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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불해주세요”…‘1타강사’ 박광일 구속에 수강생들 항의(종합)

    “환불해주세요”…‘1타강사’ 박광일 구속에 수강생들 항의(종합)

    대입수능 국어 ‘1타’ 강사로 유명한 박광일이 댓글조작 업체를 차려 경쟁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혐의로 구속됐다. 박광일의 구속에 수험생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박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가 운영한 댓글조작 회사 전모 본부장 등 관계자 2명도 같은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13일 박씨 등 일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2년간 회사를 차려 아이디 수백개를 만들고 경쟁업체와 다른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단 댓글에는 박씨 강의에 대한 추천과 경쟁강사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쟁 강사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발음 등을 지적하는 인신공격성 내용도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일은 댓글조작 논란이 불거진 2019년 6월 입장을 내고 “수험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큰 죄를 졌다. 모든 것이 오롯이 제 책임이며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댓글조작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 회사 본부장과 직원이 댓글 작업을 주도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일은 ‘2020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강의까지는 강의를 마무리하겠다’며 은퇴를 시사했지만 인터넷 강의는 계속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대한류마티스학회와KOAS(강직성척추염환우회)에 연구비와 치료비로 써달라며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 대성마이맥의 박광일 페이지 Q&A 게시판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수험생들은 “박광일 강의 들으려고 패스권 샀는데 그 돈 어떡하냐” “강의 제작하던 강사가 구속이라니”라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성마이맥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성마이맥 국어영역 박광일 강사가 2019년 6월 사건으로 구속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2022학년도 훈련도감 강좌의 정상적인 제공에 차질이 생겼다”라고 알렸다. 이어 “박광일 강사와 학습을 진행 중이었던 수강생 어려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금일 대성마이맥의 입장 및 대책을 공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어 1타강사 박광일 ‘경쟁자 비방 댓글’ 혐의 구속

    국어 1타강사 박광일 ‘경쟁자 비방 댓글’ 혐의 구속

    수능 국어 ‘1타 강사’ 박광일씨가 경쟁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혐의로 구속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박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13일 박씨 등 일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18일“박씨 등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댓글조작 회사 전모 본부장 등 관계자 2명도 같은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13일 박씨 등 일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2년간 회사를 차려 아이디 수백개를 만들고 경쟁업체와 다른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단 댓글에는 박씨 강의에 대한 추천과 경쟁강사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쟁 강사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발음 등을 지적하는 인신공격성 내용도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댓글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019년 6월 입장을 내고 “수험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큰 죄를 졌다”면서 “모든 것이 오롯이 제 책임이며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박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댓글조작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 회사 본부장과 직원이 댓글 작업을 주도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해 대한류마티스학회 등에 연구비 수천만원과 저소득층 학생들에 PC 100대를 기부하는 등 선행을 하기도 했다. 박씨는 최근까지 대성마이맥에서 인터넷 강의를 했다. 수강 중인 많은 학생들은 구속 소식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성마이맥 측은 “박광일 강사가 구속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2022학년도 훈련도감 강좌의 정상적인 제공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오늘 중으로 입장 및 대책을 밝히겠다”고 공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AI 기술은 사회적 책임 예외 대상일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AI 기술은 사회적 책임 예외 대상일까

    37년 전인 1984년,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주는 SF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바로 ‘터미네이터’ 입니다.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고 인간은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을 이리저리 엮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이 영화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AI 관련 논의가 있을 때마다 터미네이터는 소환되곤 합니다. 1950년대에 AI 개념이 등장하고 오랜 잠복기를 지나 2000년대 들어 관련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술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양한 형태의 AI 기술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AI를 포함해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목적은 인류가 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레드우드신경과학연구소 설립자 제프 호킨스 박사도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라는 저서에서 “AI 같은 두뇌형 기계를 개발하는 것은 인간의 감각으로는 인식하기 어렵고 빠르게 계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손쉽게 해결함으로써 인간의 감각과 지적능력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이 만드는 기술과 시스템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윤리적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2016년 ‘인공지능과 2030년의 삶’이라는 분석보고서를 작성한 미국 스탠퍼드대 ‘AI 100’ 연구단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범죄예방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인공지능 기술은 알고리즘을 설계한 개발자의 편견이 개입할 수 있으며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도 크다”라고 분명히 지적했습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 컴퓨터·커뮤니케이션공학과 연구팀 역시 AI를 활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맞춤형 뉴스피드 알고리즘은 개인화되고 편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가치관을 왜곡시키거나 편협하게 만들 수 있으며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기술의 최종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AI챗봇 ‘이루다’가 혐오표현 학습과 개인정보 노출 등 문제로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이에 대해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시행착오라던가 이번 사건이 혁신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던가, 기술 문제가 아니라 혐오 표현이 일상화된 사회가 문제의 근원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그런 발언의 당사자들이 인식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면에는 기술을 사용하는 사회와 대중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 과학기술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기술의 가치중립성 논리가 숨어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과학기술의 가치중립성은 환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과학기술은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사회적 책임은 대학 교수나 많은 연구비를 쓰는 연구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과학기술과 혁신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고 인간이 소외된 혁신과 기술은 ‘야수’로 변하기 십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dmondy@seoul.co.kr
  • 정수부터 물관리까지… ‘물클’ 수출 물꼬 튼다

