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구비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AMR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5.18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CNA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09
  • 딸 입시에 대학원 제자들 동원한 성균관대 교수 구속기소

    딸 입시에 대학원 제자들 동원한 성균관대 교수 구속기소

    딸 입시와 논문 준비에 대학원생 제자들을 동원한 혐의로 구속된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김유철)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성균관대 약학대학 이모 교수를 구속기소하고 그의 딸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교수는 딸의 연구과제를 위해 2016년 대학원 지도제자들에게 동물실험을 지시하고, 이듬해 이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딸의 논문을 대필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논문은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지수)급 저널에 실렸다. 이 교수 딸은 이런 범행으로 얻은 논문 실적과 수상 경력으로 지난해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다. 이 교수 딸은 고교생일 때도 아버지의 제자들이 만들어준 학술대회 논문자료로 우수청소년과학자상을 탔고, 2014년도 ‘과학인재특별전형’으로 한 사립대에 합격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또 이 교수와 그의 딸이 실제로 연구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연구비 800만원을 허위로 타낸 사실을 확인하고 사기 혐의도 적용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3월 ‘성균관대 교수 갑질 및 자녀 입학 비리 관련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성균관대에 이 교수를 파면할 것을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첨단바이오’라는 위태로운 희망/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첨단바이오’라는 위태로운 희망/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국내 최초의 유전자치료제 ‘인보사’가 결국 허가 취소됐다. 제조판매한 코오롱생명과학은 형사 고발됐다. 허가받은 지 2년 만에 한국 바이오산업의 환한 불씨 같던 인보사는 이렇게 꺼져버렸다. 관절염을 치료하는 유전자변형 세포치료제가 화려한 약속과 달리 실험실에서 중간재료로 쓰던 엉뚱한 세포였다는 사실은 솔직히 무슨 소설같이 들렸는데, 제조사가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는 영화에서 볼 법한 사기극을 보는 심정이다. 종양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세포를 치료제로 믿고 값비싼 돈을 주고 투약받은 천여 명의 환자들이 얼마나 놀라고 어이없어했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인보사의 추락은 한국 바이오의약의 부끄러운 민낯이고 한국 보건행정의 민망한 현주소이다. 2004년 치료제 세포를 확립한 지 15년이 지나도록 제조사가 치료제 성분이 바뀐 줄도 몰랐다는 해명은 도저히 믿기 어렵다. 또 의약품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다니 민망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이번 사건은 인보사 퇴출로 서둘러 마무리되기보다는 앞으로 철저히 규명돼야 하겠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의 부도덕함과 식약처의 무능함으로만 정리돼서도 안 될 듯하다. 이번 인보사의 추락은 ‘첨단바이오’라는 이름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인보사와 같은 유전자치료제는 줄기세포치료제나 면역세포치료제 등과 함께 국내에서 흔히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불린다. ‘첨단’과 ‘바이오’가 연이어 붙은 이 용어는 이 기술에 대한 문화적 상상을 특정한 방식으로 자극한다. 화학적으로 제조된 기존 의약품과 달리 뭔가 새롭고 더 우수할 것이라는 기대. 환자들에게는 효능 좋고 부작용 없는 치료법을, 제약회사에는 새로운 수익원을, 투자자들에게는 바이오산업 투자의 기회를, 국가 경제에는 새로운 산업의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는 그런 희망. ‘첨단바이오’라는 용어는 이런 기대, 희망과 미래에 대한 어떤 약속을 담고 있다. 정부에서 인보사 허가를 심의하던 2017년 당시 연골재생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가 없었는데도 최종적으로 시판 허가를 받았을 때부터 이런 약속과 희망이 엄밀한 평가를 대신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퍼져 있었다. 정부가 기업, 투자자, 일부 환자들에게 첨단바이오의약품을 육성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어 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여겨졌다. 그 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의 유전자치료제 규제 조항은 바이오산업과 숱한 경제신문 기사들의 공격 대상이 됐고 개정 논의로 이어졌다. 인보사가 ‘첨단바이오’의 약속이 실현된 예로 언급되면서 안전을 위한 규제 조항의 완화를 넘어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인보사의 개발에는 거액의 정부연구비까지 지원됐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10년 동안 인보사 개발에 82억1000만원을 지원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도 동참했다. 국민은 세금으로 이 연구를 지원하고 그 결과로 개발된 치료제에 다시 1회 주사당 700여만원을 지불하고 구입해야 했다. 현대 생명과학기술의 사회적 의미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생명과학기술이 점차 ‘투기적 성향’을 보인다고 말한다. ‘첨단바이오’가 불러오는 문화적 상상에 기대어서 기술실현이 미래에 이뤄질 것처럼 약속하고 그 약속으로부터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기술의 미래 실현을 약속하면서 정부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실현되지 않을 때는 또 다른 약속을 하면서 주가를 유지한다. 바이오기업들 중 영업이익은 형편없는 반면 주가는 고공 행진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정부는 이런 생명과학기술 기업들이 내놓는 미래의 약속을 구매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 최근 정부는 소비자직접 유전자검사(DTC)의 규제를 완화하고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등을 발표했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첨단바이오’의 미래를 충분한 검토 없이 또 믿으려는 모양이다. 정부는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하니 그렇다 치더라도 효능이 없거나 유해한 의약품을 사용하거나 검사하는 데 큰돈을 내는 국민은 무슨 잘못일까. 세금으로 겨우 일으켜 세운 ‘첨단바이오의 위태로운 희망’에 국민이 자신의 몸과 재산까지 걸어야 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 “왜 안 갔냐” “인신공격”… 바른미래 ‘유승민 5·18 불참’ 또 충돌

    “왜 안 갔냐” “인신공격”… 바른미래 ‘유승민 5·18 불참’ 또 충돌

    親孫 문병호 “황교안도 참석했는데 유감” 反孫 이준석 “劉축출 위한 흠집내기” 반박 손 대표, 정책위 의장 채이배 등 인선 강행 오신환 “의견 조율도 없이… 날치기 통과” 연일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내분을 연출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내 친손(친손학규)파와 반손(반손학규)파가 20일에는 반손파의 리더 격인 유승민 전 대표가 지난 18일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손 대표가 지명한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전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건 유감”이라며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펼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유 전 대표는 왜 참석하지 않았느냐. 바른미래당이 내년 총선에서 보수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반손파인 이준석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당내 인사에게 인신공격을 하다니 말이 안 된다”며 “유 전 대표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보면 광주 희생자의 영령을 기리는 아주 잘 써진 글이 나와 있는데 무슨 근거로 비판하느냐”고 반박했다. 회의 후 이 최고위원은 “유승민을 축출하기 위한 당내 기도가 있었다는 폭로까지 나온 상황에서 당내 유승민 흠집내기가 공개적으로 표출된 것에 대해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날 정책위원회 의장과 사무총장, 수석 대변인 등에 측근인 채이배, 임재훈, 최도자 의원의 임명을 강행하며 반손파에 맞섰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회 9명 중 4명이 손 대표와 측근(주승용, 문병호, 채이배)으로, 5명이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바른정당계(오신환,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와 안철수계(김수민)로 꾸려졌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정책위 의장 임명은 원내대표와 의견 조율을 거치는 게 상식”이라며 “긴급 안건으로 상정해 날치기 통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 최고위원은 4·3 창원 보궐 선거 허위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해 “문제가 된 여론조사 업체와 대표는 현행 지도부, 당대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이라며 손 대표를 공격하고 나섰다. 앞서 내부 조사 결과 일부 여론조사가 시행되지 않았음에도 연구비가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최고위원은 “4400만원의 비용이 적절하지 않게 집행됐는데 정당보조금이고 국민 세금”이라며 진상조사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인은 정책위 의장·사무총장 임명철회와 자금유용 사건 조사위원회 설치 등에 대해 논의하는 긴급 최고위원회를 21일 열 것을 요구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동물 학대 의혹’ 서울대 이병천 교수, 아들 부정 입학 의혹까지

