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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다국적 피싱범 58명 놓고 ‘양안 갈등’… 통역가 16명 동원해 국내법으로 단죄

    [단독] 다국적 피싱범 58명 놓고 ‘양안 갈등’… 통역가 16명 동원해 국내법으로 단죄

    양측 요구 달라 중앙지검서 수사 ‘양안(兩岸) 갈등’에 중국·대만 국적의 보이스피싱 사범들이 한국에서 무더기로 죗값을 치르게 됐다.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최근 대만인·중국인·한국인으로 이뤄진 보이스피싱 조직 58명을 범죄단체 조직 및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한국인은 단 1명이었고, 대만인이 50명, 중국인이 7명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제주도에서 오피스텔을 빌려 약 7개월간 중국인들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사기를 저질렀다. 주한 대만 대표부로부터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해 12월 이들을 일망타진했다. 검찰 조사 결과 총책인 대만인 백모(36)씨와 한국인 이모(42)씨가 조직을 이끌었고, 중간 간부인 대만인 5명이 교육 및 자금 관리 등을 담당했다. 이들은 모두 대만 조폭 소속으로 대만 현지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말단 조직원들은 가짜 피해 사실을 알리는 ‘통신사 사칭’과 입금을 유도하는 ‘중국 공안 사칭’으로 나뉘어 교육받았다. 이들은 매달 실적 정산 후 곧바로 장부를 폐기하는 등 치밀하게 조직을 운영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정산이 끝나지 않아 남아 있던 5억원어치의 한 달 장부와 녹음 파일만 가지고 수사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해외에 있는 외국인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를 해당 국가에 넘기지 않고, 우리 검찰이 직접 수사한 까닭은 중국과 대만 간 외교 갈등 때문이었다. 중국 공안 측에선 중국인 외에 대만인들까지 자국으로 인도해 달라고 비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반면, 대만 측은 자국민이 중국으로 송환될 것을 우려해 지속적으로 국내 수사팀과 접촉하며 수사 상황을 주시해 왔다. 중국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외교적 갈등이 예고되는 상황이라 검찰은 국내 수사를 선택했다. 지난해 말 58명을 한꺼번에 송치받은 검찰은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했다. 통역가 16명과 함께 형사3부 산하 8개 검사실이 모두 투입돼 신문 내용을 통역하고 증거로 압수한 휴대전화 150대에서 나온 녹음 파일들도 일일이 번역했다. 또 중국 공안의 협조로 현지 피해자 진술을 전달받았다. 검찰이 밝혀낸 피해자는 최소 200여명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진술서는 8500만원 상당의 피해자 6명분뿐이었다. 검찰은 구속 시한에 맞춰 전원 구속 기소했지만, 피해자 진술이 추가 접수되는 대로 공소장을 변경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 58명과 담당 교도관들이 한꺼번에 법정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라며 “원활한 재판을 위해 수사를 도운 통역가도 모두 법원에 연결시켜 줬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공무원 초과근무 ‘시간’으로 보상…동계휴가제 도입

    공무원 초과근무 ‘시간’으로 보상…동계휴가제 도입

    단축근무·연가로 쓸 수 있어 만 5세 미만 자녀 둔 공무원2년간 하루 2시간 단축 근무 공무원 초과근무시간을 단축근무나 연가로 보상하고 동계휴가제를 도입한다.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임신·출산 시 단축근무 기간도 늘어난다.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정부기관 근무혁신 종합대책’을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10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마련해 16일 국무회의에 공식 보고했다. 인사처는 초과근무를 할 경우 해당 시간을 단축근무나 연가로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전뿐만 아니라 시간으로도 보상한다는 취지다. 하계휴가뿐만 아니라 동계휴가제를 1~3월 사이 운영해 연가 사용을 활성화하고, 연가저축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려 자녀교육·자기개발, 부모봉양 등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 장기휴가(자기개발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한다. 저출산 해소를 위해 출산·육아 시 단축근무가 확대된다. 기존에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상인 경우에만 가능했던 ‘모성보호시간’을 임신 모든 기간에 걸쳐 근무시간을 1일 2시간 단축할 수 있도록 늘리고, 만 5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우 하루 2시간씩 최대 24개월간 단축근무를 허용한다. 단축근무를 해도 보수는 단축 근무 이전과 같다. 자녀가 세 명 이상일 때는 자녀돌봄휴가를 연간 2일에서 3일로 늘린다. 통상 24시간 근무하고 공휴일에도 정상근무를 해야 하는 현업직 공무원의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교대근무 등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첨단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해 근무시간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올해부터 실종자 수색, 인명구조, 취약자 순찰 등에 무인비행기(드론)를 활용하고, 우정사업본부는 스마트우편함과 우편물 자동 구분기를 도입하는 한편 드론을 활용한 우편물 배송을 추진한다. 법무부는 바이오정보를 활용해 출입국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동심사대를 증설한다. 인사처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앙부처 공무원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이 현업직(12만여명)은 2738시간, 비현업직(13만여명)은 2271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63시간)에 비해 현업직은 약 1000시간, 비현업직은 약 500시간 많다. 월평균 초과 근무시간이 가장 긴 곳은 해수부(951명)로 158.3시간에 달했으며, 현업직의 평균은 70.4시간, 비현업직은 31.5시간이었다. 그에 반해 공무원의 평균 연가사용률은 50.5%에 그쳤다. 정부는 과도한 초과근무가 업무효율성 저하뿐만 아니라 저출산·과로사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유발한다고 보고 이번 혁신안을 마련했다. 해당안이 정착되면 업무효율성이 향상되고, 일과 삶의 균형이 이뤄져 2022년까지 초과근무시간은 약 40% 감축되고, 연가 사용률도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사처는 이를 반영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3월 말이나 4월 초 시행할 계획이다. 각 부처는 매년 초 업무 보고서에 근무혁신 추진 계획을 반영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이행실적과 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해야 한다. 실적이 미흡한 기관은 행안부, 인사처, 기획재정부 등으로 구성된 ‘근무혁신 진단 태스크포스(TF)’에서 개선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공직사회가 장기간 근로문화를 해소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근무여건 조성의 모범이 돼야 한다”면서 “주5일 근무제가 공직에서 시작돼 민간부문에 정착했듯 이번 대책이 대국민 서비스 품질 향상과 삶의 질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신뢰사회로 가는 길<7·끝>] 속마음까지 포착 ‘빅데이터 분석’의 힘

