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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경 비상 출동 “청와대 폭파하겠다” 발신지가 ‘프랑스’…왜?

    군경 비상 출동 “청와대 폭파하겠다” 발신지가 ‘프랑스’…왜?

    군경 비상 출동 군경 비상 출동 “청와대 폭파하겠다” 발신지가 ‘프랑스’…왜? 심야에 청와대로 걸려온 폭파협박 전화에 군경이 비상 출동해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 경찰은 발신인을 쫓고 있다. 경찰은 이 협박범이 며칠 전 트위터로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저 폭파 협박을 한 사람과 동일인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9분부터 5차례에 걸쳐 한 남성이 국제전화로 추정되는 번호로 청와대 민원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남성은 전화로 수차례 “오늘 정오까지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청와대를 폭파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에 관련한 불만 때문인지는 말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남성의 번호 상 전화를 건 지역은 프랑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은 발신번호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계속 발신자를 추적 중이다. 협박 전화에 청와대 주변에 군경을 추가 배치해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군과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이 공조해 1차 수색을 한 결과 아직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전화라 국내에서 실제로 위해를 가할 가능성은 크지는 않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합동대테러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전화를 건 발신인은 지난 17일 SNS 트위터로 박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 사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사람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 사람은 지난 17일 트위터에 ‘오후 2시에 대통령 자택 폭파 예정’, ’오후 4시 20분 김기춘 비서실장 자택 폭파 예정’의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트위터 협박범의 뒤를 쫓고 있는 경찰은 이 남성이 현재 프랑스에 머무는 20대 한국인 남성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청와대 민원실로 전화를 건 협박범의 발신번호가 프랑스인 점 등 연관성이 깊어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해당 용의자가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만큼 프랑스 사법당국에 국제 수사공조를 요청하고, 국내로 그의 신병을 송환해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로 송환되면 해당 남성은 협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재판 절차를 거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그린란드에 2km 거대 크레이터 생성…빙하가 녹고있다

    [와우! 과학] 그린란드에 2km 거대 크레이터 생성…빙하가 녹고있다

    그린란드의 거대한 빙하표면에 마치 지반이 가라앉은 것처럼 거대한 크레이터(crater)가 발생했다. 갑작스럽게 발견된 이 크레이터는 지난해 4월 항공 관측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그 폭이 2km, 깊이가 평균 70m에 달한다. 이 놀라운 사진은 바로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그린란드의 빙하 내부에서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멀쩡하던 빙하가 갑자기 이렇게 주저앉게 된 것은 빙하 내부에 거대한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갑자기 빙하 내부에 텅 빈 공간이 생긴 것은 빙하 내부 호수(sub-glacial lake)에 있던 물이 한꺼번에 다른 곳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여름철이 되면 그린란드 표면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일부 얼음들이 녹게 된다. 빙하가 녹은 물인 해빙수(meltwater)는 빙하 표면에서 호수와 강을 형성하는데, 이 물의 온도는 아무리 차가워도 주변 얼음보다는 높다. 따라서 얼음을 녹이면서 내부로 파고들게 된다. 이렇게 내부로 이동한 해빙수 중 일부는 지하수처럼 흐르다가 빙하 내부에 고여 빙하 내부 호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빙하 내부 호수의 물 역시 주변 얼음보다 높으므로 주변 얼음을 녹이면서 호수를 더 커지게 하거나, 혹은 약한 틈을 타고 빠져나가면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만약 물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면 거대한 빈 공감만 남게 되는데, 남은 공간이 빙하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면 지반이 가라앉듯이 빙하가 주저앉으면서 표면에 독특한 모양의 크레이터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 크레이터를 학술지 크라이오스피어(Cryoshpere)에 발표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이언 호와트(Ian Howat) 교수에 의하면 아마도 한꺼번에 254억 리터의 물이 빠져나가면서 이와 같은 지형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위성 사진 판독 결과에 따르면 거의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있던 빙하 내부 호수가 불과 수주 만에 모든 물이 빠져나가면서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 되었다고 한다. 이는 그린란드의 빙하가 점차로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육지에 존재하는 물 대부분은 빙하이다. 그리고 육지 빙하의 대부분은 남극 대륙과 그린란드에 집중되어있다. 그린란드 빙하는 175만㎢에 달하는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부피는 285만㎦에 달한다. 만약 이 빙하가 모두 녹는다면 현재 바다의 높이는 지금보다 6m에서 7m 정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 현재 그린란드 빙하가 생성되는 속도보다 녹는 속도가 더 빨라서, 그 질량을 점점 잃고 있다는 과학적인 관측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나사, 유럽 우주국, 미 국립 설빙 데이터 센터(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등 여러 연구 기관들과 다수의 과학자는 그린란드 빙하의 변화를 관측하기 위해서 다양한 항공, 위성, 현지 탐사를 진행 중이다. 이 거대 크레이터 역시 그렇게 해서 발견한 것이다. 사실 과학자들이 최근 발견한 그린란드의 거대 호수와 크레이터는 이것 하나뿐이 아니다. 또 다른 과학자팀은 지난 수년간 물이 채워졌다 사라지기를 반복한 그린란드의 대형 빙하 호수를 네이처지에 보고했다.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일이 계속 목격된다는 것은 그린란드 빙하의 안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로 생각된다. 빙하가 녹아내리는 속도는 해수면 상승 속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군경 비상 출동 “朴대통령·김기춘 폭파 협박범 실제 글 보니” 충격

    군경 비상 출동 “朴대통령·김기춘 폭파 협박범 실제 글 보니” 충격

    군경 비상 출동 군경 비상 출동 “朴대통령·김기춘 폭파 협박범 실제 글 보니” 충격 심야에 청와대로 걸려온 폭파협박 전화에 군경이 비상 출동해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 경찰은 발신인을 쫓고 있다. 경찰은 이 협박범이 며칠 전 트위터로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저 폭파 협박을 한 사람과 동일인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9분부터 5차례에 걸쳐 한 남성이 국제전화로 추정되는 번호로 청와대 민원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남성은 전화로 수차례 “오늘 정오까지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청와대를 폭파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에 관련한 불만 때문인지는 말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남성의 번호 상 전화를 건 지역은 프랑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은 발신번호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계속 발신자를 추적 중이다. 협박 전화에 청와대 주변에 군경을 추가 배치해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군과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이 공조해 1차 수색을 한 결과 아직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전화라 국내에서 실제로 위해를 가할 가능성은 크지는 않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합동대테러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전화를 건 발신인은 지난 17일 SNS 트위터로 박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 사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사람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 사람은 지난 17일 트위터에 ‘오후 2시에 대통령 자택 폭파 예정’, ’오후 4시 20분 김기춘 비서실장 자택 폭파 예정’의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이 인물은 서울신문 페이스북 계정에도 유사한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 협박범의 뒤를 쫓고 있는 경찰은 이 남성이 현재 프랑스에 머무는 20대 한국인 남성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청와대 민원실로 전화를 건 협박범의 발신번호가 프랑스인 점 등 연관성이 깊어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해당 용의자가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만큼 프랑스 사법당국에 국제 수사공조를 요청하고, 국내로 그의 신병을 송환해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로 송환되면 해당 남성은 협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재판 절차를 거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릴때 학대나 큰 스트레스, 세포까지 변화시켜” (美 연구)

    “어릴때 학대나 큰 스트레스, 세포까지 변화시켜” (美 연구)

