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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남기 “곳간지기, 국민이 요청한 의무”…정치권과 힘겨루기 계속될 듯

    홍남기 “곳간지기, 국민이 요청한 의무”…정치권과 힘겨루기 계속될 듯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 “과도한 국가채무는 모두 우리 아이들 세대의 부담이다.” “나라 곳간지기 역할은 기재부의 권리, 권한이 아닌 국민이 요청한 준엄한 의무, 소명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 손실보상 제도화 검토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도 재정 건전성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평소보다 강한 어조로 재정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는데,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의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라는 질타에 우회적으로 반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손실보상 법제화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정치권과 재정당국의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평소보다 장문의 글을 페북에 올린 홍 부총리는 상당 부분을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악화에 대해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지난해 적자국채 발행이 104조원, 올해 93조 5000억원에 이어 내년에도 10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채무 총액 역시 내년 사상 첫 1000조원(2019년 결산 기준 699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보다 낮은 건 사실이지만, 증가 속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재부의 중기재정계획에 따르면 2024년 GDP 대비 채무비율은 59%(지난해 43.9% 전망) 내외로 치솟을 전망이다. 이에 홍 부총리는 “손실보상 제도화 방안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입법적 제도화와 관련해 재정당국으로서 어려움이 있는 부분, 한계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국민에게) 알려드리고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 건전성을 해치는 수준의 손실보상 제도 도입엔 찬성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전국민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선별 지급이 옳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홍 부총리는 “4차 지원금 지급 문제에 대해선 향후 방역상황, 피해상황, 경기상황, 재원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지급이 불가피한 경우라도 국제금융기구나 연구기관 분석대로 선별지급이 보다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홍남기 “자영업자 손실보상, 가보지 않은 길…깊이 검토”

    홍남기 “자영업자 손실보상, 가보지 않은 길…깊이 검토”

    “가능한 한 도움 드리는 방향으로 검토재정은 최후의 보루지만 화수분 아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로나19에 따른 자영업자 영업제한 손실보상 제도화에 대해 “가능한 한 도움을 드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2일 페이스북에 글린 글에서 “혹여나 입법적 제도화와 관련해 재정당국으로서 어려움이 있는 부분, 한계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알려드리고 조율하는 노력을 최대한 경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가 손실보상 제도화를 언급했으나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해외에선 법제화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이고, 이에 정 총리가 기재부에 제도화 검토를 공식 지시한 뒤 나온 홍 부총리의 첫 언급이다. 재정 상황 등을 감안해 손실보상 법제화 검토에 착수하겠다는 의미로 김 차관의 발언 이후 일어난 논란에 대한 일종의 ‘수습’으로 해석된다. 홍 부총리는 “영업제한 손실보상에 대한 입법적 제도화 문제와 관련해 이미 몇몇 의원이 입법 초안을 제시한 상태이기도 해 기재부도 어떠한 형태로든지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내부 점검을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 정말 짚어볼 내용이 많았다”며 “제도화 방법은 무엇인지, 외국의 벤치마킹할 입법사례는 있는지, 누구에게 얼마를 지급하면 되는지, 그 기준은 무엇인지, 소요 재원은 어느 정도 되고 감당 가능한지 등을 짚어보는 것은 재정당국으로서 의당 해야 할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손실보상 법제화와 관련한 재정 당국의 어려움으로 재정 부담 문제를 짚었다. 그는 “재정이 국가적 위기 시 최후의 보루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명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다만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기 때문에 재정 상황, 재원 여건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정책변수 중 하나”라며 내년 국가채무 총액이 1000조원을 돌파하는 것을 언급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의 아픔을 최대한 헤아려 영업제한 손실보상 제도화 방안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차 재난지원금, 선별지급이 바람직” 한편 홍 부총리는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에 대해 “3차 피해지원대책 집행이 지난주부터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일단 이 지원대책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후 4차 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방역상황, 피해상황, 경기상황, 재원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으며 지급이 불가피하더라도 국제금융기구나 연구기관 분석대로 선별지급이 보다 효율적이고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철도연구원·경남연구기관, 시속 1200㎞ ‘하이퍼튜브’ 개발 협력

    철도연구원·경남연구기관, 시속 1200㎞ ‘하이퍼튜브’ 개발 협력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경남지역 전기 및 철도 관련 연구기관·기업 등이 최고 시속 1200㎞로 달리는 ‘하이퍼튜브’ 기술 연구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경남도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현대로템은 20일 경남도청에서 ‘하이퍼튜브 등 친환경 미래 철도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하이퍼튜브’는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0.001 기압 수준) 상태 튜브 안에서 최고 시속 1200km 속도로 달리는 초고속 육상교통 시스템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축소형 튜브 공력장치(실제의 17분의 1 크기)에서 실험을 통해 아진공 상태에서 시속 1019km 속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하이퍼튜브가 실용화되면 전국을 X자 네트워크로 구축해 주요 도시간 30분대 이동을 할 수 있어 수도권 집중문제와 및 국가균형발전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에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유동욱 한국전기연구원 연구부원장,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남도와 5개 기관은 협약을 통해 하이퍼튜브 기술 연구개발, 수소열차 기술 연구개발, 남부내륙고속철도 등 철도 대중교통 발전방안 등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친환경 미래 철도 과학기술 연구 및 현장적용을 통한 K-뉴딜 성과도출, 철도기술 개발을 위한 정보 교류 및 산·학·연 상호 교류 지원 등을 위해서도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경남은 미래 철도기술 연구개발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재료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LNG극저온기계기술 시험인증센터가 위치해 있다. 또 철도차량 제작 회사인 현대로템, 에너지설비 생산기업 두산메카텍, 창원대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RLRC) 등 철도관련 산·학·연 기관이 두루 모여 있다. 김경수 지사는 “이번 협약이 하이퍼튜브를 포함한 친환경 미래 철도기술 뿐만 아니라 수소열차, 고속철도 등 지역 산업계가 미래를 대비하는 데 철도기술연구원의 연구개발 역량과 잘 결합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3일 경기도 의왕시 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하이퍼튜브 연구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하이퍼튜브 시험장(테스트베드)은 설치 이후 활용 가능성이나 필요성을 고려해 입지 선정 평가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하이퍼튜브 시험장 동남권 유치 의사를 밝혔다. 경남도는 하이퍼튜브 실용화를 위한 시험장을 동남권으로 유치하면 산업·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KDI “한국 CPTPP 가입 서둘러야”

