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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논란됐던 모병제 총선 공약서 제외

    민주 논란됐던 모병제 총선 공약서 제외

    설 전 1차 ‘청년 주거·일자리’ 등 발표더불어민주당 정책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도입을 주장해 논란이 됐던 모병제가 21대 총선 공약에서는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8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모병제는 시간을 가지고 길게 봐야 하는 게 맞다”면서 “이번 총선 공약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모병제 공약을 뺀 것은 ‘시기상조’라는 당내 반발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군 문제라는 예민한 사안을 건드려 20대 남성들의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모병제를 단기간에 도입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모병제는 민주연구원에서 처음 의제로 내놓은 것이었는데 실제 정책으로 연결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며 정책적 한계를 언급했다. 실제로 모병제 도입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공개적인 반대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소신발언’으로 유명한 김해영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섣부른 모병제 전환은 안보 불안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19일에 진행된 ‘2019 국민과의 대화-국민이 묻는다’에서 “모병제는 중장기적으로 설계해 나가야 한다”면서 사실상 반대 뜻을 드러냈다. 공약 준비를 마친 민주당은 설 연휴 전에 공약 발표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1차 공약으로 ‘청년 주거와 일자리’, ‘혁신성장을 위한 신산업 육성과 세제 혜택’ 등 민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을 묶어 설날 밥상에 올릴 계획이다. 설 이후부터는 민주당 정책 페스티벌에서 공개됐던 정책 등을 경제·주거·문화 등 분야별로 묶어 발표할 방침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정은 답방, 남북 함께 노력하자”… 다시 ‘한반도의 봄’ 외친 文대통령

    “김정은 답방, 남북 함께 노력하자”… 다시 ‘한반도의 봄’ 외친 文대통령

    접경지 협력·체육 교류 등 5대 제안 밝혀 포용·혁신·공정 ‘확실한 변화’ 국정 화두로 권력기관 ‘개혁’…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도문재인 대통령은 7일 “평화통일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지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접경지역 협력 ▲스포츠 교류 ▲남북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을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을 공론화했다. 북미는 물론 남북 대화도 꽉 막힌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합의 사항인 김 위원장 답방을 언급한 것은 올해 남북 관계 개선에 온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쟁불용·상호안전보장·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의 세 가지 원칙을 지켜 나가기 위해 국제적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북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며 5대 제안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우선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한다”며 “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북한이 최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생태환경을 보호하며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 위기관리 체계를 세울 것”이라고 밝힌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접경지역 대형 산불 대처나 서해 공동어로 등이 해당된다. 문 대통령은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는 물론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협의,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역도선수권대회와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북한 참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찾아낸다면 국제적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 관광 재개와 북한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언급했던 DMZ 국제평화지대화와 관련,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 갈 것”이라며 “한 걸음이든 반 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더불어 포용·혁신·공정에서의 ‘확실한 변화’를 올해 국정 화두로 제시했다. 특히 공정을 혁신·포용을 달성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꼽으면서 권력기관 개혁과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등 삶의 모든 영역에 뿌리 내린 불공정 개선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김정은 답방 여건 갖춰지도록 남북 함께 노력해야”

    문 대통령 “김정은 답방 여건 갖춰지도록 남북 함께 노력해야”

    “남북협력 증진할 현실적 방안 절실하다”“무력 과시·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 안돼”“도쿄올림픽 공동입장·단일팀 협의 계속해야”“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 호응 희망”“접경지 협력·개성공단·금강산 재개 노력 계속”문재인 대통령이 7일 2020년 신년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지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면서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지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 이후 처음으로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재확인한 것이다. 당시 9·19 평양공동선언에는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답방한다고 명시됐고, 문 대통령은 이를 ‘연내 답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방남에 따른 경호·안전상의 문제와 북미 협상 난항 등의 문제로 북한이 답을 주지 않으면서 무산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답방 제안은 지지부진한 북미협상으로 북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관계를 이끌겠다는 ‘촉진자’ 역을 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쟁불용·상호안전보장·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3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북 사이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며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남북 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북미 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북 모두 북미 대화를 앞세웠던 게 사실이고, 북미 대화가 성공하면 남북협력의 문이 더 빠르게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무력의 과시·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정부도 북미 대화의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 대화 교착 속에서 남북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 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해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8000만 겨레의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한다”며 “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힘을 모아가길 바란다”며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실력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길 기대하며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을 위한 협의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 관광 재개와 북한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를 거론하며 “비무장지대는 생태와 역사를 비롯해 남북화해와 평화 등 엄청난 가치가 담긴 곳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는 우리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 지켜지지 못한 합의에 대해 되돌아보고 국민 기대에 못 미친 이유를 되짚어보며 한 걸음이든 반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하겠다”고 부연했다. “평화 위한 인고의 시간…단합된 마음 절실”“미국과 전통적 동맹관계 더 높은 수준으로”“중국과 다양한 분야서 교류·협력 강화할 것”“일본, 수출규제 철회하면 관계 더 발전할 것”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인고의 시간이며,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향한 신념과 국민의 단합된 마음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우리에게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미국과는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완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며 “중국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양국 간 협력관계를 한층 미래지향적으로 진화시켜 가겠다”며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한다면 양국 관계가 더욱 빠르게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정인 “북미 진전 없으면…文, 美와 같이 갈 수 있겠나”

    문정인 “북미 진전 없으면…文, 美와 같이 갈 수 있겠나”

    “‘한국 독자행동 필요’ 목소리 커져”“미국과 같이 가지만…수정할 수도”미군 단계감축 등 美전문가 주장도 소개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북미협상에서 미국이 더 유연할 필요가 있다며 중러가 추진하는 유엔 대북제재 완화안에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미국의 대북제재에 협력해왔지만 계속 진전이 없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미 싱크탱크 국익연구소가 워싱턴DC에서 2020년 대북 전망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 참석해 정부의 입장이 아닌 개인 자격 발언을 전제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미국은 더 유연하고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를 먼저 하고 보상한다는 (미국의) 전략은 작동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구체적인 걸 몇개를 주면서 북한을 유인하고 북한은 그때는 (협상에) 가차없이 나와야 할 것 아니냐고 생각이 된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특히 중러가 추진 중인 안보리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을 거론하면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북한의 상응조치를 담아 결의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점진적으로 제재를 완화시켜주고 북한도 영변을 포함해서 비핵화 조치를 한다면 상당히 중요한 돌파구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 반전되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또 “당장 중러가 그런 결의안을 냈으니까 우리 정부도 (남북) 철도 연결 사업 같은 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건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이 아니다. 공공사업에 대해서는 외국 투자가 가능하도록 된 부분이 있다. 미국, 프랑스, 영국만 동의해주면 하나의 새로운 시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2월 정도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를 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 대응할 거라고 본다”면서 “북한도 조심히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8일을 기점으로 삼아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문 대통령이 남북 철도연결과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를 원했지만 대북제재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대북제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 결과 남북관계는 완전히 얼어붙었다”며 “문 대통령의 지지자 사이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에 실패할 경우 한국이 독자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 입장은 기본적으로 미국하고 같이 간다. 그건 분명히 정했지만 계속 진전이 없고 정치적으로 어려워지고 한반도와 동북아 상황이 어려워지는 방향으로 가게 되면 문 대통령이 어떻게 계속 같이 갈 수 있겠느냐. 수정할 수도 있겠죠”라고 말하기도 했다.문 특보는 북한의 비핵화를 기본 목표로 두되 실제적 접근 과정에서는 ‘군비통제협상’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 대신 군축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다만 이에 대해 “소위 비핵화 패러다임과 핵군축 패러다임을 구분하는 것은 인위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라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면 우리에게 아주 위험한 일이 될 수 있고 우리는 핵 없는 한반도를 원한다. (비핵화) 목표를 향해 군축협상의 테크닉과 방법을 채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북한과의 평화체제 검토, 비핵화를 대가로 한 단계적 주한미군 감축, 협력적위협감소(CTR)를 위한 기금 추진, 위반시 되돌리는 스냅백 방식의 제재완화, 이를 위한 워킹그룹 구성 등을 골자로 한 밴 잭슨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의 주장을 소개하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충동적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만 해도 ‘열린 사회’고 북한은 전국토가 요새화돼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신년사 “확실한 변화 통해 상생 도약”

