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구기관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규제개혁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친박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군사행동·정권교체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71
  • 미래 먹거리 ‘양자 기술’ 선점 나선다…양자전략위 출범

    미래 먹거리 ‘양자 기술’ 선점 나선다…양자전략위 출범

    정부가 미래 경제, 사회, 안보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양자과학기술 확보를 위해 양자전략위원회를 출범하고 10대 핵심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정부는 12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양자 분야 범부처 최상위 심의·의결 기구인 앙자전략위 출범식을 갖고 1차 회의를 열고 10대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양자전략위는 국무총리를 의장으로 하고 부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맡고 11명의 양자 분야 산학연 전문가를 민간위원으로, 7개 관계부처 장관을 당연직 정부위원으로 구성된다. 한국은 2014년부터 양자 과학기술 분야 지원을 위한 정책 수립과 법 제정 등에 나서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 중력 센서 개발 같은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핵심 인력 부족과 산업화 미흡 등이 과제로 지적됐다. 이에 위원회는 ‘연구개발(R&D)을 넘어 산업화로’라는 주제로 △핵심역량 확보 △양자 산업화 기반 마련 △글로벌 협력과 기술 안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10대 핵심 추진과제를 도출했다. 정부는 양자 기술 분야는 발전 단계에 있기 때문에 패권 국가가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실패를 허용하는 혁신 도전형 R&D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양자 기술 분야에 대형 R&D 프로젝트를 올해 착수해 1000큐비트 양자컴퓨터, 양자 중계기 기반 양자네트워크, GPS 없는 양자 항법 센서 등을 민간 기업과 함께 개발해 산업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박사급 핵심 인력은 양자대학원에서 육성하고, 다양한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핵심 인력을 양성하고 물리학뿐만 아니라 반도체, 전기 전자공학, 화학 바이오 등 인접 분야 인력 유입을 추진한다. 특히 정부는 올해를 ‘대한민국 양자 산업화 원년’으로 삼고 양자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개발로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고, 양자 기술 구현에 필요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육성해 해외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자 분야 특성을 고려한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유형별 스타트업 육성하고 양자 산업생태계 지원센터를 통해 기술력은 있지만 창업 노하우가 부족한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들의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양자 유니콘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양자소자 제작 공정 기술과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양자 산업화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양자 기술이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협력과 기술 안보 부분도 강화하겠다고 정부는 밝혔다. 주요국 다자 협의체의 한국 유치를 추진하고, 주요국과 인력교류, 인프라 공동 활용, 산업계 협력 강화, 국제 공동 연구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유수 기관과 협력을 통한 퀀텀 프론티어 랩 구축, 글로벌파트너십선도대학 사업 등을 새롭게 추진하며, 국방부, 방위사업청, 과기부 협업으로 미래 전장 대비 R&D를 강화하고 국방 분야 양자암호통신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이창윤 과기부 1차관은 “양자 기술은 미래 경제와 사회, 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술로 성장 가능성도 큰 분야”라며 “지난해 4월 발표한 퀀텀이니셔티브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통해 신속한 성과를 창출하고 연구·개발된 기술을 산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과원, ‘로봇 실증사업’ 참여 3개 회사 모집···최대 8천만 원 지원

    경과원, ‘로봇 실증사업’ 참여 3개 회사 모집···최대 8천만 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2025년 경기도 로봇 실증 지원사업’에 참여할 도내 로봇 관련 중소기업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로봇을 활용해 실제 로봇 서비스 구현이 가능한 기업이다. 주관 연구기관으로 단독 참여할 수 있고, 공동연구기관과 컨소시엄(단체)을 구성해서 참여할 수도 있다. 도내 기업, 대학 및 연구기관과 공동참여가 가능하다. 주관 연구기관은 경기도에 주사무소 또는 등록공장이 소재하고, 기업부설 연구소 또는 연구개발 전담 부서를 운영 중인 로봇 기업이다. 지원기업은 서류심사와 발표평가를 거쳐 4월 중 최종 3개 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로봇과 연계한 시제품 개발비 ▲재료비 ▲소프트웨어 개발비 ▲특허 출원 및 등록 수수료 등 최대 8천만 원을 지원한다. 민간 부담금은 총사업비의 20% 이상을 매칭해야 한다. 현창하 경과원 미래부문 상임이사는 “로봇 기술은 산업 성장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며 “산업 전반의 로봇 활용 및 보급을 위한 로봇 기술 개발 실증화 지원을 통해 도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 출산율 반등했다지만… 결혼·출산은 여전히 ‘슬픔·공포’

    출산율 반등했다지만… 결혼·출산은 여전히 ‘슬픔·공포’

