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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서부선 두산컨소 우선협상 취소…신규사업자 재공고

    서울시, 서부선 두산컨소 우선협상 취소…신규사업자 재공고

    서울시는 서부선 도시철도 민간투자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두산건설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는 절차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신규 사업자 재선정을 준비하는 한편, 여의치 않을 때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며 사업 기간을 2년 정도 단축한 위례신사선과 비슷한 방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부선 역 후보지인 남가좌동 명지대 정문 앞에서 “현장에 와보니 서부선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사실을 다시 실감한다”며 “서부선을 시작으로 시민 일상을 편리하게 연결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철도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교통 소외지역의 시민 불편을 덜어드리고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서부선은 은평구 새절역(6호선)과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을 잇는 도시철도 사업이다. 2024년 12월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지난해 두산건설 주관으로 출자자를 모집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사업 추진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자 시는 두산건설컨소시엄에 올해 3월 말까지 출자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관련 법에 따라 10일 이상의 의견 청취와 90일의 제소 기간이 지난 후인 7월 중순 취소 처분이 확정된다. 신규 사업자 선정 재공고에서는 물가 변동률을 고려해 사업비를 2조 2500억원으로 상향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1조 5200억원 규모였다. 또 사업자가 선정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재정사업 전환에 필요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병행한다. 한편 시는 기획예산처가 지난달 10일 발표한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편 방안에 맞춰 난곡선 예타 통과를 추진할 계획이다. 경제성 평가 가중치는 상대적으로 낮추고 사회·지역적 가치를 더 고려한다는 개편 방안을 토대로 난곡선 사업 추진 논리를 보완해 연내 예타 통과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강북횡단선은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거처 내년에 예타 재신청을 추진한다.
  • “축하해주세요” 세기의 커플…아이유♥변우석 결혼식 청첩장 공개됐다

    “축하해주세요” 세기의 커플…아이유♥변우석 결혼식 청첩장 공개됐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배우 변우석이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일 엘르 코리아는 “아이유와 변우석 두 사람이 귀한 인연으로 맺어진 날, 여러분들을 그 특별한 순간에 초대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이유와 변우석은 실제 커플처럼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엘르 코리아는 “다른 곳을 바라보던 두 사람이 이제는 서로를 바라보고자 합니다. 따뜻한 봄, 그 특별한 순간을 4월 2일 함께 축하해 주세요”라고 전했다. 이어 “더 자세한 일정과 이야기는 엘르 코리아 프로필 링크에 있는 두 사람의 모바일 청첩장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드라마 ‘21세기 대군부부’ 속 이안대군과 성희주의 청첩장 콘셉트로 꾸며진 것으로, 실제 결혼이 아닌 작품 홍보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누리꾼들은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 “진짜 청첩장 같다”, “드라마 기대된다”, “아이유 너무 예쁘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아이유와 변우석은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서 각각 성희주, 이안대군 역을 맡았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이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의 운명 개척 신분 타파 로맨스다. 오는 4월 10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되며 OST는 각 파트별로 순차 발매될 예정이다.
  • KLPGA 문정민, 동부건설 골프단 합류

    KLPGA 문정민, 동부건설 골프단 합류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우승한 문정민이 동부건설 골프단에 합류했다. 동부건설 골프단은 문정민과 KLPGA투어 신인 신이솔을 새로 영입했다고 1일 밝혔다. 장타력이 돋보이는 문정민은 “성실한 플레이와 좋은 경기력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신이솔은 “든든한 후원사와 함께하는 만큼 신인답게 당찬 플레이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시즌 동부건설 골프단은 기존 김수지, 박주영, 지한솔, 장수연에 문정민과 신이솔 등 신규 영입 선수를 포함해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해 KLPGA투어 통산 6승의 김수지는 팀의 에이스로서 변함없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수지는 “지난 시즌 아쉬웠던 부분을 동계훈련 기간 동안 보완한 만큼, 올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엄마 골퍼로 2023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279번째 출전 만에 우승을 따냈고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박주영은 “매 대회 최선을 다해 우승 경쟁은 물론,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통산 4승을 보유한 지한솔은 “올 시즌에는 메이저 우승과 함께 반드시 1승 이상을 추가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역시 통산 4승을 올린 장수연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올 시즌엔 시원한 경기력으로 갚겠다”고 밝혔다.
  • 대입 개편·지역의사제에 수능 변동성 역대 최고… ‘사탐런’ ‘확통런’ 더 뜨겁다

    N수생 급증에 변별력 확보 난제선택과목 쏠림 커져 유불리 심화2027학년도 수능은 대입 체제 개편과 지역의사제 도입의 여파로 변동성이 역대 최고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적정 난이도’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N수생 증가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해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역대 수능 출제 기조를 톺아볼 때 난이도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를 반복하는 ‘널뛰기’ 양상을 보여왔다. 2024학년도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고, 2025학년도는 전반적으로 쉬워졌다. 2026학년도는 영어 영역에서 까다로운 지문이 다수 출제되며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국어 영역도 어려웠다. 이러한 추세에 따르면 이번 수능은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쉬워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관건은 공교육 수준의 ‘적정 난이도’ 출제 기조를 맞추는 동시에 상위권 수험생들 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다. 2028학년도부터 선택과목이 사라지는 등 수능 격변기인데다 지역의사제 도입 첫해라는 이번 수능 특성상 N수생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N수생 증가는 수능 난이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고 본수능에만 참여한 N수생은 9만 2390명(50.7%)에 달했다. 이렇게 모의평가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는 수험생이 많으면 평가원이 실제 수험생 수준을 파악하기 어려워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선택과목에서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는 ‘쏠림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탐구 영역에선 ‘사탐런’(자연계열 학생들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현상)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과목별 응시 인원 격차가 커져 과목 간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고 점수 예측이 어려워진다. 여기에 국어 영역에서 ‘언어와 매체’, 수학 영역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수험생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과목으로 수험생들이 몰리는 탓이다. 다만 교육부는 과목별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통과목 점수로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 이란, 종전안 거부하고 역제안… 美 “지옥 보여 줄 것” 최후통첩

    이란, 종전안 거부하고 역제안… 美 “지옥 보여 줄 것” 최후통첩

    이란, 대화할 의사 없다며 선 긋고15개 쟁점 대신 5가지 요구안 제시백악관 “패배 불인정 땐 더 큰 타격”‘미중 정상회담’ 5월 14~15일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8시간 최후통첩’을 거두고 닷새 뒤로 미룬 대이란 공격 유예 시한이 성큼 다가오며 이번 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미·이란이 종전을 위한 물밑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측은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서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공격 유예 시한은 27일(현지시간)로, 이제 전쟁이 한달을 맞는 시점에 양측이 극명한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이란에 패배를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공화당의회위원회 만찬 행사에서 “이란은 매우 간절히 협상을 원하지만, 자국민에게 살해당할까 봐 두려워서 말하지 못한다”면서 “이란은 우리에게 살해당하는 것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은 지금 협상 중”이라며 “핵무기를 가진 이란은 ‘암’이다. 우리가 그것을 제거해버렸다”고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패배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더 큰 타격을 입게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고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고 압박했다. 이날 발언은 협상설을 부인하고 있는 이란 지도부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 중으로, 핵무기 포기 등 주요 쟁점에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 같은 ‘최후통첩성’ 발언은 미국이 이번 전쟁을 빨리 마무리하려는 ‘출구전략’ 찾기를 고심하고 있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백악관은 이날 앞서 연기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5월 14~15일 열릴 것이라고 밝혀 방중 이전에 이란과의 전쟁을 마무리하겠다는 타임테이블을 설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몇주 안에 끝내자는 지침을 참모들에 하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4월 중순까지 전쟁을 끝내고 다시 산적한 국내외 현안을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합의를 구걸하면서도 시간을 끌고 있다”고 재차 협상을 압박했다. 이란은 미국과 직접 대화할 의사가 없다며 전쟁 장기화도 불사하겠다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15개 요구안’에 대해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국영TV에서 “미국은 자신들이 내세웠던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내부에선 사실상 굴욕에 가까운 미국의 종전 요구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모습이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국영 프레스TV에 “종전은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로 할 때 이뤄질 것”이라며 ▲적에 의한 침략·암살 중단 ▲전쟁 재발 방지 ▲전쟁 피해 배상 ▲중동 전역에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보장 등 5가지를 종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 당국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강력한 타격을 하겠다”며 ‘선휴전 후협상’도 거부했다.
  • 장동혁에 거리 두는 野 후보들… 빨간색 대신 흰색 점퍼 입기도