    어렸을 때 부모를 잃거나 학대를 당하는 등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들은 살아오면서 정신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 세포 수준의 생물학적인 변화를 통해서 확인됐다고 미국 버틀러 병원과 브라운 대학 공동 연구팀이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생물학적인 변화는 세포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텔로미어’라는 말단소립이 단축되는 속도와 세포의 상태를 나타내는 미토콘드리아 디엔에이(mt DNA)가 복제된 개수의 빈도를 의미한다. 그런데 새로운 연구에서는 이런 변화가 특히 어린 시절의 역경과 정신 질환이라는 사회 심리적인 요인에 밀접한 관계가 있고 더 나아가 노화를 가속하는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미토콘드리아는 영양분이 세포에 쓰일 에너지가 될 때 분자 상태로 전환되며, 세포의 생장 과정에서 중요 역할을 한다. 최근 여러 연구는 이런 미토콘드리아가 정신 질환과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었고 그 과정에서는 mt DNA가 사회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미친 영향을 확인한 경우는 없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버틀러병원의 오드리 티르카 박사는 “지금까지 스트레스 노출과 정신 질환이 당뇨병과 심장 질환과 같은 염증성 질환과의 연관성에 관한 명백한 증거가 나오고 있으므로 이런 관련성에 우리는 관심을 가졌다”면서 “생물학적인 수준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식별하는 것은 정신 질환의 원인은 물론 전반적인 노화 과정까지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건강한 성인남녀 299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어린 시절에 부모를 잃었거나 학대를 당했는지 혹은 방치된 채 커왔는지 등 유아기에 겪은 역경 여부와 살아오면서 정신질환 치료를 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인터뷰를 받았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어린 시절 역경과 살아오면서 우울증이나 불안증, 약물치료를 겪었는지에 따라 네 집단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표준 기술을 사용해 각 참가자의 모든 혈액 표본과 말단소립의 길이, 미토콘드리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DNA 복제개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역경과 살아오면서 정신 질환을 겪은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말단소립이 더 짧고 mt DNA 복제개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영향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었거나 학대를 당한 이들 뿐만 아니라 주우울증과 우울장애, 불안장애를 겪었던 이들에게서도 나타났다. 또 약물치료 경력이 있는 이들은 mt DNA 복재개수가 명확하게 더 높았다. 즉 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정신 질환에 미치는 영향이 세포 노화를 가속할 정도로 생물학적인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티르카 박사는 “이런 생물학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스트레스와 관련한 신체 및 정신 질환에 대해 더 나은 치료와 예방 법을 찾기위해 필요하고 그 자체가 인간 노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의학분야 국제 학술지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온라인판 16일자로 공개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명훈 ‘도 넘은 특혜’에 면죄부 주는 서울시

    ‘지인 특채’, ‘매니저 항공권의 가족 유용’, ‘대표 승인 없이 외부 공연’.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지만 서울시는 정 감독의 대체불가론을 내세우며 재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도덕성에 흠집 난 정 감독을 시가 감싸고 돈다며 비판하고 있다. 시 감사관은 서울시의회와 언론 등이 정 감독에 대해 제기했던 8개 문제 사항을 지난해 12월 9~31일 조사한 결과 매니저 항공권을 가족이 대신 사용하거나 시향 외 공연활동을 하는 등 대부분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감사에서 매년 시행되는 단원 평가에서 6명의 평가 결과도 부적정하게 조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불합격된 단원을 재계약하는 등 특정단원에 특혜를 제공한 것도 확인됐다. 항공권 세비 지급도 타당치 않았다. 2006~2011년 지급된 항공권 중 매니저에게 지급하게 되어 있는 항공권을 2009년 가족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 감사관이 1320만 3600원을 반환 조치토록 했다. 최근 6년간 정 감독의 시향 외 공연활동 중 5회는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승인 없이 이뤄져 ‘단원복무내규’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정 감독의 요청을 개인영리 목적이라며 거절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 감독 처형의 동창이자 막내아들의 피아노 선생을 지낸 지인을 근무시켰던 사실도 확인했다. 정 감독의 형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 과장을 지낸 직원을 재단 출범 당시 채용, 현재까지 근무 중인 것도 확인됐다. 이런 치명적인 흠에도 서울시는 정 감독과의 재계약에 나서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정 감독 외에 대안이 없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 시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부터 직무와 연관성이 없는 단돈 1000원을 받아도 징계나 처벌을 하는 김영란법을 시행하는 등 직원들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는 서울시가 정 감독에게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한 관계자는 “직원은 1000원만 받아도 처벌받는데 정 감독은 어떻게 지인을 특채하거나 퍼스트클래스 비행기 티켓을 가족이 유용해도 면죄부를 받을 수 있냐”면서 “정 감독 봐주기가 너무 심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31일로 3년 계약기간이 끝난 정 감독과 1년 임시 계약을 했다. 고액 연봉과 애매한 규정 등을 바로잡고 올해 안에 3년 재계약을 할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나폴레옹이 컴퓨터 발명? 세계를 바꾼 우연의 힘

    나폴레옹이 컴퓨터 발명? 세계를 바꾼 우연의 힘

    핀볼효과/제임스 버크 지음/장석봉 옮김/궁리/500쪽/2만 3000원 미국의 과학자 제임스 왓슨과 영국 케임브리지 출신의 프랜시스 크릭은 1953년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유전정보가 생물체 내부에 어떻게 간직되고 다음 세대로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밝혔다. 하지만 대중적인 과학역사가로 유명한 제임스 버크의 ‘핀볼 효과’에 따르면 21세기 인류의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올 혁명의 계기는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사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18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핀볼 효과’란 핀볼 게임에서 발사된 공이 이리저리 튀어다니듯 사소한 사건이나 물건 등이 우연한 부딪힘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세상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며 연결되어 있는 거대한 망”이라는 버크의 설명대로 한번 따라가 보자. 잉글랜드 콘월 주의 레드루스라는 곳에서 태산처럼 쌓여 가는 주문장을 처리하는 업무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와트는 1780년 카본블랙에 아라비아고무 성분이 들어간 특수잉크로 서류를 작성해 종이에 찍어내는 방법을 찾아냈다. 1823년 매사추세츠주 출신의 돌킨은 이 잉크에 파라핀 왁스를 혼합해 종이 뒤에 압착시켜 먹지를 만들었다. 먹지는 젊은 사업가 로저스의 눈에 띄어 레밍턴 타자기 회사가 사용하면서 성공을 거뒀다. 새로울 것도 없는 소재였던 카본블랙(숯 검댕 또는 흑연)은 이후 다양하게 활용되기 시작한다. 1877년 에디슨은 카본블랙을 압축해 만든 판을 송화기의 진동판과 전자석 사이에 끼워 넣어 전화기의 통화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헨리포드는 카본블랙을 혼합해 내구성이 뛰어난 고무로 만든 타이어를 장착한 신형차를 1904년 선보였다. 1912년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폰 라우에는 카본블랙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X선 회절무늬가 결정의 원자 구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입증했다. 버크는 “크릭과 왓슨이 단백질분자의 3차원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기술(X선 회절 결정학) 덕분”이었다고 밝힌다. 버크는 저서 ‘핀볼 효과’에서 “모든 역사는 필연이 아니라 우연이 모여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방대한 과학과 역사의 지식을 동원해 다양한 사례와 해박한 지식으로 논리 있게 펼쳐 보인다. 저자는 책에서 “역사라는 거대한 망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시공간을 가로질러 서로 다른 사건들을 연쇄적으로 일으키고, 마침내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망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파동을 만들어 낸다”면서 “혁신과 변화라는 거대한 망에서는 사물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책은 시간과 공간을 오가며 어떻게 역사적 사건들과 과학적 발명들이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보여 준다. 1798년 이집트로 원정 간 나폴레옹의 군대는 이집트인들이 카슈미르에서 수입한 멋진 숄을 프랑스에 보내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서 이 숄이 크게 유행하면서 대량생산을 위해 종이판에 뚫린 구멍으로만 바늘이 통과하도록 만든 직조기 발명으로 이어진다. 이 방식에 영감을 받아 1890년 미국의 공학자 허먼 홀리스가 1달러만 한 크기의 카드에 구멍을 내 데이터를 표시하는 기기를 발명했고 이는 계산용 진공관 장치의 원리가 된다. 진공관 발달은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의 발명으로 이어진다. 에니악의 첫 번째 임무는 최초의 수소폭탄을 폭발시키는 과정을 수학적으로 모델화하는 것이었다. 독일인 미용사가 머리카락을 곱슬하게 하는 데 쓴 붕사는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됐고, 골드러시는 스코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에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쾌속선의 발달을 가져왔다. 서양의 제국주의는 장남에게 모든 것을 물려준 11세기 유럽의 상속법에서 비롯됐다. 볼로냐대의 해부학 교수 갈바니가 1791년 실시한 개구리 뒷다리 수축실험은 연료전지 개발로 이어졌고 17세기 중반 기압계의 발명이 자기나 중력의 영향 없이 방향과 위치를 알려주는 자이로스코프를 만드는 촉매제가 된다. 여기에 1660도를 견디는 세라믹이 발견되면서 우주왕복선이 가능해졌다. 19세기 말 독일의 슈트리베르크가 시험한 볼베어링과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수학교수 오즈번 레이널즈의 공기역학 실험 덕분에 항공기는 무사히 이륙해 비행할 수 있었다. 이 결과를 이용해 헝가리 출신의 호세 비로는 1944년 볼펜을 발명했다. 책은 복잡한 과학사에서 연관성이 희박한 사소한 사건들을 연결해 내고 기술사의 발전 과정에 숨어 있는 근원을 추적해 그 관계를 명쾌하게 파헤친다. 아주 사소한 사건들이 극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고 단조롭기 그지없는 순간들도 매혹적인 역사로 둔갑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ISS 영상에서 UFO 잇단 포착…NASA는 은폐”

