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구비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사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노약자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09
  • [도약하는 대학] ‘개혁 5년’ 전북대 글로벌 명문 떠오른다

    [도약하는 대학] ‘개혁 5년’ 전북대 글로벌 명문 떠오른다

    전북대가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에 서거석 총장이 부임한 후 변화와 개혁에 시동을 건 전북대는 최근 들어 그 존재감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 경쟁력은 이미 국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제 타 대학들이 ‘전북대 스타일’ 배우기에 나설 정도다. 지역 대학이라는 한계를 떨쳐버리고 나날이 놀라운 성과를 일궈내자 전북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전북대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대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데 그치지 않고 연구 경쟁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소통으로 구성원들을 변화시킨 것도 전북대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최근 몇년간 전북대의 연구 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높아졌다. 2009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 증가율 전국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역 대학 최초로 연구비 수주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구비 수주액은 1244억원으로 서울대를 제외한 국립대 중 가장 많았다.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도 1억 2150만원으로 거점 국립대 가운데 1위다. 특히 최근 과학 기술 논문의 질적 경쟁력을 평가하는 ‘레이던 랭킹’에서 국내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수도권의 명문 사립대인 연세대, 고려대를 앞서는 것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전북대가 연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타 대학보다 한발 앞서 개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의 연구력과 비례한다고 판단, 2007년부터 교수 승진에 필요한 논문 수를 두배 이상 강화했다.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정년 보장 교수들에게도 연구 실적 제출을 의무화했다. 또 교수들이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도 주력했다. 우수 논문에는 승진 가산점을 주고 세계 수준의 논문에는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세계 3대 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교수에게는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이 같은 ‘채찍과 당근’ 제시에 일부 대학 구성원이 불만을 제기하고 저항하기도 했지만 소통과 리더십으로 이를 잘 극복했다. 또 논문의 양적 성장은 물론 질을 우선하는 교수 업적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연구 경쟁력의 원동력을 확보했다. 이 같은 뒷받침은 국내외 학계가 주목하는 훌륭한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는 결실을 맺었다. 화학과 최희욱 교수가 2년간 3회 이상 국제학술지인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좋은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대는 지역의 성장동력산업인 신재생에너지, 복합소재, 식품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대는 교수들의 연구 역량뿐 아니라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교육 경쟁력이 높은 대학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교수진의 우수한 연구 경쟁력을 교육으로 확대하고 접목시킨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국 202개 대학 가운데 가장 잘 가르치는 11개 대학에 꼽혔다.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5년 연속 교육 역량 강화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에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 대학에 선정됐고 교육 역량 강화 사업 성과 최우수 대학으로도 뽑혔다. 전국 유일의 미 국무부 위탁 한국어 교육 기관이기도 하다. 전북대는 학생들에게는 기초 교육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기초가 탄탄하면 전공교육이 내실화되고 전공 지식이 풍부해지면 취업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입생의 경우 영어, 수학, 물리, 화학 등 모든 전공의 기초가 되는 과목이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2학년으로 올라갈 수 없도록 했다. 학과별로 기초과목을 정해 일정 수준 이상 도달한 학생에게는 인증서를 발급한다. 기초교양교육원에서는 잘 가르치고 창의적으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수·학습법을 개발해 수업 만족도를 높였다. 올해부터는 거점 국립대 가운데 최초로 4학기제를 운영하고 수준별 분반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는 문화소통 역량,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 등 6대 핵심 역량을 연 2회 평가해 우수 학생 인증서를 발급한다. 모든 졸업생에게 원어민 실용영어를 이수하게 했고 이공계생에 대해서도 글쓰기 수업을 의무화했다. 대학 곳곳에는 그룹 스터디룸을 만들어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취업 예정 학생들의 실무 능력 향상을 위해 매년 1200여명의 학생이 기업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전북대는 취업 지원 방식도 남다르다. ‘입학에서 졸업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체계적인 경력 관리를 해주고 있다. 2007년 국립대 최초로 시행한 ‘평생지도교수제’는 입학과 동시에 배정된 지도교수가 학업, 대학 생활은 물론 취업까지 상담하고 고민을 해결해 주는 교수·학생 멘토링 시스템이다. 학생들은 매 학기 지도교수를 찾아가 반드시 상담을 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이 관계는 졸업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큰사람 프로젝트’는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년별 전문 지식과 인성을 쌓을 수 있게 하는 경력관리 프로그램이다. 또 전액 장학금을 주고 졸업과 동시에 100%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도 여럿 운영하고 있다. 각종 국가고시에 대비하는 ‘고시지원반’도 성과가 높다. 총장과 보직자들이 국내 굴지 기업을 직접 찾아가 학생들의 우수성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전북대는 국제화 지수 부문에서 전국 국립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전북대는 매 학기와 방학 기간에 연간 600여명의 학생을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중국 등의 자매결연 대학에 파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글로벌 리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유수 대학과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적극 확대해 왔다. 현재 전북대에서는 10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위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내외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부하는 ‘국제하계대학’을 개설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기초과학연구원, 해외석학 3명 연구단장 영입

    기초과학연구원, 해외석학 3명 연구단장 영입

    세계 정상급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목표로 설립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외국 석학 영입의 숙원을 풀었다. IBS는 7일 개브리엘 애플리(56)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와 야니스 세메르치디스(51) 미국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 박사, 스티브 그래닉(59)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 등 외국 석학 3명을 포함한 7명을 산하 연구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각 연간 100억원의 연구비와 50여명의 연구진을 이끄는 전권을 가진 IBS 산하 연구단장은 17명으로 늘어났다. IBS는 지난 5월 1차 연구단장 선정에서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과학자 3명 등 석학 10명을 뽑았지만 순수 해외 과학자가 배제되면서 ‘우물 안 선정’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영국왕립협회 펠로인 애플리 교수는 응집 물질물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05년 올리버 버클리상과 2008년 모트상을 수상했다. 그는 실리콘과 철, 크롬 등 원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이용해 초전도 회로 등 새로운 반도체 공정을 개발하는 ‘원자수준 연구단’을 이화여대에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애플리 교수의 한국행에는 한국계 부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메르치디스 박사는 우주의 진화와 관련된 기초 연구에 대한 기반을 제공하는 정밀 입자물리 측정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 있다. 다음 달 광주과학기술원으로 이직, ‘우주 기원과 대칭성연구단’을 세워 물리학의 표준모형을 넘어설 새로운 물리 이론을 연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래닉 교수는 미국 화학회와 물리학회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에서는 울산과학기술대에서 ‘연성물질고등연구단’을 이끌게 된다. 정보를 담거나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반응하는 신소재를 개발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한국인으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남창희 교수와 장석복 교수,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 국가과학자인 포스텍 남홍길 교수 등 4명이 포함됐다. 남창희 교수는 광주과기원으로, 남홍길 교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단을 이끌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2 대한민국 부끄러운 자화상들] 대학들 논문표절 교수 감싸기

