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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는 태풍에 울었지만, 계열사는 호실적…포스코홀딩스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투자”

    포스코는 태풍에 울었지만, 계열사는 호실적…포스코홀딩스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투자”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 등의 사태를 겪은 포스코의 실적이 절반가량 줄었다.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는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사업에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7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6.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1.1 증가한 84조 8000억원을 기록했음에도 포항제철소 냉천 범람에 따른 침수와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 등의 여파가 컸다.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에 따른 영업 손실과 일회성 비용 증가가 지난해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을 포스코홀딩스는 1조 30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있었던 지난해 4분기는 3700억원의 영업손실도 있었다. 다만 올해부터는 부활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17개 압연 공장이 지난 20일부터 완전 정상화됐고, 중국 리오프닝 영향으로 국제 철광석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북중국(CFR) 현물 기준 철광석(Fe 62%) 가격은 지난 20일 t당 126.7 달러로 최근 두 달새 60% 뛰었다. 지난 25일부터 철강 부문 비상경영 전담팀(TF)도 운영 중이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생산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 포스코실리콘솔루션에 591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6월 경북 포항 영일만산단에 450t 규모 실리콘음극재 1단계 생산 설비 구축에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에 많이 쓰이는 흑연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를 4배 가량 높였다. 특히 전기차의 충전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30년까지 글로벌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매년 34%의 성장이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7월 실리콘음극재 개발업체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해 설립한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2030년까지 연산 2만 5000t의 생산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풀 밸류체인을 구축한 만큼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생산·판매체계를 구축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만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포스코인터 나란히 호실적 한편,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해(3조 3019억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659억원을 기록했고, 배터리소재 부문이 총매출의 과반을 넘는 58.7%를 차지하며 주력 사업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종합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해 매출 41조 7000억원에 영업이익 1조 174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 ‘1조원 흑자’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 호텔 선방했지만, 면세 손실로 호텔신라 적자 전환

    호텔 선방했지만, 면세 손실로 호텔신라 적자 전환

    호텔신라가 지난해 4분기 호텔과 레저 부문이 선방했지만, 면세 부문의 손실 확대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83억 46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6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호텔신라의 매출은 4조 9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83억 4600만원에 그쳐 34.1% 감소했다. 호텔신라의 사업 부문은 면세와 호텔·레저로 나뉘는데 면세 부문의 실적 회복이 늦어지며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4분기 면세점 부문 매출은 1조 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가 증가했지만, 19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며 일부 지역이 봉쇄돼 소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텔·레저 부문은 매출액이 1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579%가 증가했다. 서울호텔과 스테이 매출이 각각 30%, 50%씩 증가했지만, 제주호텔 매출은 20%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주여행 수요가 올해 2분기부터 해외여행 수요로 분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과 면세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영업 효율을 극대화 할 것”이라며 “호텔·레저 부문은 탄력적인 고객 수요 대응을 통해 실적 호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 LG전자 전장, 매출 비중 10% 첫 돌파...수익성 방어 해법은

    LG전자 전장, 매출 비중 10% 첫 돌파...수익성 방어 해법은

    LG전자 전장 사업의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10%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이끄는 VS사업본부가 지난해 매출액 8조 6496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VS사업본부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696억원으로 2015년(50억원) 이후 7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3조 4673억원으로 사상 처음 8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보다 12.9%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연간 매출이 처음 70조원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다시 최대 매출액 기록 경신을 이어가게 됐다. 여기에는 회사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 사업인 전장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것이 역할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5% 감소한 3조 5510억원에 그쳤다. 전 사업본부가 연간 흑자를 기록했지만 TV 사업을 이끄는 HE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54억원에 그치는 등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심화되며 영업이익은 693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90.7%나 급감한 수치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하회한 것은 2018년 4분기(757억원)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은 지난해 29조 8955억원의 매출로 7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물류비, 원자재비 상승 영향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8.9% 감소한 1조 1296억원에 불과했다. TV 사업을 영위하는 HE사업본부의 지난해 영업이익(54억원)은 전년보다 99.5%나 쪼그라들었다. 다만 LG 스마트 TV 운영 체제인 웹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서비스 사업 매출이 2018년보다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비상경영체제 지속..소비심리 회복엔 상당 시일 걸릴 것”“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수준인 2조원대 중반대”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이끄는 BS사업본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전년보다 92.2% 축소됐다. 업계 경쟁 심화와 건전한 유통재고 수준 유지를 위한 비용 지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에도 수요 부진, 수익성 악화의 골은 깊어질 전망이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원자재와 물류비 인하 효과를 극대화하고 비상경영체제 운영을 통한 비용 절감 활동을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면서도 소비 심리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상무는 “올해도 시장 상황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그동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감소와 이로 인해 위축된 소비 심리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회사는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설비투자는 지난해 수준인 2조원대 중반대 규모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장 사업에서는 고부가, 고성능 제품의 수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펴나가며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장 사업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에 이른다.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 관계자는 “제품별 비중은 인포테인먼트 60%대 중반, 전기차 부품 20%, 차량용 램프 10% 중반”이라며 “올해는 신규 수주를 확보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LG·마그나 합작사(JV) 효과 등으로 전기차 부품 수주 잔고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석현 VS사업본부장도 “수주 잔고 80조원을 기반으로 예측하면 2026년쯤엔 매출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 매출 20조원 정도가 되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의미 있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 TV 수요 절벽에...LG디스플레이, 작년 영업손실만 2조

    TV 수요 절벽에...LG디스플레이, 작년 영업손실만 2조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역대급 ‘어닝쇼크’(실적 악화 충격)를 기록했다. 연간 손실이 2조원대에 이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지난 한 해 영업손실이 2조 850억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영업이익이 2조 2306억원이었던 데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매출은 26조 1518억원으로 전년보다 12.47% 줄었다. 순손실은 3조 1956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8757억원으로 전년 동기(4764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7593억원)보다 적자 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4분기 매출은 7조 3016억원, 순손실은 2조 9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전방 산업이 재고 조정을 강도 높게 진행하며 판매가 줄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매출은 스마트폰용 신모델이 출하되며 전 분기보다 8% 증가했지만 중형 중심의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재고를 줄이기 위해 생산 가동률을 큰 폭으로 조정하며 손익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을 보면 TV용 패널이 25%, 모니터·노트북PC·태블릿 등 IT 기기용 패널이 34%, 모바일용 패널·기타 제품이 34%, 차량용 패널이 7%를 각각 차지했다. 역대급 실적 부진이 뼈아프지만 회사 측은 하반기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실행 중인 적극적인 재고 관리와 재고 조정으로 올 1분기에 1조원 규모의 비용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신규 캐파 가동과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는 3조원대 수준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5조 2000억원)보다 42%가량 축소한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LCD 사업 출구 전략을 예정보다 앞당기며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7세대 LCD TV의 경우 지난 연말 생산을 완전히 종료했고 남아 있는 중국 8세대 LCD TV 패널도 올초부터 당초 생산량의 50% 수준으로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또 올해 고객과의 계약을 토대로 투자,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주형 사업’ 비중을 올해 40% 초반까지 늘리는 등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며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0%까지 확대한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올해 40% 초반, 내년 50%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과 태블릿 PC 등 중형 OLED 시장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투명·게이밍 OLED 등 새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속도를 낸다. 김성현 CFO는 “지난해 4분기의 선제적 재고 축소와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가 앞으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강도 비용 감축으로 분기별 손익 흐름이 차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당신의 일은 안녕하신가요/정서린 산업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당신의 일은 안녕하신가요/정서린 산업부 차장

