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연가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매미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세부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울음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2코어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09
  • [사설] 한·러 ‘전략적 동반자’ 이후가 중요하다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어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인데 대체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 우선 한·러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높인 게 눈에 띈다. 한·중과 같은 수준의 관계다. 이는 러시아가 우리의 중요한 외교 파트너로 부상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러시아도 북핵 6자회담의 당사국이다. 하지만 우리와 소원한 관계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회담에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두 나라 정상이 진솔한 대화를 통해 거리를 좁혔다고 하니 기대하는 바가 크다. 가시적 효과를 이끌어 낸 것도 매우 잘한 일이다. 연간 최소 750만t의 천연가스를 30년간 도입키로 한 게 그것이다. 우리나라 연간 수요의 20%에 이른다고 한다. 천연가스 도입원을 다변화한 의미도 있다. 그동안 중동과 동남아 위주여서 새로운 도입원 확보가 절실했었다. 한국과 러시아측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르면 오는 2015년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우리나라에 도입된다. 양측이 러시아 국경에서 북한을 통과해 우리나라로 연결되는 가스배관 건설에 대한 공동연구를 하기로 한 것도 주목된다. 이를 계기로 남북경제협력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세계 제일의 자원 부국이다. 지정학적으로도 우리와 가깝다. 한국의 기술력과 러시아 자원을 접목시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담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양해각서와 약정 체결을 보다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 이전에도 여러가지 각서를 체결했으나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같은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4강 외교’는 일단 마무리됐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뛰기 바란다.
  • 30년간 가스 공급원 확보… 北거부땐 해상수송

    30년간 가스 공급원 확보… 北거부땐 해상수송

    한국과 러시아 정상이 29일 합의한 대로 천연가스 도입 방안이 실현되면 시베리아 천연가스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게 된다. 중동과 동남아에 의존했던 수입원을 넓혔다는 점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는 상당한 가스물량을 안정적으로 대줄 ‘장기 공급원’을 확보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북한을 경유한 ‘육상 직수입’이 성사되면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사는 물론 남북 경협사에도 큰 획을 긋게 된다. 하지만 비슷한 구상을 내걸었던 이르쿠츠크사업이 불발된 사례에서 보듯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물론 정부는 민간이 주도했던 이르쿠츠크사업과는 차원이 다르고, 한국·러시아·북한 그 어느 나라도 손해볼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성공 가능성을 장담한다.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 의미는 첫째는 풍부한 시베리아 천연가스 확보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30년간 총 900억달러어치(연간 750만t)의 가스를 들여올 예정이다.750만t이면 축구장 2배 크기의 선박 125척(1척당 약 6만t)이 운송할 물량이다.2015년 기준 우리나라 총 예상소비량(3350만t)의 약 20%이기도 하다. 양국 정부가 7개월의 줄다리기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둘째 국내 기업의 러시아 동부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사업 타당성이 확인되면 러시아 국영회사인 가즈프롬과 공동으로 극동지역 석유화학단지 및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를 건설, 공동 운영할 방침이다. 국내 건설사와 석유화학 회사들의 진출 기회가 열렸다는 의미다. 유화단지 건설공사는 90억달러 규모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북한을 경유한 가스 도입 방안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북한을 관통, 남한으로 가져온다는 구상이다. ●블라디보스토크~北~한국 잇는 배관망 추진 러시아 정부가 먼저 우리측에 제안했다. 일단 한국과 러시아간에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가 책임지고 북한을 설득하겠다고 한다. 아직 북측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북한에 파이프라인이 놓이면 연간 1억달러 이상(러시아·우크라이나간 배관통과요율 적용)의 배관 통과료 수입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북측의 수용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북측의 폐쇄성이 변수다.30억달러로 추산되는 배관 공사비와 공사 주체, 인력 등은 북한정부의 ‘OK사인’ 뒤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 방안이 성사되면 우리나라는 LNG 위주에서 최초로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도입에 성공, 공급방식을 이원화하게 된다. 국경을 넘는 첫 에너지망도 구축하게 된다. 국민들의 혜택도 예상된다. 배관망이 3000㎞ 이하인 근거리에서는 PNG가 LNG보다 더 싸다. 블라디보스토크∼북한∼한국을 잇는 배관망은 약 700㎞로 추산된다. 가스요금 인하가 가능한 대목이다. ●과거 무산사례… 낙관은 일러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은 “설사 북한이 거부하더라도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도입 합의는 유효하다.”면서 “이 경우 선박을 이용해 LNG 등의 형태로 들여오게 된다.”고 밝혔다. 2000년대 초반 이르쿠츠크 코빅타 가스전에서 PNG 도입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것과 관련, 이 차관은 “당시에는 러시아 페트롤리움이라는 민간회사가 주도해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극동지역 개발(러시아)과 천연가스 안정적 확보(한국)라는 두 나라간 이해관계에 기반한 정상 합의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러 천연가스 北경유 추진

    러 천연가스 北경유 추진

    |모스크바 진경호기자|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9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등 10개항의 합의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특히 2015년부터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매년 750만t 이상 한국에 공급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천연가스 750만t은 우리나라 연간 소비량의 20%로,1250만가구가 1년 동안 쓸 양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함에 따라 한·러 두 나라의 협력 범위는 기존의 경제 중심에서 정치·외교·안보·국방 등 사실상 전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이와 관련, 외교당국간 차관급 전략대화를 매년 개최하고 군 고위급 인사 교류와 군사기술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서캄차카 해상광구 개발과 한국의 소형 위성발사체 개발을 포함한 우주분야 협력 확대 등 에너지·자원, 과학기술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을 앞두고 민간 차원의 교류도 확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5년짜리 복수사증(비자)을 발급하고 초청장 승인 절차를 폐지하는 등 사증발급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 또 2010년을 각각 ‘한국의 해’‘러시아의 해’로 지정하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 두 정상은 극동시베리아 공동 개발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간 교역량 증가세를 감안,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한국 전용부두를 한국 민간자본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제의했고,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최근 후퇴 조짐을 보이는 북핵 문제에 대해 두 정상은 6자회담의 틀 속에서 참가국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은 상생 공영의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남북간 대화와 협력을 지지하며, 이것이 한반도 평화 안정에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두 정상은 2시간에 걸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스공급 양해각서와 단기복수사증협정 등 양국 정부 및 공공기관간 5개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양국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국책연구소 등은 이들 5개 협정을 포함해 에너지·자원 개발, 과학기술, 금융 분야 등에 걸쳐 이날 모두 26개에 이르는 협정·약정을 체결했다. jade@seoul.co.kr
  • 전통체험 ‘청소년 문화존’ 연다

