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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의 계절,천식도 같이 피어난다

    누구나 기다리는 봄이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봄은 만물이 소생하고, 몸과 마음이 활성화되는 활력의 계절이 아니라 고통과 싸워야 하는 시기다. 문제는 천식이다. 우리나라 1∼4세 소아의 천식 유병율은 23%를 넘고 있으며, 성인도 12∼13%에 이른다는 조사보고도 있다. 안타깝게도 천식 발작이나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천식을 남의 일이라고 여기거나 너무 가볍게만 생각한다. 봄을 맞아 앞다퉈 피는 꽃들이 반갑지 않고, 여기에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문밖을 나서기가 두려운 질환 천식을 두고 어수택 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대화했다.  천식이란 어떤 질병인가.  천식은 기관지(기도)가 좁아지는 병이다. 이물질의 자극으로 공기의 길목인 기도가 좁아져 호흡이 어렵고, 숨 쉴 때 ‘쌕쌕’ 하는 천명음이 들린다. 물론 기침도 심하다. 천식 환자의 기도는 정상인과 달리 찬 공기나 담배 연기, 향수나 화학약품 등의 강한 냄새,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같은 알러젠 자극에 민감해 쉽게 좁아지는 게 문제다.  특히 천식이 봄철에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알러지를 유발하는 꽃가루가 생기기 때문이다. 천식 환자의 70%가 알러지성 비염을 갖고 있는데, 꽃가루 알러지가 있는 환자는 당연히 천식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봄에 꽃가루를 날려 천식을 악화시키는 나무로는 참나무·자작나무·오리나무·너도밤나무·버드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황사도 심각한 문제다. 미세먼지를 실은 황사가 환자의 기도를 자극해 천식을 악화시키는데, 이 때문에 황사철에는 입원하거나 응급실을 찾는 천식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 일교차도 조심해야 한다. 낮에는 문제가 없지만 새벽녘에 차거워진 공기를 들이마시면 기도가 쉽게 좁아지기 때문이다.  국내 유병률과, 최근의 발생 추이를 짚어 달라.  천식 유병률은 조사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천식 유병률은 2007년 5.4%에서 2010년에는 6.7%로 증가했다.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에서도 2007년 8.5%이던 것이 2010년에는 9.3%로 높아졌으며,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도 이런 추세가 확인된다. 이처럼 천식 유병률이 증가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위생가설’에 주목하고 있다. 생활위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세균이나 기생충 감염이 줄어 역으로 천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견해다.  현단계에서 천식의 원인을 특정할 수는 없는가.  원인을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선천적으로 천식 요인을 가진 사람이 발작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에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즉, 자극을 받으면 쉽게 기관지가 좁아지는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이 특정 알러젠이나 직업적 요인, 감기 등에 따른 자극에 노출돼 문제가 된다고 보면 된다.  천식은 중증도에 따라 어떤 증상을 보이는가.  증상은 다양하다. 경증일 때는 별 증상이 없어 운동할 때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정도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기관지가 좁아진 경우라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만큼 숨이 찬데, 특히 밤에는 기침까지 심해져 잠을 잘 자지 못한다. 감기나 꽃가루 등 알러젠에 노출되면 갑자기 기도가 좁아지는 급성 악화의 경우 평소보다 호흡곤란과 기침이 심해 가만 있어도 숨이 차는가 하면 더러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악화되기도 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며, 특이증상은 무엇인가.  발작적인 기침과 쌕쌕거리는 천명음, 운동시 호흡곤란 등의 증상에다 폐기능검사에서 전형적인 소견을 보이면 천식으로 진단한다. 폐기능검사란 기관지 확장제를 이용해 기관지의 확장 정도를 측정하거나, 기관지가 줄어드는 약제를 사용해 기관지가 좁아지는 정도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천식은 기침과 호흡곤란이 대표적 증상이며, 밤에 기침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찬 공기나 자극적인 냄새, 담배연기를 맡거나 감기에 걸리면 숨이 차고, 심한 기침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천명음이 들리면 천식일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이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숨이 찬 경우에도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가장 일반적인 치료는 약물 투여인데, 약물 사용방식에 따라 유지요법과 완화요법으로 구분한다. 유지요법은 약물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천식은 기도 질환이어서 기도로 직접 약이 들어갈 수 있는 흡입제를 주로 사용한다. 이 때 환자 상태에 따라 스테로이드 단독 제제나 기관지 확장 흡입제를 사용하며, 이후의 증상과 폐기능검사 결과에 따라 약제를 조절하게 된다. 완화요법은 천식이 갑자기 악화됐을 때 적용하는 방식으로, 10분 안에 기관지를 확장시켜 주는 속효성 기관지확장제가 주로 사용된다. 이와는 달리 아예 천식을 악화시키는 인자를 없애는 방법도 있다. 예컨대 금연을 하게 하는 등 주변의 알러젠을 없애거나 피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알러젠을 제거하기 어렵다면 장기간 피하주사를 놓는 면역요법을 적용할 수도 있다. 이런 방법으로 천식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천식 반응과 관련된 물질을 억제하는 주사제를 사용하는 표적치료 방법도 있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치료 예후와 치료에 따른 합병증도 짚어달라.  환자의 80% 정도는 흡입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만 증상이 없어졌다고 임의로 약제 사용을 중단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약제를 중단할 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천식 치료제는 합병증이 거의 없는 편이다. 흡입제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의 경우 고용량이 아니어서 장기간 사용해도 전신 부작용은 없으며, 간혹 구강에 곰팡이가 생기는 정도다. 중요한 것은 천식을 치료를 하지 않으면 기도벽이 두꺼워 지는 개형현상이 나타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점이다.  천식과 관련한 정책적인 문제는 없는가.  현재 적용되는 보험 기준이 최근의 치료방법을 반영하지 못해 현장에서의 치료와 보험 기준에 차이가 있는데, 이런 점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책꽂이]

    성, 전쟁 그리고 핵폭탄(유르겐 브라우어·후버트 판 투일 지음, 채인택 옮김, 황소자리 펴냄) 전쟁이란 비경제적이고 소모적이기 이를 데 없는, 미친 이들이나 저지르는 비합리적 행위인가. 역사학자와 경제학자가 손잡은 이 책의 결론은 의외로 전쟁이란 경제적으로 합리적 행위라는 것이다. 가령 중세의 성은 무거운 돌로 거대한 벽을 만드는 낭비적 행위로 간주됐으나, 저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상비군을 유지하면서 들판에서 맞서 싸우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들고 패배의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오늘날 북한의 행태는? 저자들은 무모할 정도로 몰상식한 군사행위의 사례로 프랑스 드골의 핵개발을 분석한다. 3만 7000원. 쟁경(자오촨둥 지음, 노만수 옮김, 민음사 펴냄) 왜 멀쩡한 주먹 놔두고 말로 싸우냐고 하지만, 말싸움은 원래부터 주먹 싸움보다 더 재미나는 법이다. 정치인들 그렇게 욕하면서도 정치뉴스가 제일 재밌는 뉴스인 까닭이다. 말싸움에 대한 최고의 책은 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인데 독설가답게 상쾌 통쾌한 맛이 콸콸 흘러넘친다. 이 책은 논리학을 공부해 온 저자가 춘추전국시대부터 청나라까지 중국의 5000년 역사에서 뛰어난 논변을 펼친 100여명의 주장을 900여쪽이 넘는 두께로 정리해 놓은 책이다. 집대성이라는 단어를 쓸 만한 규모인데 이렇게 정리해둔 저자와 이런 책을 번역 소개한 출판사의 노고는 감사하지만, 읽다 보면 너무 진지하고 엄숙하고 교훈적이어서 쇼펜하우어의 독설이 은근히 그리워진다. 3만 8000원. ‘동아’ 트라우마(성공회대동아시아연구소 기획, 권혁태 등 엮음, 그린비 펴냄) 1931년 7월 조선에서 중국인 대학살 사건이 벌어진다. 앞서 창춘에서 발생한 조중 농민 간 다툼이 중국인에 의한 조선인 상해 사건으로 보도되자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일어난 사건이다. 제국주의 일본은 대동아주의를 세웠으나 실은 피지배민족 간 분열과 다툼을 조장했다. 그 실체를 추적해 들어가면서 식민시기에 비롯된 ‘동아’의 꿈과 현실, 그리고 후대 영향을 기록했다. 지금도 동아시아 문제를 거론할 때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1만 8000원. 역사를 바꾼 종교개혁가들(이동희 지음, 지식의숲 펴냄) 종교개혁의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정리했다. 난 한 마리 거위지만 뒤엔 백조가 올 것이라 예언했던 얀 후스, 그리고 그가 지목했던 백조 마르틴 루터를 비롯해 청교도의 아버지 존 후퍼,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가 존 녹스 등 20여명의 종교개혁가 얘기들을 담았다. 1만 9800원. 다시 쓰는 맑스주의 사상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 오월의봄 펴냄) 진보적 철학자 모임인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현대적 관점으로 다시 풀어낸 마르크스주의 사상. 마르크스와 엥겔스부터 지제크까지 동서양을 대표하는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23명의 족적에서 현대에 던지는 메시지를 찾아낸다. 2만 2000원.
  • 이번엔 아이·어른 따로 즐기세요

