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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R&D 예산 효과적 관리 기획·평가예산 43.6% 증액

    기획예산처는 최근 규모가 늘고있는 국가 연구개발(R&D)예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각 부처의 기획·평가예산을 올해 156억원에서 내년에는 223억원으로 43.6% 늘리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R&D 예산은 올해 5조원 규모로 최근 5년간 2배가 늘었으나 사업의 사전기획,연구자·과제선정,진도 관리,사후평가 등 각 부처의 사업관리 기능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획예산처는 예산이 확보되면 우선적으로 장기·대형 R&D 사업 등에 대해 사전기획과 사후평가 등 사업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100억원 이상의 대형 사업과제에 대해서는 연구비 지급에 앞서연구기획비를 지급하고,장기·대형 국책연구사업은 3∼5년 주기로 중간평가를 정례화해 그 결과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사전조정과 다음 연도의 예산편성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과제관리 정보시스템을 정비하고 처우개선등을 통해 우수한 관리인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롯데장학재단 장학금 5억여원 전달

    롯데장학재단(이사장 盧信永)은 29일 서울 롯데월드호텔에서 기초과학분야 전공학생을 위주로 선발한 전국의 초·중·고·대학·대학원생 423명에게 장학금 5억 5000만원을 전달했다.노 이사장은 전달식에서 “기초과학이 부실한 나라는 10년 앞도 내다볼 수 없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세대를 거쳐 이어지는 빈곤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교육’이라는 신격호(辛格浩) 롯데그룹 회장의 신념에 따라 지난 83년 설립된 롯데장학재단은 지금까지 전국의 학생 2만 1000여명에게 장학금 114억원과 학술연구비 10억원 등을 지원했다.올들어서도 823명에게 10억 6000여만원의 장학금과 학술연구비,도서 등을 주었다. 지난해부터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입상자중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재단은 기초과학 분야 전공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영규기자
  • 미생물 유전체 사업단 10월 출범

    미생물에서 고부가가치의 정밀화학·의약 소재를 발굴,산업화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연구사업이 오는 10월부터 본격 시작된다. 과학기술부 유용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www.microbe.re.kr)은 최근 세부 연구과제 공모접수가 끝남에 따라 과제선정 평가를 거쳐 10월부터 사업단을 본격 가동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업단은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100억원씩 10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유용 미생물의 발굴 및 산업화에 연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특히 갯벌,근해 퇴적층,열대·화산지역 등의 ‘해양·특수환경 미생물군’과 미생물-미생물,미생물-무척추동물,미생물-해양생물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상호작용 미생물군’에 연구를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특수 기능성 효소발굴 및 실용화기술 ▲의약용 단백질 제품화기술 ▲미생물자원 및 유전체정보 제품화기술 등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배아줄기세포주은행 설립

    최근 정부가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국가 차원의 ‘배아줄기세포주은행'이 설립된다. 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단장 문신용 서울대 교수)은 배아줄기세포의 체계적 연구를 위해 국내 연구기관들이 저마다 보유중인 배아줄기세포주를 공급받아 세포주은행을 설립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세포주은행은 내년까지 서울대 의대 임상의학연구원 내에 설치될 예정이다. 배아줄기세포주는 수정 후 4∼5일 정도 된 포배기 배아에서 분화직전의 내부세포 덩어리를 떼어 내 분화를 강제로 멈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이 세포주를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다시 분화를 유도하는 기술이 줄기세포 연구의 핵심이다. 사업단은 앞으로 10년간 150억∼200억원의 연구비를 세포주은행에 투입,우선 1단계로 내년까지 배아줄기세포주 30개를 확보한 뒤 이후 이 은행을 통해 매년 10개의 배아줄기세포주를 새로 발굴,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마리아병원 박세필 박사팀과 차병원 정형민 박사팀,미즈메디병원 윤현수 박사팀,서울대 문신용 교수팀 등이 모두 20여개의 배아줄기세포주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사이언스지 최근호(9일자)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세포주은행에 등록된 6개국 78개의 세포주를 분석한 결과,한국은 6개 세포주(3개 기관) 가운데 마리아병원(3개)과 서울대(1개)에서 등록한 4개만 연구에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훈기자 shjang@
  • 심장질환 모델생쥐 세계 첫 개발

    국내 연구진이 심장질환을 가진 형질전환 동물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심장병과 관련이 큰 것으로 추정돼온 단백질의 기능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김도한(金道漢·사진) 교수팀은 심방세동(심장이 불규칙적으로 통제없이 수축하는 상태)을 연구할 수 있는 최초의 형질전환 쥐를 개발,심장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정틴’ 단백질의 기능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생명현상 및기능연구 사업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논문은 미국 실험생물학회연합(FASEB)에서 발행하는 학회지에 실렸다.
  • 기초 醫과학연구센터 11곳 선정, 9년간 연구비 60억씩 지원키로

    과학기술부는 경북대 의대 ‘동통과 신경손상 연구센터’ 등 11개 연구소를 기초의과학 연구센터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 연구소는 앞으로 9년동안 각각 60억원씩의 연구비를 정부에서 지원받게 된다. 기초의과학 연구센터는 병리학,생리학,약리학 등 기초의과학 부문의 연구개발활동과 전공인력 양성을 위한 구심체 역할을 하게 된다. 과기부는 기초의과학 육성을 위해 2006년까지 모두 1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 한국온 생명공학 세계석학 존 설스턴경 “”인간복제 결코 해서는 안될일””

