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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래아한글’ 넘어선 한글 살리기를(임영숙 칼럼)

    ‘아래아한글’ 파동이 열흘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한글과컴퓨터사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로 부터 2000만달러를 지원받는 대신 ‘아래아한글’을 포기했다고 발표한 이후 ‘아래아한글’ 살리기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벤처업계는 물론 시민단체와 학계까지 참여해 1만원 내기 운동·국민주 운동등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가 외자(外資)유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을 표명해 논란을 불러 오기도 했다. 이같은 관심과 열정이 ‘아래아한글’에 국한되지 않고 국어 정보화 전반으로 확산된다면 ‘아래아한글’의 몰락은 전화위복의 계기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 우리 정보화 환경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컴퓨터에 우리 말이 없다는 점이다. 영어를 모르면 컴퓨터를 다루기 어렵고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에도 한국어로 된 정보는 빈약하다. 컴퓨터가 모든 것을 규정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가다가는 필기도구라 할 ‘아래아한글’ 정도가 아니라 우리말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미 세계의 소수민족 언어들은 줄어들고 있고 컴퓨터가 영어 이외의 언어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는 지난 96년 음성으로 작동되는 컴퓨터 출현을 예고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일본에서는 20여년 전부터 자기네 말을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자연언어 처리 시스템을 연구,개발해 거의 실용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자연언어 처리 시스템의 기초가 될 전자국어사전 개발을 포함한 ‘21세기 세종계획’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이 국어정보화 계획은 올해부터 1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07년까지 10년에 걸쳐 155억원을 투입해 우리 말로 된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구축,가공,검색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리말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고급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그러나 거대한 목표에 비해 예산이 너무 빈약해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비슷한 사업이 과학기술처(STEP 2000)와 정보통신부(우리말 정보처리 기술 개발)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인력과 예산이 분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정보화 정책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밖에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다. 국어학자나 언어학자보다 이공계 출신들이 중심이 돼 국어 정보화 연구가 표류하기도 하고 연구비만 예산에 책정돼 있어 이미 개발해 놓은 소프트웨어를 연구기간이 끝나는 1년후에 구입하는 꽉 막힌 정책이 시행되기도 한다. 자유로움과 창의성이 생명인 이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형식적인 서류보고를 요구하는 국가 프로젝트는 외면당하기도 한다. 또 정부예산에 의한 위탁연구가 담당공무원이 바뀌면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끝나버리기도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한 연구자는 재벌그룹 산하의 컴퓨터 제작회사를 찾아갔다가 경영자의 검토 지시가 말단직원에게 이르기까지 5개월이 걸리는 것을 보고 외국회사로 발길을 돌렸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빌 게이츠와 직접 대화가 가능한 MS사와 우리 컴퓨터 회사의 경쟁이 어떻게 끝날지를 짐작케 하는 사례이다. ‘아래아한글’ 살리기 운동이 국어 정보화 전반의 문제점들에 대한 총체적 재점검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한글 살리기가 이루어질 것이다.
  • “기초과학연구비 신청하세요”/학술진흥재단

    ◎10개 분야 397억 지원/새달 24일 까지 연구과제 접수 한국학술진흥재단은 올해 반도체 신소재 기계공학 유전공학 생물화학공학기초의학 해양·수산과학 농학 등 10개 기초과학 분야에 397억원을 지원한다. 대학의 교수·시간강사,학술연구기관·단체의 연구원,박사후 연구원에게신청자격이 주어진다. 신규 공동연구과제의 지원상한액은 5,600만원이다. 오는 25일 공모,다음 달 24일 마감한다.연구기간은 1년이다. 기초과학분야 교수의 연구능력을 높이고 과학기술의 선진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대학부설 기초과학연구소에 모두 152억원을 지원한다.이 가운데 121억원은 교육부가 지정한 36개 연구소에 우선 지원한다.지원분야는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이다. 반도체 분야는 실리콘 소자 및 공정,IC설계·CAD,화합물 반도체 기술,신물질 개발 등에 28억원을 지원한다.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와 함께 사업을 추진한다. 신금속 재료,뉴세라믹 재료,고분자 재료 등 신소재 분야에는 41억원이 투입된다.2000년대 고도 산업사회를 주도할 고급 기술인력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낙후된 유전공학분야에는 46억원을 지원한다.분자생물학 분자유전학 분자세포생물학 분자면역학 분자암학 분자육종학 식물분자생물학분자체세포유전학 분자발생생물학 바이러스학 등이 지원대상이다. 기초의학 분야에도 41억원을 투입한다.암,질병 역학 및 예방,병원체와 숙주반응,독물 및 약물의 해독,생체내 신호 등을 지원하고 치의학과 한의학도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서로 분야가 다르거나 유사·동일계열에도 지원하는 학제간 연구가 있다.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접목시킨다든지 동일계열의 수학과 물리학을 공동연구할 수 있다.학문적 대형연구를 유도하기 위해 이 사업을 만들었다.문의는 연구지원 3팀 (02)3460­5562∼5.
  • 서울치대·강남교육청 16일부터 10일간 특감

    교육부는 오는 16일부터 10일간 서울대 치대와 강남교육청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2월 돈거래로 문제가 됐던 서울대 치대의 구강외과 교수임용과 수련의(인턴·레지던트) 선발을 집중 감사하고,교수연구비·의약품 구매·의료장비 도입 및 관리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강남교육청에 대한 감사에서는 교육현장의 촌지와 고액 과외 실태를 중점적으로 캔 뒤 근절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 보건의료기술 연구 개발/610개 과제 273억 지원

    보건복지부는 9일 올해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비로 610개 과제에 273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복지부는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접수된 1,103개 과제를 대상으로 보건의료기술 연구기획평가단과 보건의료기술 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원대상 과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내역은 계속과제가 378건 156억원,신규과제가 232건 117억원으로 과제 당 평균 연구비는 4,500만원이다. 특히 올해에는 벤처형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개발 연구비의 3%인 15억원을 배정하고,24개 기업을 선정·지원키로 했다.
  • 대학 시간강사 설 곳이 없다