    이번엔 아이·어른 따로 즐기세요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새달 4~19일 의정부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수준 높은 국내외 공연을 선보이면서 경기북부·서울 시민들이 찾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주빈국인 캐나다 퀘백과 독일, 호주, 프랑스 등 5개 국가가 참여한 초청작 7개와 자체 제작 3개 작품으로 구성했다. 홍승찬 예술감독은 “이전까지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했다면 올해는 연령층을 구분하고 명확한 콘셉트를 가진 작품을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주제는 뒤섞고(Remix) 바꾸고(Reverse) 재생(Refresh & Reborn)시킨다는 의미로, ‘알’(R)로 정했다. 홍 예술감독은 개막작 ‘칼리굴라_리믹스’(왼쪽·4~5일, 캐나다)를 “축제의 본질을 가장 충실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라며 자신 있게 추천했다. 로마제국의 폭군으로 불리는 칼리굴라가 가진 내면의 고통과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칼리굴라는 화자이자 연출자, 지휘자 등 1인 3역을 한다. 칼리굴라의 손짓에 따라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형식은 음악극의 본질에 가장 가깝다는 설명이다. 폭력적이고 변태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을 그리고 있어 대사와 묘사가 덩달아 다소 과격하다. 19세 이상 관람 등급을 받은 이유다. 폐막작인 ‘인코디드’(오른쪽·17~18일, 호주)에서는 미디어와 무용이 만났다.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애니메이션 영상과 배우들의 몸짓이 감탄을 자아낸다. 36개월~9세 아이들을 위한 ‘바이올린 할머니’(4~5일, 캐나다)는 바이올린이 가진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면서 점점 바흐, 드보르작 등 완성된 클래식 음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내용이다. 음악보다는 소리, 연기보다는 몸짓에 가까운 것들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중력의 법칙을 깬 ‘레오’(11~12일, 독일·캐나다)는 매우 흥미롭다. 비디오 영상 프로젝션을 이용해 배우는 마치 위아래가 뒤바뀐 듯한 무대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외로운 남자 레오의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에 공감하는 사람이 꽤 많을 터. 실로폰 오케스트라를 도구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노래와 춤으로 바꾸는 야외공연 ‘콩플레 만딩그’(11~12일, 프랑스), 라이브 콘서트를 표방한 ‘뮤지컬 오디션’(17~19일, 한국), 미디어 상상놀이극 ‘거인의 책상’(17~18일, 한국) 등도 볼 만하다. 주최 측은 제작공연으로 ‘이자람의 억척가’(10~11일)를 비롯해 지난해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8~9일), 오디션으로 선발한 시민배우 37명이 만드는 합창뮤지컬 ‘11마리 고양이’(12일)를 선보인다. 올해 명예위원장을 맡은 가수 패티김이 사전축하공연(4~5일)을 펼친다. 19일에는 소리꾼 장사익의 ‘소리판’과 홍보대사 팝핀현준·박애리의 콘서트가 나란히 열린다. 이 밖에 자유참가작, 심포지엄과 전시, 찾아가는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031)828-5894~5.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美상원, 총기구매자 신원·전과 조회 합의

    지난해 12월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최악의 총기 참사를 계기로 추진돼 온 총기 규제대책 가운데 총기 구매자에 대한 예외 없는 신원·전과 조회 조치가 미 상원에서 초당적으로 합의됐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해 온 공격무기·대용량 탄창 거래 금지는 빠져 반쪽짜리 합의라는 지적도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10일(현지시간) 총기 규제 종합대책으로 논의돼 온 방안 가운데 총기 거래자에 대한 신원·전과 조회를 모든 상업적 총기 거래자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은 면허가 있는 거래상에게서 총기를 구입할 때만 전과를 조회하도록 돼 있다. 이번 협상 타결을 주도한 민주당 조 맨신(웨스트버지니아) 의원과 공화당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의원은 “총기 판매점은 물론 총기 전시회나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거래까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총기 소지 지지 여론이 강한 지역 출신인 맨신 의원은 “이번 대책으로 범죄자나 정신이상자가 무기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총기권을 옹호하는 지역구를 둔 투미 의원도 “범죄 전력 조회가 총기 규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정헌법 2조에서 보장한 총기 소유권을 침해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상식일 뿐”이라고 말했다. 상원은 이 법안을 이르면 11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에 합의된 조치는 친척 등 개인 간 거래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기존 총기 소유자는 새로 등록할 필요가 없다.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는 통과가 유력하나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일부 민주당 의원이 지지해 온 공격무기 및 대용량 탄창 거래 금지 등의 조치는 이번에 논의조차 되지 않아 양당 의원들이 추가적 총기 규제 조치에 대해 합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는 의회 표결을 앞두고 10일 시카고 고등학교 등을 방문, 총기 규제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총기 폭력 자제를 눈물로 호소했다. 미셸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에서 축하 공연을 한 지 일주일 만에 총격으로 숨진 흑인 여고생 하디야 펜들턴을 거론하며 “하디야는 나였고 나는 하디야였다”며 “그러나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꿈꾸던 삶을 이뤘지만 하디야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여전히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CNN은 지난 9일 뉴저지주에서 4세 어린이가 집에 있던 22구경 장총을 쏴 함께 놀던 6세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테네시주에서 4세 어린이가 친척 아주머니를 권총으로 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신성일 20년 만에 스크린 복귀

    신성일 20년 만에 스크린 복귀

    배우 신성일(왼쪽·76)이 영화 ‘야관문’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가 주연을 맡은 것은 ‘망각 속의 정사’(1993) 이후 20년 만이다. ‘야관문’의 제작사 비욘드필름에이트웍스는 신성일이 자신의 542번째 영화로 ‘야관문’을 선택했다고 10일 전했다. 이 영화는 교장직을 퇴임한 뒤 말기암으로 생의 마감을 준비하던 남자가 간병인으로 찾아온 여인과 거부할 수 없는 감정에 휘말리는 ‘한국판 데미지’라고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 신성일이 주인공 남자를, 상대역인 간병인 여자 역은 49살 연하의 가수 출신 배우인 배슬기(오른쪽·27)가 맡았다. 신성일은 “이 나이에 흥미로운 캐릭터를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교장선생님 역은 내게 욕심이 나는 캐릭터임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영화는 올해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대처 “國葬으로 돈 낭비 원치 않아”… 한줌 재 돼 남편 곁에 잠든다

    지난 8일(현지시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이 오는 17일 국장(國葬)에 준하는 장례 의식으로 치러진다.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도 장례식 직후 출간될 예정이다.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대처 전 총리는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전 총리는 또 장례식에서 군의 공중 분열식 행사 등을 거행함으로써 돈을 낭비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처 전 총리의 대변인인 팀 벨 경은 “그녀와 유족은 국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특히 유해를 일반이 볼 수 있게 안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벨 경은 “대처 전 총리는 의례 비행도 돈 낭비라고 생각해 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총리실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식을 준비할 것”이라며 장례식은 국장에 준하는 장례 의식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대처 전 총리가 생전에 밝힌 뜻에 따라 국장이 아닌 형식을 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시신이 담긴 관은 장례식 전날 영국 국회의사당 지하 성모 마리아 예배당에 도착해 하룻밤 머무른 뒤 영구차에 실려 세인트클레멘트데인스 교회로 옮겨진다. 이어 영국 근위기병대가 끄는 포차에 실려 장례식장인 세인트폴 성당으로 이동한다. 세인트폴 성당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묻힌 곳이다. 성당에서는 군 의장대와 왕립첼시안식원의 퇴역 군인들이 운구 행렬을 맞을 예정이다. 장례식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다. 장례식 이후 시신은 화장된다. 화장식은 런던 남서부 모트레이크에서 사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어 대처 전 총리의 평소 뜻에 따라 왕립첼시안식원 묘지에 있는 남편 데니스 대처 경의 묘 옆에 묻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도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영국 출판사 펭귄북스는 언론인 찰스 무어가 쓴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 ‘되돌아가지 않는다’(Not for Turning)가 장례식 직후 출간된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출판사 측은 대처 전 총리가 살아있는 동안 출간되면 안 된다는 조건으로 1997년 공식 전기에 대한 출간 의뢰가 이뤄졌으며, 저자인 무어는 대처 전 총리와 가족·동료 등을 상세하게 인터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무어는 이날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대처는 적수의 가치를 알았던 정치인이자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의 소유자였다”며 “용기와 열정, 설득력, 에너지는 대처의 엄청난 장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불필요할 정도로 전투적이었고 멈춰야 할 때를 몰랐던 점은 정치인으로서 최대 약점이었다”고 지적했다. 대처 전 총리의 타계에 대한 전 세계 인사들의 애도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처 전 총리는 영국의 경제를 살리고 1980년대 영국을 희망의 시대로 이끄셨던 분”이라며 “고인은 한·영 우호 협력 증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분으로 유가족과 영국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처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특출한 정치인에 속한다”며 위대한 정치가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영국의 첫 여성 총리로서 불굴의 영향력을 보여줬다”며 “특히 전 세계가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최초의 지도자”라고 평했다. 대처 전 총리의 일대기 영화 ‘철의 여인’에서 대처 전 총리 역을 맡았던 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애도 성명에서 “대처 전 총리는 여성 정치계의 선구자였다”면서도 “냉철한 재정 조치 때문에 영국의 가난한 자는 피해를 입었고 정부 개입 배제 정책으로 부자들만 이득을 얻었다”고 꼬집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신성일, 49세 연하 배슬기와 격정 멜로

