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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알과 새끼를 ‘동시에’ 낳는 도마뱀 최초 확인

    [핵잼 사이언스] 알과 새끼를 ‘동시에’ 낳는 도마뱀 최초 확인

    여느 파충류처럼 알을 낳는 동시에 포유류처럼 새끼를 낳을 수도 있는 신비한 번식능력의 도마뱀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진은 호주에 서식하는 도마뱀인 세발가락스킨크(three-toe skink)가 알을 낳는 동시에 새끼도 함께 출산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막 도마뱀의 일종인 이 동물은 알 또는 새끼 중 하나를 낳을 수 있을 뿐, 동시에 이러한 번식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동물이 알을 낳는 것에서 새끼를 출산하는 것으로 진화해 왔으며, 이러한 진화 과정을 거친 동물은 지구상에 약 150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알과 새끼를 동시에 낳는 이 도마뱀의 번식 습성은 현재 이 도마뱀이 진화 단계에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시드니대학의 카밀라 휘팅턴 박사는 “이 도마뱀의 진화가 어느 방향으로 이루어지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어떤 환경에서는 새끼를 낳는 것보다 알을 낳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유리한 번식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전 연구에서는 세발가락스킨크가 온도에 따라 각기 다른 번식 방법을 선택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예컨대 시드니와 같은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는 알을 낳는 것을 선택하는 반면, 온도가 비교적 낮은 뉴사우스웨일스에서는 알보다는 새끼를 더 많이 낳았다. 그렇지만 이 도마뱀이 알과 새끼를 동시에 낳는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구의 기후상태가 끊임없이 변화함에 따라 알과 새끼 중 환경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형태’를 결정하는 것이 어려워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휘팅턴 박사는 “알과 새끼 중 어떤 것이 기후 불안정성에 더 잘 적응할지 알기 어렵고, 결국 알과 새끼를 동시에 낳는 결정을 내렸을 수 있다”면서 “이 도마뱀의 번식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으므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구상에는 6500여 종의 도마뱀이 서식하며, 이중 알과 새끼를 선택적으로 낳는 도마뱀은 세 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분자 생태학'(Molecular Ecology) 3월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바다에서 30일 만에 분해되는 플라스틱 개발

    [핵잼 사이언스] 바다에서 30일 만에 분해되는 플라스틱 개발

    일본 연구진이 바다에서 30일 만에 분해되는 신소재 플라스틱을 개발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사이신문 등 현지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대학과 일본 최대 옥수수녹말 제조업체인 일본식품화공 공동 연구진은 열대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카사바 나무에서 추출한 전분과 목재 펄프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섬유소)를 결합했다. 이후 이 혼합물을 수용액에 용해시킨 뒤 매우 얇은 투명시트 위에 펼치고 열을 가해 고체 형태의 플라스틱을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플라스틱은 비닐봉투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등으로 만든 기존 플라스틱보다 내구성이 두 배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동시에 이 플라스틱의 친환경성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개의 용기에 각기 다른 농도의 미생물이 담긴 바닷물을 넣고 플라스틱을 담궜다. 그 결과 높은 농도의 미생물이 서식하는 해수에서는 30일 이내에 완전히 분해되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미생물의 양이 적은 경우, 연구진이 개발한 신소재 플라스틱은 해수에서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다. 일반적으로 바다에 버려진 비닐봉투가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년, 플라스틱 병은 최대 45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약 8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며, 세계경제포럼은 2050년까지 바다의 미세플라스틱이 전 세계의 모든 어류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을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모든 종류의 해양 생물과 인류를 위협하는 가운데, 연구진의 신소재 플라스틱이 해양 쓰레기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은 “우리는 이 신소재 플라스틱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동시에 바다에 많이 버려지는 식품 포장재로 사용해보고 싶다”면서 “새로운 종류의 플라스틱은 제조단가가 저렴하고 공정이 단순해서 곧 실용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플라스틱이 해양 쓰레기 축적으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동시에 전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하는 바이오 소재 관련 전문학술지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스’(Carbohydrate Polymer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대장암 징후까지 알아내는 현대판 ‘매화틀’ 개발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대장암 징후까지 알아내는 현대판 ‘매화틀’ 개발

    프랑스 절대왕정 시대 루이14세가 완성한 베르사유 궁전은 화려한 건물 내부와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화려함을 유지하기 위해 화장실을 만들지 않아 당시 귀족과 왕은 정원 곳곳에서 볼 일을 봤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에서 향수산업이 발달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궁들에도 화장실이 없었을까요. 역사학자들의 발굴과 연구에 따르면 조선시대 본궁이었던 경복궁에만 30여개에 가까운 화장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왕조시대 지존이었던 임금만을 위한 화장실은 없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극을 보면 임금이 화장실을 가고 싶어할 때 상궁이나 내시들이 휴대용 변기인 ‘매화틀’을 준비하는 장면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내의원에서 매화틀에 담긴 내용물의 색과 농도를 보고 왕의 건강을 파악했다고 합니다. 요즘도 각국 정상들의 건강 정보는 국가기밀에 해당하고 있지요. 그런데 조선시대 임금이나 현대 각국 정상들처럼 일반인들도 매일 아침 화장실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기술이 한국인 과학자들 주도로 개발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스탠포드대 의대, 전기공학과, 케이스 웨스턴리저브대 의대, 한국 서울 송도병원 외과, 암면역센터, 포스텍 창의IT융합학부, 가톨릭대 의대, 캐나다 토론토대 의대, 네덜란드 라이덴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매일 개인의 건강상태를 반복적으로 측정해 질병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스마트 변기’를 개발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7일자에 실렸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박승민 스탠포드대 의대 영상의학과 수석연구원 박승민 박사와 송도병원 원대연 외과과장이 제1저자로 참여하고 다수의 포스텍, 가톨릭대 의대 소속 과학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 변기에는 대변과 소변에서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질병표지자를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를 위해 압력과 동작센서, 소변의 흐름과 속도, 소변 속 생화학적 성분 분석이 가능한 탐침, 변의 색과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카메라, 변기 뚜껑과 물 내리는 레버에 장착된 손가락 인식장치 등이 설치됐으며 이들 정보를 컴퓨터로 전송할 수 있는 정보전송기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계학습 알고리즘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습니다.스마트 변기는 뚜껑을 열고 용변을 본 뒤 물을 내릴 때까지 모든 동작이 건강상태 측정에 활용됩니다. 비데처럼 변기 위에 얹고 전원만 연결하면 간단히 설치된다는 장점이 있는데 대장암과 비뇨기 계열 관련 암, 과민성대장증후군, 단백질뇨, 혈뇨 여부를 통한 신장기능 측정 등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3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 변기를 6~7개월 정도 사용하도록 한 뒤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52%의 사용자가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편하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사용은 편리하지만 정밀하고 개별적 진단을 위해 변기 사용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감한 개인건강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이런 문제만 해결된다면 기존 기술들을 융합해 사전에 건강 이상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정말 놀라운 기술이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집 앞까지 배달시킨 냉동, 냉장식품 신선도가 걱정된다면…

