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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릴리안 생리대 논란’ 檢서 밝힌다

    ‘릴리안 생리대 논란’ 檢서 밝힌다

    “우리 제품명만 공개돼 오인받아…업무상 피해 법적 판단 구하겠다” ‘유해 생리대’ 파동이 결국 검찰 수사로 옮겨가게 됐다. 유해 생리대로 지목된 릴리안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는 5일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를 받아 생리대 유해물질 방출실험을 진행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깨끗한나라는 “모든 생리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방출됐는데 릴리안만 공개돼 마치 우리 제품만 인체에 위해를 가한 것처럼 오인당했다”면서 “이로 인한 업무상 피해가 있어 법적인 판단을 구하려 한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해 10월 생리대 유해물질 방출실험을 진행했고,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지난 8월 중순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이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이 릴리안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였다”고 밝혔다. 그러자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들끓었고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전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환불 절차에 돌입했다.검찰 수사에서 김 교수가 생리대 독성물질 방출실험을 하게 된 경위와 연구비 출처, 실험 결과 발표 등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김 교수팀의 실험 결과에 대해 “과학적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환경연대는 독성 생리대로 지목하고 피해 사례를 수집, 분석했던 릴리안 생리대의 위해성과 관련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업체의 생리대가 문제가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혀 왔다”면서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를 제외한 어느 언론 매체에도 검출 실험 대상 업체와 브랜드 정보를 공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검출 실험 결과와 릴리안으로 인한 피해가 직접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모른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여성환경연대는 지난달 22일까지만 해도 ‘릴리안 사용자를 대상으로 피해 사례 제보를 받는다’는 내용의 공지글을 올리고 릴리안 생리대 피해 제보자를 찾았다. 이어 같은 달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10명 중 6명의 생리 주기가 바뀌었다”고 밝히며 릴리안 피해 호소자를 불러 증언까지 직접 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앞서 “질의응답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대해 함구했다. 김 교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실험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공인한 방법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시민단체 녹색미래에 대해서는 “녹색미래의 전신인 세민재단을 만들 때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을 뿐 녹색미래와 유한킴벌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과학자 믿고 주는 연구비 시스템 만들 것”

    “과학자 믿고 주는 연구비 시스템 만들 것”

    임대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현장 과학자 입장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4일 정부과천청사로 처음 출근한 임 본부장은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연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장 지원 시스템 구축’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난달 11일 박기영 순천대 교수가 혁신본부장으로 임명된 지 나흘 만에 자진 사퇴한 점을 의식한 듯 임 본부장은 “관심과 걱정, 기대가 많은 이 시점에 중요한 자리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뗀 뒤 “연구 현장을 잠시 떠나 여기로 온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자세포생물학 권위자로 직전까지 카이스트 교수로 있었다. 정부 지원 시스템을 통해 연구비를 받아 본 경험이 있는 임 본부장은 “현장 과학자들 입장에서 정부 과기정책에 관심을 갖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가장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인 ‘과학기술자를 믿고 주는 연구비’인 그랜트(grant)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 미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큰 틀의 과학기술에 대한 국정철학은 잡혀 있는 만큼 혁신본부는 좀더 세부적인 실천 방안을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명 통보는 지난달 31일 났음에도 출근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임 본부장은 “(카이스트) 연구실에 학생이 17명 있는데 (제가 본부장으로) 나와 있는 동안 이들을 어떻게 챙길 것인지 고민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토요일에 올라와 집을 알아보고 일요일 밤에 겨우 이삿짐을 옮겼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논문 공저자의 책임