    결혼과 출산에 대해 직장인들은 ‘슬픔·공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지만, 결혼·출산에 대한 불안이 아직 뿌리 깊어 출산율 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국내 대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글에 표출된 감정을 분석한 결과, 결혼 관련 게시글에선 ‘슬픔’(32.3%)과 ‘공포’(24.6%)가, 출산 관련 게시글에선 ‘혐오’(23.8%)와 ‘공포’(21.3%)가 주를 이뤘다고 11일 밝혔다. 반면 행복한 감정이 표출된 게시글은 결혼 게시글 중 9.3%, 출산 7.4%, 육아 13.1%에 그쳤다. 해당 커뮤니티는 20~40대가 주로 이용한다. 결혼 관련 게시글에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 1위(28.9%)는 ‘돈’이었다. 출산 관련 게시글에서도 돈은 상위 5위(13.2%)를 차지했다. ‘집’이라는 키워드도 육아(18.7%), 육아휴직(29%) 관련 게시글에서 10위권의 빈도로 출현했다. 결혼 관련 게시글의 57.9%는 ‘결혼 준비와 조건’에 관한 내용이었으며, 출산 관련 게시글의 36.8%는 ‘출산율 감소와 사회경제적 변화’, 19.9%는 ‘출산과 경제적 지원’에 관한 내용이었다. 육아 게시글에선 ‘육아와 가정 내 역할 분담’(37.8%), ‘직장과 육아의 병행’(24.4%), ‘육아휴직에 관한 현실적·사회적 문제(19.6%) 등이 높은 빈도로 언급됐다. 연구원은 “이는 청년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경제적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육아휴직 활용의 어려움이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계출산율 반등은 긍정적 신호임은 분명하지만 추세적 반등의 시작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기업은 가족 친화적 근무환경과 육아휴직 활성화를, 정부는 주거 안정과 실질적 양육 지원책 확대에 모든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윤영희 서울시의원 “단순 벌레 혐오 아냐”…서울시의회 전국 최초 러브버그 방제 조례 제정

    윤영희 서울시의원 “단순 벌레 혐오 아냐”…서울시의회 전국 최초 러브버그 방제 조례 제정

    국민의힘 윤영희 서울시의원이 발의한 ‘서울시 대발생 곤충 관리 및 방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8월 발의된 후 7개월 만으로, 해당 조례안은 작년 9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윤 의원은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와 해외 유입 등의 요인으로 인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등의 곤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민 불편과 안전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체계적인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며 해당 조례안을 발의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러브버그 관련 민원 접수 건수는 9296건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곤충이 차량에 달라붙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사체가 차량 부식을 유발하는 등 사고 위험과 경제적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실정이다. 또한 다산콜센터 및 민원 창구를 통해 러브버그로 인한 교통사고, 자전거 사고 등의 사례가 다수 접수되었으며, 식당과 카페 등에서 영업 방해 피해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법령과 조례의 미비로 인해 정확한 현황 파악과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윤 의원은 “대발생 곤충 문제는 단순한 벌레 혐오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대비해 시민 안전과 도시 환경을 지키기 위한 보호 조례”라며 “기존 법령으로는 감염병 매개 곤충이 아닌 러브버그 같은 곤충을 체계적으로 방제하기 어려웠던 만큼, 이번 조례가 서울시 차원의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벌써 3월이 되고 날이 풀리면서 러브버그의 출현이 예상된다. 앞으로는 더 많은 기후환경의 도전들이 우리에게 주어진다. 시민의 보호를 위해서 새로운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례안은 대량 발생하는 곤충을 ‘대발생 곤충’으로 정의하고, 서울시장이 체계적인 방제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친환경 방제 방법을 우선 적용하고, 시민 대처 요령 홍보 및 연구 지원을 강화하도록 명시했다. 그러나 조례안 발의 이후 일부 환경단체에서 생태계 교란 가능성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에 윤 의원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아닌, 친환경적인 방제 방식과 연구를 통해 곤충 대발생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조례에 명확히 반영했다”라며 “생태계를 보호하면서도 시민 불편과 안전을 고려한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의원은 이번 조례안 통과를 계기로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각 자치구에 방제 지원 예산을 교부하고 있는 만큼, 방제 지원 확대와 함께 연구기관 및 전문가들과 협력해 기후변화로 인한 새로운 곤충 출현과 확산에 대한 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 북한 지정된 美 ‘민감국가’에 한국도?…정부, 경위 파악 분주

    북한 지정된 美 ‘민감국가’에 한국도?…정부, 경위 파악 분주

    미국 에너지와 원자력, 핵 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듯한 동향이 감지돼 정부가 구체적인 경위 파악에 나섰다. 에너지부는 산하 17개 국립연구소를 통해 인공지능(AI)·원자력·양자 등 첨단과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국내 과학기술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10일 “미 에너지부의 연구개발 부서 쪽에서 관련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면서 미 에너지부가 내달 15일부터 한국을 민감국가로 분류하는 방안에 대해 산하 연구소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감국가는 정책적 이유로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국가다. 국가안보, 핵 비확산, 지역 불안정, 경제안보 위협, 테러 지원을 이유로 특정 국가를 민감국 리스트에 포함할 수 있다. 기존 민감국가로는 중국, 러시아, 시리아, 북한 등이 있는데 여기에 한국을 비롯한 4개국을 새로 추가하는 방안이 담겼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민감국가로 지정되면 해당 국가 출신 연구자들은 에너지부 관련 시설이나 연구기관에서의 근무 및 관련 연구 참여에 더 엄격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의 연구자들이 첨단 기술 분야 연구에 참여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최근 과학기술분야 국제협력 중에서도 우방국인 미국과 협력을 강조해 왔는데, 협력기관 상당수가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였다. 2023년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 간 연구기관 협력 파트너로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들이 지정되기도 했으며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11월 에너지부와 차관 면담을 통해 핵융합과 양자, AI 등 주요 전략기술과 관련한 공동연구 확대를 제안하는 등 좋은 관계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런 기술들이 최근 기술패권 경쟁에서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기술로 지목받고 있는 만큼 안보 기술 공유를 규제하는 조치가 적용된다면 협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 명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해당 조치가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도 나온다. 미국이 한국을 왜 민감국가로 분류하려는지 이유도 불분명하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정치권에서 핵무장론이 나오는 것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직 국내에도 별다른 내용이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도 관련 사실을 파악 중인 단계로 알려졌다.
  • 천안시, 2조5000억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도전