    신성일, 49세 연하 배슬기와 격정 멜로

    원로 배우 신성일(75)이 가수 출신 배우 배슬기(27)와 호흡을 맞춘 영화 ‘야관문’으로 20년만에 주연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49세 연하와 격정 멜로를 연출할 예정이라 관심이다. 그가 주연을 맡은 것은 ‘망각 속의 정사’(1993) 이후 20년 만이다. ‘야관문’의 제작사 비욘드필름에이트웍스는 10일 신성일이 자신의 542번째 출연작으로 ‘야관문’을 골랐다고 밝혔다. 그가 주연으로 나오는 것은 ‘망각 속의 정사’(1993) 이후 처음이다. 제작사는 ‘야관문’을 놓고 교장직 퇴임 뒤 말기암으로 생의 마감을 준비하던 남자가 간병인으로 찾아온 여인과 거부할 수 없는 감정에 휘말리는 ‘한국판 데미지’라고 설명했다. 신성일의 상대역인 여자 간병인 역할에는 배슬기가 캐스팅 됐다. 신성일은 “이 나이에 흥미로운 캐릭터를 만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런 면에서 ‘야관문’의 교장선생님 역은 욕심이 나는 캐릭터임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달 중순 크랭크인해 올해 하반기 개봉예정인 이 영화는 ‘6월의 일기’ ‘도둑맞곤 못살아’ 등을 연출한 임경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싱크로율 최고의 ‘마가렛 대처’역 女배우 누구?

    싱크로율 최고의 ‘마가렛 대처’역 女배우 누구?

    일명 ‘철의 여인’으로 불리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향년 87세에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럽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1979~1990년 보수당을 이끈 ‘철의 여인’의 인생사는 각국에서 영화와 드라마로 재탄생, 끊임없이 회자됐다. 미국 시사 잡지인 타임지에 따르면 최근까지 대처를 그린 영화는 총 5편, 다큐멘터리 등 TV쇼는 총 14편에 달한다. 이중 타임지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속 마가렛 대처’를 선정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009년 영국 채널4에서 5부작으로 방영된 ‘더 퀸’(The Queen)은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로, 3번째 에피소드에서 마가렛 대처와의 특별한 인연을 엿볼 수 있다. 당시 재연 장면에서 마가렛 대처를 연기한 사람은 영국의 국민 배우인 레슬리 맨빌(57)로, 총리 시절 맺은 여왕과의 각별한 인연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2009년 BBC프로덕션이 제작한 ‘마가렛’(Magaret)은 1990년 유럽통합 반대 입장을 고수하다가 당 지도부의 반발을 사며 결국 11월 보수당 당수 경선 1차 투표에서 당선에 실패한 마가렛의 ‘최후 10일’을 그렸다. 이때 대처 역할은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 린제이 던칸(63)이 맡아 열연했다. 던칸은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를 오고가며 활발하게 활동했던 영국 대표 배우로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에 대처를 그린 작품으로는 메릴 스트립 주연의 ‘철의 여인’(2011)이 있다. 영화 ‘철의 여인’은 각종 영화제 수상과 더불어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대처가 정치 입문 시절부터 국가 지도자 자리에 서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을 스트립만의 연기로 잘 표현해 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메릴 스트립은 이 영화로 생애 3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대처의 사망소식을 접한 그녀는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과의 인터뷰에서 “마가렛 대처는 자의든 타의든 여성 정치계의 개척자였다.”면서 “그녀의 가족에게 나의 진심어린 위로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영남 “존재감 있는 배우라면 충분해요”

    장영남 “존재감 있는 배우라면 충분해요”

    이름은 생소해도 얼굴을 보면 고개를 끄덕일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배우 장영남(40). 그동안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던 그는 생애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공정사회’(18일 개봉)로 어바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꿰찼다. 최근 동대문의 한 극장에서 만난 그에게 불혹의 나이에 연기 인생의 꽃을 피운 소감을 묻자 얼굴에 한가득 미소가 번졌다. “그동안 국내에서 조연상 후보에만 다섯 번 올랐는데 규모는 작지만 해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타니까 ‘정말 내가 받은 것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에 교훈을 하나 얻었어요. 사람이 욕심을 부리면 실망이 큰 법인데 기대도 안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어요.” ‘공정사회’는 딸의 성폭행범을 40일 만에 잡은 한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03년 발생한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영문 제목은 ‘아줌마’(AZOOMA)로 그가 맡은 배역의 이름 역시 ‘아줌마’다. 그는 해외 언론에서 “장영남의 연기는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면서 최면에 걸린 듯한 모습을 선보여 더 큰 공포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아줌마라는 말에 비하적인 의도가 담겨있는데 저는 반대로 강인하고 억척스러운 면모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희생하고 인내하잖아요. 이 영화는 ‘엄마는 참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딸이 성폭행을 당했고 눈앞에 범인이 있는데도 ‘순서’와 ‘절차’를 강조하는 무능력한 공권력과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현실을 꼬집는다. 아줌마는 이런 불의한 현실 속에서 직접 정면 승부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장영남은 자신도 영화처럼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몇년 전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경찰들이 몰려와 조사도 하고 지문을 채취했어요. 이틀 뒤 좀도둑이니 그냥 잊어버리라며 범인을 잡을 생각도 하지 않더군요. 여의도에서 차를 도난당했을 때도 경찰서에서 절차를 따지면서 조서를 쓰는 데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려 분통이 터진 일도 있어요. 시민들에게 합리적인 것이 공정한 사회이고 보편적인 것인데 늘 평범한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연때는 현장에서 종종 손님처럼 느껴졌다는 그는 “주연을 맡아 하나의 작품을 책임지고 감정선을 끝까지 갖고 갈 수 있어서 배운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995년 극단 목화의 단원으로 데뷔한 그는 한눈 팔지 않고 8년동안 연극에만 몰두했다. 2003년 영화로 데뷔한 이후에도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연기에 임했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그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7급 공무원’ 등에 출연했고 현재 SBS ‘가족의 탄생’에서 인간적인 성격의 프리랜서 기자 마진희 역으로 열연 중이다. SBS 수목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도 옥정(김태희)의 궁중 멘토 천상궁 역에 캐스팅되며 명품 연기를 인정받고 있다. “극단 생활을 하면서 31살까지 영화나 드라마 오디션장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연극 작업에 매진한 것이 저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저는 타고난 배우는 아니지만 계산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기운을 바탕으로 즉발적으로 느낌이 가는 대로 연기하는 편입니다. 앞으로도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임팩트 있는 역할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장영남은 늘 당당하고 똑부러져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학창시절 끼도 없고 떨려서 발표도 잘하지 않던 아이였다. 중3때 계원예고 연극영화과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저 주황색 스쿨버스 안에 공기가 다를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엉뚱한(?) 동경은 평생 직업이 되었고 그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김해숙, 윤여정, 고두심 선생님처럼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섯 째 중의 막내로 아들을 바랬던 부모님이 이름에 사내 남(男)자를 넣었다는 그는 2년 전 7살 연하의 대학 강사와 결혼했다. 그는 빨리 진짜 ‘아줌마’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미모의 모험, 연기를 얻었고…마초의 멜로, 절제를 깨쳤네