    ‘동물 학대 의혹’ 서울대 이병천 교수, 아들 부정 입학 의혹까지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아들의 대학원 입학 문제를 직접 내려고 시도했다는 서울대 내부 폭로가 나왔다. 17일 서울대 수의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19학년도 전기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시에서 아들의 지도교수 신청을 받고 입학 고사 문제를 직접 내려 했다. 그러나 수의대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해 실행되지는 않았다. 이 교수의 아들은 올해 3월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수의대의 한 관계자는 “수의대 대학원 입학시험은 응시자가 신청한 지도교수가 직접 출제하게 돼 있는데, 이 교수 아들이 지도교수로 자신의 아버지를 신청했다”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내부 문제 제기로 결국 지도교수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학 전형은 전공 필답고사의 배점이 압도적으로 높다. 때문에 필기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 시험은 학생이 신청한 지도교수가 이 중 3문제, 같은 전공의 다른 교수가 나머지 한 문제를 낸다. 지도교수의 관여가 크다는 사실을 이 교수가 알고도 아들의 지도교수 신청을 받아들여 입학 시험문제를 내려 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아들이 대학원 원서를 제출한 직후 제척 신청을 해 입시 관련 모든 사항에서 배제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교수는 2012년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을 논문 공저자로 올려 서울대로부터 ‘부정 있음’ 판정을 받고 교육부에 보고되기도 했다. 또 이 교수가 아들에게 연구비 350여만원을 지급한 사실도 있어 서울대 측은 지급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는 중이다. 이 교수는 “해당 액수는 대부분의 대학원생에게 지급되는 인건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달 22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 교수를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비글 복제견 ‘메이’는 사역견(작업 또는 노동에 쓰기 위해 사육하는 개)으로 5년간 인천공항 검역탐지견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이 교수 연구팀으로 이관됐다. 8개월 후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 돌아왔으나 결국 폐사했다. 당시 메이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으며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채 걷지도 못하고, 갑자기 코피를 터뜨렸다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대는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하고,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딸 치전원 입시에 제자들 이용한 성균관대 교수 구속

    딸 치전원 입시에 제자들 이용한 성균관대 교수 구속

    자녀의 입시와 논문 준비에 대학원생 제자들을 동원한 성균관대 약대 교수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유철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이모 성균관대 교수를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2016년 자신이 지도하는 대학원생들에게 동물실험을 지시했다. 대학생 딸 A씨의 연구과제에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실험이 진행되는 3개월 동안 A씨는 두세 차례 연구실을 방문해 참관하는 것에 그쳤다. 심지어 실험 도중 캐나다에 교환학생으로 떠나기도 했다. A씨 이름으로 올린 해당 연구보고서는 각종 학회에서 상을 탔다. 실험 결과는 2017년 A씨 논문에도 활용됐는데 이 교수는 이조차 제자들에게 대필을 맡겼다. 해당 논문은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지수)급 저널에 실렸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얻은 논문 실적과 수상 경력 덕에 지난해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다. 제자들은 연구뿐만 아니라 A씨의 봉사활동에도 동원됐다. A씨가 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을 치를 때 자료로 제출한 ‘시각장애인 점자책 입력 봉사활동 54시간’ 기록은 이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50만원을 건네고 대신하도록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이런 행각은 딸이 고등학생일 때도 공연히 이뤄졌다. 2013년 A씨가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 참가할 당시 이 교수가 지도하는 대학원생이 관련 논문 자료를 만들어줬다. A씨는 이 대회에서 우수청소년과학자상을 탔다. A씨는 해당 수상경력을 2014년도 서울 소재 모 사립대의 ‘과학인재특별전형’에 제출해 최종 합격했다. 이 밖에 검찰은 이 교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연구비를 부정하게 타낸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딸 A씨 역시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교수 87명 논문 139건에 공저자로 미성년 자녀 등록

    미성년 공저자 서울대 47건 가장 많아 대입 과정에 문제 논문 활용 여부 조사 부실학회서 정부 연구비 쓴 교수는 473명 대학교수들이 자녀를 논문에 공저자로 등록시키거나 국가 연구비를 지원받아 부실학회에 참석하는 등 연구윤리 위반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교육부가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을 제정한 2007년 이후 13년간 총 50개 대학에서 87명의 교수가 139건의 논문에 자녀를 공저자로 부당하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2건의 논문에서는 자녀가 논문 작성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엔 서울대 교수 2명의 자녀도 포함됐다. 한 명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2009년 국내 대학에 입학했고, 다른 한 명은 2012년 해외 대학에 입학했다. 교육부는 이들의 대입 과정에서 문제의 논문이 활용됐는지를 조사 중이다. 자녀 외에 친인척과 지인 자녀 등을 포함하면 미성년 공저자 건수는 총 410건으로 늘어난다. 교육부는 이 중 대학 자체 조사로 연구 부정이 아니라고 판단된 209건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미성년 공저자 논문이 가장 많았던 곳은 서울대(47건)였고 뒤이어 경상대(36건), 성균관대(33건), 부경대(24건), 연세대(22건) 순이었다. 연구가 아닌 상업적 목적으로 학회를 개최하는 부실학회에 참가한 교수들은 574명(2014년 7월~현재)이었다. 이 중 국가 연구비를 지원받아 부실학회에 참석한 교수는 473명이다. 전북대의 한 교수는 부실학회에 11회 참가해 정부 연구비 330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를 포함해 7회 이상 부실학회에 참가한 교수 7명 중 5명은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1~6회 참가한 교수들에게는 각 대학이 주의·경고 등 경징계에 그치거나 아예 징계를 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부실학회 참석자와 미성년 자녀 논문이 다수 있는 대학으로 판단되는 서울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등 15개 대학에 대해서는 특별 사안 조사를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실학회 참가 여부를 알려주는 ‘학술정보 공유시스템’을 올 상반기 중 개설하고, 미성년 공저자 논문 등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미성년 자녀 논문 올리고, 부실학회서 논문 발표…‘연구 부정’ 교수 대거 적발

