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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레일 전산망도 STOP

    코레일 철도전산망이 다운됐다가 40여분 만에 복구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6일 오후 7시 17분쯤 전산망의 전원공급 케이블에 문제가 생겨 전원이 일시 차단되는 장애가 발생했다가 46분 만인 오후 8시 3분 복구됐다. 이에 따라 전국 역에서의 승차권 발매와 인터넷에서의 예·발매 시스템이 한때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자 코레일은 역에서 승객들에게 열차에 승차하도록 안내한 뒤 열차 내에서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비상조치했다. 코레일은 “철도티켓 예·발매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열차운행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해명했다. 코레일 전산망은 지난 2002년에도 정전으로 일시 중단사태를 빚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영화프리뷰] ‘리얼스틸’

    [영화프리뷰] ‘리얼스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을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재주가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그랬고, ‘AI’와 ‘트랜스포머’가 그랬다. 그가 새롭게 제작한 ‘리얼 스틸’도 그러한 범주에 들어가는 영화다. 로봇 복싱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기존의 작품들보다 한단계 진화한 양상을 보여준다. 전작 ‘트랜스포머’가 변신 로봇의 화려한 외양에 초점을 맞췄다면, ‘리얼스틸’은 로봇에 감정을 이입시키는 것은 물론 인간과 로봇의 교감까지 표현했다. 영화는 인간들이 직접 치고받는 경기가 사라지고 로봇 복싱인 ‘리얼스틸’ 경기가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은 2020년을 배경으로 한다.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복서 찰리 켄튼(휴 잭맨)은 삼류 로봇 복싱 프로모터 겸 로봇 조종사로 살아간다. 상금이 걸린 시합이라면 무조건 출전하지만, 낮은 승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켄튼은 점점 쌓여가는 빚과 팍팍한 삶에 찌들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진 부인의 부음 소식과 함께 존재도 모르던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가 찾아온다. 갑자기 닥친 상황에 어색함을 느끼는 켄튼과 자존심 강하고 당돌한 맥스. 이들은 사사건건 부딪치지만, 부자의 정은 점점 쌓여간다. 그러던 중 맥스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극적으로 고철 로봇에 옷이 걸려 생환한다. 그는 이 고철 로봇 ‘아톰’을 집에 데려오고 로봇 파이터로 만들자고 제안하지만 아버지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트랜스포머’의 흥행 성공에서 입증됐듯이 로봇에 대한 남성 관객들의 무조건적인 동경과 애정은 영화의 중요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과 함께 춤을 추는 로봇, 머리가 둘 달린 로봇, 핵주먹을 가진 로봇 등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데다 로봇들의 복싱 장면은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쾌감이 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숀 레비 감독은 배우의 몸에 센서를 부착시켜 인체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모션캡처 방식과 실제 크기로 제작한 로봇을 함께 사용해 사실적인 로봇 연기를 이끌어 냈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기계적인 차가움을 최대한 배제하고 따뜻한 인간애를 부각시킨 데 있다. 고철이었던 아톰이 최고의 로봇 파이터가 되는 과정을 통해 켄튼이 복서로서 자신감을 되찾고 아들과의 따뜻한 정을 회복하는 과정이 때론 코끝을 시큰하게 한다. 제작진은 가까운 미래를 표현하기 위해 로봇을 제외한 배경은 복고를 선택했다. 영화적인 공간은 과거의 모습이 남아 있는 소박한 느낌의 도시로 표현했고, 켄튼의 의상도 복고 컨셉트로 제작됐다. 휴 잭맨의 철없는 아버지 연기도 자연스럽지만, 아들 역의 다코다 고요의 똑부러지는 연기도 인상적이다. 다만 예상 가능한 뻔한 전개는 약점이다. 로봇에 별 흥미가 없는 관객이라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12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남해 최고 전망대’ 경남 하동 금오산

