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구서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시공사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브로커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성보호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소득세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9
  • 이런 책 어때요 /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정신분석세미나팀 지음 / 여이연 펴냄 21세기의 중심담론의 하나인 정신분석학을 여성주의 시각에서 해석하고 구체화한 연구서.남성 정신분석을 위한 대상,혹은 타자로 존재하는 여성들이 지닌 복화술적인 목소리를 읽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가족 로망스’‘애도와 우울증’‘전이와 역전이’‘여성적 섹슈얼리티’등 정신분석이론의 개념들이 어떻게 전개되고 구현돼왔는가를 살핀 뒤 여성학적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을 택했다.페미니즘과 정신분석학의 경계,문학과 과학의 경계를 허무는 이 책은 무엇보다 남성 분석가들이 놓치고 있는 ‘여성 무의식’을 새롭게 밝힌 점이 주목된다.1만 5000원.
  • 이런 책 어때요 / 북한의 역사 만들기

    도면희 등 지음 푸른역사 펴냄 역사학 본연의 자세에서 북한 역사학 50년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어본 연구서.북한 역사학계의 활동과 시대구분론,단군릉 발견 이후의 상고사 연구와 대동강 문화론,전근대와 근현대 반침략 투쟁사를 다룬다.북한의 고대·중세 정치사를 다룬 점도 주목된다.유물사관의 계급투쟁론과 김일성 중심의 주체사관에 의거하고 있는 북한 역사학계에서 정치사는 지배계급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치부된 까닭에 연구대상이 되기 어려웠다.이 책은 2000년 가을 남북 역사학 교류를 위해 출범한 한국역사연구회 북한사학사연구반의 연구성과를 모은 것이다.1만 3000원.
  • 이런 책 어때요 /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미술

    임영방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서구미술의 기법적·이념적 정수로서의 르네상스 미술을 다룬 연구서.르네상스 미술은 중세와는 달리 인간 스스로의 모습과 가치,인간적 덕성이 조화롭게 구현되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교양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인문주의 미술’이라 할 수 있다.기독교 사상과 이교도적 문화가 접목되는 사상적 길목으로 신플라톤주의를 꼽는 저자(전 국립현대미술관장)는 르네상스시대 작품에 대한 도상학적 해석을 통해 르네상스의 이념이 조형적으로 구체화되는 경로를 밝힌다.14∼16세기에 걸쳐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이 태동한 사상적 바탕을 이해하게 한다.5만 5000원.
  • 책꽂이

    ●꽃의 유혹(샤먼 앱트 러셀 지음,석기용 옮김,이제이북스 펴냄) 어떤 꽃들은 자신의 성을 선택할 수 있다.습지에 사는 은매화는 한 해는 암꽃만 피우고 다음 해에는 수꽃만을 피우게 되어 있다.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은 아니다.은매화는 토양 속의 수분과 영양 상태,그리고 빛과 온도에 반응해 결정을 내린다.대개 암꽃은 열매를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과 시간을 요구한다.그래서 상황이 좋지 않으면 수꽃이 되기로 결정하는 것이다.신비에 싸인 꽃의 삶을 밝힌다.1만원. ●일본의 부자들(도몬 후유지 지음,이강희 옮김,사과나무 펴냄) 미쓰이가는 에도(지금의 도쿄)에 직물가게를 연 것을 시작으로,현재는 일본 각지에 체인을 둔 미쓰고시 백화점으로 400년 가까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오사카가 경제 중심도시가 된 데에는 오사카 상인 요도야의 공헌이 컸는데,그가 세운 건어물·쌀·청과물 거래소 등은 400년 후인 지금도 대규모 거래시장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이처럼 오랫동안 이어져온 상인정신은 일본이 경제대국이 되는 토대가 됐다.이 책은 그 실체를 밝힌다.9000원. ●미래를 위한 공학 실패에서 배운다(김수삼 등 지음,김영사 펴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공학 실패사례 연구서.실패학은 도쿄대 공대 하타무라 요타로 교수가 ‘실패학의 권유’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학문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졌다.1만4900원. ●에곤 실레,벌거벗은 영혼(구로이 센지 지음,김은주 옮김,다빈치 펴냄) 찬란한 황금빛의 ‘키스’를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클림트의 영향을 받은 후배작가로 소개되는 실레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하지만 실레와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여전히 낯설다.실레는 28세로 죽기 직전까지 성에 대한 강박,고독,죽음 등을 주제로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이 책은 거칠고 강인해보이면서도 불안하고 나약한 신경의 떨림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그의 작품과 내면을 보여준다.1만5000원. ●할(喝)!(한암 지음,홍신선 주해) 조계종 초대 종정인 한암 대종사의 설법과 기고문,경봉선사와 주고받은 편지,스승인 경허스님에 대한 행장 등을 묶어 주석을 붙였다.한암은 문장이 뛰어났지만 저술엔 관심이 없었다.스님이 생전에 남긴 책이라곤 오대산에서 필사로 엮은 ‘한암일발록’이 유일한 것이었지만 월정사의 화재로 소실됐다.‘인스턴트식’ 불교서적과는 다른 정신적 깊이를 지녔다.1만원.
  • 민주당 추천 신임 인권위원 황태연교수 / “이념편향” 국회표결서 부결

    국회는 29일 본회의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신임 위원으로 민주당이 추천한 황태연(사진) 동국대 교수를 찬성 79,반대 117,기권 1표로 부결시켰다.이는 국회 정보위가 최근 ‘부적절’ 의견을 냈음에도 고영구 국정원장이 임명된 데 대해 한나라당이 황 교수도 이념편향성이 있다며 임명을 거부하기로 당론을 모았기 때문이다. 또 국가인권위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것도 표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황 교수의 인권위원 선출이 부결됨에 따라 고 원장 임명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청와대,민주당간 정국 대치가 심화되면서 이념 논쟁도 불붙을 듯하다. ●황 교수는 누구인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진보적 지식인 그룹의 대표적인 인물.‘DJ맨'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평소 언행에 거침이 없어 ‘국민의 정부' 당시 여권 내에서도 다소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민주당 구주류 인사들과의 친분으로 인권위원에 추천됐다는 후문이다.1980년대 그가 출간한 헤겔,막스,하버마스 등 좌파 지식인관련 연구서적들은 학생 운동권에서 두루 읽혔다. 1997년 대선 때는 국민회의 대선기획본부장 특별기획보좌팀장을 맡아 ‘DJP 연합'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DJ 대통령 당선 뒤엔 “국민회의의 전국 정당화를 위해선 ‘민주블록'을 형성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민주계 및 재야 개혁파와의 연대를 주창하기도 했다. 2001년 2월 ‘21세기 동북아포럼' 국회 강연에서 한 6·25전쟁과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으며,앞서 1999년 9월엔 “기존 재벌왕조들을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해야 한다.”고 ‘재벌해체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책꽂이