    종로 인사동에 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인 ‘청소년 문화존’이 만들어진다. 29일 종로구에 따르면 10월 둘째·넷째 토요일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열리는 ‘청소년 문화존’에는 9∼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통문화체험과 문화탐방, 전통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구가 지난해 운영했던 ‘청소년 어울마당’을 보완한 것으로 종로구의 문화 인프라를 적극 활용, 청소년들의 문화활동을 위한 특화된 공간으로 개발한 것이다. 청소년들의 이해와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문화체험은 ▲한지공예 ▲짚풀공예 ▲천연염색 ▲민화그리기 ▲천연비누만들기 ▲솟대만들기 ▲목판인쇄 체험 등의 프로그램 중에서 네 가지를 택할 수 있다. 프로그램별로 1시간 정도 체험한 후 작품을 가져갈 수 있다. 전통놀이체험은 난타와 북청사자춤을 관람하고 전문공연가의 지도를 통해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인사동존은 ▲테마별로 화랑을 찾아 작품설명을 듣고 감상하는 미술여행과 ▲인사동 관련 퀴즈를 풀어가며 가이드와 함께 탐방하는 인사동 탐방 ▲종로를 무대로 활동했던 문인의 작품을 읽고 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찾는 문학의 향기를 찾아서로 구성됐다. 한편 구는 ‘청소년 문화존 모니터링 자원봉사단’을 구성, 두번의 설문조사를 통해 결과를 실제 운영에 반영할 예정이며 오는 11월 그동안의 활동을 바탕으로 동아리 한마당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러와 자원협력 새틀… 4강외교 ‘매듭’

    러와 자원협력 새틀… 4강외교 ‘매듭’

    |모스크바 진경호 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3박4일의 러시아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취임 첫 해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외교를 마무리짓고 한·러 관계를 기존의 ‘상호 신뢰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 경제 중심에서 정치·외교·안보·문화 등 전방위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으로 북한 체제의 가변성이 높아진 시점에 한·러 정상이 만나는 만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30년 내다보는 전략 가져야” 29일 열릴 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간 정상회담의 주된 의제는 양국간 자원 협력과 한국의 러시아 시장 진출이다. 무엇보다 양국간 자원 협력, 특히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과 관련한 남북한 및 러시아 3각 협력과 양국간 단기 복수비자 협력 방안이 중점 논의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로 향하는 전세기 안에서 가진 수행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러시아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라며 “30년을 내다보는 국가전략을 갖고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에 도착,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러 친선협회 만찬에서는 “저는 일찍이 시베리아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양국이 이 지역 개발에 대한 실질 협력을 구체화해 조기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양국의 협력은 경제 분야를 넘어 교육, 문화, 과학기술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교수립 18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러시아는 이제 한국과 긴밀한 동반 협력자가 됐으며 공동의 미래를 바라보는 친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모스크바 세레메체보 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 내외는 러시아측이 마련한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 러시아 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공항에는 이규형 주러대사와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차관, 글레프 이바센초프 주한러시아 대사가 나와 이 대통령을 영접했다. ●오늘 정상회담, 10여개 협정 예정 환영행사에 이어 이 대통령은 주러 한국대사관으로 이동, 현지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해 1000명 정도인 외국동포 2·3세의 모국방문 기회를 확대할 생각”이라며 “러시아어로 된 교과서도 만들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조바실리 고려인연합회장, 텐 세르게이 민족문화자치회장, 지호천 모스크바 한인회장 등 현지 동포와 유학생 100여명이 참석했다. 현재 러시아의 고려인 동포는 약 20만명이고, 기업 주재원과 유학생 등 재외국민은 6000여명에 이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서울시장 재직 때부터 교분을 쌓아온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을 크렘린궁 영빈관에서 만나 서울과 모스크바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jade@seoul.co.kr
  • [2008 베스트브랜드 대상] 한국가스공사

    [2008 베스트브랜드 대상]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986년 세계에서 7번째로 LNG를 도입한 이래 인수기지와 전국배관망 건설·운영, 천연가스 도입·판매 등 주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지난해 이탈리아 국영 석유회사인 ENI사와 협력해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모잠비크 등 3개국 7개 광구에 진출했으며 올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사업 관련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가스공사는 기존의 미얀마, JPDA 사업을 포함해 9개의 탐사광구, 3개의 개발·생산 광구 및 3개의 LNG 액화사업에 참여 중이다. 또한, 호주,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해외자원개발에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가스공사는 카타르, 오만의 LNG사업에 투자했으며 2005년 예멘 LNG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가스전 개발 및 액화기지 사업을 오는 2013년 전후로 추진할 계획이다.
  • [심층 인터뷰]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