    [2012 대한민국 부끄러운 자화상들] 대학들 논문표절 교수 감싸기

    2008년 전남 강진의 성화대에서는 교수 18명이 다른 사람의 논문 21건을 표절한 사실이 적발돼 해당 교수들이 모두 파면 또는 해임됐다. 하지만 이들은 내부 소청심사를 통해 전원 복직돼 올 2월 학교가 퇴출되기 전까지 강의를 맡았다. 성균관대 A교수는 2009년 정부 지원을 받은 연구에서 논문 표절 13건, 데이터 중복 사용 2건, 중복 게재 4건 등 수십건의 연구 부정을 저질러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3년간 국가 연구개발사업 참여에 제한을 받는 제재를 받았다. 하지만 학교 차원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없었고 A교수는 지금도 버젓이 연구실을 운영하며 강의를 맡고 있다. 지난 5월 불거진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강경선 교수 논문 조작 의혹 등 대학가의 연구 윤리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2008년 이후 논문 표절로 적발된 국내 대학교수는 8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들이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가벼운 징계에 그치고 있다. 연구윤리의 1차 감독기관인 소속 대학들이 제대로 된 징계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이다. 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2008~2012 대학별 교수 논문 표절 사례 및 조치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대학교수 83명이 논문 표절로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이 중 24명은 해임·파면, 5명은 재임용 취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나머지 54명은 서면 경고나 견책, 정직 등의 경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경희사이버대 B교수는 연구 결과물을 3건이나 표절했다 적발됐지만 인사상의 불이익 없이 연구비를 환수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전남대 C교수는 다른 사람의 논문을 그대로 베껴 자기 결과물로 제출해 놓고도 경고 조치만 받았다. 부산대 D교수는 자기 논문을 중복 게재하고 다른 사람의 논문을 표절했는데도 정직 1개월로 유야무야됐다. 학계에서는 연구 윤리의 감독 권한 자체가 개별 대학에 있어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공대의 한 교수는 “연구재단이나 교과부가 연구비를 주지만 결과물 제출과 연구 윤리 준수 여부는 각 대학이 판단한다.”면서 “표절 여부와 징계 수위를 한솥밥 먹는 동료 교수들이 정하다 보니 대학마다 징계 수위도 천차만별이고 조용히 내부 경고만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논문 표절은 2008년 35명, 2009년 27명, 2010년 12명, 2011년 6명에 이어 올 상반기 3명에 그치는 등 외형적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논문 표절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 적발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2009년 이후의 수치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면서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뒤 구두 경고 등으로 조치하면 아예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꿈의 소재’ 그래핀 특성 일반 현미경으로 파악하는 기술개발

    ‘꿈의 소재’ 그래핀 특성 일반 현미경으로 파악하는 기술개발

    국내 연구진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의 특성을 일반 광학현미경으로 파악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차세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된다. 이영희(57)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팀은 “탄소나노물질인 그래핀 조각의 경계면과 크기의 분포를 일반 광학현미경으로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 한 층으로 구성된 판(板) 형태로 두께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에 불과하지만 다이아몬드보다 강도(强度)가 세고 전기 전도성이 높은 데다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성질을 가진 물질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비가 투입되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그래핀은 구리 등의 금속판 위에서 작은 그래핀 조각들을 키우고 이어붙여 디스플레이나 터치스크린, 반도체 등에 사용할 만한 넓이로 합성한다. 그러나 그래핀을 대면적으로 만들면 전기저항이 10배 이상 커져 전기 전도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는 그래핀 조각들이 서로 맞물릴 때 경계면을 정확하게 살필 수 없어 생기는 5각형, 7각형 모양의 경계면이 전기저항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진들이 대당 수십억원이 넘는 투과전자현미경으로 경계면 구조를 파악해왔지만 볼 수 있는 범위가 좁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 교수팀은 습도를 조절한 공기를 자외선에 노출시킨 뒤 구리 기판에 위에 놓인 그래핀 조각들에 닿게 하는 방법으로 경계면과 맞닿은 구리 기판을 동시에 산화시켰다. 이 구리 기판은 얇은 그래핀과 달리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광학현미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했다. 이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광학현미경을 소유하고 있는 중소형 실험실이나 산업체 등에서도 비교적 쉽게 그래핀을 대량 합성할 수 있다.”면서 “경제적인 효과가 큰 기술”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安측 “논문표절 보도는 철저한 왜곡”… MBC에 사과 요구

    安측 “논문표절 보도는 철저한 왜곡”… MBC에 사과 요구

    “해도 해도 너무한다. 언론이 언론이길 포기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일 자신을 향한 혹독한 검증 공세에 언론사를 상대로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불거진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궁지에 몰리자, 더욱 적극적인 대응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 측은 전날 MBC가 보도한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기자들의 문자메시지와 ‘진실의 친구들’ 이란 네거티브 대응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을 확인해 보지 않은 철저한 왜곡이며 캠프에 대한 취재 내용도 명백한 거짓이다. 언론이 언론이기를 포기할 때에야 이렇게 무책임하고 편향적인 보도가 나올 수 있다.”며 해당 언론사의 공식 사과와 책임을 촉구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최근 쏟아진 검증공세에 대한 안 후보 측의 대응 중 가장 높은 수위의 메시지다. 안 후보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도덕성과 신뢰성에 균열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MBC는 1일 저녁 뉴스에서 안 후보가 1990년 서울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과 1988년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대 서모 교수의 박사논문을 비교한 결과, 서 교수 박사논문 20페이지 가량을 출처도 밝히지 않고 표절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서 교수 논문 중 볼츠만 곡선을 유도하는 설명의 유도식을 거의 베껴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안 후보가 참여한 연구팀이 또 다른 후배의 1992년 논문을 베껴 한국과학재단의 연구비를 받아 착복했다는 의혹도 보도했다. 안 후보 측 네거티브 대응을 맡고 있는 금태섭 상황실장은 2일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이석호 서울대 의대 교수의 말을 인용, “볼츠만 곡선은 뉴튼의 만유인력 법칙과 비견되는 물리학적 법칙으로, 자연현상의 해석에 그의 저서인 프린키피아를 인용하지 않듯, 볼츠만의 원리를 적용할 때 인용문을 달지 않는 것은 관례”라고 정면 반박했다. 연구비 착복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 내용이 없는 보도”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관망해오던 민주통합당도 “지나치게 편파적인 검증”이라며 편을 들었다. 문재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검증)방향이 형평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안철수 ‘귀족 軍생활’…주말마다 비행기 외박