    ●이성의 언어를 위하여(정명환 지음,현대문학 펴냄) 1세대 불문학자인 저자의 첫 산문집.1961년부터 40년 동안 쓴 수필 중 40편을 모았다.저자의 글을 통사적으로 비교하다 보면 우리 사회 풍속의 변천사를 알 수 있다.아울러 세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구조는 여전히 같음을 인식하게 만든다.1만 2000원. ●유럽의 교육(로맹 가리 지음,한선예 옮김,책세상 펴냄) 공쿠르 상을 두번 받은 작가의 첫 소설집.99년 번역됐던 것을 원제로 새로 번역했다.1942~43년 독일에 대항해 싸우는 폴란드 빨치산의 일원인 두 주인공은 교육의 힘으로 세상이 교화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극단적으로 맞선다.8500원.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성귀수 지음,문학세계사 펴냄) 상상력의 구현 방식만이 아니라 시를 기록하는 기법 자체 등 모든 부문에서 기존의 시형식을 파괴한 시집.전문 번역가이기도 한 시인이 10여년간 실험해온 난해한 작품을 모았다.7000원. ●새벽 종소리가 나를 찾아와서(류수안 지음,문학아카데미 펴냄) 92년 등단한 뒤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의 다섯번째 작품집.군더더기 없는 시어들이 선(禪)적 상상력을 자극한다.6000원. ●침묵의 방을 꾸미다(김예성 지음,천지현황 펴냄) 일상의 느낌을 담담하게 엮은 늦깎이 시인의 작품집.감정의 과잉 없이 고백하듯 적어간 작품들이 삶을 겸허하게 돌아보게 만든다.5000원. ●소통과 성찰의 상상력(한강희 지음,시와사람사 펴냄) 전남도립 남도대학 교수인 저자의 비평집.‘평론의 소통’에 동의하는 입장에서 문단권력 논쟁을 고찰하고 황동규·허만하·김명인 의 주제별 작품 분석과,개별 시인·작가의 독후감 등 인상비평을 곁들였다.1만 2000원. ●한국 모더니즘 소설(문흥술 지음,청동거울 펴냄) 모더니즘은 근대성의 구현이 아니라,비판을 핵심으로 한다는 입장에서 전개한 연구서.기존의 모더니즘 문학 연구를 훑고 그 근간이 되는 근대성을 집중 분석했다.소설가 이상 박태원 최명익 장용학 조세희의 작품을 세밀하게 비평했다.1만 2000원. ●다른 미래를 위하여(김인환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연구와 현장비평 양쪽에서 모두 성실하게 작업하고 있는 저자의 새 비평집.‘공허한 도시’‘가족됨의 영광과 비참’이란 주제 아래,지난해 발표 작품들을 분석.1만 4000원. ●바람의 잠(김외숙 지음,제3의문학 펴냄) 91년 ‘유산’으로 등단한 작가의 소설집.표제작 외 8편의 작품을 통해 생명문화운동의 중요성을 강조.가족들간에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일을 중심으로 공동체 정서의 회복을 이야기.8000원.
  • 책꽂이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갔다고 해라(이청 엮음,아침나라 펴냄)지난 95년 발간했다 절판된 조계종 서암 큰스님(8대 종정)의 회고록 ‘도가 본시 없는데 내가 무엇을 깨쳤겠나’를 증보해 다시 펴냈다.엮은이가 경북 봉화군 물야면의 조립식 암자에 칩거하던 스님을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이 추가됐다.‘(스님들은)돈이 필요없는 생활을 해야’‘중 아닌 사람이 중노릇을 하기는 어렵다’등 충격적이랄 수 있는 내용들이 실렸다.8500원. ●마릴린 몬로,My Story(마릴린 먼로 지음,이현정 옮김,해냄 펴냄) 192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마릴린 먼로의 본명은 노마 진 베이커.예명인 마릴린 먼로 중 ‘마릴린’은 영화사에서,‘먼로’는 어머니의 이전 성을 따서 지은 것이다.어린 시절의 성폭행과 가난은 평생토록 그녀를 외로움의 감옥에 가둬뒀다.9개월만에 끝난 야구 스타 조 디마지오와의 결혼,그후 극작가 아서 밀러와의 결혼,1962년 36세로 느닷없이 끝난 삶.이 책은 먼로가 직접 쓴 미완의 자서전이다.1만원. ●위기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이연 지음,학문사펴냄) 한국과 미국,일본의 위기관리체제와 재난보도 시스템을 비교한 연구서.로스앤젤레스시가 1994년 노스릿지 지진 때 재해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데는 주지사 직속의 긴급업무부(OES)라는 캘리포니아주의 독특한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다.2만5000원.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다이앤 애커먼 지음,손희승 옮김,황금가지 펴냄) 조화와 포용의 철학을 담은 생태에세이.미국의 시인인 저자는 정원을 가꾸면서 지켜본 생물의 성장과 소멸에 관해 적었다.‘남의 정원에 훈수를 두지 마라’‘다른 이의 정원에서 시든 꽃을 꺾지 마라’‘꽃들에게는 사슴이 테러리스트’등 독특한 비유의 금언들이 담겼다.1만5000원. ●고사리야 어디 있냐?(도토리 기획,장순일 그림,보리 펴냄)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산나물 이야기.산나물 24가지의 세밀화 등 소박하고 정다운 수채화.6세 이상.보리 1만1000원. ●너는 내 친구야(벤 쿠이퍼스 글,잉그리드 고돈 그림,나누리 옮김) ‘천적’인줄로만 알았던 양과 늑대가 단짝친구가 되기까지의 감동과 웃음.2003년 오스트리아 아동문학상 수상작.7세 이상.달리 7000원. ●특별한 손님(에릭 바튀 글·그림,이진경 옮김) 소박한 왕궁과 옷차림의 ‘왕중의 왕’을 통해 겉치레는 무의미한 것임을 귀띔.5세 이상.행복한아이들 8000원. ●닷새장 가는 길(유경환 글,김민정 그림) 시집처럼 서정짙은 단편동화집.표제작은 겨울날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장에 가는 길의 에피소드.초등 저학년.예림당 7000원.
  • 책꽂이