    [이은경의 유레카] 논문 공저자의 책임

    현대 과학의 특징을 나타내는 단어 중 하나가 거대과학이다. 연구주제, 연구비, 참여 인원수, 실험장비, 연구 결과의 파급력 같은 요소들이 이전에 비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이루어진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에는 가장 많았을 때는 연인원 13만명이나 참여했다고 한다. 물론 이들이 모두 과학자와 엔지니어는 아니었다. 폭탄 물질 생산 공장의 건설 노동자까지 포함된 수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원자폭탄 개발과 생산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진 과제를 위해 일한 점은 분명하다.20세기 후반에는 민간의 과학연구 규모도 커졌다. 그에 따라 연구 활동에서 조직 관리와 역할 분담은 당연한 일이 됐다. 공동연구자들은 연구 기획, 실험 수행,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과 수정 등 여러 방식으로 연구에 참여한다. 그러므로 한 편의 논문에 이름을 올린 공저자가 서너 명인 경우는 흔하고 연구 특성에 따라 많게는 수십 명인 경우도 있다. 기여한 정도에 따라 공저자 목록에서 연구자 이름의 위치가 정해진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연구자들의 기여도를 평가하고 공저자 포함 여부를 결정할까. 연구에 얼마나 기여하면 공저자가 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중요하다. 공저자들이 연구 결과에 따른 보상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연구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공저자들이 어떻게 나눌 것인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40년도 더 전에 미국에서 일어난 한 사건은 이 문제가 복잡하고 미묘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1974년 미네소타대학의 윌리엄 서머린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피부이식 실험 결과를 조작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서머린도 인정했으므로 조작 사실 자체는 분명했다. 그런데 서머린은 슬론 케터링 암 연구소의 유력 과학자 로버트 굿이 성과를 내라고 압박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굿은 이전에 미네소타대학 교수로 있을 때부터 수년간 서머린의 연구비를 대고 서머린의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공동연구자이자 ‘보스’였다. 연구소의 조사위원회는 조작 사실을 몰랐고 압력을 준 적이 없다는 굿의 입장을 받아들였다. 통상적으로 공동연구자들은 상대에게 진실성과 신뢰성을 기대한다는 점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또한 서머린이 조작된 연구 결과를 학술대회에서 발표했을 뿐 논문으로 출판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굿은 데이터 조작에 대한 비난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굿이 이전 서머린의 논문에 공저자로 올라가고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서머린이 굿의 지원 덕분에 연구가 가능했지만 실제 굿과 함께 연구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서머린의 말만 들으면 공저자로서 굿이 한 일은 서머린의 연구 기획의 가치를 판단하고 연구비를 구해 준 것뿐이다. 굿의 역할을 현대 과학 연구에서 분업 체제의 한 부분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연구비만 대주고 연구 결과에 무임승차한 것으로 볼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미묘한 문제다. 연구의 규모가 커지고 조직화되면서 연구를 데이터 생산과 분석이라는 좁은 영역에 국한할 수 없게 됐다. 적절한 연구 기획, 이를 위한 연구 자원 확보, 연구 자원의 적절한 배분과 연구 과정 관리까지 모두 좋은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굿은 그런 능력을 갖추었다. 그 결과 서머린 조작 사건이 있기 전 5년간 굿은 700여편의 좋은 평가를 받은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굿은 가장 많이 인용된 연구자 중 한 명이 됐다. 현대 과학 연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실제 연구에 기여한 사람이 공저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연구 결과와 관련해 공저자로서 기여한 만큼 보상받거나 책임지는 것이다. 과학자들에 대한 사회의 신뢰와 지지를 이어 나가려면 기여한 바가 없는 사람이 논문에 무임승차하거나 기여한 바가 있는 사람이 공저자에서 누락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논문서 기후변화 단어 다 삭제하라” 연구비 지원한 美에너지부의 월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논문서 기후변화 단어 다 삭제하라” 연구비 지원한 美에너지부의 월권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지난 27일 폭로한 내용은 과학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자신들이 연구비를 지원하는 연구자들에게 ‘기후변화’라는 단어를 논문이나 보고서에서 삭제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DOE는 1977년에 설립된 미국 행정기관으로 국가 핵무기 프로그램 운영, 해군용 원자로 생산, 에너지 보존·생산 관련 연구,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한 해에 쓰는 예산만 300억 달러(약 33조 6150억원)에 이르는 ‘공룡 부처’입니다. 미국 전역에 수많은 기초 및 응용과학 연구소를 운용하는 데다 대학과 협력연구도 많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DOE에서 지원하는 연구비를 받아보지 않은 연구자가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런 기관에서 과학자들에게 “입 다물고 아무 말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과 마찬가지니 과학계가 받은 충격은 엄청날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재임 동안 계속 심해질 것” 네이처에 따르면 DOE 산하 퍼시픽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PNNL)는 연구비를 신청한 제니퍼 보웬 노스이스턴대 교수에게 신청서류에 포함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와 관련된 단어들을 지워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보웬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바닷물과 바닷가 습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DOE에 연구비를 신청했는데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생태학자인 스콧 살레스카 애리조나대 교수도 지난 24일 DOE로부터 연구 프로젝트 서류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언급을 삭제해 달라는 메일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살레스카 교수는 이에 대해 “과학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과학 지식과 상충되는 정치 이데올로기에 따라 연구비 지원이 이뤄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이런 일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임기 말이 되면 미국 과학계는 심각하게 붕괴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부터 전 세계 과학계는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취임 전부터 “지구온난화는 미국의 산업경쟁력을 갉아먹기 위해 중국이 날조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백신 접종 반대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찬동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특히 과학계는 “지구온난화는 명백한 사실로 이것을 부인하는 것은 그동안 나왔던 많은 논문과 연구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지난 6월에 보란듯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습니다. 200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일본 원로 과학자 마스카와 도시히데가 쓴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라는 책을 보면 “과학자는 학문을 사랑하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인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권력과 정치에 맞서 과학적 사실을 명확히 이야기하는 것이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학자의 사회적 발언 절실한 시점 과학 분야 역시 시장 원리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예전처럼 호기심에 기반한 자연현상의 탐구나 발명이 아닌 단기적 성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할 때 그저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지원을 연구성과로 보여 주는 것이 전부인 양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인들이 연구실을 벗어나 좀더 적극적으로 사회문제에 대해 발언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대강 사업이나 창조경제도 과학기술인들이 손 놓고 구경만 하다가 벌어진 일들 아닌가요. edmondy@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체험! 연구의 현장… 유영민 장관 KIST 간담회에 무슨 일이

