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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반도체법 ‘주52시간 예외’ 가능할까…삼성에 자료 요구한 민주당

    [단독]반도체법 ‘주52시간 예외’ 가능할까…삼성에 자료 요구한 민주당

    반도체 연구개발(R&D) 근로자의 ‘주52시간 근무 예외를 놓고 여야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삼성전자에 현행 제도 내에서는 불가능한 지에 대한 근무실태 등의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27일 “반도체 산업 등 일부 첨단 업종에서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한 예외를 허용해 달라는 요청이 있다”며 “당 정책위원회가 삼성에 현재 있는 제도로는 불가능한지 데이터를 보내주면 그걸 가지고 같이 검토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이트칼라 이그젬션’(고소득 전문직에 근로시간 규율을 적용하지 않는 제도)식으로 하는 게 맞을지, 업종별로 하는 게 맞는 건인지 검토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반도체 R&D 인력의 주52시간 근무 예외 조항 등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을 당론 발의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특별법을 통해 특례 조항을 넣기 보다 근로기준법 개정 논의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보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근로기준법상 선택근로제와 탄력근로제 등 기존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는데 이처럼 한 번 예외를 허용하면 다른 업종에서도 비슷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민주당이 고민을 거듭하는 배경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의 민주당 의원은 “기존 탄력근로제와 특별연장근로제도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라며 “아무리 연구 인력이라고 하더라도 365일 밤샘 작업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주52시간 근로제 예외 허용이 노동시장에 불필요한 근로시간 유연화 확산 신호를 줄 수 있고, 장시간 노동에 따른 건강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만 당내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책위는 이왕이면 근로기준법상에서 일정 기준을 정해서 하는 게 좋겠다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당에서는 그거는 그거대로 하더라도 지금 특별법 같은 것에 우선 포함해서 시행을 하고 경과를 보면서 근로기준법에 반영하는 게 낫지 않겠냐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20일 예외조항 필요성을 건의한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만약 꼭 필요한데 제도 때문에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정도라면 엄격하게 제한해서 추가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은 된다”며 “토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이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도 이런 고심의 결과로 풀이된다. 자료 제출을 요청한 건 일주일전 쯤으로 국민의힘이 당론 발의한 후다. 당 정책위 관계자는 “실제 반도체 산업현장이 어떻게 진행되고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야 거기(주52시간 적용 제외 조항)에 대해 논의를 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본 사례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18년 고소득 전문직을 근로시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한 ‘고도(高度) 프로페셔널’ 제도를 도입했는데 이 제도를 신청한 인원이 수백명에 머물렀다고 한다.
  • 녹지 공간 풍부한 업무시설 각광… ‘마곡 아이파크 디어반’ 눈길

    녹지 공간 풍부한 업무시설 각광… ‘마곡 아이파크 디어반’ 눈길

    여의도공원 2배 규모 서울식물원 가까워북측으로는 습지생태공원 인접 워라밸 문화가 확산하면서 녹지여건이 좋은 업무시설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마곡지구 내 입지에서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단지로 조성되는 지식산업센터가 분양 중에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원에 들어서는 ‘마곡 아이파크 디어반’이 주인공으로, 지하 5층~지상 11층, 연면적 7만 2000여㎡ 총 206실 규모로 건립된다. 분양물량 118실과 임대물량 88실로 구성돼 있다. 마곡 아이파크 디어반은 쾌적한 근무여건을 갖췄다. 여의도 공원 면적의 약 2배인 50만 4000㎡ 규모의 서울식물원과 북측으로는 습지생태공원이 인접했다. 또한 문화공원, 어울림공원 등이 가깝다. 초역세권 입지도 눈길을 끈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이 300m 거리로, 걸어서 3분 이내로 도달할 수 있으며, 5호선 발산역, 공항철도 마곡나루역도 도보 이용이 가능하다. 또, 올림픽대로 및 공항대로를 통해 서울 및 수도권 도심지 진입이 용이하다. 공항대로를 통하면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도 좋다. 단지가 자리한 마곡지구의 기업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마곡산업단지는 첨단 연구개발(R&D) 산업 클러스터로, 축구장(7140㎡) 157개 크기인 112만 4000㎡(약 34만평) 규모에 정보통신(IT), 바이오(BT), 나노(NT), 그린(GT)과 같은 연구개발 분야의 국내외 기업 총 200여개 사가 입주 계약을 마쳤고 LG, 롯데, 코오롱, 에쓰오일 등 150여개 사가 입주를 완료했다. 일대 서울 마곡 MICE 복합 단지 개발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업무시설, 호텔, 컨벤션센터, 문화시설 등 다양한 용도가 복합된 대규모 마이스(MICE·기업 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전체 대지면적은 8만 2721㎡로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의 9배 수준, 삼성동 코엑스의 약 2배에 해당한다. 상품성도 갖췄다. 아이파크 브랜드 지식산업센터인 만큼 중정 구조를 통해 우수한 채광성을 확보했으며 홍보전시실, 메이커스페이스, 공용회의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하에는 썬큰플라자를 마련해 공공과 기업의 만남 공간, 중소기업 홍보와 교류의 장소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목적홀, 피트니스, 커뮤니티 마당을 비롯해 970평대(약 3206㎡)의 공용 창고를 설계했다. 홍보관은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8로 7길 57 112호에 있다.
  • 몸집 키우는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

    충남도가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 확장에 나섰다. 도는 26일 천안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천안·아산 강소특구 지정(변경)’ 의견수렴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절차는 아산탕정 제2도시개발지구 중 30만㎡를, 천안 제6산업단지 가운데 24만㎡를 추가로 지정받아 강소특구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천안·아산 강소특구는 KTX 역세권인 천안 불당동과 아산 탕정면 일원, 천안 풍세일반산업단지 일부 등 132만㎡ 규모다. 강소특구는 지역별 혁신플랫폼 구축을 위해 도입한 연구개발(R&D) 특구다. 연구 인력 등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소·창업 기업이 입주할 배후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 “친환경 해조류, 탄소중립 해결사” 완도·NASA, 블루카본 인증 협력