    ◎교수채용 거의 끊기고 강의시간 마저 줄고/월수 40만원… 과외·번역 등 부업도 별따기/전임 임용 40% 감소… 5만여명 생계 막막/장래불안에 파혼당하기도 “학위 반납 심정” “차라리 인생에 걸림돌이 되는 박사학위를 반납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명문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시간강사 張모씨(33)는 최근 결혼을 약속한 여성과 헤어졌다.약혼녀 부모가 “돈벌이도 시원치 않고 장래가 불투명한 시간 강사에게 딸을 맡길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張씨는 “다른 취직자리를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다”며 절망감에 빠져있다. IMF 사태 이후 5만여명의 대학 시간강사들은 교수 채용이 거의 끊기고 강의 자리도 줄어들면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강의가 중단되는 올 여름방학에는 실직자와 다름 없이 보내야 한다.예년에는 과외와 학원 강의,번역 등의 부업으로 최소한의 생계비를 충당해 왔으나 올해에는 그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국의 시간강사는 모두 5만4,491명으로 전체 교수 5만1,248명보다 3,000명 이상 더 많다.그러나 이들이 전임 교수 자리를 구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대학들이 재정난으로 교수 임용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없앴기 때문이다.올들어 전국 82개 4년제 대학이 채용한 교수는 995명으로 지난 해 1,700여명에 비해 40%나 감소했다. 교수가 줄면 시간강사 자리가 늘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해마다 5,500여명의 신규 박사들이 쏟아져 나와 자리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대학의 경영상태가 어려워지면서 교수들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간 강사들의 강의를 메우고 있다.월급이 줄어든 일부 교수들은 강의를 자청하기까지 한다. 대부분 강사들은 ‘쥐꼬리만한’ 강사료로는 기본적인 생활조차 꾸려가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시간당 강사료는 1만2,000∼2만원,한달 평균 40여만원에 지나지 않는다.시간강사 5년째인 金모씨(34·국문학)는 지방 I대학 등 4개 대학에서 1주일에 18시간을 강의해 1백만원 남짓 받지만 교통비와 식사비를 빼면 남는 것은 거의 없다. 학생들에게는 ‘교수님’이지만 실제로는 ‘일용직’ 신분이기 때문에 의료보험 혜택도 못받고 직장예비군에도 편성되지 않는다.출강하는 대학의 도서관조차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한국학술재단이 ‘박사 실업자’에게 다달이 1백만원씩 지원하는 ‘포스트 닥터’제(制)도 축소됐다.지난해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국내외 박사학위 취득자 400명에게 8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지만 올해에는 250명에게 40억원만 지급할 예정이다. 전국대학강사 노동조합 사무국장 李鍾尙씨(35·성균관대 동양철학박사)는 “가뜩이나 생계가 어려운 시간강사들에게 IMF 한파는 치명적”이라면서 “최저생계비에 준하는 기본급을 지급하고 신분안정을 위해 1년 단위로 계약하는 ‘강의전문요원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2002 월드컵 입체영상 안방서 본다/원자력硏 로봇기술개발팀

    ◎15인치 휴대형 모니터 개발 성공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안방에 앉아 3차원 입체영상 모니터로 즐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로봇핵심기술개발팀(팀장 李容範 박사·38)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소형(15인치 크기) 휴대형 입체영상 모니터를 개발했기 때문이다.6천만원의 연구비와 6개월이 소요됐다. 새 모니터는 2개의 얇은 액정 모니터와 반투명 거울로 이뤄졌다.액정 모니터들은 입체 카메라로부터 전달된 좌우 영상신호를 내보이는 기능을 갖는다.반투명 거울은 좌우 영상신호를 입체영상으로 합성한다. 액정 모니터는 브라운관을 이용하는 기존의 입체영상 모니터에 비해 전력소모량이 30%에 불과하다.무게 10분의 1,부피는 4분의 1이다. 핵심은 작아졌다는 것.기존의 모니터들은 대형이어서 일반 가정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영상관을 찾아가야만 관람이 가능하다. 李박사는 “2002년을 목표로,위성을 통해 입체영상을 전파시켜 일반가정에서도 일반 TV 크기의 3차원 화상을 즐기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여기엔 수신기 교체 등 작업이 필요하다.입체 영상관을 만들어 운동경기 등을 관람토록 할 계획도 세웠다. 李박사는 그러나 올해안에 의료와 원자력 분야에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크기가 작아져 비용이 외국제품의 3분의 1(5천만∼6천만원)로 떨어졌기 때문에 많이 보급될 것으로 기대했다.내시경 수술 때나 로봇이 원자력 해체 작업을 할 때 작업과정을 입체 모니터로 살펴보도록 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 서울대 의대 李漢雄 교수(세계 최고에 도전한다:19·끝)