    집 앞까지 배달시킨 냉동, 냉장식품 신선도가 걱정된다면…

    코로나19 때문에 외식보다는 집에서 식사를 만들어 먹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외식 업계 매출은 줄지만 식재료 생산업체나 이를 주문자의 문 앞 까지 배달해주는 배송업체들의 매출은 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식재료를 주문하면서도 냉장, 냉동 식품들의 신선도에 대해 걱정하기 마련이다. 국내 연구진이 냉장, 냉동보관된 식품의 변질 여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연구팀은 냉장, 냉동보관 상태로 배송받은 어류, 육류, 청과물 등 식품의 변질여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콜드체인(저온유통) 안심 스티커’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에 실렸다. 냉장 보관 식품은 10도 이상의 상온에 노출되면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하는데 육안으로 변질 여부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냉동 식품 역시 녹았다가 다시 얼릴 경우 외관상 차이는 없다. 냉장, 냉동식품이 상온에 노출될 경우 생기는 일부 세균은 식품의 맛과 향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잘못 섭취할 경우 식중독이나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등에 걸릴 수 있다.연구팀은 상온에 노출되면 투명해지는 나노섬유 필름을 일반 필름과 붙이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저온유통 안심 스티커’를 만들었다. 저온상태의 나노섬유 필름은 빛을 산란시켜 불투명한데 상온에 일정시간 노출될 경우 나노섬유 구조가 붕괴되면서 빛이 투과해 투명해지면서 뒷면의 일반 필름이미지가 나타나도록 해 식품의 상온 노출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은 식료품에 따라 부패시간이 다른 점에 착안해 30분에서 최장 24시간까지 상온 노출 시간에 따라 나노섬유 필름의 투명도도 조절되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서 상온 노출시간까지 파악할 수 있는 일종의 타이머 기능까지 갖춘 것이다. 기존에도 상온 노출여부를 알려주는 제품이 있지만 특수 화학반응을 이용하고 단단하고 두꺼운 플라스틱 재질로 돼 있어서 다양한 제품에 부착하기 어렵고 제조비용도 수 천원대에 이른다. 그런데 국내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얇고 유연해 가위로 쉽게 잘라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작비용도 개당 10원꼴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신선 식료품 이외에 고가의 의약품 저온 유통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세진 박사는 “기존 고가 의약품 유통용으로 쓰이는 상온 노출 알림 키트는 파손될 경우 특수잉크가 흘러나오기도 하는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유통과정에서 손상되더라도 화학물질이 유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함께 연구한 오동엽 박사도 “이번에 개발한 스티커는 상온 노출 시간을 임의로 느리게 할 수 없고 한 번 상온에 노출되면 다시 냉장, 냉동으로 하더라도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어 사실상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필리핀 뒤덮은 해파리 수 천 마리…코로나19 영향? (영상)

    필리핀 뒤덮은 해파리 수 천 마리…코로나19 영향? (영상)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필리핀의 한 해변에서는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분홍색 해파리가 가득 메운 장관이 연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인 팔라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분홍빛을 띠는 해파리의 천국으로 변해버렸다. 현지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팔라완에서는 지난 수 년간 관광객이 북적인 탓에 해파리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관광객이 사라지고 나자 바다는 순식간에 해파리 무리로 뒤덮였다. 지난달 23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은 바닷속을 들여다보기 어려울정도로 옹기종기 모인 해파리 수 천 마리가 물 위에 떠다니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에 생물학자들은 이 분홍빛 해파리떼에 ‘바다의 토마토’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해파리들이 평소 서식하던 환경에서 인간으로부터의 위협을 더이상 느끼지 않게 되자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러한 현상이 코로나19와는 무관하며, 오히려 환경의 변화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은 전문가도 있다. 영상을 통해 해파리떼의 모습을 분석한 호주 그리피스대학의 해양생물학자인 뎬든 레이 보코는 뉴스위크와 한 인터뷰에서 “인근 해변에서 해파리 수 천 마리가 나타난 것은 지난 1월 말~2월 정도다. 이후 강풍이 불고 조수의 차가 발생하면서 3월이 되어서야 팔라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 상황이나 물의 속도, 조수 그리고 해변의 지질적 변화 등 다양한 요소가 해파리떼의 등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 “바다를 뒤덮을 정도의 해파리떼가 나타난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다량의 해파리가 바다를 뒤덮은 현상이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 활동도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과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해파리가 해수 내 산소량이 낮아졌을 때 이상번식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었다. 바다의 산소부족은 온난화와 산성화 등과 함께 인간 활동이 야기한 환경파괴의 결과 중 하나다. 한편 필리핀은 지난달 17일부터 수도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700만 명이 거주하는 루손섬을 봉쇄했고, 이어 봉쇄령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누적 확진자수는 3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44명으로 증가하는 등 감염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이것’ 덜 먹는 여성, 유방암 위험 높다 (하버드大 연구)

