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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당지지도 설 지나도 ‘고착’/‘우 - 한 - 민’ 순위 굳어지나

    “열린우리당의 굳히기냐,또 다른 반전이냐?” 설 연휴 이후 주요 정당의 지지도 추이가 연휴 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같은 현상의 지속 여부와 총선 결과로까지 반영될지가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KBS가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표본오차 95%±3.1P) 열린우리당이 23.4%로 1위로 나타났다.한나라당은 19.9%,민주당은 12.0%였다. 같은 날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와 함께 성인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3%P)에서도 정당 선호도가 우리당 25.8%,한나라당 18.3%,민주당 11.8% 순이었다. ●우리당 23%·한나라 19%·민주 12% 리서치앤리서치 문병훈 연구원은 26일 “당 대표가 대구 출마를 선언했는데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이 변수”라면서 “그러나 한나라당도 정국을 주도할 만한 것을 만들지 않는 한 우리당 지지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여의도리서치 송덕주 이사도 “정당마다 악재가 있으나 우리당은 정동영 의장을 필두로 한 참신한 이미지로 상대적으로 낫다고 인정받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미디어리서치 문희정 연구원은 “무응답층이 워낙 많고 한나라당과 우리당 지지도 차이가 크지 않아 대선자금 및 측근비리 청문회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의석수로 연결 미지수 열린우리당의 상승추세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정당지지도가 오는 4월 총선에서 의석수 확보로 바로 이어진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았다. 여의도리서치 송 이사는 “샘플조사로 나오는 정당지지도와 실제 선거결과는 별개”라고 잘라 말했다.그는 “현재 1위 정당지지도가 20%선인 데다 무응답층이 40% 이상이지 않느냐.”면서 “1위 정당 지지도가 30%나 35% 이상 올라갔을 때에는 어느 정도 선거결과와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당들 특단대책 강구 조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지율 회복에 초비상이다.민주당 지도부는 ‘호남물갈이’와 ‘주적(主敵)’을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변경하고,국회청문회를 주도함으로써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차떼기’ 이미지에 따른 일시적 하락 현상이라고 자위하면서도 다양한 역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대표적 기획통인 윤여준 의원은 “지도부는 한나라당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근본원인을 찾아 처방을 하지 않으면 이번 총선을 망칠 수도 있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태왕릉 청동방울 의미/임나일본부설 근거 ‘신묘년조’ 허구입증 유력 증거

    고구려의 옛 도읍인 중국 지안(集安)의 태왕릉에서 나온 1600년 전의 청동방울이 학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태왕릉이 광개토왕릉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는데다,일본이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내세우곤 하는 광개토왕비의 ‘신묘년(辛卯年)조’에 대한 해석을 새롭고 명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안의 고구려 국내성(國內城)터에는 능비(陵碑)인 광개토왕비만 우뚝 솟아있었을 뿐 무덤은 확인되지 않았다.그런데 태왕릉의 청동방울에서 호태왕(好太王)이라는 글자가 발견된 것은 능의 주인이 곧 광개토왕임을 증명한다고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확신한다. 능비 주변에 광개토왕의 무덤으로 손색이 없을 대형고분으로는 태왕릉과 장군총이 있다.태왕릉은 광개토왕비에서 서북쪽 300m 지점에,장군총은 동북으로 1300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학계는 그동안 두 무덤 가운데 하나가 광개토왕의 무덤일 것으로 추정했다. 광개토왕비와의 거리는 태왕릉이 훨씬 가깝다.하지만 태왕릉의 4면 방향은 비의 그것과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관성이 있는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반면 장군총과 광개토왕비의 방향은 일치한다.사이에 무덤이 없는 만큼 하나의 거대한 묘역으로 볼 수도 있다.하지만 비를 왜 태왕릉 가까이에 세웠는지는 의문이었다.청동방울은 일단 태왕릉의 손을 들어주었다. 일부 일본학자는 광개토왕비의 ‘…래도해파(來渡海破)…’라는 명문을 근거로 왜(倭)가 4세기 후반에 한반도 남부에 진출하여 백제·신라·가야를 6세기 중엽까지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청동방울은 이런 주장도 허구로 만들고 있다. 한국사학계는 ‘래도해파’의 해(海)자의 삼수 변()이 글자 크기가 다른데다,지나치게 왼쪽으로 밀려나갔다는 점에서 비문이 조작된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한편에서는 해(海)를 ‘매(每)’‘사(泗)’‘패(浿)’로 해독하고,문맥에 따라 글자를 고치거나,빈칸을 채워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조 교수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청동방울이 신묘년에 광개토대왕이 세운 커다란 업적을 기념하는 것이라면 ‘…래도해파…’의 주어는 왜가 아닌 고구려가될 수밖에 없다.바다를 건너 (적을) 격파한 것은 왜가 아니라 고구려라는 뜻이다. 이런 해석은 일찍이 위당 정인보 선생이 1930년말에 제시하여 1955년 발표한 내용과 일치한다.위당은 신묘년조를 “왜가 신묘년에 오니,(고구려가)바다를 건너가 (왜를) 격파하였다.…”고 해석했다. 이런 조 교수의 주장에 학계에서는 “청동방울만 갖고 태왕릉을 광개토왕릉으로 확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시각도 있다. 여호규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청동방울의 명문 가운데 호태왕은 존칭을 의미한다고 보면 광개토왕으로 한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또 “명문의 신묘년은 광개토대왕의 즉위년”이라면서 “청동방울은 광개토왕이 바로 선대인 고국양왕을 위하여 만든 것일 수도 있고,광개토대왕 때 만들어 진 것을 광개토대왕 사후에 부장품으로 쓴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기환 한신대 교수는 “태왕릉이라는 이름은 이미 광개토대왕을 지칭한다는 ‘태왕’ 명문이 들어있는 벽돌이 이곳에서 출토되어 붙여진 것”이라면서 태왕릉이 광개토왕릉이라고 결론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지안 박물관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지난해 10월1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오는 4월말까지는 관광객의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재개관 이후 지안 박물관에는 새로 발굴되거나 보고서에만 나와 있던 비공개 유물이 전체 전시물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정동영 새의장 일문일답/“불법정치자금 환수 특별법 제정”