    “ISS 영상에서 UFO 잇단 포착…NASA는 은폐”

    외계인은 지구인의 우주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일까.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영상에 또다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찍혀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6일 ISS의 ‘라이브 피드’(실시간 영상 서비스)를 통해 중계된 영상에서 UFO를 발견했다고 UFO 연구가 토비 룬드가 주장했다. 룬드는 실시간 영상에서 UFO가 약 10~15초간 나타났고 이후 중계 화면이 다른 카메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미스터리 전문매체 디스클로즈티비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어떤 UFO는 (일부러)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항상 ISS에 이런 UFO가 접근할 때마다 실시간 영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룬드는 자신이 공개한 사진이 해당 실시간 영상에서 나온 UFO를 정지화상으로 캡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속 UFO는 마치 영화 ‘스타트렉’의 휘장 스타플립처럼 역방향 U자 형태를 띠고 있다. 또 그는 NASA가 우주비행사와 UFO와의 소통을 은폐하기 위해 영상을 저장하는 아카이브에서 그런 기록물을 삭제했다고 말한다. 영상 속 UFO는 수직 상태로 상승하는 듯한 모습이다. NASA는 이를 다른 카메라가 찍고 있는 화면으로 전환시켜 볼 수 없게 했다. 또 다른 유튜브 사용자(Streetcap1)가 공개한 이날 영상에서도 회색의 무언가가 찍혀 있다. ISS의 카메라에 UFO가 포착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7일 NASA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우주 비행사들의 우주 유영 영상에도 UFO 같은 물체가 찍혀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NASA의 리드 와이즈먼과 유럽우주국(ESA)의 알렉산더 게르스트가 ISS의 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 유영하는 모습을 다룬 영상에 느닷없이 정체를 알 수 없는 UFO가 등장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앤드루 바로그 물리학과 교수는 데일리메일에 “대부분 UFO 목격담은 우주 쓰레기와 같은 인공물이며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이런 UFO가 렌즈 플레어 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ISS에 닿는 빛이 굴절돼 카메라에 찍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아마추어들이 UFO나 외계생명체라고 주장하는 것들은 '파레이돌리아'(변상증)라는 현상 때문이라고 말한다. 파레이돌리아란 모호하고 연관성이 없는 자극에서 일정한 패턴을 추출해 연관된 의미를 추출해내려는 심리현상이나 여기서 비롯된 인식의 오류를 뜻한다. NASA는 이번에 ISS에 찍힌 UFO에 대해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2PuPcdDlCls, http://youtu.be/Mloo3kxQfF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업무 연관’ 무조건 불가…취업 제한율 30%대

    ‘업무 연관’ 무조건 불가…취업 제한율 30%대

    육군 대령을 거친 퇴직 공무원 A씨는 ㈜태영인더스트리에서 상근고문으로 1년씩이나 근무하다가 정부로부터 해임요구 대상에 올랐다. 국무총리실 파견 근무 때 맡은 업무와 현재 업무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인정한 결과다. 다른 곳에 일자리를 얻기도 어렵게 됐다. 미리 정부 취업심사를 받지 않은 데 따른 과태료 최고 1000만원 부과도 통보됐다. 정부가 올 들어 첫 실시한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에서 제한율 31.25%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취업제한율 19.61%를 훨씬 웃돌았다. 22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심사에선 신청받은 17건 가운데 5건을 제한했다. 나머지 12건 가운데 11건에 대해서는 업무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아 취업을 허가했다. 또 1건은 업무 관련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위해 심사를 보류했다. 윤리위는 취업심사 대상자가 퇴직 전 5년간 맡은 업무와 취업예정 업체 사이의 밀접한 관련성 여부를 심사해 취업이 가능한지를 가린다. 심사의 공정성·투명성 확보와 국민의 알 권리 확대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결과를 윤리위 홈페이지(www.gpec.go.kr)에 공개하고 있다. 공직자가 퇴직 후 취업을 목적으로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는 등 유착의 고리를 미리 막고 사기업체 등에 취업한 뒤 퇴직 전 근무한 기관에 부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배제함으로써 공무집행의 공정성과 공직윤리를 가다듬는 데 목적을 둔다. 해당 업체가 해당자 해임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거나 고발조치를 취한다. 퇴직 공무원에겐 별도로 1년 이하의 징역형이라는 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못 박았다. 이번 심사에서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이사 B씨는 삼성생명보험㈜ 상근고문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으로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 국장을 지낸 C씨는 드림라인㈜ 감사, 방위사업청 정보담당관실에서 일했던 공군 중령 D씨는 ㈜한화매니저, 조달청 국유재산관리과장을 거친 E씨는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전무로 옮기려다 퇴짜를 맞았다. 지난해 심사에선 260건 중 51건에 대해 취업제한 결정이 나왔다. 재산등록 대상이었던 퇴직 공직자는 2년 사이에 취업을 희망할 땐 당시 소속됐던 기관의 장에게 취업개시 30일 전까지 취업제한 여부 확인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윤리위는 대통령 위촉을 받은 법관, 학자 등 외부인사 7명과 행정자치부 차관 등 정부 공무원 4명으로 이뤄졌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와우! 과학] ‘공룡 아빠’도 육아에 동참했을까?

    [와우! 과학] ‘공룡 아빠’도 육아에 동참했을까?

