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구비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DB-KCC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GT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즉답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레벨2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09
  • [열린세상] 인터넷 지식정보 활용법 교육 필요하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인터넷 지식정보 활용법 교육 필요하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최근 인터넷상의 블로거들은 대체로 지식정보를 엄선하여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듯하다. 과거에는 그릇된 정보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낡은 정보들이 일소되고 정확한 정보가 유포되는 경향이 있다. 10년 전만 해도 ‘몽유도원도’의 시에 나오는 ‘청지’(淸之)가 안평대군의 자(字)인 줄 몰라 ‘밝은 정취를 기리노라’라고 풀이한 것이 인터넷상에 도배되어 있었다. 지금은 그 오역을 찾아볼 수 없다. 처음 번역을 하면서 우연히 실수를 저지르신 분은 인터넷상에 자신의 오역이 돌아다닐 때 마음이 어떠했을까. 하지만 이제는 제대로 된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기실 듯하다. 얼마 전 학부 수업 시간에 세종대왕이 남긴 유일한 한시인 몽중작(夢中作)을 보드에 써주고 그 뜻을 각자 풀이해 보라는 숙제를 내준 일이 있다. 학생들의 보고서를 받아보니, 대부분 세 번째 구 ‘多慶雖云由積累’(다경수운유적루)의 多慶을 多黃(다황)이라 적고 무리하게 풀이를 해 왔다. 내가 보드에 잘못 적었던가 해서 물었더니, 인터넷의 여러 블로그에 그렇게 소개되어 있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은 역사정보시스템의 전문자료를 활용하지 않고 간단히 접할 수 있는 블로그를 이용한 것이다. 세종대왕이 꿈에서 지으셨다는 이 시의 세 번째와 네 번째 구는 “경복(慶福) 많은 것이 비록 열성(列聖)의 적덕누인(積德仁) 때문이라 하지만, 부디 우리 군주께서는 그 자신을 신중히 하소서.”라는 뜻이다. 문득 몇 해 전에 내가 밝힌 일도 있고 하여 유명 포털사이트의 백과사전에서 ‘소탐대실’이란 말을 다시 찾아보았다. 그 사전의 풀이는 정정되어 있지 않았다. 이 성어는 전국시대 진(秦)나라 혜왕이 촉나라를 공격할 때 ‘황금 똥 누는 소’를 이용했다는 이야기와 약간 관련이 있다. 그런데 그 포털사이트의 한 백과사전에서는, 혜왕이 소와 함께 장병 수만명을 촉나라로 보내어 촉후가 이를 맞이하는 순간 진나라 병사들은 숨겨두었던 무기를 꺼내 촉을 공격하였다라고 풀이해 두었다. 트로이 목마 이야기를 합성해 둔 것 같다. 같은 사이트의 다른 백과사전에서는 촉왕이 황금 똥 누는 소에 눈이 어두워 백성들을 징발하여 산을 뚫고 계곡을 메워 큰길을 만들었고, 이에 혜왕은 소와 함께 장병 수만명을 촉나라로 보내어 촉나라를 멸망시켰다고 풀이해 두었다. 트로이 목마 이야기의 뉘앙스를 제거했지만, 이것도 미흡하다. 원래의 고사에 따르면, 촉나라 제후는 금 똥 눈다는 소를 맞이하려고 다섯명의 역사들을 보냈다. 다섯명의 역사는 그 돌로 된 소를 촉의 수도까지 끌고 갔다. 이 때문에 촉으로 들어오는 길이 열리게 되었으므로 진나라 혜왕은 군사들을 보내어 촉을 치게 했다. 이러한 예들은 작은 예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중요한 지식정보들을 잘못 전달하는 예도 없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앞서, 한국학 연구의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어젠다를 창출하려면 연구결과물의 데이터베이스(DB)를 수시로 수정하고 체계화하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혹은 한국연구재단은 국가나 공공기관의 연구비로 이루어진 한국학 연구결과물의 신뢰도를 수시로 점검할 메타-연구팀을 전문연구자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다. 한국학 연구의 결과물만이 아니라, 인터넷상의 지식정보도 ‘누군가가’ 수시로 점검하고 수정할 필요가 있다. 블로거들 자신이 고급 정보를 선별할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고, 포털 사이트의 운영자가 정보자료를 갱신할 체계를 구축해 두어야 할 것이다. 연구 논문 등의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각 학회나 단체도 연구자의 요청이 있으면 수정한 데이터를 사용해야 한다. 당초 회원의 승낙서를 받지 않은 옛 자료들은 사용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승낙을 받지 않고 옛 논문을 그대로 활용한 곳도 많다고 들었다. 규모가 작은 학회나 단체에서는 지식정보를 갱신할 여유가 없으니, 인터넷에 올라온 자신의 글에 오류가 있음을 알고도 그것을 고치지 못하는 사람들은 가슴이 무척 아플 것이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기에 중등학교나 대학교에서 인터넷 지식정보의 활용법을 더욱 철저히 교육해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 리베이트 적발 의약품 건보 퇴출

    불법 리베이트 수수 대상 의약품을 건강보험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이 추진되는 등 리베이트 관련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보건복지부는 의약품·의료기기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관계 부처 간 공조를 강화해 적발·제재 조치의 실효성을 높이고 제공자, 수수자에 대한 제재 수준을 높이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의사, 약사 등 리베이트 수수자의 행정 처분 기준을 수수액과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법원 판결로 확정돼야 하기 때문에 행정 처분은 1년 뒤에나 부과됐다. 이를 검찰이 기소할 때 확정된 리베이트 금액으로 바꿔 보다 빠르게 면허 정지 등의 행정 처분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 적발 횟수에 따라 가중 처분을 도입하고 리베이트 금액이 크거나 일정 횟수 이상으로 위반할 때에는 제공자, 수수자의 이름을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리베이트로 적발된 의약품을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서 삭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서 빠지면 건강보험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본인 부담금이 늘어 약값이 올라가는 셈이다. 복지부는 약값이 올라가면 리베이트 의약품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약사 등이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가 다시 적발될 때 가중 처분을 받는 기간도 현재의 1년에서 3~5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편법 리베이트를 막기 위해 현재 의약품 제조(수입)업체, 도매상, 의료기기 판매(임대)업체로 한정된 리베이트 금지 대상자를 의약품·의료기기 유통 관련자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리베이트를 주거나 받은 업체나 의료인, 병원들을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약사 등은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의 연구비 지원 과제 선정 때 감점하거나 배제한다. 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약사법·의료법·의료기기법 개정안을 마련해 올해 중 국회에 제출하고 하위 법령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2010년 10월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와 약사까지 처벌하는 쌍벌제가 도입됐지만 불법 리베이트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은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제약사·도매상·의료기기업체 54곳, 의사 2919명, 약사 2340명을 적발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천차만별’ 부처 연구비 기준 통일