    열린우리당 정동영 신임 의장은 11일 오후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에서 1당이 되면 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 특별법을 최우선적으로 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1996년 MBC뉴스 앵커로 있다가 국민회의에 입당,정치를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8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그는 폭발적인 연설솜씨를 과시하며 김근태 의원을 제치고 보란듯이 5위에 올랐다.4개월 뒤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권노갑씨의 면전에서 권씨의 2선 후퇴를 주장,당내 개혁소장파의 명실상부한 리더로 자리매김한다. 이어 2002년 ‘제2정풍파동’까지 주도하며 자신을 담금질해 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과의 연합공천은 추진할 계획인가. -이미 각당 후보들이 출마 준비에 돌입했는데 연합공천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최병렬 대표와 회담은 언제쯤 하고 싶은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최 대표가 혁명적 개혁을 말해놓고 실제로는 반개혁적이다.그 말씀에 책임을 지든지 사과해야 한다.예컨대 선거연령을 19세로 낮추는 데 대해 왜 반대하는지,정치자금은 돈이 들어오는 입구 못지않게 돈이 나가는 출구를 단속하는 게 중요한데 이런 문제 등을 토론하자는 것이다. 불법정치자금 환수 특별법을 제정하자고 제의했는데,지난 대선 때 노무현 캠프 대선자금도 포함되나. -우리당도 관계되는 부분이 있다면 예외가 될 수 없다.우리만 빼면 법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한나라당이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원내 1당이 되는 순간 최우선 입법하겠다. 지명직 상임위원은 어떻게 임명할 것인가. -김원기 전 의장,김근태 원내대표,신임 상임중앙위원단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 세대교체는 어떤 식으로 할 계획인가. -특정 나이를 기준으로 몇 살 이상은 안 된다는 식은 아니다.정치 행태와 시스템을 교체하는 게 보다 근본적이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당은 그 자체가 새 시스템이라 볼 수 있다.오늘 전당대회 춤판은 바로 전당대회 개혁이다.정치를 축제나 축구처럼 하면,사생결단이나 싸움판이 아니라 스포츠 경기처럼 하면,국민들이 행복해질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입당 시기는 언제가 바람직하다고 보나. -대통령이 정치개혁 차원에서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기대하지만,시기는 특별히 중요한 게 아니다. 입당을 권유할 생각은 없나.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다.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는 5년 임기와 총선은 관계가 없다.다만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우리당이 총선 때 정당 지지율 1위가 되면 가장 확고하게 국민이 노 대통령을 밀어주고 재신임하는 게 된다.반대로 한나라당이 또다시 과반수 정당에 복귀한다면 엄중한 사태가 될 것이다. 정당 지지율에서 1위를 못하면 재신임이 안된 것으로 본다는 얘긴가. -기계적으로 묻는다면 기계적인 답변이 되겠지만….어쨌든 법률적으로는 연관성이 없다고 이미 얘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라크 WMD 위협은 허구”/카네기재단 “美 정보조작”폭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이라크에서 최악의 상황을 설정하고 이같은 상황이 마치 실제로 일어나는 것처럼 가정해 행동했다.” 권위있는 미국의 중도적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8일 부시 행정부가 주도한 이라크 전쟁의 허구성을 낱낱이 폭로했다.카네기재단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증거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무기와 관련된 정보를 조작했으며 사담 후세인 정권이 결코 미국에 위협적 존재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당시로선 이라크와 테러그룹의 연관성을 감안했어야 하며 그런 가능성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반박했다.그는 대량살상무기나 이라크가 테러그룹과 연관됐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미국의 결정은 분별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라크의 핵 프로그램이 1990년대 중반에 이미 중단됐으며 화학무기의 생산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생물학 무기의 잠재력은 보유했으나 생산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UN 무기사찰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얻은 정보,부시 행정부 관리의 증언,언론보도의 확인 등을 통해 보고서는 “부시 행정부가 전쟁의 명분으로 삼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은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이라크전이 거론되기 시작한 2002년 10월을 전후한 정보당국의 분석은 확연히 바뀌었으며 정보당국이 정책입안자들의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정보당국은 이라크의 무기시스템을 과대평가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부시 행정부의 관리들은 이라크의 위협을 부풀렸다는 것. 조지 W 부시 대통령마저 후세인 정권과 알 카에다의 연관성을 거론했으나 이와 관련된 증거는 없으며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가 테러세력에 이전됐다는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mip@
  • 원작 돋보이는 외화 2편

    원작 덕분에 더 돋보이는 외화 2편이 나란히 찾아온다.오는 16일과 20일 잇따라 개봉하는 ‘런어웨이(Runaway Jury)’와 ‘페이첵(Paycheck)’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원작소설의 후광을 업은 액션스릴러물이다. ‘런어웨이’는 ‘타임 투 킬’‘펠리칸 브리프’‘의뢰인’ 등의 추리소설을 히트시킨 존 그리샴의 작품.또 ‘페이첵’은 ‘블레이드 러너’‘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을 발표해 전설적인 SF소설가로 꼽히는 필립 K 딕의 단편소설이다.원작의 글맛이 스크린에 어떻게 녹아들었을지 기대해 봄 직하다. 런어웨이 더스틴 호프먼·진 해크먼·존 쿠삭 등 선굵은 스타들의 포진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어이없는 총기난사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은 여자가 시민에게 총기를 함부로 판매한 무기회사를 상대로 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다.하지만 문제의 무기회사는 소송에 패한 적이 없다.재판에 참석할 배심원들을 배후에서 교묘하게 조종하는 배심원 컨설턴트 랜킨 피츠(진 해크먼)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배심원 컨설턴트란,배심원들을 움직여 재판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내는 일종의 로비스트.법정스릴러의 외형을 띠고 있지만,극을 끌어가는 핵심소재를 따지면 영화는 좀더 특별해진다.피고와 원고 당사자들이 사건 자체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게 아니라,재판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 위해 배심원들을 놓고 밀고당기는 신경전을 벌인다. 더스틴 호프먼의 역할은 무기회사 전직 간부까지 확보하는 등 사회질서 회복을 위해 애쓰는 양심적인 변호사 웬델 로.하지만 배심원들을 ‘요리’하는 데 고도의 노하우를 가진 피츠를 감당하기가 힘들다.스릴러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양념이 음모이론.영화는 두사람의 대결구도에 제3의 캐릭터를 던져넣어 지능게임의 재미를 안긴다.배심원인 이스터(존 쿠삭)의 여자친구인 말리(레이철 와이즈)가 피츠와 로 양쪽 모두에게 1000만달러의 거액을 주면 배심원들을 매수해 소송을 이기게 해주겠다며 접근해온다.