    ◎癌·老化 정복 당찬 야심/손상염색체 원상복구 텔로머라제 효능 입증/녹아웃마우스 이용 노화의 비밀 추적/분자생물학 끈기 필요 동양인들 적성에 맞아 ‘사람은 왜 늙을까?’‘암은 정말 치료될 수 없는걸까?’서울의대 생화학교실 李漢雄 교수(39)의 연구는 이 두 가지 화두로 요약된다.‘노화(老化)와 ‘암(癌)’발생의 비밀을 캐는 것이다. 서로 무관한 주제같지만 분자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접근방법은 한가지다.궁극적인 해답은 유전자의 기능을 알게되면 얻을 수 있다. 사람의 유전자 기능은 약 5만∼10만가지가 된다.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3분의 1정도.하지만 이것도 유전자의 염기배열순서만 밝혀졌을 뿐이다.구조만 알고 있을뿐 유전자 각각의 기능은 아직 모른다. 1번 유전자는 눈의 기능을,2번 유전자는 코의 기능을 조절한다는 식의 분석은 불가능하다.이렇게만 된다면 난치병도 쉽게 고칠수 있다.만약 백혈병이 3번 유전자의 고장으로 생긴다면,이 유전자를 고쳐 백혈병을 치료하면 된다. ○유전자기능 5만∼10만종 그러나 아직은 유전자를 조작한 동물로 실험을 하는 단계다. 동물실험에서 쓰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유전자의 기능을 정상보다 훨씬 잘 되게 하는 것과 정상보다 훨씬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동물실험은 주로 생쥐를 이용한다. 李교수가 하는 실험은 낙아웃 마우스를 이용,노화의 비밀을 푸는 것이다. “정상세포는 세포분열을 50∼100번쯤 하면 죽습니다.인체가 늙는 것도 이때문이죠.세포분열을 할 때마다 염색체의 끝부분(종말체)은 조금씩 짧아집니다.만약 이대로 계속 짧아진다면 당연히 염색체는 없어지게 돼 종족보존은 불가능해지죠.이때 염색체의 끝이 짧아지는 것을 막고 원래대로 복구시켜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텔로머라제(telomerase)라는 효소입니다” 李교수는 텔로머라제가 세포의 수명을 좌우한다는 가설을 세계 최초로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텔로머라제를 없앤 생쥐(낙 아웃 마우스)를 만들어,생체내에서 세포의 수명이 단축되는 것(빨리 늙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생쥐의 텔로머라제를 없애자 생체내에서 세포분열을 가장 많이 하는 조혈세포와 생식세포에 이상이 생겼다.생식세포의 하나인 고환세포는 정상일 때보다 5분의 1이하로 크기가 줄어들었다.텔로머라제가 많으면 노화를 방지할수 있다는 기존 학설을 역으로 ‘텔로머라제가 없을 때 노화가 빨리온다’는 사실로 증명한 것이다. ‘생체내 텔로머라제의 기능분석’이라는 李교수의 논문은 영국의 과학주간지 ‘네이처’ 4월9일치에 집중적으로 보도됐다.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의대 드피노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한 것이다. 네이처는 과학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즐겨 읽을 만큼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과학학술지다.노벨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의 DNA의 이중나선구조 발견에 관한 논문도 여기에 실렸었다. ○정상이상일때 암 촉진 李교수의 논문은 다섯 쪽에 걸쳐 ‘아티클(article)’란에 전문(全文)이 실렸다.국내 과학자 가운데 요약분을 싣는 네이처지의 ‘레터(letter)’란에 논문이 게재된 사람은 가끔 있었지만 전문이 모두 실린 것은 李교수가 처음이다. 앞서 97년 10월 세계 처음으로 텔로머라제가 파괴된 생쥐를 생산했다는 그의 논문은미국 세포분자생물학 전문학지 ‘Cell’의 표지기사로 보도됐다. 노화방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텔로머라제는 암치료에도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결과,암환자의 암세포에서는 텔로머라제의 기능이 정상 이상으로 훨씬 높게 나타난 반면,정상세포에서는 텔로머라제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100종류가 넘는 암 가운데 90% 이상에서 일치했다. 텔로머라제의 기능이 정상 이상으로 높아지면 암을 촉진할 수 있다는 가설이 가능한 것.결국,텔로머라제를 억제하면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역도 성립한다고 李교수는 설명한다. “미국에서는 이런 원리를 이용,벌써 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텔로머라제는 이밖에도 주름살제거제,피부재생을 촉진하는 화상치료제,발모제 등에도 유용합니다” 그는 미국에서 만든 형질전환한 마우스 7종류 중 4종류를 갖고 귀국,텔로머라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13년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지난 3월부터는 서울대 의대 교수로 일하고 있다.서울대 출신이 아니면서 비의대전공(연세대 생화학과 졸)이 서울대의대 교수가 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주위의 이목에 신경이 쓰일 법도 했지만 그는 그런 문제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연구여건이 좋아서 귀국을 결심하고 선뜻 서울대의 교수 공채에 응했을 뿐이므로 연구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것이다. ○주름제거·화상치료 응용 여기에는 무덤덤한 성격도 한몫했다.미국에 있을때도 마찬가지였다.미련할 정도로 연구에만 몰두했다.주말도 없었고,어떤 날은 하루 24시간을 꼬박 실험에 매달린 적도 있었다.5년동안 휴가도 딱 한 번 간게 전부였다. “분자생물학분야는 미련할 정도로 우직해야 잘 할 수 있습니다.미국에 있을 때 미국,유럽학생도 가르쳐 봤지만 ‘힘들다’고 중도에 금방 단념하더군요.서양인보다는 끈기있는 동양인의 적성에 잘 맞는 일인 것 같습니다” 李교수는 “세계적으로 집중적인 연구가 진행중인 유전자생체이식 분야는 지금도 우리나라가 미국 등 선진국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면서 기초과학에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과감하게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李漢雄 교수 약력 △명지고 졸업(77년) △연세대 생화학과 졸업(81년)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의대 박사(96년) △텔로머라제가 파괴된 생쥐를 생산했다는 논문이 미국 세포분자생물학 전문학술지 ‘Cell’의 표지기사에 게재(97년 10월)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조교수(98년) △서울대 의대 유전자이식연구소 연구부장 △‘생체내 텔로머라제의 기능분석’이라는 논문이 ‘Nature’지에 전문 실림(98년 4월) ◎녹아웃 마우스란/정상보다 뒤떨어지게 쥐 유전자 조작/정확성 매우 높아… 연구비 많이 들어 ‘흠’ 정상보다 유전자 기능을 훨씬 떨어뜨려 특정유전자의 기능을 파악하는 방법이 녹아웃(knockout mouse)다. 반대로 특정유전자의 기능을 정상보다 훨씬 높게 형질전환한 방법이 트랜스제닉 마우스(transgenic mouse).유전자의 기능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예컨대 눈을 만드는 유전자가 있다고 가정하면 그 유전자가 없을 때는 앞을 볼 수 없다. 연구진이 하는 실험은 바로 어떤 유전자가 눈의 기능을 관장하는 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두꺼비집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두꺼비집에는 여러 개의 스위치가 있다. 각각의 스위치는 전등과 연결돼 있다,다른 스위치는 다 켜두고 아무 스위치나 한개만 내리고 불을 켜면 전원이 꺼진 스위치와 연결된 전증에만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어떤 스위치와 전등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유전자의 기능을 제거해 동물실험을 하는 ‘녹아웃 마우스’가 바로 이런 방법이다.유전자생체이식술을 이용,A라는 유전자를 없앤 마우스를 만들었을때 B라는 현상이 일어난다면 B의 원인은 A때문이라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반대로 기능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강화해서도 실험할 수 있다.여러 개의 전등중에 한개만 유독 밝게 빛이 들어오도록 해 어느 스위치와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특정유전자의 기능을 더 강화한 ‘트랜스제닉 마우스’(transgenic mouse)가 이런 원리다. 현재까지는 ‘녹아웃 마우스’를 이용한 실험이 훨씬 어렵고 발전된 방법이다.원하는 위치에 유전자를 적중시켜 확실한 결과를 얻을수 있기때문. 다만 시간과 연구비가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 교육부 정책 공모/24개 과제 총3억원 지급

    ◎기간 4∼6개월… 1일 마감 교육부는 지난 19일부터 교육재정백서 발간 등 24개 과제에 3억3,000만원의 연구비를 주는 정책과제를 공모하고 있다.다음 달 1일 마감한다.연구기간은 4∼6개월. 연구과제 접수는 E­mail ID:moe@hero.krf.or.kr를,기타 응모방법과 신청서식 등은 인터넷 주소:www.krf.or.kr를 이용하면 된다.
  • 솔잎혹파리 무공해 살충제 개발/생명공학硏 박사팀 등 공동

    ◎세계 처음… 사람·가축·식물에 해 없어 산림 황폐화의 주범인 솔잎혹파리를 환경친화적으로 방제할수 있는 무공해 생물농약이 세계에서 처음 우리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생명공학연구소(소장 邊光浩) 朴鎬用 박사팀은 14일 서울농대 姜錫權 교수팀,산림청 임업연구원 李範英 박사팀 등과 공동으로 지난 3년간 정부 지원금 13억원 등 총 14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혹파리 방제용 무공해 살충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살충제는 우리나라 산림에서 추출한 곤충병원성 곰팡이인 백강균 배양물을 주 원료로 해 사람이나 가축·식물에 전혀 해가 없고 솔잎혹파리만 죽게 한다.지상에서의 동력 살포와 사람 손에 의한 살포가 모두 가능해 방제작업 효율이 높은 게 특징이다. 朴박사는 “기존의 화학살충제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유용한 솔잎혹파리 천적까지 죽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미생물 살충제는 생태계를 유지시키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솔잎혹파리는 우리나라 토착수종인 소나무(적송,해송) 잎의 밑부분으로 파고 들어가혹을 만들어 살면서 수액을 빨아먹기 때문에 성장을 막거나 나무전체를 말라 죽게 한다.솔잎혹파리에 의한 산림 피해만 28만㏊(전국토 4분의 1)에 이르며 방제비용만 연 3백80억원이 든다.朴박사팀은 96년 관련기술을 특허출원했으며 지난해부터 강원도와 충남 안면도 등에서 야외 산포시험을 하고 있다.관련기술을 (주)경농으로 넘겨 2∼3년후 시판할 계획이다.
  • 정부출연硏 연구비 차등/기존의 30∼90% 지급키로/기획예산위

    ◎모든 연구원 연봉제 실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기본 연구비가 기존의 30∼90%선에서 차등 지급된다.모든 연구원에 대해 연봉제가 실시된다. 기획예산위원회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정부출연 연구기관 경영혁신 방안을 확정했다.관계부처 및 민간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경영혁신추진팀을 구성해 ‘출연연구기관 관리기본법’을 제정한 뒤 하반기 중 시행할 방침이다. 혁신방안에 따르면 내년 예산배정부터 민간수요가 적은 기초과학 공공기술 등은 기존 사업비의 90%까지,경제·사회 산업기술 등 민간과 경쟁이 가능한 분야는 최저 30%까지만 지원토록 했다.나머지 출연금은 관계부처에 정책연구비로 지급해 출연기관과 민간연구소 및 대학 등에 용역을 주거나 계약직 연구원을 채용하도록 했다.
  • 달걀 노른자 콜레스테롤 95% 제거법 개발