    안철수 ‘귀족 軍생활’…주말마다 비행기 외박

    대선 출마 선언 뒤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던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연이어 터진 악재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해 공식 사과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번엔 본인이 2000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대림아파트를 매각하며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부인뿐만 아니라 안 후보 본인의 일이 된 이상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세금을 떼먹으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했던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 선거캠프에서 부인 김 교수가 다운계약서를 통해 세금을 덜 낸 사실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도 잘못됐다.”고 공식 사과했지만, 추석 연휴를 불과 하루 앞두고 도덕성 논란이 격화되면서 지지율이 출렁거릴 조짐을 보이자 안 후보 측은 악재 막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 잇따른 의혹으로 타격을 입은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등은 “안 후보 검증은 시작도 안 됐다. 검증이 본격화되면 잘 포장됐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유력한 대선 후보에게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해 당혹스럽게 생각한다.”며 비판 수위를 낮췄다. 안 후보는 1993년 6월 서울대병원의 지원을 받아 쓴 논문도 논란에 휩싸였다. TV조선에 따르면 문제의 논문은 당시 서울의대 학술지에 발표한 학술논문으로, 안 후보와 함께 이 논문을 작성한 김모씨가 1998년 2월 서울대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과 내용이 일치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구방법, 데이터 수치, 결론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고도 새로운 연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논문은 3명이 썼고, 안 후보는 제2저자였다. 이에 대해 이에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제1저자가) 기존 논문을 학술지에 올릴 때 안 후보 등의 도움을 받아 내용을 보충하고 번역 작업을 해 이름이 함께 올려진 것으로 이는 학계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무엇이 문제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하면서 “안 후보는 연구기금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군생활 논란도 새롭게 제기됐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후보가 1995년 출간한 저서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에서 “군생활 39개월은 커다란 공백기였다. 배속된 곳은 의학 연구를 할 수 없었으며 컴퓨터 일을 할 여건도 되지 못했다…나에게 엄청난 고문이었다.”라고 기술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심 최고위원은 “안 후보는 (군생활을 한) 진해에서 1년 동안 주말마다 외박해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와서 미주 보너스 항공권까지 받았고, 2년은 서울의 연구소에 배치돼 매일 집에서 출퇴근해 귀족 군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공행진을 하던 안 후보의 지지율도 주춤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자구도 지지도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39%, 안 후보는 30%,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1%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박 후보는 과거사 사과 뒤 상승했고, 안 후보는 주춤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 논문실적·연구비 포스텍 1위 차지

    논문실적·연구비 포스텍 1위 차지

    지난해 교수들의 논문 게재 실적이 가장 우수한 대학은 국공립대 중에서는 부경대·부산대, 사립대 중에서는 포스텍(사립대)으로 나타났다. 교원 1인당 연구비가 가장 많은 대학은 포스텍과 서울대였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7일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전임교원 연구성과, 연구비 수혜실적,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현황 등 4년제 대학 180곳의 지표 15개를 공시했다. 연구성과의 지표가 되는 대학들의 전임교원 1인당 국외 학술지 논문 게재 수는 지난해 0.30편으로 전년도의 0.28편에 비해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학술지의 교원 1인당 게재 논문 수도 0.56편으로 1.8% 늘었다. 교과부는 “2단계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BK21)을 통해 대학들이 연구능력이 향상되면서 논문 게재 실적이 개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공립대 중에서는 부경대와 부산대가 교원 1인당 1.27건의 논문을 게재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서울대는 1.25건이었다. 사립대 중에서는 포스텍이 1.39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운대(1.35건), 고려대·한양대(1.30건)가 뒤를 이었다. 대학들의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는 지난해 6837만원으로 2010년 6719만원에 비해 약간 올랐다. 포스텍이 교원 1인당 연구비 7억 9670만원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국공립대 중에서는 서울대가 2억 343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과기대(1억 8970만원), 전북대(1억 2150만원), 목포대(1억 1580만원), 서울시립대(1억 580만원)가 뒤를 이었다. 올 2학기 대학에 개설된 20명 이하 소형 강좌는 11만 1749개로 지난해 2학기(9만 7276개)에 비해 다소 늘었고 50명 이상 대형 강좌는 4만 3993개로 지난해 5만 483개에 비해 줄어 강의의 질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安 ‘본인 다운계약서·논문 논란’ 겹악재… 파장 커질 듯

    安 ‘본인 다운계약서·논문 논란’ 겹악재… 파장 커질 듯

    대선 출마 선언 뒤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던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연이어 터진 악재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해 공식 사과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번엔 본인이 2000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대림아파트를 매각하며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부인뿐만 아니라 안 후보 본인의 일이 된 이상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세금을 떼먹으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했던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 선거캠프에서 부인 김 교수가 다운계약서를 통해 세금을 덜 낸 사실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도 잘못됐다.”고 공식 사과했지만, 추석 연휴를 불과 하루 앞두고 도덕성 논란이 격화되면서 지지율이 출렁거릴 조짐을 보이자 안 후보 측은 악재 막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 잇따른 의혹으로 타격을 입은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등은 “안 후보 검증은 시작도 안 됐다. 검증이 본격화되면 잘 포장됐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유력한 대선 후보에게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해 당혹스럽게 생각한다.”며 비판 수위를 낮췄다. 안 후보는 1993년 6월 서울대병원의 지원을 받아 쓴 논문도 논란에 휩싸였다. TV조선에 따르면 문제의 논문은 당시 서울의대 학술지에 발표한 학술논문으로, 안 후보와 함께 이 논문을 작성한 김모씨가 1998년 2월 서울대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과 내용이 일치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구방법, 데이터 수치, 결론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고도 새로운 연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논문은 3명이 썼고, 안 후보는 제2저자였다. 이에 대해 이에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제1저자가) 기존 논문을 학술지에 올릴 때 안 후보 등의 도움을 받아 내용을 보충하고 번역 작업을 해 이름이 함께 올려진 것으로 이는 학계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무엇이 문제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하면서 “안 후보는 연구기금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군생활 논란도 새롭게 제기됐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후보가 1995년 출간한 저서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에서 “군생활 39개월은 커다란 공백기였다. 배속된 곳은 의학 연구를 할 수 없었으며 컴퓨터 일을 할 여건도 되지 못했다…나에게 엄청난 고문이었다.”라고 기술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심 최고위원은 “안 후보는 (군생활을 한) 진해에서 1년 동안 주말마다 외박해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와서 미주 보너스 항공권까지 받았고, 2년은 서울의 연구소에 배치돼 매일 집에서 출퇴근해 귀족 군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공행진을 하던 안 후보의 지지율도 주춤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자구도 지지도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39%, 안 후보는 30%,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1%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박 후보는 과거사 사과 뒤 상승했고, 안 후보는 주춤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국가장학금제 거품 빼고 내실있게 운용하라