    [전문] 문 대통령 신년사 “확실한 변화 통해 상생 도약”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국정 구상을 밝혔다.다음은 문 대통령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뜻깊은 해를 보내고, 올해 ‘4·19혁명 60주년’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으며 3년 전, 촛불을 들어 민주공화국을 지켜냈던 숭고한 정신을 되새깁니다. 정의롭고 안전하며, 더 평화롭고 행복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 우리 정부는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경제와 사회 구조의 근본적 변화와 개혁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칙과 특권을 청산하고, 불평등과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노력해왔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낯선 길을 함께 걸어주셨습니다. 국민들이 불편과 어려움을 견디며 응원해주신 덕분에 정부는 ‘함께 잘 사는 나라’, ‘혁신적 포용국가’의 틀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습니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올 한해, ‘확실한 변화’로 국민의 노고에 보답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 2020년은 나와 이웃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고 경제가 힘차게 뛰며, 도약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민들께서 ‘포용’, ‘혁신’, ‘공정’에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포용’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까지 미치게 하여 국민의 삶을 더 따뜻하게 하겠습니다. 일자리는 국민 삶의 기반입니다. 지난해 정부는 일자리에 역대 최대의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청년·여성·어르신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고,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방위적인 정책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일자리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규 취업자가 28만 명 증가하여 역대 최고의 고용률을 기록했고, 청년 고용률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상용직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50만 명 이상 늘고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주는 등 고용의 질도 개선되었습니다. 올해 이 추세를 더 확산시키겠습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중추인 40대와 제조업 고용부진을 해소하겠습니다. 40대 퇴직자와 구직자에 대한 맞춤형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민간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규제혁신과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겠습니다. ‘부부 동시 육아휴직’을 도입하여 아이를 키우며 일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고, ‘청년추가고용장려금’,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지원을 통해 여성·청년·어르신의 노동시장 진입도 촉진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로 한걸음 더 다가가겠습니다.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이 아닌, 사람 중심의 창의와 혁신, 선진적 노사관계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그동안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 결과,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연간 노동시간이 2,000시간 아래로 낮아졌고, 저임금근로자 비중도 20%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노동조합 조직률이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반면, 파업에 따른 조업손실 일수는 최근 20년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지역 상생형 일자리’도 광주를 시작으로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올해 국민들의 체감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주 52시간제’ 안착을 지원하고, 최저임금 결정체계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높이겠습니다. 한국형 실업부조인 ‘국민취업지원제도’와 ‘전국민 내일배움카드제’를 통해 고용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겠습니다. ‘지역 상생형 일자리’도 계속 늘려갈 것입니다. 지난해 기초연금 인상, 근로장려금 확대 등 포용정책의 성과로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가 모두 개선되었습니다. 가계소득도 모든 계층에서 고르게 증가했고, 특히 저소득 1분위 계층의 소득이 증가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올해 더 ‘확실한 변화’를 보이겠습니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하여 더 많은 가구가 혜택받게 하고, 근로장려금(EITC) 확대와 기초연금 인상 등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더 넓히겠습니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고, 특히 중증질환, 취약계층, 아동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여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지난해 고3부터 시작한 고교 무상교육을 올해 고2까지, 내년에는 전 학년으로 완성하고, 학자금 대출금리도 낮춰 누구나 교육기회를 충분히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금융·세제 지원과 상권 활성화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농정틀도 과감히 전환하겠습니다. 2016년에 13만 원 수준이던 쌀값이 19만 원으로 회복되어, 농가소득 4천만 원, 어가소득 5천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농어가 소득안정을 위해 올해부터 ‘공익형 직불제’를 새롭게 도입하고 ‘수산분야 공익직불제’도 추진하겠습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의 바람입니다. 우리 정부는 교통사고, 산재, 자살을 예방하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고,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교통사고와 산재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했고,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합니다. 안전에 관한 노력은 ‘끝’이 있을 수 없습니다. 기존 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고, ‘어린이 안전 종합대책’을 더해 국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미세먼지가 높은 겨울과 봄철 특별대책을 마련하여 3월까지 강화된 선제조치를 시행하겠습니다. 계절 관리제, 석탄발전소 가동중단, 노후차량 감축과 운행금지, 권역별 대기개선 대책, 친환경 선박연료 사용 등을 통해 대기 질의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내겠습니다. 국외 요인에 대응하여 중국과의 공조·협력도 강화할 것입니다.국민 여러분, 반 세기만에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도약했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도 우리가 선도할 수 있습니다. ‘혁신’을 더 강화하여 우리 경제를 더 힘차게 뛰게 하겠습니다. 지난해 혁신성장 관련 법안 통과가 지연되는 상황 속에서도, 신규 벤처투자가 4조 원을 돌파했고 다섯 개의 유니콘 기업이 새로 탄생했습니다. 200여 건의 ‘규제샌드박스’ 특례승인과 열네 개 시도의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혁신제품·서비스의 시장 출시도 가속화되었습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로 단말기와 장비시장에서 각각 세계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전기차와 수소차 수출도 각각 두 배와 세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ICT 분야 국가경쟁력이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혁신을 향한 우리의 노력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올해는 혁신의 기운을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겠습니다. 벤처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여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생기도록 하겠습니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산업 분야를 ‘제2, 제3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고,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 투자를 확대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겠습니다. ‘규제샌드박스’의 활용을 더욱 늘리고 신산업 분야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도 맞춤형 조정 기구를 통해 사회적 타협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상생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여 핵심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에 기업과 노동계, 정부와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았습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라는 목표에 온 국민이 함께 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못한 일이었지만 불과 반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이제 대일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품목들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일부 품목은 외국인 투자유치의 성과도 이뤘습니다. 올해는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2조1천억 원의 예산을 투자하고, 100대 특화 선도기업과 100대 강소기업을 지정해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나아진 경제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으나, 무역갈등, 지정학적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구조적으로는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있고. 생산가능인구가 지난해보다 23만 명 감소하는 어려움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것입니다. 올해 수출과 설비 투자를 플러스로 반등시켜 성장률의 상승으로 연결시키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미중 무역갈등과 세계경기 하강 속에서도 수출 세계 7위를 지켰고, 3년 연속 무역 1조 불, 11년 연속 무역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수소차, 바이오헬스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새로운 수출동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도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서도 수출물량이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신남방 지역 수출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돌파하고, 신북방 지역 수출도 3년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수출 시장도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체 수출액을 다시 늘리고 2030년 수출 세계 4강 도약을 위한 수출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3대 신산업, 5G,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수출을 늘리는 한편, RCEP 협정 최종 타결 등 신남방·신북방 지역으로 새로운 시장을 넓히겠습니다. 중소기업 수출금융을 네 배 확대하고, 한류와 연계한 K-브랜드로 중소기업의 수출비중도 더욱 늘려가겠습니다. 더 좋은 기업투자 환경을 만드는 데도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총 100조 원의 대규모 투자프로젝트를 가동하고, ‘투자촉진 세제 3종 세트’와 같은 투자 인센티브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23개 사업 25조원 규모의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는 한편,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SOC’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여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아울러, K-팝과 드라마, K-뷰티, K-콘텐츠, K-푸드 등 한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방한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열겠습니다.국민 여러분, ‘공정’은 우리 경제와 사회를 둘러싼 공기와도 같습니다. ‘공정’이 바탕에 있어야, ‘혁신’도 있고 ‘포용’도 있고 우리 경제사회가 숨 쉴 수 있습니다. 최근 공정경제에서는 차츰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가 대부분 해소되었고 하도급, 가맹점, 유통 분야의 불공정거래 관행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상생결제 규모도 1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공정하고 건강한 시장경제가 안착되고 있습니다. 또한, 법 개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행령 등의 제·개정을 통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정착시키고, 대기업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곧 마련할 것입니다. 상법 개정 등 공정경제를 위한 법 개정에도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최근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누구나 법 앞에서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평등하고 공정하게 법이 적용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입니다. ‘수사권 조정법안’이 처리되어 권력기관 개혁을 위한 법과 제도적 기반이 완성되면 더욱 공정한 사회가 되고 더욱 강한 사회적 신뢰가 형성될 것입니다. 어떤 권력기관도 국민과 함께하는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법적, 제도적, 행정적 개혁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나아가 교육, 채용, 직장, 사회, 문화 전반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어야 합니다.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했고, 정부는 반드시 이에 부응할 것입니다. 국민의 삶 모든 영역에서 존재하는 불공정을 과감히 개선하여 공정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 주택 공급의 확대도 차질없이 병행하여 신혼 부부와 1인 가구 등 서민 주거의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인고의 시간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향한 신념과 국민들의 단합된 마음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우리에게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반드시 가야 하는 길입니다. 우리 정부 들어 평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2017년까지 한반도에 드리웠던 전쟁의 먹구름이 물러가고 평화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북미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북미대화가 성공하면 남북협력의 문이 더 빠르게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북미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무력의 과시와 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도 북미대화의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미 대화의 교착속에서 남북 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과 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습니다.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합니다.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입니다. 8천만 겨레의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남북이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함께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이자, IOC에 공동유치 의사를 이미 전달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실현되도록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힘을 모아가길 바랍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실력있는 선수들이 참가하길 기대하며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을 위한 협의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의 관광 재개와 북한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는 남북한의 상호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국제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 제안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한 경험이 있습니다. 비무장지대는 생태와 역사를 비롯해 남북화해와 평화 등 엄청난 가치가 담긴 곳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는 우리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북한의 호응을 바랍니다. 평화를 통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평화경제입니다. 평화경제는 분단이 더 이상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 남북한 모두가 주변 국가들과 함께 번영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습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입니다. 지난 한 해, 지켜지지 못한 합의에 대해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에 못미친 이유를 되짚어보며 한 걸음이든 반 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할 것입니다.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하여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해 정부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통해 ‘상생 번영의 공동체’를 위한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올해도 정부는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에 더욱 속도를 내어 외교를 다변화해 나가겠습니다. 미국과는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완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중국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올해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예정되어있는 만큼, 한중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양국 간 협력관계를 한층 미래지향적으로 진화시켜 가겠습니다.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한다면, 양국 관계가 더욱 빠르게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러시아는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입니다.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올해, 신북방 외교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우리는 P4G 정상회의와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믹타(MIKTA) 의장국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국제 협력에 있어서도 당당한 중견국가로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우리 국민이 되찾고 지켜낸 민주공화국이기에 우리는 그 이름에서 가슴 뜨거움을 느낍니다. 민주공화국에 대한 우리의 신념은 우리가 들었던 촛불만큼이나 뜨겁습니다. 우리가 지난해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특별히 기념한 것은 그 정신이 그대로 민주공화국의 기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민주공화국은 상생으로 더 확장되고 튼튼해집니다.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함께 잘 살 수 있을 때 국민 주권은 더 강해지고, 진정한 국민통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세계정세는 여전히 격변하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국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보호무역주의와 기술 패권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내부적으로 더 통합적이고 협력적인 사회가 되어야만 경쟁에서 이겨내고 계속 발전해 갈 수 있습니다. 극단주의는 배격되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 이해하며 손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부터 더 노력하겠습니다. ‘확실한 변화’를 통한 ‘상생 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더 자주 국민들과 소통하겠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변화는 애벌레에서 나비로 탄생하는 힘겨운 탈피의 과정일 것입니다. 지난 2년 반 우리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제 나비로 ‘확실히 변화’하면, 노·사라는 두 날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라는 두 날개, 보수와 진보라는 두 날개, 남과 북이라는 두 날개로 ‘상생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합니다. ‘혁신’과 ‘포용’, ‘공정’과 ‘평화’를 바탕으로 ‘함께 잘 사는 나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겠습니다.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단독] 강남3구·용산 초고가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 ‘LTV 40%’ 넘었다