    정수부터 물관리까지… ‘물클’ 수출 물꼬 튼다

    2020년 세계 물산업 시장은 약 800조~1000조원 규모로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3.4%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30조원대로 그나마 관급이 80%를 차지하고, 민간 시장은 20% 수준으로 추산된다. 수출은 연간 2조원에 불과하다. 2019년 기준 상수도 보급률 99.3%, 하수도 보급률이 93.9%에 달하는 물 선진국이나 내수 인프라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물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 국내 물산업 진흥의 기치를 내걸고 2019년 6월 대구에 국가물산업클러스터(물클)가 조성됐다. 국내에서 핵심·원천기술을 개발, 검증받아 사업화해 실적을 쌓은 뒤 해외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이다. 입주 기업이 증가하는 등 시작은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물클이라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린뉴딜을 견인할 녹색산업 5대 선도분야에 ‘스마트 물산업’이 포함된 만큼 전반적인 육성 체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물클은 국내 최초로 물기업의 기술·개발, 실증실험, 제품화뿐 아니라 국내외 판로 개척까지 전 주기 지원을 위해 구축됐다. 국비 2409억원을 들여 14만 5000㎡ 규모로 조성된 물클은 세계 최초 연중무휴 실증화 시설 가동과 물 관련 시험분석 기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물클을 중심으로 물기업 집적단지(48만 1000㎡)가 입지해 ‘테스트베드’ 역할뿐 아니라 사업화 여건도 뛰어나다. 최근 수질 분석 및 수도 기자재 성능 검사를 할 수 있는 시험분석 장비 구축도 마무리됐다. 국내 기업이 물 관련 기술을 해외에서 인증받으려면 평균 6개월에 최대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데 물클에서는 평균 2개월, 비용도 수백만원이면 가능하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물클은 한국환경공단이 2019년 7월부터 위탁 운영 중이다. 현재 141개 임대공간 중 67개 기업(80실)이 입주했고, 집적단지는 35곳이 분양된 가운데 13곳이 가동, 3곳이 공장 신축에 나서는 등 모양새를 갖춰 나가고 있다. 물기술 관련 ‘검증’이라는 취지에 맞춰 세계 최대 규모의 실증시설이 구축됐다. 실증플랜트에서는 하루 2000㎥의 정수뿐 아니라 하수 1000㎥, 폐수 1000㎥, 재이용수 1000㎥를 공급받아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 수요자가 원하는 설비를 자체적으로 구축해 장기간 연구할 수 있는 수요자 설계구역에서는 하루에 정수 3000㎥, 하수 1000㎥, 폐수 1000㎥, 재이용수 2000㎥을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원인 분석과 유입 방지를 위한 연구(수서공충에 안전한 정수장 운영 모델)가 물클에서 진행 중이다. 이치호 물클 물기업홍보부장은 12일 “실험에 필요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실증화시설 자체가 국내에 처음이며 그동안 국내에서 실험이 불가능했던 정수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입주기업 협업… 동남아에 정수처리시설 설치 환경부가 지난해 상반기 물클에 입주한 기업 32곳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상반기 442억원에서 하반기 540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수출액은 79억원으로 하반기(50억 5000만원)에 상반기(29억 4000만원) 대비 1.7배 늘었다. 물클에서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새싹 환경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A사는 지난해 6월부터 에너지 절감형 고효율 산기장치를 실증 실험 중이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교체 주기가 길고 유지관리가 편리해 경제성을 갖춘 데다 산소전달 효율 및 폭기조 용량을 줄인 장치로 완성을 앞두고 있다. B사는 깔따구와 같은 유충과 찌꺼기 등을 수도관망 중간에서 차단할 수 있는 정밀여과장치 개발을 마치고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섰다.환경공단은 입주·집적단지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 및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 122건에 131억원을 구매했다. 또 관급자재 선정 시 물클 기업 제품을 의무적으로 추천하며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물기업 직접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가시화됐다. 물클과 입주·집적단지 기업이 공동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 4건(총연구비 220억원 상당)을 수주했다. 특히 입주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제품을 모아 통합형 정수처리시설을 제작해 동남아 국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베트남 빈룽성에 하루 400t을 정수할 수 있는 처리시설 설치를 시작으로 매년 1곳 이상 지원한다. 국내에서 산간 등 지리적으로 상수도 공급이 어렵고 수량·수질 관리가 취약한 지역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종 물클 입주기업협의회장은 “2021년 100개 기업 참여,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물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함께 경쟁력 있는 범용기술을 발굴해 해외에 진출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물클 입주를 계기로 공공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지만 기술력과 단가의 엇박자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물기술 국제상호인증 시스템 구축해야” 전문가들은 물기술을 실험 검증할 수 있는 물클을 필두로 한국물기술인증원, 해외 진출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한국물산업협의회(KWP), 물기업 등 산업 진흥에 필요한 4대 주체는 갖춰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각각의 주체를 연계해 끌고 갈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주체별로 ‘각자도생’하는 형국이다. 우산으로 치면 “덮개는 없고 우산살(뼈대)만 만들어진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컨트롤타워로서 물산업진흥원(가칭) 설치와 활성화 방안으로 국내 물 관련 인증 통합, 물 관련 연구개발(R&D) 지원, 공공부문의 기술 제값 받기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물 관련 기술이 해외에 수출되려면 국제 인증이 필요한 데 물기술인증원이 있는 물클에서 해결할 수 없다. 물기술인증원에서 물 관련 통합 인증뿐 아니라 자동차·선박 등과 같이 국내 인증을 받으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국제상호인정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부처별로 연구기관을 하나만 설치할 수 있다 보니 정작 물클은 물 관련 연구개발 예산 배정이 안 된다. 이로 인해 각 부처의 기술개발과제 공모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연구개발 성과물의 기술력이 우수해도 실적과 지역 제한, 저수익 구조에 막혀 기술개발 노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최승일 고려대 명예교수(전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장)는 “국내 물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데다 시장을 공공부문이 주도하면서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물 복지 측면에서 지속적인 사업이 마련돼야 기업이 기초체력을 다지고 계획적인 준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물클에 이어 수열, 대기, 폐기물 등 다양한 환경분야 클러스터 구축이 추진되는 가운데 물클이 ‘롤 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환경부와 운영기관의 역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는 조성 후 후속 조치가 미흡하고, 환경공단은 하나의 사업단에 불과해 인사·예산 권한이 없는 데다 물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유배지로 전락해 지속성과 전문성 확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진영 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물산업은 보수적 성격이 강해 첨단기술 중심의 선진국형과 비용이 적고 기술이 단순한 후진국형의 투트랙 해외 진출 전략이 요구된다”며 “연구개발·인증 등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해신공항 vs 가덕도신공항… 또 불붙은 TK-PK 갈등