    부처마다 달랐던 연구비 기준이 ‘예외 금지’의 네거티브 방식으로 일원화된다. 부처별 사용 규정의 차이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연구비를 잘못 사용할 수 있다는 불합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또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국가에 내는 기술료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8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규정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지금까지 회의 시간에 마신 커피값은 연구비에 넣었지만 회의가 끝나고 마신 커피는 인정되지 않았다. 또 주말 또는 밤늦은 시간까지 연구실에 남아 식사했을 때 이를 식사비에 포함시킬 수 없었다. 연구 과제 추진비 적용에 원칙이 없었던 탓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회의록이 없는 회의에 사용된 회의 비용과 연구원의 평일 점심 식사 비용은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현재 부처마다 15~20% 수준인 기술료를 10%로 통일하기로 했다. 기술료는 중소기업이 예산을 지원받아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하는 경우 정부에 내는 돈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IBS연구단 문제 없나

    기초과학연구원 단장으로 선정된 10명의 과학자는 각자의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업적을 쌓은 ‘스타’들이다. 대부분 호암상, 국가과학자 등을 수상한 과학계의 태두들이다. 그러나 IBS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우려도 없지 않다. 문제는 연구단 하나에 연평균 100억원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이만한 연구를 진행할 만한 인력이 충분하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국가 연구비를 가장 많이 받는 국가과학자는 연평균 15억원을 지원받는다. 오세정 원장은 “연구단이 늘어나면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면서 “각 대학이나 유학생들과 연계해 박사후연구원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각 대학이 기존에 진행하던 기초연구는 물론 중복투자나 성과 배분도 논란거리다. 선정된 연구단장 중 김빛내리·현택환·노태원 교수는 서울대 교수직을, 김기문·찰스 서 교수는 포스텍 교수직을, 유룡·김은준 교수는 KAIST 교수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IBS는 연구 성과를 대학과 적절하게 배분한다는 계획이지만, 실제 운용과정에서 장비나 논문 등의 지분을 놓고 대학과 갈등을 빚을 우려가 크다. 또 1차 선정에서 모두 한국인이거나 한국 국적을 가진 과학자들이 단장에 뽑히면서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적인 해외 석학을 초빙해 기초연구 성과를 높이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진 것도 향후 단장 선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김빛내리·신희섭 등 ‘스타 과학자’에 年100억 파격 연구비

    김빛내리·신희섭 등 ‘스타 과학자’에 年100억 파격 연구비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와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 등 10명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연구단장으로 선정됐다. 이들에게는 연간 최대 10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되고, 50여명의 연구단에 대한 전권도 부여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기초과학연구원은 지난 3월 말부터 시작한 1차 연구단장 선정 절차를 거친 끝에 수학·물리학·화학·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국내외 석학 10명을 연구단장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교과부는 하반기 중 2~3차 연구단장 공모를 통해 추가로 10명가량을 더 선정할 계획이다. 1차로 선정된 연구단장은 ▲김기문 포스텍 첨단재료과학부 교수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은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 ▲노태원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신희섭 KIST 뇌과학연구소장 ▲오용근 미국 위스콘신대 수학과 교수 ▲유룡 KAIST 화학과 교수 ▲정상욱 미국 럿거스대 물리학과 교수 ▲찰스 서(서동철) 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 교수 ▲현택환 서울대 교수 등 10명이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단장들은 영년직(테뉴어) 연구원으로 임용돼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며, 연구단에 대한 독자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된다. 연구단장은 연구계획 수립은 물론 연구단 인력 구성과 운용 및 관리, 연구비의 편성과 배분·집행·관리 및 정산, 연구단 성과평가 관리 및 연구결과 보고 등을 담당한다. 1차로 선정된 연구단은 단장의 처우, 연구단 규모, 각종 시설 및 장비 지원 등에 대해 IBS 측과 협의가 끝나는 6월부터 연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은 “기존 출연연은 연구 분야를 정하고 사람을 뽑았지만 이번에는 연구 수월성을 위해 연구단장을 먼저 선정해 연구 분야를 정한 뒤 연구단을 구성하는 방식을 도입했다.”면서 “기초연구는 사람이 중요한 만큼 까다로운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IBS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이끌 기관으로, 2017년까지 중이온가속기와 50개 연구단을 갖추게 되며, 총 3000여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대덕단지, 경북권, 광주권, 서울 수도권 등지에 연구단별로 배치된다. 여기에는 향후 7년간 5조 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학 산학협력 기술이전으로 378억 벌었다

    최근 5년 동안 대학의 산학협력 성과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전국 153개 산학협력활동 집중관리 대학의 2010년도 산학협력 현황과 성과를 담은 ‘2010 대학산학협력백서’를 6일 발간했다. 백서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국내 특허등록은 4762건으로 5년 전에 비해 1.6배, 해외 특허등록은 492건으로 2.7배가 증가했다. 국내 특허출원은 1만 1350건, 해외 특허출원은 2041건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4배, 2.8배가 늘었다. 특허등록은 정식으로 특허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를, 특허출원은 특허를 등록해 달라고 신청한 상태이다. 또 특허 생산성도 매년 증가해 2010년 과학기술분야 연구비 10억원당 약 3.36건의 특허가 출원돼 5년 전에 비해 0.89건이 늘었다. 대학이 개발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기술이전 계약건수는 5년간 2.7배가 늘어난 1508건이며, 대학이 기술이전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4.2배가 늘어난 378억 2000만원이었다. 이 같은 수입 증가는 대학의 기술력에 대한 산업계의 평가가 향상된 결과라고 연구재단 측은 분석했다. 특히 대학에 투자된 연구개발비와 기술이전 수입료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연구비 회수율은 2003년 0.115%에서 2010년 0.948%로 7년 사이에 8.2배로 크게 늘었다. 산학협력 연구수익은 서울대가 187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성균관대(646억원), 연세대(537억원), 경상대(404억원), 포항공대(394억원) 등의 순이었다. 기술이전 건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75건), 기술이전 수입료가 가장 많은 대학은 한양대(26억 400만원), 연구비 회수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광주과학기술원(3.704%)이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실패 두려워 않는 과학자 양성하고 싶어”

    “실패 두려워 않는 과학자 양성하고 싶어”