    누군가는 일의 의미를 잃고 노동 가치 하락에 실망하며 일자리를 떠난다. 누군가는 외부의 거대한 파고에 의해 일자리에서 밀려난다. 누군가는 받은 만큼만 일하고 ‘일은 삶이 아니다’ 선을 긋는다. 지금은 ‘일과 일터의 격변기’ 한복판이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을 중심으로 자발적 퇴사자들이 속출하는 ‘대퇴사 시대’가 세계적 화두가 됐다. 최근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에서 인력을 대거 쳐내는 ‘대해고 사태’가 한창이다. 그 와중에 MZ세대 직원들 사이에서는 최소한의 업무만 하며 직장과 나의 삶을 분리하는 ‘조용한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해고자와 퇴사자 숫자의 원초적인 나열, 더 나은 조건을 찾아 거듭되는 이직과 퇴직 열풍, 우수 인력을 붙들려는 기업들의 임금·복지 경쟁 등에 관심이 매몰된 사이 돌올하게 떠오르는 물음은 맨 뒤로 제쳐져 있던 ‘일이란 무엇인가’, ‘일의 의미란 무엇인가’다. 경기 침체, 실적 악화 등에 의지와 관계없이 해고된 이들이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 떠올리는 것도, 번아웃이나 권태 등으로 직장을 떠난 이들이 개인의 성장을 탐구하면서도 엄습하는 막막감 속에 떠올리는 것도 이 물음이 아닐까. 일과 일터에 대한 개념과 가치관이 송두리째 전복되는 시기, 일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긴 건 뜻밖에도 사양산업(?)에서 치열하게 드잡이하듯 일하는 이들을 다룬 영화에서였다. 영화 ‘행복한 사전’(2014)은 출판사에서도 뒷방 부서 취급을 받는 사전편집부 직원들의 사전 편찬기를 다룬다. 수없이 명멸하고 뜻이 바뀌는 단어 수집에, 다른 사전을 모방하는 대신 가장 쉽고 이해하기 쉬운 뜻풀이에, 손에 착 달라붙으면서도 매끈하게 낱장으로 떨어지는 재질의 종이 선택까지…. 숱한 위기에도 이 지난한 작업을 십수년간 이어와 한 권의 사전을 펴낼 수 있었던 동력은 “단어의 너른 바다를 건너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표현하는 유일한 단어를 찾는 기적으로 타인과 연결되려는 사람들에게 배(사전)를 바치겠다”는 열망이었다. 원제가 ‘배를 엮다’인 이유다. 이들은 출판사 내에서도 ‘월급도 못 벌어온다’며 무시당하고, 돈이 안 된다며 편찬 자체가 무산당할 위기에 놓인다. 하지만 단어를 만지며 세계와 접하는 기쁨을 누리고, 이를 현재를 살아가는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업(業)에 순전한 긍지와 애정을 품는다. 이는 잊혀진 유물을 보듯 낯설고 귀했다. 영화는 내가 나로 살아가는 의미를 구현할 수 있고, 내가 사회와 맺고 싶은 관계를 담아낼 수 있는 ‘업’은 무엇인가란 질문과 답은 스스로 묻고 뾰족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무언의 권유를 건네는 듯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도 새해 트렌드로 꼽은 ‘오피스 빅뱅’이란 큰 변화를 헤쳐나가려면 ‘나를 나답게 만들어 주는 일은 무엇인가를 적극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용기가 절실해졌다’고 짚었다. 이는 조직 안이든 밖이든 상관없다. 내 일과 자리의 가치를 함부로 재단할 필요도 없다. 빅터 프랭클은 ‘일이 시시해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양복점 청년에 대해 “중요한 것은 자신의 위치, 활동 영역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일 뿐 활동 범위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개인의 구체적인 활동 범위 안에선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다른 누군가로 대체될 수 없다”(저서 ‘삶의 물음에 ‘예’라고 대답하라’)고 강조한다. 다시 새해 앞에 서 일의 기쁨(매우 희귀할), 지리멸렬함과 좌절(매우 빈번할)을 오롯이 통과해야 할 모두를 응원한다. 그 행로에서 ‘대체될 수 없는 나다운 삶’을 더 찬연하게 누리시길.
  • “北무인기 떴다” 전화통 붙잡은 군…합동성 결여 노출 [이슈픽]