    김해신공항 vs 가덕도신공항… 또 불붙은 TK-PK 갈등

    국무총리실 검증위 “근본적 검토 필요”김해신공항 건설 계획 사실상 백지화부울경·여권, 가덕도신공항 추진 앞장대구·경북 “정치적 결정에 뒤엎어” 반발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안은 국무총리실 검증에서 백지화로 결론 났다. 대안은 가덕도신공항이다.’ vs ‘대구·경북민은 영남권 시도민의 염원이자 미래가 달린 김해신공항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이 국무총리실 검증에서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간 지역 충돌로 이어지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부산·울산·경남은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최근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뒤 가덕도신공항 건설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은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해 동남권 신공항으로 만드는 박근혜 정부 때 결정된 국책사업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부산·울산·경남이 김해신공항의 안전·확장성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정부에 끈질기게 검증을 요구하면서 뒤집혔다. 부·울·경은 정치적 이유로 잘못 결정된 김해신공항 계획이 검증에서 바로잡힌 것이며 안전한 경제신공항인 가덕도신공항을 하루빨리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앞장선다. 여권에서도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반면 대구·경북은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한 김해신공항을 국무총리실 검증으로 뒤엎은 게 오히려 정치적 결정이라며 반발한다.●김해신공항, 朴정부때 결정된 국책사업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한 부·울·경 상공인 간담회에서 공식 건의됐다. 노 당선인은 “적당한 위치를 찾아보겠다”고 답했고 대통령에 취임한 뒤 영남권 자치단체장 등의 신공항 건설 건의에 2006년 남부권 신공항 건설 검토를 지시해 공론화됐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 대선 때 동남(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했다. 이명박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 타당성조사 용역에서 압축된 후보지 밀양과 가덕도를 놓고 평가한 결과 모두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2011년 4월 사업을 백지화하고 사과했다. 박근혜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을 다시 추진했다. 대구·경북과 경남·울산은 밀양 지역에, 부산은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과열로 지역갈등이 커지자 2015년 1월 19일 5개 광역단체장은 전문기관의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따르기로 합의했다.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을 수행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2016년 6월 21일 밀양과 가덕도가 아닌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건설이 가장 적절한 방안이라고 발표했다. 가덕도는 부산 최남단에 있어 접근이 불편하고 밀양은 영남 중심이지만 대도시와 떨어져 있고, 김해 신공항은 대도시와 인접해 영남 모든 지역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해신공항이 안전에도 문제가 없고 환경훼손이 가장 적다고 분석했다. 가덕도는 바다를 메워야 하고 밀양은 산을 깎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일부 영남권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은 치열한 공항 유치 경쟁 때문에 김해로 정치적 결정을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김해 시민 “소음피해”… 출발부터 난관 국토부는 2018~2020년 기본 및 실시설계, 2021~2025년 본공사, 2025년 종합시운전을 거쳐 2026년 개항하는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2017년 4월 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이에 김해지역 시민·사회 단체는 소음 대책이 부실하다며 반대대책위를 구성해 김해신공항 계획 백지화와 입지 재검토를 요구했다. 지역 정치권과 김해시, 경남도도 우선 소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국회의원이던 2017년 10월 “영남권 신공항은 24시간 관문 공항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결론이 났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무산되는 등 김해신공항은 출발부터 난관에 봉착했다.●부·울·경 김해신공항 문제점 검증 관철 백지화된 가덕도신공항 계획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들고 나왔고, 문 대통령도 ‘24시간 운영되는 동남권 관문 공항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해 다시 살아났다. 부·울·경의 끈질긴 요구로 지난해 6월 20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적정한지를 총리실에서 검증하고 검증 결과에 따르기로 부·울·경 단체장과 합의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해 세계적인 공항전문기관 용역을 거쳐 결정한 국책사업을 5개 시도 합의 없이 다시 논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총리실 검증위는 1년이 넘는 검증작업 끝에 지난달 17일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검증위는 김해신공항 계획안이 안전, 시설운영, 환경, 소음 분야에서 상당 부분 보완돼야 하고 확장성 등이 떨어져 관문 공항으로 부족하다고 했다. 정부는 내년 예산에 동남권 신공항 연구비로 20억원을 반영해 가덕도신공항 가능성을 열어 놨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135명은 내년 2월 통과를 목표로 ‘가덕도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섰다.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 15명도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다. 전임 경남지사 출신인 대구지역구 홍준표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김해공항 폐지를 전제로 한 가덕도신공항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부·울·경 광역단체장은 지난 17일 울산시청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부·울·경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울·경 단체장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환경과 조건을 따져 볼 때 가덕도신공항은 동남권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최적의 안전한 경제신공항이며 인천공항을 유사시 대체할 수 있는 수도권에도 필요한 ‘상생공항’”이라고 강조했다. 14개 광역시도의회 의장들도 지난 7일 부산시의회에서 지지 선포식을 갖고 힘을 보탰다. 인천시의회와 대구시·경북도의회는 빠졌다. 대구·경북 지역은 김해신공항 재검토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7일 대구·경북도의회는 14개 시도 의장들의 가덕도신공항 지지 철회를 요구하며 김해신공항 백지화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항의 기자회견을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총리실 검증위 결과 발표 직후 공동 입장문을 내고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고 앞으로 모든 절차에는 영남권 5개 시도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총리실의 사실상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을 백지화하는 검증 결과도 정치적인 상황에서 독립적이지 못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한교통학회가 최근 회원 100명을 대상으로 총리실 검증 결과와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5%가 ‘김해신공항 검증위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의한다’는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부산시 건설 계획안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은 3500m 활주로를 건설해 중·장거리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국제관문공항으로 만든다. 사업비는 7조 5400억원이다. 부산시는 주변 작은 마을 주민들을 이주시키면 인천공항처럼 24시간 운영할 수 있고, 확장이 필요하면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강지현 영남대 교수, ‘2021 포스코사이언스펠로’ 선정

    강지현 영남대 교수, ‘2021 포스코사이언스펠로’ 선정

    강지현(35)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교수가 포스코청암재단의 ‘제12기 포스코사이언스펠로’로 선정됐다. 강 교수는 금속 분야에 선정되어 ‘잔류 오스테나이트를 활용한 고강도, 고인성 마르텐사이트계 스테인리스강’을 주제로 2년간 1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포스코사이언스펠로십’은 국내에서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을 연구하는 젊은 과학자들이 연구에 전념해 장차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스코청암재단의 핵심 사업이다. 재단은 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등 4개 분야의 기초과학과 금속, 신소재, 에너지소재 등 3개 분야의 응용과학을 연구하는 신진 과학자 중 뛰어난 연구자를 선발해 연구비를 지원한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올해 총 40명의 사이언스펠로를 선정해 발표했다. 2018년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로 부임한 강 교수는 ‘첨단고장력강판 및 스테인리스강의 기계적 물성 및 수소 취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금속·재료학회 신진학술상을 수상하는 등 금속소재 분야 신진 과학자로서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물 전문기업 매출 상승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물 전문기업 매출 상승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국내 물산업 전문기업들의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대구 달성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 32곳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에 상반기대비 매출액은 1.2배, 수출액은 1.7배 증가했다. 이들 입주기업의 2020년 총 매출액은 982억원으로 상반기 442억원에서 하반기 540억 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총 수출액은 79억원으로 하반기(50억 5000만원)에 상반기(29억 4000만원)대비 1.7배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 속에 올해 76명의 물산업 전문인력을 신규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9월 개설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국내 최초로 물기업의 기술·개발, 실증실험, 제품화뿐 아니라 국내외 판로개척까지 전주기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연중무휴 실증화시설 가동과 물관련 전분야 시험분석 기반시설 구축, 5개 광역시의 분산형 실증화 시설 확보 등을 바탕으로 물기업 사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입주기업과 공동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 4건(총 연구비 220억원 상당)을 수행 중이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올해 2월부터 ‘심각’단계 해제까지 임대료 및 실증플랜트 이용료 전액 감면해 기업들의 부담을 경감시켰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올해 세계 물시장 규모가 996조원, 2024년까지 연평균 3.4%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되면서 녹색산업 5대 선도 분야 중 하나로 ‘스마트 물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국내 물기업들이 위기 극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밀착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가천대 학부생 잇단 SCI(E)급 논문 발표 ‘겹경사’

    가천대 학부생 잇단 SCI(E)급 논문 발표 ‘겹경사’

