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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연구결산]남자와 여자, 이 점이 다르다

    [2015 연구결산]남자와 여자, 이 점이 다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 제목이 오랜시간 회자될 만큼 남자와 여자는 심리적으나 육체적으로 큰 차이를 보여준다. 올해 역시 세계 각 대학 연구팀들은 남자와 여자를 주제로 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수많은 논문 중에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도 있으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결과도 있어 남자와 여자의 차이만큼이나 다양한 논쟁이 이어졌다. 올 한해 학회지와 전문지 등에 발표된 남자와 여자를 주제로 한 해외 논문들을 정리해봤다.   1. 직장에서 女 ‘팀플’-男 ‘개인플레이’ 각각 선호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직장 내에서 여성은 팀의 일원으로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남성은 개인플레이를 통한 경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남성이 여성보다 직장 동료의 능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짙고, 팀 보다는 개인의 실력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심이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직장인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경제적 보상이 걸린 임무가 주어졌을 때 ‘팀플레이’와 ‘개인플레이’ 업무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팀플레이를 선택한 여성은 44%에 달한 반면, 남성은 11%에 불과했다. 팀으로서 임무를 실행해야만 경제적인 보상을 지급한다는 조건의 또 다른 실험에서는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팀플레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이 여성보다 동료(경쟁상대)의 위에 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반면 여성은 팀으로서 함께 업무를 수행해야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학 경제학과의 피터 쿤 교수는 “여성은 홀로 경쟁에 나서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만 반대로 남성은 협동 작업에도 다소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평균적으로 팀 경쟁을 선택한 사람은 개인간 경쟁을 선택한 사람에 비해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 女-화날 때, 男-승리했을 때 눈물 흘린다 남자와 여자는 성별에 따라 눈물을 흘리는 상황과 이유가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6월 네덜란드의 유명 심리학자인 틸버그대학교 애드 빈게르호츠 박사는 37개국 5000명을 대상으로 눈물을 흘리는 상황을 분석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남성은 자신이 응원하는 스포츠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을 때나 어떤 미션을 성공적으로 해냈을 때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반면, 여성은 자신이 무력하다고 느낄 때 혹은 화가 날 때 등 부정적인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타인과의 갈등이나 타인으로부터 받은 비난, 컴퓨터가 고장났을 때 등 매우 일상적인 상황에서 눈물을 자주 흘리지만, 남성은 승리와 성공, 성취 등 긍정적인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이같은 상황은 성별에 따른 문화적인 차이에 기인한 것이며, 만약 남성이 자신의 무력함을 느껴 눈물을 흘린다면 이것은 평소이 비해 심리적으로 매우 약해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빈게르호츠 박사는 밝혔다. 3. 유아기, 여아가 남아보다 사회성·자립성·의사표현력 훨씬 높다 지난 8월 노르웨이 스타방에르대학교 연구팀이 생후 30~33개월의 영유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 비해 사회성이나 자급자족 능력이 더욱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는 영유아에게 배식을 받거나 놀이를 하도록 시킨 뒤 아이들의 움직임과 판단력 등을 관찰, 분석해 이루어졌다. 관찰 항목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옷을 입거나 벗을 수 있는지, 어른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수 있는지 등 다양한 행동 양식이 포함돼 있다. 분석 결과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에 비해 훨씬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예컨대 여자아이들은 혼자서 밥을 먹거나 옷을 입는 것이 동일한 연령의 남자아이에 비해 훨씬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공동생활을 하는 유치원에서도 훨씬 높은 사회성을 나타냈다. 또 노래를 부르거나 게임을 하고 활동성을 기르는 다양한 미션에서도 여자아이들의 점수가 더 높았다. 이러한 능력은 성장한 뒤 토론이나 서사 능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를 이끈 스타방에르대학의 델사 칼트베츠 박사는 “단시간 집중해야 하는 활동에서도 여자아이들의 능력이 훨씬 좋았다. 이는 운동 능력과 자기제어능력, 언어능력 등과도 연관돼 있다”면서 “특히 언어능력의 경우 밥을 먹으면서 대화에 참여하거나 옷을 입고 벗는 등 다양한 다른 능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4. ‘이별 상처’ 여자가 남자보다 크지만 회복도 더 빨라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빙엄턴캠퍼스 인류학 연구팀은 이별이 남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지난 8월 발표했다. 전세계 총 96개국 5,705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27세였으며 75%가 이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결과는 우리가 알고있는 기존의 인식과 비슷하게 나왔다. 이별에 대해 여성이 받는 정신적·육체적 상처가 남성보다 더 큰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를 데이터로 보면 감정적인 괴로움의 경우 여성은 평균 6.84점, 남성은 6.58점으로 나타났다. (그 정도에 따라 0점에서 10점으로 평가) 또한 육체적인 고통의 경우 여성은 4.21점, 남성은 3.75점으로 집계됐다. 이별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크다는 점이 데이터로 입증된 셈. 흥미로운 것은 이별 후 나타나는 남녀의 차이다. 여성은 이별을 통해 우울, 불안, 공포 등을 겪지만 이에 반해 남성은 무감각해지거나 집중력을 잃고 무능해진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별에 대처하는 방식도 차이가 나는데 여성은 친구와 가족 심지어 음식으로 이를 극복하는데 비해 남성은 다시 솔로가 됐다는 현실과 그냥 타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이별로 인한 고통을 더 크게 받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달라진다. 여성이 전 남친의 대한 ‘감정’(sentiment)을 말끔히 정리하는 것과 달리 남성은 이를 한 쪽으로 치워놓았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크레이그 모리스 교수는 “이별에 대한 남녀의 차이는 생물학적인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별을 겪은 여성이 주위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오히려 더 강해져 다음 남성을 보다 선택적으로 고르는 것과는 달리, 남성은 다른 여성과 데이트 하더라도 과거 이별의 고통을 여전히 안고있다”고 설명했다. 5. 남자와 여자 중 ‘창의력’ 높은 쪽은? 흔히 남성은 이성적, 여성은 감성적이라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기발함과 창의력은 어느 쪽이 더 강할까?지난 9월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진은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창의적이며, 이것이 회사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빨리 승진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온라인을 통해 무작위로 80명의 실험참가자를 선발한 뒤 이들에게 확산적 사고 또는 수렴적 사고 능력을 포함한 글을 읽게 한 뒤 창의력을 평가하게 했다. 확산적 사고란 문제 해결 과정에서, 정보를 광범위하게 탐색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미리 정해지지 않은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사고를 뜻하며, 수렴적 사고는 문제해결을 위해 지식과 원리, 논리법칙 등을 동원하여 가장 적합한 해결책이나 답을 모색해 가는 사고방식을 뜻한다. 실험결과 창의력은 ‘고전적인 남성의 경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다. 즉 과감한 결정, 위험부담, 야망 등의 성향을 가진 남성이 협동이나 이해 등의 성향을 가진 여성에 비해 창의력이 높았다는 것. 두 번째 실험에서는 역시 무작위로 선정한 실험참가자 169명에게 건축가나 패션디자이너와 관련된 글을 읽게 하고, 이들의 작품을 담은 사진 3장을 보여준 뒤 ▲창의력 ▲독창성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 등과 관련한 점수를 매기게 했다. 역시 결과는 남성 건축가가 여성 건축가의 작품에 비해 더 창의력이 높고 독창성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6. 성별에 따라 ‘심장 노화’ 증상 다르다 성별에 따라 심장의 노화 증상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 10월 미국 존스홉킨스의과대학 연구진은 2002~2012년 54~94세 남녀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심장의 건강을 체크하고 MRI스캐닝을 통해 정밀 분석한 결과, 성별에 따라 심장의 노화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좌심실이 크고 두꺼워지는 반면 여성은 좌심실이 이전 크기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작아지는 증상을 보였다. 실험참가자들의 10년간 좌심실의 무게를 측정해보니 남성은 평균 8g 증가한 반면, 여성은 평균 1.6g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단순히 초음파로 확인했을 때에는 이 같은 차이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MRI 정밀 스캐닝을 통해 심장 근육의 구조와 기능 등을 면밀하게 살핀 결과 더욱 자세한 차이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존스홉킨스의과대학 연구진은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고 심실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심부전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증상은 성별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즉 여성과 남성은 각기 다른 이유로 심부전이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7. 남자 ‘뇌 노화 속도’, 여자보다 빠르다 지난달 헝가리 세게드의과대학 연구진은 평균연령 32세, 최고령은 59세, 최연소는 21세인 여성 50명, 남성 50명을 대상으로 대뇌 피질 아래쪽에 있는 뇌 영역인 피질하부의 특징 및 노화 속도를 분석했다. 피질하부는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파킨슨병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도 연관이 있는 부위다. 연구결과 남성이 나이가 들수록 피질하부 부피가 줄어드는 현상이 여성에 비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가 진행된 또 다른 뇌 부위는 간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백질부의 시상이다. 시상은 감각이나 충동, 흥분이 대뇌피질로 전도될 때 중계 역할을 담당하는 회색질 부분으로, 간뇌에서 가장 큰 신경세포의 모임이다. 연구결과 시상 역시 피질하부와 비슷한 특성을 보였다. 즉 남성 시상의 용적이 줄어드는 속도가 여성보다 더 빨랐다는 것. 이러한 현상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파킨슨병 등에 더욱 자주 노출된다는 연구결과와 연관이 있다. 연구진은 남성의 뇌 노화 속도가 여성보다 빠른 이유가 호르몬 변화에 대한 뇌의 반응이 성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8. 여자가 남자보다 ‘길치’인 이유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장소를 손쉽게 찾아갈 때, 지도를 잘 읽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방향 감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방향 감각은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논문이 이달 초 발표됐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연구진이 수십 명의 건강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이들에게 3D 안경을 준 뒤 가상현실(VR)의 환경에서 미로와 같은 거리를 지도에만 의지해 제시한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 이때 연구진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사용해 각 참가자의 뇌 활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뇌 전역에서 활성화가 일어났지만, 일부분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때 남성은 주로 ‘해마’ 부위가 활성화됐다. 반면 여성은 해마보다는 ‘전두엽’ 쪽이 활발해졌다. 또 남성은 여성보다 동서남북과 같은 기본적인 방향을 대략 기억함으로써 수월하게 목적지에 도달했다. 하지만 여성은 ‘저쪽 모퉁이에서 우회전한 뒤 다음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서’와 같이 구체적인 방향에 의지하려 했다. 이는 남녀에 따라 차이를 보인 뇌 영역과 연관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개는 주인 따라하는 행동으로 공감 나타낸다” (伊 연구)

