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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신생아 RSV 확진에도… 보건소 늑장 대응

    [단독] 신생아 RSV 확진에도… 보건소 늑장 대응

    동작구 조리원 신생아 절반 감기 의심 신고했지만 병원 약 처방 뿐 2명 확진 뒤에야 보건소 역학조사 “2주 전 나섰더라면” 산모들 분개서울 동작구 청화병원의 산후조리원에 머물던 신생아 2명이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지난 23일 알려지면서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이 병원 산모들은 2주 전쯤 보건소에 RSV 감염이 의심된다고 신고했지만, 보건소가 손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며 성토했다. 26일 동작구보건소 관계자는 “신생아 2명이 RSV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지난 23일 인지했다”며 “24일 조리원에 역학조사를 나갔고 조리원에 있던 산모와 신생아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화병원 측은 “24일 동작구보건소 역학조사팀이 (양성 판정을 받은 신생아가 머문) 조리원 2관의 직원 전체와 연관성이 있다고 의심되는 신생아 6명 및 산모 6명의 검사를 의뢰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조리원 2관의 일시 휴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소로부터 RSV 검사를 받으라고 통보받은 산모 최모(32)씨는 “이달 초 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우리 아이를 비롯해 신생아들이 감기 증상을 보였다”며 “RSV가 전국적으로 유행한다는 얘기를 들어 산모들이 아이의 증상을 의사에게 말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말했다. RSV는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로 영유아의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대전과 부산, 경북 포항 등의 산후조리원에 머물던 신생아들도 잇따라 RSV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씨는 지난 10일 아이와 함께 조리원을 퇴소했지만 그날 이후 아이의 감기 증상은 악화됐다. 같은 시기 조리원에 있었던 신생아들도 퇴소 후 감기가 심해졌다는 소식을 들은 최씨는 지난 11일 동작구보건소에 “신생아들이 감기 증상을 보이는 데 RSV에 감염된 것 같다. 역학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보건소는 “산모가 신생아와 함께 개인적으로 RSV 검사를 받고 확진을 받아야 우리가 역학조사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최씨는 전했다. 이후 최씨와 같은 조리원 건물에 있던 20여명의 신생아 중 10여 명이 감기 증상을 보였고, 일부는 기관지염, 중이염, 폐렴으로 악화돼 병원 치료를 받기에 이르렀다. 최씨는 “퇴소 후 아이를 데리고 다시 청화병원에 갔지만 병원 측은 병명은 얘기해주지도 않고 약만 조제해줬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13일과 15일 퇴소한 신생아 2명이 RSV 확진 판정을 받자 동작구보건소는 지난 25일 최씨를 비롯한 조리원 산모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최씨는 “2주 전 RSV 감염이 의심된다고 신고했을 때 보건소 측이 즉각 역학조사에 나서거나 ‘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한마디만 했어도 조기에 RSV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23일에 RSV 양성 확진을 인지했다”며 “그전에는 보건소가 역학조사 등의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항지진, 지열발전소 때문” “직접적 증거 부족”

    지난해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인근에 위치한 지열발전소 때문일 수 있다는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7일자에 발표됐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영국 글래스고대, 독일 포츠담대·지질연구센터(GFZ) 공동연구진과 부산대, 고려대, 서울대 공동연구진은 ‘사이언스’에 각각 논문을 발표해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에서 물을 주입하며 발생한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다수 지진 전문가들은 여전히 “지열발전과 지진 발생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번 논문들에서는 연관성을 판단하기 위한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2017년 11월 규모 5.5 포항 지진: 남한에서 유도지진의 가능 사례’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 스위스 연구팀은 포항 지진과 여진의 진원 깊이가 3~7㎞로 다른 자연 발생 지진에 비해 얕아 지열발전소에 영향을 받은 유발지진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지열발전소에서 주입한 물의 양이 적기 때문에 만약 유발지진이라면 매우 특이한 사례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 연구팀은 ‘2017년 한국에서 발생한 규모 5.4 포항 지진의 유도지진 여부 평가’라는 논문에서 지열발전을 위해 물을 주입했을 때 나타났던 이전 지진들을 분석한 결과 액체 주입 직후에 지진 발생이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잦아지는 경향을 보여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에 의해 발생한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의 지진 이론에 따르면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포항 지열발전소에서 주입한 물의 양보다 810배 이상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단층 주변에 적은 양의 액체로도 큰 압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큰 규모의 지진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부터 관련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지질학회는 “단순히 포항 지진의 진원이 지열발전 지열공과 가깝다는 사실 외에도 지진 발생 시점에 지진을 유발할 만한 충분한 압력과 응력이 형성됐는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데 이번 논문들도 이 같은 직접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질학회 소속의 한 대학교수도 “두 논문 모두 포항 지진이 특이 사례라고 하지만 뒤집어 생각한다면 논거들이 틀려 그런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항지진, 지열발전소 때문” “직접적 증거 부족”

    스위스 연구진 “물 주입때 발생” 국내 연구진 “직후 발생 확실” 관련 논문 두 편 사이언스 게재 지질학회 “압력 분석 필요” 반박 지난해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인근에 위치한 지열발전소 때문일 수 있다는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7일자에 발표됐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영국 글래스고대, 독일 포츠담대·지질연구센터(GFZ) 공동연구진과 부산대, 고려대, 서울대 공동연구진은 ‘사이언스’에 각각 논문을 발표해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에서 물을 주입하며 발생한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다수 지진 전문가들은 여전히 “지열발전과 지진 발생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번 논문들에서는 연관성을 판단하기 위한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2017년 11월 규모 5.5 포항 지진: 남한에서 유도지진의 가능 사례’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 스위스 연구팀은 포항 지진과 여진의 진원 깊이가 3~7㎞로 다른 자연 발생 지진에 비해 얕아 지열발전소에 영향을 받은 유발지진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지열발전소에서 주입한 물의 양이 적기 때문에 만약 유발지진이라면 매우 특이한 사례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 연구팀은 ‘2017년 한국에서 발생한 규모 5.4 포항 지진의 유도지진 여부 평가’라는 논문에서 지열발전을 위해 물을 주입했을 때 나타났던 이전 지진들을 분석한 결과 액체 주입 직후에 지진 발생이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잦아지는 경향을 보여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에 의해 발생한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의 지진 이론에 따르면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포항 지열발전소에서 주입한 물의 양보다 810배 이상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단층 주변에 적은 양의 액체로도 큰 압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큰 규모의 지진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부터 관련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지질학회는 “단순히 포항 지진의 진원이 지열발전 지열공과 가깝다는 사실 외에도 지진 발생 시점에 지진을 유발할 만한 충분한 압력과 응력이 형성됐는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데 이번 논문들도 이 같은 직접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질학회 소속의 한 대학교수도 “두 논문 모두 포항 지진이 특이 사례라고 하지만 뒤집어 생각한다면 논거들이 틀려 그런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삼성 반도체 작업환경-백혈병 연관성 결론 못 내”