    ◎獨 화학자 11개국 특허신청 【함무르(독일) DPA 연합】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도 각종 달걀요리,마요네즈,버터­크림 입힌 과자등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독일 슐레스비히 홀스타인주(州) 화학자들이 5일 발표했다. 화학자 한스 야케쉬키 부자는 8년동안 1백만마르크(약 7억5천만원)의 연구비를 들여 달걀 노른자에서 동물성지방과 콜레스테롤 함유량을 95%까지 줄일수 있는 방법을 발견,11개국에 특허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가 개발한 방법은 달걀 노른자를 특정온도에서 건조시키면 콜레스테롤이 노른자의 표면으로 모여들게 되며,이때 노른자 표면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한뒤 식물성 지방과 혼합해 분말 혹은 액체상태로 가공,달걀요리에 사용토록 하는 방법이라고 아버지 야케쉬키씨가 설명했다. 그는 또 기존의 콜레스테롤 제거방법이 비용이 많이 들고 달걀성분을 변화시킨데 반해 이 방법으로 가공된 노른자를 사용할 경우,요리나 과자 맛이 보통달걀과 똑같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서울지하수 85% 식용 부적합/한국자원硏,2만여개 지하수공 조사

    ◎시추업자 오염된 물 마구잡이로 끌어 올려/지하철선 1급수 하루 10만톤 하수로 버려 서울시민들이 사용하는 지하수의 85% 이상이 식수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하루 평균 지하에 고이는 1백72만t의 물 가운데 지하철역에서 퍼내는 10만t의 1급수가 하수도망을 통해 버려져 물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 하수처리비용까지 상승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이 물은 비상시 서울시민 한 사람이 하루에 10ℓ씩 공급받을 수 있는 양이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자원연구소 成翼煥 박사(환경지질연구부)팀이 지난 2년동안 5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조사한 ‘서울지역의 지하수 오염방지 및 음용화 기술연구’에서 밝혀졌다. 연구에 따르면 2만여개에 이르는 지하수공의 절반 이상이 오염된 표층의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수도관 노후 및 하수관 이탈로 인한 지하수의 오염을 막기 위해 지하 30∼50m까지는 양수관을 완전히 막아 시공을 해야하는데도 시추업자들은 목표량(하루 300∼500t)을 채우기위해 양수관 상부를 뚫어 수돗물과 하수,지하수가 뒤섞인 오염된 물을 마구잡이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成박사는 “현재 이같은 지하수 시추공은 서울시에 신고된 2만여개를 포함해 모두 10만여개로 추산된다”며 “서울시 지하수의 85%가 음용 불가 판정을 받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成박사는 또 “오는 2000년이면 본격적인 물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여 인구분포,지표구성,지형분석,도로망,상·하수도망 분포,기상자료,지표 및 지질구조 등을 고려한 지하수 데이터베이스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 고려대 의대 千駿 교수(세계 최고에 도전한다:16)

