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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태양이 ‘3개’ 뜨는 ‘뜨거운 목성’ 찾았다

    [아하! 우주] 태양이 ‘3개’ 뜨는 ‘뜨거운 목성’ 찾았다

    영화 ‘스타워즈’를 보면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살던 외계 행성이 있다. 바로 태양이 두개 뜨는 행성 ‘타투인’이다. 최근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CfA) 연구팀은 가스행성인 KELT-4Ab가 무려 3개의 태양을 가진 삼성계에 속해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구에서 약 68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목성같은 행성 KELT-4Ab는 과거 쌍성계로 여겨졌던 KELT-4계에 속해있다. 곧 이곳에는 우리의 태양같은 별 KELT-4B와 KELT-4C가 존재해 30년 주기로 서로를 공전하는 것. 그러나 이번에 하버드 연구팀의 추가 조사 결과 이 쌍성계가 멀리 떨어진 KELT-4A라는 밝은 별을 4000년 주기로 공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정도면 태양과 명왕성 사이의 거리에 무려 8배일 만큼 상상하기 힘들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 특히 KELT-4Ab는 우리 태양계의 '큰 형님' 목성보다 50% 더 큰 가스행성으로 위치상으로 KELT-4A와 바짝 붙어있어 그야말로 '불타는 목성'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3개의 태양을 가진 KELT-4Ab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은 어떻게 보일까? 먼저 KELT-4Ab에서는 우리 태양보다 적어도 40배는 더 큰 별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나머지 2개의 별은 망원경이 없다면 새끼손가락 정도 거리만큼 떨어진 2개의 밝은 점으로 보인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를 이끈 제이슨 이스트맨 박사는 "KELT-4Ab는 역대 발견된 행성 중 3개의 별을 가진 4번째 행성"이라면서 "다른 어떤 행성보다 뜨거울 뿐 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지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삼성계 같은 특이한 시스템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주에는 우리처럼 태양이 하나인 곳 뿐 아니라 쌍성계, 삼성계, 심지어 사성계인 곳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4년 미국 서던 코네티컷 주립 대학교 연구팀은 기묘한 모습의 타투인 행성이 전체 외계행성의 50%에 달할만큼 우주에 흔하디 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3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는 태양이 무려 4개나 있는 사성계 ‘30 Ari’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당신의 배려심과 지혜로움, 뛰는 심장이 증명한다(연구)

    당신의 배려심과 지혜로움, 뛰는 심장이 증명한다(연구)

    사람은 자신의 두뇌에 이끌리는지 아니면 심장에 이끌리는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철학과 과학, 종교학 등 여러 영역에서 논쟁의 형태와 주제를 달리 하면서 거듭되어온 탐구 대상이었다. 이성적 존재로서 인간과 감성적 존재로서 인간을 기계적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인류가 더욱 근원적 영역에 대한 모색을 해온 탓이다. 하지만 이제 일부 과학자의 연구 결론을 따른다면 마음이 머리를 이끄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새 연구를 통해 사람의 정서적 상태를 반영하는 심박수 변화가 현명한 사고와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과 호주 가톨릭 대학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 등 복잡한 사회 문제를 현명하게 추론하기 위해서는 심박수 변화와 이성적 사고 과정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규정한 ‘현명한 추론’(Wise Reasoning)은 한 개인이 자신의 지적 한계를 인식함은 물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인정하고 다른 관점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혜롭고, 성찰적인 인간형의 특성을 일컫는다. 연구를 이끈 이고르 그로스먼 캐나다 워털루 대학 박사는 “우리 연구는 결과적으로 ‘현명한 추론’이 이성적 역할과 인지 능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좀더 장기적으로, 지혜로운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의 심박수 변화가 더 많고, 궁극적으로 현명한 추론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참여한 사람들은 제 3자적 관점에서 하나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 예산 삭감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의료보험, 정리해고 등 고용 불안정, 금리 문제, 탄소세 제정, 사회보장 등 공공의 이해관계 속에서 가장 충돌이 심하면서도 공통의 결론을 이끌어내야하는 문제들이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심박수 변화의 폭이 더 큰 사람들이 더 현명하고 편견이 덜한 방식으로 사회적 문제의 대안을 추론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 참가자가 1인칭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추론할 경우, 심박수 변화와 더 현명한 판단 간의 관계는 명백하지 않았다. 이들 연구팀은 인간의 현명한 판단에 영향을 주는 조건들을 정신생리학적으로 식별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현명한 판단을 인지적으로 지지하는 이전 연구를 뒷받침한다. 이번 연구는 특히 앉아있는 것과 같은 낮은 신체활동 동안 심박수 변화 등 심장의 생리가 편견이 덜하고 더 현명하게 판단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인간의 심박수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심지어 정상 상태인 동안에도 수시로 바뀐다. 심박수 변화는 심장 박동 사이의 시간 간격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신체 장기 기능의 신경 체계를 제어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그로스먼 박사는 “우리는 이미 심박수 변화가 더 큰 사람들이 작업기억(Working Memory) 등 뇌의 고급 기능에 우수한 능력을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사람이 반드시 더 현명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사실 어떤 사람들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데 자신의 인지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로스먼 박사는 “심박수 변화가 더 큰 사람들이 현명한 판단에 자신의 인지 능력을 제대로 쓰려면 우선 자기중심적(이기적) 관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행동 뇌과학 프론티어즈’(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빌딩숲에 살면 초록숲에서보다 사망률 12% 높다