    “北무인기 떴다” 전화통 붙잡은 군…합동성 결여 노출 [이슈픽]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당시 군의 작전 수행과 상황 전파, 전력 운용, 훈련 등에서 다수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군은 문책 범위와 수준은 보고자료에 명시하지 않아 ‘셀프 검열’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도 예상된다.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와 군 당국에 따르면 합참 전비검열실은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북한 소형무인기 도발 대응 관련 검열결과’를 국방위에 비공개로 사전 설명했다. 합참은 검열 결과 ▲북한 소형무인기에 대한 위협 인식은 핵과 미사일에 대비해 부족했고 ▲현재의 북한 무인기 작전수행체계인 ‘두루미’ 체계가 소형무인기 대응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북한 무인기의 속도를 고려할 때 전체 감시 및 타격 자산을 동시에 투입할 필요가 있으나, 두루미 체계에서는 그러한 대응이 제한된다는 평가다. 작전 과정에서는 작전 전파에 우선으로 활용하는 ‘고속상황전파체계’와 방공 전파망인 ‘고속지령대’, 정보 전파 체계인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밈스)’ 등 3대 공식전파체계를 가동하지 않고 유선전화로 상황을 전파한 걸로 합참은 파악했다. 공식전파체계 놔두고 일반 유선전화 돌렸다 합참 검열 결과를 보면 육군 1군단은 사건 당일 오전 10시 19분 미상항적을 레이더로 포착, 6분 뒤 북한 무인기로 1차 식별했으나 관련 정보를 방공계열 부대에만, 그것도 일반 유선전화로 공유했다. 1군단이 상급부대인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에 해당 사실을 알린 건 40분이 지난 오전 11시 5분이었다. 지작사 보고 역시 유선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공식전파체계를 활용했다가 무인기가 아닌 새 떼로 드러났을 경우 책임 소재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걸로 보인다. 우리 군이 ‘소심하게’ 전화를 돌리는 사이, 북한 무인기 1대는 오전 10시 50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부근 비행금지구역 끄트머리까지 침범했다.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는 아예 방공망에 연결돼 있지도 않았다가 이달 초에야 뒤늦게 연결됐다. 수방사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 50분쯤 예하 방공여단이 운용하는 레이더를 통해 서울 상공에 진입한 특이 항적을 포착했다. 자체 탐지장비 기록 비교분석으로 무인기 침범이라 결론을 내린 수방사는 11시 27분 자체 대응 작전에 들어갔다. 수방사는 이를 합참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합참과 지작사, 1군단이 이미 작전 진행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은 육군끼리도 ‘따로 논’ 셈이다. 육공군 간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고질적 합동성 결여 문제도 노출됐다. 합동성 결여, ‘두루미’ 발령 조건 적시 판단 실패 육군 1군단은 사건 당일 오전 11시 이전 국지방공레이더에서 이상 항적을 포착했다고 역시 유선전화로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에 전달했다. 군은 이에 대해 “(육군과 공군이) 실시간 공유체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마저도 공작사 중앙방공통제소(MCRC) 레이더에는 문제의 무인기가 잡히지 않았고, 여기서 또 1시간이 허비됐다. 경비행기 이상급을 탐지하는 공군 레이더로는 소형 무인기 식별이 어려운 데다, 공군과 육군 레이더 간엔 실시간 정보 공유체계도 구축돼 있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육해공군 합동전력이 유사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여기에 기술적 한계로 초기 상황 판단을 대부분 장비 운영자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까지 겹치면서, 공작사는 두루미 발령 조건을 적시에 판단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이상항적 평가 후 두루미 발령까지는 무려 1시간 30분 가량이 걸렸다. 이에 대해 국방위 관계자는 공작사령관이 두루미 발령권자인 만큼, 공군이 판단하기 전까지는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미흡했던 초기 대응의 원인으로 합참은 자신들이 통제하는 ‘실질적 방공훈련’이 부족했던 것을 지목했다. 훈련에서도 500MD 헬기를 가상 적기로 활용해 소형무인기와 과도하게 차이가 있고, 지작사와 군단의 훈련 때 공군·항공사 전력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합동훈련 기회가 부족한 것으로 합참은 진단했다. 하지만 현실적 제약도 분명 존재한다고 합참은 거론했다. “현실적 제약은 분명 존재” 합참은 ▲레이더에 하루 평균 민간항공기, 새 떼, 드론 등 수천개 항적이 포착돼 대응에 현실적 한계가 있고 ▲현재 보유한 장비로는 제때 탐지가 제한되며 ▲사거리와 민간 피해 등을 고려할 때 단거리 방공무기에 의한 타격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벌컨과 비호(복합)의 사거리를 벗어나 비행하는 소형무인기가 많고, 방공무기로 무인기 타격 작전을 벌일 때에는 공항 일대에 비행 중지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비 검열 결과를 바탕으로 군은 ▲소형무인기에 적합한 작전수행체계 정립 ▲분기 단위 합동방공훈련 등 실전적 훈련 실시 ▲국지방공레이더, 안티드론통합체계, 기동형 드론탐지 재밍시스템, 신형대공포, 공중타격전력 등 대응 전력 조정 배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접적지역 탐지체계와 연계한 비물리적 타격체계 신속 보강 ▲항공전력에 소프트킬 능력 보강 ▲드론사령부 창설 등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합참의 이날 전비 검열 결과 보고에는 예상과 달리 기존에 이미 드러난 문제점만 나열됐을 뿐 구체적인 징계 대상과 절차 등 문책 계획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문책 빠진 ‘셀프 검열’ 봐주기 논란 우려 이번 전비 검열에서 지적된 문제점은 주로 1군단, 수방사, 공작사의 대응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문책이 추진된다면 1군단장, 수도방위사령관, 공작사령관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지작사령관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군 내부에서는 대응 과정에 심각한 규정 위반이나 실책이 없었고 “지휘관 징계는 적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는 논리로, 당장 검열 결과에 따른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또 합동으로 이루어진 이번 작전의 특성상 책임 소재를 따져 묻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인기 5대가 영공을 침범하고 그중 1대는 대통령실 부근 비행금지구역까지 침범했는데도 군이 ‘봐주기 검열’로 사태를 어물쩍 넘기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이날 사전 보고를 받은 일부 의원들도 “알맹이가 없다”, “중요한 내용을 누락했다”, “이런 보고는 필요 없다”며 합참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아직 전비 검열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 보고가 이뤄졌기 때문에 문책 대상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합참은 문책안을 국방부에 보고했으며 국방부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문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합참의 이날 국회 보고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김승겸 합참의장이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보고받은 시간은 11시 36분쯤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따라서 합참의 실무진은 이보다 더 이른 시간에 상황을 인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현안질의에서 무인기 보고를 받은 시간이 ‘11시 50분’이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간은 ‘12시 12분’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김 의장의 상황 인지부터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기까지 36분가량이 걸린 셈이다. 야당 의원들은 북한 무인기가 복귀 과정에서 MDL을 넘은 ‘월북’ 시간을 군이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야당 소속 국방위의 한 관계자는 “군 수뇌부의 상황 인지로부터 윤 대통령 보고까지 걸린 시간 등을 보면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으로 돌아간 후에 눈속임을 하려고 ‘뒷북 작전’을 펼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26일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기·LG이노텍 동반 어닝쇼크…전자부문도 4분기 실적 ‘먹구름’ 예고

    삼성전기·LG이노텍 동반 어닝쇼크…전자부문도 4분기 실적 ‘먹구름’ 예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깊은 불황에 빠진 전자업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이 속속 공개되면서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소비심리가 바짝 얼어붙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 9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올해는 스마트폰, PC 수요는 감소가 예상되지만 서버와 전장용 등 하이엔드 패키지기판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삼성전기는 내다봤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아이폰14 생산량 감소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4% 급락했다. LG이노텍은 이날 연결 기준 지난 4분기 매출 6조 547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4분기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주요 공급망의 생산 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TV·PC·스마트폰 등 IT 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기업도 4분기 실적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27일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는 지난 6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4분기 매출 21조 8597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2% 급감한 액수다. 오는 31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 3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 나쁜 플라스틱 벗고… 착한 종이 입어야 우리가 산다

    나쁜 플라스틱 벗고… 착한 종이 입어야 우리가 산다

    한국콜마는 2020년 플라스틱 사용량을 80% 줄인 종이 튜브(화장품 용기)를 선보였다. 탈(脫)플라스틱이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썩지 않아 재활용이 어려운 ‘예쁜 쓰레기’ 대신 잘 썩고 재활용도 쉬운 ‘착한 쓰레기’에 대한 국내외 요구가 급증한 것이 종이 튜브 개발의 시작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지난해 종이 튜브의 생산량은 출시 첫해 대비 8배 가까이 증가했고 현재 납품하는 10개 업체 외에 국내외 추가 계약 진행 건도 십여 건에 달한다. 한국콜마는 올해 상반기 내 마스크 팩 제품의 비닐 포장재를 대신할 수 있는 종이 포장재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플라스틱을 대신할 친환경 포장 소재로 종이 소재가 급부상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지표가 대세로 자리잡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플라스틱 감량이 절실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종이 튜브처럼 플라스틱을 대체할 튼튼하면서도 지구환경을 위한 소재로 종이가 업계 관심을 한데 받고 있는 것. 특히 식품·공산품 등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이 많은 유통업계에서는 종이 포장재 교체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실제 올해 설 연휴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등은 친환경 종이 포장 선물 세트를 아예 마케팅 포인트로 앞세웠다. 친환경 포장재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친환경 설 선물 세트 품목은 모두 340가지로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종이 포장재 등을 적용한 친환경 선물 세트의 매출은 지난해 설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증가했다.현대백화점도 올 설 포장재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바꾼 ‘친환경 페이퍼 패키지’ 과일 선물 세트를 2만 5000세트 준비했다. 이는 전체 과일 선물 세트 물량의 절반이 넘는 수준으로 종이 패키지를 처음으로 선보였던 2020년과 비교해 2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종이 패키지 와인 선물 세트 물량도 지난해 설보다 늘렸다. 2020년 환경부와 ‘과도한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에 참여한 23개 주요 식품업체 역시 활발한 종이 포장재 교체 움직임을 보여 왔다. 해태제과는 ‘홈런볼’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 트레이로 변경했고, 롯데제과도 ‘카스타드’와 ‘엄마손 파이’, 대용량 ‘칸초’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완충재를 전량 종이 재질로 변경했다.유한킴벌리가 강원대와 손잡고 2년 전에 개발한 종이 유흡착재가 대표적인 사례다. 기름 유출 사고 등에 쓰이는 유흡착재는 이전까지 재활용이 어려운 부직포가 쓰였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과거에는 종이 사용이 자원 낭비로 받아들여졌지만 순환자원으로서 종이의 역할이 재조명되면서 종이 자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도나 차단성 등에 아직 한계가 있지만 종이가 국내 폐기물 가운데 90%에 가까운 재활용률을 가진 만큼 친환경 종이 소재 개발이 탈플라스틱 대책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고 설명한다. 종이는 재활용률뿐만 아니라 제조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비닐봉지의 원료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과 비교해 절반에 불과하다.윤혜정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환경재료과학 전공) 교수는 “산업계의 친환경 종이 소재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탈플라스틱 정책은 폐기물 관리나 플라스틱 재활용 전략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쉽다”면서 “현실적으로 당장 모든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하기는 어려우나 매립 조건이 까다로워 재활용이 어려운 생분해플라스틱보단 자원순환 관점에서 종이가 플라스틱 저감 정책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도 “재활용을 넘어 재사용 확대를 위한 강력한 규제 정비를 서두르는 한편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용기 대체재 개발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탈플라스틱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나서 종이 포장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아예 수출이 가능한 소재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윤 교수는 “재활용성이 우수한 고기능성 종이 소재 개발을 위해선 개별 기업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국책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고 버리는 나라다. 실제 정부가 세운 ‘전 주기 탈플라스틱 대책’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492만t(잠정치)으로 2019년보다 17.7%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플라스틱과의 전쟁’에 속도를 내면서 우리 정부도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이에 정부는 2024년부터 탈플라스틱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20%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국내 탈플라스틱 정책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는 많지 않다. 홍 소장은 “국내에선 환경부가 탈플라스틱을 주도하고 있지만 규제 시행은 미온적”이라면서 “산업계와의 거버넌스(협치)를 통해 강력한 탈플라스틱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유럽처럼 산·학·연·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플라스틱 의존도를 낮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나쁜 플라스틱 벗고… 착한 종이 입어야 우리가 산다