    “생명의 신비를 밝혀주는 인간게놈은 인류의 공동 유산입니다.모든 생명과학의 결과물은 인류 전체의 행복을 위해 쓰여져야 합니다.” 주한 영국문화원 주최로 오는 11,12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8월의 크리스마스 과학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생명공학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영국인 과학자 존 설스턴(60) 경을 4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났다.그는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하고,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구분한다면 현대의 과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설스턴 경은 98년 세계 최초로 선충(線蟲)의 유전자 지도를 발표한 바 있으며 미 국립보건원(NIH)과 함께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영국 생거센터의 초대 소장(1992∼2000년)을 역임했다.그는 ‘인간의 목표는 무엇인가?’‘새로운 일을 하지 않는다면 삶의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생명공학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강연’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생명의 신비와 생명공학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다.생명의 근원부터 진화과정,아울러 ‘나는 어떻게 해서 자랄까?’,‘나는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까지 함께 해답을 찾아볼 계획이다.생명공학의 발달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것이다. ◆생명공학의 발전은 인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물학과 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의료·건강 부문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20년 안에 암 치료방법이 획기적으로 발전되고,다양한 신약이 개발될 것이다.인간배아를 이용한 제한된 복제는 이미 기술적으로 가능한 수준이다.아쉬운 점은 최근의 생명공학 연구가 지나치게 부유층의 수요에 치우친다는 것이다.생명공학을 인류 전체의 복지증진을 위한 연구에 적용한다면 인류의 미래에 엄청나게 값진 결실을 가져올 것이다. ◆인간게놈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인류가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인간게놈은 기원부터 본질 모두가 인류의 공동 유산이다.따라서 그 안에 있는 모든 정보는 인류가 공유해야 한다.특히 빈부의 격차는 배제돼야 한다.하나의 유전자는 많은 기능을 한다.따라서 한가지 기능을 알았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그 유전자의 특허를 줄 수는 없다.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했다고 해서 결과물을 특정한 사람이 독점하는 것은 유전자 연구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인간복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결코 해서는 안된다.복제동물 100마리를 만들면 건강한 동물은 1,2마리에 지나지 않는다.나머지는 다 이상이 있다.어떻게 사람을 대상으로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과학적으로 가능하다 하더라도 윤리적으로 절대 안된다.그리고 ‘복제인간’이 생기지도 않는다.가령 30세인 사람을 복제했다면 그는 ‘복제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환경이 다르면 사람도 다르다.머리 속에 다른 환경과 지식이 있는데 어떻게 ‘같은 사람’이라고 말 할 수있겠는가. ◆21 세기의 과학·기술은 지난 세기에 비해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나. 21세기의 과학·기술의 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하지만 확실한 것은 인류가 자연과 생명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기 시작한다는 것이다.컴퓨터 기술과 나노엔지니어링,우주기술도 지속적으로 발전한다.정치적으로 대립하지 않고,인류의 공존이라는 원칙이 지켜지는 한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은 무한대이다. ◆현대사회에서 과학자의 역할은. 연구에 전념하는 과학자들의 역할은 발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다.그들은 해양과 대륙을 떠돌며 미지의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들과 같은 역할을 한다.좀더 광의의 과학자들은 지식을 실생활에 적용시키는 일을 한다.미래에 공헌을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가장 성공적인 사회는 이러한 두가지 활동에 균형을 가지고 있는 사회를 말한다. ◆어렵고 딱딱한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사람들은 종종 사소한 것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세부적인 것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데 중요하긴 하지만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는 데는 불필요하다.‘크리스마스 과학강연’은 영국왕립연구소에서 1826년 시작돼 올해로 17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대중 과학강연이다.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선발된 유명 과학자들이 다양한 관객 참여형 이벤트를 활용해 그 해의 최첨단 과학이슈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우리는 크리스마스 강연을 통해 즐거운 방법으로 과학의 큰 개념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과학강연’행사 문의 한국과학커뮤니케이션연구소 (02)3776-4420. 함혜리기자 lotus@
  • [다시 일어서는 대덕밸리] (하)활성화 방안