    “개는 주인 따라하는 행동으로 공감 나타낸다” (伊 연구)

    개는 상대방을 따라하는 행동으로 공감을 나타낸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는 개가 괜히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로 불리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 이탈리아 피사대 엘리자베타 팔라기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주인이 있는 개들을 연구해 개가 어떻게 공감하고 있는지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런 개의 공감 능력은 상대방의 감정을 잡아내거나 행동을 빠르게 따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우리 인간은 공감 즉 감정 이입을 보일 때 상대방의 감정 표현을 받아들여 따라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연구에서는 개들 역시 이런 공감의 중요한 기초 요소를 갖추고 있음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탈리아 팔레르모에 있는 한 공원에서 주인이 있는 개 49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이 어떻게 놀이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기록했다. 또한 주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의 친화력이나 사회화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개는 두 가지 주된 놀이 행동에서 서로 빠르게 흉내내는 것이 밝혀졌다. 이들 개들은 엉덩이를 들고 앞다리를 쭉 빼서 뛰기 직전과 같은 모습과 편안하게 입을 벌리는 모습을 통해 상대방과 놀고 싶다는 표현을 했다. 이에 대해 팔라기 박사는 “이같은 행동은 개가 ‘난 기분이 좋으며, 계속 놀고 싶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행동은 수초 이내에 상대방 개도 따라 했으며, 친할수록 자주 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빠른 흉내가 인간과 다른 영장류뿐만 아니라 개들 사이에도 나타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빠른 흉내와 정서 전이(공감의 기본 요소) 사이의 연관성이 개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론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과 개는 서로 매우 다른 얼굴 근육을 갖고 있어 이들 사이 모방을 연구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미 여러 연구에서 개는 주인의 시선을 쫓았다. 즉 상대방을 모방할 수 있다는 것. 팔라기 박사는 “흉내는 정서적 공유를 위해 중요하다. 이는 친구일 때 특히 빈번하다”면서 “개는 인간, 적어도 주인의 감정을 잡아내는 어떤 감각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개의 공감이 우리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 것인지 이들의 조상인 늑대였을 때부터 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왕립오픈사이언스 저널’(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이탈리아 피사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개는 상대방 따라하는 행동으로 공감 나타낸다”

    “개는 상대방 따라하는 행동으로 공감 나타낸다”

    개는 상대방을 따라하는 행동으로 공감을 나타낸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는 개가 괜히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로 불리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 이탈리아 피사대 엘리자베타 팔라기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주인이 있는 개들을 연구해 개가 어떻게 공감하고 있는지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런 개의 공감 능력은 상대방의 감정을 잡아내거나 행동을 빠르게 따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우리 인간은 공감 즉 감정 이입을 보일 때 상대방의 감정 표현을 받아들여 따라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연구에서는 개들 역시 이런 공감의 중요한 기초 요소를 갖추고 있음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탈리아 팔레르모에 있는 한 공원에서 주인이 있는 개 49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이 어떻게 놀이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기록했다. 또한 주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의 친화력이나 사회화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개는 두 가지 주된 놀이 행동에서 서로 빠르게 흉내내는 것이 밝혀졌다. 이들 개들은 엉덩이를 들고 앞다리를 쭉 빼서 뛰기 직전과 같은 모습과 편안하게 입을 벌리는 모습을 통해 상대방과 놀고 싶다는 표현을 했다. 이에 대해 팔라기 박사는 “이같은 행동은 개가 ‘난 기분이 좋으며, 계속 놀고 싶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행동은 수초 이내에 상대방 개도 따라 했으며, 친할수록 자주 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빠른 흉내가 인간과 다른 영장류뿐만 아니라 개들 사이에도 나타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빠른 흉내와 정서 전이(공감의 기본 요소) 사이의 연관성이 개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론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과 개는 서로 매우 다른 얼굴 근육을 갖고 있어 이들 사이 모방을 연구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미 여러 연구에서 개는 주인의 시선을 쫓았다. 즉 상대방을 모방할 수 있다는 것. 팔라기 박사는 “흉내는 정서적 공유를 위해 중요하다. 이는 친구일 때 특히 빈번하다”면서 “개는 인간, 적어도 주인의 감정을 잡아내는 어떤 감각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개의 공감이 우리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 것인지 이들의 조상인 늑대였을 때부터 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왕립오픈사이언스 저널’(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이탈리아 피사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체육계 잇단 모럴 해저드… 메달만 강조한 사회 문제”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체육계 잇단 모럴 해저드… 메달만 강조한 사회 문제”