    미국이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함께 새로운 행정부를 꾸리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서둘러 세계무역 환경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제언이 나왔다. CPTPP는 일본과 캐나다 등 11개국이 가입한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9일 발간한 ‘바이든 시대 국제통상 환경과 한국의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바이든 시대에도 미중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비중 감소와 아세안 국가 등의 비중 증가로 동아시아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새로운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 이런 GVC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CPTPP 가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DI는 “한국의 CPTPP 가입은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촉진해 대중 수출의존도 완화에 도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CPTPP의 높은 시장개방 수준 등을 활용할 경우 수출 증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CPTPP로 인한 시장 개방에 대한 염려가 있지만 한국이 이미 체결한 다른 FTA와 유사한 수준이어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CPTPP는 2015년 10월 미국 주도로 12개국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모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탈퇴했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엔 중국도 CPTPP 가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태평양 동맹과의 협상을 가속화하고 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영관 KDI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이 CPTPP 가입에서 배제돼 발생하는 부정적 효과를 감안할 때, 최소한 중국보다는 먼저 가입해야 할 것”이라며 “양질의 외국인 적접투자(FDI)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靑, 오늘 중기·해수부 등 4곳 안팎 개각할 듯

    靑, 오늘 중기·해수부 등 4곳 안팎 개각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0일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해 4곳 안팎의 부처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이 단행되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6명을 바꾼 데 이어 전체 부처(18개)의 절반가량이 교체된 집권 5년차의 진용을 꾸리게 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일정을 감안해 후임자 지명이 되지 않더라도 사퇴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 중기부를 포함해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 다만 폭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는 당초 입각이 점쳐졌던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초선 정태호 의원 대신 강성천 차관의 승진이나 현직 관료의 수평이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임이 여의치 않다면 박 장관이 우선 사퇴하고 직무대행 체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임에는 재선 전재수 의원과 국내 최초의 여성 조선공학 박사인 이연승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복수 검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의 후임에는 농민운동가 출신 김현권 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 후임에는 5선 조정식 의원이 꾸준히 거론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임에는 MBC 출신 신경민 전 의원이 물망에 올랐지만, ‘여성장관 30%’ 공약 등을 감안해 여성이 발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현안 대응을 위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근(61)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에 임혜숙(58) 이화여대 전자전기공학전공 교수를 내정했다. 임 내정자는 과학기술 분야 25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연구회의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수장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靑, 오늘 중기·해수부 등 4개 안팎 개각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0일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해 4곳 안팎의 부처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이 단행되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6명을 바꾼 데 이어 전체 부처(18개)의 절반가량이 교체된 집권 5년차의 진용을 꾸리게 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일정을 감안해 후임자 지명이 되지 않더라도 사퇴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중 중기부를 포함해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 다만 폭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는 강성천 차관의 승진과 청와대 출신 초선 정태호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제3의 인물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이 우선 사퇴하고 직무대행 체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임에는 민주당 재선 전재수 의원과 국내 최초의 여성 조선공학 박사인 이연승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복수 검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의 후임에는 농민운동가 출신 김현권 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 후임에는 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5선 조정식 의원이 꾸준히 거론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임에는 MBC 출신 신경민 전 의원이 물망에 올랐지만, ‘여성장관 30%’ 공약 등을 감안해 여성이 발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현안 대응을 위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근(61)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에 임혜숙(58) 이화여대 전자전기공학전공 교수를 내정했다. 임 내정자는 과학기술 분야 25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연구회의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이사장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1만년 전 실존한 육식동물 ‘다이어 울프’ 진짜 멸종 원인은 기후보다 진화적 고립”

    “1만년 전 실존한 육식동물 ‘다이어 울프’ 진짜 멸종 원인은 기후보다 진화적 고립”

    “현존하는 늑대와 외형만 유사한 다른 종생존에 도움주는 유전적 특성 획득 못 해빙하기 끝나면서 멸종 피하지 못했을 것”미국 판타지 작가 조지 R R 마틴이 쓴 장편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는 8부작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스타크 가문의 상징이 바로 ‘다이어 울프’이다. 다이어 울프는 판타지 소설에서 자주 등장해 상상의 동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약 1만년 전까지 북미 대륙을 중심으로 실존했던 동물이다. 현존하는 회색 늑대와 마찬가지로 개과 개속에 속하고 외모도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중간 크기 다이어 울프의 신장이 150㎝, 몸무게는 50~79㎏으로 회색 늑대보다 덩치가 훨씬 크다. 현재 늑대보다 무는 힘도 1.5배 정도 강하고 이빨도 커서 매머드같이 몸집이 큰 동물들을 주로 사냥했던 초(超)육식동물로 알려져 있다. 중생대 백악기 말 공룡을 포함해 지구상 존재했던 전체 생물종 중 75%가 사라지는 제5차 대멸종 이후 시대인 신생대 3기 플라이스토세에 살았던 다이어 울프는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매머드, 스밀로돈, 땅늘보 같은 거대 포유류들이 사라질 때 함께 멸종했다. 이런 이유로 당시 가장 흔한 육식동물이었던 다이어 울프가 회색 늑대의 친척인지, 그리고 멸종 원인이 기후변화 때문인지 인간의 사냥 때문인지는 여전히 고생물학 분야 수수께끼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더럼대 고고학과, 호주 애들레이드대 생명과학부 고대DNA연구센터,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생태·진화생물학과 연구진을 중심으로 영국, 호주, 미국, 러시아, 스페인, 덴마크, 캐나다, 프랑스, 그린란드, 노르웨이, 독일 등 11개국 43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다이어 울프가 현존하는 늑대들과 외형만 비슷할 뿐 사실상 다른 종의 동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4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미국 와이오밍, 아이다호, 오하이오, 테네시주 등에서 발견된 약 5만~1만 2900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다이어 울프 5마리의 뼈 화석, 고대 개 3마리의 뼈 화석에서 채취한 DNA, 북미 지역에서 서식 중인 회색 늑대와 코요테 22마리에서 추출한 DNA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다이어 울프는 약 570만년 전에 회색 늑대와 갈라졌으며 약 510만년 전에는 아프리카 자칼에서 갈라져 진화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재 늑대와 코요테, 고대 개와는 유전자 공유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도 밝혀졌다. 회색 늑대, 아프리카 늑대, 개, 코요테, 자칼 등은 이종교배 사례가 있어 서로의 DNA를 공유하기도 하지만 다이어 울프는 다른 늑대 종들과 형태학적으로만 유사할 뿐 전혀 교배가 없이 북미 지역에서 단독 진화해 왔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진화적 고립이 혈통의 순수성은 지켰을지 모르지만 생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유전적 특성을 획득하지 못해 빙하기가 끝나면서 생긴 거대 포유류 멸종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앤절라 페리 영국 더럼대 박사는 “‘왕좌의 게임’ 덕분에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다이어 울프는 외형 때문에 회색 늑대나 코요테와 가까운 혈연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돼 왔지만 이번 연구로 다이어 울프와 현존 늑대들의 관계는 마치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와 비슷한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종의 진화의 비밀을 푸는 동시에 빙하기와 함께 사라진 거대 포유동물들의 멸종 원인에 대한 힌트를 얻은 게 의의”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50%? 91%? 들쑥날쑥 효과에 흔들리는 중국 ‘백신외교’