이스터는 배심원단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핵심멤버. 드라마의 치밀함이나 화끈한 반전은 기대할 수 없다.그러나 배심원들의 이면세계와 ‘배심원 컨설턴트’라는 이색직업을 들여다보는 재미는 색다르다.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더스틴 호프먼과 진 해크먼 두 중견배우의 원숙한 연기도 원작의 자존심을 살리는 데 큰 몫을 했다. 페이첵 할리우드로 진출해 ‘페이스 오프’‘미션 임파서블’‘윈드토커’ 등 화제작을 잇따라 내놓은 우위썬(오우삼) 감독의 새 영화.지성파 배우 벤 애플렉과 최근 ‘킬 빌’에서 날렵한 사무라이 액션을 선보였던 우마 서먼이 손을 잡았다.할리우드 최고 흥행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감독은 필립 K 딕의 미래소설에 속도감과 스펙터클이 어우러진 특유의 액션을 버무려 SF액션스릴러의 성찬을 차려냈다.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어떨까,행복할까?’ 영화는 노골적으로 이런 화두를 던지며 드라마를 풀어나간다.영화 속의 세상은 기계문명의 발달 정도가 아찔할 수준이다.신기술 개발에 매달리는 천재공학자 마이클 제닝스(벤 애플렉)는 프로젝트가 완성될 때마다 기업보안을 위해 기억제거 프로그램으로 기억을 삭제당한다.3년간의 장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거액을 받기로 했으나,얼마 뒤 기억만지워진 채 그가 스스로 돈을 포기했다는 어처구니없는 통보를 받는다. 영화는 음모론을 일찍부터 드러내며 디스토피아적 메시지를 확장해간다.애플렉은 내용이나 형식에서 음모론의 중심에서 한 발짝도 멀어지는 법이 없다.그가 나오지 않는 화면이 거의 없을 정도.그가 비밀을 푸는 데 주어진 단서는 버스표,스프레이,오토바이 열쇠 등 전혀 연관성이 없는 19개의 물건이 전부다.애인이었던 레이철(우마 서먼)의 도움을 받아 제닝스는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둘 맞춰나간다. 누군가에 의해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애플렉의 심리묘사와 액션 장면은 팬들을 설레게 할 만하다.선굵은 액션에 이런저런 치장없이 ‘날 것’의 연기를 보여주기는 처음인 듯하다. 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갖지 않는 게 좋겠다.우연의 남발 탓에 지능게임을 즐기기엔 답답하고,그렇다고 통 큰 액션을 즐기기엔 양이 차지 않는다.주인공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결정적 장면에서 느닷없이 흰 비둘기가 날아오르는 ‘우위썬 스타일’은 이번에도 변함없다. 황수정기자 sjh@
  • 각부처 대상자 반응/ 중앙부처 국장급 인사교류 “괜찮은 발상… 나는 싫다”

    중앙인사위가 6일 예고한 대로 중앙부처 국장급 인사교류방안을 발표하자 공직사회는 술렁였다.직접 관련된 국장들은 “내가 왜 대상자가 되어야 하나.”라며 강하게 반발하는가 하면,일부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우선 부처별로 대상자 선정부터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바로 이는 1월이 인사시즌이라는 점과 맞물려 공무원사회에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휘몰아칠 공산이 적지 않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잘됐다” 지방행정국장과 기획예산처의 재정개혁국장을 맞교환하고,행정관리국장을 공모하는 행정자치부는 공이 어디로 튈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A국장은 “당초 취지대로 시행을 하려면 맞교환 직위에 있는 사람이 가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업무상 관련이 없는 사람이 갈 경우 그동안 무엇이 문제였고,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몰라 2년 동안 시간만 때우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파견 부처 장·차관들의 배려가 있어야 하며,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 가면 ‘군대 갈 때 국방부 시계만 돌아가길 기다리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기획예산처 출신 국장을 모셔야 할 지방재정경제국 B과장은 “폭넓은 시각으로 일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또다른 직원은 “그동안 알력이 많았던 예산처와 교환 근무를 통해 상대방의 업무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당사자들,“말도 꺼내지마” 하지만 당사자들은 매우 민감한 반응이다.맞교환 대상 자리에 있는 경제부처의 C국장은 “내가 왜 가느냐.”고 사표 불사를 외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또다른 경제부처의 D국장은 맞교환할 경우 가겠느냐는 질문에 “말도 꺼내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건교부 E국장은 “가라 하면 가겠지만 인사권이 제한된 현실에서 자칫하면 상대조직에서 ‘왕따’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F국장도 “사람만 바꾼다고 정책교류가 되겠느냐.주무 과장이 국장 역할을 하고 1급이 직접 업무를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자리 따라 울고,웃고 보건복지부는 요직인 연금보험국장을 상대적으로 노동부 내의 중요도가 낮은 노동보험심의관과 맞바꾸는 것에 대해 불만이 팽배하다. 연금보험국장은 1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을 다루는 중요한 자리이지만,노동보험심의관은 고용보험과 산재 등을 다루는 자리로 서로 연관성이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한다.특히 국민연금법 개정안 통과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실무책임자를 맞바꾸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복지부 고위관계자는 “경제부처의 국장급과 맞바꾸는 것은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떨떠름해 했다. 반면 기획예산처는 맞바꾸기로 한 행자부 지방재정경제국장과 건교부 국토정책국장이 요직으로 분류돼 다소 고무적이다. 부처 조덕현기자
  • 측근비리 수사결과/밝혀진 사실·처리전망

    노무현 대통령이 불법 선거자금 수수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나아가 새해 시작될 특검에서 추가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정치권 등에서는 엄청난 파문이 빚어질 전망이다. ●특검서 추가사실 드러나면 엄청난 파문 검찰은 이날 노 대통령의 장수천 대표 선봉술씨의 손해 보전 지시,여택수 수행팀장의 금품수수 현장 동석 등에 대해 “나름대로 결론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공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헌법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할 수 없어 ‘공개’하지 않는 것이지,여타 사건 같으면 달랐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남겼다. 검찰은 장수천 손배보전 지시를 가장 중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보통 이런 방식으로 손해를 메워줬을 경우 유용으로 사법처리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조사 결과 선씨 등은 안희정씨 등에게 장수천 손해를 갚아줄 것을 여러차례 요구했고,보고를 받은 노 대통령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지방선거 잔금으로 일단 손실을 메워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당시 노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였지만 최전 비서관은 부산선대위 회계책임을 맡고 있어 잔금 유용이 가능했다. 