    요즘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 내용의 방송 프로그램이 큰 인기다. 이제는 아빠의 육아 역시 엄마의 육아만큼이나 중요해진 시대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에서는 아빠는 육아에 무책임한 경우가 드물지 않다. 새끼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양육하는 전략을 지닌 동물 가운데서, 암컷 혼자서만 육아를 감당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반대의 경우도 많다. 암컷 혼자서 새끼를 키우기 벅차다면 아빠가 양육에 뛰어드는 것이 자손을 퍼트리는 데도 유리하다. 이런 양육 전략은 특히 교대로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는 조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조류와 연관성이 깊다고 생각하는 공룡은 어떠했을까? 과거 과학자들은 공룡이 새끼를 키운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최초의 오비랍토르(Oviraptor, 알 도둑이란 뜻) 화석이 발견되었을 때, 고생물학자들은 '알 도둑'이라는 꽤 수치스런 명칭을 부여했다. 왜냐하면, 이 공룡이 다른 공룡의 알로 생각되는 화석 옆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오비랍토르가 사실은 알 도둑이 아니라 자신의 새끼를 키운 공룡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공룡은 그냥 자신의 알과 함께 죽었을 뿐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순식간에 알 도둑은 자상한 모성애의 주인공이 되었다. 공룡은 여러 가지 면에서 현생 조류와 닮았는데, 일부 공룡이 깃털을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 현생 조류들처럼 새끼를 품었다는 분명한 증거들이 존재한다. 오비랍토르가 명칭과는 달리 자상한 부모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과학자들은 또 다른 의문을 제기했다. 과연 암컷 혼자서 알을 품었을까, 아니면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었을까? 일부 오비랍토르는 알을 품은 자세로 화석이 되었다. 문제는 알 위에 앉아있는 화석만으로 아빠인지 엄마인지 알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공룡의 암수를 구별하는 일은 사실 현재로써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오비랍토르 과에 속하는 일부 공룡이 암수 교대로 알을 품고 돌봤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2008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한 논문에서는 오비랍토르를 비롯한 일부 수각류 공룡들이 암수 교대로 알을 품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주장했다. 공룡 아빠가 육아에도 참여했다는 주장인데, 이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 근거는 알의 크기였다. 일부 종의 경우 발견된 알의 크기에 비해 어미 공룡의 크기가 너무 작다는 것이 주장의 근거이다. 분명 일부 공룡들은 출산 후 기진맥진한 암컷 혼자 품기는 분명 어려웠을 만큼 큰 알들을 많이 낳았다. 알이 크고 많을수록 오랫동안 품어줘야 하는데 엄마 혼자 다하려면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빠가 육아에 참여했을 것이라는 가설은 매우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2013년에는 링컨 대학의 찰스 디밍(Charles Deeming)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현생 조류를 분석, 반드시 알이 많거나 크다고 해서 수컷이 육아에 참여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따라서 알의 크기와 수만으로 공룡 아빠가 육아에 참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지는 타임머신이라도 개발되어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이상 확실히 알지 못하겠지만, 아무튼 공룡에게도 육아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어려운 세상에 후손을 남기기 위해서는 아빠도 육아에 참여했을 것 같은데, 아직 확증은 없다. 어느 쪽이 진실이든 간에 고생물학자들이 명쾌한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ISS 실시간 영상에 UFO 찍혀”… 진위는?

    “ISS 실시간 영상에 UFO 찍혀”… 진위는?

    외계인은 지구인의 우주 진출에 관심이 많은 것일까.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영상에 또다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찍혀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6일 ISS의 ‘라이브 피드’(실시간 영상 서비스)를 통해 중계된 영상에서 UFO를 발견했다고 UFO 연구가 토비 룬드가 주장했다. 룬드는 실시간 영상에서 UFO가 약 10~15초간 나타났고 이후 중계 화면이 다른 카메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미스터리 전문매체 디스클로즈티비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어떤 UFO는 (일부러)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항상 ISS에 이런 UFO가 접근할 때마다 실시간 영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룬드는 자신이 공개한 사진이 해당 실시간 영상에서 나온 UFO를 정지화상으로 캡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속 UFO는 마치 영화 ‘스타트렉’의 휘장 스타플립처럼 역방향 U자 형태를 띠고 있다. 또 그는 NASA가 우주비행사와 UFO와의 소통을 은폐하기 위해 영상을 저장하는 아카이브에서 그런 기록물을 삭제했다고 말한다. 영상 속 UFO는 수직 상태로 상승하는 듯한 모습이다. NASA는 이를 다른 카메라가 찍고 있는 화면으로 전환시켜 볼 수 없게 했다. 또 다른 유튜브 사용자(Streetcap1)가 공개한 이날 영상에서도 회색의 무언가가 찍혀 있다. ISS의 카메라에 UFO가 포착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7일 NASA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우주 비행사들의 우주 유영 영상에도 UFO 같은 물체가 찍혀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NASA의 리드 와이즈먼과 유럽우주국(ESA)의 알렉산더 게르스트가 ISS의 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 유영하는 모습을 다룬 영상에 느닷없이 정체를 알 수 없는 UFO가 등장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앤드루 바로그 물리학과 교수는 데일리메일에 “대부분 UFO 목격담은 우주 쓰레기와 같은 인공물이며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이런 UFO가 렌즈 플레어 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ISS에 닿는 빛이 굴절돼 카메라에 찍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아마추어들이 UFO나 외계생명체라고 주장하는 것들은 '파레이돌리아'(변상증)라는 현상 때문이라고 말한다. 파레이돌리아란 모호하고 연관성이 없는 자극에서 일정한 패턴을 추출해 연관된 의미를 추출해내려는 심리현상이나 여기서 비롯된 인식의 오류를 뜻한다. NASA는 이번에 ISS에 찍힌 UFO에 대해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2PuPcdDlCls, http://youtu.be/Mloo3kxQfF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린시절 큰 스트레스, 정신 질환에도 영향 미쳐” (美 연구)

    “어린시절 큰 스트레스, 정신 질환에도 영향 미쳐” (美 연구)

    어렸을 때 부모를 잃거나 학대를 당하는 등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들은 살아오면서 정신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 세포 수준의 생물학적인 변화를 통해서 확인됐다고 미국 버틀러 병원과 브라운 대학 공동 연구팀이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생물학적인 변화는 세포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텔로미어’라는 말단소립이 단축되는 속도와 세포의 상태를 나타내는 미토콘드리아 디엔에이(mt DNA)가 복제된 개수의 빈도를 의미한다. 그런데 새로운 연구에서는 이런 변화가 특히 어린 시절의 역경과 정신 질환이라는 사회 심리적인 요인에 밀접한 관계가 있고 더 나아가 노화를 가속하는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미토콘드리아는 영양분이 세포에 쓰일 에너지가 될 때 분자 상태로 전환되며, 세포의 생장 과정에서 중요 역할을 한다. 최근 여러 연구는 이런 미토콘드리아가 정신 질환과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었고 그 과정에서는 mt DNA가 사회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미친 영향을 확인한 경우는 없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버틀러병원의 오드리 티르카 박사는 “지금까지 스트레스 노출과 정신 질환이 당뇨병과 심장 질환과 같은 염증성 질환과의 연관성에 관한 명백한 증거가 나오고 있으므로 이런 관련성에 우리는 관심을 가졌다”면서 “생물학적인 수준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식별하는 것은 정신 질환의 원인은 물론 전반적인 노화 과정까지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건강한 성인남녀 299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어린 시절에 부모를 잃었거나 학대를 당했는지 혹은 방치된 채 커왔는지 등 유아기에 겪은 역경 여부와 살아오면서 정신질환 치료를 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인터뷰를 받았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어린 시절 역경과 살아오면서 우울증이나 불안증, 약물치료를 겪었는지에 따라 네 집단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표준 기술을 사용해 각 참가자의 모든 혈액 표본과 말단소립의 길이, 미토콘드리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DNA 복제개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역경과 살아오면서 정신 질환을 겪은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말단소립이 더 짧고 mt DNA 복제개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영향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었거나 학대를 당한 이들 뿐만 아니라 주우울증과 우울장애, 불안장애를 겪었던 이들에게서도 나타났다. 또 약물치료 경력이 있는 이들은 mt DNA 복재개수가 명확하게 더 높았다. 즉 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정신 질환에 미치는 영향이 세포 노화를 가속할 정도로 생물학적인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티르카 박사는 “이런 생물학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스트레스와 관련한 신체 및 정신 질환에 대해 더 나은 치료와 예방 법을 찾기위해 필요하고 그 자체가 인간 노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의학분야 국제 학술지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온라인판 16일자로 공개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터키 실종’ 10대, 비밀 메신저 앱 ‘슈어스팟’으로 대화”

