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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로봇 특허출원 ‘LG전자’ 압도적 세계 1위…삼성전자 8위

    AI 로봇 특허출원 ‘LG전자’ 압도적 세계 1위…삼성전자 8위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LG전자가 기술 경쟁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인공지능 로봇 시장은 2023년 약 10조 9000억원(78억 달러)에서 연평균 35.7% 증가해 오는 2032년 약 147조 8000억원(1057억 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허청은 한국·미국·중국·유럽연합·일본 등 전 세계 주요국 특허청(IP5)에 최근 10년간(2012∼2021년) 출원된 AI 로봇 관련 특허가 5525건에 달한다고 5일 밝혔다. 2012년 20건이던 출원이 2021년 1260건으로 63배 증가하는 등 연평균 58.5% 증가했다. 출원인 국적은 중국이 60.0%(3313건)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1367건), 미국(446건), 일본(235건)이 뒤를 이었다. 다 출원인은 LG전자가 전체 18.8%(1038건)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이어 일본 FANUC(97건), 중국 화남사범대학(83건), 미국 구글(71건), 중국과학원(66건) 등의 순이다. 상위 10개 다 출원인 중 삼성전자가 8위(41건)에 올라 한국과 중국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별로는 교육·엔터테인먼트·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을 적용한 응용 분야 제어 분야가 53.6%(2962건)로 가장 많았고 로봇이 사물을 인식·조작하는 외부환경과 상호작용(1869건), 학습을 통해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구동 제어(694건) 등의 순이다. LG전자는 백색가전의 경쟁력을 기반해 청소·서비스·물류 로봇에 사물 인식과 음성 인식을 위한 AI 기술을 개발했다. 2017년부터 AI와 로봇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특허 선점과 포트폴리오 확보 등 권리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선우 특허청 지능형로봇심사과장은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특허가 응용 분야 제어 기술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은 자국 중심으로 출원하고,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출원이 적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로봇 관련 특허권을 선점할 기회”라고 밝혔다.
  • 새해 맞아 경제인들 한자리…최태원 “조속한 국정안정화 절실”

    새해 맞아 경제인들 한자리…최태원 “조속한 국정안정화 절실”

    2025년 새해를 맞아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전국 기업인, 정부·정계 관계자, 주한외교사절, 경제단체 회장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경제계와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가 모여 덕담과 인사를 나누는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 행사로, 1962년 시작해 단 한 차례(1973년)를 제외하고는 매년 열려 올해 63회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경제단체장으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자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기업인도 대거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에서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라며 “정부와 정치 지도자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조속한 국정 안정화를 위해 힘을 더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성장의 뉴노멀(새 기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인공지능(AI)발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는 더 빠르고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모든 것을 뜯어고쳐 새롭게 바꾸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경영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파괴적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다지겠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더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이 자리에서 “현재의 위기는 정부·국회·기업인 모두가 한마음이 돼 긴밀히 협력할 때 극복해 나갈 수 있다”며 “경제 최일선에서 뛰고 계신 기업인 여러분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AI, 바이오 등에 대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지원, 규제 혁파 등 미래 신산업 육성에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인사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정계 인사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차규근 조국혁신당 정책위의장,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이 자리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과 로베르트 리트베르흐 주한네덜란드상공회의소 회장, 오스트리아, 필리핀, 우크라이나, 우루과이, 이스라엘 등 50여개 주한 외교사절도 함께했다. 노동계에서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참석했고,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 3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인사들의 덕담도 이어졌다. 제임스 김 회장은 “한국은 모든 난관을 극복해 내고 회복할 수 있는 저력을 가졌다”며 “(암참은)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한국은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많은 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프강 주한오스트리아 대사는 “정치는 정치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지만, 둘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며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일은 헌법적 제도와 법치주의의 건실함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기업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기업들도 새로운 도전과 어려운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해 성공을 이어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국가애도기간 열린 이번 행사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하는 등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검은색 리본을 달고 행사장에 입장했다. 표정은 모두 무거웠다. 최 회장은 “여객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소방관, 경찰관, 의료진들의 헌신과 노고에도 감사를 드리며, 경제계도 안전한 사회구현을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조의를 표했다.
  • 건축가 권자훈, 스웨덴 Volvo 본사와 GoCo 액티브 랩 프로젝트로 혁신적 공간 설계 선보여..

    건축가 권자훈, 스웨덴 Volvo 본사와 GoCo 액티브 랩 프로젝트로 혁신적 공간 설계 선보여..