    “통계 문제 등 유해성 확인 불가 삼성, 화학물질 정보 공개해야” 삼성전자 생산라인의 직업병과 관련해 조사·진단과 예방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삼성 옴부즈맨 위원회’가 근로자의 작업환경과 백혈병 등 질병 간의 연관성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위원회는 25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종합진단 보고회를 열고 삼성전자 내부 재해관리시스템에 대한 종합진단 결과와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철수 위원장은 “1년 정도의 연구 기간에 인과관계를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코호트조사(집단 조사)를 위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기흥·화성과 온양, 아산 공장에서 검출된 물리·화학적 유해인자와 분진 등의 경우 법적 노출 허용 기준의 10%를 초과한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상작업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유지보수 작업 시 공기 중 화학적 유해인자와 전자파 노출을 직접 측정했을 때에도 대부분의 유해인자가 검출되지 않았다. 물리화학물질 및 방사선에 대한 진단은 삼성전자가 제출한 최근 3년간의 작업환경측정보고서에 대한 분석, 기흥·온양·아산 등 3개 라인에 대한 현장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반도체 근로자의 작업환경 노출로 인한 백혈병, 뇌종양, 유방암, 자연유산 등과의 연관성에 대해 위원회는 “통계의 유의성 및 연구 간 이질성 등의 문제로 관련성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수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작업장이 자동화된 상황이라 과거의 노출 정도를 판단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삼성전자에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화학물질 리스트를 적극적으로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근로자의 알권리를 보호하고 건강 이상이 발생할 때 산재 판단을 위해서는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전향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작업환경 측정보고서는 제품, 공정 등 다른 내용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공개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연말까지 이날 권고한 사안에 대한 이행점검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는 “코호트조사 구축 등 앞으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힐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위원회가 장기간의 연구와 진단을 통해 제시한 제안인 만큼 충실히 검토하여 세부 후속 조치를 마련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부진과 이혼 소송’ 임우재, 대법원에 2심 재판부 교체 요구

    ‘이부진과 이혼 소송’ 임우재, 대법원에 2심 재판부 교체 요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내용의 항고이유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25일 대법원에 따르면 임 전 고문 측은 이날 이혼소송 2심 재판장인 A부장판사가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특별한 관계라는 이유로 재판부를 변경해달라는 항고이유서를 대법원 3부에 제출했다. 임 전 고문은 A부장판사가 장 전 사장에게 가족 안부를 묻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에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등의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 전 고문은 지난달 13일에도 재판장인 A부장판사와 삼성의 연관성이 우려된다며 서울고법에 재판부 기피 신청을 냈지만, 고법은 “기피사유로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이후 A재판장이 장 전 사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추가로 공개되자 임 전 고문이 재판부 기피 신청을 다시 판단해달라며 대법원에 항고하고 항고이유서를 제출한 것이다. 추가 메시지에서 A부장판사는 장 전 사장에게 친동생의 인사와 관련된 문자 메시지를 보내 “그동안 진 신세 가슴에 새깁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문자 메시지에 따른 A부장판사와 장 전 사장의 사적인 관계가 재판부 기피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따져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임 전 고문과 이 사장의 이혼소송은 2014년 제기돼 4년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1심은 이혼을 인정하면서 자녀 친권 및 양육권자를 이 사장으로 지정하는 한편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86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달빛기사단도 매크로 사용 의혹”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 그룹인 ‘달빛기사단’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드루킹 사건의 연루 가능성을 언급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한국당은 24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일명 드루킹 사건)의 근거지로 꼽히는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가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지난 19일 서울지방경찰청,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 이어 현장에서 열린 세 번째 비상 의원총회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드루킹의 대화방 메시지를 소개하면서 “드루킹이 달빛기사단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데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드루킹이) 달빛 쪽 매크로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쪽에서 우릴 계속 공격하면 그것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달빛기사단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김영우 의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 대해 검찰 수사 의뢰를 한 것과 관련해 “당시 4개 계좌 내 8억원 상당의 자금 흐름이 있었다”며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검찰은 살아 있는 현 권력의 눈치를 봐서인지 지난해 11월에 무혐의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출판사 건물 외부 계단에서 ‘청와대와 김경수는 진실을 클릭하라’, ‘김경수·드루킹 게이트 특검·국조 수용하라’라고 적힌 손 팻말을 들고 항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 의원은 윤 수석과 네이버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그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네이버 부사장이었고 대선 기간 문재인 후보 캠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동본부장이었다. 대선 이후에는 수석을 꿰차지 않았느냐”면서 “대규모로 SNS와 댓글이 조작됐는데 과연 윤 수석이 이를 몰랐겠느냐”고 연루 가능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민주당은 특검과 함께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가 뉴스 장사를 못 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박미경의 사진 산문] 사진, ‘고흐’에 빚지다