    미성년 자녀 논문 올리고, 부실학회서 논문 발표…‘연구 부정’ 교수 대거 적발

    미성년 자녀를 논문 공동 저자로 부당하게 올리거나 돈만 내면 심사 없이 논문을 발표해주는 ‘사이비’ 학회에 참여하는 등 국내 대학교수들의 연구 부정 행위가 대거 적발됐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성년 공저자 논문 및 부실학회 참가 조사·조치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우선 교육부는 2017년 12월~2018년 3월 전·현직 대학교수가 자신의 미성년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등재한 행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50개 대학의 교수 87명이 139건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에서 1차 검증한 결과, 서울대 2명, 가톨릭대 2명, 포항공대·청주대·경일대 각 1명 등 교수 총 7명이 논문 12건에 미성년 자녀가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공저자로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연루된 자녀는 총 8명인데, 이 중 2명은 국내 대학에 진학했고, 6명은 해외 대학으로 유학 갔다. 청주대 교수의 자녀는 대입에 해당 논문이 활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서울대 교수의 자녀는 아직 조사를 받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부는 논문 부정 행위에 연루된 이들이 진학한 해외 대학에도 학생들의 부정 행위를 통보했다. 대학 측의 부실 검증 정황도 드러났다. 대학들은 나머지 논문 127건의 경우, 자녀가 연구에 실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정했지만, 교육부가 연구윤리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살펴본 결과 85건은 검증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85건 중 국가 연구비가 지원된 51건은 과기부·국방부 등 연구비를 지원한 부처가 직접 재검증해 연구비 환수 등 조치를 검토하라고 통보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교수 자녀에 국한하지 않고 미성년자가 공저자로 등재된 전체 논문을 대상으로 추가 실태조사를 벌였다. 56개 대학의 교수 255명이 논문 410건에 미성년자를 공저자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앞선 조사 때 드러나지 않았던 교수 자녀의 참여 행위가 21건 추가 확인됐다. 교수의 친인척·지인 자녀가 참여한 논문도 22건 확인됐다. 현재까지 논문 211건에 대한 대학의 자체 검증이 완료됐고, 부정 행위 2건이 확인됐다. 동의대와 배재대 교수가 자녀를 부정 참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대 교수 자녀는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할 당시 부정 참여한 논문을 대입에 활용했는지 조사받고 있다. 동의대 교수 자녀는 대입에 논문을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별로 보면, 미성년자가 공저자인 논문은 서울대학교(47건)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경상대(36건), 성균관대(33건), 부경대(24건), 연세대(2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대는 교수의 미성년 자녀가 이름을 올린 논문도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교육부는 미성년자 논문이 부정행위로 최종 판정되거나 대입까지 활용된 것으로 확인되면 징계 조처 및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논문 심사 없이 학술대회를 열고 논문 발표 기회를 주는 등 부실 학회로 드러나 와셋(WASET)과 오믹스(OMICS) 등 부실 학회 2곳에 참가한 국내 대학 연구자의 최근 5년 사례를 전수조사했다. 조사 결과 90개 대학의 교수 574명이 부실 학회 2곳에 총 808차례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학회에 7회 이상 참가한 교수는 7명이었다. 이들 중 5명은 중징계를 받았다. 전북대의 한 교수는 11회나 참가해 3300여만원의 정부 연구비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단국대에서는 교수 2명이 각각 10회, 9회 참가해 정부 연구비를 각각 2700만원, 2500만원을 타 갔다. 2~6회에 걸쳐 여러 차례 참가한 교수도 112명에 달했다. 1차례만 참여한 교수는 455명이었다. 그러나 대학들은 1~6회 참가한 교수 대다수에게 주의·경고 등 경징계만 하거나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와셋과 오믹스에 참가한 교수를 학교별로 보면, 역시 서울대가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대(23명), 전북대(22명), 부산대·중앙대(18명), 연세대·세종대(17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부 등 정부 부처들은 와셋·오믹스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된 교수 중 국가 연구비를 지원받은 473명에 대해 출장비 회수 및 연구비 정밀정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수 미성년 자녀 논문과 부실학회 참석 교수가 다수 있는 대학, 자체 조사 결과 및 징계가 부실하다고 보이는 대학은 다음 달부터 교육부 차원에서 특별 사안 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기정 靑정무수석 부탁” 교육부 차관 사칭에 속은 대학 총장들

    “강기정 靑정무수석 부탁” 교육부 차관 사칭에 속은 대학 총장들

    국가연구기관에서 시행하는 연구 사업을 따내기 위해 대포폰으로 국회의원과 고위 공무원을 사칭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9일 대학 총장실 등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교육부 차관이라고 속인 뒤 자신의 회사를 산학협력단에 포함시키려던 김모(56)씨 등 4명을 공무원자격사칭과 통신사업법위반 혐의로 붙잡아 이 중 김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지난 3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자신들이 설립한 유령법인을 모 대학교 산학협력단에 포함시키게 했다. 또 국회의원을 사칭해 8차례에 걸쳐 공공기관장의 연락처를 물어보는 등 범행에 사용할 정보를 캐내려 했다. 김씨는 부산의 한 사립대학 등 대학 총장실 2곳에 전화를 걸어 교육부 차관이라고 사칭한 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탁”이라며 특정 법인을 산학 협력단에 포함시키라고 했다. 전화를 받은 두 곳 대학 중 한 곳은 여기에 속아넘어가 대학 내 비어있던 사무실까지 빌려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공범 강모(50)씨가 자신을 청와대 수석의 사촌 동생이라고 속여 산학협력단장을 만났다. 다른 대학에서는 선정 과정에서 자격 미달로 탈락했다. 사무실을 차린 김씨는 국책연구소와 일반 업체 등에도 해양수산부 차관,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 등을 사칭하며 보고서나 국책사업 발주 정보 등을 얻어냈다. 또 수중드론 개발사업을 한다며 이 대학의 산학협력단에서 진행하는 총 114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용역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한 공공기관이 이들이 사칭한 해당 국회의원에게 알리면서 수주 직전 덜미가 잡혔고 낙찰은 불발됐다. 이들은 공범인 또 다른 김모(56)씨가 운영하는 신발밑창 제조업체의 외국인 근로자의 신분증을 도용해 개통한 선불폰을 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통화 내역이 많아 추가 범죄가 있는지 수사 중”이라며 “공공기관은 고위 공직자를 자칭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 이름과 전화번호를 다시 한번씩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엑사플롭스 슈퍼컴퓨터 시장에 출사표 던진 AMD

    [고든 정의 TECH+] 엑사플롭스 슈퍼컴퓨터 시장에 출사표 던진 AMD

    현재 슈퍼컴퓨터 분야는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미국과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때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의 타이틀을 중국에 내준 미국은 IBM, 엔비디아, 인텔, 크레이, AMD 등 주요 IT 업체에 막대한 자금과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다시 세계 1위의 타이틀을 되찾아왔습니다. 이는 이전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구상한 국가 전략 컴퓨터 구상 (National Strategic Computing Initiative, NSCI)의 결과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역시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자해 기존의 슈퍼컴퓨터보다 더 빠른 엑사플롭스(Exaflops) 슈퍼컴퓨터 개발에 나서고 있어 계속해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슈퍼컴퓨터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엑사는 100경이라는 의미로 엑사플롭스 컴퓨터는 1초에 100경번 이상 연산이 가능한 슈퍼컴퓨터를 의미합니다. 최근 AMD와 슈퍼컴퓨터 전문 제조사인 크레이는 미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아 2021년까지 1.5 엑사플롭스 연산 능력을 지닌 슈퍼컴퓨터인 프론티어(Frontier)를 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프론티어는 앞서 발표된 인텔과 크레이의 오로라와 비슷한 시기에 도입될 예정이지만, 연산 능력은 1.5배 정도 더 빠릅니다. 만약 예정대로 된다면 AMD의 슈퍼컴퓨터가 인텔을 누르고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가 될 가능성이 있어 결과가 주목됩니다. 프론티어에는 AMD의 서버용 프로세서인 에픽(EPYC)과 고성능 GPU인 라데온 Instinct가 사용됩니다. CPU 한 개에 GPU 4개가 AMD의 고속 인터페이스인 인피니티 패브릭 (Infinity Fabric)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노드(Node)를 구성하며 이런 노드가 여러 개 모여 슈퍼컴퓨터를 구성하게 됩니다. 정확한 노드의 숫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30MW급 슈퍼컴퓨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대 가장 많은 노드를 지닌 슈퍼컴퓨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그런 만큼 가격도 비싸 프론티어 시스템 도입 비용만 5억 달러이며 추가로 연구 개발비도 1억 달러가 지원됩니다. 이는 회사 규모가 경쟁사에 비해 작은 AMD에 큰 호재로 예상됩니다. 적지 않은 매출과 더불어 연구비 지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에 사용된 시스템이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홍보 효과가 있어 앞으로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AMD의 입지도 강화될 것입니다. 참고로 AMD는 프론티어 시스템의 구체적인 스펙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CPU는 시기적으로 Zen 3 혹은 Zen 4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7nm 공정으로 제조된 Zen 2 기반 에픽 CPU는 최대 64코어를 지니고 있으며 올해 3분기 경 출시 예정입니다. 2020년에는 7nm+ 공정으로 제조된 Zen 3 코어가 나올 예정인데, 루머에 의하면 5nm 공정의 Zen 4 코어가 2021년경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트랜지스터 집적 밀도가 크게 높아져 64코어 이상의 고밀도 CPU도 가능할 것입니다.GPU의 경우에는 더 알려진 것이 없지만, 역시 시기적으로 나비 (Navi) 아키텍처 GPU의 다음 세대 GPU가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AMD는 이 GPU가 HBM 메모리를 사용하며 고성능 컴퓨팅 및 딥러닝을 포함한 인공지능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인공지능 분야에서 AMD의 입지는 경쟁자인 엔비디아에 비해 매우 좁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에서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아 차세대 GPU를 개발하면 열세를 만회하고 고성능 컴퓨팅 시장 및 인공지능 시장을 노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물론 미국 정부의 의도는 AMD 한 업체를 키우려는 게 아니라 여러 업체가 서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 서로 더 좋은 CPU와 GPU를 만들게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복 투자처럼 보이지만, 정부 연구 기관에서 여러 대의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가 실패할 경우 다른 대안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막대한 돈을 투입해서라도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한 미국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프론티어는 AMD가 고성능 컴퓨팅 및 인공지능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엔비디아나 인텔과 맞서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보여줄 무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개발한 기술은 결국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일반 컴퓨터까지 모두 적용될 것입니다. 따라서 슈퍼컴퓨터가 전체 컴퓨터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죠. 이것이 미국과 중국이 매년 슈퍼컴퓨터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제 그만! 과학팔이 연예인급 석학들의 ‘과학 할리우드 액션’