또 노 대통령이 대선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7일 조찬모임에서 여택수씨와 함께 문병욱 썬앤문 회장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여씨가 문씨로부터 3000만원을 건네받은 뒤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부분도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당시 문 회장은 조찬모임 중인 노 후보와 여택수 당시 수행비서에게 자신이 왔다는 메모를 넣어 불러낸 다음 현금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직접 건넸다.여씨는 이 돈을 민주당측에 넘겨 선거자금으로 썼다.그러나 후원금 처리가 되지 않았다.결국 불법 정치자금이 된 것이다.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9일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서울 모호텔 조찬 모임에서 문 회장을 만나 1억원을 받기 직전에도 이 자리에 참석했었다.검찰은 노 대통령이 다른 행사 참석차 자리를 떠나자 문 회장이 이 전 실장에게 1억원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위기 몰린 盧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보면 노 캠프의 불법대선자금 규모는 현수준에서 최소 41억여원,최대 61억여원에 이른다.이에 따라 노 대통령의 ‘10분의1’ 발언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계산법은 이렇다.최도술·안희정·이광재·여택수·신상우씨가 받은 22억 3200만원에 대선 이후 받았지만 대선과의 연관성이 아직 불명확한 최도술씨의 14억 4300만원,안희정씨의 6억원을 더하면 최소의 수준인 41억 3200만원이 된다.여기에 아직 매매의 성격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기명씨의 용인 땅거래 금액 19억원을 더하면 최대인 61억 7500만원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 한나라당이 삼성·LG·현대차 등으로부터 받은 불법대선자금은 현재까지 510억원대에 이른다.따라서 노 캠프의 불법대선자금이 51억원이어야 한나라당 것의 10분1이다.향후 수사과정에서 노 캠프와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 규모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7·9급 합격자 80% 자격증 소지

    올해 공무원시험부터 ‘여성채용목표제’가 폐지되는 대신 ‘양성평등채용목표제’가 적용돼 남성 9명,여성 29명 등 모두 38명이 추가합격했다.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 수험생들이 양성평등채용목표제의 혜택을 더 받았지만,그동안 꾸준히 상승했던 여성 합격자 비율은 다소 주춤했다. 또 올해 7·9급 공무원시험 합격자 10명 가운데 8명가량이 자격증 및 취업보호 가산점을 받아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가산점 취득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등장했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38명 추가 합격 행정고시의 경우 재경직에서 2명의 여성이,기술고시는 전기직에서 1명의 여성이 각각 추가합격했다.외무고시는 추가합격자가 없었다. 7급 시험에서는 행정(장애)·철도행정·선관위행정·세무·감사·전기·화공·토목·전산직 등 9개 직렬에서 19명의 여성이 추가합격했다. 또 9급 시험에서는 남성의 경우 행정·정보통신직 등 2개 직렬에서 9명,여성은 행정(장애)·전기·토목직 등 3개 직렬에서 7명 등 모두 17명의 추가합격자가 나왔다. 즉 여성은 기술분야에서,남성은 9급 시험의 일반행정분야에서 각각 혜택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합격률 증가세 ‘주춤’ 행정·기술고시에서만 여성 비율이 늘었고,나머지 시험에서는 다소 줄었다. 행시의 경우 최근 3년간 여성 합격자 비율은 25.1%→28.4%→33.5%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기시도 12.2%→6.0%→11.5% 등을 기록했다. 반면 외시의 경우 36.7%→45.7%→35.7%이었다.7급시험은 16.0%→26.5%→22.1%이었으며 9급시험은 38.2%→48.6%→48.6% 등으로 여성 합격자 비율이 같거나 오히려 낮아졌다. 수험전문가들은 “지원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할 경우 여성 합격자가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9급 등 하위직 위주에서 점차 고시 등으로 여성 수험생 진출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산점,선택 아닌 필수 합격자 2516명(7급 633명,9급 1883명) 가운데 가산점 없이 시험성적만으로 합격한 수험생은 13.5%인 339명(7급 67명,9급 272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2177명(86.5%)은 자격증 또는 취업보호 가산점을 받아 붙었다.특히 본인의 노력에 따라 취득 여부가 결정되는 자격증 가산점이 당락의 주요한 변수가 됐으며,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7·9급 시험에서 자격증 가산점을 받은 합격자 비율은 각각 81.7%,78.5%였다.지난 2000년 56.2%·52.3%,2001년 66.0%·63.3%,지난해 73.3%·72.7% 등으로 매년 늘었다. 수험전문가들은 “합격권에 있는 수험생간 실력 차가 줄어들면서 시험에 대비한 공부 못지 않게 자격증 취득 여부가 당락을 결정하고 있다.”면서 “지원 직렬과의 연관성과 취득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세훈기자
  • “빈 라덴 다음 메시지 美본토 테러뒤 발표”AFP, 알카에다 e메일 인용보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생포 이후 미국이 전력을 다해 쫓고 있는 9·11테러 배후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본토에 대한 대규모 공격 이후 비디오를 통해 ‘축하’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주간 알 마잘라는 25일 아부 모하메드 알 아블라즈라는 알 카에다의 조직원으로부터 받은 e메일을 인용,“빈 라덴이 등장하는 다음 비디오는 미국 본토에 대한 치명적이고 광범위한 작전 이후에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 아블라즈는 e메일을 통해 “빈 라덴은 비디오에서 미국의 심장부를 타격한 지지자들의 성공과 이후 미국이 나라 안팎에서 벌인 대테러전의 실패를 상기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빈 라덴이 미국이 패배할 때까지 대미항전을 계속한다는 알 카에다의 결의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 아블라즈는 지난 2월에도 이 잡지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전 이후에 빈 라덴이 비디오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후세인 체포를 계기로 이라크에서 반미 저항이 오히려격화될 조짐이다.‘수니 삼각지대’의 하나로 저항공격이 거센 북부 모술내 이슬람 단체들은 25일 미군에 대한 저항을 강화할 것을 서약했다. 후세인 정권하에서 비밀리에 활동했던 이슬람성직자동맹(UMC)의 조직원인 성직자 셰이크 알리 우삼은 “후세인이 체포된 지금 이슬람 교도들의 저항은 강화될 것이며 훨씬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우삼은 “점령군들이 점점 더 공세적으로 나오고 모든 이라크인들을 용의자로 보고 있기 때문에 종교적 저항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UMC는 그동안 미군이 추적하고 있는 이라크 제2인자 이자트 이브라힘 알 두리 등 저항세력과의 연관성을 부인해 왔다.그러나 UMC는 “대미 공격은 종교로 정당화되고 있다.”며 저항세력들에 동정과 존경심을 표시했다.UMC 모술위원회 대변인 셰이크 히샴 바드라니는 이 단체가 “비록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에 대한 평화적인 저항을 촉구하고 있지만 군사적인 저항운동을 전개하는 세력들을 존경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숙기자·외신 alex@
  • 책/마법사의 책