    “대학이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결국 원천 핵심기술이 창출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는 실패 가능성이 높고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기피되고 있습니다. 실패도 교육의 일부인데 말이죠. 이 장학금이 학생들이 열정을 잃지 않고 창의적인 과학기술자로 성장하는 대학문화 창출에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워싱턴대 재직 때 쓰고 남은 연구비 김용민 포스텍 총장이 5일 장학사업에 써 달라며 138만 5964달러(약 15억 9400만원)를 쾌척했다. 학부생에게 1만 달러, 대학원생에게 2만 달러의 장학금을 최대 3년간 지급하는 ‘포스텍 총장장학금’ 제정을 위해서다. 김 총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장 취임 전 미국 워싱턴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12년간 일본 히타치와 함께 진행해 온 연구과제가 종료되면서 상당한 연구비가 남았다.”면서 “이 중 일부를 포스텍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출연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대와 히타치는 30여년간 워싱턴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남긴 김 총장의 업적을 기리고 포스텍과의 상호협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이에 흔쾌히 동의했다. 특정기업 또는 단체의 기부금이나 대학 예산이 아닌 연구자 몫의 연구비를 16억원씩이나 장학기금으로 기부한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의료기기는 인류가 도전해야 할 분야” 포스텍은 ‘총장 장학금’을 의료기기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김 총장이 워싱턴대 생명공학과 및 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의료기기 연구와 개발에 매진해 왔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김 총장은 “한국은 뛰어난 정보기술(IT)과 기계 기술력에 비해 다른 과학기술과의 융합연구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고 이 때문에 의료기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IT와 기계기술을 의료기기 분야에 적용하는 융합연구를 활성화해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로 삼자는 취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기 분야는 21세기 인류가 도전해야 할 분야로, 학생들이 보람도 찾고 이공계의 매력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학부·대학원생 4명씩 선발 포스텍은 올해 학부와 대학원에서 각 4명의 장학생을 선발한다. 이어 2013년에는 각 8명, 2014년에는 각 11명씩 대상을 늘려 갈 계획이다. 김 총장은 “장학생을 선발할 때 실패를 당당히 인정하고 실패 위험이 높은 도전적인 연구와 융합연구를 시도하는 학생을 우선 선발할 것”이라며 “과제에 대한 도전에서 실패하더라도 장래에 더 큰 성공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브레인 리턴500] (하) 기초과학강국을 위한 발걸음

    [브레인 리턴500] (하) 기초과학강국을 위한 발걸음

    “세계 수준의 대학 사업(WCU)을 통해 해외 학자들을 어떻게 불러 오고,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는 충분히 쌓였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학자 대부분이 ‘한국에서 일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아봤기 때문에 인지도도 높습니다. 이제는 협업 수준이 아니라 한국이 기초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단계에 진입해야 합니다.” 김창경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은 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브레인리턴 500 사업’과 관련, “한국 과학의 큰 물줄기를 바꿀 것”이라 자신했다. 과거 해외 과학자들 사이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재감이 부족했다면, 지금은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차관은 “미국 보스턴 등지에서 재외 한인 과학자와 학생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이 꼽는 IBS의 경쟁력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막대한 예산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최근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연구개발(R&D) 예산이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저명한 학자들조차 연구비를 따지 못해 연구에 지장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별 연구단에 매년 10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급하겠다는 IBS의 정책은 한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연구 중심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한인 과학자가 많다는 점이다. 김 차관은 “하버드, 매사추세츠공대 등 세계 최고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연구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한 한인 과학자들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며 “‘고국을 위해 일해 달라’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이 연구를 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점만 어필한다면 IBS의 성공은 보장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한국 기초과학의 잠재력을 꼽았다. 김 차관은 “미국과 유럽의 연구성과가 정체기를 보이고 있고, 아시아가 급부상하는 것이 현재의 흐름”이라며 “중국은 우주 등 거대과학 위주의 기초과학에 강점을 갖고 있어 한계가 있고, 일본은 개방성에 있어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물리, 화학, 생명공학 등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가 골고루 성장해 온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벨트와 IBS가 ‘정치적인 고려’로 시작된 만큼,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만큼 더 확고히 갈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김 차관은 “과학기술이 정치적인 고려 대상이 되고, 정책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나라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에 모두 공감한다는 뜻”이라며 “특별법까지 만들어 시작된 만큼, 과학자들은 최선의 연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고민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현재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기초과학연구단장과 관련, “선정위원회가 객관적으로 평가할 일이지만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과학계의 높은 기대치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고 평가했다. IBS 연구단장 공모에는 국내외 100명 이상의 석학들이 지원해 현재 1차 후보 11명을 추린 상태다. 11명 중에는 유룡, 현택환, 김빛내리, 신희섭 국가과학자들을 비롯해 한국 최고의 과학자들이 총망라돼 있다. 김 차관은 “장기적으로 50개의 연구단을 선정할 계획인 만큼, 초창기 단장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면서 “지원자들 모두 역량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연구비 1억380만원 횡령 대교협 직원5명 징계 조치

    전국 4년제 대학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입학전형 관리 등 정부 위탁사업을 부실하게 관리하고 허위계약서를 작성해 연구비를 멋대로 빼내 쓴 사실이 적발돼 무더기 징계 조치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1월~올해 1월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대교협 감사 결과, 정책연구용역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모두 27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대교협은 지난 2008년 대학평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정책연구용역 과제를 추진하는 것처럼 허위 계약서를 작성해 국고보조금 1억 4000만원을 받은 뒤 참여하지 않은 연구자 54명에게 1억 380만원을 연구비 명목으로 지급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국제 암 유전체 컨소시엄’ 참여

    보건복지부는 16일 우리나라가 미국·영국·일본 등 13개 국가로 구성된 ‘국제 암 유전체 컨소시엄(ICGC)’에 14번째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ICGC는 생명공학·의학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구 프로젝트다. 13개국 연구팀이 진행하는 45개의 이 프로젝트는 50여종 암의 유전체 등에 대한 공동연구다. 우선 우리나라는 영국의 생어 연구소와 공동으로 ICGC의 유방암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연구는 ‘차세대 맞춤의료 유전체 사업단’의 ‘맞춤 의료 암 유전체 통합전략센터’에서 주관, 앞으로 5년간 해마다 1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두 기관은 한국인과 서양인의 유방암 유전체 정보를 비교·분석, 유방암과 연관된 암 유전자 변화를 밝힐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초과학연구단장 후보 11명 압축