    ●마스카라(에오나르도 파두라 지음,고혜선 옮김,현대문학 펴냄) 쿠바의 대표작가 중 한 명인 저자가 혁명정부의 허상과 사회문제를 추리소설 기법으로 풍자한 작품.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패러디 등 포스트모던 기법을 쓰면서 미학적 수준을 유지한게 특징.9000원. ●종이시계(앤 타일러 지음,장영희 옮김,문예출판사 펴냄) 미국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 미국의 대표적인 여류 작가의 장편으로,89년 퓰리처상 수상작.결혼한 지 28년된 부부가 14시간 동안 겪는 일을 다루었지만 의식의 넘나듦을 통해 부부생활 전체를 담았다.9800원. ●아버지,울었습니다(박진식 지음,명상 펴냄) 8살때 전신이 돌로 변해가는 병에 걸려 30년째 투병해온 저자의 시집.천형을 원망하지 않고 묵묵히 맞서 싸우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힘겨운 노력을 담았다.소년가장,장애인 등 다른 이들을 걱정하는 대목이 숙연하다.7500원. ●대머리 여가수(외젠 이오네스코 지음,오세곤 옮김,민음사 펴냄) 프랑스 현대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의 초기 작품을 모은 것.표제작외 수록된 ‘수업’‘의자’ 등은 저자가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자.”며 시도한 ‘반(反)연극’ 사조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7000원. ●유리 학사(세르반테스 단편선,김춘진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 근대소설의 효시 ‘돈키호테’를 쓴 작가의 모범 소설집 가운데 4편 선별.스페인 사회의 풍속을 통해 서구작가들에게 상상력을 불어넣었다는 작품을 모았다.6000원. ●색채론(괴테 지음,장희창 외 옮김,민음사 펴냄) 다양한 분야에 정통한 독일 대문호의 ‘광학’연구서로 국내에선 최초로 완역.색채를,객관적 실체로 파악한 뉴턴에 맞서 밝음과 어둠의 양극적 대립 현상으로 정리했다.권오상이 번역한 자연과학론도 함께 실었다.1만 6000원. ●이미지로 있는 形象(홍완기 지음,문학수첩 펴냄) 59년 사상계로 등단한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가진 자들의 허세를 풍자하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등 61편의 작품에는 지난해 암 수술을 받고 투병하면서도 잃지 않았던 창작의 열정이 배어 있다.5500원.
  • “북한을 지탱하는건 여성의 힘”/고려대 북한학연구소 박현선교수 北 가족문제 첫 본격연구서 펴내

    북한 체제가 경제난과 핵문제에 따른 국제적 고립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명맥을 유지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박현선(朴炫宣·사진·40) 고려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는 뜻밖에 “북한을 지켜준 것은 여성의 힘”이라고 말한다.체제를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낙후한 경제를 가정이 뒷받침하고 있는 한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북한 가족을 다룬 최초의 본격 연구서 ‘현대 북한사회와 가족’(한울 아카데미)을 펴내 주목받는 그를 만났다. 박 교수는 “북한은 경제난으로 임금지급과 복지제도 등 분배시스템이 거의 작동불능 상태에 빠졌으면서도,무력지배는 더욱 강화되어 갔다.”면서 “그럼에도 조직적인 저항과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극도의 사회적 긴장을 가족이 풀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가족의 가족성원에 대한 부양의무를 강화함으로써 가족부양에 대한 국가의 의무를 가족에게 전가시킨 케이스”라면서 “그 결과 북한가족들은 기본생계까지 위협받는 절대빈곤의 상태에서도 전략적 대응으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가장 보편적인 ‘전략적 대응’은 곧 비사회주의적 경제활동,쉽게 말해 장사를 해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인데,그 핵심적 주체가 여성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가족단위의 생계보장을 강조하여 가족주의를 강화한 결과,여성들은 가사노동과 가족경제의 책임이라는 이중부담을 지게 됐다.”면서 “사회주의 사회에서 가부장적 가족의 특성이 강화되고,이로써 사회주의 북한이 건재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그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탈북한 52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가족생계 책임자’로 남편을 든 사람은 5명에 불과한 반면 부인이라는 사람은 30명이나 됐다.여성이 생활비와 식량을 마련하는 가족경제의 실질적인 책임자라는 것이다. 그의 연구는 사회주의 북한의 가족문제를 정치학적 측면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정치·경제적인 제도통합은 정치적 합의를 통하여 단시간에 이룰 수 있지만,사회·문화적 통합은 장기간에 걸쳐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이 연구가 생소할수 있는 북한가족의 모습을 알려주어 남북한 가족의 통합에 한 몫을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글 서동철기자 dcsuh@ 사진 이종원 기자 jongwon@
  • 책꽂이

    ●띠따런뚜어(박영국 지음,책읽는사람들 펴냄) 띠따런뚜어란 지대인다(地大人多),즉 땅이 넓고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이 말은 중국인들에겐 자부심과 긍지의 표현이지만,때론 자신들의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변명거리가 되기도 한다.저자는 배낭여행을 하듯 경쾌한 문체의 산문을 통해 중국과 중국인의 속살을 드러내 보인다.‘티에 판 허(철밥통)’‘심양조선족 대 연변조선족’‘춘지에(설날)’등 70편의 글이 실렸다.1만 2000원. ●밀실의 제국(김민웅 지음,한겨레신문사 펴냄) ‘전쟁국가’미국의 제국수호 메커니즘을 밝혔다.부시정권은 자본과 군사력의 극우적 동맹체제를 중심으로 미국판 파시즘 체제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는 게 책의 입장.저자는 진보신학의 요람인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에서 기독교 정치경제윤리학을 전공한 재미목사다.1만 2000원. ●습지와 환경(김귀곤 지음,아카데미서적 펴냄)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습지에 관한 연구서.습지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방법과 사례를 제시한다.2만 8000원. ●야생화 쉽게 찾기(송기엽·윤주복 지음,진선출판사 펴냄) 한라에서 백두까지 피어있는 들꽃의 모습을 1300여컷의 사진에 담은 야생화 도감.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식물에 대한 기초지식을 부록으로 실었다.3만 3000원. ●예술·심리치료 임상사례연구 방법론(로빈 히긴스 지음,김진아 옮김,학지사 펴냄) 다양한 예술치료 모델을 토대로 임상상황을 설명.1만원. ●리드베터,벤 호건 골프를 분석하다(데이비드 리드베터 지음,원형중 옮김,루비박스 펴냄) 스윙 천재 벤 호건의 풀스윙과 그립 자세 등을 분석해 쓴 골프교습서.저자는 어니 엘스·그렉 노먼·닉 프라이스·닉 팔도·톰 왓슨 등 유명 골퍼들을 길러낸 현대 골프교습 혁신가.2만 4900원. ●루브르를 훔친 기사(필립 솔레르스 지음,박수현 옮김,푸른미디어 펴냄) 쉰 살이 넘어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에 동반하고 훗날 예술장관까지 된 화가이자 판화가인 비방 드농.그는 루이 15·16세,프랑스 대혁명,공포정치,집정정부,제정,왕정복고 등을 거치면서도 불사조처럼 살아남았다.이 책은 78세로 죽을 때까지 숱한 비밀을 간직한 드농의 삶을 다룬 전기소설이다.1만 7000원.
  • 서울여대 이숭원 교수 ‘원본 정지용 시집’ 출간 - ‘정지용詩’ 있는 그대로 보자