    50%? 91%? 들쑥날쑥 효과에 흔들리는 중국 ‘백신외교’

    최근 각국에서 진행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효과가 모두 다르게 나오며 신뢰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높은 효과가 나온 사례는 터키에서 진행된 지난달 임상시험으로 91.25%로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65.3%, 부탄에서는 50%의 효과가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 브라질은 지난주 발표에서는 78%의 효과가 나왔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50.38%가 나와 일주일 사이 효과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예방효과가 일주일만에 낮아진 이유에 대해 브라질 연구소 측은 앞서 발표 땐 ‘증상이 매우 가벼운 경우’를 포함하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각각의 결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최소기준인 50%를 넘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95% 수준의 효과를 보인 화이자 등 서구 제약사들의 백신과는 차이가 크다. 더불어 인도네시아의 임상시험에는 1620명 정도만 참여한 것으로 전해져 이런 수준의 시험으로는 제대로 된 효과를 검증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상시험에는 보통 수만명이 참여해야 신뢰할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터키에서 진행된 시험도 참가자가 너무 적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미 비영리 연구기관 사빈백신연구소의 데니스 가레트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브라질의 시험 결과와 관련, “앞서 임상시험 결과 발표를 두 차례나 미뤘는데 당초 결과가 불만족스럽다보니 유리한 방법을 찾은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빈민국·개도국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시노백을 공급하겠다는 ‘백신외교’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시노백을 글로벌 공공재로 공유하겠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약속 이후 행보는 더욱 적극적이다. 하지만 서방 주요국과의 경쟁에 맞서 공격적으로 ‘백신 세일즈’를 펼치려다보니 관련 정보를 의도적으로 적게 공개하고 홍보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니콜라이 페트롭스키 플린더스대 의대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전염병 대유행을 통제하지 못한 국가들이 백신 효과를 과대포장하려는 정치적 동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수부터 물관리까지… ‘물클’ 수출 물꼬 튼다