    “‘터키 실종’ 10대, 비밀 메신저 앱 ‘슈어스팟’으로 대화”

    ’터키 실종 10대’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이 터키에 있는 인물의 계정을 쓰는 SNS 이용자와 수시로 대화하고 때로는 비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이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과는 19일 “김군이 슈어스팟(Surespot)이라는 SNS를 사용해 터키에 있는 사람이 개설한 트위터 계정 이용자와 수차례 대화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내 이용자에게 생소한 슈어스팟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해 대화하게 하고, 대화 내용도 암호화해 보안성이 높은 SNS다. 경찰은 김군의 컴퓨터를 입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군이 터키에 있는 한 인물의 계정과 트위터 PC 버전으로 작년 12월까지 꾸준히 대화해 온 사실을 파악했다. 그런데 김군과 이 인물이 트위터로 대화하던 중 가끔 “트위터 말고 슈어스팟을 쓰자”라고 의견을 교환하고 나서 대화 내용이 끊기는 대목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김군과 이 인물의 트위터 대화는 작년 12월까지만 이어지다가 올해부터는 끊겼다. 김군의 터키 여행이 결정된 것은 지난 3일이다. 이 인물이 김군이 여행을 떠나기 전 가족에게 “터키에 가서 만나겠다”고 말한 ‘하산’이라는 펜팔 친구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 터키에서 트위터 계정을 만든 사람과 동일인인지도 알 수 없다. 김군이 터키로 갈 때 휴대전화를 들고 갔다가 실종됐기에 실제로 김군과 이 인물이 슈어스팟을 썼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 앞서 김군이 친구를 만나러 터키에 갔음에도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에서 김군이 터키로 출국하기 전 국제전화를 하거나 터키에 도착하고 나서 현지 전화와 통화한 내역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행적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군이 휴대전화 대신 이 슈어스팟을 통해 하산이나 다른 현지인과 대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최근 김군의 이메일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메일 사용 내역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군이 SNS 외에 이메일을 통해 하산이나 다른 인물과 유의미한 소통을 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고, IS와 연관성이 있는 이메일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매체는 이날 김군이 한국계 외국인 IS 요원과 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을 경찰이 파악했다고 보도했으나, 경찰은 “한국계 IS 요원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종 김군, 터키 인물과 ‘비밀 SNS’ 대화했다

    터키 남부의 시리아 접경도시 킬리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이 터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와 보안성이 탁월한 메신저 프로그램 ‘슈어스폿’을 이용해 대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9일 “김군의 컴퓨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군이 터키에 있는 인물의 계정과 지난해 12월까지 트위터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PC 버전의 트위터로 대화하던 중 때때로 ‘슈어스폿으로 얘기하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인물은 김군이 여행을 떠나기 전 가족에게 “터키에 가서 만나겠다”고 말한 ‘하산’이라는 ‘이팔’(이메일+펜팔) 친구로 추정되지만 아직 단정할 수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슈어스폿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해 대화하고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암호화되는 등 보안성에 강점이 있어 비밀 대화 등에 유용하다. 경찰은 또 김군의 이메일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사용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김군이 하산이나 다른 수상한 인물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관성이 있는 이메일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군과 동행했다 지난 17일 귀국한 홍모(45)씨를 상대로 전날 김군의 현지 행적 등을 조사했다. 한편 김군의 어머니 이모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는 IS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일단 아이를 찾는 일에만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터키 실종’ 10대, 비밀 메신저 앱 ‘슈어스팟’으로 대화”

    “‘터키 실종’ 10대, 비밀 메신저 앱 ‘슈어스팟’으로 대화”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이 터키에 있는 인물의 계정을 쓰는 SNS 이용자와 수시로 대화하고 때로는 비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이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과는 19일 “김군이 슈어스팟(Surespot)이라는 SNS를 사용해 터키에 있는 사람이 개설한 트위터 계정 이용자와 수차례 대화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내 이용자에게 생소한 슈어스팟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해 대화하게 하고, 대화 내용도 암호화해 보안성이 높은 SNS다. 경찰은 김군의 컴퓨터를 입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군이 터키에 있는 한 인물의 계정과 트위터 PC 버전으로 작년 12월까지 꾸준히 대화해 온 사실을 파악했다. 그런데 김군과 이 인물이 트위터로 대화하던 중 가끔 “트위터 말고 슈어스팟을 쓰자”라고 의견을 교환하고 나서 대화 내용이 끊기는 대목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김군과 이 인물의 트위터 대화는 작년 12월까지만 이어지다가 올해부터는 끊겼다. 김군의 터키 여행이 결정된 것은 지난 3일이다. 이 인물이 김군이 여행을 떠나기 전 가족에게 “터키에 가서 만나겠다”고 말한 ‘하산’이라는 펜팔 친구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 터키에서 트위터 계정을 만든 사람과 동일인인지도 알 수 없다. 김군이 터키로 갈 때 휴대전화를 들고 갔다가 실종됐기에 실제로 김군과 이 인물이 슈어스팟을 썼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 앞서 김군이 친구를 만나러 터키에 갔음에도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에서 김군이 터키로 출국하기 전 국제전화를 하거나 터키에 도착하고 나서 현지 전화와 통화한 내역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행적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군이 휴대전화 대신 이 슈어스팟을 통해 하산이나 다른 현지인과 대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최근 김군의 이메일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메일 사용 내역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군이 SNS 외에 이메일을 통해 하산이나 다른 인물과 유의미한 소통을 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고, IS와 연관성이 있는 이메일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매체는 이날 김군이 한국계 외국인 IS 요원과 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을 경찰이 파악했다고 보도했으나, 경찰은 “한국계 IS 요원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20) 서울학(하)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20) 서울학(하)