    “통계학적 조사로 정확도 높여” 정보통신기술(ICT)이 첨단화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되면서 빅데이터 분석은 여론조사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SNS가 여론을 주도하는 시대에 여론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네티즌들이 온라인에 어떤 글을 올렸는지, 무엇을 검색했는지, 누구와 연결돼 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퓨리서치센터도 이런 추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전담하는 데이터랩(Data Labs) 팀을 운영하고 있다. 솔로몬 메싱 데이터랩 팀장은 “기존 여론조사 방법으로 포착할 수 없는 집단을 조사하기 위해, 사람들이 여론조사에서 밝히기를 꺼리거나 밝힐 수 없는 의견과 행동을 파악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데어터랩과 협업하는 저널리즘연구팀의 카테리나 마사 부팀장도 “젊은 세대는 전화 여론조사에 잘 응답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의견을 여론조사 결과에 정확히 반영하려면 트위터 등 SNS에 게시된 모든 글을 분석해야 한다”며 빅데이터 분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데이터랩은 지난해 2월 팀의 첫 번째 연구로 미국 하원의원이 타 정당의 주장에 반대하는 의사를 얼마나 많이 표명했는지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조사와 분석은 전체 하원의원 435명이 2015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생산한 보도자료와 페이스북 게시물 20여만건 전수를 ‘딥러닝’ 방식으로 기계학습을 시켜 이뤄졌다. 연구원이 20여만건의 글 가운데 7000여건을 직접 분류한 뒤 이를 컴퓨터에 학습시키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글을 분류해 냈다. 메싱 팀장은 “의원들의 레토릭 분석을 하려고 모든 의원을 직접 만나 조사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조사한다 해도 그들이 타 정당에 대해 부정적인 레토릭을 얼마나 구사했는지를 계량화하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에 빅데이터 분석을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분석은 표본 조사로만 이뤄지는 기존 여론조사 방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거 여론조사는 지역별·연령별 무작위로 추출한 사람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이나 전화 면접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갈수록 전화 응답률이 낮아지고 응답의 진실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전화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전화 여론조사 응답률은 1997년 36%에서 지난해 9%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의 통계학자들은 빅데이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웨이 왕 컬럼비아대 통계학과 교수 등은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 게임기 엑스박스(Xbox) 사용자가 게임기로 온라인에 접속하면 대통령 선거 참여 여부 질문에 답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여론조사에 엑스박스 사용자 3만여명이 참여했는데, 이는 기존 여론조사의 표본 수(미국 기준)보다 다섯 배 많은 수치다. 왕 교수는 이렇게 수집한 빅데이터를 ‘MrP’(다중 회귀분석과 사후 층화) 등 각종 통계학적 방법을 활용해 분석했다. 결과는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했다. 메싱 팀장은 “온라인에서 추출한 표본은 무작위로 추출한 표본과 비교해 연령 등이 편향될 가능성이 있지만, 통계학적 방법을 활용해 편향성을 제거하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여론조사보다 응답자에 대한 각종 정보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어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특별기획팀 kisukpark@seoul.co.kr
  • “상가임대료는 최저임금 문제와 별개…이쪽 손해 저쪽에서 채우는건 아닌 듯”

    “상가임대료는 최저임금 문제와 별개…이쪽 손해 저쪽에서 채우는건 아닌 듯”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12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현실적으로 부정하거나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제도적 미비점에 대해선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막연한 기대나 너무 긍정적인 목소리만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기업인들이) 체감하는 현장의 목소리는 상당히 힘들고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보완책으로 마련한 일자리안정자금만 하더라도 “신청이 저조한데 홍보가 덜 돼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책 설계에) 세밀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최 회장은 지적했다. 예컨대 신청 전제조건인 ‘월 보수액 190만원 미만 근로자’ ‘고용보험 가입’ 등을 거론한 뒤 “소상공인업계는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또 주휴수당과 초과근무수당 등을 모두 포함하면 이미 급여 총액이 190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아 신청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고용보험에 가입하면 산재보험,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4대 보험에 모두 연결된다”면서 “단기 근로자들의 경우 이런 부담을 안고 고용을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또 다른 보완책으로 들고 나온 상가 임대료 및 카드 수수료 인하 등과 관련해서는 “그건 (최저임금 인상과) 별개 문제”라며 “(각 정책의) 혜택을 받는 사람이 다른 데다 이쪽에서 손해 보니 저쪽에서 (손해를) 채우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빌미로 업계가 너도나도 물건값을 올린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원자재가 등 여러 요소가 복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회장은 “‘배달의민족’과 같은 배달앱의 온라인 독과점 문제로 인해 소상공인에게 과도한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이것이 소비자에게 궁극적으로 좋은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삼성전자, 작년 영업익 53조 6000억원…역대 최대 실적

    삼성전자, 작년 영업익 53조 6000억원…역대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 53조 6000억원을 올리면서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연간 매출액은 239조 6000억원으로 240조원에 육박했다.삼성전자는 9일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잠정·연결 기준)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18.7%, 영업이익은 83.3% 증가했다. 또 이전 사상 최고치였던 2013년의 매출액 228조 6900억원과 영업이익 36조 7900억원도 모두 넘어서면서 새 기록을 썼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2.4%로 역시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로 좁혀보면 매출액은 66조원, 영업이익은 15조 1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전년 동기와 견주면 매출액은 23.8%, 영업이익은 63.8% 증가했다. 직전 분기(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4%, 영업이익 3.9% 늘어난 것이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15조 8964억원(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과 비교하면 약 8000억원 적은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데다 작년 4분기 반도체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면서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전자 年매출 첫 60조 시대 열었다

    LG전자 年매출 첫 60조 시대 열었다

    LG전자가 연매출 60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덕분이다.LG전자는 지난해 연매출(연결 기준)이 61조 4024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LG전자의 연매출이 6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전년보다 매출이 10.9%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4.5%나 늘어난 2조 4685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세웠던 역대 최고치(2조 680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6조 9697억원, 영업이익 3668억원으로 잠정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5161억원)보다 28.9% 줄어드는 등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 적자(-352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LG전자의 실적 개선은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올레드 TV 판매량은 이미 2016년 1년치에 육박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4580억원)과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9.9%)을 달성했다. 2016년 4분기 큰 폭(-4670억원)의 적자를 냈던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적자 폭이 2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올레드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가전 매출을 늘리고 모바일 사업 구조를 개선하면서 지난해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IR) 때 최종 확정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구체적인 실적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카카오 ‘실물 체크카드’ 출시

    카카오 ‘실물 체크카드’ 출시

    카카오가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핀테크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오는 10일 ‘카카오페이 카드’를 정식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사전 가입 예약 이벤트를 진행 중인 카카오페이 카드는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연동되는 실물 체크카드다. 카카오페이 카드는 앞서 출시된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와는 다르다. 시중은행 앱에 접속하지 않고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BC카드와 제휴해 BC카드 가맹점이면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하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18개 시중은행과 증권사 계좌도 연동해 쓸 수 있다. 세븐일레븐이나 롯데마트 등에 설치된 롯데 ATM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할 수 있다. 실물 카카오페이 카드는 실적·한도 조건 없이 결제 금액의 0.3%를 적립해 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카카오, 체크카드 직접 출시…카카오뱅크 체크카드와는 다르다

    카카오, 체크카드 직접 출시…카카오뱅크 체크카드와는 다르다

    카카오가 오는 10일 ‘카카오페이 카드’를 정식 출시한다. 기존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와 달리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연동된 실물 체크카드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든 은행 계좌가 연결되는 플랫폼 성격의 카드”라고 설명했다.그간 카카오는 시중은행이나 카드사와 제휴한 체크카드나 카카오가 지분 10%를 보유한 카카오뱅크 계좌 전용 체크카드를 내놨지만, 직접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체크카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점유율 1위 메신저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2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마땅한 오프라인 결제 수단이 없었다. 이 때문에 모바일 간편송금이나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등 일부 온라인 결제 용도로만 주로 활용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이용목적 중 대금결제의 비율은 80%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경쟁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93.3%)와 삼성페이(87.7%) 등보다 확연히 낮았다. 지난해 1~8월 기준 카카오페이 결제 금액도 6850억원으로, 삼성페이(5조 8360억원), 네이버페이(2조 1500억원), 페이코(1조 3460억원) 등에 훨씬 못 미쳤다. 카카오는 이번 체크카드 출시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새로 출시되는 체크카드 이용자에게 실적·한도 조건 없이 결제 금액의 0.3%를 적립해주고, 실적에 따라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또 카드신청·관리·조회·분실신고 등 제반 업무를 카톡을 통해 처리할 수 있게 하는 등 편의성도 강조했다. 카카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상반기 안에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별도의 기기가 필요 없이 종이에 찍힌 QR코드만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이 널리 쓰이는 중국에서는 유통점·시장·식당 등에서 QR코드를 이용한 결제가 이미 보편화했다. 지난달 중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QR코드 결제를 보고 “이것으로 다 결제가 되는 것이냐”고 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새해 두 가지 소원, 한반도 평화와 국민안전”