    정수부터 물관리까지… ‘물클’ 수출 물꼬 튼다

    2020년 세계 물산업 시장은 약 800조~1000조원 규모로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3.4%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30조원대로 그나마 관급이 80%를 차지하고, 민간 시장은 20% 수준으로 추산된다. 수출은 연간 2조원에 불과하다. 2019년 기준 상수도 보급률 99.3%, 하수도 보급률이 93.9%에 달하는 물 선진국이나 내수 인프라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물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 국내 물산업 진흥의 기치를 내걸고 2019년 6월 대구에 국가물산업클러스터(물클)가 조성됐다. 국내에서 핵심·원천기술을 개발, 검증받아 사업화해 실적을 쌓은 뒤 해외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이다. 입주 기업이 증가하는 등 시작은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물클이라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린뉴딜을 견인할 녹색산업 5대 선도분야에 ‘스마트 물산업’이 포함된 만큼 전반적인 육성 체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물클은 국내 최초로 물기업의 기술·개발, 실증실험, 제품화뿐 아니라 국내외 판로 개척까지 전 주기 지원을 위해 구축됐다. 국비 2409억원을 들여 14만 5000㎡ 규모로 조성된 물클은 세계 최초 연중무휴 실증화 시설 가동과 물 관련 시험분석 기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물클을 중심으로 물기업 집적단지(48만 1000㎡)가 입지해 ‘테스트베드’ 역할뿐 아니라 사업화 여건도 뛰어나다. 최근 수질 분석 및 수도 기자재 성능 검사를 할 수 있는 시험분석 장비 구축도 마무리됐다. 국내 기업이 물 관련 기술을 해외에서 인증받으려면 평균 6개월에 최대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데 물클에서는 평균 2개월, 비용도 수백만원이면 가능하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물클은 한국환경공단이 2019년 7월부터 위탁 운영 중이다. 현재 141개 임대공간 중 67개 기업(80실)이 입주했고, 집적단지는 35곳이 분양된 가운데 13곳이 가동, 3곳이 공장 신축에 나서는 등 모양새를 갖춰 나가고 있다. 물기술 관련 ‘검증’이라는 취지에 맞춰 세계 최대 규모의 실증시설이 구축됐다. 실증플랜트에서는 하루 2000㎥의 정수뿐 아니라 하수 1000㎥, 폐수 1000㎥, 재이용수 1000㎥를 공급받아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 수요자가 원하는 설비를 자체적으로 구축해 장기간 연구할 수 있는 수요자 설계구역에서는 하루에 정수 3000㎥, 하수 1000㎥, 폐수 1000㎥, 재이용수 2000㎥을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원인 분석과 유입 방지를 위한 연구(수서공충에 안전한 정수장 운영 모델)가 물클에서 진행 중이다. 이치호 물클 물기업홍보부장은 12일 “실험에 필요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실증화시설 자체가 국내에 처음이며 그동안 국내에서 실험이 불가능했던 정수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입주기업 협업… 동남아에 정수처리시설 설치 환경부가 지난해 상반기 물클에 입주한 기업 32곳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상반기 442억원에서 하반기 540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수출액은 79억원으로 하반기(50억 5000만원)에 상반기(29억 4000만원) 대비 1.7배 늘었다. 물클에서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새싹 환경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A사는 지난해 6월부터 에너지 절감형 고효율 산기장치를 실증 실험 중이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교체 주기가 길고 유지관리가 편리해 경제성을 갖춘 데다 산소전달 효율 및 폭기조 용량을 줄인 장치로 완성을 앞두고 있다. B사는 깔따구와 같은 유충과 찌꺼기 등을 수도관망 중간에서 차단할 수 있는 정밀여과장치 개발을 마치고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섰다.환경공단은 입주·집적단지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 및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 122건에 131억원을 구매했다. 또 관급자재 선정 시 물클 기업 제품을 의무적으로 추천하며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물기업 직접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가시화됐다. 물클과 입주·집적단지 기업이 공동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 4건(총연구비 220억원 상당)을 수주했다. 특히 입주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제품을 모아 통합형 정수처리시설을 제작해 동남아 국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베트남 빈룽성에 하루 400t을 정수할 수 있는 처리시설 설치를 시작으로 매년 1곳 이상 지원한다. 국내에서 산간 등 지리적으로 상수도 공급이 어렵고 수량·수질 관리가 취약한 지역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종 물클 입주기업협의회장은 “2021년 100개 기업 참여,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물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함께 경쟁력 있는 범용기술을 발굴해 해외에 진출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물클 입주를 계기로 공공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지만 기술력과 단가의 엇박자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물기술 국제상호인증 시스템 구축해야” 전문가들은 물기술을 실험 검증할 수 있는 물클을 필두로 한국물기술인증원, 해외 진출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한국물산업협의회(KWP), 물기업 등 산업 진흥에 필요한 4대 주체는 갖춰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각각의 주체를 연계해 끌고 갈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주체별로 ‘각자도생’하는 형국이다. 우산으로 치면 “덮개는 없고 우산살(뼈대)만 만들어진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컨트롤타워로서 물산업진흥원(가칭) 설치와 활성화 방안으로 국내 물 관련 인증 통합, 물 관련 연구개발(R&D) 지원, 공공부문의 기술 제값 받기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물 관련 기술이 해외에 수출되려면 국제 인증이 필요한 데 물기술인증원이 있는 물클에서 해결할 수 없다. 물기술인증원에서 물 관련 통합 인증뿐 아니라 자동차·선박 등과 같이 국내 인증을 받으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국제상호인정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부처별로 연구기관을 하나만 설치할 수 있다 보니 정작 물클은 물 관련 연구개발 예산 배정이 안 된다. 이로 인해 각 부처의 기술개발과제 공모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연구개발 성과물의 기술력이 우수해도 실적과 지역 제한, 저수익 구조에 막혀 기술개발 노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최승일 고려대 명예교수(전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장)는 “국내 물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데다 시장을 공공부문이 주도하면서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물 복지 측면에서 지속적인 사업이 마련돼야 기업이 기초체력을 다지고 계획적인 준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물클에 이어 수열, 대기, 폐기물 등 다양한 환경분야 클러스터 구축이 추진되는 가운데 물클이 ‘롤 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환경부와 운영기관의 역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는 조성 후 후속 조치가 미흡하고, 환경공단은 하나의 사업단에 불과해 인사·예산 권한이 없는 데다 물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유배지로 전락해 지속성과 전문성 확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진영 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물산업은 보수적 성격이 강해 첨단기술 중심의 선진국형과 비용이 적고 기술이 단순한 후진국형의 투트랙 해외 진출 전략이 요구된다”며 “연구개발·인증 등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하늘 쓰레기’ 굴뚝가스도 자원… ‘탄소중립’ 울산 내일은 맑음