    미모의 모험, 연기를 얻었고…마초의 멜로, 절제를 깨쳤네

    시각장애인 역 완벽 소화 ‘그 겨울… ’ 송혜교 브라운관 데뷔작은 청소년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1995). 드라마 ‘첫사랑’(1996), ‘웨딩드레스’(1997)에선 단역이나 비중 없는 조연에 그쳤다. 그때 누구도 그녀가 ‘한류 열풍’의 주역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1998년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백야 3.98’과 ‘육남매’에서 조금씩 얼굴을 알리더니,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주인공 오지명의 막내딸 ‘혜교’로 주연과 다름없는 역할을 따냈다. 예쁘장한 16세 소녀의 당돌함은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후 배우로서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순정녀 ‘은서’(2000), ‘올인’의 ‘수연’(2003), ‘풀하우스’의 ‘지은’(2004)이 그랬다. 하지만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얼굴만 예쁜 배우”였다. 어린 나이에 외모로 톱스타에 오른 만큼 담금질의 시간이 필요했다.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SBS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로 연기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배우 송혜교(32)의 얘기다. 클로즈업된 카메라 앞에서 미세한 얼굴 떨림까지 표현하며 시각장애인 여회장 ‘오영’으로 시청자의 뇌리에 새롭게 각인됐다. 지난 3일 서울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20대에는 예쁜 여배우들이 많다. 30대는 다른 것으로 승부를 봐야할 때”라고 말했다. 완숙한 여배우의 농익은 기품이 풍겼다. 그는 “연기는 모험”이라고 정의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로 인기를 얻으면 제작자들은 계속 비슷한 역할만 시키더라. (배우에게)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려고 모험하지 않는다. 이번 작품은 노희경 작가가 ‘영’이란 캐릭터를 두고 제게 모험을 하신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발성에 힘이 실렸고, 눈이 반짝였다. 송혜교는 ‘그 겨울’로 전작인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노희경 작가와 5년 만에 해후했다. 당시 스물여섯 살의 송혜교는 노 작가가 요청한 깊고 진한 감정표현을 따라가기에 벅찼다. 연기에 대한 혹평이 이어졌다. 그래서 일부러 가시밭길을 걸었다. 미국 독립영화 ‘페티쉬’(2008년), 이정향 감독의 독립영화급 ‘오늘’(2011년) 등 규모가 작은 영화 출연을 마다하지 않았다.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일대종사’를 2009년부터 4년에 걸쳐 찍었지만, 편집된 영화에선 정작 6분가량만 나왔다. 송혜교는 “몇 주일간 단 두 장면만 찍고 귀국할 때도 있었다. 현장에선 하루에도 수십 번 그만둬야 하나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은 연기에 바짝 목말라 있었다”고 했다. 역설적이게도 타지에서의 외로움과 작품에 대한 열망은 고스란히 ‘그 겨울’에 투영됐다. 못다 푼 연기의 한을 쏟아부은 셈이다. 복지관을 찾아 시각장애인들로부터 연기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방송에서 시각장애인을 묘사할 때, 오버액션이 너무 심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극중에서 눈이 먼 제가 직접 메이크업을 하는 연기도 했다”고 말했다. 촬영장에선 카메라가 멈추고 자리를 옮길 때도 쉬지 않고 울었다. 잠시라도 감정의 곡선이 끊어질까 염려해서다. 그렇게 시청자의 가슴을 뒤흔든 오열 장면이 만들어졌다. 노 작가도 “예전엔 마냥 애 같았는데 이번엔 여자 같았다”며 칭찬했다고 전했다. 상대역 조인성에 대해 물었다. 애정 장면이 “오글거렸다”는 답이 돌아왔다. “인성씨와 동갑인 데다 2004년 같은 기획사에서 편하게 지내던 사이다. 그런데 솜사탕을 함께 먹는 장면이 너무 낯간지러워 ‘요즘 누가 저렇게 먹냐’고 감독께 항의했다”며 웃었다. 그는 박찬욱, 봉준호 등 ‘색깔 있는’ 감독들과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미 중국의 우위썬(吳宇森) 감독과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송혜교는 “저는 노력형 배우”라며 “‘친절한 금자씨’처럼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들과 전혀 다른 배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상처 입은 남자로 변신 성공 ‘그 겨울… ’ 조인성 “외모로 승부하려는 생각은 애초부터 버렸어요. 젊은 배우들과 경쟁하기보다는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해야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남 스타 조인성(32). 지난 5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이제 톱스타라는 수식어를 내려놓고 배우라는 옷으로 갈아입은 것처럼 보였다. 2011년 5월 제대한 조인성의 복귀는 연예가의 핫이슈였다. 하지만 제대 후 복귀작품으로 고른 영화 ‘권법’의 촬영이 지연되면서 그의 공백기는 점점 길어졌다.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8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그에게 이목이 쏠린 이유다. 다행히 ‘그 겨울’은 멜로물이라는 한계에도 같은 시간대 1위로 3일 종영했다. “‘살았다.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다음 작품을 할 수 있게 돼서요.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주변에서 위로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죠. 제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느껴지고 세상을 너무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됐고요. 그런데 억지로 작품을 해서 장고 끝에 악수를 두기는 싫었어요.” 그러던 시기에 그는 ‘그 겨울’의 대본을 만났고 하지 않을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조인성은 작품을 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순간, 모든 것을 바쳐 작품에 임했다. 유난히 클로즈업 장면이 많아 부담됐을 법도 하지만 그는 “배우가 나이 들어 가는 과정을 두려워하거나 신경쓰게 되면 더 이상해 보인다. 나 자신이 까발려지는 것이 별로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군 제대 이후 “얼굴이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 데 대해서도 넉살 좋게 받아쳤다. “군대 다녀온 배우들에게는 ‘어드밴티지’를 줘야 해요. 2년 동안 매일같이 행군하고 총 쏘고 유격 훈련을 했는데 멀쩡한 ‘꽃미남’ 외모라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겠어요(웃음)? 한편으로는 비교 대상의 작품이 너무 오래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예전의 풋풋한 얼굴로 돌아가려고 살을 빼거나 시술을 해 역효과를 내기는 싫었어요. 외모 대신 나이에 맞는 연기로 승부를 내야죠.” 그의 말처럼 대중은 아직도 영화 ‘비열한 거리’나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불안한 청춘의 표상이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가슴속에 상처와 죄책감을 안고 살지만 한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오수 역으로 한층 성숙하게 연기했다. “이번 작품에서 절제하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노희경 작가님이 힘을 빼고 연기하는 것이 더 재밌다고 얘기해주셨어요. 예전에는 연기가 흔들려 연기 톤이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런 점이 캐릭터와 잘 결부돼서 생동감 있게 느껴진 것 같아요.“ 과거에는 연기에 집중하느라 상대 배우의 대사가 잘 안 들릴 때가 많았다는 그는 ‘그 겨울’에서는 상대의 대사나 연기에 집중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유가 생겼다. 시청자들의 코를 시큰하게 했던 오열 장면이 더욱 리얼하게 느껴졌던 이유다. 남매와 연인을 오가는 섬세한 감정 연기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오수는 친오빠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오영을 여자로 느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오수가 돈을 위해 자신과 공통점을 지닌 오영을 속이는 데서 느끼는 죄책감과 비참함을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역을 연기한 상대역 송혜교와 눈을 맞추고 연기할 수 없어서 어색하기는 했지만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는 조인성. 그는 “반사전제작제로 진행된 이번 드라마는 거의 주 5일제로 촬영했고 색 보정 등 완성도가 높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마 당분간은 멜로를 못하겠죠. 저도 보시는 분들도 잊는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요. 다음 작품에서는 마초에서 벗어나고 싶기는 한데 완전히 풀어지는 코미디 연기도 어려울 것 같고요…. 벌써 고민이네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용(用) 중국 외교론/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용(用) 중국 외교론/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한반도의 핵 위기를 해결하는 데 중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대중외교를 펼쳐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 핵 현안 해결에서부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한민족 통일에 중국의 역할은 핵심적이고 중차대하다. 우리에게 적극적인 대중외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러나 대중외교의 적극화론은 이견(異見)이 대립해 왔다. 중국의 G2 부상, 북한 핵 위기, 대중 무역의 비중 등을 고려하면 이제부터는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친중외교가 아니라 내실 있는 전략적 ‘용중외교’(用中外交)가 구축되고 실행돼야 한다. 대한민국의 대중국 외교에는 일종의 외교혁명, 혹은 신(新)북방외교가 필요하다. 먼저 우리는 ‘이맹연중’(以盟聯中)의 복합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 이후 한국에서는 대중외교의 적극화가 시도됐다. 그러나 중국 중시론과 미국(동맹) 우선론의 견해 차로 대중외교의 전략적 방책이 구축되지 못했다. 즉 참여정부의 중국 중시론은 ‘탈미접중’(脫美接中)의 모험 외교로 비판받았고, 이명박 정부의 ‘한·미동맹 공동비전’은 단선적 동맹 우선론을 답습했다. 지난 10년간 우리의 외교는 역내 신흥강국(중국)과 전통 동맹(미국)의 선택이란 ‘대체론적 외교전략’에 집착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3차 핵실험 등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최근 ‘양다리 외교’라는 차원에서 대중 적극 외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 또한 단견(短見)이다. 한국의 대중외교는 ‘탈미’나 등거리(양다리) 외교로 실효성과 전략성을 확보할 수 없다. 통일의 민족 과업을 완수하기 전까지 한·미 동맹은 적극적 대중외교의 구사에 전략적 자산이지 부담이 아니다. 중국이 G2로 부상하고 있지만, 미·중 패권 경쟁론은 장기적 전망일 뿐 결코 현실로 구조화되지 않았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탈미’ 모험주의, 양다리 걸치기식 기회주의로 중국 외교에 임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미국과의 동맹 자산을 십분 활용해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성숙시켜야 한다. 맹방(盟邦)의 후원이 역내 대형(大兄)과의 ‘세련된 중견국 외교’를 펼치는 동력이 되도록 하는 외교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다음으로 우리는 동북아식 ‘가치외교’를 개발해 구사해야 한다. 수교 이래 한국과 중국은 ‘정경분리’의 기조 속에서 경제·통상 중심의 국가주의적 ‘이익외교’에 충실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식 ‘가치외교’로 결합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동북아의 공존과 공영에 공동의 외교력을 발휘하고 정치적인 책임을 분담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의 ‘가치외교’는 민주주의의 확장이다. 그러나 동북아는 역내 국가 간의 민족(국가)주의적 영토·역사 분쟁을 넘어 문명 공동체의 형성이란 지역 연대의 가치 함양이 절실하다. ‘가치외교’의 차원에서 우리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정책 기조의 변경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는 이러한 중국에 모험적인 북한에 대한 ‘맹목적 후견자’가 아니라 북한의 정상 국가화에 실효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리더 국가로 변할 것을 주문할 수 있을 것이다. 미·중 수교를 주도해 20세기 외교 혁명가가 된 헨리 키신저는 얼마 전 “북한 핵 문제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중국이 무슨 G2인가”라는 조크를 했다. 이는 패권국이 되려면 국제정치의 난제를 능히 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키신저는 중국이 미국과 견주려면 북한 핵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도 중국에 완충국 확보라는 국가이익을 넘어 동북아 평화와 공영이라는 지역적 리더십의 발휘를 설득해야 한다. 중국이 몇 년 전부터 ‘책임대국’을 표방하고 있고, 북한의 3차 핵실험 감행 이후 대북한 정책 기조의 변경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다. 북한의 망동(妄動)이 극단에 이른 지금 중국의 대북 정책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맹미(盟美)와 연중(聯中)의 복합화, 동북아 가치외교의 구축으로 용중외교를 전략화하라.
  • 오송역세권 개발 지연에 ‘怒’ 뷰티박람회도 ‘NO’