    [단독] 강남3구·용산 초고가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 ‘LTV 40%’ 넘었다

    금융감독 소홀한 지방 상호금융권 연결 정부 규제망 피해 사업자대출 편법 악용 30억짜리 집 팔면 수수료 3000만원 챙겨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지난해 6월 같은 단지 아파트 한 채를 36억원에 샀다. 서초구는 투기지역이라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40% 이하로 제한된다. 하지만 A씨는 새 아파트를 담보로 집값의 65.7%인 23억 6458만원을 대출받았다. 보험사에서 12억 7458만원(35.4%),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10억 9000만원(30.3%)을 빌렸다. 은행 관계자들은 A씨가 새마을금고로부터 사업자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데 썼을 것으로 추정했다. LTV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사업자 대출이 초고가 아파트 구입 통로로 악용되고 있었다. 6일 서울신문이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 초고가 아파트 10개 단지의 지난해 1~10월 실거래 598건을 조사한 결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5가구 중 1가구는 LTV 40%를 초과했다. 법인을 뺀 195가구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38가구(19.5%)가 LTV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LTV가 88.0%인 가구도 있었다. 등기부등본에 나온 근저당권 최고 채무액을 시중은행에서 빌렸다면 대출액의 110%, 2금융권과 SC제일은행 등에서 빌렸다면 120%로 잡아 대출액을 추산한 결과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정상적인 주택담보대출로는 LTV 40%를 넘길 수 없다. 2017년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 대해 LTV 규제를 40% 이하로 강화해서다.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의 LTV 규제가 무력화된 이유는 사업자 대출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9·13 대책’부터 주택임대사업자에게도 LTV 40% 규제를 적용했지만 임대업 외 업종은 사업자 대출에 LTV 규제가 없다”며 “금융사가 사업 목적 자금이라고 판단하면 LTV 40% 초과 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런 편법 악용 가능성을 알고도 손을 쓰지 않아 대출로 얼마든지 서울 초고가 아파트를 살 길을 열어 준 셈이다. 이 수법은 주로 강남과 용산의 부동산중개업자나 은행 자산관리사(PB)가 투기꾼이나 우수(VIP) 고객에게 소개한다. 특히 1금융권이 아닌 지방 새마을금고나 단위농협, 신협, 산림조합 등을 알선한다. 새마을금고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아닌 행정안전부의 감독을 받아 관리가 허술하고, 금융당국의 레이더망이 지방 상호금융권까지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은행 관계자는 “중개업자는 이런 수법으로 30억원짜리 집을 팔면 매도자와 매수자로부터 0.5%씩만 받아도 직장인 연봉인 3000만원을 챙긴다”며 “지방 2금융권은 이런 식으로 대출 실적을 올리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은행 PB들이 직접 지방 상호금융권을 알선해 주지는 않지만 이런 수법을 컨설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TV 40% 초과 가구가 대출을 받은 금융사를 보면 중복 대출을 포함한 총 48건 중 23건(48.0%)이 상호금융권이었다. 새마을금고가 15건(31.3%)으로 가장 많았고, 신협이 6건(12.5%), 2금융권인 단위농협과 산림조합이 각 1건(2.1%)이었다. 상호금융사 소재지는 지방이 13곳(56.5%), 서울 강남·용산 외 지역이 8곳(34.8%)으로 총 21곳(91.3%)이나 됐다. 특히 대구 소재 새마을금고 대출이 8건, 서울 금천에 있는 금천신협 대출이 5건이나 됐다. 이 13건 대출 모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와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3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났다. 반포동의 몇몇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대구 새마을금고와 금천신협에 대출을 알선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호금융중앙회 관계자는 “일부 지방 지점이 대출 실적을 올리려고 위험을 감수하며 사업자 대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회 차원에서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총 208가구(법인 포함)의 은행별 대출액을 보면 SC제일은행이 374억 4108만원(51건)으로 가장 많았다. 새마을금고가 320억 8083만원(28건), 국민은행 143억 8309만원(21건), 우리은행 135억 8090만원(23건), 기업은행 118억 7345만원(15건), 신협이 105억 6000만원(10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사 어떻게 10개 단지 선정… 598건 실거래 조사 ‘금수저 갭투기판 된 강남 아파트’의 데이터 분석은 KB국민은행이 시세 파악을 위해 선정하는 ‘선도 아파트 50’ 중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거쳐 지역 및 가격, 아파트 특성별 대표성을 갖는 초고가 아파트 10개 단지를 선정해 표본을 정했다. 표본 단지는 서울 강남구(래미안대치팰리스1차·압구정 신현대·개포래미안블레스티지) 3곳, 서초구(반포아크로리버파크·래미안퍼스티지·신반포3차·반포자이) 4곳, 송파구(잠실 리센츠) 1곳, 용산구(서빙고 신동아) 1곳 등이다. 지난해 1~10월 10개 단지에서 총 598건의 실거래가 있었고, 부동산등기를 모두 발급받는 방식으로 매수자의 연령과 대출 현황, 국적 등을 파악했다. 598건의 실거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들여다본 부동산등기는 약 8000건에 이른다.
  • [北 전원회의 분석 2] “북미 ‘현상 동결’ 후 4자회담 통해 중국 활용해야”

    [北 전원회의 분석 2] “북미 ‘현상 동결’ 후 4자회담 통해 중국 활용해야”

    전문 1 보러가기 정성장 북한은 금강산 개별 관광이 유엔제재 대상이 아닌데도 남한이 미국 눈치 보느라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불만이 크다. 그리고 북한은 한국정부가 앞에선 평화를 말하면서도 뒤에선 스텔스 전투기 도입 등 군비 증강과 예산 증액에 매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성렬 당국자간에 신뢰가 없어서 조기 재개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민간 부분에선 오히려 북미협상 장기화 국면에 민간교류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고, 북한으로서도 대남관계 관리 위해 고려해야만 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회 우리 정부의 대북 라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어떻게 해야 하나. 정성장 적에게도 배울게 있으면 배워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방 간부들까지 불러 3박 4일 동안 북한이 나아가야할 방향, 생존전략과 안보전략 방향에 대해서 장시간 얘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전원회의 개최 전까지 치열한 내부 토론 통해 종합된 의견을 갖고 김 위원장이 얘기했다고 봐야 한다. 상황을 어떻게 주도할지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고 북한과 상대해서는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정부는 강한 비핵화 의지만 보여주었지 북한과 미국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북한처럼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이대로라면 북한이 주도하는 방향에 끌려 갈 수밖에 없다. 평화에 대한 의지만으로는 안 되고 그야말로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기존의 외교?안보?대북 라인에 문제는 없는지, 정부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조성렬 하노이 회담까지는 우리 정부가 중재자 역할을 넘어 어느 정도 당사자 역할도 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미국은 볼턴을 경질하고 비건이 부장관에 오르는 등 쇄신이 있었다. 북한도 김영철 국무위원이 뒤로 물러나고 외무성 중심으로 바뀌었다. 이에 비해 우리는 마땅히 바꿨어야 할 기존 라인이 그대로이고 변화된 상황에 따른 대응도 바뀐 게 없어 정책피로가 상당해 보인다. 부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대하는 친서를 보낸 데 대해 북한당국은 남한 당국자들이 북한체제의 특성을 이해 못하고 있고 정세 판단도 제대로 못한다고 비판하는 보도문을 내보냈다. 흔히 보수정부보다 진보정부가 북한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북한의 불만을 보면 우리 정부가 북한을 너무 모르고 자신들의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대북정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정성장 우리 대북 라인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현실적이지 못하고, 북한이 어떤 입장과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사회 한중 정상회담 때 철도 얘기한 것도 이상했다. 조성렬 북한이 관심을 두는 것은 단순한 남북철도 연결이 아니라 고속철 건설이다. 북한은 단번 도약(퀀텀 점프)를 바라는데 우리 정부의 제안은 1980년대식의 기존 철도 연결에 머물러 있다. 김 위원장이 집권하면서 절대로 남측의 지원을 일방적으로 받지 말고 호혜적으로 하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가 지원량도 얼마 되지 않으면서 원조, 원조하니 북한이 반응을 안 보이는 것이다. 정성장 중국이 북한에 지원한 것에 비해 1/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규모의 식량 지원 가지고도 한국정부가 여기저기 눈치 보느라 찔끔 지원하고 생색내려고 하니 북한으로선 한국정부에 대해 반감이 생길 법하다. 대북 인도적 지원은 제재 대상 아니므로 보다 과감하게 했어야 한다. 사회 전문가들이 많이 지적하는데 도대체 바뀌지 않는다. 정성장 한국정부가 2018년의 남북 및 북미 대화 국면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큰 역량을 발휘했지만 그 후 국면에서 대안 제시에 명백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를 위해 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큰 그림을 제시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그동안 한국정부는 한미 워킹그룹에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같은 작은 문제들만 주로 논의했다. 북미협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우리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결과만 초래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전문가들과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는데 현 정부에서는 그것이 매우 부족하다. 사회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끌어들여 다자간 구도로 바꿔나갈 것이다. 우리가 휘말릴 위험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조성렬 중국은 본질적으로 한반도 문제 당사자를 자임해왔다. 미중 무역분쟁이 한숨 돌렸으니 여력이 생겼다. 시진핑 주석이 작년 상반기에 평양을 방문해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으니, 금년 봄 서울을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가져 판을 4자 논의구조로 바꾸자고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으로선 중국을 ‘뒷배’ 삼아 대미 협상력 높이고, 북미협상이 끝내 결렬되더라도 미국의 보복을 견제하는 안전판으로 중국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시 주석이 2018년 5월 다롄 2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약속한 것은 ‘비핵화 약속을 위반하면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해도 우리는 책임 못 진다. 반면에 북한이 약속 지켰는데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깨면 체제안전과 경제번영은 우리가 보장한다’는 것이었다. 정성장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에서 첫 번째 목표는 한반도 안정이고 두 번째 목표가 비핵화다. 중국도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비핵화의 진전을 가져오려면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대북 제재의 구멍을 메울 수도 크게 할 수도 있는 것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현재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비교적 잘 견뎌온 것도 중국과의 협력 덕분이다. 현재 대북 제재가 북한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굳이 미국과 자신의 핵포기를 논의하는 협상에 나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 대통령에게 거짓말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비핵화 협상 의지가 약해진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북한의 경제상황은 호전됐고, 북미가 접점을 찾지 못했으며, 북한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리비아 해법’을 미국에 요구한 것 등이 북한의 협상 의지를 약화시켰다. 결국 다시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해선 중국과의 협력이 필수다. 북한은 미국에서 정권이 바뀌어 북미 합의가 깨지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핵포기 후 미국에서의 정권 교체로 북한의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 대한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중국의 대북 안전보장 제공 및 비핵화 협상 참여가 필요하다. 북미 양자회담을 남북미중의 4자회담으로 확대하면, 4자회담의 틀 내에서 남북 간 접촉이 가능해진다. 4자회담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지면 일본, 러시아도 참여하는 6자회담으로 발전시키는 방안까지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6자회담과 다르게 관련국들 간 실무회담과 정상회담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정부가 북미협상을 4자 또는 6자 협상으로 확대하는 것의 장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조성렬 조심스럽게 제안한다면 현상 동결(stand still) 합의가 필요하다. 미국 대선의 중요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지고 우리 4·15총선, 7월 24일~8월 9일 도쿄올림픽 등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나드는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 파국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모멘텀들이 줄줄이 있다. 이런 상황에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하지 않고 그대로 멈춰서는 잠정합의가 필요하다. 이런 합의를 해놓고 북미, 남북 대화 재개 노력을 하고 현상 동결 합의를 위한 보증자로 중국과 러시아를 참여시켜 실질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노력을 미 대선 때까지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북한이 여기에 응하면 상응 조치로는 한미 훈련 중단 정도로 안 되고, 가능하면 해외파견 노동자들의 강제입국 동결이나 유예 조치, 제재를 일부 동결함으로써 북한의 숨통을 틔워주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성장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노력과 함께 또 다른 한편으로 남북관계와 북미 교착 장기화를 염두에 둔 대북 전략의 수립도 필요하다. 북한은 ‘정면돌파’ 노선 발표와 함께 핵과 미사일을 질적, 양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의 전략무기의 양이 늘어날 텐데 북한의 핵무기가 100여개로까지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비관적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하는 균형적 태도와 냉정한 현실 인식 및 치열한 고민 그리고 현실성 있는 대안 마련을 위해 한국 정부는 보다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택환 “이 정부, 브란트 같은 국가전략도 담대한 비전도 없다”