    정부가 대학등록금을 낮추기 위해 올해 1조 7500억원의 국가장학금을 지원했으나 사립대 등록금은 3.9% 찔금 내리는 데 그쳤다. 민주통합당 유기홍 의원이 펴낸 정책자료집 ‘이명박 정부 등록금 정책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따르면 4년제 사립대 연간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 769만원에서 올해 739만원으로 30만원 인하됐다. 해마다 오르던 대학등록금이 내린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반값등록금’ 도입 여론에 따라 거액의 국가장학금을 조성해 거둔 성과치고는 기대에 못 미친다. 기왕에 혈세를 들여 대학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만큼 등록금 인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정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국가장학금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5% 수준의 등록금 인하효과가 발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국가장학금의 절반인 7500억원 규모의 ‘Ⅱ유형 장학금’이 교내장학금 확충, 등록금 인하 등 대학의 자구노력과 연계 지원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Ⅱ유형 장학금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2500억원이 증액됐음에도 불구하고 등록금 인하 효과는 당초 목표에 비해서도 1.1% 포인트나 못 미쳤다. 대학들이 학생들의 반발로 한번 내리면 인상하기가 어려운 등록금 인하 대신 교내장학금 확충이라는 손쉬운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형편이 나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2%대 인하에 합류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사립대는 또 국가장학금이 교내장학금 증액 등 매칭펀드 식으로 운영되자 다른 교육부문 지출을 줄이고 장학금을 늘리는 편법을 동원했다. 교내장학금이 2000여억원 늘어났으나 기계기구매입비를 709억원(18.5%) 줄이는 등 연구비, 도서구입비 등 다른 교육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감소된 게 이를 뒷받침한다. 교과부는 국가장학금 제도가 취지대로 운영되도록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장학금이 저소득층에 골고루 돌아가도록 분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장학금을 명목으로 교육서비스가 축소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국가장학금만으로는 등록금 인하에 한계가 있는 만큼 대학적립금 제도 개선 등 후속조치도 마련해야 한다.
  • 1.7조 쏟아붓고도 등록금 부담 그대로

    1.7조 쏟아붓고도 등록금 부담 그대로

    정부가 ‘반값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반영해 국가장학금 예산을 지난해 3300억원에서 올해 1조 7500억원으로 대폭 늘렸지만 대학들의 파행적인 운용 등으로 실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4년제 사립대의 올해 등록금은 지난해에 비해 고작 3.9% 인하됐다. 액수로는 30만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저소득층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 정부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각 학교가 멋대로 장학금을 나눠 주거나 쥐꼬리만 한 금액을 일괄적으로 지급한 사례도 드러났다. 상당수 대학들이 정부 장학금 예산을 받기 위해 교내 장학금을 늘리는 과정에서 도서 구입이나 기계기구 매입비 등을 크게 줄여 교육의 질이 무시되고 있다. 23일 서울신문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유기홍(민주통합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이명박 정부 등록금 정책 문제점과 개선 방안-국가장학금 제도를 중심으로’ 정책 자료집에 따르면 올해 전국 4년제 사립 일반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739만원으로 지난해 769만원에 비해 30만원(3.9%) 내렸다. 성균관대(-2.1%), 고려대(-2.0%), 연세대(-1.7%) 등 수도권 주요 사립대는 2% 안팎 인하에 그쳤다.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국가장학금 Ⅰ유형보다는 대학의 자구 노력에 따라 지급하는 Ⅱ유형에서 문제가 특히 두드러졌다. 1조원에 이르는 Ⅱ유형 국가장학금을 받은 사람은 전체 재학생(198만 1382명)의 3분의1인 74만 1689명에 그쳤다. 이는 각 대학이 성적 B학점 등 지급 대상을 제한하는 자체 기준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무조건적인 성적 위주 장학금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이 낮을수록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설계하라는 교과부의 지침을 대학들이 지키지 않거나 소액을 나눠 주면서 생색만 내는 경우가 많았다. 인하대는 소득 2~3분위 학생에게 겨우 1만원씩 지급했고 호남신학대는 1만~3만원, 명지전문대는 6만원, 송호대는 5만~7만원, 연암공대는 8만원을 나눠 줬다. 고려대·동양대·한신대·숙명여대 등은 아예 소득분위를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금액을 일괄 지급했다. 건국대·서강대는 소득이 많은 학생이 더 많은 국가장학금을 받았다. 서강대 관계자는 “국가장학금과 학교장학금을 포함한 전체 기준에서는 저소득층에 더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 대학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교내 장학금을 확충하면서 교육 여건 지출을 줄이고 있다. 올해 각 4년제 사립 일반대의 예산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비해 기계기구 매입비는 18.5% 줄었고 연구비(-8.7%), 실험실습비(-0.9%), 도서구입비(-3.5%) 등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쓰여야 할 돈도 크게 줄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회 세습과의 전쟁’ 불붙나