    [건강을 부탁해] ‘이것’ 덜 먹는 여성, 유방암 위험 높다 (하버드大 연구)

    여성의 섬유질 섭취 부족이 유방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섬유질 섭취와 유방암 발병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2019년 7월 이후 발표된 추적 관찰 연구 20건을 재분석한 결과, 섬유질 섭취량이 가장 적은 여성은 섭취량이 가장 많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최대 8% 더 높았다. 일반적으로 섬유질은 자연계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유기화합물로, 이산화탄소와 물을 이용한 광합성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 중 인간이 섭취할 수 있는 섬유질을 식이섬유로 부르며, 시금치 줄기나 파 줄기, 호박 줄기 등 채소나 과일, 해조류, 통곡물 등이 이에 해당된다. 섬유질 섭취가 부족할 경우 대장암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유방암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섬유질이 혈당을 조절해주고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줌으로써 유방암 예방 효과를 가져온다고 추측했다. 또 재분석에 활용된 대부분의 연구는 폐경 후 유방암 발병과 관련한 것이었지만, 폐경 전 유방암과 관련한 5개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섬유질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는 훨씬 더 컸다. 연구진은 폐경 전 여성이 섬유질을 많이 섭취할 경우 최대 18%까지 유방암 위험이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암세포는 혈액 속 포도당 등 당 성분이 많을 경우 더욱 활발히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유질은 유방암의 또 다른 원인인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를 적절하게 조절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혈당을 낮춰줘 유방암 위험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의 마리암 파비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활 습관이 유방암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와 같다. 동시에 미국암협회의 식이 지침을 뒷받침하며, 과일과 채소 및 통곡물을 포함해 섬유질이 풍부한 식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권장섭취량은 27~40g이다. 식품별 섬유질의 g당 함유량은 해파리 74.18%, 미역 37.95%, 현미 2.92%, 호밀빵 5.21%, 강낭콩 19.76%, 당근 2.55% 등이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의 역설’ 지구가 조용해졌다…진동 줄고 하늘 맑아지고

    ‘코로나의 역설’ 지구가 조용해졌다…진동 줄고 하늘 맑아지고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지구가 과거에 비해 '조용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찾아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구의 진동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지질학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는 지진을 예측하기 위해 지각의 움직임을 연구하는데 그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것 중 하나가 인류가 만들어내는 지진 소음이다.곧 자동차와 지하철 등 각종 교통수단과 공장 가동 등 사람들의 일상 생활로 인해 진동이 만들어지는 것. 최근 벨기에 왕립천문대는 3월 중순 이후 지역 내 지진 소음이 30~50% 정도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 기간은 벨기에 정부가 학교 및 기업 휴업,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시행한 때와 일치한다. 연구를 진행한 토마스 레코크 박사는 "이 정도 소음 수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크리스마스날과 비슷하다"면서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가능한 한 집에 머물며 외부활동을 최소화하라는 정부의 지침을 잘 지키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데이터를 통해 정부의 봉쇄조치가 효과적이지 않은 곳과 사람들이 정부 지침을 잘 지키지 않는 곳을 알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역설적인 사실은 인간의 활동이 감소해 소음이 줄어들면서 미세한 진동을 감지하는 능력은 반대로 커진다는 점이다. 물론 지진 소음의 감소는 강력한 봉쇄 및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더욱 쉽게 확인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역설적인 상황은 땅 속이 아닌 하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5(Copernicus Sentinel-5) 위성이 촬영한 유럽과 동아시아의 대기 상황을 보면 대기의 오염도가 줄어든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곧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의 활동이 멈추면서 자연스럽게 이산화질소 농도도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레이저 만난 분자, 커브볼처럼 휜다

    레이저 만난 분자, 커브볼처럼 휜다

    야구공의 가죽을 고정시키는 108개의 실밥은 투수에가 다양한 구질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도와준다. 야구공의 실밥은 공기라는 매질과의 마찰현상을 통해 날아가는 동안 궤적을 변하게 만들어 준다. 국내 연구진이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분자를 레이저라는 매질과 상호작용시켜 다른 운동궤적을 갖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화학과 연구팀은 전하 분포가 균일해 극성을 띄지 않는 비극성 분자에 레이저장을 걸어주면 양자의 회전상태에 따라 분자가 정렬되는 정도가 달라지면서 궤적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3일자에 실렸다. 분자는 회전 양자상태에 따라 자유롭게 회전하는데 레이저장이 있을 경우는 극성이 없는 비극성 분자도 극성을 갖게 된다. 레이저 유도 분자는 특정 방향으로 정렬되면서 앞으로 이동하는데 외부의 전기적 힘에 따라 유도되는 극성 정도를 편극률이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회전속도가 낮은 이황화탄소 기체분자에 레이저빔을 걸어 산란실험을 한 결과 회전 양자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분자정렬 효과를 고려한 운동궤적의 변화를 설명하는데 성공했다. 레이저장 세기에 따라 달라지는 분자정렬 효과를 고려해 분자의 운동궤도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조범석 교수는 “의약품 합성을 할 때 같은 분자식을 갖고 있는데 입체 구조에 따라 성질이 달라지는 이성질체 중 원하는 성질의 것만을 골라내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양자 상태별로 분자를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의약품이나 정밀화학제품 합성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IQ, EQ처럼 치매정도 파악가능한 DQ 나왔다