    [명예기자가 간다] 체험! 연구의 현장… 유영민 장관 KIST 간담회에 무슨 일이

    # “자율적 연구 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달라” 지난달 25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현장 소통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방문해 과학기술 연구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출연연(硏) 연구원, 연구 중심 창업기업 대표, 공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지난 50여년간 최일선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이끈 KIST 방문은 현장 연구자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소통의 시간이었다. 간담회에서는 현장의 연구자들로부터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중요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연구자 자율 연구 지원 확대, 연구자가 지속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 지원 확대, 연구행정 간소화, 연구 성과의 기술사업화 지원, 신진연구자 성장 지원, 퇴직과학기술인 활용 프로그램 마련 등 다양한 정책 제언이 많았지만 제시된 의견들의 핵심은 ‘연구자들이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혁을 맞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고차원적 정보처리 능력을 모사하는 ‘인공지능’(AI), 인공지능이 언제 어디서든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사물인터넷), 저장(클라우드), 분석(빅데이터), 전송(모바일)하는 기술로부터 촉발된다. 이런 기술들은 자율주행차, 3차원(3D)프린팅, 스마트공장, 맞춤형 신약 개발, 핀테크 등 교통, 제조, 의료, 금융 등 사회 전 분야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 ‘10년 연구’ 가능케 지원 확대키로 원천 기술을 개발해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할 주역은 대학, 기업, 연구소에서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연구자들이다. 연구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아이디어가 원천 기술이 되도록 연구에 몰입하며, 연구 결과가 사업화되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간담회에서 제시된 현장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연구자 중심의 연구환경 조성’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아 자율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생애 기본 연구’도 신설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한 가지 주제에 10년 이상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 지원 기간을 3년에서 최대 5년으로 확대하고, 이와 함께 후속 연구 지원 비율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성실한 실패’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성실 실패에 대한 재도전 기회를 부여하는 등 ‘혁신도약형 R&D’를 지속 개선, 확대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신진 연구자들이 첫발을 잘 내딛게 하려면 지원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과기정통부는 ‘4차 산업혁명 대응 융합역량과정’, ‘디자인 싱킹’ 등 연구자들의 경력 경로에 대한 정보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경력개발 지원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은퇴’ 과학기술인의 역량 활용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지원사업’ 발전방안 연구를 확대하고 있는 이유다.# 혁신 기술이 창업 이어지게 지원 아울러 ‘과학기술 기반 일자리 중심대학’을 육성하여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경래 명예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관)
  • 김영주 장관 후보자, 청문회 도중 딸 증여세 납부…탈루 의혹에 “송구”

    김영주 장관 후보자, 청문회 도중 딸 증여세 납부…탈루 의혹에 “송구”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딸의 증여세 탈루 의혹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김 후보자는 청문회 도중에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턴 외 취업 경험이 없는 30대 중반의 딸 재산 2억 5500만원에 대해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이라고 한 해명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35년이 됐든, 30년이 됐든 (딸이) 장기적으로 모았어도 증여세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딸이) 박사를 하면서, 연구 조교를 하면서 조교 연구비로 2000만원을 받았다”며 “인턴 조교 장학금으로 2500만 원 수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 집이 5남매인데 집안이 다 모이면 20여명이다”라며 “설날 등 명절이 되면 200여만원의 세뱃돈을 받아 (저축하는) 통장이 20여개가 됐다”며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딸 명의로 오피스텔을 하나 구입했다”며 “남편의 정년이 2년 남았고, 아이도 금년 박사학위를 마치니 책을 감당할 수 없어서 딸의 오피스텔을 구입하면서 법무사, 세무사의 자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딸이 2013~2016년 한 해 동안 2000만원 이상을 소비한 가운데 현금 자산이 10년 사이 1억 5000만원 증가하는 부분이 해명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제가 20살부터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시어머니를 모시는 상황에서 살림을 애가 도맡아서 했다”며 “집안 살림을 하면서 부모 가족카드로 장보고 한 달 생활비의 식품구입비로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김 후보자 딸의 예금, 보험금 내역 등이 담긴 자료 제출 요구가 이어졌고, 김 후보자는 오후 질의 시간 중에 해당 자료를 제출했다. 김 후보자는 자료 제출 이후 ‘예금 기준으로 후보자의 증여 부분이 합쳐지면 증여세를 내야 한다’는 지적에 “증여세 발생 여지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이어 한 관계자로부터 쪽지를 건네받고선 “저한테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쪽지가 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주, 딸 증여세 탈루 의혹에 “송구…세금 발생 사실 몰랐다”

    김영주, 딸 증여세 탈루 의혹에 “송구…세금 발생 사실 몰랐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딸의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인턴 외 취업 경험이 없는 30대 중반의 딸 재산 2억 5500만원에 대해 알바(아르바이트)비로 모은 돈이라고 한 해명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번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35년이 됐든, 30년이 됐든 (딸이) 장기적으로 모았어도 증여세가 발생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딸의 재산과 관련해 “(딸이) 박사를 하면서, 연구 조교를 하면서 조교 연구비로 2000만원을 받았다. 인턴 조교 장학금으로 2500만원 수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남편 집이 5남매인데 집안이 다 모이면 20여명”이라며 “설날 등 명절이 되면 200여만원의 세뱃돈을 받아 (저축하는) 통장이 20여개가 됐다”고 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딸 명의로 오피스텔 하나 구입했다”며 “남편의 정년 2년이 남았고, 아이도 금년 박사학위를 마치니 책을 감당할 수 없어서 딸의 오피스텔 구입하면서 법무사, 세무사의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딸이 2013~2016년 한 해 동안 2000만원 이상을 소비한 가운데 현금 자산이 10년 사이 1억5천만 원 증가하는 부분이 해명이 안 된다’는 신 의원의 물음엔 “제가 20살부터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시어머니를 모시는 상황에서 살림을 애가 도맡아서 했다. 집안 살림을 하면서 부모 가족카드로 장보고 한 달 생활비의 식품구입비로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퇴 압박’ 박기영 “일로써 보답”…울음 터뜨리기도