    ◎전립선암 새 유전자 치료물질 세계 첫 개발/‘오스테오칼신 프로모터’ 쥐·개 임상실험서 확인/부작용 없고 癌세포만 선택 파괴하는 효과 입증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도 암(癌)은 정복되지 않고 있다.수술외에 방사선요법,항암화학요법,면역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을 따로 또는 병용해서 시도하고 있지만,상당수 암에서는 아직도 생존율을 높이는 데 만족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21세기 의학의 꽃’으로 불리는 ‘유전자 치료법’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지도 모른다. 유전자 치료법은 환자에게 결핍된 유전자나 전혀 새로운 기능의 유전자를 인체에 넣어,암을 비롯한 난치병을 근원적으로 고치는 것이다.90년대 들어와 유전자 조작기술이 발전하면서,현실적인 항암치료법의 하나로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 고려대 의대 千駿 교수(39·안암병원 비뇨기과)도 이 분야를 연구하는 젊은 의사다.그는 미국 암연구학회 정회원으로,국내보다 유전자치료법이 한 단계 앞서 있는 미국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미국 버지니아의대 분자생물학교실 연구원으로 일하던96년 7월 골육종(뼈암)에 대한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을 발표한 게 계기였다.정상세포를 파괴할 수도 있는 기존의 유전자 치료법의 부작용을 제거,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골육종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획기적인 내용이었다. ○美 암연구학회서 검증 그는 골육종 등 악성 골종양 및 뼈로 전이된 전립선 암세포에만 특이하게 적용되는 촉진제(프로모터)를 운반체인 아데노바이러스에 붙여,전달하는 방법을 썼다.국내에서는 유전자치료를 할때 운반체로 라이포좀이나 특히 레트로바이러스를 많이 쓰는데,미국에서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쓰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는 것.운반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아데노바이러스를 반복해서 쓰면 항체가 생길 수도 있는데 최근에는 항체가 안 생기도록 면역요법을 유전자 치료법과 병행,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千교수의 연구 핵심은 운반체가 아닌 프로모터.바로 악성 골종양세포 및 뼈전이성 전립선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붙는 ‘오스테오칼신 프로모터’(Osteocalcin­promoter)다.이것을‘HSV­TK’라는 자살유도유전자와 함께 아데노바이러스로 암세포에 운반한다.이렇게 해서 합성된 것이 ‘rAd­OC­HSV­TK’라는 새로운 유전자치료 물질이다.r=recombinant로 재조합했다는 뜻이다. 이전의 유전자 치료법에서는 ‘오스테오칼신 프로모터’가 아니라 ‘유니버설 프로모터’를 썼다.그런데 유니버설 프로모터는 아무 세포에나 붙어,정상세포를 파괴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千교수는 세계 최초로 ‘오스테오 칼신 프로모터’를 독자적으로 개발,이런 부작용을 없애고 안전성과 치료효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었다. 그의 연구 결과는 미국 암연구학회에서 발표된 직후 유효성을 검증받았다.이어 미국에서 특허를 출원,등록을 기다리고 있다.일본의 한 연구팀도 몇 개월 뒤 비슷한 내용으로 미국에 특허를 출원했지만 千교수의 연구결과가 출원중이었기 때문에 거부됐다. 千교수가 골육종을 유전자 치료법의 1차 연구대상으로 삼은 것은 어린이나 청소년이 많이 걸리는 이 병이 기존의 항암요법으로는 잘 낫지 않기 때문이다.악성 골종양중 가장 빈도가높고,처음 진단했을 때 이미 15% 정도가 폐나 뼈에 전이된 것으로 나타난다. 부분적으로 절제수술을 하고 적극적인 항암제 투여를 해도 2년 생존율은 불과 65% 정도.30% 이상의 환자는 1년안에 폐로 번진다. 더구나 1차 치료가 끝난 뒤 2차로 재발하면 항암제 치료도 효과가 없다.골육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치료법이 절실했다. 비뇨기과에서 흔히 보는 전립선암도 비슷한 경우.미국내 남성암 발생률 1위로 호르몬 치료가 거의 유일한 치료법이었다.하지만 치료후 일단 암조직이 호르몬 저항성으로 변하고,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뼈전이까지 생기면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千교수가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이처럼 뼈까지 이미 퍼진 전립선암이었다.지금은 일반 전립선암에 대해서도 유전자 치료법의 유효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현재 千교수의 유전자치료법은 동물실험까지 모두 끝난 상태.95년부터 쥐와 개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실험(동물실험)에서는 암세포만 선택해서 죽이는 확실한 효과가 입증됐다. 그는 뼈로 암세포가 넓게 퍼져 기존의 항암요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환자들을 대상으로 곧 1차 임상실험에 들어간다.여기서 안전성이 입증되면 미국과 공동으로 2차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기존의 항암요법에 새로 개발한 유전자치료법을 병용하려는 연구도 하고 있다. 이렇듯 千교수가 한국인 의학자로 드물게 유전자치료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우직하게 연구에만 몰두했기에 가능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는 하루 4시간 이상 자 본 기억이 없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연구원을 할 때는 밥먹고 새벽까지 실험만 하는 생활의 반복이었지요.학교 도서관에서도 언제나 제일 먼저 나와,맨 꼴찌로 나가니 수위들의 눈총을받을 만도 했지요” 이런 노력 끝에 새로운 유전자치료법 개발에 어렵게 성공했지만 연구지도를 맡았던 교수조차 처음엔 이 사실을 믿어주지 않았다.실험이 성공한 뒤에도 반복해서 연구내용의 확인작업만 시킬 만큼 불신감이 컸다. 그러다 그의 연구내용이 미국 암학회에서 발표돼 ‘엑설런트’(excellent) 판정을 받고,권위있는 학술저널에서 잇달아비중있게 다뤄지자 그제서야 인정하는 눈치였다. ○독일 등 외국서 8회 발표회 千교수의 관련 논문은 그 뒤 미국에 9편 등 외국 논문집과 학회지에 모두 11편이 실렸다.암유전자요법에 대해 지난 2년간 독일 등 외국에서 모두 8번이나 발표할 기회를 가졌다. 이처럼 유전자치료 분야에서 세계 톱클래스의 반열에 들었지만 그는 유전자치료법을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 유전자치료법이 지금까지 나온 암치료법 중 가장 앞선 방법임에는 틀림없지만 기존의 항암치료법 등으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만 철저하게 선택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 물론 골육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도 이미 암세포가 폐 등으로 퍼져 다른 방법으로는 회생가능성이 전혀 없는 말기환자들만 엄선해 시도하게 된다. 千교수는 “3년 넘는 동물실험에서 효과는 입증됐지만 사람은 동물과 다르기 때문에 실제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곧 시작할 임상실험 결과에 적지 않은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감추지는 않았다. ◎유전자 치료법이란/선천성 유전질환서 암·에이즈 등 후천성까지/바이러스­라이포좀 등 화학물질도 사용 치료 유전자치료법은 초기에는 선천성 유전질환이 주된 대상이었으나,요즘은 암,에이즈 등의 후천성 질환의 치료에 주로 쓰인다. 유전자치료법은 90년 미국에서 처음 임상실험이 시작된 뒤 현재 200여개의 임상실험에서 1천여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95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許大錫 교수팀이 악성 피부암과위암 등 말기환자 9명에게 면역유전자요법을 실시한 것이 처음.실험결과,2명에게서 암이 줄어든 사실이 확인됐다. 유전자의 치료에서는 유전자의 전달방식이 특히 중요하다.레트로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양이온성 라이포좀 등의 화학물질을 이용하여 세포내로 유전자를 전달하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라이포좀은 합성이 가능해 실험실에서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달효율이 낮다는 게 문제.바이러스는 전달효율은 높지만 면역반응 또는 염증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최근에는 이들의 장점만을 합성하려는 연구가 심도있게 진행중이다. 암치료를 위한 유전자 요법은 암세포에 발생한 유전자의 결함을 교정하는 방법,특정유전자가 형질도입된 세포는 특정약제에 민감하게 반응해 죽게 되는데 이를 이용,암세포를 죽이는 방법(千교수의 경우),체내의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법,골수세포에 항암제의 저항성을 갖게 하는 유전자를 형질도입한 후 고용량의 항암제를 투여하여 암세포를 죽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부작용없이 더욱 효과적으로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유전자전달체계의 개발,원하는 세포에서만 유전자가 작용하게 하는 방안,저하된 암환자의 면역체계의 활성화방안 등이 앞으로 개선되야 할 부분이다.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金周恒 교수(47)는 “유전자치료는 현재까지는 대상환자의 10∼20%에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는 미미한 실정이지만 장기이식이 여러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널리 쓰이듯 머지 않은 장래에 유전자치료도 보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千駿 교수 약력▲고려대 의학박사 ▲고려대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부교수 ▲고려대 암연구소 유전자치료 연구부장 ▲미국 암연구학회정회원 ▲미국 암학회 연구비 수혜,전립선암 환자 치료를 위한 유전자치료법 개발 ▲97년도 대한의사협회 학술상 수상
  • 통신혁명 제3세대 ‘IMT 2000’ 열린다

    ◎지구촌 어디서나 전화단말기 액정화면으로 상사나 가족과 얼굴보며 업무 연락­안부 통화/인터넷 통해 전세계 TV 시청 팩스 송수신­영상전송 척척/SK텔레콤,日社와 공동으로 꿈의 ‘IMT 2000’ 시험시스템 세계 3번째로 개발 성공 서기 2002년 9월 어느날 저녁.무역업체 직원인 李과장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 시내를 거닐다가 서울 본사의 전화연락을 받았다.그는 손에 쥔 자그마한 단말기의 액정화면을 통해 담당부장의 얼굴을 보면서 내일 해야 할 일들을 전달받았다.잠시후 액정화면에는 지시사항이 문자로 상세하게 뜨기 시작했다. 그가 세계 어느곳으로 출장을 가든지 단말기 하나만 있으면 본사와 언제든지 연락하면서 이같이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 것은 몇달 전부터였다. 오는 2002년에 벌어질 지구촌의 모습은 이렇다.지금부터 불과 4년 뒤면 이같은 풍경이 우리 눈앞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질 것이다. 이 때가 되면 전화가 정말 똑똑해진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전화기 액정화면에는 오늘의 바이오 리듬이 나오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일목요연하게 뜬다. 또 밤사이 본사에서 팩스가 사무실에 몇시에 몇번이나 날아왔는지도 알려준다.또 멀티미디어 기능을 가진 이동통신 단말기로 국내외의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어떤 TV도 감상할 수 있다. 각국의 대도시,중소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내륙의 오지,사막,극지 등 어디에 가서도 액정화면에 나타나는 가족들의 선명한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다. 손안에 단말기 하나만 있으면 음성전달은 말할 것도 없고 팩스송수신,데이터전송,영상전송 등을 척척 해 내면서 세상의 모든 정보와 통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바로 이런 것들을 가능케 하는 것이 2000년대에 사용하는 국제이동통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IMT 2000’이다.IMT는 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의 약어다. 상용화가 불과 몇년밖에 남지 않은 이 미래통신수단은 우리생활의 혁명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일본,유럽 등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국내업체들도 IMT 2000을 서로 먼저 개발하려고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지구촌 어디서나 언제든지’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IMT 2000의 시험시스템을 세계 세번째로 개발했다. 이 시험시스템은 일본의 도코모와 공동연구로 개발된 것으로 2백15억원이 투입됐다. 이동통신의 기술단계를 구분해 아날로그 이동전화를 1세대,디지털 이동전화를 2세대,개인휴대통신(PCS)를 2.5세대라고 하며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 2000은 제3세대라고 부른다. 미국은 현재의 PCS를 발전시키는 형태로 IMT 2000에 접근해 가고 있으며 유럽은 현재 이 지역에서 서비스중인 디지털 이동전화 ‘GSM’을 모태로 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SK텔레콤,한국통신 등이 독자적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와함께 지난해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중심으로 97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차세대이동통신기술개발협의회’는 IMT 2000 기술개발에 내년말까지 총 6백30여억원의 연구비와 470명의 인력을 투입,공동으로 IMT 2000의 표준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 실직자 국민연금 55세부터 지급/복지부 업무보고 요약