    [박미경의 사진 산문] 사진, ‘고흐’에 빚지다

    책에 인쇄할 그림의 원화를 보기 위해 직접 그 그림이 있는 해외의 미술관을 찾아간 ‘인쇄업자’가 있을까? 해외엔 있는지 몰라도 국내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과 ‘크뢸러 뮐러 미술관’,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 등 고흐의 원화 그림이 있는 해외 유명 미술관들을 직접 찾아다녔다는 것이다. 이름 또한 본명인지 의심스럽게도 ‘유화’라고 했다.“딸을 낳으니까, 아이 손을 잡고 세계 유명 미술관들을 다니며 그곳의 그림들을 모두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교과서를 포함해 그동안 보아 온 미술책 속의 그림들은 원작의 느낌과 너무 달랐다. ‘고흐’의 ‘해바라기’를 감상하기보다는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라는 그림의 정보를 얻는 데 그치는 수준이었다. 어릴 때나 성인이 된 지금에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다. ‘책은 걸어다니는 전시장’이라는데, 왜 그런 ‘원화 같은 그림’이 담긴 미술책이 세상에 나오지 않는 걸까. 책은 반드시 인쇄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인쇄에는 종이와 잉크, 출력, 인쇄방식 등 정해진 조건이 있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그 조건들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스물아홉 살에 고급인쇄를 전문으로 하던 인쇄회사를 그만두었다. 생업으로 하는 인쇄 일과 나란히 ‘미술책’ 인쇄를 연구하고 실험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비싼 인쇄기를 살 형편이 안 돼 하루 8시간씩 임대해 테스트를 했다.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테스트를 멈추지는 않았다. 종이, 잉크, 분판, 출력, 인쇄원리를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다. 각각의 특성이 서로에게 미치는 연관성을 연구하고 실험하며 인쇄기를 임대할 수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멀다 않고 다녔다. 5년여가 지나자 드디어 ‘원화 같은 그림’이 인쇄용지로 그의 손에 들려졌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성공은 무려 23가지의 컬러를 사용해 얻어진 것이었다. 컬러가 많이 사용될수록 인쇄 단가가 올라가므로 컬러 수를 줄여야 했는데, 그림 재현보다 더 힘들었다. 애초에 ‘딸’ 같은 어린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미술책을 만들고자 한 일이었다. 책 가격이 비싸서는 안 됐다. 말로는 한 줄짜리 쉬운 문장이지만, 그것을 이루기까지 꼬박 10년의 세월이 더 걸렸다. 지난해 15년 동안 테스트한 포트폴리오와 미술책 샘플을 들고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고향인 네덜란드로 향했다. “이곳에는 전 세계로부터 수많은 미술책과 아트상품을 만든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런데 이런 품질의 책도 이런 가격의 책도 본 적이 없다.” 유화의 미술책에 대한 반 고흐 미술관의 이야기다. 샘플을 실물로 만들어 오라는 주문과 함께 네덜란드의 두 고흐 미술관으로부터 고흐 작품들의 원화 데이터를 받아서 돌아왔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요새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미술책 ‘갤러리북, 반 고흐’다. 일일이 원작들을 보면서 기존 미술책에 실린 작품들과의 차이를 비교하며 인쇄로 재현한 23점의 고흐 그림이 정말이지 ‘그림처럼’ 수록돼 있다. 이제 그가 ‘고흐’ 미술책을 만들어 낸 노하우와 열정으로 사진집들을 인쇄하기 시작했다. 사진가 김홍희의 ‘선류’, 김흥구의 ‘좀녜’, 성남훈의 ‘연화지정’ ‘패’, 윤길중의 ‘큰 법당’, 임채욱의 ‘백운산장’ 그리고 ‘갤러리북, 반 고흐’를 직접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인쇄 장인’ 유화로부터 우리나라 시각예술 인쇄의 변곡점이 다시 그려지고 있다는 것을.
  • 삼성증권에 등돌린 소액주주 집단소송… “최소 1년 걸릴 듯”

    삼성증권에 등돌린 소액주주 집단소송… “최소 1년 걸릴 듯”

    9일 이후 주식 판 투자자만 해당 ‘6일 배당착오’와 인과관계 쟁점 직원 매도행위 직무 해당 여부도 “최소 1년 이상 진행될 것으로 본다. 참고할 판례도 마땅치 않아 재판부로서도 곤혹스런 사건이 될 것이다.” (증권 전문 변호사)삼성증권 ‘배당착오’ 사태 이후 피해자 보상에서 제외된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배상 소송 준비에 나서면서 재판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 빠르게 피해자 모으기에 나선 법무법인 한별은 23일부터 거래명세서, 소송위임장 등 소송을 위한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한별 측 관계자는 “현인혁 대표 변호사를 중심으로 3~4명으로 구성된 팀을 꾸릴 예정”이라면서 “100여명 정도 피해자를 모아 5월 중 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4월 6일 배당착오→대규모 매도’와 9일 이후 주가 하락 사이의 인과관계를 핵심 쟁점으로 꼽으면서도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원고의 범위는 9일 이후 삼성증권 주식을 싼값에 내다 판 개인투자자로 한정되는 분위기다. 법학전문대학원의 한 교수는 “원고는 손절매로 인해 손해가 확정된 투자자, 여전히 주식을 보유해 평가손이 발생한 투자자, 삼성증권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을 거래한 투자자 등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지만 향후 주가 회복 가능성을 고려하면 매도자만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별 측도 9일 오전 9시 이후 주식을 처분한 투자자를 대상으로만 소송 접수를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 상 집단소송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승소해도 소송에 참여한 투자자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현행법은 집단소송의 요건을 분식회계, 주가조작, 내부자거래 등으로 제한해 놨다. 첫 번째 쟁점은 ‘배당착오→유령주식 매도’가 다음 거래일인 9일 이후에도 주가 형성에 영향을 미쳤느냐가 될 전망이다. 삼성증권 주가는 6일 1450원(3.64%)에 이어 9일 1150원(3%), 10일 1650원(4.44%), 11일 100원(0.28%)이 각각 떨어졌다. 주가는 다양한 외부 변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특정 사건과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9일 이후 하락세를 보인 것은 6일 매도량 때문이 아니라 삼성증권의 신뢰도 저하와 배상에 따른 손실 등 기업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인과관계가 부족해 소송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자연스런 시장의 평가에 따라 주가가 움직인 만큼 보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6일 사건 외에 특별한 변수가 없었다면 손해배상이 가능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성우(법무법인 대호) 변호사는 “주식을 떨어뜨린 심리의 주된 배경에 배당 사고가 있다는 것이 감정으로 증명된다면 재판부도 배상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재 세종대 교수는 “인과관계의 단절은 삼성증권이 증명할 문제지만, 9일 이후에도 사고의 영향이 ‘제로’(0)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직원들이 유령 주식을 내다 판 행위에 대한 책임을 회사에 물리는 문제를 두고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민법 756조는 사용자의 배상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무 감독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였을 때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직원들이 잘못 배당된 주식을 내다 팔 것이라고 예측할 수 없었다는 점, 매도 행위는 업무 관련성이 없는 사적인 행동인 점, 사고 당시 주의 의무를 다한 점을 들어 책임이 없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직원의 실수에 대한 사용자의 책임을 폭넓게 인정하는 것이 대법원의 판례이기 때문에 단순히 ‘몰랐다’, ‘주의를 줬다’는 정도로는 면책이 안 된다”면서 “이례적인 사건이고 삼성증권도 매도 행위를 두고서는 피해자로 볼 수 있어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광장] 대한항공 기내식이 형편없어졌다고?/안미현 부국장 겸 산업부장