    ‘남해 최고 전망대’ 경남 하동 금오산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곳도 있었나 싶었습니다. 바다를 등에 지고 입에서 단내 나도록 발품을 팔아야 오를 수 있었던 그 산은 참 빼어난 풍경으로 그간의 노고에 대해 듬뿍 보상을 해줬습니다. 산정에 서서 이제야 이 같은 풍경을 찾은 과문함을 자책했던 것 또한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는 최고의 남해 전망대, 경남 하동 금오산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빛깔 고운 북천역 코스모스까지 만나고 오신다면 단언컨대, 모자람 없는 초가을 여행이 되실 겁니다. ●쪽빛 바다 등지고 오르는 길 금오산은 ‘쇠 금’()에 ‘자라 오’(鰲) 자를 쓴다. 경북 구미, 전남 여수에도 같은 이름의 산이 있다. 산 자체의 아름다움이나 명성 등에서는 구미, 여수의 금오산이 한참 앞서지만 산정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의 깊이를 견주자면 하동의 금오산을 앞줄에 세워야 한다. 금오산 전망의 백미는 바다 쪽이다. 지리산의 연봉들이 물결치는 북쪽 사면도 좋지만 남해 쪽빛 바다를 죄다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남 사면이 훨씬 매혹적이다. 하동 옥산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섬진강 만덕포구로 빠져 들기 직전 한 차례 솟구친 산이 금오산이다. 고도는 해발 849m. 북쪽으로 해발 1000m를 훌쩍 넘는 고봉들이 즐비한 하동 땅에서 금오산의 높이야 그리 대단할 게 못 된다. 하지만 등산을 할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바다를 끼고 있어 해발고도 0m부터 올라야 한다. 여느 1000m급 고봉에 견줄 만큼 힘든 것도 그런 까닭이다. 산행 들머리는 진남면 중평리의 청소년수련원 주차장이다. 수련원 오른쪽의 계곡길을 따라 5분 남짓 오르면 약사암 갈림길이다. 길 왼쪽으로 약 25분가량 올라가면 다시 석굴암 갈림길과 만난다. 어느 쪽으로 가도 정상에 오를 수 있으나 대부분 왼쪽 능선을 따라 오른 뒤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호한다. 왼쪽 길을 따르면 곧 된비알이다. 경사면에 나무 계단을 깔아 뒀다. 오르기는 쉬우나 단조롭고 지루한 게 흠. 입에서 단내가 폴폴 날 때쯤이면 달바위에 닿는다. 예까지는 채 한 시간이 안 걸린다. 달바위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도 예사롭지는 않다. ●걸개그림 같은 남해 풍경 달바위 조금 위쪽은 임도다. 아랫마을 고룡리와 연결된 포장도로다. 임도를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금오산’(鰲山)이 음각된 정상석이 나온다. 옛 이름인 ‘소오산’도 함께 새겨져 있다. 정상석 맞은편 나무 덱이 있는 곳은 해맞이 공원. 그 아래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경이 일망무제로 줄달음친다. 왼쪽으로 고전 ‘토생전’의 배경이 된 비토섬 등 사천의 섬들이 바둑알처럼 물 위에 떠 있고, 오른쪽으로는 하동 너머 광양 등 남도의 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물빛은 어찌나 고운지 더도 덜도 아닌 딱 옥빛이다. 눈앞에 거대한 걸개그림 하나가 떡하니 버티고 선 형국이다. 금오산 정상은 한국통신 중계탑이어서 오를 수 없다. 그 바로 아래 헬기장이 발로 오를 수 있는 사실상의 정상이다. 해맞이 공원을 돌아본 뒤 고룡리 방향 임도를 따라 KT기지국까지 내려가 보는 것도 좋겠다. 지리산 등 내륙의 산들이 마루금을 좁힌 채 내달리는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나무 덱에서 하산길로 접어들면 왼쪽으로 너덜지대가 장관을 이룬다. 예서 15분쯤 내려가면 봉수대다. 고려 헌종(1149) 때 설치됐다고 전해진다. 과거 봉수대 파수꾼들이 사용하던 거처인 석굴암은 지금은 불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볼품없는 집이지만 전망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오른쪽 비탈길을 가는가 싶다가 왼쪽 능선을 따라 곧장 내려간다. 곳곳에 밧줄이 설치돼 있을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계곡을 따라 왼쪽으로 누운 폭포(와폭)와 소류지 등을 줄줄이 지나면 하동청소년수련원(055-880-2771)이다. 일반인도 예약을 하면 숙박할 수 있다. 일출 산행을 목표로 삼았다면 하루를 묶는 것도 좋겠다. 수련원 왼쪽은 경충사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혁혁한 공을 세운 정기룡 장군의 사당이다. 금오산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차로도 쉬 오를 수 있다는 것. 고룡에서 포장도로를 타고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6.3㎞를 오르면 산정에 가 닿는다. 길은 매끈한 편. 하지만 폭이 좁다. 굽어진 각도 또한 급한 편이어서 늘 마주 오는 차와 비켜 갈 장소를 염두에 둬야 한다. ●여기는 한들한들 코스모스역입니다 이 계절 하동 여행에서 잊지 말고 찾아야 할 곳이 경전선 북천역이다. 하동과 사천의 어름에 있다. 경남 밀양 삼랑진역과 광주 송정역 사이 300.6㎞ 구간을 5시간 30분 동안 달리는 ‘느림보 열차’, 경전선의 한 역이다. 하루 이용객이 평균 20명 남짓한 북천역이지만, 가을만 되면 무려 3000명에 가까운 승객들이 몰리고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는다. 원인은 딱 하나, 코스모스다. 하동군은 2007년 역사가 있는 직전리 일대 31㏊에 대규모 코스모스·메밀꽃밭을 조성했다. 경관직불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경관직불사업은 논에 벼 대신 경관 화초를 심고, 농민들에게 소득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그런데 이 사업이 ‘대박’을 터뜨렸다. 이듬해엔 명성을 타고 역 이름도 ‘북천코스모스역’으로 바꿨다. 올해도 직전리 남바구 들녘 등 약 40㏊에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심었다. 하동에서 고개 넘어 사천 가는 코스모스길 너머 북천역이 보인다. 단층 슬래브 지붕을 인 전형적인 시골 간이역이다. 핑크빛 바탕에 잠자리와 코스모스 그림으로 멋을 냈다. 스피커에서는 귀에 익은 노래가 흘러 나온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으로 시작되는, 저 유명한 나훈아의 ‘고향역’이다. 역 구내는 온통 코스모스 일색이다. 역사와 철길 주변, 멀리 남바구 들녘까지 형형색색의 꽃술들이 하늘거린다. 코스모스의 아름다움은 가까이 갈수록 더 명료해진다. 맑고 깨끗한 빛깔과 가녀린 선은 쉬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북천역 관계자는 10월 첫 서리가 내릴 때까지 코스모스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역 인근의 ‘이병주 문학관’과 청학동, 삼성궁 등도 둘러보는 게 좋겠다. 글 사진 하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금오산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진주 분기점→남해 고속도로→진교 나들목 우회전→2.2㎞→고룡교→금오산 순으로 간다. 북천역은 진교 나들목에서 좌회전해 청학동 이정표를 보고 계속 간다. 북천역 883-7788. ▲맛집 화개면 쌍계사 입구의 단야식당(883-1667)은 사찰국수(7000원, 2인 이상)로 유명한 집.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들깨가루와 버섯 등을 재료로 해서 만든다. 재첩국은 청송회식당(883-2485)과 혜성식당(883-2140), 부흥재첩식당(884-3903), 하옹촌(883-8261) 등이 알려졌다. ▲잘 곳 화개면 용강리 쉬어가는 누각(884-0151∼2)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굿 스테이’ 숙박업소. 건물 앞쪽으로 섬진강 상류의 계곡물이 흐르고, 맞은편 산자락에는 야생차밭이 펼쳐져 있다. 수류화개(882-7706)는 화개천을 내려다보는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한옥 펜션. 화개장터에서 5분 거리다.
  • [열린세상] 사람의 역할과 의태현상/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사람의 역할과 의태현상/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역할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나 소임이다. 사람의 경우 세상에 올 때부터 맡은 역할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가지고 오는 근원적인 기운 역시 천태만상이며 이것에 따라 능력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능력은 마음의 목적 의지에 따라 일생 동안 좋든 싫든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세계에서 역할에 맞게 키워지고 다듬어진다. 사람의 역할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며 죽을 때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며 순응과 기피를 통해 자기의 능력 속에 인간관계를 녹여 나가는 담금질과 같다. 역할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잉태되어 키워진다. 역할은 각자에게 주어진 몫에 따라 갖고 온 기운의 크기, 즉 능력에 의하여 좌우된다. 사람이 신이 아닌 이상 능력은 한계가 있고 이것과 연계된 역할도 일정 부분 제한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능력의 한계가 어디인지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스스로 찾아서 키워야 하는 숙제가 각자에게 있다. 역할을 다하기 위한 능력의 힘은 우선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를 구비했을 때 상대방의 신뢰를 바탕으로 추진동력이 생긴다. 현재 하는 일을 들여다보면, 그것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달려온 길이요 역할이며 타인으로부터 얻은 동력으로 진화 중인 자기 모습이다. 역할은 사람이 살아야 할 이유임과 동시에 존재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간장옹기가 옆에 있는 커다란 장독과 매우 곱게 채색된 사기그릇을 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왜 자기는 그토록 못나고 투박하며 작게 만들어졌는지를 푸념하며 살았다. 어느 날 옹기는 궁궐로 팔려가 임금님의 수라상에 간장 그릇으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사랑받으면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그 옹기는 자기가 어떤 용도로 쓰이기 위해 만들어졌는지 몰랐을 뿐이다. 처음부터 간장을 담아 밥상 위에 올려놓을 그릇으로 사용할 목적에서 도공이 빚었기 때문에 옹기의 의사나 불만과 상관없이 세상에 나왔고 그것으로 충분한 존재의 가치는 있었다. 간장옹기가 작은 것을 거부한다면 그 옹기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커다란 간장옹기는 애초부터 밥상에 올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치가 이와 같다면, 사람의 역할은 얼마나 깊은 뜻이 담겨 있겠는가? 의태현상(擬態現象)이란 어떤 생물이 살아남기 위하여 모양과 색깔 또는 행동을 닮아가는 현상을 말한다. 나비는 새라는 포식자를 속이려고 두 가지 형태로 닮아가면서 살아남는다. 하나는 독이 있어 먹으면 구토가 일어나기 때문에 새들이 기피하는 독나방이나 왕나비같이 화려하고 무늬가 무섭게 생긴 색채로 닮아가면서 생존하고, 다른 하나는 포식자가 맛이 없어 싫어하는 나비의 무늬와 색채를 닮아감으로써 잡아먹힐 확률을 낮추는 행태로 살아간다. 사람도 자기역할을 완성하기 위하여 조직이나 사회생활 속에서 누군가를 닮고자 한다. 호손의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에서 소년 어니스트가 성장하면서 닮아가고자 했던 것처럼 가장 바람직한 의태는 따라가고자 하는 사람의 내면적 품성과 외향적 행동까지 모두 닮는 것이 좋다. 요즈음 국민들이 나라와 사회를 보는 시각이 매우 냉소적이다. 갈수록 삭막해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으며 사는 것이 재미가 없다고 한다. 자기 역할을 다해도 보상이 돌아오지 않으며 능력이 없거나 모자라는 자들에게 역할까지 빼앗겨 버림으로써 살아야 할 목표를 잃어버린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다툼과 오판이 사회 전반에 걸쳐 극심한 대립의 혼란과 보이지 않는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익이 된다면 썩어서 냄새나는 부정적 힘이라도 서슴없이 닮아가려고 줄을 대고 쫓아 다니는 오늘날의 비틀어진 인간관계가 보여주는 우울한 결과들이다. 한시라도 빨리 각자에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역할을 찾아주자. 상대방을 아끼고 존경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의 관계를 복원시켜야 한다. 만백성의 뜻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닮아가야 한다. 그래야 다 같이 희망이 보이는 삶을 찾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 김선아 “삼순이는 평생 같이 가야 할 친구죠”