    천안시, 2조5000억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도전

    AI컴퓨팅센터 공모 도전…2027년 개소“글로벌 기업 등 특수목적법인 출자 협의” 충남 천안시가 AI(인공지능) 주도권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추진 중인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공모사업’ 유치에 도전한다고 10일 밝혔다. AI컴퓨팅센터는 정부가 미국·중국에 이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 합작으로 최대 2조5000억원을 투입해 1엑사플롭스(EF·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 이상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정부는 오는 5월 30일까지 사업참여계획서를 받아 9월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글로벌 기업, 외국계 투자사 등과 AI컴퓨팅센터 유치 참여를 위한 특수목적법인 출자를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과도 사업 참여 계획 등을 논의 중으로 전해졌다. 천안은 수도권과의 접근성, 우수한 교통 인프라에 이어 12개 대학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국가 연구기관이 위치하는 등 AI컴퓨팅 서비스 이용 수요가 풍부한 장점을 갖고 있다. 시는 천안역세권 혁신지구 중심으로 스마트 그린산업단지, 캠퍼스 혁신파크와 연계해 2026년까지 380억원 규모의 스마트도시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 정부의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된 시는 구글·아마존·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 스마트도시 AI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박상돈 시장은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로 대한민국 대표하는 스마트도시로의 변화를 앞당겨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AI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 서해권역 해양 특성 거점 연구기관 충남 서천에 둥지

    서해권역 해양 특성 거점 연구기관 충남 서천에 둥지

    서해연구소 설립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해양 환경·갯벌·바이오 등 연구 충남도는 서천군이 서해권역 해양 특성 거점 연구기관인 해양과학기술원(KIOST) 서해연구소 설립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해양과학기술과 해양산업 발전에 필요한 원천 연구·응용 △해양·극지과학기술 정책·제도 연구 △해양과학기지 등 해양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 중인 우리나라 대표 글로벌 해양연구기관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본원 외 조직 설치 운영 규정에 따라 올해 말까지 관련 사업 예산을 확보하고, 2028년까지 30개월 동안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서해연구소 설립 장소는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가 유력하며, 투입 사업비는 498억 원 규모다. 도는 서해연구소가 가동하면 서해영토 수호, 연안 해양 환경과 갯벌, 금강하구 생태, 해양바이오 기초·산업화 연구 등 서해 권역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양바이오 기초 연구 및 산업화를 위한 기업들의 입주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상욱 도 해양수산국장은 “서해 해양과학기술 연구 거점과 중요 동력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시범사업을 거쳐 본격 설립·가동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고 연계 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먹장어 점액서 영감”, 모발보다 100배 얇고 질긴 3D 프린팅 섬유 개발

    “먹장어 점액서 영감”, 모발보다 100배 얇고 질긴 3D 프린팅 섬유 개발

    단국대학교는 고분자시스템공학부 엄원식 교수 연구팀이 머리카락보다 100배 얇고 질긴 초미세 섬유를 고속 3D프린팅 기술로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기술은 먹장어(일명 꼼장어) 점액의 섬유질 구조를 모사했다. 기존 3D프린팅 기술은 동물의 털보다 얇은 16마이크론(㎛) 이하 섬유를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 섬유가 16㎛ 이하로 얇아지면 표면 장력으로 쉽게 끊어지고, 제작 속도가 느려지는 한계 때문이다. 먹장어 점액의 섬유질 구조에 영감을 받은 연구팀은 미국 일리노이·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공동으로 1.5㎛(머리카락 굵기의 약 1/100배) 지름의 초미세 섬유를 제작해 성공했다. 먹장어는 외부의 위협을 받으면 엄청난 양의 끈끈한 점액을 뿜어낸다. 점액은 단순한 젤이 아니라 섬유질 실타래로 가득해 강하고 질긴 섬유질로 변해 먹장어를 보호한다. 연구팀은 기존 3D프린팅의 적층 제조 기술이 아니라 섬유공학에서 활용되는 습식방사 원리인 ‘용매교환(solvent exchange)’을 도입해 하이드로젤 내부에서 프린팅된 잉크가 즉시 굳도록 설계했다. 이 기술은 1.5㎛ 지름 초미세 섬유를 빠르게 프린팅하고, 여러 개 노즐을 병렬로 인쇄해 50만배 이상 빨라졌다. 5MPa(메가파스칼)의 부드러운 고무부터 3500MPa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탄성 계수를 가진 열가소성 고분자 재료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상위 6% 저널, IF 14.7)에 지난 1월 게재됐다. 논문명은 “Fast 3D printing of fine, continuous, and soft fibers via embedded solvent exchange(용매 교환을 통한 미세하고 연속적인 연질 섬유의 빠른 3D 프린팅)”이다. 엄원식 교수는 “향후 의료용 최소 침습 약물 전달 장치, 로봇 촉각 센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단국대,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홍익대학교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미국 국방성 산하 연구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 박상현 경기도의원, 경기도의료원 연구중심 병원 도약 추진!

    박상현 경기도의원, 경기도의료원 연구중심 병원 도약 추진!