    김택환 “이 정부, 브란트 같은 국가전략도 담대한 비전도 없다”

    뭣하나 제대로 정리되는 것 없이 2019년이 저물고 있다. 남북은 물론, 북미·한일·한중 관계 모두 뒤엉킨 가운데 새해를 맞게 됐다.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정권이나 정당 테두리를 벗어난 담대한 국가의 비전과 전략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국가비전 및 4차 산업혁명 전문가인 김택환(61) 경기대 특임교수를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 교수는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마치고 1983년 독일로 떠나 본 대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따고 카셀 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10년 만에 귀국해 언론연구원(현 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으로 일하다 1994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타운 대학 객원교수로 있다가 홍 회장의 스카웃 제의로 2002년 귀국,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전문기자로 중앙선데이 창간, JTBC 창업 기획을 하고 경기대 특임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광주광역시 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을 기획해 조직위원장을 맡아 일주일 동안 10만 명이 찾는 대성공으로 이끌었다.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2012년부터 올해까지 약 300회 이상 국회, 지방자치단체, 경제단체 및 기업 등에 특강하고 있다. 또한 정치인, 기업인들과 선진국 정부나 기업 등을 탐방하면서 미래 국가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부러움으로 독일 통일의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독일 정치인들의 탁월한 리더십을 탐구했다. 중앙일보 시절 북한도 여러 차례 다녀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있다. Q. 2019년을 패권전쟁의 각도에서 정리한다면. A. 2017년에 꽉 막힌 것을 지난해 풀어냈는데 올해 더 뚫어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두 차례 좋은 기회를 놓쳤다. 리더십이 축적돼 있지 않고, 스케일도 작아 그랬다. 미국과 북한, 중국과 일본과 연결된 한반도 국제정세를 주도적으로 풀어내지 못하고 종속 변수로 전락됐다.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크게 실망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차례 한미 정상회담에도 북한이 원하는 일정한 제제 해제를 이끌어내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실망도 엿보인다. Q. 두 가지 기회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A. 지난해 첫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왜 야당 대표들과 함께 오지 않았느냐’고 얘기했다. 우리도 세게 나갔어야 했다. 김구 선생이 염원했던 남북연석회의를 했어야 했다. 미국이나 다른 누구가 아닌, 남북이 힘을 합쳐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줄 수 있는 첫 기회였다. 또한 지난해 6월 문재인-김정은-트럼프 3자 정상회담이 우리 ‘안마당’에서 열렸기 때문에 주도권을 잡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각각 설득해 성과를 이끌어냈어야 했다.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같은 이들은 해냈다.Q. 우리 지도자들이 글로벌 시각과 판을 읽고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로 들린다. A. 결국 지도자 리더십이 문제다. 대한민국은 성공한 역사지만 미완이다. 평화통일을 달성한 독일과 비교하면 우리 정치지도자들의 스케일이 너무 작다. 중요한 국가 과제들을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Q. 남남 화해도 안 됐는데 남북통일이냐는 시비도 있다. A. 우리는 말로는 통일을 떠들지만 조건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독일은 통일 노래를 부르지 않고 조건을 만들어갔다. 이 점이 우리와 독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남북 지도자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인기 영합으로, 우려먹은 면이 있다. 통일에 이르기 위해 우선적인 두 가지, 경제적 교류 및 협력과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2차 세계대전이란 인류의 원죄를 갖고 있는 독일에 견줘 우리는 미국, 일본을 활용해 돌파할 수 있는 자유로운 여지가 있었다. 그걸 해내지 못했다. 그나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외교역량을 보였지만 독일이 50년대 중도 보수인 기민당이 선보인 ‘올림픽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정도에 그쳤다. 개성공단은 큰 의미가 있다. 브란트 전 총리는 기민당식 보여주기를 끝내고 이산가족 교류 및 서신 교환, 상호 방문, 경제 지원 등 통일 기반을 다졌다. 그가 ‘통일의 시조’로 평가받는 이유다. 1970년 최초 동서독 정상회담 때도 와인 한잔 마시지 않고 냉철하게 서로의 요구를 주고받아 ‘실핏줄’을 이어갔다. 전후 독일은 여덟 명의 총리가 그 시대에 요청되는 비전을 제시하고 실적을 보였다. 그들은 평균 10년씩 집권하면서, 본인, 자녀, 친인척 중 단 한 명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다. 역사 반성과 성찰을 삶의 교훈으로 체득했다. 탄탄한 경제구조를 만들고, 사회보장 제도를 닦았고, 노사가 협력하는 공동 결정권을 제정하고, 평화 통일을 했다. 그리고 유럽 공동체를 주도하고 있다. 2011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인더스트리 4.0’(4차 산업혁명)을 국가 그랜드 플랜으로 채택해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때 삽질에 여념이 없었다. Q. 너무 비관적이다. A.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말 위대했다. 정말 일 열심히 하고, 전 세계 디아스포라(유민)가 유대인보다 더 많다. 우리 국민 개개인은 어쩌면 독일인보다 빼어나다. 문제는 정치지도자 수준이 형편없다는 점이다. 보수인 메르켈도 난민 100만명 이상 받았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제주의 예멘 난민 몇 백명 갖고 쩔쩔 맨다. Q. 태영호 전 공사는 통일이 15년 후 가능하다며 장마당 등 자본주의의 숨결, 세대교체를 근거로 꼽았는데. A. 맞는 말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공부한 것도 ‘신의 한 수’다. 그러나 폐쇄적 북한체제에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이들이 바뀌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미국, 중국, 일본을 활용해야 한다. 시진핑의 장기집권으로 중국이 위기를 맞을 수 있는데 그 때 우리 민족에게 기회가 열린다고 본다. 결국 거대 국제자본이 북한에 들어가는 게 중요한다. 트럼프 말대로 북한에 투자할 나라는 일본과 남쪽 밖에 없다. 한반도 및 동북아 역학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다. 독일과 프랑스가 협력해 유럽의 질서를 새로 짜듯 일본의 관심을 북돋아 북한 시장에 투자하게 만들어야 한다. 북한은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선 핵 폐기’는 리비아 모델로 북한을 두 손 들고 항복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하노이 결렬과 더불어 북미관계가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Q. 그런 생각을 문재인 정부의 생각할 줄 아는 이들에게 전달한 적이 있는지. A. 권력을 쥐면 달라지고 권위적이게 된다. 아직도 제왕적인 대통령 권력을 누리고 싶어하는 속성이 강하게 또아리를 틀고 있다. 메르켈은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전문가들을 초빙해 얘기를 듣고 토론해 국가비전을 다듬는 데 활용한다. 아베도, 마크롱도 그렇게 한다. 또한 선진국 지도자들은 실용적인 정상외교를 한다. 메르켈은 중국과 일본을 방문하더라도 와인 마시지 않고 실무 회담을 한다. 아데나워 총리는 드골 프랑스 대통령을 사저로 초청해 신뢰를 쌓았다. 우리 외교는 형식적이다. 외교 통해 이룬 것 없이 와인 잔만 부딪힌다. 국민의 세금 한 푼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해서다. 지난달 우리 기업인들과 아데나워와 브란트, 두 독일 지도자의 생가를 찾았는데 모두들 놀라워했다. 아주 소박한 삶을 살면서도 거대한 독일의 변화를 앞장서 이끌었기 때문이다. 메르켈은 총리관저가 아닌 작은 아파트에 살면서 출퇴근하고 주말에 시장 보고 요리한다. 빌 클린턴은 자신이 일하던 조지타운 대학의 바로 외국 지도자들을 초청해 맥주 마시며 인간적으로 교류한다. 집권층이 자기 지갑을 열어야 서민경제가 돌아가게 도울 수 있는데 우리 정부는 예산을 아직도 토건산업에 펑펑 집어준다.Q. 내년을 전망한다면. A.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중요하다. 아마 4~5월이 결정적 시기가 될 수 있다. 희망을 가져 본다. 김정은 위원장도 선대가 잡지 못한 기회를 놓치기 싫을 것이다. 트럼프는 적대국 정상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재선에 활용하고 싶어한다. 어찌됐든 지금보다 더 나빠질 일은 없다고 보고 문재인 대통령은 최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국회가 큰 문제다. 자기 밥그릇 싸움만 하고 남 탓만 하지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 없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깨어있다. 내년 총선에 표심을 통해 절묘하게 정치권이 나아갈 바, 새 비전을 정리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낡은 누룽지 긁어 먹으려 다투는 형국을 끝내야 한다. 젊은 세대와 새 인물에게 기회를 주는 정당이 사랑 받을 것이다. Q. 우리의 국가전략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A. 당연히 4차 산업혁명에 앞서가야 한다. 한반도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철도 얘기가 나왔고, 러시아는 유라시아 대륙을 얘기한다. 평화의 시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유라시아 철도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다. 우리로선 미국과 일본의 ‘호랑이등’을 확실히 타고 넘는 게 중요하다. 가뜩이나 중국에 기울어지려 한다는 의심을 미국이나 일본으로부터 받고 있다. 우리는 미·중·일·러와 다면외교를 펼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전술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의 자본과 기술력, 북한의 노동력과 지정학적 위치, 미국과 일본의 자본을 버무려 만주 땅과 연해주까지 우리 경제영토로 가꿔내는 것을 꿈꿔본다. 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65년 전 내려진 한국 재건 처방…지금 빈부 간극 메울 퍼즐일까