    ●서울에서 일어나는 모든 도시현상 연구 서울학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활동과 그 활동에서 파생되는 모든 도시현상 및 도시 관련 문제들을 학문적으로 규명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서울을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도록 서울에 대해 연구하는 학제적인(Interdisciplinary) 성격을 가진 학문(최근희 서울시립대 교수)”이라고 정의해 볼 수 있다. 서울은 너무나 거대하고 과밀하며 복합적이지만 축적된 학문적 기초자료는 턱없이 부족하다. 학문적 적확성이나 방법론적인 정교성에 매달려 답을 구하려면 한계에 부딪힌다. 우리가 입에 달고 사는 ‘서울’이라는 지명을 보자. 서울이라는 지명이 언제, 어떤 연유로 생성됐는지 알기조차 어렵다. 서울이라는 말이 역사나 기록에 거의 등장하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실생활 속에서 얼마나, 어떻게 사용했는지 파악하는 게 지극히 어렵다는 뜻이다. 서울이라는 지명이 한자 표기가 안 되므로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 탓이다. 서울이라는 땅 이름 대신에 수도(首都)를 뜻하는 한성, 한양, 경성, 경도, 경조, 경, 수부, 수선, 도성, 도부, 도읍, 황성, 황도, 왕도, 한도 같은 한자 수도 개념어 10여 가지가 두루 쓰였다. 최근 서울과 수도의 개념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선보이고 있으나 서울이라는 지명의 용례를 다룬 연구는 여전히 드문 것도 자료 부족에 기인한다. 서울지역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기원전 18년 온조가 위례(현재의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에 도읍을 정하면서 역사의 전면부에는 한강 이북보다 한강 이남이 먼저 등장했다. 371년 백제 근초고왕 때는 한산(漢山)이라고 호칭했는데 한강(漢江), 북한산(北漢山), 남한산(南漢山)이라는 지명의 생성과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475년 고구려 장수왕 때는 남평양(南平壤)이었으며, 6세기 신라 진흥왕(540~576) 때는 북한산주(北漢山州)였다. 통일신라 시대인 757년 경덕왕 때 한양군(漢陽郡)을 두었고 고려 들어 양주(楊州)와 남경, 한양부 등을 오락가락하다가 조선 들어 한성부(漢城府)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서울이라는 말의 어원은 여럿 있지만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어원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서울이란 수도를 뜻하는 보통명사이지 땅 이름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가 펴낸 ‘서울행정사’에 따르면 신라의 경주, 백제의 소부리(부여), 고려의 송악(개성), 후고구려의 철원 등 일국의 수도 명칭 모두가 서라벌(새벌)에서 나왔다. 수도가 서라벌이고, 서라벌이 서울인 것이다. 서울이라는 지명은 일제강점기 한성부가 경성부(京城府)로 강제 격하, 개칭됐다가 광복과 함께 갑자기 새로운 수도의 이름으로 떠올랐다. 해방 후 각계 인사 70명으로 구성된 경성부 고문회의는 “‘한성시’라고 쓰고 ‘서울시’라고 읽는다”는 어정쩡한 절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미 군정청은 1946년 9월18일 군정법령으로 ‘서울특별시’라는 대한민국 유일 한글 지명을 확정했다. 미 군정은 경성이라는 일제의 잔재도 청산하고, 한성부 혹은 한양이라는 왕조 복고도 거부하는 이중 효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SEOUL’이라는 알파벳 명칭이 그들의 입맛에 맞았을 법하다. 정부 수립 이후 논란이 일었다. 1955년 9월 16일 이승만 대통령이 서울 명칭 개정을 제안하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불붙었다. 명칭 개정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서울이란 수도를 나타내는 보통명사이지 땅 이름을 지칭하는 고유명사는 아니라는 것, 둘째 서울이 땅 이름이 된 경위는 외국인의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붙여졌으므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의 수도가 어디인지를 물은 프랑스 신부의 질문에 사람들이 ‘서울’이라고 답하자 이를 프랑스 사람이 소리 낼 수 있는 음을 취해서 써넣은 것이 ‘소울’ 또는 ‘솔’ 등으로 잘못 알려졌다는 논리였다. 이때부터 서울의 명칭 개정을 놓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일었다. ‘해방 직후 수도 명칭의 결정과 1950년대 개정 논의’라는 김제정(서울시립대)의 논문에 따르면 최남선, 이병도, 최현배, 김윤경, 이희승 등 당대 최고의 지성들이 신문지상 등을 통해 논쟁에 가세했고 찬반 논리를 제공했다. 대개 한양, 한성 등 복고풍이 지배적이었으며 큰 벌판을 뜻하는 우리말 지명 ‘한벌’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급기야 국무위원과 정부위원 등으로 ‘수도명칭 제정연구위원회’가 구성됐고 서울시를 중심으로 수도 명칭 개명에 관한 현상 모집 광고가 신문지상에 게재됐다. ①우남 ②한양 ③한경(韓京) ④한성 등 4가지 명칭을 놓고 여론조사를 한 결과 우남시가 1423표를 얻었다. 한양 1117표, 한경 631표, 한성 353표를 각각 받았다. 초대 대통령이자 이른바 국부(國父)인 이승만 대통령의 이름이나 아호를 딴 ‘이승만시’ 혹은 ‘우남시’로 하자는 추종자들의 속 보이는 명칭 개정 작업은 격렬한 반대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이 대통령은 1957년 1월 19일 다시 담화를 내고 “내가 대통령으로 앉아서 서울의 이름을 내 별호로 짓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남시 안을 철회했다. 이후 4·19혁명이 일어나 이 대통령이 하야하면서 서울의 명칭 개정 문제는 흐지부지됐다. 서울이라는 명칭이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미 군정청 관리들에 의해 ‘선물’처럼 주어진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또 정부 수립 이후 제기된 개칭 추진에서 최고 권력자의 추종세력에 의해 섣불리 추진됐다가 유야무야된 과정도 개운치 않다. 그러나 이후 서울올림픽과 월드컵 개최 등으로 서울이라는 수도명은 ‘코리아’라는 국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빅 브랜드가 됐다. 고유명사를 보통명사화한 선례이자 돌이킬 수 없는 압도적인 우리의 수도명이자 지명이 됐다. ●대한민국의‘ 종주도시’이자 ‘의사이상향’ 14세기 이슬람의 역사학자이자 최고의 사상가인 이븐할둔(Ibn Khaldun)은 “새 왕조가 새 수도를 정하고, 옛 수도의 지배권을 장악하는 즉시 주민을 새 수도로 이주시켜야 불만 세력을 없애고 백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으며, 통치권의 초점인 수도는 마땅히 왕국의 중앙에 위치해야 한다”고 갈파했다. 조선의 수도 한성부는 1394년 제국(帝國)지향적 수도인 송악에서 남하해 한반도의 심장부인 한양에서 인구 10만명의 계획도시로 출발했다. 620년이 흐른 지금 면적은 30배, 인구는 100배 이상 급속 팽창했다. 서울은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이 지향하고, 수도권을 포함한 2500만명이 생활하는 대한민국의 종주도시(宗主都市)이자 의사이상향(擬似理想鄕)이 되었다. 왜 이렇게 서울로 몰려든 것일까. 서울학의 연구과제 중 사회학, 도시사회학, 도시행정학의 초점은 인구 집중 및 확장과 관련된 문제에 맞춰진다. 서울로의 인구 집중이 이 모든 현상의 방아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서울은 전제군주의 통치 공간이었고, 권력의 핵이기에 기회와 경쟁을 제공했다. 돈을 벌거나, 출세를 원하거나, 학업을 하려거나, 일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밀려들었다. 서울의 도시성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논의되는 것이 인구문제다. 역사적으로 조선 한성부의 인구는 17세기 후반 이미 30만명에 달해 당대 세계 최대급의 인구밀도를 자랑했다. 출산율, 사망률 등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인구 증감이 좌우되는 향촌과 달리 인구 이동이라는 사회적인 요인의 영향력이 높다는 점이 최근 연구의 성과다. 인구 상황과 호구를 분석한 고동환은 ‘조선후기 인구 추세와 도시문제 발생’이라는 논문에서 서울인구를 1669년 22만명, 1720년대 25만명, 1770년대 30만명, 1820년대 35만명, 1870년1900년 33만 명으로 추정했다. 조성윤은 ‘조선후기 서울의 인구 증가와 공간구조의 변화’라는 논문에서 1663년 한성부 북부의 호적과 한말의 신(新)호적을 바탕으로 조선후기 서울 주민의 신분 구성을 분석한 결과 전국의 농촌으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전입인구가 서울의 하층민으로 정착한 때문이라고 보았다. 증보문헌비고와 조선왕조실록 등을 통해 살펴보면 조선초기 10만명이던 인구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양난 이후 4만명까지 떨어졌다가 17세기 후반 현종 때 18만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구한말까지 200년 이상 18만명에서 20만명 사이를 오갔다. 이러한 인구의 증가는 도성 내 상업 발달이 주원인이었다. 18세기 서울은 16~17세기의 위기를 벗어나면서 성 밖 경강(뚝섬~양화나루까지의 한강구간) 일대에 상업이 크게 발달했다. 전국에서 상인자본의 집적도가 가장 높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경강 일대에 상업촌락이 생겨났다. 이때부터 서울은 중세 정치·행정 중심도시에서 근대적 상업도시로 옷을 갈아입었다. 서울의 도시발달은 17세기 양난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는 시기를 거쳐 인구의 증가와 상업의 발달로 사대문 밖으로 공간적 확산이 이뤄지고 신분제의 붕괴 조짐을 나타냈다. 도성 내 인구의 증가는 주택 부족을 일으켰으며 이러한 현상은 도성 밖으로 거주공간이 확장되는 원인이 됐다. 15세기까지 사대문 밖 10리(성저십리)의 민가숫자는 모두 1719호로 한양 인구의 9%에 불과했지만 18세기 전반 한성부의 5부(동-서-남-북-중부) 중 경강에 가까운 서부(용산)와 남부(마포)를 중심으로 촌락이 속속 들어서면서 행정구역의 확대 개편이 촉발된 것이다. 서울은 사대문을 벗어나 한강이라는 새로운 축을 중심으로 확대됐으며 서울 구심점의 한강 이남 이전은 시간문제였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미 타임지 선정 ‘장래성 있는 5대 직종’