    [건강을 부탁해] 빌딩숲에 살면 초록숲에서보다 사망률 12% 높다

    다양한 나무와 풀, 꽃이 있는 정원과 가까이 사는 사람이 빌딩숲에 사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Harvard T 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연구진이 2000~2008년 10만 863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빌딩숲이나 아파트건물에서 사는 여성은 숲이나 정원과 가까운 곳에서 사는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1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이나 호흡기 질환 등의 위험도 더 높았으며, 이러한 결과는 초목식물과 사망률 사이에 분명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을 뜻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조사대상 중 초목으로 둘러싸인 지역에 사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34% 더 낮았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3% 더 낮았다.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의 위험도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숲이나 정원 근처에서 사는 사람들이 야외로 나가 활동적인 시간을 보낼 기회가 더 많고, 오염된 공기나 소음 공해로부터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초목식물이 많은 푸른 공간은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며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육체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치료 효과까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피터 제임스 하버드공중보건대학 교수는 “우리는 주변에 초목식물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환경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실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도시계획을 세울 때 조경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학술지인 ‘환경보건 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당신 곁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이코패스 구별방법 (연구)

    당신 곁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이코패스 구별방법 (연구)

    흉악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반사회적 공감능력 결여자를 의미하는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쉽게 수긍되지 않는다. 이는 많은 사이코패스들이 속내를 감추고 상대방을 속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러한 ‘능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 속에서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것일까? 최근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사이코패스를 포함한 ‘착취적 성격이상자’들의 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마이클 우즈워스 교수 연구팀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라고 일컫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대면(對面) 대화’를 통해 상대를 조종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서 어둠의 3요소란 나르시시즘(Narcissism),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그리고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성을 말한다.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과장하는 등 자기애가 과도한 경향이 있다. 마키아벨리즘은 마키아벨리의 저서인 ‘군주론’에서 유래된 용어로,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사이코패스는 공감능력 결여와 반사회성이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도덕적 죄책감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며 강한 욕구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서슴없이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범죄자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무자비한 성격을 활용해 평범한 조직 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높은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여명의 캐나다 대학생들을 모집, 각자 어둠의 3요소를 각각 얼마나 많이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들은 응답자가 평소 죄책감을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 스스로에게 집착하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각자 판매자와 구매자 중 한 쪽 역할을 맡아 특정 콘서트 티켓의 구매를 놓고 상호 협상을 벌일 것을 요청했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대화하라는 연구팀의 지시에 입각해 협상에 임했다. 이 때 연구팀은 협상방식을 대면 협상 및 채팅을 통한 온라인 협상 두 가지로 나누고 둘 간의 차이를 알아봤다. 그 결과 어둠의 3요소가 더 강한 참가자들일수록, 대면 협상 때보다 온라인 협상 때 협상 능력이 더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유형의 인물이 몸짓이나 표정 등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상대의 약점을 읽어내고, 자신 또한 그러한 요소를 이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즈워스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명확한 편이다. 비언어적 표현수단을 제한하면, 나르시시스트 및 사이코패스 등의 내면을 들춰내기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들이 타인을 성공적으로 매혹, 조종, 도발,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상 인물을 실시간으로 직접 만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퍼블릭 도메인(픽사베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꽃가루 날리는 봄…비염, 우울증 위험↑(연구)

    [건강을 부탁해]꽃가루 날리는 봄…비염, 우울증 위험↑(연구)

    꽃가루 날리는 봄철이 무르익고 있다. 이맘때면 많은 이들이 비염에 시달리며 몸과 마음 고생을 하곤 한다. 실제 영국에서만 한 해 1000만 명이 꽃가루 알레르기로 곤혹을 치르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봄과 여름이면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이미 꽃가루 알레르기 걱정으로 잔뜩 긴장하는 이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일종으로 주로 식물의 개화기에 주로 나타나는 고초열 환자들은 노후에 심각한 우울증 또는 조울증 등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나타나는 콧물, 눈물 등의 증상도 심리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양밍국립대학 연구진은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부르기도 하는 고초열 청소년 환자 1만 명과 증상이 없는 3만 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이 두 그룹을 약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청소년기에 고초열을 앓은 아이는 성인이 된 뒤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을 확률이 무려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몸 전체에 퍼져있는 혈관과 조직의 염증이 오랜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꽃가루에 반응하면서 뇌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알레르기 반응이 시작되면 뇌에서는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대량 분비되는데, 일반적으로 면역체계의 이상신호와도 같은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은 행복호르몬이라고도 부르는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면서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낮은 정도의 염증 상태가 봄부터 여름까지 수개월 지속될 경우, 뇌에 영향을 미치면서 정신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 이와 유사하게, 2010년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연구진은 자살한 사람 중 알레르기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비율을 비교한 결과, 고초열(꽃가루 알레르기)같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사람은 알레르기가 전혀 없는 사람에 비해 자살 확률이 30%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알레르기 증상이 오래도록 지속될 경우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소염제나 항생제 등의 도움을 받아 증상을 완화시킨다면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출산휴가 1개월 늘리면 유아사망률 13% 떨어져(연구)