    문 대통령 “새해 두 가지 소원, 한반도 평화와 국민안전”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5부 요인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한 신년인사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표단 평창올림픽 파견과 남북 당국회담 뜻을 밝혀 왔다”며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북한 참가로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남북평화 구축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할 수 있게 국제 사회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우리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해와 사고를 겪으면서 안타까움과 깊은 슬픔에 잠긴 일이 여러 번 있었다”며 “저는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인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국민이 갖게 된 집단적인 원념이지만 지난 한 해 우리는 아직도 많이 멀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와 우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작년에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과 회담하고 다자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촛불 혁명이 우리 외교의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에 대한 존중”이라며 “이제는 우리 스스로 강대국의 주변부처럼 바라보면서 왜소하게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 강한 중견 국가로서 좀 더 주체적이고 당당해질 때가 됐다. 우리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는 참으로 극적인 한 해였다. 2017년은 우리 역사에 촛불 명이라는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전 세계를 경탄시킨 세계사적인 쾌거였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우리 경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으로 세계 6위의 수출 대국으로 발돋움하며 3%대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했다”며 “안팎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룬 값진 성취”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든 게 우리 국민이 흘린 땀의 결과로,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새해에도 국민의 손을 굳게 잡고 더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나라는 달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내 삶도 바뀔 수 있을까’ 생각하고 계신다”며 “올해는 우리 국민께서 ‘나라가 달라지니 내 삶도 좋아지는구나’ 느끼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으려고 한다. 특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격차 해소에 주력해 양극화 해소의 큰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가 이루게 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삶의 질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4차 산업혁명 시대, 활용가능 개인정보 범위 규정 필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활용 가능한 개인정보의 범위를 규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21일 이와 같은 내용의 ‘4차 산업혁명 기획시리즈…개인정보보호 법제 하에서의 정보 활용성 향상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조성은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 경쟁력의 주요 원천이자 사회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 대부분이 개인으로부터 나온 정보라는데 주목하고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법적 보호와 관리 조치의 유연성을 제안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개인정보의 보호방안과 활용방안은 대립되는 두 사안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계된 하나의 사안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논의할 때 기업의 자율적 보호조치안도 같이 고려하자는 것이다. 조 연구위원은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 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사례를 살펴봤다. 최근 주요국의 법제 개선 방향은 보호해야할 개인정보의 개념을 폭넓게 정의하는 한편, 법의 영향력 아래에서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를 규정해주고 있다. 또 서비스 제공자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던 개인정보관리를 개인에게도 일부 위임하면서 서비스 제공자의 정보 활용성과 개인의 자기정보통제권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전략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방향은 기존 사회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실행에 앞서 시간을 두고 사회적 합의에 먼저 도달할 필요가 있다고 조 연구위원은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개인정보보호를 담보하는 법 아래에서 정보의 활용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사회시스템의 점진적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개인정보보호법의 적용 하에서 개인정보의 활용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재식별 위험 정도를 유연하게 판단하고, 활용가능한 개인정보의 범위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등 개인정보 개념의 유연화·다층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식별 조치 후 재식별 가능성에 대한 현실적 수준을 인정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적·관리적 조치를 마련해 향후에도 기술발전과 함께 조치수준을 꾸준히 향상시키는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조 연구위원에 따르면 향후 개인정보보호의 초점을 개인에 대한 식별(가능)성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ICT 고도화에 따른 초연결·초지능 환경에서 의도하지 않거나 과도한 사생활 노출에 대한 문제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기술·서비스에 대한 제도를 정비할 때 기술적 실현가능성과 사회적 수용가능성 간에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 조 연구위원은 “그동안 ICT의 발전으로 엄청난 양의 정보가 유통되면서 사회적 지위에 따른 정보 불균형을 어느 정도 해소해왔다. 4차 산업혁명시대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지금, 지능화 기술·서비스 덕분에 개인은 다량의 정보를 전달 받는 것만이 아니라 정보를 직접 활용할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면서 “어쩌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개인의 정보를 보호만 하는 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불이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결제 비중 27% → 14% 뚝… 당국 개입에 힘 못 쓰는 위안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역결제 비중 27% → 14% 뚝… 당국 개입에 힘 못 쓰는 위안화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행보가 험난하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2% 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순탄한 행보를 보이던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이 올 들어 급락세를 타며 1%대 중반으로 주저앉은 까닭이다. 15일 국제금융결제망인 스위프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3개월째 가파른 내림세를 타며 1.46%로 떨어졌다. 비중 순위도 미국 달러화(39.47%)와 유로화(33.98%), 영국 파운드화(7.71%), 일본 엔화(2.92%), 스위스프랑(1.63%)에 이어 6위로 밀려났다.위안화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국제결제 비중 5위로 당당히 국제통화기금(IMF) 통화 바스켓에 진입하며 ‘위안화 국제화’의 기치를 들어 올린 지 불과 1년 만에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형국이다. 위안화가 무역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 1분기 14%로 하락하며 급격히 감소했다. 무역결제 비중이 2015년(27%)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유학자금 송금 등 자본거래 규모도 중국 상하이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 4413억 위안(약 7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쪼그라든 것이다. 2015년 3분기 1조 위안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무려 56%나 급감했다. 위안화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 중국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결제를 허용한 2009년부터 직거래시장 개설 등을 통해 위안화를 국제화하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그러나 위안화 결제가 증가하면서 자본 유출이 심화되고 통화가치가 떨어지자 중국 당국은 선제적으로 규제 강화에 나섰다. 잉여 현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 인수합병(M&A)에 사용하는 것이 위안화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한 탓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안화 가치를 올리기 위해 중국 당국은 지난 2년 반 동안 무려 1조 달러(약 1090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대규모 자본 유출은 중국 정부의 중산층 확대 계획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는 “장기적으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자본시장 개방으로 인해 환율이 불안정해지면 정부가 불가피하게 환율 안정과 자본 이동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화를 내다 파는 바람에 외환보유액도 급감했다. 11월 말 기준 3조 1192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 6월 3조 9932억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외환보유액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다 보니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 해외 M&A나 부동산 투자는 물론 해외 결제와 환전까지 일일이 규제하고 있다. 현재 500만 달러 이상을 해외로 송금하거나 환전할 경우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위안화 가치의 하락은 대중국 교역 기업들의 환차손으로 이어지는 만큼 위안화 결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당국이 펼치고 있는 환율 안정과 자본 유출 억제 정책이 원래 정책 목표인 위안화 국제화를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최대 유통시장인 홍콩과 대만 등 역외 위안화 중심지에선 위안화 예금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자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까닭이다. 홍콩의 3월 말 위안화 예금 잔액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5072억 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행보는 중국이 향후 기축통화국으로서 신뢰를 얻는 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위안화 국제화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5월 보고서에서 “해외 송금에 대한 조사와 외환 매입 등 중국 당국의 자본 통제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안화는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돼 있음에도 국제통화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지난 2년 동안 되레 줄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앞서 10월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환율 시장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위안화 글로벌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 안정화에 안간힘을 썼다.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을 가속화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금융시장 투자가 한층 더 편리하도록 금융 인프라를 완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은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 입장에서 홍콩(4000억 위안)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한·중 통화스와프(3600억 위안)를 중단하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국제화의 새로운 기회가 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해상 실크로드에 있는 동남아 국가들에서 위안화 결제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상 실크로드의 종착역인 독일과 폴란드, 체키아(옛 체코)로의 위안화 신용이체 지급결제 금액 급증도 중국 당국 입장에선 고무적이다. 알리안 라이스 스위프트 아시아·태평양&유럽·중동·아프리카 최고경영자(CEO)는 “위안화 시장에 대한 더욱 광범위한 연결성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스위프트는 글로벌 경제와의 연결성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홍콩 간 채권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채권퉁(債券通)의 순조로운 출발도 위안화 국제화에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채권퉁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나 금융채, 공사채, 기업채 등 모든 종류의 채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광대한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인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글로벌 자본의 중국 본토 채권 거래가 늘어날수록 위안화 수요도 증가하는 만큼 위안화 국제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채권퉁이 개통된 지난 7월 3일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하는 ‘베이샹퉁’(北向通) 거래 실적은 142건 매매, 70억 4800만 위안에 이른다고 중국외환거래센터가 밝혔다. 이 가운데 매입 거래가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했으며 외국 기관도 70곳이 참여해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65조 9000억 위안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유한 채권 비중은 1.32%(8600억 위안)에 그쳤다. 이 같은 규모는 독일과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시장보다 월등히 낮고, 한국·일본(10%)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중국 채권시장에 투자 확대 여력이 크다는 말이다. 1분기 말 기준 중국 채권 잔액에서 국채는 22조 46000억 위안(34.1%), 금융채는 15조 5600억 위안(23.6%), 공사채는 4조 4800억 위안(6.8%), 기업채는 3조 5200억 위안(5.3%)을 차지했다. 한 미국계 헤지펀드 관계자는 “(채권퉁으로) 월가의 외국 자본에는 거대한 블루오션이 생겼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난샹퉁’(南向通)은 실행 규정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인민은행은 전했다. 이에 따라 난샹퉁은 2년 뒤에나 시행될 전망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유산과 민주주의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유산과 민주주의