    [달콤한 사이언스] IQ, EQ처럼 치매정도 파악가능한 DQ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단백질의 진행상태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치매지수(DQ)를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 이영희(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단장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섬유화 진행 단계를 측정하는데 성공하고 이를 치매진단의 지표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뇌에서도 대사활동을 하면서 노폐물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데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뇌신경세포 사이에 쌓이면서 세포를 파괴하는 치매가 발생하게 된다. 치매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사 진단으로 인지행동능력을 측정하고 방사성동위원소표지법(PET) 촬영으로 단백질 침착을 확인하는데 문제는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만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베타아밀로이드 분자가 뇌척수액이나 혈액, 타액 등 다양한 체액에서 검출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체액 내 베타아밀로이드 분자를 ‘테라헤르츠 근접장 분광법’으로 측정한 결과 정상인의 뇌에서 발견된 베타아밀로이드 분자의 길이는 짧지만 치매에 걸리면 베타아밀로이드 분자가 섬유화돼 길이가 길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치매가 심해질수록 섬유화된 분자의 길이는 더 길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독성을 띄지 않는 짧은 분자 상태로 치매가 없는 상태를 0, 독성을 띄는 긴 분자를 갖고 있어 치매가 심각한 상태는 1로 정하고 섬유화 진행상태에 따라 연속적 수치로 나타내 치매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영희 단장은 “이번 연구는 치매원인 단백질 섬유화를 물리적으로 관찰해 지능지수(IQ)나 감성지수(EQ)처럼 지수형태로 파악할 수 있게 함으로써 치매 조기진단 가능성을 높였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필리핀 뒤덮은 수많은 ‘핑크색 해파리’…코로나19 영향? (영상)

    필리핀 뒤덮은 수많은 ‘핑크색 해파리’…코로나19 영향? (영상)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필리핀의 한 해변에서는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분홍색 해파리가 가득 메운 장관이 연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인 팔라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분홍빛을 띠는 해파리의 천국으로 변해버렸다. 현지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팔라완에서는 지난 수 년간 관광객이 북적인 탓에 해파리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관광객이 사라지고 나자 바다는 순식간에 해파리 무리로 뒤덮였다. 지난달 23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은 바닷속을 들여다보기 어려울정도로 옹기종기 모인 해파리 수 천 마리가 물 위에 떠다니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에 생물학자들은 이 분홍빛 해파리떼에 ‘바다의 토마토’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해파리들이 평소 서식하던 환경에서 인간으로부터의 위협을 더이상 느끼지 않게 되자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러한 현상이 코로나19와는 무관하며, 오히려 환경의 변화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은 전문가도 있다. 영상을 통해 해파리떼의 모습을 분석한 호주 그리피스대학의 해양생물학자인 뎬든 레이 보코는 뉴스위크와 한 인터뷰에서 “인근 해변에서 해파리 수 천 마리가 나타난 것은 지난 1월 말~2월 정도다. 이후 강풍이 불고 조수의 차가 발생하면서 3월이 되어서야 팔라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 상황이나 물의 속도, 조수 그리고 해변의 지질적 변화 등 다양한 요소가 해파리떼의 등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 “바다를 뒤덮을 정도의 해파리떼가 나타난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다량의 해파리가 바다를 뒤덮은 현상이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 활동도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과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해파리가 해수 내 산소량이 낮아졌을 때 이상번식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었다. 바다의 산소부족은 온난화와 산성화 등과 함께 인간 활동이 야기한 환경파괴의 결과 중 하나다. 한편 필리핀은 지난달 17일부터 수도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700만 명이 거주하는 루손섬을 봉쇄했고, 이어 봉쇄령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누적 확진자수는 3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44명으로 증가하는 등 감염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4100만 년 전 ‘짝짓기’ 중 호박에 갇힌 파리 한쌍 발견

    [핵잼 사이언스] 4100만 년 전 ‘짝짓기’ 중 호박에 갇힌 파리 한쌍 발견

    지금으로부터 4100만 년 전 교미 중 영원한 무덤에 갇힌 한쌍의 파리가 발견됐다. 최근 호주 모나쉬대학 연구팀은 호주 빅토리아의 한 채석장에서 발견된 ‘호박’에서 화석화 된 한쌍의 파리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2일 자에 발표했다. 긴 다리가 그대로 보일 정도로 전체적인 형태가 온전히 남아있는 이 파리들은 4100만 년 전 '짝짓기' 중 생을 마감한 매우 희귀한 사례다. 파리의 교미가 통상 몇초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파리의 무덤이 된 호박(琥珀·amber)은 나무의 송진 등이 땅 속에 파묻혀서 수소, 탄소 등과 결합해 만들어진 광물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한쌍의 파리가 교미를 위해 송진에 내려 앉았던 몇 초 동안 이들은 영원히 갇힌 셈이다. 논문의 선임저자인 제프리 스틸웰 교수는 "유기체들을 호박이라는 3D 공간에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어 마치 어제 죽은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호박은 고대 지구 생태계에 대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제공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빅토리아와 태즈메이니아에서 발굴된 최대 5400만 년 전 암석에서 거의 6000개에 달하는 호박 조각들을 발견했고 이 중 파리를 비롯한 거미, 개미 등의 곤충을 찾아냈다.    이번 발견이 한가지 더 의미있는 이유는 지구상 대부분의 호박은 미얀마 등 북반구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스틸웰 교수는 "호박은 호주와 같은 남반구에서 발견된 것이 거의 없다"면서 "이번 발견은 지구의 호박 화석 기록의 균형을 잡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소아 경·중등도 난청’ 환자 62.7% 유전적 요인이 원인