    이제 그만! 과학팔이 연예인급 석학들의 ‘과학 할리우드 액션’

    과학계와 관련된 뉴스는 언제부터인가 슬프고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후반의 혁신적 기술개발로 관심을 모았으나 사기로 밝혀진 나노이미지센서 사건과 ‘황우석 복제기술 사기 논란 사건´ 등 특정 연구 및 연구 중심 기관들의 사기 기술 이전 등 100억원대 이상 빅 사이즈 연구의 부실과 부정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으로 알려진 박영수 검사가 2005년경에 올린 빛나는 실적이 연구 비리 척결이었다. 이때 참여했던 실무 검사가 언론에 했다고 알려진 유명한 말이 “연구비 횡령에 연루된 서울대 교수 전원을 사법처리할 경우 학교가 살아남지 못할 정도로 비리가 관행이 돼 있다”는 한탄이었다. 우리나라 정부 예산 가운데 연구개발(R&D)에 지출되는 비중은 5%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지출 규모는 20조원에 육박하지만 양적 성장에만 치우쳤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의 과학기술, R&D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과학기술 정책의 발전과 분화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산업화가 차지하는 중요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성공적인 산업화 이면에는 국가가 주도하는 공공 분야 연구개발이 큰 역할을 했다. 1970년대 해외에서 유치한 기술자, 과학자, 공학자들과 함께 한 실용화 및 지원 연구와 더불어 국가 주도로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같은 국책 연구소들이 산업화 지원과 산업 역군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때 이후 우리는 과학 및 산업 분야의 태두급 인사들을 갖게 되었다. 1967년 설립된 과학기술처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어가던 때의 모습이었다. 197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 이후 정부 연구개발 투자를 GDP(혹은 GDI) 혹은 정부 지출의 5%까지 끌어올리며 국가의 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선언이 주로 언급됐던 때가 이태섭 과학기술처 장관 시절이던 1980년대 중반이었다. 이때부터 산업화 지원에 큰 역할을 한 공공 분야 연구개발의 역할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으며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과학계에도 ‘선진화’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후의 ‘공공 분야 연구개발’은 1990년대 들어 기초기술, 공공기술, 그리고 산업기술로 세분화되었으며 적절한 지원과 집중을 통해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생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은 기초기술, 산업기술, 공공기술로 구분되어 진행되었으며, 각각을 담당하는 연구회가 존재하였다. 이것이 점차 통합되면서(그림1 참조) 현 정부에서는 과학기술정통부의 직할기관으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전반적인 사항을 총괄하고 있다. 정부에 따라 명칭은 변화되어 왔지만 과학기술혁신 5개년 계획과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을 통해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산업기술 연구개발’ 기본 정책이 관계 부처 주도로 수립되어 왔는데 용어의 틀은 동일하나 함의는 달랐다. ●실용화에 흔들리는 기초과학연구 최근의 과학기술 연구개발은 ‘산업화할 수 있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이라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기관 평가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산업화할 수 있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이란 주제가 현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핵심과제가 되면서 과거의 기초기술 연구개발, 공공기술 연구개발, 산업기술 연구개발 등이 어수선하게 혼재된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5개년 계획을 이야기할 때의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다. ‘공공 분야 기술 연구개발’이 ‘선진화’의 초석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국가 R&D로 이뤄진 ‘과학기술 연구개발’ 결과가 종국에 산업화가 되어야 한다는 게 정부 연구개발 모토가 되어버린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강조하는 ‘국민 체감형 과학기술 연구개발’이나 ‘난제해결형 과학기술 연구개발’은 그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모호하기 짝이 없었다. 다행히 반복된 기관 평가를 통해 점차 체계적인 구조가 갖춰져 가고 있지만 갈 길이 아직 멀다. 현재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공공기술 연구개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아직도 정체성 혼란에 빠져 있다. 공공기술 연구개발은 이전 정부에서 기초기술과 산업기술 연구개발에 각기 흡수되어 사라졌던 연구 개념이다.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창조적 지식 확보와 우수 연구인력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대규모 연구비를 집행하는 21세기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을 상징하는 연구기관이다. 하지만 결과에 비해 논문당 연구비 단가는 너무 높으며, ‘조기 산업화’할 수 있는 ‘기초연구’라는 모순된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 정체성이 모호하다. 심지어 몇몇 전·현직 단장은 연구비 횡령과 연구결과 빼돌리기 의혹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다.●민간에 넘겨야 할 산업기술연구 1990년대 중반까지 진행되었던 ‘산업화’ 시절의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공기업 혹은 민간기업의 절실한 필요에 따라 학교와 연구기관이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의 역할을 담당한 체제였다. 이후 정부주도형 과학기술 연구개발 정책은 전략적으로 확장되면서 참여정부 때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을 통한 차세대 기간산업화로 변화되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차세대’를 ‘신(新)’으로 대체한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전환되었으며,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성장동력사업 부분도 떨어져나가면서 신산업(특히 에너지 신산업)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이렇게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시대에 따라 패러다임 자체가 변해오면서 이번에 제기된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에서는 그 패러다임 변화가 지나치다 못해 산업기술, 과학, 공학을 난제 해결을 위한 ‘21세기 연금술로 육성하자’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기초기술과 산업기술 간의 관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이제 정부의 손에서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궁극적인 산업 체질 강화를 위해서는 결국 가야 할 길이다. 산업부는 이제 정부주도형 산업기술 연구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고, 민간이 하려는 사업들에 방해에 되지 않도록 앞길을 터줘야 한다. 이런 맥락으로 선진화 과학기술 연구개발 정책과 전략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 ●비전문가에게 휘둘리는 과학기술 정책 누적된 문제 해결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현 정부의 정책과 대응은 실망스럽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기초과학 육성’이 잠시 화제가 됐지만, ‘기초기술 연구개발’이란 방점은 용두사미가 된 지 오래다. 앞으로 기초과학의 뿌리를 책임져야 할 대덕연구단지의 박사후과정 인력 운용이 아무런 비전도 없이 무정책, 무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학문 후속세대 붕괴가 임박했다는 현직 연구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과학기술 정책의 뚜렷한 목표와 변화의 방향성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과학을 모르는 이들이 과학기술 정책을 주무르고 있다는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는 경제실장 아래 과학기술 보좌관은 있지만, 과학기술 수석은 없다.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은 정보통신쪽에 치우쳐 있고 과기부 혁신본부장은 존재감 자체가 빈약하다.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도 과학을 언급하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 ●과학 대중화라는 환상과 얼치기들 과학의 대중화를 강조하지만, 그 대중화를 이야기하고, 대표하는 사람 가운데 해당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진정한 과학과 공상 과학이 혼동된 지 오래다. 새로운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급조되어 쏟아지는 전문가, 무작정 연구 유행을 좇는 쭉정이 가짜 석학과 석학 행세하는 과학팔이 B급 연예인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연구자와 연구기관이 논문이 아니라 보도자료를 쓰는 상황이 오늘의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현실인 것이다. 유행을 좇는 ‘빅 사이즈 연구’와 과학 홍보자 수준의 코디네이터가 노벨상에 근접한 ‘빅 가이’가 될 거란 안일한 기대도 버려야 한다.●무엇을 해야 하는가? 가장 필요한 것은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이다. 부정부패로 낭비되는 연구개발예산을 정리하고 꾸준하고 지속가능한 연구를 지원하도록 국가 R&D 생태계를 개선해야 한다. 연구비리가 만연해 있고 시간이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연구비리 척결을 위한 특별 외부감사 기관을 감사원이나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해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 연구비를 횡령하고 타인의 연구결과를 표절하고도 버젓이 다시 연구자로 행세하는 좌절스러운 상황을 타파해야만 한다. 연구인력 확충과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젊은 과학기술 인력 자체가 소멸할 위기에 놓여 있다. 소수의 스타 연구자에게 대규모 예산을 집중시킬 것이 아니라 중복을 감수하고라도 직접적인 연구활동이 가능한 30대의 핵심 연령대 과학자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실패에도 부담없이 지속될 수 있는 스몰 사이즈(small size) 연구 지원이 그것이다. 연구비 정산을 중심으로 100% 목표 달성을 강요하는 허황된 평가관리에서 벗어난 충실한 결과 보고 중심으로 꾸준하고도 장기적인 연구 지원 형태가 도입되어야 한다. 이유와 조건 없이 지원하되 연구 결과는 공개와 공유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 연구실보다는 기자회견장에서, 국회나 정부의 위원회에서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는 전문가들을 믿지 말아야 한다. 그런 전문가들로 과학기술 정책의 기본 자체가 흔들렸다.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원칙만이 기초과학을 살리는 길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산학협력 부단장 ●박철완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로 산학협력단 부단장을 하고 있다. 참여정부 때 차세대전지 성장동력사업단을 책임졌고, 국가나노기술 정책 입안, 차세대전지 국가과학기술지도 등 과학기술 정책과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 ‘배양육’, 식량 문제 만병통치약 아니다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 ‘배양육’, 식량 문제 만병통치약 아니다