    지금 인도의 델리에서는 아시아 13개국을 비롯해 전 세계 68개국에서 온 900여명의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모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곧 이코모스(ICOMOS)의 제19차 총회와 학술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는 문화유산의 보전에 관한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가장 큰 규모의 비정부 국제조직이다.매년 개최되는 이코모스의 심포지엄을 통해 문화유산 보전과 관련된 최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유산과 민주주의’라는 주제 아래 네 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논문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소주제는 ‘다양한 공동체의 참여를 통한 유산과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의 통합’, ‘평화와 화해 구축에서 문화유산의 역할’, ‘디지털 강화 시대의 문화유산 보호’, ‘문화·자연 여정: 자연적·문화적 장소와 인간의 복합적인 관련성 탐구’ 등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이 학술 심포지엄의 주제에는 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리에서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들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산 혹은 문화재의 보호와 도시개발은 양립하기 어렵고 서로를 제약한다는 인식은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개발을 부동산 투기와 관련지어 생각하는 버릇을 갖게 된 우리나라에서 유독 심하기는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유산 보호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문화유산은 비정치적인 대상으로서 갈등을 겪고 있는 이해당사자들을 화해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문화유산의 보전을 둘러싸고 공적 부문과 민간 부문, 개발자와 주민, 주민과 외부인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국제적으로는 과거의 어두운 역사, 특히 침략 전쟁이나 영토 분쟁과 관련되는 문화유산이 분쟁이나 갈등의 불씨가 되곤 한다. 지난 10월 팔레스타인의 유적인 ‘헤브론(알칼릴) 구시가지’를 세계유산에 등재한 일을 빌미로 유네스코에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를 탈퇴했다. 군함도로 널리 알려진 하시마(端島)를 포함한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적지’가 2015년에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됐는데, 한국과 일본은 그것의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등재 후속 조치를 둘러싸고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인간을 빼놓고 유산만을 바라보면 자연과 문화로 나눌 수 있겠지만 유산을 삶의 장소이자 인간 활동의 표현으로 볼 때 그것에는 언제나 자연과 문화가 연결되고 결합돼 있다. 그럼에도 유산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으로 나누는 것이 세계적인 관례였는데, 이는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유산과 관련된 연구와 실천을 선도했기 때문이다. 이코모스 또한 유럽 중심의 단체다. 그래서 유산을 보는 시각도 어쩔 수 없이 유럽 중심주의에 갇혀 있었다. 이와 달리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화를 통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시아의 오랜 전통이지만 아시아적 가치나 특수성은 유산에 관한 국제적인 담론이나 실천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 유산과 관련된 이 모든 모순과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코모스 총회의 마지막 날인 15일에 채택될 ‘문화유산과 민주주의에 관한 델리 선언’에 그 해법의 방향이 제시돼 있는데, 그것은 ‘사람 중심 접근’으로 요약된다. ‘델리 선언’은 유산은 모두에게 기본적인 권리이자 책임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참여의 출발점이라고 선언한다. 유산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일은 정부나 전문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되는 다양한 공동체가 참여해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 협치를 이루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이코모스 학술 심포지엄과 델리 선언의 결론은 그러한 협치를 통해서만 유산을 장기적으로 보호해 미래 세대에 전승할 수 있으며 유산과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을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산 보호의 중심에 사람이 있지 않으면, 그리고 유산이 미래 세대에 이어지지 않으면 그 유산은 죽은 것이다. 유산이 죽지 않고 살아 있을 때 비로소 그것은 우리 모두의 삶에 의미를 갖게 되리라.
  • ‘예루살렘 폭탄’ 트럼프, 24년 권좌 야심 푸틴…스트롱맨들 폭주