    장동혁에 거리 두는 野 후보들… 빨간색 대신 흰색 점퍼 입기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해온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등의 임기를 일괄 연장했다. 노선 정상화에 뜻을 모았던 국회의원 결의문에 역행하는 조짐에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장 대표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 당 원로인 상임고문단을 향한 막말로 논란이 된 박 미디어대변인을 포함한 7명 재임명안을 의결했다. 오 시장의 후보 미등록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16일 이를 한 차례 미뤘는데 결국 재임명으로 결론 낸 것이다. 장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대에 “추후 그런 일이 있을 경우 강력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고 함인경 대변인이 전했다. 역시 인적 쇄신 요구가 나왔던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되자 사퇴했다. 당내에서는 즉각 비판이 쏟아졌다.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 대표와 지도부가 결의문의 약속을 깨고 갈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조은희 의원도 “당 고문과 장애인을 향한 막말까지 용인하는 정당으로 추락하겠다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지난 9일 결의문 채택 이후 장 대표가 이렇다 할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서 선거를 독자적으로 치르려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박수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솔하게 말하자면 장 대표에게 유세 요청을 하는 게 서울시민 눈높이에 맞을지 그 기준으로 추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당 상징색인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고 선거를 뛰는 후보들도 적지 않다. 한편 국민의힘은 장 대표가 보유주택 6채 중 실거주 서울 구로구 아파트와 지역구인 충남 보령 아파트를 뺀 4채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채널A 출연에서 “질 좋은 공급을 늘리는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유가 어떻든 제가 집을 여러 채 보유한 것이 이런 메시지 전달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도 손 못 대는데…‘선 넘은’ 이스라엘, 결국 이곳까지 때렸다 [핫이슈]

    트럼프도 손 못 대는데…‘선 넘은’ 이스라엘, 결국 이곳까지 때렸다 [핫이슈]

    이스라엘이 카스피해에 있는 이란 해군 기지를 전격 공습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지난주 카스피해 연안의 반다르 안잘리 항구에 있는 이란 해군 기지를 공격했다”면서 “이는 이스라엘이 세계 최대 내해인 카스피해를 공격한 사상 첫 사례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반다르 안잘리 항구 도시는 이란과 카스피해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창구로 꼽힌다. 곡물과 목재 등 다양한 물류 처리는 물론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과 해상 무역에도 중점적인 역할을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러시아와 이란이 드론, 탄약, 석유 등 전쟁 물자를 자유롭게 교환해 온 약 600마일(965㎞) 길이의 수송로를 타깃으로 설정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주요 공급망을 차단하기 위해 카스피해의 이란 해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뒤 이란으로부터 샤헤드 드론을 지원받아 우크라이나 공습에 적극 활용했다.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이란이 드론 등 병참 부족에 시달리자,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개량형 모델인 ‘게란-2’ 등을 이란에 ‘역지원’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주요 전쟁 물자가 이란으로 향하는 것을 막으려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도 못 들어가는 카스피해카스피해는 미국의 군사력이 닿지 않는 드문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외부 대양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내륙 바다인 탓에 군함 이동이 사실상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카스피해는 2018년 이란,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매니스탄 등 5개국이 체결한 카스피해 법적 지위 협약에 따라 비연안국인 미국 등의 군대는 주둔할 수 없다. 해당 국가들이 물리적·법적으로 미군의 진입을 차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카스피해는 현재 미국이 강력하게 제재하는 러시아가 최대 군사력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란과 러시아는 이곳을 통해 국제 제재를 우회하며 밀접한 군사 협력을 이어왔다. 실제로 러시아는 개전 이후 이란에 드론, 의약품, 식량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 서방 정보당국을 인용한 보도에서 “이란과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드론 제공 문제를 비밀리 논의하기 시작했다. 실제 물자 배송은 이달 초 시작돼 이달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이 전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러시아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이란에 보내는 드론의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란의 샤헤드-136을 기반으로 한 게란-2 등의 모델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란에 드론과 더불어 위성 영상, 표적 데이터, 정보 지원 등 중요한 군사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개전 초기 중동 국가 내 미군기지에 있는 고가의 방공망을 정확히 타격한 것 역시 러시아의 정보력 도움 덕분이라는 분석이 있다. 한 서방 고위 당국자는 매체에 “러시아가 이란에 전쟁 물자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이란 정권의 전반적인 정치적 안정성까지 떠받치기 위해 개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민간 교역 위한 허브일 뿐” 즉각 규탄이스라엘의 카스피해 타격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반다르 안잘리 항구는 민간 물품 교역을 위한 중요한 물류 허브”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확전 시도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앞서 러시아는 이란에 군수 물품과 정보를 지원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현재 많은 가짜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란 지도부와 계속 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격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단기적으로 이란과 러시아의 무기 교역을 늦출 수는 있으나, 양국이 카스피해의 다른 항구로 경로를 변경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 120년 전 헤이그 향한 여정… 실패한 역사와 함께 서다