    출산휴가 1개월 늘리면 유아사망률 13% 떨어져(연구)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출산휴가 기간을 늘리면 유아 사망률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고소득 국가를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의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 캐나다 맥길대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공중보건대학원 공동 연구팀은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출산휴가 기간을 1개월만 늘리는 것으로도 유아 사망률을 13%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국제 학술지 ‘플로스메디슨’(PLoS Medicine) 최신호(3월29일자)에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중저소득 국가에서의 출산과 영아 사망률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조사한 것이다. 고소득 국가에서 이뤄진 이전 연구들에서는 출산휴가가 1세 미만의 영아 사망률 감소와 지속해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아리지트 난디 맥길대 건강과사회정책연구소 조교수는 “모자(母子) 사망률이 높은 대부분 국가는 여성의 출산휴가가 12주(약 3개월) 미만”이라면서 “이 결과는 출산휴가 제도가 여성의 공식적 경제활동의 참여가 적은 나라에서조차 유아 사망 예방에 잠재적으로 유용한 수단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팀은 지난 8년 간의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 중저소득 국가에서 태어난 어린이 약 3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비슷한 출산휴가 제도를 가진 국가 간의 영아 사망률을 비교하고, 출산휴가 기간의 효과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보건비 등의 변수도 조정했다. 그 결과, 출산휴가를 1개월 늘리면 유아 1000명당 약 8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아 사망률을 13% 감소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유아 사망률 감소에 가장 큰 효과를 준 경우는 산모가 출산 직후부터 1년간 출산휴가를 가진 경우였다. 연구팀은 출산휴가를 가질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법으로 영아 사망률을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론을 내세웠다. ▲ 소득 및 고용 보험을 보장하고 나서 유급 출산휴가를 시행하면 조산이나 저체중 등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 ▲ 일부 정책은 출산 시기가 가까워지면 휴일을 부여하고 임신 후기에는 관리를 받기 쉽도록 허용해야 한다. ▲ 출산 직후 여성에게는 아이가 아플 때 치료하거나 의료기관을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을 더 부여해야 한다. ▲ 유아 건강의 중요 인자가 되는 모유수유 기간을 늘리고 예방 접종 등 검진 기회를 높일 수 있도록 출산 이후 여성에게 휴식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현재 전 세계 188개국이 출산휴가를 보장하고 있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많은 유럽 국가가 새롭게 어머니가 된 여성에게 1년까지 유급 출산휴가를 받을 자격을 부여한다. 우리나라도 근로기준법상 출산 전후 90일 간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여전히 정부 차원의 보장이 없어 무급 출산휴가를 신청해야만 한다. 이 연구에 참여한 조디 헤이맨 UCLA 공중보건대학원 박사는 “이 연구는 중저소득국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고소득국가에서의 영향도 충분히 입증됐다”면서 “어린이의 건강과 가족의 웰빙(행복)을 위해 미국에서도 출산 휴가가 보급돼 첫 아이를 갖는 모든 부모의 출산 휴가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발표에 즈음하여 얼마 전 미 샌프란시스코 시의회가 아기를 출산하거나 입양한 부모에게 최소 6주간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조례를 의결했다. 조례는 내년부터 35인 이상 근로자가 근무하는 사업장부터 시행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납중독, 정신질환 위험 최대 2.59배… 연세대 연구팀, 男근로자 5만명 조사

    중금속인 납에 노출되면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최대 2.59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윤진하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2000~2004년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남성 근로자 5만 4788명을 대상으로 혈액 내 납 성분과 정신질환 발생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정신질환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은 근로자 223명을 혈액 내 납 성분 농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납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 대조군은 4.10㎍/㎗ 미만으로, 고농도 그룹은 10㎍/㎗ 이상으로 규정했다. 분석 결과 고농도 그룹에서 정신·행동 장애를 보인 환자는 대조군보다 1.63배 많았다. 또 고농도 그룹은 정신질환 중 기분이 너무 좋거나 우울한 증상이 따로 또는 함께 나타나는 정동장애 위험이 2.59배 높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다이슨 손건조기, 종이타올보다 1300배 더 세균 확산시켜”(英 연구)

    “다이슨 손건조기, 종이타올보다 1300배 더 세균 확산시켜”(英 연구)

    다이슨의 ‘에어블레이드’라는 이름의 손 건조기가 일반적인 손 건조기나 종이타올보다 각각 60배, 1300배 더 세균을 확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응용 미생물학 저널’(journal of Applied Microb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직접 1종의 무해한 세균을 포함한 물에 손을 담근 뒤, 다이슨의 에어블레이드와 표준 건조기, 그리고 종이타올이라는 세 가지 방법으로 손을 말렸다. 그 결과, 다이슨 에어블레이드에서 나오는 시속 430마일(시속 692km)의 강풍은 해당 건조기가 설치돼 있는 화장실 안에서 최대 3m까지 세균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표준 건조기는 세균을 75cm, 종이타올은 25cm까지 확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2014년 영국 리즈 대학 연구팀이 수행한 또다른 비슷한 연구에서는 고속 건조기 주변 공기에서 검출된 세균수가 종이타올 지급기 주변에서 나온 것보다 27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를 이끈 마크 윌콕스 교수는 “다음 번에 당신이 공중 화장실에서 손 건조기로 손을 말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으로 세균을 퍼뜨릴 수 있다”면서 “또 다른 사람들의 손에서 나온 세균들이 당신에게 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결과는 잠재적으로 질병을 전염시키는 세균의 확산 방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연구는 유럽 화장지 협회(European Tissue Symposium)가 자금을 지원했다. 당시 다이슨의 한 대변인은 “해당 연구는 화장지 산업계가 의뢰한 것으로 오류가 있다”면서 “그들은 이미 더러워져 있는 장갑을 낀 채로 시험을 진행해서 비현실적으로 높은 수준의 세균이 검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다이슨은 올해 2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종이타올이 손 건조기보다 더 위생적이라는 주장들에 반격에 나섰다. ‘화장지의 더러운 비밀’(Paper‘s Dirty Secret)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 영상의 해설은 “독립적인 연구에서는 종이타올을 화장실에 가져다놓는 과정에서 이미 많은 세균에 오염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단 화장실에 종이타올을 놔두면 공기 중 세균이 묻거나 이전 사용자에 의해 오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결국 사용 안 한 종이타올의 최대 88%에서 세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7개월 아기도 부모가 하는 행동을 이해한다” (연구)