    나폴레옹은 1807년 조세핀의 요구에 못이겨 ‘카드점의 대가’ 노르망에게 자신의 손금을 보여줬다.노르망은 나폴레옹의 면전에서 그의 취향과 성향,가장 은밀한 성격상의 특징까지 낱낱이 밝혀냈다.나폴레옹과 조세핀의 유명한 이혼도 예언했다.나폴레옹은 조세핀에게 노르망의 예언을 모두 문서로 기록하도록 했고,그 문서는 경시청에 보관돼 있다.나폴레옹은 점쟁이의 말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그러나 나폴레옹은 이 예리한 통찰력의 여성이 마음대로 떠들고 다닐 경우 겪게 될 곤란을 우려해 그녀를 잡아 가뒀다.노르망은 나폴레옹 부부가 이혼한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나폴레옹은 카드점과 점성학에 심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컬티즘' 서구 문명의 원류중 하나 이러한 비학(秘學)의 유행은 오늘의 미국과 같은 첨단국가에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미국인의 95%가 ‘과학문맹’이라고 주장한다.여전히 심령술과 강신술을 믿으며,점성술로 하루 운을 따지는 미국 사회의 비과학적인 삶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그렇다면비학은 오늘날 전혀 소용이 닿지 않는 사악한 학문인가.서구 문명의 사상적 원류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 있지만,그 이면에는 마법ㆍ마술ㆍ연금술 등으로 대표되는 오컬티즘(occultism),즉 비학의 세계관이 면면히 흐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370여점 이미지 이용, 신비학 쉽게 풀어내 ‘마법사의 책’(그리오 드 지브리 지음,임산·김희정 옮김,루비박스 펴냄)은 그러한 비학의 유혹과 숭고한 두려움을 다룬 책이다.유럽 오컬티즘 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저자는 서구 신비학의 전통을 370여점의 이미지 자료들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유대교의 신화적 기원과 중세 유대학자들이 제창한 신비설인 ‘카발라’,비학과 현대과학과의 연관성을 살핀다. 비학은 19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이단시됐다.기독교는 신비스럽고 초자연적인 마술의 세계를 지칭하는 오컬트의 교의와 비법을 ‘저주의 주술’로 여겼다.하지만 많은 지식인들은 필수 교양으로 점성학을 공부했고 연금술을 논했다.템플기사단·장미십자회·프리메이슨 등의 비밀결사가그러한 비학을 전승했다.그 영향은 성 아우구스티누스·단테·레오나르도 다 빈치·괴테·윌리엄 블레이크·조지 워싱턴·칸딘스키·토스토예프스키·T.S 엘리엇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미쳤다.이쯤되면 비학은 우리의 무속신앙이나 도가사상처럼 서구인들의 무의식과 생활 속에 깊숙이 배어 있는 유구한 문화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날에도 마법사 이미지 즐겨 사용 비학에서 악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중세 문학에 종종 등장하는 악마는 인간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았다.악마는 인간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주는 대신 반드시 파멸적인 대가를 요구한다.이러한 이야기 구조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비롯해 서구 팬터지 소설의 주요한 모티프가 됐다.오늘날에도 마법사들이 즐겨 사용한 이미지를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예컨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로고의 주인공은,머리는 여자이고 몸통은 새인 여신 ‘사이렌’을 나타낸 것이다.‘오디세이아’ 속의 사이렌처럼 사람들을 홀려 커피를 많이 사먹도록 하겠다는 뜻이 담긴 게 아닐까.반지의 제왕,해리포터,드라큘라같은 소설과 영화에서 보듯 마법의 세계는 현대 서구인들의 무의식과 생활 깊숙이 배어 있다.저자는 강신술,관상학,수상학,연금술,인체의 비례를 통해 본 점성학 등 마법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풀어놓는다.이 책은 기독교와 오컬티즘,고대와 중세,그리고 종교와 역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오컬트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후세인 “저항세력과 연관없다”/소지한 현금 비자금 가능성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권좌에서 쫓겨난 뒤 이라크 저항세력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미군은 후세인을 생포한 직후 저항세력의 게릴라전에 초점을 맞춰 심문했으나 후세인은 저항세력의 지휘나 공격계획에서 어떠한 직접적 역할도 부인했다고 전했다. 후세인은 비재래식무기(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질문도 받았으나 지금까지 그같은 무기의 존재를 시인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후세인은 정보당국과 미군 관리들의 심문에 고분고분 따랐으나 그가 지금까지 대답한 내용들은 크게 도움이 되거나 신뢰할 내용이 아닌 것이라는 부시 행정부의 판단이다. 미 당국은 저항세력의 세포들을 찾아내고 미군에 대한 공격을 줄이기 위해 이례적인 심문에 들어갔으나 후세인이 현실 상황을 인식,솔직한 답변을 내놓는 데에는 수주나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 생포 당시 발견된 75만달러의 현금과 관련,당초 저항세력의 공격을 지시하기 위한 자금일 수도 있으나 미 당국의 한 관리는 개인을 위한 비자금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바그다드를 떠나 도피 생활을 시작한 뒤 저항세력에 공격을 지시하려 했다면 굳이 현금이 필요치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미군은 왜 후세인이 저항세력과의 연관을 강력히 부인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신문은 다른 관리의 말을 인용,후세인이 주요 전투가 끝난 뒤 민간인을 공격한 저항세력과의 연관성이 인정되면 제네바협정에 따른 전쟁포로로서 보호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후세인은 1991년 걸프전 당시 실종된 미 해군 조종사 마이클 스콧 스페이셔의 생존 여부와 관련,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mip@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본 풍경/서울 선화랑 ‘매그넘 풍경사진’展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의 단체인 매그넘(MAGNUM) 소속 작가들의 작품은 보통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세계 각지의 분쟁지역,오지 인간들의 삶,대도시의 뒷골목 등 흔히 눈에 띄지 않는 것에 주로 앵글을 맞춰 왔다.그러나 매그넘은 예술사진 분야에서도 탁월한 수준을 자랑한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매그넘 풍경사진’전은 다큐멘터리 보도사진에 매달려온 매그넘으로서는 좀 생소한 ‘풍경사진’의 진수를 보여준다.매그넘 창립 멤버인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조지 로저,로버트 카파를 포함해 질 페레스,알렉스 웹,브루스 데이비드슨,스티브 매커리,조지프 쿠델카 등 매그넘 정회원 40여명의 풍경 사진 130여점이 전시중이다.이번 전시는 1997년 매그넘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획,1999년부터 시작한 세계 순회전의 하나다.전시작들은 1938년부터 1996년까지 시기적으로 50여년에 걸쳐 있다. 작품들은 풍경사진이지만 시대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산업화와 도시 풍경,전쟁과 폐허의 풍경 등을 통해 시대정신을 고스란히 드러낸다.사진은 ‘풍경 바라보기’‘실재하는 풍경’‘재발견된 풍경’‘풍경 속의 인간’‘전쟁 풍경’ 등 다섯 가지로 나뉘어 걸렸다.‘풍경 바라보기’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구성된 풍경사진들을 보여준다.원경에 풍경이,근경에는 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뒷모습이 놓인다.‘실재하는 풍경’은 특정한 지역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재발견된 풍경’은 건설하고 파괴하기에 바쁜 현대사회의 시각적인 기호와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모았다.‘풍경 속의 인간’은 엑스트라가 아니라 풍경의 주인공으로서의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다. ‘전쟁 풍경’은 전쟁의 참화로 일그러진 도시,국경지대의 난민 등 인간 유린에 대한 기억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표현한 작품들로 꾸며졌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매그넘은 2차대전 직후 설립돼 지금까지 전쟁의 목격자 역할을 해왔다.창립자인 로버트 카파는 베트남 취재중 지뢰를 밟아 숨졌고,또 다른 창립 멤버인 데이비드 세이무어는 수에즈 전선에서 이집트군의 기총 소사로 유명을 달리했다. 매그넘의 사진들은 사진가 개인의독특한 스타일로 기록되고 해석되고 재발견된다.그런 점에서 매그넘 회원들은 리포터라기보다는 작가에 가깝다.전시 기간 중에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사진평론가 이기명씨가 전시작품들을 설명하는 행사를 마련해 일반의 이해를 돕는다.내년 2월28일까지.(02)734-0458. 김종면기자 jmkim@