    ‘교회 세습과의 전쟁’ 불붙나

    개신교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교회 세습과의 전쟁’을 전격적으로 선포했다. 김동호 목사는 그동안 글과 행동으로 교회개혁에 앞장선 대표적인 목회자로 인식된다. 따라서 한국 개신교계 최고의 악습으로 비난받는 목회세습에 정면 대응하고 나선 그의 선포가 범상치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최근 금란교회 김홍도 원로목사와 교회세습을 둘러싼 마찰을 빚은 터여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김 목사가 페이스북에서 세습에 대해 밝힌 소신은 뚜렷하다. 김 목사는 우선 “일반 세상적인 상식은 세습은 미개하고 약하다는 것”이라며 “교회 세습은 한국교회에 날린 치명타였고 크나큰 범죄”라고 정죄했다. “교회가 세습하니 세상 사람들이 우리 기독교를 북한 수준으로 생각하며 ‘개독교’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소명감 가지고 세습반대 운동” 김 목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목회 세습이 널리 번지게 된 직접적인 원인을 몇 년 전 광림교회의 세습 사태를 막지 못한 탓으로 돌렸다. “(광림교회) 세습 반대운동이 흐지부지해지자 목회자 세습이 봇물 터지듯 한국교회에 범람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한 데 이어 아버지가 목사나 장로가 아닌 신학생과 목회자들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목사가 될 기회를 잃어버렸다고까지 개탄했다. 김동호 목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개혁적인 발언과 행동으로 개신교계를 긴장케 한 인물이다. 출석 교인 숫자가 5000명을 넘기자 지난 2008년 교회를 높은뜻광성교회, 높은뜻하늘교회, 높은뜻정의교회, 높은뜻푸른교회 등 4개로 완전 해체 분리해 교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65세에 은퇴할 것이며, 은퇴 후에는 원로목사를 포함해 교회재정으로 하는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세습과의 전쟁에서도 그런 결의를 실천으로 옮길 것을 다짐해 눈길을 끈다. “세습이 일어나지 않는 분위기와 문화가 자리잡을 때까지 소명감을 가지고 목회 세습 반대운동을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실천방법까지 제시했다. 신학대 교수들에게 세습이 왜 부당한 지 연구비를 지원해 연구하고 논문을 쓰게 해 세미나나 포럼에서 발표케 하고 김 목사 자신도 관련된 책을 출간해 세습의 부당성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같은 SNS를 적극 활용해 논의를 확신시킬 뜻도 밝혔다. ●두 목사간 마찰 법정싸움 직전 김 목사가 이번 선언을 하게 된 배경을 금란교회 김홍도 원로목사와의 싸움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홍도 목사는 지난 1일 일간지에 “목회자도 사람이기에 시기와 질투를 한다.”거나 “사위나 아들이 교회를 이어받아 목회를 잘하면 흐뭇하고, 교회도 안정적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설교식 전면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김동호 목사가 이를 놓고 “영적 치매 수준”이라고 비판하고 나서자 금란교회가 지난 14일 공개사과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내 법정싸움으로 번지기 직전의 상황이다. 실제로 김동호 목사는 “제가 이 일을 재판으로까지 끌고가고 싶은 이유는 문제를 더 크게 공론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혀 김홍도 목사와의 일전을 불사할 뜻을 비쳤다. 마찰을 빚고 있는 두 당사자들이 한국 개신교계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을 볼 때 자칫 개신교계가 메가톤급 태풍에 휩싸일 수 있음을 예고하는 발언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교계지 인터넷 사이트에선 벌써부터 찬반 양론으로 첨예하게 갈린 누리꾼들이 불꽃 튀는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환경문제 개선 아이디어 모아요

    서울시와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는 내년 환경관련 연구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외부지원 공동사업과 기본사업의 연구과제를 다음 달 5일까지 공모한다고 13일 밝혔다. 공모에서는 수질, 대기, 폐기물, 토양, 소음, 악취 등 환경 개선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참신한 과제를 제안한 기관 및 개인을 선정해 최우수 1곳 300만원, 우수상과 장려상 각 2곳에 150만원, 50만원씩 시상한다. 2005년부터 서울시와 센터는 서울시 및 자치구, 공사 및 공단, 기업체 등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환경관련 정책 수립, 현황조사, 기술개발 등으로 직접 활용이 가능한 연구사업 과제를 발굴해 문제를 해소하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산·학·연·민·관 등과 협력해 추진할 과제로 연구비를 센터와 공공기관, 기업체 등 외부기관이 절반씩 부담하는 외부지원 공동사업을 내년부터 적용, 연구성과의 활용과 내실화를 극대화하는 게 목적이다. 공공기관 및 기업체, 연구소 등과 공동 수행하는 과제로 서울지역 환경정책 수립 및 기술개발 등을 추진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을 추진한다. 연구비는 사업별로 5000만~1억 8000만원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친척특채·비자금·금품 요구… 기초과학지원 ‘비리 연구원장’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금품 상납, 친인척 특혜 채용이 횡행한 공직비리 ‘종합세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총선을 앞둔 지난 2~4월 실시한 공직기강 점검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감사원, 박준택 원장 해임 요구 감사 결과 박준택 원장은 직위를 이용해 직원에게 비자금 조성을 요구하는 등 갖가지 파렴치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9~2012년 연구사업 담당자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로 현금 65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법인카드를 쓸 수 없는 골프장, 술집 등에서 썼다. 부하 직원인 책임연구원 등에게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대놓고 현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기간에 5차례에 걸쳐 받아낸 1400만원으로도 용처가 불명확한 곳에 썼다. 또 개인적으로 이용한 단란주점의 외상대금 800여만원을 갚느라 법인카드를 22차례나 손댔다. 친인척 등을 ‘봐주기’ 채용한 비리도 줄줄이 적발됐다. 2010년 4월 국제협력전문가를 채용하면서 관련업무 경력 3년 이상이 조건인데도 응시자격이 없는 조카의 딸을 정규직으로 앉혔다. 그해 5월 전 감사의 청탁을 받아 경력이 전무한 그의 사위를 홍보팀에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카의 동서까지 또 특혜채용했다. ●법인카드로 외상 술값 결제도 겸직이 금지된 규정도 어겼다.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를 겸직하면서 연구비, 학생지도비 등 명목으로 한국과학기술원으로부터 2008~2010년 4700여만원을 챙겼다. 이에 감사원은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에 박 원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원장에 대한 징계 수위가 솜방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과부 안팎에서는 수년째 박 원장의 비리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비자금의 사적 사용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발하지 않은 감사 조치도 개운치 않다.”고 꼬집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기고] 기초연구는 토목공사가 아니다/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기초과학회연합체회장

    [기고] 기초연구는 토목공사가 아니다/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기초과학회연합체회장