    ***국가의 인건비지원 70%로 높여야 “대덕연구단지가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은 10년 이상 뒤처졌을 것이다.” 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관계자의 평가처럼 한국과학기술의 메카로서 대덕연구단지의 연구기관,이 가운데서도 18개 출연연이 그간 거둔 성과는 매우 크다.그러나 한국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막대한 지원 아래 한때 최고의 직장으로 부상했던 출연연이 연구원들의 사기 저하와 신분 불안정,경쟁력 저하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성과- 99년 항공우주연구원이 아리랑 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위성시대를 열었고,원자력연구소는 한국형 경수로 ‘하나로’를 통해 남북협력의 기틀을 제공했다.원자력연구소는 또한 연구용 원자로를 이용해 세계 최초의 간암치료제인 ‘미리칸주’를 개발했다. 표준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박막 계면 분석기술을 개발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슈퍼미니컴퓨터,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 등 정보통신 기술개발에 성공,신산업 시장유발 효과를 창출했다.주요 7개 기술에서만 연구개발투자비의 220배가 넘는 168조 1776억원의 막대한 성과를 거뒀다.특히 96년 총 781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을 개발,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을 상용화하면서 지난해 4월 미 퀄컴사로부터 로열티 1억달러를 받아내며 과학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한국생명연구원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감염여부 진단을 정확하고 빠르게 측정할 수 있는 초정밀진단시약을 개발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과학기술성취지수 5위(UNDP),지식기반국가 10위,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국가과학경쟁력 평가에서 10위에 오른 것은 출연연의 활발한 연구개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위기의 출연연- 출연연 중심의 과학기술정책이 이뤄진 것은 70년대로,정부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소)를 모델로 한 ‘특정연구기관육성법’을 제정하고 산업분야별 출연연을 설립했다. 과학기술부는 95년 프로젝트 중심의 연구원 편성과 예산집행,팀 구성을 통한 연구개발을 수행함으로써 출연연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목적에서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PBS·Project Base System)를 도입했다.또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며 연구원들의 정년을 61세로 단축하고,연봉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도는 연구원들의 고용 불안 및 연구활동에 대한 불확신,사기저하를 초래했다.마음놓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는커녕 연구원들의 분위기를 침체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실제로 지난해 모 출연연의 연구비 내역을 보면 총 143개 과제 469억원 중정부출연금에 의한 기본사업 및 일반사업은 17개 224억원에 불과했다.반면 특정연구개발사업(44개 112억원)과 수탁연구개발사업(82개 133억원)이 다수를 차지했다. 현재 출연연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인건비는 평균 34%에 불과하다.이에 따라 각 연구원들은 과학기술부에서 주관하는 특정연구개발사업에서 30%,산업체 등의 위탁연구과제를 통해 36%의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다.결국 연구원들은 인건비를 벌기 위해 연구를 하고,직접 세일즈까지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이는 연구기관이나 연구원들의 고유 분야에 대한역량을 분산시킴으로써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연구원들의 사기 저하는 때마침 벤처 붐과 이어져 집단 이직사태를 낳았다.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가 97∼99년 3년간의 종사원 이직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구직의 경우 1만 2504명의 9.1%인 1139명(박사급 439명,석사 384명,학사 316명)이 직장을 떠났다. 출연연 출신 한 대학교수는 “70∼80년대 연구원들은 책임과 자긍심은 물론 경제적인 보상도 받았지만 최근에는 사기저하와 신분불안정,상대적 빈곤감을 느낀다고 한다.”면서 “탁상행정으로 이뤄지는 과학기술정책 아래서 제대로 된 연구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출연연 활성화대책-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5월 ‘출연연 활성화 및 사기진작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연구기관으로서 생존을 위한 최소 연구비·인건비 부족에 따른 외부 수탁부담 가중과 복지수준 악화 등에 따른 사기저하를 인정,출연연을 대학·기업 부설연구기관과 함께 국가혁신체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것이다. 이어 지난달 22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와 출연연 활성화를 위해 출연연 연합대학원 설립과 연구원 연금혜택,정년보장 연구원제도입 등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이번 조치는 그동안 경영혁신 및 전문·특성화 노력으로 경영효율 및 연구성과의 질적 우수성이 향상된 만큼 과학기술자가 사회적으로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늦으나마 이같은 조치들이 발표된 것을 다행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라면서 “국가가 인건비를 최소 70% 정도를 지원해 연구기관이 고유의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영화단신

    ◆어린이.청소년 영상캠프 영화진흥위원회는 남양주 서울종합촬영소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영상캠프’를 일주일 간격으로 잇따라 개최한다.영화캠프(중·고생)는 29∼31일,연기캠프(초등학생)는 8월 5∼7일,애니메이션캠프(초·중·고생)는 8월 12∼14일에 열리며,참가비는 9만 9000∼11만원.캠프 시작일 이틀 전까지 각 35명에 한해 선착순으로 전화 또는 인터넷(www.kofic.or.kr)접수를 받는다.(0 31)5790-633. ◆'영화운동…'등 3권 발간 영화진흥위원회의 지난해 ‘우수연구성과 출판지원’사업에 선정돼 연구비를 지원받은 서적이 3권 발간됐다.‘프로덕션 디자인의 이해’(이현승 외 3인 지음,도서출판 소도,1만원)는 영화감독과 미술감독이 모여 현장경험을 기술한 국내 최초의 영화미술 개론서.‘영화운동의 역사’(프리즘 엮음,서울출 판미디어,1만8500원)는 전세계 미디어운동의 역사를 다룬 책이고,‘지아장커 ,중국 영화의 미래’(장기철 기획,현실문화연구,1만 5000원)는 ‘소무’로 유명한 중국의 지아장커 감독의 자전적 연출론과 강의 등을담았다.(02)9587 -657.
  • 공무원 연구모임 적극 지원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연구모임에 활동비가 지원된다. 14일 행자부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연구모임은 33개 부처 195개로 7111명이 참가해 활동하고 있다.모임 수와 회원 수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16%와 68% 증가했다. 특히 차세대 첨단기술분야의 연구모임이 48개로 전체의 25%나 됐다.경찰청의 법의감식연구회,국가보훈처의 독립운동사연구회,기상청의 부산지방수치예보연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모임이 활동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가운데 55개 우수모임을 선정,1개 모임당 200만원씩 총 6500만원을 연구비로 지원키로 했다. 김용수기자
  • [오늘의 눈] 과기부도 전관예우 시비