    “스포츠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는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합니다.” ●한국서 ‘스포츠=국위선양 수단’ 지난 16일 영국 레스터셔주 러프버러대학교 연구실에서 만난 조지프 맥과이어(60·아일랜드) 스포츠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승부조작, 도박, 도핑 등으로 얼룩진 한국 스포츠계에 대해 “메달 지상주의라는 한국 특유의 엘리트 체육 위주의 시스템이 낳은 결과”라며 “선수들을 비난하기 전 선수들에게 무조건적인 성공(메달)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이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지는 않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2002년부터 세계스포츠사회학장을 두 번 지낸 맥과이어 교수는 스포츠로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스포츠 세계화와 생활체육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관련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낡은 엘리트체육’이 위기 불러 그는 “한국의 엘리트 체육 정책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 스포츠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온 것은 사실이다. 이후 많은 국가들이 한국의 엘리트 체육 시스템을 따라할 만큼 성공적이었다”며 “하지만 당시 한국이 스포츠를 국위선양의 수단으로만 생각해 국민의 권리로서의 생활체육에는 소홀했던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날 한국 스포츠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엘리트 체육 시스템이 수명이 다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생활체육 위주로의 시스템 전환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생활체육으로 가면서 은퇴한 선수들의 사회적 이탈을 정책적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엘리트 출신 선수들이 생활체육을 통해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고,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를 배우는 등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져야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계가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엘리트-생활체육 유기적 연계 필요 맥과이어 교수는 생활체육이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영국은 다양한 종교와 문화, 인종이 어우러지는 다문화 사회인데, 지역, 학교 스포츠 클럽을 통해 사람들이 함께 운동을 하면서 서로 간의 공통점을 찾고 이 과정에서 통합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특히 다문화 사회에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론장이 반드시 필요한데, 주민들이 스포츠를 하는 시간과 공간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도 이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활체육에 투자한다면 서로 간의 사회적, 문화적 공통점을 쌓아 훗날 갈등을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한국의 생활체육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맥과이어 교수는 우선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꼽았다. 그는 “지역 사회의 생활 스포츠는 주민의 참여와 자원봉사 기반으로 만들어져야 오래갈 수 있다”며 “전문 스포츠인들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풀뿌리 체육부터 엘리트 체육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정책 등이 뒷받침된다면 생활체육이 빠르게 정착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국적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갖추는 일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서울 같은 대도시는 스포츠 활동을 할 만한 녹지 공간과 시설이 부족한데, 무조건 잔디 축구장을 찾기보다는 널뛰기 같은 한국 전통 놀이 문화를 생활스포츠에 접목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프버러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전 세계 싱글족, DNA로 인연 찾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전 세계 싱글족, DNA로 인연 찾을까?

    다가오는 2016년, 전 세계 싱글족의 새해 다짐 혹은 계획 중 하나는 좋은 인연을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인연을 만나려면 해야 할 일이 많다. 지인에게 맞선이나 소개팅 주선을 부탁해야하고, 상대방과 시간과 장소를 정해 만나야 하며, 그 상대방이 평생의 짝으로 ‘적합’ 한지를 가늠하기 위해 또 일정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소개팅 트렌드도 달라졌다. 이제는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닌 침 한 방울, 머리카락 한 올만으로도 맞선이나 소개팅을 할 수 있게 됐으며, 더 나아가 자신과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우자를 직접 찾을 수도 있다. 바로 DNA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다. ◆“2040년, DNA 소개팅 보편화 될 것” 최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경영학석사 과정 학생으로 이뤄진 연구진이 온라인 만남주선 사이트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40년에는 자신이 원하는 특징을 가진 DNA를 검색하고 이 DNA를 가진 사람과 연인 또는 배우자의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기술이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DNA 분석을 통해 특정 성향이나 성격 등을 미리 파악하고, 이렇게 만든 데이터를 프로그램에 대입해 원하는 혹은 적합한 짝을 찾는 시스템이 지금의 소개팅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다만 DNA 소개팅 시 자신과 DNA가 유사한 사람과 만나는 것이 좋은지, 반대로 DNA 특징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미국콜로라도대학연구진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은 논문을 살펴보면, 825명의 백인 커플을 대상으로 DNA에 들어 있는 170만 개의 단일염기다형성(SNPs)을 조사한 결과 결혼하지 않은 커플보다 결혼한 커플 즉 부부 간의 DNA 차이가 더 적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반대로 유전적 공통점이 없는 상대일수록 더 끌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09년 브라질 파라나대 연구진이 결혼한 부부 90쌍의 유전자와 무작위로 선정한 152쌍의 DNA를 분석한 결과, 도리어 부부의 DNA 구조에서 더 큰 차이점이 발견됐다. 자석의 같은 극은 밀어내고 다른 극은 붙는 것과 같은 원리다. 상반되는 연구결과에 혼란스러울 필요는 없다. DNA 소개팅이 보편화 된다면 자신이 정반대의 사람에게 끌리는지, 아니면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지 마저도 DNA에서 확인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이밖에도 DNA 소개팅은 각종 질병이나 유전질환, 수명 등을 미리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다. ◆체질과 성격에서부터 암, 폭력성까지 ‘예지’ 가능한 DNA검사 실제로 자신의 DNA를 이용해 소개팅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활용되는 대략적인 DNA 정보는 체질과 성격, 지능 및 비만, 치매 유전자 등이다. 현대에 들어 과거보다 더욱 정밀한 '소개팅용' DNA 검사가 가능해졌다. 예컨대 성격이나 체질 뿐만 아니라 노화와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텔로미어(telomere·유전자 끝을 감싸 세포를 보호하는 부위)의 길이를 측정하거나 특정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또는 폭력성을 가진 특정 유전자의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 등이다.    일반적으로 DNA 검사 방법은 VNTR및 STR, 제한효소절편길이다형성(RFLP),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등으로 나뉜다. 이중 DNA 소개팅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검사 방법은 PCR이다. PCR은 1개의 DNA를 이용해 같은 DNA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기술로, 보통 DNA 1개가 10억 개까지 증폭되기도 한다. 다량의 DNA가 확보될수록 검사의 정확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PCR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는 기술 중 하나다. 특히 이 기술은 텔로미어의 길이를 측정할 때에도 사용된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다면 평균 연령대보다 노화가 빠르고 수명이 짧을 가능성을 내포한다. 제한효소절편길이다형성이라 부르는 RFLP 역시 DNA 소개팅에서 빠져서는 안될 검사 방법으로, 돌연변이 유전자를 추적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DNA 소개팅, ‘유전자 차별’ 부작용 낳을수도 결혼정보업체 및 만남주선사이트는 이미 오래 전부터 DNA를 이용한 맞선과 소개팅에 관심을 보여왔다. 물론 정확도나 정밀도 면에서는 현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었겠지만, 국내에서는 2000년에도 DNA를 이용해 짝을 찾는 서비스가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DNA 소개팅을 실제로 경험했거나 이를 통해 결혼까지 골인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한국 특유의 문화적 배경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로부터 한국 사회는 결혼을 집안과 집안의 결합으로 여기는 관념이 짙었고, 결혼에 있어서 배우자가 될 사람의 배경을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로 인식했다. 즉 결혼 당사자들의 특성보다는 주변과 배경이 더욱 중시돼 온 문화에서, 개인적 성향을 중시하는 DNA 소개팅은 쉽게 자리잡기 어려웠다. 한편 외국에서는 이 서비스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영화 ‘가타카’(1997)는 부모의 자연임신을 통해 세상에 나온 아이들이, 특정 능력을 가진 유전자를 조합해 ‘만들어진’ 아이들에 비해 차별받는 미래 세상을 그렸다. 종족번식의 본능에 따라, 뛰어난 유전자의 배우자를 찾는 것은 곧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은 우월한 2세를 낳기 위함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이를 ‘유전자 차별’이라고 부르며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고 주장한다. DNA 소개팅은 더 쉽고 빠르게, 정확하게, 그리고 결혼의 실패확률이 낮은 배우자를 찾기 위한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타고날 수 없다. DNA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해서, 노력도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아니다. 미래에는 DNA 소개팅의 순기능이 제대로 발현되길 기대해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국서 산 양말에 “고문당했다” 중국인 호소 편지 발견