    기초과학연구단장 후보 11명 압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오세정)의 50개 연구단장 자리를 놓고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경합에 들어갔다. ‘과학계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다. IBS는 “지난 2월 말까지 진행된 1차 연구단장 공모에 신청한 101명의 국내외 석학 가운데 11명을 최종 평가 후보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가능한 한 올해 안에 25명의 단장을 확정할 방침이다. 일단 최종 평가에 오른 후보는 ▲패트릭 다이아몬드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교수 ▲서동철(찰스 서) 미 스크립스연구소 교수 ▲정상욱 미국 러트거스대 교수 등 외국인(해외국적자) 3명과 ▲오용근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김은준·유룡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 ▲김기문 포스텍 교수 ▲노태원·현택환·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등 한국 국적의 과학자 8명이다. 유룡, 신희섭, 현택환, 김빛내리 교수 등은 한국 과학의 정점인 국가과학자이다. 다른 교수들 역시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분야별로는 생명과학이 4명, 화학과 물리가 3명씩, 수학 1명이다. 후보들은 다음 달 말 학술대회와 연계한 공개 심포지엄과 평가위원 간 비공개 토론을 거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5월 중에 이뤄진다. IBS는 첫 단장을 최소 1명에서 최대 2~3명 뽑을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연구단장이 되면 자신이 원하는 주제로 연구과제를 채택, 최대 50명의 연구진을 구성할 수 있다. 또 100억원의 연구비 사용에 대해서도 전권을 갖는다. IBS 관계자는 “1차 연구단장 후보들은 향후 연구단장을 선정할 때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까지 고려했다.”면서 “분야별 안배, 지역적 고려 등을 배제하고 오로지 연구성과와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춰 심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1차 평가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신청자들은 2년간 연구단장 후보 풀에 들어간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브레인 리턴 500] (상)한국 과학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라

    기초과학 진흥을 위한 ‘브레인리턴 500’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우수한 인력이 해외로 유학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현실을 극복하고, 기초과학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브레인리턴 500 사업의 필요성과 성공을 위한 과제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 ‘노벨상’은 한국 과학의 가장 큰 콤플렉스다. 조금이라도 뛰어난 업적을 낸 과학자에게는 어김없이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해외 유명 과학자에게는 “노벨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최고’가 ‘최선’이 되는 한국식 사고가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하지만 한국이 노벨상 수상자를 아직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최소한 ‘기초과학’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IBS, 50개 단체 파격 지원안 마련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이 같은 콤플렉스를 뛰어넘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불과 5000만~1억원의 연구비를 따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50여개 연구단이 각기 연간 평균 100억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해주겠다는 IBS의 구상은 ‘파격’ 그 자체다. 특히 결과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한국에서 외면받아 온 기초과학에 대한 전면적인 투자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학의 혁신적인 성과는 연구자 개개인이 얼마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문제에 접근하는지가 중요하다. 결국 IBS 성공은 얼마나 우수한 연구자가 모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브레인 리턴 500’ 사업이 탄생한 배경이다. 브레인리턴 500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 500명을 2017년까지 유치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자원없는 나라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수십년간 강조해 왔지만 한국은 여전히 세계적인 두뇌유출국이다. ●한국 두뇌유출지수 하위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매년 발간하는 세계경쟁력 연감에 따르면 한국의 ‘두뇌유출지수’(BDI)는 지난해 3.68로 전체 59개국 가운데 44위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스웨덴(7.25) 3위, 미국(7.15) 5위, 일본(5.89) 17위에 비해서 현저하게 낮다. 두뇌유출지수는 0~10의 척도로 표시되는데 0에 가까울수록 두뇌 유출이 국가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10에 가까울수록 두뇌 유출이 국가 경제에 영향이 없다는 의미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이공계 박사급 인력은 2014년까지 약 3100여명이 부족하다. 해외 우수 인재 유치 활성화를 통해 두뇌 유출국에서 두뇌 유입국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심각한 인력 고갈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적신호인 셈이다. ●이공계 박사 3100여명 부족 IBS는 전체 연구자의 30%가량을 해외 연구자, 재외 한인과학자로 채울 계획이다. 우수 연구집단 전체를 통째로 데려오거나 유명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노하우를 얻고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경택 IBS 사무처장은 “단장이나 연구원에게 국내 대학의 교수 겸직을 허용해 안정적인 신분을 보장하고, 해외 우수 대학과의 공동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인재 유치에 활용할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한국에 돌아오기를 꺼리는 풍토 자체를 바꿀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남표 KAIST 총장 “특허도용 문제 명명백백 밝혀야… 수사 의뢰 검토”

    서남표 KAIST 총장 “특허도용 문제 명명백백 밝혀야… 수사 의뢰 검토”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29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학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특허도용’과 관련, “누가 잘못한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작심한 듯 심경을 토로했다. ●“나부터 뭘 잘못했는지 조사받을 생각” 또 “학내 연구진실성위원회나 객관성을 가진 조직,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총장부터 무엇을 했는지 뭘 잘못했는지 먼저 조사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 대학이나 KAIST 발전을 위해 명명백백하게 다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말했다. KAIST 교수협의회는 최근 서 총장이 특허권을 갖고 있는 모바일 하버 사업이 실제로는 박모 교수의 권리를 무단으로 빼앗은 것이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사실관계가 명확하며 증거를 갖고 있다.”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교수협과의 갈등으로 인한 자진 사퇴설, 해임설과 관련해 “아직까지 목표를 다 이루지 못했다.”면서 “처음 한국에 들어올 때 떠날 때는 분명히 한국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남기고 가겠다고 결심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도 사퇴는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2006년 부임해 2010년 연임한 서 총장의 임기는 2014년 7월까지다. ●“아직 한국에 도움 되려는 목표 다 이루지 못해” “언제쯤 그 목표가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앞으로 5년 정도면 KAIST가 세계적인 대학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아마 그때는 내가 없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떠날 비행기 티켓은 끊어놓은 상태”라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서 총장은 지난 5년간의 성과 가운데 ▲우수 교수진 확충 ▲선도적 KAIST 인사제도 ▲재정 건전성 확보 ▲국제적 시설 인프라 확충 등을 핵심으로 꼽았다. 또 “2006년 이후 채용된 신진 교수는 279명으로 50세 미만의 교직원이 전체의 50.3%에 이른다.”면서 “연구비 역시 2006년보다 20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공학이나 정보기술(IT) 분야의 경우 논문의 질적 우수성이 미국 톱 5 대학과 비슷한 수준이고 자연과학 분야의 특급 논문도 2006년 대비 2배 늘었다.”고 했다. ●“5~7년후면 KAIST에서 노벨상 수상자 나올 것” 서 총장은 “젊은 교수들을 살펴보면 깜짝 놀랄 만한 사람들이 있고 그중에서 5명 정도는 분명 노벨상을 수상할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5년에서 7년 후면 분명 KAIST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고 확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출연硏 개편, 정치 이슈화 아쉽다… 과학은 정치와 멀어져야”