    ‘사퇴 압박’ 박기영 “일로써 보답”…울음 터뜨리기도

    과학계와 정치권 안팎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이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박 본부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 기관장, 관련 협회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본부장으로 돌아와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며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11년 반 만에 ‘황우석 사태’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박사 사건은 모든 국민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었고 과학기술인들에게도 큰 좌절을 느끼게 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를 빌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들어간 것은 제가 신중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중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황우석 사건 당시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기에 아무 말 하지 않고 매 맞는 것으로 사과를 대신했다”며 “이후에도 제대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으나, 기회를 만들지 못해 지난 11년간 너무 답답했고 마음의 짐으로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장의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박 본부장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감정을 추스르고 밖으로 나갔지만 간담회장 앞에서 퇴진 시위를 벌이던 민주노총 공공연구노조 관계자가 항의했고, 몰려든 취재진들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박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에 아무 기여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2006년 초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연구부정행위 조사에서 드러나 보좌관직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공저자였던 서울대·한양대 교수들과 달리 학교 당국의 징계는 받지 않았다. 박 본부장은 또 2001∼2004년 황 전 교수로부터 전공과 무관한 연구과제 2개를 위탁받으면서 정부지원금 2억 5000만 원을 받았으나 최종 연구개발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고 일부 연구비를 절차상 부적절하게 집행한 사실이 2006년 초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으나 처벌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 신설된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조정 권한을 행사하고 연구성과를 평가하는 과학기술 정책 집행 컨트롤타워다. 혁신본부장은 차관급이지만, 국무회의에도 참석한다. 박 본부장은 지난 7일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과학기술계 원로와 과기정통부 산하·유관 기관장들의 발언은 박 본부장 옹호 일색이었다. 조완규 전 교육부 장관은 “(황우석 사태 연루 문제는) 해프닝이지, 한 사람을 평가하는 데 잣대가 될 것 같지 않다”며 “학생 때부터 봐서 그 능력을 알고 있다. 나는 박 교수(혁신본부장)가 충분히 어려운 시기를 잘 끌고 나갈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기영 본부장 “황우석 사건 책임 통감…일로써 보답하겠다“

    박기영 본부장 “황우석 사건 책임 통감…일로써 보답하겠다“

    ‘황우석 사태’에 연관돼 과학기술계와 정치권 등에서 임명 논란이 빚어진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이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박 본부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 기관장, 관련 협회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본부장으로 돌아와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정착되어 가던 과학기술혁신체계가 무너지면서 지난 9년간 기술경쟁력도 많이 떨어졌고, 현장의 연구자들도 많이 실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구국의 심정으로 최근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경쟁력을 분석하여 책으로 발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며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11년만에 ‘황우석 사태’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박사 사건은 모든 국민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었고 과학기술인들에게도 큰 좌절을 느끼게 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를 빌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들어간 것은 제가 신중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황우석 사건 당시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기에 아무 말 하지 않고 매 맞는 것으로 사과를 대신했다”며 “이후에도 제대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으나, 기회를 만들지 못해 지난 11년간 너무 답답했고 마음의 짐으로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기영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에 아무 기여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2006년 초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연구부정행위 조사에서 드러나 보좌관직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공저자였던 서울대·한양대 교수들과 달리 학교 당국의 징계는 받지 않았다. 박 본부장은 또 2001∼2004년 황 전 교수로부터 전공과 무관한 연구과제 2개를 위탁받으면서 정부지원금 2억 5000만 원을 받았으나 최종 연구개발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고 일부 연구비를 절차상 부적절하게 집행한 사실이 2006년 초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으나 처벌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 신설된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조정 권한을 행사하고 연구성과를 평가하는 과학기술 정책 집행 컨트롤타워다. 혁신본부장은 차관급이지만, 국무회의에도 참석한다. 박 본부장은 지난 7일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黃 사태’ 연루된 朴 과기본부장 임명 적절치 않다

    청와대가 또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차관급인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된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다. 박 교수는 ‘황우석 사태’에 연루된 책임을 지고 2006년 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자리에서 물러났던 이다. 그런 사람을 청와대는 왜 다시 과학 컨트롤타워로 삼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진다. 과학계 안팎에서는 “그렇게 사람이 없나” 하는 개탄이 터진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은 한마디로 과학 사기극이었다. 노무현 정부가 황 전 교수를 백방으로 지원한 과정에 박 교수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과학계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 일이다. 황우석 팀에 256억원의 연구비를 몰아주다시피 했고, 복제 실험이 원활하도록 규제를 완화해 주는 지원을 당시 청와대에 있었던 박 교수가 주도했다. 거짓으로 판명된 황 전 교수의 논문에 공동 저자로도 참여했다. 더 치명적인 사실은 문제의 연구 작업에 전혀 기여한 적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황 전 교수에게 연구비를 몰아준 대가로 논문에 무임승차했다는 의혹과 비판이 들끓었다. 박 교수의 자질은 도덕성과 능력의 측면 모두에서 회의적이다. 논문 무임승차의 비도덕성도 그렇거니와 황 전 교수의 떠들썩한 거짓말을 검증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 사람에게 어떻게 과학기술 혁신을 이끌 중요 기관을 맡기겠느냐는 걱정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한 해 20조원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심의권을 주무르는 곳이다. 게다가 박 교수는 그 불미스런 사태 이후로 사과 한마디조차 없었다고 과학계는 격분한다. 번번이 겪고 있지만, 청와대의 안이한 인사 원칙을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청와대는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 자리이니 과거 이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해명했다. 이 무슨 앞뒤 안 맞는 궤변인지 청와대도 스스로 민망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시민단체들까지 나서 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마당이다. 공공기관장 인사는 이제 시작 단계다. 청와대는 대체 언제까지 손바닥만 한 인력 풀에서만 돌려막기를 하겠다는 요량인지 궁금하다. “노무현 청와대 프리패스 인사”라는 원색적인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독선 인사를 거듭하면서 국민 소통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박기영 “황우석 연구 확인 역할, 내게 없었다”