    가천대학교 학부생들이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 7건이 SCI(E)급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돼 화제다. 18일 가천대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한의학과 4학년 이지원 씨 컴퓨터공학과 3학년 강민 씨 ▲전기공학과 4학년 신재환 씨 ▲방사선학과 3학년 김배근 씨, 장민영 씨, 4학년 박재영 씨 ▲전자공학과 4학년 김세무 씨등 7명이 SCI(E)급 논문을 발표했다. 컴퓨터공학과 강민 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 ‘Deep-Asymmetry 비대칭 이미지를 사용한 우울증 조기진단 딥러닝 방법’ 은 지난 11월 SCI(E)급 저널인 Sensors(IF=3.275)에 게재 됐다. 이 논문은 EEG(뇌파도) 기반 딥러닝 방법을 활용한 우울증 조기 식별과 선제적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민 씨는“교수님의 열정적인 지도와 대학ICT연구센터육성지원사업인 ITRC사업단-가천대 지능형뇌과학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연구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의료인공지능, 의료빅데이터에 관한 보다 깊이 있는 연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의학과 이지원 씨도 제1저자로 지난 11월 SCI(E)급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IF: 2.849)에 ‘운동선수의 스포츠 손상에 대한 침 치료’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은 국외에 발표된 운동선수의 스포츠 손상에 대한 침 치료 증례연구를 체계적으로 검색, 고찰했으며 이를 통해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근골격계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질환에 침을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해 향후 스포츠한의학 연구에 대한 기초를 제공했다. 이러한 학부생들의 연구성과는 교수들의 연구능력 향상과 학생들에 대한 포상과 장학금 지원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 됐다. 가천대는 올해 정보공시기준 교원 1인당 SCI(E)급 논문은 15위, 교원 1인당 교내연구비 19위로 ,전국 사립대학 193개중 10위권대로 괄목할 성과를 냈으며 이는 학부생들의 연구참여 확대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길여 총장은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낸 학생들을 ‘자랑스러운 가천인’으로 선정해 인증서와 메달을 수여하고 연구 활동을 응원하기 위해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총장은 “우수교수 초빙과 연구지원제도가 늘고 장학금, 포상, 연구사업과의 연계 등 연구의 기반이 되는 학교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양적, 질적 논문발표가 늘어나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우수학생들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려 세계적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혈액·수혈 적극 관리… 국가가 책임지고 혈액 부족 사태 막는다

    혈액·수혈 적극 관리… 국가가 책임지고 혈액 부족 사태 막는다

    국가가 혈액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내년 6월 헌혈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협의회가 정부 내에 설치되고, 향후 많은 의료기관은 의무적으로 혈액 재고량 등을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코로나19 등 감염병으로 인한 혈액 수급 불안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15일 현장 및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온라인 공청회를 열고 내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추진할 ‘제1차 혈액관리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혈액관리법에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됨에 따라 복지부가 2018년 4월 만들었던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2018∼2022)을 보완·확장한 것이다. 최종안은 혈액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안으로 확정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내년 6월부터 국가 차원의 헌혈추진협의회가 생긴다. 기존에는 지방자치단체에 협의회가 있었다. 지난 2일 관련 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고,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뒀다. 협의회는 헌혈 관계부처인 행정안전부, 교육부, 기획재정부, 국방부 등으로 구성돼 헌혈 장려를 위한 정책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행안부에는 지자체 평가 시 헌혈 관련 지표 반영, 국방부는 군부대·예비군 등의 헌혈 참여 등을 요청해 안건으로 상정하고 심의하는 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헌혈률은 2019년 기준 5.4%로 일본 3.7%(2018년), 프랑스 4.6%(2018년)에 비해 약간 높지만 인구당 혈액 사용량이 많아 수급 상태가 좋지 않다. 실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혈액보유량은 연간 기준으로 5일분 이상(적정 단계)이 남아 있던 일수는 2017년 154일에서 지난해 50일로 3분의1 수준이 됐다. 우리나라 헌혈의 약 65%가 10~20대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개선 사안으로 꼽힌다. 30~40대는 28%, 50~60대는 7% 수준이다. 정부는 연간 4회 이상 헌혈자에게 철분제 제공 등 철분 관리를 지원하고, 헌혈자가 존경받을 수 있도록 100회 이상 헌혈자에게는 정부 포상을 실시하는 방안 등을 실시한다. 헌혈 접근성 향상을 위해 헌혈이 이뤄지는 ‘헌혈의집’ 중장기 운영계획안을 마련하고 운영시간 연장을 도모한다. 지난 4일 관련 법 시행에 따라 수혈관리실 및 수혈관리위원회 설치 확대 등 수혈 관리를 위한 정책도 본격화했다. 10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은 수혈관리실과 수혈관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수혈관리실과 수혈관리위원회는 각각 2022년 7월과 2021년 7월부터 100병상 이상 의료기관으로 대상 범위를 넓힌다. 또 2023년 12월부터는 모든 의료기관이 전날에 쓴 혈액 사용량과 재고량, 폐기량 등 정보를 의무적으로 매일 정오까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제출해야 한다. 의료기관은 규정을 어길 경우 과태료 150만원을 내야한다. 엄태현 인제대 일산백병원 교수는 “환자 혈액 관리는 임상의사의 적극적 참여가 필수적이고 구체적인 연구비 지원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인문학 위기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인문학 위기

    2008년 12월 9일은 영문학 사상 최고 시인 존 밀턴(1608~1674)의 탄생 4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평생 권력에 굴하지 않고 지조를 지킨 밀턴의 고결한 삶을 모국어로 알리는 것이 밀턴을 공부한 인문학자의 당연한 의무이자 도리라고 생각하고 10년 전부터 ‘밀턴 평전’ 출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2008년 새해가 밝았다. 마음이 바빠졌다. 초고를 완성해서 출판사에 넘겼는데, 노련한 편집자가 송곳처럼 ‘빈틈’을 찾아내 피드백을 해 준 것이다. 연초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가 원고의 허점이 드러나자 마음이 급해졌다. 곧 방학이 끝나니 작업 기한은 2월 말까지였다. 마음이 조급한 이유는 또 있었다. 미국 등지에서 밀턴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쟁쟁한 영문학 교수가 국내에 수십 명이다. 밀턴 탄생 400주년을 맞아 한국 최초의 밀턴 평전을 한국인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영예를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영어몰입 국가’ 아닌가. 영어를 이토록 사랑하는 국민이라면 밀턴에게 열광하지 않을 리 없었다. 그렇다. 이건 돈도 되는 책이었다. 엄청난 착각이었지만. 서둘렀지만 최종 수정 원고를 넘긴 것은 3월 말이었다. 편집·인쇄에 두 달이 더 걸렸다. 마침내 5월 하순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한국 최초의 400주년 기념 ‘밀턴 평전’이다. 겨우 안도했다. 두 번째 평전이 언제 나올지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하지만 2008년이 저물도록 아무런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더니 출전 선수는 한 사람뿐이더라는 식이다. 허전한 독주였다. 12년이 흐른 2020년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인문학 교수들이 저서 출간에 무관심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 학계가 저서보다 논문에 인센티브를 훨씬 더 많이 주기 때문이다.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아니면 연구점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연구비 역시 철저히 논문 위주로 지급된다. 저서 한 권 쓸 시간과 노력이면 논문 5, 6편은 쓸 수 있다. 경제 논리로 치면 책을 쓸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제도와 현실이 그 모양이라고 해서 인문학 교수에게 면죄부가 주어지는 걸까? 커트 스펠마이어는 ‘인문학의 즐거움’에서 인문학의 목적은 전문지식과 일상적 삶의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통’이 인문학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인문학의 위기는 없다. 인문학 교수의 위기가 있을 뿐.
  • 정치 논리에 한국 우주개발 오락가락… 2년 뒤 달 궤도선 날아오를 수 있을까