    영국서 산 양말에 “고문당했다” 중국인 호소 편지 발견

    영국 뉴캐슬지역에 사는 샤키엘 아크바(25)라는 남성은 최근 지역 상점에서 구매한 유명 브랜드의 양말에서 중국어로 적힌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빼곡하게 쓰여진 편지 안에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크바가 구입한 양말은 영국의 유명 패스트 패션 브랜드 ‘프리마크’ 제품이었다. 중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얇은 재질의 종이에 적힌 내용을 번역한 결과, 해당 편지를 쓴 남성은 중국 안후이성(安徽省)에 산다는 39세 남성 딩(丁)씨였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딩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이 부패를 저지르고 의무를 다하지 않으며, 도리어 범죄조직을 보호하는데 애쓰고 있다는 내용을 고발하기 위해 수도인 베이징을 다녀왔다. 하지만 그는 뜻을 이루지 못했고, 도리어 거짓된 고발로 누명을 쓰고 경찰에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했으며, 현지 링비(靈璧)인민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에 굴복하지 않은 딩씨는 쑤저우시(苏州市) 인민법원에 상소장을 제출했다. 약 1년이 지난 5월, 쑤저우인민법원은 딩씨가 범법을 행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링비인민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사건을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현재(편지를 쓴 시점인 6월), 딩씨는 링비시 경찰 당국에 의해 구금된 상태며 여전히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편지에서 “나의 심신은 극심한 고문으로 상처받고 있다. 누구든 이 편지를 읽는다면 시진핑 주석이나 리커창 총리에게, 혹은 언론이나 기자에게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해당 편지에는 그가 프리마크사 소속이거나 혹은 제조공장에서 일한다는 정보는 담겨있지 않다. 다만 이 편지를 받은 영국인은 그가 프리마크의 중국 공장에서 강제로 노역을 하며 양말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편지를 발견한 영국 남성이 언론을 통해 이를 공개하자, 역시 프리마크의 양말에서 비슷한 편지를 발견했다는 제보자도 등장했다. 영국 잉글랜드 북부 허더즈필드에 사는 한 여성의 아버지도 딩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양말에서 발견했다는 것이다. 프리마크사는 문제의 편지가 자사와 관련된 직원이나 제조업체와는 무관하며, 누군가가 매스컴의 관심을 얻기 위해 제품 배송 도중 물품을 빼돌려 편지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해당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프리마크와 중국 내 제조공장 사이에서 어떤 문제점이나 연관성도 찾지 못했다”면서 “상품 제조가 모두 끝난 뒤 운송 과정에서 누군가가 넣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 가족 반려동물을 찍다, 관계를 담다

    내 가족 반려동물을 찍다, 관계를 담다

    항상 주인을 반겨 주는 영원한 친구이자 가족, 반려동물. ‘핑크&블루’ 프로젝트, ‘컬렉터’ 프로젝트 등 인물과 공간의 연관성, 인물과 사물과의 연관성에 주목했던 작가 윤정미가 이번에는 반려동물을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18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율곡로의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반려동물’에서 작가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주인과 반려동물을 그들의 공간에서 촬영한 작품을 선보인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했던 아이들 때문에 반려견 몽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반려동물이 큰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작가는 주변의 지인들과 그들의 반려동물을 찍기 시작했다. 산책 길에 만난 사람부터 소개를 받아 찾아간 사람까지 대상을 차츰 늘려 가면서 반려동물의 종류도 개, 고양이에서 기니피그, 토끼, 거북이, 이구아나까지 다양해졌다. 작가는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었던 최근 2년간 100명 정도를 촬영했다”며 “주인과 애완동물의 관계, 이들이 함께한 공간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들이 “가족사진을 찍듯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사진을 찍음으로써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 하더라”며 “서로 주고받는 게 많아서 그런지 반려동물도 주인을 닮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해 무덤덤하게 있는 그대로를 툭툭 담아냈다”고 작가는 말하지만 주인과 반려동물 간의 끈끈한 관계를 감출 수는 없는 법.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반려동물과 함께 어울려 사는 모습을 담은 작품들은 보는 내내 유쾌하고 즐겁다. (02)730-7818.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류마티스 관절염 원인 유전자, 세계 최초로 발견

     국내 연구진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유전자와 작용 기전을 처음으로 규명해냈다. 이에 따라 특정 유전자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류마티스 관절염 표적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완욱 교수와 가톨릭대 의대 정연준 교수팀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가장 대표적 현상인 T임파구의 이동을 조절하는 새로운 유전자 변이 및 이의 조절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 인구의 1% 내외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질환으로, 염증세포 중 T임파구가 관절 내에 비정상적으로 이동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왜 T임파구가 관절강으로 모여들어 자신의 관절을 파괴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유전자 복제수가 이 병리 현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설 하에 류마티스 관절염환자 764명과 정상인 1224명 등 모두 1988명을 대상으로 인간 염색체 전체의 유전자의 복제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군이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LSP 1(Leukocyte-Specific Protein 1)’이라는 유전자의 결손 변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많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LSP 1은 백혈구 표면에 있는 단백질 중 하나로 현재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면역질환 발병과의 연관성은 알려진 바 없다. 연구팀은 LSP 1 유전자의 결손 변이가 있는 경우 림프구에 이 단백질의 발현(농도)이 낮아지면서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 진행된다는 새로운 증거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이 결과가 백인(유럽계 미국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서도 동일하게 재현되어 LSP 1 유전자의 결손이 아시아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시험에서도 LSP 1 유전자가 결핍된 쥐는 LSP 1 유전자가 정상인 쥐에 비해 관절 붓기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증가했고, 이로 인한 관절의 두께도 유의하게 두껍다는 점을 확인했다. 즉, LSP 1 억제를 유도한 쥐에서도 T임파구의 관절 내 이동이 증가하고 염증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관절염이 악화된 것이다. 이로써 류마티스 환자의 염증이 생긴 관절 내부로 T임파구가 왜 많이 모이는지를 설명해 주는 핵심적인 인자로써 LSP 1의 기능을 동물실험을 통해 거듭 확인한 것이다. 김완욱 교수는 “이 연구는 유전체와 분자면역 융합 연구를 통해 유전자 복제수 변이가 인간의 면역 조절기능 저하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데 의미가 있다”면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병태 생리를 보다 폭넓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향후 LSP 1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제1저자: 황성혜·정승현 연구원)는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 (PNAS, IF=9.7) 11월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비행 청소년의 공격적 성향, 뇌 회백질 부족 탓” (연구)

    “비행 청소년의 공격적 성향, 뇌 회백질 부족 탓” (연구)