    [서울광장] 대한항공 기내식이 형편없어졌다고?/안미현 부국장 겸 산업부장

    얼마 전 만난 한 중견기업 대표는 진지한 표정으로 투덜댔다. “우리가 기내식만큼은 압도적으로 우월했는데 요즘엔 일본에 오히려 밀립니다. 특히 대한항공 기내식은 너무 형편없어졌어요. 1등석도 맛이 없어 못 먹겠더라니까요.” 1등석을 타 본 적이 없어 기내식 품평에 선뜻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어지는 해석이 기어코 대꾸를 하게 만들었다. 그는 대한항공 기내식이 맛없어진 이유를 오너 일가의 잔소리에서 찾았다. 요지인즉슨 이랬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4년 전 ‘땅콩회항’을 한 것은 백 번 잘못한 일이다. 그런데 그러면서 ‘잔소리꾼’이 사라졌다. 물론 관리감독자야 지금도 있겠지만 ‘오너’만큼 애착과 열정을 갖고 구석구석 들여다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대한항공 기내식과 서비스 품질이 형편없어졌다.> 마침 이날 조현아 전 부사장의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폭언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그래서 물었다. “파일을 들어 봤느냐?” “들어 봤다”고 했다. 순간, 은연 중에 말이 뾰족하게 튀어나갔다. “그건 잔소리가 아니라 히스테리입니다.” 악다구니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조 전무의 음성에서는 분노 조절 장애마저 느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에까지 ‘gapjil’(갑질)이라는 용어가 영어로 등장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의 재벌 문화를 다시 생각해 봤다. 많은 기업인들이 한국에서 기업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기업과 기업인, 그리고 부(富)를 너무 죄악시한다는 것이다. 기업인들의 읍소대로 우리나라의 반(反)기업 정서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떠나 이렇게 된 데는 원인이 있다. 잊을 만하면 튀어나오는 오너 일가의 일탈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합법과 불법을 교묘히 오가는 상속 행태가 가장 큰 문제다. 무엇보다 부와 경영권 세습을 동일시하는 데서 모든 재앙이 시작된다. 부는 상속해도 경영권 상속은 안 된다. 그런데 많은 창업주들이 경영 능력 검증이나 훈련 과정 없이 2세, 3세, 4세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기업을 넘겨 준다. 치열한 입사 경쟁을 뚫지도, 적자생존 승진을 따내지도 않은 창업주 후손들이 ‘내 아버지꺼’ ‘내 할아버지꺼’ 기업의 임직원을 머슴으로 여기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가 대한항공에 입힌 유형무형의 손해는 막대하다. 시가총액만도 며칠 새 수천억원이 증발했다. 일반 임직원이 그랬다면 해고는 말할 것도 없고 소송까지 당했을 것이다. 삼성증권이 ‘유령 주식’을 내다 판 직원들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오너 일가는 그 어떤 ‘사고’를 쳐도 국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슬쩍 복귀한다. 지금은 대한항공이지만 어제는 한화였고, 미스터피자였고, 효성이었다. 오너 있는 기업 중에 내일 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곳은 단언컨대 없을 것이다. 이러니 지금 이 순간도 발바닥이 부르트게 뛰어다니는 기업인들까지 도매금으로 ‘탐욕스런 자본가’로 매도되는 것이다. 사회에서 기업인이 존경받지 못하는데 기업가 정신이 살아날 리 만무하다. 정몽구ㆍ의선 부자(父子)가 세금 내고 회사 지분을 사들이는 게 더이상 뉴스가 돼서는 안 된다. 대한항공 기내식 맛이 정말 떨어졌는지, 그게 조 자매와 연관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연관성이 있다고 굳게 믿는 한 사장님처럼 우리나라 기업인과 그 상속자들이 주인의식을 좋은 쪽으로 발화했다면 대한민국 기업인의 위상은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피땀 흘려 키운 기업을 아들딸이라는 이유로 덜컥 맡기는 것도 주인의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빚어지는 풍경이다. 부와 경영권의 경계가 모호한 것도 마찬가지다. 신속한 의사 결정과 과감한 투자 집행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재벌은 무조건 후진적이고 나쁜 것으로 도식화한다고, 대한민국에서 기업하는 것은 정부 좋은 일(세금)만 시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 전에 기업인들 스스로 ‘진정한 주인의식’을 돌아볼 때다. hyun@seoul.co.kr
  • [포토] ‘굳은 표정’ 이주민 서울경찰청장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20일 김모(49.필명 ’드루킹’)씨의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소환 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청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 김씨와의 연관성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전달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오후 이 청장이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악력 강한 사람, 두뇌 역시 건강하다”(연구)

    “악력 강한 사람, 두뇌 역시 건강하다”(연구)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일부분 사실인 듯싶다. 악수할 때 손에 힘이 강해 신체가 건강하다고 평가된 사람들은 두뇌 역시 건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맨체스터대와 호주 웨스턴시드니대 등 국제 연구팀이 세계 최대 규모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40세 이상 영국인 47만5397명의 조사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유압식 악력계를 사용한 악력 측정에서 힘이 더 센 사람들은 문제 해결 능력과 기억력, 그리고 추론 능력이 더 뛰어나며 반응 시간도 빠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즉 손에 근육이 더 발달한 사람들이 더 건강한 뇌를 갖고 있다는 것. 기존 연구에서도 악력이 더 약한 사람들은 뇌의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신경세포 섬유인 백질의 위축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장 질환 위험을 예측할 때도 혈압보다 악력이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악력이 더 강한 사람들은 2분 안에 논리 문제를 더 많이 해결했고 한 목록에 있는 숫자를 더 많이 기억했을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자극에 더 빨리 반응했다. 반면 55세 이상인 사람 중 악력이 더 약한 사람들은 낙상이나 노쇠, 또는 골절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조지프 퍼스 박사는 “우리는 근육의 세기와 뇌 건강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을 볼 수 있다”면서도 “이제 우리는 근력 운동과 같은 방법으로 근육을 더 강하게 만들면 실제로 뇌가 더 건강해지는지 알아내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정신의학저널 조현병 회보(Schizophrenia Bulleti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xixinxing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찰, 김경수 직접 조사 불가피할 듯... 서울청장 “소환 검토”

