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구결과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94
  • “설탕 과다섭취, 정신 건강에 악영향 줄 수 있다” (연구)

    “설탕 과다섭취, 정신 건강에 악영향 줄 수 있다” (연구)

    설탕은 치아 건강과 허리둘레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팀은 영국 공무원 참가자 8000여 명이 자체 보고한 설탕 섭취량과 이들의 심리 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1985~1988년까지 공무원들을 추적 관찰한 뒤 몇 년마다 설문에 답하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자료를 이용해 설탕 섭취와 불안 신경증이나 우울증 등 ‘흔한 정신장애’(CMD·Common Mental Disorders)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단 음식이나 음료의 섭취량이 많은 남성일수록 5년 뒤 불안 신경증이나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녀 모두 정신 건강에 전반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한 이번 연구 논문에서, 연구팀은 설탕 섭취를 줄이는 것은 정신 건강의 증진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영국 다이어트협회의 영양학자 캐서린 콜린스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실험 참가자가 설탕 섭취를 자체 보고했다는 점과 알코올음료에 함유된 설탕의 섭취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등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콜린스는 “이번 연구는 우유 등의 식품에 함유된 천연 설탕과 뜨거운 음료나 사탕 등에 첨가된 ‘무설탕류’을 혼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설탕류의 섭취를 줄이는 것은 치아와 체중 면에서는 좋을 수도 있지만,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증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영양 전문가인 톰 샌더스 킹스칼리지런던(KCL) 교수도 “이번 결과는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샌더스 교수는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신 건강에 관한 작용이 음식물에 포함된 설탕과 다른 탄수화물 공급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그 모든 것은 소화관에서 단당류로 분해되고 나서 몸에 흡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Africa Studi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돈으로 물건 아닌, ‘시간’ 살 때 더 행복해져 (연구)

    돈으로 물건 아닌, ‘시간’ 살 때 더 행복해져 (연구)

    돈으로 물건을 사는 것보다 ‘시간을 사는 것’이 더 큰 행복감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과 연구진은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등 4개 국가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험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중 실험에 참가할 60명을 임의로 고른 뒤 각각 40달러를 지급했다. 그리고 이 돈으로 첫 번째 주에는 옷 등 물건을 사게 했고, 두 번째 주에는 시간을 아끼는데 돈을 쓰도록 했다. 이후 실험참가자들에게 돈을 쓴 이후의 만족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 대부분은 돈을 들여 물건을 샀을 때보다 시간을 아꼈을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60명을 제외한 나머지 실험참가자들에게는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설문을 통해 평소 돈을 써서 물건을 샀을 때와 시간을 아꼈을 때의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물건을 샀을 때 느끼는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7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간을 아끼기 위해 버스 대신 택시를 타거나, 이웃집 아이들에게 돈을 주고 잔디를 깎게 하는 등 돈으로 물건이 아닌 시간을 산 경우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점이었다. 연구진은 “단조로우면서 시간을 많이 빼앗는 일은 차라리 돈을 써서 타인에게 맡기고 시간을 버는 것이 행복감을 높이는 방법”이라면서 “이번 실험은 돈으로 물건을 샀을 때 기대했던 것만큼의 행복감을 느끼지는 못한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다는 말은 잘못됐다”면서 “시간을 절약하는데에 돈을 쓰면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공립 유치원생 40%로” “사립 죽이기”

    “국공립 유치원생 40%로” “사립 죽이기”