    유독 공격적이거나 일탈을 즐기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뇌 구조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나쁜 행동을 일삼는 일명 비행청소년은 평범한 청소년에 비해 뇌의 회색질(회백질)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색질이란 중추신경계에서 신경세포가 밀집되어 있는 부분으로, 정보처리와 인지기능, 사람의 얼굴 표정을 읽는 능력 및 정서조절 능력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진은 행동문제를 보이는 유럽 7개국의 청소년 394명과 전형적인 성장과정을 보인 청소년 350명이 참여한 13건의 연구에서 이들의 뇌 스캐닝 이미지를 취합해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반사회적 또는 공격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등 행동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회백질뿐만 아니라 전두엽 피질 역시 적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스테판 디 브리토 박사는 “심각한 행동문제를 겪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같은 문제적 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약물오용이나 정신‧육체적 건강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같은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행동문제를 보이는 아이들이 특별한 관심대상이 되어야 하며, 특히 공격성과 반사회적인 성격과 연관된 뇌 부위의 성질을 이해하는 것이 행동문제 청소년들을 돕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뇌 구조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에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은 행동문제를 겪는 청소년들이 보다 나은 성인의 삶을 사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환경적 요인 또는 태생적 요인과 행동문제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함께 연구를 이끈 버밍엄대학의 잭 로저스 박사는 “태아시절 산모의 흡연이나 약물남용 혹은 어린 시절의 학대 등 환경적인 요인과 행동문제의 연관성에 대해 더욱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정신의학 저널‘(JAMA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자료사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험사 ‘갑질’ 제동

    보험사 ‘갑질’ 제동

    췌장·간암 등 치료비가 많이 들고 예후가 좋지 않은 ‘중증암’을 보장해주는 암 보험에 가입한 A씨. 갑상선암에 걸린 후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지만 ‘중증암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A씨를 더 당황하게 만든 것은 그 뒤에 나온 설명이었다. “전이위험 때문에 고객님은 암 보험을 갱신할 수 없습니다”. A씨는 “열거한 중증암이 아니라고 보험금은 안 주면서 기존에 이미 가입한 중증암까지 보험 갱신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내년부터 A씨처럼 ‘중증암’(4기암 및 치료비가 많이 드는 고액 암)이나 ‘2차암’(두 번째로 발생된 암)만 보장하는 보험에 든 가입자가 다른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보험사는 계약 갱신을 거절할 수 없게 된다. 가입 1년이 안 되면 50%만 주던 태아 보험은 보험금을 전액 지급해야 한다. 금융 당국이 보험사의 ‘갑질 행태’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자율상품 집중심사 결과 통보’ 공문을 최근 각 보험사에 전달했다. 자율상품이란 사전 인가 없이 보험사가 알아서 팔고 추후 판매 현황을 보고하는 상품이다. 보험사들이 소비자에게 불합리하게 운용하는 부분이 없는지 당국이 1년에 두 차례 점검한다. 금감원은 “계약 소멸 사유도 아닌데 갱신을 막는 것은 ‘소비자의 합리적 기대에 반하면 안 된다’는 약관을 위배한 것”이라며 시정을 지시했다. 태아 보험 감액 기준도 바뀐다. 올 2월 출산한 B씨는 혈액암에 걸린 딸 병원비에 보태려고 암 보험금(1000만원)을 청구했다. 하지만 보험사는 보험 가입 기간이 1년 안 됐다는 이유로 보험금을 절반만 줬다. 보험업계는 “초음파 등을 통해 아기 상태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데도 계약자가 질병을 알리지 않고 가입할 수 있어 1년이란 시간을 정해 놨다”고 주장한다. B씨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가 암에 걸릴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금감원은 감액설계가 보험사 고유 권한이라 하더라도 합리적인 사유 없이 보험금을 깎지 못하도록 약관 변경을 지시했다. 여러 질병 중 ‘처음 발생한’ 질병만 보장하는 계약도 퇴출된다. 예컨대 직장인 C씨가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을 하나의 계약으로 보장하는 상품에 가입했다고 치자. C씨가 암에 걸린 뒤 뇌출혈이 왔다면 암 진단비만 받을 수 있다. 보험금을 받고 나면 보험 계약도 종료된다. 심지어 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보험금을 각각 지급하는 상품과의 보험료 차이가 불과 300원이다. 금감원은 ‘최초 1회 보장’과 ‘각각 1회 보장’ 중 계약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연금 미리 받는 종신보험’, ‘세 번 받는 CI종신보험’ 등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는 상품 이름도 쓸 수 없게 된다. 자칫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오인하거나 보험금을 세 번 받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계약과 연관성이 없는 특약을 강제로 들게 하는 관행도 사라진다. 암보험에 사망특약을 끼워 파는 행태가 대표적이다. 이는 불필요한 보험료 상승을 야기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접수된 보험 관련 민원은 2만 2892건이다. 해마다 4만건가량 접수된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보험사들이 소비자보다 손해율을 먼저 염두에 두고 상품을 만들다 보니 소비자에게 불리하고 불완전한 ‘반쪽짜리’ 상품이 적지 않다”며 지속적인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알쏭달쏭+] 여자가 남자보다 ‘길치’인 이유 찾았다

    [알쏭달쏭+] 여자가 남자보다 ‘길치’인 이유 찾았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장소를 손쉽게 찾아갈 때, 지도를 잘 읽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방향 감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방향 감각은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연구진이 수십 명의 건강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이들에게 3D 안경을 준 뒤 가상현실(VR)의 환경에서 미로와 같은 거리를 지도에만 의지해 제시한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 이때 연구진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사용해 각 참가자의 뇌 활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뇌 전역에서 활성화가 일어났지만, 일부분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때 남성은 주로 ‘해마’ 부위가 활성화됐다. 반면 여성은 해마보다는 ‘전두엽’ 쪽이 활발해졌다. 또 남성은 여성보다 동서남북과 같은 기본적인 방향을 대략 기억함으로써 수월하게 목적지에 도달했다. 하지만 여성은 ‘저쪽 모퉁이에서 우회전한 뒤 다음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서’와 같이 구체적인 방향에 의지하려 했다. 이는 남녀에 따라 차이를 보인 뇌 영역과 연관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다양한 조건의 실험을 여러 번에 걸쳐 시행했다. 목적지까지 시간 내 도착한 성공률을 비교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50% 더 많았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참가 여성에게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한 방울 정도 투여했을 때 길 찾기 능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일부 여성은 이전보다 길을 더 수월하게 찾았는데 이때 남성처럼 해마 부위가 더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칼 핀츠카 교수는 방향감각에 관한 남녀 차이는 진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남성은 사냥했고 여성은 채집하면서 진화해 왔다”면서 “쉽게 말하면 남성은 더 큰 범위에서 집을 더 빨리 찾게 됐고 여성은 그 집 안에 있는 물건을 빨리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뇌 행동연구’(Behavioural Brain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근로자 지위 확인