    오송역세권 개발 지연에 ‘怒’ 뷰티박람회도 ‘NO’

    KTX 오송역 역세권 개발사업이 민간사업자 유치 실패 등으로 2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충북 청원군 오송역세권 주민대책위원회는 4일 오송역 광장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동식 천막을 제작, 오송 상징탑과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 주 출입구를 순회하며 농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하면 도시개발구역을 즉각 해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음 달 3일부터 26일까지는 오송역 근처에서 열리는 뷰티박람회 행사장 주변에서도 시위를 이어가며 행사를 방해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강력 반발하는 것은 역세권 개발을 이유로 오송역 일대 162만 2300㎡가 2011년 12월 도시개발구역으로 또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2005년부터 5년간 오송신도시기본계획으로 개발행위에 제한을 받아 왔다. 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 난개발과 마구잡이 보상을 막기 위해 건물, 주택의 신축과 증·개축을 할 수 없다. 대상 지주는 670여명이다. 대책위 오도환 사무국장은 “비가 새도 집을 새로 짓지 못한다”면서 “땅을 팔아 손자와 손녀들에게 학비를 주고 싶어도 땅이 팔리지 않아 걱정하는 노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토지거래도 사실상 끊겼다. 금융권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일부 주민들은 현금이 급하게 필요하면 시세의 절반 값에 겨우 팔고 있다. 도는 두 차례 민간사업자 공모가 실패하자 최근 공영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도와 청주시, 청원군이 3000억원 넘는 전체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민간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것. 하지만 3개 지자체가 과감하게 투자해도 나머지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판단이다. 박상범 대책위원장은 “공영개발이란 말로 주민들을 현혹시켜 시간을 끌어 오송뷰티박람회를 차질없이 치르기 위한 꼼수”라면서 “경운기에 계분을 싣고 다니며 박람회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일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도 박인용 바이오산업국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도를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2017년까지 역 일대를 첨단의료복합단지 등과 연계해 의료, 관광, 문화, 상업 중심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한 날로부터 2년이 경과하는 12월 말까지 실시계획이 수립되지 않으면 지구지정은 자동해제된다. 청원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문화마당] 사극의 책임감/임형주 팝페라 테너

    [문화마당] 사극의 책임감/임형주 팝페라 테너

    어릴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2년 전에는 조선시대 인물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장옥정을 새롭게 조명한 ‘임형주, 장희빈을 부르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책을 내기 위해 조선왕조실록의 숙종실록, 연려실기술 등 많은 자료를 찾고 연구하면서 무척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필자는 사극의 열혈 시청자이기도 하다. 미국 유학시절에도, 공연을 위해 해외에 머문 때에도 TV나 인터넷으로 사극을 챙겼다. 한국사를 기반으로 한 사극은 그 자체로, 또 인물 재조명이나 약간의 변화를 주면서 흥미를 자아낸다. 올봄, 방송계에 다시 사극 열풍이 불어서 즐겁다. KBS ‘대왕의 꿈’과 ‘천명’을 비롯해 MBC ‘구암 허준’과 ‘구가의 서’,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등 인기리에 방영 중이거나 방영을 준비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퓨전 사극, 판타지 사극 등으로 불리는 새로운 스타일의 사극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존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고 현대적인 요소를 넣은 ‘팩션(팩트+픽션) 사극’도 쏟아진다. 사극을 좋아하는 시청자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팩션 사극은 매우 신선했다. 역사적 기록이 지극히 짧은 인물, 또는 가상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역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했다. 2003년에 방영한 ‘대장금’과 ‘다모’가 시작점이 될 듯하다. 정통 사극에서 보이던 딱딱한 ‘고어(古語)체’에서 벗어난 부드러운 어법을 사용하고, 의상에도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이런 경향은 ‘해를 품은 달’(2012)까지 이어졌고, 사극을 더욱 가깝게 느껴지도록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접한 뉴스는 조금 황당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 요즘에나 볼 수 있는 웨딩드레스가 등장한 것이다. 정통 사극을 표방한 그 드라마에서 면사포를 쓰고 치마를 부풀린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나왔다니 당혹스럽다. 방영을 앞둔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또한 의아한 부분이 있다. 예고편과 공식 포스터를 봤더니 장옥정이 쪽머리에 비녀를 꽂은 채였다. 왕가 여성이 가체를 벗을 수 있었던 것은 영조 때다. 장희빈은 앞선 시대 인물이니 가체를 해야 맞다. 이런 문제는 3년 전 방송한 사극 ‘동이’에서도 지적됐던 것이다. 당시 연출자는 “큰머리가 너무 무거워 배우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탈모까지 일으킨다고 해서 배려한 것”이라면서 “사극도 드라마다. 그냥 드라마로 봐달라”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존 인물을 다루면서 허구로 보라는 말은 다소 무책임한 것이 아닐까. 역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비틀어 보는 시도는 긍정적이다. 그 자체가 ‘바로보기’의 시작이 될 수도 있고, 젊은 층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잊어선 안 될 게 있다. 충실한 고증과 책임감이다. 시청자가 고개를 갸웃할 정도로 허무맹랑한 설정은 곤란하다. 개인의 욕심으로, 촬영의 어려움 때문에, 쉽게 역사적 사실을 내쳐서는 안 된다. 정통 사극을 지향한다면 더욱 지켜야 한다. 단순히 화제와 시청률을 좇을 게 아니라, 재미와 고증 사이의 균형을 잡기 위한 제작진의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한 조사에서 드러난 방송매체의 막강한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고증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의무이고, 열혈 사극팬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다.
  • 대학들, 리포트 베끼기와의 전쟁

    대학들, 리포트 베끼기와의 전쟁

    정부관료와 대학교수, 연예인 등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논문 표절 관행에 강도 높은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이 학부생들의 과제 베끼기와의 전쟁에 나섰다. 표절 감시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학생들 스스로 표절 감시기구를 만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바쁘다. 중앙대는 3일 학습지원 전산 프로그램인 ‘블랙보드’를 도입해 112개 강좌에서 학생들의 과제물을 철저히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개발한 블랙보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교수와 학생 간의 실시간 대화와 자료 공유 등이 가능하다. ‘세이프 어사인’ 기능을 이용하면 학생들이 낸 과제물이 친구의 것이나 인터넷 문헌을 베꼈는지는 물론 표절한 원문의 위치, 표절 비율까지 확인할 수 있다. 학교 측은 표절 여부를 성적에 철저히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일련의 논문 표절이 학부생 때부터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인터넷 문헌 등을 베끼는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 등이 있어 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들의 자정 노력도 활발하다.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손정훈 교수는 표절 방지를 위해 ‘표절추방(학생)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과제 속 표절 여부를 검사하고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표절이 확정되면 해당 학생은 F 학점을 받는다. 일부에선 기계적인 단속으로는 표절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표절 감시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상의 콘텐츠와 학생이 제출한 과제의 문장을 대조해 5단어~3문장 이상이 겹치면 표절로 간주하는데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오히려 표절 판정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포트 제출 전 다른 표절 방지 프로그램을 돌려 걸리지 않을 정도로 단어 등을 손질해 적발을 피해 가는 사례도 있다. 손 교수는 “좋은 소프트웨어를 쓰더라도 표절이 해결될 수는 없다”면서 “적발보다 표절이 심각한 도덕적 문제라는 것을 교육하는 등 근본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공원묘지서 만나는 한용운·방정환