    주옥 같은 우리말과 향토색 짙은 정서로 민족시를 풍성하게 일군 시인 정지용.대표작 ‘향수’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 시인의 작품 해석에 문제가 많다며 ‘있는 그대로’ 보라고 주문하는 연구서 ‘원본 정지용 시집’(깊은샘)이 나왔다. 주해를 단 서울여대 이숭원 교수는 “현대 표기법으로 바꾸어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경우 인용하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서 동일한 작품이 조금씩 다른 표기로 인용되는 사례가 나타난다.”며 ‘원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이 책에 담긴 치밀한 논거와 관련 자료를 보면 이같은 이 교수의 말이 과장된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먼저 이 교수는 이미 나와 있는 정지용 시집의 시어를 도마에 올려 실수를 꼼꼼히 지적한다.예컨대 시 ‘카페·프란스’에 나오는 ‘흐늙이는’이란 표현은 대개 ‘흐느끼는’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흐느적거리는’이 맞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이 교수는 정지용뿐만 아니라 주요한 등 다른 시인의 작품을 인용하면서 기존의 해석이 잘못되었음을 주장한다.이밖에 ‘재재바르다’를 ‘재재거리다’와혼동한 경우,한자표기와 관련해 발견되는 오류를 들춰낸다. 이 교수의 ‘정지용 바로보기’ 리스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그의 작품세계가 “감각적 재치에 머물러 역사의식을 등한히 했다.”는 비판에 대해 과감하게 이의를 제기한다.그 논거는 “감각과 정신의 세계를 이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또 “역사나 현실을 직접 이야기할 때 좋은 시가 쓰여진다고 보는 것도 무리”라는 것이다.이를 입증하기 위해 이 교수는 ‘원본’에 나타난 다양한 시어를 예로 들면서 그것이 어떻게 감각과 사유와 정신을 담아내고 있는지 밝히고 있다.1만 2000원. 이종수기자
  • 책꽂이/들꽃이 나를 울린다 외

    ●들꽃이 나를 울린다(김영섭 지음,소리들 펴냄) 현직 한의사가 쓴 에세이.들꽃의 한방적 효능을 감성적인 문체에 실어 전한다.1만원. ●무지개를 좇다 세상 아름다운 풍경들을 지나치다(박광수 지음,소담출판사 펴냄) 만화가인 저자의 감성 사진 에세이.무지개의 화려함보다는 그 뒤편의 잔잔한 노을에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1만 2000원. ●시장을 창조하는 마케팅 시장에 끌려가는 마케팅(서용구 지음,시대의 창 펴냄) 스와치는 시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시계를 스타일과 젊음,흥분 등의 감성적 메시지를 전하는 패션 액세서리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스와치마니아층을 만들어냈다.이처럼 현대는 기능보다 의미와 상징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이미지와 브랜드의 시대’다.저자는 가치혁신이론 같은 마케팅전략 분야에서 최신 이론들을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1만 8000원. ●아빠가 준 인도(원유진·태백 지음,민미디어 펴냄) 인도 데칸고원 남동쪽 벵골만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 오로빌.이곳엔 프랑스·독일·미국 등 세계 36개국에서 온 1600여명의 사람들이모여 산다.신념과 종교,국적을 초월해 진보와 조화와 평화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세계인 오로빌리언(Aurovillian)들의 실험도시 ‘오로빌공동체’다.이 책은 저자의 가족이 인도에서 겪은 체험적인 이야기다.특히 소년 ‘또또’가 말하는 경이로운 세상이 눈길을 끈다.8000원. ●성스러운 여행 순례 이야기(필 쿠지노 지음,황보석 옮김,문학동네 펴냄) 순례란 말은 외국인이나 나그네,혹은 사원이나 신성한 곳을 찾아가는 사람의 여행이란 뜻을 지닌 라틴어 펠리그리누스(peligrinus)에서 파생됐다.그러나 ‘여행전문가’인 저자는 자신에게 특별한 곳을 찾아가 의미를 가슴에 새긴다면 그것이 바로 성스러운 여행이며 순례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순례를 떠나는데 필요한 것은 오직 신념의 지팡이와 영광의 가운, 그리고 도전뿐이다.1만2000원. ●불가사리(홍세화·고종석 등 지음,아웃사이더 펴냄) 장구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불가사리는 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수중생태계를 파괴하는 해적생물이며 부패하기 직전 혹은 부패가 진행된 개체만 포식한다고한다.이 책의 저자들은 바로 이 ‘진화하지 않는’ 포식자 불가사리에서 한국 극우의 모습을 발견한다.‘신분제로서의 지역주의-극우 멘탈리티의 한국적 작동양상’등 10편의 글이 실렸다.1만원. ●어둠과 무지를 몰아낸 백명의 과학자(존 허드슨 타이너 지음,김은정 옮김,미토 펴냄) “세상의 본질은 수학이다.”라고 한 피타고라스,최초의 응용 물리학자 아르키메데스,인체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시체를 도둑질한 해부학자 베살리우스,양자역학의 창시자 하이젠베르크….희생과 도전으로 과학혁명을 이뤄낸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테마별로 다뤘다.1만원. ●디플레 뛰어넘기(로버트 프렉터 지음,강남규 옮김,루비박스 펴냄)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근거로 한 암울한 증시전망과 불황 대처법.골드만삭스의 스타 전략분석가 애비 코언이 ‘황소’(강세장의 상징)라면 프렉터는 ‘곰’(약세장의 상징)으로 유명한 인물이다.1만 4900원. ●서양의 가족과 성(한국서양사학회 지음,당대 펴냄) ‘로마시대 상류층의 혼인 및 혼외관계’부터 ‘소비에트정권의 가족과 성’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동서를 넘나들며 서구사회의 가족과 성의 발전과정을 다뤘다.김경현 고려대 서양사학과 교수 등 9명의 필자들은 이 과정에서 그간의 가족유형에 대한 단순화ㆍ일반화가 온당한 것인지,다소 일탈한 듯 보이는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한 무시와 차별이 올바른 것인지 성찰한다.1만2000원. ●히스토리아(고종석 지음,마음산책 펴냄)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이야기.달에 첫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최초의 우주인이 된 유리 가가린,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의 첫 에베레스트 등정,이토 히로부미의 양녀로 사다코란 이름을 얻은 친일파 배정자 등이 등장한다.직업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해석보다는 정보가 승한” 책이라고 말한다.1만 8000원. ●석불 돌에 새긴 정토의 꿈(최성은 지음,한길아트 펴냄) 시대의 삶을 담은 석불에 관한 연구서.현재 남아있는 석불은 대부분 화감암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각각의 석불에 따른 석질의 다양함은 맛볼 수 없다.하지만 주로 왕후장상의 서원으로 조성된 금동불이나 철불과 달리,석불은 민중의 가슴 골골이 스며 있는 바람을 표현하듯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서산 마애삼존불상,통일신라기의 군위석굴 삼존불상 등 70여개의 석상을 소개한다.2만 2000원.
  • 책꽂이/설득,마음을 움직이는 전략 외