    ◎노숙자 쉼터 60곳·실직자 쉼터 533곳 설치/생계보조수당 생보자 전원에 지급 추진 【文豪英 기자】 朱良子 보건복지부장관이 10일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주요 업무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소득층 생계 지원=실직한 일용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특별취로사업을 실시한다.실직자에 대해 1년간 의료보험료를 50% 감면하고,자녀보육료의 50%를 감면한다.국민연금에 가입한 실직자에게 최고 1천만원까지 생활안정자금을 융자한다.국민연금에 10년 이상 가입한 실직자에게 55세부터 월 평균 17만원 수준의 조기연금을 지급한다.대도시 노숙자를 위해 60여곳에 쉼터를 설치한다.사회복지관 등 533곳에 실직자 쉼터를 개설한다. □보건의료산업 육성=2010년까지 1조6천4백억원의 기술개발연구비를 지원한다.2001년까지 신약 개발을 위한 시설지원자금 2천6백억원을 융자한다.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건전한 혼례 모델을 개발해 연간 25조원으로 추산되는 혼례비용을 최소화한다. □의료보험제도 개선=의료보험 급여기간을 270일에서 300일로 연장하고 2000년부터는 연중 급여를 실시한다.장애인 보장구,MRI,초음파검사,출산전 진찰 등을 단계적으로 급여대상에 포함시킨다. □국민연금제도 개선=급여수준을 가입기간 월 평균 보수의 70%에서 55%로 낮춘다.수급 개시연령도 60세에서 65세로 점차 높인다.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 복지 확대=생계보조수당 지급대상을 2급 중복장애인에서 2002년 생활보호장애인 전체로 확대한다.저소득 노인에게 올 7월부터 경로연금을 지급한다. □보건의료분야 국제 및 남북 협력 확대=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과 민간 차원의 국제 협력을 강화한다. 북한과 공동으로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양·한방병원을 건립하며,한약재 가공공장을 설립한다.기초의약품도 지원한다. □식품·의약품 안전관리=식품 제조과정에서부터 안전 관리를 위해 올해 우유를 시작으로 식품 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HACCP)를 확대 실시한다.
  • 200개 기업 연계 첨단기술 사업화/과기부 보고 내용

    ◎미취업 대학생 4,500명 이턴연구원 흡수 姜昌熙 과학기술부장관은 9일 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과학기술정책의 종합조정 강화 방안 및 IMF체제 극복을 위한 기술개발 특별대책 등을 밝혔다.부문별 보고 내용을 간추린다. □과학기술정책 종합조정 강화=‘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오는 6월 신설,과학기술정책의 종합조정을 강화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한다.정부 연구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6개 중앙행정기관(11부5청)의 사업추진 성과를매년 평가하고,기술개발 수요조사를 주기적으로 한다. □정부출연연구기관 개혁=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영혁신단’을 구성,출연연구소의 경영효율화 및 연구생산성을 제고하는 등의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한다.올 하반기에 연구원 연봉제,기관장 공모제,기관 평가제를 도입한다. □IMF체제 극복을 위한 기술개발 특별대책=벤처창업·중소기업 연구개발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2000년까지 과학기술원(KAIST)안에 200개 기업이 입주할 첨단기술사업화센터(HTC)를 건설,대덕을 벤처창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벤처 창업·중소기업 연구개발비로 올해 1조5천억원의 투·융자금을 지원한다. □실직 고급 과학기술인력의 고용창출 방안=미취업·실직 고급두뇌를 한시적으로 정부 연구사업에 참여시킨다.미취업 이공계대학(원) 졸업생 4천500명을 올해 정부 연구사업의 ‘인턴사원’으로 흡수한다.정부출연연구소에 실업 인력의 재교육을 맡을 재취업알선센터를 설치·운영한다.앞으로 3년동안 고급인력 500명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보내 첨단기술을 익히도록 한 뒤 국내 신기술 선도그룹으로 활용한다.우수 중소기업의 자체연구비 부담비율을 한시적으로 현행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한다. □국립서울과학관 건설 추진=2005년까지 서울 근교 5만여평의 부지에 세계적 수준의 시설과 시스템을 갖춘 국립서울과학관을 신축,종합 과학기술문화의 전당으로 가꾼다. □과학기술영재 발굴 및 양성=과학교육영재센터를 2000년까지 전국 5개권역별로 2∼3개 센터씩 운영한다.2000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를 국내에서 개최하고 2002년,2004년에는 국제정보올림피아드와 국제물리올림피아드를 각각 국내에서 유치한다.
  • 科技·법무부 업무보고­과학기술 발전방안 토론내용

    ◎김 대통령­“나라 운명 과기부가 쥐고 있다”.투자 7위 기술수준 22위… 큰 충격/강 장관­중복투자 등 막게 출연연구소 개혁 金大中 대통령은 9일 姜昌熙 과학기술부장관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과학기술예산 집행의 비효율성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金대통령은 이어 선진국의 첨단 과학기술 도입을 위해 외국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연구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金대통령=나는 오늘 장관의 보고를 받으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우리나라 과학기술 투자는 세계 7위,인력 규모는 세계 10위인데 과학기술 경쟁력이 싱가포르나 대만의 절반수준인 고작 22위라니 이해할 수 없다. ○예산집행 비효율성 비판 미안한 얘기지만 과학기술부가 그동안 정부예산을 낭비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막대한 돈을 쏟아붓고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국가 장래를 생각할 때 보통 큰 문제가 아니다.이에 대한 원인분석이 먼저 있어야 할 것이다. ▲姜장관=그동안 국가 전체 과학기술연구를 과기부·산자부·교육부 등 16개 부처가 산발적으로 추진해온 데다 이를 통합 조정할 수 있는 기구마저 없는 바람에 중복투자가 많았다.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과학기술행정과 투자를 총괄 조정할 계획이다.20여곳이 넘는 출연연구소도 연구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강한 개혁을 추진하겠다. ○첨단기술 도입방안 물어 ▲金대통령=과학기술정책 전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비효율적인 예산집행이 또다시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외국 자본을 유치하는 일과 마찬가지로 선진국의 첨단 과학기술을 흡수,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보고내용에는 이 부분이 빠져 있는데 기술협력국장이 외국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현황을 얘기해 달라. ▲全義進 기술협력국장=현재 40여개국과 협력사업을 추진중이다.특히 러시아·중국·영국·독일에 공동연구센터를 세워 연구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영국 롤스로이스사에는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소 과학자 6명이 활동하고 있다. ○40개국과 공동연구 추진 미국에서는 한·미과기협력센터를 중심으로 항공·핵융합·생명공학부문의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金대통령=해외 교포과학자들을 국내 연구에 참여시키는 방안은 무엇인가. ▲全기술협력국장=2만여명에 이르는 교포 과학자들 가운데 일부를 해외과학자 유치 프로그램을 활용해 연구개발에 참여시키고 있다.또 해외과학기술자협회 등과 연계해 해마다 학술발표회를 열어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金대통령=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내가 꼭 알아야 할 사항이나 건의할 것은 없는가. ○서울과학관 신축 시급 ▲李相泰 국립중앙과학관장=현재의 서울과학관은 30년전에 지어져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 와도 먹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좁다. 남북통일에 대비해서라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나타내는 과학관을 서울 근교에 건설하는 것이 시급하다. ▲金대통령=서울과학관을 신축하는데는 돈이 얼마나 들어가나. ▲李국립과학관장=1천2백억원쯤으로 잡고 있다. ○기상예보용 슈퍼컴 도입 ▲文勝義 기상청장=단기 기상예보는 선진국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지만 국지예보와 1주일 예보는 한참 뒤진다.기상예보 전용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달라. ▲金相善 공보관=과학기술발전을 위해서는 최고 통수권자의 의지가 가장 필요하다.과학기술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도록 대통령이 과학현장을 자주 방문해야 한다.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과학기술인에 대한 훈·포장제도를 반드시 신설해 달라. ○과기인 지위향상 애쓸터 ▲金대통령=잘 알았다.이 나라의 국운은 과학기술부가 쥐고 있다.과학기술인이 자녀로부터 장관이나 국회의원보다 더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과학기술인의 사기를 높이고 지위향상에도 힘을 쏟겠다.
  • 서울대 약학대 吳禹澤 교수(세계 최고에 도전한다:14)