    “친환경 해조류, 탄소중립 해결사” 완도·NASA, 블루카본 인증 협력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인 전남 완도군이 미국 항공우주청(NASA)과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고등계획원(ARPA-E)을 방문해 해조류의 블루카본 인증과 연구 등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최근 초청을 받아 NASA를 방문했다. 완도군은 이 자리에서 친환경 해조류가 지구온난화 위기에 대응할 블루카본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완도 해조류 양식장을 다시 한번 재조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로라 로렌조니 NASA 해양생물·생물지구화학 책임자는 해조류가 탄소중립 해결의 잠재력이라며 협조하겠다고 응답했다. NASA는 2021년 완도의 해조류 양식장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따뜻한 기온과 완만한 조수 차로 해조류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고 친환경적이라고 언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해조류가 블루카본으로 인정되면 탄소 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완도군은 ARPA-E도 방문해 ‘외해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과 구체적인 사업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 지난 1월 ARPA-E는 내년부터 5년간 한미 공동연구개발사업인 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완도군을 방문한 바 있다. 외해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은 외해에 자동화 시설을 구축, 대형 갈조류를 양식하기 위한 사업으로 해조류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대량 생산 및 블루카본 발굴을 위해 최첨단 공법의 양식 기술이 투입된다. 양식으로 생산한 해조류는 해양바이오산업 소재로 사용되고 미래 에너지원 등으로 활용된다.
  • 매출 1000억 벤처 908개…전체 매출 현대차와 어깨

    매출 1000억 벤처 908개…전체 매출 현대차와 어깨

    국내에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이 9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천억기업 수가 908개로 전년 대비 4.5%(39개) 증가했다. 2005년 통계를 집계한 후 900개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벤처천억기업은 2018년 587개에서 2019년 617개, 2020년 633개, 2021년 739개, 2022년 869개, 지난해 908개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벤처천억기업이 고용한 인력은 총 33만명으로, 삼성(27만 8000명)과 현대차(19만 8000명), LG(15만 5000명), SK(11만 5000명) 등 대기업보다 많았다. 매출은 235조원으로 3.7%(8조원)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275조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다. 벤처천억기업은 기술에 기반해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2021∼2023년)간 신규 벤처천억기업은 매년 100개 이상씩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사업경력 10년 이하 벤처천억기업 비중이 2018년 17.2%(10개)에서 지난해 24.3%(25개)로 높아졌다.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중소·중견기업에서 벤처천억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2.5%에 달했다.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2.8%로 일반 중소기업(0.8%)의 3.5배, 대기업(1.8%)의 1.6배나 됐다. 중기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이날 서울 서초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벤처천억기업 성과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벤처천억기업의 성과는 다른 벤처·스타트업에 본보기가 돼 경제성장을 이끄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벤처기업이 성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북미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유치… 울산경제자유구역청 사절단 파견

    북미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유치… 울산경제자유구역청 사절단 파견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유치에 나섰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하 울산경자청)은 지난 21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투자유치사절단을 미국과 캐나다에 파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절단 파견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확보, 투자자 발굴 및 투자유치 협의 등이 목적이다. 울산경자청 사절단은 울산경자청과 울산시 투자유치과, 에너지산업 관계자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사절단은 지난 22일 미국 시애틀을 방문해 게임 프로그래밍, 디지털아트 등의 분야에서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디지펜(DigiPen) 공대와 공동학위 프로그램, 동북아캠퍼스 설치 등을 논의했다. 이어 25일에는 캐나다 최대 수소 생산지역인 앨버타주를 방문해 앨버타산업중심지협회, 에드먼턴 글로벌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수소를 비롯한 청정에너지 분야의 성공적 투자유치 사례 공유, 수소산업과 연구개발 협력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부터는 캐나다 최초로 수소 전략을 발표한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이어간다. 사절단은 저탄소 연료와 탄소 저감 기술 등에 1억 7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인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청정에너지센터를 비롯해 밴쿠버시 이노베이션 허브, 캐나다 수소협회 등과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 수소 공급·충전 솔루션 전문기업인 HTEC, 수소연료전지와 모빌리티 분야 대기업인 발라드파워시스템즈를 방문해 울산의 산업 기반과 인센티브 제도 등을 소개한 뒤 울산 투자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경식 울산경자청장은 “한국과 캐나다 간 수소 분야 협력을 통해 국제 공급망에서 울산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적인 기업의 울산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이번 활동은 KTX울산역에서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이어지는 연구개발 벨트에 국제적 명성의 고등교육기관을 유치하는 프로젝트의 첫발을 뗀 것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착한 분양가, 부담 낮춘 옵션…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 다음달 분양

    착한 분양가, 부담 낮춘 옵션…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 다음달 분양

    (주)한양이 평택 브레인시티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을 다음달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6개동, 전용 59·84㎡ 총 889가구 규모다. 한양 관계자는 “평택 브레인시티는 공공택지로, 합리적 분양가와 다양한 인프라, 여러 개발 호재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은 브레인시티뿐만 아니라 평택 전체 택지지구와 비교해도 손꼽힐 만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의 전용 59㎡ 타입은 드레스룸, 팬트리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췄고, 전용 84㎡ 타입은 현관 팬트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여기에 타 단지에서는 유상옵션으로 제공되는 품목들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단지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예정 부지가 바로 맞닿아 있다. 브레인시티 내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신설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브레인시티 내의 중심상업지구(예정)를 비롯해 이마트 평택점, 홈플러스 송탄점, 코스트코(예정)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SRT, 1호선, KTX(예정), GTX-A·C(추진) 등이 지나게 될 평택지제역이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브레인시티에는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와 아주대 평택병원 및 연구개발 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는 많은 수요가 몰리는 것이 일반적이며, 특히 요즘처럼 분양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브레인시티는 각종 기반시설과 카이스트, 아주대병원 등이 조성됨에 따라 지금보다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은 경기 평택시 비전동 1102-2에 마련될 예정이다.
  • [사설] 野 ‘주52시간 예외’도 딴지, 반도체 경쟁 낙오 책임질 건가