    ‘예루살렘 폭탄’ 트럼프, 24년 권좌 야심 푸틴…스트롱맨들 폭주

    2018년이 ‘초(超)불확실성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함으로써, 중동의 정치 지형은 어느 때보다 강한 변화를 맞게 됐다. ‘중재자’로서 미국의 입지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위축된 만큼의 공간은, 호시탐탐 이를 노려 온 러시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터키·이란으로 이어지는 세력과 미국·사우디·이스라엘의 또 다른 축이 형성해 온 대립 구도가 더욱 선명해졌다. 중국도 ‘중동 진출’의 꿈을 이룰 여지가 생겼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2000년 이래 지속된 ‘푸틴 시대’의 6년 추가 연장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임기로 볼 때 미국의 트럼프, 중국의 시진핑을 넘어섰다. ‘임기 추가’라는 에너지를 더한 첫 번째 ‘스트롱맨’이 된 것이다. 이 강화된 힘은 우선 미·유럽 간의 고리를 약화시킬 전망이다. 혼돈의 중동은, 트럼프 행정부의 시선을 ‘북핵 최우선’ 정책으로부터 빼앗아갈 수 있다. 한반도와 동북아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미국 공관에 발송한 전통문에서 오는 20일까지 정부 공직자들이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렸다. ‘이스라엘 수도=예루살렘’ 공식 천명이 왜 “중동 화약고에 불을 붙인 것”으로 표현되는지를 보여 주는 하나의 장면이다. 아랍권이 어떤 수준의 반발을 보일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조직적인 저항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73년 미국이 친이스라엘 정책을 내놓았을 때는 대미 석유 수출 금지에 단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수니·시아파 등 이슬람 내부의 갈등이 워낙 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인 ‘예루살렘’ 선언에 나선 것도 중동 국가들의 지지부진한 결집력이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국가들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난했지만, 마땅한 대응책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리아나 이라크, 리비아, 예멘 등 상당수의 국가는 장기 내전 상태로 피로감에 젖어 있다. AP 통신은 “아랍권 국가들이 강한 어조로 미국의 결정을 규탄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마땅한 대응책을 찾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대신 하마스를 비롯한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등 테러 세력은 더욱 강한 연대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이번 결정에 유럽 등 모든 국가가 우려와 불만을 나타낸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테러 전선의 유대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 예루살렘 수도 이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대선 공약으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진 미국의 외교 정책을 뒤집는 것이었다. 국제사회가 호응해 온 이·팔 평화공존 구상인 ‘2국가 해법’(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건설해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방안)과도 거리가 있다. 그러나 ‘2국가 해법’은 지난 20여년간 가시적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2국가 해법이 오랜 기간 중동 외교의 정통 교본처럼 인식됐지만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한다. 유대민족과 아랍민족 공동의 성지에 장기간 분쟁을 치러 온 각기 다른 민족의 두 국가가 공존한다는 개념이 발상 초기부터 현실성에 맞지 않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스라엘로선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해 점령한 영토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스라엘 입장에서 스스로 이를 실행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평화 공존 구상은 점차 탄력을 잃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발표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국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러시아 스캔들로 로버트 뮬러 특검수사에 탄력이 붙으면서 수세에 내몰리는 상황을 면하는 데 도움을 기대했을 수 있다. 북한의 강력한 반발로 ‘이슈화’가 쉽지 않은 북핵 문제보다 위험성이 적은 ‘예루살렘 선언’으로 러시아 스캔들의 국내 이목을 분산시키려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 선언으로 핵심 보수 지지층 결집과 대선 공약 이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도 트럼프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행보에 우호적인 편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공약을 이행하면서 미국 내 이스라엘 유권자뿐 아니라 보수 지지층 결집이라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현지언론은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위안화 국제화에 제동이 걸렸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위안화 국제화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행보가 험난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2%대를 오르내리며 비교적 순탄한 행보를 보이던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이 올들어 내림세를 타며 1%대 중반으로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국제금융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3개월째 가파른 내림세를 타며 1.46%를 기록했다. 국제결제 비중 순위도 미국 달러화(39.47%)와 유로화(33.98%), 영국 파운드화(7.71%), 일본 엔화(2.92%), 스위스프랑(1.63%)에 이어 6위로 밀려났다. 위안화는 국제결제 비중이 5위에 진입한 지난해 10월 당당히 국제통화기금(IMF) 통화 바스켓에 진입하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의 기치를 들어올린지 1년 만에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전체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분기 14%를 떨어졌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무역결제 비중이 2015년(27%)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유학자금 송금 등 국제결제 규모도 상하이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 4413억 위안(약 73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쪼그라들었다. 2015년 3분기 1조 위안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무려 56%나 급감했다.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 중국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탓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결제를 허용한 2009년부터 직거래시장 개설 등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두팔을 걷었다. 그러나 위안화 결제가 증가하면서 자본 유출이 심화되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중국 당국은 선제적으로 규제 강화에 나섰다. 중국 당국은 잉여 현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 인수·합병(M&A)에 사용하는 것이 위안화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안화 가치를 올리기 위해 중국 당국은 지난 2년 반 동안 무려 1조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대규모 자본 유출은 중국 정부의 중산층 확대 계획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는 “장기적으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자본시장 개방으로 인해 환율이 불안정해지면 정부가 불가피하게 환율 안정과 자본 이동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화를 내다파는 바람에 외환보유액은 10월 말 기준 3조 1200억 달러로 집계됐다.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4년 6월 3조 9932억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외환보유액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는데 써버린 탓에 가파르게 줄어든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해외 인수·합병(M&A)이나 부동산 투자는 물론 해외 결제와 환전까지 일일이 규제에 나서고 있다. 현재 500만 달러(약 54억 7000만원) 이상을 해외로 송금하거나 환전할 경우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위안화 가치의 하락은 대중국 교역 기업들의 환차손으로 이어지는 만큼 위안화 결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위안화 유통이 줄어들고 중국으로 되돌아간 위안화는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당국이 펼치고 있는 환율 안정과 자본유출 억제 정책이 원래 정책 목표인 위안화 국제화를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위안화 최대 유통시장인 홍콩과 대만 등 역외 위안화 중심지에선 위안화 예금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자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홍콩의 3월 말 위안화 예금 잔액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5072억 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행보는 중국이 향후 기축통화국으로서 신뢰를 얻는 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까닭에 위안화 국제화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5월 보고서에서 “해외 송금에 대한 조사와 외환 매입 등 중국 당국의 자본 통제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안화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돼 있음에도 국제통화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지난 2년 동안 되레 줄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0월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환율 시장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위안화 글로벌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을 가속화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금융시장 투자가 한층 더 편리하도록 금융 인프라를 완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은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 입장에서 홍콩(4000억 위안)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한·중 통화스와프(3600억 위안)를 중단하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국제화의 새로운 기회가 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해상 실크로드에 위치한 동남아 국가들에서 위안화 결제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상 실크로드의 종착역인 독일과 폴란드, 체키아(옛 체코)에로의 위안화 신용이체 지급결제 금액의 급증도 중국 당국 입장에선 고무적이다. 알리안 라이스 스위프트 아시아·태평양 & 유럽·중동·아프리카 최고경영자는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시장에 대한 더욱 광범위한 연결성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스위프트는 글로벌 경제와의 연결성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홍콩간 채권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채권퉁(債券通)의 순조로운 출발도 위안화 국제화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채권퉁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금융채 공사채 기업채 등 모든 종류의 채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광대한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인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글로벌 자본의 중국 본토 채권 거래가 늘어날수록 위안화 수요도 증가하는 만큼 위안화 국제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퉁이 개통된 지난 7월3일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하는 ‘베이샹퉁(北向通)’ 거래 실적은 142건 매매, 70억 4800만 위안에 이른다고 중국외환거래센터가 밝혔다. 이 가운데 매입 거래가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했으며 외국 기관도 70곳이 참여해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65조 9000억 위안(약 1708조원)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크다. 하지만 외국 기관들이 보유한 채권 비중은 1.32%(8600억 위안)에 불과하다. 이같은 규모는 독일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시장보다 월등히 낮고, 한국·일본(10%)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투자 확대 여력이 크다는 말이다. 1분기 말 기준 중국 채권 잔액에서 국채는 22조 46000억 위안(34.1%), 금융채는 15조 5600억 위안(23.6%), 공사채는 4조 4800억 위안(6.8%), 기업채는 3조 5200억 위안(5.3%)을 차지했다. 한 미국계 헤지펀드 관계자는 “(채권퉁으로) 월가의 외국 자본에는 거대한 블루오션이 생겼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난샹퉁(南向通)’의 개통 시기는 미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In&Out] ‘스포츠 선진국’ 가기 위한 조건/정태화 대한체육회 미디어위원회 위원