    - 「경기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입법예고- 연구 중심 경기도의료원 도약 추진- 산·학·연·병 협력 활성화로 의료 연구 확대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상현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8)은 6일 「경기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의료원은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의료기술 연구 및 임상연구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박상현 의원은 경기도의료원을 연구 중심 공공의료기관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개정안을 준비했다. 이번 개정안은 법률 검토 진행, 경기도의료원 및 전문가들과의 정책토론회 개최, 관계 부서와의 협의 등 철저한 검토 과정을 거쳐 마련되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경기도의료원의 공식 사업 범위에 의료기술 연구 및 임상연구 수행 추가 ▲산·학·연·병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 지원 근거 마련 ▲경기도의료원 내 연구소 및 임상연구센터 설립·운영 근거 명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감염병 대응, 신약·의료기술 연구, 지역 맞춤형 공공의료 서비스 개발 등 의료산업 발전에 있어 경기도의료원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경기도의료원이 단순한 진료 기관을 넘어 의료 연구와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도민들에게 보다 선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 연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연구기관·기업·병원 간 협력을 강화해, 경기도가 의료기술 혁신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례안은 3월 말까지 도민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 발의할 예정이다.
  • 서울월드컵 ‘논두렁 잔디’ 좀 나아질까... 시·공단 긴급 복구

    서울월드컵 ‘논두렁 잔디’ 좀 나아질까... 시·공단 긴급 복구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논두렁 잔디’ 논란을 일으킨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긴급 복구한다. 시와 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오는 29일 열리는 다음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정상화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잔디 중 2500㎡ 이상을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 5900㎡ 면적에 배토 및 잔디 파종을 한다. 또 잔디집중개선 계획을 바탕으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 및 관리 작업을 한다. 올해 투입예산은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33억원이다. 교체 가능한 잔디를 전년 대비 3배 많은 1만 2500㎡ 확보해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바로 교체한다. 해외 유명경기장에서도 사용 중인 장비를 신규·추가 도입해 채광, 통풍을 관리하고 밀도를 개선한다.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통풍, 공기 순환 역할을 하는 이동식 쿨링팬, 포그 등 5대를 추가로 마련한다. 부족한 일조량 문제를 해결할 인공 채광기, 배수불량 토양을 개선하는 에어 에어레이터 등도 새로 갖춘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대책, 인프라 개선 등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구장 잔디관리를 위한 해결 방안을 마련한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이 부족한 서울의 상황을 반영해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이어 나간다.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 한지형 잔디 특성을 감안해 동절기, 하절기 구장 사용일정에 관해서도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련 기관과도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온다습한 서울 날씨에 맞는 잔디종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전문가, 연구기관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도입 가능 여부 등을 검토한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겨울철 잔디관리가 어려운 시기에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제대로 된 경기장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향후 잔디 교체물량 대폭 확대, 선진 장비 투입 등 투자 강화와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와 공단은 “올해 K리그가 역대 가장 이른 2월 22일 시작돼 사전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고,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고 땅이 얼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이 불량해 곳곳에 들뜸이 발생했다. 조기 개막에 따른 예상 문제 등을 프로축구연맹에 지속 전달하고 일정조율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GH, 제3판교 테크노밸리 대학·연구소 유치 공모

    GH, 제3판교 테크노밸리 대학·연구소 유치 공모

    직·주·락·학(職住樂學) 조화, 융복합 단지 프로젝트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6일 성남시 금토동 제3테크노밸리에 입주할 대학과 연구소를 대상으로 사전 대상자 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면적 약 2만㎡ 규모가 제공되는 대학은 수도권 내 과밀억제권역 소재 학교 중 반도체, 로봇, 인공지능(AI), 게임,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산업 관련 학과가 있고, 이전계획이 있어야 신청할 수 있다. 대학 사업자는 교육부로부터 대학 이전계획 승인 및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수도권 정비위원회 심의 등에 따른 이전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연구소 전체 공급면적은 약 2만2000㎡ 규모로, 대학 부설 연구소 및 국공립 연구기관 등이 대상이다. 최소 면적 기준(1000㎡) 이상으로 신청해야 한다. 6일 공고를 시작으로 13일 대학 참가의향서를 받고, 4월 말 중 사업계획서를 접수한다. 연구소는 별도 의향서 제출 없이 4월 말 중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5월 중 사전대상자를 선정하고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6만㎡ 부지에 연면적 약 44만㎡(약 13만평) 규모의 민관통합 지식산업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지식산업센터 외에 대학 및 연구기관, 기숙사, 업무시설,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2026년 착공, 2030년 입주가 목표다. 이종선 GH 사장 권한대행(부사장)은 “대학과 연구소의 공동연구 활성화를 도모하고, 산학연 협력체계를 견고히 다져 첨단기술의 실용화를 앞당길 것”이라며 “제3판교 테크노밸리를 세계적 수준의 혁신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세종시 정책연구기관 설립 의회 통과…기관장 ‘인청’ 갈등 여전