    [사설] 野 ‘주52시간 예외’도 딴지, 반도체 경쟁 낙오 책임질 건가

    국민의힘이 제정을 추진 중인 반도체특별법이 야당의 반대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의 주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은 여당이 당론으로 발의해 야당과의 합의를 거쳐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지금껏 국회 논의가 미뤄졌던 반도체 업계의 숙원이 뒤늦게나마 속도를 붙이는 듯하더니 결국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제동이 걸린 것이다. 민주당은 법안의 핵심인 주 52시간 근무 예외 규정을 삭제하기로 당론을 모았다. 민주당은 해당 조항을 환경노동위원회로 넘겨 근로기준법 차원에서 다루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성 노동계 출신 의원들이 포진한 환노위로 공을 넘기겠다는 발상은 이 조항을 무력화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근로기준법의 선택근로제, 탄력근로제 등을 활용하도록 하자는 취지인데, 근무시간 유연화는 사회적 합의가 어려워 지금껏 헛바퀴를 돌리고 있는 난제다. 근로기준법상 특별연장근로 제도는 근로자 동의와 고용노동부 장관 인가 모두 필요하다. 탄력근무제 역시 6개월 단위로 적용돼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경쟁력 확보라는 특별법의 취지를 살리기도 어렵다. 경쟁국인 미국, 일본, 대만은 반도체 보조금을 뭉칫돈으로 퍼붓는 데다 연구개발 인력들이 24시간 연구할 수 있도록 근로제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잠시 한눈을 팔아도 초격차 기술을 뺏기는 반도체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주 52시간의 족쇄에 잡혀 허송세월하는 이 순간에도 우리의 반도체 경쟁력은 급전직하하고 있다는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한다. 경쟁국들의 연구실은 밤새 불이 켜져 있는데, 주 52시간을 맞추느라 강제로 퇴근시키는 연구 환경으로 반도체 경쟁력을 기대한다면 연목구어나 다를 게 없다. 민주당은 ‘주52시간제도 사수’를 외치는 노동계 눈치를 볼 때가 아니다. 국가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이 문제만큼은 초당적으로 뜻을 모아야 한다.
  • [서울광장] 규제가 만들어 내는 ‘경제 동맥경화’

    [서울광장] 규제가 만들어 내는 ‘경제 동맥경화’

    “(소인국에 간) 걸리버처럼 수천 개의 작은 줄에 묶여 눕혀진 채 규제 하나에 한 번씩 우리는 자유를 잃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출범할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가 했던 말이다. 머스크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규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정부 규제에 반대한다. 미국 내에서 대대적 규제개혁이 예고되지만 미국은 우리나라가 규제개혁을 이야기할 때 늘 거론되는 모범 사례다.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의 일부 사업도 한국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미국에서는 할 수 있다.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처방약을 미국 전역으로 배송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에서만 불가능한 원격진료를 선도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규제 방식은 네거티브다. 법에서 금지한 것 말고는 모두 허용된다. 우리나라는 포지티브 방식이다. 법에 명시된 것만 할 수 있다. 문자화돼야 하는 법률은 기술혁신에 따른 시장 변화를 태생적으로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2019년 포괄적 네거티브 방식의 하나로 규제 샌드박스가 도입됐다. 샌드박스를 담당하는 정부 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환경부 등 6개다. 해당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융합, 산업융합, 혁신금융, 규제자유특구, 스마트도시, 연구개발특구, 모빌리티, 순환경제 등 8개다. 분야별 홈페이지가 따로 있다. 여러 지역에서 사업을 할 계획이면 해당 기초지방자치단체를 하나하나 찾아가야 한다. 해당 부처 공무원 설득은 기본이다. 정부가 샌드박스를 꾸준히 개선해 왔지만 여전히 부처별, 사업별 칸막이 안에 머무르고 있다. 여러 부처를 아우르는 사업은 신청과 승인이 더욱 어렵다는 사실은 그대로다. 샌드박스로 올 6월까지 1266건의 사업이 승인됐는데 86%가 실증특례다. 법으로 금지돼 있거나 안전성이 불확실한 사업을 조건부로 허용하는 방식이다. 실증특례를 받을 때 붙는 부가조건에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사업 기간은 최대 4년이 허용되는데 그동안 관련 법이 바뀌지 않으면 임시허가로 바뀐다. 사업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우리나라 법체계는 법률-시행령-시행규칙의 구조다. 법률은 국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시행령 등은 공무원이 고칠 수 있다. 규제의 상당 부분은 공무원의 권한이다. 머스크가 지난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공동 기고한 ‘정부 개혁을 위한 DOGE의 계획’에서 규제 축소를 통해 공무원 숫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2021년 대선 출사표 형식으로 발간한 ‘대한민국 금기 깨기’에 이렇게 썼다. ‘규제를 만드는 중앙부처 공무원과 조직을 대폭 줄여야 한다. 사람과 조직이 있는 한 규제는 없어지지 않는다.’ 김 지사는 부총리급 규제개혁부 신설도 주장했다. 2022년 3월 한국정치학회, 한국경제학회, 한국경영학회, 한국사회학회 등 4대 학회가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안했던 내용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도 네거티브 규제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 2012년 화장품법을 전면 개정하면서 ‘제조 등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를 지정하여 고시’(제8조)하는 네거티브 방식이 도입됐다. 그 전까지 연간 10억 달러를 밑돌던 화장품 수출은 꾸준히 늘어 2023년 85억 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흑자 전환돼 유지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화장품 수출 4위국이다. 모든 법률을 네거티브로 바꾸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헬스케어, 생명과학, 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 발전 가능성과 소비자 혜택이 클 것이라고 예상되는 분야부터 네거티브로 바꾸자. 그래야 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하면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등 경쟁국에 없는 규제는 없애자. 규제가 사라져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에 철저히 책임을 물어 기업 스스로 사고를 예측하고 부작용을 피하는 노력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규제가 쌓이면 동맥경화처럼 경제의 흐름이 늦어진다. 전경하 논설위원
  • 한국·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FTA 협상 가속화