    공원묘지서 만나는 한용운·방정환

    서울시설공단은 봄꽃이 만개하는 이달부터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10월까지 망우리공원묘지 투어 프로그램인 ‘묘역따라 역사여행’을 개설·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곳에 잠들어 있는 저명 인사에 얽힌 역사를 배우고 삶과 인생 목표를 돌아보면서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망우리공원묘지에는 만해 한용운, 소파 방정환, 위창 오세창, 죽산 조봉암, 송촌 지석영 등 독립운동가, 정치가, 학자, 시인, 소설가 등 유명인사 23명이 잠들어 있다. 역사여행 신청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30명 내외 단체로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 (yeyak.seoul.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운영한다. 향토문화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저명인사의 약력, 그림, 시, 노래를 통해 그들의 주요 활동 및 시대적 삶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A코스는 독립운동가와 정치가, 학자 묘역인 민족사랑묘역 4㎞, B코스는 문학가, 미술가 묘역인 예술사랑묘역 3㎞다. 공단은 노인 위주로 운영하던 장사(葬事)문화 관련 체험을 청소년층과 일반인 대상으로 확대해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고 올바른 인생관과 삶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과거 혐오시설로 인식된 장사시설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하며 도심 속 근린시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망우리공원묘지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저명인사 묘역에 도착하면 확인 도장을 찍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년 뒤 나에게 쓰는 엽서, 세상에서 가장 느린 우체통, 위시보드 작성 코스를 모두 돌면 역사탐방 인증서를 수여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재외국민용 주민증 발급 추진… 복수국적 허용 범위 확대하기로

    재외국민용 주민증 발급 추진… 복수국적 허용 범위 확대하기로

    여야는 복수 국적 허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2일 합의했다. 우수한 해외 인재들이 모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에 따라 한국 국적을 가진 해외 동포 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복수 국적 취득 가능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몇 세까지로 낮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야 간 이견이 있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장인 원유철 의원과 민주통합당 세계한인민주회 수석부의장인 김성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동포 사회의 권익 신장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재외동포정책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해외 동포들이 ‘소중한 인적 자산’이라는 점에 여야가 인식을 같이한 것이 복수 국적 허용 확대에 합의한 배경이 됐다. 현행 국적법에 따르면 외국에서 거주하다 국내에서 영주할 목적으로 귀화한 사람 가운데 만 65세가 넘으면 복수 국적이 허용된다. 원 의원은 이 연령을 55세까지 하향 조정하는 안을 지난해 국회에 국회에 제출했고, 이는 새누리당 대선 공약으로도 제시됐다. 그러나 민주당은 복수 국적 허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연령을 55세로 낮추는 것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복수 국적자가 무분별하게 대량 양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야가 복수 국적 허용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은 복수 국적 논란 속에 사퇴한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사례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단, 국적 선택과 상실 연령은 기존 국적법을 따른다. 미국처럼 속지주의를 따르는 해외에서 태어난 복수 국적자는 만 22세가 되기 전까지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병역의무 대상 가운데 제1국민역에 편입된 남성은 병역법에 따라 만 18세 때 국적을 결정해야 한다. 여야는 또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적 문제로 기본적인 사회적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없었던 재외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재외국민이란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해외에 90일 이상 장기간 체류하는 ‘해외 거주 한국인’을 말한다. 이들은 투표권을 갖지만 주민등록이 말소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취업, 신용카드 발급, 송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 왔다. 이 밖에 여야는 ‘해외 한국학교 및 한글 교육 지원 강화’, ‘거주국에서의 지방참정권 부여’ 등도 합의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수퍼스타’ 윤도현·마이클 리·박은태 음원 선공개

    ‘수퍼스타’ 윤도현·마이클 리·박은태 음원 선공개

    오는 26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의 주인공 중 ‘지저스’ 역의 마이클 리와 박은태, ‘유다’ 역의 윤도현이 대표 넘버인 ‘Gethsemane(겟세마네)’의 영어 버전과 한국어 버전, ‘Heaven on their Minds(마음 속의 천국)’의 한국어 버전 음원을 온라인에서 공개했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스스로 “자신이 쓴 곡 중 최고난이도의 음악”이라고 손꼽은 지저스의 대표곡 ‘겟세마네’와 유다의 대표곡 ‘마음 속의 천국’은 3~4옥타브를 넘나드는 높은 수준의 가창력을 필요로 한다. 미국에서 ‘수퍼스타’에 400여회 가까이 출연한 배우답게 마이클 리는 영어버전 ‘겟세마네’를 매끄럽고 완벽하게 소화해내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 국내 뮤지컬을 대표하는 배우 박은태는 한국어 버전 ‘겟세마네’ 에서 지저스의 고뇌를 생생하게 담은 목소리와 가사로 듣는 이의 가슴을 휘어잡는다. ‘마음 속의 천국’은 작품의 오프닝 곡이며, 윤도현은 거친 샤우팅과 정통 록 창법이 선사하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유감없이 선보이며 ‘역시 윤도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한정 음원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수퍼스타’는 전 세계 1억 5000만 명이 열광했으며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끊임없이 선보여지는 전설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6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나게 되는 ‘수퍼스타’의 무대는 국내 대표 연출가인 이지나와 천재 뮤직 아티스트로 불리는 정재일, 그리고 국내 외 최고 수준의 가창력을 가진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슈퍼스타’ 한정 음원은 예매 사이트 및 ‘수퍼스타’ 공식 홈페이지(www.musicalsuperstar.co.kr)에서 들을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가수 겸 배우 데뷔 12년 첫 뮤지컬 무대 주인공 트랜스젠더 하리수