    미국의 식물성 고기 ‘비욘드미트’가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등장하면서, 덩달아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 ‘배양육’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배양육이란 사육, 도축 등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를 일컫는다. 초기에는 값이 너무 비싸 시장성이 떨어졌다는 평가였으나, 최근 기술의 발달로 값이 상당히 내려갔다. 과거 배양육 1파운드(453g)를 생산하는 데에는 연구비를 포함해 약 9000달러(1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50달러로 얇은 스테이크를 배양하는 회사가 있다”면서 “가격은 더 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큰손들은 이미 배양육에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투자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이스라엘 배양육 기업인 ‘슈퍼미트’, ‘미래의고기’ 등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으려고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도 배양육 기업 ‘멤피스미트’에 17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멤피스미트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닭고기 배양에 성공한 업체다. 그러나 문제는 남는다. 정보기술전문지 와이어드는 전문가를 인용해 “배양육이 가축의 도살을 줄이고,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가정에 불과하며 이를 뒷받침할 자료는 거의 없다”라면서 “소 등이 배출하는 메탄 가스는 줄겠지만, 배양육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에너지와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오히려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암소는 단순한 햄버거가 아니다. 가죽, 젤라틴, 애완동물 사료가 주재료는 암소다. 우유도 빼놓을 수 없다”면서 “배양육 산업은 햄버거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소와 관련된 다른 제품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에서 소가 단순한 식량이 아니라 중요한 노동 자원이자, 통화로서 기능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윤리적인 문제도 있다. 포브스는 “배양육은 새로운 도덕적 수수께끼와 문화적 도전을 초래한다”라면서 “채식주의 자들은 배양육을 먹어도 되는가, 배양육은 인류를 자연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할 것인가, 만약 인간의 세포로 만든 배양육을 먹으면 식인하는 것인가, 배양육은 전통적인 고기와 다른 새로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독일 도이치벨레는 “앞으로 30년간 전 세계 육류 소비는 70%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류는 2050년까지 약 97억명이 될 것”이라면서 “배양육은 환경 파괴를 줄이는 대안이 될 것”이라며 배양육의 불가피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콩·버섯·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100% 식물성 고기’ 제품을 만드는 비욘드미트는 지난 2일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25달러)보다 40.75달러 높은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률은 163%로, 공모가의 3배 가까이로 뛰어올랐다. 시가총액은 37억 7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공회전’ 경찰버스 無시동 냉·난방 차량으로… 고시원·산후조리원에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경찰버스와 선박의 동력원으로 전기를 쓰고, 낡은 고시원과 산후조리원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 미세먼지를 줄이고 국민 안전을 챙기는 다양한 이색 사업이 추진된다. ●선박 항만 정박때 연료 대신 육상서 전력 공급 정부가 24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전국 경찰청 소속 버스 가운데 212대를 무(無)시동 냉난방장치를 설치한 버스로 교체한다. 버스 1대당 600만원, 총 12억 7000만원이 반영됐다. 경찰버스는 대규모 집회·시위가 발생하는 도심 곳곳에 시동을 켠 채 정차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전경들의 대기 공간인 만큼 히터나 에어컨을 켜두려고 공회전을 하는 것이다. 당초 압축천연가스(CNG)나 수소 버스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돼 우선 전기공급장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선박이 항만에 정박하면 연료 대신 전기로 가동할 수 있도록 육상전력공급 설비를 갖추는 사업도 포함됐다. 한 발 더 나아가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스마트 선박 개발에도 25억원이 신규 투입된다. 국민 안전을 위해 고시원과 산후조리원 등 다중숙박시설에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 정부는 2009년 7월 다중이용 업소 안전관리 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해 다중숙박시설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 대해서는 따로 규정이 없었다. 이에 따른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해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에 71억원을 지원한다. ●‘제로페이 ’ 확충 위해 예산 76억 추가 배정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등을 위한 아이디어 사업도 눈에 띈다. 우선 수수료가 없는 소상공인 전용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 확충을 위해 76억원을 추가 배정했다. 공공임대주택의 낡은 승강기를 교체하고 배관을 개선하는데 200억원을 투입, 취약 계층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한다. 저소득층의 냉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소년소녀·한부모세대 등 6만 2000가구를 대상으로 최대 15만 7000원의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한다. 인문사회 분야 시간강사에게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비 총 280억원을 확대 지원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힘을 좇는 사회와 권력국가의 그림자