    “출연硏 개편, 정치 이슈화 아쉽다… 과학은 정치와 멀어져야”

    “과학기술은 정치와 좀 멀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출연연구소 개편 같은 중요한 문제를 정치 이슈화해서 찬성과 반대를 오락가락하는 과학기술자와 그걸 이용하는 정치인들.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다음 달 1일로 취임 1주년을 맡는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국과위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년여에 걸쳐 법안이 마련된 ‘출연연 단일법인화’가 2월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5월 국회에서 다시 법안 통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또 “과학자들이 시대가 변한 걸 너무 모른다.”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16조여원에 이르는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조정과 배분, 출연연 구조개편 등을 진두지휘한 김 위원장의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대담 박홍기 사회부장 →출연연 단일법인화가 2월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오랜 기간 공들인 작업인데. -3년 동안 민간위원회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출연연 단일법인화를 주장했고, 부처 간 이견 등 수많은 과정을 거쳐 간신히 법안이 만들어졌다. 정책연구만 4번이나 진행됐다. 출연연에서는 부처들이 이기주의를 내세워 단일법인화를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정작 합의가 이뤄지니까 연구소들이 ‘우리는 가장 전통 있는 연구소다.’, ‘우리는 제일 큰 연구소다.’라면서 반대하기 시작했다. 결국 의견이 흩어지니까 국회도 애써 추진하려는 의지가 없어진 거고…. →연구소나 연구원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구원 입장에서는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불안감이 가장 큰 것 같다. 과학기술 분야에 있어서는 혁명적인 변화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 출연연 개편은 혁명적인 변화가 아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변화다. 정치 이슈화시켜서 다루면 절대 안 된다. 과학기술은 정치와 멀어져야 한다. 정권이나 대통령이 누구인가 하는 부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컴퓨터를 리셋하듯이 5년마다 과학기술을 리셋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다음 계획은 어떻게 되나. -플랜B도 국회 상정과 법안 통과다. 5월에 다시 국회가 열리면, 국회의원들도 좀 여유로워지지 않겠나. 그때까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도 계속할 계획이다. →국과위가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진행해온 부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정부 16조원, 민간 40조원으로, 세계 7위 수준이다. 하지만 R&D 사업을 30여개 부처에서 나누어 수행하고 있고, 핵심인 출연연은 27개로 분산돼 있다. 융합연구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렵고, 유사중복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이게 바로 국과위가 출범한 이유고, 지난 1년간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해왔다. →중복투자를 어떻게 효율화하고 있는지. -정부 R&D 예산은 2008년 11조원이었는데, 2012년에는 16조원이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예산을 따내기 위해 각 부처에서 원하는 연구사업 계획을 제출하고, 이를 나눠주면서 전체적으로 난삽했던 측면이 있다. 연구 성과와 국민의 체감은 확실히 다르다. 경제적인 혜택으로 돌아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연구 성공이 산업화가 되려면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건너야 한다. 95%는 죽는다. 지금까지는 연구비가 급증해왔기 때문에 원하는 연구를 다 지원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넘어가면 꺾이는 시점이 올 것 같다. 결국 여태껏 했던 것보다 훨씬 치밀하게 보고 조정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특정 분야에 연구비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 위해서는 그걸 설득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들어야 한다. 올해 우선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부분은 태양광, 로봇, 바이오다. 삭감보다는 연구 과제를 조정하고 중복 부분을 합쳐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과학비즈니스벨트처럼 기초과학에 대한 신규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기존 연구자들에게는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나. -과학벨트의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과 가속기에 내년부터 6000억~7000억원씩이 새로 들어간다. 하지만 전체 예산이 그만큼 쉽게 늘어나는 건 아니니까 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고, 기존 연구영역에서 나눠 써야 한다. 다만, 국가적 기조는 명확하게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기업·대학·출연연 연구가 개방돼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는데. -197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달러였는데 지금은 2만 달러다. 문제는 10년 가까이 2만 달러에서 정체돼 있다는 거다.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얘기다.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이제는 한 사람이나 한 개의 연구분야로는 살 수 없다. 전기와 기계가 합쳐져야 전기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연구 주체들이 개방하고 협력하는 것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 같은 맥락으로 문과, 이과도 없어져야 하고 제도도 바꿔야 한다. 과학을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수록 합리적인 사회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 제도로는 미국 하버드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아도 중학교에서 물리 가르치면 불법이다. 이런 것들이 다 벽이다. 연구소 간의 벽, 연구소와 대학 간의 벽, 사회적 통념에 대한 벽을 모두 허물어야 한다. →이번 정권 들어서 과학기술계가 홀대받는다는 불만이 많다. 과학기술부를 부활시켜야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우선 과기부가 생긴다고 해도 국과위는 존치하는 것이 맞다. 전체 부처를 총괄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직접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과기부가 한다면 불합리하지 않은가. 전체 R&D 중 교과부의 영역은 현재 25~30% 수준에 불과하다. 과기부 부활은…, 글쎄. 꼭 과기부가 과기부라는 부처의 역할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그런 이름의 부처가 있다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들이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집권자가 반영했다는 뜻 아닌가. 외교부나 할 수 있는 일을 통일부라는 이름의 부처가 별도로 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것 아닌가. 과학자들이 이번 정권에서 교과부와 과기부가 합쳐지는 과정이나 그 이후에 섭섭했던 부분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도 변해야 한다. 과기계는 박정희 시대의 향수에 지나치게 젖어있다. 지금은 대통령이 홍릉(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근을 지나다가 방문해서 금일봉을 하사하던 시절이 아니다. 과학자라고 해서 특별히 대접받기를 원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과학계 원로의 입장에서 국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복지의 시대라고들 한다. 하지만 과학은 미래 복지다. 한국은 지나치게 과학기술을 경제발전의 도구로만 생각해 왔다. 경제가 꽤 먹고 살게 되니까, 발전을 이끌고 온 과학의 리더십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과학기술은 분명 미래에 혜택을 갖고 온다. 사실, 수천년간 인문사회가 인류를 이끌어 왔지만, 불과 수백년 동안 과학이 일궈낸 것들을 봐야한다. 지금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바로 미래에 우리와 후대가 누릴 혜택이 될 것이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김도연 위원장은 누구]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르노자동차 중앙연구소 연구원, 아주대 공대 조교수를 거쳐 1982년 서울대 공대로 옮겼다. 세라믹 소재의 미세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규명하고 이를 이용한 소재를 개발, 세계적인 학자 반열에 들었다. 재료미세조직창의연구단장, 서울대 공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첫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이어 울산대 총장과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 젊은 공학인상, 대한금속재료학회 학술상, 서울대 공대 훌륭한 교수상,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받았다.
  • [정책기획] “생태계 보전된 건강한 산림… 도시숲 관리에 달렸다”