    관료사회의 오랜 관행 가운데 ‘전관예우(前官禮遇)’라는 게 있다.높은 관직을 지낸 사람이 그 자리를 떠난 뒤에도 재임 당시의 예우를 해준다는 뜻이다. 주로 법조계에서 문제가 됐던 전관예우 시비가 최근 과학기술계에서도 일고 있다. 지난달 초 과학기술부가 천문학 분야의 신규 우수연구센터(SRC)로 세종대를 선정한 데 대해 경쟁에서 탈락한 경희대가 공정성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우수연구센터로 지정되면 최장 9년 동안 연간 11억원씩 약 1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경희대의 우주과학과는 17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그동안 정형·비정형적 지식을 축적해 오고 있는 반면 세종대는 올해 지구정보과학과에서 천문우주과학과를 분리했으나 아직까지 교육부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당연히 국내외 학회지 연구논문 게재편수,축적된 연구역량,연구인력 및 시설 등에서 경희대가 앞설 수밖에 없다. 특히 연구기관 선정에서 가장 중시되는 평가기준인 연구논문 수의 경우 95년 이후 우주과학회지에 실린 편수가 세종대는 3편인데 비해 경희대는 35편이다.천문학회지에 게재된 논문도 세종대는 한 편도 없지만 경희대는 8편에 이른다. 경희대측은 “배점이 각각 100점과 150점인 서면평가와 발표평가에서 경희대가 월등히 앞섰지만 배점 50점에 불과한 현장평가에서 결과가 역전됐다.”면서 “객관적인 기준에서 처지는 세종대가 선정된 것은 이 대학의 부총장이 전 과기부 차관으로 과기부 고위 관료들이 무조건 밀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기부는 이에 대해 ‘탈락한 대학·연구소의 일상적인 이의제기’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3차에 걸쳐 전문가들이 엄정하게 평가한 결과일 뿐 전관예우는 아니라고 반박했다.하지만 해당대학 학생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과학기술계 인사는 “이런 나눠먹기식 연구비 배정 시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실력보다는 지연·학연이 평가의 잣대로 작용하고,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때마다 연구원들의 사기는 곤두박질친다.”고 말했다. 정부는 빠듯한 나라살림에도 불구하고 지식기반사회의 경쟁력 강화를위해 연구·개발(R&D) 예산을 매년 늘려와 올해는 전체 예산의 4.7%로 높아졌고 액수도 5조원에 이르렀다.하지만 정확한 평가에 따라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면 비중이 높아지고 액수가 많아진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국가 R&D 예산 5조원 시대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함혜리/ 공공정책팀 부장급lotus@
  • 행정뉴스라인

    ■보건복지부는 ‘6·13 지방선거’에서 장애인이 쉽게 투표할 수 있도록 4일부터 5일간 한국시각장애인협회 및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합동으로 투표소 장애인 편의시설을 현장확인 한다. 점검 대상은 전국 1만 3000여개 투표소 가운데 1층에 설치돼 있지 않은 938곳을 포함한 읍·면·동 별 1곳씩 모두 3512곳이며 투표소의 접근 편의성과 투표보조용구 비치여부 등을 살피게 된다. ■과학기술부는 4일 한양대의 양자 광기능성물성연구센터 등 10개 연구단을 신규우수연구센터로 선정했다. 이들 연구센터에는 올해 6억원의 연구비가 지급되고,앞으로 최장 9년간 연 평균 11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조달청은 4일 중앙보급창에 ‘경기남부지역 조달서비스센터’를 개설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지원센터에는 모두 4명의 직원이 배치돼,수원 의왕 군포 평택 오산 안성 화성 등 경기 남부지역의 조달물품 공급 및 시설공사 계약,입찰제도 안내,조달 수요기관 및 업체 애로사항 청취 및 해소 등의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031)260-8711∼3. ■해양수산부는 쓰레기등 오염물질을 무단으로 바다에 버리거나,공유수면에서 바닷물을 무단으로 취수하는 행위 등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최고 10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한다. 포상금은 매달 말 관할 해양경찰서에서 대상자를 일괄심사해 수협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으로 지급된다.
  • 40대 의사의 모교사랑

    40대 의사가 매년 3000만원씩,20년간 모두 6억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내놓기로 해 화제다. 미담의 주인공은 대구시 중구 삼성안과의원 이승현(李承炫 41)원장. 이 원장은 최근 모교인 계명대(의대 80학번)에 3000만원을 기탁하고 앞으로 20년간 6억원을 기금으로 내놓기로 약정을 맺었다.이 원장은 “사회에서 받은 은혜를 다시 사회에 되돌려주는 것일뿐”이라며 “제 삶에 더 충실해야 할것이란 생각에 납부기간도 ‘평생 목표’인 20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친 뒤 지난 97년 개인병원을 연 이씨는 군위,고령의 산골마을에 매달 한번씩 무료 의료봉사를 나가는가 하면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무료 수술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계명대는 이씨가 내놓은 발전기금으로 매년 의과대학 학생 10명에게 장학금 100만원씩,교수 2명에게 연구비 500만원씩을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으로는 교육용 기자재를 구입키로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올 과학기술연구과제 선정