    한국·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FTA 협상 가속화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공식 방한 중인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내년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와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관계 발전을 반영해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1960년 수교 이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이 교역, 투자, 인적 교류를 넘어 국방, 방산, 그리고 그린 수소, 핵심 광물을 비롯한 미래산업 분야로 확대되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점증하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지역 및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을 달성하기 위한 양국 간 연대도 강화해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2025년까지 타결하자는 의지를 확인했다. 기존 협상 중이던 상품 분과에 서비스, 투자, 디지털, 바이오, 그린 등 분과도 추가하기로 했다. 양국은 2019년 세 차례 걸쳐 FTA 협상을 진행했으나 말레이시아 측의 국내 정치·경제적 사유로 중단됐다가 지난 3월 협상을 재개했다. 또 “방산 협력이 굳건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반을 둔 상호신뢰의 상징”이라며, 군사기술과 방산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말레이시아가 지난해 한국형 FA-50 경공격기 18대를 도입한 계약을 바탕으로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내년쯤 ‘경공격기 교체 2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가 핵심 광물 보유국인 만큼 ‘핵심 광물 협력 업무협약(MOU)’도 체결해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도 도모하기로 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 제안한 무탄소에너지(CFE) 구상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지지를 얻었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원칙에 부합하는 투자환경 증진, 4차 산업혁명 기술, 디지털 경제, 녹색 의제 등에 초점을 맞춘 연구개발과 기술교류를 확대하자는 양측 의지도 확인했다. 양국 간 공공·민간 분야에서 교육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한반도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심화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규탄하고,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를 촉구하기도 했다.
  • IT 보안기업 SGA그룹 대구로…420억원 들여 통합 연구소 설립

    IT 보안기업 SGA그룹 대구로…420억원 들여 통합 연구소 설립

    수도권 IT보안시스템 전문기업인 SGA그룹이 420억원을 들여 대구에 계열사 통합 연구소를 설립한다. 수성알파시티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투자 유치가 이뤄진 셈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5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박재한 SGA 대표와 수성알파시티 내 ‘SGA그룹 5개 계열사 통합연구소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SGA그룹은 2028년까지 총 420억원을 투자해 수성알파시티 내 부지 2099㎡에 7층 규모 통합연구소를 건립한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 연구개발에 나설 IT 분야 인재 9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GA는 본사 연구소를 대구로 이전해 소형언어모델(sLLM) 기반 대화형 챗봇 시스템을 개발하고, SGA솔루션즈 외 3개 계열사의 제2기업부설연구소를 수성알파시티에 통합 구축한다. AI기반 차세대 보안 시스템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이번 투자는 수성알파시티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ABB 글로벌 캠퍼스와 대구대 교육연구센터를 중심으로 IT, SW 산학협력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대구시 측의 설명이다. 또 교육 정보화 사업 전담 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대구정보보호지원센터,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등 IT보안 산업 육성 지원기관과의 우수한 접근성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대구시는 SGA그룹의 투자가 지난 6월 수성알파시티가 ‘기회발전특구’ 지정 이래 첫 기업 유치 사례가 되면서 향후 수성알파시티 내 역외 ABB 기업 유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AX(AI전환) 연구개발 허브 생태계 강화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ABB기업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극심한 상황에서 수도권 기업인 SGA그룹이 대구에 통합 연구소를 구축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SGA그룹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AI기반 보안사업의 선도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GA그룹은 2003년 IT보안 전문기업으로 출범해 통합 IT보안, 응용소프트웨어, 블록체인 전자서명 등 총 8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SGA와 SGA솔루션즈는 코스닥 상장사이기도 하다.
  • 과학기자協, 올해의 과학자상에 김창영·백민경·조일주 교수 선정

    과학기자協, 올해의 과학자상에 김창영·백민경·조일주 교수 선정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유용하)가 ‘기자가 뽑은 올해의 과학자상’ 수상자로 김창영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백민경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조일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고체물리학자인 김창영 교수는 지난해 상온 초전도체 논란 때 ‘LK-99 검증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과학적 팩트체크에 앞장서고 언론 소통에 이바지해, 과학자로서 책임과 전문가 집단의 중요성을 알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백민경 교수는 올해 인공지능으로 단백질 예측한 업적으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의 수제자로 AI로 단백질 구조와 상호작용, 결합구조 예측 등 생체분자 기능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선도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서 선정한 ‘올해의 혁신 연구’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학계와 산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조일주 고려대 의대 교수는 브레인칩 및 뉴럴 인터페이스 시스템의 연구개발과 광자극용 브레인칩 상용화 등 국내 뇌공학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왔으며 대중 강연과 언론 인터뷰, 관련 위원회 활동으로 뇌 과학의 대중화와 정책 발전에도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과학기자상’에는 박상욱 JTBC 기자와 양훼영 YTN사이언스 기자가 공동 수상했으며 하반기 과학 취재상에는 과학계 인재의 국외 유출문제를 짚은 고재원 매일경제 기자, 한국 R&D 성과에 대한 국제적 평가와 국내 과학계 문제를 짚은 최지원 동아일보 기자, 디지털 치료제의 시장성과 전망을 분석하고 국내 기업의 성장 기회, 제도적 지원을 제시한 조선비즈 사이언스조선부 의학바이오팀(이정아·허지윤)에 돌아갔다. 머크의학기자상은 희소병 환자들의 의료비 문제를 짚은 SBS 정책사회부 취재팀(박하정·조동찬)과 의정 공백을 계기로 한국 의료가 나갈 방향을 심층 취재한 조선일보 사회정책부 취재팀(조백건·안준용·오경묵·오유진·정해민)이 수상했다. 또, ‘과학커뮤니케이터상’에는 장혜리 아트앤사이언스 대표, 강태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부설 한국뇌연구원 책임행정원, 오은성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대외협력홍보팀장, 이현정 한국원자력연구원 미디어소통팀장, 정지호 한국재료연구원 대외협력실 선임행정원이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예년에 비해 많은 기사와 보도, 실적과 활동들이 출품되었기 때문에 심사위원들도 신중하고 꼼꼼하게 심사했다”며 “과학 언론상 주인공들의 활약에 대한 가치와 의미는 너무나 놀랍고 뛰어나 그들의 진지한 노력을 접하며, 스스로 많이 배웠다”는 심사 소감을 밝혔다. ‘2024과학언론상’ 시상식은 오는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점에서 개최되는 ‘2024 과학언론의 밤’ 행사와 함께 열린다.
  • 1244만㎡ L자형 클러스터 순항… 용인 “세계 최대 반도체 도시로”