    [이종수의 헌법 너머] 힘을 좇는 사회와 권력국가의 그림자

    서구에서 근대 헌법에 부여된 주된 과업의 하나가 시민의 생명·자유 보장과 함께 무소불위의 국가권력을 통제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로크와 몽테스키외가 권력분립론을 주창했었다. 징계 또는 화해를 위해 개인이나 마을 단위의 지역공동체들이 행사해 왔던 사적 권력들은 일찍이 국가가 중앙집권체제를 갖추면서 해체됐다. ‘자구행위’(自救行爲)나 ‘자력구제’(自力救濟)의 금지가 그렇다. 즉 법이 허용하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설령 강도에게 자기 물건을 빼앗기거나 자신의 가족이 몹쓸 변을 겪는 등 억울한 일을 당해도 개인은 자기 물건을 스스로 되찾거나 응징하지 못하고 일단은 국가에 이 일을 맡겨야 한다. 이로써 ‘권력독점체’로서의 국가가 성립됐다고 말한다. 권력을 없애도 잠시 사라진 그 공백에 무질서와 함께 어느새 새로운 권력이 들어서는 게 인지상정이자 경험칙이었다. 그래서 근대 헌법은 국가권력 자체를 긍정하면서 그것을 쪼개어서 각각의 권한 내지 권능으로 순치시켰다. 그리고 그것이 남용 또는 악용되지 않게끔 나름의 권력 통제 메커니즘을 갖추었다. 그러나 지난 정권에서 조직적으로 은폐됐다가 최근에 공소시효를 다투면서 재조명되는 여러 권력형 비리 사건과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경찰과 국군기무사의 전방위적인 사찰이 있었다는 기사를 접하고서 과연 법치국가가 맞는지 깊은 회의감이 든다. ‘법의 지배’로 일컬어지는 법치주의 내지 법치국가에 대응하는 개념이 바로 ‘권력국가’다. 이는 권력이 법에 기속되지 않은 채로 전횡하는 국가를 뜻한다. 그런데 권력적 관계가 단지 공적 영역에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타인의 의지를 꺾는 힘’으로 권력의 본질을 정의하자면 경제권력, 언론권력, 문화권력 등이 그렇듯이 사회 안에도 여러 권력관계가 존재한다. 국가권력에는 앞서 밝혔듯이 헌법과 관련 법령들을 통해 나름 법적인 그리고 제도화된 통제 장치를 갖추고 있지만, 이들 사회 내 권력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다. 수년 전부터 크게 논란이 돼 온 여러 ‘갑(甲)질’이 드러내듯이 이처럼 사회적 권력들의 횡포 또한 심각한 문제로 불거져 있다. 그것이 해당 영역에서 합리적으로 통용되는 윤리와 관계의 미덕만으로 해결되지 못한다면 언론민주화, 경제민주화, 학원민주화의 요청이 그렇듯 외부로부터의 통제와 규율이 필요하다. 법치국가라고 하지만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은 유감스럽게도 권력국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소 과장하자면 마치 힘의 신화와 주술을 숭배하는 고대의 부족사회와도 같다. 즉 “능력(실력)에 따른 차별은 합리적이고 정당하다”는 변종의 소위 ‘능력주의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 대부분 영역에서 압도하고 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돼 온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 비판과도 일맥상통한다. 언어가 마음의 거울이라 하듯이 요즘 통용되는 우리 사회의 언어 관행이 특히 문제다. 언론은 늘 국가 경쟁력, 기업 경쟁력 및 대학 경쟁력을 앞세워 다그친다. 축구 경기의 중계방송을 듣고 있자면 체력과 정신력은 물론이고 슈팅력, 패싱력, 순발력, 골결정력과 조직력 등 온갖 힘들이 난무한다. 그리고 공부 잘하는 똑똑한 사람이 되려면 암기력, 독해력, 어휘력, 추리력 등과 같은 많은 힘들이 필요하단다. 어디 그뿐인가. 또한 직장에서 인정받으려면 앞서 언급한 힘들에 더해 창의력, 판단력, 결단력, 문제해결 능력, 소통 능력 등이 요구된다. 게다가 요즘 대학에서도 훌륭한 교수가 되려면 강의력과 연구력뿐만 아니라 외부 연구비 수주력까지 갖추어야 한다. 이렇듯 사회에 있기 마련인 여러 다양한 차이를 고정된 언어로 포착한 결과가 접미사처럼 흔히 붙는 ‘력’(力)이다. 방송에서 그리고 우리네 일상에서 얼마나 자주 그리고 많이 ‘력’을 붙여서 대화하고 있는지를 한번 반추해 보자. 이제는 아무 단어에다 ‘력’(힘) 자를 마구 갖다 붙여도 그다지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이로써 약간의 차이가 부당한 차별로 바뀌어도 차별적 취급에 대해 객관성과 공정성의 외관을 갖추게끔 만든다. 평등을 주제로 다루었던 오래전 글에서 필자는 “이제 곧 당연한 외모의 차이가 ‘외모력 부족’으로 회자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유감스럽게도 이 같은 진단이 크게 틀리지 않은 작금의 현실에 몹시 씁쓸하기만 하다. 이렇듯 일상에서 온갖 힘들이 횡행하는 가운데 우리 안에 권력국가의 망령이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 천차만별 ‘임플란트’ 가격 얼마가 적당할까

    천차만별 ‘임플란트’ 가격 얼마가 적당할까

    요즘 임플란트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치아가 없는 곳에 심는 인공치아를 임플란트라고 하는데요.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닌 65세 이하는 치과마다 수백만원씩 차이 나는 가격에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65세 이상 노인들은 지난해 7월부터 정부에서 본인 부담율을 30%로 낮춰 약 37만원이면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는 병원마다 가격이 거의 동일해 혼란을 겪을 이유가 없죠.) 임플란트 가격, 얼마가 적당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통계를 통해 적당한 가격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13년부터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없는 의료비인 ‘비급여 진료비’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지난 1일 전체 병원급 기관 3825곳을 대상으로 총 340항목에 대한 병원별 진료비용 정보를 내놨습니다. 임플란트 진료비도 이 중 하나입니다.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메뉴-진료비-비급여진료비정보의 순서로 클릭하시면 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아래 표는 17개 시도의 임플란트 진료비 최저·최고가와 평균금액, 중간금액입니다. 중간금액은 각 병원에서 제출한 금액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장 중간에 위치하는 금액이라고 하네요.  결과를 보면 17개 시도 평균 임플란트 진료비는 172만 1781원이었는데요. 진료비가 가장 낮게 형성된 지역은 경북으로 평균 139만 7308원이었습니다. 반면 세종은 230만 8933원으로 평균 진료비가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습니다. 임플란트 진료비 평균은 139만~230만원 수준인 거죠. 지역별로 보면 가장 저렴한 치과의원은 부산, 인천 지역에 있었는데 진료비가 50만원이었습니다. 가장 비싼 곳의 진료비는 431만 820원으로 서울에 위치했죠. 자신이 임플란트 진료를 앞두고 있다면 동네 의원들의 진료비와 평균 진료비를 비교해보는 것도 적정한 가격을 찾는 하나의 방법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임플란트 의료수가(의료기관이 환자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는 돈, 치과의원 기준)가 약 120만원인데요. 치과의원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65세 이상 노인 한명을 치료할 때 노인에게는 120만원의 30%인 약 37만원만 받고, 나머지 70%에 해당되는 금액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게 됩니다. 정부 산하 위원회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환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정도, 서비스 제공자의 소득, 물가상승률 같은 경제지표 등을 토대로 결정한 금액입니다. 일반적으로 치료원가와 의사ㆍ간호사 등의 인건비, 전기료 등 의료기관 운영에 따른 비용을 합친 금액을 기준으로 결정된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여러 조건들을 종합해 산출한 금액이니 이것 또한 환자들이 적당한 가격을 정할 때 비교 기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임플란트 가격이 재료 원가에 비해 비싼게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임플란트 시술 원가는 재료비 또는 기공료, 직원 급여, 치과의사 시술료, 병원 유지 관리비, 감가상각비, 홍보비, 연구비 다 포함된 금액이다. 보건복지부는 임플란트 진료비, 그러니까 비보험 진료비는 시장 논리에 맞춰서 자유롭게 결정하라고 한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임플란트 진료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서 많이 내려간 상태다.” 정리하면 ‘출혈 경쟁 속에 예전보다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임플란트 시술 원가는 여러 요소들로 구성돼 있고 치과의원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도 같은 입장이다’라는 겁니다. 사실 진료비의 높고 낮음으로만 ‘어느 의원이 뛰어나다’ 평가를 내리기는 힘듭니다. 직원 수가 많고, 홍보를 엄청나게 하는 곳은 진료비가 높을 수 있겠죠. 반대로 그런 부대 비용을 줄이고 진료비를 낮게 받는 곳도 있을테고요. 결국은 환자가 어느 곳을 고를지 결정해야 합니다.중요한 건 임플란트 시술 후에 부작용이 생겼을 때입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2014~2016년 3년 동안 소비자원에 접수된 치과 관련 피해구제 사건 총 362건 중 임플란트 관련 피해가 96건(26.5%)이었다고 합니다. 피해 유형은 ‘부작용 발생’이 91.7%로 대부분이었고요. 임플란트 시술은 ‘골이식(필요 시)→고정체 식립(임플란트)→연결기둥(지대주) 장착→보철물 제작 및 임시장착→보철물 완전장착’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최장 1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만일 임플란트를 했는데 부작용이 생겼다 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치과의원에 재시술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1)시술 후 1년까지 : 정기 검진(환자의 비용 부담 없음)  2)시술 1년 내 탈락  -이식체 탈락 : 재시술(비용은 병원 부담), 2회 반복시 치료비 전액 환급  -보철물 탈락 : 재장착(비용은 병원 부담)  -나사 파손 : 나사 교체(비용은 병원 부담), 3회 반복시 환자는 타 의료기관을 선택 할 수 있다. 이에 소요되는 치료비용은 당초 치료한 의료기관에서 부담한다.  물론 예외도 있는데요. 예외가 아니라면 1년내 치료는 대부분 병원에서 책임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일 병원이 보상을 거부한다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전화해 상담을 받고,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해 합의·권고 과정을 거쳐 보상 가능합니다.  1)환자의 진료비 지급이 지체되어 치료가 중단된 경우  2)환자가 정기검진을 2회 이상 어긴 경우  3)환자가 자신의 병력(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경우  4)환자가 다른 외상이나 질병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경우  5)환자의 부주의에 의해 이식체, 나사 및 보철물의 탈락이 발생한 경우에는 병원의 별도의 비용청구가 가능  임플란트, 생각보다 오래걸리는 시술인데요. 잘 알아보고 하셔야 겠습니다. 그리고 치과는 치주과, 구강악안면외과, 구강내과 등 10여개의 세부 진료과목으로 나뉘는데요. 임플란트는 세부 진료과목 중 보철과, 치주과, 구강악안면외과에 해당된다고 하니 이것도 결정에 참고하세요. 더 많은 영상은 서울신문 유튜브 ‘서울살롱’(바로가기)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윤성효 교수 “백두산 화산 폭발시 피해액 11조…제대로 알리고 싶어도”