    판례의 재구성 36회에서는 ‘위장 도급계약’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산업계의 노동자 파견과 사내 도급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 기준을 제시한 대법원의 ‘2010다106436, 2011다96922’ 판결을 소개한다. 판례의 의미와 해설을 노동법 분야의 권위자인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대법원은 현대자동차 파견 노동자와 KTX 여승무원들의 희비가 엇갈린 2건의 판결을 통해 노동자 파견과 사내 도급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했다. 대법원은 ▲도급인(원청)과 수급인(하청) 소속 노동자의 지휘·명령 여부 ▲수급인 소속 노동자와 도급인 소속 노동자의 공동 작업 여부 ▲수급인 소속 노동자의 노동 관리 권한 행사 여부 ▲수급인 소속 노동자와 도급인 소속 노동자의 업무 구별 여부 등 기준을 제시하며 두 사건을 달리 판단했다. 현대자동차 안산공장 협력업체 김모(42)씨 등은 “근로자 지위를 확인해달라”며 현대차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상고심에서 승소 판결한 원심을 인정받았다. 자동차 생산 공장의 전체 공정에서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의 사용이 전반적으로 근로자 파견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현대차가 근로자의 업무 수행에 관해 구속력 있는 지시를 했는지, 근로자들이 현대차의 사업에 실질적으로 편입돼 있었는지, 협력업체가 근무에 관한 결정 권한을 독자적으로 행사했는지, 근로자의 업무에 전문성·기술성이 있는지, 협력업체가 독립적 기업 조직이나 설비를 갖추고 있는지 등을 바탕으로 근로 관계의 실질을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특히 2년을 초과 근무한 4명의 경우 현대차와 협력업체가 사실상 ‘위장 도급’ 계약을 맺은 것이라는 해고 노동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현대차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은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현대차 소속 노동자들과 함께 거의 동일한 업무를 수행했고, 현대차의 필요에 따라 업무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대차의 조립작업지시표 등에 따라 동일한 작업을 반복했다. 즉, 네 가지 기준에 따라 원청 노동자와 하청 노동자의 업무 연관성 등이 인정되고 하청 노동자의 노동 관리를 원청이 직접 했다면 이는 사내 도급이 아닌 파견에 해당하며, 2년 이상 파견 노동자는 옛 파견근로자보호법(파견법)에 따라 원청이 직접 고용한 노동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게 대법원 판단이다. 반면 KTX 여승무원 파견 사건은 현대차 사건과는 달리 판단했다. 대법원은 항소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은 권모(35)씨 등 KTX 여승무원 115명이 제기한 상고를 기각했다. 코레일과의 직접 근로계약 관계가 존재했고, 한국철도유통에 대한 코레일의 열차 내 서비스 위탁은 위장 도급이었다는 여승무원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재판부는 “코레일 소속 열차팀장 업무와 철도유통 소속 KTX 여승무원 업무가 구분됐고, 철도유통이 직접 승무원을 관리하고 인사권을 행사했다”며 “코레일과 여승무원 사이에 직접 근로관계가 성립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나아가 근로자 파견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KTX 여승무원들이 코레일 소속인 열차팀장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긴 했지만 코레일이 승무 분야 업무를 안전 부분과 승객서비스 부분으로 나눠 안전 부분은 열차팀장에게 맡기고 객실 온도 조절, 승객 인사, 안내방송, 승차권 확인 등 안전과 직결되지 않은 서비스 부분을 따로 떼어내 여승무원들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또 대법원은 열차팀장이 여승무원의 업무 수행을 확인하게 돼 있던 규정에 대해서는 “업무상 감독이라기보다는 위탁협약의 당사자가 보유한 권리의 행사”라고 해석했다. 결과적으로 현대차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원청 소속 근로자 지위를 인정받았고, KTX 여승무원들은 코레일 소속 근로자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주 5번 10분만’ 뛰어도 건강 효과 ↑ (美메이요클리닉 저널)

    ‘1주 5번 10분만’ 뛰어도 건강 효과 ↑ (美메이요클리닉 저널)

    달리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일주일에 5번 10분씩만 뛰어도 건강 효과가 크다는 것이 미국에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퀸즐랜드대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1주에 50분 혹은 총 9.6km를 꾸준히 뛰면 뇌졸중과 관절염,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심지어 일부 암에 관한 위험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약간의 달리기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 이번 연구는 2000년 이후 펍메드(PubMed)에 실린 여러 관련 논문을 검토한 것이다. 펍메드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가 관리하는 세계 최대 의료 데이터베이스(DB)다. 연구진은 총 500명을 대상으로 달리기 등을 통해 어떤 건강상 혜택을 얻고 있는지 5년간 추적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심혈관계 질환과 같이 심각한 질병을 비롯한 모든 원인의 사망률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메이요클리닉 저널’(Journal Mayo Clinic Proceedings)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비행 청소년, 뇌 구조가 다르다…회백질 부족” (英연구)

    “비행 청소년, 뇌 구조가 다르다…회백질 부족” (英연구)

    유독 공격적이거나 일탈을 즐기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뇌 구조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나쁜 행동을 일삼는 일명 비행청소년은 평범한 청소년에 비해 뇌의 회색질(회백질)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색질이란 중추신경계에서 신경세포가 밀집되어 있는 부분으로, 정보처리와 인지기능, 사람의 얼굴 표정을 읽는 능력 및 정서조절 능력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진은 행동문제를 보이는 유럽 7개국의 청소년 394명과 전형적인 성장과정을 보인 청소년 350명이 참여한 13건의 연구에서 이들의 뇌 스캐닝 이미지를 취합해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반사회적 또는 공격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등 행동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회백질뿐만 아니라 전두엽 피질 역시 적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스테판 디 브리토 박사는 “심각한 행동문제를 겪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같은 문제적 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약물오용이나 정신‧육체적 건강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같은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행동문제를 보이는 아이들이 특별한 관심대상이 되어야 하며, 특히 공격성과 반사회적인 성격과 연관된 뇌 부위의 성질을 이해하는 것이 행동문제 청소년들을 돕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뇌 구조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에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은 행동문제를 겪는 청소년들이 보다 나은 성인의 삶을 사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환경적 요인 또는 태생적 요인과 행동문제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함께 연구를 이끈 버밍엄대학의 잭 로저스 박사는 “태아시절 산모의 흡연이나 약물남용 혹은 어린 시절의 학대 등 환경적인 요인과 행동문제의 연관성에 대해 더욱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정신의학 저널‘(JAMA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자료사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男이 女보다 ‘길찾기’ 더 잘하는 이유는?