    정치 논리에 한국 우주개발 오락가락… 2년 뒤 달 궤도선 날아오를 수 있을까

    지난 6일 중국 무인 달탐사선 ‘창어5호’가 달 표면에서 채취한 2㎏의 토양과 암석 샘플을 싣고 달 궤도에서 궤도선·귀환선과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같은 날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호가 소행성 류구의 흙을 담은 캡슐을 지구로 보내오는 데 성공했다. 이웃 중국, 일본과 달리 한국의 우주 개발 역사는 길지 않다. 발사체는 우주 선진국들에서 전략기술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기술 협력이 제한적이고 힘든 데다 한국은 오랫동안 미국과의 미사일협정 때문에 연구개발에 제한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위성을 만드는 기술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지만 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리는 발사체(로켓)나 우주 탐사선 개발은 그에 못 미치고 있다. 우주 탐사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의 달 궤도선도 2022년 8월~9월 초 사이에 우리가 개발한 로켓이 아닌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한국의 달 탐사 계획은 2007년 참여정부 시절 ‘2020년 달 궤도선, 2025년 달 착륙선 발사’라는 내용을 포함한 ‘우주 개발 세부 실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그런데 2012년 12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갑자기 ‘2020년 달 착륙’을 선언하고, 대통령 당선 뒤에는 연구자와 논의 없이 2017년까지 달 궤도선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깜짝 발표하면서 전체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궤도선 발사 시기를 2018년으로 1년 연기했지만 2015년 쪽지예산이라는 국회의 반대에 부딪쳐 달 탐사 관련 연구비 ‘0원’을 기록하는 수모까지 겪으면서 연구가 진척되지 못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직후 2017년 8월 연구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2020년 12월 달 궤도선 발사로 원상복귀됐지만 2019년 9월 궤도선에 실릴 탑재체의 중량 증가와 그에 따른 궤도 변경과 같은 기술적 문제가 제기되면서 1년 반 정도가 미뤄진 2022년 하반기 발사로 연기됐다. 한 우주 개발 전문가는 “달 탐사를 비롯해 우주 개발 일정이 변하는 것은 현장 연구자의 의견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달 탐사 계획을 앞당겼던 장기적 여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되고 있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내년 두 차례 발사가 예정돼 있다. 누리호는 1.5t급 인공위성을 고도 600~800㎞ 지구 저궤도에 쏘아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다. 누리호는 75t 액체엔진 4개가 묶여(클러스터링) 300t급 추력을 내는 1단, 75t 액체엔진 1개로 이뤄진 2단, 7t급 액체엔진이 장착된 3단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11월 75t 엔진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뒤 당초 계획상으로는 내년 2월과 10월 두 차례 시험 발사가 예정돼 있었다. 그렇지만 일부 부품 제작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내년 1월로 1단 엔진의 종합연소시험이 늦춰졌다. 이 때문에 첫 번째 발사는 2월이 아닌 6개월가량 늦춰진 내년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 친일잔재 청산 의지 있는가/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 친일잔재 청산 의지 있는가/오일만 논설위원

    독립운동가 후손이 친일파의 식민사관을 비판하는 책이 출간 금지되는 해괴한 일이 일어났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항일 투쟁에 헌신한 인물의 독립운동사 편찬이나 일본 극우세력의 식민지 근대화론에 맞선 논문 출간도 막혔다. 일제강점기나 해방 후 친일파가 포진한 이승만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바로 광복 75년을 맞는 대한민국 땅에서 벌어진 일이다. 저간의 사정은 이렇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한국학진흥사업단은 ‘일제강점기 민족지도자들의 역사관과 국가건설론 연구’라는 주제의 응모 출판사업을 2013년부터 진행했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식민사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광복회 학술원장인 김병기 박사는 ‘이병도·신석호는 해방 후 어떻게 한국 사학계를 장악했는가’라는 주제로 3년간 집필했다. 식민사관은 한민족 역사에 타율성과 정체성의 굴레를 씌워 ‘식민지배를 받아 마땅한 민족’으로 둔갑시킨, 엄연한 역사의 날조였다. 알려진 대로 이병도·신석호 박사는 조선총독부의 조선사편수회 출신으로 친일반민족 행위자로 등재될 정도로 식민사관의 거두였다. 김 박사는 두 사람이 해방 후 한국 사학계를 장악해 조선총독부의 역사관을 주류 역사관으로 둔갑시킨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 식민사관 청산을 위해 더없이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출간을 금지하고 연구비 환수 조치를 취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한중연 측은 “연구자의 관점이나 해석은 거의 없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궁색한 변명이다. 이병도·신석호의 역사관을 추종하는 그 제자들이 한국 역사학계의 기득권 세력이 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역사학은 토론과 논쟁을 통해 발전해야 하는 학문이다. 자신과 다른 역사적 견해를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주자학 이외의 해석을 사문난적으로 몰아간 조선시대로 후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을 집필한 김 박사는 3대가 독립운동을 한 집안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학무국장(교육부 장관)과 만주 무장 항일조직이었던 참의부 참의장을 지낸 희산 김승학 선생의 증손이다. 희산은 임정의 2대 대통령이었던 백암 박은식 선생의 ‘민족혼을 깨워야 한다’는 권고를 받아들여 독립운동사 사료를 수집하다가 5년간 옥고를 치렀다. 그는 “팔다리가 부러지는 수십 차례의 고문을 받은 이유는 이 사료의 수색 때문”이라고 자서전(망명객 행정록)에서 소상하게 밝혔다. 희산은 해방 후 친일파가 득세한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 운동사를 편찬하려다 좌절됐다. 자신들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 친일파의 방해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1965년 ‘한국독립사’라는 이름으로 간행됐지만 정작 희산은 출간을 보지 못하고 1964년 12월 눈을 감았다. 이 사료는 2016년 한중연에 위탁 기증돼 일반인들도 보기 쉬운 한글판으로 다시 출간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중연 수장이 안병욱 원장으로 바뀐 이후 진행 중인 사업이 갑자기 중단됐다. 주체적 역사관과 건전한 가치관 정립을 위해 설립된 한중연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한중연이 국고 출간을 금지하고 연구비 환수를 끈질기게 요구하는 저서는 3권이 더 있다. ‘조선사편수회 식민사관비판-한사군은 요동에 있었다’(저자 이덕일), ‘독립운동가가 바라본 고대사’(저자 임찬경), ‘한국 실증주의 사학과 식민사관’(저자 임종권) 등이다. 한중연 측은 “주관적 견해가 강하고 기존 학설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저자들은 “1차 사료를 토대로 한국 사회에 팽배한 식민사관의 문제점을 파헤쳤다”고 반박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국내 극우세력이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반박한 ‘개성상인의 탄생’이란 저작도 출간 금지된 일이다. 이 논문은 전 한국회계학회장 허성관(전 행안부 장관)이 쓴 것으로 2017년 통합경영학회 우수논문상까지 수상했다. ‘자생적 발전론을 통해 식민사관의 연장선상인 식민지 근대화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명백한 반증’이라고 호평받았지만 출간금지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역사 속에서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고 망발해도 반박조차 못한 것이 한국 주류 역사학계의 현주소다. 문재인 대통령이 ‘친일 잔재세력의 청산’을 강조해 왔지만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은 너무도 암울하다. “대통령 한 명만 바뀌었지 식민사관을 추종하는 관련 국책기관의 행태는 과거 정권과 다를 바 없다”는 허 전 장관의 말이 귓전에 생생하다. oilman@seoul.co.kr
  • 오한아 서울시의원 “서울시 문화본부 삼진 아웃”