    [김문이 만난사람] 가수 겸 배우 데뷔 12년 첫 뮤지컬 무대 주인공 트랜스젠더 하리수

    최고의 미녀는 거품에서 태어난다? 신화속으로 잠시 들어가보자. 서풍(西風)의 신 ‘제피로스’와 그의 연인이 바람을 일으켜 ‘비너스’를 해안으로 인도한다. 계절의 여신 ‘호라이’는 외투를 들고 비너스를 맞이한다. 비너스는 꿈속에서 막 깨어난 표정과 나체를 감추려는 은근한 모습으로 진주조개를 타고 바다 위에 서 있다. 15세기 이탈리아 화가 보티첼리의 걸작 ‘비너스의 탄생’에 나오는 모습이다. 여기에서 문제 하나. 남성으로 태어났는데 왜 여성으로 살아갈까. 트랜스젠더를 볼 때마다 누구나 한번쯤 생기는 궁금증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그냥 ‘비너스의 손짓’ 때문이라고 하자. 그래서 ‘신의 부름’에 신체는 물론 정체성까지 송두리째 바꿔야 하는 처절함을 견디고 몸부림치도록 괴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겪는다.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들이 가장 듣기 좋은 말이 “예쁘다, 아름답다”라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겠다. 오늘날 성 전환을 해야만 비로소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직업도 다양하다. 최근 미국의 트랜스젠더 할머니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도전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태국의 한 남성은 항공사 승무원이 되고 싶어 여성으로 전환했다. 또한 매년 미스 트랜스젠더 선발대회를 통해 최고의 미인을 뽑기도 하고 올해 미스 유니버스대회부터는 트랜스젠더도 출전할 수 있을 만큼 여러 영역에서 개방되고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가 그 반대인 경우보다 더 많아지고 활동적이다. 외국의 경우 3만명당 1명꼴이고, 한국은 20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하리수(38)씨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면서 ‘사랑과 결혼’을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요즘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공연과 봉사활동을 자주한다. 프랑스의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유교적인 성향이 강한 한국에서 성 전환을 한 하리수의 성공은 성 혁명을 뜻한다’면서 한 페이지를 할애해 상세히 다뤘고 시사주간지 ‘파리 마치’와도 특별 인터뷰를 가질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의 이름 ‘하리수’가 ‘핫이슈’에서 나왔음을 입증한 셈이다. 그는 2001년 CF ‘도도화장품 - 빨간통페이나’를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으니 올해로 데뷔 12년째이다. 그동안 8집앨범까지 내는 등 꾸준히 가수활동을 해오면서 영화와 방송에도 출연, 스타 연예인이 됐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뮤지컬 배우로 변신, 처음으로 무대에 선다. 다음 달 5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올리는 뮤지컬 ‘드랙퀸’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 ‘드랙퀸’은 아름다운 여장 남자들의 화려한 쇼를 소재로 탄생한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25일 오후 대학로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하씨와는 두 번째 만남이다. 2004년, 그러니까 나이 서른을 바라보는 29세 때가 처음이고 이번에 마흔을 앞둔 하리수를 만나게 된 것.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동안 ‘세월이 흘렀으니 모습이 많이 달라졌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최근 인터넷 등에 실린 기사 ‘과거의 미모 실종’이라는 내용이 잠시 떠올랐다. 하지만 기우였다. 화사한 꽃무늬로 장식된 원피스 차림에 가슴부분까지 흘러내려오는 갈색 긴 머리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보이지 않았다. 하여 그 까닭을 먼저 물었다. “섹시한 모습이 변한 게 없습니다. 비결이 뭐죠?” “하하하.” 웃음이 천진스럽다. 대답이 곧바로 이어진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잖아요. 평소 나이 먹는 거 생각 안 해요. 제 주변에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요. 술자리도 같이 하고, 노는 거 좋아하고, 세대차이를 전혀 못 느껴요.” “주로 누구랑 그렇게 지내는지요.” “후배들이 여럿 있어요. 차세빈과도 친하고, 그들 또래와 인생, 패션, 사랑 얘기를 합니다. 또 영화와 드라마 얘기도 하지요. 아주 재밌어요.” “그게 정말 비결인가요.” “저는 언제나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사실 제가 여자로 태어났으면 별로 노력을 안했을 거에요. 그런데 트랜스젠더가 된 후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고 있죠. 저는 겨울에는 별로 안 예뻐져요. 그래서 싫어요. 날씨가 추워 집에 있으면 먹는 것도 많고, 화장도 안 하고 뒹굴뒹굴하거든요.” “그렇다면 어느 때가 제일 예쁜가요.” “따뜻한 계절, 봄에서 여름으로 갈 때요. 올해는 이번 뮤지컬 출연때문에 겨울잠에서 빨리 깼어요. 이제부터 제대로 예뻐지겠죠. 하하하.” 뮤지컬 ‘드랙퀸’은 화려한 여성복장을 하고 음악과 댄스, 립싱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무대. 감각적인 패션스타일과 팝 히트곡 등이 함께 어우러지며 오감을 자극하는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이다. 하씨는 여기에서 ‘이경은’이라는 자신의 본명으로 극중 ‘클럽 블랙로즈’의 사장 역할을 맡는다. 우아하고 지적인 최고의 프로 쇼걸 ‘오마담’으로 분해 퍼포먼스의 화려함을 과시한다. 또한 지금까지 앨범 등에서 보여준 고음이 아닌 본래의 진성음을 들려준다. 극중 노래 한 소절을 부탁했더니 지체 없이 ‘내 사랑을 몰라줘서 이러는 거 아냐, 내가 이러는 건, 이렇게 태어난 내가 더러워서 그래’라고 부른다. 섹시한 음성이다. 그러면서 “나머지는 직접 와서 보세요”라고 웃는다.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른 곳에서)몇 차례 제의가 왔는데 외국 일정 때문에 여건이 안 됐다”면서 “영화 ‘노랑머리2’에 출연할 때 인연을 맺은 배우가 얼마전에 권유해 대본을 읽었더니 너무 재미있어서 단숨에 허락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 등에 출연을 했지만 모처럼 실제 무대 위에서 연기를 펼치는 만큼 진정한 ‘배우 하리수’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낸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트랜스젠더가 되기 전 드랙퀸으로 살았던 자신과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실감 나는 연기를 하겠단다. 그는 친구와 후배들이 자살하는 가슴 아픈 일을 보면서 2008년 서울 압구정동에 트랜스젠더 동료들을 위한 ‘믹스 트랜스’ 클럽이라는 열린 공간을 마련해 함께 쇼무대를 펼치고 있다. 화제를 바꿨다. 1995년 성 전환 이후 18년째 트랜스젠더로 살아오고 있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시작을 ‘1’에서 ‘2’로 바꾸면서 좌절과 실패,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아픔도 있었을 터. 어느덧 나이 40이 코앞이다. “트랜스젠더로 살아오는 동안 후회는 없었나요.” “제가 연예계 데뷔한 지 12년이 됐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여성이 됐는데 후회라니요. 다만 참아야 할 고통, 견뎌내야 할 인내들은 많았지요. 무명 시절에는 술로 살다시피 했습니다. 이태원에서 친구랑 쪽방생활도 했구요.(당시가 생각났는지 잠시 눈시울을 붉힌다)아까도 말했지만 처음부터 여자로 태어났으면 겪지 않아도 될 그런 일들로 이런저런 고생을 많이 했지요.” “결혼 전에 남성들한테 인기가 많았죠.” “하하하, 그럼요. 전화도 많이 걸어오고 대시하는 남자들도 여럿 있었어요. 고위층, 돈 많은 사람 등 재수 없는 사람들도 접근해왔어요. 아마 그런 유혹에 넘어갔더라면 지금의 신랑에게서처럼 사랑을 못 받고 결혼 1, 2년 안에 이혼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불행한 인생이잖요.” 그는 2007년 그룹 ‘이퀄라이저’ 멤버 출신 가수 미키 정과 결혼했다. 주례는 자신의 성 전환 수술을 집도해준 동아대 김석권 교수가 맡았다. “잉꼬부부로 소문났는데 정말인가요.” “그럼요, 신랑이 저를 얼마나 아끼고 이해해주는데요. 결혼 전에 ‘결혼하면 애를 못 낳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입양하면 되지 뭐’라고 할 정도예요. 그런데 뭐 불화설이다, 이혼설이다 등 각종 루머를 만들어내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저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할 거예요. 부부싸움요? 안 합니다. 제 성격 자체가 그렇고 살아오면서 어느 순간 마음의 스위치를 꺼버렸습니다. 부처가 된 듯 마음을 비우면 싸울 일이 없거든요.” “시부모께서는 선뜻 결혼 승낙을 하셨나요.” “제 남편이 독자여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겠지요. 하지만 ‘누구나 허물이 있는데 가족 될 사람을 진실 되게 받아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기꺼이 승낙을 해주셔서 감동받았어요.” “입양은 언제 할 예정인가요.” “서두르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든 할 수 있고요. 제 친정엄마가 조카 5명을 키웠어요. 지금 입양하면 우리 부부는 바깥활동을 하기 때문에 또 엄마가 키워야 하거든요. 저의 집에는 친부모와 조카랑 같이 살아요. 또 마르티즈, 치와와 강아지 9마리도 함께 있어요. 결혼식 때 광기 오빠(탤런트)가 마르티즈 2마리 선물해줬고 후배 차세빈이 유기견을 한 마리 데려와 키우다 보니 많아졌어요. 잠 잘 때마다 남편과 제 옆에서 팔베개를 하고 쌔근쌔근 잘도 자요.” 그는 어릴 때의 꿈이 인어공주였다고 한다. 공주가 나오는 만화는 거의 섭렵을 했고 문방구에서 종이를 사다가 인어공주 인형을 만드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꿈이 무엇이냐고 했다.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뱀파이어라고 할까요. 현실에 찌들지 않고 순수한 희망을 갖고 살고 싶어요.” 또 나이 50, 60대가 되면 어떤 모습일 것 같으냐는 질문에 “여성부 장관이거나 여성부에서 일하고 있겠죠. 하하하”라며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하리수는 앨범 8장 내고 영화 ‘노랑머리2’ 주연 맡기도 1975년 경기 성남에서 ‘이경엽’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1995년 성전환 수술후 대한민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예인이 됐다. 여자가 된 후의 호적상 본명을 이경은으로 정정했다. 예명 하리수는 ‘핫이슈’(Hot Issue)에서 따왔다. 2001년 화장품 CF모델로 데뷔한 이후 가수, 배우,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수로 첫 데뷔 앨범은 2001년에 발표된 ‘템테이션’(Temptation)이며 같은 해 영화 ‘노랑머리2’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다. 2002년과 2004년에 각각 앨범 ‘라이어’(Liar)와 ‘폭시 레이디’(Foxy Lady)를 발표했으며, 2006년 ‘하리수’(Harisu), 2007년 ‘윈터 스페셜’, 2012년 ‘쇼핑걸’ 등 모두 8장의 앨범을 내놓았다. 드라마는 ‘떨리는 가슴’, ‘폴리스 라인’ 등에 출연했다. 2007년 5월 가수 출신 미키 정과 결혼했다. 2008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클럽 믹스트랜스’를 오픈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가수활동을 하면서 다음 달 무대에 오르는 창작 뮤지컬 ‘드랙퀸’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뮤지컬 출연은 처음이다.
  • 중부내륙관광열차 체험