    65년 전 내려진 한국 재건 처방…지금 빈부 간극 메울 퍼즐일까

    한국 경제의 재건을 위한 진단과 처방/조영준·류상윤·홍제환 역해/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544쪽/4만 5000원 “한국에서는 직간접으로 정부의 결정과 정부 행정에 의하여 영향을 받지 않는 경제 분야가 거의 없다. 따라서 정부의 역할이 제한된 다른 국가보다 한국은 행정 책임이 더욱 크다. 한국 경제 재건의 진실한 성공은 근본적인 제도의 변혁으로써 성취될 것이다.” “한국의 경우는, 1945년 일본인 축출과 1949년 농지 개혁으로 가장 큰 (소득과 부의) 불공평은 제거되었으나, 이 나라는 대규모 인플레이션을 겪었으며 이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소득 분배를 더욱 왜곡시켰다. 한국 재정 정책의 즉각적인 목적인 소득 분배의 공평화 문제와는 별개로 한국 재정은 최부유층과 최빈민층 간의 간극의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 1954년에 작성된 ‘네이선 보고’의 내용 중 한 대목이다. 얼추 70년 전에 내려진 진단이지만, 당장 오늘 적용해도 어색할 게 없는 분석이다. ‘네이선 보고’는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로 꼽히는 미국의 로버트 네이선(1908~2001)이 국제연합 한국재건단(UNKRA)에 제출한 보고서다. 신간 ‘한국 경제의 재건을 위한 진단과 처방’은 오류가 많고 접하기도 어려웠던 ‘네이선 보고’를 번역하고 해제를 붙여 새로 펴낸 것이다.‘네이선 보고’는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자원과 잠재력에 대한 평가와 분석, 경제 재건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현실적인 정책 제안에 주안점을 두었다. 당대 한국 경제에서 포착되는 각종 경제지표를 비롯해 여러 사회 현상, 산업 현황 등 거의 모든 것을 포괄한다. 저자들은 “전쟁의 참화를 겪은 직후의 한국 경제를 이처럼 체계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당시 이승만 정부는 ‘네이선 보고’에 담긴 정책 제안을 채택하지 않았고, 보고서는 사실상 사장되고 말았다. 왜 이 시점에 ‘네이선 보고’를 되짚어 봐야 하는 걸까. 우선 우리 경제사의 완결성을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나 분석을 하려면 과거 경제 발전 경험을 제대로 이해하는 장기적인 시야 확보가 필수다. 그런데 우리에겐 이 부분이 일정 기간 결여돼 있다. 태평양전쟁, 한국전쟁을 거쳐 이승만 정부에 이르기까지의 자료는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 일부 남은 것도 통계 신뢰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저자 중 한 명인 조영준 서울대 교수는 “1940년대부터 1960년대 사이는 통계의 공백기로 장기적인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였다”며 “당시 역사를 복원해 일제강점기와 고도성장기 사이의 공백기를 연결해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우리의 위상 변화에 대처하는 방식에도 ‘네이선 보고’는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그동안 원조수혜국이었던 한국은 이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원조공여국 반열에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해 경제 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나눠 준다. 하지만 우리의 경제 성장 포맷을 동남아 국가 등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각 나라의 문화나 제도 등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제반 상황들을 ‘네이선 보고’는 상세하게 담고 있다. 조 교수는 “선진국 입장에서 여러 여건들을 체크해야 후진국에 맞는 방향을 설정해 줄 수 있다”며 “‘네이선 보고’의 정책 제안이 당시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우리가 원조공여자의 역할을 수행할 때 중요한 경험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佛 문화부, 치마부에의 ‘조롱 당하는 예수’ 수출 30개월 금지하고 모금하기로

    佛 문화부, 치마부에의 ‘조롱 당하는 예수’ 수출 30개월 금지하고 모금하기로

    프랑스 정부가 지난 9월 북부의 한 농가 부엌에서 발견돼 다음달 경매를 통해 2400만 유로(약 313억원)에 팔린 13세기 이탈리아 화가 치마부에의 작품 ‘조롱당하는 예수’가 다른 나라로 넘어가지 않게 막겠다고 공표했다. 프랑스 문화부는 성탄 전야에 성명을 발표해 프랑크 리에스터 장관이 문화재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 그림의 해외 수출을 30개월 동안 막고 기금을 모금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보로 인정하는 의미라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매사는 낙찰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칠레 출신의 이탈리아 르네상스 작품 전문 수집가들이라고 보도했다. 모금을 하는 이유는 이 작품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치마부에의 다른 작품 ‘Maest?de Santa Trinita’와 나란히 전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 성명은 또 이 작품이 좋은 보존 상태이며 치마부에의 목판 성상화 여덟 작품 가운데 미국 뉴욕 프릭 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채찍질 당하는 예수’,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두 천사와 함께 한 동정녀와 아기’보다 많은 것을 드러낸다며 작가가 새로운 표현언어, 특히 “예수의 얼굴을 인간의 관점에서 처리하고 있는 것과 사람들의 표정이나 여백을 표현해낸” 것이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가로 20.3㎝, 세로 28.5㎝의 목판에 그려진 이 작품은 치마부에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과정의 여덟 장면을 그린 목판 성상화의 일부로, 예수가 사람들에 둘러싸여 조롱당하는 모습을 담았다. 프랑스의 감정가들은 적외선 분석법을 통해 이 작품이 치마부에가 그린 진품임을 확인했다. 이 그림은 파리에서 북쪽으로 90㎞ 거리의 소도시 콩피에뉴에 거주하던 90세 할머니가 집에 보관해오다 우연히 감정을 의뢰해 세상에 존재를 드러냈다. 그녀는 이 그림이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 되고 값어치 없는 러시아 성화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경매사 필로메네 볼프는 양로원으로 옮긴 할머니의 부탁을 받고 농가를 처음 찾았는데 이미 팔려 비워진 상태였다. 일주일 정도 목록을 작성하며 정리했는데 툭 트인 주방 벽에 걸려 있었다. 그녀의 눈에 띄지 않았더라면 재활용 쓰레기가 됐을지도 모른다고 방송은 전했다. 화로 바로 위에 걸려있었기 때문에 때가 많이 끼긴 했지만, 보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고 경매사 악테옹 측은 밝혔다. 악테옹은 스타일, 금으로 칠해진 배경, 포플라 나무 목판 뒷부분의 연결 부위 등 모든 것을 종합할 때 이 그림이 치마부에가 그린 목판 성상화의 일부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마부에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무대로 활동한 르네상스 시대 화가로, 비잔틴 예술의 전통을 이어받았으며 피렌체파 화가들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르네상스를 이끌어 조금 더 자연스러운 화풍을 자랑했다. 미술사가들은 치마부에가 목판에 그린 성상화가 10개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그림에 자신의 서명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는 비잔틴 양식의 전통에서 벗어나 인간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묘사한 피렌체 화풍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포플라 판넬에 금칠 된 테두리를 갖고 있어 그저 성상화로만 여기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방송은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금감원, “증권사 올해 3분기 순익 28.5% 감소했다”

    금감원, “증권사 올해 3분기 순익 28.5% 감소했다”