    나쁜 플라스틱 벗고… 착한 종이 입어야 우리가 산다

    한국콜마는 2020년 플라스틱 사용량을 80% 줄인 종이 튜브(화장품 용기)를 선보였다. 탈(脫)플라스틱이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썩지 않아 재활용이 어려운 ‘예쁜 쓰레기’ 대신 잘 썩고 재활용도 쉬운 ‘착한 쓰레기’에 대한 국내외 요구가 급증한 것이 종이 튜브 개발의 시작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지난해 종이 튜브의 생산량은 출시 첫해 대비 8배 가까이 증가했고 현재 납품하는 10개 업체 외에 국내외 추가 계약 진행 건도 십여 건에 달한다. 한국콜마는 올해 상반기 내 마스크 팩 제품의 비닐 포장재를 대신할 수 있는 종이 포장재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플라스틱을 대신할 친환경 포장 소재로 종이 소재가 급부상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지표가 대세로 자리잡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플라스틱 감량이 절실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종이 튜브처럼 플라스틱을 대체할 튼튼하면서도 지구환경을 위한 소재로 종이가 업계 관심을 한데 받고 있는 것. 특히 식품·공산품 등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이 많은 유통업계에서는 종이 포장재 교체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실제 올해 설 연휴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등은 친환경 종이 포장 선물 세트를 아예 마케팅 포인트로 앞세웠다. 친환경 포장재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2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친환경 설 선물 세트 품목은 모두 340가지로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종이 포장재 등을 적용한 친환경 선물 세트의 매출은 지난해 설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올 설 포장재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바꾼 ‘친환경 페이퍼 패키지’ 과일 선물 세트를 2만 5000세트 준비했다. 이는 전체 과일 선물 세트 물량의 절반이 넘는 수준으로 종이 패키지를 처음으로 선보였던 2020년과 비교해 2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종이 패키지 와인 선물 세트 물량도 지난해 설보다 늘렸다. 2020년 환경부와 ‘과도한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에 참여한 23개 주요 식품업체 역시 활발한 종이 포장재 교체 움직임을 보여 왔다. 해태제과는 ‘홈런볼’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 트레이로 변경했고, 롯데제과도 ‘카스타드’와 ‘엄마손 파이’, 대용량 ‘칸초’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완충재를 전량 종이 재질로 변경했다.유한킴벌리가 강원대와 손잡고 2년 전에 개발한 종이 유흡착재가 대표적인 사례다. 기름 유출 사고 등에 쓰이는 유흡착재는 이전까지 재활용이 어려운 부직포가 쓰였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과거에는 종이 사용이 자원 낭비로 받아들여졌지만 순환자원으로서 종이의 역할이 재조명되면서 종이 자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도나 차단성 등에 아직 한계가 있지만 종이가 국내 폐기물 가운데 90%에 가까운 재활용률을 가진 만큼 친환경 종이 소재 개발이 탈플라스틱 대책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고 설명한다. 종이는 재활용률뿐만 아니라 제조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비닐봉지의 원료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과 비교해 절반에 불과하다. 윤혜정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환경재료과학 전공) 교수는 “산업계의 친환경 종이 소재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탈플라스틱 정책은 폐기물 관리나 플라스틱 재활용 전략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쉽다”면서 “현실적으로 당장 모든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하기는 어려우나 매립 조건이 까다로워 재활용이 어려운 생분해플라스틱보단 자원순환 관점에서 종이가 플라스틱 저감 정책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도 “재활용을 넘어 재사용 확대를 위한 강력한 규제 정비를 서두르는 한편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용기 대체재 개발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탈플라스틱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나서 종이 포장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아예 수출이 가능한 소재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윤 교수는 “재활용성이 우수한 고기능성 종이 소재 개발을 위해선 개별 기업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국책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고 버리는 나라다. 실제 정부가 세운 ‘전 주기 탈플라스틱 대책’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492만t(잠정치)으로 2019년보다 17.7%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플라스틱과의 전쟁’에 속도를 내면서 우리 정부도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이에 정부는 2024년부터 탈플라스틱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20%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국내 탈플라스틱 정책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는 많지 않다. 홍 소장은 “국내에선 환경부가 탈플라스틱을 주도하고 있지만 규제 시행은 미온적”이라면서 “산업계와의 거버넌스(협치)를 통해 강력한 탈플라스틱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유럽처럼 산·학·연·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플라스틱 의존도를 낮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경민의 강대국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왜 강대국이 되어야 하는가/한양대 명예교수

    [김경민의 강대국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왜 강대국이 되어야 하는가/한양대 명예교수