    박기영 “황우석 연구 확인 역할, 내게 없었다”

    ‘황우석 사태 책임론’이 불거져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황우석 연구팀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역할은 내게 주어지지 않았다”며 책임론을 부인하고 나섰다.박 본부장은 2005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당시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황 전 교수가 예산 등 지원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선 인물이다. 이에 과학연구단체, 시민단체와 야당 등을 중심으로 박 본부장의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9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조선비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황우석 연구팀의 연구에 대해서 소문이 있다는 것은 들었지만, 직접 가서 연구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역할은 내게 주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이언스지와 과학계의 논문평가 시스템, 해외 저명한 학자들의 평가를 전적으로 신뢰했다”면서도 “(지금은) 판결이 났으니 (줄기세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당시 황 전 교수에 대한 연구비 몰아주기 비판에 대해서는 “다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치한 것이지 내가 연구비를 해드리거나 그런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황우석 박사의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굉장히 높았고 여기저기에서 많이 황 박사의 연구를 유치하려고 해서 황 박사가 연구비를 신청하면 유리했다”며 “제도 속에서 황 박사가 연구비를 딴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황우석 사태’ 연루 등 질문에 ‘함구’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황우석 사태’ 연루 등 질문에 ‘함구’

    과학기술계 안팎에서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박 본부장은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일하던 2005∼2006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져 2006년초에 보좌관 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박 본부장은 8일 첫 출근을 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눴으나 쏟아지는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박 본부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정부과천청사 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층 기자실에 들러 출입기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기자들은 산적한 과학기술계의 현안, 박 본부장 본인의 ‘황우석 사태’ 연루 문제 등에 관한 질문을 했으나, 박 본부장은 “잘 부탁드린다”, “나중에 또 설명드리겠다” 등 즉답을 회피하고 5분만에 자리를 떴다. 박 본부장은 2006년 당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내용에 기여한 바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과, 본인 전공인 식물생리학과 별다른 관계가 없는 과제 2건으로 황 전 교수로부터 연구비 2억 5000만원을 지원받은 사실 등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서울대·한양대 등 다른 대학 소속 교수들과 달리 처벌이나 학교 차원 징계는 받지 않았고 이에 대한 공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계에서는 박 본부장 임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연구윤리 문제와 연구비 관리 문제를 일으키고 이에 대한 반성의 기미도 없는 인물이 과학기술정책 집행 컨트롤타워인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이끄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진수의 바이오 에세이] 인간 배아 연구, 왜 필요한가

    [김진수의 바이오 에세이] 인간 배아 연구, 왜 필요한가

    최근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비후성 심근증을 초래하는 유전자 변이를 인간 배아에서 교정해 정상 유전자로 복구시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전에도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인간 배아 유전자 교정을 시도한 사례가 있었으나 유전자 가위의 정확성에 문제가 있었고 교정된 세포와 교정되지 않은 세포가 섞이는 ‘모자이크 현상’이 나타나는 한계도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구성하는 단백질과 가이드 RNA를 수정 후가 아니라 수정과 동시에 난자에 도입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극복했다. 또 자체 개발한 절단 유전체 시퀀싱 방법을 통해 변이 유전자만 교정하고 다른 유전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배아 단계에서 유전자 가위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허용됐으며, 관리 규정에 따라 실험 후 모든 배아는 폐기됐다. 그러나 유전자 가위가 도입된 배아와 도입되지 않은 배아 사이에 배반포 발달에 있어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만약 산모에 착상했다면 변이가 교정된 건강한 아이가 출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배아의 변이 유전자를 고치는 방식은 비후성 심근증에 국한되지 않고 대부분의 유전병에 보편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유전자 가위를 구성하는 가이드 RNA만 맞춤형으로 새로 합성하면 되기 때문이다. 1만여개가 넘는 유전질환의 대물림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배아 유전자 교정은 전 세계 수천만명에 달하는 유전질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는 성과임은 분명하나 생명윤리 차원에서 몇 가지 우려와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첫째, 인간 난자와 배아를 실험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다른 적절한 대안이 있다면 인간 생식세포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지난 수년 동안 생쥐와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 배아 유전자를 교정한 사례가 학술지에 보고됐으나 이들 동물과 인간 유전자는 염기서열이 달라 인간 배아에서 유전자 가위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 더욱이 인간 배아 연구를 통해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성과가 많아 네이처에 발표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위해 귀중한 난자를 기증한 해외 여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둘째, 착상 전 유전자검사(PGD)란 방법이 있는데 굳이 배아 유전자 교정을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번 논문에 분명히 밝혔지만 유전자 가위는 PGD의 대안이 아니라 PGD와 함께 사용돼 착상에 적합한 건강한 배아의 비율을 높일 수 있다. 인공수정이 항상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착상에 적합한 배아의 숫자를 늘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셋째, 국내 생명윤리법은 인간 배아 연구를 포괄적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이를 피하기 위해 유전자 가위를 해외 연구진에 제공하고 배아 실험 후 DNA를 들여와 분석한 것이 편법이란 지적도 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변호사에게 자문을 한 결과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2015년 말 미국 국립과학원과 영국 왕립과학원, 중국 과학원은 인간 배아 연구는 허용하되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 발표 뒤 하루 만에 유전학 관련 국제학회 11개는 공동성명을 통해 각국 정부가 인간 배아 연구를 금지해서는 안 되고 연구비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도 이런 국제적 논의에 부합하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연구 활성화와 의료·생명공학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수십만명에 달하는 국내 환자와 가족들이 매일 흘리는 눈물, 후손들이 받게 될 고통을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 ‘황우석 사태’ 중심에 섰던 인물…과학계 “컨트롤타워 수장 부적절”