  • 후세인 생포/美의 이라크정책 향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전격 체포됨으로써 미국 주도의 이라크 재건작업은 급속히 탄력을 받게 됐다. 무엇보다도 전쟁의 명분찾기와 저항세력의 강력한 반발로 코너에 몰렸던 부시 행정부의 입지는 크게 강화돼 이라크 주권이양 작업 등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구심점’을 잃어 미국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한 조직적인 외국인 공격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됐다.장기적으로는 이라크에서의 위험이 감소해 미국이 각국에 요청한 파병 및 자금지원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다.부시 행정부는 후세인 ‘체포효과’를 외교적·정치적으로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후세인의 협조 여부와는 별도로 후세인과 알 카에다의 연계성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의혹,재임 당시 후세인의 압정 등을 크게 부각시키는 작업이 정략적으로 선행될 게 뻔하다. 이를 바탕으로 이라크에서의 ‘반미감정’과 국제사회에서의 ‘반미연대’를 완화시키고 미국이 ‘점령군’이 아닌 ‘해방군’이라는 이미지를 다시 그려내는 게 부시 행정부에는 급선무다.동시에 이라크내 치안을 확보,국제사회가 재건작업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는 특히 내년 7월 1일 과도정부에 주권을 이양한다는 일정을 제시했으나 지금까지는 이라크인들의 불신으로 난관에 봉착했다.후세인이 건재하는 한 과도통치위원회는 이라크인의 지지와 협조를 받기가 어려워 통치위원들마저 미국이 떠난 뒤의 이익만을 고려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후세인의 생포로 이라크에서 치안이 확보되면 미국은 주권이양 계획에 유연성을 둘 수 있다.미국이 당초 제시한 간접선거에 반대,직접선거를 거친 정부수립을 요구한 시아파 지도자들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물론 이라크 저항세력의 소탕이란 전제가 필요하지만 미국은 그냥 물러나기보다 시아파와 손을 잡음으로써 과도정부 수립 이후에도 이라크내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국제사회가 주저하는 이라크 파병 및 자금지원도 미국에는 유리한 상황이 됐다.후세인의 체포로 재건사업은 속도를 낼 것이고 미국을 돕지 않은 국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회를 잃을지 모른다. 따라서 파병과 자금지원은 빠를수록 좋다는 판단이 후세인 체포 이전보다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15일 프랑스·독일·러시아 등과 이라크 부채탕감 협상에 나서는 부시 행정부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내년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이라크 정책의 비판에 직면,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한 ‘깜짝쇼’가 일회성 홍보였다면 후세인 체포는 내년 선거까지 끌고갈 ‘최대의 호재’일 수 있다.이라크 상황이 어렵지만 진전을 보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거듭된 주장이 결국은 후세인의 체포로 입증된 셈이다. 또한 미국이 이라크에서 이룬 성과가 무엇이냐는 지적에 후세인 체포를 내세워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알 카에다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고 말한다면 달리 반박하기도 쉽지 않다.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이라크 정책을 부시 대통령의 ‘아킬레스 건’으로 삼은 전략이 재고될 가능성이커졌다. mip@
  • [관가 돋보기] 개각용 ‘장관 성적’ 부처 긴장

    연말쯤 단행될 것으로 점쳐지는 개각을 앞두고 국무조정실이 주관하고 있는 장관(기관장) 평가 결과에 정부 각 부처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의 지시로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실에서 실시중인 장관(기관장) 평가는 일반적인 부처평가가 아닌 장관(기관장)의 개혁성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연말 개각에 근거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27일 각 부처로부터 ‘2003년 변화진단 자료 제출양식’을 접수한 뒤 각 부처 및 기관장의 올 한 해 정책혁신 추진실태 등을 평가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개각용’ 장관평가 국무조정실에 취합된 평가자료는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빈부격차·차별시정 태스크포스팀 등에 넘겨져 분야별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평가항목은 모두 6개 분야로 ▲혁신수용태세 ▲혁신추진성과 ▲정책추진평가(대통령 지시사항) ▲국정과제 로드맵 ▲국정과제 및 조정과제 추진 부처간 협조 ▲국정홍보 등이다.평가 질문 내역만 A4용지 30여장 분량이다. 특히 평가항목마다 구체적인 첨부자료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서는 ‘장관 다면평가’와 유사한 형태로 각 부처 과장급 이상(소규모 부처는 직원 전체)으로부터 직접 설문을 받기도 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부처 업무혁신에 가장 적극적인 직급은?’이란 질문을 던진 뒤 답변 대상 직급으로 기관장,실·국장,과장급,실무직원 등을 함께 명기해 이 중에서 고르도록 한 것이나,‘기관장이 업무혁신 관련 지시나 보고를 한 적이 있나?’ 등으로 기관장의 업무수행 능력과 기관장의 개혁 마인드를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무조정실은 아울러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각 부처의 주요정책과 기관·주민만족도 등의 ‘부처 평가’도 한 달 앞당겨 실시해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다. ●“우리 장관은 몇점” 촉각 평가 결과는 외부적으로는 공표하지 않고,개각과 내년도 각 부처 업무방향을 설정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개각에 어떤 식으로든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각 부처 입장에서는 예민해 질 수밖에 없다. 중앙부처 관계자는 “평가 내용을 보면 누가 봐도 개각과 연관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평가 결과가 공개되지는 않겠지만 직간접적으로 장관교체와 연관이 돼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청와대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대통령 지시사항과 혁신태도(관리역량) 등을 제외한 상당수 조사결과는 심사평가조정관실이 아닌 청와대 각 태스크포스팀에서 분석하게 될 것”이라면서 “각 부처가 어느 때보다 평가 자료 제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