    과학기술부는 16일 2002년도 창의적 연구진흥사업 과제로이명수 연세대 교수의 ‘자기조립 과정을 이용한 나노 결정체의 제조 및 특성연구’,현택환 서울대 교수의 ‘산화물 나노결정의 형성과 물리 및 화학적 성질규명’,김윤영서울대 교수의 ‘다물리 복합구조 시스템의 창의적 설계를 위한 멀티스케일 패러다임’ 등 3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연구단에는 앞으로 9년간 6억여원의 연구비가 지원될예정이다.
  • ‘교수 사외이사’보상기준 논란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수에 대한 사외이사 겸직 허용 방침과관련,사외이사의 보상 기준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교수의 사외이사에 대한 기업체의 보상이 어느 선에서 결정되느냐에 따라 사외이사제의 활성화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쟁점은 크게 전문 지식 제공이기 때문에 충분히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과 사회적 봉사 차원에서 회의 참석비·연구비 등의 실질적인 비용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눠진다. 절충안으로 보상을 받더라도 대학에 연구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일정 비율을 기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성균관대 송인만 경영학부장은 “사외이사로서 활동하려면나름대로 시간과 연구가 요구된다.”고 전제,“따라서 충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보상은 세금을 떼고 지급되기 때문에 학교측에일정 비율을 기부토록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말했다. 지방 H대 신문방송학과 김모 교수는 “교육 연구와 사회 봉사를 강조하는 교수 신분으로 사외 이사도 공익적, 즉 사회적인 봉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과도한 보상은자칫 기업의 투명성을 흐리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리활동이 금지된 상황에서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李鉉淸) 사무총장은 “사외이사가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받는 것은 마땅하지만 사회적 봉사 개념을 도외시할 수 없다.”면서 “대학에 소속된 상태에서 사외이사에 참여하는 만큼 보상액의 일정 비율을 대학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교수 사외이사 겸직 허용

    정부는 국·공·사립 대학 및 전문대 교수들의 사외이사겸직을 전면 허용키로 했다. 하지만 대학 및 전문대의 총장이나 학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외이사를 금지할 방침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4일 교수들의 사외이사를 허용하는 쪽으로 방침을 확정한 뒤 사외 이사 겸직에 따른 보상 기준등 구체적인 시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교육 부총리가 의장인 인적자원개발회의에서도 교수의 사외이사 겸직에 대해 부처 협의를 갖고 교수의 사회봉사 및 전문성 활용 차원에서 허용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사외 이사에 대한 금전적 보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대립,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위해 금융법·은행법 등에 사외이사제가 제도화된 상황에서 전문인인 교수의참여를 막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대학과 기업체,시민단체 등의 관계자들로부터 보상의 기준에 대한 여론 수렴에 나섰다.또 교수가 사외이사직을 맡을 경우 대학에 보고토록 규정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으로부터 보상을 받으면 스톡옵션이나 연구비지원 등 보상의 일정 비율을 대학측에 연구개발비 등으로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회의 참가비나 교통비 정도의 소액만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현행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5조에는 공무원이 스스로 상업 등 영리적 업무를 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전북대 첫 40대총장 두재균 교수

    “침체된 대학의 위기를 발전적 변화로 바꾸어 놓겠습니다.” 9일 제14대 전북대 총장으로 당선된 두재균(48·의대 산부인과)교수는 “교수들이 저 ‘두재균’을 선택한 것이아니라 변화를 선택했다는 것을 4년 뒤 알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국립 전북대 50여년의 역사에서 최연소이자 40대 총장으로 선출된 두교수는 “교수이자 의사로서 사람의 생명을구하는 일을 했는데 이제 발로 뛰는 ‘경영 총장’으로 변화를 바라는 열망에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8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한 40대였던 그는 ‘젊음’을 무기로 이번 선거를 앞두고 많은 교수들을 일일이 찾아 인사하는 성의와 토론회에서 솔직한 답변 등으로 보수적인 상아탑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는 “재정 없는 대학은 발전하기 어렵다.”며 “전국은 물론 해외동포까지 참여하는 ‘발전기금 국제재단’을 만들어 600억원의 발전기금을 확보,교수들이 연구에 몰두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교수는 또 “유수한 사립대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전북대의 급여 향상과 연구비 지원,우수학생 유치와 졸업생 취업률 향상에 힘쓰겠다.”고 역설했다. 산부인과 교수인 두교수는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99년 일해화학 연구소와 함께 신소재를 이용한 내시경용 마우스피스와 두씨색시수술법,두씨 가위 등 의료장비를 개발해 특허를 내고 상품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해부터 ‘혼불’의 작가 고(故) 최명희씨를기리는 혼불기념사업회위원장을 맡아 혼불문학제와 문학기행을 주도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러 외교문서로 밝혀진 구한말 비사] (1)초대 대리공사 베베르의 수기