    “7개월 아기도 부모가 하는 행동을 이해한다” (연구)

    아기들의 뇌는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발달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등의 연구팀이 생후 7개월밖에 안 된 아기들도 ‘기본적인 사회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이 시기 아기들이 이미 부모 등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이번 연구는 아기들이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상호관계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연구에 참여한 아만다 우드워드 시카고대 연구원은 “이 연구는 아기가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며 움직이는 법을 배우는 것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아기가 관찰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중대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신경과학자와 발달심리학자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유아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할 때의 뇌가 유아의 운동신경에서 명확한 사회적 행동까지의 신경 반응과 직접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하기 위해 두뇌의 처리 방법을 조사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생후 7개월 된 아기 36명의 뇌 활동을 측정하기 위해 각 아기의 머리에 뇌파기록장치(EEG)가 연결된 모자를 씌운 상태로 각 시험이 진행됐다. 각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아기들은 각자 한 연기자가 두 장난감 중 하나에 손을 뻗는 것을 관찰했다. 그러자 각 아기는 곧바로 두 장난감 중 연기자가 집었던 것과 똑같은 것을 선택했다. 이런 절차는 12차례 반복됐다. 아기들의 뇌 활동으로 연기자의 행동에 아기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예측됐다. 아기들은 해당 연기자가 두 장난감 중 하나를 집어드는 것을 볼 때마다 뇌와 연결된 운동신경이 점점 증가했고 실제로 계속해서 연기자를 모방했다. 반면 아기들이 연기자를 따라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뇌 활동에서 운동신경과 연관성이 있는 반응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이 연구를 이끈 트니 필리피 시카고대 심리학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운동신경의 점증이 유아의 사회적 상호작용 행동에 의존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최초의 증거를 제공한다”면서 “이는 유아가 행동을 입력하는 동안에 일어나는 운동신경의 점증이 이후 사회적 상호작용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최초의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테이거-플러스버그 미 보스턴대 심리학과 뇌과학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아기들이 태어난지 첫해 중반이 될 때까지는 부모 등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아기 앞에서 행동을 통해 이해시기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근본적으로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유아의 지능적 사회 행동에 기여하는 신경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연구로 유아의 운동신경 활성화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적을 명백하게 이해하는 것을 예측하는 최초의 증거가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과학협회(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가 발행하는 상호심사(피어리뷰드) 학술지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 12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주를 보다] 日탐사선, 금성의 ‘활 형태 대기’ 촬영 성공

    [우주를 보다] 日탐사선, 금성의 ‘활 형태 대기’ 촬영 성공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탐사선 아카쓰키가 지난해 12월 금성 주변을 도는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가운데, 일본 현지시간으로 지난 주 새로운 이미지를 포함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금성을 둘러싸고 있는 산성 구름과 활 모양을 닮은 구부러진 형태의 기이한 대기 형태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금성의 황산(sulphuric acid) 구름은 금성의 대기를 감싸는 이 구름의 형성 과정이 기존의 연구결과보다 더 복잡하다는 것을 추측케 한다. 활을 닮은 기이한 형태의 대기는 구름이 움직이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한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형태의 구름이 금성의 대기를 끊임없이,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만 파악된 상황이다. JAXA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독특한 형태의 ‘미스터리 대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밝히는 것이 다음 미션 과제라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JAXA 아카쓰키 프로젝트의 마사토 나카무라 박사는 “다양한 성분을 품고 있는 이러한 화성의 대기는 초당 100m의 속도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아카쓰기 탐사선이 매우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우리는 수 년 내에 더욱 환상적인 자료들을 전달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이미지는 금성 상공에서 10만㎞ 떨어진 곳에서 촬영됐다. 아카쓰키는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인 IR2를 이용해 금성의 이미지를 촬영하고 있는데, 총 5대의 IR2 중 3대가 이미 수 차례 금성의 이미지를 찍어 전송해 왔으며, 대부분 금성의 구름층과 대기 관계를 규명하는 자료를 수집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금성의 대기를 담은 이미지 및 이와 관련한 데이터 분석 자료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박수 변화, 현명한 사고와 결정에 영향준다” (加 연구)

    “심박수 변화, 현명한 사고와 결정에 영향준다” (加 연구)