    1244만㎡ L자형 클러스터 순항… 용인 “세계 최대 반도체 도시로”

    원삼면에 차세대 D램 팹 4기 건설이동·남사읍엔 시스템반도체 산단산단 완공 땐 세계 반도체 33% 생산지역 산단 1년 새 469개 기업 유입벤처·창업기업 늘어 IT 인재 몰려인구 장기적으로 150만명 넘을 것이동읍에 1만 6000가구 신도시 예정반도체 인재 특화된 정주 여건 조성경기 용인시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를 향한 힘찬 비상을 하고 있다. 용인시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 삼성전자 미래연구단지 등 3곳을 잇는 1244만㎡(약 376만평)의 ‘L’자형 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메모리와 파운드리, 연구개발(R&D),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등 반도체 전 분야를 아우르는 세계 최고의 밸류체인 모델 도시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용인에서는 현재 SK하이닉스의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과 삼성전자가 입주할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등 세계 규모의 반도체 산업단지 2곳이 조성되고 있다.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선 내년 3월 인공지능(AI)에 쓰이는 대표적 메모리인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생산하는 첫 번째 제조공장(팹) 건설이 시작된다. 팹 1기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5동을 합한 규모다. SK하이닉스는 팹 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자하는 415만 6135㎡ 규모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는 4개 팹 운영에 1만 2000명, 지원시설에 3000명 등 1만 5000명이, 협력화단지 내 소부장 업체에 8000명 등 총 2만 3000여 명의 정보기술(IT) 인재가 들어온다. ●솔브레인 등 29개 기업과 입주 협약 2027년 첫 번째 팹 가동에 맞춰 협력업체들도 대거 입주한다. 협력화단지에는 50여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들어올 예정이다. 벌써 37개 필지 가운데 31개 필지에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솔브레인 등 굴지의 소부장 기업 29곳이 시와 입주 협약을 마쳤다. 이동·남사읍엔 이보다 훨씬 큰 반도체 국가산단이 조성된다.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면적은 728만㎡로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1.75배나 된다. 삼성전자는 6기의 팹을 세울 예정이다. 국가산단은 내년 초 국토교통부가 산단 계획을 승인하면 토지 보상이 진행된다. 함께 입주할 소부장, 팹리스 기업들도 200여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가 시작된 기흥구 농서동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엔 122만㎡ 규모의 미래연구단지가 조성된다. 차세대 첨단 반도체 기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연구기지다. 삼성전자는 약 20조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파운드리 및 차세대 비메모리 분야 R&D 센터를 구축한다. 국가산단에는 5만명의 IT 인재가, 미래연구단지에는 5000여명의 전문 인력이 유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지정 이후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만큼 엄청난 투자가 진행된다. 반도체 앵커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들 3곳에 502조원을 투자한다. 반도체 산단이 조성되면 세계 반도체의 3분의1이 대한민국 용인에서 생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뿐이 아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는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염원하는 ‘첨단 반도체 양산 연계형 미니팹’(테스트베드)도 들어선다.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제품이나 소재가 생산라인에 투입될 수 있는지 실증하는 시설이다. ●소부장 세계 빅10 기업 중 3곳 모여 용인이 반도체 중심도시로 급부상하면서 세계적인 소부장 기업들도 모여든다.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업체 가운데 한국에 들어온 6곳 중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세메스 등 3곳이다. 램리서치는 최근 한국 본사까지 용인으로 이전했다. 국내 굴지의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용인으로 모여들고 있다. 반도체 중심도시로 경제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창업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의 입주도 이어진다. 용인엔 기흥ICT밸리 등 5개 도시첨단산단과 용인테크노밸리 등 21개 일반산단(2곳 추진 중)이 있는데 지난해부터 지난 9월 23일까지 469개 기업이 입주했다. 첨단기업들이 모여들면서 용인은 IT 인재들의 집결지로 부상하고 있다. 벤처기업이나 창업기업들이 늘어나는 만큼 대규모 인력의 유입이 예상된다. 이는 대규모 인구 증가로 연결될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 급증, 등록 2만명 돌파 외국인 전문 인력도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에 거주하는 등록 외국인은 지난 9월 기준 2만 796명으로 처음으로 2만명 선을 넘었다. 지난 9월에만 1230명이 증가했는데 외국인 유학생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용인시는 전문직 외국인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처럼 내외국인 인구 유입이 이어지면서 용인 인구가 중장기적으로 150만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 5월 용인시 총인구는 110만명을 넘어섰다. 시는 도시기본계획도 전면 수정한다. 2035년 계획인구는 128만 7000명인데 2040년 20만명 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주거지역이나 공업지역을 조정하려는 것이다. 시는 국토연구원과 긴밀하게 협의해 내년 상반기 경기도에 2040년 용인도시기본계획을 제출할 방침이다. 중단기적으로 교통망을 확충하고 주택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국도 45호선 확장, 국도 17호선 확장 등 반도체 산단 건설에 따라 시급한 진입도로를 확충하는 것과 별도로 시 전역을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로 촘촘히 엮는 L자형 3축 도로망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산단에서 활동할 IT 인재들의 정주 여건 조성을 위해 1만 6000가구 규모의 반도체 특화 신도시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이동읍에 조성할 예정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용인시가 전국 최대 규모의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선도기업으로 하는 ‘용인 L자형 반도체 벨트’의 반도체 생태계는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혁신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이며, 용인시도 정부와 손발을 맞춰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단독] 감사원, 설계 ‘맥’ 짚자 막힌 SOC ‘혈’ 뚫렸다