    1884년 첫 수교,1990년 재수교….한국과 러시아가 외교관계를 맺은지 118년이 지났지만 한·러 관계사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첫 수교 이후 한일합방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대한(對韓)정책은 일본과 더불어 38선 남·북 분할점령,한반도 전역 무력점령 및 보호국화,독립국가 유지안을 중심으로 변화해왔다.남·북 분할점령안은 해방 및 6·25전쟁 이후 현실화됨으로써 한국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대한매일은 박종효 전 모스크바대학 교수가 지난 10년 동안 러시아 각지에 흩어져 있는 20여개 한국관련 문서보관소를 샅샅이 뒤져 수집한 3000여건의 외교,정치,군사,경제관계 보고서 중 1884년 수교 이후부터 1910년 한일합방을전후한 시기의 미공개 외교문서 1000여건을 해제해 최초로 공개한다. 100여년만에 햇볕을 본 이 극비문서에는 조선주재 초대러시아 대리공사였던 베베르의 수기를 비롯,1·2차 군사고문단 파견의 실상,고종과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2세가 주고받았던 친서,러시아측의 기획외교로 인한 헤이그밀사 파견 실패 등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새로운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주 2회씩 10회에 걸쳐 계속되는 이번 연재물은 그동안 미흡했던 한·러 관계사의 복원은 물론,우리 근세사에서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바로 잡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문서보관국 서고에 묻혔다가 100년만에 햇볕을 본베베르의 수기 ‘1898년 전후 대한제국’은 러시아의 대한(對韓)정책의 실상과 당시 우리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베베르는 수기 전반부에서 자신이 공사로 재임했던 1898년 이전의 대한제국의 실정과 러시아의 극동정책에 관해기술했다.후반부에서는 1903년 고종재위 40년을 맞아 경축 러시아특사로 다시 찾은 대한제국이 일본의 경제식민지로 전락한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했다.모두 144쪽 분량으로된 이 수기는 자필로 작성됐지만 이를 보고받은 러시아 외무부가 황제에게 보고하기 위해 타이핑했다. 1895년 10월8일 민왕후가 일본인에 의해 잔인하게 시해된 사실이 알려지자 복수를 위해 전국적으로 봉기가 일어났다.민왕후가 시해당한 후 수개월동안 고종왕은 일본군의감시아래 포로처럼 대궐에 갇혀 있었다. 베베르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전말을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그는 사건 발생 당시 현장을 목격한 러시아인 건축기사이자 궁궐경비원이었던 사바틴의 증언서와 자신의목격담을 난수표 암호전문 형식으로 러시아 외무부에 잽싸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니콜라이2세 황제는 이 보고서를 읽고 친필로 “천인공노할 사건이니 좀 더 자세히보고하라.”고 지시했다.이어 극동지역에 주둔하던 아무르군관구 사령관에게 비상경계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민왕후가 시해당한 후 수개월동안 일본군의 감시하에 포로처럼 대궐에 갇혀있던 고종은 1896년 2월11일 아침 7시30분 여인복장으로 변장하고 왕세자와 함께 부인용 가마 두 대에 앉아 공사관으로 피신해오는 데 성공했다.뜻밖의 정변이 발생한 것이다.고종의 탈출소식을 들은 수천명의 군중이 공사관 담벽 아래로 몰려와 국왕의 탈출을 만세로 환호했다.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해온 이후 모든 국사는 러시아제국의 국기가 게양된 러시아공사관에서 경비해군 160명의 호위 아래 행해졌으며,각부 대신들은 공사관건물 안에 병풍을 친 임시 사무실을 사용했고 본인과 협의하라는 왕명을 받으면 어떤 사건이든 대신과 단둘이서 논의할 기회가 주어졌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 옆에 위치한 경운궁(덕수궁)으로 환궁할 때까지 1년동안 자신이 대한제국의 국사를 사실상 좌지우지했음을 드러낸 대목이다.이때부터 러시아는 이전에일본이 누리던 영향력을 대신했다.베베르가 분석했듯이 러시아는 1884년 수교 이후 10여년간 대한제국 문제에 무관심했다.당시 러시아의 주된 관심은 청국이었으며 시베리아의 경제 여건을 호전시키는 데 있었다.따라서 러시아공사관의 임무는 청과 일본이 대한제국을 ‘독식’하지 못하도록 소극적으로 방어하는 데 있었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한 1년은 베베르와 러시아에는 더할 나위 없는 호기였지만 고종에게는 암울한 시기였다.당시 러시아공사관 서기였던 쉬테인은[“그는 두개의 방에 왕세자와 각각 따로 앉아공사관 뜰을 무심히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서서 방안을 이리저리 거닐었다.가끔씩은 두려움에 떨며 이웃 궁궐(경운궁)에 계신 노대비(명헌태후)에게 문안을 드리려고 몰래 세자와 함께 가곤 하셨다.그리고 남은 시간은 방안에 은둔하고 앉아 계셨다.”]고 외무부에 보고했다.고종의 공사관 생활은 수인(囚人)과다를 바 없었다는 증언이다. 청·일전쟁 후 지방세가 서울로 납입되지 않아 국고는 텅 비어 있었다.일본인 재정관리자와 고문관이 떠나버리자국고에 잔액이 얼마 남았으며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관리들의 월급,특히 군인과 경찰관에게 제때 월급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탁지부(재무부)의 재정실정을 밝혀야 했다. 베베르는 영국인 해관총무사 브라운을 재정고문으로 천거해 이 일을 맡겼다고 밝혔다.브라운은 지방에서 올라온 수입을 올바르게 수령,장부에 기입하고 지출을 줄여 관리들에게 월급을 지불할 수 있었으며,이때부터 관리에 대한 통제가 이뤄졌다고 기록했다.1896년말 국고는 1,660만엔의여유가 생겼으며,일본에서 차관으로 들여온 300만엔 중 100만엔을 상환하고 이듬해 가을 또 100만엔을 갚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고종이 환궁한 후 신변안전책으로 단행된 조선군의 개편작업에도 베베르가 깊숙이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종왕의 요청을 받아들여 시베리아에 주둔하고 있던 러시아군에서 2차에 걸쳐 군사교관단을 초청,대궐시위대 2개 대대를 교육시켰으며 러시아식 군운영체계를 도입했다.여타의 대한제국군들은 러시아교관단이 관리하는 대대로 들어오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베베르는 러시아국가회의 체제로 의정부의 개편,13개 도와 342개 군으로의 행정구역 분할,범법자에 대한 처벌 법규 시행,재정고문 알렉세예프 파견 요청,러시아어학교 개교,러청은행 지점 개설 등 자신의 업적을 열거했다.이 기간동안 서북 석탄광개발과 압록강,두만강변의 벌목이권을러시아가 따낸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대표적인 친한파인사로 알려졌지만 고종과 황실인사는 물론,한국과 한국인을 혹평하기도 했다. [대한제국을 떠난 지 5년만에 다시 와보니 거리의 남루한복장은 이전보다 두배나 많았다.…고종황제는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엄비(嚴妃)를 따라 미신을 신봉하고 있었다.…정치적인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있었다.일본인들이 다시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한국인은 러시아,일본 기타 열강의 국제관계 및 그들의 정치적 의도를 제대로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나라가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제대로 몰랐다.…강대국과 종속관계에 놓여 독립심이 박약하고 의타심이 강하다.…고종은 아주 호감을 주는 인품이지만 많이 쇠약해졌으며,공적과 능력에 따라 관직에 임용되지 않고 뇌물의 액수에 의해 결정됐다. 1903년 다시 서울에 와보니 일본인들은 대한제국의 독립을 보장한다면서도 정치,경제적 예속화를 촉진시키는 데모든 수법을 동원하고 있었다.한국인들은 일본의 속셈을알지 못했고,러시아는 법적으로 그런 정책을 중지시킬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 못했다.일본은 은밀하면서도 조직적으로 대한제국의 조정과 국민자산을 잠식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의 영향력이 확산될 수밖에 없는 7가지 이유를열거하면서 대한제국이 조만간 일본의 정치적 속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한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2만명을 넘으며,일본인 1인당 한인 5명이 식모,사무실 서기,잡부,납품상인 등으로고용되다시피 했다.…대한제국 연간 무역액의 72%를 일본이 차지할 정도였다.…1898년 9월 경부선철도 부설권 협정서 중 ‘철도에 필요한 역사,창고 등 대한제국측이 제공하는 부지는 철도회사에 귀속되며 역사는 필요한 곳에 건설하되 역 앞에는 일본인 이외 타민족의 거주를 금한다.’는 불평등 조항 때문에 철도부설과 동시에 대한제국의 철도및 역사주변 땅은 일본의 소유물로 전락했다.…일본은 대한제국과 다른 국가들이 통신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서울∼부산∼일본해저 전신선을 통제했다.…개항지마다 일본은행이 개설돼 일본엔화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노주석기자 joo@ ■베베르는 누구 우리나라에 부임했던 역대 외교관 중 초대 러시아 대리공사 겸 총영사였던 베베르만큼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한외교관은 없었다. 베베르는 1885년부터 1897년까지 12년 동안 공사로 재직하면서 고종의 최측근 인사로 통했다.그는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 머문 1년 동안 친러시아내각을 출범시키는 등 대한제국의 국정을 사실상 좌지우지했다. 고종은 베베르가 멕시코 공사로 발령나자 ‘이임이 유감스럽다.장기간 유임시켜달라.’는 친서를 니콜라이2세에게 보냈다.니콜라이2세는 고종 재위 40주년 경축식(1902년)에 당시 야인이던 베베르를 사절단장으로 특파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굴된 문서 중에도 ‘베베르는 고종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고 한국인들에게 지금도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베베르를 경축사절단장으로 결정한 것은 고종황제에게 가장 기쁜 일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나온다.고종은 서울에 온 베베르를 자문역으로 붙잡기 위해 니콜라이2세에게 서울체류 연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베르에 대한 학계의 연구실적은 전무하다시피하다.그의 출생연도와 학력,수기 등도 이번의 문서 공개를 통해 처음 알려지게 됐다. 베베르는 1841년 6월5일에 태어난 독일계 러시아인.부친은 루터교 선교사였다.페테르부르크 제국대학 동양어학부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5년동안 중국어 공부를 했으며 이후 톈진영사와 일본 총영사를 거쳐 조선주재초대 대리공사로 부임했다. 베베르는 러시아 외무부와 중국,일본 등 주변국 외교가에서 ‘친한파’로 낙인찍힌 데다 수뢰사실(2만엔)이 외무부에 알려지는 바람에 서울을 떠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주석기자 ■박종효 前모스크바대 교수 “러 문서국 20곳서 10년간 자료 뒤져” “러시아에 산재한 20여개의 국립문서보관소에는 한국과관련된 방대한 양의 비밀문서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돼 있습니다.러시아가 한국 근대사와 현대사에 미친 영향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러시아 문서수집 및 번역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꼽히는 박종효(朴鐘孝·65) 전 모스크바대학 교수는 지난 90년 한·러 재수교 직후 러시아문서보관소가 외국인에게도 개방되자 가장 먼저 그곳으로 달려갔다.문서보관소는전세계에서 몰려온 학자들로 만원사례를 이뤘지만 한국관계문서를 찾는 학자는 박 전 교수뿐이었다. “문서보관소에 소장된 문서를 조사,열람한 뒤 복사하려면 기록부에 이름을 남기게 되는데 한국 학자들의 이름은본 적이 없어요.” 러시아어와 러시아사,한국사,한·러관계사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학자들이 드문 탓도 있었지만 소장된 문서가외교,군사,경제 등 전문 분야의 필사본이어서 웬만한 학자들은 엄두를 내기도 힘들었다.산더미처럼 쌓인 문서보관소의 서고를 뒤져 한국관련 문서를 찾아내기란 숨은 그림찾기나 마찬가지였다.최근에야 러시아어와 역사를 전공하는소장학자 몇명이 한국관련 자료 수집작업에 합류했다. 박 전 교수는 99년부터 2년 동안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연구비를 지원받아 문서찾기와 번역,해제작업을 해왔으며,조만간 ‘러시아국립문서국 소장 한국관련 문서 요약해제집’이란 책을 펴낼 계획이다. “러시아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비밀문서의 목록을 총망라,문서목록해제집을 간행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일입니다.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군사문서보관소,연방문서보관소의 서고에 숨겨져 있던 문서들을 분석해 보면 러시아가 견지해온 한반도정책의 과거는 물론,현재와미래까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박 전 교수는 러시아측의 공개 제한조치로 ‘극비문서’들이 소장된 크렘린문서보관소와 KGB문서보관소에 접근할수 없었던 점을 아쉬워했다.그는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뒤 소련 아카데미 러시아역사연구원에서 박사학위와 교수자격(독토르)을 땄고 모스크바대학 객원교수로대학원생들에게 한·러관계사를 강의했다. 노주석기자
  • 서울대 신종계교수팀, 美해군연구청 프로젝트 수주

