지만 언어기호의 특성을 놓치고 있다. 이에 맞서 소쉬르의 기호학은 기호의 양면 모두를 심리적 실재로 파악하는 연상주의적 심리학에 기초한 이원적 모델을지향한다.이들은 각각 자신의 기호이론이 정통이라고 주장한다.이는 곧 현대기호학의 정체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다.즉 소쉬르로부터 영감을 받아 소쉬르­옐름슬레브의 인식론과 개념적·분석적 도구들을 옹호하고 있는 유럽의 기호학자들과,퍼스에게 그 철학적 모태를 두고 있는 영미 기호학자들간에는 상호 불신과 무시가 팽배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은이는 양진영의 화해를 통한 보다 폭넓고 신축성 있는 제3의 기호학의 출현을 주장한다. 이 책은 3부로 되어 있다.1부에서는 현대기호학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위한 시금석으로서 서구의 기호 개념사를 살핀다.2부는 소쉬르·퍼스·에코·그레마스에 관한 장.또 3부에서는 데리다의 해체철학과 글쓰기를 기호학적 입장에서 고찰한다.민음사 1만3천원.
  • 비트겐슈타인 연구/박영식 지음(화제의 책)

    ◎대표작 ‘논리철학논고’ 해설 연구서 현대철학의 큰 흐름 가운데 하나인 분석철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대표저서 ‘논리철학논고’를 해설한 연구서.‘논리철학논고’는 비트겐슈타인의 생전에 출간된 유일한 책으로 그의 전기 사상을 대표한다.비트겐슈타인이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데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비트겐슈타인은 1889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5남3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그런 점에서 그는 일단 오스트리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초기 작품인 ‘논리철학논고’ 역시 오스트리아인으로서 쓴 것이다.그러나 그는 1930년대초 영국으로 국적을 옮겼고,그의 후기작품인 ‘철학적 탐구’는 케임브리지대학에서의 교수 경험을 토대로 씌여졌으며,영국에서 숨을 거뒀다.비트겐슈타인은 또한 철학으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공과대학을 졸업한 기술자였으며 그의 클라리넷 솜씨는 수준급이었다.이 책에서는 이러한 비트겐슈타인의 전기적 사실을 꼼꼼히 살고 있어 그의 철학세계를 이해하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논리철학논고’는 논리실증주의의 모체인 비엔나 학파의 구성원들이 텍스트로 해 함께 읽은 책이다.그런 만큼 이 책 속에는 논리실증주의의 주요 사상과 기본 개념들이 모두 담겨있다.논리실증주의는 명제의 의미를 밝히려는 철학이며,검증성을 명제의 의미를 밝히는 기준으로 삼는 철학이다.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논리철학논고’ 해명하기 위해서는 ‘아르키메데스의 기점’이 필요하다는 게 지은이(광운대 총장)의 입장이다.그는 그 ‘아르키메데스의 기점’을 ‘검증성’에 두고 ‘논리철학논고’의 검증원리가 어떻게 전개되는가를 살핀다.나아가 분석철학에서는 왜 형이상학을 배제하려고 하는지,‘논리철학논고’에서 다루는 대상개념과 유아론은 검증성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규명한다. 현암사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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