    ‘하늘 쓰레기’ 굴뚝가스도 자원… ‘탄소중립’ 울산 내일은 맑음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넷제로) 사회로 가기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2050년 탄소중립국’ 목표를 세웠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되면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큰 역할을 맡았다. 울산시는 올해부터 기업·연구기관들과 협력해 폐기물로 분류된 배기가스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생산한 탄산칼슘으로 건설·화학소재 제품을 만들고 실증하게 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통제조업 중심의 울산 산업에 새로운 경쟁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소 그린모빌리티’, ‘게놈 서비스산업’,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 3개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됐다.●굴뚝 배기가스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회 국가산업단지가 밀집한 울산은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도시다. 2019년 1억 1300만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이는 전국 배출량의 22.3%를 차지했다. 또 울산에는 전국의 탄소배출권 할당업체 607곳 가운데 76곳이 입주해 있다. 배출권 거래제에 의한 탄소배출권 가격도 t당 3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올라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이런 울산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만든 탄산칼슘은 현재 폐기물로 분류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특구에서는 한시적으로 규제가 풀리기 때문에 자원화가 가능하다. 앞으로 기업과 연구기관은 탄산칼슘으로 건설·화학소재 제품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뿐 아니라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폐기물을 자원화할 수 있다. ●폐기물을 건설·화학 소재로 활용 울산시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 심의를 앞두고 전문가 자문과 대정부 설득 작업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지난해 6월부터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지역 연구기관 등에서 사업 제안을 받아 수차례 검토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그린뉴딜 정책 및 국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에 맞는 ‘이산화탄소 자원화’를 최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기업 및 전문가들의 자문과 협의를 거쳐 내실을 다졌다. 이어 중앙부처를 찾아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 결과 정부 지원의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됐다.송철호 울산시장은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은 산업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탄산칼슘 등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현행법상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으로 전환해 활용하는 데 제한이 있지만, 이번 특구 지정으로 규제를 한시적으로 풀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울산이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처리비용 절감, 자원화라는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까지 2년 동안 사업비 177억원 투입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주관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국비 등 총 177억원을 투입해 추진한다. 총 0.37㎢(10개 지역) 규모로 조성된다. 이와 관련해 현재 ㈜웰스톤 등 5개 기업이 울산에 연구소 설립과 창업에 들어갔다.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은 공장 굴뚝에서 나온 배기가스에 들어 있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금속 성분을 뺀 철강 슬래그 찌꺼기에서 추출한 산화칼슘과 혼합해 탄산칼슘을 만든다. 이 탄산칼슘은 순도에 따라 저품위는 건설자재, 고품위는 화학소재 시제품을 만든다. 고품위 탄산칼슘은 울산하수슬러지처리시설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저품위 탄산칼슘은 울산폐기물소각시설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사용할 예정이다. 기업과 연구기관은 앞으로 2년 동안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만든 탄산칼슘 소재 제품을 현장 실증화를 거쳐 산업 전반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서 수입하는 탄산칼슘 국산화 효과 기대 특히 순도 95% 이상의 고품위 탄산칼슘은 70% 이상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만큼 소재의 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시는 이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24개 신규 기업 유치와 300명 신규 고용창출, 이산화탄소 포집량 110만t 등의 성과를 올려 총 1조 8000억원 규모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송 시장은 “울산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친환경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탄소배출 할당제 등 강화되고 있는 세계 환경 규제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해 정유, 화학, 비철기업 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경북도, 북부제2교도소 등 도내 9개 교정시설 종사자 전원 코로나19 검사

    경북도, 북부제2교도소 등 도내 9개 교정시설 종사자 전원 코로나19 검사

    경북도는 1개월간 교정시설 종사자를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한다고 12일 밝혔다. 경북북부제2교도소를 비롯한 도내 9개 교정시설 종사자 2250명을 4차례씩 검사한다. 교정시설이 있는 시·군과 연계해 시료를 채취한 뒤 신속하게 검사할 계획이다. 최근 수도권 교정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다 청송, 김천, 경주, 상주, 포항 등 도내 전역에 교정시설이 있어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로 대응하기로 했다. 백하주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교정시설 종사자 긴급검사는 도내 대규모 유행 예방 차원에서 매우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총 21만건의 시료를 채취, 도보건환경연구원과 민간 연구기관에 검사 의뢰했으며,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이중 4만 6000건을 검사해 1017건을 양성으로 확진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성은 아이 낳는 기계 아니다” 주미 중국대사관 트윗 삭제, 왜?

    “여성은 아이 낳는 기계 아니다” 주미 중국대사관 트윗 삭제, 왜?

    트위터가 중국 위그루족 여성에게 불임수술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는 취지의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트윗을 삭제 조치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트위터 공식계정에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 기사를 인용한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기사는 연구기관 ‘신장개발연구센터’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것으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가임기 부부에게 난관결찰(난자가 이동하는 난관을 막는 불임수술)과 자궁 내 피임장치 삽입 등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법이 제공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개인의 선택은 완전하게 존중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러한 정책의 결과로 신장의 출생률이 2017년 1.6%에서 2018년 1%로 하락했다는 내용, 또 극단주의에 선동된 사람들이 가족계획을 거부했다가 극단주의가 축출되면서 임신 결정에 여성의 자주성이 확대됐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주미 중국대사관 측은 트위터를 통해 해당 기사 내용과 함께 “이번 연구결과는 신장 위구르족 여성들의 해방과 성평등 향상, 건강 증진을 의미하며, 이러한 과정은 (위구르족 여성들을) 더 이상 아기를 낳는 기계로 만들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러한 주장이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여성 수십만 명에게 자궁 내 피임장치 이식 및 불임 시술, 낙태 등을 강요했다는 의혹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AP통신은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와 문건,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에 수용됐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등을 토대로 위의 주장이 담긴 기사를 게재했다. 미국을 포함한 일부 서방 국가는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주미 중국대사관 측이 이번에 올린 트위터 게시물을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는 취지로 작성됐고, 트위터 측은 ‘규정 위반’을 이유로 이를 삭제 조치했다. 다만 어떤 규정을 위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가목표 진보·보수 모두 “경제”… “北도 우리” 31%에서 14%로 뚝