    경찰, 김경수 직접 조사 불가피할 듯... 서울청장 “소환 검토”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20일 김모(49·필명 ‘드루킹’)씨의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소환 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 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드루킹과 주변인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다른 압수물 분석이 이뤄지는 대로 조만간 김경수 의원의 소환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기사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 것으로 확인된 만큼 그 의도는 물론 두 사람의 관계를 포함해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청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 김씨와의 연관성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전달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 청장은 간담회 당시 “김씨가 김 의원에게 대부분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거의 읽지 조차 않았다”,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매우 드물게 ‘고맙다’는 의례적 인사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URL을 보내면서 ‘홍보해주세요’라는 메시지까지 덧붙인 것으로 확인돼 이 청장이 언론에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이 청장은 “간담회 당일 사실과 다른 말씀을 드린 것은 경위를 떠나서 수사 최종책임자이자 지휘관인 제 불찰”이라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저로서는 정확하게 관련 사실을 숙지 못했다. 간담회 이후 URL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았다”며 “이를 즉각적으로 알리고 바로잡았어야 하는데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이 청장은 “언론과 국회 등에서 제가 김경수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사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그러나 경찰 조직에서 한두 명이 사건을 속이거나 은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안은 막중하기 때문에 철저히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은 이날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이 수사 내용을 찔끔찔끔 흘리지 말고 조속히 조사해 국민 의혹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전날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예정됐던 경남지사 출마 선언 일정을 취소했다가 고심 끝에 다시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날 경남을 찾았다. 그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드루킹 사건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기자 질문이 잇따르자 “밝힐 수 있는 부분은 밝혔고 새로운 사실 나오면 한점 남김없이 해명할 것이다”라고 한 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언론을 통해 의혹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며 경찰에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언론 보도 내용의 소스가 수사기관 아니겠나. 정쟁 국면으로 가지 않도록 경찰에 요청한다”면서 “정쟁 도구로 삼는 그런 일이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수사기관에 요청하고 언론인께도 당부한다”고도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미애 “드루킹 일당, 수도 없이 민주당 정치인들 공격·협박”

    추미애 “드루킹 일당, 수도 없이 민주당 정치인들 공격·협박”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0일 전 민주당원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그들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당원이었다는 이유로 민주당과의 연관성을 묻는 것은 허황한 정치 공세”라면서 “(국가기관의) 권력형 댓글조작과 드루킹 일당의 댓글 장난을 동일시하는 것은 파리보고 새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드루킹과 그 일당은 수도 없이 민주당 대표인 저와 민주당 정치인들을 공격했다”면서 “당청을 이간질하는 것이 자신들의 정치적 위세를 보이는 것처럼 착각하고 뒤로는 권력에 줄을 대며 가소로운 협박과 댓글 장난으로 권력에 기생하려 한 한심한 온라인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드루킹은 민주주의의 적이고, 민주당도 이들과 단호히 싸울 것”이라면서 “수사 당국은 하루속히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부풀려진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추 대표는 또 대법원이 전날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징역 4년형을 확정한 것과 관련, “국가기관을 이용해 9년간 조직적으로 정치와 선거에 관여한 행위가 심판을 받은 것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정치적 중립이 생명인 국가기관을 활용해 여론을 호도하고 왜곡하는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천막 농성과 관련, “이번 천막은 명분, 대책, 민심이 없는 3무(無) 농성이다. 민생, 개헌, 추경을 내팽개친 국회가 그 어떤 주장을 해도 국민이 곱게 볼 리가 없다”면서 “한국당의 천막 농성은 결국 문재인 정부의 발목잡기, 한반도 평화 막기에 다름이 아니다. 국회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 ‘SNS 기동대’ 언론 대응 매뉴얼 작성… 드루킹 ‘댓글 요원 매뉴얼’ 만들어 여론조작

    민주 ‘SNS 기동대’ 언론 대응 매뉴얼 작성… 드루킹 ‘댓글 요원 매뉴얼’ 만들어 여론조작

    더불어민주당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당원 ‘개인의 일탈’로 정리하고 ‘꼬리 자르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인사청탁 등 대가가 오가지 않았으며 문재인 대선 캠프 차원의 연결 고리도 없다는 것이다. 민간인인 이들의 ‘댓글 조작’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등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국가기관이나 공무원의 불법행위와는 결이 다르다.그러나 민주당 대선 캠프와의 연관성, 활동 방식 등에 관한 새로운 사실관계가 등장하면 사건의 파장이 훨씬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번 사태의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등은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을 근거지로 수년간 합숙하며 ‘댓글 모니터 요원 매뉴얼’까지 만들어 조직적인 여론 조작을 시도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에서는 휴대전화 170여대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 휴대전화는 유심칩이 없는 구형 단말기로 와이파이로 연결돼 댓글 조작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2년 70여명이 동원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의 ‘사조직’ 여론 대응팀을 연상케 한다. 당시 여론대응팀에 소속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된 인사의 1~2심 판결문을 살펴보면 민주당의 ‘사조직’ 여론 관리가 최근에도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동대’를 결성해 조직적 여론 대응 활동을 벌이다 관련자들이 처벌을 받기도 했다. SNS 기동대는 지난 18대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의원의 보좌진 등 10개 팀 70여명이 모여 만든 사조직이다. 이들은 ‘문재인 후보의 정책, 유리한 글, 불리한 내용에 대응하는 글 및 박근혜 후보에 대한 불리한 글을 SNS를 통해 직접 전파시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캠프에서 뉴미디어지원단장을 맡았던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SNS 기동대를 이끈 혐의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19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의 캠프에서 SNS 부본부장을 맡았다. 국민의당이 입수한 대외비 문건에서도 그는 당 공식 메시지가 아닌 ‘비공식적인 메시지 확산’을 강조했다. SNS 기동대는 여의도의 한 빌딩에 컴퓨터 73대, 프린터 24대, 유선전화기 47대, 의자 83개 등을 설치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한 메시지를 기획, 생산, 유포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오전 9시 오프라인 회의를 시작으로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0분 집중 유포, 오후 1시 온라인 회의, 오후 3시 반응 모니터링 등 시간표까지 작성해 활동했다. 대응 1팀 17명이 트위터에 글을 올린 횟수는 최소 2차례에서 최대 2만 2167차례에 달했다. 이들 역시 ‘조직적 대응 뉘앙스가 풍기지 않도록 엄중 경계해야 한다’, ‘조직적 SNS 대응 활동이 알려지면 문제가 생기니 노출되지 않게 주의하라’는 등의 내부 매뉴얼을 만들어 사용했다. SNS 기동대원들은 2014년 12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신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현장 조사를 받게 된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이를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과 십알단 사건에 대한 일종의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검찰이 수사할 수 있어 최소 인력만 남겼으며 카카오톡 단체창도 폭파시켜 버렸다’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수사권 독립’ 스스로 부정한 경찰 ‘드루킹’ 수사