    기초연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예산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08년 1조 9000억원이었던 기초연구 예산은 2011년 3조 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에서 기초연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30.7%로 높아졌다. 특히 올해 개인 기초연구 지원 예산은 2008년에 비해 두배 이상인 8000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사회적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바짝 따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과 연계된 개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당장 먹고 살기도 어려운 마당에 선진 창조형 연구개발과 노벨상은 배부른 꿈이라는 얘기다. 기초연구 성과에 대한 인식도 논란거리다.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내야만 성과로 인정을 받고, 상업적으로 개발된 평가와 지수들이 만능의 잣대가 되고 있다. 우리말로 써서 우리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에게 정말 필요한 성과가 더 중요하다는 기본은 사라졌다. 심지어 정부가 기초연구의 선정과 수행 과정은 물론 성과까지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기초연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기초연구는 당장 성과를 만들어내는 토목공사가 아니다. 미래의 기술 개발에 유용할 수도 있고, 노벨상 수상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지식의 증진이 최우선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고유한 사회·문화적 전통을 지키는 능력을 갖춘 고급 인력의 양성도 중요하다.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 사이의 벽을 낮추는 융합연구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기초연구의 영역이다. 무엇보다도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가 선진국의 상징이며 의무이고, 사회의 진정한 품격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공감대가 절실하다. 기초연구의 성과에 대한 인식도 바꿔야 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도 중요하다. 그러나 유일한 목표일 수는 없다. 우리 것이 무시된 세계화는 공허한 거품이다. 인문·사회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에서도 마찬가지다. 21세기 과학기술 시대에 걸맞은 독창적인 세계관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말과 우리 글로 표현된 기초연구 성과가 세계적인 성과 이상으로 중요한 이유다. 성과에 대한 평가가 단순하지 않다는 현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지원 방식도 바꿔야 한다. 진짜 창조적인 기초연구는 방종에 가까운 사고와 행동의 자유가 전제돼야만 한다. 정부가 진도를 관리하고, 연구비의 용처까지 일일이 확인한다면 진짜 창조적인 기초연구는 불가능해진다. 기초연구의 연구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여길 수밖에 없다면, 선진국을 향한 기초연구는 아예 포기해야 한다. 기초연구는 어느 정도의 비효율을 감수해야 한다. 연구비의 관리를 대학에 맡기는 획기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학계의 뼈를 깎는 반성과 적극적인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실제 학계의 윤리는 위험한 수준이다. 알량한 학자적 양심과 자존심만 강조할 상황이 아니다. 표절, 연구비 횡령·유용, 연구실의 비민주적 운영이 설 자리가 없도록 개선해야 한다. 정부가 아니라 학계 스스로의 자발적인 자정 노력이 있어야 한다. 연구 윤리를 바로 세우는 것이 훌륭한 성과를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래야만 기초연구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통해 선진 사회를 만들 수 있다.
  • “평가지표·방식 문제… 수시 악영향 우려”

    교육과학기술부가 ‘부실대학’으로 평가한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명단이 발표된 31일 대학가는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해당 대학들은 충격에 빠졌고, 가까스로 명단에서 빠진 대학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명단에 포함된 대학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수시모집에 따른 대책과 향후 대학운영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느라 바쁜 모습들이었다. 특히 국민대, 세종대 등 서울 소재 대학들은 이미지 추락을 우려, “평가지표와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대 측은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된 수도권 4년제 대학들이 불과 1년 만에 최하위권에서 단번에 최상위권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보아 평가가 합리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자금 대출제한대학은 아니므로 교수들이 외부에서 지원받는 개인 연구비와 현재 진행 중인 다년도 재정지원 사업에는 영향이 없다.”면서 “내년 신입생들이 불이익을 받게 될 국가장학금에 대해서는 전액 교내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대는 각 대학의 특성과 취업률 부풀리기 꼼수를 반영하지 못하는 획일적인 취업률 통계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세종대는 “예체능계를 제외한 우리 대학의 취업률은 62.6%로 수도권 대학 중 상위권에 해당한다.”면서 “예체능계 비율이 높은 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내취업 인정 범위에 상한선을 두거나 아예 취업으로 인정하지 않도록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업률을 허위로 공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된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난해 인턴프로그램에 참가한 취업자들의 근태를 명확히 확인하지 못해 공시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면서 “8개 평가지표가 모두 우수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교과부 감사에서 지적받은 취업률 공시를 더 정확히 하도록 내부 관리 체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대학들은 이번 평가가 현재 진행 중인 수시모집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세종대 관계자는 “올해 수시지원 기회가 6번으로 제한돼 비슷한 점수대의 대학들과 경쟁이 치열한데 학생들이 지원을 주저할까 걱정”이라면서 “다양한 경로로 수험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100억 연구 지휘’ IBS 단장 2차후보 윤곽

    ‘100억 연구 지휘’ IBS 단장 2차후보 윤곽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을 이끌 연구단장 2차 후보가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 5월 1차 선정 때 후보 10명이 모두 한인 과학자였던 것과 달리 2차 선정에서는 외국인 석학도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단장은 연간 최대 100억원의 연구비와 50명 규모의 연구인력을 지원받게 돼 최종 선정 결과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IBS는 23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제주·경기에서 ‘제2회 기초과학연구원 심포지엄’을 개최해 IBS 연구단장 2차 선정을 위한 평가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심포지엄에서는 후보자들은 물론 미국·유럽·일본 등에서 초청된 30여명의 해외 석학이 물리·생명·화학 등 3개 분야에 대한 연구 성과와 최신 동향을 소개하게 된다. 심포지엄에서는 15명 선으로 압축한 2차 연구단장 최종 후보를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적격 여부를 검증하고 종합평가와 과학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10월 중 연구단장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IBS는 후보 명단을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김수봉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장석복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 이용희 KAIST 물리학과 교수 등이 사실상 확정됐으며 남창희·최기운 KAIST 물리학과 교수 등 2명은 광주과학기술원(GIST)으로 소속을 옮겨 단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남홍길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도 안정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IBS는 2차 후보 15명 중에 외국 석학 8명을 포함시켰다. IBS 관계자는 “독일 막스플랑크와 미국 유명 대학 등에서 유력 후보들이 지원했다.”면서 “파격적인 지원과 기초과학에 대한 IBS의 의지를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IBS는 이들 중 10명 내외를 10월 중에 단장으로 선정하며 내년까지 최대 30명의 단장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빌 게이츠는 왜 ‘가짜 똥’을 샀을까