    男이 女보다 ‘길찾기’ 더 잘하는 이유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장소를 손쉽게 찾아갈 때, 지도를 잘 읽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방향 감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방향 감각은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연구진이 수십 명의 건강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이들에게 3D 안경을 준 뒤 가상현실(VR)의 환경에서 미로와 같은 거리를 지도에만 의지해 제시한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 이때 연구진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사용해 각 참가자의 뇌 활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뇌 전역에서 활성화가 일어났지만, 일부분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때 남성은 주로 ‘해마’ 부위가 활성화됐다. 반면 여성은 해마보다는 ‘전두엽’ 쪽이 활발해졌다. 또 남성은 여성보다 동서남북과 같은 기본적인 방향을 대략 기억함으로써 수월하게 목적지에 도달했다. 하지만 여성은 ‘저쪽 모퉁이에서 우회전한 뒤 다음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서’와 같이 구체적인 방향에 의지하려 했다. 이는 남녀에 따라 차이를 보인 뇌 영역과 연관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다양한 조건의 실험을 여러 번에 걸쳐 시행했다. 목적지까지 시간 내 도착한 성공률을 비교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50% 더 많았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참가 여성에게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한 방울 정도 투여했을 때 길 찾기 능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일부 여성은 이전보다 길을 더 수월하게 찾았는데 이때 남성처럼 해마 부위가 더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칼 핀츠카 교수는 방향감각에 관한 남녀 차이는 진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남성은 사냥했고 여성은 채집하면서 진화해 왔다”면서 “쉽게 말하면 남성은 더 큰 범위에서 집을 더 빨리 찾게 됐고 여성은 그 집 안에 있는 물건을 빨리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뇌 행동연구’(Behavioural Brain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늘 푸른 보성의 밤…희망 반짝·낭만 반짝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늘 푸른 보성의 밤…희망 반짝·낭만 반짝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인 보성 녹차밭에서 겨울밤을 환하게 수놓는 빛축제가 열린다. ‘2016 보성차밭 빛축제’가 오는 11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전남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 다향각 차밭 일원과 율포솔밭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다. 빛축제는 새해 1월 24일까지 45일간 이어진다. 어둠이 짙을수록 더욱 밝게 빛이 나는 축제다. 연인들, 가족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겨울 여행의 필수 코스로 평가받는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는 북적이는 사람들로 장관을 이룬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녹차밭을 형형색색 물들인 불빛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축제다. 다향각 주변 13㏊ 차밭을 장식한 300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가 울긋불긋한 빛을 내뿜는다. 축제 기간 11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남도의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인데도 관광객들이 쓰고 간 돈이 429억여원에 이른다. 봄에 생산한 녹차 등을 판매하고, 매년 5월 개최하는 보성다향제 녹차대축제 사전 홍보 효과도 있는 등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산 능선을 따라 층층이 자리잡은 녹차밭은 멀리서 보고 있으면 마치 거인이 산에 그림을 그려 놓은 듯 화려하고 웅장함을 보여준다. 산속에 있는 보성 녹차밭 하늘엔 볓들이 총총히 박혀 있고, 땅에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빛들이 서로 비추는 모습을 연출한다. 마치 어릴 적 동화 속에서 보던 세상으로 들어온 느낌을 받게끔 한다. 빨강, 파랑, 노랑, 녹색, 흰색 등 화려하고 멋진 빛들은 추위도 잊게 한다. 눈꽃이 내리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새해 희망을 심어주기에도 충분하다. 연인들과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따뜻하고 낭만적인 겨울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군은 연말연시를 잇는 만큼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보성은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해 조선수군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머문 인연이 있는 곳이다. 1597년 8월 선조가 수군을 폐지하려고 하자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습니다’(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라는 장계를 올린 곳이 보성이었다. 보성군수 방진의 외동딸이자 이순신 장군의 부인이 어린 시절 보성군 관아에서 자랄 정도로 이순신과 보성군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의하면 ‘보성군은 임진왜란 당시 백의종군해 수군을 재건할 시기에 군사와 군량미 확보의 거점이었다’고 기록돼 있다.군은 이런 연관성을 빛축제로 연결시켰다. 축제 부제도 ‘차와 이순신과의 만남’으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스토리텔링을 살려 율포솔밭해수욕장에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해 조선 수군 재건의 역사적 기틀을 마련한 구국 혼을 연계한 빛거리도 조성했다. 530m 규모로 거북선 용머리 등을 설치했다. 다향각에서 바로 보이는 멋진 ‘봇재다원’ 녹차밭 풍경은 이미 수많은 사진작가들의 작품으로 많이 알려졌다. 다향각 근처에 마련된 소규모 무대는 축제 기간 매일 행사를 펼친다. 초청 가수들 공연도 이어진다. 주말 상설공연도 마련했다. 빛축제장 입구에서 진행하는 ‘소망 카드에 소원을 빌어보세요’ 코너도 발길을 사로잡는다. 정성스럽게 쓴 소망 엽서들과 지난해 적은 소망카드 찾아보기 시간도 지난 한 해 동안 소중함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길이 250m, 폭 2m, 높이 2.5m의 차밭 은하수 터널과 높이 10m의 벚나무와 떡갈나무, 길이 17m에 높이 4m의 용, 높이 5m 공룡, 높이가 4m인 이순신 투구 등 각종 조형물들이 발길을 잡는다. 비룡, 미래와 약속, 선물상자 큐브, 포토존 등 색다른 볼거리와 캠프파이어, 이순신 갑옷 입기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점등식은 11일 오후 5시 30분 다향각에서 열린다. 운영시간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6~10시, 금·토·공휴일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다. 오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밤 12시까지, 새해 1월 1일은 다음날 7시까지 불을 켠다. 입장료·주차비 모두 무료다. 제1축제장(봇재~다향각)에는 대형트리, 은하수터널, 포토존 등이 있다. 제2축제장(율포솥밭해변)에서는 연인의 빛의 거리, 주말 상세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이용부 보성군수는 “전국 제1의 차 고장에 걸맞게 매년 차밭 빛축제를 열고 이를 브랜드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온누리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로 준비한 만큼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최고의 멋진 축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5분 전력 질주는 ‘45분 조깅’ 효과 - 연구

    5분 전력 질주는 ‘45분 조깅’ 효과 - 연구

    잠시라도 전력을 다해 뛰면 오랫동안 천천히 달리기한 것과 비슷한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호주 커티스대 연구진은 5분 미만이라도 전력을 다해 뛰면 45분 동안 천천히 뛴 것과 비슷하게 심장과 신진대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5분의 전력 달리기는 허리둘레의 지방을 줄이고 정신적 행복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혈당을 떨어뜨리는 데 필요한 호르몬인 인슐린의 감수성도 높였다. 또한 전력 달리기처럼 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천천히 달리는 중강도 운동을 하는 이들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운동을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고강도 운동 시간이 기존 운동 시간의 절반에 해당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고강도 운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연구를 이끈 세실리에 되거센-응투마니 교수는 “성인 중 절반이 처음 운동을 시작한 지 6개월 안에 포기한다”면서 “전 세계 인구 대부분은 ‘시간 부족’을 이유로 권장 운동량인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의 약 40%가 중도에 포기하는 데 비해 고강도 운동을 소화한 사람은 약 20%밖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이번 조사로 밝혀졌다. 이뿐만 아니라 고강도 운동을 한 그룹은 조사 기간 내 운동량이 목표량을 넘어섰으며 조사 기간이 끝난 뒤에도 3개월 이상 유지했다. 이번 연구는 나이가 18~60세 사이인 성인남녀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한 신체 건강한 참가자 90명을 대상으로, 10주 동안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고강도와 중간도로 운동하도록 했다. 고강도 운동을 하게 된 참가자들은 한 회 운동에서 15초 동안 빠르게 달린 뒤 45초 동안 회복을 위해 천천히 달리는 것을 18분 동안 반복했다. 이때 이들은 총 4분 30초 동안 빠르게 뛴 것이다. 그게 아니면, 60초 동안 빠르게 달린 뒤 2분 동안 회복을 위해 천천히 달리는 것을 25분 동안 반복했다. 이때는 총 9분 동안 빠르게 달린 것이다. 또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심박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측정기를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빠르게 뛸 때 자신의 나잇대에 맞는 최대 심박 수의 90%가 될 때까지 달려야 했다. 반면, 기존 운동을 하게 된 그룹은 중강도 운동으로, 10주 동안 한 주에 5차례씩 30분 동안 자전거 타기를 하게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45분까지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렸다. 이때 참가자의 심박 수는 연령별 최대 심박 수의 70%가 유지되도록 했다. 그 결과, 두 그룹은 거의 같이 체내 산소량이 9%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 산소량의 증가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조기 사망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또한 두 그룹 모두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는 ‘혈류 내 비용해성 지방량’이 감소하는 것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다양한 나이와 체력 수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짧은 시간에 실제로 운동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운동 방식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건강 심리학’(Health Psych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석·박사’ 따도 취업 낙방하는 이유