    ‘소아 경·중등도 난청’ 환자 62.7% 유전적 요인이 원인

    최병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과 김봉직 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소아 경도·중등도(25~55dB 역치) 감각신경성 난청의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의 중요성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이란 소리를 감지하는 기관인 내이의 손상 또는 내이에서 분석된 소리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의 능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난청으로,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소리를 듣지 못하는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고도, 심도난청으로 분류하게 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유전의학(Genetics in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특히, 소아 난청의 경우에는 한창 말을 배울 시기에 정확한 말소리를 듣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언어발달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뇌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쳐 학습발달 측면에서도 심각한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청각재활의 방편으로 인공와우이식이 빈번히 이루어지는 고심도 난청에 비해 오히려 이러한 경중등도 난청은 간과하기 쉬운 탓에 적절한 치료가 제 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향후 언어발달과 의사소통, 나아가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고심도 난청보다 더 큰 후유증을 남기게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최병윤 교수팀은 소아 경중등도 난청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유전적 원인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고,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라는 점을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크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이번 한국인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난청 가족력이 없는 15세 미만의 경중등도 난청(<55dB 이하)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들 중 62.7%(52명)에서 유전적 요인이 난청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의 원인이 STRC라는 단일 유전자에 의한 것이고, 두 번째로 많은 MPZL2 유전자 원인까지 합하면 유전적 요인의 약 70% 가량이 이 두 유전자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몸의 모든 유전자는 성염색체를 제외하고 똑같은 유전자를 두 개씩 갖고 있다. 부모가 난청이 아닌데도 아이에게 난청이 생기는 경우가 바로 부모로부터 아이에게 난청 유전자만 전달된 경우다. 유전자 하나에 문제가 생겨도 또 다른 하나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면 난청이 생기지 않지만, 부모로부터 난청 유전자만 두 개를 전달 받은 경우에는 난청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최병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중등도 난청의 유전적 원인에 대한 세계 최초의 대규모 연구로, 경중증도 난청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킴과 동시에 유전형에 따라 보다 다양한 개별 맞춤형 청각재활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며 “부모가 청력이 정상이더라도 난청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보인자라면 난청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난청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녀의 난청 발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면 보다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직 교수는 “소아 경중등도 난청의 발생에 특정 유전자 두 가지가 매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힌 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기후변화가 나이팅게일 날개 짧게 만들어 멸종시킨다

    [달콤한 사이언스] 기후변화가 나이팅게일 날개 짧게 만들어 멸종시킨다

    나이팅게일은 울음소리가 아름다워 검은지빠귀, 유럽물새와 함께 유럽의 3대 명조(鳴鳥)로 꼽히며 문학작품이나 신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참새목 딱샛과에 속하는 새이다. 15~16.5㎝ 크기의 나이팅게일은 조용한 밤중에 우는 소리가 특히 두드러져 밤꾀꼬리로 불리기도 한다.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번식하다가 겨울이 되면 사하라사막 남쪽 아프리카로 이동하는 철새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 때문에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는 나이팅게일이 멸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리텐세대 생물다양성·생태·진화학과, 마드리드 자치대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나이팅게일의 날개길이가 짧아지고 있어서 겨울철 서식지로 이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아우크-올니톨로지컬 어드밴시즈’ 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스페인 중부지방에서 여름철을 나는 나이팅게일 군집의 날개모양과 이주시기, 이동거리 등에 대한 20년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년간 몸의 크기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날개의 평균길이는 점점 감소해 먼거리를 이동하기는 부적합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날개가 짧아진 나이팅게일은 겨울철 아프리카로 이동한 뒤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으로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겨울철에 아프리카로 이동하지 못하고 원래 살던 지역에서 겨울철을 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철새의 이동과 관련해 제기되는 ‘철새 유전자 패키지’(migratory gene package) 가설은 날개길이, 이동 중 휴식시간에 따른 대사속도, 이동집단의 크기, 짧은 수명 등 이동과 관련한 것들이 일련의 유전자에 의해 제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설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동과 관련한 여러 요인 중 하나의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압력이 커지면 다른 특성들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게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수 십년 동안 스페인 중부지역에서는 봄의 시작시기와 길이, 평균 기온이 바뀌었고 여름은 점점 더워지면서 낳는 알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날개 길이까지 짧아지면서 겨울철 아프리카로 이동하는 집단의 크기도 작아지기 때문에 이동과정에서 천적의 공격을 막기도 어려워 점점 이동을 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카롤리나 레마차 콤플리텐세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로 날개가 짧아지고 집단의 크기까지 줄어드는 부적응 진화로 전체 종의 생존율까지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이번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후변화를 차단하지 못하면 생물종의 대량 멸종은 실제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헐리우드 ‘황금시대’, 여배우들에겐 ‘최악의 시대’