  • “강금원씨, 보훈의료공단 모포납품 독점”한나라 제2특검 검토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3일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측과 수의계약을 통해 모포 납품을 독점해 왔다고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창신섬유가 올해 1억 1000여만원 상당의 모포를 공단에 납품하면서 지난 4월에는 계약규모를 광주보훈병원 561만원,본부 2950만원,복권사업단 2607만원,유통사업단 2302만원 등으로 ‘분할해’ 네 차례 수의계약을 했다.”면서 “이는 3000만원 이상 납품할 경우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권력유착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이어 “강씨는 자신의 충북 소재 S골프장에 조만진 전 이사장 등 공단 임원을 종종 초대했으며,계약일과 납품일이 동일한 것도 요식적으로 계약서를 썼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창신섬유의 모포 군납 로비스트인 전직 국방부 조달본부 직원 문모씨는 안희정씨가 1998년말 과거 노 대통령 지역구인 종로지구당 사무실에서 강씨에게 소개해 준 인물로,장수천 이사 명함을 갖고 다녔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아울러 “강씨가 두 달 전 변호사를 통해 (김 의원에 대한)소송을 취하하고 화의금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으나 거절했으며,강씨의 검찰 출두 며칠 전에도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고 소개했다. 한나라당은 강씨와 노 대통령,이기명씨에 대한 ‘제2특검’ 추진을 고려하고 있다.이재오 총장은 “검찰이 강씨를 개인비리로 구속한 것은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차단하기 위한 ‘보호막’ 수사”라면서 “강씨가 노란 목도리를 제작하고 대선캠프에 20억원을 주는 등 측근비리 온상인 만큼 검찰의 수사 의지가 없을 때는 청와대 근무 측근들(최도술·이광재·양길승)의 특검 완료 시점에 다시 이 부분에 대한 특검을 내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강금원·선봉술씨 구속영장 청구할듯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1일 대통령 측근비리와 관련,지난해 대선 직전 민주당에 20억원,전 장수천 대표 선봉술씨에게 9억 5000만원을 빌려준 강금원(사진) 창신섬유 회장을 재소환,조사했다.검찰은 이외에도 강 회장 계좌추적에서 이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대선과 연관성이 있는지 추궁했다. 검찰은 이전까지 강 회장에 대해 피내사자 신분이라고 했으나 이날부터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고 있다고 밝혀 사법처리 방침을 굳혔다.2일 중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이에 앞서 강 회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두하면서 “평생 남에게 1원도 받은 적이 없으며 정치인에게 돈을 주고 청탁한 일은 더더욱 없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2일 오전 11시 선씨도 재소환,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NEIS 힘겨루기’ 재연 조짐/ ‘학생부 CD 가처분’ 싸고 전교조·교육부 대립

    학생부 CD 제작·배포를 금지하는 가처분신청 결과를 인용하면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측은 30일 “학생부 CD는 NEIS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NEIS도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는 “법원은 CD제작 자체를 문제삼았을 뿐 NEIS와는 상관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양측은 법원의 결정이 NEIS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각자의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교조는 CD가 학생의 인격권,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정보관리 통제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법원이 판단한 만큼 CD를 제작하는 데 사용된 프로그램인 NEIS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법원 결정이 NEIS 자체를 문제삼지는 않았지만 그와 비슷한 취지”라면서 “법원 판단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에 이어 NEIS 논의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생부 CD를 제작·배포하는 교육부는 이에 맞서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이 NEIS를 시행하지 말라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교조의 해석을 일축했다.법원 결정은 학생의 동의를 받지 않고 CD를 제작·배포한 데 대해 위법성을 지적한 것이지 데이터상으로 정보를 관리하는 NEIS와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교육부는 오히려 “앞으로 학생부의 작성·관리 권한이 유지되면서 대학들이 NEIS를 통해 지원자들의 전산자료만 선별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NEIS를 통한 전산자료 제공이 적법한 행위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결정문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고교 정보화담당교사는 이와 관련,“법원 결정이 NEIS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부 CD의 제작이나 배포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법원의 지적을 받아들이되 이를 과대 포장하는 것 또한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그루지야 사태는 ‘석유전쟁’/美·러 ‘송유관 경유지’ 장악 각축

    정권교체를 부른 그루지야 사태는 주요 석유전략지인 카스피해를 장악하려는 열강들의 주도권 다툼이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국제 에너지 질서를 재편하려는 미국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루지야는 인구 440만명의 소국이지만 지정학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중동과 시베리아에 이어 세계 3대 석유·가스 매장으로 꼽히는 카스피해에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약 2000억 배럴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카스피해 연안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원이라면 그루지야는 그 공급라인으로서 공급원만큼의 중요성을 갖는다. 그루지야의 지정학적 가치는 미국의 주도로 건설되고 있는 주변 지역의 송유관 시설 지도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러시아 남부의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있는 카프카스 지역에는 현재 1750㎞에 달하는 ‘BTC송유관’ 건설이 한창이다.2005년 완공 예정인 이 송유관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B)에서 출발,그루지야의 트빌리시(T)를 경유해 터키의 제이한(C)항까지 연결된다. BTC송유관은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데다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도 카스피해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어 서방 국가들에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반면 러시아는 이 송유관이 카스피해 북부에서 러시아를 통과해 흑해 노보로시스크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대체할 것을 우려하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해왔다.