    검찰이 어제 ‘댓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김씨는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인터넷 논객이다. 검찰은 이들을 재판에 넘기며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조작한 단일 혐의로 국한했다고 한다. 지난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 동안 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이른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 사이트 네이버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기사의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혐의다. 물론 구속 기소는 충분한 수사 시간을 확보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니 수사의 끝이 아니라 수사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검찰의 어깨에는 더욱 무거운 짐이 지워진 것이다. 이 사건의 본질은 댓글 조작도 댓글 조작이지만, 이를 매개로 정치권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대목의 수사는 여전히 경찰이 맡을 것이라고 한다. 국민이 미덥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경찰이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보여 주고 있는 ‘진상 규명 의지의 부재’ 때문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김씨 등 3명을 구속한 것은 지난달 25일이다. 나아가 경찰이 직접 밝힌 것도 아니고 사건 개요가 한 일간지에 보도된 것이 지난 13일이다. 실체를 규명하는 것이 아니라 증거를 인멸할 여유만 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김경수 의원에 대한 경찰의 태도도 적절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경남지사 후보로 나설 것을 이미 공표했다. 이런 인물이 불법행위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음에도 정쟁의 피해자가 돼 선거에 악영향을 받는 일은 단연코 없어야 한다. 문제는 그 ‘불법행위와 연관성’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가리는 것조차 철저한 수사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경찰은 사건 공개 초기부터 애써 그 ‘연관성’을 부인하는 데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듯 보이니 안타깝다. 지금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밝혀낸 것이라고는 김씨 등이 포털 사이트에서 여론 조작을 했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실체’에 가까운 것은 경찰이 아니라 김 의원이 두 차례 기자회견을 자청해 알린 것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검찰이 직접 나서지 않고 경찰이 수사하도록 놔둔다는 것은 누가 봐도 설득력이 없다. 모두 알고 있는 대로 지금 경찰의 수사권 독립 논의가 한창이다. 하지만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보여 준 것처럼 정치권의 부당한 요구가 없는데도 정치권의 눈치를 먼저 살피는 조직이라면 과연 수사권을 가질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자치경찰 역시 지역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국민은 검찰도 주시하고 있다. 경찰과 같은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검찰도 비상한 각오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
  • [수요 에세이] 차이나 리스크 2.0/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ㆍ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차이나 리스크 2.0/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ㆍ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조치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베이징을 찾았다. 정부 간 대화가 거의 끊긴 상황에서 뭐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에서였다. 알려진 대로 중국은 교묘히 우리 진출 기업의 영업을 방해하고 유커들의 한국 관광을 막았다. 특히 현지 유통업체나 요식업소들은 손님이 급감해 빈사상태였지만 이들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었다.방중 동안 중국에 투자한 제조업체 생산현장을 방문했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산 조립제품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로라하는 중국 기업들 속에 기죽지 않고 꾸준히 영업실적을 키우고 있었다. 늘 마음속에 있었던 ‘차이나 리스크’ 고민과 함께 해결 방법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우리 산업계는 중국을 재평가했다. 세계의 생산기지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선점한다면 산업화 이후 그토록 꿈꿔 왔던 ‘산업 4강, 무역 8강’이 달성 가능하다는 분석이었다. 이에 중소기업들이 앞장서고 곧이어 대기업들도 현지 생산을 늘렸다. 중국이란 호랑이의 등을 타고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경제를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리 기업들은 당시 중국의 기술 수준이 낮고 특히 기계나 첨단 전자장비 같은 시스템산업은 매우 뒤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때까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와 기술 이전에 조심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의 시장 선점 전략은 효과적인 것으로 보였다. 적극적인 현지투자와 교역으로 우리나라는 중국 수입시장에서 1위의 위치에 올라섰다.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우려도 커졌다. 미국 시장에 동조화되어 있던 주식시장과 중국 경제의 연관성이 점차 강화되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중국에 몰려가면서 우리 기업들의 기술 우위는 급속도로 줄어들어 많은 산업에서 경쟁력 격차가 없어졌다. 중국과 경쟁하는 산업은 우리나라 기업이 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이때 ‘차이나 리스크’는 기술 격차가 좁혀져 우리와 보완관계였던 중국이 경쟁자로 전환하는 데 따른 우려였다. 미국은 지금 금융 위기 이후 정상화된 세계경제 질서가 자국에 이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 국제규범들이 잘못된 것이라 주장하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한다. 기존의 협정을 개정 또는 폐기하고, 국가안보를 이유로 관세 폭탄 부과 등 무역전쟁을 불사할 기세다. WTO 체제의 혜택을 많이 본 중국이 공정한 무역질서 확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통적인 우방국에 대해서도 미국과 입장을 함께하고 더 많은 부담을 질 것을 요구한다. 한편 중국은 ‘중국몽’ 실현을 위해 경제적 영향력을 교묘히 행사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소위 ‘샤프 파워’(sharp power)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제경제 질서에서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은 경쟁력 하락을 넘어 더욱 크고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차이나 리스크’가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었다. 중국과 이웃한 우리에게 이는 피할 수도 없고 어떻게든 관리해 나가야 하는 생존의 문제다. 우선 유사한 보복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제 협력의 틀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서비스와 투자 보장을 강화하기 위한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이 양국 모두에 중요하다. 과거 미국이 중국과 10년 가까이 협상을 했음에도 타결하지 못한 선례를 볼 때 낙관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 무역질서를 수호하려는 중국의 입장에서 우리와의 협상은 양국 관계를 뛰어넘어 국제사회에 더 큰 의미를 던진다. FTA 체결국이며 이웃인 한국을 법외의 수단으로 계속 괴롭히기만 한다는 의심을 받는다면 ‘중국몽’을 실현하고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려는 목표 달성은 난망하다. 시장을 다변화하고 우리만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기술력을 하루빨리 키워야 하는 과제는 당연히 우리 자신의 몫이다.
  • ‘김경수 수사’ 지지부진 경찰…‘봐주기’ 지적에 뒤늦게 속도