    황 前교수와 ‘황금박쥐’ 모임 참여정부 과기정책 쥐락펴락 논문 무임승차 등 사회적 물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에 박기영(59)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가 임명된 것에 대해 과학계의 반발이 거세다. 박 신임 본부장은 최악의 논문 조작 사건인 ‘황우석 사태’에 연루됐다.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때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내면서 당시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황금박쥐’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과학기술 정책을 좌지우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황 전 교수를 ‘제1호 국가 최고과학자’로 선정해 지원하자는 결정도 이 모임에서 가장 처음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은 또 황 전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이름을 올려 무임승차 및 무책임 논란도 빚었다. 당시 박 본부장은 ‘논문에 대한 윤리적 자문 역할을 맡았다’고 해명했으나, 정작 비윤리적 방법으로 난자를 확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자세도 지적을 받았다. 이와 함께 황 전 교수로부터 자신의 전공과 관련이 없는 연구과제 2건의 연구비 2억 5000만원을 지원받아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서울의 한 대학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 분야 인사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박 교수를 혁신본부장에 앉힌 것은 과학계에 대한 모독이자 과학 분야 혁신은 없다는 선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본부장이 보좌관 재직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시민사회수석과 민정수석 등을 지냈다. 이때의 인연으로 박 본부장이 지난 5월 ‘제4차 산업혁명과 과학기술 경쟁력’이란 책을 냈을 때 대선후보였던 문 대통령이 직접 추천사를 써 주기도 했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조정 권한을 행사하고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과학기술 정책 집행의 ‘컨트롤타워’에 해당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프로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기영

    [프로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기영

    차관급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7일 박기영(59)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가 임명됐다.박 신임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낸 ‘참여정부 인사’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조정 권한을 행사하고 연구성과를 평가하는 과학기술 정책 집행 컨트롤타워다. 청와대는 “식물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손꼽는 과학자로서 탄탄한 이론적 기반과 다양한 실무경험을 겸비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핵심과학기술 연구개발 지원 및 과학기술분야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박 신임 본부장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92년 순천대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을 지내며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 등 국정과제 입안과 추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004∼2006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통령 보좌관을 지냈으며 지난해에는 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의원 후보(비례대표 23번)로 출마하기도 했다. 한국식물학회 우수논문상(1995·2003년), 한국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상 공로상(2005), 황조근정훈장(2007), 교육부장관표창(2014), 순천시민의상 환경부문대상(2015), 환경부장관표창(2016) 등을 받았다. 박 신임 본부장은 임명 소감을 묻는 말에 “참여정부 때 만들었다가 없앤 과학기술혁신 체계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과학기술계 의사 결정 구조와 연구개발 사업 배분 시스템을 제대로 만드는 등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5∼2006년 불거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사건을 계기로 물러난 후 순천대 교수로 복직했다. 그는 당시 논문 내용에 기여한 바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과 전공(식물생리학)과 별다른 관계가 없는 과제 2건으로 황 전 교수로부터 연구비 2억 5000만원을 지원받은 사실 등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처벌이나 학교 차원 징계는 받지 않았고 이에 대한 공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계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연구윤리 문제와 연구비 관리 문제에 연루된 인물이 과기정책 집행 컨트롤타워인 과기혁신본부를 이끄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당시 관리자 입장에서 정무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R&D 보조금은 눈먼 돈… ‘창조경제’의 민낯

    R&D 보조금은 눈먼 돈… ‘창조경제’의 민낯

    최근 들어 중소기업 등에 지원되는 각종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연구비 횡령·편취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창조경제’ 성과를 위해 정보기술(IT) 업계에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한 여파로 보인다. 보조금 집행 과정만을 통제하는 지금의 관리·감독 방식에서 벗어나 결과물까지도 공개해 누구나 검증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3일 국가권익위에 따르면 정부 R&D 보조금 부정수급 관련 신고는 2014년 4건에서 2015년 37건, 2016년에 53건 등 해마다 급증했다. 현재 권익위는 서울의 IT 업체가 정부 연구개발비 수억원을 빼돌렸다는 제보 등 20여건의 R&D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확인 중이다. 김응태 복지보조금부정신고센터장은 “연구개발비 횡령·편취 사건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만큼 늘고 있어 이 분야 보조금 부정 수급 여부를 전담해 감시할 계획”이라면서 “이제는 관리·감독기관도 보조금 지원에만 머물지 말고 정부 보조금이 투명하게 집행되는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정부부처가 IT 업체 등에 경쟁적으로 ‘묻지마’식 보조금을 지급한 여파가 부메랑이 됐다고 추정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정부 연구개발비를 ‘눈먼 돈’으로 여기다 보니 정상적인 기업 활동은 등한시하고 정부 자금만 받아 생존하는 업체가 상당수”라면서 “편법으로 정부 보조금을 타내는 노하우를 컨설팅해 주는 업체까지 생겨날 만큼 시장 상황이 매우 혼탁하다”고 설명했다. IT 분야가 전문 영역이어서 이들 업체가 연구 목적에 맞게 보조금을 쓰는지 정확히 평가하기 힘들다는 점도 부정 수급을 부추긴다. 권익위 관계자는 “어지간한 횡령·편취 노하우는 업계 전체가 공유하고 있어 형식상으로는 문제 될 것 없이 서류를 꾸민다”면서 “공무원 중에 IT 전문가가 많지 않다 보니 내부자 제보가 아닌 이상 이들을 적발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권익위 관계자는 “정부 R&D 보조금 편취는 정산서류 조작과 직원 허위 등록, 보조금 목적 외 사용 등 유형이 거의 정해져 있다. 우리에게 조사권만 있어도 쉽게 찾아낼 수 있겠지만 지금의 권한으로는 심증이 있어도 이를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이 수많은 업체의 R&D 과정을 일일이 관리감독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이제부터라도 보조금 지원 과정 전체를 공개해 누구든 이를 검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업체들 역시 연구 결과물에 책임을 지게 해 (보조금만으로 생존하려는) 도덕적 해이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퍼블릭 뷰] 연구보다 연구비 관리를 더 연구해야 하는 ‘주객전도 대한민국’