    뉴욕에 본사를 둔 SHoP Architects의 권자훈 건축가는 세계적인 프로젝트들을 통해 독창적인 건축적 접근을 선보이고 있다. SHoP Architects는 뉴욕의 역사적인 명소인 Woolworth Building에 위치하며, 미래에 대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탐구와 실험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하는 건축 회사다. 자연과 장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도시, 건축, 그리고 사람 간의 관계를 깊이 탐구해 온 권자훈은 스웨덴 Volvo 본사, GoCo 액티브 랩, 조지아 바투미의 쌍둥이 빌딩, 인도의 주거 타운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양한 작업을 이끌었다. 스웨덴 Torslanda에 위치한 Volvo 본사 프로젝트는 연구개발 센터(R&D)와 제조 공장에 인접한 이노베이션 허브로 설계되었으며, 볼보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공간이다. 특히 건물 설계의 핵심 컨셉인 ‘Parkway’는 내부 산책로를 통해 사용자 간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유도했다. 공간은 세 가지 주요 영역으로 나뉜다. 첫 번째로, 웰니스 센터는 실내와 실외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동선 설계를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두 번째로, 비즈니스 센터는 공유 오피스와 교육 공간을 밀접하게 배치해 협업을 촉진하며, 숲을 조망할 수 있는 복도를 통해 자연과 업무 환경을 통합했다. 세 번째로, 이노베이션 센터는 레스토랑과 카페를 포함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스웨덴의 ‘Fika’ 문화를 반영해 창의적 활동과 교류를 장려했다. 권자훈은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공간계획과 마스터 플랜까지 전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GoCo Innovation City의 GoCo Active는 스웨덴 Gothenburg의 AstraZeneca 캠퍼스와 인접한 웰니스 센터와 연구소를 결합한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다. hollow 콘크리트 슬래브와 Glulam 구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1층에는 주변 그린벨트 존을 연장한 실내 공원을 조성해 연구소의 공공성을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친환경적이며 사람 중심의 공간 설계를 통해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한, 그녀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Young Architects Competition(YAC)에서 잇달아 수상하며 세계 건축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YAC는 9명의 프리츠커(Pritzker Architecture Prize) 수상자를 심사위원으로 초빙해 진행되는 건축 공모전으로, 창의성과 역사적 맥락을 반영한 설계를 높이 평가하는 대회다. 권자훈은 2024년 YAC Pilgrims Heaven 공모전에서 ‘Sanctuary’ 프로젝트로 Honorable Mention을, 2022년 YAC Art Cathedral 공모전에서는 ‘Duo’ 프로젝트로 Finalist에 선정되었다. 두 작품 모두 역사적 유산을 존중하면서 현대적인 접근을 통해 공간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한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았다. 권자훈은 Pratt Institute에서 학부를 마친 후, Cornell University에서 건축 석사과정을 밟았다. 그녀의 뉴욕에서의 경험은 스웨덴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건축 프로젝트 설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자연과 사람, 환경 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그녀의 접근 방식은 전통적인 건축의 틀을 넘어서는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 푸드나무, 자회사 에프앤프레시에 발행한 교환사채 전액 상환

    푸드나무, 자회사 에프앤프레시에 발행한 교환사채 전액 상환

    - 푸드나무, 에프앤프레시 매각 본격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에프앤어니스도 매각 성공- 적자법인 매각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 건강 간편식 전문 플랫폼 ‘랭킹닭컴’을 운영하는 푸드나무는 자회사 ‘에프앤프레시’에 발행한 교환사채(EB)를 전액 상환했다고 3일 공시했다. 푸드나무는 앞서 에프앤프레시의 채무 면제를 결정한 바 있으며, 이번 교환사채 상환을 통해 에프앤프레시 매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에프앤프레시는 2024년 3분기 기준 약 90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푸드나무의 대체육 및 배양육 연구개발 자회사이다. 푸드나무는 이와 함께 연간 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법인 ‘에프앤어니스티’를 매각했다. 푸드나무는 이번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는 물론 연결 손실 부담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한편, 푸드나무는 지난해 11월 최대 주주인 김도형 대표이사의 취임 후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김도형 대표이사는 취임 일성으로 본질에 집중하여 경영을 정상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을 밝힌 바 있다. 김도형 대표이사는 과거 노터스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다.
  • [서울광장] ‘87년의 수호자’ 국회와 검찰, 이젠 개혁 대상

    [서울광장] ‘87년의 수호자’ 국회와 검찰, 이젠 개혁 대상

    이제 와서 보니 87년 민주화의 황태자가 된 권력기관은 국회와 검찰이었다. 87년 헌법을 통해 국회는 국정감사와 인사청문, 탄핵소추, 계엄해제 등의 권한을 부여받았고 검찰은 기소독점권과 기소편의주의를 동시에 확보했다. 두 기관의 각축 속에서 제6공화국의 대통령들은 모두 예외 없이 재임 중 검찰 동향에 촉각을 세워야 했고 퇴임 후에는 검찰 수사에 더해 국회의 ‘지우기’를 견뎌야 했다. 갈등 상황에 몰입하면 모든 악재가 상대를 극복하지 못해 생긴 일로 보일 수 있다. 검찰 출신들이 주도한 윤석열 정권에서 계엄 사태 이후 그런 태도가 더 엿보인다. ‘내란’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오죽했으면 계엄”이라 항변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잘 부각시키면 지난달 3일의 반헌법적 행위가 잊혀질 것이란 기대마저 읽힌다. 실상 시민들이 검찰 출신 대통령에게 실망했던 바는 공정한 나라, 민생에 무신경한 태도였다. 야당 대표 기소가 과도한지는 정치적 평가의 영역에 있는 일이지만 야권 수사에 매진하느라 민생사건 처리와 공공안전 확보를 후순위로 미룬 무심함과 무능은 시민에게 고통으로 새겨졌다. 윤 대통령의 친정인 검찰이 야권 수사에 온 역량을 집중하는 대신 검경 수사권 조정 후속 조치에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보이스피싱, 음란물 유포 등 민생범죄 수사에서 성과를 냈더라면 편향적 정치 수사란 비난은 크게 줄었을 것이다. 경제 당국이 재정건전성이란 숫자 지키기만큼 서민 살림 지키기에도 지극한 성의를 보였다면 어땠을까. 정책 신뢰가 커졌을 것이다.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하기 전 과학·산업 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대통령이 4대 개혁의 세부사항을 설명하고 협의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개혁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공감을 얻었을 것이다. 이번 정권이 지지를 잃은 과정은 야당을 제압하는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국가 기관이 본연의 책무를 미룬 연쇄적 실정 때문이다. 상대 공격에는 능수능란하지만 본연의 책무를 외면하는 행태는 국회도 다르지 않았다. 대통령 대행 정국에서조차 부작용을 우려한 소관부처가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수밖에 없는 법안을 양산한다. 야당의 입법 역량에 의문이 들게 하는 일이다.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반인권적 국가범죄 시효 특례법’이 대표적이다. 군사정권 시절의 반인권 범죄를 끝까지 처벌한다는 취지와 다르게 수사 중 실수나 판단오류를 사건조작 형태의 국가범죄로 규정할 여지를 만들었다. 일선 수사관들이 적극적인 수사를 기피할 것이란 우려를 야당은 일축했다. 형사 처벌이 두려워 적극적 의료를 기피하는 의료계의 선례만 봐도 결코 안심할 일이 아니다. 치료 중 발생한 사망·장애의 의료진 책임을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이어진 뒤 의료진 면책을 규정할 입법이 지연되자 의사들은 고위험 필수의료를 기피했다. 올해 도입 예정이던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일괄 격하시킨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교육부가 거부권 행사 건의를 검토 중이다. 교과서 개발에 이미 상당한 비용을 들인 기업들이 국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낼 우려가 크다. AI교과서 도입 목표인 중·하위권 학생 맞춤형 교육에 대한 대안 없이 정책을 무력화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검찰 수사를 견제하거나 현 정부가 추진한 정책에 제동을 거는 법안은 속전속결 처리하면서도 정작 산업계가 호소하는 규제 개선 법안이나 민생 입법은 우선순위에서 밀린 지 오래다. 고소득 근로자의 주52시간 적용 제외 여부만 빼고는 여야 합의에 접근한 반도체특별법, 산업 전력 수요 폭증에 대비하는 기간전력망특별법 등은 그대로 국회에 묶여 있다. 민주주의 체제를 지킬 보루였던 국회와 검찰이 이제 서로를 향해 칼날을 겨눈 모습이다. 이것 자체로 87년 체제의 종언이 임박했음을 알려 준다. 새로운 체제는 제왕적 대통령제 축소나 권력구조 개편이라는 더하기와 빼기의 셈법을 넘어서야 한다. 권력기관마다 본연의 공적 기능을 회복하는 제도적 혁신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홍희경 논설위원
  • “한국 정치는 모 아니면 도… 새 헌법 만들어야”