    56개 증권회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실적이 2분기 대비 28.5%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내외 경기불안 등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감소와 금리변동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증권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9889억원으로 2분기(1조 3840억원)보다 3951억원(28.5%) 감소했다는 내용의 ‘2019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잠정 영업실적’을 24일 발표했다. 이는 주로 채권 관련 이익이 5119억원(22.1%), 수수료 수익이 2559억원(10.3%) 감소한 데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증권회사의 3분기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포인트 감소한 6.6%로 조사됐다. 증권회사의 3분기 수수료 수익은 2조 2216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전분기 대비 2559억원 감소한 규모지만, 여전히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736억원(8.2%) 줄어든 8211억원, 투자금융(IB) 부문 수수료도 전분기 대비 1447억원(16.2%) 줄어든 7495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부연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424억원(14.2%) 감소한 2556억원으로 조사됐다. 증권회사의 3분기 자기매매 이익은 94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10억(9.7%) 감소했다. 그중 채권 관련 이익은 1조 80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119억원(22.1%) 줄어들었다. 이는 기준금리 하락에도 시장 금리가 상승한 여파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파생 관련 손실은 91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64억원(26.9%) 감소했다. 이는 파생결합증권(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상환 손실이 줄어든 데서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주식 관련 이익은 지난 2분기 250억원 손실이 발생했던 데 비해선 744억원(297.6%) 증가한 494억원 이익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증권회사의 영업실적으로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기타자산 이익은 전분기 대비 1465억원(15.6%) 감소한 7911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펀드 관련 손실은 2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96억원(196.7%) 늘었고,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대출 관련 이익은64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31억원(11.4%) 줄었다. 수수료비용, 전체 조달자금 이자비용 등 기타 손실은 전분기 대비 1458억원(34.9%) 늘어난 563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수료·자기매매·기타자산·기타 손익을 더한 판매관리비 차감 전 영업이익은 3조 39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492억원(16.1%) 줄어들었다. 증권회사의 3분기 판매관리비는 전분기 대비 1196억원(5.3%) 줄어든 2조 1326억원이었다.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 총액은 지난 9월말 기준 488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 5000억원(0.5%) 감소했다. 이는 증권과 관련해 금전의 융자 또는 증권의 대여를 통해 투자자에게 신용을 공여하는 신용공여금이 3조 2000억원 줄어든 데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증권회사의 부채 총액도 428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조 1000억원(0.9%) 감소했다. 이는 ELS 발행금액이 3분기 18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5.3% 감소했고, 미상환 잔액도 72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 감소하는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이 5조 3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초대형IB 발행어음은 전분기말 대비 9000억원(8.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전체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은 60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6000억원(2.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증권회사(연결순자본비율 작성대상 26사와 개별순자본비율 작성대상 30사 혼재)의 평균 순자본비율도 553.7%로 전분기 대비 소폭(2.4%포인트) 증가했다. 미래·NH·삼성·KB·한국투자·메리츠·신한·하나 등 종합금융투자회사 8사의 순자본비율은 1184.1%로 전분기 대비 5.1%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IB 부문 확대 민 금리인하 기조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3분기에는 대내외 경기불안 등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감소, 금리변동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 채권, 파생시장 등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어 금리, 주식시장 등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함께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미·영·프 vs 중·러…EU “대북제재 완화? 北 안보리 결의 준수부터”

    미·영·프 vs 중·러…EU “대북제재 완화? 北 안보리 결의 준수부터”

    EU “北, 모든 안보리 결의 완전히 준수해야”중·러 “대북제재는 목적을 이룰 수단일 뿐”중·러, 남북철도연결·北수산물 해제 등 담아美 “시기상조…北 도발에 비핵화 논의 거부”제재 완화, 미·영·프 반대로 사실상 불가능유럽연합(EU)이 중국과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북 제재 일부 해제에 대해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버지니 바투 EU 외교안보정책 대변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이 결의안 초안에 대한 RFA의 논평 요청에 “제재는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정치적 과정을 장려하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바투 대변인은 “북한이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북한이 명시된 약속을 준수하고 핵무기가 없는 한반도에 지속적인 평화와 안보를 확립하기 위한 지속적인 외교적 절차를 밟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을 두고 나라별 입장은 엇갈린다. 미국은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도 대북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쪽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제재 완화 필요성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금수(禁輸) 품목을 일부 해제하고, 남북 간 ‘철도·도로 협력 프로젝트’를 제재 대상에서 면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의 연결 및 현대화는 지난해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제시한 목표다. 남북은 지난해 12월 판문역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했지만, 본격적인 공사를 위해서는 물자와 장비 반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안보리 제재 결의에 따라 대북 투자 및 합작 사업은 원칙적으로 막혀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그동안 안보리에서 대북제재 해제나 완화 필요성을 지속해서 제기해왔지만, 정식적으로 결의안을 제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으로 북미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이 요구해온 제재 해제·완화를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유엔 외교 소식통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러의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에는 북한의 수산물·섬유·조형물 수출 금지를 풀어주고 해외에 근로하는 북한 노동자를 오는 22일까지 모두 송환토록 하는 제재조항을 해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초안은 안보리 이사국들에 회람됐으며, 오는 17일부터 안보리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수산물과 섬유는 대북제재 이전에 북한의 주요 수출품 가운데 하나였다. 북한은 해외 근로자들을 통해서도 상당한 달러를 조달해왔다. 따라서 이번 결의안은 전방위로 봉쇄된 북한의 ‘달러 통로’를 일부 풀어주자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수산물 수출은 2017년 8월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의해 금지됐고, 섬유제품 금수 조치는 9월 채택된 제재결의 2375호에 담겼다.같은 해 12월 22일 채택된 제재결의 2397호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은 자국에 주재하는 북한 노동자들을 2년 내 북한에 되돌려보내야 한다. 그 시한이 오는 22일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초안에서 “새로운 북미 관계를 구축하고, 상호 신뢰를 쌓으며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노력에 동참하면서 북미 간 모든 레벨의 지속적인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에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서의 제재 해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북한 미사일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가능한 한 빨리 대북 제재 결의의 ‘되돌릴 수 있는 조항’을 적용해 조처해야 한다”면서 “안보리는 대북제재 조치들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대북제재 완화를 거듭 강조했다.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중지하는 등 선의의 조치들을 취한 만큼, 제재 완화로 북미협상을 촉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도 “지난해의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었지만 안보리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조치가 부족했다. 지금 필요한 유일한 것은 정치적 결단”이라며 제재완화론에 힘을 실었다. 네벤쟈 대사는 상호조치, 단계적 조치, ‘행동 대 행동’ 원칙 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협력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은 유엔 안보리가 시기상조적인 제재 완화를 제안하는 것을 고려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어 “북한은 도발 고조를 위협하고 비핵화 논의를 위한 만남을 거부하고 있으며 금지된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들을 계속해서 유지하며 향상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보리에서 기존의 대북제재를 해제 또는 완화하려면 새로운 제재 결의를 채택해야 한다. 결의 채택을 위해서는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veto) 행사 없이 15개 상임·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번 결의안의 안보리 표결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 성과가 있을 때까지 제재 완화나 해제가 어렵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이 달라지지 않는 한 중국과 러시아의 제재 해제 결의안이 채택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스타트업 ‘갈등 유발자’일까… 경직되고 타율적인 풍토부터 바꿔야