    김선아 “삼순이는 평생 같이 가야 할 친구죠”

    통통하고 괄괄하던 삼순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대신 가냘프고 성숙한 여배우가 앉아 있었다. 지난달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선아(36) 이야기다. SBS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를 통해 출세작 ‘내 이름은 김삼순’(이하 ‘김삼순’)의 그늘을 벗고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인 그녀는 오는 6일 개봉하는 영화 ‘투혼’으로 연타석 홈런을 노리고 있다. →살도 많이 빠지고 피부도 좋아 보인다. 이제는 친근감보다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사람도 있던데. -그러면 계속 좀 거리감이 있어야겠다(웃음). 체중은 지난해에 비해 2~3㎏밖에 빠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삼순이’ 때만 기억해서 그렇지 2003년 영화 ‘위대한 유산’을 찍을 때도 살이 빠진 상태였다. 피부는 원래 좋은 편이다. 15년째 6~7일씩 밤을 새워도 아무 트러블이 없다. →살이 빠진 뒤 좋아진 점은. -‘김삼순’ 때는 힘들어해도 꾀병이라던 사람들이 이제는 조금만 힘들어해도 그렇게들 걱정해 준다. 안 좋은 점도 있다. 안티(팬)가 거의 없었는데 홈페이지에 남자 배우들이랑 찍은 사진을 올려 놓으면 “왜 계속 사진 올리느냐.”면서 경계하는 반응이 올라온다. →‘투혼’과 ‘여인의 향기’에서 연속으로 암 환자 역을 맡았다. 밥도 안 먹고 잠도 거의 자지 않았다던데. -먹지 않기 위해 사람도 안 만나고, TV에 먹는 장면이 나오면 채널을 돌려 버리는 등 도 닦는 기분으로 살을 뺐다. 가족들이 다클서클 만든다고 진짜 두 시간만 자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제발 편한 작품 좀 하라고 타박하더라. →털털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옆에 앉아 있던 매니저가 “드라마 ‘시티홀’을 할 때는 자신이 나온 언론 기사 숫자까지 다 셌다.”며 거들었다.) -‘시티홀’ 때는 공교롭게도 같은 소속사 여배우가 방송 3사에서 경쟁을 벌였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기사는 거의 다 읽어 보고 틀린 부분이 있으면 소속사를 통해 정정을 요청하기도 한다. 겁이 많아 롤러코스터 같은 것도 못 타는데 연기에서는 좀 독한 면이 있다. →신작 ‘투혼’에서는 철없는 야구 선수 남편 윤도훈(김주혁)을 내조하는 아내 오유란 역할이다. 경상도 사투리가 무척 자연스럽던데. -스크린의 내 모습을 보고 너무 낯설어 딴 사람인 줄 알았다. 극 중 유란은 남자에 의해 환경이 달라진 여자이고, 드러내고 웃는 경우도 거의 없다. 기존에 내가 연기했던 것처럼 자기 주장이 강한 인물이 아니라 그림자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이번에 절제하는 것을 많이 배웠다. 사투리는 어릴 적 대구에서 살긴 했지만 솔직히 꼬마 때라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국민 노처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노처녀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두 아이의 엄마다. -엄마 역할에 안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처음엔 부담이 좀 컸다. 그나마 ‘여인의 향기’에서 정극 분위기를 전달한 뒤 ‘투혼’이 개봉돼 다행이다. 갑자기 내가 진지해지면 보는 분들도 어색하지 않겠는가. →잇달아 시한부 인생을 연기한다는 게 어찌 보면 모험인데. -비슷한 캐릭터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배우로서는 위험한 선택이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두 인물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여인의 향기’의 이연재는 스스로를 위해서 달려갔고 점점 강인해진다. 반면 유란은 죽는 순간까지 가족을 보살피는 강인한 여자다. ‘투혼’의 내면 연기가 ‘여인의 향기’에 몰입할 때 큰 도움을 줬다. →‘투혼’은 왕년의 슈퍼스타였다가 2군으로 추락한 윤도훈이 아내를 위해 마운드에 다시 서는 과정을 담고 있다. 배우 김선아도 윤도훈처럼 시련을 겪은 적이 있나. -2007년 준비하던 영화가 무산되면서 소송이 벌어졌을 때 무척 힘들었다.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묻는 것이 싫어서 대인기피증까지 걸렸었다. 진실이 왜곡된 것이 억울해 일도 안 하고 직접 증거 자료를 수집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어떤 문제가 닥쳐도 빨리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성숙함을 배웠다. →‘김삼순’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스타덤에 올려놓은 캐릭터이긴 하지만 족쇄로 느껴진 적은 없었나. -처음에는 너무 좋았는데 한동안 무슨 연기를 해도 사람들이 삼순이 스타일로 받아들여 스트레스를 받았다. 오버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는 성격도 아닌데, 그런 것을 자꾸 기대하는 주변 시선도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바꾸려고 한다고 (대중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그 다음부터는 삼순이는 평생 같이 갈 친구라고 마음먹었다. ‘김삼순’처럼 인생의 희로애락을 잘 그린 작품을 언제 또 만나겠나. →‘국민 노처녀’ 수식어를 뗄 계획은 없나. -하하. 이번 영화에서 사고뭉치 남편 때문에 너무 고생해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싹 없어졌다. (극 중 남편이었던) 김주혁씨는 그래도 결혼을 해 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고 하는데, 그렇게 마음고생하면서는 못 살 것 같다. 대화가 잘 통하고 평생 친구 같은 운명적인 상대가 나타난다면 또 모를까…. 연기도 사랑도 산수 과목이나 탐구생활처럼 치밀하게 연구하기보다는 마음 편하게 운명에 맡기고 기다리고 싶다는 김선아. 그녀는 “앞으로 장르에 상관없이 재미있는 역할이라면 좋은 리더(감독)를 만나 함께해 보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이제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을 둘러 볼 여유가 생겼다는 그녀의 말에서 다음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아시아 꽃미남·월드 여배우… 부산영화제 ★이 뜬다

    아시아 꽃미남·월드 여배우… 부산영화제 ★이 뜬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오는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찾아온다. 우선 중국 액션 대작 ‘무협’의 주연 배우 탕웨이와 진청우가 나란히 부산을 찾는다. ‘중경삼림’과 ‘연인’ 등에 출연했던 아시아 원조 꽃미남 진청우는 처음 부산을 방문한다. 지난해 ‘만추’로 부산에 왔던 탕웨이는 2년 연속 부산영화제에 참가하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녀는 “작년 부산에서 마신 막걸리 맛을 잊을 수 없다.”면서 “이제는 고향 같은 느낌이다. 벌써부터 설렌다.”고 방한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레드카펫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월드 스타 양자경도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아시아 배우로 꼽히는 그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자신의 영화 ‘더 레이디’의 주연으로 부산을 찾는다. 영화 ‘007 네버다이’에서 동양인으로는 두 번째로 본드걸 역을 맡기도 한 그녀는 ‘와호장룡’으로 미국에서 입지를 굳혔다. 일본의 톱스타 오다기리 조는 뉴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 자격으로 부산을 방문한다. ‘유레루’, ‘도쿄 타워’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그는 김기덕 감독의 ‘비몽’에서 주연을 맡은 데 이어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에서 장동건과 함께 주연을 맡는 등 한국과의 인연을 과시하고 있다. ‘워터보이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많은 한국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청춘 스타 쓰마부키 사토시도 부산을 찾는다.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악인’을 통해 연기 호평을 받은 그는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된 ‘마이 백 페이지’로 관객들과 만난다. 할리우드에서 온 손님도 있다. ‘퍼시잭슨과 번개 도둑’으로 잘 알려진 신예 스타 로건 레먼이 처음 한국을 찾는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삼총사 3D’의 주인공 자격으로 부산을 찾는 그는 다양한 이벤트에 참석할 예정이다. 프랑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받은 이자벨 위페르도 부산을 찾는다. 올해의 핸드프린트 주인공으로 선정된 그녀는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해 자신의 영화 철학을 관객과 나누며, 특별 전시 ‘이자벨 위페르, 위대한 그녀’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터미네이터2’ 존 코너 역 펄롱, 양육비도 못낼 신세