    세종시 정책연구기관 설립 의회 통과…기관장 ‘인청’ 갈등 여전

    집행부와 의회 갈등으로 오리무중이던 세종시의 독자 정책연구원 설립이 가능해졌다. 세종시의회는 5일 제9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임채성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한 ‘세종평생교육·정책연구원 설립 및 운영 조례안’과 ‘평생교육 진흥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등 두 건을 원안 가결했다. 세종시가 지난해 7월 독자적인 정책연구원 설립을 위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한 지 8개월 만이다. 시는 대전과 충남의 통합 논의에 맞춰 현 대전세종연구원의 세종연구실과 세종인재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합해 독자적인 정책연구원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지난해 8월과 지난달 관련 조례안을 심사하면서 두 기관 통합이 오히려 기능을 저하할 수 있다며 부결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가 독자 대전연구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상황이 변했고 최민호 시장이 시의회에 의장 직권으로 조례안 상정을 요청했다. 조례안이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세종시는 행정안전부 승인과 인재평생교육진흥원 해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9월쯤 정책연구원을 개원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는 독자적인 싱크탱크가 없어 2016년부터 대전세종연구원 세종연구실이 정책연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세종정책연구원 설립이 의회의 문턱을 넘었지만 집행부와 의회 간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날 의회에서는 시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자의 자질 및 도덕성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 도입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임 의장은 임시회 개회식에서 작심한 듯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 업무가 부당하게 처리됐다는 지난달 감사원 감사 결과를 거론하며 공공기관장 임명 과정의 공정성 확보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세종시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공모 절차를 거쳐 추천한 인물에 대해 시의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중 검증’이라며 맞서고 있다. 인사청문회 도입하려면 임추위를 폐지하자는 역제안을 내놨다.
  • [속보]대구 군부대 이전 최종 후보지 ‘군위’ 선정

    [속보]대구 군부대 이전 최종 후보지 ‘군위’ 선정

    대구시가 5일 도심 군부대 통합 이전 최종 후보지로 군위를 최종 선정했다. 앞서 국방부는 임무수행 가능성과 정주환경 평가를 거쳐 대구 군위와 경북 상주, 영천을 예비후보지로 선정한 데 이어 이날 대구시가 사업성과 수용성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한 결과다. 이에 대구시는 2030년 이전 완료를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윤영대 대구시 군사시설이전특보는 이날 오전 11시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에서는 군위가 95.0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영천이 82.45점, 상주는 81.24점을 받았다. 군위군은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민원 및 갈등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밀리터리 타운과 과학화 훈련장에 대한 주민동의율도 리서치 전문기관에 의뢰해 대상자 전원을 대면 조사한 결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월21일 국방부의 예비후보지 선정 이후 대구시는 공정한 평가 절차를 위해 전문 연구기관인 대구정책연구원에 평가를 위탁했다. 연구원은 지난달 4일 평가계획 사전 설명회를 열고 후보 지자체에 평가 매뉴얼 등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후보 지자체로부터 평가자료를 접수받아 검증 과정을 밟았다. 평가는 도시개발과 사업타당성, 국방군사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구 군부대 이전지 선정 평가위원회’에서 지자체별 발표, 질의응답, 평가자료 최종 검토 등의 절차로 이뤄졌다. 김동영 평가위원장(대구가톨릭대 교수)은 “평가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은 주민수용성 측면에서 각 지자체별 후보지가 큰 차이를 드러냈다”면서 “특히 일부 지자체의 경우 훈련장 수용지역에 대한 주민동의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실질적으로 군부대 이전이 불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 합의각서 체결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와 협력해 이전 지역에 조성될 미래 통합 군 주둔지 개념을 구체화하는 ‘마스터플랜’과 ‘시설기본계획’도 작성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군부대 이전지가 최종 결정되었으므로 대구 미래 100년 발전의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국가안보를 강화하는 민군상생의 군부대 이전사업이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세종로의 아침]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1949년 미국 공군 엔지니어로 차세대 음속기를 개발 중이었던 에드워드 머피 대위는 “잘못될 수 있는 일은 결국 잘못되기 마련”이라는 내용의 ‘머피의 법칙’을 주장했다. 버터 바른 면이 항상 바닥을 향해 떨어지거나, 내가 선 줄이 가장 늦게 줄어든다든지 하는 것이다. 노래 가사처럼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는 말이다. 기대감은 쉽게 실망으로 바뀌고,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으니 세상을 산다는 것은 놀라움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2023년 하반기 ‘과학계 카르텔’ 발언으로 시작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의 광풍을 보면서, 미국이나 유럽 같은 과학 선진국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상상 이상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확정되면서 많은 연구자가 과학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와 ‘사이언스’도 당선 확정 직후 트럼프 1기 집권(2017~2021) 시기에 보인 반과학적 수사와 행동이 앞으로 4년 동안 반복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사이언스’는 새해를 맞아 “2025년에 가장 크게 헤드라인을 장식할 과학계 소식”이라는 제목으로 ‘트럼프 2기의 과학 정책’을 가장 먼저 선정하고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과학계의 우려를 제기했다. 연방정부 예산안 축소를 정책 기조로 하는 트럼프 정부는 선거 운동 기간 전 세계에서 생명과학과 의학 분야 연구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립보건원(NIH) 예산을 28% 삭감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1기 때처럼 기후변화, 생태계 보전,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물론 포용적 과학 인력 양성까지 손보겠다고 했다는 점에 과학계 우려는 컸다. 아니나 다를까. 트럼프는 취임 직후 NIH의 연방 연구비 예산에서 간접비 비율을 기존 평균 40%에서 15%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약 40억 달러(약 5조 7600억원)의 연구비가 삭감되는 수준으로, R&D 예산 통산 범위인 50~70% 삭감에 해당한다. 미국의 연구 지원 시스템은 한국과 약간 다르긴 하지만 연구자 급여, 연구 장치비, 연구재료비 같은 직접비 요소와 연구 수행에 필요한 간접비 요소가 포함돼 있다. 간접비는 행정 인력 고용이나 연구실 유지 관리 등 연구 지원을 위해 필요한 비용으로, 연방 정부에서 지원하는 비용의 부족한 부분은 대학에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정부 지원금이 줄면 대학에서 투자해야 하는데 예산 삭감 비중이 커지면 대학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돼 대학들도 연구개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트럼프 정부의 간접비 삭감안은 연방 법원 판결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그렇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네이처는 최근 ‘어디에서든 과학에 대한 공격은 모든 곳의 과학에 대한 공격’이라는 제목의 긴급 사설을 발표하고 “이런 조치가 강행될 경우 연구기관과 지역사회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이언스의 홀든 소프 편집장도 “미국이 세계적인 과학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본 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정부는 바로 상업화되지 않는 기초 연구에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했지만 지금 정부는 그 책임에서 벗어나려 한다”고 지적하며 과학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사실 이런 행태들은 과학기술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다. 한국의 윤석열 정부나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정부의 R&D 예산 지원이 국가 연구 인프라에 대한 투자라는 점을 간과하고, 연구자들을 정부의 예산을 갉아먹는 존재로만 생각한다는 점이 문제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경제 발전의 핵심인 과학기술 기반을 흔드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이런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흔히 말하는 ‘경제는 보수’라는 것은 허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용하 문화체육부 과학전문기자
  • [씨줄날줄] 상속세 과표