    사람은 자신의 두뇌에 이끌리는지 아니면 심장에 이끌리는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철학과 과학, 종교학 등 여러 영역에서 논쟁의 형태와 주제를 달리 하면서 거듭되어온 탐구 대상이었다. 이성적 존재로서 인간과 감성적 존재로서 인간을 기계적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인류가 더욱 근원적 영역에 대한 모색을 해온 탓이다. 하지만 이제 일부 과학자의 연구 결론을 따른다면 마음이 머리를 이끄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새 연구를 통해 사람의 정서적 상태를 반영하는 심박수 변화가 현명한 사고와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과 호주 가톨릭 대학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 등 복잡한 사회 문제를 현명하게 추론하기 위해서는 심박수 변화와 이성적 사고 과정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규정한 ‘현명한 추론’(Wise Reasoning)은 한 개인이 자신의 지적 한계를 인식함은 물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인정하고 다른 관점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혜롭고, 성찰적인 인간형의 특성을 일컫는다. 연구를 이끈 이고르 그로스먼 캐나다 워털루 대학 박사는 “우리 연구는 결과적으로 ‘현명한 추론’이 이성적 역할과 인지 능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좀더 장기적으로, 지혜로운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의 심박수 변화가 더 많고, 궁극적으로 현명한 추론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참여한 사람들은 제 3자적 관점에서 하나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 예산 삭감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의료보험, 정리해고 등 고용 불안정, 금리 문제, 탄소세 제정, 사회보장 등 공공의 이해관계 속에서 가장 충돌이 심하면서도 공통의 결론을 이끌어내야하는 문제들이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심박수 변화의 폭이 더 큰 사람들이 더 현명하고 편견이 덜한 방식으로 사회적 문제의 대안을 추론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 참가자가 1인칭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추론할 경우, 심박수 변화와 더 현명한 판단 간의 관계는 명백하지 않았다. 이들 연구팀은 인간의 현명한 판단에 영향을 주는 조건들을 정신생리학적으로 식별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현명한 판단을 인지적으로 지지하는 이전 연구를 뒷받침한다. 이번 연구는 특히 앉아있는 것과 같은 낮은 신체활동 동안 심박수 변화 등 심장의 생리가 편견이 덜하고 더 현명하게 판단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인간의 심박수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심지어 정상 상태인 동안에도 수시로 바뀐다. 심박수 변화는 심장 박동 사이의 시간 간격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신체 장기 기능의 신경 체계를 제어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그로스먼 박사는 “우리는 이미 심박수 변화가 더 큰 사람들이 작업기억(Working Memory) 등 뇌의 고급 기능에 우수한 능력을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사람이 반드시 더 현명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사실 어떤 사람들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데 자신의 인지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로스먼 박사는 “심박수 변화가 더 큰 사람들이 현명한 판단에 자신의 인지 능력을 제대로 쓰려면 우선 자기중심적(이기적) 관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행동 뇌과학 프론티어즈’(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루 5시간 미만 수면, 감기 28%↑·감염질환 80%↑”

    “하루 5시간 미만 수면, 감기 28%↑·감염질환 80%↑”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연구결과를 통해 사실로 입증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연구팀은 하루 5시간 미만 자는 사람들이 충분히 잠을 잔 사람보다 28% 더 감기에 걸린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충분한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번 연구는 미 전국보건영양조사(NHANES)의 2005~2012년 데이터에서 뽑은 것으로 조사 대상자는 남녀 총 2만 3000명, 평균연령은 46세였다. 연구팀은 이들의 수면시간과 감기와 각종 감염질환 여부를 조사해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조사결과를 보면 5시간 미만의 수면자들이 감기 외에도 중이염, 폐렴 등에 걸리는 비율이 숙면자들에 비해 무려 80%나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 역시 감기에 걸리는 비율이 30% 더 높았으며 감염 비율은 2배나 뛰었다.   연구를 이끈 에릭 프레이더 박사는 "하루 평균 5시간 미만을 자는 사람들은 7~8시간 자는 사람들에 비해 감기에 걸린 비율이 놀라울 정도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수면 부족이 감기 발병 및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 것일까? 프레이더 박사는 "대부분 전문가들은 그 상관 관계를 정확히 설명하지는 못한다"면서도 "아마도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감염과 싸우는 백혈구인 T-세포의 활동이 둔화되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충분한 수면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다시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프레이더 박사 연구팀은 역시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성인 164명을 대상으로 7일간 수면패턴과 감기의 연관관계를 찾는 연구를 실시한 결과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경우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4.2배, 5시간 이하인 사람은 4.5배까지 치솟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태양도 지구 대기를 벗길까? ‘벌거숭이 행성’ 발견

    태양도 지구 대기를 벗길까? ‘벌거숭이 행성’ 발견

    어쩌면 태양계와 같은 항성계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학자들이 우리 태양처럼 행성을 거느린 주항성에 의해 대기가 거의 벗겨진 이른바 ‘벌거숭이 행성’들을 발견했다. 이들 벌거숭이 행성은 모성이 되는 주항성과 너무 가까이 있어 그 별에서 발생하는 맹렬한 방사선 에너지를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기체 상태의 외각층 즉 대기가 벗겨진 것이라고 국제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관측 자료를 사용해 기존에 알려진 천체와 다른 외계항성들을 공전하고 있는 외계행성들을 발견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우리가 흔히 ‘슈퍼 지구’로 부르는 행성에 주목했다. 슈퍼 지구는 우리 지구보다 약 2~10배 더 큰 질량을 갖는 암석형 행성을 말한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영국 버밍엄 대학의 가이 데이비스 박사는 “이런 행성은 마치 가장 뜨꺼운 바람이 나오도록 설정한 헤어 드라이어 바로 옆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런 행성이 대기를 빼앗길 수 있다는 이론적 추측은 많았다”고 말했다. 또 “이제 우리는 이런 행성을 확인하는 실질적 관측 증거를 통해 기존 이론에서 풀리지 않던 의문을 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별의 내부 구조를 탐색하는 ‘별진동학’(성진학,asteroseismology)이라고 불리는 학문적 기술을 사용했다. ‘항성의 지진학’(stellar seismology)으로도 불리는 이 학문은 볓빛이 밝아졌다가 다시 어두웠졌다를 반복하는 ‘맥동변광성’의 내부 구조를 주로 연구하며 항성의 자연적인 공명을 사용해 그 특성과 내부 구조를 밝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방법으로 주항성의 특징을 분석해 그 주위를 공전하고 있는 행성의 정확한 크기를 결정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주항성의 역할을 포함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행성을 가진 항성계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박사는 “우리 결과는 항성과 가까이 있는 특정 크기의 행성들이 진화 시작 부분에서 훨씬 더 컸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실제로 벌거숭이 행성은 매우 다르게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헤딩’ 많이 하면 알츠하이머?…英축구 스타 부지기수