    [심층 인터뷰]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란 원칙 아래 북한을 절대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관련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안전보장을 통해 북한측의 우려를 해소시키는 것은 필요하다.” 글레프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23일 “제재, 강압적 해결, 최후통첩 등은 안보위협을 안고 있는 작은 나라가 안전 확보를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하도록 내모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경계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감시카메라와 봉인 제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바셴초프 대사는 북한에 대해 관련국가들의 안전 보장을 기반으로 상호 신뢰를 쌓는 것이 시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 관계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의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앞두고 23일 서울 중구 정동 러시아대사관에서 이뤄졌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이 대통령의 방문 준비를 위해 24일 모스크바로 떠났다. 1 강압적 북핵 해결 부적절 ▶북한 핵문제가 다시 꼬이고 있다.6자회담 당사국으로서 러시아 입장은. -강압적인 해결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반도 안정은 러시아의 주요 관심사다. 안정된 한반도 및 동북아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 중인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개발의 필수조건이다. 특히 남북관계 정상화와 북한 핵문제의 해결은 같은 마차에 돌고 있는 두 바퀴 같다. 나뉠 수 없이 연관성을 갖고 돌아간다. 좋은 남북한 관계는 북핵 문제 해결의 조건이 될 것이다. 남북한 간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를 높이는 작업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들이 나오나. -경제협력뿐 아니라 안보문제까지 전방위적으로 논의된다. 러시아와 한국 두 나라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왔고 같은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러는 동북아 평화·안정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다른 이웃국가들과는 달리 두 나라는 영토 문제 등 갈등이 될 사안을 갖고 있지 않다. 안보협력에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양자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안보협력 등에서도 진전을 거두고 있다. ▶러시아는 남북한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삼각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강조하고 있는데. -핵개발 등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간에 장기적인 경제협력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이같은 협력은 정치적 이해와 믿음을 강화시켜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반도 안정을 위한 장기 경제협력 프로젝트에는 철도협력, 가스전 파이프라인 건설, 전력 공동이용 등이 있다. 전력의 경우 러시아는 극동지역에서 이미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남북한에도 공급이 가능하다. ▶경협 프로젝트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은 장기 계획이다. 반면 나진-하산간 54㎞ 구간의 현대화 사업은 지난 4월 북·러간에 합의돼 다음달 3일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동시베리아에서 북한을 통해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나 사할린에서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사업도 여러가지 타당성 조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북한 나진항의 컨테이너 부두 건설도 러시아와 북한의 합영회사에 의해 시작됐다. 한국 등 주변국가들에 개방될 것이다.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 이런 사업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 공동번영에 힘을 줄 것이다. 2 한·러 새 비자시스템 마련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의를 꼽는다면. -향후 한·러관계의 더 빠른 발전을 상징하는 이정표적인 방문이다. 양자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는 30일 수교 18주년을 맞는 두 나라의 발전 방향과 그간의 성취들을 종합·정리하는 계기다.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관계가 한 단계 격상될 수 있게 하는 큰 그림들이 그려지고 큰 틀이 나올 것이다. 마련된 합의와 큰 틀의 발전 방향들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다. ▶손에 쥘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올수 있나. -5∼6개 협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핵의 평화적 이용과 에너지·자원, 항공 우주, 나노 기술 등과 관련된 정부간 또는 민간간 협정 등 첨단기술과 항공우주, 에너지 등에서 많은 결과들도 기대하고 있다. 더 쉽고 간단하게 러시아 가는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한 단기사증발급협정 등 새 비자시스템이 마련된다. 양국 교류를 더 촉진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강조점은. -경제협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에너지·자원협력과 첨단과학분야 협력이 두 축을 이룬다. 에너지 협력도 가스, 석탄, 석유자원 시추 등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원자력협력도 한·러간에 협력 여지가 넓다. 원자력발전소의 설계, 각종 원전 설비의 제조에서부터 원전 건설 등이 모두 두 나라의 협력 대상이고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러는 손을 잡고 제3국까지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한국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핵연료의 3분의1 이상이 러시아 제품이다. 우주기술의 평화적인 이용을 위한 협력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문화, 체육 교류 확대도 서로를 이해하고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빼놓을 수 없다. 청소년 교류도 역시 그렇다. ▶시베리아 지역의 자원 공동개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나. -시베리아는 러시아 연방정부차원에서 개발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한국, 일본 등의 참여를 희망한다. 유망광구 및 유전 확보·공동개발 등도 한 방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천연가스 등 러시아의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말 사할린의 액화천연가스(LPG)를 한국에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두 나라는 지난 2006년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한국에 보내기 위한 정부간 협력의향서를 교환했다. 한국가스공사(KOGAS) 등을 중심으로 여러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700만㎢의 러시아영토의 41%를 차지하는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미래다. 한국은 투자도 하지만 사회간접시설 건설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2012년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항공·우주분야의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지난 4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한·러 협력 속에서 탄생했다. 한국에서 운항 중인 민간 헬기의 60%가 러시아제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 중인 소형위성 발사체(KSLV-1) 사업은 항공·우주분야 협력을 상징한다.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9번째로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한 나라가 된다. 러시아에서 발사체인 로켓이 들어왔고 발사대시스템 설치도 러시아 과학자들의 협력 아래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우주ㆍ전자부품 분야의 합작벤처회사 설립, 액체로켓 공동연구개발 등도 추진되고 있다. 3 한·러-한·미 관계는 별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올해 내 답방은. -올해 내에는 어렵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는 힘들 것 같다. 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나온 후속 조치들이 진전되고 또 새로운 틀이 필요한 시점이 좋지 않겠나. ▶러시아와 미국관계가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동북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 -상대방의 이해와 이익을 존중한다면 지금 같은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강조하는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이 한·러관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한·러관계는 별도로 움직인다. 양자관계에 영향은 없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이바셴초프 대사는 러시아 외교부의 대표적인 인도 전문가다.1975년부터 3차례에 걸쳐 15년 동안 뉴델리 대사관, 뭄바이 총영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모스크바 본부 근무 때에도 10년 동안 남아시아 담당 과장, 국장 등을 역임한 아시아통이다.1997년부터 2001년까지 미얀마 대사를 지냈고, 2005년 7월 한국에 부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등 러시아 정계·관계의 ‘신주류’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다. 러시아 최대 외교 인맥인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졸업생이기도 하다. 힌디어, 독일어, 영어에 능통하다. 대학에서 국제경제를 전공하고 9년 가까이 대외무역부 등에서 일한 탓인지 인터뷰 시간 내내 경제협력에 무게를 실었다.‘경제홍보형 대사’란 느낌이 들 정도로 경제에 해박했고 투자유치에 열성을 보였다. 김치와 북한산 등반을 즐기고 서울시내 골목골목을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히 한국 문화와 생활을 배우려고 애쓰고 있다고 주변에서 전했다. 수영과 테니스, 등산을 즐기는 스포츠 애호가이다.
  • 전교조 합법화 10년의 功過