    ◎통증유발 ‘캡사이신 이온통로’ 첫 발견/“고추 매운맛 성분이 통각신경세포 자극” 밝혀/유전자 이용한 통증치료·강력진통제 길 열어/과기부 ‘창의적 연구진흥과제’ 선정,3년간 12억 지원키로 통증만큼 주관적이고 불규칙해서 실체를 규명하기 어려운 증상도 없다.같은 정도의 통증이라도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종류도 가지가지다.흔한 두통에서부터 척추수술을 받은 뒤의 통증,격렬한 운동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근육통,오십견 같은 어깨통증,협심증에 수반되는 가슴통증,췌장염·복부암에 나타나는 복통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통증은 심할 경우 고통 뿐 아니라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행동에 커다란 제약을 준다.특히 말기 암환자가 겪는 동통(疼痛)은 죽음의 공포보다도 견디기 어려운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그런데도 현대의학은 통증의 고통에서 안전하게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통증에 대한 연구는 주로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이뤄져 왔다.예컨데 피부·근육 등의 말초에있는 감각신경은 어떤 것이 있으며,이 감각신경이 척수내의 어떤 신경세포에 전달되는가,그리고 척수내의 신경세포가 뇌의 어느 부위에 통각정보를 전달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주종을 이뤘다.그러나 통증 발생 초기 단계에서 피부나 근육에 있는 통각신경이 어떻게 통증신호를 발생시키는지는 규명되지 않고 있다.인간의 통증을 과학적으로 잘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미 최고전문지 대서 특필 그런데 최근 이러한 의문을 우리의 식탁에 매일 올려져 입맛을 돋우는 고추(Capsicum annuum)가 풀어 주고 있다.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Capsaicin)이란 물질이 체내의 통각신경세포를 흥분시켜 통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약대 吳禹澤 교수(43·통각발현연구단장).지난 96년 세계 최초로 통각신경의 세포막에서 ‘캡사이신 이온통로’를 발견,강력하고 안전한 차세대진통제 개발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주역이다. “통각신경의 세포막에 있는 이온통로는 평소 닫혀 있습니다.그러나 캡사이신 성분이 결합하면 이온통로가 열리면서 세포와 세포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던 나트륨·칼륨 따위의 양이온이 밀려 들어오지요.이 이온들은 양전기를 띠고 있기 때문에 통각신경을 흥분시키며 이 흥분상태가 척수를 통해 뇌로 전달돼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시간이 지나면 통각신경은 세포막에 있는 펌프를 가동해 이온을 다시 바깥쪽으로 내보내게 되므로 통증이 사라지게 되지요” 생물체의 세포막에는 많은 이온통로가 있어 이를 통해 세포 안팎으로 물질을 교환하지만,통증 유발과 관련된 이온통로를 발견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吳교수의 이 연구결과는 국제 신경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신경과학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96년 4월1일자)는 吳교수의 연구성과를 아홉쪽에 걸쳐 대대적으로 소개했다.또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吳교수가 발견한 캡사이신 이온통로의 유전자를 클로닝해 발표했는데,이를 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97년 10월 23일자)는 표지기사로 실었다. 과학기술부도 최근 吳교수의 ‘인체내 통증발현(發現)연구사업’을 창의적연구 진흥과제로 선정,올해부터 3년동안 해마다 4억원의 거액을 지원키로 했다.정부가 그의 연구에 거는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짐작케 한다. 吳교수는 지난 83년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의대에 유학한 이후 15년동안 통증연구에 매달려 왔다. 주로 협심증 통증신호가 척수와 뇌의 신경회로망에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연구하던 그가 이온통로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94년.중추신경계의 통증연구에 한계를 절실히 느낀 나머지 연구방향을 완전히 돌려 통증연구의 가장 기초분야인 말초신경의 이온통로 규명에 나섰다. 내친 김에 이온통로 연구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시카고의대 金東熙박사를 찾아가 세포내부의 미세전류를 측정하는 이른바 ‘패치 클램프’기술을 배웠다.패치 클램프는 세포내의 미세한 전류흐름을 측정해 이온통로의 개폐여부를 진단하는 이온통로 연구의 핵심기술.독일 과학자 베르트 자크만은 이장치를 고안,91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吳교수는 6개월 남짓 패치 클램프 기술을 익힌 뒤 캡사이신이 열어주는 통각신경세포의 이온통로가 존재할 것이란 가설을 세우고 이를 찾기 위해 연구를 집중했다. “처음에는 金박사가 쓰다 남긴 생쥐 몇 마리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남의 실험실에서 셋방살이하는 주제에 내 연구를 한다는 게 눈치가 보여 金박사가 여행을 떠난 한달 동안 집중적으로 매달렸지요” ○“연구비 지원 3년뒤 보답” 吳교수는 갓 태어난 생쥐에서 떼어내 배양한 통각신경세포에 미세한 전극을 붙이고 캡사이신을 투여하는 실험을 수없이 반복했다.연구를 시작한 지한달이 다 되어갈 무렵 캡사이신을 주면 이온이 세포안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전류가 발생했고,반대로 캡사이신 차단제를 투여하면 이온통로가 닫혔다.캡사이신 이온통로의 가설을 처음 확인하는 순간이었다.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다.여행에서 돌아온 金박사는 “무슨 엉뚱한 소리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1년간의 미국 연구생활을 끝내고 95년 1월 고국에 돌아온 그는 학계의 예상을 뒤엎고 캡사이신의 결합부위가 세포의 바깥쪽이 아닌 안쪽이란 사실을 밝혀냈다.그리고 우리 몸속에는 캡사이신과 비슷한 내인성(內因性) 활성물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추성분이 통각신경 세포막의 이온통로를 열어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도 알아냈다.체내 내인성 활성물질의 존재에 관한 연구는 곧‘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에 공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吳교수의 연구성과에 대해 “통증발현에 필요한 주요 인자(因子)를 찾아냄으로써 유전자를 이용한 통증 치료법 개발을 가능케 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특히 캡사이신 이온통로는 통각세포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이 통로가 열리지 않게 하는 약을 찾아 낸다면 예전보다 훨씬 부작용이적으면서도 효능이 뛰어난 진통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당장은 캡사이신 내인성 활성물질의 생성과 소멸과정을 알아내야 합니다.이 작업이 끝나면 또 다른 통증채널의 존재 여부를규명할 생각이지요. 어쩌면 캡사이신 이온통로는 통증유발 경로의 일부일 수있기 때문입니다” 吳교수는 특별한 신조가 없다.다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이 신조라면 신조다.지난 3월에는 세계 신경과학계의 리더들이 참여하는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의 편집위원으로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그는 “경제가 어려운시기에 나라에서 거액의 연구지원금을 받는 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3년뒤에는 이 빚을 연구성과로 되갚겠다”고 말했다. ◎캡사이신 이온통로란/통각신경 끝에 위치… 염증땐 통로여는 물질 분비/척수안 통각신경세포 신경정보 통해 뇌에 전달 통증은 인체 조직이 손상될 때 나타나는 자각증상으로,피부·근육·뼈·내장 등의 말초 통각(痛覺)신경에서 전달되기 시작한다.통각신경이 강한 자극을 받아 전기적으로 흥분하면 이 흥분상태는 통각신경을 타고척수로 이어진다.또 척수안에 들어 있는 각종 통각 관련 신경세포는 통각신경을 따라 전달된 신경정보를 뇌로 전해 준다.통각정보가 뇌에 전해질 때 사람은 비로소 아픔을 느끼게 된다. 진통제란 이같은 과정의 어느곳에선가 통각정보가 전달되지 못하도록 해주는 약제.예컨데 모르핀 같은 마약성 진통제는 통각정보가 척수에서 뇌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강력한 진통효과를 낸다. 캡사이신 이온통로는 통각신경의 말단에 존재한다.과학자들은 그동안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강한 통증을 일으킨다는 점에 착안,캡사이신의 작용에 따라 개폐되는 이온채널이 몸속에 존재할지 모른다고 생각해 왔다.그러나 캡사이신 이온통로가 실체를 드러낸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캡사이신 이온통로와 염증성 통증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염증이 생기면 캡사이신 이온통로를 열어 주는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캡사이신 이온통로를 열어 주는 물질의 정체는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캡사인신의 작용으로 이온통로가 열리면 나트륨·칼륨·칼슘 따위의 갖가지 양(陽)이온이 통각세포안으로 들어와 통각세포를 흥분시킨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이다. 캡사이신 이온통로의 존재를 처음 구명한 吳禹澤 교수는 캡사이신이 결합하는 부위가 학계의 추정과 달리 세포 안쪽에 존재한다는 점도 밝혀냈다. □禹澤 교수 약력 △78.2 서울대 약학대학 졸업 △82.8 서울대 약학대학원생명약학 석사 △87.10 미국 오클라호마대 의과대학 생리학박사 (학위논문:협심증 관련 통증의 메커니즘 연구) △87.11∼88.10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 갈베스턴 분교 연구원 △88.12 서울대 약학대학 조교수 △93.9.∼95.8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응용연구부장 △94.1∼95.1 시카고의과대학 생리학과 교환교수 △95.1∼96.12 대한약학회 영문지 편집간사 △97.5∼현재 서울대 실험동물사육장 운영위원 △97.5 제7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캡사이신 이온통로 발견,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97.12∼현재 통각발현연구단장(과학기술부 창의적 연구 진흥과제) △98.3∼현재 ‘뉴로 사이언스 레터’ 편집위원
  • G7 사업 뭔지 보러오세요/과학기술회관서 연구성과 일반에 공개