    ‘헤딩’ 많이 하면 알츠하이머?…英축구 스타 부지기수

    축구경기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헤딩이 과연 '머리'에 좋지 않은 기술일까?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가 과거 축구영웅 300명 이상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보고서를 단독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의 자선단체 '제프 애슬 파운데이션'이 발표한 이 보고서는 과거 유명 축구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그 결과는 다소 논쟁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 참가한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 11명 중 3명이 알츠하이머를 앓았다. 또한 1960~61년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토트넘 선수 중 최소 4명이 알츠하이머를 앓았다. 이외에 1957년 FA컵에 우승한 아스톤빌라 선수 중 5명 역시 뇌 관련 질환으로 고통을 겪다 세상을 떠났다. 통계적으로 보면 선수 출신 중 65세 이상에서는 14명 중 1명, 80세 이상의 경우 5명 중 1명이 알츠하이머를 앓았다는 것이 단체의 주장이다.   제프 애슬 파운데이션 측은 "이같은 결과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면서 "수천 건의 의심되는 케이스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축구 경기의 경우 무거운 가죽공을 사용했으며 비 등으로 공이 젖었을 때 더 큰 악영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프 애슬은 지난 2002년 5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의 공격수다. 헤딩에 특히 능했던 그는 치매 증상을 보이다 퇴행성 뇌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이는 반복적 헤딩으로 인한 결과로 해석됐으며 유족들은 재단을 만들어 헤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헤딩과 관련된 유해 논쟁은 축구 종주국 영국보다 미국에서 먼저 확산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국축구협회(USSF)는 10세 이하 어린이 선수들의 헤딩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다소 파격적인 이 안에는 10세 이하 어린이는 연습은 물론 경기 중에도 헤딩 금지, 11~13세는 연습에서는 금지되나 실제 경기 중에는 헤딩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13세 이하 선수는 헤딩을 최대한 하지말라는 내용이다. USSF가 이같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은 소위 ‘사커맘’의 열성적인 요구 때문으로, 이들은 잦은 헤딩이 뇌에 충격을 줘 뇌진탕과 치매같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영국 버밍엄 대학 신경정신과 마이클 그레이 교수는 “아직 목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어린이들이 헤딩을 하게되면 그 충격을 감당하지 못해 뇌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달리 헤딩과 뇌손상의 상관 관계가 크지 않고 오히려 선수 간의 격한 신체적 충돌이 뇌에 충격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결혼한 암환자, 미혼 환자보다 생존율 높다(연구)

    결혼한 암환자, 미혼 환자보다 생존율 높다(연구)

    결혼한 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미혼의 암환자에 비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이 2000~2009년 여성 암환자 38만 9697명과 남성 암환자 39만 347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실험에 참가한 약 79만 명은 위암이나 유방암 등 발병률이 높은 10대 암을 앓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이들 인종과 결혼 여부, 생존율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성별과 인종에 따라 암을 이겨내는 생존율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예컨대 결혼하지 않은 비(非)히스패닉계 백인 남성은 결혼한 비 히스패닉계 백인 남성에 비해 사망률이 2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결혼하지 않은 비 히스패닉계 백인 여성은 결혼한 비 히스패닉계 백인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17% 더 높았다. 일본과 중국 등 미혼의 아시아-태평양 출신 여성은 역시 결혼한 아시아 여성에 비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6% 더 높았다. 연구진은 미국 내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점차 높아지는 것이 결혼하지 않는 성인의 수가 늘어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성인 인구 중 결혼하지 않은 남성의 비율은 1960년대에 10%에서 2012년도에는 23%까지 증가했으며, 여성은 같은 기간 8%에서 17%로 올랐다. 국가별로 봤을 때, 미국 밖에서 태어난 환자가 미국 내에서 태어난 환자보다 생존율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히스패닉인지 아시아인인지 등을 아닌지를 떠나, 미국 내에서 태어난 환자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은 이들이 자라면서 미국 문화에 성공적으로 동화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아-태평양 출신 미혼 남성은 미국 밖에서 태어난 미혼 남성에 비해 사망률이 21% 더 높았으며, 미국 밖에서 태어난 기혼 남성에 비해서는 사망률이 9% 더 높았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결혼여부의 영향을 덜 받는 것은 평소 남성보다 건강에 대한 우려를 더욱 자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는 두 가지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 또는 결혼하지 않고 동거만 하는 커플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결혼한 환자의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받는 지지와 격려가 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주목했다.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학의 엘레나 마티네즈 박사는 “암 연구자들은 개개인의 결혼 여부가 암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면서 “만약 결혼하지 않은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면 반드시 이들이 치료기간 동안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발히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저널 캔서(journal cancer)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리 곁의 사이코패스, “표정·몸짓으로 정체 감춘다” (연구)

    우리 곁의 사이코패스, “표정·몸짓으로 정체 감춘다” (연구)