    [단독] 감사원, 설계 ‘맥’ 짚자 막힌 SOC ‘혈’ 뚫렸다

    사업 초기 단계 점검… 2022년 도입‘사각’ 없애 부실착공·예산낭비 막아 국가철도공단이 내년 개통을 목표로 2021년 9월 사업계획을 내놓은 경부고속철도 대전북연결선(5.96㎞) 건설사업이 아직도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심한 곡선으로 된 경부고속철도 대전역 진출입 구간을 개선하는 공사인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반대가 격심했다. 철도공단은 공사비를 고려해 기존 선로를 2개로 줄이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코레일은 선로를 줄이면 열차 운행 횟수가 줄어든다고 맞섰다. 두 기관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사업은 공전했다. 교착상태를 중재한 건 감사원이었다. 감사원은 철도 건설사업관리 실태 감사 중 이러한 상황을 파악했다. 지난해 4~6월 수차례 자문회의와 기술조사 등을 진행한 뒤 기존대로 4개 선로를 운행하는 대신 공사비 증액이 없도록 철로의 최소 곡선, 기울기, 터널 길이를 변경하는 두 개의 대안을 제시했다. 두 기관과 국토교통부는 이 가운데 곡선이 더 완만한 1안을 수용하기로 하고 내년 3월까지 공사를 재설계하기로 협의했다. 사업비는 3100억여원대로 원안보다 600억원이 줄었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감사원은 기존의 직무감찰과 회계감사 기능을 넘어 난항을 겪는 공공 분야 사업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부터 새로 도입한 사회기반시설(SOC) 감사체계에 따라서다. 기존 감사원은 예산 낭비나 부실시공 이슈가 있을 때 이를 점검하는 사후 감사를 주로 해 왔다.  그러다 최재해 감사원장 취임 이후 사업비 1조원 이상의 대규모 SOC 사업은 계획과 설계, 시공 등 사업 단계별로 문제를 점검하는 감사체계를 도입했다. 시공 이후 단계에서 발견된 문제점은 뒤늦게 해결하려면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부터 정밀 점검을 하기로 한 것이다. 감사원은 영국 감사원(NAO) 모델을 참고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한다. 감사원의 시각으로 설계 단계부터 점검하자 사업 추진 기관에서는 보지 못한 ‘구멍’이 하나둘 드러났다. 추후 막대한 비용과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분이 사전에 발견된 것이다. 국토부는 경부·호남고속철도가 함께 쓰는 평택~오송 구간의 선로 용량을 190회에서 380회로 2배 늘리는 3조 2000억원 규모의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오송역은 2010년 개통 당시부터 열차가 승강장에 들어설 때 필요한 과주 여유거리가 부족해 10개 선로 중 2개가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 국토부는 이런 사정도 고려하지 않고 선로 용량을 늘리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감사원은 철도건설실태 감사 과정에서 이 문제를 발견해 과주 여유거리 부족을 해소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면 열차 운행 횟수가 오히려 줄어 3조원이 넘는 공사비가 낭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열차 운행상 중대 정보를 알지 못한 채 부실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요구하고 오송역의 과주 여유거리 부족 문제를 해소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 배선 설계 등을 다시 할 것을 통보하는 내용의 감사 결과 보고서를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에 철도공단은 “‘오송정거장 과주 여유거리 확보 등을 위한 해소 방안 용역’을 통해 앞으로 개통에 따라 늘어나는 선로 용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설계 단계부터 본격적인 사업 점검을 하면서 피감기관들에 사전컨설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독려하고 있기도 하다. 감사원 사전컨설팅은 명확하지 않은 법령·규제 등으로 공공기관 등이 쉽게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감사원이 먼저 유권해석 등 의견을 제시하는 제도다. 최근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이 무산될 뻔한 위기도 감사원의 사전컨설팅으로 풀렸다. AMAT R&D센터는 2022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성과 중 하나로, AMAT는 지난해 8월 경기 오산시 가장동 일대 1만 8000여㎡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엇박자로 지난해 11월 국토부가 오산세교3 공공택지 후보지를 발표하며 이 땅을 포함시켰다. 급기야 AMAT가 투자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감사원은 지난 5월 사전컨설팅을 통해 국토부가 해당 부지를 공공택지지구에서 제외하고 재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새로운 SOC 감사체계에 따라 관리 대상 SOC 사업 선정 및 모니터링, 건설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지원단 조직·운용, 자체 감사기구와의 합동 감사 등으로 전문성을 보완해 그간 사각지대였던 설계 단계부터 감사를 내실 있게 진행하게 됐다”며 “여기에 사전컨설팅 활성화를 더해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미리 막고, 막혀 있던 곳은 뚫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 오세훈, 민주당 ‘마포 소각장’ 예산 삭감에 “골목 정치인 행태…망나니 칼춤 거두라”

    오세훈, 민주당 ‘마포 소각장’ 예산 삭감에 “골목 정치인 행태…망나니 칼춤 거두라”

    오세훈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마포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에 대해 “국가 미래를 설계해야 할 국회의원이 ‘골목 정치인’ 행태를 보인다”며 “예산 농단의 망나니 칼춤을 거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의 예산 농단이 바로 국정 농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회를 거야의 입법 독재의 장으로 만들어 온 민주당이 이번에는 예산심의를 ‘폭거의 장’으로 전락시켰다. 차세대 원전 기술인 발전용 소듐냉각고속로(SFR) 연구개발비는 90% 삭감하고, 검찰·경찰·감사원 등 사정기관의 예산도 모조리 잘라버렸다”며 “반면 이재명식 지역화폐는 2조원을 신설했고, 사법부를 압박하기 위해 법원 예산도 241억원 증액했다. 이재명 대표를 위한 ‘맞춤형 예산 농단’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특히 심각한 것은 민주당의 도를 넘는 무도한 예산 무기화 행태다. 마포가 지역구인 정청래 의원은 민주당 소속 환경노동위원들과 통모해 ‘마포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수도권매립지는 포화상태고 오는 2026년부터는 직매립이 금지된다. 소각해야 할 쓰레기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국가적 과제인 자원회수시설을 막는 것이 국회의원이 할 짓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치인들이 대한민국 1당의 실세를 자처하는 현실이 우리 정치의 슬픈 자화상이다. 예산은 국가 운영의 근간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이를 지역 이기주의로 농단하는 것은 국정을 농단하는 것과 같다. 민주당은 이제라도 국가의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정치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 SKC 자회사 앱솔릭스, 美 R&D 보조금 1억달러 받는다