    120년 전 헤이그 향한 여정… 실패한 역사와 함께 서다

    고종 밀명 받고 떠난 3인의 기록실제 역사에 가상의 조력자 더해 오만석 “민족의 염원 담긴 노래”송일국 “운명적 작품과 만났다” “우리는 조선에서 왔습니다. 우리 말을 들어주세요.” 1907년 7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세 명의 조선인이 국제사회를 향해 을사늑약(1905년 11월 17일)의 부당함을 외쳤다. ‘일본은 총칼을 앞세워/ 나라를 도둑질하고/ 황제의 옥새도 없이/ 조약을 체결한 협잡꾼/ 조선을 구해주세요/ 조선을 지켜주세요’ 이들의 노래는 결기가 넘치면서도 처절하다. 고종의 밀명을 받고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 특사단 수석대표 이상설, 조선 최초의 검사 이준, 통역관 이위종은 만국평화회의에서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고자 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상설과 이위종이 고국으로 돌아올 길은 막혔고 이준은 헤이그 숙소에서 순국했다. 그 이름들은 역사에 남았지만 험난한 여정엔 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뮤지컬 ‘헤이그’는 그 빈자리에 ‘이들을 돕는 또 다른 조력자가 있었다면’이라는 상상력을 더했다. 이상설(송일국·오만석·원종환 분), 이준(유승현·이시강·임준혁), 이위종(이호석·이주순·금준현)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되 이들을 돕는 가상 인물인 나선우, 나정우, 홍채경을 새롭게 넣었다.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은 사랑과 우정, 갈등과 희생이라는 감정으로 얽힌다. 이는 단순히 오락적 배치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산 청년들의 삶과 선택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다. 박지혜 연출은 “특사 파견을 준비하는 시점부터 회의장에 들어서지 못하는 시점을 선택한 이유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 “관객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보다 ‘함께 겪는 것’에 더 가까워지도록 하는 게 지향점”이라고 했다. 오는 4월 1일 초연 개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놀(NOL)씨어터대학로 연습실에서 만난 배우 오만석은 작품에 대해 “특사들의 삶을 정밀하게 재현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놓인 역사적 상황을 배경 삼아 서사를 확장하는 방식”이라면서 “특사단의 머나먼 여정을 도운 분들, 그러나 기록되지 않은 분들의 노력을 상상으로나마 복구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함께 이상설 역으로 합류한 송일국에게 이 작품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2018년 세 아들(대한·민국·만세)과 헤이그에 있는 이준열사기념관에 다녀온 사진을 보여주며 “작품을 만난 게 운명 같다”고 했다. 연습실 한켠에 메트로놈을 틀어 박자를 다듬고 음악감독을 찾아가 표현을 확인하는 모습엔 결연함까지 묻어난다. 그는 “독립운동가를 다루는 작품은 유족의 시선에서 제대로 역사를 담았는지 진지하게 따져본다”면서 이상설과 이준의 나이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특사단 대표 이상설이 이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이 작품에서는 이준 역할에 젊은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배우들이 나이 차이가 있지만 극 중에서 서로 존칭을 쓰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다고 봤다”면서 “이제는 제가 노래로 누를 끼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웃어 보였다. ‘달고나’, ‘김종욱 찾기’, ‘그날들’, ‘내 마음의 풍금’ 등 숱한 초연 작품에 오른 베테랑 오만석은 초연 창작극의 험난함을 인정하면서도 이 작품이 가진 음악의 힘에는 확신을 보였다. 그는 소설가 나선우가 부르는 ‘조선의 봄’을 언급하며 “민족의 염원을 담은 소설에 대한 노래인데,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 진심을 다해 노래하는 장면이 아름답다”고 부연했다. 이 선율은 작품 초반부터 곳곳에서 변주되면서 극 전체를 관통한다. 오만석은 가장 마음을 울리는 곡으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부르는 ‘특사들의 호소’를, 송일국은 ‘이 길은 마지막/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불꽃’이라는 가사가 담긴 ‘우리의 길’을 꼽았다. 송일국은 “안으로 썩어가고, 밖에선 제국주의 총칼이 나라의 목을 겨누고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 나라가 있어야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다는 겁니다”라는 대사를 읊으면서 ‘우리의 길’이 작품 전체의 주제를 가장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실패한 역사’를 다룬 작품의 가치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실패는 또 다른 도전을 만들게 하고 이런 발걸음 하나하나가 결국 오늘의 우리를 만들어 준 것이잖아요. 그 역사가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 우리에게 필요했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헤이그’는 서울 종로구 놀유니플렉스 1관에서 오는 6월 21일까지 공연한다.
  • 굳게 닫힌 금고 앞, 욕망의 문 열리다

    굳게 닫힌 금고 앞, 욕망의 문 열리다

    신구에게 영감받아 10년 만에 신작밀폐된 공간서 펼쳐진 탐욕의 민낯세대를 넘나들며 대사 치는 앙상블피식 웃음 끝엔 묵직한 여운도 매력 “북벽장춘이라고 했다. …가파른 돌 절벽, 가장 높은 봉우리가 북벽이었고 그 위에 오른 자가 모든 걸 가져갔다. 북벽에 오르면 아래 세상이 훤히 보였고 구름도 발아래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었지. …헌데 이상하지. 봄바람이 그곳에서 불어온다네. …북벽에 오른 자가 봄을 베푸니 …북벽에 감사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네.” 맹인이 고결한 청담을 늘어놓은 장소는 아이러니하게도 은행 금고가 놓인 어느 건물의 지하 공간이다. 자정이 되면 전원이 모두 꺼지며 금고를 보호하는 창살의 센서도 작동을 멈춘다. 그러면 금고에 다가가 문을 열 수 있다. 그는 이 금고를 열기 위해 이곳에 있다. 밀수, 건달, 교수, 은행원은 다들 이날 처음 만났다. 각자의 ‘목적’을 가진 이들이 모인 지하 공간은 거대한 ‘심리적 북벽’이다. 장진 감독이 ‘꽃의 비밀’(2015)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연극 ‘불란서 금고’는 그가 가장 잘 다루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소동극’ 형식으로 인간의 탐욕을 해부한다. 특유의 빠른 리듬에 재치 있는 대사가 이어진다. 그 흐름 속에는 서로 믿지 못하는 균열, 그런데도 협력해야 하는 모순, 그 사이사이 배치된 코믹한 상황과 대사가 어우러지면서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맹인이 읊조린 ‘북벽 장춘’이 단순히 우화가 아니라 이들의 욕망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라는 걸 깨닫는 순간을 만난다. 배역 이름으로 에둘러 드러낸 욕망은 금고 앞에서 표출되고 충돌한다. 장진 감독은 원로배우 신구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 희곡을 썼다고 했다. 큰 움직임 없이 세상을 관조하며, 어쩌면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한 맹인은 올해 아흔이 된 배우의 무게감으로 더없이 잘 표현된다. 개막 전 제작발표회에서 신구는 “몸이 마음만큼 움직여주지 않아 힘들다”면서 “대사를 외우는 일도 쉽지 않다. 외웠다고 생각한 것도 돌아서면 금세 잊어버린다”고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도 살아 있고 숨을 쉬고 있으니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고 한다”고 했던 그는 완벽하게 극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신구와 함께 맹인 역을 맡은 성지루와 장영남·정영주(밀수 역), 장현성·김한결(교수), 최영준·주종혁(건달), 김슬기·금새록(은행원), 조달환·안두호(그리고…) 등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빈틈없이 대사를 주고받는 앙상블은 밀폐된 공간을 역동적인 심리전의 장으로 탈바꿈시킨다. 연극 무대에 처음 선다는 금새록은 맹하면서 엉뚱한 행동을 보여주다 적절한 순간에 찰지게 받아치며 흐름을 쫀쫀하게 만들어낸다. 희한한 조합, 엉뚱한 상황, 피식 삐져나오는 웃음 끝에 남기는 묵직한 여운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장 연출은 최근 관객과의 대화에서 마지막 맹인의 대사, “그러니 북벽에서 봄이 오는 것은 얼마나 당연한 일인가. 북벽이 봄을 베푸는 것이 얼마나 순리에 맞는 일인가”라는 말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이자 가장 좋아하는 대사라고 했다. 장 연출은 “욕망은 좋은 것도 있지만 헛된 욕망, 욕심일 수도 있다. 그 욕심은 질서와 규칙을 파괴하면서 순리대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걸 더 잘 전달하고 싶어서 계속 수정 중이다. 어쩌면 이 대사가 내겐 약간의 반성이기도 하다”고 고백하듯 말했다. 연극 ‘불란서 금고’는 오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 놀(NOL) 서경스퀘어에서 공연한다.
  • 日 “독도는 일본땅” 억지 교과서 대거 통과

    日 “독도는 일본땅” 억지 교과서 대거 통과

    고유 영토 주장 견해 27종 합격“한국 불법 점거” 내용 넣은 곳도외교부, 日공사 불러 강력 항의 일본 정부가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는 억지 주장 등을 담은 고등학교 새 사회과 교과서를 대거 통과시켰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4일 교과서 검정 조사심의회 총회를 열고 2027년도부터 고등학교 2~3학년이 사용할 사회과 교과서 31종 가운데 27종을 합격 처리했다. 검정 대상은 일본사탐구, 세계사탐구, 공민(정치·경제, 윤리), 지리탐구 등이다. 극우 성향 교과서를 발간해온 레이와서적의 교과서 4종은 불합격 처리됐다. 합격한 교과서 대부분에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 견해가 반영됐다. 제국서원 지리탐구 교과서는 독도를 “1905년 일본이 시마네현에 편입한 고유 영토”로 규정하고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서술했다. 니노미야서점은 지난해 검정 신청 당시 ‘우리의 지리총합(종합)’ 교과서에 기존에 없던 한국의 불법 점거 관련 기술을 추가했다. 교도통신은 정부가 직접 교과서에 해당 내용을 넣으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정부 입장이 교과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2018년 고교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해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다루도록 했고, 영유권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점도 함께 가르치도록 명시했다. 학습지도요령은 교과서 검정과 집필의 기준이 되는 최상위 원칙이다. 역사 교과서에서는 강제동원과 위안부 문제의 강제성을 희석하는 서술이 이어졌다. 일본 정부는 2021년 각의에서 ‘연행’이나 ‘강제연행’ 대신 ‘징용’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정했고, 이후 관련 표현이 교과서에서 사라지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마츠오 히로타카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항의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억지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부당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세종로의 아침] ‘체육대통령’ 비리, 끝까지 추적해 단죄해야