    [씨줄날줄] 상속세 과표

    모녀와 형제의 대립으로 화제가 됐던 한미약품. 지난달 13일 모친(송영숙 회장)이 지주사 단독대표로 복귀하면서 1년 만에 끝난 분쟁의 씨앗은 상속세였다.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이 2020년 사망한 뒤 유족들은 상속세 5400억원을 내야 한다. 유족들은 상속세를 5년간 6차례 나눠 내기로 했다. 재원 마련을 위해 모녀가 석유화학기업인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상속세 부과 방식은 유산총액 기준인 유산세와 상속인이 각자 받는 금액 기준인 유산취득세가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영국 등이 유산세 방식이다. 일본, 프랑스, 독일 등 더 많은 국가들이 유산취득세를 적용한다. 여기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세율이 높아지는 계단식 누진세율 구조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산총액 기준이며 연대납부 의무도 있다. 상속인이 자신 몫의 상속세를 내지 않으면 다른 상속인에게 징수한다. 상속인들끼리, 상속인과 국세청 사이에 종종 분쟁이 발생하는 까닭이다. 상속인 입장에서는 받는 재산보다 높은 세율이 적용되니 억울한 측면도 있다. 예를 들어 과세 대상 상속재산이 10억원이라면 세율이 30%다. 유족이 배우자와 자녀 1명이고 법정상속분에 따라 1.5(6억원)대1(4억원) 비율로 상속받았다면 자녀는 상속재산이 5억원이 안 돼 세율이 20%로 낮아진다. 과세표준(과표) 구간의 ‘마법’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낮추고, 최저세율(10%)이 적용되는 과표구간은 1억원 이하에서 2억원 이하로 높이는 세법개정안을 내놨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무산됐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7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에게 물었더니 상속 최고세율 40% 인하에 69%가 찬성했다. 부과 방식은 유산취득세 선호가 53%로 현행 유산세(27%)보다 높았다. 행정편의보다는 공정이 중요한 시대. 세정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전경하 논설위원
  • 가덕도 신공항 거버넌스 첫 회의…공항·항만·지역 동반성장 과제 선정

    가덕도 신공항 거버넌스 첫 회의…공항·항만·지역 동반성장 과제 선정

    부산시는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울산시, 경남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과 함께 28일 가덕도 신공항 거버넌스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거버넌스는 가덕도 신공항과 부산항 진해신항 건설을 계기로 부울경 지역 활성화 전력을 함께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다. 지난해 6개 기관이 체결한 업무 협약의 후속 조치 중 하나로 마련했다. 첫 회의에서는 거버넌스의 구성과 운영방안을 확정하고, 분야별 논의과제를 선정했다. 회의 결과 거버넌스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운영하고 정부와 지자체, 연구기관, 민간 등 40여 개 기관이 참여해 5개 분과로 나눠 활동하기로 했다. 분과는 공항 건설·운영 준비, 교통망 구축·연계, 항공 수요 제고·창출, 물류 활성화, 배후 지역 개발·연계 등이다. 6개 협약기관이 모든 분과에 참여하며 정책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사업 시행자가 각 분과 주관을 맡고, 연구기관이 지원하는 체계로 구성하기로 했다. 거버넌스는 운영 초기에 공항 설계에 반영해야 하는 사항, 항공사고 관련 안전 확보 방안을 최우선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기본설계를 진행 중인 부지조성 공사와 여객터미널 등 건축설계는 각 올해 6월 말과 8월의 실시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시점까지 집중적으로 논의해 설계 반영 사항을 발굴하기로 했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활주로 주변 시설물을 지하에 설치하거나 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만들고, 조류 충돌사고 예방 대책도 검토한다. 오는 4월 발표 예정인 ‘항공 안전 혁신대책’의 내용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용자 관점의 공항 설계, 교통 기반 간의 연계, 항공사 유치 및 거점 항공사 육성, 복합물류 연계 체계, 개발계획 간 연계 등 분과별 우선 논의 과제도 앞으로 선정했다. 내년부터는 공항 부지 운영계획, 공항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체계, 인·아웃 바운드 수요 창출, 항만-공항 연계 기반 도입, 고부가가치 상업시설 유치 등 과제를 검토한다. 거버넌스는 앞으로 매달 1, 2회 분과회와 격월 전체 회의를 개최해 과제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부지 조성공사와 건축공사 실시설계가 진행되는 3분기에는 그간 논의 성과도 발표한다. 각 과제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사례를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국내외 전문기관 등과의 세미나도 열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지방 공항 하나를 더 건설하는 데 그치지 않도록 물류, 관광, 국제 비즈니스 기능을 총망라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 한기대 연구팀, ‘대기전력 없는 스트레인 센서’ 개발