    미래엔 어떤 직종이 유망할까? 지금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계속 성장세를 보일 '황금 직종'이 될 가능성이 높은 '5대 유망직종'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해 1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대부분 보건·웰빙·IT 등 분야와 연관성이 높은 점이 눈길을 끈다. ▲방사능 의료기술자병원에서 주로 쓰는 컴퓨터단층촬영기(CT),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를 다루는 전문가를 말한다. 한 번의 실수로도 본인이나 환자에게 방사선 노출이라는 심각한 의료사고를 일으킬 수 있지만, 정해진 사용법을 지키면 전혀 문제가 없다.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유망직종으로 꼽힌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지 않고도 4년제 관련 학과를 마친 뒤 자격증을 취득하면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미국 내 평균 연봉은 7만1천120달러(7천692만 원) 정도로 2022년까지 20% 이상 성장할 분야로 분석됐다. ▲의료장비 수리전문가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각종 첨단 의료장비를 관리하는 사람들이다. 2년제 전문대학교에서 의료장비 관련 전공을 이수하는 게 필수다. 역시 보건·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 덕분에 2022년까지 30% 이상 성장할 분야로 꼽혔다. 미국내 평균 연봉은 4만4천180달러(4천778만 원) 정도다. ▲인터넷 보안전문가각종 해킹으로부터 기업 내 비밀과 고객 정보 등을 보호하는 일을 전담하는 인력들이다. 각종 소매업체는 물론 금융사들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잦은 현실에서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관심을 끌었던 '소니 해킹' 사건도 이 분야 전문가의 존재감을 높여준다. 2∼4년제 대학에서 정보기술(IT) 보안 분야를 전공한 뒤 자격증을 취득하면 된다. 디지털·인터넷 분야 관련 기업이라면 반드시 이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유망 직종이다. 미국 내 평균 연봉은 15만3천602달러(1억6천612만 원)나 된다. ▲보건·웰빙 교육전문가각 기업에서 직원들의 사내 복지, 업무 환경 등 직업 만족도를 높여주는 방안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다. 일부 기업은 '아웃소싱' 형태로 이들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구한다. 직업 만족도가 높은 직장일수록 매출과 순익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4년제 대학에서 보건 관련 전공을 이수하고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미국 내 평균 연봉은 6만2천280달러(6천736만 원)로 2022년까지 최소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상담 심리치료사직장 내에서 직원들의 겪는 고충과 애로사항을 파악해 심리·상담 치료를 해주는 사람들이다. 각 기업은 업무만족도와 효율성을 높이고자 이들 전문가를 앞다퉈 고용하는 추세다. 특히 직원들에 대한 심리·상담 치료나 조언만으로도 일할 맛나는 직장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2022년까지 무려 53%나 성장할 분야로 꼽혔다. 미국 내 평균 연봉은 8만330달러(8천688만 원)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아름다운 문명해체’를 꿈꾸며/소진광 가천대 대외부총장

    [열린세상] ‘아름다운 문명해체’를 꿈꾸며/소진광 가천대 대외부총장

    이제까지 인류는 필요한 것을 많이, 크게 만드는 일을 ‘발전’의 과정으로 인식하며 살아왔다. 생활에 필요한 식량 등 물자가 항상 부족해 인간의 존재를 위협받던 시대의 유습에서 필요한 재화를 만들고 쌓아 두는 형태가 풍요에 이르는 미덕으로까지 여겨졌다. 그러나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투입 요소를 변형시켜야 한다. 투입 요소는 변형 과정에서 결합 방식과 성질을 바꾸어 인간에게 유용한 재화로 전환된다. 또한 필요한 물자의 저장은 미래에 닥칠지 모르는 존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현재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편이었다. 이러한 생활방식은 교환 혹은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폐쇄적 상황에서 인간이 개별로, 혹은 작은 가족 단위로 존재 위협에 대처하던 시대에 가장 합당한 것이었다. 인간의 활동범위가 확대돼 거래를 통한 저장의 필요성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유용한 재화의 축적은 미래의 불확실성과 위협 요인에 대처할 수 있는 인간 본능적 존재 수단으로 남아 있다. 생산과 저장은 누구든 존재를 실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재화 생산과 저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재화에 내재된 효용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재화나 물질의 순환과정에서 인간이 종종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즉 인간은 재화를 만들고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과 비용을 지불하지만 재화를 소비하는 과정, 즉 재화의 해체에서도 원치 않는 새로운 부담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소비도 생산 과정과 같이 일종의 변환 과정이라서 새로운 존재 형태를 만들고 그에 따른 성질을 변형시키기 때문이다. 생산은 재화의 효용과 관련해 그러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소비자 기호에 맞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재화의 해체 과정은 더이상 효용과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이의 부담자를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형성은 의지적 행동이라서 비용과 연계될 수 있지만 해체는 인간 의지와는 연관성이 적어 비용 부담과 연계시키기 어렵다. 성장과 쇠퇴가 그렇고, 생산과 소비도 그렇다. 소비를 거쳐 더이상 효용을 담보할 것 같지 않은 물건의 해체 비용을 지불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다. 전후 과정으로 보면 생산자가 이러한 재화의 해체 비용까지를 감안해 재화 생산과 해체 과정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생산자는 재화 소비 이후의 해체 과정을 고려해 행동하지 않는다. 소비자도 재화의 효용만을 고려해 지불할 비용을 산정하지 효용을 다한 이후의 해체 과정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재화의 시장가격은 요소 투입과 전환 및 재화의 거래와 효용에 대해서만 책임질 수 있다. 시장경쟁을 통해 질 좋고 저렴한 재화가 살아남기 때문이다. 효용 가치가 있는 재화는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지만 효용을 다한 이후 잔존물 혹은 형태는 이의 또 다른 사용자를 찾기 어려워 이에 맞는 거래 장치를 연계시키기 어렵다. 인류 공동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개별 책임은 시장 논리로 접근할 수 없어서 정치적 타협과 사회적 합의 혹은 계약에 근거해 접근된다. 후기 산업사회의 시장 작동 과정에서 정치적 접근이 병행되기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지구상에서의 물질 순환 과정에서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사각지대가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누구도 기꺼이 부담하려 들지 않는 과정에 책임지는 일이 ‘아름답게’ 여겨진다. 인간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많이, 크게, 그리고 좋게 만드는 일은 모두가 기꺼이 하고자 하는 노력과 비용으로 쉽게 환산된다. 그러나 아무런 효용도 없는 물건과 쓰고 남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은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인류 문명의 발전은 인간에게 필요한 물건을 더 많이, 더 크게, 더 빨리 만드는 과정으로 설명되곤 했다. 결국 인간은 자연에서 효용만 취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지불해야 할 비용은 외면하는 매우 이기적인 행위를 통해 진화해 왔다. 인간 본위의 생산·소비의 연계가 자연생태계의 전반적인 순환 과정과 연동돼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인간 본위로 무엇을 새롭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용을 다한 이후 전체 생태계를 고려한 ‘아름다운 인류 문명의 해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 이와 함께 정치, 종교, 문화 모든 영역이 보편적 사회에 열려야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 [새달 처리 앞둔 김영란법] 청백리 드문 시대, 민간인도 처벌하는 공룡 법 낳았다