    오늘부터 시작하는 필자의 서울신문 특별칼럼 제목을 ‘강대국 대한민국’으로 정했다. ‘한국이 감히 강대국?’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나는 대한민국이 강대국이 되는 목표를 가져야 주변국의 침략과 식민지배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가 보더라도 한국은 반드시 강대국이 돼야 한다는 나의 신념은 확고하다. 미국에서 정치학 석박사를 하는 동안 미국이라는 나라를 직접 부딪치며 체험했다. 일본에서도 와세다대, 주오대, 릿쿄대, 일본 자위대 방위연구소 등에서 몇 년 동안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체득한 경험이 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대와 칭화대에서 학술교류 등을 통해 중국몽의 속마음을 느꼈기에 자연스레 강대국 대한민국의 꿈을 꾸게 됐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굉장히 이성적인 국가다. 상대 국가가 미국에 도움이 돼야만 하고 체급에 따라 대우하는 정책이 달라진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옥수수 가루로 빵을 해 먹어야 했던 한국은 미국의 원조에 크게 의존했다. 이런 한국을 대하는 모습과 삼성전자 핸드폰이며 한국 자동차들이 미국 전역을 휩쓰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대하는 미국의 태도는 크게 다르다. 강대국 대한민국이 돼 미국과의 혈맹을 유지한다면 오늘보다 더 우리를 우대하며 어깨를 감싸 안을 것이다. 국가안보에서도 미국이 일본을 대하는 태도와 한국을 대하는 태도는 사뭇 다르다. 일본과는 우주동맹을 맺어 위성항법장치(GPS) 정보를 공유하고 지낸다. GPS 위성이 있는 일본과 GPS 위성이 없는 한국과의 안보협력 내용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강대국이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과 동맹 관계를 잘 유지하는 우주국방외교도 잘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강대국이 되는 것이다. 일본은 올해 들어 정말로 달라지고 있다. 자위대란 이름으로 다소 수세적인 전수방위 국방정책을 포기하고 공격적인 무기인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 약 500발을 구매하려고 협상 중이다. 토마호크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1000㎞가 넘는다. GPS 정보로 장거리 목표를 추적해 가며 날아가기 때문에 정확도도 뛰어나다. 진정한 동맹국이 아니면 미국이 팔지 않는 미사일이다. 영국과 호주 정도에만 팔고 있다. 일본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과 고속으로 활공하는 새로운 기술의 미사일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조용히 군사력을 증강시켜 왔지만 빈번한 북한 미사일 발사를 핑계 삼아 일본의 보수세력들은 군사 강대국의 길로 나가는 방향을 정했다. 중국은 시진핑이 3연임에 성공하며 종신집권 길마저 열어 놓은 상황이다. 중화민족 부흥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도 불사한다는 태세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일대일로라 하여 대륙을 벗어나 육로로 유럽에 연결되는 길과 바다로 유럽에 이르는 길을 열고 그 통로에 있는 약소국들에 원조를 주며 세계의 패권국가가 되는 꿈을 실현하고자 해 왔다. 시진핑의 마음속에는 대만 통일만 있지 않아 보인다. 한국이나 일본의 국력이 쇠퇴하는 틈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가차없이 억압해 올 것으로 보인다.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현실적으로 핵무기 보유국으로 평가되는 북한은 이제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전술핵으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대해 확장보호 군사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하지만 북한 핵무기에 대한 최선의 대응은 핵무기로 맞서는 것인데, 아직은 미국과 대화할 필요가 더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대한민국이 강대국이 돼야 미래와 후손을 보호할 수 있다는 신념을 온 국민이 가져야 할 2023년이다.
  • LG엔솔, 전기차 타고 ‘최대 실적’… 작년 영업익 1.2조

    LG엔솔, 전기차 타고 ‘최대 실적’… 작년 영업익 1.2조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반도체와 전자 등 산업계 전반이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운데 홀로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2137억원으로 전년보다 57.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 반열에 올랐다. 매출 역시 25조 5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3.4% 증가하며 회사 출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연간 매출 목표를 22조원에서 25조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견조한 고객사 수요 대응,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얼티엄셀스) 1공장 본격 가동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며 “다만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판매가 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또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 출시를 확대하면서 파우치 및 원통형 배터리 출하 물량 증가로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상위 10개 자동차 기업 중 8개 기업을 고객사로 뒀다. GM, 현대차,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조인트벤처(JV) 공장을 짓고 있다. GM과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셀스의 1공장은 지난해 말 본가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70조원으로 2021년 말보다 100조원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북미 지역 비중이 70%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33%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GM·스텔란티스·혼다 등과의 합작공장을 통해 생산 능력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불황 속 전기차 타고 홀로 달렸다…LG엔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불황 속 전기차 타고 홀로 달렸다…LG엔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반도체와 전자 등 산업계 전반이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운데 홀로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2137억원으로 전년보다 57.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 반열에 올랐다. 매출 역시 25조 5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3.4% 증가하며 회사 출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연간 매출 목표를 22조원에서 25조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견조한 고객사 수요 대응,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얼티엄셀즈) 1공장 본격 가동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며 “다만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판매가 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또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 출시를 확대하면서 파우치 및 원통형 배터리 출하 물량 증가로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상위 10개 자동차 기업 중 8개 기업을 고객사로 뒀다. GM, 현대차,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조인트벤처(JV) 공장을 짓고 있다. GM과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1공장은 지난해 말 본가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70조원으로 2021년 말보다 100조원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북미 지역 비중이 70%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33%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GM·스텔란티스·혼다 등과의 합작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상장기업 영업익 13조 감소 전망”… 증시 ‘어닝쇼크 주의보’

    “상장기업 영업익 13조 감소 전망”… 증시 ‘어닝쇼크 주의보’

    코스피가 어닝쇼크(실적 충격) 영향으로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발표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전년도 대비 13조원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78곳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삼성전자 잠정실적 반영)은 189조 5490억원으로 전년도(202조 9037억원) 대비 6.6%(13조 3547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실적 전망치가 3개월 전(207조 6563억원)이나 한 달 전(195조 2493억원)보다 각각 8.7%, 2.9% 쪼그라들었다. 실제로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69%, 9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달 중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영업적자 76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 역시 5922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적자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롯데케미칼도 3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며, 포스코홀딩스나 현대제철 등 철강 업종도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추정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가 이처럼 다른 업종으로까지 번질 경우 증시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한국전력(한전)의 적자 축소 기대가 올해 실적 전망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 감소폭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코스피 전체 연간 실적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한전의 4분기 적자 규모는 2021년 4조 7000억원에서 2022년에는 9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상장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41조 9000억원에서 39조 7000억원으로 5.1%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 눈높이가 아직 높아 4분기 실적 쇼크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경기 불확실성과 함께 올해 실적 전망이 낮춰진다면 증시 하방 압력은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부진한 4분기 실적이 주가를 크게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미 어닝쇼크가 예고됐던 만큼 증시에 기업 실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충분히 반영돼 있어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와 배터리 등 비교적 호실적이 예상되는 업종들도 있는 데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늘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일 주가는 견고한 모습을 보였는데,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네이버, 카카오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됐다.
  • ‘어닝쇼크’ LG전자, 4분기 영업익 10분의 1 토막..연 매출은 80조 첫 돌파

    ‘어닝쇼크’ LG전자, 4분기 영업익 10분의 1 토막..연 매출은 80조 첫 돌파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1.2% 감소한 655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비 부담 등으로 수익이 악화하며 ‘어닝쇼크’를 피하지 못했다.이날 LG전자가 발표한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1조 85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 증가했다. 이는 역대 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453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매출 규모는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전망치(4207억원)를 3500억원가량 하회하며 실적 충격을 안겼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를 밑도는 것은 2018년 4분기(757억원) 이후 4년 만이다. LG전자 개별 기준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나 계열사 LG이노텍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연결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중국 폭스콘 정저우 공장 폐쇄로 아이폰14 생산 차질이 발생하며 수요가 급감해 실적 부진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 83조 4695억원(전년보다 12.9% 증가)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80조원’ 돌파라는 새 기록을 쓰기도 했다. 기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은 직전 연도인 2021년(73조 9080억원)에 처음 70조원을 넘어서며 세운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요는 줄었지만 프리미엄·신가전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꾸준히 미래 먹을거리로 키워 온 자동차 부품 매출이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 5472억원으로 전년보다 12.6% 줄었다. 이날 주요 사업본부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생활가전 사업(H&A사업본부)은 영업이익 규모가 전 분기보다 후퇴했을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HE사업본부)도 지난해 2·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며 적자 폭이 확대됐을 거란 분석이다. BS사업본부(B2B)도 영업 적자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수요 둔화한 가운데 경쟁이 심화되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재고 처리를 위한 판매 촉진 비용 등의 부담도 커지며 매출과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나빠졌다.이런 가운데 전장 사업(VS사업본부)이 ‘실적 효자’로 떠올랐다. 차 반도체 부품난이 해소되며 꾸준히 늘어나는 완성차 업체의 생산에 적극 대응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뿐 아니라 전 분기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 행진’을 거듭하며 연간 기준으로 처음 흑자 전환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규 수주 물량에 대한 제품 개발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 규모는 전 분기보다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 상반기에도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경기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지면서 추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견지해 나가겠다”며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자원 운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고금리 시름 커지는데… 시중은행, 이자장사로 400% 성과급 잔치