    스타트업 ‘갈등 유발자’일까… 경직되고 타율적인 풍토부터 바꿔야

    2019년 12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렌터카 운전자 알선 허용범위를 관광목적으로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차를 대여하는 경우, 대여시간 6시간 이상, 대여 또는 반납장소의 제한 등으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개정안으로 인해 2019년 내내 논란이 됐던 ‘타다’ 서비스는 불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타다’ 측은 물론 일반 이용자들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타다’를 둘러싼 논쟁은 택시서비스, 특정 산업 영역에 대한 과도한 진입장벽을 거쳐 과연 한국사회가 스타트업, 더 나아가 혁신을 위한 변화를 맞이할 자세가 돼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까지 확장돼 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하게 됐다. 스타트업은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벤처기업과 유사하며, 회사의 규모로 보면 신생중소기업일 따름이다. 과거의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는 굳이 따지자면 스타트업은 통상적으로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른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그리고 과거에 기존 오프라인 영역과의 연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어쩌면 근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모른다.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우버, 에어비앤비를 비롯한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단시간 내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갖는 기업으로 급속 성장해 전 세계적인 각광을 받음으로써 커졌다.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 부르면서 전 세계 많은 국가는 경쟁적으로 지원과 유치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플랫폼 노동자 보호하는 제도 틀 무너뜨려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의 보급과 더불어 등장했던 벤처기업들과 달리 스타트업은 사회적으로 많은 갈등과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버와 그랩으로 대표되는 차량 호출 서비스의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많은 나라에서 기존 택시사업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에어비앤비와 같은 서비스는 기존 주거지역의 혼잡, 각종 위생규정 위반 등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는 전동킥보드의 경우도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그림 1). 차량 호출 서비스를 둘러싼 택시업계의 극단적 갈등에서 볼 수 있듯이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모델의 국내적용 과정에서 여러 가지 대립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각종 규제로 인해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으며 기존 사업자들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법적 서비스에 대해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러한 대립 속에 소비자들은 소비자 권익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불만을 표한다. 각종 배달 서비스로 대표되는 플랫폼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보호 없이 악화되는 노동현장에 내몰리고 있음을 호소하고 있다. 왜 스타트업은 이렇게 많은 갈등을 일으키는 것일까. 많은 이들은 스타트업에 대해 젊은층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꿔 놓는 기업을 추구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드러나는 많은 스타트업의 본질은 그렇지 않다. 우버를 포함한 많은 스타트업들은 기존의 규제와 질서에 따르기보다는 이를 위반하고서라도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 이후 소비자들의 여론을 통해 지자체나 중앙정부 등 허가권자를 압박해 제도를 변화시키거나 자신들의 사업모델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기존 법규와 제도 및 규정의 틈을 파고들거나 모호한 지대를 공략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스타트업의 사업모델은 사회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운송 서비스 이익은 챙기고 비용은 사회 전가 스타트업 가운데 특히 운송·배송과 관련한 서비스 모델을 살펴보면 이익은 자신에게, 비용은 사회에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차량 호출 서비스의 경우 사회적으로 보면 쾌적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내세우면서 소비자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격 및 시설요건 등에서 어떠한 비용도 치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택시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의 경우 편리함과 비용절감을 가져다주었지만 난폭운행으로 인해 보행자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 전동킥보드의 경우도 이용자는 편리함을 누리지만 보행자 입장에서 보면 이제 보도에서도 안전을 위협받게 됐으며, 보도라는 공공재는 특정 기업의 이익을 위해 어떠한 비용지출도 없이 활용되고 있다. 많은 스타트업이 내세우는 ‘플랫폼’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제공되는 플랫폼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사용자에게는 비용절감을, 이용자에게는 편리함을 제공해 주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는 경직된 고용 및 계약 관계를 넘어서 시간과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며, 새로운 시장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기반을 제공해 준다. 하지만 플랫폼 노동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오랫동안 힘들게 형성돼 온 고용계약, 노동자 보호 등의 제도적 틀을 무너뜨리고 있다. 초과 수당은 없으며, 주휴·월차 수당도 플랫폼 노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의 인맥과 전화로 이루어지던 불법파견과 호출근로가 이제 앱과 인터넷으로 바뀌었을 뿐이지 중간착취와 불안정노동이라는 형태는 동일할 수도 있는 것이다(그림 2).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규제와 제약을 넘어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갈등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연 기존의 관행과 질서를 무너뜨릴 만큼 이들 서비스가 사회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존재들인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동혁신´ 과정에서 극렬한 대립과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데 비해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어떻게 스타트업이 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을까. ●미국은 소비자 편익·장점 살리며 제도권 편입 많은 스타트업의 사업모델은 기존 질서에 대해 반항적이며 제도에 대해서도 순응보다는 대립하는 데 기초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사회가 스타트업의 위반행위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보이는지, 그리고 사회적 신뢰 수준과 자율성에 따라 스타트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소비자 편익에 대해 주목하며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 주차장이나 도로변에 주차돼 있는 차량이 앱으로 주유를 신청하면 유조차가 와 주유를 해 주는 이동주유의 경우 화재 위험으로 인해 논란이 될 수 있었지만, 해당 서비스를 목격한 지역 소방대장이 관련 규정의 개정과 정비를 요구하고 공무원, 사업자 및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이에 대해 충분히 논의한 후 관련 규정을 정비함으로써 제도에 맞서는 스타트업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문제해결의 속도도 빠르고 관련 이해당사자도 정비된 제도를 따르게 된다(그림 4).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자율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행정기관에 모든 문제를 맡겨 놓는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대화와 양보, 타협을 거부하고 행정당국 역시 경직된 제도운용과 기관 간 협력 부족으로 문제를 키우기 일쑤이다. 정부와 국회 등은 차량 호출 서비스를 둘러싼 극심한 갈등 속에서 택시제도 개편 방안을 도출했다. 플랫폼 운송사업, 플랫폼 가맹사업, 플랫폼 중개사업 등의 새로운 사업 유형을 도입하고 택시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사납금제 폐지 후 월급제로의 전환을 담은 합의안은 여러 측면에서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는 변화였다(그림 3). 그렇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엉뚱하게 검찰은 ‘타다’를 법률위반으로 기소하면서 갈등을 다시 촉발시키기도 했다. ●지자체도 갈등 조정 기피, 정부 지침만 기다려 자율적 의사조정과 합의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환경에서 스타트업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유니콘을 꿈꾼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타다’를 둘러싼 논란은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타다’로 대표되는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존재감을 상실한 것은 아마도 지방자치단체일 것이다. 여러 가지 정책과 발표를 통해 경쟁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을 내세우지만, 정작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 적극적인 중재와 해결보다는 규정과 중앙정부 뒤에 숨어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이 새롭게 시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각 지자체는 자신의 여건을 고려해 허용하거나 적절한 타협 또는 필요할 경우 더 강력한 규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전동스쿠터 스타트업의 난립에 따라 소음, 안전 등의 문제가 제기되자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업체에 한해 처음 6개월 동안은 최대 625대, 이후에는 최대 2500대까지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1년 단위의 허가제를 실시함으로써 사업모델의 존속과 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도출해 냈다. 이러한 제도에 순응하는 업체들은 계속 영업을 하지만, 기준을 따르지 못하거나 이를 거부하는 업체들은 다른 지역에서 새롭게 사업을 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나서지 않고 각 주 또는 시 및 카운티 등 지자체별로 다양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서 스타트업의 다양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지자체는 갈등에 대한 조정을 기피하고 중앙정부에서 일괄적인 지침을 내려주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양성을 부르짖지만 정작 다양성을 위한 책임과 노력은 회피하는 지자체, 그리고 이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사회적 여론이 겹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만들어 내는 스타트업이 등장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은 가능한가’ 의문 한편으로는 스타트업 스스로도 대화와 타협, 조정을 통해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사업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제도가 정비되기를 바라는 경향이 강하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각종 규제와 여건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적합한 사업모델을 고민하기보다는 미국 등 해외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려 함으로써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스타트업을 한 사회의 다양성과 자율성의 총합이라고 볼 때 과연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은 가능한 것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스타트업은 우리 사회에 맞지 않는 옷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규제가 많아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스타트업을 위한 토양으로 부적절한 것이 아닐까. 정부가 나서서 많은 돈을 지원하고 이해당사자들을 모아 놓고 억지로 합의하라고 요구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우리 사회에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과물로서의 스타트업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우리의 경직되고 타율적인 모습을 바꿔 나가는 것이 진정한 스타트업 진흥 정책의 시작일 것이다. 업체들 역시 이윤추구와 더불어 사회적 변화라는 측면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코레일 열차 및 멤버십라운지 자판기 대상 QR결제서비스 실시 눈길

    코레일 열차 및 멤버십라운지 자판기 대상 QR결제서비스 실시 눈길

    코레일네트웍스(대표이사 강귀섭)가 열차와 멤버십라운지 내 자판기 대상으로 QR코드를 활용한 KTX마일리지 간편결제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용방법은 KTX-산천, ITX-새마을, ITX-청춘, 전국 주요역 멤버십라운지의 자판기 상품 구매 시 결제단말기에서 KTX마일리지 QR결제서비스 8번 선택 후 표시된 QR코드를 코레일톡 앱과 연결된 레일포인트 앱의 QR리더기로 스캔하면 된다. 또한 이번 KTX마일리지 QR결제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40%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12월 한 달 동안 QR코드를 활용해 결제하거나 철도회원번호를 입력하면 즉시 4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KTX마일리지는 코레일멤버십 회원이 KTX이용 시 승차권 구입금액의 5~11% 적립되며, 레일포인트는 제휴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전월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승차권 구입금액의 최대 20%까지 적립된다. 코레일네트웍스 강귀섭 대표이사는 “앞으로 역사 주변의 자동판매기 등 각종 무인장비를 대상으로 QR방식, NFC방식 등 다양한 간편결제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으로 철도 이용객의 편의성을 증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임시국회 반복 개최 검토… 여론 업고 한국당 압박

    與 임시국회 반복 개최 검토… 여론 업고 한국당 압박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카드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최후 전략은 ‘살라미식 임시국회’ 개최다. 하지만 여당마저 민생법안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도 많이 제기된다는 점에서 우선 여론전에 집중하며 한국당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아이들 목숨을 정쟁으로 삼은 한국당에 유감을 표명한다. 우선 2~3일간 한국당을 포함한 야당들과 의견을 나누겠다”며 “한국당은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고 의사진행에 조건 없이 참여해야 한다. 태도 변화가 없다면 (한국당을 제외한) ‘4+1 원칙’으로 의사진행 및 안건 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 여야 합의에 나서겠다는 의미지만 한국당을 제외하고 국회를 운영하기 위해 명분을 쌓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통과시켜야 하는 법안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사법개혁안, 예산안, 민생법안 등 3가지로 모두 정기국회 안에 처리하는 게 목표다. 이 중 예산안은 필리버스터가 불가능해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민생법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처리 여부가 연결된 상태다. 필리버스터는 한 회기 동안만 유효하다는 점에서 이론적으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살라미식으로 임시국회를 열어 패스트트랙 법안을 하나씩 처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임시국회 기간을 결정하는 자체도 본회의 의결 사항이어서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리는 본회의 때 예산안과 함께 패스트트랙 법안을 상정해 우선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듣고, 향후 임시국회에서 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등과 ‘4+1’ 패스트트랙 공조로 과반수 의결정족수 확보에 나서는 게 현실적이다. 다시 말해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전략 자체가 핵심 쟁점 법안들의 통과 가능성을 완전히 봉쇄하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고민하는 지점은 민생법안으로 불리는 199개 안건이다. 이론적으로 이 법안들을 다 처리하려면 임시국회를 199회나 열어야 한다. 즉, 한국당의 철회가 없는 한 처리가 쉽지 않다. 여야가 합의해 민생법안을 통과시키는 원포인트 국회를 개최하는 것도 좋은 해법이지만 한국당이 약속을 어기고 돌발적으로 필리버스터에 착수하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는 무한정 연기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식이법 등 민생법안을 감안하지 않고 정쟁에 나서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길 수 있겠지만 민생법안이 무엇보다 먼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씨줄날줄] 공유숙박/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유숙박/장세훈 논설위원