즉,카스피해 원유 주도권을 좌우할 BTC송유관의 경유지인 그루지야는 미국에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러시아에는 이 지역 장악권을 미국에 뺏기지 않기 위해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인 것이다. 이같은 배경은 러시아와 미국이 그루지야 반정부시위 배후에서 각각 영향력을 행사하며 장외 각축전을 벌였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파리의 지역전문가 아니타 티라스폴스키는 “미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러시아가 카프카스 지역에 다시 복귀하는 것을 막고,카스피해의 원유가 러시아 영토를 거치지 않고 자유롭게 판매되도록 하려는 2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며 그루지야 사태와 미국의 연관성을 지적했다.프랑스 유력일간지 르 몽드도 “이 지역의 에너지 통로는 미국의카프카스 정책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실제로 그루지야가 구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한 지난 1992년부터 약 10년간 10억달러 이상을 지원하며 친미정권 수립에 매달려왔다.미 행정부와 조지 소로스 재단의 자금이 주로 리버티 인스티튜트 등의 비정부단체를 통해 친미 성향의 정치인들에게 제공됐다.취임 초기 미국에 우호적이었던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도 이들의 지원을 받았으나 최근 러시아와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미국의 압박을 받아 결국 실권하게 됐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삼성 거액 대선자금 포착/계열사 통해 조성… ‘전기’등 3곳 압수수색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4일 삼성그룹이 계열사인 삼성전기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지난해 대선전 정치권에 건넨 단서를 포착,수사중이다.이에 따라 삼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일부 계열사 임직원의 후원금 편법처리 여부에서 계열사 비자금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삼성전기 비자금의 규모와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매탄3동 삼성전기 본사 사무실과 화성시 태안읍 반월리 동양전자공업 사무실,용인시 구성면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자택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삼성전기 등 회사관련 계좌도 추적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넓은 의미의 비자금 관련 단서가 포착돼 삼성전기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비자금이 정치권에 대선자금으로 건네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문 기획관은 “(삼성전기 등 압수수색이)끝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언급,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실시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날 9시40분쯤 삼성전기 등에 수사관 20여명을 급파,물품 거래 내역이 담긴 장부와 회계자료 등 사과상자 50여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삼성전기가 납품업체인 동양전자공업과 물품 거래를 하면서 실적을 부풀리는 등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정치권에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강호문 사장 등 삼성전기 임직원들과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동양전자공업 대표이사 최모씨 등을 이날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복현 제일모직 사장 등 전·현직 삼성 임원 3명이 민주당 선대위에 개인 명의로 낸 3억원의 출처가 삼성전기에서 조성된 비자금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옛 도량형은 유물 연대 푸는 ‘열쇠’/백제 도량형 연구 큰 진전 무늬벽돌·목간 시대 추정

    글자 그대로 자와 되와 저울을 일컫는 도량형(度量衡)은 길이와 부피와 무게를 뜻한다.이 도량형이 유물의 연대를 비정하는 새로운 편년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백제 도량형 연구가 진전을 보이면서 이 시기 유물의 편년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김규동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22∼2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6회 동원학술 전국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유물을 통해 본 백제의 도량형’을 발표했다.‘백제의 도량형’을 주제로 지난 7월22일부터 9월21일까지 부여박물관에서 열렸던 특별전의 내용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제의 도량형은 한성·웅진·사비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한성(∼475)기는 서진,웅진(475∼538)기와 사비(538∼660) 초기에는 남조의 양,사비기에는 당 및 고구려와의 연관성이 관찰된다고 한다. 부여 외리에서 출토된 무늬벽돌은 한변의 길이가 28.0∼29.8㎝이다.한 자(尺)가 29.5∼29.7㎝인 당척(唐尺)이다.이 무늬벽돌은 연꽃의 양식변화에 따라 제작연대를 630∼640년으로본다.중국에서 당척제가 시행된 것이 620년인 만큼 거의 시차가 없이 수용됐음을 증명한다. 그런데 최근 부여 쌍북리에서 나온 막대형태의 자는 한 자가 29㎝로 역시 당척이다.자의 제작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결정적 열쇠가 된다. 그런가하면 당척이 쓰여지기 이전 사비기의 백제고분에는 공통적으로 25㎝ 안팎의 영조척(營造尺)이 적용됐다.중국의 서진에서 남북조시대에 걸쳐 사용된 척도로 웅진기에 백제와 양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서 수용됐을 것이라는 기존의 연구 결과가 있다. 이를 적용하면 높이 61.8㎝인 백제금동대향로는 2자 반,높이 74.0㎝인 창왕명석조사리감(昌王銘石造舍利龕)은 3자일 가능성이 높다.백제금동대향로가 당척이 쓰여지기 이전에 만들어졌으며,제작 하한이 630∼640년대임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반면 길이 35㎝인 부여 궁남지 출토 목간은 25㎝,자로는 1자 4치지만 35.4㎝의 고구려척으로는 1자에 해당한다.그런데 백제 멸망 직전인 654년 만들어진 사택지적당탑비 역시 고구려척이 적용되고 있다.목간의 연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2526㎖가 1말인 서진 ‘태강(太康)’명 청동솥과 닮은 토기가 청주 봉명동과 공주 동곡리·남산리 등에서 나왔다.봉명동과 남산리 토기는 용량이 각각 2700㎖와 2800㎖로 중국 것과 비슷하다.봉명동 유적은 3세기 중엽에서 4세기 초에 형성된 것으로 한성백제의 부피 단위가 서진과 많이 닮아있음을 보여준다. 김규동 연구사는 “백제는 도량형에서도 중국 선진문물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능동적으로 대처했다.”면서 “앞으로 고구려와 신라의 도량형 연구가 이루어지면 이 시기 유물의 편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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