    댓글 수사 2개월 넘었는데도 金 관련 자료 뒤늦게 檢 넘기고 연루 가능성 낮다며 수사 배제 축소 논란일자 계좌 추적 나서 출판사 운영 비용 출처에 초점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꾸고 수사에 적극성을 띄기 시작했다. 앞서 경찰은 주범인 김모(49·필명 드루킹)씨와 김 의원과의 연관성을 적극 부인하고 나서면서 수사를 ‘축소·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17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1일 체포됐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13일 언론 보도가 나오기까지 24일 동안 사건을 꽁꽁 숨겼다. 수사가 시작된 지는 이미 2개월이 훌쩍 지난 상황인데도 경찰은 피의자가 민주당원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언론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채 넘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경찰은 지난 16일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의 기자간담회에서야 처음으로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지 2개월이 흘렀는데도 “수사 초기 단계”라며 “아직 대화방의 암호도 못 풀었다”고 했다. 김 의원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씨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대부분 읽어보지 않았다”며 거리두기에 급급했다. 경찰은 또 김씨가 김 의원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 등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기지 않다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가 김 의원 이외에 다른 민주당 의원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없다”고 했다가 “있다”고 말을 번복했다. 이웅혁 건국대 교수는 “피의자가 민주당원이 아니었으면 경찰이 이렇게 공개하기를 주저했을까 싶다”면서 “이 청장은 차기 경찰청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경찰은 “일반인의 정치 댓글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청와대까지 인사 청탁을 한 김씨를 단순한 일반인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김씨가 운영한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의 자금 운용에 대해서도 경찰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다 ‘축소·은폐’ 수사 논란이 일자 뒤늦게 이날 부랴부랴 계좌 추적에 나섰다. 경찰 수사의 초점은 출판사의 운영 비용의 출처를 밝히는 데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씨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20~30명과 함께 댓글 관련 작업을 벌인 이 ‘유령출판사’의 사무실 임대비와 운영비, 인건비 등을 부담하는 데 상당한 자금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김씨가 총지시를 내리면 각자 역할을 나눠 조직을 운영했다. 김씨와 함께 구속된 우모(32)씨가 만든 ‘댓글 조작 매뉴얼’도 확인됐다. 매뉴얼에는 ‘크롬 시크릿 모드 창과 텔레그램만을 사용할 것’ 등 댓글 조작 지침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경공모 회원 20여명도 댓글 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실 확인에 나섰다. 한편 김 의원이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등 김씨의 인사 청탁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탁이 거절됐다고 해서 청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김씨가 추천한 유명 법무법인 변호사를 청와대 측에서 직접 만난 사실도 드러났다. 입사라는 측면에서 볼 때 해당 변호사가 김씨의 청탁만으로 청와대의 면접심사까지 직행한 것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비판을 사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 “드루킹, 오사카 총영사에 대형로펌 변호사 추천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 “드루킹, 오사카 총영사에 대형로펌 변호사 추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16일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민주당 당원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에 대형 로펌 변호사를 추천했다는 사실까지 밝히면서 그와의 구체적인 관계를 조목조목 설명했다.김 의원이 민주당원인 김모씨(드루킹)와 처음 만난 것은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중반이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 얼마 안 돼 국회의원 회관으로 드루킹을 포함한 몇 명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드루킹은 “경제민주화를 추구하는 우리 생각과 가장 비슷한 문재인 전 대표를 다음 대선에서 도와 주고 싶고 지지하겠다”면서 김 의원에게 강연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당시 일정을 내기 힘들었지만 드루킹은 경기 파주의 사무실 방문을 여러 차례 요청했고 김 의원은 2016년 가을쯤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을 방문했다. 김 의원은 “사무실에서 전문직종에 있다는 회원 7∼9명과 상견례를 했고 경제민주화 공약을 대선 당선 후 실현해 달라고 했다”라며 “이후에도 경선이 시작되기 전 격려해 달라고 해서 사무실을 한 번 정도 더 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만 이들이 열심히 활동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드루킹의 존재를 당시 문 후보에게 보고했는지에 대해서는 자발적 지지모임이나 단체는 보고하지 않는다고 연관성을 부인했다. 드루킹은 지난해 5월 대선으로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강연에 초청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 그를 안 전 지사 측에 소개했다. 그는 대선 이후 주변 인물과 함께 국회의원 회관으로 찾아와 “인사 추천을 하고 싶다”며 청탁을 했다. 그는 자신의 카페 회원으로 알려진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추천했다. 김 의원은 “경력을 보니 대형 로펌에 있고 유명 대학 졸업자기도 해서 이런 전문가라면 전달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며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전달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렇지만 김 의원의 추천에도 오사카 총영사는 정무·외교 경험이 필요한 분야라 어렵다는 말을 듣고 드루킹에 이런 사실을 전달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인사 추천이 먹히지 않자 드루킹이 ‘가만 있지 않겠다’는 식의 반협박성 태도로 심각한 불만을 표시하며 태도를 바꿨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드루킹은 ‘우리가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리면 어떻게 될지 보여줄 수 있다’는 반위협적 발언을 해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드루킹은 인사 청탁이 성공하지 못하자 올 2월까지도 김 의원을 찾아왔다. 결국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김 의원은 “민정비서관에게 상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이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가 담긴 대화방은 삭제됐다고 소개했다. 선거 당시 수많은 문자 메시지와 텔레그램에서 메시지가 오는 상황에서 의정활동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김씨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의도에 대해 김 의원은 “자기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로 소식을 보낸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경찰이 자료가 있으니 확인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해외 MBA 입학 위한 GMAT, 시험 시간 단축된다