    흉악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반사회적 공감능력 결여자를 의미하는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쉽게 수긍되지 않는다. 이는 많은 사이코패스들이 속내를 감추고 상대방을 속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러한 ‘능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 속에서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것일까? 최근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사이코패스를 포함한 ‘착취적 성격이상자’들의 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마이클 우즈워스 교수 연구팀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라고 일컫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대면(對面) 대화’를 통해 상대를 조종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서 어둠의 3요소란 나르시시즘(Narcissism),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그리고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성을 말한다.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과장하는 등 자기애가 과도한 경향이 있다. 마키아벨리즘은 마키아벨리의 저서인 ‘군주론’에서 유래된 용어로,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사이코패스는 공감능력 결여와 반사회성이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도덕적 죄책감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며 강한 욕구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서슴없이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범죄자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무자비한 성격을 활용해 평범한 조직 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높은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여명의 캐나다 대학생들을 모집, 각자 어둠의 3요소를 각각 얼마나 많이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들은 응답자가 평소 죄책감을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 스스로에게 집착하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각자 판매자와 구매자 중 한 쪽 역할을 맡아 특정 콘서트 티켓의 구매를 놓고 상호 협상을 벌일 것을 요청했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대화하라는 연구팀의 지시에 입각해 협상에 임했다. 이 때 연구팀은 협상방식을 대면 협상 및 채팅을 통한 온라인 협상 두 가지로 나누고 둘 간의 차이를 알아봤다. 그 결과 어둠의 3요소가 더 강한 참가자들일수록, 대면 협상 때보다 온라인 협상 때 협상 능력이 더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유형의 인물이 몸짓이나 표정 등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상대의 약점을 읽어내고, 자신 또한 그러한 요소를 이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즈워스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명확한 편이다. 비언어적 표현수단을 제한하면, 나르시시스트 및 사이코패스 등의 내면을 들춰내기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들이 타인을 성공적으로 매혹, 조종, 도발,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상 인물을 실시간으로 직접 만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퍼블릭 도메인(픽사베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꽃가루 날리는 봄…알레르기성 비염, 우울증 위험↑(연구)

    꽃가루 날리는 봄…알레르기성 비염, 우울증 위험↑(연구)

    꽃가루 날리는 봄철이 무르익고 있다. 이맘때면 많은 이들이 비염에 시달리며 몸과 마음 고생을 하곤 한다. 실제 영국에서만 한 해 1000만 명이 꽃가루 알레르기로 곤혹을 치르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봄과 여름이면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이미 꽃가루 알레르기 걱정으로 잔뜩 긴장하는 이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일종으로 주로 식물의 개화기에 주로 나타나는 고초열 환자들은 노후에 심각한 우울증 또는 조울증 등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나타나는 콧물, 눈물 등의 증상도 심리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양밍국립대학 연구진은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부르기도 하는 고초열 청소년 환자 1만 명과 증상이 없는 3만 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이 두 그룹을 약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청소년기에 고초열을 앓은 아이는 성인이 된 뒤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을 확률이 무려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몸 전체에 퍼져있는 혈관과 조직의 염증이 오랜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꽃가루에 반응하면서 뇌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알레르기 반응이 시작되면 뇌에서는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대량 분비되는데, 일반적으로 면역체계의 이상신호와도 같은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은 행복호르몬이라고도 부르는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면서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낮은 정도의 염증 상태가 봄부터 여름까지 수개월 지속될 경우, 뇌에 영향을 미치면서 정신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 이와 유사하게, 2010년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연구진은 자살한 사람 중 알레르기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비율을 비교한 결과, 고초열(꽃가루 알레르기)같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사람은 알레르기가 전혀 없는 사람에 비해 자살 확률이 30%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알레르기 증상이 오래도록 지속될 경우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소염제나 항생제 등의 도움을 받아 증상을 완화시킨다면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장이 뛴다는 것? 더 현명한 결정을 한다는 것!(연구)

    심장이 뛴다는 것? 더 현명한 결정을 한다는 것!(연구)

    사람은 자신의 두뇌에 이끌리는지 아니면 심장에 이끌리는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철학과 과학, 종교학 등 여러 영역에서 논쟁의 형태와 주제를 달리 하면서 거듭되어온 탐구 대상이었다. 이성적 존재로서 인간과 감성적 존재로서 인간을 기계적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인류가 더욱 근원적 영역에 대한 모색을 해온 탓이다. 하지만 이제 일부 과학자의 연구 결론을 따른다면 마음이 머리를 이끄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새 연구를 통해 사람의 정서적 상태를 반영하는 심박수 변화가 현명한 사고와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과 호주 가톨릭 대학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 등 복잡한 사회 문제를 현명하게 추론하기 위해서는 심박수 변화와 이성적 사고 과정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규정한 ‘현명한 추론’(Wise Reasoning)은 한 개인이 자신의 지적 한계를 인식함은 물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인정하고 다른 관점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혜롭고, 성찰적인 인간형의 특성을 일컫는다. 연구를 이끈 이고르 그로스먼 캐나다 워털루 대학 박사는 “우리 연구는 결과적으로 ‘현명한 추론’이 이성적 역할과 인지 능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좀더 장기적으로, 지혜로운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의 심박수 변화가 더 많고, 궁극적으로 현명한 추론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참여한 사람들은 제 3자적 관점에서 하나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 예산 삭감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의료보험, 정리해고 등 고용 불안정, 금리 문제, 탄소세 제정, 사회보장 등 공공의 이해관계 속에서 가장 충돌이 심하면서도 공통의 결론을 이끌어내야하는 문제들이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심박수 변화의 폭이 더 큰 사람들이 더 현명하고 편견이 덜한 방식으로 사회적 문제의 대안을 추론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 참가자가 1인칭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추론할 경우, 심박수 변화와 더 현명한 판단 간의 관계는 명백하지 않았다. 이들 연구팀은 인간의 현명한 판단에 영향을 주는 조건들을 정신생리학적으로 식별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현명한 판단을 인지적으로 지지하는 이전 연구를 뒷받침한다. 이번 연구는 특히 앉아있는 것과 같은 낮은 신체활동 동안 심박수 변화 등 심장의 생리가 편견이 덜하고 더 현명하게 판단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인간의 심박수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심지어 정상 상태인 동안에도 수시로 바뀐다. 심박수 변화는 심장 박동 사이의 시간 간격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신체 장기 기능의 신경 체계를 제어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그로스먼 박사는 “우리는 이미 심박수 변화가 더 큰 사람들이 작업기억(Working Memory) 등 뇌의 고급 기능에 우수한 능력을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사람이 반드시 더 현명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사실 어떤 사람들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데 자신의 인지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로스먼 박사는 “심박수 변화가 더 큰 사람들이 현명한 판단에 자신의 인지 능력을 제대로 쓰려면 우선 자기중심적(이기적) 관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행동 뇌과학 프론티어즈’(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빠 70%·엄마 74%, 알고보면 편애하는 자식있다”