    [사이언스 브런치] 헐리우드 ‘황금시대’, 여배우들에겐 ‘최악의 시대’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4개 부문을 휩쓴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올해 여우주연상은 영화 ‘주디’의 주연 르네 젤위거에게 돌아갔다. 주디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역을 맡아 ‘somewhere over the rainbow’라는 유명한 삽입곡을 불러 세계적인 스타가 된 주디 갈란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디 갈란드는 체중조절을 이유로 하루 한끼만 먹고 영화 촬영을 위해 잠을 자지 못하도록 각성제를 강제 복용하기도 하고 스테프와 남자배우들에게서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런 일들이 줄어들었지만 몇 년 전 나탈리 포트먼이나 제니퍼 로렌스 등 헐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배우들이 똑같은 주연배우임에도 남녀간 출연료 차이가 크다며 남녀 출연자의 불평등한 구조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복잡계연구소, 화학생물공학과 공동연구팀은 1920년부터 1950년대까지 소위 ‘헐리우드 황금시대’라고 불렸던 시기에 여성배우들에게는 불평등한 구조로 가득한 ‘최악의 시대’였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일자에 실렸다.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헐리우드를 떠올린다. 1910년 이전까지만해도 미국에서 영화의 중심지는 뉴욕과 시카고였다. 헐리우드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1920년대에는 지금 널리 알려진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해 영화산업 표준모델로 자리잡게 된다.스튜디오 시스템은 영화에 투입되는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로케이션 촬영보다는 세트장에서 찍는 영화가 대세를 이루게 됐고 배우들도 겹치가 출연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쏟아져 나오게 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1950년대까지 이어지면서 이 때를 ‘황금시대’(Golden Age)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미국 영화연구소 아카이브와 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IMDb)에서 1910년부터 2010년까지 100여년 동안 제작된 액션, 어드벤처, 전기, 코미디, 범죄, 드라마, 다큐멘터리, 판타지, 느와르, 역사, 공포, 음악, 뮤지컬, 미스터리, 로맨스, SF, 스포츠, 스릴러, 전쟁, 서부영화, 단편영화까지 모든 장르의 2만 6000여편의 영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 영화에서 배우, 시나리오 작가, 감독, 제작자로 여성이 얼마나 많이 참여했는지에 특히 주목했다. 분석 결과 모든 장르와 네 개의 직업군에서 성별 분포는 정확히 U자형 그래프를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22년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여성의 역할과 구성은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소수의 주요 영화제작사가 영화산업을 좌지우지했던 1950년대, 소위 헐리우드 황금시대 내내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연구팀은 헐리우드 황금시대 이전에는 독립영화 제작사들에 의해 영화산업이 지탱되고 있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가 증가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1910~1920년까지 여성배우는 전체 출연진의 40%를 차지했고 20%의 시나리오가 여성 작가들에게서 나왔으며 제작자의 12%, 감독의 5%가 여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20년대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MGM, 폭스, RKO 픽처스 5개 대형제작사가 영화산업을 장악하면서 여성 연기자의 비율이나 역할도 1910년대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제작과 연출은 거의 ‘0’에 수렴하는 등 영화산업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2번 수상하고 4번 후보로 올랐던 후보였던 1940년대 인기 여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1943년 워너브라더스의 노예계약에 소송을 걸어 승소한 이후 배우들은 스튜디오 전속계약이라는 굴레에서 해방됐다.또 1948년 미국 연방정부가 독점금지 위반으로 파라마운트를 고소하고 승소를 하면서 스튜디오들이 영화를 독점제작해 배급, 상영할 수 없게 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이 스튜디오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켜 2010년까지는 여성들의 역할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영화산업의 모든 역할에서 여성의 비율은 50%를 밑돌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같은 여성의 역할이 줄어든 것에 대해 황금시대 당시 서부영화나 액션, 범죄, 느와르 영화가 늘어나 여성의 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보면 뮤지컬,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를 포함해 모든 장르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누네스 아마랄 교수(복잡계 사회·생물학)는 “헐리우드 황금시대에는 현란하고 화려하며 고전적인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장밋빛 시대로 인식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당시 상황을 미시적으로 분석하면 절대 황금시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마랄 교수는 “남성 제작자가 남자 감독이나 시나리오작가를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과관계로 볼 수는 없지만 이 같은 분석결과는 매우 시사적”이라며 “영화산업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의 성별이 여성의 진출은 물론 영화의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양이 코로나19 감염, 전파 가능”… 하지만 걱정은 NO

    “고양이 코로나19 감염, 전파 가능”… 하지만 걱정은 NO

    中 실험서 5마리 감염, 3마리 중 1마리 전파콧구멍에 바이러스 대량 주입 실험 비현실적감염돼도 증상 없고 사람에게 옮긴단 증거 X 고양이 애호가들을 충격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중국에서 나왔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중국의 새 연구에서 고양이나 담비 등 동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으며, 서로 전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양이 키우는 이들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고양이들이 사람처럼 아프거나 죽는다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험대상 개 중 5마리는 배설물에서 다양한 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코로나19 등 감염성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돼지, 닭, 오리의 신체 역시 바이러스가 감염되기 좋은 조건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담비는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는 있지만 다른 개체에 옮기진 않았다.고양이는 무증상인 채로 다른 개체에 감염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감염증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 외에도 많다. 전문가들은 이 실험이 극도로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사용했다고 말한다. 실험에서 연구원들은 극도로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8개월 된 고양이 다섯 마리의 콧구멍에 주입했다. 집고양이든 길고양이든 현실 생활에서 결코 그런 수준의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없다. 미국 밴더빌트 의대 예방의학 및 전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섀프너 박사는 실험에 관해 “고양이 코에 사람이 평균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바이러스를 주입했다”며 “이런 인위적인 상황이 자연 상태에서 일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고양이 다섯 마리 중 두 마리를 6일 뒤 안락사시켰다. 두 마리의 상부 호흡기에서 바이러스 입자가 발견됐다. 나머지 세 마리는 감염되지 않은 다른 세 마리와 같은 우리에 넣었다. 새로운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나중에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CNN은 고양이들이 서로 바이러스를 전염시켰다고 해서 이들이 인간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연구 결과가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실험에서도 나왔지만 사스는 2002~2004년 크게 유행했지만 고양이에게 널리 전염되지도 않았고, 사람에게 옮긴 사례도 없었다. 지난달 벨기에에서 이탈리아에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주인이 자신의 고양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는 호흡기질환을 겪었고, 구토와 대변에서 높은 수치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고양이의 질병이 코로나19 때문이라는 걸 입증하진 못했다. 미국 수의학협회는 “홍콩에서 개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하지만 전문가와 복수의 관련 보건단체는 애완동물이 사람 등 다른 동물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인구 5% 검사한 아이슬란드 “감염자 절반이 무증상”

    인구 5% 검사한 아이슬란드 “감염자 절반이 무증상”