    [정책기획] “생태계 보전된 건강한 산림… 도시숲 관리에 달렸다”

    지난 30년간 계속된 산림녹화 사업으로 우리 산림은 양적으로 눈에 띄게 풍성해졌다. 산림정책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녹화 대상이 도시로 확산되고 웰빙 바람을 타고 산림 수요도 다양해졌다. 산림정책의 패러다임이 ‘나무를 심는 것’에서 ‘제대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다양한 산림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산림에서 행복’이라는 기치를 내건 생애주기 산림복지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시대적 요구에 부합한 정책으로 평가되는 반면 산림훼손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는 산림정책에 크나큰 오점을 남겼다.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산림정책, 생활 속에서 친근한 숲을 만들기 위한 정책의 재점검 및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산림정책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신문은 지난 22일 국립산림과학원 대회의실에서 ‘기후변화 대응 및 숲이 미래 희망이 되는 나라’를 주제로 산림정책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이규태 산림청 기획조정관과 윤여창(산림과학부 글로벌환경경영학과) 서울대 교수, 김영숙(삼림과학대 임산생명공학과) 국민대 교수가 참석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면서 산림청의 역할이 커졌다. MB 정부 4년간의 산림정책과 산림청의 역할을 평가한다면. -이 기획조정관 현 정부 4년간 산림 분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산림자원 육성을 위한 경제림 6만㏊를 조성했고, 100만㏊에 대한 숲가꾸기를 실시해 우량목재 생산기반을 마련했다. 도시숲 1573곳, 학교숲 342곳, 가로수 4861㎞를 조성해 녹색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연간 4만 3000여명에게 녹색일자리를 제공했다. 해외조림 25만 4000㏊ 중 44%(11만 2000㏊)가 지난 4년동안 이뤄졌다. 산림을 기후변화 대응의 수단으로 삼은 ‘탄소흡수원 유지 및 증진에 관한 법률’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제정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윤 교수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전략은 시대가 요구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한다. 산림청이 녹색성장에서 상징적 역할을 수행하고 산림정책에 탄력이 붙는 계기도 됐다. 녹색성장은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의미한다. 지금은 산림이 건강하고 풍성한 자원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과제다. 산림청이 청 단위 기관이다 보니 국가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김 교수 산림청의 대응은 매우 민첩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온실가스 감축과 동시에 탄소 흡수원 증대에 있음을 인식하고 역할을 정확히 진단해 신속·적절한 정책을 수립, 시행했다. 일부 정책에 지나친 계량적 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 정책을 시행하는 등 산림경영, 관리라는 기본 업무가 간과된 것 같다. 산림정책은 지속 가능한 이용이 이뤄지도록 장기·거시적 안목을 갖고 시행해야 한다. →치유의 숲과 숲길, 도시숲 등 다양한 산림복지 정책이 추진되면서 관리 부재 및 무분별한 조성에 따른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윤 생태계서비스도 복지의 한 축이다. 산림복지정책 추진 시 국민이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하다. 산림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다. 도시숲 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한 것은 생태계 관리가 아닌 도시 및 국토 공간관리 차원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도시숲 제정 등 법·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훼손 문제는 이용집중에 따른 문제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분산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 -김 산림복지는 국민적 호감을 살 수 있는 정책이나 산림청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지자체와 국민의 협력이 필요하다. 산림 생태계 보존 및 건강한 산림을 위해 산림이나 공원의 휴식년제 도입 및 산림관리에 국민의 자원봉사 또는 비용 부담 형태 등으로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 기존 휴양 중심인 산림문화가 교육과 치유, 산림복지 등으로 확대됐다. 치유의 숲이 생겨났고, 지리산 숲길은 국민적 수요를 반영한 결과물이다. 숲해설가도 전문직으로 정착됐다.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는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이슈 속에서 1970년대 이후 침체됐던 목재산업이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목재산업이 연착륙하기 위한 전략은. -김 목재산업의 중요 발전 인자는 원자재 확보이다. 벌채·수집·운반의 고비용 구조도 탈피해야 한다. 산림자원의 자원 순환형 산업구조 구축이 필요하다. 조림·목재생산·산물수집·이용·폐기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목재산업은 많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산업이다. -윤 목재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쪽에 맞춰져야 한다. 국산목을 연료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은 환경친화적이나 산림탄소저장 능력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친환경 자재 등과 원료 경쟁을 초래함으로써 가격 상승을 불러 결국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이 목재는 재생 가능한 자원이다. 우리 산림에 40년생 나무가 전체 40%를 차지해 적절히 활용해야 할 시기다. 목재와 부산물 활용은 분리해 추진하고 있다. 산에서의 생산과 수집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임도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2010년 세계산림과학자대회(IUFRO), 지난해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 등 굵직한 산림 분야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 국제산림협력의 방향 및 실효성 제고 대책은. -윤 굵직한 국제행사 유치는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해외 유학생 증가는 그 변화를 체감케 한다. ‘친한파’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나 지원이 부족해 아쉬움이 크다. 목재의 85%를 수입하는 나라에서 임무관이 151개 해외 공관 중 1곳이라는 점도 이해가 안 된다. 자원확보 등 국제협력은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임무관과 국제협력 전문가를 많이 해외로 내보내야 하고 관련 공무원 양성도 시급하다. -김 산림 분야의 국제 협력은 필요하고 더욱 확대될 것이다. 북한 산림복구를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조림사업 및 산림기술 개발 연구비 투자 등을 강화해야 한다. 탄소배출권 확보 효과뿐 아니라 국제적 산림정책 결정 및 환경보존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반이다.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로 인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민 불안이 높아졌다. -김 무분별한 산지개발과 향유는 자연 재앙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도심 주변에서의 산지이용 시 전문적 판단 기준과 의사결정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윤 자연재해는 위험성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면산 사고는 산사태의 위험과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예방과 수종 갱신 등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원인도 있다. 산림관리는 기술자가 아닌 산과 숲을 잘 아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대 전제는 결국 숲 관리라고 생각한다. 급경사지 전용기준을 강화하고 피해지 예측과 위험 전달 시스템도 정비하고 있다. 효과가 입증됐음에도 설치가 미흡했던 사방댐과 계류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림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산림정책의 발전 방향 및 과제가 있다면. -윤 현행 산지관리는 품목관리 형태로 돼 있다. 숲의 건전성 유지 측면에서 야생 동식물과 미생물까지 통합관리하는 행정체계 개편이 필요하다. 국가 재정 및 인력관리 효율화와 전문성 제고를 위해 전문조직이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확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산림 관련 지식 창출과 보전을 위해 박사급 전문인력 채용 및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 설치를 제안한다. -김 임도가 낙후된 산림부국은 없다. 임도는 생태계 보전 및 경제림 육성 등 산림경영에서도 필수적이고 건강한 산림 조성에도 필요하다. 경제림 수종에 대한 고민과 원자재로서의 가치가 전제돼야 한다. 경제성을 갖추려면 일정 규모의 단지가 조성되고 동일 수종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때마다 수종을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래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요구된다. -이 산림 관련 연구·개발을 적극 검토하겠다. 기능에 따른 숲 관리로 방향을 전환하고 도심주변 산림에 대한 재해예방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임업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마련, 추진할 계획이다. 진행·정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연구단장 먼저 뽑고 분야 정할 것”