    [세종로의 아침] ‘체육대통령’ 비리, 끝까지 추적해 단죄해야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은 두 번의 임기 동안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한 해 4000억원 넘는 예산이 무기였다. 상위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손도 못 댈 정도여서 ‘체육대통령’이라 불렸다. 그가 3선을 앞두고 다시 회장이 되겠다고 나섰을 때 문체부 직원들에게 들었던 일화가 생생하다. 상식을 넘어서는 온갖 만행에 “그럴 수 가 있느냐”며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난다. 지난 4일 감사원이 발표한 대한체육회 운영에 대한 감사 결과는 당시 소문이 상당수 사실이었음을 보여 줬다. 국가대표 선발·훈련 지원, 선수 인권침해 보호, 종목단체 지도·감독, 기관 운영 등 4개 분야에서 문제가 차고 넘쳤다.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문체부 협의 없이 예산 규정을 개정해 행사성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대한체육회는 2023년 운영자금 30억원가량을 차입할 정도로 재정이 어려웠는데, 행사성 예산은 24억원으로 10억원이나 뛰었다. 정관을 위반해 이사회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자의적으로 구성해 운영했다. 경제부처 고위공무원 출신 등 수십 명을 ‘특별보좌역’이라는 이름으로 앉혀 놓고 매월 300만~800만원씩 주기도 했다. 이들이 이 전 회장의 ‘로비꾼’으로 활동했을 거라 짐작할 수 있다. 국가대표 선발 과정도, 선수들 인권 보호도 제대로 됐을 리 없다. 2022~2024년 29개 종목단체에서 국가대표 선발 방식을 결정하거나 후보자를 평가한 이사·경기력향상위원 70명이 직위를 유지한 채 국가대표 지도자로 지원했고, 이 중 상당수가 선발됐다. 2020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폭행·성폭력 등으로 체육지도자 자격이 취소됐지만 222명이 학교 등 체육 현장에서 지도자로 활동 중이었다. 최근 3년간 각종 대회에 참가한 학교폭력 가해 선수는 152명이었다. 고름이 터지자 지난해 당선된 유승민 회장이 사과와 재발 방지책 마련 등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다. 유 회장은 감사원 발표 이틀 뒤 ‘대한체육회 조직 운영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자의적인 예산 운영을 방지하고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예산도 문체부 승인을 받도록 예산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위원을 외부 인사로 구성하고, 2회 이상 연임 제한 규정을 만들었다. 논란이 된 특별보좌역은 아예 폐지했다. 국가대표 선발 절차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선수 선발 유형별 표준 기준을 마련하고, 지도자 선발 절차와 평가 기준도 표준화할 방침이다. 범죄경력 결격 대상자의 지도자 활동을 방지하기 위해 체육지도자 자격증 보유자 중심으로 지도자 등록 체계를 정비하고, 범죄 이력 확인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안도 문체부와 협의 중이다. 유 회장이 내놓은 방안은 박수받을 만하지만, 이 정도로 묻고 갈 일이 아니다. 예컨대 현 정부 모 장관은 과거 이 전 회장의 특별보좌역으로 일해 논란이 일었는데, 인사청문회 당시 잠시 언급됐다가 지금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덮인 상태다. 이 장관은 당시 ‘문체부·기재부 등 대정부 협력’, ‘국회 상임위·특위 등 대국회 협력’이란 임무를 맡았는데, 어떤 자문 내역이나 출근 기록도 남기지 않고 1년 10개월간 매월 330만원씩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이 전 회장이 답변을 거부한 상태에서 나온 결과다. 제대로 된 조사로 볼 수 없고, 따라서 제대로 된 처벌도 내릴 수 없다. 이 전 회장이 3선에 도전했을 때 문체부는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던 터였다. 당선됐더라도 제 역할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가 3선에 성공했더라면 체육계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망가졌을 확률이 높다. 과거 전두환·노태우에 대한 단죄가 부족해 윤석열 같은 이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이 전 회장을 제대로 조사하고 비리가 나오면 죄를 철저히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체육대통령’ 같은 이가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 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 힙스터 해방구, 직장인 산책로… 모두의 발길 행복한 옛 철길 [서울 로드]

    힙스터 해방구, 직장인 산책로… 모두의 발길 행복한 옛 철길 [서울 로드]