    유아교육발전계획 세미나 무산… 11월 방안 마련까지 난항 예상 교육부가 추진 중인 국공립유치원 확대 방안에 대해 사립유치원들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급기야 관련 연구진이 마련한 세미나가 사립유치원 저지로 열리지 못하고 끝났다. 올 11월 방안 마련까지 ‘험로’가 예상된다.교육부·서울시교육청은 25일 오후 3시 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제2차 유아교육발전 5개년 기본계획’ 4차 세미나를 열 계획이었다.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은 유아교육법에 따라 교육부 장관이 5년마다 수립·추진한다. 2차 계획은 서울시교육청이 1차(2013~2017년) 계획의 문제를 수정·보완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운용된다. 그러나 이날 전국에서 올라온 원장을 비롯한 사립유치원 관계자 500명(경찰 추산)이 회의장을 점거하면서 지난 21일 3차(대전) 세미나와 마찬가지로 불발됐다.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희석 부이사장은 “이번 계획이 사립유치원을 죽일 것이라고 1(부산)·2(광주)차 세미나에서 우리의 우려를 전달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요식행위에 그치는 세미나를 중지하고 2차 계획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음주까지 요구 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집단 휴원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연구진의 2차 기본계획안 초안에는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교원 역량·지원 강화, 유아학교 정착을 위한 행·재정 체제 정비, 공·사립 유치원 균형 발전의 4개 정책 분야 10가지 정책 과제가 담겼다. 이 중 국공립유치원 원아수용 비율을 지난해 기준 25%에서 2022년까지 40%로 늘리는 것이 사립유치원의 반발을 샀다. 연구진은 택지개발지구 등 공립유치원 의무설립 지역 가운데 사립유치원이 없거나 저소득층이 많고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공립 단설유치원을 우선 설립하는 방안을 내놨다. 공공기관 이전·신설 때 부설 유치원을 설립하는 기준도 마련한다. 사립유치원 중 운영난 등 탓에 국가의 매입을 원하는 곳은 사들여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운영하는 방안과 사립유치원 운영모델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계획안에 포함됐다. 이 밖에 현재 이용률이 70% 안팎인 유치원 방과후과정 이용 대상을 ‘워킹맘’ 등으로 제한하고 운영 시간을 ‘오후 3·5·7시 귀가’ 등으로 세분화하는 방안, 유아 선행학습 규제, 시·도별로 서로 다른 유치원 설비 기준을 통일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수는 “오는 9월 21일 공청회를 거쳐 11월 완성된 기본계획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가 연구결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표준안을 만들면 17개 시·도교육청이 내년 하반기까지 자체 세부안을 수립하게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IT 신트렌드] 사람 동작까지 흉내 내는 인공지능/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사람 동작까지 흉내 내는 인공지능/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인공지능(AI)의 한계는 무엇일까. 세계적인 바둑 고수들을 꺾은 ‘알파고’로 유명세를 얻은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성과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딥마인드의 공식 블로그에는 사람 모양의 물체가 스스로 학습하면서 장애물을 피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사람 모양의 물체는 반복적인 시행착오를 통해 점점 자연스럽게 행동함에 따라, 물리적인 움직임마저 학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어떻게 움직임을 학습할 수 있는 것일까.그 비결은 다름 아닌 강화학습이다. 강화학습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최적의 전략을 도출해내는 인공지능 기술로 목표가 분명한 게임 인공지능에서 주로 활용된다.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 역시 자체 대국의 승패 여부로 전략을 발전시키는 강화학습을 사용했다. 그러나 사람의 움직임은 행위의 목표가 불분명하다. 예를 들어 몸의 균형을 잡는 움직임은 게임처럼 승패로 논의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움직임의 경우 적절하거나 올바른 행위는 있을 수 있으나 반드시 맞고 틀리다의 개념은 아니다. 이번에 딥마인드가 개발한 동작을 흉내 내는 인공지능은 강화학습의 개선된 형태를 적용하여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고 볼 수 있다. 사람 또는 물체의 움직임을 묘사하는 것은 다양한 잠재성을 내포한다. 먼저 사람과 같은 보행능력을 통해 컴퓨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더욱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미 멸종한 동물의 구조적 특징을 바탕으로 움직임을 묘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생물역학(Biomechanics)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생물역학은 생물의 구조와 운동 역학을 분석해 그 결과를 응용하는 분야다. 이번 딥마인드의 연구 결과는 보행 능력을 어떻게 습득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인 휴머노이드(Humanoid)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스스로 학습해 장애물을 피하는 보행 능력은 재난 구조 로봇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딥마인드는 매번 다양한 시도와 참신한 연구결과로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관철하고 있다. 그간의 인공지능은 사람의 인지·추론 능력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미지에서 물체를 구별하고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사람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게임 인공지능은 사람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움직임을 학습한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움직임에 대한 판단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공지능이 사람의 모든 행위를 학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래의 인공지능이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 매일 30분씩 걷기 치매 가능성 낮춘다

    최근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규칙적 운동은 신체 기능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 면역효과를 증강시키기도 한다. 운동이 노년층에게 찾아오는 치매를 막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괴테대 스포츠의학과, 신경방사선연구소, 베를린 샤리테의대 공동연구진은 약한 강도의 운동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면 치매 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중개 정신의학’ 2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65~85세 남녀 독일인 60명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뇌의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빠르게 걷기와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분씩 일주일에 3번, 12주 동안 하도록 했다. 자기공명단층촬영(MRI)과 자기공명분광법(MRS)이라는 기술로 운동 전과 후를 조사한 결과 운동을 한 노인들은 뇌에서 만들어지는 ‘콜린’이라는 물질을 적정 농도로 유지하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노인들의 뇌에서는 콜린의 수치가 급속히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콜린은 뇌 신경세포가 파괴될 때 나오는 물질 중 하나다. 신체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뇌신경세포가 파괴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실케 마투라 괴테대 알츠하이머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분자 메커니즘 차원에서 유산소 운동이 고령층의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고강도의 근력운동은 도리어 근육이나 뼈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매일 30분씩 걷기, 치매 가능성 낮춘다

    매일 30분씩 걷기, 치매 가능성 낮춘다

    최근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규칙적 운동은 신체 기능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 면역효과를 증강시키기도 한다. 운동이 노년층에게 찾아오는 치매를 막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괴테대 스포츠의학과, 신경방사선연구소, 베를린 샤리테의대 공동연구진은 약한 강도의 운동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면 치매 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중개 정신의학’ 2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65~85세 남녀 독일인 60명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뇌의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빠르게 걷기와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분씩 일주일에 3번, 12주 동안 하도록 했다. 자기공명단층촬영(MRI)과 자기공명분광법(MRS)이라는 기술로 운동 전과 후를 조사한 결과 운동을 한 노인들은 뇌에서 만들어지는 ‘콜린’이라는 물질을 적정 농도로 유지하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노인들의 뇌에서는 콜린의 수치가 급속히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콜린은 뇌 신경세포가 파괴될 때 나오는 물질 중 하나다. 신체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뇌신경세포가 파괴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실케 마투라 괴테대 알츠하이머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분자 메커니즘 차원에서 유산소 운동이 고령층의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고강도의 근력운동은 도리어 근육이나 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만큼 약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나이 들면 새벽잠 없어지는 게 ‘가족보호’ 위해서라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나이 들면 새벽잠 없어지는 게 ‘가족보호’ 위해서라고?