    오한아 서울시의원 “서울시 문화본부 삼진 아웃”

    서울시 문화본부는 시의회 예산심의권 침해 시정요구에도 불구하고 3년째 편법으로 용역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한아(노원1,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문화본부 역사문화재과가 ‘운현궁(사적 제257호)의 노후화된 전시 및 운영부분 전반의 재정비를 위한 학술연구’ 용역비를 시의회 상의 없이 편법적으로 전액 조직담당관 시책연구비로 집행한 것을 적발하였다. 이는 2018년, 2019년에 이어 2020년까지 기획조정실(조직담당관)의 시책연구비를 문화본부 내 연구용역을 위해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3년 연속 밝혀진 것이다. 문화본부에서는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 처리결과보고서’를 통해 “향후 사업 추진 시, 의회와의 지속적인 소통 및 의견 반영”하겠다며, 해당 시정요구에 대해 ‘완료’라고 명시하여 보고하였으나 이는 허위 보고였던 것인 셈이다. 2018년 서울시 문화본부 박물관과는 삼청각 주차장 부지에 ‘한식문화관 건립 사업’을 위한 ‘삼청각의 한식문화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이 예산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되었으나 기획조정실(조직담당관)의 시책연구비를 사용해 편법적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 지적을 받았고, 2019년에는 서울시 문화본부 문화정책과에서 새문안 동네에 조성된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2단계 공사 중 경찰박물관을 개축해 ‘근대 개항기 시민사 체험관’을 건립하기 위한 연구용역 예산을 또다시 기획조정실(조직담당관)의 시책연구비를 편법으로 사용해 의회의 예산 의결권을 침해했다며 크게 질타를 받았었다. 오 의원은 “한 번은 실수, 두 번은 습관, 세 번은 배짱 아닌가”라며 “문화본부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하라. 문화본부의 여러 사업이 처음 구상과 건립 단계에서 배제된 채 운영만 떠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문화 기관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살리지 못해 개관 이후 추가 예산이 투입되기도 한다. 이러한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는 연구 용역 추진 단계부터 문화본부에서 시작하는 게 맞다. 해당 기관의 정체성과 콘텐츠 구상, 공간 배치 등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사업의 주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시의회 지적사항에 대해 시정 및 처리요구를 완료했다면서 3년째 연구 용역 편법 집행을 반복하는 것은 문화본부의 개선의 의지가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고, “특단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나래 5년만에 한국선수권 정상 ‥ 이덕희는 11월 우승컵 두 개째

    한나래 5년만에 한국선수권 정상 ‥ 이덕희는 11월 우승컵 두 개째

    이덕희(서울시청)와 한나래(인천시청)가 제75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 남녀단식 정상에 올랐다.청각장애인 선수인 이덕희는 15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 테니스코트에서 끝난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임용규(당진시청)를 2-0(6-1 6-3)으로 제압했다. 이달 초 실업연맹전 2차 대회 단식에서 정상에 오른 이덕희는 11월에만 두 개의 우승컵을 품는 기쁨을 맛봤다. 이덕희는 지난해 8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본선 사상 최초로 청각장애 선수 승리 기록을 남긴 선수다. 그는 청각 장애 3급이다. 임용규는 이번 대회 단식과 남자복식, 혼합복식 등 3개 종목에서 모두 준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앞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한나래가 김나리(수원시청)를 2-0(6-3 6-3)으로 제치고 우승, 2015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선수권 단식 패권을 탈환했다. 남녀단식 우승자에게는 훈련 연구비 각 500만원이 지급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감사에 예민한 사회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감사에 예민한 사회

    국내서와 번역서의 큰 차이 중 하나는 번역서에는 ‘감사의 말’이 별도의 지면으로 있고 길이도 꽤 길다는 점이다. 예컨대 대니얼 임머바르의 ‘미국, 제국의 연대기’의 감사의 말은 5쪽 분량이다. ‘내가 선학들에게 진 빚은 이루 말할 수 없다’로 시작하는 글은 연구비 지원 단체, 원고를 미리 읽은 이들, 교정해 준 연구자 및 편집자들을 치하하다가 급기야 서적 판매 중개상까지 언급한다. 임머바르는 특히 겸손한 어투를 구사하는 저자다. “연구비 지원 혜택에 죄송스런 마음이 들어 몸을 움찔”거렸고, 동료들이 나의 “지적 무능함을 상세히 짚어” 줬으며, “방사능 폐기물 수준의 끔찍한 초고”를 읽어 준 이들은 피폭을 감수한 것이다. 열거되는 146명의 사람은 저자를 빚 구덩이에서 건져 올린 존재로 비유된다. 반면 국내 저자들은 보통 머리말 끝부분에 한 단락 정도 감사의 말을 쓴다. 분량이 짧아 읽기에 부담 없다. 독자가 모르는 수많은 이름을 열거하다 보면 자칫 본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독자를 지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 또한 이 자리에 가끔 이름을 올리는데, 고맙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의 삶에 꽤 공헌한다고 생각한다. 평소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다가 누군가 책을 내서 여러 사람이 치하받는 타이밍이 되면 귀를 쫑긋한다. ‘내 이름도 들리나’ 하고. 호명되지 않은 어떤 이들은 저자를 무례하다 여기면서 그 섭섭함을 드러내고 급기야 인연을 끊는다. 그리하여 머리말은 독자를 위해 책의 얼개를 보이는 지면이기도 하지만 한편 저자가 나를 얼마나 인정하는가를 확인하는 곳이 되기도 한다. 누락은 때로 엄청난 결과를 빚는다. 한번은 우리 저자가 어떤 매체에 짧은 원고 몇 편을 게재했고 그것을 다른 원고와 함께 묶어 책을 냈는데 깜빡하고 감사 인사에서 그 매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상상도 못할 상황으로 치달아 해당 매체의 편집자와 저자는 오랜 인연을 끊고 지금은 서로 얼굴도 안 보는 사이가 됐다. 어떤 매체에 글을 쓰든 저자는 그 글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면 제공자는 자신이 책 탄생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여기는 것이다. 또 다른 저자는 연구비 지원받은 곳을 감사 인사에서 놓쳐 해당 부분을 잘라내고 재인쇄를 해 붙여 넣은 적도 있다. 타인의 공로를 인정해 주는 문화는 아름답다. 무(無)에서 탄생하는 글은 없다. 모든 글의 근원은 다른 사람의 문장과 사상과 물적, 심적 지원에 힘입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두 단락에 불과할지언정 대부분의 저자는 자신이 빚진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 주려 노력한다. 특히 교수들은 조교의 이름까지 언급하며 꽤 신경을 쓴다. 동료 학자들에게 진 빚은 참고문헌과 각주를 통해 저절로 밝혀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신없이 바쁘다든지, 왠지 타인을 거명하기가 겸연쩍다든지, 너무 많은 권위자가 책머리에 등장하면 독자를 위축시킬지 모른다는 이유로 감사해야 할 이름들을 빠뜨리는 일이 생긴다. 사실 이름이 빠진 자가 나서서 ‘내 공을 인정해 달라’고 하면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기도 하며, 책의 중심은 저자와 독자이므로 그 외의 작업자, 공로자들은 원경으로 처리돼도 치명적인 실수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하지만 독자들은 모르는, 감사의 말로 인해 관계가 깨지는 경우가 출판계에는 꽤 있다. 손바닥만 한 한국사회에서는 관계의 망이 촘촘하고, 상대가 나를 어떻게 여기는지 고도로 신경을 쓰는 문화라서 더 그런 듯하다. 책이 쓰이는 이유는 저자, 독자, 편집자 모두에게 서로 유익함을 주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것이 마치 이해관계와 기여도에 대한 정도를 따지는 장으로 바뀌면 그 책은 어떤 이에게는 용서치 못할 물건이 돼 버리곤 한다. 이런 이유로 수많은 외국 저자들은 감사의 말에 지면을 몇 쪽씩 할애하게 된 것일까.
  • 정부, 코로나19 국내외 임상시험 전폭 지원…백신확보 준비 착착