    국가목표 진보·보수 모두 “경제”… “北도 우리” 31%에서 14%로 뚝

    역대 정부의 업적평가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15년째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국가 목표에 관해서는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경제 발전’을 최고로 꼽았다. 분단 체제가 고착화하면서 북한에 냉정해지고, 일자리 경쟁으로 다문화에 냉담해지는 기류도 보인다.비영리 연구기관인 동아시아연구원이 최근 출간한 ‘2020 한국인의 정체성’(동아시아연구원)에 담긴 내용들이다. 연구원은 2005년부터 5년마다 1000명 규모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이를 사회학 전공 교수들에게 맡겨 한국인의 정체성과 가치관, 사회 참여, 갈등 인식, 대외 인식 변화 등을 분석한다. 한국인은 한민족 역사와 대한민국에 관해 대체로 높은 자긍심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 역사가 자랑스럽다’는 의견은 2005년 52.9%에서 2010년 62.3%, 2015년 61.7%, 2020년 59.1%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한국인이 되기 위한 조건을 묻자 ‘대한민국 국적 유지’가 95.2%로 가장 높았다. 특히 ‘대한민국의 정치제도와 법을 따르는 것’이란 응답이 2005년 77.5%에서 2020년에 무려 94.3%로 뛰었다. 탈북민에 관한 인식은 ‘북한 사람’이라는 응답이 2005년 42.9%에서 2020년 23.2%로 크게 줄었고, ‘남한 사람’이라는 응답은 43.9%에서 47.8%로 올랐다. 혈연적, 인종적 의미의 민족 정체성보다 시민적, 정치적 의미의 국가 정체성이 강화됐음을 보여 주는 결과다. 국가의 목표에 관한 질문엔 ‘경제 안정’(28.0%)과 ‘경제 성장’(18.1%)이라는 가치 가 지난 15년간 한결같이 1, 2순위로 꼽혔다. 특히 이런 선호는 모든 세대에서 유사한 경향을 보였고, 보수와 진보 이념적 성향 차이도 보이지 않았다. ‘안전한 사회’(12.2%)와 ‘공정한 사회’(9.0%), ‘개인의 자유가 존중을 받는 사회’(7.6%)가 뒤를 이었다. 정책 선호 방향에서는 복지(30.7%)보다 성장(69.1%)을 더 우선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강화(61.4%)를 공정 시장경제를 위한 규제 강화(37.8%)보다 선호했다. 2020년 역대 정부의 업적평가에서 2005년부터 계속 1위였던 박정희 대통령이 또 1위를 차지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어 노무현,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 순으로 높았고,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9위, 10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방역했던 5월에 설문을 시행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대한 생각을 묻자 ‘우리’(13.9%), ‘형제’(17.8%), ‘이웃’(21.8%), ‘남’(18.6%), ‘적’(19.1%), ‘무관심’(8.8%)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우리’로 보는 인식은 2005년 30.5%에서 2020년 13.9%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통일이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41%의 응답자가 ‘경제 성장이 촉진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통일 방식도 ‘공존형 통합’(44.9%)이 ‘남한식 체제’(43.3%) 못지않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전체의 53%가 ‘통일 때문에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통일이 더는 민족적 동질감에 근거한 당위적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는 데 긍정적이었던 인식은 10년 사이 감소했다. 2010년엔 ‘단일민족·단일문화국가보다 다민족·다문화국가를 지향한다’는 비율이 60.6%였지만 2020년에는 44.4%였다. 한국인의 외국인 이주민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다’고 인식한 비율이 2020년 42.7%로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일자리 경쟁과 같은 실질적인 이유로 다문화 냉담주의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맥락에서 다문화 문제를 토론하는 게 적합한 처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노무현보다 더 나은 대통령은 누구?

    노무현보다 더 나은 대통령은 누구?

    역대 정부의 업적평가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15년째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국가 목표에 관해서는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경제 발전’을 최고로 꼽았다. 분단 체제가 고착화하면서 북한에 냉정해지고, 일자리 경쟁으로 다문화에 냉담해지는 기류도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 15년째 업적 평가 ‘1위’ 비영리연구기관인 동아시아연구원이 최근 출간한 ‘2020 한국인의 정체성’에 담긴 내용들이다. 연구원은 2005년부터 5년마다 1000명 규모 설문 조사를 시행하고, 이를 사회학 전공 교수들에게 맡겨 한국인의 정체성과 가치관, 사회 참여, 갈등 인식, 대외 인식 변화 등을 분석한다. 15년간 궤적에는 한국인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보인다. 우선 한국인은 한민족 역사와 대한민국에 관해 대체로 높은 자긍심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 역사가 자랑스럽다’는 의견은 2005년 52.9%에서 2010년 62.3%, 2015년 61.7%, 2020년 59.1%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념과 세대에 따라 정치지도자를 판단하는 시각은 상당히 갈렸다. 보수층·미래통합당 지지자·60세 이상 한국인들은 이승만과 미국정부의 역할에 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반대로 진보성향·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젊은 응답자일수록 부정적으로 평가했다.2020년 역대 정부의 업적평가에서는 2005년부터 계속 1위였던 박정희 대통령이 또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노무현,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 순으로 높았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9위, 10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방역했던 5월에 설문을 시행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이 되기 위한 조건을 묻자 ‘대한민국 국적 유지’가 95.2%로 가장 높았다. 특히 ‘대한민국의 정치제도와 법을 따르는 것’ 응답이 2005년 77.5%에서 2020년에 무려 94.3%로 뛰었다. 이에 비해 인종적 의미의 정통성을 가리키는 ‘한국인의 혈통을 가지는 것’ 응답은 같은 기간 80.9%에서 81.1%로 소폭 상승했다. 탈북민에 관한 인식은 ‘북한사람’이라는 응답이 2005년 42.9%에서 2020년 23.2%로 크게 줄었다. ‘남한사람’이라는 응답은 43.9%에서 47.8%로 올랐다. 연구진은 “혈연적, 인종적 의미의 민족 정체성보다 시민적, 정치적 의미의 국가 정체성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가 최우선 목표 ‘경제안정’, ‘경제발전’ 실리를 중시하는 경향도 점차 뚜렷해졌다. 국가의 목표에 관한 질문에 ‘경제 안정’(28.0%)과 ‘경제 성장’(18.1%)이라는 가치가 지난 15년간 한결같이 1, 2순위로 꼽혔다. 특히, 이런 선호는 모든 세대에서 유사한 경향을 보였고, 보수와 진보 이념적 성향 차이도 보이지 않았다. ‘안전한 사회’(12.2%)와 ‘공정한 사회’(9.0%), ‘개인의 자유가 존중을 받는 사회’(7.6%)가 뒤를 이었다. 정책 선호 방향에서는 복지(30.7%)보다 성장(69.1%)을 더 우선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강화(61.4%)를 공정시장 경제를 위한 규제강화(37.8%)보다 선호했다. 진보 성향은 그동안 경제성장보다 복지를 우선하고, 규제완화보다는 사회적 규제강화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경제성장과 규제완화를 복지와 규제강화보다 먼저 꼽았다. 최근 증대하는 미·중 갈등 사이에서 ‘균형적 태도’를 꼽는 경향이 강했지만(2005년 64.2%, 2020년 63.9%), 굳이 한쪽을 꼽는다면 중국(11.1%)보다 미국(24.9%)과의 관계 강화를 더 지지했다.북한에 관한 태도는 점점 냉랭해지는 추세다. 북한에 대한 생각을 묻자 ‘우리(13.9%)’, ‘형제’(17.8%), ‘이웃’(21.8%), ‘남’(18.6%), ‘적’(19.1%), ‘무관심’(8.8%)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우리’로 보는 인식은 2005년 30.5%에서 2020년 13.9%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관련해 통일에 관한 인식도 회의적으로 바뀌었다. ‘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는 2005년 17.4%에서 2020년 8.9%로 급격히 낮아졌다.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 ‘통일을 서둘 필요가 없다’는 통일 반대론은 2020년 조사에서 53%로 처음으로 과반을 기록했다. ‘통일이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에 41%의 응답자가 ‘경제 성장이 촉진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통일 방식도 ‘공존형 통합’(44.9%)이 ‘남한식 체제’(43.3%) 못지않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통일 후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문제를 떠안지 않으려는 태도로 여겨진다. 실제로 전체의 53%가 ‘통일 때문에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공고해진 분단 체제를 반영하는 것으로 중요한 정책적 함의를 가진다”면서 “통일이 더는 민족적 동질감에 근거한 당위적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자리 위협” 다문화에 부정적 반응 늘어지난 10년간 한국 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변화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감소했고, 다문화화에 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가 늘었다. 2010년 조사에서 ‘단일민족·단일문화국가보다 다민족·다문화국가를 지향한다’는 비율이 60.6%였지만 2020년에는 44.4%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이 이 기간 2.4%에서 13.1%로 5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한국인의 외국인 이주민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다’고 인식한 비율이 2020년 42.7%로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일자리 경쟁과 같은 실질적인 이유로 다문화 냉담주의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면서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방안은 유효하지 않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맥락에서 다문화 문제를 토론하는 게 적합한 처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민 반대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與 재보선 앞두고 또 ‘포퓰리즘 병’