    나이가 들면 새벽잠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나이 많은 부모님께서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동네 뒷산을 오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많았습니다. 노년기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하고 자더라도 새벽 일찍 깨어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현대의학에서는 ‘노인성 불면증’이라고 이름 붙여 노인성 질환 중 하나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은 생체시계를 조절해 주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영국 왕립학회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지B-생명과학’ 이번주 판에는 이런 통념을 뒤집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캐나다 토론토대, 미국 듀크대, 네바다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대 진화인류학자들은 노인들의 새벽 불면증은 초기 인류가 맹수로부터 가족과 부족을 보호하기 위해 진화한 산물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즉 초기 인류가 동굴에서 살 때 경험이 많은 노인들이 ‘불침번’을 서면서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의 위협을 사전에 알려 주기 위한 행동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꿈 연구의 개척자라고 불리는 미국 심리학자 프레더릭 스나이더는 1966년 ‘파수꾼 가설’이라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쥐나 고슴도치, 토끼, 붉은털원숭이 같은 동물들은 선잠을 자면서 주변을 경계하는 수면 습관을 갖고 있는데 그 덕분에 포식자의 공격을 피해 생존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서도 이런 가설이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나미비아 일대에서 수렵 채집을 하면서 사는 하드자족 20~60대 성인 남녀 33명을 대상으로 20일 동안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했습니다. 하드자족 사람들은 낮에는 함께 사냥과 채집 활동을 하다가 어두워지면 한데 모여 잠을 청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동작감지 센서가 달린 시계를 실험 기간 동안 항상 착용하고 다니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하드자족 역시 50~60대가 20~30대보다 일찍 자고 새벽 일찍 일어났다고 합니다. 또 중간에 잠에서 깨는 경우도 많았구요. 밤시간에 구성원의 3분의1 이상은 늘 깨어 있거나 선잠을 자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부족원 모두가 동시에 잠이 든 시간은 조사 기간 동안 전체 수면 시간인 220시간 중 단 18분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스나이더의 ‘파수꾼 가설’이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잠 못 드는 조부모 가설’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잠을 줄여 가족과 부족을 보호한다는 의미입니다. 듀크대 진화인류학과 찰스 넌 교수는 “수면 패턴이 광범위하고 인생 경험이 많은 노인들이 밤중에 깨어 있다는 것은 진화적 관점에서 초기 인류에게는 분명한 이득이었을 것”이라며 “맹수의 기습이나 화재, 천재지변 등의 위험에 젊은이보다는 노인들이 대처 방안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오면서 노인들의 느릿한 지혜보다는 변화하는 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힘과 신속함이 더 대접을 받으면서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노인은 많은 일을 경험해 말도 많지만 지혜가 많습니다. 젊은이들은 경솔하지만 새로운 일에 두려움 없이 덤벼드는 도전 정신과 힘이 있습니다. 노인과 젊은이의 장점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를 마련할 수 있다면 세대 간 갈등은 해결되지 않을까요.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지구 최후의 날 와도 ‘곰벌레’는 남는다

    [와우! 과학] 지구 최후의 날 와도 ‘곰벌레’는 남는다

    우리의 에너지원인 태양이 꺼질 때까지도 살아 남을 수 있는 지구 최강의 생명체가 있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 공동연구팀은 무척추 동물인 곰벌레가 지구 최후까지 살아남을 동물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8개의 다리를 가진 몸크기 50㎛(1㎛는 1m의 100만분의 1)~1.7㎜의 곰벌레는 '물곰'(Water Bear)으로도 불리며 행동이 굼뜨고 느릿한 완보(緩步)동물이다. 놀라운 것은 영하 273도, 영상 151도, 치명적인 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도 곰벌레는 죽지 않는다는 사실. 심지어 곰벌레는 음식과 물 없이도 30년을 살 수 있는 불사에 가까운 존재다. 이 때문에 곰벌레는 지구가 멸망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바퀴벌레보다도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연구팀은 지구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는 최악의 사건인 거대 소행성 충돌, 지구 인접 지역에서의 초신성과 감마선 폭발을 가정해 곰벌레의 생존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했다. 먼저 지구 인근에서 우주에서 가장 격렬한 초대형 폭발현상인 감마선 폭발이나 초신성이 폭발한다면 지구의 오존층과 산소가 풍부한 대기는 파괴된다. 또한 바다는 기화하고 땅의 생명체는 튀김처럼 구워져 지구의 생명체는 모두 사라진다. 그러나 지옥같은 이 상황에서도 곰벌레는 살아 남는다. 다행히 지구에 영향을 미칠 만한 거리에 초신성은 없으며 가장 가까운 감마선 폭발 천체도 42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그나마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는 이미 오래 전 지구가 경험한 소행성 충돌이다. 지금으로부터 6600만년 전 지름이 약 14㎞에 달하는 소행성이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졌다. 거대한 소행성 충돌로 먼지와 이산화황 등 유독물질이 하늘을 덮으며 태양을 가렸고, 먹이사슬이 무너졌다. 이 여파로 백악기 말 공룡을 비롯한 당시 지구 생명체의 약 70%가 사라졌다. 이른바 ‘K-T 대량멸종 사건’이다. 과거의 소행성 충돌이 공룡을 멸종시켰듯 인류도 사라지게 할 수 있지만 곰벌레에게 이정도쯤은 '약과'다. 연구에 참여한 알베스 바티스타 박사는 "과거 연구는 지구 최후의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에는 전생물을 대상으로 했다"면서 "인류는 환경에 조금만 변화가 와도 큰 영향을 받을만큼 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먼 미래에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져도 많은 생명체는 삶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그중 곰벌레는 100억 년 이상, 태양이 꺼지는 순간까지 살아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비만 아니어도 고혈압·당뇨병 전단계는 심방세동 위험”