    중부내륙관광열차 체험

    중부내륙관광열차가 새달부터 본격 운행된다. 강원과 충북, 경북 등의 산간지역 산업철도 구간을 운행하는 관광열차다. 정선, 영월, 봉화, 단양 등 이름만으로도 정겨운 내륙의 고을들을 굴비 꿰듯 엮으며 달린다. 대개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졌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도회지 사람들의 시선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던 곳들이다. 노선은 중앙선과 영동선, 태백선 등을 둥글게 이었다. 열차가 서는 거점 역을 중심으로 트레킹과 사이클링 등의 여가 활동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관광열차 운행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여행 문화를 창출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된 셈이다. 요즘 기차 정말 좋아졌다. ‘비둘기호’를 아는 세대라면 더더욱 그렇게 느낄 터다. 속도를 시속 160㎞쯤 끌어올리는 건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다. 기관사들끼리는 ‘순발력’ 얘기도 나눈다. 어느 기종의 기관차가 ‘스타트’가 좋은지를 견준다. 승용차와 다를 게 없다. 승차감도 향상됐다. 내장재가 고급화됐고, 방음 설비도 좋아졌다. 예전엔 강철의 탄성이 좋지 않아 짧게 끊어 철로를 놓아야 했다. 당연히 철로 간 이음새 숫자도 많았다. 기차 바퀴가 이음새를 지날 때마다 냈던 ‘터덕터덕’ 소리는 기차의 상징이었다. 그 철로가 요즘엔 장대화됐다. 이음새를 두는 간격도 넓어져 기차 바퀴가 철로 위를 소리 없이 미끄러지듯 달릴 수 있게 됐다. 중부내륙관광열차가 새달 12일쯤 첫선을 보인다. 열차가 지나는 지방 소도시의 역무원들조차 ‘저게 뭐꼬?’ 하며 목을 빼고 볼 만큼 ‘따끈따끈한’ 새 열차다. 이름에서 보듯, 열차는 대중교통으로는 찾아가기 힘든 중부 내륙의 산간지역을 돌아본다. 큼직한 전망용 차창에 줄곧 백두대간의 비경을 매달고 달린다. 중부내륙관광열차는 O-트레인(중부내륙순환열차, 이하 순환열차)과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 이하 협곡열차)으로 구성됐다. 순환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해, 청량리역을 거쳐 제천역(충북 제천)~추전역(강원 태백)~승부역(경북 봉화)~풍기역(경북 풍기) 등을 돌아본 뒤 다시 제천역을 통해 서울로 돌아온다. 제천역을 기점 삼아 원형으로 순환한다 해서 O-트레인이라 이름지어졌다. 순환열차는 기존 누리호를 관광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장거리를 오가는 만큼 안락함에 초점을 맞췄다. 외부 경관을 내다볼 수 있는 전망석,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된 가족·커플석, 편의시설이 설치된 장애인석 등 다양한 형태의 좌석을 갖췄다. 카페와 유아놀이방도 마련해 뒀다. 객차마다 전망모니터도 설치했다. 열차 운전석 쪽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진행 방향에서 펼쳐지는 풍경을 실시간으로 엿볼 수 있다. 정차역은 잠정적으로 제천·영월·민둥산·고한·추전·태백·철암·승부·분천·춘향·봉화·영주·풍기·단양 등으로 정해졌다. 관광객으로서는 정차역 주변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돌아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V-트레인은 ‘V’자 형태의 협곡을 돌아본다는 뜻이다. 중부내륙 구간 중 가장 빼어난 풍경을 가졌다는 분천~양원~승부~석포~철암역 간 27.7㎞ 구간을 하루 3회 왕복한다. 그 가운데 분천역~석포역 구간은 시속 30㎞로 천천히 운행한다. 승객들이 여유 있게 경관을 감상하도록 배려한 것. 양원역과 승부역에선 잠시 정차해 승객들이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임시승강장인 비동역도 만들어 뒀다. 비동역에서 승부역까지 이어진 6.5㎞짜리 트레킹 코스 ‘가호 가는 길’ 이용자의 승·하차를 위해서다. 협곡열차의 컨셉트는 ‘복고’다. 요즘은 보기 드문 디젤기관차와 객차 3량으로 구성됐다. 옛 비둘기호를 연상시키는 좌석과 접이식 승강문, 목탄 난로와 선풍기, 백열전구 등으로 객차를 꾸몄다. 열차 천장엔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자체 소요전력을 충당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탁월한 건 조망이다. 객차 천장을 제외하면 사방이 죄다 유리다. 앉은 자리로 백두대간의 협곡들이 꽉꽉 들어찬다. 백미는 열차 맨 뒤쪽의 전망칸이다. 일반 열차와 달리 툭 터졌다. 차창 너머로 지나온 철길과 주변 풍경들이 걸개그림처럼 매달린다. 열차 이름은 둘이지만 사실상 한 묶음으로 보는 게 알기 쉽다. 같은 철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각각 이용할 수도 있다. 코레일 관계자에 따르면 중부내륙관광열차는 하루 1회 운행된다. 서울역에서 8량이 출발해, 제천역에서 각 4량씩 둘로 나뉜다. 한쪽은 영월·태백 방향으로, 다른 한쪽은 단양·풍기 방향으로 돈다. 이게 순환열차다. 각 방면으로 하루 두 차례, 전체적으로는 네 차례 순환한다. 협곡열차는 순환열차 구간 중, 가장 경치가 빼어난 구간만 자른 것이다. 각 방향의 순환열차에서 내려 환승할 수 있도록 철암역과 분천역에서의 출발 시간이 맞춰져 있다. 중요한 건 무엇을 어떻게 보고 즐기느냐다. 물리적으로는 당일 여행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 예컨대 낙동강변에 새로 조성된 ‘가호 가는 길’을 목적지로 삼을 경우, 비동역에서 내려 2~3시간 트레킹을 즐긴 뒤 승부역에서 후속 협곡열차로 갈아타면 된다. 하지만 아무리 기차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오전 7시 45분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오후 10시 무렵 도착하는 당일 여정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엇비슷한 구간을 도는 기존 ‘환상선 열차’와의 차별성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당연히 이틀 이상의 일정을 잡는 게 순리다. 이 대목에서 각 지방자치단체, 여행업계와의 원활한 협력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볼거리와 놀거리, 그리고 이동 수단 등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 장치들이 제대로 갖춰져야 관광객이 늘고, 그로 인해 다시 지자체와 여행 업계가 투자할 동력을 얻는 선순환이 구축되기 때문이다. 코레일 측 최고위 관계자가 열차 개통을 앞두고 “사람이 많이 찾지 않거나, 연계 관광 시스템 구축에 미온적인 곳은 (관광열차) 정차역에서 빼겠다”며 엄포를 놓은 것도 그런 이유다. 코레일은 주요 정차역을 중심으로 당일, 1박2일, 2박3일 코스 등 26개의 관광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부 내륙의 명소들을 관통하는 프로그램들로 알차게 채웠다.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연계 교통 여건의 해소를 위해선 카 셰어링 서비스를 대안으로 내놨다. 영월·철암·분천·단양역 등 4곳을 테마 여행역으로 정하고, 각 역에 경차를 배치해 싼값에 대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테마 여행역마다 각 4대, 총 16대의 차량을 배치해 시범 운행한 뒤, 여행객의 반응에 따라 점차 차량 대수를 늘릴 방침이다. 관광열차 운임은 서울~제천 1만 8900원, 제천~제천(순환) 2만 7700원, 서울~순환~서울 6만 2900원이다. 협곡열차는 8400원이다. 순환·협곡열차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여행패스는 더 싸다. 1일권 5만 4700원, 2일권 6만 6100원, 3일권 7만 7500원(이상 어른 기준)이다. 여행패스를 이용하면 강릉행 영동선 등 주변을 오가는 일반열차와 환승할 수도 있다. 승차권은 4월 1일부터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 스마트폰 앱 등에서 살 수 있다. 글 사진 단양·정선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기초 무공천’ 해당지역 與의원들 두 갈래 시각

    ‘기초 무공천’ 해당지역 與의원들 두 갈래 시각

    ■정병국 의원 “여야 논의 먼저… 이벤트식은 안돼” “정치쇄신을 위한 무공천이라면 이벤트 식이 아니라 여야가 먼저 머리를 맞대는 게 순서다.” 새누리당 정병국(경기 여주·양평·가평) 의원은 4·24 재·보선에서 당의 기초의원·단체장 후보 무공천 방침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다. 이진용 전 군수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가평 지역은 현재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가 8명이나 된다. 정 의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천 신청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에 불리한 것은 자명하다”면서도 “지역별 유불리가 아니라 원칙론 차원에서 이번 재·보선 공천은 그대로 진행해야 지역에서도 혼란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성급하게 접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4·24 재·보선 지역구가 무공천을 위한 ‘실험대상’은 아니지 않으냐”며 불만도 감추지 않았다. 새누리당이 야당과 함께 관련법 개정을 위한 숙고 단계를 먼저 거쳐야 한다는 게 정 의원의 논리다. 그는 “나 역시 정치개혁 차원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당연히 찬성한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등 관련법 개정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추진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진정한 정치쇄신 차원이라면 이렇게 실험적으로 추진할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가겠다’는 의지 표명을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신성범 의원 “지역화합·풀뿌리 민주주의에 필수” “지역화합을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기초선거 무공천은 시급한 과제다.” 새누리당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 의원은 4·24 재·보선의 무공천 방침에 찬성 입장을 표시했다. 지역구 의원이자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당의 무공천 결정에 따르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신 의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초단체장 공천을 하지 않는 게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면서도 “기초의원 공천으로 인한 민심 분열과 지역갈등을 극복하기에 지금보다 좋은 호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새 정부 임기 초반이고 기초의원 임기 4년 중 1년 2개월만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정 경쟁을 위한 시험대로서 더 없이 좋은 시기”라면서 “이번 4·24 재·보선이야말로 정치쇄신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대 함양군수 선거에서는 야당과 무소속이 강세를 보였다. 2011년 10·26 재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긴 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신 의원은 “당 소속 군수가 재선거 원인을 제공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역대 선거를 보면 당선보다도 중앙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예선 경쟁이 과열된 경우가 다반사였다”면서 “이번 선거부터라도 도덕적으로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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