    ‘석·박사’ 따도 취업 낙방하는 이유

    최근 취업을 위해 석·박사 학위를 따는 청년들이 늘고 있지만 인사담당자 10명 중 6명은 필요 없는 스펙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박사 학위를 받은 지원자는 높은 연봉을 요구할 것 같다는 편견 때문에 오히려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컸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7일 기업 인사담당자 211명을 대상으로 ‘신입 지원자의 잉여 스펙’을 조사한 결과 1위가 ‘석·박사 학위’(53.4%, 복수 응답)였다고 밝혔다. 이어 ‘회계사 등 고급 자격증’(48.9%)과 ‘극기 경험’(39.8%), ‘한자, 한국사 자격증’(38.3%), ‘창업 등 사업활동’(36.1%), ‘해외 경험’(33.1%), ‘공인 어학 성적’(30.8%), ‘학벌’(27.8%), ‘수상경력’(24.8%), ‘제2외국어 능력’(23.3%), ‘학점’(22.6%)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인사담당자들은 필요 없는 스펙의 판단 기준으로 ‘직무와의 연관성’(74.4%, 복수 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실무에 도움되는지 여부’(72.2%), ‘요구 조건을 과도하게 넘었는지 여부’(15%), ‘차별화된 스펙인지 여부’(12%), ‘자격 조건에 명시돼 있는지 여부’(12%) 등으로 잉여 스펙을 판단했다. 인사담당자 10명 중 3명은 필요 없는 스펙을 갖고 있는 지원자에게 감점 등 불이익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 스펙 때문에 실제로 탈락한 지원자가 있다는 답변도 91.2%나 됐다. 석·박사 학위 등 불필요한 스펙 때문에 채용에 불이익을 주는 이유는 ‘높은 연봉, 조건을 요구할 것 같아서’(70.6%, 복수응답)가 1위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위안화 SDR 편입] 위안화, 엔화 제치고 세계 3대 기축통화에… IMF서 ‘입김’ 세져

    [中 위안화 SDR 편입] 위안화, 엔화 제치고 세계 3대 기축통화에… IMF서 ‘입김’ 세져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에 편입됨으로써 위안화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갖게 됐다. 편입 비율은 미국 달러화(41.73%), 유럽연합(EU) 유로화(30.93%)에 이은 10.92%다. 편입과 동시에 일본 엔화(8.33%)와 영국 파운드화(8.09%)를 앞섰다. 중국은 앞으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등 IMF의 주요 결정에 관여하게 된다. SDR 편입이 갖는 의미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에게 들어봤다. →위안화 SDR 통화바스켓 편입의 의미는 무엇인가. -첫째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IMF에서 공식화됐다는 것이다. 편입 비율 3위로 올라섰다는 상징적 의미가 제일 크다. 다음으로는 언제든 교환이 가능하다는 의미의 준비통화가 됨으로써 신뢰성을 높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위안화 수요를 증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중국이 얻을 수 있는 구체적 실익으로는 경제 분야에서 중국의 국제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이다. SDR 편입이 IMF 내 중국의 투표권을 확대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수요 증대 규모는 얼마나 될 것으로 예상되나. -달러화를 제외한 기타 통화의 경우 전 세계 외환 보유고에서의 비중이 SDR 비중의 절반 정도 된다. 전 세계 외환 보유고가 현재 11조 5000억 달러 정도이고 여기에 위안화의 SDR 편입 비율 10.92%의 절반 정도가 편입된다고 보면 중장기적으로 6000억 달러 규모까지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달러화의 경우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SDR 편입 비율(41.73%)보다 외환 보유고 비중(약 68%)이 더 높다. →수요가 늘어나면 위안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나. -SDR 편입으로 위안화 수요가 늘어나므로 절하보다는 절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환율 결정에 있어 더 큰 요인은 중국 경제 내부 상황이나 대외적 영향, 달러화 가치의 변화 등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위안화 절하 압력이 우위에 있는 상태인데 절하 압력이 다소 완화될 소지는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위안화 SDR 편입이 결정됐다는 비판도 있는데. -IMF는 이번 발표에서 위안화에 대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통화’라고 얘기했지만 과장해서 평가한 면이 없지 않다. 무역 비중이 줄었고 자본시장 개방이 안 됐음에도 중국의 국력 때문에 편입된 부분도 있다. 국제통화라고 하는 것은 경제력이 중요하지만 힘의 원리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 달러화가 파운드화를 대체할 때도 그랬다. 중국의 국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이 SDR 편입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10%대 편입 비율은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우리 경제에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갈린다. -당장 경제 자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중장기적으로 위안화가 절상된다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기업에는 불리하고 수출 기업에는 좋다고 볼 수 있지만 절상이 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다만 앞으로 우리나라가 위안화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될 것이므로 우리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커졌다고 판단된다.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커질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금융시장과의 연관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 과정에서 불안 요인이 전이될 수도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남편 키 클수록 아내 행복감 느껴…효과는 18년” (韓 연구)

    “남편 키 클수록 아내 행복감 느껴…효과는 18년” (韓 연구)

    남편의 키가 클수록 아내의 행복감이 커지며 그 효과가 무려 18년 동안 지속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건국대 손기태 경제학과(응용미시경제학 전공) 조교수 연구팀은 남편의 키가 아내보다 큰 부부일수록 아내 행복도가 높은 것과 연관성이 크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여성 7850명의 연구자료를 분석해 얻어진 이번 결과에서는 또한 남편의 ‘큰 키’ 효과가 해가 지날수록 감소해 18년이 지나면 결국 없어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손 교수는 “여성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진화적인 이유로 키가 큰 남성을 선호하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었다" 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도 남성의 키는 여성에게 성적 매력과 운동 능력을 어필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재력과 권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돼 있다. 이에 대해 손 교수는 “남편의 키가 더 클수록 아내가 더 행복감을 느끼는지는 아직 연구된 바가 없었다” 면서 “이번 연구로 남편의 키가 아내보다 큰 부부일수록 아내의 행복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남편의 키와 아내의 행복 사이의 관계가 결혼 생활 동안 서서히 감소했지만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손 교수에 따르면, 결혼 지속 연수가 18년이 될 때까지 남편의 키가 아내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아내의 행복감이 사라지는 기간이 길어지는 이유는 진화의 영향으로, 여성의 심리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손 교수는 남편의 키가 클수록 왜 아내가 더 행복해하는지에 대한 여러 이유가 있다고 해석했다. 그 이유는 키의 본질적인 가치로, 아직 원인을 해명할 수 없지만 여성이 단순히 키 큰 남성을 좋아한다는 것. 손 교수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는 사람들이 기름지거나 짜고 혹은 단 음식을 좋아하는 성향과 비슷하다. 이 음식은 생존에 꼭 필요하지만 인간 진화 과정에 있어 항상 부족했다” 면서 “그때문에 과거에는 음식에 대한 갈망이 ‘생식적 적합성’(reproductive fitness)을 높였다”고 말했다. ‘생식적 적합성’은 진화적인 관점에서 그런 성향을 가진 개체가 그렇지 않은 개체보다 더 많은 자손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손 교수는 왜 남편의 ‘큰 키’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가설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아내는 남편의 키는 물론 연관성이 있는 신체적 매력이나 체력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여성은 키 큰 남성이 더 우위에 있음을 인식하고 있고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던 것을 이뤘을 때 행복을 느끼게 된다”면서 “따라서 키 큰 남성을 선호하도록 진화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또 “인간이 원하던 것을 얻게 되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싫증을 느끼게 되는 게 사실이지만, 놀라운 점은 그 효과가 18년 동안 지속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성격과 개인차이 연구’(Journal of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최신호(11월 28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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