    비만이 아니어도 고혈압과 당뇨병 위험이 높은 사람은 심방세동 발병에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보영(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박준범(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03∼200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서 건강에 이상이 없었던 20세 이상 22만 7102명을 대상으로 2013년까지 심방세동 발병 여부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심장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심방세동은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아주 빠르게 뛰는 부정맥 질환으로 뇌졸중과 심부전 위험을 높인다. 보통 안정 시 정상 맥박은 1분에 60∼100회지만 심방세동이 있으면 140회 이상으로 급상승한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발병의 여러 위험 요소 중에서 대표적인 선행 질환으로 알려진 고혈압과 당뇨병에 주목하고, 혈압이 수축기 120∼139㎜Hg, 이완기 80∼89㎜Hg이면 고혈압 전 단계로, 공복혈당이 100∼125㎎/㎗(정상치 100㎎/㎗ 미만)이면 당뇨병 전 단계로 봤다. 이후 조사 대상자를 정상체형과 비만체형으로 나눠 두 전 단계 질환의 동반 여부에 따라 심방세동이 발병할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25㎏/㎡ 미만의 정상체형인 사람들도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하면 단순 비만체형인 사람보다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11% 높았다. 또 같은 조건에서 당뇨병 전 단계인 경우에도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16% 상승했다. 특히 고혈압 전 단계와 당뇨병 전 단계에 모두 해당되면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비만체형인 사람보다 27% 높아졌다. 정 교수는 “그동안에는 정상체형보다 비만체형에서 무조건 심방세동 위험이 크다고 알려졌지만, 정상체형이라도 고혈압과 당뇨병 위험이 있으면 심방세동 위험이 더 클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비만체형이 정상체형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정상체형 상태에서 고혈압과 당뇨병 전 단계 진단을 받았다면 심방세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평소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폐 이식 3명 중 2명 장기 생존…이식 성적 세계 정상권

    폐 이식 3명 중 2명 장기 생존…이식 성적 세계 정상권

    5년 생존율 65.5%…말기 환자 도움 폐 이식 환자 3명 중 2명은 5년 이상 생존할 정도로 국내 폐 이식술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승일·김동관·심태선·홍상범 서울아산병원 폐 이식팀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폐 이식을 받은 환자 41명을 분석한 결과 5년 이상 생존율이 65.5%였다고 17일 밝혔다. 1년 생존율은 81.4%, 3년 생존율은 76.9%였다. 국제 심폐이식학회가 전 세계 유명 폐 이식센터의 생존율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1년 생존율은 평균 85%, 3년 생존율은 67%, 5년 생존율은 61%였다.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도 국내 의료진의 이식술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다른 장기와 비교해 생존율이 낮았던 폐 이식 환자 3명 중 2명이 장기간 생존한 것”이라며 “말기 폐부전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폐는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심장, 간, 신장 등 다른 장기와는 달리 폐는 외부 공기에 노출되면 감염 위험성이 높고, 이식했을 때 거부반응이 심해 환자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또 뇌사자의 폐를 공여받기도 쉽지 않아 다른 장기에 비해 이식 대기기간도 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폐 이식 대기환자는 2010년 25명에서 지난해 149명으로 늘었지만 이 기간 이식 수술 비율은 64%에 그쳤다. 폐 이식은 폐섬유화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고혈압, 골수 이식 후 폐에서 발생한 숙주반응 등으로 극심한 호흡곤란을 겪는 경우에 주로 진행한다. 박 교수는 “폐 이식 생존율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수술 후 출혈이나 합병증을 크게 줄였고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마취과, 감염내과의 유기적 다학제 진료시스템으로 질 높은 환자 통합관리가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비만 예방 위해 집 안 청소가 필요한 이유 (연구)

    비만 예방 위해 집 안 청소가 필요한 이유 (연구)

    집안에 쌓이는 먼지들이 체내 비만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촉진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진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11곳의 집 내부에서 먼지 샘플을 채취한 뒤 이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일부 먼지는 호흡기뿐만 아니라 피부로 흡수되기도 했으며, 이러한 먼지는 내분비계에 교란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EDC)이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11곳에서 추출한 먼지 샘플에서는 환경호르몬을 포함한 총 44종의 오염물질이 검출됐으며, 연구진은 이를 실험용 쥐에서 추출한 전구지방세포인 3T3-L1에 노출시켰다. 전구지방세포는 지방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하고 새로운 지방세포를 만드는 줄기세포다. 전구지방세포가 지방세포로 분화하면서 지방이 많아지면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험 결과 먼지에서 추출된 오염물질들이 3T3-L1 세포를 성숙한 지방세포로 분화시키거나 중성지방을 더 많이 쌓이게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전구지방세포의 분열을 자극해 더 많은 전구지방세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즉 먼지가 포함하고 있는 오염물질이 체내 지방을 만들어 내거나 지방이 분해되지 않고 더 많이 쌓이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 특히 이번에 검출된 먼지 속 환경호르몬 중에서도 플라스틱 용기에 주로 사용되는 비스페놀-A,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또는 의도한 형태로 만드는데 사용되는 디부틸프탈레이트(DBP) 등이 전구지방세포의 분열이나 지방세포를 성숙하게 만드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어린이는 먼지 노출로 인한 호르몬 변화에 더 민감하다”면서 “3㎍의 적은 양의 먼지라 해도 신진대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과학환경과 기술’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규칙적인 생활에도 불면증 있는 이유 찾았다 (연구)