    SKC 자회사 앱솔릭스, 美 R&D 보조금 1억달러 받는다

    SKC의 반도체 유리 기판 자회사 앱솔릭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1억달러(약 1400억원) 수준의 연구개발(R&D) 보조금을 받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반도체지원법상 국가 첨단 패키징 제조 프로그램(NAPMP)의 첨단 기판 분야 R&D 보조금 대상자 중 하나로 앱솔릭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앱솔릭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에는 빅테크를 비롯해 학계, 비영리 단체 등 30여개 파트너가 포함됐으며, 유리 기판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에 따라 앱솔릭스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중 처음으로 반도체법에 따른 생산 보조금 7500만달러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R&D 보조금도 받게 되며 유리 기판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반도체 유리 기판은 반도체 제조의 미세 공정 기술 진보가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등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기 위한 ‘게임 체인저’로 꼽히고 있다. 기존 방식의 기판 대비 속도는 40% 빠르고 전력 소비량과 패키지 두께, 생산기간은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앱솔릭스는 SKC가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업을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로, 최근 조지아주 코빙턴에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 기판 양산 공장을 준공했다. 내년 말 양산이 목표다. 앱솔릭스 코빙턴 유리 기판 1공장은 세계 최초의 유리 기판 양산 공장으로, 연산 1만 2000㎡ 규모다. 향후 7만 2000㎡ 규모 이상의 2공장 건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 수소산업 생태계 육성하는 포항… “글로벌 연료전지산업 선도”[이슈&이슈]

    수소산업 생태계 육성하는 포항… “글로벌 연료전지산업 선도”[이슈&이슈]

    인프라 구축 이후 경쟁력 강화 추진부품·소재 기업 키워서 100% 국산화산학연 실증·융합 연구생태계 조성마이스터고·대학서 지역 인재 양성70개 수소기업 유치·매출 1조 목표신산업 규제 개선·앵커기업이 과제수소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수단이자 미래 성장 산업으로, 향후 글로벌 수소 수요 및 수소산업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은 선도적인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 집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생산·유통·활용 등 수소산업 전반의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수소 경제 선도를 위해 강원 동해·삼척, 경북 포항을 국내 최초의 수소특화단지로 지정했다. 특히 포항에는 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발전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8년까지 191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시험·평가·실증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수소와 관련된 기업을 유치해 육성할 방침이다. 이로써 포항은 이차전지, 바이오에 이어 수소까지 더해 3개의 미래산업 특화단지를 갖게 됐다. 포항시는 수소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산업을 국가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미 국내 최초 연료전지 클러스터로 조성 중인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를 특화단지로 지정해 본격적으로 수소산업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산업단지 내 28만 240㎡ 부지에 기업 입주 공간 및 시험·평가·실증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을 조성한다. 앵커기업 유치 및 기업지원 기반시설 정상 가동 시점에 맞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및 연관산업 육성 등을 위한 후속사업도 검토한다. ●‘연료전지 평가센터’ 2028년까지 완공 수소연료전지는 친환경·분산전원이란 강점이 있어 수출산업으로도 유망하다. 도심에서 사용 가능한 유일한 분산발전원이라 송배전망 구축 등 계통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정형 연료전지 시장은 연평균 20%씩 성장해 내년에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10억 6000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소재나 부품을 공유하는 모빌리티용 연료전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등 연관산업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 포항시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수소연료전지 생산·수출 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기 플랜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장기 플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소부장 연계 강소기업 20개사를 육성하고, 연료전지 부품·소재를 100% 국산화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1918억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 기업 입주 공간을 마련하고 부품소재성능평가를 시행할 수 있는 ‘연료전지 평가센터’와 ‘수소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짓는다. 평가센터는 연면적 3263㎡ 1층 규모로 짓고, 44종의 평가장비 63기를 구축한다. 이노베이션 센터는 연면적 6900㎡ 3층 규모로 건설한다. 연료전지 국산화를 위한 ‘연료전지 실증센터’는 연면적 8500㎡ 1층 규모로 만들어 4㎿의 연료전지를 한 번에 실증할 수 있도록 한다. 단기 플랜이 완료된 이후 2035년까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아파트 및 전기차충전용 연료전지 등 보급을 확대하고, 성장 단계별 기업 맞춤 지원 프로그램으로 강소기업 육성에 나선다. 또한 대형 연료전지 주변 보조기기 및 수전해 시험평가 장비·시설 등을 구축해 산업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연구센터를 만들어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 함께 핵심 기술 확보 및 기술 격차 해소에 나선다. 수소연료전지 산학연 통합실증연구센터를 만들어 융합 연구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대학과 마이스터고에 수소연료전지 전공을 신설해 지역 거점 인재 양성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포항시는 2019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 발표된 클러스터 조성계획에 따라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를 만들었고, 수소융복합단지 실증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센터는 2021년 한국인정기구(KOLAS) 인증기관으로, 지난해 한국에너지공단의 KS인증 위탁시험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2021년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7월 통과됐다. 포항시는 수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수소 관련 전담부서인 수소에너지산업과를 신설하는 등 끊임없이 수소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 왔다. 아울러 정부는 특화단지의 본격 가동을 위해 각종 인허가 및 기업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지원한다. 수도권 기업의 이전을 지원하기 위해 보조금을 2% 가산해 지급하고, 국토교통부 승인 시 산업용지 수의계약을 허용하는 등의 혜택을 준다. ●수소기업 투자, 8035억 생산유발효과 특화단지 지정과 지원을 바탕으로 포항시는 수소 기업의 투자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소 기업 70개사를 유치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고용 인원은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생산 유발 효과는 8035억원, 부가 가치 유발 효과 3343억원, 취업 유발 효과는 3757명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울진 원자력발전소와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소를 잇는 수소 배관망이 조성되면 수소산업벨트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경기 침체에 따른 앵커기업 투자 유치 어려움과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개선은 숙제로 남는다. 특화단지를 조성하고도 이를 이끌어 갈 앵커기업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결국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포항의 첫 특화단지인 이차전지 분야는 2017년 에코프로의 투자를 이끌어 내면서 급속도로 성장한 바 있다. 하지만 바이오 분야의 경우 경기 침체와 맞물려 각종 규제로 인해 당초 기대했던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가 미래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수소산업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결국 기업이 확신을 가지고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만 한다. 특화단지 지정에서 멈추지 않고 산업 생태계가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전국 최초의 수소특화단지 지정을 환영하고 이는 포항시가 우수한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수소산업 생태계 육성에 나선 결과”라며 “포항을 수소연료전지산업의 거점 도시로 육성해 글로벌 수소산업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LG화학, 美엑손모빌과 리튬 10만t 공급 MOU