    윤성효 교수 “백두산 화산 폭발시 피해액 11조…제대로 알리고 싶어도”

    “정부가 하루빨리 적극적으로 나서서 남북 공동연구를 성사시켜야 한다.” 백두산 화산 연구에 있어 국내 최고권위자인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가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백두산 언제 폭발하냐’고 사람들이 묻는데 우리 (남한)는 분석 가능한 정보, 원자료(Raw data)가 없다”며 남북 공동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1991년부터 민간 차원에서 중국과 교류하며 백두산 화산을 연구했고, 지난해부터 기상청에서 추진하는 2018년도 기상·지진See-At기술개발연구 사업의 ‘지진화산 기술’ 분야에 선정돼 ‘화산특화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화산특화연구센터는 기상청으로부터 향후 9년간 총 43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백두산 화산의 전조현상 및 분화 예측을 위한 ‘한-중 백두산 공동 관측 장기연구’를 진행한다. 다음은 윤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 전문.-946년에 백두산 대폭발이 있었다고. 화산폭발지수(0~8단계)가 있다. 분출물의 양으로 판단한다. 당시 폭발은 규모 7에 해당하는데 화산재가 남북한 전역에 50㎝ 두께로 쌓일만큼 분출물의 양이 어마어마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수인 클라이브 오펜하이머 박사는 “2000년 내 있었던 화산활동 중 가장 큰 규모의 화산활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02~2005년에 지진활동이 집중적으로 관측됐다. 15년이 흘렀는데 걱정할 필요 있나. 화산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2002~2005년 사이에 화산 위기를 맞이했는데 화산활동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폭발한다. 전문가들 모두 백두산이 불안정하다는 건 인정한다. 결국 사후약방문격으로 대처할 거냐, 잠시 잠잠할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할거냐의 문제다. 백두산의 4분의 3은 중국 영역, 나머지는 북한 영역인데 남북협력이 잘돼서 공동연구를 하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북한이 돈이 없고 장비가 노후화 되지 않았나. 기술이 뛰어나고 우수한 인력이 있는 우리가 함께 해서 결과물을 축적하면 마그마가 지하 어디까지 올라왔고,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가끔 사람들이 ‘백두산 언제 폭발하냐’고 묻는데 궁금증 해소를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도 남한은 (원자료를) 모르니까 힘들다.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 필리핀이 미국과 함께 분석을 지속적으로 하고 예측을 해 큰 피해를 막은 게 선례다. -2015년 교수님 연구팀이 백두산 화산 폭발시 최대 피해액이 11조 1900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재해를 막을 때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보다 낮은 규모의 재해가 발생했을 때 대비를 잘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당시 화산폭발지수 규모 7의 폭발이 있을 거라고 가정한 이유다. 기상 조건도 남한에 피해를 주는 날씨 상황을 반영했다. 보통은 편서풍이 불어서 양강도를 거쳐 일본으로 화산재가 넘어가는데 바람이 남쪽으로 불었던 날을 정해서 통계에 반영했다. 그렇게 나온 직간접적 피해액이 11조 1900억원이다. -화산특화연구센터의 역할은. 중국에는 화산을 담당하는 지진국이 있다. 한국의 기상청이 지진, 화산, 날씨 등을 총괄하는 것과 다르다. 여하튼 기상청에서 2017년 지진국을 방문했는데 중국 측에서 ‘백두산 연구와 관련해 한국과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고, 기상청이 2018년 2월 ‘한중 백두산 공동장기 관측 연구’라는 9년짜리 과제를 내놨다. 거기에 내가 지원을 했고 공개 경쟁을 통해 과제를 수주하게 됐다. 지금 중국에 협조를 얻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주로 하는 것은 백두산에서 어떠한 전조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중국 측에서 원자료를 공유하지 않고 있어 자세한 분석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중국 측이 거금을 들여 백두산에 장비를 설치하고 자료를 축적했는데 우리가 달라고 하면 쉽게 주겠나. 좀 더 친밀한 관계를 쌓고 우리도 자체적으로 남북 공동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북한도 자체적으로 연구 진행 중인 게 있나. 2013년부터 영국과 미국 전문가들이 ‘백두산 북-영-미-중 연구그룹(MPGG)’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에 백두산~두만강까지 지진계를 설치해서 2~3년동안 관측한 데이터를 갖고 영국학자가 중심이 된 논문 1편, 북한의 연구자가 중심이 된 논문 2편 등 총 3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2017년 영국 유엔대표부가 제출한 MPGG의 백두산 화산 국제공동연구에 대해 대북제재 예외조항에 해당한다며 이례적으로 공동 연구를 허용했다. 백두산 화산 분화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인도주의적 측면이 일부 고려된 것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유엔을 설득하고 남북 공동연구가 성사됐으면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 617억 지원

    ‘암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손상된 DNA 복구 메커니즘 연구, 수질 오염원을 한 번에 정화하는 필터, 청각·발화 장애인 의사소통을 돕는 피부 부착형 센서….’ 삼성전자가 10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으로 상반기에 지원할 44개 연구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연구비 617억원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인 음두찬 상무는 “모험적 연구 위주로 기초과학 16개, 소재기술 11개, 정보통신기술(ICT) 17개 과제를 선정했다”면서 “선정 과제에는 인공지능(AI), 5G(세대) 이동통신, 로봇 등 미래기술 연구뿐 아니라 난치병 치료를 돕는 연구나 사회적 약자와 공익을 위한 과제가 많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2013년 8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설립해 추진해 온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누적 517개 연구과제에 총 6667억원을 지원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으로는 서울대 화학부 김성근 교수가 내정됐다. 올 상반기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글로벌 수준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과제 16개가 선정됐다. 유니스트 이자일 교수팀이 방사선이나 바이러스 등 다양한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을 밝혀 암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기술을 연구하고, 연세대 이수형 교수팀은 대전 라온 중이온가속기 등을 활용해 현대 입자물리학의 난제 중 하나로 꼽히는 소립자의 한 종류인 강입자의 질량 측정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환경 이슈 관련 과제 등이 포함됐다. 성균관대 정현석 교수팀은 다양한 수질 오염원을 한 번에 정화할 수 있는 멀티 오염물 제거 다기능 필터를 개발해 소형화가 가능한 수처리 시스템을 연구한다. 한양대 곽노균 교수는 해수 담수화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소금 재결정화 대신 고가 합금을 합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농축수가 생기지 않는 담수화 기술을 개발한다. ICT 분야엔 미래 핵심 기술을 활용해 장애와 불편을 극복하는 연구 과제가 몰렸다. 연세대 유기준 교수팀은 입 주변과 성대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피부 부착형 센서와 딥러닝 기반 단어 변환 알고리즘을 개발해 청각·발화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한다. 서울대 김윤영 교수팀은 AI를 이용해 시행착오 없이 정밀한 로봇을 자동 설계하는 고민첩·고적응 로봇 메커니즘의 창의적 위상설계 기술을 연구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광명 박사팀은 외과적 수술이나 약물 치료 등이 어려운 뇌종양을 항암제와 약물 조절 장치, 센서가 탑재된 LED를 삽입해 치료하는 시스템을 연구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또 ‘흠결투성이’ 장관 후보자들… 커지는 조국·조현옥 책임론