    규칙적인 생활에도 불면증 있는 이유 찾았다 (연구)

    전자기기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나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은 현대인들의 불면을 유발하는 다양한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인공 불빛이 없고 규칙적인 생활만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쉽게 잠에서 깨거나 깊게 잠들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며, 이러한 현상은 오랜 조상으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습성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진은 탄자니아 원시부족인 하드자족을 대상으로 관찰연구를 실시했다. 지구 최후의 원시수렵 부족인 하드자족은 전통적인 생활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데다 전자기기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아 우리 조상과 매우 유사한 삶의 패턴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20~60세의 하드자족 남녀 33명의 수면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저녁 10시 취침-아침 7시 기상, 저녁 8시 취침- 아침 6시 기상, 저녁 11시 취침-아침 8시 기상 등 매우 다양한 수면 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진이 20일 동안 총 220시간에 걸쳐 이들 부족원의 수면 시간대를 관찰한 결과, 실제로 부족 구성원 33명이 동시에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은 고작 18분에 불과했다. 대체로 50~60대가 20~30대보다 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으며, 전체 부족원 중 3분의 1 가량은 다른 부족원이 자는 동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밤을 보내거나 깊게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샘슨 박사는 인위적인 불빛이나 불규칙적인 습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서 불면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오래 전 조상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본능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샘슨 박사에 따르면 인류의 조상인 인류 조상, 그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조상은 밤이 되면 날짐승의 습격이나 갑작스러운 재해 등으로부터 어린 자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작은 소리나 빛에도 민감해하며 깨는 일이 잦았다. 또 어린 자손들이 잠들어 있는 새벽 시간에 깨어 있어야만 이들을 지키기가 훨씬 수월했다.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이러한 보호 본능이 현대인, 특히 자녀에 대한 보호 본능이 남아있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깊은 수면을 방해하거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하는 습성을 발현시킨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샘슨 박사는 “나이가 든 사람들은 의사를 찾아가 이른 시간 잠에서 깬 뒤 다시 잠들지 못한다고 호소하는데, 이는 질병이 아닌 진화의 유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B’(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루에 커피 석잔’…안 마시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 18%↓

    ‘하루에 커피 석잔’…안 마시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 18%↓

    하루에 커피를 석 잔 마시면 안 마시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8%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AFP 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국제암연구소(IARC)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유럽과 미국에서 행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선 유럽 10개국에서 50만명 이상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 하루에 커피 석 잔을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오래 살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라마다 커피를 마시는 방식이나 습관은 다르지만,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IARC의 마크 건터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특히 순환계, 소화계 질환에서 효능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진 18만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든 커피든 디카페인이든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심장질환, 암, 뇌졸중, 당뇨병, 호흡기·신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춰준다는 것이다. 하루에 커피 한잔을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2% 낮고, 하루에 2∼3잔을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8% 이상 낮다. 이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베로니카 세티아완 남부캘리포니아대 케크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부교수는 “커피를 마시면 생명을 연장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 연관성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 중 하나다. 하루에 22억 5000만 잔이 소비된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즐겨라.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면 커피 마시는 일을 한번 생각해보라”는 게 연구팀 세티아완 부교수의 조언이다. 다만 이 연구결과를 받아들일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규모 연구이지만, 커피와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인과관계는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영국 글래스고대 대사의학과 나비드 사타르 교수는 “이 연구 때문에 심장병 위험을 줄이겠다고 사람들에게 커피를 추천하거나 더 많이 마시라고 권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한 햇볕에 입은 피부 화상…고용량 비타민D 효과적 (연구)

    강한 햇볕에 입은 피부 화상…고용량 비타민D 효과적 (연구)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산이나 바다에서 자외선으로 인한 화상을 치료하는데 비타민D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의 웨스턴리저브대학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소형 자외선램프를 이용해 참가자 전원의 팔 안쪽 부위에 햇볕에 탄 것과 같은 화상을 유발한 뒤 1시간 후 이들을 4그룹으로 나누어 위약, 비타민D 5만, 10만, 20만 IU(비타민을 측정하는 국제단위)를 투여했다. 이후 각각 24시간, 48시간, 72시간, 1주일 후 화상을 입은 피부의 조직 샘플을 채취해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최고 용량인 20만IU의 비타민D를 투여받은 그룹의 치료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자외선에 의해 화상을 입을 경우 홍반과 작열감, 수포,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화상을 입은 지 48시간 후, 총 4그룹 중 20만 IU의 비타민D를 체내에 투약한 그룹은 나머지 그룹에 비해 부종과 염증 및 붉게 탄 부분이 다른 그룹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고용량의 비타민D는 손상된 피부 장벽을 되돌리고 염증을 억제하는 효소인 아르기나제-1의 활성화가 급증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르기나제-1 효소가 다량 분비되면서 염증을 완화하는 단백질들이 활성화됐고, 이것이 손상된 피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피부가 재생되도록 돕는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실험에 사용된 비타민의 용량은 하루 비타민D 권장량의 몇 백 배를 초과한다는 점에서, 당장 이 치료법을 화상 치료에 적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는 비타민D 하루 섭취 권장량을 200~400IU로 권장하고 있다. 연구진은 자외선으로 인한 화상이 아닌 일반 화상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동일한 임상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피부학 연구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저임금 1만원의 꿈”…청년들 바람이 실현될까?