    빌 게이츠는 왜 ‘가짜 똥’을 샀을까

    “오늘 저희는 모조 똥(배설물) 50갤런(약 189ℓ)을 구입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이렇게 발표했다. 제3세계를 위한 말라리아 퇴치와 백신 개발에 전력투구하던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이 모조 똥을 사들여서 어디에 쓰려는 것일까.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인간의 배설물을 굳이 돈을 들여 만드는 사람들은 또 누굴까. 수많은 사람들이 ‘재단의 만우절 농담’쯤으로 여기기까지 했던 성명서의 발단은 지난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7월 19일,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4202만 달러(약 476억원)를 투입해 전혀 새로운 개념의 화장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재단은 “전 세계 26억명 이상이 화장실이 없어 배설물을 구덩이나 땅위에 그대로 버리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심각한 환경오염과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오늘날의 수세식 화장실을 바꾸자는 아이디어는 18세기 들어 처음으로 현대식 화장실이 등장한 뒤 200년간 이어진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었다. 재단 대변인인 다이앤 스코트는 “화장실에서 나온 배설물을 처리하기 위해 이미 엄청난 길이의 파이프들이 우리와 이웃의 집 밑을 연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돈과 전기가 필요한 만큼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라는 점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생적이지 않은 화장실로 인해 매년 150만명에 이르는 어린아이들이 전염병에 걸려 죽어 가고 있다.”고 화장실 혁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재단은 새로운 화장실에 대해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우선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의 화장실은 배설물을 하수구로 밀어내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해야 한다. 이는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정화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양의 물과 정화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이 같은 화장실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예 물이 필요없거나 하수도 시스템이나 전기 공급이 없으면 금상첨화다. 두 번째는 화장실 자체가 자원순환이나 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배설물을 단순한 쓰레기로 보지 말자는 시각이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하는 것처럼 인간의 배설물을 효율성 높은 비료로 만들거나, 오줌을 다시 정화해 식수로 사용하는 등의 예시가 제시됐다. 재단이 ‘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전 세계에서 수많은 과학자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아이디어의 실용화 가능성과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8개 팀에 각기 10만~40만 달러씩이 시제품 개발을 위해 지원됐다. 1년이 넘게 지난 현재, 과학자들의 시제품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와줄루-나탈대학교의 크리스토퍼 버클리는 배설물이 들어가면 곧바로 건조시킨 뒤 일부를 태워 완제품 형태의 비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선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배설물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특히 이 화장실은 배설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화장실 조명에 사용할 수 있고, 휴대전화까지 충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의 박사후과정 연구원 클레멘트 시드는 태양광 발전기와 수소 연료전지를 부착해 자체적인 구동이 가능한 화장실을 개발했고, 네덜란드 연구팀은 전자레인지에 활용되는 마이크로웨이브로 배설물을 활용가능한 자원으로 바꾸는 기술을 적용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은 인간의 배설물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에 착안해 숯으로 탄소를 배설물에서 분리해 잡아두는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있다. 또 영국 맨체스터대학 세라 헤이 교수 연구팀은 박테리아 혼합물과 나노 입자를 이용해 배설물이 섞인 오수의 수소입자를 재활용, 다시 식수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헤이 교수는 “이 시스템의 유일한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이 마실 물이 배설물에서 얻어진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갖는 거부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시제품은 14~15일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재단 본부에서 열리는 ‘화장실 재발명 페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빌 게이츠가 참석한 가운데 시제품의 장점과 활용 가능성, 기술의 우수성에 대해 발표하게 된다. 우승자에게는 시제품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비가 지원되고, 재단이 직접 상용화 및 보급에 나선다. 재단이 모조 똥을 구입한 것은 바로 이 발표회를 위해서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시제품에 인간의 배설물을 있는 그대로 적용하면 성능을 채 확인하기도 전에 의도하지 않은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냄새와 모양 등 참가자들이 느낄 위생과 유해성 부분도 고려됐다. 모조 똥은 콩으로 만들어졌으며 모양이나 형태, 질감 등은 실제 인간의 배설물과 아주 유사하다. 2003년 처음 생산되기 시작한 이 모조 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화장실과 변기의 성능 테스트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재단의 ‘물·위생·건강 프로그램’ 총괄자인 칼 핸스먼은 미국공영라디오 NRP와의 인터뷰에서 “화장실 프로젝트가 모든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버 뷸렛(은색 총알·특효약)은 아닐 수 있다.”면서 “다만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들이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경쟁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것은 분명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물론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류의 빈곤과 환경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렙 창설자인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박사의 주도로 만들어진 100달러짜리 노트북(OLPC)은 이미 양산 단계에 들어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지역의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수많은 기술이 OLPC에 적용됐지만 어느 기업도 자신의 특허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과학기술 기부 및 원조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안성훈 서울대 교수팀은 단전·단수가 빈번한 네팔 고산지대에 태양광과 소규모 수력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고, 한광현 충북대 교수팀은 캄보디아에 친환경 토양관리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혈세 기초연구비는 나눠 먹는 돈 아니다

    기초연구 지원 사업비로 투입된 연간 1조원이 ‘먼저 받는 사람이 임자’일 정도로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연구가 엉터리로 진행되거나 연구비를 유용해도 제재 등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입수해 어제 보도한 ‘기초연구 국가연구개발사업 제재현황’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집행된 3만 1817건의 과제 중 연구비 부당집행이나 연구결과 불량으로 제재를 받은 사례는 고작 95건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 보도대로라면 그동안 학계에서 떠돌던 ‘기초연구비는 눈먼 돈’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진상을 소상하게 공개하고 해명해야 한다. 또 연구비 횡령이나 유용, 부당집행으로 말미암은 연구비를 환수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알다시피 기초연구 사업은 우리나라 풀뿌리 기초연구의 저변을 넓히고 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미래세대 양성이라는 목적 아래 진행됐다. 가시적인 성과도 낸 바 있다. 특히 선도연구센터나 창의적 연구사업에서 나온 논문의 질적 수준은 과학인용색인(SCI) 논문평균 피인용 횟수가 각각 5.95회, 10.23회로 세계 평균인 4.79회를 뛰어넘었다. 개인기초연구사업의 80%에 해당하는 일반연구자 지원사업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한국형 그랜트(grant) 제도’를 도입해 최종 평가를 면제하는 등 미비점을 고쳤다. 기초연구비의 사후관리가 부실해서 연구비 수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게 하는 격이다. 학계와 연구계는 그동안 잘못된 연구과제 선정 및 평가 풍토와 연구비 지원을 통한 정부기관의 연구활동 통제를 지적해 왔다. 과제선정 과정에 검은 거래 의혹이 제기되거나 제출 과제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게 다반사였다. 심사위원이 무기명으로 심사하는 책임지지 않는 심사관행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강의 위주의 교수가 연구과제를 따내고서 연구는 조교에게 맡기는 풍토도 고쳐야 할 숙제이다. 연구교수제를 확대해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국방부 연구용역은 ‘묻지마 전관예우’