    국민 반대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與 재보선 앞두고 또 ‘포퓰리즘 병’

    김종민 “4차 지원 대상 전 국민 가능성”양향자 “전 국민 재난위로금 지급해야” 지난달 KDI 보고서 “효과 크지 않아소상공인 등 피해 업종 직접 지원 필요”전문가 “홍남기 직 걸고 반대 표명해야”더불어민주당이 전 국민에게 4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공론화했다. 지난달 정부의 용역 의뢰를 수행한 국책연구기관이 전 국민 지급은 투입 재원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음에도 깔아뭉갠 것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전 국민 지급으로 반사이익을 누린 터라 오는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다시 ‘포퓰리즘 병’에 빠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나라 곳간지기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을 걸고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4차 지원금은) 전체적인 경기 진작을 위한 전 국민 지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이날 다른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정부를 믿고 따라주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보답 차원에서 (전 국민) ‘재난위로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대표가 지난 4일 전 국민 지급 운을 떼자 주요 의원들이 일제히 지원 사격에 나서며 당론으로 끌어올릴 모양새다. 단 김태년 원내대표는 “다음에 말하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지난해 5월 사상 처음으로 재난지원금(1차)을 지급했을 땐 효과적인 지급 방식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없었고, 신속하게 지원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전 국민 지급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국책연구기관이 지원금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마친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달 행정안전부 의뢰로 연구용역을 수행한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가구소득 보전만으로는 여행업과 대면 서비스업 등 피해가 큰 업종 매출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피해 업종에 대한 직접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 국민 지급보다 소상공인 등에 대한 선별 지원이 효과적이란 의견을 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길어진 만큼 오는 11일부터 지급될 3차 지원금 외에 추가 지원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전 국민이 아닌 피해계층에 집중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KDI 보고서를 통해 (전 국민 지급의) 효과가 높지 않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며 “(선별 지급한) 2·3차 지원금보다 촘촘한 핀셋 지원이 필요한 시점에 (정치권이) 반대되는 얘기를 하니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2019년 말 699조원이던 나랏빚은 지난해 4차례 추가경정예산을 거쳐 846조 9000억원(전망치)으로 불었고, 올해 말엔 9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년 만에 250조원 넘게 급증하는 것이다. 한 해 예산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 당국이 나라 전체 입장을 고려해 최대한 재정관리를 해 줄 필요가 있다”며 홍 부총리가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1월 5일자 5면>에서도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62.4%) 의견이 ‘전 국민 지급’(36.2%)을 압도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정철 조만간 미국행… 대선 전에 귀국할 듯

    양정철 조만간 미국행… 대선 전에 귀국할 듯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한다. 정권 창출에 기여한 대통령 최측근이 집권 후 공직을 한 번도 맡지 않은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양 전 원장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애초부터 본인이 비서실장을 맡을 뜻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 전 원장은 그를 초청한 해외 연구기관에서 당분간 정책 연구활동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내 역할은 끝났고 이제 잊힐 권리를 달라”며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한 바 있다. 다만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는 양 전 원장이 미국으로 출국하더라도 내년 대선국면이 본격화하기 전에 귀국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 원장이 이번 총선 과정에서 핵심 당직인 민주연구원장을 지내며 대승을 견인한 만큼 정권 재창출 과정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껏 거리를 두겠다고 말했으니 아쉽지만 오래 떠나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때가 되면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석이 가능한 것은 양 전 원장이 문 정부 들어 장기간 외유를 떠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기 때문이다. 양 전 원장은 지난 2017년 5월 대선 승리 후 청와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돌연 출국, 미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작가로 활동했다. 그리고는 2019년 4월 귀국해 민주연구원장직을 수락한 후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 양 전 원장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불린다. 이들에겐 이른바 ‘3철’이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양정철 조만간 미국행… 대선 전에 귀국할 듯