    해외 MBA 입학 위한 GMAT, 시험 시간 단축된다

    10명의 해외 MBA 신입생 중 9명이 활용하는 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 시험이 종전 4시간에서 3시간 30분으로 시험 시간을 단축한다. 오늘(16일)부터 적용된다. 시행기관인 GMAC(미국 경영대학원 입학 위원회)에 따르면 시험 시간 단축은 응시자에게 최상의 응시 경험과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결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Quantitative와 Verbal Reasoning 섹션이 간소화되었으며, 이들 섹션에서 채점되지 않았던 연구 문제가 줄었다. GMAC의 제품 관리 담당 선임이사(Global Strategy and Product Management Executive) 비닛 차브라(Vineet Chhabra)는 “시험 시간이 단축되어도 GMAT 채점 방식이나 문제 유형, 문제당 평균 소요 시간 등은 달라지지 않으며, 종전처럼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험 점수를 제공할 것”이라며 “GMAC은 몇 년에 걸쳐 응시자의 시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GMAT 시험 시간이 단축됨과 동시에 테스트 센터에서 응시자들이 볼 수 있는 자습서 및 지침 화면도 단순해졌다. 또 응시자들이 언제나 활용할 수 있도록 시험 당일 제공되는 화면을 그대로 모사한 온라인 자습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GMAT 문제의 유일한 공식 소스인 GMAT 공식 준비 도구도 4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짧아진 시험의 구조를 반영한 ‘GMAT Official Practice Exams and Practice Questions(공식 연습 시험 및 연습 문제집)’은 온라인과 싱글 사인온(single sign-on)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공식 도구를 사용하는 응시자가 그렇지 않은 응시자에 비해 GMAT 시험에서 평균 18% 높은 점수를 얻는다는 GMAC의 조사 결과가 있는 만큼, 응시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영대학원(MBA) 프로그램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역량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고안된 GMAT은 해외 MBA 입학을 위한 대표적인 시험으로 여겨진다. 현재 전 세계 6천 곳 이상의 경영대학원 프로그램에서 인정을 받고 있으며, 경영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공학 학위 소지자 및 엔지니어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루킹은 왜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했나?

    드루킹은 왜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했나?

    네이버에 실린 기사의 댓글 추천 수를 인위적으로 늘려 지난달 25일 구속된 민주당원 김모(49·인터넷 필명 ‘드루킹’)씨 사건으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댓글조작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기때문이다. 제1야당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16일 “문 정권 실세들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여권은 이번 사건을 댓글활동 및 지지세력 과시를 통해 청탁하고, 청탁이 거절당하자 정권을 사이버 테러한 사건으로 규정하면서도 사건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에서 드루킹 등 댓글조작연루가 확인된 당원 2명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드루킹 사건을 둘러싼 궁금증을 정리했다. 매크로는 뭐고 드루킹 댓글 조작은 대선에 영향을 줬나? 매크로는 한꺼번에 여러 댓글을 달거나, 댓글 추천수를 급증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네이버에 실린 기사의 댓글 추천 수를 인위적으로 늘려 지난달 25일 구속된 민주당원 김씨가 이 프로그램을 구입한 시기는 지난 1월 15일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처음 사용한 것은 이틀 뒤인 같은달 17일로 알려졌다. 따라서 드루킹이 매크로를 활용한 댓글 조작으로 지난해 치뤄진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는 보기 어렵다. 다만 드루킹이 만여명에 달하는 회원수를 둔 파워블로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글이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드루킹은 자신이 만든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의 회원에 따르면 드루킹은 ‘프리메이슨이나 일루미나티가 청와대를 장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문 대통령이 관여했거나 방기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반인이 댓글다면 문제가 되나? 공무원 신분이 아닌 일반 국민 신분에서 자유로운 의사표현으로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선거기간 여부에 관계없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매크로를 활용한다든지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드루킹은 무슨 뜻인가? 온라인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와우)’에 나오는 ‘드루이드(고대 유럽의 마법사)’에서 따온 것이다. 드루킹은 ‘드루이드의 왕(king)’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민주당원인 김씨의 트위터 계정은 ‘D_ruking’으로 개설돼 있다. 김씨는 2010년 7월 지인에게 보낸 트위터 메시지에서 “와우를 안 한 지 십만 년인데 어떤 캐릭터로 하시나요. 저는 사냥꾼과 드루이드(를 합니다). 그러니 드루킹”이라고 언급했다. 드루킹은 누구? 포털에 시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하던 사람이다. 그는 2000년대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인터넷 파워블로거다. 국내 정치상황과 국제 정세를 다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방문자 누적 통계는 980만명에 이른다. 2009, 2010년 시사·인문·경제 분야 ‘파워블로그’로 선정되기도 했다. 드루킹은 왜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달라고 했나? 드루킹은 자신이 만든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대화방에서 지난 1월 회원들에게 “우리가 1년 4개월 간 문재인 정부를 도우면서 김경수 의원과 관계를 맺은 건 다 아실 것”이라면서 “김 의원에게 제가 대선 승리 전 두어번 부탁을 한 게 회원분들을 일본 대사로, 또 오사카 총영사 자리로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이 그 자리는 외교경력이 풍부한 사람이 해야 돼서 못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사카 총영사에는 한겨레 신문논설위원실 출신인 오태규씨가 지난 9일 임명됐다. 이에 대해 김씨는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외교경력이 없는 인사가 발령받으면 행동에 들어가겠다. 날려줘야죠”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우리가 성장해 아무도 무시 못하는 조직이 됐다. 네이버를 들었다 놨다 한다”고 하기도 했다.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왜 달라고 했는지에 대해 구체적 이유는 파악되지않고 있다. 다만 추측은 해볼 수 있다. 경공모의 한 회원은 1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세계 대공황 예언이 빗나간 이후 그가 회원들에게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송하비결 재해석, 일본 침몰 등을 이야기하고 이 과정에서 정치인들의 영향을 얻으려 진보정당의 유력정치인들을 접촉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회원은 “드루킹이 진보정치인 두 명을 접했는데 그 중 한 명은 현재 유모작가로 알려진 분이고 다른 한 분은 회원활동을 하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관계가 멀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 수사는? 경찰은 이 사건의 배후와 공범 여부, 여죄 등을 캐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씨가 김 의원에게 보낸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 메시지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김 의원의 사건 연관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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