    고금리 시름 커지는데… 시중은행, 이자장사로 400% 성과급 잔치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도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 지난해 살인적인 고금리 환경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무거워졌는데, 이를 바탕으로 한 이자 장사로 은행은 높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성과급 규모도 기본급의 300~400% 수준으로 대폭 늘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리딩뱅크를 탈환한 신한은행은 최근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61%를 책정했다. 이 가운데 기본급의 300%는 지난달 말 현금으로 지급했고, 나머지 61%는 우리사주 형태로 지급할 예정이다. 전년에 신한은행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를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61% 포인트나 오른 역대급 규모다. 농협은행도 최근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400%를 책정했다. KB국민은행의 성과급은 기본급의 280%로 전년(300%)보다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특별격려금으로 직원 한 사람당 340만원가량을 별도 지급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늘어났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초 성과급으로 각각 기본급의 200%, 300%를 지급한 바 있는데 지난해 은행의 실적이 높아진 만큼 올해는 이를 웃도는 성과급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은행들이 이 같은 보너스를 줄 수 있는 것은 역대급 실적 덕이다.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한국은행도 물가를 잡겠다며 지난 한 해에만 기준금리를 2.25% 포인트 올렸고, 이에 온 나라가 고금리로 고통에 빠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틈을 타 지난해 1~3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40조 6000억원으로 1년 사이 20.3%나 폭증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 은행들은 대출금리는 빠르게, 예금금리는 천천히 올리는 얌체짓으로 예대금리 차가 2014년 이후 역대 최고(2.46% 포인트)로 벌어져 과도한 이자 장사를 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신한은행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 592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7% 급증했고, 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도 1년 사이 15.2~18.5% 늘어났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보험료를 올리고 손해율을 조정한 덕분에 새해 역시 두둑한 성과급을 챙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손보사 31곳의 당기순이익은 4조 817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3% 늘었다. 삼성화재는 이달 말쯤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연봉의 최대 44%를 성과급으로 준다. 삼성생명은 실적 감소를 겪었음에도 지난해 연봉의 최대 22%를 성과급으로 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급감으로 성과급 규모는 다소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6곳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4조 685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40%가량 줄었다.
  • 통신사 28㎓ 할당 취소 수용…‘초고속’ 없는 5G로 끝나나