    [In&Out] ‘스포츠 선진국’ 가기 위한 조건/정태화 대한체육회 미디어위원회 위원

    2018 평창올림픽 성화가 매서운 추위를 뚫으며 전국을 누비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강원도는 이미 손님 맞을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치르는 일곱 번째 국가다. 부디 성공적으로 치러 대한민국의 위상을 또 한번 세계에 떨치길 기대한다. 그러자면 국민 성원이 더 보태져야 한다. 돌이켜 보면 스포츠는 국민들에게 고비 때마다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20년 전 외환위기 때 국제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전해 준 승전보와 불굴의 투혼은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었다. 6·15 정상회담으로 남북 대화와 협력이 물꼬를 틀 때 스포츠는 남과 북을 잇는 징검다리였다. 스포츠 드라이브 정책은 한국을 세계 10강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민의 체육 수요가 크게 늘면서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제대회 성과를 생활체육 현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생활체육은 국민 기본권이자 국가에서 무한 지원해야 할 복지수단이다. 국민들은 ‘보는 스포츠’에 그치지 않고 스포츠 활동 참여를 통해 건강과 기쁨을 얻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국가는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품격 있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복지국가이고 스포츠 선진국이다.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연령?계층별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보급해야 한다. 스포츠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불우아동, 다문화가족 등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따라야 한다. 국민 1인당 적정 생활체육 시설 면적은 5.73㎡이지만 3.8㎡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등산객만 늘어 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겨우 52개인 공공 스포츠클럽을 기초자치단체별로 하나쯤 만들어야 한다. 시스템 개혁이라는 해묵은 과제도 빠질 수 없다. 건강한 스포츠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다. 학교체육을 생활체육 기반으로 삼고, 풍요로운 생활체육의 터전 위에서 전문선수가 배출되며, 은퇴 선수들이 스포츠 현장에서 지도활동을 펼치는 선순환 구조를 말한다. 스포츠 생태계가 건강해지면 저변 확대와 더불어 우리나라 스포츠의 국제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가끔씩 툭 불거지는 체육특기자 비리, 승부 조작, 선수 인권침해 등 적폐도 청산할 수 있다. 체육계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고 체육인의 처우를 개선하면 스포츠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관련 학과 졸업생들이 매년 1만 3000명씩 쏟아지지만 이들의 취업률은 다른 전공자에 비해 현저히 낮다. 현장에서는 생활체육?학교 운동부 등 1만명을 웃도는 체육 지도자들이 활동한다. 대부분 계약직으로 불안정한 고용과 열악한 처우 탓에 삶의 질이 떨어진다. 운동부 해체로 선수들은 훈련보다 진로를 먼저 걱정하고, 은퇴 후 갈 곳이 마땅찮다. 정부가 다 해결할 순 없다. 체육인들 스스로 풀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게 효율적인 정책 대안이다. 현실적으로 체육단체의 종가(宗家)인 대한체육회가 주도해야 한다. 그런데 체육회는 재정 한계로 인해 개혁 동력이 부족하다. 오히려 국민체육진흥기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국가체육기구인 국가올림픽위원회(NOC)로서 자율성마저 흔들린다. 정부와 입법 관계자들은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을 체육회에 확대 배분하자는 체육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체육단체 재정 자립을 돕고, 나아가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는 초석을 다지는 길이다.
  • LG그룹 154명 ‘최대 승진’… 이공계 인재·실적주의 초점

    LG그룹 154명 ‘최대 승진’… 이공계 인재·실적주의 초점

    LG전자 첫 女전무 등 女임원 7명 ‘오너家 4세’ 구광모 상무는 제외 휴대전화 적자 책임 조준호 교체 LG그룹이 30일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한 해 농사 결과에 따라 ‘실적주의 원칙’이 적용됐으며, 승진자의 65%를 이공계 인력에서 뽑는 등 미래사업 준비에 무게를 뒀다. 하현회 ㈜LG 대표이사(사장)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여성 승진자도 7명으로 역대 최다였다.㈜LG그룹 및 11개 계열사는 이날 부회장 1명, 사장 5명, 부사장 16명, 전무 40명, 상무 92명 등 총 154명에 이르는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150명)보다 4명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LG전자에서는 올레드(OLED)TV 판매 확대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사이니지 사업을 육성한 권순황 B2B사업본부장,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SW센터장 등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신임 사장은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의 CTO 출신으로 올해 초 소프트웨어센터장으로 영입된 지 1년 만에 승진했다. 또 연공서열보다 유능한 인재를 발탁한다는 원칙으로 장비 및 공정기술 혁신에 이바지한 정수화 LG전자 상무가 전무를 뛰어넘어 바로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 자리에는 황정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조준호 전임 사장이 계속되는 적자에 책임을 지고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MC사업본부의 위상이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스마트 가전제품 확산에 기여한 류혜정 상무는 LG전자 첫 여성 전무에 올랐다. CTO를 맡았던 안승권 사장은 LG마곡사이언스파크센터장으로 이동했다. 구본무 LG 회장의 외아들로 전무 승진이 예상됐던 구광모 ㈜LG 상무는 승진 없이 LG전자의 신성장사업 중 하나인 B2B 사업본부 ID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오너 4세의 경영 전면 등장은 당분간 미뤄졌지만, 보다 핵심적인 자리로 옮기게 됐다는 평이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황용기 TV사업부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역시 OLED 판매 확대에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 LG CNS 미래전략사업부장(사장)에는 백상엽 ㈜LG 에너지TFT장(사장)이 자리를 옮겼다. 김규완 LG생활건강 홈엔펫케어 마케팅부문 상무는 승진자 중 최연소인 38세에 임원에 올랐다. LG화학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노기수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포함한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 일본 미쓰이 출신 화학공학 박사인 노 사장은 기반기술·미래기술·분석 등 R&D 성과 창출에 전념하게 된다. LG하우시스는 민경집 자동차소재부품 사업부장(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B2B 부문, 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통합해 B2B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AI·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연결하는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하는 등 미래사업을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공항엔 추억·낭만 있지만 그 주변은 소음으로 고통”

    [인터뷰 플러스] “공항엔 추억·낭만 있지만 그 주변은 소음으로 고통”