    인구의 약 5%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아이슬란드에서 감염자의 절반이 무증상 감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이슬란드 당국이 미국 제약사 암젠의 자회사 디코드 지네틱스와 함께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의 50%는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미국 CNN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슬란드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인구의 약 5%에 해당하는 1만 79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했다. 아이슬란드의 전체 인구 대비 검사 수는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검사 중 절반은 국립대학병원이 고위험군이나 유증상자 등을 대상으로 검사했으며, 디코드 지네틱스는 일반 대중을 중심으로 나머지 9000건의 검사를 시행했다. 일반 대중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 비율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디코드 지네틱스를 설립한 카우리 스테파운손 박사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감염자 비율이 절반에 달한다는 수치는 무증상자나 경증상자가 코로나19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여러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 연구진 보고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은 25%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이슬란드에서 접촉자나 의심환자가 아닌 일반 대중을 상대로 무작위에 가까운 대량 검사를 시행한 결과 감염자 2명 중 1명꼴로 무증상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검사 프로젝트는 자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기에 모집단 구성에 편향(bias)이 있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아이슬란드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CNN은 아이슬란드가 대량 검사와 추적, 조기 격리 전략으로 주변 여러 나라와 달리 이동제한 조처 없이도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슬란드의 대량 검사와 조기 격리는 한국의 방역 대책과 비슷하다. 아이슬란드 당국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에도 적극적이다. 스테파운손 박사는 유전자 분석으로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를 파악했다고 설명하고,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영국, 미국 등에서 온 바이러스에서 “구체적이고 미묘한 돌연변이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디코드 지네틱스는 앞으로도 무작위 코로나19 검사를 이어가 아이슬란드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최소 5만명을 검사할 계획이다. 아이슬란드는 2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122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2명뿐이다. 아이슬란드는 아직까지 국경을 봉쇄하거나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등의 강력한 차단 정책은 펴지 않고 있다. 다만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개최를 금지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휴업령을 내렸으며, 적극적으로 자가격리 정책을 시행하고 확진자 동선 파악에 힘쓰고 있다. CNN은 “포괄적인 검사야말로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과정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주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게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아이슬란드 보건당국은 CNN에 “우리가 잘 하는 유일한 이유는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더 경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中연구팀, 동물 대상 코로나19 ‘의도적 감염’ 실험 결과 공개

    中연구팀, 동물 대상 코로나19 ‘의도적 감염’ 실험 결과 공개

    중국에서 동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를 감염시킨 실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하얼빈수의학연구소(HVRI) 천화란 박사와 스젠중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개와 고양이 등 동물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접촉해 감염되는지 실험했다. 이들 연구자는 또 각 동물이 같은 종의 동물에게 해당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는지 살폈다. 출판전 논문공유 사이트 ‘바이오리시브’(bioRxiv) 3월31일자에 실린 이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연구자들은 생후 8개월 된 집고양이 5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의 코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접촉해 감염되게 했다. 6일 뒤 이들 고양이 중 2마리는 안락사돼 검사됐고, 연구진은 두 고양이의 비강과 편도선, 연구개 그리고 (호흡)기관 부위에서 바이러스성 RNA와 전염성 바이러스 입자를 모두 발견했다. 이후 나머지 고양이 3마리는 각각 우리에 갇혀 감염되지 않은 또다른 고양이 3마리가 있는 각 우리 옆에 놓였다. 3일 뒤 연구팀은 원래 감염되지 않은 고양이 3마리 중 1마리에게서 바이러스성 RNA를 발견했으며, 해당 고양이를 안락사 후 검사한 결과 비강과 편도선, 연구개 그리고 기관에서 바이러스성 RNA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고양이 사이에서 호흡기 비말 전염이 발생했으며, 또 최종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고양이 4마리는 모두 해당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형성한 것을 확인했다. 또 이 중 어느 개체도 감염으로 인한 어떤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연구팀은 고양이 외에도 개와 다른 동물들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감염시키는 실험 연구를 진행했다. 개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도적으로 감염된 5마리 중 2마리만이 배설물에 바이러스성 RNA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의 다른 어떤 신체 부위에서도 감염성 바이러스 입자가 검출되지는 않았다. 이는 개가 고양이보다 코로나19에 걸리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유럽산 긴털족제비를 길들인 아종인 페럿은 코로나19 감염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종은 사람과 병리적으로 비슷해 잠재적 백신과 약물치료의 모델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또 닭과 오리 그리고 돼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들 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 동물은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감염된 동물에 노출된 뒤에도 RNA 입자가 검출되지 않아 바이러스 확산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연구진의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놀랄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OSU)의 바이러스학자 린다 사이프 박사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온라인판을 게시하는 네이처닷컴의 뉴스를 통해 “(중국 연구팀이 발표한) 이 결과는 이들 동물이 의도적으로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실험에서 나온 것임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 연구에서 감염된 고양이들은 인간들에게 감염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비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서로 다른 바이러스 투여량에 관한 더 많은 연구를 해서 가능성 있는 전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성시대의 유행병학자 더크 파이퍼 박사도 “따라서 코로나19 통제를 위한 초점은 의심할 여지 없이 사람 간 전염 위험을 줄이는 방식을 확고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퍼뜨릴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반려동물과의 접촉을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이 연구는 홍콩에서 개 2마리, 벨기에에서 고양이 1마리가 각각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나온 것으로, 지난 1일 홍콩에서는 또다른 고양이 1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금까지 나온 4가지 사례 모두 사람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 연구는 개와 고양이는 사람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이들 동물의 취약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 수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휴대용 가스렌지에 쓰는 부탄가스로도 작동되는 연료전지 나왔다