    ‘터미네이터2’ 존 코너 역 펄롱, 양육비도 못낼 신세

    영화 ‘터미네이터2’의 어린 존 코너역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에드워드 펄롱(33)의 추락이 끝이없다. 최근 LA법원은 펄롱에게 아이 양육비로 1만 5000달러(한화 약 1800만원)를 헤어진 아내에게 지불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할리우드 연예매체인 TMZ.com에 따르면 펄롱은 지난 1년간 전 아내인 레이첼 벨라에게 3000달러 정도의 양육비만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펄롱과 벨라는 4살 된 아들 이산을 두고있다. 펄롱은 ‘터미네이터2’ 출연 당시 미소년의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차세대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마약에 손을 대면서 감옥과 정신병원을 들락거렸으며 2000년 대 이후 별다른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 이후 2006년 배우인 벨라와 결혼한 펄롱은 재기를 노렸으나 마약흡입과 가정폭력으로 부인과 불화를 겪으며 각종 소송에 휘말렸다. 펄롱은 올해 초 법원에 출두해 “지금 나는 완벽하게 무일푼이다. 정기적으로 양육비를 지급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멀티비츠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나경원·박영선·박원순 주말연휴 유세 행보] “서울·경기 칸막이 걷어야” 김문수 지사와 相生 논의

    [나경원·박영선·박원순 주말연휴 유세 행보] “서울·경기 칸막이 걷어야” 김문수 지사와 相生 논의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연휴 동안 시민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공감대 넓히기에 주력했다. 전면 무상급식 반대와 안심교육, 광역행정 등 방문 현장별로 생활형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생활특별시’ 공약 알리기에 매달렸다. 연휴 둘째날인 2일 아침 일찍 나 후보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와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설렁탕집에서 만났다.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서울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의 칸막이를 걷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 후보는 광역 행정이 막힌 대표적 예로 서울시 지하철 노선을 들었다. 그는 “경기도민이 서울로 출근하려면 버스를 타고 서울 지하철 제일 마지막 역에서 다시 갈아타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주거·교통·환경에서 같이 협력한다면 서울과 경기의 발전이 더욱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서울과 경기는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교보문고 서점 나들이객 만나 김 지사도 “행정하는 사람들이 괜히 칸막이를 쳐서 나눠 놓았지만 실제로 우리는 하나”라면서 “나 후보가 탁월한 비전과 실천, 섬세한 손길로 시민들의 어려운 부분과 꿈을 잘 실현해 주리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어 나 후보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11 한반도 통일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눈 뒤 오후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 시장 취임 후 늘어난 서울시 부채증가분 7조 8931억원을 2014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직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를 방문해 휴일을 맞아 서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시간을 보냈다. 전날에도 나 후보는 오전부터 서울 중랑구 면목동 중곡초등학교와 강북구민 문화체육한마당, 수도방위사령부, 남태령 전원마을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소통에 주력했다. 등굣길 교통지도를 하면서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너도록 도와주기도 했고 구민 행사에선 20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지난여름 수해로 막막한 주민들을 위로하며 복구 상황도 확인했다. ●전원마을 수해피해 주민 위로 중곡초등학교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나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저도 급식비 5만원 안 내면 좋다.”면서 “그렇지만 달콤한 데 넘어가면 결국 빚진 서울시를 물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학부모가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나 후보는 “저는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했다. 예산을 다른 데 먼저 써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였다.”면서 “(부분 무상급식의) 눈칫밥 부분은 사실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범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경선 배심원단 평가에서 무소속 시민후보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1위를 한 데 대해 그는 “단일화가 순간적 관심은 끌 수 있겠지만 책임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이번 선거는 이벤트보다 정책으로 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나경원 연휴 유세행보 “생활특별시 정책공약 알리기”

    나경원 연휴 유세행보 “생활특별시 정책공약 알리기”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1일부터 시작된 연휴 동안 시민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공감대 넓히기에 주력했다. 전면 무상급식 반대와 안심교육, 광역행정 등 방문 현장별로 생활형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생활특별시’ 공약 알리기에 매달렸다.  연휴 둘쨋날인 2일 아침 일찍 나 후보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와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설렁탕집에서 만났다.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서울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의 칸막이를 걷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 후보는 광역 행정이 막힌 대표적 예로 서울시 지하철 노선을 예로 들었다. 그는 “경기도민이 서울로 출근하려면 버스를 타고 서울 지하철 제일 마지막 역에서 다시 갈아타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주거·교통·환경에서 같이 협력한다면 서울과 경기의 발전이 더욱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서울과 경기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도 “행정하는 사람들이 괜히 칸막이를 쳐서 나눠 놓았지만 실제로 우리는 하나”라면서 “나 후보가 탁월한 비전과 실천, 섬세한 손길로 시민들의 어려운 부분과 꿈을 잘 실현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어 나 후보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11 한반도 통일마라톤대회’에서 참가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눈 뒤 오후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 시장 취임 후 늘어난 서울시 부채증가분 7조 8931억원을 2014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직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를 방문해 휴일을 맞아 서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시간을 보냈다.  전날에도 나 후보는 오전부터 서울 면목동 중곡초등학교와 강북구민 문화체육한마당, 수도방위사령부, 남태령 전원마을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소통에 주력했다. 등교길 교통지도를 하면서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너주기도 했고 구민 행사에선 20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지난 여름 수해로 막막한 주민들을 위로하며 복구 상황도 확인했다.  중곡초등학교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나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저도 급식비 5만원 안 내면 좋다.”면서 “그렇지만 달콤한 데 넘어가면 결국 빚진 서울시를 물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학부모가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나 후보는 “저는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했다. 예산을 다른 데 먼저 써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였다.”면서 “(부분 무상급식의) 눈칫밥 부분은 사실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 원칙은 시장이 되면 시의회·교육청과 논의할 문제로 조금은 전향적인 검토가 될 것”이라고 말해 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전날 범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경선 배심원단 평가에서 박원순 후보가 1위를 한 데 대해 그는 “단일화가 순간적 관심은 끌 수 있겠지만 책임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이번 선거는 이벤트보다 정책으로 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프로축구] ‘亞 챔스’ 탈락 FC서울, 수원에 한풀이 할까