    “한국 정치는 모 아니면 도… 새 헌법 만들어야”

    1987년 6월 전북대 교정은 다른 대학보다 유난히 더 뜨거웠다.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자욱했고, ‘사과탄’이라 불린 M25 최루 수류탄 파편이 잔디밭에 나뒹굴었다. 학교 건물은 성한 유리창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당시 새내기였던 육현수(56) 기획재정부 재정관리총괄과장은 “캠퍼스가 전쟁터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임시 휴강이 많았는데 대학이 원래 이런 곳인가 어리둥절했다”면서 “전투 경찰이 학내에 진입하는 건 예삿일이었다”고 떠올렸다. 육 과장은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다가 점점 세상에 눈을 뜨게 됐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으로 막 진학해 현실 인식의 깊이나 폭이 넓지 않았다”면서 “학회 활동을 하고 선배들과 얘기하면서 사회와 국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6·10 민주항쟁 현장에서 했던 고민에 대해 육 과장은 “국민 주권을 온전히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식했고,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민주주의 좌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육 과장은 ‘87년 체제’ 출범에 따른 긍정적 변화로 “정치적으론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것, 경제적으론 경제 활동의 자유가 더 확대된 것, 사회적으론 국민 인권이 신장한 것”을 꼽았다. 하지만 이후 민주주의가 형식에 갇혀 내실을 다지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봤다. 그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과제의 결론을 도출하고 국가 정책을 결정하고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건 미숙했던 것 같다”면서 “현행 헌법 아래에서 대통령 3명이 탄핵(소추)당했다는 건 국가 통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8년이 흐르는 동안 과학기술과 경제가 발달하고, 중요하게 인식되는 국민의 기본권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경제·사회 부분별 실질적인 변화를 수렴하는 방향으로 새 헌법을 만들 때가 됐다”면서 “정치 세력 간 대립을 줄이고, 선거 결과에 따라 모 아니면 도(올 오어 너싱·all or nothing)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개헌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1969년 전북 장수 출생 ▲상산고-전북대 경영학과 ▲행시 45회 ▲기획재정부 연구개발예산과장·재무경영과장
  • [사설] 반도체 덕에 ‘최대 수출’… 인재 뺏기고 정책 답보해서야

    [사설] 반도체 덕에 ‘최대 수출’… 인재 뺏기고 정책 답보해서야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어제 발표한 2024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규모는 전년보다 8.2% 증가한 6838억 달러로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2년의 6836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수출 실적에 힘입어 2018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흑자(518억 달러) 기록도 썼다. 지난달 초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고 증시는 나홀로 추락 행진을 이어 갔다. 내수와 투자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정치적 혼란이 경제 불확실성으로 옮겨져 국가신용등급 강등 우려까지 나왔다. 한국 경제의 총체적 난국에서 그나마 수출이 마지막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역대급 수출을 이끈 일등공신은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43.9%가 증가한 1419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0.8%를 차지했다. 범용 메모리 가격은 하락했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늘린 결과다. 하지만 올해도 이런 고공 행진을 이어 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관세와 보호주의 정책에 따라 국내 반도체 산업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세계 각국은 반도체 지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은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10조원을 지원하기 위해 법 개정에 나섰다. 그야말로 민관이 반도체 부활을 위해 똘똘 뭉쳤다. 일본 구마모토에 설립한 대만 TSMC 반도체 공장도 3년 만에 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 중국, 인도도 반도체 산업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반도체특별법조차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연구개발(R&D) 인력의 주 52시간 근무 제외를 야당이 끝까지 반대하면서 반도체특별법은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야가 1년 내내 말잔치만 하다 시간을 허비한 꼴이다. 이래 놓고 24시간 연구실 불을 환히 밝히고 첨단기술 개발에 사활을 거는 경쟁국을 무슨 수로 따라잡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여야가 반도체특별법을 새해 첫 입법 과제로 삼아 조속히 협의를 재개해야 한다. 반도체 인재 유출도 발등의 불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참여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문직 비자(H1B) 확대로 첨단산업의 고급 인재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글로벌 4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중국의 CXMT가 영입한 외부 엔지니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이 35%라고 한다. 아찔하다. 언제까지 손놓고 뺏기고만 있을 셈인가.
  • 野 주도 ‘국가범죄 시효 폐지’ 본회의 통과… ‘반도체법’ 끝내 무산