    우리나라 교육 역사에 전교조가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군부 독재시절 정부와 학교의 방침에 그대로 끌려갔던 교사의 모습을 거부하고 일선 현장에서 ‘반(反)부패교육’과 ‘참교육’을 외친 그들의 용기는 교육사의 한 획을 긋기에 충분했다. 대량 파면·해임사태 등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전교조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지난 1999년부터 ‘합법화’의 길을 걸었다. 대중의 지지를 얻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 전교조의 공(功)만큼이나 과(過)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수세력의 노골적인 색깔공세나 음해가 아닌, 일부 진보계열을 비롯해 심지어 전교조 내부에서도 초심을 잃었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우선 개혁의 방향성에 대한 문제다.‘교육자 개혁’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폐쇄적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자질과 능력에 문제가 있는 교사에 대해 개혁 요구가 강한 상황에서 전교조가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많은 국민들의 눈에 ‘이기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학교를 이루는 주체인 학교재단과 학부모, 학생은 물론 교사도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교원평가제의 경우 전교조가 ‘음모론’에 치중하는 것보다 올바른 평가 방법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투쟁의 목적에 대해서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참교육’의 기치 아래 잘못된 교육정책에 대한 실력 행사는 필요하다. 하지만 그간 전교조가 ‘연가투쟁’ 등 강경투쟁 노선을 보였던 것은 교사의 이익과 관련된 부분이 많아 학부모의 오해를 샀다는 얘기도 있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전교조의 활동 가운데 80% 이상이 ‘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합법화 직후 교사의 고용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7차 교육과정을 반대하며 강경투쟁 일변도로 나간 것이나 성과급과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며 연가투쟁을 한 사례는 대중의 지지를 얻어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소통의 문제도 제기된다. 한 교육시민단체 관계자는 “전교조가 비대해지고 정치화되면서 소통이 다소 어려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서 “합법화가 되고 교섭권을 인정받은 뒤 교육시민단체와의 파트너십을 소홀히 한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전교조도 조합원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노동조합이기 때문에 시민단체나 국민의 뜻과 차이를 보일 때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포스트 김정일’ 한반도 안보 집중 논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류를 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러시아를 찾는다. 김 위원장 건강 문제가 터지기 전에 마련된 외교 일정이지만, 사안이 지닌 무게를 감안할 때 아무래도 북한 문제가 한·러 정상회담의 주된 현안이 될 전망이다.●북핵해결 공동대응 적극 모색특히 두 정상은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로 북한 체제가 급변할 경우 한반도의 안보정세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아에서의 중국의 입지 확대를 견제해야 하는 러시아로서는 북한 체제의 급격한 변화가 달가울 수 없다. 때문에 러시아는 이번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정보 교환과 공동 대응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북핵 해법의 동력을 되살릴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 문제와 더불어 한·러 정상이 비중 있게 논의할 의제는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이다. 양국 정부는 두 나라 관계를 한단계 격상시켜, 협력의 폭을 기존 경제 중심에서 외교·안보·군사분야로까지 크게 넓힌다는 원칙에 합의한 상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기존의 경제협력 차원을 넘어 외교·안보·군사·우주협력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에너지 등 30개 협력약정 체결이와 관련, 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경제 협력과 과학기술협력, 문화교류 확대와 함께 외교·안보분야의 협력방안까지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여기엔 북핵 문제 협력과 함께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방안과 서캄차카 해상광구 공동개발, 극동시베리아 개발 협력, 한국 기업의 러시아 SOC(사회간접자본) 건설 참여, 한국의 소형위성발사체 제작 협력, 양국간 장기 복수사증 추진 등 다방면의 협력방안이 망라될 예정이다. 에너지·자원, 산업기술, 문화체육 분야 등에 걸쳐 30개의 협력 약정도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체결된다. 자유무역협정(FTA)이라 할 한·러 경제동반자 협정 추진방안도 논의된다. 다음달 1일 귀국하기까지 사흘간 러시아에 머무는 동안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비롯,15개의 빽빽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우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을 방문,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생들을 상대로 양국 발전방안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이 대학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가 졸업한 학교로, 러시아 문화와 지성의 본산이자 이른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인맥’의 중심으로 불리는 곳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구한말 항일활동을 벌인 이범진 대한제국 초대 주러공사의 순국비도 찾는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코레일 ‘녹색경영’ 38조 투자…전기 기관차 확대

    코레일 ‘녹색경영’ 38조 투자…전기 기관차 확대

    코레일이 철도 발전전략 ‘그린네트워크 녹색경영 비전’을 공개했다. 철도의 최대 장점인 친환경, 고효율성 등을 발판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친환경 디자인 적용, 친환경 운영, 친환경 투자확대 등 3대 전략이 세워졌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에너지 철도차량 개발, 철도차량 경량화 및 친환경차량 도입, 전철화 확대, 타 교통과의 연계환승시스템 강화 등 중·장기 추진과제도 윤곽을 드러냈다. 2015년까지 약 38조원(코레일 자체 예산 3조원)을 투자한다. ●디젤기관차에 비해 1대당 年 290억 절감 우선 디젤기관차에 비해 1대당 연간 290억원의 동력비용 절감효과가 있는 전기기관차를 확대한다.3조 7000억원(정부지원금 포함)을 들여 2015년까지 전철화(계획 73%)된 전 노선에 550량을 투입기로 했다. 현재 전철화율은 53%, 보유하고 있는 전기기관차는 151량이다. 한사람을 1㎞ 수송하는 데 드는 에너지 소비량이 철도는 63.5㎉(경유 1ℓ는 9050㎉)인 데 반해 승용차는 532.1㎉로 8.4배 높다. 화물차는 철도의 14.2배에 달한다. 코레일 연구원이 철도 수송분담률에 따른 에너지 절감 및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 여객과 화물 분야의 철도수송비율을 각각 1% 늘리면 연간 약 6000억원의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까지 20조원 에너지 절감 기대 현재 철도의 여객(수도권전철·지하철 포함) 및 화물의 수송분담률은 각각 11.3%,10.5%. 국가기간교통망계획에 따르면 2015년 여객은 22%, 화물은 12.8%에 이를 전망이다.2010년 경부고속철 2단계 개통 및 KTX2 투입, 호남고속철 개통 등 환경 변화를 감안한 수치다. 코레일 관계자는 “유럽연합 등 선진국들은 경제개발과 지역·사회통합,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감, 수송효율을 중시해 철도 위주의 교통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무조건 새 노선 건설이 아닌 기존선 복선 전철화와 항만·공단 등을 연결해 철도 연계성을 높이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전·가스公 살빼기 불가피