    “최저임금 1만원의 꿈”…청년들 바람이 실현될까?

    명동 한복판은 그늘이 없었다. 지난달 23일 낮 최고기온은 33도.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흘렀다. 김주현(가명·20)씨는 털옷으로 온몸을 감쌌다. 머리엔 고양이탈을 썼다. 그는 고양이 카페 아르바이트생이다. 지나가는 관광객과 사진을 찍고 전단지를 건넨다. 쉴 곳은 마땅치 않다. 틈틈이 간이의자에 앉는 게 전부다. 물을 마실 때도 탈을 벗으면 안 된다. 고양이탈 입엔 작은 구멍이 뚫려있다. 이 사이로 페트병을 밀어 넣어서 마신다. 김씨는 매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한다. 그렇게 해서 한 달에 65만원을 번다. 시간당 6500원이다. 고양이 옆에선 호랑이와 반달가슴곰이 손을 흔들었다. 2018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다. 인형탈을 쓴 대학생들이 악단 연주에 맞춰 춤을 췄다. 그나마 이들의 사정은 낫다. 강원도청에서 고용한 경우라 처우가 괜찮았다. 2시간 일하고 일당 10만원을 받았다. 시간당 5만원이다. 반다비탈을 쓴 노현수(22)씨는 “덥고 힘들지만 이 정도 시급이라면 매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6470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실행 가능한 정책이라면 이제 3년 남았다.최저임금으로 하루 8시간씩 주 5일 근무하면 월급은 얼마일까. 주휴수당 포함해 약 135만원이다. 청년들은 이 돈으로 자취방 월세를 내고, 버스와 지하철을 탄다. 핸드폰 요금을 내며 끼니도 해결한다.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대학생도 있다. 학업과 병행하는 경우라면 아르바이트 시간은 더 적어진다. 당연히 월급도 줄어든다. 보건복지부가 작년 발표한 ‘비혼 단신 근로자 실태생계비’에 따르면 성인이 한 달에 소비하는 비용은 약 167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저임금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 시급 6470원으로는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사정이 어려운 건 고용주도 마찬가지다. 최저임금 1만원의 쟁점 대상은 대기업이 아니다. 대기업 임금 체계는 최저임금과 상관없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지급에 날 선 반응을 보이는 쪽은 편의점, 치킨집, 피자가게 같은 영세한 자영업자들이다. 현재 시급 수준으로도 유지가 어려운데 1만원으로 오르면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월 33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저임금이 급등할 경우 56%가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절반가량이 인상을 반대하는 셈이다.김옥형(36)씨는 명동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10개월째 일하고 있다. 하루 10시간씩 주 5일 근무한다. 월급은 150~160만원이다. 김씨는 재작년에 정부 지원을 받아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시도했다. 직원 3명을 데리고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인건비를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2년 만에 접었다. 김씨에게 최저임금 1만원은 딜레마다. 고용주와 고용인을 다 경험해 본 김씨는 “양측의 사정을 알기에 쉽게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용인 입장에서야 높은 시급을 바라지만, 고용주는 비용 부담 때문에 아르바이트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하기엔 현실적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소득주도성장론’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은 국민 개개인의 소득이 올라야 국가 경제도 발전한다는 논리다. 소득이 오르면 소비도 늘어나며 그에 따라 자영업자와 기업 매출 역시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저성장의 원인을 ‘임금 격차의 불평등’이라고 본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또한 “과도한 불평등을 피해야 경제가 성장한다”는 IMF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포용적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은 지난해부터 생활임금제를 도입했다. ‘생활임금’은 현실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영국에서 그 기준은 시간당 최저 7.2파운드(1만709원)다. 미국과 일본은 지역마다 최저임금 기준이 다르다. 지역별로 다른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기 위함이다. 일본 도쿄의 경우 932엔으로 우리 돈으로 1만원에 가깝다. 뉴욕이나 워싱턴 같은 미국 대도시는 11달러로 약 1만 3천원이다. 한국 역시 생활임금을 적용하는 곳이 있지만, 공공부문에 한정되어 있다. 민간부문은 극히 일부 기업들만 시행 중이다.최저임금 인상만으로는 경제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임금만 올리면 영세상인과 프랜차이즈업체만 쥐어짜는 격이 된다. 특히 프랜차이즈업체는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불공정 계약 실태가 심각하다. 실제 편의점의 경우 매출 이익 35~50%를 본사가 수수료로 가져간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원하청 관계의 소득 불평등 개선 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 문제를 지적했다. “가맹점주의 저소득이 가맹점 노동자의 극단적 저임금으로 전가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가맹주의 ‘적정운영수입’을 보장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청년들에게 최저임금 1만원은 ‘꿈의 실현’을 의미한다. 김주현씨는 “착실히 돈을 모아 고양이 카페를 여는 게 목표”라면서 아르바이트 중인 카페를 가리켰다. 김옥형씨는 “사업실패 때문에 떠안은 빚을 갚고 새 출발 하고 싶다”며 웃었다. 노현수씨는 “등록금 걱정 없이 학교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책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회의가 거듭 파행하고 있다. 이미 법정시한을 넘긴 상태다. 청년들이 자신이 일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고, 그것으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미래가 다가올까? 지금이 바로 결정의 순간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아이큐(IQ) 높은 아이들이 장차 더 오래 산다” (연구)