    “아빠 70%·엄마 74%, 알고보면 편애하는 자식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속담이 이제는 '덜 아픈 손가락이 있다'는 말로 바뀌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아버지 중 70%, 어머니 중 74%가 자식 중 가장 총애하는 자식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형제 자매가 있는 384가구를 심층 인터뷰해 얻어낸 이 결과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오래된 남아선호사상을 가진 한국 등 아시아 문화에 비춰보면, 편애가 동서양을 막론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연구팀은 먼저 자식 중 누구를 가장 총애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부모의 심리를 고려해 자식들을 인터뷰 대상에 올렸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자신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물어본 것. 그 결과 첫째의 경우 자신들이 동생들에 비해 부모에게 특별대우를 받고있다고 인식이 강했다. 또한 첫째들은 시험성적, 운동 등 성취에 대해 동생들에 비해 부모가 더 큰 관심을 갖는다고 대답했다. 이와 반대로 특별대우 받는다는 선입견이 있는 막내들은 의외로 볼멘 목소리가 많았다. 막내들은 오히려 관심을 덜 받고 있으며 엄격한 가정 규칙을 적용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인터뷰 결과로 부모들을 압박(?)해 사실은 편애하는 자식이 있다는 '진실'을 얻어냈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콩거 교수는 "부모에게도 출생순서와 관계없이 가장 선호하는 자식이 있으며 이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흥미로운 점은 첫째든 중간이든 막내든 아이들 역시 부모의 선호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차별대우 받고 있다고 느끼는 점"이라면서 "이는 문제라기보다는 사실 부모의 사랑을 더 얻어내기 위한 일종의 '달콤함 라이벌' 관계"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가장 효과 큰 ‘손씻기 방법’이란?

    [건강을 부탁해] 가장 효과 큰 ‘손씻기 방법’이란?

    손씻기라고 하면 대부분 손에 물을 적신 뒤 비누나 세정제를 바르고 나서 20초 정도 거품이 날 정도로 문지른 뒤 다시 물로 씻어내는 방법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사실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제 과학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고 있는 ‘6단계 손씻기’ 방법이 기존 3단계 방법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6단계 손씻기를 한 뒤 손에 남은 세균수가 3단계 손씻기를 한 것보다 훨씬 더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과 싱가포르 공동 연구진은 일반인보다 훨씬 손씻기를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내과 의사 42명과 간호사 78명이 환자의 진료를 마친 뒤 알코올 기반의 손 세정제와 물을 사용해 닦아낸 각 손을 정밀 관찰했다. 그 결과, 미생물학적으로 6단계 손씻기(3.28에서 2.58)가 3단계 손씻기(3.08에서 2.88)보다 효과가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6단계 손씻기는 단계가 많은 만큰 소요 시간이 평균 42.5초가 걸렸다. 이는 3단계 손씻기의 소요 시간인 평균 35초보다 약 25% 더 오래 걸린 것. 연구를 이끈 영국 글래스고 칼레도니언 대학의 자키 라일리 박사는 “부수적이지만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6단계 손씻기를 준수하는 사람이 적었다는 것”이라면서 “참가자들 앞에 6단계 손씻기에 관한 지침이 쓰여 있어도 65%만이 그 절차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는 앞으로 6단계 손씻기에 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되도록 해 6단계 손씻기 지침을 준수하는 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손이 눈에 띄게 더러우면 비누나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를 사용해도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손을 제대로 씻으려면 효과가 뛰어난 6단계 손씻기를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6단계 손씻기는 우선 손에 물을 충분히 묻힌 뒤 다시 손바닥에 충분한 양의 비누나 손 세정제를 바르는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고 나서 첫 단계는 손바닥끼리 충분히 문질러주는 것이다. 이어 오른쪽 손바닥을 왼손 등에 올리고 깍지를 낀 다음 위아래로 비벼준다. 이어 손을 바꿔 같은 작업을 해준다. 이번에는 손바닥을 마주 보게 깍지를 끼고 손가락을 비벼주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주먹을 쥔 상태에서 손가락 등끼리 서로 맞댄 뒤 악수하듯 위아래로 비벼준다. 다섯 번째로는 왼쪽 손 엄지를 오른손으로 움켜쥐고 회전하면서 닦는다. 이는 다른 손도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른 손가락 끝을 오므려 왼쪽 손바닥에 원을 그리며 닦아준다. 이 역시 다른 손도 똑같이 해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라일리 박사는 “손씻기는 의료 감염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개입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아직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관한 증거는 제한적”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의료 실선에 쓰이기 위한 효과적인 모범 사례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의료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의료 사고다. 그리고 대부분 국가가 이런 문제를 관찰하기 위한 감시 시스템이 부족하다. 의료 감염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으로 상당히 진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병원 245곳 중 1곳에서는 최소 1건의 의료 감염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감염관리 및 병원 역학’(Infection Control and Hospital Epidemiology) 최신호(4월7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NH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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