    ●설득,마음을 움직이는 전략(게리 스펜스 지음,이순주 옮김,세종서적 펴냄) 가장 훌륭한 설득의 무기는 ‘나 자신’이다.어떻게 하면 설득에 카리스마와 힘을 더할 수 있을까.미국 최고의 변호사로 꼽히는 저자는 맘대로 울고 웃는 어린애처럼,구구대는 비둘기처럼,반가워 꼬리치는 강아지처럼,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 설득의 요체라고 말한다.1만 2000원. ●한·일 국가기구 비교연구(정용덕 지음,대영문화사 펴냄)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의 국가기구를 실증적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서.다원주의적 시각·엘리트론적 시각·개인주의적 시각·자본주의적 시각 등으로 나눠 접근한다.1만 6000원. ●이야기 고사성어(장연 엮음,동방미디어 펴냄) 중국 3000년의 역사와 지혜가 녹아있는 고사성어의 유래를 풀어 썼다.초패왕 항우와 한나라 유방의 싸움의 승패를 결정지은 사면초가.진시황의 법치주의와 수구세력의 갈등이 빚은 분서갱유,초나라 한신의 이야기에서 나온 토사구팽,공자의 도덕정치 실현에의 꿈과 좌절을 말해주는 상가지구,당송팔대가중 첫째가는 한유의 기백을 나타낸 태산북두 등 300여개를 대상으로 했다.9000원. ●미디어와 쾌락(강준만 등 지음,인물과사상사 펴냄) 넷세대에게 미디어는 존재 그 자체다.그들은 ‘미디어제국’에 파묻혀 산다.휴대전화 알람으로 눈을 떠 인터넷 서핑을 끝으로 잠자리에 든다.이 책은 넷세대의 ‘미디어소비’에 대한 기록이자 그들의 삶의 실상을 보여주는 사회사다.1만원. ●엥케이리디온(에픽테토스 지음,김재홍 옮김,까치 펴냄)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은 제자이자 역사가인 아리아노스에 의해 모두 8권의 ‘담화록’이란 책으로 정리됐다.그러나 지금은 네 권만 전한다.이 책은 그 ‘담화록’을 한 권으로 간략하게 압축한 도덕교본이다.기독교적인 금욕주의와 도덕주의가 일치하는 점이 많아 특히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널리 읽혀온 책이다.1만 1000원. ●중국 근현대 사상의 탐색(조경란 지음,삼인 펴냄) 중국 근대 30년의 사상은 서양이 300년에 걸쳐 이룬 근대사상의 압축판이다.그런 만큼 그것은 일상으로 경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의로서만 경험한 측면이 강하다.이 책은 중국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논쟁의 전선을 형성하며 긴장을 연출해온 이들의 사상을 살핀다.캉유웨이,량치차오,리다자오,리쩌허우,옌푸,첸무,후스,장둥쑨,장빙린,덩샤오핑 등이 그들이다.1만 2000원. ●포커 MBA(그레그 딘킨 등 지음,송대범 옮김,럭스미디어 펴냄) 포커는 인생과는 달리 제로섬 게임이다.돈을 버는 사람이 있으면 누군가 돈을 잃는다.이 책은 비즈니스를 위한 교육방법으로 포커게임만한 게 없다고 말한다.포커게임은 사업과 마찬가지로 위험을 측정하고 초를 쪼개는 순간적인 판단능력이 관건이다.1만원. ●사람이 중요하다(홍성민 지음,바움 펴냄) 한 문제 때의 이광은 적진에서 주인처럼 행세해 위기를 모면했고,제나라의 전단은 적뿐만 아니라 아군까지 속임으로써 상황을 역전시켰다.이렇듯 사람을 움직이려면 먼저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저자는 “성공의 공식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는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인용,인간관계의중요성을 역설한다.9000원. ●노빈손의 남극 어드벤처(박경수 지음,뜨인돌 펴냄)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가 “지구 남쪽에 몹시 추운 거대한 땅덩이가 있다.”고 예언한 지 2500여년.그러나 남극은 200여년 전에야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냈다.이 책은 미지의 땅 남극에서 벌어지는 모험담이다.시간여행을 통해 주인공 노빈손은 100여년 전 ‘영웅시대’의 남극에 도착,목숨 걸고 남극을 탐험한 섀클턴,아문센,스코트와 동행하며 좌충우돌 모험을 펼친다.7900원. ●독일 담시론(안진태 지음,열린책들 펴냄) 독일의 시문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담시문학.담시는 민담이나 동요,또는 특기할 만한 사회적·역사적 사건을 주로 다룬다.게르만 민족의 민족성과 역사에서 비롯된 문학으로 매우 관념적인 것이 특징이다.담시(譚詩)에 대해 학문적으로 정리했다.1만 6000원.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임재춘 지음,마이넌 펴냄) 영어는 한 문장에 16∼20개 이상의 단어를 쓰지 말라고 권한다.한 번의 숨으로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길이가 적당하다는 것이다.우리도 신문은 한 문장을 40∼60자 이내로 쓸 것을 권하니 영어와 비슷한 길이다.과학기술부 원자력실장을 지낸 저자는 특히 이공계 출신들을 위해 실제적인 글쓰기 방법론을 제시한다.8000원.
  • 연구서 ‘영화속의 혹은 영화곁의 문학’ 문학과 영화 다르면서도 같은점