    통신사 28㎓ 할당 취소 수용…‘초고속’ 없는 5G로 끝나나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 3사에 할당한 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취소하거나 이용 기간을 줄이기로 최종 확정해, 5G의 3대 특성 중 ‘초고속’은 사실상 국내에서 구현이 불가능하게 됐다. 통신사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별다른 의지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업계는 정부가 강조한 신규 사업자 진입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날 28㎓ 주파수 할당 취소가 확정된 KT와 LG유플러스는 정부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18일 과기정통부가 할당 취소 사전 통지를 했을 때에도 별도 이견을 내거나 처분 변경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용 기간 단축 처분을 받은 SK텔레콤 역시 정부가 주파수를 할당할 2018년 당시 부여한 기지국 1만 5000대 구축 의무는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3사가 이렇게 정부 결정에 대해 크게 아쉬워하지 않는 분위기인 것은 28㎓ 대역 상용화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28㎓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등 5G를 규정하는 3대 요소 중 초고속을 구현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이다. 하지만 도달 거리가 짧고 직진성이 강하며, 투과력이 약하다. 업계에서는 “28㎓ 대역에선 전파가 낙엽 한 장도 뚫지 못한다”고들 한다. 그러니 28㎓ 대역에서 5G를 사용하려면 기지국을 훨씬 촘촘하게 구축해야 한다. 자연히 구축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대체로 생산 시설이나 연구 시설 등 단위에서 특화망으로 조성하는데, 국내에선 28㎓ 특화망 시범 사업인 ‘이음’에 참여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자사 시설에 구축했다. 하지만 정부의 의무 구축 기준에 비해 수요가 턱없이 적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간 거래(B2B)에서 수요자가 가만히 있는데 우리가 쫓아다니면서 망 구축을 해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정부 기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는 앞서 이번에 할당이 취소된 28㎓ 두 개의 대역 중 하나는 신규 사업자에게 할당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사업자가 통신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일부에선 제기됐다. 하지만 수십년 간 통신 사업을 해 온 3사조차 이 사업에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는데, 네이버·카카오가 기지국을 1만 5000개씩 구축하고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 이날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이 언급한 “취소되는 대역에 신규 사업자 진입을 유도할 다양한 지원책”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가능성이 높은 지원 방안으로 신호 제어용 주파수(앵커 주파수) 공급이 꼽힌다. 5G 28㎓ 주파수 대역은 현재 기술로는 무선망에 단독으로 접속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없고 신호 제어를 위한 주파수가 별도로 필요하다. 이런 앵커 주파수를 시장 선호도가 높은 4∼5㎓로 공급하고, 용도도 신호 제어용으로 제한하지 않고 일반 통신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새로운 사업자가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사정이 전해진 가운데서도 신규 사업자로 꼽히는 업체들의 반응은 희망적이지 않다. 이보다 더한 파격적인 조건을 섣불리 제시하면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 박춘선 서울시의원 “저출생 도시 서울,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박춘선 서울시의원 “저출생 도시 서울,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박춘선 의원 (강동3·국민의힘)이 지난 16일 제315회 정례회 제6차 본 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인구절벽과 저출생의 위험 문턱에 도달한 서울시의 적극적이며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서울시의 인구지표는 암울하기만 하다. 한 여성이 가임기간(15세~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에서 서울시는 0.63으로 전국 광역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신생아 출생률은 9년 전인 2012년 93,914명의 50%도 되지 않는 45,513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저출생의 문제는 보육 및 교육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매년 약 1,800여 개의 어린이집이 사라지고 있으며, 앞으로 5년간 초등학생이 47만 명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5년간 14조 6천억 원에 이르는 재원을 투입해 저출생 대응사업을 펼쳐왔다. ‘22년도에만 ①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조성 ② 모두의 역량이 고루 발휘되는 사회 ③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적응의 3개 분야  총 88개의 사업을 추진하며 3조 4,47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그러나 박 의원은 이들 사업이 인구문제에 대한 단편적 접근으로는 실질적인 성과를 측정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실례로 저출생 대응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인터넷중독예방 상담센터 운영, 성별임금 정보수집 및 공시, 젠더폭력예방 및 피해자 지원, 대학생학자금이자대출사업, 세대별 1인가구 사회적연결망 구축 등은 폭넓고 다양해서 해당 사업이 저출생 대응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이에 박 의원은 청년들이 결혼하고 출산을 계획하기에는 사회적 여건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현실적 문제에는 공감하지만, 저출생 대응은 인구정책의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사회구조 개편의 방향 설정과 함께 출생 증가를 위한 단기적 정책 추진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다년간 난임 및 저출생 대응전략 분야에서 정책 수립을 위한 활동을 펼쳐온 박 의원은 출생 현장 여건을 적극 반영한 핀셋정책, 적극행정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며 바로 실행 가능한 네 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첫째, 임신과 출산 의지가 강한 난임부부에 대한 서울형 통합맞춤지원의 확대를 요구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출생아 26만 500명중 8.1%인 2만 1219명이 정부의 ‘난임 시술비 지원’을 통해 출생하였다. 이는 난임부부 지원이 실질적인 출생률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둘째, 유산한 여성에 대한 합리적 지원도 놓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내일을 위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유산한 여성에 대한 지원과 격려가 뒤따라야 한다. 셋째,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청소년 엄마·아빠에 대한 지원의 폭을 넓힐 것을 요구했다. 어린 나이에 임·출산을 경험하며 학업과 진로, 취업의 문제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청소년 부모의 지원도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출산과 양육에는 남과 여를 가를 수 없다며 일가정균형이라는 시대 흐름에 맞게 ‘여성가족정책실’ 보다 ‘일가족균형정책실’로 바꿔볼 것을 제안했다. 덧붙여 박 의원은 “출생아 수 감소는 사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로 서울시 저출생 대응계획이 실질적인 성과를 낳기 위해서는 방향을 재구조화,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서울시 저출생 대응 사업이 잘 작동해서 내년에는 아기 울음소리가 더 가까이에서 크게 들릴 수 있도록 해달라”라는 바람을 밝혔다.
  • 이질적 영역 아우르며… 새로운 미술 언어 창조한 ‘사진회화 마술사’[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이질적 영역 아우르며… 새로운 미술 언어 창조한 ‘사진회화 마술사’[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살아 있는 현대미술 작가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영국의 구상회화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와 독일의 추상회화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일 거다. 리히터는 히틀러가 총리가 되기 1년 전인 1932년 동독 드레스덴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인종차별주의와 독재주의로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대였다. 그는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리얼리즘을 교육하는 동독에서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1955년 ‘카셀 도큐멘타’(5년마다 열리는 미술전시회)에서 잭슨 폴록과 루초 폰타나의 작품을 접하면서 창작을 규제하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1961년 서독으로 이주했다.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기 직전이었다. 서독으로 이주한 그는 당시 최고 작가들이 모여 있던 뒤셀도르프 국립예술대학에서 팝아트, 누보레알리슴 앵포르멜(informel·추상미술) 등 새로운 미술적 동향을 공부하며 이데올로기의 제한 없이 회화의 물질적·개념적·역사적 의미를 탐구했다. 그는 대중미술부터 순수미술까지, 재현회화에서 추상회화까지 넓은 범주의 미술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미술계에서 대립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모든 영역들을 뒤섞은 작업들을 선보여 왔다. 설치, 조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끊임없이 새로운 미술 언어에 대한 탐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런 다양한 영역에 대한 탐구가 90살이 넘어서도 계속 진화하며 변해 가는 새로운 미술 언어를 만들고 있는 작품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그의 상징적 초기 작업은 ‘뿌연 회화’(blurry painting)다. 이 작업은 잡지, 신문 기사, 가족 사진, 일상의 사진들을 활용한 작품으로 ‘사진 회화’라 불릴 수도 있다. 리얼리즘 기법으로 그려 낸 화면 외곽선을 의도적으로 흐리게 만들어 마치 그가 경험한 혼란스러웠던 독일의 사회적·현실적 상황과 미술계 동향에서 작가로서 취하고자 했던 중립적 태도를 드러낸다. 사진을 재현하는 회화 행위는 주관적 해석을 배제하고 객관적 관찰자 태도를 취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또한 동독의 리얼리즘적 미술 특징을 서독의 국제적 추상주의 맥락 가운데에서 독자적으로 보여 주는 시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작가로서 중립적 위치를 지키고자 했던 리히터는 이 연장선상에서 1967년부터 ‘회색 회화’(grey painting) 작업을 진행한다. 그는 흑백 대비의 강렬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간의 혼합 색채인 회색을 사용한다. 리히터는 회색을 무관심에 대한 발언이자 주관적 의견을 비워 내기 위한 색상이라고 설명한다. 회색 회화는 회색조의 사진 회화로 제시되기도, 단순히 순수하게 색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회화로 제시되기도 한다. 그는 1982부터 1983년까지 2년에 걸쳐 총 12개의 촛불 작업을 남겼다. 리히터 작품 중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 회화 특유의 흐리기 기법으로 촛불 회화는 명상적 분위기를 전한다. 그는 촛불 개수와 구도에 변형을 가하며 반복적으로 작품을 그려 냈으며, 심지어는 해골과 함께 촛불 회화를 그려 냈다. 이 지점에서 촛불 연작은 인생의 덧없음을 주제로 했던 17세기 네덜란드의 바니타스 정물화와 미술의 오랜 주제로 다뤄진 ‘메멘토모리’(죽음을 기억하라)라는 정언명령을 상기시킨다. 그는 이 시리즈를 작업하며 ‘명상과 기억, 침묵, 죽음과 관련된 감정을 경험했다’는 말을 남겼다. 독일에서 발생한 수많은 외상적 사건을 연상시킨다. 촛불 회화 연작은 20세기 독일에서 발생했던 수많은 사건들에 대해 예술가가 진행하는 애도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그의 ‘사진 회화’는 어떤 면에서는 추상화의 한 방법으로 활용돼 진화했다. 그는 카메라 렌즈로 확대한 캔버스의 붓자국을 정밀하게 묘사하기도, 평범한 사진을 극단적으로 확대해 재현한 후 지시하는 대상을 분별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추상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회화는 시각적으로는 추상표현적 형태를 취했더라도 그 이면에 사진을 그대로 재현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회화의 전통을 벗어남과 동시에 새로운 추상회화의 영역을 만든 것이다. 리히터가 보여 준 사진 회화는 사진이 등장한 이후 여러 작가들이 행해 온 사진과 회화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시도들과는 차별된다. 회화만의 순수한 무언가를 찾지도, 전형적 추상 형태를 취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사진을 그대로 재현해 모더니즘의 전통에 반박했다. 미술계에서 대립항으로 여겨졌던 사진과 회화를 뒤섞어 융합해 내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이다. 리히터는 1960년대부터 작업의 원천으로 삼기 위해 수집해 온 사진 이미지들을 패널 위에 부착해 정리한 대규모 이미지 기록 작품 ‘아틀라스’를 제작했다. 1972년 처음 전시를 시작하면서 계속 새 자료들이 추가되고, 재배열되며 반복 전시됐다. 이 자료 속 이미지들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가족, 인물, 동물, 주변의 풍경을 찍은 사적 기록 사진과 신문, 잡지, 포르노, 선전용 사진 등 공적 사진이다. 무수하게 모인 사진들, 그가 ‘이미지의 대홍수’라 표현한 ‘아틀라스’에서 이미지들의 개별 성격은 사라진 채 그저 기록물로 존재한다. 실제 그것이 존재했었음에 대한 지표로 작동하는 ‘사진’의 특성, 사진에 내포된 증거로서의 성격으로 인해 ‘아틀라스’는 단순히 이미지 모음이 아닌 동시대적이고 역사적인 사건들을 기록한 대규모 기록물로 변모했다. 이는 작가가 자신이 속한 시대와 사회를 가장 객관적 태도로 제시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정치적 이념이든 회화적 의미이든 중립적 태도를 고수했던 그의 초기 예술적 태도는 작품에 ‘우연’을 개입시킨 작업들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무작위적으로 선택해 배열된 ‘색상표’(Color Chart)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미 상품으로 제작된 수많은 색상의 물감을 색상표 형식을 차용해 작업을 진행한다. 이 시리즈는 1966년 시작돼 ‘18개의 색상’, ‘256개의 색상’, ‘1024개의 색상’, ‘4096개의 색상’ 등 색상들이 계속 추가되며 반복 제작됐다. 리히터는 색상표 각각의 색들을 어떤 것을 지시하지도, 의미하지도 않는 일종의 기성품으로 사용했으며, 색채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우연적 선택의 결과들로 제작된 색상표 연작들은 색상 간의 위계를 해체하고, 관람객들의 해석적 시도를 무위로 돌리는 회화적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이 연작은 색상 간에 백색 여백을 두고 그려진 것과 달리 점차 백색 여백은 줄어들고 색상들이 직접 맞대어지는 화면으로 그려진다. 이는 디지털 사진의 픽셀을 연상시킨다. 이로써 그의 색상표 연작은 사진 회화와 다른 시작점에서 시작됐을지라도 결국 그의 오랜 관심의 대상이었던 사진으로 연결된다.색채에 대한 연구는 그의 또 다른 추상화 양식으로 발전한다. 초기 사진을 활용한 추상화와 다르게 그는 여러 겹으로 쌓은 물감을 스퀴지와 주걱으로 밀어내고 긁어내 우연의 결과로 작품을 완성한다. 물감을 덧칠하고, 긁어내고, 밀어내는 행위를 반복해 오직 여러 겹으로 쌓인 물감의 층위와 물리적 흔적들이 가득한 화면만을 보여 준다. 작가는 사진 추상회화에서 보였던 무언가를 묘사하고자 하는 의지보다는 작가의 주관성이 거의 개입되지 않은 우연한 물질성의 회화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이 지점이 리히터를 리히터로 만드는 순간이 아닌가. 그의 회화는 단순한 채색의 배열이 아닌, 잘 그린 회화만이 아닌 작가의 정신과 사상, 태도, 의식이 만들어 낸 개념적 회화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숨 프로젝트 대표
  • [열린세상] 바보야, 문제는 ‘적응력’이야/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열린세상] 바보야, 문제는 ‘적응력’이야/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창업자로 성공하려면 이것저것 많은 능력이 필요하다. 사업 영역에 대한 전문성ㆍ창의성 그리고 넓은 인맥 등. 그러나 이런 많은 역량들 중 가장 핵심적인 한 가지만 고르라면 그것은 단연코 ‘적응력’이다. 태생적으로 스타트업은 불확실성이 높다. 지금 페이스북, 우버와 같은 기업들을 보면 ‘그렇게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니까 당연히 성공할 수 있었겠지’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들이 처음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면서 투자를 요청했다면 선뜻 응했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디어가 새롭고 혁신적일수록 스타트업의 앞날은 그만큼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적응력’이다. 스타트업에서 적응력은 ‘피보팅’(pivoting)이라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한 발은 고정한 채 다른 한 발로 패스할 방향을 바꾸는 농구 동작에서 유래한 피보팅은 사업이 추구하는 비전이나 철학은 유지한 채 환경 변화에 맞추어 사업을 추진하는 전략이나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 협업 툴인 ‘슬랙’은 이러한 ‘피보팅’에 의해 탄생한 경우다. 슬랙은 여러 도시에 흩어져 일하는 온라인게임 개발자들이 빠르고 정확한 소통을 위해 만든 사내 메신저였다. 그러나 그들이 개발한 게임은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사업은 난항을 겪었다. 이때 누군가 이름조차 없었던 사내 메신저에 주목했다. 자신들이 직접 경험을 해 보니 내부 협업 툴이야말로 향후 기업의 업무 수행에 없으면 안 되는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곧바로 사업의 방향을 피보팅해 이 메신저의 상품화에 돌입, 슬랙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출시 직후부터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슬랙은 코로나 확산으로 전 세계 협업 툴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피보팅은 코로나로 인해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는데 적응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파괴적인 상황에서 생존뿐 아니라 발전 가능성도 더 높다는 것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사나 가이드를 국내 여행자와 연결하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마이리얼트립은 창의적 사업 모델 덕에 사업 시작 후 승승장구했으나, 코로나가 본격화하자 여느 여행업체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급전직하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위기 극복을 위해 당시 매출 비중 1%인 국내 여행 사업으로 과감하게 피보팅을 했다. 글로벌 사업개발팀은 제주도 여행 상품을 발굴·기획하는 업무로 변경했고, 수요 예측을 통해 해외 관광지 티켓을 선구매하는 업무를 하던 커머스팀은 국내 사업에 재배치했다. 그 결과 2020년에는 추가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월 거래액도 많이 회복했다.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위험 요소가 많지만 과감한 피보팅 덕에 타 여행업체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게 된 것이다. 적응력은 주변의 사소한 변화도 놓치지 않으려는 ‘관찰력’, 그리고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이해력’이 필요조건이다. 또한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력’과 적절한 대응에 실패했을 경우 변화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회복력’이 충분조건이다. 슬랙은 비대면 협업의 증가라는 변화에 대한 관찰력과 이해력이,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로 인한 엄청난 충격에 대한 대응력과 회복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났다. ‘백번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는다’는 백절불요(百折不撓)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는 옛 성현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가득한 스타트업 세계에서는 오히려 ‘백번 휘어질지언정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 백요불절(百撓不折)’의 적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 최민식 주연 ‘카지노’ 강윤성 감독 “관객들 ‘저런 세상 있나’ 놀랄 것”