    “아이큐(IQ) 높은 아이들이 장차 더 오래 산다” (연구)

    아이큐(IQ)가 높은 아이들이 장차 더 오래 산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에딘버러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IQ와 수명의 연관관계를 밝힌 논문을 영국 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개인의 지능 발달 정도를 나타내는 검사인 IQ는 학습능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의외로 수명과도 관련있다는 연구도 과거 몇 차례 발표됐다. 이번 연구팀은 지난 1936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남녀 총 7만 5252명을 피실험자로 삼아 그 삶을 추적 조사했다. 이들은 13세 때인 지난 1949년 IQ 테스트를 받았으며 조사 기준으로 삼은 2015년의 나이는 79세다. 2015년 당시 피실험자 중 영국 내 생존자는 총 3만 464명, 사망자는 2만 5979명이다. 이들의 IQ와 사망 원인을 비교 분석한 결과는 흥미롭다. 먼저 어린시절 더 높은 IQ 점수를 받은 사람일수록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28% 낮았으며 관상동맥 심장질환은 25%, 뇌졸중은 24%로 각각 낮아졌다. 또한 IQ 점수가 15점씩 높아질수록 방광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19%, 폐암은 25%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IQ가 높은 사람은 부상, 소화기 질환, 치매로 죽는 비율도 낮았다. 이는 수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고려하더라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사람의 IQ가 수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연구팀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으나 몇가지 추론은 내놨다. 연구를 이끈 에딘버러 대학 이안 디어리 교수는 "IQ가 높은 사람이 자신의 건강을 더 신경쓰고 흡연률도 낮다"면서 "운동과 아팠을 때 의료 혜택을 구하는 비율도 더 높았다"고 해석했다. 이어 "라이프스타일과 교육 외에 유전적인 이유도 있을 것"이라면서 "유전적 변이가 지능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당랑권 고수’ 사마귀, 새도 잡아 ‘잘근잘근’

    [와우! 과학] ‘당랑권 고수’ 사마귀, 새도 잡아 ‘잘근잘근’

    곤충계의 유명한 ‘싸움꾼’ 사마귀가 새도 잘 잡아 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위스 바젤대학과 미국 루이지애나대학 등 공동 연구팀은 사마귀가 전세계에서 작은 새를 잡아먹는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유의 손움직임으로 상대의 급소를 공격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마귀는 일반적으로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그러나 사마귀는 놀랍게도 거미와 개구리, 도마뱀 심지어 작은 뱀도 '당랑권'으로 물리쳐 먹기도 한다. 사마귀가 날아다니는 작은 새도 잡아먹는다는 목격담은 그간 많았으나 실제로 학계의 연구를 통해 분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전세계에서 보고된 사마귀의 '새 사냥' 147건을 분석했으며 이중 70% 이상은 미국에서 벌어졌다. 특히 사마귀의 대표적인 먹잇감은 바로 벌새였다. 조류 중 가장 작은 덩치를 가진 벌새는 벌처럼 공중에서 정지해 꿀을 빨아먹는 식습관을 갖고 있다. 곧 벌새가 꽃의 꿀을 빨러왔다가 사마귀의 당랑권에 무참히 당한 셈이다. 연구에 참여한 마틴 니펠러 박사는 "미국에서는 사마귀 때문에 벌새의 개체수가 위협받을 정도"라면서 "사마귀는 벌새의 목 주변을 집중 공격한 후 수시간 동안 잘근잘근 씹어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여 년 전 커다란 사마귀 외래종이 북미 대륙에 퍼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됐다"면서 "벌새 같은 작은 새에게 가장 무서운 천적이 바로 사마귀"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화성 표면, 생명체 생존 부적합”(연구)

    “화성 표면, 생명체 생존 부적합”(연구)

    화성에 존재하는 소금 광물이 세균을 죽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적어도 화성 표면에서는 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 에든버러대 물리천문학대학원의 찰스 콕겔 교수와 제니퍼 워즈워스 연구원은 화성에서 흔히 발견되는 ‘과염소산염’이 화성 환경 조건을 모방한 실험실 검사에서 기본 생명체 고초균(학명 Bacillus subtilis)의 배양균체를 살상했다고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6일자)에 발표했다. 과염소산염은 실온에서 안정적이지만 고온에서 활성화한다. 하지만 화성은 매우 추운 곳이어서 안정적일 것으로 생각돼왔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과염소산염이 열이 없는 화성 표면과 비슷한 조건에서도 자외선을 받으면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과염소산염은 몇 분 안에 세균을 살상했다”면서 “화성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험을 진행한 워즈워스 연구원은 “우리가 화성에서 생명체를 찾길 원한다면 우리는 이번 결과를 고려해 이런 조건에 노출되지 않는 곳으로 여겨지는 지하에서 생명체를 찾는 시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염소산염은 지구상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며 인공적으로도 만들 수 있지만, 화성에서는 더 풍부하게 존재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착륙탐사선 피닉스 랜더는 2008년 화성에서 과염소산염을 처음 발견했다. 또한 워즈워스 연구원은 “자외선이 존재하는 조건에서 과염소산염이 고초균을 살상했다는 사실이 반드시 다른 모든 생명체도 비슷하게 사멸했다는 말은 아니다”면서 “이를 확인하려면 추가 실험을 거듭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염소산염은 지금까지의 관측으로 화성 표면에 있는 여러 소금 물줄기에서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2015년 이 물줄기의 존재를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는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소물 물줄기는 지역적으로 물이 공급되는 영역을 나타내지만 과염소산염이 들어있다면 세포에 유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도 약간의 좋은 소식은 있다. 로봇 탐사로 화성에 남겨지는 고초균 등 유기성 오염 물질은 장기간 생존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 또한 한때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대량으로 존재했으며 지금도 지하에 얼어붙은 상태로 존재한다는 가설은 여전히 널리 지지를 받고 있다. 액체 상태의 물은 우리가 아는 생명체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사진=ⓒ tsuneomp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초고속도 별들은 모두 ‘우주의 도망자’