    한전·가스公 살빼기 불가피

    에너지 양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요즘 가시방석이다. 전기·가스요금 동결에 따른 손실분을 국민세금으로 보전받게 됐기 때문이다.1조40억원의 국고보조를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안이 어렵사리 국회를 통과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불가피한 조치라는 옹호론과 시장질서를 왜곡하는 초유의 조치라는 비판론이 팽팽하다. 당사자인 한전과 가스공사는 21일 “요금만 제때 올리게 해줬어도 국민에게 손 내밀지 않았다.”며 억울해한다. 당초 예상보다 국고 보조금이 깎인 탓에 고강도의 자구노력도 불가피해졌다.“추운 겨울이 될 것 같다.”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요금만 제때 올렸어도” 하소연 한전과 가스공사의 항변에도 일리는 있다. 올들어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비용이 크게 늘었음에도 “공기업으로서 물가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막혀 전기·가스요금을 단 한 차례도 올리지 못했다. 이 바람에 한전은 1조 6699억원, 가스공사는 8400억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책임을 느낀 정부는 “손실 분의 50%를 나랏돈으로 지원하자.”고 국회를 설득했고, 결국 ‘40% 지원’ 선에서 합의를 봤다. 깎인 10%포인트, 즉 2510억원(한전 1670억원, 가스공사 840억원)은 요금에 얹지 말고 양사의 추가 자구노력으로 메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전, 발전소비용 삭감·채용 늦춰 한전은 이미 발전소 예방정비 비용을 줄이고 신규채용을 늦추는 방안 등을 통해 총 1조 200억원의 자구노력을 한 상태다. 추경안 통과에 따라 2041억원(자회사 노력분 1000억원 포함)의 자구안을 추가했다. 하지만 ‘매출 30조원의 회사치고는 자구노력이 약하다.’는 시선도 있다. 한전 측은 “임직원에게 114 안내전화를 걸지 말고 인터넷으로 검색하라고 종용할 정도로 쥐어짜고 있다.”며 “1조 4000억원이면 관리 가능한 비용(전력구입비·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 제외) 2조 5000억원의 절반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국고보조금과 자구노력을 반영해도 올해 1조 4000억원의 적자(당기 순손실)가 예상된다는 하소연이다. ●가스公, 업무 추진비 절감 등 안간힘 가스공사는 업무 추진비 축소, 에너지 절약, 해외 지분투자 수익 용도전환 등을 통해 2064억원의 자구노력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업외 이익’에서 ‘요금’ 항목으로 바꾼 해외 지분투자 수익(1572억원)을 제외하면 순수 자구노력은 492억원에 불과하다. 한전과 비교해도 자구 노력이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추경 지원과 관련해 김진우 에너지정책연구원 전력·가스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한전과 가스공사의 원가 부담이 20∼30% 올랐는데도 값을 못 올려 막대한 적자요인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국고 보조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버들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차장은 “고유가가 장기적인 추세인데다 휘발유나 경유 값은 국제유가에 따라 다 오르는데 전기·가스 요금만 묶어 놓고 세금으로 메우는 것은 과소비를 조장하는 동시에 전기를 많이 쓴 사람을 세금으로 도와준다는 모순이 생긴다.”면서 “차라리 요금을 현실화하는 동시에 저소득층에 대한 직접 지원을 늘리는 게 서민경제에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세금으로 메우는 건 과소비 조장” 국고 지원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데는 한 목소리를 냈다. 김진우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요금을 올리는 대신 일반회계로 손실을 메우는 것은 인기 영합적인 정책”이라면서 “에너지 과소비를 막고 ‘소비자가 제 값을 내고 쓴다.’는 원칙이 확립되기 위해서는 요금을 점차 현실화하면서 올해와 같은 전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 가격을 현실화하면서 효율성을 높인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공기업들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서민의 고통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원가 연동제 도입 내지 부활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요미우리의 한신전 승리는 ‘금연의 힘’?

    요미우리의 한신전 승리는 ‘금연의 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19일 한신전에서 승리한 것은 ‘금연의 힘’이었다? 일본의 한 언론이 프로야구 ‘요미우리 대 한신’의 경기를 ‘금연가 대 애연가의 싸움’이라면서 “요미우리의 상승세 뒤에는 ‘금연의 힘’이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산케이신문계열의 온라인 뉴스사이트 ‘ZAKZAK’는 20일 “리그우승을 놓고 싸우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즈의 싸움은 ‘금연파 대 애연파의 싸움’이었다.”며 “요미우리 선수의 대부분이 금연가인 반면 한신에는 애연가들이 즐비하다.”고 두 팀을 비교했다. ZAKZAK는 “요미우리의 경우 하라 타츠노리 감독이 앞장서서 선수와 코치들에게 ‘담배는 독이니 그만두라’고 금연을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지난 17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전에서 프로 첫 승리를 거둔 우완투수 토노 슌에게 ‘우리 팀 선발투수 중에 흡연자는 없다’고 말해 암묵적으로 금연을 권했다.”며 “하라의 말에 토노도 울며 겨자먹기로 금연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라 감독과 친한 구단관계자는 “감독은 선수들의 건강에 신경 쓰고 있다.”며 “우리 팀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즌 종반에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금연을 하는 등 평소부터 건강관리에 철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을 비롯해 대부분이 애연가들로 이루어진 한신은 7월 중순 한때 요미우리와 최대 13게임까지 차이를 벌리며 리그우승을 노렸지만 최근 거듭된 연패로 인해 2게임차까지 쫓기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ZAKZAK는 “아이러니하게도 어제 열린 시합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인물은 요미우리에 몇 안남은 흡연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였다.”면서 “무슨 일이든 예외는 있는 법”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사진=ZAKZAK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삼성重 LNG-FPSO 첫 수주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LNG-FPSO(부유식 천연가스생산저장설비)를 수주했다. 해양가스전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해상에서 액화·저장시키는 신개념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영국의 FLEX LNG사(社)로부터 LNG-FPSO의 하부선체를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상부설비까지 일괄 수주함으로써 척당 1조원 규모인 LNG-FPSO를 세계 시장에 처음 선보이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LNG-FPSO 수주를 통해 조선업계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해양가스전 설비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올해 수주도 이미 135억달러를 기록, 연간 목표 150억달러의 90%를 달성했다. 드릴십 등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연말까지 200억달러의 수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LNG-FPSO는 종전 대형 LNG선보다 4배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원유를 생산·저장하는 일반적인 FPSO와 달리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주된 천연가스용 FPSO이다.LNG-FPSO가 개발되기 전에는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액화·저장설비에 보관해 두었다 LNG선으로 운송했다. 매장량 1억t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가스전은 전 세계에 2400여곳이 넘는다. 그동안 투자비용 때문에 개발되지 않았으나 고유가에 따라 대체에너지인 액화천연가스 수요가 해마다 10%씩 늘어 오일메이저 및 LNG선사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이 중 13개 가스전에서 30여척의 LNG-FPSO 발주가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유럽의 해양설비 전문업체들을 제치고 첫 발주 물량을 일괄수주함으로써 앞으로 전개될 수주전에서 한층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YTN 생방송 ‘돌발시위’