    또 ‘흠결투성이’ 장관 후보자들… 커지는 조국·조현옥 책임론

    두 달여간 검증 불구 도덕성 결함 드러나 靑서 만든 ‘7대 인사 배제 기준’ 무색 與 일각·진보진영도 “책임추궁 불가피” 인사·검증시스템 개선 인적 쇄신 지적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인사청문회를 거친 장관 후보자 7명의 ‘자격 미달’이 드러났다며 청와대를 향해 “반복되는 인사 검증 실패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청와대 ‘인사·검증라인’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각각 검증과 인사추천 과정을 책임지는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도마에 오른 양상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인사검증 실패’ 논란이 처음이 아닌 데다 이번 개각은 지난 연말부터 기초작업이 시작돼 지난 8일 발표까지 두 달여간 인사추천 및 검증이 이뤄졌음에도 후보자 다수의 흠결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일단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돼서 저희에게 넘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권 일각과 진보진영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인수위 없이 출범했기 때문이라는 건 유효기간이 끝났고 국가정보원 연락관(IO) 폐지로 검증 정보가 이전 정부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도 국민 눈높이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검증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만약 파악을 했는데도 후보로 올렸다면 명백한 판단 오류라는 점에서 책임 추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갈수록 높아진 기준으로 역량과 도덕성을 두루 갖춘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인사·검증에서 어느 정도 한계에 봉착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2017년 ‘낙마’가 집중된 것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탓에 단기간 검증이 쉽지 않았고 국민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기존 검증기준을 넘어서는 새로운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청와대는 2017년 11월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7대 기준(병역기피·세금탈루·불법 재산증식·위장전입·연구 부정행위·음주운전·성관련 범죄)’을 새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2기를 이끌 이번 개각에서 또다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위장전입 등 ‘고정 레퍼토리’가 불거지면서 인사·검증시스템에 대한 복기와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집 3채 보유,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국가연구비로 아들이 유학 중인 미국 도시에 수차례 출장 간 점 등이 논란이 됐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도 투기 의혹이 제기됐으며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로 사과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동정] 문미옥 1차관, 부산권 대학·출연연 방문

    △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12일 동아대, 부산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지역본부를 차례로 방문해 연구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문 차관은 “연구자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연구비 지원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지속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13일에는 한국기계연구원 부산기계기술연구센터를 방문한다.
  • 교비로 한유총 기부금 내고 설립자에게 편법 임대료 지급까지

    교비로 한유총 기부금 내고 설립자에게 편법 임대료 지급까지

    서울 일부 사립유치원서 부정 비리 사실 적발교비로 한유총에 기부금 132만원교비에서 설립자에게 임대료 편법 지급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교육에 쓰여야 할 돈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기부금으로 내거나 설립자들에게 편법으로 임대료 등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8일 서울교육청이 공개한 현대·돌샘·럭키·파란나라·메이플·하나유치원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유치원에서 부적절한 행태가 다수 적발됐다. 송파구 현대유치원은 2017년 예산편성을 하면서 매달 504만 7000원을 ‘사유재산공적이용료’ 명목으로 편성해 일부를 설립자에게 지급했다. 한유총은 지난해부터 설립자 재산인 토지와 건물에 대한 사용료(임대료)를 공식적으로 설립자가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사립학교법에 따라 교육기관에 대한 임대료를 지급하는 경우는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학기관재무회계규칙 등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예산은 ‘학교운영 인건·물건비’, ‘교육시설·설비 경비’, ‘교원 연구비’, ‘학생 장학금’, ‘교육지도비 및 보건체육비’, ‘기타 교육에 직접 필요한 경비’에만 쓰일 수 있다. 이 유치원은 한유총에 기부금 132만원을 교비에서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유치원의 원장은 교육공무원 정년인 62세가 넘으면 교육청에서 기본급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데도 지난해 3~10월 기본보조금 368만원을 부당하게 받아기기도 했다. 럭키유치원은 설립자는 유치원에서 일하지도 않고 2015~2018학년도 3년 간 급여 5850만원에 휴가비 2100만원을 받아갔다. 마포구 돌샘유치원 원장은 배우자가 강동구 돌샘유치원 원장을 하고 있음에도 본인의 유치원에 행정실장으로 올려놓고 자문료 명목으로 매월 300~550만원을 지급한 사실도 밝혀졌다. 교육청은 배우자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긴 했지만 자문료로 보기에는 금액이 과하다고 봤다. 서울교육청은 각 유치원에 이번에 밝혀진 문제를 시정하고 잘못 집행된 예산에 대해서는 보전 명령을 내렸다. 관련자들은 주의·경고 처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온난화라는데 왜 춥냐고 묻지 마세요

    온난화라는데 왜 춥냐고 묻지 마세요

    날씨는 단기간 공기 상태로 계속 변화과학이라는 창으로 볼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관성’ 있는 사람입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구온난화는 “미국 산업을 무너뜨리기 위한 중국의 음모”라거나 “연구비를 타기 위한 과학자들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지난 1월 미국 중서부에 영하 30~50도의 살인적 한파가 몰아닥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름다운 중서부 지역에 역대 최저기온인 영하 60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사람들은 밖에서 몇 분도 버티기 힘들 정도다. 지구온난화는 어떻게 된 거지. 제발 빨리 돌아와라, 지금 필요하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6월에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지난해 11월에는 13개 연방기관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발표한 기후변화 보고서에 대해 ‘믿을 수 없는 내용들’이라며 묵살해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일부 사람들도 ‘지구온난화라면서 올겨울은 왜 이리 추워’라며 투덜대기도 합니다. 이는 기후와 날씨(기상)를 착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날씨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공기의 상태를 말합니다. 공기는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날씨는 시시각각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기후는 일정 지역이나 전지구적으로 나타나는 장기간의 대기현상을 종합한 상태입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는 기후와 기상의 차이를 좀더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날씨는 오늘, 내일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를 알려주고 기후는 옷장에 어떤 옷을 넣어 놔야 하는지를 말해 준다는 것입니다. 지구온난화도 과학자들이 올겨울 날씨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에 걸쳐 나타나는 장기적 차원에서 지구 전체의 기온 변화를 관찰하고 내린 결론입니다. 미국 메릴랜드대 환경과학센터,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응용생태학과, 덴마크 코펜하겐대 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은 이런 장기적 기후변화 추세를 바탕으로 2080년 미국과 캐나다 기후를 예측한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3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의 5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지역별 기후변화를 예측했습니다. 그 결과 2080년이 되면 현재 위치보다 850㎞ 남쪽 지역 기후가 북상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2080년 워싱턴DC의 기후는 현재 아칸소주나 미시시피주의 기후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 상태로 유지하거나 감소시키지 못하는 이상 이런 기후대 북상 현상은 막을 수 없고 2080년이 되면 현재와는 전혀 다른 기후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은 여러 과학적 증거와 관측 사실에 비춰볼 때 반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 같은 정치인들은 특정 목적을 위해 교묘하고 때로는 노골적으로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과학저널리스트 데이브 레비턴이 쓴 ‘과학 같은 소리하네’란 책에서는 가장 객관적이라고 인식되는 과학적 사실들을 정치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왜곡시키는지를 상세히 보여 줍니다. 과학적 사실도 그럴진대 다른 형태의 팩트들은 ‘해석의 다양성’이라는 핑계로 얼마나 손쉽게 왜곡될까요. 최근 공당의 국회의원들이 ‘5·18은 북한군의 소행’이라 주장하는 사람을 불러다 강연을 하도록 한 다음 어처구니없는 변명과 핑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edmond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