    소설과 영화의 만남은 새로운 게 아니다.유명한 고전이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이같은 만남은 대부분 일반적인 서사구조에서 두 장르를 비교하는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안암현대시학연구회’가 4년 동안의 연구 결과를 모은 ‘영화 속의 혹은 영화 곁의 문학’(모아드림)은 특별하다.문학 영역에 몸담은 연구자들이 영화를 연구해 문화연구의 지평을 넓히려는 의욕이 느껴진다. 얼핏 보면 문학이 ‘잘 나가는’ 장르로 한눈을 파는 것 같기도 하다.그러나 연구회의 멤버인,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고려대 최동호 교수의 총론은 이런 의혹을 말끔히 가시게 한다.그는 “문학적 상상력이 문화예술 소프트웨어의 결정적 키가 된다.”며 영화·뮤지컬의 전성시대에,그 상상력의 원천인 문학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이런 문제의식은 연구자 16명의 글에 촘촘히 배어 있다.권혁웅 한양여대교수는 영화 장면을 예로 들어 은유적 구성과 반복 구성 등으로 두 장르의 구성 원리를 비교하면서 공통점을 제시한다.다른 연구자들은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소설 ‘낯선 여름’,영화 ‘꽃잎’과 소설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등을 비교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문학에 기대서 영화를 보지는 않는다.장르의 특성을 인정하면서 공통점을 찾아 둘의 접점을 찾고 있다.‘몽유도원도’를 통해 영화만이 아니라,공연과 미술의 연관성을 탐색하는 것도 흥미롭다. 이종수기자
  • 책꽂이/묵계월 경기소리 연구 外

    ●묵계월 경기소리 연구(류의호 지음,깊은샘 펴냄) 경기소리와 서도소리는 오랫동안 서울과 평양을 중심으로 경기도와 황해도,그리고 평안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즐겨 부른 우리 소리다.언제부턴가 이 두 소리를 합쳐 경서도소리라고 부르며,실기인들 사이에서도 서로 넘나들고 있다.이 책은 중요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소리’ 예능보유자 묵계월과 경기소리에 관한 본격 연구서다.1만 5000원. ●경험과 기억(정진홍 지음,당대 펴냄) 종교현상학을 전공한 저자의 종교문화 틈새읽기.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지금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종교를 인식하는 틀이 될 때 스스로 정직해지고 자신에게 의미있는 종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미국의 대표적 종교사가인 멀치아 엘리아데를 사사한 저자는 종교학을 신학일변도의 주변학문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인문학의 지위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는 원로종교학자다.2만원. ●들뢰즈의 생명철학(고이즈미 요시유키 지음,이정우 옮김,동녘 펴냄) ‘20세기 형이상학의 완성자’라는 평을 듣는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에 대한 입문서.저자에 따르면 들뢰즈는 차이를 긍정하는 철학자다.차이를 부정이나 결여로 대체하는 사고습관을 버리지 않는 한 긍정적인 차이를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이다.들뢰즈 사유의 수학적·생물학적 측면을 밝힌,흔치 않은 저작이다.8000원. ●나를 사랑하는 법(엔도 슈사쿠 지음,한은미 옮김,시아출판사 펴냄) ‘침묵’‘여자의 일생’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국민작가’ 엔도 슈사쿠의 행복론.그 요체는 간단하다.“약점이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장점이며,행복은 그 약점을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데서 온다.” 참된 자기사랑만이 행복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8700원. ●포토몽타주(돈 애즈 지음,이윤희 옮김,시공사 펴냄) 20세기 초 사회풍자와 정치선전의 새로운 장을 연 포토몽타주의 세계를 고찰.포토몽타주는 1,2차 세계대전의 격동기 속에서 다다이스트들이 발견한 새로운 가능성이었다.사진을 잘라 신문 조각이나 드로잉 등과 함께 붙여 만드는 것으로,무질서하면서도 폭발적인 이미지는 현실을 끌어들이는 강렬한 에너지를지닌다.리하르트 휠젠베크,라울 하우스만,한나 회희,게오르게 그로츠,존 하트필드 등이 이 기법을 활용했다.1만 5000원. ●주희의 문화 이데올로기(이용주 지음,이학사 펴냄) 주희의 문화론은 동아시아적 문화전통의 출발점이자 동아시아 문화담론의 원형이다.오늘날 주희의 문화론 내지 문화정체성 이론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저자(성균관대 교수)는 주희에게서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는 지식인의 투철한 학문정신을 발견한다.학문은 지식 쪼가리의 집적이 아니라 삶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정표 만들기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태도는 주희 읽기의 관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1만7000원. ●마돈나(앤드루 모튼 지음,유소영 옮김,나무와숲 펴냄) 스타가수 마돈나의 출발은 알려진 바와 같이 보잘 것 없다.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성공의 꿈을 안고 뉴욕에 도착했을 때 그의 주머니엔 단돈 35달러밖에 없었다.전문 댄서가 되기 위해 여러 무용단을 전전했지만 성공은커녕 먹고 살기도 힘들어 누드모델이 되기도 했다.왜 아직도 마돈나인가.그의 삶의 궤적을 좇는다.1만 5000원. ●고중숙의 사이언스 크로키(고중숙 지음,해나무 펴냄) 과학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과학칼럼집.블랙홀의 정체,공룡의 멸종원인,평범한 회사원으로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다나카 고이치의 단백질 질량분석법 등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과학상식들을 다뤘다.저자는 속도와 속력의 의미를 비교하며 벡터와 스칼라를 설명한다.일상용어와 전문용어간의 괴리현상도 밝힌다.1만 6000원. ●한국의 부자들(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웨인 그레츠키에게 기자가 물었다.“어떻게 그렇게 아이스하키를 잘 할 수 있나요?” 그레츠키는 이렇게 대답했다.“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퍽이 오는 곳에 미리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저자의 입장 또한 그레츠키와 똑같다.부자들은 돈을 좇지 않고,돈이 오는 길목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1만 1000원.
  • ‘상허학회’ 연구서 ‘새로 쓰는 시인론’ 출간...한용운에서 기형도까지