    野 주도 ‘국가범죄 시효 폐지’ 본회의 통과… ‘반도체법’ 끝내 무산

    산업계 숙원 전력망특별법 해 넘겨與野 도입 공감대에도 이견 못 좁혀계엄 사태 국조특위 계획서 채택에與 “애도기간에도 정쟁 행태” 규탄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와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를 폐지하는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이 31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12·3 비상계엄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계엄 사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실시계획서도 채택됐다. 산업계의 숙원이던 반도체특별법과 전력망확충특별법은 이날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며 끝내 해를 넘기게 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총 32건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여당이 수사 공무원의 인권을 탄압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은 재석 289인 중 찬성 179인, 반대 105인, 기권 5인으로 가결됐다. 여당에서는 유일하게 김상욱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반대 토론에서 “조폭, 강간범, 마약사범은 공소시효가 지나서 처벌받지 않고 활개 치며 돌아다니고, 되레 이들을 수사한 경찰과 수사관들은 공소시효를 없애서 죽을 때까지 보복성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에 노출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과연 여러분이 생각하는 인권이고 정의냐”고 지적했다. 재건축 조합 설립에 필요한 주민 동의율 요건을 75%에서 70%로 낮추고, 상가 소유주 동의 요건을 현행 과반에서 3분의1로 완화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과 국가·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경우에도 문화·예술 부문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하는 ‘문화기본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연내 처리가 무산된 민생법안도 적지 않다. 반도체 기업에 직접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인 반도체특별법은 여야가 모두 발의하고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지정하는 등 도입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고소득 연구개발(R&D) 직군 주 52시간 규제 적용 예외 조항을 두고 여야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며 통과가 미뤄졌다. 전력망 인허가 절차를 개선해 대규모 전력을 요구하는 인공지능(AI) 산업과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는 전력망특별법과 국가핵심기술을 부정 유출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도 이날 본회의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계엄 사태 국조특위 실시계획서도 채택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가애도기간에도 정쟁을 멈추지 않는 행태”라고 규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여러 상임위에서 현안질의를 진행하고 본회의에서도 이틀에 걸쳐 긴급 현안질문을 했다. 여기에 국정조사까지 진행하는 건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 ‘안전 자율차’ 시대로… 교통안전공단, 글로벌 리더와 협력 모색

    ‘안전 자율차’ 시대로… 교통안전공단, 글로벌 리더와 협력 모색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국제 교류의 장 마련에 힘쓰고 있다. 31일 공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계 교통안전 전문가 및 모빌리티 글로벌 리더들과의 국제 협력 자리가 여섯 차례 넘게 마련됐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 산하 ‘자율주행시스템 전문가기술그룹’(ADS IWG) 회의가 지난 9~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미국·캐나다·영국·일본 등을 포함한 15개국의 자율주행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안전한 자율차 시대를 열기 위한 기술개발 방안 도출에 머리를 맞댔다. 이번 회의에서는 자율차 운행 모니터링, 사고 발생 시 보고체계,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보완대책 수립 등이 모색됐다. 현재 자율차 운행은 국제기준에 따라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서만 허용되는데 시내 도로를 포함한 모든 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2026년 6월 국제기준을 제정한다는 목표다. 지난 12~13일 열린 글로벌 모빌리티 컨퍼런스에서는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과 미래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비전이 공유됐다. 공유 모빌리티 기업 ‘집카’의 창립자 로빈 체이스가 기조연설을 맡아 혁신 기업가 입장에서의 모빌리티 공공 규제 정책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연구와 혁신, 수요 기반 모빌리티, 물류 혁신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 국가별 미래 차 검사제도 현황과 검사 기술 연구 동향을 살펴보는 국제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단은 지난 11월 27일부터 이틀간 인천 쉐라톤 그랜드 호텔에서 국제자동차검사위원회 ‘아시아-오스트랄라시아 지역 초청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공단의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KAVIC)가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수행 중인 전기차 배터리 안전관리와 사용 후 배터리의 관리, 자율차 요소 장치 검사 시스템 개발 현황을 소개해 해외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교통사고 분석 기법을 전수하기 위한 국내 초청 행사도 이뤄졌다. 공단은 지난달 몽골 내각사무처, 도로교통부 등의 교통 관련 고위 공무원 10명을 국내로 초청했고 한국의 자동차 관리체계와 제도, 자동차 검사 운영·관리 사례를 전파했다. 
  • 野 주도 ‘국가범죄 시효 폐지 본회의 통과…‘반도체법’ 끝내 무산

    野 주도 ‘국가범죄 시효 폐지 본회의 통과…‘반도체법’ 끝내 무산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와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를 폐지하는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이 31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12·3 비상계엄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계엄 사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실시계획서도 채택됐다. 산업계의 숙원이던 반도체특별법과 전력망확충특별법은 이날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며 끝내 해를 넘기게 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총 32건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여당이 수사 공무원의 인권을 탄압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은 재석 289인 중 찬성 179인, 반대 105인, 기권 5인으로 가결됐다. 여당에서는 유일하게 김상욱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반대 토론에서 “조폭, 강간범, 마약사범은 공소시효가 지나서 처벌받지 않고 활개 치며 돌아다니고, 되레 이들을 수사한 경찰과 수사관들은 공소시효를 없애서 죽을 때까지 보복성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에 노출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과연 여러분이 생각하는 인권이고 정의냐”고 지적했다. 재건축 조합 설립에 필요한 주민 동의율 요건을 75%에서 70%로 낮추고, 상가 소유주 동의 요건을 현행 과반에서 3분의1로 완화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과 국가·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경우에도 문화·예술 부문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하는 ‘문화기본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연내 처리가 무산된 민생법안도 적지 않다. 반도체 기업에 직접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인 반도체특별법은 여야가 모두 발의하고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지정하는 등 도입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고소득 연구개발(R&D) 직군 주 52시간 규제 적용 예외 조항을 두고 여야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며 통과가 미뤄졌다. 전력망 인허가 절차를 개선해 대규모 전력을 요구하는 인공지능(AI) 산업과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는 전력망특별법과 국가핵심기술을 부정 유출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도 이날 본회의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계엄 사태 국조특위 실시계획서도 채택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가애도기간에도 정쟁을 멈추지 않는 행태”라고 규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여러 상임위에서 현안질의를 진행하고 본회의에서도 이틀에 걸쳐 긴급 현안질문을 했다. 여기에 국정조사까지 진행하는 건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 부산시, 내년 조직 개편 추진…체육국, 미래기술전략국 신설