    연남사거리~용산구 문화체육센터 경의선 지하화로 ‘6.3㎞ 쉼터’ 조성연남동 구간은 MZ·외국인의 ‘성지’대흥동 벚꽃길·염리동 느티나무길‘길에는 주인이 없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신경준은 ‘도로고(道路考)’에 이렇게 썼다. 소설가 김훈은 ‘허송세월’에서 “길은 소통의 통로란 의미”라고 풀었다. 오래 전부터 길을 중심으로 사람과 재화, 서비스가 움직이고 건물이 들어섰다. 이처럼 길은 도시의 경쟁력이자 풍경이며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600여년 역사의 서울에는 많은 길이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쫓겨갔던 유배길부터 3·1 운동과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2002년 월드컵, 두 번의 탄핵 촛불까지, 역사의 변곡점마다 길이 있었다. ‘서울 로드’에서 이 길에 담긴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풀어보려 한다. 1904년 일본 제국주의가 대륙 침략과 수탈을 목적으로 용산에서 신의주까지 부설한 ‘경의선’은 남북 분단 후 철로가 끊기고 주변 개발이 이어지면서 본래 기능을 잃어갔다. 1975년 여객 운송이 중단됐고 2008년 지하화가 시작됐다. 지상 공간을 공원으로 만드는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2012년 3월 대흥동 구간을 시작으로 염리동, 새창고개, 연남동, 원효로, 신수동, 와우교에 이르는 6.3㎞ 길이의 경의선숲길이 2016년까지 차례로 완성됐다. 특히 2015년 개방된 연남동 구간은 ‘연트럴(연남동+센트럴)파크’로 불리며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드는 명소가 됐다. 경의선숲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연남사거리에서 홍대입구역까지 이어지는 ‘연남동 구간’이다. 1.2㎞ 길이의 이 구간은 힙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곳곳에 기찻길과 간이역을 닮은 쉼터가 나타나고 길게 뻗은 은행나무 행렬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홍대입구역과 연결돼 있고 예쁜 카페와 식당, 느낌 있는 술집이 즐비해 젊은이들로 붐빈다. 젊은이들의 열기에 기가 빨릴 것 같다면 쓱 훑고 다음 코스로 넘어가면 된다. 홍대 앞 와우교부터 서강대역까지 조성된 ‘와우교 구간’이 나타난다. 370m 길이의 이 구간에는 철길과 기차가 운행되던 당시 ‘땡땡거리’라 불리던 철도건널목이 복원돼 있다. 이 길의 원형이 ‘철도’였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곳이다. 연남동에 비해 조용하고, 앉아서 책을 읽거나 사색을 즐길 의자도 마련됐다. 데이트를 즐길 생각이라면 이곳이 제격이다. 신수·대흥·염리동 구간은 봄철 산책길로 추천할 만하다. 1.3㎞로 경의선숲길에서 가장 긴 구간이다. 특히 대흥동 구간은 4월에 벚꽃이 흐드러져 눈이 호강한다. 봄이 지날 쯤이면 염리동 구간의 메타세쿼이아길과 느티나무 터널도 좋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러 간다면 ‘선통물천’(先通物川) 표지석도 찾아보자. 1925년 만들어진 선통물천은 아현천과 봉원천을 연결하는 합류식 인공하천이다. 과거 마포나루로 물건이 들어오면 이곳에 먼저 풀렸기 때문에 ‘물건이 먼저 드나드는 하천’이란 이름이 붙었다. 960m 길이의 새창고개·원효로 구간은 공덕역에서 효창역까지 이어진다. 구불구불한 고갯길과 탁 트인 전망 테라스, 자연암석을 만날 수 있다. 원효로를 넘어가면 용산구 문화센터가 보이는데 이곳이 경의선 숲길의 시작점이다. 연남동과 와우교, 신수·대흥·염리 구간이 청년, 주민들의 공간이라면 새창고개·원효로 구간은 직장인들의 오아시스다. 한낮이면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이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커피를 들고 걷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경의선숲길 6.3㎞를 모두 주파했다면 ‘심화 버전’으로 넘어가 보자. 숲길이 개방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최근에는 새로운 작은 길들이 만들어져 재미를 더한다. 대표적인 곳이 미로길이다. 동진시장 골목으로 불렸던 이곳은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분위기 있고 예쁜 식당, 카페가 많아 MZ들이 몰린다. 최근에는 팝업스토어도 하나둘 생기고 있다. ‘팝업의 성지’ 성수동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작은 이벤트들이 이어져 재미를 더한다. 연남동 끝자락과 가좌역이 있는 경의중앙선 철도가 만나는 삼각지대에는 세모길도 있다. 가죽공방, 와인숍, 테일러 숍과 스튜디오들이 자리를 잡아 입소문이 났다. 갤러리, 아트숍, 작업실 등과 개성 있는 가게들이 포진해 상업화로 밀려난 ‘홍대 감성’을 지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화교들이 많이 살던 동네라 내공 있는 중국집도 많다. 딤섬과 만두로 유명한 연남동 ‘연교’, 대흥동 ‘정정’이 대표적이다. 연트럴파크는 물론 골목길에도 ‘분위기 깡패’ 카페들이 많아 보물찾기하는 재미가 있다.
  • 공민왕 숨결 서려 있는 ‘임영관’…잉어가 이어준 사랑 ‘월화거리’[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공민왕 숨결 서려 있는 ‘임영관’…잉어가 이어준 사랑 ‘월화거리’[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강릉, 고려·조선 때 대도호부 지위강릉읍성, 남대천 북쪽에 자리잡아 객사 ‘임영관’ 현판은 공민왕 친필읍성 내부 한은 등 공공 건물 밀집명주동, 카페·식당 등 문화의 거리영동선 노선은 예국고성 훼손 피해 ‘월화거리’ 무월랑·연화 이야기 담겨 왕릉 방불케 하는 ‘명주군왕릉’ 명소 강원도 평창에서 강릉으로 넘어가는 대관령이라면 곧 아흔아홉 굽이를 떠올린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 사람도 없지 않을 듯하다. 오늘날 영동고속도로는 인천에서 강릉을 잇는 명실상부한 동서횡단길로 기능한다. 이 고속도로는 1971년 신갈에서 새말을 잇는 왕복 2차로로 초라하게 시작했다. 대관령을 넘어 강릉까지 전 구간이 개통된 것은 1975년이다. 대관령 옛길 일부를 고속도로로 활용했으니 아흔아홉 굽이 분위기는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 지금처럼 산악도로 답지 않게 4차로의 큰 길이 된 것은 2001년이다. 이제는 ‘대관령을 넘어간다’보다 ‘대관령을 지나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국사성황신·대관령산신 기리는 단오제 여유로운 가족여행이라면 한번쯤은 아흔아홉 굽이로 유명했던 경강로(京江路)로 대관령을 넘어 봐도 좋을 것이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나들목에서 대관령양떼목장을 지나가는 456호 지방도다. 일부는 2차로 시절 고속도로로 쓰던 길을 지방도로 되돌린 것이니 이것도 새로운 경험이 되겠다. 무엇보다 경강로 주변엔 강릉단오제 주신(主神) 범일국사를 모신 국사성황사가 있다. 대관령산신당엔 강릉을 위협하던 말갈을 물러가게 했다는 김유신 장군이 민간신앙의 대상이 되어 자리잡고 있다. 강릉단오제는 새로 빚은 신주(神酒)를 국사성황신과 대관령산신에게 올리며 영동 지역이 근심을 떨치게 해 달라고 비는 것으로 막을 올린다. 강릉(江陵)이라는 땅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시대다. 고려사에는 1194년 ‘좌도병마사 최인이 정예 군사 수천 명을 이끌고 남적(南賊)을 공격했는데, 강릉성에 이르러 복병을 설치하고 기다렸다’는 내용이 보인다. 강릉성의 존재도 여기서 처음 나타난다. 남적이란 당시 남부 지방 곳곳을 휩쓸었던 반란세력을 일컫는데 이들이 동해안까지 진출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고려는 강릉을 동원경, 명주, 하서부, 경흥도호부 등으로 불렀다. 고려사는 ‘1308년 강릉부로 고쳤다. 1389년 대도호부로 승격시켰다. 별호는 임영(臨瀛)’이라고 적었다. 강릉의 고구려 시대 이름은 하슬라(何瑟羅)다. 토착어를 음차해 한자로 표기했지만 순수한 우리말 어감이 살아 있다. 하슬라의 ‘하’는 바다나 태양을, ‘슬라’는 땅이나 나라를 의미하는 것이라 한다. 그러니 바닷가 고을이나 해돋는 고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신라는 고구려로부터 이 땅을 빼앗은 이후에도 하슬라라는 이름을 한동안 쓰다가 742~765년 재위한 경덕왕이 한자식 이름인 명주(溟州)로 바꾼다. 명주는 글자 그대로 바닷가 고을이라는 뜻이다. 옛 이름 하슬라의 의미를 그대로 살린 것이다. 임영 역시 바닷가 고을이라는 뜻이다. ‘강변의 언덕’이란 뜻을 가진 강릉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짐작한다. 당나라 시인 이백(701~762)의 ‘아침에 백제성(白帝城)을 떠나며’에 강릉이 나온다. ‘아침에 무지개 구름 사이로 백제성을 떠나 / 천 리 밖 강릉을 하루 만에 돌아온다’는 대목이다. 백제성은 중국의 장강 삼협에 있었다고 한다. 문학작품에서 강과 바다는 ‘끝없이 이어진다’거나 ‘넓고 아득하다’는 이미지로 혼용되곤 한다. 우리 땅이름이 중국화하는 과정에서 장강 북안 징저우(江陵)가 힌트가 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강릉은 고려시대 대도호부의 지위를 조선시대에도 그대로 물려받았다. 대도호부사는 종3품으로 지방관으로는 위계가 높았다. 강릉읍성은 대도호부사가 행정과 군사를 총괄하던 치소(治所)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고려시대 토성으로 처음 쌓은 것으로 보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1512년(중종 7년) 석성으로 고쳐 쌓았다. 문을 4곳에 두었고 우물이 14곳, 연못이 2곳’이라고 적었다. 개축한 읍성의 둘레를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1134.6m인데 실제는 1826m라고 한다. 지대가 높은 북쪽과 서쪽 일부는 토성을 그대로 유지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임영관 삼문·칠사당만 옛날 그대로 강릉읍성은 남대천(南大川) 북쪽에 남북이 긴 마름모꼴 모양으로 자리잡았다. 남대천이라는 이름도 강릉대도호부 관아 남쪽에 있는 큰 하천이라는 뜻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이 기록한 대로 강릉읍성은 동서남북에 가해루(駕海樓), 망신루(望宸樓), 어풍루(馭風樓), 빙허루(憑虛樓)의 누각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읍성 내부 지역은 지금도 관아를 중심으로 한국은행, 기상청, KBS 방송국, 우체국, 과거엔 전화국이었을 KT 지점,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공공성 있는 건물이 밀집한 모습이니 역사는 이어지고 있다. 강릉대도호부 관아는 939년(고려 태조 19년) 세워졌다는 조선시대 기록이 있다. 모두 83칸의 건물이 있었다지만 지금은 객사 정문인 임영관 삼문과 수령의 집무공간인 칠사당만 옛날 것이다. 대도호부 정문과 동헌, 서쪽 언덕 위 의운루(倚雲樓)와 객사 임영관은 최근 복원한 것들이다. 배흘림기둥이 인상적인 임영관 삼문은 강원도에서 유일한 고려시대 건축물이다. ‘증수임영지’에 따르면 염양사(艶陽寺)가 폐사되면서 옮겨 지은 것이다. 임영관 현판은 공민왕의 친필이라고 한다. 공민왕이 1366년 낙산사에 관음 기도를 드리러 가다 강릉에 들렀다. 그런데 큰비가 내리며 강릉에서 열흘 동안 머물렀을 때 임영관 편액을 썼다는 전설이 있다. 삼문 뒤편의 객사 임영관은 일제강점기 초기엔 보통학교로 쓰였다. 하지만 1930년대 이 자리엔 콘크리트로 경찰서 건물이 지어졌다. 수난은 광복 이후에도 이어졌다. 동헌과 칠사당 사이엔 1955년 강릉시청이 들어섰다. 동헌은 강릉시장 사택으로 쓰이다 1967년 헐렸다. 관아에서 길을 건너면 명주동이다.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 공연장이 들어서면서 문화의 거리로 발전하고 있다. ‘시나미 명주길’이라는 이름도 붙여졌는데 시나미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을 뜻하는 강원도 사투리라고 한다. 차분하고 품위 있는 골목이라는 인상이었다. ●옛 남대천 철교, 도보다리 ‘월화교’로 강릉시내 중심부에는 또 다른 옛 성터가 남아 있다. 동예(東濊)의 중심이던 시절의 예국고성이다. 동예라면 ‘삼국지’ 동이전을 떠올리게 된다. ‘같은 성끼리 혼인하지 않았고, 호랑이를 섬겨 신으로 여겼다. 살인자는 죽였고, 도적이 없었다. 10월에는 하늘에 제사 지내고 밤낮으로 마시고 춤추고 노래 부르며 즐겼는데, 이 축제를 무천(舞天)이라 했다’는 대목이다. 월화거리는 강릉읍성 동쪽에 있다. 월화거리는 중앙시장과 더불어 강릉을 대표하는 먹거리 타운으로 떠올랐다. 조선총독부가 1925년 수립한 ‘조선철도 12년 계획’에는 부산과 안변을 잇는 동해선도 들어 있다. 일제는 동해선 노선을 정하는 과정에서 1938년 예국고성을 조사한다. 1962년 동해선의 일부로 개통된 영동선 노선이 남대천을 건넌 이후 역(逆) 기역자(ㄱ)자 모양으로 크게 꺾어진 것도 예국고성 성벽의 훼손을 피하려 했기 때문으로 짐작한다. 옛 남대천 철교는 이제 월화거리와 월화정을 잇는 도보다리 월화교로 탈바꿈했다. 대신 KTX 강릉선은 지하터널로 남대천을 건너 강릉역으로 진입한다. 월화거리는 흔적도 찾기 어려운 예국고성의 서쪽 성벽을 따라 조성한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남대천에서 가까운 예국고성 주변은 지대가 낮은 듯 보인다. 예국고성을 버리고 강릉읍성을 새로 세운 것도 상습적인 수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높은 지대를 선택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월화거리는 ‘무월랑과 연화 부인’의 사랑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월화거리에서 조명이 아름다운 월화교를 건너면 월화정이다. 짐작처럼 무월랑과 연화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이름이다. 월화정 설화는 강릉 출신 문인 교산 허균의 ‘별연사고적기’에 자세히 실려 있다. 무월랑은 강릉에 머물던 시절 연화와 사귀었는데 경주로 돌아간 뒤 연락이 없었다. 연화는 잉어를 잡아 뱃속에 편지를 넣은 뒤 다시 놓아 주었는데, 이튿날 경주의 무월랑 집에서 음식재료로 사들인 물고기가 바로 그 잉어였다는 내용이다. 강릉 김씨 시조가 되는 김주원의 부모가 곧 두 사람이다. 김주원은 신라하대 진골귀족으로 강릉에서 독자적 세력을 형성해 명주군왕에 봉해졌다. 강릉에는 왕릉을 방불케 하는 김주원의 무덤 명주군왕릉도 있으니 한번 찾아가 봐도 좋을 것이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이광호의 어찌보면] 트럼프 시대 세계시민으로 산다는 것