    [아하! 우주] 초고속도 별들은 모두 ‘우주의 도망자’

    우리 은하에서 가장 빠르게 나는 별은 작은 이웃 은하를 탈출한 도망자라는 사실이 새 연구에서 밝혀졌다. 우리 은하에서 ‘초고속도’ 별로 알려진 1만개 가량의 별들은 모두 우리 은하의 위성 은하인 대마젤란 은하에서 태어난 별들이라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들 별은 처음에는 서로를 공전하는 쌍성계의 한쪽 별이었다. 그러나 폭발적인 분열로 인해 서로를 묶고 있던 중력이 끊겼으며, 그 속도로 자신들의 고향 은하를 탈출해 우리 은하로 틈입하게 되었다고 새 연구는 설명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자들은 슬로언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Sloan Digital Sky Survey)의 데이터를 이용해 은하 간을 여행하는 이 초고속도 별이 동반성의 폭발로 얼마만한 추진력을 얻어야 대마젤란 은하를 탈출할 있는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우리 은하에서 이런 초고속도 별을 직접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숫자는 20개 정도밖엔 안된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런 별이 적어도 수천 개는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이미 오래 전 우리 은하 중심에 있는 초질량 블랙홀을 지나치면서 엄청난 중력 도움을 받은 초고속도 별들이 결국엔 우리 은하의 중력 사슬을 끊고 탈출할 거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그리고 어떤 초고속도 별들은 초신성 폭발로 추동력을 얻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적이 있다. 케임브리지대 천문학연구소 박사과정의 더글러스 바우버트 논문 대표저자는 “초고속도 별의 기원에 대한 초기 연구들은 미흡한 점이 많이 보인다”면서 “초고속도 별은 대부분 사자자리와 육분의자리에서 발견되는데, 그 이유는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아마도 대마젤란 은하의 운동에 그 원인이 있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한때 대마젤란 성운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 은하는 현재 시속 144만km라는 맹렬한 속도로 우리 은하에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초고속도 별들은 이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린 별들일 거라고 연구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또한 대마젤란 은하를 탈출한 수천 개의 별들이 우리 은하로 유입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백만을 헤아리는 도망자 중성자별, 블랙홀까지 우리은하 속으로 유입되었을 것으로 연구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바우버트 대표저자는 “우리는 곧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유럽우주국의 가이아 위성이 내년에 수십억 개의 별에 관한 데이터를 보내올 예정인데, 그 속에는 북반구의 사자자리와 육분의자리를 가로지르는 초고속도 별들의 궤적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왕립천문학회 월례보고’에 게재될 예정이며, 7일 잉글랜드 헐에서 열리는 국립천문학회에서 발표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당랑권 고수’ 사마귀, 작은 새도 잡아 ‘잘근잘근’

    ‘당랑권 고수’ 사마귀, 작은 새도 잡아 ‘잘근잘근’

    곤충계의 유명한 ‘싸움꾼’ 사마귀가 새도 잘 잡아 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위스 바젤대학과 미국 루이지애나대학 등 공동 연구팀은 사마귀가 전세계에서 작은 새를 잡아먹는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유의 손움직임으로 상대의 급소를 공격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마귀는 일반적으로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그러나 사마귀는 놀랍게도 거미와 개구리, 도마뱀 심지어 작은 뱀도 '당랑권'으로 물리쳐 먹기도 한다. 사마귀가 날아다니는 작은 새도 잡아먹는다는 목격담은 그간 많았으나 실제로 학계의 연구를 통해 분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전세계에서 보고된 사마귀의 '새 사냥' 147건을 분석했으며 이중 70% 이상은 미국에서 벌어졌다. 특히 사마귀의 대표적인 먹잇감은 바로 벌새였다. 조류 중 가장 작은 덩치를 가진 벌새는 벌처럼 공중에서 정지해 꿀을 빨아먹는 식습관을 갖고 있다. 곧 벌새가 꽃의 꿀을 빨러왔다가 사마귀의 당랑권에 무참히 당한 셈이다. 연구에 참여한 마틴 니펠러 박사는 "미국에서는 사마귀 때문에 벌새의 개체수가 위협받을 정도"라면서 "사마귀는 벌새의 목 주변을 집중 공격한 후 수시간 동안 잘근잘근 씹어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여 년 전 커다란 사마귀 외래종이 북미 대륙에 퍼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됐다"면서 "벌새 같은 작은 새에게 가장 무서운 천적이 바로 사마귀"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