    “연구단장 먼저 뽑고 분야 정할 것”

    향후 6년간 5조 2000억원이 투입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 연구단이 오는 5월 선정된다. 올해 최대 25개를 선정한 뒤 순차적으로 50개까지 늘려갈 방침이다. 각 연구단장은 25~50명으로 구성된 연구단을 이끌며 연간 100억원가량의 연구비를 집행하게 된다. ●“5월중 첫 연구단장 선정” 오세정 IBS 원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종합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1일 IBS 연구단장 선정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면서 “3월부터 단장 선정평가를 시작해 5월 중 첫 선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IBS 연구단은 기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연구 분야를 미리 정하고 관련 연구부서를 만드는 것과 달리, 연구단장을 먼저 뽑은 뒤 연구분야를 결정한다. 세계적인 과학자를 유치해 사람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막대한 예산과 권한이 주어지는 만큼, 선정 절차도 전례없이 까다롭다. 공개 모집과 과학자문위원회 추천 등의 과정을 거쳐 연구단장 후보자 풀을 만든 뒤 국내외 석학 15명 안팎으로 구성된 연구단 선정·평가위원회가 후보자의 역량과 연구실적 등을 검토해 평가 대상을 선정한다. 대상이 된 후보자는 세계적인 전문가와 동료들이 참여하는 공개 심포지엄, 토론 등 심층평가를 거쳐야 한다. 이어 자문위와 원장의 결정을 거쳐야 선임이 이뤄진다. 자문위원장에는 피터 풀데 독일 막스플랑크 복잡계 연구소장이 내정됐다. 이런 절차를 거쳐 5월 중에 첫 연구단장을 발표하며, 올해 2회에 걸쳐 연구단장을 추가 선정할 방침이다. 오 원장은 “우선 25명을 선정할 방침이지만, 숫자를 채우기 위해 눈높이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안배보다 연구역량 우선” 오 원장은 단장의 자격에 대해 “해외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급의 석학, 국내에서는 최소한 국가과학자급의 연구자를 우선 고려할 생각”이라면서 “처음에는 50대 이상의 중량감 있는 단장들이 선정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이 높은 30~40대 연구자들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구단의 분산배치에 대해서는 “핵심 요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 원장은 “지역별 안배가 당초 발표안에 포함돼 있지만, 연구 역량이 우선”이라며 “비슷한 경우에는 약간의 고려를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백지 상태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잘못된 기성회비 책임 떠넘겨선 안된다

    국·공립대의 기성회비가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며칠 전 서울대 등 8개 국·공립대생 4219명이 낸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에서 “각 대학 기성회는 학생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해당 대학과 정부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유사한 취지의 줄소송이 예상되는 데다 기성회비 존폐론에 불을 지핀 꼴이다. 서울지법의 판결 취지대로라면 전국 52개 국·공립대를 최근 10년 내 졸업한 학생 195만명이 기성회비 반환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측은 최대 13조원까지 물어내야 할 판이다. 물론 최악의 상황을 피할 여지는 남아 있다. 2·3심에서 대학들이 기성회비를 학생 교육비와 연구비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제대로 입증했을 때다. 하지만 국·공립대들이 기성회비로 교직원들에게 편법 보조급여를 지급해 온 게 공공연한 비밀이 아닌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를 보라. 교수 연구비로 쓰는 것도 모자라 교직원 건강검진비나 장기근속자 순금메달 구입비로 배짱 좋게 전용한 사례까지 드러났다. 기성회비를 ‘눈먼 돈’처럼 마구 써대면서 대학 재정난을 수익자 부담 원칙으로 해소한다는 취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까닭에 이번 사태는 원인 제공자인 국·공립대학 측과 교육당국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행여 국고를 풀어 결과적으로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공적 자금을 쏟아부어 은행 부실을 해결하는 식이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이득은 사유화되고 손실은 공유화된다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는가. 우선 국·공립대 교직원 보수규정부터 정비해 기성회비 전용과 관련한 뒷말이 더는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수업료와 입학금을 동결하는 척하며 기성회비를 올린다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일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사립대처럼 기성회비를 폐지해 수업료와 일원화하는 등 대안도 찾아야 한다.
  • 상명대 7%… 서울소재 대학 등록금 인하 줄이어

    서울 소재 대학들이 잇따라 2~7%의 등록금 인하안을 내놓았다. 상명대는 27일 “2012학년도 등록금을 7% 내리겠다.”고 밝혔다. 사립대 가운데 가장 큰 폭이다. 상명대 측은 “최초 5% 인하안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시작해 5.5%로 인하안까지 나왔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7% 인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연속 등록금을 올렸던 서강대도 2.4% 내릴 방침이다. 이규영 서강대 기획처장은 “기부금과 외부 연구비 등을 통해 재원을 충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올해 등록금을 2.3% 인하하고, 104억원의 장학금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중앙대 측은 “실질적으로 8%의 인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외대 2.2%, 고려대·숙명여대 2%, 서울여대·명지대 5%, 숭실대 3.2%, 삼육대 3% 인하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생색을 위한 인하안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서울 지역 대학의 평균 인하율이 전국 각 대학의 등심위에서 학생들이 내세운 5%에 못 미치는 탓이다. 또 지방 소재 대학의 평균 인하율은 서울 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5%대다. 게다가 눈치 보기도 여전하다.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경희대·건국대 등은 아직 등록금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등록금 86% 차지… 폐지땐 국·공립대 재정파탄