    [이광호의 어찌보면] 트럼프 시대 세계시민으로 산다는 것

    며칠째 뉴스에서는 중동에 떨어지는 미사일들과 그 섬광을 보여 준다. 그것은 전쟁 영화의 익숙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쟁의 참상이 일종의 ‘스펙터클’로 소비되는 것은 윤리적 무감각을 가져온다. 저 화염과 폭발음 아래 있는 사람들의 참상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 안에 있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신체가 부서지고 불타는 참혹을 보지 못하며, 그들의 끔찍한 비명을 단 한마디도 듣지 못한다.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에서 전쟁 영상은 타인의 고통을 소비 가능한 형태로 변환시키며, 관객은 멀리서 타인의 참혹을 바라보며 일종의 안전한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고 분석한다. 그 순간 전쟁은 실재하는 현실이기를 멈추고 소비되는 이미지가 된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무뎌지며 ‘연민의 피로’가 강화된다. 이미지의 과잉은 관객을 마비시키고, 전쟁의 구조적 원인과 정치적 책임은 그 뒤로 사라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할 때 국민을 설득하지도, 의회의 승인을 구하지도 않았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공습할 때도, 베네수엘라 지도자 마두로를 납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군사 행동의 공통점은 국제법 위에 군림하는 권력 행사라는 점이다. 유엔이 정한 무력 사용 금지 원칙과 자위권 제한이라는 국제법 질서는 무의미한 것이 됐다. 인류가 두 차례 세계대전의 교훈으로 합의한 평화적 분쟁 해결을 위한 집단안보라는 원칙은 사실상 폐기됐다. 국제질서와 국제법의 ‘예외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 하나면 된다. 미국이 전쟁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이란 핵무기의 위협과 이란 민중의 해방이었다. 이란의 억압적 신정체제가 극단적이라면, 미국이 ‘선제 전쟁’을 ‘예방 전쟁’으로 합리화하는 미국 우선주의 역시 극단적이다. 외교적 대안은 은폐되고, 폭력은 불가피한 것으로 제시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폭격에 의해 죽자 그의 차남이 권력을 승계했다. 이란 민중을 해방한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탄에 의해, 이란에서만 최소 민간인 1만 3000여명이 사망했다. 희생자에는 이란 남부 미나브의 초등학교를 강타한 미사일에 숨진 175명의 여학생이 포함된다. 트럼프는 그 초등학교에 떨어진 ‘토마호크 미사일’이 이란의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 전쟁에서 놀라운 것 중의 하나는 전쟁의 명분과 작전명 등에 등장하는 수사학적 언어들의 폭력성과 기만성이다. 이를테면 작전명 ‘장대한 분노’에서 장대하다는 표현은 국가의 폭력을 서사시적 영웅주의로 신화화한다. 트럼프의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IGA)라는 구호는 파괴와 재건을 이미지 상품으로 포장하는 언어다. 트럼프는 전쟁의 조기 종식을 암시하면서 전쟁을 ‘짧은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한 나라에서 1000명이 넘게 사람들이 죽어간 사태를 가벼운 여행 수준의 이벤트로 축소한다. 민간인 오폭 피해는 ‘부수적 피해’라는 용어로 일컫는데, 민간인 희생을 군사적 필요 뒤로 감춘다. ‘정밀 무기’는 완벽하게 정밀하지 않으며, 인공지능(AI)의 표적 시스템의 오류는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실패다. 이런 기만적인 수사적 명명은 전쟁을 탈실재화한다. 이 수사 안에서 시민들이 겪는 끔찍한 고통은 존재하지 않으며 군사 작전 승리의 서사만이 도드라진다. 이 전쟁은 평화와 인간 존엄을 둘러싼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 자체를 황폐화한다. 모든 공적인 명분과 이념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규정하는 것은 벌거벗은 권력과 돈의 논리다. ‘이란 드론을 요격해야 하는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60억원’이라는 식의 보도를 보면, 전쟁은 인간의 얼굴 자체를 삭제하는 적나라한 머니 게임에 불과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트럼프의 일방주의적 군사행동은 우리가 세계시민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우리 동네 주유소 가격이 급등한다. 석유 의존적인 제조업이 많은 우리나라에 미치는 경제적 타격은 적지 않다. 트럼프 시대에도 우리가 경제적·군사적 이해관계로 얽힌 세계시민이라는 위치를 벗어날 방법은 없다. 주유소 기름값과 요동치는 주식 시장을 걱정하면서도, 세계시민의 윤리적 감수성과 정치적 분노를 잊지 않을 수 있을까? ‘장대한 분노’와 ‘짧은 여행’, ‘MIGA’와 같은 인간의 참상을 지우는 수사적 언어들의 기만성과, 미나브 초등학교에서 죽어간 175명의 여학생 얼굴을 떠올릴 수 있다. 미국 뉴스는 부서진 교실 잔해 속 책가방과 시신들의 운구 장면을 보여 준다. 이란 신문은 175명의 희생자 얼굴을 게재했다. 사실은 세계시민이라는 보편주의가 이 세계의 불평등한 지정학적 위치들과 그 위계를 은폐하는 것이기도 하다. 죽어간 여학생들은 세계시민으로서 보호되지 않았다. 전쟁은 타자를 얼굴 없는 위협으로 추상화함으로써, 살아 있는 지상의 얼굴들을 삭제한다. 우크라이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쓴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를 빌리자면, 전쟁은 결코 ‘소녀들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죽어간 소녀들의 얼굴이 우리와 상관없다는 보장은, 이 세계 어디에서도 할 수 없다. 이것이 세계시민의 두려운 의미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철도·도로 늘려 도시 바꾼다… 삶 연결하는 ‘사통팔달 인천’