    [새달 처리 앞둔 김영란법] 청백리 드문 시대, 민간인도 처벌하는 공룡 법 낳았다

    내연 관계 변호사에게서 벤츠 승용차 리스 비용과 명품 핸드백을 선물받고 동료 검사에게 사건을 청탁한 이른바 ‘벤츠 검사’, 건설업자로부터 각종 향응과 금품을 수수한 ‘스폰서 검사’ 등 2010년을 전후해 검찰청 주변에서 검사들의 금품·향응 비리가 쏟아졌다. 해당 검사들은 뇌물죄나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섰지만, 대부분 무죄 선고를 받았다. 벤츠 검사의 경우 사건 청탁 전 벤츠를 선물받았기 때문에 사랑의 징표로 봐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부 스폰서 검사 역시 ‘직무 연관성’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형법상 죄가 아니란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김영란 위원장이 이끌던 국민권익위원회는 2012년 8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원안)을 입법예고했다. ‘향응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을 들어줄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무죄’가 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김영란법(원안)은 직무 연관성이나 대가가 입증되지 않더라도 금품을 받은 행위에 대해 과태료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공직과 관련된 모든 기관 종사자와 그 가족까지 법 적용 대상이 됐다. 헌법기관(국회·법원·헌법재판소·선거관리위원회·감사원) 직원, 국가·지방 공무원 등 154만여명과 그 가족이 법 적용 대상이 됐다. 금품을 받고도 법망을 피해 나가는 공직자의 모습에 지쳐 있던 여론은 김영란법에 환호했다. 반면 법조계를 중심으로 ‘과잉 입법’이란 지적이 나왔다. 민법상 친족까지 의율하는 법은 헌법이 금지한 연좌제에 해당할 수 있고 사회 상규상 받아들여지는 모든 금품 거래에 제한을 두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에서였다. 수사권이 있는 검찰이 작심하고 털기식 수사를 하면, 걸려들지 않을 공직자가 없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후퇴’ 논란을 감수하며 2013년 8월 직무 연관성의 정도에 따라 처벌의 경중을 달리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출했다. 소관 상임위인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해 4월 법안소위에 상정한 뒤 비슷한 지적과 함께 숙고했다. 그러나 여론의 향배에 민감한 거물급 정치인들은 정치적 위기 타개, 입지 강화 필요에 따라 김영란법을 옹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대두된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 해법으로 김영란법 조속 처리 담화를 발표했고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지난 12일 김영란법 본회의 처리를 촉구하며 대중을 향해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냈다. 정무위 소위 역시 여론의 압박을 의식, 김영란법의 과잉 논란 조항을 배제시키는 방향과 정반대의 논의를 진행했다. “공립학교 교사는 금품을 받으면 안 되고, 사립학교 교사는 받아도 되나”라거나 “공영방송(KBS·EBS) 기자만 향응을 금지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적용 범위를 확대하자는 주장이 연거푸 수용됐다. 결국 사립학교 교원까지, 민간 언론사 기자까지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는 내용으로 수정된 김영란법이 지난 12일 정무위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법 적용 대상은 175만여명과 그 가족으로 늘었다. 여야는 2월 국회에서 김영란법 우선 처리를 약속했지만 졸속 처리될 경우 법 제정 뒤 위헌 논란 등 후폭풍도 전망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개가 하늘보고 눕는 것은 복종 아닌 방어 자세”

    “개가 하늘보고 눕는 것은 복종 아닌 방어 자세”

    일반적으로 개가 하늘을 향해 배를 보이고 누울 때 사람들은 '복종'의 표시로 받아들인다. 견주는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이 방법은 실제 개를 훈련시키는데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 캐나다 레스브리지 대학교 등 공동연구팀은 "개가 배를 보이고 눕는 것은 '복종'이 아닌 원활한 방어와 효율적인 공격을 위한 것" 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기존의 상식과 배치되는 이번 연구는 각기 종(種)과 사이즈가 다른 개들이 함께 노는 모습을 영상으로 분석해 얻어졌다. 연구팀은 먼저 중간 사이즈의 암컷이 각기 종과 사이즈가 다른 33마리의 개들과 노는 모습을 관찰했다. 그 결과 암컷 개가 배를 보이고 눕는 경우 복종의 의미보다는 '방어'를 위한 기술적인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파악했다. 또다른 영상에서도 연구팀은 40마리의 개 중 27마리가 배를 보이고 눕는 것을 확인했으며 그 행동은 함께 노는 개의 크기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커리 노맨 박사는 "작은 개가 오히려 큰 개를 향해 배를 보이고 눕는 경우가 적었다" 면서 "대부분의 개들은 복종 의미가 아닌 방어용으로 이 자세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들은 배를 보이고 눕는 자세를 통해 서로 장난치면서 발생하는 물리적 사고를 막고 경우에 따라서는 효과적으로 공격하는데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기고] 경제자유구역, 개발은 규제개혁부터/이성봉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경제자유구역 자문위원

    [기고] 경제자유구역, 개발은 규제개혁부터/이성봉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경제자유구역 자문위원

    지난달 30일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안이 공포, 시행됐다. 핵심 내용은 개발사업 시행자의 자격 요건을 완화하고 개발계획 변경과 관련한 복잡한 이행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규제 제거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시행자 자격 요건 완화를 보자. 그동안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되는 특수목적법인 출자자는 모두 특정 자격 요건을 갖춘 자로 100% 구성해야 했다. 자격 요건은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기업의 경우 자기 자본이 총사업비의 10% 이상인 기관으로 한정돼 있다. 엄격한 출자자 구성 요건은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의 첫 단추인 특수목적법인 설립 자체를 어렵게 했다. 이번에 자격요건자 비율을 70%로 낮춤으로써 지지부진했던 일부 경제자유구역 지구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계획 변경의 이행절차 간소화도 경제자유구역 규제 개혁의 좋은 예다. 경제자유구역은 단순 산업단지 및 도시개발사업과 달리 산업, 상업 및 주거 등이 복합적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경제자유구역 내에 여러 특구들이 함께 지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경제자유구역 내 특구 계획이 변경될 경우 경제자유구역법상 개발계획도 다시 바꿔야 하는 이중적인 행정절차가 문제가 됐다. 이 중 변경 절차는 시간을 많이 지연시키는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 촉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번 법 개정으로 시간 단축은 물론 개발에도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개정안에는 경제자유구역 운영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폐기물, 하수도, 공원 등 일반 도시관리 사무에 대해 업무를 기초자치단체로 환원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일반 도시관리 사무의 환원을 통해 경제자유구역청은 개발과 투자유치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돼 경제자유구역 개발 및 운영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경제자유구역 도입 10년을 재평가하면서 수립된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강력한 규제완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정부는 경제자유구역 규제청문회를 여는 등 원점에서 규제 개혁을 재검토했다. 이로써 규제감축계획이 수립됐고, 법 개정을 통해 경제자유구역의 개발 규제가 대폭 완화됐다. 이번 경제자유구역 규제완화는 정부가 계획을 갖고 체계적으로 규제완화를 추진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을 만하다. 하지만 더 분발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의 교육과 의료 분야의 경우 선진국형 외국인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추가적인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세계 유수 기업들은 해외투자 대상지를 선정할 때 자신들의 직원과 가족들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지를 무엇보다 중요시 여긴다.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야 세계적인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가능하다. 추가적인 규제완화와 함께 정부는 선택과 집중으로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활성화하고 동시에 전략적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성장거점으로 발전해 한국 경제의 창조 경제화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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