    한국 프로축구의 최고 빅매치 수원-FC서울전. K리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호령하고 있기에 둘의 맞대결은 아시아 최고의 빅매치라 해도 손색이 없다. 3일 수원과 FC서울의 K리그 통산 60번째(FC서울의 안양시절 포함) 라이벌전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올 시즌 정규리그 순위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위 서울(승점 48)은 4위 수원(승점 45)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있다. 두팀은 만남만으로도 많은 이의 관심이 돼 왔다. 올 시즌 K리그 평균 관중이 1만 126명인데 역대 양팀 맞대결 평균 관중은 2만 3202명이다. 2.3배다. 역대 K리그 최다 관중 기록 톱10에서도 두팀의 맞대결이 네 번이나 들어 있다. 2007년 4월 8일 5만 5397명으로 3위다. 4, 5, 10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4경기의 평균 관중은 4만 9950명. 웬만한 A매치는 명함도 못 내민다. 이 기록들은 모두 6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워졌다. 4만 4000석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도 수원-FC서울전은 4만명 이상이 세 번이나 찾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8월 홈 최다인 4만 2377명의 관중 기록을 남겼다. 이번에도 4만명 이상은 확정적이다. 구단은 지난해 놓친 만원관중을 기대한다. 수원은 이와 관련, 재미있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홈, 원정 가리지 않고 4만명 이상 관중이 들어온 경기 승률이 무려 75%(13승2무7패)다. 특히 홈 관중이 4만명 이상이면 진 적(3승1무)이 없다. 그런데 3승 모두 FC서울과의 경기였다. FC서울도 역대 4만명 이상 관중 앞에서 62.9%(12승5무10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수원이 25승14무20패로 앞선다. 특히 수원은 홈경기 3연승 중이다. 가장 최근 경기는 서울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인데 수원이 2-0 완승을 거뒀다. 이후 FC서울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급기야 황보관 감독이 물러나는 진통을 겪었다. 물론 지난해에는 수원이 FC서울에 진 뒤 팀 사상 최다인 6연패를 기록했고, 차범근 감독이 중도 사퇴하는 아픔을 경험했다. 둘의 대결이 단순히 승부에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양팀의 레전드격인 수원 윤성효(49) 감독과 FC서울 최용수(38) 감독대행의 사령탑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둘은 동래중·고-연세대 선후배 사이이자 양팀을 대표했고, 그라운드에서는 세번 마주쳤다. 선수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윤 감독은 수원에서 10골을 넣었는데 그 중 FC서울(안양)을 상대로 3골을 기록했다. 공격수였던 최 감독대행은 수원전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순위싸움과 라이벌 구도, 경기장 분위기, 사령탑 등 어느 것 하나 놓칠 것 없는 진짜 빅매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칸의 여왕’ 팜므파탈을 부탁해

    ‘칸의 여왕’ 팜므파탈을 부탁해

    독특한 영화다. 전반부는 추격전과 액션을 버무린 누아르. 후반부에선 드라마에 몰두한다. 29일 개봉한 허종호 감독의 ‘카운트다운’ 얘기다. ‘칸의 여왕’ 전도연(38)이 돌아왔다고 해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던 그 작품이다. 전도연은 숨 쉬는 것만 빼고는 모두 거짓인 팜므파탈 차하연 역을 맡았다. ●신예 감독과 호흡… 남주인공보다 비중 적어 전도연은 “(전작) ‘하녀’ 찍을 때보다 몸무게가 2㎏가량 빠졌다.”고 했다. 일부러 뺀 건 아니고 힘들어서 절로 빠졌단다. “따로 체력관리를 하는 건 없어요. 깡다구가 있다고 해야 하나요. 깡으로 버티는 것 같아요.” 영화는 최고의 채권추심원 태건호(정재영)가 간암 선고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어진 시간은 10일. 이식수술을 받지 못하면 죽는다. 태건호는 몇 년 전 숨진 아들의 심장을 이식받은 사기전과범 차하연이 출소를 앞두고 있단 걸 알아낸다. 문제는 차하연을 노리는 게 그뿐 아니라는 사실. “동포들의 눈에 빨대를 꽂아 쪽쪽 빨아낸” 5억원을 차하연에게 사기당한 흑사파 두목 스와이(오만석)도 그녀를 쫓는다. 게다가 차하연은 간을 줄 테니 자신을 ‘빵집’에 보낸 원조 사기꾼 조명석(이경영)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태건호와 숨진 아들의 절절한 사연, 차하연과 그녀가 17세에 낳고서 버린 딸(‘미쓰에이’의 민)의 관계가 점점 드러나면서 영화는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찍으면서 되게 걱정했다.”는 전도연은 “아쉬움은 조금 있지만 초반의 누아르와 후반의 드라마를 감독이 조화롭게 만든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허 감독은 ‘카운트다운’으로 데뷔한 신예다. 대사·노출 모두 파격적이었던 임상수 감독의 ‘하녀’(2010) 후속작을 신인 감독과 했다는 점에서 다소 뜻밖이다. 전도연은 “(‘밀양’의) 이창동 감독님과 임상수 감독님을 빼면 다 신인감독과 작업했다.”면서 “‘밀양’과 ‘하녀’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다들 이례적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극 중에서 드라마를 끌어가는 엔진은 태건호이다. 굳이 비중을 따진다면 차하연은 두 번째다. 여왕이 ‘넘버 2’라는 건 의외다. 전도연은 “비중만으로 작품을 따지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면서 “요즘 여성 캐릭터가 강조되는 영화가 조금 늘었지만 여전히 많지는 않다.”고 아쉬워했다. 어떤 역할이든 의미 있고 참여할 수 있다면 좋은 거지 비중에 집착하고 싶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한 번 의외였다. 전도연 정도면 시나리오가 쏟아져 들어오는 게 아닐까. “드문드문 들어와요. 매니저한테 혹시 못 보고 지나친 게 아니냐고 확인한 적도 있다니까요. 칸 여우주연상으로 손해를 본 측면도 있어요. 사람들이 ‘설마 전도연이 이런 작품을 하겠어?’라며 지레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대박 흥행 없었지만 이번엔 300만명은 넘기겠죠”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가 부담될 법도 하다. 전도연은 “감독·스태프 모두 더 많은 기대를 하는데 나까지 그걸 의식하면 숨통이 조여 즐길 수 없다.”며 웃었다. “내가 연기를 못하더라도 ‘설마 전도연이 연기 못한다고 생각하겠어? 설정이라고 생각하겠지’란 식으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느끼는 만큼만 하려고요. 그게 전도연다워요.” 이름 석 자에 실린 무게감과 달리 출연작품 가운데 ‘대박’은 없었다. 흥행 부담이 없느냐고 물었다. 잠시 멈칫했다. “고민 많이 하죠. 대박은 없었지만, 실패도 없었어요. 손익분기점은 넘겼거든요. 시나리오 고를 때 이게 작품성만 좋은 건지 흥행도 잘될 것인지를 모르겠어요. 내가 재밌으니까 사람들도 좋아하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는데 틈이 있나 봐요. ‘밀양’도 전 재밌었거든요(웃음).” 그러더니 한마디 덧붙였다. “‘카운트다운’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니까 최소 300만명은 넘기지 않을까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춘선 좌석형 급행열차 이름만 ‘급행’?

    오는 12월부터 운행 예정인 경춘선 복선전철 좌석형 급행열차 종착역과 정차역을 놓고 시끄럽다. 당초 코레일 등은 ‘춘천~용산 간 69분 돌파’를 약속했지만 경제성·수익성을 이유로 용산역과 청량리역의 분리 운행, 정차역 추가 지정 등이 논의되면서 ‘급행’의 효과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춘천시는 27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등이 1년전 발표한 자료를 통해 급행열차는 용산~상봉~춘천역 간 운행 횟수를 하루 46~64회라고 표기하고 운행 간격은 러시아워 시간대 30분, 평상 시간대 60분으로 명기돼 있다고 밝혔다. 일주일에 46회~64회 운행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용산역 연장 운행효과 분석에서는 2011년 고속화로 ‘속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봉~용산 간 운행구간 연장으로 ‘경춘선 접근성 개선’도 된다고 명기했다. 운행 구간이 용산역으로 늘어나면서 환승노선도 지난해 말 일반열차 때에는 중앙선과 지하철 7호선 2개 노선에 비해 2011년 말에는 11개 노선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정차역도 일반 열차는 18개 역인데 반해 2011년 말에는 용산~왕십리~청량리~신상봉~금곡~가평~강촌~남춘천~춘천 등 12개역이라고 당초 밝혔다. 하지만 최근 종착역과 정차역 지정 등에 대한 미묘한 변화 기류가 흐르면서 강원 춘천지역 시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 운영에 관한 사항은 코레일에서 결정해 국토부에 신청하면 인가를 내주는 방식이다. 11월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서류가 안 왔으니 검토도 없었으며 최종 결정된 바도 없다.”고 말한 뒤 “하지만 실제 노선을 운영하는 코레일로서는 경제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밝혀 급행열차 일부가 용산까지 가지 않고 청량리역까지만 운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경제성을 이유로 경기도권의 정차역을 늘리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쪽으로 해석되면서 반발 수위는 더 높아지고있다. 춘천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이제 와서 경제성 운운하는 것은 경춘선 좌석형 급행열차 도입의 취지나 목적을 스스로 뒤집는 꼴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철우 춘천시 철도담당 계장은 “철도 당국 관계자들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하는 만큼 당초 계획에서 벗어난 종착역과 정차역 조정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화류계 여성의 치열한 복수이야기