    철도·도로 늘려 도시 바꾼다… 삶 연결하는 ‘사통팔달 인천’

    청라하늘대교로 공항 접근성 개선GTX-B는 송도~서울역~마석 연결인천발 KTX 부산까지 2시간 30분5호선 김포·검단 연장도 예타 통과경인고속도로 지하화로 도심 개발영종~강화 1단계 도로 5월 말 개통 인천 지역에 철도와 도로를 아우르는 대규모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인천이 ‘사통팔달’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천시는 교통 인프라 전반을 확장하는 ‘인천 교통 혁신’을 본격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철도와 도로망을 동시에 확충해 원도심과 신도시, 섬 지역을 촘촘히 연결하는 교통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5일 개통한 해상교량 ‘청라하늘대교’가 인천 교통 변화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과 수도권 서부를 연결하는 이 교량은 공항 접근성을 크게 개선하고 물류와 관광 이동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한 도로 개통을 넘어 공항 경제권과 내륙을 연결하는 새로운 축이 형성되면서 인천의 공간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철도망 확충은 인천 교통 혁신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은 송도에서 서울역을 거쳐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연결되는 노선으로, 완공되면 인천에서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20분대에 갈 수 있다. 인천발 KTX도 올해 말 개통 예정이다. 송도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가 경부고속철도와 연결되면 인천에서 부산까지 약 2시간 30분, 목포까지 약 2시간 1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검단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던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은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서울 방화역에서 검단을 거쳐 경기 김포까지 총연장 25.8㎞ 구간에 정거장 10개가 설치된다. 또한 검단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와 인천 2호선 경기 고양 연장 사업 등도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 약 20.7㎞ 구간을 신설한 뒤 GTX-B 노선을 공용해 서울 도심까지 이어지도록 계획돼 있다. 지난해 7월 예타 조사를 통과했으며 현재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인천 2호선 고양 연장 사업은 인천 독정역에서 검단신도시와 김포 걸포북변, 고양 킨텍스와 일산 등을 거쳐 중산지구까지 총 19.6㎞ 구간에 정거장 12곳을 설치하는 광역철도 사업으로, 현재 예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의 청라 연장도 진행되고 있다. 이 노선은 7호선 종점인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를 연결하는 것으로, 공항철도 환승역 등 8개 역이 신설된다. 청라에서 서울 1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이동 시간은 기존 78분에서 42분으로 36분 단축된다. 이들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인천은 ‘서울 외곽도시’에서 수도권 핵심 생활권 도시로, ‘수도권 종착지’가 아니라 전국으로 연결되는 교통 거점도시로 우뚝 설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통해 총 7개 노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도시 내부 교통망도 확장한다. 1순위 대상 노선인 순환 3호선은 송도국제도시에서 동인천·청라국제도시를 지나 검단신도시까지 서부권 거점을 연결한다. 총연장은 34.64㎞, 사업비는 3조 2179억원에 달한다. 송도 트램과 부평 연안부두선, 인천 2호선 논현 연장, 영종 트램 등 4개 노선은 기존 1차 계획에 이어 이번에도 2차에도 재차 반영됐다. 특히 송도 트램은 2023년 예타 조사 대상에 선정되지 못했고 재도전에 나선 상태다. 시는 우선순위로 반영된 노선들에 대해 올 상반기를 시작으로 사업 윤곽을 구체화한다. 시는 이를 통해 교통 혜택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도시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 도로 인프라 역시 변화가 추진된다. 대표적인 사업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도심을 가로막고 있던 고속도로를 지하로 이전하고 지상 공간을 공원과 녹지, 일반도로로 재편하는 것이다. 지상 공간이 시민에게 개방되면 교통뿐만 아니라 도심 환경과 보행 환경도 함께 개선되고 그동안 남북으로 단절됐던 원도심 생활권도 다시 연결된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접경 지역인 강화도를 연결하는 ‘평화 도로’ 중 1단계 사업인 영종도~신도 구간이 오는 5월 말쯤 개통된다. 1단계는 해상교량(2.07㎞)을 포함해 길이 3.2㎞, 왕복 2차로 규모다. 시는 2단계 사업인 신도~강화도 해상교량(11.4㎞) 건설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강화도 남단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개발 계획상 조성원가에 해상교량 건설비를 반영하고 경제자유구역 기반 시설에 포함해 국비 지원도 신청할 방침이다. 2단계 사업까지 완공되면 영종도, 신도 주민들의 이동 여건이 크게 개선된다. 현재 배편에 의존하고 있는 이동 방식이 도로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출퇴근과 통학, 응급 의료 접근성이 좋아지는 것이다. 시는 이러한 교통 인프라 확충이 단순한 이동 시간 단축을 넘어 도시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교통 혁신은 단순히 이동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도시 구조와 시민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라며 “철도와 도로를 함께 개선해 원도심과 신도시, 공항과 섬 지역까지 균형 있게 연결하는 것이 인천 교통 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 문학, 역사를 읽다