    “우리나라의 조선 생산과 설계 기술이 여객선 등 특수선박을 제외하면 세계 최고임을 입증했습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신종계(辛鍾桂·47) 교수팀은 8일미국 미시간대와 공동으로 미 해군연구청과 ‘선박제조 시뮬레이션 기술개발’ 연구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연구청은 해군성 산하의 최대 연구기관중 하나로 외국의 공식연구기관이 국내 연구팀에게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신 교수팀은 설명했다. 신 교수팀이 이번에 맡은 연구 프로젝트는 선박 외판 가공 공정에서 경제성을 평가하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만드는 것이다.이 기술은 선박 외판의 ‘가상 생산’ 과정을 통해 제조 기술을 정교화하고 생산 공정의 오차를 줄여 고품질의 선박 외판을 단시간에 제조하는 최적의 여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미시간대에서는 미 조선 분야의 권위자인 탐 램 교수의조선공학과 연구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다.연구기간은 2년으로 매년 12만달러(한화 약 1억 5000만원)의 연구비를지원받는다. 신 교수는 지난해미 조선학회가 주는 최우수논문상인 ‘엘머 한’상을 수상했으며,서울대 공대가 주는 최우수 강의 교수상도 받았다.8일 한국을 찾은 미 해군연구청 관계자 및 미시간대 연구진은 신 교수와 함께 삼성·현대·삼호조선 등 우리나라 최고의 조선기술 현장을 일주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윤창수기자 geo@
  • 연구비카드제 전부처 확대