    부산시, 내년 조직 개편 추진…체육국, 미래기술전략국 신설

    부산시는 스포츠 저변 확대와 반려동물 친화 환경 조성, 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시는 내년 1월 1일 조직개편안을 담은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의 주요 내용은 체육국 신설, 디지털경제실 아래 미래기술전략국 신설, 반려동물과 관련한 문화·복지·산업 등을 총괄하는 전담 부서 설치 등이다. 앞서 시는 파크골프장, 테니스장 등 체육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전문 체육인이 지도하는 생활 스포츠 아카데미를 활성화하는 등 스포츠 천국 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체육국은 체육진흥과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각각 담당하는 과를 설치하고, 전국체전기획단을 더해 3개 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포츠 천국 도시 정책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전국체전, 전국장애인체전, 세계도핑방지기구 총회를 개최한다. 미래기술전략국은 주력 산업 고도화를 위한 산업 육성, 연구개발 전략 수립,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담당한다. 연구개발과를 신설하고 인공지능·바이오·빅데이터 산업 육성 기능을 통합 배치해 연구개발 전략 수립과 미래 신산업 간 동반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기존 첨단산업국은 제조업, 주력 산업 육성에 더욱 집중하고, 미래기술전략국은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연구개발 전략을 수립하는 등 부산의 경제 체질을 바꿔나도록 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반려동물과는 푸른도시국 내에 신설해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동물보호, 관련 산업 육성을 총괄하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수도 시설물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상수도사업본부에 안전감사부를 신설한다. 기존에는 팀 단위에서 실시하던 안전 점검을 과 단위로 확대하고, 시설물을 중첩 지도·점검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 기능을 강화한다. 소방재난본부에는 장비와 노후 청사 관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구매·관리를 함께 담당하는 회계장비담당관을 신설한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입법예고를 거쳐 1월 24일 부산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별도 증원 없이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축소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필수 분야에 집중적으로 인력을 배치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했다. 글로벌 허브 도시 실현과 함께 민생안전, 시민 행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 광명시흥 신도시 지구계획 국토부 승인…2031년 준공 예정

    광명시흥 신도시 지구계획 국토부 승인…2031년 준공 예정

    경기 광명시는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의 지구계획을 승인·고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함께 지구계획 승인과 함께 신도시를 관통하는 남북철도, 서울방면 직결도로 노선을 포함한 광역교통개선대책도 확정됐다. 광명시흥 지구는 광명시와 시흥시 일원 1271만 4000㎡(384만평)에 6만 7000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 사업지다. 지난 2022년 11월 29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동으로 주택용지 21.2%, 공원녹지 35.1%, 도시지원시설용지 10.6% 등을 포함해 조성할 계획이다. 광명시흥 신도시는 이번 지구계획 승인 이후 2025년 보상 공고, 2027년 택지 착공, 2029년 첫 분양,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구계획에 따르면 광명시흥 신도시는 수도권 서남부 신성장 경제중심 ‘미래산업도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탄소저감도시’, 공간과 기능이 입체복합화된 ‘융·복합도시’를 목표로 조성된다. 서울시, 인천시, 수원시 등 중심도시권 중심부에 위치하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정보통신ICT 바이오산업, 연구개발(R&D) 기반 지식산업, 자동차클러스터 등 광역 산업 생태계와 연계한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 기반이 마련된 자족형 명품 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고속도로, 고속철도 등 우수한 광역적 교통기반, 광역교통개선대책과 더불어 GTX-D·G노선, 신천~하안~신림선 등 철도계획으로 사통팔달 교통 중심도시로의 변모가 기대된다. 특히, 광명시의 강력한 요구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된 범안로 지하도로, 디지털로 지하도로, 철산로 연결 교량 등 서울방면 연결도로 3개 노선은 신도시 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서울방면 도로혼잡 문제를 해결하고, 안양천으로 단절된 서울시와의 접근성을 개선해 광명-서울 상생발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승원 시장은 “광명시흥 신도시가 직·주·락 도시이자 자족형 명품 신도시, 글로벌 문화수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수 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 편리한 교통망 구축, 다양한 생활 SOC 확보를 위해 국토부, 경기도, 시흥시, LH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새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본’

    [데스크 시각] 새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본’