    YTN 생방송 ‘돌발시위’

    방송 사상 처음으로 생방송 중인 뉴스 앵커 뒤쪽에서 자사의 노조가 돌발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16일 전파를 탔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위원장 노종면)는 이날 오후 1시 YTN ‘뉴스의 현장’ 생방송 때, 스튜디오의 배경인 20층 뉴스편집팀에서 구본홍 사장 선임 반대를 주장하는 손팻말 침묵시위를 20분가량 벌였다. 이에 따라 앵커가 등장하는 장면(앵커숏)마다 ▲낙하산사장 반대를 형상화한 문양과 ‘공정방송’ 글귀가 적힌 피켓 ▲‘YTN 접수기도 낙하산은 물러가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 등이 함께 방송됐다. 노조는 17일부터는 ‘공정방송’ 리본 및 ‘낙하산 반대’ 배지 착용, 연가투쟁, 공정방송점검단 가동 등 제작투쟁을 지난 11일 결의한 대로 진행한다. 이와 관련,YTN사측은 16일 사내 온라인게시판을 통해 “배지·리본을 패용해 회사가 (방송통신심의위 등)해당기관으로부터 제재를 받는다면 사규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연가투쟁에 대해서도 “회사의 휴가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출근하지 않는 경우, 사규상 무단결근으로 처리된다.”면서 “노조의 연가투쟁은 쟁의행위 성립요건인 단체협상 결렬 및 노동위원회 조정 등에 따른 것이 아니므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공정방송 점검단에 대해서도 “공식기구인 부서장 회의가 있는 만큼, 회사질서 위반”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YTN사측은 지난 12일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 등 사원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유가하락 영향 수입물가 14개월만에 하락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1년 2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7월에 비해 4.4% 내렸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2007년 6월 -0.3% 이후 처음이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42.6% 올라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상승 폭은 둔화됐다.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월 50.6%로 1998년 2월의 53.9%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8월에는 8%포인트 떨어졌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유와 비철금속 제품의 국제시세가 하락하면서 원자재와 중간재를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지만 환율 상승 등의 변수가 남아 있어 하락세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원자재에서 원유가 12.3%, 동광석 7.3%, 아연광석 12.1%, 액화천연가스 1.9% 각각 하락했다. 중간재에서는 나프타 10.4%, 경유 19.1%, 휘발유 13.5%, 프로판가스 2.9% 등의 비율로 각각 떨어졌다. 소비재에서는 냉장어류가 15.9%, 대두가 11% 하락했으나 컴퓨터는 11.3%, 스포츠 신발은 6.0% 각각 상승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4%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9% 상승해 전월의 25.1%보다 둔화됐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무원 성과급제 도입 10년

    공무원 성과급제 도입 10년

    공직사회에 성과급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을 맞았다. 기관별로 자율 운영되는 탓에 성과급제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등 적극 활용하는 곳이 있는 반면, 조직원들의 불만이나 갈등을 해소하는데 급급해 변칙·파행 운영하는 곳도 적지 않다. 성과급제가 정착하려면 공정한 평가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물론,‘경쟁의 결과’를 ‘불공정한 차별’로 받아들이는 공직사회 조직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성과급제는 중앙부처의 경우 1999년, 지방자치단체는 2001년 각각 도입됐다. 올해부터는 경찰과 군인 등 특정직들도 성과급 지급대상에 포함됐다. 2005년 2900억원 수준이던 성과급 예산 총액도 올해에는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공무원 총인건비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5년 1.5%에서 2010년에는 6%까지 높아진다. ●원칙은 성과급 대상·격차 점차 확대 성과급제는 행정안전부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기관별로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성과급은 S(전체 인원의 20%),A(30%),B(40%),C(10%) 등 4개 등급으로 나눠 지급된다. 또 연간 총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위공무원이 평균 8.5%,4급 이하 일반공무원은 평균 4%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봉제의 적용을 받는 고위공무원은 최대 1200만원,4급 이하 일반공무원은 직급에 따라 300만∼600만원까지 성과급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C등급을 받으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게 원칙이며,S와 B등급간 지급액 차는 평균 2.5배 정도”라면서 “앞으로 총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격차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당수 기관들은 행안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인평가를 거쳐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다. 그러나 국방부·경찰청 처럼 개인이 아닌 부서평가만 실시하는 곳도 있고, 노동부·환경부·국가보훈처·조달청처럼 개인·부서평가를 병행하는 기관들도 있다. 성과급 지급 방식에선 조달청이 성과에 따라 가장 큰 격차를 두고 있다. 지난달 상반기 조달청 직원들의 성과급은 최저와 최고 지급액 차이가 무려 30배에 달했다.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고 있는 S등급 위에 SS등급을 추가했기 때문.5급 기준 SS등급을 받은 공무원에겐 310만원,C등급을 받은 공무원에게는 10만원이 각각 지급됐다. 조달청 관계자는 “개인·부서평가를 병행해 개인의 경우 5단계, 부서는 4단계로 등급을 구분한다.”면서 “성과급 격차는 개인별로 최대 30배, 부서별로 최대 4배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관세청 등도 조달청처럼 SS등급을 추가해 5단계로 구분한다. 하지만 관세청의 경우 지난해 평가에서 성과급 지급대상에서 제외되는 C등급이 1명도 없었고,SS등급은 선발은 하되 금전적인 추가보상은 없었던 만큼 실질적으로는 3단계나 다름없다. 등급간 지급액 격차가 확대되면서 구성원 사이에서 위화감·불신감이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정부청사 관계자는 “연공서열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성과급 재원으로 연가보상비·초과근무수당 등을 갹출한 기관에서는 ‘내몫을 내고 덜 받는다.’는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같은 맥락에서 특허청도 올해 평가에서 최하위 C등급을 전체의 3%로 하향 조정했다. 또 지난해까지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했던 연가보상비가 올해부터 폐지된 데 이어, 내년에는 초과근무수당도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성과급 격차는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정부청사에 입주한 다른 청 단위 기관들도 지급액 격차를 줄이거나 최하위자 비율을 축소하는 등 성과급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현실은 지급격차 축소 구성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편법도 여전히 동원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나 특정 부서에서는 개인에게 지급된 성과급을 다시 모아 균등 분배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또 성과급 전액을 차등 지급하지 않고,90%는 골고루 나누어 준 뒤 나머지 10%만 개인별로 차이를 두는 변칙 운용도 이뤄진다. 지자체장이나 부서장이 성과급을 둘러싼 잡음을 우려해 노조나 부하직원들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결국 성과급제 자체에 대한 부정적·냉소적 인식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업무 능력이나 성과가 승진은 물론, 급여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면서 “운영 과정에서 불거지는 문제 탓에 제도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관계자는 “성과급제를 공직사회에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제도 자체의 취지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운용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승기 장세훈기자 skpark@seoul.co.kr
  • 천연자원의 마지막 보고를 잡아라