    해군과 공군 등 군 기관들이 예비역 장교들에게 ‘묻지마 전관예우’ 용역을 내주고 있는데도 국방부가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2011년 국방부 결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해·공군, 합참, 기무사, 정보본부 등이 2010년과 지난해 2년간 잇따라 퇴직 장교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연구용역을 위탁했다. 예비역 장교에게 발주된 용역은 2010년에는 총 98건에 10억 2300만원, 지난해에는 106건에 10억 8800만원 규모였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의 경우 각 군은 예비역 장교 개인에게 연구과제를 발주하면서도 난이도나 내용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같은 금액의 연구비를 책정·지급했다.”면서 “연구의 내용, 규모, 난이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정액으로 비용을 일괄 지원하는 것은 연구과제의 특성을 반영한 예산 배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해·공군, 기무사, 정보본부는 과제당 1000만원, 합참은 과제당 980만원을 각각 책정해 퇴직 장교들에게 줬다. 선정 기준도 없이 임의로 개인에게 맡겨진 연구용역이 모두 수의계약 형태로 발주되는 것도 문제였다. 수의계약으로 연구과제가 발주됨에 따라 용역자 선정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공기관의 불합리한 수의계약 개선 방안을 권고해 온 국민권익위원회의 관계자는 “법령상으로도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계약에서는 개인에게 용역을 줄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일부 예비역 장교의 급여 보전적인 성격으로 용역을 활용했거나, 기관들이 입맛에 맞는 용역 결과를 얻기 위한 차원에서 이를 운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행 국가계약법시행령에 따르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서 경쟁입찰 참가 자격은 관련 사업에 관한 사업자등록증이나 고유번호를 교부받은 경우에만 주어지게 돼 있다. 수의계약에서도 계약자의 자격은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퇴직 장교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용역을 주는 관행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권익위는 향후 공공기관 용역발주 실태 조사를 거쳐 제도개선 권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⑤싱크탱크로 어젠다를 설정하라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⑤싱크탱크로 어젠다를 설정하라

    ‘세상을 바꾸는 정책의 전초기지에 부(富)를 투자하라.’ ‘슈퍼파워’ 미국의 힘의 원천으로 민간 싱크탱크를 꼽는 이들이 많다.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 등은 ‘아이디어 전쟁터’인 워싱턴 정가에 ‘실탄’과 같은 정책과 두뇌를 공급한다. 미국을 움직이는 싱크탱크, 그 뒤에는 부자와 이들의 재단이 재정적 버팀목으로 서 있다. 이 자산가들은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거나 노인 복지사업을 벌이는 것보다 싱크탱크를 통해 공공정책 수립에 기여하는 편이 더 많은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정책 전문가와 아이디어에 기부하는 것이 최고의 자선’이라는 생각이다. ●사람과 아이디어에 투자 미국 행정부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주요 싱크탱크들은 대부분 슈퍼리치의 재정 지원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대표적이다. 1970년대 초반까지 주를 이루던 진보성향의 싱크탱크에 맞서기 위해 콜로라도의 맥주 갑부 조지프 쿠어스로부터 1년 예산인 25만 달러를 기부받아 1973년 설립했다. 이후 스카이프재단 등 보수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초대형재단으로 성장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1981~1989년)의 스타워스 계획(미사일방어 계획)과 적하 경제정책(정부 규제 완화, 감세 등으로 부유층에 혜택을 주면 고용과 소비가 늘어 서민들도 잘살게 된다는 것), 조지 W 부시 행정부(2001~2009년)의 대테러 국토방위 전략 등 최근 30년 내 공화당 정부의 굵직한 정책들이 이 재단에서 나왔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의 빠른 성장세는 ‘네 자매’로 불리는 보수적 재단의 지원 덕에 가능했다. 올린재단과 브래들리재단, 스미스리처드슨재단, 사라스카이프재단 등은 1980년대 이후 미국 보수 연구소들이 세련된 논리를 갖추는 데 돈줄 역할을 한다. 중소 규모의 보수 싱크탱크의 경우 재정의 60%를 이들 4개 재단으로부터 지원받는다. 작은 정부와 개인 자유의 확대를 지향하고,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등 보수 가치를 좇는 곳이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브래들리재단은 ‘교육 바우처제도’(저소득층 학생들이 원하는 사립학교 등에 갈 수 있도록 정부가 재정지원하는 것)를 전국에 확산시키기 위해 연구비용은 물론 바우처제 도입을 머뭇거리는 지자체를 상대로 한 소송 비용까지 지원했다. ●한국도 부호층 지원 절실 갑부와 재단의 화력지원을 받기는 진보 싱크탱크들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최고 싱크탱크’로 평가받는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는 초기 록펠러재단과 카네기기금의 지원 속에 돛을 올렸다. 또, ‘진보판 헤리티지재단’을 표방한 미국진보센터(CAP)는 조지 소로스, 허버트와 매리언 샌들러 등 진보 성향 부자들이 엄청난 재원을 제공했다. 소로스는 2003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의 낙선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뒤 재단 설립의 초기자금을 댔다. 이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CAP는 ‘오바마의 두뇌’라고 평가받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오바마의 대표적인 개혁정책으로 꼽히는 건강보험·교육 개혁의 틀을 제공했다.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은 “미국 갑부들은 싱크탱크 지원을 자선의 일환으로 여긴다.”면서 “기업 경영 등을 통해 사익을 얻었지만, 이제는 사재로 (정책 연구를 도와) 공공 영역에 직접 기여하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정책 개발뿐 아니라 ‘전문가 인력 풀’ 역할도 한다. 부시 정권의 2인자였던 딕 체니 부통령과 이 정권에서 각각 재무장관과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폴 오닐, 존 볼턴 등은 보수성향의 미국기업연구소(AEI) 출신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CAP의 존 포데스타 초대 소장이 정권인수위원장을 맡고 멜로디 반스 수석부소장이 백악관 국내정책위원장을 지냈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간 독립 싱크탱크가 제역할을 할 때가 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기업 오너 등 부호들이 정치 논쟁에 휩싸일 수 있는 영역에 기부를 꺼려 연구소들은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 싱크탱크 전문가인 홍일표 박사는 “특정 주제의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직접 기관을 세우거나 주제를 정하지 않고 기존 싱크탱크의 운영을 돕는 형태로 기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