    공항은 우리와 세계를 연결하는 창(窓)이다.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반도국가라는 지리적 특성상 공항은 다른 나라와 상호 소통하는 주된 통로로써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우리는 공항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교류하고, 교역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어 내며, 충전과 도약의 시간을 만들어 왔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공항이 갖는 의미와 비중은 크다 할 것이며, 앞으로도 그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양지가 있으면 그늘이 있듯이 공항소음으로 인해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 공항소음 피해지역에 처음 이사 온 분들은 심장이 뛰고, 머리가 아프다는 호소를 한다. 어떤 이들은 사람이 살 곳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런 소음 속에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우형찬 서울시의원은 항공기소음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공항소음이 국가사무이지만 피해를 받는 서울시민이 적지 않기에 그들의 고통을 대변하고, 현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했다. 항공기소음특별위원장 우형찬 서울시의원을 만나 일문일답을 통해 공항소음의 현실과 앞으로의 대안을 들어보겠다.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항공기소음, 아무래도 김포공항 주변이 가장 심할 텐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포공항은 1939년 개항했고, 정식 국제공항으로 지정된 것은 1958년입니다. 2012년 기준으로 연간 130,269편, 이용객은 1942만명, 화물은 25만 4000톤을 운송했습니다. 국가에서 지정한 김포공항 때문에 극심한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지역 주민 수는 양천구, 구로구, 김포시, 부천시, 계양구 등에서 약 3만 4692세대입니다. 하지만 항공기소음특별위원장을 맡고 지역주민들의 하소연을 듣다 보니 훨씬 많은 수의 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소음측정과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소음의 차이가 작지 않습니다.→비행기에 있다 보면 소음이 굉장히 크던데요, 착륙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신생아가 태어나면 아이 귀를 솜뭉치로 막아 놓는다고 합니다. 깜짝 놀라니까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으니 전화통화도 안 되고요. 텔레비전이 흔들리는 것 같다는 주민도 있고요. 비행기가 지나가는 순간에는 일상생활을 잠시 멈춰야 합니다. 너무 시끄러워서요. →2001년부터는 인천공항이 개항해서 소음이 좀 줄어들었을 것 같은데요. -잠시 줄어들었다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노선이 증가하고 저가항공사가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다시 김포공항의 혼잡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선도 6개 노선이 운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공항소음이 단순히 소음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겠네요.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만, 지역발전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공항소음이 심하다 보니 기업들이 들어오지도 못하고요. 젊은 계층이 계속 떠나게 됩니다. 변변한 먹거리가 없다 보니 외부에서 유입되는 유동인구도 적을 수밖에 없고요. 그러다 보니 인구 13만명에 달하는 법적 행정동인 신월동에 지하철이 없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도로는 심각하게 막히지만 유동인구가 적어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다 보니 지하철 건설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울시의회에서 항공기소음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었다고요. -서울시의회에서는 다양한 현안들에 대처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는데요. 동료 시의원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어 2015년 4월 23일 항공기소음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벌써 네 차례 활동 기간을 연장해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국가사무를 서울시의회에서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텐데요. -일단 공무원들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업무의 영역이 있기 마련인데요. 공항은 서울시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항소음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물꼬를 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일단 공항소음 문제를 네 가지 관점에서 풀어나가고 싶었습니다. 첫째, 심각한 공항소음 문제를 주변에 알려야 한다. 둘째, 흩어져있는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을 하나로 담는 그릇이 필요하다. 셋째, 소음측정을 소음유발자인 공항에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입장에서 측정하자. 넷째, 실현 가능하고 실천 가능한 정책대안을 제시하자. 이와 같은 네 가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항소음통합정보센터 설치와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고, 이를 근거로 2016년 12월 ‘공항소음대책지역 주민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일 년 가까운 시간이 되어 가는데요. 돌아보면 어떻습니까. -첫째, 공항공사의 공항소음문제를 보는 시각이 너무 시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의 고통에 무감각한 측면이 있고요. 너무 안일한 행정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둘째, 지역주민들이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고, 갈등이 너무 심각합니다. 셋째, 정확한 방향성을 세워야겠다는 필요성을 인식했습니다. 공항소음문제 전반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했던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역주민들께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주민들의 숙원인 직접적인 지원이 시작된 것이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피해지역 주민들께 전기료 3개월 지원이 되었고, 내년부터는 4개월로 늘어나게 된 것은 가시적인 성과입니다. 그리고 공항소음대책지역 주민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항공기소음피해 홍보와 공항소음백서발간 작업이 진행 중에 있고, 직접 피해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의미 있는 성과는 센터에서 공항소음을 직접 측정하면서 공항공사 소음측정의 문제점을 밝히고 지적하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이를 법제화하는 작업을 통해서 지역주민들께 보다 현실적인 도움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항공사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주민들이 공항공사를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음측정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비행기 항로는 정확한지, 피해지원은 적절히 하고 있는지, 민원접수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것이죠. 얼마나 믿음을 잃었는가 하면 제가 항공기소음특별위원장이 돼서 비행기 항로를 목동 쪽으로 옮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리고 공항소음피해지원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소음이 심한 곳은 방음창 공사를 해주고 있는데요. 날림공사와 부실공사가 적지 않습니다. 방음이 되지 않는 방음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죠. →앞으로 계획은 어떻습니까. -일단 제가 서울시의원으로서 조례 제정부터 예산 편성까지 기본적인 토대를 만들어 결국 설립할 수 있었던 공항소음대책지역 주민지원센터가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센터가 공항소음피해 주민들의 대변인이 되고 정책을 수립해가는 씽크탱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공항소음피해 지역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통해 공항소음에 대한 전국적인 공감대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또한 서울특별시의회 항공기소음특별위원회 시민회의를 구성하여 앞으로 국토부와 공항공사를 상대로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없는 숙제입니다. 하지만 시민이 하나로 모여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안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제시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풀어가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긴 하지만 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그 일을 지금 하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요. 앞으로도 제가 해야 할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공항에는 추억과 낭만이 있지만 그 주변에는 크나큰 고통을 감내하는 시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상장사 영업익 43조 최대… 양극화는 숙제

    상장사 영업익 43조 최대… 양극화는 숙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가 3분기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 등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남겼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과 업종에 실적 개선이 치우치면서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1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코스피 상장사 525개사(12월 결산법인·금융사 제외)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액은 1349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다. 영업이익은 120조 5000억원으로 27.7%, 순이익은 92조 5000억원으로 33.1% 증가했다. 3분기만 떼어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42조 9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던 지난 2분기(39조원)를 10.1%나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32조 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0%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0.55% 포인트 상승한 9.26%로 집계됐다. 1만원짜리 제품을 팔아 926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겼다는 뜻이다. 순이익률 역시 0.47% 증가한 6.93%를 기록했다. 업종별 누적 매출은 의료정밀(39.7%)·전기전자(22.2%)·철강금속(19.8%)·서비스(15.0%)·유통(14.3%) 등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하는 등 섬유의복(-0.16%)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탔다. 누적 순이익은 기계(1251.0%)·의료정밀(311.9%)·비금속광물(273.8%) 등 11개 업종이 늘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 호조를 탄 정보기술(IT) 등이 기대만큼 실적을 낸 가운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고조로 우려가 높았던 화장품과 미디어 등 다른 업종도 선방했다”며 “4분기에도 사드 갈등 완화 등 호재 덕분에 양호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대기업 쏠림 현상은 여전해 아쉬움이 남는다. 상장사 전체 매출의 14.6%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뺀 3분기 누적 매출은 1176조원으로 9.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도 각각 10.3%와 17.4%에 머물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할 때보다 크게 둔화됐다. 삼성전자의 누적 영업이익은 38조 5000억원으로 전체의 32.0%에 달했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7.7%)까지 합치면 40%에 육박한다. 두 기업을 포함해 영업이익 상위 10곳의 합계는 73조 7000억원으로 전체의 61.2%를 차지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상 최대 실적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현 산업구조에서 상승할 수 있는 최대치에 도달한 느낌”이라며 “신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이 같은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선전했다.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779개사의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16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늘었다. 영업이익(7조 1000억원)과 순이익(5조 3000억원)은 각각 21.3%, 48.4% 증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장시간 업무 당연시 문화 바뀌어야… SNS 업무 금지 로그오프법 검토를