    천연자원의 마지막 보고를 잡아라

    북극은 지구 자원의 마지막 보고다. 북극을 뒤덮고 있던 얼음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녹아내리자, 각국은 이 차가운 바다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극 주변국의 국경 논쟁이 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들린다.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북극 진출에 주도권을 쥐고 있는 캐나다와 손잡고 2010년부터 북극해에서 지질 및 지리 탐사에 나서기로 했다. 각국이 북극을 노리는 이유를 알아보고, 정작 ‘옛 주인’은 외면당한 채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의 현장을 둘러본다.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마지막 자원의 보고를 둘러싼 각국의 영유권 다툼은 점입가경이다. 먼 훗날 일어날 이야기가 아니다. 상황은 이미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북서항로 선점 위해 주변국 경쟁치열 러시아는 지난해 8월 해저 4000m 북극점에 국기를 꽂았다. 핵추진 쇄빙선에 최첨단 잠수정까지 동원했다. 러시아 TV방송은 이 과정을 러시아 전역에 생방송했다. 주변국들은 즉각 반발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분개했다. 북극 문제는 영토 주권을 넘어선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미국, 덴마크, 노르웨이 등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지금 각국은 북극 영유권 선점에 국가의 사활을 걸고 있다. 문제는 북극해의 만년빙이 녹으면서 시작됐다.1979년 이후 260만㎢의 만년빙이 녹아 바다가 됐다. 한반도의 13배에 이르는 넓이다. 기후학자, 환경학자들은 생태계 교란과 자연환경 파괴 등을 걱정했다. 이 ‘지구의 불행’은 빙하로 막혔던 북극해가 녹으면서 북서항로가 뚫리는 계기를 제공했다. 북극을 통과하는 북서항로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최단거리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항로보다 9000㎞ 이상 가깝다. 세계 언론은 “북서항로를 선점하는 국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장 북극권 국가들의 영유권 다툼이 시작됐다. ●풍부한 자원 노린 영유권 다툼 가속화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각국은 북극에 매장된 원유와 천연가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미 지질조사국(USGS)은 “북극권에 900억 배럴의 원유가 묻혀 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13%에 해당한다. 천연가스는 47조 3000억㎥가 매장돼 있다. 전 세계 매장량의 30%에 이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북극 자원은 ‘그림의 떡’이었다. 매장량이 많아도 다가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일 메이저들은 “북극해의 얼음을 깨고 원유를 채굴하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지구온난화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면서 시추선의 접근도 하루가 다르게 쉬워지고 있다.‘북극 자원 전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각국 군사훈련… 물리적 충돌 우려 먼저 실력 행사에 나선 나라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로모노소프 해령(海嶺)이 시베리아 대륙에서 뻗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유엔해양법조약’이 대륙에서 뻗어나간 해저 대륙붕을 영토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주장이다. 로모노소프 해령 주변 해역은 120만㎢에 이른다. 한반도의 6배 넓이다. 군사행동도 이어졌다. 러시아 폭격기는 매주 북극해 상공에서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해상에선 원자력 쇄빙선 8척이 빙하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북극해 감시를 위한 인공위성은 5년 안에 7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미국도 맞불을 놓았다. 미국은 올해 북극해에 접한 알래스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또 쇄빙선 3척을 투입하고 해안경비대에 87억달러(8조 7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캐나다는 지난달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또 북단 레졸루트 베이와 버핀섬에 전투훈련소 설립을 추진한다. 덴마크, 노르웨이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북극 심해 탐사에 들어갔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군사적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1세기 신냉전의 현장은 다른 곳이 아닌 북극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YTN노조 17일부터 ‘제작투쟁’

    YTN노조 17일부터 ‘제작투쟁’

    구본홍 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지난 10일 총파업을 결의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위원장 노종면)가 추석 연휴가 끝난 17일부터 제작투쟁에 들어간다. YTN 노조 집행부는 11일 오후 조합원 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총파업에 돌입하기 전 1단계 조치로 기자들이 방송에 출연할 때 ‘공정방송’이란 말이 적힌 리본과 낙하산사장 반대 배지를 착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연가투쟁과 함께 공정방송 점검단도 가동하기로 했다. 이날 YTN 사측은 회사 게시판에 “인사발령에 불복종하는 보도국 사원 24명을 징계하기 위한 인사위원회를 17일 열겠다.”고 공지했다. 한편 YTN기자협회는 전날 남대문 경찰서장이 현장조사를 나온 것과 관련, 성명을 내고 “공권력 투입이 강행될 경우 현 정부를 상대로 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기고] 원자력 안전과 국가 경쟁력/ 이태호 한국수력원자력(주) 안전기술처장