    휴대용 가스렌지에 쓰는 부탄가스로도 작동되는 연료전지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대형 발전용으로만 활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를 휴대용 가스버너에 사용하는 부탄가스 연료로도 작동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료전지를 전기차, 드론, 로봇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에너지소재연구단 연구팀은 휴대용 부탄가스를 활용해 600도 이하에서도 작동시킬 수 있는 고성능 박막 기반 세라믹 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화학및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응용 촉매B-환경’에 실렸다. 연료전지는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장치로 발전효율이 높고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차세대 발전설비로 주목받고 있다. 이 중 세라믹 연료전지는 귀금속 촉매를 사용하지 않고도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 있고 기타 연료전지보다 발전효율이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800도 이상 고온에서만 작동하고 작동을 위해서는 시동-정지-재가동에 시간이 오래걸리며 대형 발전용 이외에 응용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또 작동 온도를 낮추면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세라믹 연료전지만의 장점이 사라지게 된다. 이에 연구팀은 전해질과 접해 있는 전극 가까이에 연료를 보다 쉽게 변환할 수 있는 고성능 2차 촉매를 삽입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팀은 저온에서도 촉매활성이 뛰어난 팔라듐, 루테늄, 구리 등 2차 촉매를 삽입함으로써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탄가스 연료를 사용해서도 중저온 작동온도인 500~600도에서도 세라믹 연료전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손지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낮은 온도에서 작동하는 세라믹 연료전지를 다양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휴대용 연료로도 작동이 가능하도록 해 다양한 수송, 이동용 연료전지로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연료전지는 발전용’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게 됐다는데도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코디언처럼 마음대로 늘리고 줄이는 리튬 이온배터리 나왔다

    아코디언처럼 마음대로 늘리고 줄이는 리튬 이온배터리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신축성 있는 아코디언 형태의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광전하이브리드연구센터 손정곤(사진) 박사팀은 신축성 있는 전극과 전해질을 개발해 쉽게 휘고 고무줄처럼 늘릴 수 있으며 용량도 큰 리튬이온배터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ACS나노’에 실렸다.스마트 밴드 같은 고성능 웨어러블 기기나 몸 속에 삽입하는 이식형 의료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신체의 굴곡이나 인체 장기에 맞게 쉽게 휘어지고 늘어날 수 있는 배터리의 필요성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전극소재가 단단하고 액체 형태의 전해질이 자칫 바깥으로 쉽게 새기 때문에 배터리를 늘리거나 휘어지게 만들기 쉽지 않다.이에 연구팀은 전도성이 높은 원자 두께의 그래핀과 탄소나노튜브를 사용해 신축성 있는 벌집 구조의 아코디언 형태의 배터리를 만들어 고무줄처럼 쉽게 휘고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개발한 전지는 단순히 신축성만 높이기 위해 고무처럼 에너지 저장이 어려운 소재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배터리의 모든 소재가 에너지를 저장하고 내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여기에 액체 전해질을 젤 형태로 바꾸고 젤 전해질이 바깥으로 새지 않도록 한 패키징 소재도 함께 만들었다. 그 결과 배터리 모든 부분이 쉽게 휘어지고 줄일 수 있으며 500번 이상 반복적인 잡아당김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관찰됐다. 손정곤 KIST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전극 뿐만 아니라 배터리 전체가 신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웨어러블 전자기기나 신체 부착형 의료소자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 봄이 오면 정말 ‘역병’이 끝날까요?

    [송현서의 각양각세] 봄이 오면 정말 ‘역병’이 끝날까요?

    “역병도 끝날 것입니다.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오면 이 모든 악몽이 끝날 것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에 등장하는 주인공 대사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좀비가 되는 역병이 덮친 조선에서, 주인공의 이 한 마디는 생지옥을 버티게 해 줄 희망이자 위로다. 코로나19와 싸우는 현실의 우리에게도 위 대사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다. 역병 또는 바이러스가 나와 내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고, 더 나아가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와 현실이 명백하게 다른 점도 있다. 드라마 속 역병(좀비)은 온도에 취약해 겨우내 기승을 부리다가도 봄이 오자 맥을 추지 못하지만, 현실의 역병(코로나19)은 다르다. 온도와 바이러스 전염력 사이의 연관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예상은 이 바이러스가 독감과 같은 종류의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에 속하며, 높은 온도에 취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나온 주장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이 지난달 23일 내놓은 연구결과의 일부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기온이 3~17도인 비교적 서늘한 지역에서 대다수 발생했다. 반면 현재 계절이 여름인 적도 인근 지역 및 남반구의 감염 사례는 전 세계 감염자들의 6% 미만에 그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코로나19가 신종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반박한다. 홍콩의 한 전염병 전문가는 추운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 함께 모여있거나 외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으며,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감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가 초기에는 독감이나 홍역, 말라리아 같은 다른 질병들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질병에 노출된 지역이나 국가에서는 진단 자체가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WHO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는 덥고 습한 곳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전염될 수 있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그간 여러 차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여름인 남반구의 호주 등지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했다”면서 “코로나19는 온도와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아직까지는 무엇이 정답인지 확인할 방법이 많지 않다. 다만 지난 3개월간 고군분투한 결과, 검사 또 검사,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은 충분히 확인했다. 그럼에도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오자, 마치 모든 위험이 사라진 듯 너도나도 들썩이고 있다. 주말이 되면 도심 밖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산과 바다가 북적인다. 올해는 벚꽃 구경을 오지 말아 달라는 전국 지자체의 애원에도, 일부 명소는 ‘인증샷’을 빌미로 마스크마저 벗어 던진 상춘객이 들끓는다. 답답한 마스크를 쓴 채 실내 공간에 갇혀 지낸 지 세 달이 다 되어간다. 흐드러진 벚꽃과 살랑이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심정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개미구멍으로 공든 탑 무너진다’는 속담처럼, 나 하나쯤은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과 행동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패전으로 이끌 수 있다. 아름다운 벚꽃과 산과 바다는 언제고 제 자리를 지키니, 봄 놀이는 내년을 기약해도 늦지 않다. 드라마 속 역병은 봄이 오자 물러갔지만, 현실의 역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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