    한기대 연구팀, ‘대기전력 없는 스트레인 센서’ 개발

    독일·미국과 국제 협력 공동연구 개발‘건물 안전 시스템 적용’ 등 활용실용화 위한 기술이전 계약 체결 앞둬 한국기술교육대학교(KOREATECH)는 에너지신소재공학과 채수상 교수 연구팀이 대기전력이 거의 제로(0)에 가까운 스트레인 센서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독일 및 미국 정부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통한 이번 연구팀 성과는 나노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 ‘Nano Letters 3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금속 나노 박막 사이 소프트 나노 베리어(barrier) 층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신축 인장 시 10⁹ 배에 달하는 음의 저항 변화 구현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신축 인장 시 재료의 저항 증가는 일반적 현상이다. 연구팀은 이와 반대로 신축 시 저항이 감소하는 새 소재를 개발했다. 음의 저항 변화를 보이는 재료가 일부 존재했지만, 신축 재료로 활용하기 어려운 단점 또는 적용가능한 신축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는 가장 높은 수준의 음의 저항 변화 차이를 구현했으며, 신축 구동 범위를 130%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는 전력 공급이 어려운 생체 삽입형 센서와 건물 안전 점검 시스템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분야에 높은 활용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실용화를 위한 기술이전 계약 체결도 앞뒀다. 채 교수는 “소프트 재료의 기본적인 특성을 활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특성을 가진 신소재를 개발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다양한 응용 분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남경순 경기도의원, 경과원 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촉구

    남경순 경기도의원, 경과원 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촉구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전 추진에 대한 원점 재검토 및 조직 전문성 강화 필요성 제기- AI 인재 유출 방지 대책 및 양자산업 육성 전략 마련 촉구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남경순 의원(국민의힘, 수원1)은 2월 27일 열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 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경과원의 이전 문제, 조직 전문성 강화, AI 인재 유출 방지, 양자 산업 육성 방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질의를 진행했다. 남경순 의원은 “경과원은 경기도의 중소기업 지원, 창업 육성,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핵심 기관으로, 이전 추진으로 인해 경기도 전반의 산업 생태계와 기업 지원 업무의 연속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하다”며, “경과원 이전 추진에 대한 원점 재검토와 함께, 조직의 전문성 강화 및 업무 연속성 유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산업과 관련하여 남 의원은 “경기도가 AI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의 양성뿐만 아니라, 이들의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산업계와 학계의 협력을 통해 인재들이 경기도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양자 산업 육성에 대해 “양자 산업은 미래 핵심 기술로서,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경기도 차원의 전략적 로드맵을 수립하여 양자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경순 의원은 “경과원이 경기도의 미래 산업을 이끌어가는 핵심 기관으로서, 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AI 및 양자 산업 등 첨단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도의회와 경과원이 협력하여 경기도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 한원찬 경기도의원, R&D 예산 확보 전략은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원장 후보자의 비전과 실천력 점검

    한원찬 경기도의원, R&D 예산 확보 전략은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원장 후보자의 비전과 실천력 점검

    - 김현곤 후보자의 경제부지사 사임 후 짧은 기간 내 재임명에 대한 공정성 문제 제기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국가 R&D 예산 확보 전략에 대한 구체적 계획 추궁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한원찬 의원(국민의힘, 수원6)은 2월 27일 열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 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현곤 후보자의 회전문 인사 논란과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확보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과 비전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한원찬 의원은 “김 후보자는 지난해 1월 경제부지사로 임명된 후 10개월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지만, 불과 4개월 만에 경기도 산하기관의 수장으로 다시 지명되었다”며, “이 같은 회전문 인사는 인선의 공정성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현곤 후보자는 “건강상 이유로 경제부지사직을 내려놓게 되었고, 이에 대한 빚진 마음이 크다”며, “경기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마음으로 경과원 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답변했다. 또한, 한원찬 의원은 “정부가 2025년도 R&D 예산을 전년 대비 11.8% 증가한 29조 7천억 원으로 편성한 만큼, 경과원이 이에 발맞춰 국가 R&D 예산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경기도 내 기업과 연구기관의 역량을 결집하여 정부의 R&D 투자 방향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원찬 의원은 “도민의 신뢰를 받는 공공기관장이 되기 위해서는 투명한 인사 절차와 명확한 정책 비전이 필수적이다”며, “경과원이 도내 경제 발전과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가 R&D 예산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자의 비전과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한 검증과 점검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내가 가르친 AI에 인사평가 받고 해고 걱정”… 밀려나는 노동자[비하人드 AI]

    “내가 가르친 AI에 인사평가 받고 해고 걱정”… 밀려나는 노동자[비하人드 AI]