    양정철 조만간 미국행… 대선 전에 귀국할 듯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한다. 정권 창출에 기여한 대통령 최측근이 집권 후 공직을 한 번도 맡지 않은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양 전 원장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애초부터 본인이 비서실장을 맡을 뜻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 전 원장은 그를 초청한 해외 연구기관에서 당분간 정책 연구활동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내 역할은 끝났고 이제 잊힐 권리를 달라”며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한 바 있다. 다만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는 양 전 원장이 미국으로 출국하더라도 내년 대선국면이 본격화하기 전에 귀국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 원장이 이번 총선 과정에서 핵심 당직인 민주연구원장을 지내며 대승을 견인한 만큼 정권 재창출 과정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껏 거리를 두겠다고 말했으니 아쉽지만 오래 떠나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때가 되면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석이 가능한 것은 양 전 원장이 문 정부 들어 장기간 외유를 떠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기 때문이다. 양 전 원장은 지난 2017년 5월 대선 승리 후 청와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돌연 출국, 미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작가로 활동했다. 그리고는 2019년 4월 귀국해 민주연구원장직을 수락한 후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 양 전 원장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불린다. 이들에겐 이른바 ‘3철’이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씨줄날줄] 인구 데드크로스/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인구 데드크로스/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인구절벽’이라는 용어는 2014년 해리 덴트라는 미국의 경제학자가 만들었다. 돈을 가장 많이 쓰는 45~49세의 연령대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사용했다. 인구절벽 현상은 ‘심각한 경제위기와 급격한 사회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급격히 추락한 출산율과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해 고령화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구절벽에 대한 대비는 커다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행정안전부가 새해 벽두에 밝힌 2020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수는 5182만 9023명으로 1년 전 대비 2만 838명이나 줄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27만 6000여명에 그친 데 반해 사망자는 30만명을 넘어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른바 ‘인구 데드크로스’라 불리는 이런 현상은 당초 정부와 각종 연구기관이 예측한 2029년보다 무려 9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급격한 저출산 현상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5년부터 초저출산 국가에 진입했다. 2018년부터는 여성 1명이 평생 1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다는 게 통계 수치로 확인됐다(합계출산율 0.98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가 됐다. 이런 저조한 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2700년쯤에는 한국인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몇 해 전 발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데드크로스 현상이 예측보다 10년 가까이 앞당겨진 것을 고려해 볼 때 한국인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는 시간 또한 당초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지도 모를 일이다. 인구절벽이든 데드크로스든 국가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현상이다. 이는 노동력 감소와 소비 위축, 생산 감소, 국가재정 악화 등으로 이어져 급기야 국력 쇠퇴나 국가 소멸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어떻게든 인구 감소 현상을 극복하거나, 극복이 어렵다면 그 속도만이라도 최대한 늦춰야 한다. 인구 문제의 해법은 출산율을 높이거나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된다. 그런데 이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국가적인 고충이다. 영아수당, 육아휴직, 무상교육 등 갖가지 정책을 내놓아도 출산율은 낮아지기만 할 뿐 높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역대 정부를 포함해 그동안 200조원 가까운 예산을 퍼부어도 속수무책이다. 세상사에 불가능한 게 있을까. 산아제한 정책으로 출산율을 줄였듯이 출산율을 높이는 묘안도 있을 것이다. 이미 문제를 인식했는데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지 않겠나. yidonggu@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인공지능으로 자폐증 미리 안다

    최근 아동 발달장애 중 하나인 자폐증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의사소통을 비롯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부족하고 제한적이며 이상행동을 반복하는 등의 특성을 보일 경우 ‘자폐스펙트럼 장애’로 분류한다. 한국에서는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사람들의 인식 부재 등으로 증상 발견에서 실제 진단까지 2~9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된다. 자폐증은 생후 12~24개월, 심지어 12개월 이전에도 나타난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과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과학자들이 자폐증상을 조기에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바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영유아 발달장애를 조기 선별하기 위한 행동 및 반응 심리인지 기술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도 다양한 패턴을 이용해 아동을 실시간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장애 증상을 찾는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사회적 상호작용 과정 중 나타나는 시선, 표정, 몸짓, 발성 특성 등 비언어적 반응과 언어 행동의 패턴, 반복적인 행동 특성 등을 인지하고 분석하는 복합 AI 기술을 이용한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아원이나 보육시설, 일반 가정에서도 영상을 촬영해 장애 여부를 조기에 판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자폐증상 선별을 제대로 하기 위한 리빙랩도 문을 열었다. 공동연구기관과의 협력으로 관찰 검사와 함께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자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개선을 위한 따뜻한 AI 기술이 필요한 때이다. 유장희 ETRI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 박사
  • 이재용, 새해 첫 행보는 ‘반도체’… “협력사와 산업생태계 육성”

    이재용, 새해 첫 행보는 ‘반도체’… “협력사와 산업생태계 육성”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 함께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를 ‘차세대 반도체 전초기지’에서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4일 평택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뒤 반도체 부문 사장단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특히 작업복 차림으로 나선 이 부회장의 이날 현장경영은 삼성전자와 40년 이상 함께한 협력회사 대표들과 동행하며 ‘반도체 산업생태계 육성’을 향한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평택 2공장(연면적 12만 8900㎡)은 축구장 16개 크기인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라인으로 D램,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복합 생산라인이다. 이 부회장이 직접 내건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목표를 일궈 가는 현장의 중심에서 공장 운영 상황, 반도체 투자·채용 현황까지 면밀히 챙기며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초격차 의지를 다진 것이다. 특히 이날 현장경영에서 이 부회장은 이용한 원익IPS 회장, 박경수 피에스케이 부회장,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 이준혁 동진쎄미켐 부회장,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 등과 함께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 상호 협력 증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모두 삼성전자와 협력하며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반도체 장비·소재 회사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협력사 사장단과 신년 첫걸음을 뗀 것은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며 전체 산업을 키워 세계 1위를 이루겠다는 ‘이재용식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뜻)’를 보여 준 것으로 보인다”며 “‘함께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시한 새로운 성장 방정식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제가 꿈꾸는 승어부는 더 큰 의미를 담아야 한다. 학계, 벤처업계, 중소기업계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우리 산업 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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