    연구비 집행과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0년 도입돼 과학기술부가 운영중인 연구비카드제가 전 부처로 확대 실시된다. 2일 기획예산처와 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 제정으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연구비카드제를 적용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연구비카드제가 국가 R&D사업을 추진하는 모든 부처로 확대된다. 이와 관련,예산처는 이달중 R&D 예산을 배정받는 21개 부처·청 협의를 거쳐 세부운영 방안을 확정하고 전 부처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연구비 전산종합관리시스템을 선정할 방침이다.연구비카드제의 전 부처 확대실시를 앞두고 지역별 설명회도 계획하고 있다. 연구비 카드제는 연구수행기관이 연구비를 카드로 집행하고 집행 내역을 15일 이내에 인터넷 상의 연구비 관리시스템에 입력하도록 함으로써 연구비 집행·관리의 투명성을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지난 2000년 10월 과기부와 협약을 체결한 특정연구개발 사업중 45개 과제를 대상으로시범운영한 뒤 지난해 4월 과기부 전체 연구개발사업에 확대 적용됐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그동안 현금으로 지급하던 소액기자재 및 부품 구입비를 신용카드로 대체함에 따라 연구비집행의 투명성이 제고되고 연구기관에서는 연구비 집행과관련한 증빙자료의 간소화로 불필요한 관리행정이 축소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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