    2023년 12월 A은행 콜센터 상담사 이미숙씨(40대·가명) 앞으로 ‘해고 예고 통지서’가 전달됐다. 회사에 바친 지난 15년을 통째로 부정당하는 순간이었다. 배신감을 느낀 건 이씨뿐만이 아니었다. 함께 일하던 동료 240여명이 거리로 내몰릴 처지였다. 회사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콜 감소를 해고 명분으로 내밀었다. 일을 도우라고 도입한 AI가 일자리를 위협한 것이다. 심지어 AI는 상담사들의 인사평가도 담당하는 등 관리자로 군림했다. 관리자로 군림AI의 역습챗봇 상담 급증에 상담사 해고 위기간단 업무만 맡는데도 ‘공’은 AI 몫상담 내용·시간 등 실시간 평가도그동안 A은행은 6개 용역회사와 맺은 도급계약을 통해 콜센터를 운영해 왔다. A은행이 돌연 계약을 해지한 대상은 240여명이 소속된 용역회사 2개사였다. AI 도입으로 최근 2년간 콜 수가 약 20% 줄고, 챗봇 상담 건수는 200% 이상 늘어 직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씨 등은 국회와 A은행 본사, 세종시의 고용노동부를 오가며 부당해고 사실을 알렸다. 결국 A은행은 기존 4개 용역회사에서 240여명을 고용 승계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사태는 일단 봉합됐지만 AI 시스템이 운용되는 한 비슷한 상황은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 AI는 실제 콜센터 업무를 지원했다. 상담사들에게 STT(Speech To Text·음성 문자 변환) 및 TA(Text Analytics·문자 분석) 시스템을 제공해 상담 내용을 화면상 텍스트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 시스템은 상담 중 참고할 수 있는 일종의 업무 ‘팁’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 상담 내용도 요약했다. 일련의 데이터는 고객 수요 분석 및 상담 품질 제고 등에 활용됐다. 다만 상담사들이 체감하는 효용은 크지 않았다. AI 시스템은 이전 상담 내용을 복기하거나 고객들의 불명확한 발음을 확인하는 수단 정도로 활용됐다. 제시하는 업무 팁도 실제 상담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씨는 “회사 컴퓨터 화면상의 인터페이스만 바뀌었을 뿐 실무적으로 도움 되는 건 없다”고 했다. AI 시스템의 일환으로 도입된 챗봇은 계좌 잔액 조회 등 간단 업무만 처리했다. 대출 등 까다로운 상담은 여전히 상담사 몫이었다. 고객 편의가 향상됐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A은행은 AI의 ‘공’을 높이 샀다. 어느 순간 AI는 상담사들의 인사평가까지 도맡기 시작했다. AI가 더 공정할 거란 은행의 판단에서였다. AI는 상담 내용을 비롯해 말의 속도, 어미, 첫인사, 비속어, 상담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평가했다. 이는 상담사 개개인 급여에 영향을 미쳤다. 이씨는 “AI가 ‘2018년’의 ‘18년’을 욕으로 인식해 감점 당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상담사들은 AI 학습에 동원되기도 했다. 은행은 콜센터 상담사들에게 자신의 일부 상담 녹취 내용을 텍스트로 풀어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B은행 콜센터 상담사 김모씨는 “‘아’, ‘어’ 등도 모두 적어 냈다”며 “추가 근무였지만 수당은 없었고, 처음에는 이걸 왜 하는지도 몰랐다”고 토로했다. 자동차 보험사 콜센터에선 AI가 고객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I의 사고 및 긴급출동 접수 절차에 미비한 점이 아직 많아서다. C보험사 콜센터 상담사 박모씨는 “AI는 소통 절차가 정형화돼 사고 위치 등을 잘못 접수받았을 때 이를 정정하기 쉽지 않다”며 “수많은 차들이 오가는 고속도로 등에서 휴대폰만 붙드는 행위가 위험성을 높인다”고 했다. 디자인업계에선 이미 출판물 표지나 광고, 사진, 일러스트 등의 작업물을 두고 ‘창작자가 누구냐’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AI가 만든 작업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관여한 디자인은 외곽선이 불분명한 특징 등을 보이지만 일반인은 분별하기 어렵다. AI가 소비자의 기호나 트렌드까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오르면 많은 디자이너들이 도태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번역업계에선 AI 번역 혹은 통역 프로그램 개발로 번역가들의 역할이 급속히 축소되고 있다. 한 번역가는 “4~5년 전부터 AI로 번역한 결과물을 검수만 해 달라는 의뢰가 늘고 있다”며 “검수료는 번역료의 3분의1도 안 된다”고 털어놨다. 2030년 일자리 90% 자동화광고·일러스트 등 AI작업물 늘어번역·콘텐츠 모니터링 등 대체도AI·근로자 간 일자리 다툼 불가피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의 모니터링 요원들은 사측으로부터 부서 이동 및 해고 압박을 받은 지 오래다. AI가 모니터링 요원들을 대신해 유해 콘텐츠 등을 선제적으로 검열해서다.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중 한 곳인 네이트판 노조는 노동 시간 단축과 육아휴직 등으로 총급여를 줄이는 방식의 대안을 겨우 모색했다. 다만 갈등의 불씨를 완전히 끄지는 못했다. 네이트판의 한 직원은 “AI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식이 아닌 노동자들이 수행하기 어려운 업무나 근로 외 시간의 업무를 지원하는 식의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의 각종 보고서와 지표는 AI와 노동자 간 일자리 다툼이 격화할 것을 예고한다. 한국고용정보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0개 업종 17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 ‘AI 기술을 도입해 현재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18.3%였다. 10년 후 국내 고용 규모는 13.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AI가 국내 전체 일자리의 13.1%(327만개)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30년 전체 일자리의 약 90%에서 90% 이상의 직무를 자동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취재팀 팀장 이창구 장진복 김중래 명종원 이성진 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