    화류계 여성의 치열한 복수이야기

    화류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나와 화제다. 케이블 종합 오락 채널인 E채널은 새달 1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특별 기획 드라마 ‘여제’(女帝)를 선보인다. ‘여제’는 일본 만화작가 구라니시 료의 동명 만화를 토대로 한 13부작 드라마로 막대한 빚과 루머 때문에 화류계에 발을 들인 여자가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뒤 자신의 삶을 짓밟은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명문대 학생이었으나 화류계의 일인자가 되는 주인공 서인화 역은 탤런트 장신영이 맡았다. 상위 1%만 드나드는 ‘노블클럽’에 들어간 서인화는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 있으며 성공을 위해 어머니를 버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복수심에 사로잡힌다. 그동안 주로 발랄하고 밝은 캐릭터를 연기해 온 장신영은 “이렇게 캐릭터가 분명한 역할은 처음이어서 긴장되고 기대된다.”면서 “기존의 이미지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연기를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고 뭔가 새로운 것을 표현한다는 것이 즐거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지섭은 인화를 묵묵히 지켜 주는 남자 정혁을 연기한다. 그는 “전작 드라마 ‘하늘이시여’에서의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벗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이런 배역을 원했다. 제의가 오자마자 선뜻 받아들였다.”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인화를 사랑하는 검사 박형일 역의 최필립은 “형일의 냉철한 카리스마와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세홍은 인화의 라이벌 최유미로 분한다. 유미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지만 소유욕과 질투심이 강한 인물로 자신이 사랑하는 형일이 인화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인화를 파멸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여제’는 화류계라는 배경에 복수라는 소재가 더해져 강한 이야기 전개를 예고했다. 소재만 놓고 보면 ‘막장’의 위험도 있어 보인다. 연출을 맡은 최도훈 PD는 “사람들이 우여곡절과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고 타개해 나가는가가 모든 드라마의 초점인데 우리 드라마는 그것을 좀 더 극적으로 그릴 작정”이라고 자신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호선 출입문 고장… 경의선 정전… ‘시민의 발’ 또 멈췄다

    2호선 출입문 고장… 경의선 정전… ‘시민의 발’ 또 멈췄다

    서울 지하철이 수상하다. 월요일부터 곳곳에서 발생한 지하철 고장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최근 잦은 지하철 고장사고에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 고장이 잦아 불편이 말이 아니다.”라면서 “이러고도 지하철을 ‘시민의 발’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10분… 51분… 줄줄이 연착 26일 오전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는 출입문 고장으로 출근길 지하철이 연착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오전 7시 12분쯤 신도림역에 정차한 열차 출입문에 이물질이 끼어 열차 운행이 10분간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출근길 시민들이 10분 이상 열차 속에 발이 묶이는 등 불편을 겪었다. 열차는 오전 7시 22분쯤 다시 출발했으나 후속 열차들이 모두 연착되면서 지하철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직장인 배성희(27·여)씨는 “2~3분에 한 대씩 와야 할 지하철이 10분이 넘어도 오지 않았고, 열차가 계속 연착된 탓에 차가 와도 만원이어서 탈 수가 없어 3대나 그냥 보냈다.”면서 “출근시간을 맞추려고 지하철을 타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40분이나 늦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오전 7시 14분쯤에는 경의선 복선전철 행신~신촌역 구간 상행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 측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 사천고가차도 공사현장의 자재 일부가 떨어지면서 상행선 전선을 건드려 발생한 정전사고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공사자재 전선에 떨어져 정전 코레일 측은 사고 발생 후 긴급 복구에 들어간 지 51분이나 지난 오전 8시 5분쯤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 사고로 후속 열차 2대가 멈춰서고, 역마다 차량 연착이 속출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6시 46분쯤에는 용문에서 용산 방향으로 운행하던 지하철 중앙선이 고장나 회기역과 청량리역 등에서 승객 수백명이 내리는 등 최근 들어 출근길 시민들의 발길을 묶는 지하철 사고가 빈발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회사원 김준근(30)씨는 “지하철은 출근길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교통 수단인데 이렇게 사고가 잦으면 어떻게 믿고 타겠느냐.”면서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려면 이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중근(48)씨는 “지하철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피부로 느껴진다.”면서 “이러다 정말 큰 사고나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지하철 매너 좀 지켜주세요”…中얼짱 여대생 화제

    “지하철 매너 좀 지켜주세요”…中얼짱 여대생 화제

    ”지하철 매너 좀 지켜주세요!” 최근 중국의 ‘얼짱’ 여대생이 지하철에서 매너를 지켜달라며 1인 캠페인에 나서 현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천사 모습의 코스프레를 하고 나선 이 여대생은 충칭시에 사는 수수(蘇蘇). 그녀는 지하철 승객들의 매너가 매우 나쁘다는 뉴스를 보고 이같은 행동에 나설 결심을 했다. 뉴스에서 보도된 내용은 지하철 내에서 빵 등 음식을 먹는 것은 물론 컵 면을 먹는 사람까지 있어 다른 승객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한다는 내용.   수수는 ‘승차매너를 지켜 차를 타자. 음식물을 먹는 사람과는 같이 차를 타지 않겠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지하철에 나섰다. 그녀는 이 피켓을 들고 지하철 역 구내와 승강장, 전동차 안을 걸어다녔다. 그녀의 이같은 행동에 승객들의 반응은 우호적이다.   현지 지하철역 관계자는 “전동차 내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다른 승객들에게 폐를 끼치는 행위”라면서 “그녀의 이같은 캠페인은 매우 훌륭하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영화프리뷰]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받은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잘 짜여진 드라마에 묵직한 철학적인 문제를 버무린 수작이다. 특히 기존의 할리우드 영화와는 차별화된 화법으로 이란의 사회상을 잘 녹여내 상당히 독특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영화는 이혼 위기에 처해 별거에 돌입한 한 중산층 부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단순히 별거를 중심 소재로 했다기보다는 이를 발단으로 각자의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 인간 군상들을 통에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민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로 별거를 선택한 씨민과 나데르 부부. 아내 씨민은 11살 난 딸 테르메의 장래를 위해 현실적 제약이 많은 이란 사회를 떠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남편 나데르는 이민을 가고 싶어하는 아내의 뜻을 꺾을 수도 없고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떠날 수도 없어 이혼 위기에 봉착한다. 나데르는 아내가 별거를 선언한 뒤 집을 떠나자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간병인 라지에를 고용한다. 하지만, 라지에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아버지가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화가 난 나데르는 라지에를 해고한다. 그런데 얼마 뒤 라지에가 아이를 유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영화는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라지에의 남편은 아내를 밀친 나데르를 살인죄로 기소하고, 나데르는 임신 사실을 몰랐다며 무죄를 주장한다. 영화는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면서 선택에 기로에 놓인 인물들의 복잡한 캐릭터를 촘촘히 잡아낸다. 평소 옳고 그름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가졌지만 현실적인 안위 앞에서 고민하는 나데르, 남편 대신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이지만 종교적인 윤리를 어기지 않으려고 선택의 고민에 휩싸이는 라지에, 부모의 이혼으로 둘 중 한쪽 편을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테르메 등 부부의 별거로 인해 등장 인물들은 각자의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중반에 넘어서도록 영화의 성격을 쉽게 규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치밀한 스토리와 색다른 구성에 있다. 부부의 이별에 관한 드라마일 것이라는 초기의 예상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법정 스릴러로 변하고, 후반에는 인간의 종교와 양심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담는다. 여기에 이란의 문화와 사회상까지 엿볼 수 있다. ‘이란의 히치콕’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란 영화계의 젊은 거장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은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라 각자의 선이 갖고 있는 비전의 대립을 통해 현대의 비극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테르메 역에는 감독의 실제 딸인 사리나 파르허디가 출연해 성숙한 연기를 펼친다. 새달 13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BIFF 프로그래머 3인 ‘강추’ 놓치면 후회할 작품 9편