    정부, 코로나19 국내외 임상시험 전폭 지원…백신확보 준비 착착

    정부가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의 연내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의 임상시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제약사들이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이 어렵다’는 등의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임상시험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임상시험도 돕는다는 계획이다. 또 지방의료원이 임상시험에 참여하면 기관 평가에 반영하고 의료진에게는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임상시험 확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는 30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건복지부가 전했다. 정부는 “치료제는 올해 안에, 백신은 내년까지 최소 1개 이상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망 기업을 중심으로 임상시험이 조속히 성공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과 관련해 ‘코로나19 임상시험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해 국민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방의료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하는 환자들에게도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를 안내할 방침이다. 또 각 병원이 임상시험 개시 여부를 신속하게 심사할 수 있도록 표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임상시험 참여기관의 연구비 집행 가이드라인도 제정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다수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경우 국가가 지정한 심사위원회가 통합 심사를 할 수 있도록 약사법을 개정하고,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 모형을 만드는 작업도 추진한다. 특히 임상시험 종료가 임박한 유망 기업에 대해서는 가칭 ‘임상연구 상담(컨설팅) 지원단’을 통해 임상자료 작성, 결과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상시험 전문인력은 오는 2025년까지 1만명을 양성키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부족해 임상시험 참여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기업들의 해외 임상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해외임상지원 종합상담센터’를 통해 각 기업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전략 수립을 돕는다. 외교부 등 관계 부처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 기관으로부터 신속하게 임상시험을 승인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해외에서 개발될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한 절차도 밟고 있다. 정부는 이미 국민 약 1000만명(20%)이 맞을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백신 공급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이하 코백스) 참여 절차를 마친 상태다. 지난 9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와 구매약정서를 체결하고 선입금으로 약 850억원을 냈다. 정부 관계자는 “(1000만명분 20%에 더해) 나머지 국민 40%(약 2000만명)가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상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구매할 백신은 안전성·유효성 검토 결과와 함께 가격, 플랫폼, 공급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한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국내 환자 부족으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임상시험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약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기업의 임상시험이 차질없이 진행돼 치료제·백신 개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학계·연구소·병원이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비대면 실시간 환자 생체신호 모니터링 시스템’과 ‘항바이러스 필터 및 공조장치’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개발 성과도 신속히 방역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레이저빔 쏴 반경 5㎞까지 초미세먼지 찾아내는 측정기 세계 첫 개발

    레이저빔 쏴 반경 5㎞까지 초미세먼지 찾아내는 측정기 세계 첫 개발

    경기 시흥시가 30m 간격으로 반경 5㎞까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찾아낼 수 있는 측정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시흥시는 국토교통부 연구과제인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프로젝트’ 사업 아이디어 공모 결과 ‘라이다 미세먼지관리시스템’을 사상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전파를 쏘는 레이더와 달리 라이다시스템은 레이저빔을 360도 회전하며 공기중에 발사하면 반사되는 빛의 산란 양이나 모양·각도로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여부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가로1m, 세로1.5m 크기로 한 번에 5도 각도로 쏘며 한 바퀴 사이클을 도는 데 30분가량 소요된다. 라이다시스템은 1개당 3억원으로, 향후 크기를 줄여 제작비를 감축하고 바퀴를 달아 이동하기 쉽게 개량한다는 계획이다. 이 라이다는 기존 지자체에서 활용하던 국가 대기측정망 측정농도나 드론측정방식·미세먼지 간이측정기에 비해 훨씬 넓고 조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시는 향후 정확한 먼지 분포와 농도를 확인해 미세먼지를 예방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2018년 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세계 선도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개발하는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실증도시로 선정됐다. 오는 2022년까지 연구비 446억원이 투입된다. 라이다시스템은 오는 29일 시흥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제2캠퍼스에서 시연될 예정이다. 우종설 혁신성장사업단장은 “우리시가 세계 최초로 우수한 기술성과를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정왕동 미세먼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진단을 데이터화해 시민들이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여성 종업원 착석해 술 접대”…국민의힘, 장하성 해임 촉구(종합)

    “여성 종업원 착석해 술 접대”…국민의힘, 장하성 해임 촉구(종합)

    국민의힘 “장하성 법카 사용처 위증”“음식 56만원어치 먹는 일반 음식점이 있냐”유은혜 “단언할 수 없다”강경화 “위증 여부 검토 필요” 고려대 교수 시절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한 장하성 주중대사가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사용처에 대해 ‘유흥업소가 아닌 음식점’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26일 “위증”이라고 규정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교육위의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 “고려대에 대한 교육부 감사 결과에 ‘별도 룸에 테이블과 소파를 구비하고 여성 종업원이 착석해 술 접대를 하는 유흥업소’라고 나와 있다”며 “밤 11시, 12시에 음식 56만원어치를 먹는 일반 음식점이 있느냐. 장 대사가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국회에서 위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총리는 대통령에게 이런 부도덕하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대사직에서 경질하라고 요청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 부총리는 “(유흥주점이) 일반 음식점으로 위장해서 영업한 것으로 파악했다”면서도 “당시 상황을 확인 못 한 게 있고 (장 대사가) 위증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유 부총리는 오후 국감에서 “2016∼2017년 당시에도 해당 업소는 연구비 카드를 쓰기에는 부적절한 장소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외통위에서 장 대사가 말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언급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위증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김기현 의원 “해임과 같은 적극적인 조치 필요” 외통위의 외교부 종합감사에서도 김기현 의원은 “장 대사가 거짓말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위증죄로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지적하며, “미중 경쟁 사이에서 어려운 일을 맡은 장 대사의 위증이 확인되면 어찌 직무를 수행하겠느냐. 해임과 같은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감에서 위증했는지에 대해서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장하성 “법인 카드, 음식점서 사용했지만 적절치 못해” 장하성 대사는 지난 21일 화상 형식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진(국민의 힘) 의원의 관련 질문에 “연구소 직원들과 음식점에서 회식할 때 식사와 와인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장 대사는 6차례 총 279만원을 썼다. 이에 장 대사는 “여러 명이 식사와 안주를 시키면서 40여만원이 더 나와 연구소 운영 카드와 연구비 지원 카드로 나눠 결제했다”며 “연구소장 당시 일이지만 적절하지 못하게 쓴 데 대해 고려대 구성원들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지내다 정년 퇴임했다. 2017∼2018년에는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됐다. 교육부의 고려대 종합감사에 따르면 장하성 대사 등 고려대 교수 13명은 2016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양음식점으로 위장한 서울 강남소재 유흥업소에서 1인당 1∼8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 총 6693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택배 노동자였다면?”…서울대 국감서 ‘나경원 아들 특혜’ 추궁