    [퍼블릭 뷰] 연구보다 연구비 관리를 더 연구해야 하는 ‘주객전도 대한민국’

    지난 수십 년간 정부 연구개발(R&D) 투자가 꾸준히 증가해 연간 20조원 시대를 맞았다. 5만개가 넘는 연구 과제를 많은 부처에서 나눠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17개 부처마다 제각각 연구관리 시스템 기업 기술혁신, 우수 인력 양성 등 각 부처 정책과 부합하는 R&D를 지원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처마다 제각각 다른 연구관리 규정과 운영 방식이 양산되면서 연구 현장의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연구자의 행정부담 경감’은 정부가 거의 매년 연구제도 개선을 추진할 때마다 지적되는 단골 메뉴가 됐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정부 R&D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은 연구 시간의 15%나 연구행정 업무에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R&D 규모를 감안할 때 연구자들의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고 있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그중 연구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서로 다른 연구비 관리 체계다. 연구자들은 연구비를 집행, 정산할 때마다 내역을 연구비관리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는데 미래부를 포함한 17개 부처에서 서로 다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월 국가 R&D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가과학기술심의회는 부처마다 각각 운영 중인 17개 연구비관리시스템을 2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그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보니 서울 소재 모 대학의 경우 10여개 부처의 서로 다른 연구비관리시스템을 이용하느라 연구자들이 매번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연구비관리시스템 통합은 이런 연구 현장의 행정부담을 크게 덜어 연구자가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첫걸음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미래·산자부 시스템으로 일단 간소화 추진 정부는 우선 현재 17개 연구비관리시스템을 미래부의 ‘연구비관리시스템’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비관리시스템’으로 이원화해 통합한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각 부처 및 연구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연구비 집행 항목과 절차에 대한 표준화를 끝내고 그 결과를 통합시스템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부터 문화체육관광부, 기상청, 산림청 등 6개 부처를 대상으로 통합시스템 시범 도입을 추진하고 내년에 통합 시스템 구축을 완료, 2019년부터는 전 부처에 새로운 통합 시스템을 적용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통합 시스템의 단일화도 검토해 통합의 효과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느라 온 나라가 분주하다.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어느 누구도 단언하기를 주저한다. 아직은 느낌표보다는 물음표에 가깝다. 그럼에도 결국 사람의 창의성과 도전성으로 미래가 만들어진다. 과학기술도 창의적이고 도전적 방향으로 발전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연구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강화된 연구 몰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결국 ‘사람 중심의 연구’로 혁신해야 한다. #연구 몰입 환경… 사람 중심 연구 시스템 시급 정부는 현재 연구비관리시스템 통합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구자 입장에서 불편한 연구관리 법령 정비, 자유공모 연구 확대, 연구의 자율성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또 연구 현장의 애로사항을 자주 듣고 함께 정책을 구상함으로써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나갈 것이다. 17개 부처의 연구비관리시스템을 통합한 것은 이런 대장정을 시작하는 첫 신호탄이다. 용홍택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정책관
  • 분양업체 배만 불린 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시화국가산업단지와 시화멀티테크노밸리를 관리하면서 공장 설립이 불가능한 지원시설구역에 공장 분양 및 임대사업을 허용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로 인해 분양업체들은 산업시설구역에 공장을 짓는 것보다 588억원이나 싼값에 공장을 지어 분양·임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계약분야 및 정부보조금 관련 직무감찰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공단은 2013~2015년 7개 업체와 지원시설구역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관련 법률에 따라 지원시설구역에는 공장을 지을 수 없지만 공단 입주계약 담당자들은 주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문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단지 내 지원시설구역은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산업시설구역보다 업종배치, 입주계약체결 의무, 산업용지 거래 등에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지원시설구역에는 산업집적법과 벤처기업법에 따라 벤처기업 집적시설은 건축할 수 있지만 공장을 설치할 수는 없다. 감사원은 “지원시설구역에 공장 166개를 지은 뒤 분양해 588억원의 시세차익을 실현했다”고 지적했다. 공단은 입주계약이 위법하게 체결된 사실을 2015년 7월 알았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결국 공장입주가 이뤄졌다. 산업부도 이를 알고도 입주계약 취소나 산업시설구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한국산업단지공단 담당자 2명과 지사장 2명에 대해 정직, 또 다른 담당자 1명에 대해서는 경징계 이상 징계하라고 공단 이사장에게 통보했다. 또 계약이 잘못됐음에도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지역본부장과 본사 실장 등 4명에 대해서도 경징계 이상 징계하라고 통보했다. 이 밖에도 서울대 교수가 연구비 7억 5000만원의 국가연구개발사업 과제를 수행하면서 독일에 체류 중인 연구원을 과제에 참여시키는 방법으로 인건비 52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을 적발했다. 감사원은 연구비 외 용도로 사용된 금액에 대한 환수와 해당 교수의 국가 연구개발사업 참여 제한, 교수에 대한 경징계 이상 징계를 통보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박형주의 세상 속 수학]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말편자를 찾다