    30년대 소설가 이태준의 작품에 대해 논문을 쓰거나 그의 문학세계에 관심이 많은 연구자들이 1992년 모여서 만든 학회가 있다.그들의 관심을 이어주는 다리였던 이태준의 호를 따 이름지은 ‘상허학회’. ‘진짜 연구’로 의기투합한 젊은 학구열은 지금까지 9권의 연구서와 3권의 단행본을 펴냈다.왕성한 탐구욕은 이태준에서 근현대 작가로,시인으로 차츰 늘어갔다.숱한 학회 중 상당수가 연구서 발간은커녕 사교단체에 머무는 현실을 감안하면 상허학회의 발걸음은 눈부시다. 활발한 토론과 검토를 거쳐 내는 이들의 연구성과에 ‘새로 쓰는 한국 시인론’(백년글사랑 펴냄)이 가세해 값진 연구목록의 몸피를 불렸다.책을 펼치면 이들의 작업이 단순히 부피만 늘어난 게 아니라 내용에서도 녹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다루고 있는 시인의 분량이 방대해 눈길을 끈다.한용운,김소월,김영랑 등 전통성의 시인에 박인환 등의 모더니즘,임화·이용악 등 리얼리즘 계열의 시인 등 다양한 유파의 시인들 29명을 분석하고 있다.특히 정현종,김지하에서 기형도,유하에 이르기까지 현대 시인의 작품세계로까지 아우르면서 시야를 넓혔다. 무엇보다 이 연구서가 값진 것은 시각의 새로움이다.물론 수록된 모든 논문이 다 이전의 시각을 전복하고 있지는 않다.하지만 선배들의 연구를 딛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은 곳곳에 묻어난다.예컨대 강웅식의 ‘김수영론’처럼 “‘예술성’과 ‘현실성’의 문제가 하나의 작품 안에서 시인 저마다가 가진 나름의 스타일에 의해 통합되어야만 한다고 믿었던 김수영의 신념에 근거할 때 그의 전체 작품 세계에 대한 보다 더 철저한 분석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밖에 현재 활동 중인 작가의 경우 초기시에 머물렀던 그 동안의 작품론을 ‘게눈 속의 연꽃’ 등 90년 이후의 작품으로까지 연구 영역을 더 넓힌 경우(문혜원의 ‘황지우론’)도 눈여겨 볼 성과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연구 결과를 내놓을지 궁금하다.왜냐하면 그 고민 속에는 우리 문학의 새 지평을 열려는 땀이 배어 있고 그에 따라 우리 문학은 튼실해질 것이기에.1만 5000원.이종수기자
  • 책꽂이/동아시아 여성의 기원 외

    ●동아시아 여성의 기원(김종미 등 지음,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펴냄) 중국 최초의 여성 전기집이자 여성 교육서인 ‘열녀전(列女傳)’에 대한 연구서.‘열녀전’이 씌어진 중국 한대는 중국의 정체성 확립과 더불어 유학이 전면에 부상한 시기로,이 무렵 가부장적인 여성관이 확립됐다.상고시대의 활달하고 개성적인 여성 대신 규수·현모로서의 유교적 여성 이미지가 각인된 것.저자들은 ‘열녀전’ 각 편에서 예로 드는 주요 여성유형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1만 3000원. ●음악가의 만년과 죽음(이덕희 지음,가람기획 펴냄) 슈베르트는 비록 티푸스로 생명을 잃긴 했지만 이 병이 아니었더라도 매독의 급격한 진행으로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차이코프스키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자살을 ‘강요’받은 탓에 노년의 작품을 기대하기가 힘들었다.반면 음악가로서 치명적인 장애를 안고 살 수밖에 없었던 베토벤은 운명과 화해하고 운명을 긍정함으로써 음악의 완성을 볼 수 있었다.음악천재들이 걸어간 마지막 길을 살폈다.1만 2000원. ●투탕카멘의 예언(모리스코트렐 지음,양은모 옮김,한국방송출판 펴냄) 투탕카멘은 고대 이집트 제18왕조의 12대 파라오.9세에 즉위해 9년 동안 통치하다 18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투탕카멘의 무덤이 발견된 뒤 75년 동안,수많은 전문가들이 불가사의한 파라오의 유물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1989년 태양의 흑점 주기를 성공적으로 계산한 저자는 고대 마야인들이 이와 같은 숫자를 ‘금성의 신화적인 탄생일’로 숭배한 것에 주목,마야의 코드를 해석해내고 고대 보물에 숨겨진 비밀정보를 밝혀냈다.1만 2000원. ●20세기 중국 회화의 거장 리커란(완칭리 지음,문정희 옮김,시공사 펴냄) 평생 중국 전통회화의 혁신을 추구한 화가 리커란(1907∼1989)의 삶과 예술을 조명.20세기 중국 회화는 전통주의와 개량주의의 양대 흐름으로 발전했고,리커란은 이 둘을 함께 아우른 전무후무한 화가다.그의 명성은 1970년대부터 확고했지만 그에 관한 본격적인 평론이나 연구는 1980년대 후반부터 나오기 시작했다.저자는 구전과 추측으로 왜곡된 리커란의,먹빛보다 짙고 혁명보다 치열했던 삶을 전해준다.1만 5000원. ●성경 속 數의 신비(연합공보 편집부 지음,연합공보 출판부 펴냄) 성경에는 하나님의 구속사적인 비밀을 풀 수 있는 여러 방편이 있다.그 중 하나가 성경에 기록된 숫자들이다.이 책은 성경 속의 숫자에도 하나님의 특별한 영적 상징과 구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음을 밝힌다.예컨대 구약성경에서 3은 거룩한 완전수이자 완성수로 처음과 중간과 끝의 뜻이 있으며,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인 하나님을 가리킨다.9800원. ●천 개의 거울(김용희 지음,생각의 나무 펴냄) ‘기호는 힘이 세다’란 저서로 문화평론의 한 장을 펼친 저자의 영화평론집.현실 너머 판타지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각이 독특하다.저자는 “저항담론적이고 욕망표출적인 판타지 영화는 필연적으로 이데올로기적”이라고 말한다.1만 2000원. ●역사를 바꾼 이인자들(송은명 지음,시아출판사 펴냄) 고려의 최충헌은 60년 최씨 무신정권을 연 장본인으로,자신의 대에 왕을 두 번 폐위시키고 네 명의 왕을 옹립하는 등 권세를 누렸다.김춘추를 왕위에 올리고 삼국통일의 초석을 닦은 김유신처럼 일인자와 함께 전면에 나선 이인자도 있고,최승로나 황희처럼 임금을 충실히 보필한 이인자도 있다.대표적인 2인자 19명의 삶을 다뤘다.1만원. ●관절염 헬프북(케이트 로리그 등 지음,장기언 등 옮김,푸른솔 펴냄) 관절염은 당뇨나 다른 만성질환처럼 환자 스스로 관리하는 병이다.완치는 어렵지만 환자의 노력에 따라 삶의 질과 고생하는 정도가 달라진다.연골이 닳아 생긴 골관절염,류머티즘 관절염,섬유근육통 등 각종 통증을 다스리는 법을 소개.1만 8000원.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최병권 등 엮음,휴머니스트 펴냄) 바칼로레아는 우리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프랑스 대학입학시험.그 중에서도 철학시험은 가장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문제 그 자체만으로도 사회적 이슈가 된다.바칼로레아 철학시험이 있는 날은 ‘생각하는 날’이다.‘예술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운가.’‘진실에 저항할 수 있는가.’ 등 10여년 동안 출제된 문제중 64개를 골라 실었다.1만 2000원. ●부모가 아이의 능력을 발견하고 키우는 비결(히라이 노부요시 지음,은미경 옮김,오늘의책 펴냄)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모차르트는 일곱 살 때부터 작곡을 했다.그리고 죽기 전까지 그의 천재적인 재능은 사라지지 않았다.그러나 이것은 극히 드문 예다.어릴 땐 신동으로 불렸던 사람이 어른이 된 후 보통 사람이 된 경우가 더 많다.중요한 것은 개성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것이다.9000원.
  • 가족의 이름으로/性불평등이 가족 해체 원인