    [기고] 원자력 안전과 국가 경쟁력/ 이태호 한국수력원자력(주) 안전기술처장

    지난 1953년 당시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자.’는 내용의 ‘Atom for Peace’ 연설 이후 원자력은 인류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주요에너지원으로서 그 역할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은 전체 전력수요의 약 16%를 공급하며 전등은 물론 각종 가전제품을 가동하고 기차와 전철 등을 운행토록 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방사선 또한 고품질의 종자를 개량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 기아 극복을 돕고 암 진단과 치료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특히 원자력발전은 석유나 천연가스가 나지 않는 우리나라와 같은 자원빈국에선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어 ‘준국산 에너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현재 원자력발전을 통해 국가 전력의 40% 정도를 충당하고 있다. 이만큼의 전기를 얻으려면 무려 13조 2000억원 어치의 석유를 수입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일부에서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한강의 기적’도 사실상 저렴한 원자력에너지가 뒷받침이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원자력발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방사선에 대한 두려움으로 원자력에너지의 사용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일부의 이런 시각과는 달리 원자력발전소는 설계 단계부터 건설, 운영에 이르기까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엄격한 법적기준과 절차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돼 그 어떤 산업시설보다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국제기관과 원전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 등에 의해 이중, 삼중으로 철저한 안전점검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원전운영자 역시 자체점검을 통해 꾸준히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지난 5월 국내외 전문가 40여명을 초청, 원전 상업운전 30주년을 맞아 자발적인 종합안전점검을 수행한 바 있다. 당시 점검에 참여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마조르 박사는 “세계 원전운영 국가 중 가동원전 전체에 대해 자발적으로 동시 안전점검을 시행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며, 안전수준도 최고”라면서 30년 만에 이룩한 한국 원전의 안전기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의 위상은 지난 30년간 꾸준한 기술축적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원전 운영실적을 가늠하는 ‘최근 3년간 평균 이용률’이 91.8%로 미국 등을 제치고 세계 최고수준의 원전운영능력과 안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선진 안전기술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국제원자력안전학교’를 원자력안전기술원내에 개설,‘IAEA 아시아지역 훈련센터’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2명은 ‘원자력발전이 안전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 같은 결론은 지속적인 안전성 확보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제 우리의 원자력산업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이미 중국, 미국 등지로 설계 기술 및 기술용역 수출을 성사시켰고, 총체적인 플랜트수출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으로 도약시킬 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원전의 해외 수출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열쇠는 확고한 원자력 안전과 높은 안전기술이 될 것이다. 끊임없는 원자력안전성 증진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원자력 기술경쟁력을 더욱 향상시켜 나간다면 원전 플랜트수출도 머지않은 시기에 달성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태호 한국수력원자력(주) 안전기술처장
  • [2008 美 대선] “페일린 내가 맡는다” 오바마 전략 급선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가 선거전략을 바꿨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의 인기가 연일 치솟으면서 이슈를 선점하자 그동안 페일린을 의도적으로 피했던 오바마가 급기야 9일(현지시간) 페일린을 거론하며 전략을 수정했다. 인기좋고 언변이 뛰어난 ‘여자 오바마’를 오바마 후보가 직접 상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그동안엔 페일린의 급부상으로 오바마-매케인 구도가 아니라 오바마-페일린 구도로 끌고가려는 공화당의 의중을 파악, 되도록이면 페일린에 대한 언급, 특히 부정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하지만 9일 유세 때부터 페일린 이름을 언급하며 정면대결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칫 성차별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역풍이 불 위험도 안고 있지만 오바마가 직접 나선 것은 페일린 효과를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그만큼 승부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다. ●“페일린이 부시 쪽에 더 가깝다” 공세 강화 오바마는 페일린을 매케인보다 부시 쪽에 더 가깝다고 비판한 뒤 와실라 시장과 알래스카 주지사 시절 이른바 ‘개혁주의자’의 이미지에 부합되지 않는 면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오바마는 페일린이 알래스카 주지사로 있으면서 연방의회의 특별예산을 따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사실을 거론하며 ‘워싱턴 개혁자’로서의 이미지에 타격을 가하고 나섰다. 이번 주부터 ‘정치인의 거짓말’을 주제로 한 네거티브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돼지 입술에 립스틱” 발언 파장 확산 오바마의 매케인과 페일린에 대한 공세가 거칠어지면서 말 실수 논란에 불을 댕겼다. 오바마는 10일 버지니아에서 열리는 매케인-페일린 집회를 앞두고 매케인이 외치는 변화는 “돼지 입에 립스틱을 바르는 것”이라며 “그래도 돼지는 여전히 돼지”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오바마의 ‘돼지 립스틱’ 발언은 매케인이 아닌 페일린을 겨냥한 것이어서 여성 무시 논란 등 파장이 예상된다. 페일린은 지난 3일 전당대회 연설에서 자신을 보통 엄마들에 비유하며 하키맘을 거론했는데, 그러면서 하키맘과 싸움개와의 차이는 “립스틱”이라고 말한 뒤로 립스틱과 관련한 배지 등 페일린 기념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페일린도 ‘목사 스캔들´ 터지나 페일린 부통령 후보 역시 전 담임목사의 실언으로 논란에 휩싸일지 관심이다. 미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페일린은 12살부터 26년간 고향 알래스카주 와실라의 오순절 교단인 하나님의 성회(AG) 교회에 다녔다. 문제는 AG는 안수기도와 방언을 강조하고 종말론을 설파하는 등 다른 교파가 이단으로 간주하는 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페일린의 전 담임목사인 와실라 AG 교회의 에드 칼닌 목사는 중동 분쟁과 미국의 해외석유 의존, 자원의 고갈은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예수의 재림과 세상의 종말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칼닌 목사는 2004년 대선 당시에는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모두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페일린은 2002년 와실라 AG 교회를 떠났지만 올해 6월 이곳을 다시 방문, 성직자 과정 이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종교와 전쟁, 에너지 문제를 연결지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페일린은 “이라크 전쟁은 신이 부여한 과업”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알래스카를 관통하는 30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파이프 건설공사를 ‘신의 뜻’으로 지칭한 바 있다. km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