    장시간 업무 당연시 문화 바뀌어야… SNS 업무 금지 로그오프법 검토를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서울신문 특별기획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 <7·끝> 과로사회 탈출 해법 대한민국 노동자 가운데 과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과로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봤다’(그림①)고 말하고, 공무원에게도 야근과 주말 근무는 필수(그림②)가 됐습니다. 오전에는 회사로, 퇴근 뒤에는 가정으로 하루에 두 번 출근하는 236만명의 워킹맘(미성년 자녀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은 숨 돌릴 새 없이 가사노동까지 강요당합니다. 서울신문의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산업 현장의 과로를 끝낼 대안을 살펴봤습니다.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법률·의료·노동 전문가, 시민단체, 경영계 등이 말하는 과로사회 탈출 해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신문에서 노동 분야를 취재하는 홍인기 기자라고 합니다. 저에게도 과로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노트북 켜고 일하는 공식 업무 시간 외에 식사 등을 겸한 저녁 취재 시간까지 포함하면 주당 노동시간은 고용노동부가 정한 과로 기준인 60시간에 가깝습니다. 한국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개국 중 세 번째(연간 2069시간·2016년 기준)로 오래 일하는 국민입니다(그림③). 굳이 통계를 보지 않아도 국내 노동자의 일하는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과로사회’를 벗어나기 위해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 것은 근로시간 단축입니다. 우선 현행 최대 68시간(주7일 기준)인 법정 근로시간을 줄이는 방안이 가장 많이 거론됩니다. 사실 현행 근로기준법에는 최대 근로시간이 주당 52시간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부가 2000년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1주의 근로시간’에서 1주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로 행정해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은 52시간과 별개로 16시간까지 추가로 일을 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그림④).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주7일간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못박는 근로기준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면서 “국회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행정해석을 바로잡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야는 근로시간을 사업장 규모에 따라 3단계에 걸쳐 52시간으로 줄이는 데 잠정 합의했지만, 기업군별로 유예기간을 얼마로 둘지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보여 최종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정해석으로 인한 법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국회가 끝내 근로기준법을 처리하지 못하면 1주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로 판단하는 행정해석을 폐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주일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이 되더라도 장시간 노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않을 듯합니다. 우선 특례업종 종사자가 전체 노동자의 49.5%(2015년 사업체노동실태현황 기준)에 달합니다. 즉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이 아무리 줄어도 이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노동자가 절반 정도라는 겁니다. 노동계에서 특례업종 폐기와 축소 주장을 계속해서 제기하는 이유입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운수업, 보건업 등 특례업종의 공영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체질 개선 한 후에 근로시간 상한제 등의 대안도 현실적으로 실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노동자의 과로를 막기 위해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손봐야 하는 제도가 또 있습니다. 포괄임금제입니다. 고정야근수당 등 초과근무 수당을 미리 산정해 월급에 포함하는 것을 말합니다. 회사는 ‘당신이 야·특근할 것을 미리 계산해 연봉에 넣었다’면서 무제한으로 일을 시킵니다(그림⑤). 고용부는 이달 중으로 근로시간 측정이 어려운 직종을 제외한 사무직 등에 대해서는 포괄임금제를 적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또 다른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측정되지 않는 노동’입니다. 버스기사 등 타코미터(운행기록계)로 운행시간을 측정하거나 출퇴근 카드를 찍는 소수 직종을 제외하면 실제로 장시간 노동을 한다는 점을 입증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자가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의무적으로 기록·보존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그림⑥)되기도 했습니다.이러한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면 근무시간 측면에서는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화와 사람이 제도를 따라오지 못하면 장시간 노동 관행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겁니다. 예컨대 현재 국회에 발의된 ‘슈퍼우먼 방지법’은 남성 배우자의 유급 출산휴가 기간을 현행 5일에서 30일로 확대하고, 30일을 모두 유급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그림⑦).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현행 제도들은 나름대로 잘돼 있다. 하지만 장시간 노동을 당연시하는 인식과 문화가 제도를 쓸모없는 것으로 만든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남성 노동자들이 그 짧은 배우자 출산휴가를 쓰려고 해도 “남자가 무슨 출산휴가를 가느냐”는 잘못된 인식이 발목을 잡습니다. 기업 문화나 직장 상사들의 고루한 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출근은 있지만 퇴근이 없는 삶’은 사람이 사람을 옭아매면서 시작합니다. 업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일상에 침투하는 빈도가 잦아졌고, 스트레스도 높아졌습니다. ‘카톡 감옥’, ‘전자 발찌’라는 자조적 표현이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최근 프랑스는 5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업무시간 외에 이메일, SNS, 전화를 통한 업무 관련 연락을 차단하도록 ‘로그오프법’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업무 환경이 공간 제약 없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연결되자 업무와 사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환경 변화에 제도 개선이 따라가지 못하는 ‘제도 지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며,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이 되도록 근로감독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앞으로 장시간 노동 관행이 줄어들어도 분명히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업장은 존재할 것입니다. 과로사, 과로자살에 대한 기준이나 산재 판정 심의과정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오래 일하다 죽은 노동자에 대한 법률적인 규정조차 없고, 과로사로 여기는 뇌·심혈관계질환의 판단기준(그림⑧)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활동가는 “판단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장조사를 강화하고, 회사의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유가족들이 죽음을 입증해야 하는 현행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취재 도중 만났던 유가족은 “‘그렇게 힘들면 회사를 그만두지 왜 다녔어요’라는 질판위원의 한마디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만두고 싶다’와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릿속에서 부딪칩니다. 법과 제도,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 간다면 ‘죽을 정도로 일하지 않아도 인간다운 삶을 이어 갈 수 있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요. 특별기획팀 ikik@seoul.co.kr 유대근·김헌주·이범수·홍인기·오세진 기자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홍인기 기자는 2011년 11월 서울신문에 입사한 뒤 2014~2015년 고용노동부를 출입하며 노동 분야를 두루 취재했다. 이후 사회부 사건팀을 거쳐 올해 초부터 노동 분야를 다시 담당하고 있다.
  • <새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메인 예고편

    <새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메인 예고편

    세계 유수 영화제와 평단을 사로잡은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모든 것이 낯설고 조심스러운 여자와 모든 것이 식상하고 권태로운 남자가 매일 밤 같은 꿈을 꾸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데뷔작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일디코 엔예디 감독의 18년 만의 신작이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리어와 엔드레가 서로를 이해하며 조금씩 가까워지고, 또 사소한 오해로 갈등을 겪으며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특히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떠오르는 감각적인 연출”(Sight and Sound)이라는 평을 이끌어낼 만큼 아름다운 영상미가 감탄을 자아낸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포함, 4관왕을 수상한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시드니영화제, 취리히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등 각종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관객과 평단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국내에서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어 호평세례를 받았으며, 일반상영 전 회 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일디코 엔예디 감독은 “개인이 가진 신념과 문화가 각기 다른 세상 속에서 꿈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연출 소감을 밝혔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96%를 받은 드리밍 러브스토리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는 11월 30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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