    내국인 대상 공유숙박 서비스가 처음 등장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그제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유예) 심의위원회를 열어 공유숙박 서비스에 대한 실증특례를 의결했다. 앞서 공유숙박앱 ‘위홈’은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유숙박 플랫폼을 허가해 달라고 심의를 신청했다. 현행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전문 숙박시설이 아님에도 일정한 돈을 받고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도시민박업으로 등록을 마쳐야 하고, 서비스 대상은 외국인으로 한정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에어비앤비’ 등 해외 공유숙박 플랫폼의 국내 영업을 차단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심의위가 이를 일정 부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근본적으로는 국회에서 수년째 낮잠을 자고 있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공유숙박 서비스가 본격화할 수 있다. 그러나 논의는 제자리걸음 중이다. 기존 숙박업계의 반발 탓이다. 실제 숙박업계는 공급 포화에 신음하고 있다. 서울의 관광숙박시설만 보더라도 2012년 160개에서 올해 2분기 현재 450개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공유숙박 서비스 확대는 곧 기존 숙박업계의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 또 공유숙박의 피해는 대형 숙박업체보다 영세 숙박업소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공유숙박을 포함한 공유경제는 물품이나 서비스 등을 여럿이 공유해 협력 소비하는 방식이다. 지난 7월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받은 공유주방 서비스, 택시업계와의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승차공유 서비스 등도 공유경제의 한 갈래다. 기존 업계와 새로운 플랫폼 업체 간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규제 유지와 철폐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요구받는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이 소비 형태의 변화를 주도하는 현 흐름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공유경제를 포함한 플랫폼 사업은 국가 간 경계도 사실상 무의미하다. 정부가 국내 시장과 기존 업계 보호를 우선해 ‘규제의 벽’을 친다고 해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오히려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양한 공유경제 플랫폼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공정한 ‘게임의 룰’부터 우선 마련해야 한다. 공유경제에 대한 정부의 청사진 또는 밑그림이 나왔을 때 비로소 수많은 국내 벤처기업, 스타트업들이 미래를 보고 뛰어나갈 수 있다. 그래서 이른바 ‘타다 금지법’을 밀어붙이려는 여당 의원, 이를 반대하는 해당 업체 대표 간 설전은 공유경제의 앞날을 가늠할 풍향계도 될 수 있다. shjang@seoul.co.kr
  • 연내 다 쓴다더니… 추경 집행률 72% 그쳐

    연내 다 쓴다더니… 추경 집행률 72% 그쳐

    재정효과 반감… 애초 무리한 계획 비판경기 부진에 대응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는 정부가 손에 쥔 돈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말까지 불과 한 달 남짓 남았는데도 추가경정예산은 전체의 30% 가까이 쓰지 못하고 본예산 역시 예년 수준의 집행률에 그치고 있다. 당정이 올해 성장률 2% 고수를 위해 재정집행 ‘속도전’을 강조했지만 재정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기획재정부는 5조 8000억원 규모로 편성된 추경 예산이 지난 19일까지 5조 3000억원(90.7%) 집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국고에서 형식적으로 돈이 오가는 출납 기준이다. 실제로 현장에 돈이 풀리는 실집행 실적은 전체의 72.1% 수준인 4조 2000억원이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은 지난달 31일 추경 예산 실집행률이 59.8%에 그치자 “전 부처는 가용 예산을 전액 집행한다는 각오로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실집행률을 30% 가까이 끌어올리는 것은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예산의 이·불용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본예산 집행률도 지지부진하다. 10월 말 기준으로 중앙재정은 478조 2000억원 중 85.0%, 지방재정은 373조원 중 70.0%, 지방교육재정은 86조 6000억원 중 77.1% 등이다. 지난해 실적(중앙 84.3%, 지방 69.7%, 지방교육 77.3%)과 엇비슷하거나 심지어 이에 못 미친다. 올해 목표치인 중앙 97%, 지방 90%, 지방교육 91.5% 등은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2018년 이후 정부 예산이 매년 40조원 이상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용예산 전액 집행은 애초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면서 “특히 지방정부가 교부금 지출을 늘리도록 중앙정부가 유도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 투입이 민간 소비와 투자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라 연말에 무리한 집행을 한다고 재정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산 증가를 적정 수준으로 제한해야 집행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더치페이·관리 간편… 자기야 ‘데이트통장’ 써볼까

    더치페이·관리 간편… 자기야 ‘데이트통장’ 써볼까

    입출금 확인 쉬운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커플들에게도 인기… 458만 계좌 돌파 ‘KB짝꿍통장’ 실적 따라 각종 쿠폰 선물 예비 부부 위한 카드사 서비스도 있어 우리 ‘웨딩 밴드’ 최대 100만원 캐시백대학원생 장모(26)씨는 교제 중인 여자친구와 데이트 비용을 각각 부담하는 더치페이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데이트 때마다 비용을 칼같이 반으로 나누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됐다. 장씨와 여자친구는 각각 정해진 액수를 통장 계좌로 입금하고 이를 데이트 비용으로 충당하는 ‘데이트통장’을 만들기로 했다. 장씨는 “데이트통장을 만들고 나서는 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로 데이트 비용을 결제해 더치페이를 고민할 필요도 없어졌고 무엇보다 통장 관리가 편하다”고 말했다. 최근 데이트 비용 관리를 위해 데이트통장을 만드는 연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데이트통장을 잘 선택하면 알뜰하게 데이트 비용을 관리하는 동시에 각종 혜택도 쏠쏠하게 챙길 수 있다. 젊은 금융소비자들이 즐겨찾는 데이트통장은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이다. 무엇보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만 깔려 있으면 연인 간 실시간으로 잔액과 입출금 현황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원 관리부터 회비 조회, 관리 등이 가능한 모임통장은 카카오뱅크의 대표 상품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지난달 말 기준 458만(중복 포함) 계좌를 돌파했다. 동호회, 동창회, 가족 등 각종 모임 회비를 관리하기 위해 모임통장을 만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데이트통장으로 활용하는 커플 비중이 높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메신저 카카오톡의 초대와 공유 기능을 활용해 손쉽게 계좌를 열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상대방이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어도 모임통장에 초대할 수 있다. 다만 초대받은 이가 초대를 수락하려면 카카오뱅크 앱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시중은행이 내놓은 데이트통장으로는 KB국민은행의 ‘KB짝꿍통장’이 있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금리는 연 0.1%다. KB짝꿍통장에 가입하면 ‘짝꿍온도’, ‘데이트박스’ 및 ‘짝꿍서비스’ 등 연인들을 위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짝꿍온도는 한 달 동안 통장에서 빠져나간 KB국민카드 결제금액이 1만원 때마다 1도씩 적립된다. 또 전월 기준 통장의 월평균 잔액 10만원당 10도씩 쌓인다. 이렇게 적립된 짝꿍온도가 1004도를 넘으면 데이트박스를 신청할 수 있다. 데이트박스란 편의점·커피 쿠폰, 영화관람권 등 모바일 쿠폰이 들어 있는 선물 보따리다. 아울러 짝꿍서비스는 통장 가입 고객이 상대방과 거래 내역, 메모장, 기념일 소식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서비스다. 다만 이 통장은 공동 명의 계좌로 가입할 수 없고 통장 소유권이 예금주에게만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2011년 커플 전용 통장인 ‘두근두근 커플 적금·정기예금’을 선보였지만 지난해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데이트통장 계좌에 연결된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연말정산을 하면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도 있다. 연인 중 한 사람만 직장을 다닌다면 직장인 명의로 커플통장을 만들고 체크카드를 써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직장인이라면 소득이 많은 사람 명의로 커플통장을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최저 사용금액 요건을 맞춰야 하는데 카드 등 사용금액이 총급여액의 25%를 넘어야 한다. 커플통장은 아니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연인을 위한 카드사 서비스도 있다. 우리카드의 ‘웨딩 밴드’ 서비스는 가입일부터 결혼일까지 카드 이용 실적을 바탕으로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결혼을 앞두고 소비가 늘어나는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다. 대상 고객은 우리카드 개인 신용·체크 회원이다. 예비 배우자, 가족의 이용 실적까지 합산할 수 있으며 가입자는 최대 100만원까지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공무원 성과금 논란 재점화… 몰래 나눈 해수부 32명 징계 위기

    공무원 성과금 논란 재점화… 몰래 나눈 해수부 32명 징계 위기

    노조 “차등 평가 불가능… 협업 해쳐” 공공 직무급제 도입 논란으로 이어져최근 해양수산부 공무원 32명이 무더기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각자 성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받은 상여금을 모아서 공평하게(!) 나눴다는 이유인데요, 21일 열리는 징계위가 공무원 성과상여금제도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을 재점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무원은 기본 봉급 외에도 업무실적이 우수하면 성과상여금을 받습니다. 1년 동안 업무 성과를 바탕으로 매겨진 S·A·B·C 4개 등급에 따라 금액이 차이가 납니다. A를 기준으로 370여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공직사회 경쟁력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1998년 도입됐습니다. 해수부 직원들처럼 사이좋게 성과상여금을 나눠 가진 경우는 제도를 도입했을 때부터 종종 벌어졌던 일인데요. 이는 ‘공무원수당규정’에 따라 엄격히 금지되는 행위입니다. 일부 공무원들은 이런 규정이 불합리하다면서 헌법소원도 냈습니다만, 2016년 헌법재판소는 해당 규정이 헌법에 위반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징계위의 결정에 따라서 이들의 상여금은 몰수되고 내년 성과금도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무원노동조합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의 업무 실적을 차등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입니다.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기에 성과가 나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일할 공무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들에게 성과에 따라서 상여금 지급에 차별을 둔다면 부처 내 경쟁 분위기가 과열되고, 자칫 공공성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공무원들이 하는 일을 어떤 기준으로 줄을 세울 수 있을까요. 과연 세울 수 있는 걸까요. 논란은 자연스레 공공부문 직무급제 도입으로도 이어집니다. 연공서열을 중심으로 한 임금체계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종식할 때가 됐다는 말들이 나옵니다. 직무의 성격에 따라서 임금을 다르게 지급하는 직무급제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죠. 직무급제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결국은 우리 모두의 노동과도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논란은 한동안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상장사 3분기 실적 소폭 개선…“아직 바닥 친 건 아니다”

    상장사 3분기 실적 소폭 개선…“아직 바닥 친 건 아니다”

    올 3분기(7~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실적이 2분기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에선 바닥을 친 게 아니라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거래소는 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12월 결산 법인) 579개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이 507조 7594억원, 영업이익 27조 8362억원, 당기순이익은 17조 2336억원으로 2분기 대비 각 1.73%, 4.14%, 5.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900개사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6% 감소했지만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0.66%, 25.80% 늘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율이 크지 않고 올 9월까지 누적 실적이 여전히 나쁘다는 점에서 경기 부진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보면 실적이 바닥을 쳤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수치”라면서 “여전히 기업 실적은 질적 측면에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 9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1486조 76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82조 1610억원, 순이익은 54조 4849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 38.77%, 45.39%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올 9월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 8.97%, 2.69%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89% 줄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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