    BIFF 프로그래머 3인 ‘강추’ 놓치면 후회할 작품 9편

    거장의 신작, 스타의 화제작을 극장 개봉에 한두 달 앞서 볼 수 있는 걸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프로그래머들이 한 해 동안 전 세계를 훑으면서 엄선한 70개국 307편의 영화가 식탁에 오를 준비를 끝냈다. 개·폐막작을 제외한 일반 상영작은 28일 오전 9시에 예매를 시작한다. 김지석·이상용·전찬일 BIFF 프로그래머의 추천작 9편을 소개한다. ●‘소리없는 여행’ 언니 집에서 부부싸움을 한 나히드-마수드 부부는 아들을 두고 테헤란으로 떠난다. 농아인 캄란-샤라레 부부가 어린 조카를 동생 내외에게 데려다 주려고 길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수수께끼 같은 이란산 로드무비다. →김지석의 팁 자막이 대화(수화)를 대신하고, 롱숏(길게 찍기)을 빈번하게 사용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영화 문법과는 다른 재미. ●‘사랑스런 남자’ 인도네시아 데디 소리앗마쟈 감독의 놀랍지만 따뜻한 퀴어(동성애) 영화. 독실한 무슬림 소녀 카하야는 낡은 사진과 주소를 들고 아빠를 찾으려고 자카르타에 도착한다. 낯선 도시에서 방황하던 그녀는 아빠를 찾지만 인생을 통째로 뒤흔들 만한 사실을 발견한다. →김지석의 팁 트랜스 베타이트(이성 복장을 통해 성적 흥분을 얻는 사람) 아빠와 무슬림 딸의 어색하고 기묘한 만남의 끝은? ●‘사이공의 실락원’ 드라마 ‘풀하우스’의 베트남 리메이크판을 연출한 부 응옥 당 감독의 작품. 사이공으로 일자리를 구하러 온 순수 청년 코아는 사기를 쳐 돈을 빼앗아간 람을 원망하지만, 어느새 열병같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남자친구가 매춘부란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람 또한 옛 남친의 그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더 위험한 방식으로 돈을 벌려 한다. →김지석의 팁 베트남에서 온 절절한 퀴어시네마. ●‘집시’ 슬로베니아 마틴 술릭의 작품. 아담의 아버지가 죽음을 당한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증거도, 목격자도 없다. 대부업자인 아담의 어머니는 도둑인 시동생과 결혼한다. 아담은 계부와 다투던 중에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고,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이상용의 팁 아버지 죽음을 둘러싼 아들의 얘기를 통해 오이디푸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그곳’ 아프리카 소년 이수푸는 일자리를 찾으려고 이탈리아 캄파니아에 도착한다. 하지만 이민자의 삶은 상상 이상으로 열악하다. 이수프는 조폭과의 마찰로 평범한 사람들이 죽어간 것을 본 뒤 갱의 세계에 발을 담근다. →이상용의 팁 이탈리아의 현안인 불법이민을 갱 영화의 문법을 깔고 만든 문제작. 갱으로 변한 아프리카 소년의 삶이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바라나시’ ‘타운 3부작’(모차르트타운·애니멀타운·댄스타운)의 전규환 감독이 빚어낸 파격 멜로. 소속 작가와 연인 관계인 출판사 사장과, 아랍청년과 사랑에 빠져드는 사장의 아내가 두 축을 이룬다. 인물의 관계를 날 것 그대로 제시하는 감독의 시선, 자연스러운 몸 연기가 신선하다. →전찬일의 팁 육체를 향한 담백한 시선! 적나라하나 선정적이지 않다. 일상으로서의 섹스를 그리는 데 성공했다. ●‘바비’ ‘아빠는 개다’ ‘엄마는 창녀다’ 등 자극적인 제목의 저예산 영화를 만들어온 이상우 감독이 1억원의 거액(?)으로 빚어낸 문제작. 입양대국의 슬픈 축약도다. 망나니같은 작은 아빠 역의 이천희, 김새론-아론 자매의 열연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찬일의 팁 튀려고 안달 난 ‘변태감독’인 줄 알았더니 오판이었다. 남다른 문제의식, 영화적 수준을 겸비하고 있음을 증명한 뜻밖의 수확. ●‘핑크’ 부산을 대표하는 전수일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 허름한 술집 ‘핑크’를 무대로 밑바닥 인생들을 특유의 정적인 스타일로 섬세하게 포착했다. ‘봉자’ 이후 10여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서갑숙, 강산에의 음악, 군산 바다의 풍광이 감흥을 자아낸다. →전찬일의 팁 정중동의 영화미학! 서갑숙, 이원종 등 베테랑 연기자의 그윽한 연기도 일품. 강산에는 한국 영화음악에 큰 선물이다. ●‘한밤중에’ 퀘벡의 교사 클라라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예술가 니콜라이를 만나 하룻밤 사랑을 나눈다. 그들은 깨어난 후 두려움, 후회, 실망, 소외감에 대해 숨김없이 얘기한다. 파격적인 정사 후에 펼쳐지는 언어들은 오래된 사랑의 담론인 동시에 존재의 이유를 보여준다. →이상용의 팁 초반 10분의 파격적 정사. 그 후 계속되는 사랑의 상처와 경험에 대한 이야기. 여성감독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우리 시대의 로맨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달 6일 개막 BIFF 화제작 풍성… 최고의 궁합을 찾아라