    국·공립대의 기성회비가 법적 근거가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대학에 미치는 타격은 엄청나다. 대학 등록금의 86%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탓이다. 국·공립대가 지난 10년간 거둔 기성회비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판결이 확정되면 대학들은 10년 이내 거뒀던 기성회비를 모두 돌려줘야 할 판이다. 기성회비를 받지 못하면 국·공립대의 재정은 사실상 ‘파탄’날 수밖에 없다. 기성회비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이 불가피한 이유다. 사립대는 1999~2000년 기성회비 반환소송이 제기되자 기성회비를 폐지, 수업료로 일원화한 까닭에 파장에서 벗어나 있다. 기성회비는 1963년 당시 문교부 훈령인 ‘대학, 고·중학교 기성회 준칙’에 의거, 학교시설 확충에 사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기성회비 징수를 직접 규정한 별도의 항목은 없다. 용도도 시설·설비비, 교직원 연구비, 기타 학교 운영경비 등으로 제한됐다. 관리는 대학의 대학 자율에 맡겨지고 있다. 법원도 기성회 규약은 각 대학의 내규에 불과한 만큼 강제로 징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실제로 국·공립대는 수업료와 입학금은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하면서 기성회비를 대폭 인상하는 방식으로 재정을 보전해 왔다. 2003~2010년 7년간 입학금 및 수업료 연평균 인상률은 4.9%에 불과했지만 기성회비 인상률은 9.5% 수준으로 전체 등록금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입학금·수업료·기성회비로 구성된 국·공립대 등록금 가운데 2009년 기준 기성회비 비중이 86.9%에 달할 만큼 대학 재정 운영의 핵심 수단이다. 실제 등록금 가운데 기성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해마다 높아졌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주광덕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08~2011년 국립대 등록금 대비 기성회비 비율현황’에 따르면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2008년 등록금 대비 기성회비의 비율이 95.3%에서 2009년 95.8%, 2010년 96.2%, 2011년 96.3%로 높아졌다. 특히 한국교원대학교는 4년 연속 기성회비가 등록금의 100%를 차지했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등록금 628만 8000원 가운데 기성회비가 550만 9000원인 87.6%에 달했다. 수업료는 77만 9000원에 그쳤다. 부산대도 연간 등록금 446만 9000원 중 기성회비의 비율이 81.2%였다. 기성회비가 원래 목적과 다르게 사용된 점도 문제다. 전국 40개 국립대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9년간 기성회비에서 급여 보조성 인건비로 2조 8172억원을 지출했다. 편법이다. 교과부는 법원의 판결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기성회비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장 기성회비를 폐지할 경우 국·공립대 재정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국·공립대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국립대 선진화 방안에도 기성회비 제도 개선 방안이 포함돼 있다.”면서 “급여 보조성 경비 자체는 폐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기성회비를 폐지해 수업료로 일원화하는 법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명목상 등록금이 대폭 인상될 수밖에 없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학 연구결과물 검증 프로그램 도입해야/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학 연구결과물 검증 프로그램 도입해야/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최근 우리나라 인터넷은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들을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면에서도 놀랄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에게 인터넷 정보를 이용하지 말고 자료를 직접 찾으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주문이 무의미하다. 한국학 전공의 경우만 보더라도 국사편찬위원회,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문화재연구소(한국금석문 종합영상정보시스템과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DB),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국학진흥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경상대 남명학연구원,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등이 그간 국가 및 공공단체의 지원을 받아 구축한 자료는 양적으로도 방대하고 질적으로도 우수한 편이다. 따라서 요즈음은 학생들에게 우선 그러한 기관들이 제공하는 자료를 찾아보라고 권하고 있다. 더구나 그 많은 자료들을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이 통괄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검색이 무척 편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각 기관에서 구축한 한국학 정보자료원에 문제가 없는가 하면, 그것은 그렇지 않다. 원문을 가공·번역·해제한 것에 오류가 있거나 각 정보원들 사이의 관계를 맺어주지 않아 이용자가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나는 정조대왕의 고풍(古風)에 대해 조사하다가 각 기관에서 구축한 관련 정보원에 오류가 있어 혼란을 겪어야 했다. 정조의 고풍은 이를테면 ‘홍재전서’의 사내각직제학 이만수 목극 명 병서(賜內閣直提學李晩秀木屐銘 幷序)란 글에 나와 있다. 정조가 재위 20년(1796)에 규장각 직제학 이만수에게 나막신과 함께 내린 글이다. 이 글에 따르면 정조가 활을 쏘아 제대로 맞히면 활쏘기를 모셨던 신하가 고풍의 종이를 올리게 되고 그러면 정조가 그 종이 끝에 하사품의 이름을 적어주는 것이 사단(射壇)의 고사였다고 한다. 그런데 규장각의 다른 각료가 “이만수는 퇴근한 뒤 나막신을 신습니다.”라고 하자 정조는 그 탈속한 운치를 사랑하여 이만수에게 특별히 나막신을 하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한국고전번역원의 ‘홍재전서’ 번역본은 고풍을 고풍시로 오해하여 신하들이 고풍시를 적은 종이를 제출했다고 보았다. 조선후기의 고풍시는 대개 과시(科詩)를 가리켰으므로, 이 번역은 많은 오해를 일으키게 된다. 기록에 따르면 정조는 수시로 사례(射禮)를 열어 직접 활을 시험했다. 이때 정조의 성적을 규장각 각신이 고풍의 종이에 적어 올렸으며, 그것을 ‘어사고풍첩’(御射古風帖)이라고도 했다. 그 사실은 윤행임의 ‘선사고풍첩기’(宣賜古風帖記)란 글을 통해 알 수가 있다. 더구나 정조 때 고풍의 실물은 국공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고, 고서점의 경매에도 가끔 나온다. 이를테면 육군박물관에는 정조 16년(1792) 12월 22일에 검교직학 오재순이 작성한 것이 있다. 정조가 고풍의 종이에 하사품의 이름을 적어주는 관례는 본래 사례에서 행한 것이었다. 하지만 고풍의 종이를 사용하는 일은 이후 궁중의 여러 상격(賞格)에도 활용되었다. 그렇거늘 정조의 고풍 자료에 관해 각 기관이 집적한 정보 서술들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정조의 선사(宣賜) 방식과 그 정치문화상의 의미를 아직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이것은 최근 내가 경험한 작은 사례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른 많은 연구자들도 나와 유사한 일을 겪는다고 한다. 현재까지 여러 연구기관이 이룩한 성과들은 시간 대비, 인력 대비의 면에서 보면 너무도 훌륭하다. 하지만 한국학 연구의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어젠다를 창출하려면 그 연구결과물의 DB를 수시로 수정하고 체계화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연구자 집단이 기존 정보자료의 신뢰도를 수시로 검증하고 그것을 수정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이미 일상의 인터넷 세계에서는 위키피디아식 쌍방향 정보 생성 방법이 실용화되어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혹은 한국연구재단은 국가나 공공기관의 연구비로 이루어진 한국학 연구결과물의 신뢰도를 수시로 점검할 메타연구팀을 구성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