    최민식 주연 ‘카지노’ 강윤성 감독 “관객들 ‘저런 세상 있나’ 놀랄 것”

    “‘카지노’ 주인공 차무식을 연기할 배우는 우리나라에서 최민식밖에 없다 생각한다.” 월트디즈니가 지난 달 30일과 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진행한 ‘2022 쇼케이스’에서는 드라마 ‘카지노’(영문명 BIG BET)가 단연 주목을 받았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강윤성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데다, 배우 최민식이 무려 2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여기에 ‘범죄도시 2’에서 활약한 배우 손석구가 최민식에 맞서 분투한다. 드라마는 필리핀의 한국인 카지노 왕 최무식이 살인 혐의로 잡힌 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극 중 차무식은 어렸을 적부터 머리가 비상하고, 배짱도 두둑한 인물로 그렸다. 부산에서 불법 카지노바를 열었다가 국세청의 끈질긴 추격을 받고 필리핀 마닐라로 도피한다. 그곳에서 한국 폭력 조직 등에 연루돼 또 다시 위기를 맞는다. 최민식은 극에서 청·장년과 함께 노년까지 20여년 간을 폭넓게 연기한다. 필리핀인 데다 배우 손석구가 등장하기 때문에 언뜻 ‘범죄도시2’와 연관성을 떠올릴 법 하지만, 강 감독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딱히 연결고리가 없는 독립적인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분에게 이야기를 처음 듣고 이야기를 구상했다. 중심이 되는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 큰 줄거리를 만들었고, 여기에 극적인 요소를 섞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민식 배우와 이전에 영화를 준비하다 중단됐는데, 당시에 써놨던 대본을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줘 시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에서 이번 달 21일시즌1을 공개하고, 나머지 시즌2는 내년에 선보인다. 극장용 영화만 찍던 강 감독에게는 첫 OTT 도전작이다. 그는 이와 관련 “극본을 쓰다보니 긴 이야기가 됐고, 시즌 1과 2로 나눠 전달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길게 찍었다”고 했다. “영화와 달리 한편이 끝날 때마다 궁금증을 자아내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 다음 편을 보게 하는 이른바 ‘클리프 행어’ 요소가 중요한데, 그런 부분 중점에 두고 작업했다”고 했다. 드라마임에도 TV가 아닌 OTT를, 특히 디즈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 쪽만 했었기에 TV 드라마 진입이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 TV와 달리 OTT가 표현에 수위 제한을 두지 않아서 도전해볼만 하다 생각했다. 대본을 각 OTT에 보냈는데 디즈니+가 흔쾌히 결정해줬다”고 설명했다. 범죄도시 1, 2로 ‘한국형 누아르’ 대표주자가 된 강 감독은 자신의 성공 비결로 ‘사실성’을 꼽았다. “사실적인 이야기와 표현을 지향한다. 액션 위한 액션 아니라 진짜 같은 이야기를 다루는 게 내 강점”이라면서 “관객들은 카지노를 보면서 아마 ‘저런 세상 있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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