    이재경 지음 또 하나의 문화 펴냄 여성학자 이재경 교수(이화여대)가 한국 근대가족과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연구서 ‘가족의 이름으로’(또 하나의 문화 펴냄)를 냈다.이 책은 한국 가족의 의미와 변화양상을 여성의 경험을 통해 읽어낸다.이 교수는 “가족은 이데올로기이며,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한다.한국 가족 형태는 전통적인 직계가족 형태와 부부중심의 핵가족이 결합한 과도기적 형태인데,특히 여성들이 그 모순과 부조리를 온 몸으로 겪는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혼율 증가 추세 등 최근의 ‘가족해체’의 근본 원인으로 성별 분업으로 인한 불평등을 꼽는다.성별 분업이 가족 내 노동과 자원,권력의 불평등한 배분을 강화·지속·재생산해 긴장을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가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부장적 가족제 아래서 주변부에 머물렀던 여성들의 역할을 재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9000원. 채수범기자 lokavid@
  • 샤갈/샤갈의 그림에 숨겨진 진실

    모니카 봄-두첸 지음 / 남경태 옮김 한길아트 펴냄 ‘러시아 유대인의 고향’ 벨로루시 비테프스크의 한 유대인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하늘을 날아다니는 소와 공중에 떠 있는 연인들,낭만과 환상을 찬미하듯 밝은 색채의 이미지들로 충만한 샤갈의 그림은 여느 현대회화와는 달리 푸근하고 소박한 감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이란 시와 카페 이름이 그렇듯 샤갈과 그의 작품은 이미 소박한 평화의 보편적 기호로 작용한다.하지만 그것이 과연 샤갈의 진실일까. 영국의 프리랜서 작가이자 전시기획자인 모니카 봄-두첸이 쓴 ‘샤갈’(남경태 옮김,한길아트 펴냄)은 샤갈이란 ‘상품’의 외피 속에 가려진 진실을 낱낱이 해부한다.샤갈의 ‘소박함의 가식’을 여지없이 폭로한다. 샤갈의 작품은 일견 순박해 보이고,또 그 자신 늘 직관적 천재인 것처럼 처신했지만,샤갈은 결코 소박하지 않은 복잡한 인물이었다.80년에 이르는 긴 활동기간 동안 이질적인 문화와 다양한 기법을 두루 거친 그는 소박과 세련,온건과 오만,시기와 관대,우울과 쾌활 등 모순적인 성격의 복합체였다. 샤갈은 자신이 독창적이며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천재화가라는 이미지를 스스로 조장했다.자신이 받은 예술적 영향력을 인정하기에 인색했으며 자신의 작품과 기법에 관한 설명을 회피했다.샤갈은 자신이 열아홉 살에 처음으로 화가수업을 받은 유대화가 예후다 펜에게서 아무 것도 배운 게 없다고 했지만,그는 펜으로부터 유대 전통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샤갈의 작품세계를 특징짓는 ‘초현실적인’ 이미지는 샤갈의 발명품이 아니다.그것은 하시디즘 유대교의 문화적·종교적 유산이다.1730년대 정통 유대교의 합리주의와 지적 현학성,엘리트주의에 반대해 일어난 이 운동은 신과의 직접적인 교감을 강조하는 한편 모든 사물과 인간에게는 성스러움이 깃들어 있다는 주장을 폈다.이 운동은 곧 대중의 인기를 끌어모았다.19세기 말∼20세기 초 유대 작가들의 문학작품에서는 샤갈의 화면과 같은 세계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그러나 샤갈은 평생 유대화가라는 낙인을 거부했으며 적어도 공개적으로 보편적인 화가로 비쳐지기를 바랐다. 저자는 샤갈이 러시아 유대계로서 보낸 어린 시절,제1차세계대전 이전 파리 아방가르드와의 접촉,혁명기 러시아에서의 활동,미국과 남프랑스에서 보낸 만년,98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의 과정을 꼼꼼히 추적한다. 글라스노스트 이후 서구에 소개된 샤갈 관련 시각자료와 문헌을 바탕으로 쓴 최초의 샤갈 연구서란 점에서 이 책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2만 6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천년의 학술현안/에세이풍의 중국 고대문명사

    메소포타미아·인도·이집트·중국은 세계 4대 문명으로 불린다.그럼에도 서양인들은 흔히 중국문명을 다른 세 문명보다 폄하하려는 경향이 짙다.1920년대 스웨덴의 고고학자 안데르손은 중국의 채색도기 제작기술이 서양에서 성숙된 뒤 전해졌다고 주장했다.1964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이 펴낸 ‘세계사’는 고대 중국 문명이 메소포타미아의 영향을 받았다고 적었다. 중국인들은 당연히 반발했다.이제(李濟)는 “중국사 연대를 정하는 데 늦은 것과 빠른 것이 있다면 서양인들은 분명 늦은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그러나 문헌에 나타난 고대 중국의 기년은 사마천이 ‘사기’에서 기록한 서주 공화 원년(기원전 841년)이 전부였다. 웨난(岳南)의 ‘천년의 학술현안’(일빛 펴냄,심규호·유소영 옮김)은 ‘하상주 단대공정’(夏商周 斷代工程)을 다루었다.‘하·상·주 세 나라의 시대구분’이라고 할 수 있을 ‘단대공정’은 이같은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중국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였다.‘공정’은 역사학·고고학·천문학·연대측정학 등의 전문가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996년부터 2000년까지 4년6개월 동안 진행됐다.그 결과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세 나라의 연표는 하가 기원전 2070년,상이 기원전 1600년,주가 기원전 1046년으로 설정됐다.중국 고대 문명사의 기년이 1229년이나 앞당겨졌다. 지은이 웨난은 ‘공정’에 ‘특약작가’로 참여했다.웨난은 이 책을 딱딱한 연구서가 아닌 고고학이나 중국고대사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에세이풍으로 풀어썼다.전 2권.각권 1만 4800원. 서동철기자 dcsuh@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