    LG화학, 美엑손모빌과 리튬 10만t 공급 MOU

    LG화학이 세계 최대 석유·에너지기업인 미국의 엑손모빌과 배터리 양극재 소재인 탄산리튬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30년부터 최대 10년간 10만t의 리튬을 확보하게 됐다. 리튬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주원료로, 양극재 원가 중 60~70%를 차지한다. 탄산리튬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 이번 협약으로 LG화학은 2030년부터 엑손모빌에서 최대 10년 동안 10만t의 탄산리튬 물량을 공급받는다. 북미 내 리튬-양극재-배터리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엑손모빌은 미국 아칸소주 리튬 염호에서 생산한 리튬을 약 3시간 거리의 LG화학 테네시 공장에 공급한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LG화학 테네시 공장은 연간 6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미국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이다. LG화학은 엑손모빌과 직접리튬추출(DLE) 기술 개발에 필요한 RO필터 등 다양한 소재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DLE 기술은 엑손모빌이 아칸소 염호에서 리튬을 채굴할 때 사용하는 기술로, 폭약 채굴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 ‘안정 속 혁신’ 택한 LG 구광모… R&D 임원 218명 ‘역대 최다’

    ‘안정 속 혁신’ 택한 LG 구광모… R&D 임원 218명 ‘역대 최다’

    핵심 계열사 CEO는 대부분 유임빠른 의사결정 위해 임원 규모 축소ABC 분야서 신규 인재 23% 발탁 평균 연령 49세… 80년대생 3배로 취임 7년 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안정 속 혁신을 택했다. 사장으로 승진한 LG CNS 현신균 대표와 LG전자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을 제외하면 사업 경험이 풍부한 경영진 대부분이 유임됐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과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그룹의 미래 사업인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 등 ‘ABC’ 사업 중심으로 신규 임원을 발탁해 미래 준비에 힘쓰는 모습도 보였다. LG그룹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사장 승진은 LG CNS 현 대표와 LG전자의 김 본부장 두 명에 불과했다. 또한 이번 인사를 앞두고 조 사장과 정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올해도 부회장 승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139명)보다 18명 줄어든 121명이다. LG그룹은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LG그룹 전체 신규 임원의 23%인 28명을 ABC 분야에서 발탁했다. 특히 이문태 LG AI연구원 수석연구위원과 이진식 수석연구위원, 조현철 LG유플러스 상무 등 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1980년대생 3명을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도전적 목표를 세워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높일 것을 강조한 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는 게 LG그룹의 설명이다. 실제 구 회장은 앞서 지난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래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분야 차세대 리더십도 강화했다. 신규 임원 21명을 포함해 그룹 R&D 임원 수는 218명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특허 관리 체계 구축과 특허 조직의 역할 강화를 위해 특허 전문가 2명(조휘재 LG전자 부사장·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전무)을 승진시켰다. 또한 LG유플러스 신임 CEO에 홍범식 사장을 선임하고 사업본부장 3명을 신규 보임하며 사업 경쟁력과 미래 신사업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LG전자는 ES(Eco Solution)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선임했으며,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여성 임원은 7명이 새로 포함돼 65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고, 80년대생 임원은 17명으로 5년간 3배로 증가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9세로 파악됐다. LG는 올해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도 10명을 영입했다. 특히 LG화학은 북미 외교 전문가로 꼽히는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를 영입해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했다.
  • “마지막까지 돈 풀자”… 바이든 정부 ‘반도체 보조금’ 지급 속도

    “마지막까지 돈 풀자”… 바이든 정부 ‘반도체 보조금’ 지급 속도

    트럼프 반도체법 규정 철회 우려에美상무부 주말 반납하며 협상 돌입삼성 64억·SK 4.5억 달러 지급 전망“연구개발 자금 다 지출하는 게 목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정권 이양을 약 2개월 앞두고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밀어내기에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 기업에 할당된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후속 협상에 속도전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에 주기로 한 390억 달러(약 54조 5000억원) 대부분을 기업에 배정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약 300억 달러(42조원)는 복잡한 정부 협상 과정이 끝나지 않아 예비각서만 체결한 채 아직 지급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인텔에 85억 달러,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66억 달러, 삼성전자 64억 달러, SK하이닉스에 4억 5000만 달러 등을 비롯해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글로벌파운드리스, 영국 BAE시스템스에도 보조금 지급이 발표됐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우리가 떠날 때까지 모든 연구개발(R&D) 자금을 다 지출하는 게 목표”라며 “첨단 기술 선도 기업들과 관련된 주요 발표를 모두 확실히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국가 안보에 집중하는 기관”이라며 “안보는 탱크와 미사일만이 아니라 반도체, 인공지능(AI)까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속도전에 돌입한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 정책인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반도체법에 대해 “매우 나쁜 거래”라며 “보조금을 줄 게 아니라 수입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해 해외 기업들이 미국 내 제조공장을 짓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러몬도 장관은 최근 직원들에게 주말에도 일할 것을 지시하고,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해당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런 속도전에 힘입어 TSMC의 애리조나 법인은 최근 기업들 중 처음으로 보조금 지급이 확정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뒤이어 협의에 착수할 전망이다. 러몬도 장관은 “차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월 20일이 분명한 데드라인”이라면서도 “반도체법 보조금 규정이 철회될 가능성을 과도하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보조금이 지급되면 법적 구속력이 있어 의회 동의 없이는 되돌리는 게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특히 반도체법은 여야 할 것 없이 초당적 지지를 받아 통과됐고, 보조금 수혜 기업 상당수는 텍사스, 애리조나, 인디애나 등 공화당 주지사·의원이 포진한 지역구에 있어 이들이 보조금 취소를 반대하리라는 관측이 높다. 트럼프 당선인 측과 의견을 나눈 업계 관계자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반도체법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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