    [박형주의 세상 속 수학]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말편자를 찾다

    미국 수학자 스티브 스메일은 1998년 ‘수학 인텔리전서’라는 학술지에 논문을 기고했는데, ‘리오의 해변에서 말편자를 찾다’라는 특이한 제목을 붙였다. 코파카바나 해변에서의 추억을 다룬 듯이 보이는 이 글은 사실 혼돈 이론을 설명하는 수학 논문이었다. 수학 논문에 어울리지 않은 이 범상치 않은 제목은 뭘까. ‘푸앵카레의 추측’은 20세기를 통틀어 수학자들을 좌절시키던 난제 중의 난제였다. 위상수학 분야의 문제인데 쉽게 표현한다면 ‘내 근처의 사실을 관찰해 전 우주적 성질을 유추할 수 있는가’ 정도 된다. 난공불락이던 이 문제를 5차원 이상에서 해결해 1966년에 필즈상을 받은 사람이 스메일이다. 그 뒤에 4차원의 경우를 해결한 프리드먼과 최종적으로 3차원의 경우를 해결한 그리고리 페렐만에게 필즈상이 수여됐다. 수상을 거부한 페렐만까지 포함해 하나의 문제로 3개의 필즈상이 나온 것이니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대단했었겠는가. 이 난제의 돌파구를 처음 찾은 스메일은 올해 87세의 고령인데도 여전히 강연과 연구를 한다. 하지만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영특함을 드러냈던 천재가 아니었다. 공부를 잘하는 편에 속해 미시간대학에 입학했지만, 대학 성적이 신통치 않아 오히려 주위에 걱정을 끼쳤다. 미국 대학원에서는 성적만을 보지 않고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투자의 의미로 소수의 대학원생을 뽑아 기회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스메일은 운 좋게도 이런 경우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하지만 ‘역시나’ 무리였던 걸까. 대학원에서 낙제점을 받다가 수학과 학과장에게 불려가 퇴학 경고까지 받고 나서야 마음을 가다듬고 심각하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박사 학위를 받은 스메일은 포스트닥 연구원이 됐다. 반전은 이때 일어났다. 당시 괴물과도 같던 푸앵카레 추측 문제를 5차원 이상에서 완벽히 해결하는 기념비적 논문을 내어 수학계를 충격에 빠트린 것이다. 스메일은 당시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친해진 브라질 수학자의 초청으로 리우에서 지내면서 이 연구의 주요 부분을 진행했다. 그래서 자신의 주요 연구 업적은 리우의 해변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 때문에 나중에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미국 연구재단의 연구비로 놀러 다녔다는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1968년 당시 미국 존슨 대통령의 과학보좌관이던 도널드 호닉은 ‘사이언스’ 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리우의 해변에서 수학한답시고 국민 세금을?’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렇게 이루어진 연구로 세기의 난제를 풀었고 필즈상을 받았다. 전공 분야인 위상수학에서 최고의 명성을 쌓더니 관심을 바꾸어 동역학계로, 그리고 계산이론으로 연구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20세기 최고 수학자의 반열에 올랐으니 어쩌랴. 그가 해변에서 가장 연구 생산성이 높았다고 말한 건 과장이 아니었던 것이다. 말편자 함수(horseshoe function)는 스메일이 혼돈 이론을 발전시키면서 개발한 주요 수학 개념이다. 호닉이 그를 비난하기 위해 사용했던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혼돈 이론의 주요 개념이 바로 그 리우 해변에서 탄생했음을 말하는 과정에서 이 범상치 않은 제목이 탄생한 것이다. 연구자의 자율성은 통상 연구 주제 선정의 자율성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스메일의 경우를 보면 연구 방식의 자율성은 훨씬 더 어려운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 SK하이닉스, 총 상금 1억 3천만원 반도체 아이디어 공모전

    SK하이닉스, 총 상금 1억 3천만원 반도체 아이디어 공모전

     SK하이닉스가 미래 반도체 혁신기술 아이디어 공모전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반도체의 역할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시도다.SK하이닉스는 미래기술연구원 내 위원회를 만들어 D램, 낸드플래시, 신소재 등 분야별 박사급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 ‘미세공정 한계 극복을 위한 새로운 셀 구조 및 소재’ 등 미래 메모리반도체 기술 변화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8개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공모하면 된다.  서류, 발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최우수 아이디어 1건에 대해선 5000만원, 우수 아이디어 2건은 각 2000만원 등 총 1억 3000만원을 상금으로 준다. 미래 한국 반도체를 이끌어 갈 학생들의 참가를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특별상인 열정상과 패기상도 마련했다. 각 500만원의 장학금이 준비돼 있다. 선정된 아이디어가 지식재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면 제안자와 그 권리를 공유함과 동시에 검증이 필요한 우수 아이디어는 추가로 연구비를 지원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가 참가할 수 있다. 접수 마감일은 다음달 31일이다. 8월 한 달 동안 심사를 거쳐 9월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홍성주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부사장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의 역량을 결집해 미래를 준비하는 또 하나의 좋은 소통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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