    ◎1기가D램 시제품 등 135개 세부과제 선봬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G7프로젝트 주요 연구성과물이 일반에 공개된다.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STEPI)는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신의약·신농약 △차세대반도체 △정보·전자·에너지 첨단소재 △신기능 생물소재 △초전도 토카막 △감성공학 등 G7프로젝트 6개사업 135개 세부과제의 연구성과를 선보인다. 신의약.신농약 부문에서 간장질환 치료제와 퀴놀론 항균제 샘플이,차세대반도체사업 부문에서는 256메가D램,1기가D램 시제품,주문형 반도체소자 등의 핵심재료 4개가 선보인다. 정보·전자·에너지 첨단소재부문은 다이아몬드 제조기술과 가스감지를 위한 적외선소자를 소개하고 초전도 토카막사업 부문은 초전도자석 자석전원공급장치 등을 진열한다. 신기능 생물소재사업은 인체 유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형질전환 동물개발 기법과 냉방병 치료를 위한 항레지오넬라 신물질,감성공학사업은 평형감각을 측정하기 위한 시뮬레이터 및 프로그램,피부감성 평가해석을 위한 일괄자동처리시스템 등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G7프로젝트는 선진 7개국 수준 진입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과제를 선정,국가와 산·학·연이 공동 참여하는 대형 연구개발사업.지난 92년부터 97년까지 6개 사업에 투입된 연구비는 총 6천76억원.지금까지의 주요 추진실적은 특허출원 7천155건,특허등록 799건,논문게재 7천515건,기업화 68건,기술료수입 55건에 2백30억8천만원 등이다.
  • 생명공학의 고속도로/이대실 생명공학硏 유전체사업단장(굄돌)

    당장 내일이 염려되는 IMF시대에 무슨 여념이 있겠느냐만,고개를 조금만 들어보면 21세기가 보인다.세계는 새로운 세기에 맞추어 새로운 산업구조의 판을 짜고 있다. 그중 부상하는 생물산업을 보자.앞으로 인류가 당면할 최대 현안은 인구폭증과 석유자원의 고갈이다.생물산업은 식량·환경정화·의약·에너지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1970년대 말 유전공학이 등장하여 생물산업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었다.즉 생명체의 부품과 기능을 활용하는 첨단산업 형태를 갖추었다.다시 말해 생명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의 정교한 미래 핵심산업의 탄생이다. 생명현상이 그렇듯이 생물산업은 종합과학산업이다.다양한 전문분야가 유기적으로 얽혀 새로운 과학기술을 창출해 간다.이러한 학제적 접근은 유기적인 개념의 동양사상과 그 맥을 같이한다.우리 체질에 맞다는 얘기다.그렇다면 생물산업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우선 ‘생명공학의 고속도로’건설을 꼽는다.즉 모든 과학전문가에게 삽과 괭이를 주어 제각기 목표점을 향해 길을 만들게 하는것보다,공용의 고속도로를 만들고 각 전문가가 필요한 지점에서 내리게 하는 것이다.효율의 극대화 작업이다. 그 고속도로가 바로 ‘유전체 연구(genome project)’다.이는 90년대 초미국 국회 청문회에서 내린 21세기 생물산업의 선점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유전체가 무엇인가?생물 유전정보의 집합체로 모든 생체부품과 기능을 수록한 생명의 문서이자,생물의 설계도이다.유전체 연구는 현재 미국(15년간 4.5조원)과 일본정부(98년에 2천3백억원)등 기술선진국에서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들여 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한다.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21세기 생물산업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우리와 아들 딸들을 위하여 이 대열에 합류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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