    연말연시를 맞아 이런 말은 너무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겨우 하루 남은 2024년을 되돌아보면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그 어느 때보다 적절하다. ‘다이내믹 코리아’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4분기 한국 사회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10월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온 국민은 열광했다. 두 달 뒤 12월 3일 밤에는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이후 44년 만에 비상계엄이라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노벨문학상 수상이나 비상계엄처럼 놀라운 뉴스는 아니지만 최근 기초과학 연구자들에게 잇달아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복잡한 대학입시제도에 관해 제대로 알지 못해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대한민국 경쟁력을 잠식해 가고 있는 듯한 현실을 보여 주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고나 할까. 최근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 및 계산 과학연구단 의생명수학그룹을 이끄는 김재경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과 수학에서 미적분을 빼는 결정에 대해 “학업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이겠지만 우리나라 입시 체제는 시험 범위를 줄일수록 학업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지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시험 범위를 줄이고 상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하려다 보니 킬러문항이라는 것이 등장하고, 배배 꼬인 문제만 풀다가 아이들은 수학에 질려 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또 입시를 위한 수학 공부만 하다가 꼭 배워야 할 것을 건너뛰고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첫 수업부터 멘붕에 빠져 버린다고 한다. 실제로 일반고등학교를 나온 학생과 수학, 과학 전 영역을 배우는 과학고나 영재고 같은 특수목적고등학교를 나온 학생 간 대학에서의 학업 격차가 과거에는 1년 미만이었지만 최근엔 2년 이상 벌어져 있다고 김 교수는 밝히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수학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학에서 물리학과 화학을 가르치는 교수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과 출신인데도 고등학교에서 물리학이나 화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자연과학대나 공과대에 입학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공계 대학 1학년생들에게는 필수과목인 일반화학, 일반물리학을 가르칠 때 고등학교에서 이미 배웠어야 하는 개념을 다시 설명해야 하므로 정작 필요한 것을 다 가르치지 못할 때도 많다고 한다. 또 대입에서 화학 과목 난이도 조절을 위해 주기율표 20번 이내의 원소만으로 문제를 출제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입시 부담을 줄이겠다며 정부는 앞장서서 중고등학교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빼고, 수준 높은 고등교육을 해야 할 대학에서는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기초적인 것을 가르치는 것이 현실이 됐다. 이 지경을 만들어 놓고 국내 과학기술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며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쇼를 벌였다가 다시 원상 복구하면서 ‘너희 실력은 믿을 수 없으니’ 국제 협력을 강화하라고 호통을 치는 상황은 그야말로 ‘블랙코미디’다. 한국이 지금과 같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뜨거운 교육열을 바탕으로 한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 전략 덕분이었다.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를 뛰어넘는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돼야 한다. 패스트 팔로어든 퍼스트 무버든 기본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암기 중심의 교육이 창의 인재 양성을 어렵게 한다면서 ‘외우는’ 것을 무조건 문제 삼았던 것이나 아이들이 공부하기 힘들어한다고 꼭 배워야 할 것들까지 잘라 내는 정부의 ‘과감성’은 대한민국 미래를 짓밟는 일이 아닌가. 2025년 새해에는 제발 무속이나 운에 의지하지 말고 기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1980년대 베스트셀러였던 ‘내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에서도 강조하는 것은 ‘기본’이다. 유용하 문화체육부 과학전문기자
  • [단독] ‘반도체특별법’ 연내 통과 무산에… 민주 ‘패스트트랙’ 카드 만지작

    [단독] ‘반도체특별법’ 연내 통과 무산에… 민주 ‘패스트트랙’ 카드 만지작

    산업계 숙원 법안인 반도체특별법의 연내 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반도체특별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패스트트랙에 태운 뒤 압박용으로 활용하면서 중간에 여야 협의가 되면 빼면 되니까 양 갈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반도체특별법 외에 협의가 지연되는 다른 민생법안도 패스트트랙 지정 대상으로 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위는 지난 26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해당 법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후 본회의 일정 등이 잡히면서 제대로 논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산회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연구개발(R&D) 종사자 등에 한해 ‘주 52시간 적용 제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를 허용하는 내용의 반도체특별법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민주당은 반도체에만 예외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여야 산자위 위원들은 쟁점 사항에 대해 협의를 이어 가기로 했지만 아직 회의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카드를 들고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지만 패스트트랙을 추진한다 해도 입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맹점으로 꼽힌다. 국회법에 따르면 패스트트랙에 지정되더라도 상임위 180일, 법제사법위원회 90일, 본회의 부의 후 60일 등 최장 330일을 거친 뒤 본회의에서 표결한다. 일단 상임위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산자위 위원장이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이 담긴 법안을 대표 발의한 국민의힘 소속 이철규 의원이기 때문이다. 패스트트랙 지정으로 여야 협의 중인 다른 사안에까지 불통이 튈 수 있다는 점도 민주당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상임위에 계류된 여러 법안들의 논의 진행이 멈출 수 있어 (패스트트랙 지정을)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 [단독] ‘반도체특별법’ 연내 처리 무산에 민주, ‘패스트 트랙’도 검토

    [단독] ‘반도체특별법’ 연내 처리 무산에 민주, ‘패스트 트랙’도 검토

    산업계 숙원 법안인 반도체특별법의 연내 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반도체특별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패스트트랙에 태운 뒤 압박용으로 활용하면서 중간에 여야 협의가 되면 빼면 되니까 양 갈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반도체특별법 외에 협의가 지연되는 다른 민생법안도 패스트트랙 지정 대상으로 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위는 지난 26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해당 법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후 본회의 일정 등이 잡히면서 제대로 논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산회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연구개발(R&D) 종사자 등에 한해 ‘주 52시간 적용 제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를 허용하는 내용의 반도체특별법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민주당은 반도체에만 예외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여야 산자위 위원들은 쟁점 사항에 대해 협의를 이어 가기로 했지만 아직 회의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카드를 들고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지만 패스트트랙을 추진한다 해도 입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맹점으로 꼽힌다. 국회법에 따르면 패스트트랙에 지정되더라도 상임위 180일, 법제사법위원회 90일, 본회의 부의 후 60일 등 최장 330일을 거친 뒤 본회의에서 표결한다. 일단 상임위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산자위 위원장이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이 담긴 법안을 대표 발의한 국민의힘 소속 이철규 의원이기 때문이다. 패스트트랙 지정으로 여야 협의 중인 다른 사안에까지 불통이 튈 수 있다는 점도 민주당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상임위에 계류된 여러 법안들의 논의 진행이 멈출 수 있어 (패스트트랙 지정을)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 인증·실증 및 기술이전 등 지원…내년 중기 기술개발 1조 5000억