    “택배 노동자였다면?”…서울대 국감서 ‘나경원 아들 특혜’ 추궁

    22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는 나경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 의원 아들이 과학경진대회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질의가 쏟아졌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나 전 의원 아들 김모씨 연구 발표비에 국비가 사용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오 총장은 “연구비 카드 활용 내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게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얼마 전 한 택배 노동자가 안타깝게 사망했는데 만약 이 노동자 아들이 서울대에서 연구하고 싶다고 했다면 (나 전 의원 아들처럼) 연구실 이용, 대학원생의 도움을 받는 것 등이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하냐”고 질의했다. 이에 오 총장은 “서울대가 공공기관인 만큼 외부인에게 시설을 개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나 전 의원 아들 문제는 그런 기회를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서 다른 사람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김씨가 고교 시절 서울대 의대 연구실에서 작성한 논문 포스터에 김씨의 소속이 ‘서울대 대학원’으로 잘못 표기된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대 소속이 아닌 사람이 서울대 소속으로 연구 성과물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가능한거냐고 추궁했다. 오 총장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소속을 잘못 기재한 것은 명백한 교수의 잘못”이라고 답했다. 이어 서 의원은 “서울대 연구 관리 규정은 연구실 출입을 위한 안전 교육 미이수자의 출입을 막도록 엄격히 규정했는데 김씨가 이 교육을 받았는지 확인했냐”고 물었다. 오 총장은 “확인을 안 한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외부인 연구실 출입에 대한 관리가 허술했는데 앞으로는 신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씨의 소속 표기 오류가 허위공문서 작성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김씨의 소속을 잘못 표기한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에 대해 형사고발을 할 생각이 있냐”고 질의했다. 오 총장은 “논문이 공문서인지는 법적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윤 교수에 대해서는 연구진실성위원회 판정을 토대로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의 아들 김모씨는 미국 세인트폴 고교 재학 중이던 2015년 윤형진 서울대 의대 교수의 지도로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콘퍼런스’에 게시된 발표문 2건에 각각 제1저자와 제4저자로 등재됐다. 이 과정에서 공저자로 포함될 정도로 기여하지 않았는데도 ‘부당한 저자 표시’가 이뤄지는 등 여러 특혜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명문대학과 학벌대학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명문대학과 학벌대학

    예전 같지 않다는 말도 있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학벌(學閥)사회다. ‘벌’은 지위와 위세를 뜻한다. 학벌구조의 정점에 소위 ‘명문대학’이 있다. 하지만 내 판단으로는 이곳에 명문대학(名門大學)은 없다. 글귀대로 풀이하면 명문대학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 대학”이다. 한마디로 남들이 알아주는 대학. 요즘 어떤 직종 종사자들이 입에 올려 화제가 된, 10대 시절 ‘전교 1등’같이 시험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입학하는 대학, 그 대학 출신들이 힘 있는 자리에 많이 진출한 대학, 그래서 출세에 유리한 대학. 좀더 학술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연구비를 많이 따오는 대학,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대학 등. 나는 이런 기준들의 타당성을 전부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명문대학을 판단하는 다른 기준을 상기시키고 싶다. 권력과 연결된 이름이 알려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대학이 어떤 모습을 지니고 어떤 역할을 하는가라는 기준. 왜냐하면 한국 사회에서는 재벌이 그렇듯이 학벌도 부러움의 대상은 되지만 존경의 대상은 못 되기 때문이다. 존경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다고 해서 따라오는 부산물이 아니다. 사람들이 존경할 만한 무엇이 있어야 한다. 지금 이곳의 학벌대학은 그 무엇을 갖고 있는가. 명문대학의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한 사례를 살펴보자. 2000년 7월 미국 명문대학 중 한 곳인 뉴욕시 소재 컬럼비아대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레바논을 방문 중 레바논ㆍ이스라엘 국경에서 이스라엘 쪽 국경초소에 돌을 던졌다. 항의의 상징이었다. 그 사진이 크게 보도됐다. 사이드는 탈식민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로 20세기 후반부에 출판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문학 저서 중 하나인 ‘오리엔탈리즘’의 저자이다. 사이드는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팔레스타인 문제에 실천적으로 개입했다. 이런 사이드의 행동에 대해 컬럼비아대학이 자리한 뉴욕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이드의 행동을 격하게 비난하며 해임을 요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테러리스트 교수라는 말까지 나왔다. 대학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었다. 몇 개월 뒤인 2000년 10월 컬럼비아대학은 사이드의 행동을 강하게 옹호하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힌다. “정치적으로 지배적인 이데올로기가 행사하는, (지식인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 효과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는 자유를 지닌 개인들이 제기하는 자유로운 담론을 지키는 것. 그것이 대학이 지켜야 할 가장 근본적인 가치이다.” 2005년 컬럼비아대학 총장은 재차 대학의 자율성, 학문의 자유, 지식 생산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이런 자율성의 가치 위에서 트럼프 정권 초기에 벌어진, 불법이민 학생들을 색출하려는 권력의 압력에 맞서 미국 대학들은 저항의 연대를 형성했다. 명문대학은 이런 자존심과 위엄을 지닌 곳이다. 그런 자존감과 품격을 지닌 사람들을 길러내는 터전이다. 그럴 때 사회 구성원들은 그 대학을 ‘명문’으로 존경하게 된다. 존경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우러나오는 것이다. 명문대학의 기준이다. 유치하게 ‘전교 1등’했다는 걸 자랑하거나 권세 있는 자리에 오른 걸 뻐기는 인간들이나 배출하는 학벌대학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학벌대학은 미래의 권력집단이다. 권력집단을 부러워하거나 두려워할 수는 있지만 존경할 수는 없다. 그리고 권력집단과 비판적 지성은 양립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 이곳의 학벌대학들의 모습은 어떤가.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 출신 인재를 뽑기 위한 지역균형선발 지원자들을 모조리 불합격시킨 대학. 교수가 자신의 자녀에게 근거 없이 높은 학점을 준 상황을 적발하고도 모른 체하는 대학. 음식점으로 위장한 유흥업소에서 교수들이 수십 차례에 걸쳐 거액의 연구비를 썼는데도 대충 넘어가는 대학. 고위보직 교수의 자녀가 대학원에 부정입학하는 일에 교수들이 협조하는 대학. 무엇보다 10대 시절 얻은 ‘전교 1등’ 성적을 완장처럼 내세우면서 다른 사회구성원들을 무시하는 대학. 그런 학생들이 옳다고 교수들이 나서서 옹호하는 대학. 이런 학벌대학 몇 곳이 “지난 5년간 한 차례도 빠짐없이 전체 고등교육재정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그래서 다시 묻는다. 한국 사회에 학벌대학이 아닌 명문대학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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