    새달 6일 개막 BIFF 화제작 풍성… 최고의 궁합을 찾아라

    해마다 9월 말이면 영화팬들은 마음이 급해진다. 10월 초면 절로 부산으로 발길이 향한다. 아시아 최대, 최고의 영화잔치인 부산국제영화제(BIFF) 때문이다. 새달 6~14일 열리는 제16회 부산영화제는 도약을 꿈꾼다. 정들었던 남포동과는 작별이다. 4000석 규모의 야외극장과 1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4개 상영관을 갖춘 영화제 전용관 ‘영화의전당’이 완공됐다. 영화의전당, CGV·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해운대 일대의 5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영문 표기법 변화(Pusan→Busan)를 수용, 올해부터는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BIFF로 바뀌었다. ●개막작 ‘오직 그대만’ 예매 7초 만에 매진 올해에는 송일곤, 이정향, 이와이 슌지, 정지영 등 오랜 기간 팬들을 기다리게 했던 감독들의 복귀작이 눈에 띈다. 개막작의 스포트라이트는 송일곤 감독이 6년 만에 발표한 ‘오직 그대만’이 차지했다.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 전직 복서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명랑한 텔레마케터의 사랑. 스토리만 보면 최루성 멜로다. 게다가 소지섭과 한효주다. 1시간 36분을 한번의 호흡으로 찍어낸 ‘원 테이크 원 컷’ 방식의 ‘마법사들’(2005) 등 실험적인 작품을 찍어온 감독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하지만 ‘송일곤답게’ 뻔한 사랑 이야기를 통속적이지 않게, 특유의 절제 미학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다. 26일 예매 시작 7초 만에 매진(현장판매분 제외)됐다. 지난해 기록(18초)을 크게 경신해 송 감독의 바람대로 ‘개막작 징크스’(개막작 흥행 부진)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폐막작인 하라다 마사토 감독의 일본 영화 ‘내 어머니의 연대기’도 1분 23초 만에 매진됐다. ‘오늘’은 ‘미술관 옆 동물원’(1998) ‘집으로’(2002)의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가 1년 후 자신의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 것을 알게 되면서 겪는 혼란과 슬픔을 통해 사형 제도와 폭력적 가부장 질서의 이면을 짚어낸다. ‘패티시’(미국) ‘일대종사’(중국) 등 해외 활동에 주력하던 송혜교가 ‘황진이’ 이후 4년 만에 한국영화에 출연했다. 1995년 ‘러브레터’로 일본영화 열풍을 몰고 온 이와이 슌지도 5년 만에 단독 작품 ‘뱀파이어’를 내놓았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1) ‘하나와 앨리스’(2004)에서 열연했던 아오이 유도 함께했다. 인터넷으로 자살 희망자를 찾은 뒤 온몸의 피를 뽑아내는 살인마 사이먼. 그가 자살을 원하는 소녀와 사랑에 빠지고, 끝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또 다른 소녀에게 연민을 느끼면서 영화는 종착역을 향해 달린다. 대학교수가 부장판사를 공격한 석궁 테러사건을 극화한 ‘부러진 화살’은 정지영 감독이 ‘까’ 이후 13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이다. 60대 중반이지만, ‘남부군’(1990) ‘하얀전쟁’(1992) 등 전성기의 문제의식을 여전히 끌어안고 있는 듯 보인다. 안성기가 교수 역을 맡았다. ●칸과 베니스 화제작, 고스란히 부산에 뤽 베송 감독의 ‘더 레이디’도 흥미롭다. 오락영화 달인인 그가 미얀마의 국민영웅 아웅산 수치의 일대기를 다뤘다. 어느새 쉰 살을 코앞에 뒀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량쯔충(楊紫瓊)이 수치 여사로 열연했다. 천커신(陳可辛) 감독은 정통 무협영화 형식에 현대적인 수사물의 긴장감을 더한 ‘무협’을 내놓았다. 전쯔단(甄子丹), 진청우(金城武), 탕웨이(湯唯) 등 화려한 캐스팅이 기대치를 끌어올린다. 올해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칸·베를린)에서 주목받은 거장들의 신작도 국내 첫 선을 보인다.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파우스트’(베니스·황금사자상),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칸·여우주연상),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타는 소년’(칸·심사위원대상), 테렌스 멜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칸·황금종려상), 울리히 쾰러의 ‘수면병’(베를린·감독상), 빔 벤더스의 ‘피나 3D’(베를린·경쟁부문), 구스 반 산트의 ‘레스트리스’(칸·주목할 만한 시선), 난니 모레티의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칸·경쟁부문) 등이 눈에 띈다. 셀프 다큐멘터리 ‘아리랑’으로 칸과 충무로를 뒤집어 놓았던 김기덕 감독이 뚝딱 찍어낸 로드무비 ‘아멘’과 배우와 감독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혜선의 ‘복숭아나무’, 3차원(3D)으로 돌아온 봉준호의 ‘괴물’도 예약전쟁을 일으킬 만한 유력 후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집필기준, 2006년 처음 도입… 꾸준히 ‘우파 시각’ 반영

    집필기준, 2006년 처음 도입… 꾸준히 ‘우파 시각’ 반영

    역사교과서 저자들이 교과서 내용을 기술할 때 반드시 따라야 하는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이 있다. 집필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검정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 역사적 사실 선택이나 해석에 있어 집필자의 과도한 편향성을 막기 위해 2006년 도입된 ‘2007 개정 교육과정’ 때 처음 마련됐다. 집필 기준은 개정 교육과정을 구체화한 것이다. 때문에 지난달 고시된 역사 교과서 내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자유민주주의로 일괄 변경하는 내용의 ‘2009 개정 역사 교육과정’은 집필 기준에 반영되고, 이는 다시 역사교과서를 통해 구체화된다.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을 보면 이른바 ‘우파의 시각’이 꾸준히 반영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항목으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6·25 전쟁, 경제개발과 자본주의 발달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경우 2009년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는 “1948년 8월 15일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제국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 정통성 있는 국가임을 설명한다.”는 내용이 보강됐다. 6·25 전쟁과 관련한 내용은 ‘6·25 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명확히 서술’하도록 했다. 2000년 국사교육 준거안에는 “북한이 6·25 전쟁을 일으킨 과정을 설명한다.”고 되어 있었다. 또 2000년 준거안에 들어 있던 “제주도 4·3사건 및 여수·순천 10·19사건에 대해 설명한다.”는 부분은 빠졌다. 이승만 정부에 대해서도 반민법·농지개혁법 제정 등 주요 정책과 성격을 설명한다는 2000년 국사교육 준거안은 “대한민국은 농지개혁을 추진하고 친일파 청산에 노력했음을 서술한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또 2000년에는 경제성장과 사회화, 도시화의 급속한 진전에 따른 사회문제의 실상을 서술한다고 되어 있던 것이 2009년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서는 “대한민국이 성취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상관관계가 있음도 서술한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2013년부터 적용될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은 10월에 마련된다. 최근 개정 역사교육과정에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자유민주주의’로 일괄 변경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용어 변경을 주도한 한국현대사학회는 용어 변경에 반대하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다음 달 공동 학술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이 확정되기 전에 학술적인 논란을 걸러 내자는 것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新났다 베를린… 마카우, 대회 2연패

    남자 마라톤 세계신기록이 3년 만에 21초 단축됐다. 케냐의 철각 패트릭 마카우(26)는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마라톤 42.195㎞ 풀코스에서 2시간 3분 38초를 찍고 우승했다. 2008년 대회에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8·에티오피아)가 작성한 세계기록(2시간 3분 59초)을 21초 앞당겼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마카우는 마지막 12㎞를 독주한 끝에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하고 두 번이나 세계기록을 경신한 게브르셀라시에는 27㎞를 지난 지점에서 부상을 호소하며 뒤처지다가 결국 기권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카우는 “새 시대가 열렸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험을 쌓는 데 초점을 맞췄고 레이스 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모든 게 잘 풀려 세계신기록과 함께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게브르셀라시에와 같은 위대한 선수를 이기고 그의 기록도 깬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면서 “내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역대 6위 기록인 2시간 4분 48초를 찍고 우승한 마카우는 2001년부터 장거리 종목을 시작한 베테랑이다. 2007년과 2008년 베를린 하프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등 하프마라톤을 주름잡다가 지난해부터 정식 마라톤 코스에서 뛰기 시작하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한편 마카우의 세계기록 경신으로 베를린 마라톤 코스가 ‘세계기록의 산실’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 코스에서 남자 세계기록이 작성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여자(3개) 기록을 합치면 총 8개의 세계기록이 이곳에서 나왔다. 런던·로테르담 마라톤과 더불어 베를린 마라톤은 기록이 잘 나오는 대회로 통한다. 역대 마라톤 기록 중 1~7위의 기록이 이 세 곳에서 작성됐다. 시즌 초반인 4월에 열리는 런던·로테르담 대회와 달리 베를린 대회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점에 이르는 가을에 열린다. 출발점과 결승점의 높이가 각각 34m와 27m로 큰 차이가 없는 등 지면이 평탄하고 표고 차가 적어 선수들이 체력을 아낄 수 있다. 또 베를린 시내를 비교적 복잡하게 관통하지만 출발선과 결승선을 잇는 직선거리가 전체 코스의 50%(21.0975㎞)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규정에 맞는 왕복 코스여서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스티븐 크웰리오 켐래니(2시간 7분 55초)와 에드윈 키마이요(2시간 9분 50초)가 각각 2, 3위에 올라 케냐가 메달을 싹쓸이했다. 여자부에서도 케냐의 플로렌스 키플라갓이 2시간 19분 43초로 우승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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