    인증·실증 및 기술이전 등 지원…내년 중기 기술개발 1조 5000억

    내년부터 인증·실증 달성과 글로벌 협력, 공동효과, 기술이전·사업화 등의 연구개발(R&D)에도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조 5214억원 규모의 ‘2025년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30일 통합 공고한다. 신규 과제는 3301억원이다. 혁신적인 R&D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R&D 생태계를 강화한 ‘네트워크형 R&D’를 추진하고, 정부 출연과 민간의 투자·융자 방식을 접목해 재정투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술개발뿐 아니라 시장·기술전문가가 기업이 제시한 목표에 대한 검증을 강화한 ‘인증·실증 달성형 R&D’와 ‘글로벌 협력형 R&D’,‘공동효과형 R&D’,‘기술이전·사업화 R&D’ 등을 신설했다. 주요 지원사업을 보면 중소기업의 도전성과 혁신성을 강화하는 R&D에 1223억원을 지원한다. 신규 과제는 12대 국가전략 기술 분야와 탄소중립 분야 등 전략기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 기간(2년)과 정부출연금(5억원) 지원 기준을 점진 확대해 목표 달성을 효과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네트워크 R&D에 386억원을 지원한다. 외국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과제를 기획·연구하는 글로벌 협력형 R&D와 해외 투자에 특화된 글로벌 스케일업 팁스를 신설해 중소벤처기업 R&D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전략 기술 분야 기술이전을 받은 기업에 후속 상용화 기술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기술이전·사업화 R&D를 추가해 협력 효과도 높이기로 했다. 재정 투입을 효율화하는 R&D에는 848억원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이 다양한 대학 연구기관과 협업해 R&D 기획 역량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산학연 협업 R&D 사업에 컨소시엄형 과제 트랙을 신설했다. R&D 성공 사업화 융자 프로그램과 기술 보증 연계 R&D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된 우수기술이 신속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우순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R&D 다운 R&D’로 구조 개편을 위한 혁신 방안을 반영했다”며 “중소벤처기업이 R&D를 기반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 국회, 대부업법·예금자보호법 등 민생법안 39건 본회의서 처리

    국회, 대부업법·예금자보호법 등 민생법안 39건 본회의서 처리

    국민의힘 불참한 가운데 野 주도로 민생법안 처리불법추심을 근절하기 위한 ‘대부업법’(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예금 보호액을 1억원으로 상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마용주(55·사법연수원 23기)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임명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예금자보호법, 대부업법 등 39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민생 법안 관련 투표에 앞서 국회의장이 정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 정족수에 반발하면서 국회 본회의장을 떠난 국민의힘은 표결에 불참했다. 예금자보호법은 예금자보호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행 한도는 2001년부터 적용됐는데 이번 본회의 통과로 예금 보호 한도는 24년 만에 오르게 됐다. 시행 시기는 공포 후 1년 이내로, 금융당국이 시장 상황을 고려해 구체적인 적용 시점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예금자 보호 한도란, 예금자 보호 제도에 따라 금융사가 영업정지·파산 등으로 예금을 돌려줄 수 없는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사 대신 지급해 주는 최대한도를 말한다. 대부업 개정안에는 대부업체 등록 요건을 높이고 ‘계약 무효’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인 대부업자의 자기자본 기준은 현행 1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법인은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계약 무효와 관련해서는 성착취 추심, 인신매매·신체상해 등을 전제로 맺은 계약이나 이자율이 법정 최고이자율의 3배(60%) 이상인 불법 대부 계약의 원금과 이자를 원천 무효화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불법사금융 범죄에 대한 처벌 기준 형량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했다. 이밖에 반도체 등 국가 핵심기술 유출 시 기존 15억원 이하였던 벌금을 최대 65억원으로 올린 산업기술보호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산업기술 해외 유출 사례는 2021년 9건, 2022년 12건, 2023년 22건, 올해는 10월 말 기준 25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1~10월 사이 적발된 국가핵심기술 유출은 10건으로 작년 대비 5배 늘었다. 여야는 탄핵 정국에서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시급한 민생 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있다. 지난 24일 김상훈 국민의힘·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국회에서 만나 연내 비쟁점 민생법안을 처리하자고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양당 정책위의장이 추린 민생 법안은 110여건에 달하는데, 본회의에 법안을 전날 28개, 이날 39개씩 나눠 처리한 것을 두고는 ‘쪼개기 상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날 본회의에서는 ‘AI 기본법’(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안)과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법) 폐지안 등이 통과됐다. 한편 여야 협의에도 상임위 법안 계류로 연내 처리가 불발되는 법안들이 나오고 있다.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반도체특별법’과 ‘전력망특별법’이 대표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를 열고 반도체 특별법 등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소위가 산회하며 논의가 중단됐다. 여야는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의 주52시간제 예외 규정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탓에, 내년 본회의 상정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전력망 특별법도 전날 소위에서 논의했으나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 내년 지역·대학 동반 성장 ‘라이즈’ 전국 시행…국고 2조 투입한다

    내년 지역·대학 동반 성장 ‘라이즈’ 전국 시행…국고 2조 투입한다

    내년부터 5년 동안 연간 총 2조 4000억원 규모의 대학 재정이 광역시도 주도 아래 지역 대학에 투입된다.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위해 지역별로 정한 추진 과제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교육부는 27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4차 라이즈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지역을 지원하는 범부처 5개년 계획 라이즈 지원전략을 심의·확정했다. 지원전략은 추진체계 구축·운영, 계획 수립, 사업 운영 방식, 성과관리 체계 구축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영역별 주요 내용은 ▲지역 내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지역별 특색 있는 종합계획 수립 ▲지역과 대학의 사업 자율성 강화 ▲지역의 자율성과 책임에 기반한 성과관리 체계 운영 등이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를 뜻하는 ‘라이즈’는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내년부터 교육부가 갖고 있던 대학 재정 지원 권한을 지자체에 위임하는 체계다. 각 지자체의 지원 전략에 따라 앞으로 지역 대학 재정지원계획 수립과 기관 간 협력은 지자체장과 지역 대학 총장을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지역 라이즈위원회’가 주도한다. 이를 위해 총 2조 10억원의 예산이 국회에서 확정됐으며 국비 대비 20% 이상의 지방비 편성도 진행 중이다. 내년도 최종 사업비 규모는 2조 4000억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 중앙 라이즈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각 시도별로 제출한 라이즈 기본계획 주요 내용을 함께 심의했다. 각 지자체는 심의 결과를 반영해 내년 3월부터 2030년 2월까지 5년 동안 지역 내 대학을 육성하게 된다. 지역별 라이즈 기본계획의 대표과제는 ▲글로벌 산학협력 선도(서울) ▲글로벌인재 허브도시를 위한 부산형 오픈 UIC 조성(부산) ▲D5 프런티어 현장캠퍼스 운영(대구) ▲연구개발(R&D) 기반 혁신 실증 스튜디오 운영(광주) 등이다.
  • [기고] 美정부 US스틸 매각 불허가 한국에 주는 교훈

    [기고] 美정부 US스틸 매각 불허가 한국에 주는 교훈

    세계적으로 산업정책이 부상하고 있다. 국제통상규범에 의한 제약도 걷힌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과거 산업정책의 부재를 표방하면서 국방기술과 정부구매, 통상교섭으로 암묵적인 정책을 구사했다. 이젠 인플레이션감축법, 반도체법, 바이오행정명령에서 보듯이 강력한 산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국가주도 경제개발과 산업정책의 글로벌 모범 사례 국가인 한국에선 산업정책이 실종된 듯하다. 철강, 석유화학, 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흔들려도 기간산업을 보호하고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정책은 미흡하다. 산업별로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지원시설을 지어 테이프커팅하며, 민관 회의와 행사를 여는 것이 산업정책의 주류가 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산업부에서 분리되면서 산업별 중소기업 사활의 맥점은 짚지 못한 채 백화점식 지원제도에 매몰돼 있다. 조달예산 200조원 중에서 신기술·혁신제품 구매를 의미하는 ‘혁신조달’은 고작 1조원 수준이어서 정부구매가 산업정책의 전략적 판단과 연계되지 못한다. 정치가 행정을 압도하고 행정부의 재량적 정책판단에 사법적 책임을 묻기 시작하면서 관료들의 정책 의지가 위축됐다. 정책 성과를 평가해 피드백하는 기능도 취약하다. 특히 국가 기간산업의 경영권과 첨단기술, 인력 등 핵심 산업역량의 보호를 위한 산업정책 수단은 공백 상태다. 미국 정부는 US스틸이 일본 닛폰스틸에 인수되는 것을 허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결정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수차례 반대 의사를 비쳤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도 같은 공약을 내세워 매각 불허가 확실시된다. 이는 우리에게 경제안보와 기간산업 보호 취지의 산업정책에 관한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미국 정부가 141억 달러, 약 20조원에 이르는 자국 대표 철강기업 인수 거래에 제동을 건 데는 국가 기간산업 보호의 원칙에 동맹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오래전부터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의한 체계적인 외국인투자 심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가안보와 직간접으로 관련되는 기간산업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미국만이 아니다. 얼마 전 호주와 독일 정부가 각각 리튬광산과 반도체기업의 중국 기업에 의한 인수를 저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에 대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둘러싼 공방은 우리나라가 경제안보라는 측면에서 산업정책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준다. 해외자본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MBK파트너스의 인수 시도는 첨단기술의 대외 유출에 대한 우려를 더한다. 경제안보와 국내 공급망을 강조하는 세계적 추세로 국가 기간산업의 유지·강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 한국의 제도는 이런 시대적 요청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다. 산업기술보호법과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있지만 실효성 있는 심사와 규제장치는 없다. 미국 CFIUS와 같은 체계적인 심사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 나아가 미래 전략산업 육성, 규제개혁과 최적 규제, 외국인·해외투자 심사 강화, 기술·인재 유출 방지를 포함한 종합전략으로서의 산업정책이 정립돼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 기간산업 보호를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 기업의 혁신과 자구노력, 이를 뒷받침할 사회적 합의가 시급하다. 우리 산업과 경제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최성호 경기대 행정대학원 교수
  • 모든 자원 먹어치우는 수도권… 진정한 균형발전이란

    모든 자원 먹어치우는 수도권… 진정한 균형발전이란

    세종시 등 정부정책 형성 과정 분석이해관계에 더 충실한 정치권 질타 지속 가능 균형발전 ‘4대 조건’ 제시 ‘판교라인’이라는 말이 있다. 수도권에 생활 기반을 둔 취업준비생 가운데 일반사무직이나 연구개발직은 판교까지 가서 근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술직은 기흥까지 가능하다고 해 ‘기흥라인’이라 부른다. 선호하는 취업지역의 이른바 ‘남방한계선’인 셈이다. ‘웃기지만 슬픈’ 이 단어들은 우리 현실을 아프게 꼬집는다. 30년 넘게 기자로 일하며 정부 정책을 지켜본 저자는 지금 우리 사회를 가리켜 자원 부족과 기회 감소로 비수도권이 없어지는 ‘소멸시대’라 명명한다. 이 위기의 원인으로 수도권이 국가의 인적, 물적 자원을 먹어 치우는 ‘폭식 사회’를 꼽는다. 저자가 돌아본 소멸의 시대, 폭식하는 사회의 모습은 그저 아찔하기만 하다. 의대 입학을 위해 자녀를 비수도권으로 입학시켜 지역인재 전형을 준비하는 모습, 수도권 비대화를 이끄는 쌍두마차 지하철과 GTX, 붕괴한 지역 의료 등의 사정을 읽노라면 ‘이래도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세종특별자치시를 비롯해 서울 메가시티 등 정부 정책이 형성된 과정, 정파적 이해관계에 더 충실한 정치권의 문제도 짚어 낸다. 최근 정부 정책이 앞선 정부 정책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잊지 않는다. 박정희 정부 시절부터 여러 정부가 내놓은 균형발전 정책들을 비교해 보니, 새로운 정책을 찾기 어려웠다. 냉철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할 언론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비난과 비판에만 그치는 ‘한탄형 저널리즘’을 벗어나지 못했다. 저자는 지속 가능한 미래 균형발전을 수립하기 위해 국가적 과제인 균형발전을 위한 선결 조건인 ‘4대 전제조건’을 제시한다. 헌법 정신을 실천하고, 서울 중심의 수직적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구체적이며 실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한 ‘5대 실천 방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확고부동한 균형발전 리더십을 중심으로 10년 이상 이어질 발전 방안을 추진하고, 주민 편익 중심 행정통합 등에 노력하라는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질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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