    문학, 역사를 읽다

    이광수 ‘단종애사’ 1920년대 연재작 좀더 쉽게 각색영화 ‘왕사남’ 속 엄흥도 챕터 추가임순만 ‘백범 강산에 눕다’탄생 150년 김구 삶의 문학적 복원“독립운동·분단서 느낀 상실감 표현”장아미 ‘우리 안에 불꽃이 있어’세종 때 한양 대화재 다룬 ‘꽃불’ 등설화·역사 기반 한국형 판타지 펼쳐 치열했던 삶의 기록인 역사가 작가의 상상력과 만나 격정의 순간으로 재탄생하는 게 역사소설이다. 최근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한 소설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최근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를 몰고 있는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어린 나이에 폐위된 뒤 살해된 조선 제6대 국왕 단종의 비극적 삶을 조명한다. 춘원 이광수의 역사소설 ‘단종애사’도 그렇다. 1928년 11월부터 1929년 12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이 소설을 오늘날 독자가 편히 읽을 수 있도록 각색한 책이 출판사 열림원에서 출간됐다. “그러나 그날 밤, 달빛 아래에서 어린 임금을 업고 산을 오르던 그 한 사람의 발자국은 이미 하늘이 알고 있었다.”(이상배 편저, ‘단종애사’ 14장 ‘마마, 늦었습니다. 추우시죠’ 부분) 역사소설 작가 이상배가 어려운 원문의 장벽을 낮춰 젊은 세대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각색했다. 영화에서 배우 유해진이 연기하는 ‘엄흥도’ 이야기는 이광수 원작에는 없다. 이상배 작가는 13장으로 끝나는 원작 마지막에 14장을 추가해 엄흥도의 이야기를 집어넣었다. 조선왕조실록과 야사, 전설 등의 자료를 토대로 작가가 새롭게 창작했다. 9쪽 정도의 짧은 분량이다. 영화에서 받은 감동을 독서로 잇고자 하는 독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그는 이름을 김구(九)로 바꿨다. 구는 숫자라기보다 결기였다. 그는 다짐했다. ‘무어라 단정할 수 없고, 끝을 알 수 없는 숫자 구(九), 그 숫자를 이름에 넣은 사람은 꺾이지 않고 끝까지 견뎌야 한다.’”(‘백범 강산에 눕다’ 부분) 소설가 임순만의 ‘백범 강산에 눕다’(한길사)는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백범 김구의 삶을 문학으로 복원한다. 소설은 총 24장으로 구성됐는데 각 장이 한 편의 단편처럼 읽히도록 구성됐다. 자료수집 등 취재에만 5년이 걸렸고 집필 후 실제 소설을 완성하기까지는 꼬박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김구를 주인공으로 삼은 픽션이지만, 허구는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그는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며 진정 우리가 써야 할 것은 독립운동과 해방 직후 분단된 상태에서 느끼는 상실감이었다”며 “지금까지 헤매고 있는 상태에 중심을 잡아주는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결국 문학이기에, 역사의 무대를 ‘사실적으로’ 그려낼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 장아미 작가의 신작 단편집 ‘우리 안에 불꽃이 있어’(황금가지)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설화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판타지’의 매력적인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소설집에는 조선 시대 최대 화재 사건으로 기록된 ‘한양 대화재’(1426)를 배경으로 한 ‘꽃불’ 등 총 12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꽃불’은 세종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만삭의 몸으로 화마에 맞선 소헌왕후를 통해 강인한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 “뜨거움이 도를 지나치다 못해 살점을 저미고 뼈를 빠개는 것 같았다.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며 날뛰고 싶었다. … 죽음조차 자비로 여겨질 듯한 고통 속에서 왕비가 이를 악물고 되풀이해 다짐했다. ‘못 준다. 한 명도 내어 주지 않을 것이다.’”(‘꽃불’ 부분)
  • “서울시 이끌 종합 행정가 역량 충분”[6·3선거 예비후보 인터뷰]

    “서울시 이끌 종합 행정가 역량 충분”[6·3선거 예비후보 인터뷰]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후보로 나선 김영배 의원(기호 5번)은 17일 “시간이 특권이 되고 거리가 계급이 되는 불평등이 구조화됐다”면서 “이제는 행정의 기준이 시민들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기획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어디든 집-역세권 10분 내 닿게 할 것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은 건강과 삶의 질을 결정한다”면서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도시 패러다임 혁신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긴 통근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 시민들, 아이·어르신 돌봄에 많은 시간을 쓰면서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시간을 되찾아주겠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특히 집에 도착하는 마지막 ‘1㎞’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집 근처에는 ‘왜 지하철역이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며 “누군가는 역에서 언덕길을 올라야 집에 도착한다. 이는 단지 이동이 아닌 또 하나의 노동”이라고 했다. 이어 “무료 마을버스, 전기 따릉이 등을 도입해 어느 곳에서든 역세권에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역세권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서울을 ‘다핵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서울을 동북권·서북권·서남권·동남권으로 나눈 뒤 경기도와 협업으로 4대 커넥트 메가시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동북권은 경기 구리·남양주 등과 연계해 인공지능(AI)·바이오 혁신특구로 만든다는 것이다. ●경기도와 협업, 4대 커넥트 메가시티로 그는 “일자리와 삶의 거리를 더 줄이겠다”며 “영등포 일대를 제2의 강남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준공업지구 일부를 해제해 복합 개발하면 충분히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성북구청장 시절 도입했던 ‘도전숙’(청년 창업가 주거 모델) 정책도 확대할 계획이다. 시차 출퇴근제 전면 시행과 함께 서울 곳곳에 공유오피스를 도입하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서울시장의 자질로 국정 수준의 경험·경륜을 꼽으며 “격동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려면 관리 행정 수준으론 안 된다. 정치력, 글로벌 안목까지 가진 해결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종합 행정가의 역량을 가지고 서울시를 이끌어 보고 싶다”고 했다.
  • 수원 수성중사거리역 개통 땐 강남 40분대

    수원 수성중사거리역 개통 땐 강남 40분대

    두산건설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93-6번지 일원(수원111-3구역 재개발)에 ‘두산위브 더센트럴 수원’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2029년 12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광교~호매실)의 수성중사거리역(가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노선 개통 시 강남역까지 40분대, 판교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하철 1호선 화서역을 이용해 수원 시내 주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동탄~인덕원선(2029년 개통 목표) 추진에 따른 교통 개선 기대감도 있다. 경수대로와 장안대로를 통해 가산디지털단지, 영등포,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하기도 수월하다. 단지 반경 약 2㎞ 내에는 스타필드 수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있으며, 거북시장 등 전통시장과 먹거리 상권이 가깝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KT위즈파크, 아주대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등 문화·의료시설도 인접해 있다. 특히 수원 대표 문화관광지인 수원화성과 수원화성행궁이 단지에서 걸어서 10분대 거리에 있다. 이 아파트는 지상 최고 29층의 6개동, 총 55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27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는 59㎡ 273가구, 84㎡ 2가구 등 중소형 위주로 구성됐다. 남향 위주 배치와 4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했으며, 유리난간 창호로 개방감을 높였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등의 커뮤니티가 마련된다.
  • 자동차 산업 도시 울산, 철도 대중교통 시대 연다

    자동차 산업 도시 울산, 철도 대중교통 시대 연다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이자 국내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도시 울산. 승용차 중심의 도로망에 의존해왔던 울산이 기후 위기 대응과 교통복지 확산을 위해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시대를 연다.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트램 도입과 부산·울산·경남을 잇는 광역 철도망 구축을 통해 단순한 산업 거점을 넘어 동남권 교통의 핵심 허브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첫 수소전기트램 도입 울산의 대중교통 혁신은 도시철도 1호선에 도입할 ‘수소전기트램’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이동 수단을 넘어 울산이 지향하는 ‘친환경 에너지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하반기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에 이르는 10.85㎞ 구간의 도시철도 1호선 착공에 들어가 2029년 말 개통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5일 현대로템과 634억원 규모의 수소전기트램 9편성 제작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의 본궤도 진입을 알렸다. 총사업비 3814억원이 투입되는 도시철도 1호선 건설은 상반기 내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도심 곳곳에서 본격적인 토목 공사를 시작한다. 시는 수소전기트램 제작사 선정에 엄격한 검증을 거쳤다. 지난해 11월 입찰 공고 이후 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심도 있는 제안서 심사와 기술·가격 협상을 통해 현대로템을 최종 낙점했다. 이로써 울산의 수소 모빌리티 기술은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전 운행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도심 누비는 ‘달리는 공기청정기’ 울산의 도시철도 1호선은 전차선이 필요 없는 ‘무가선 방식’으로 구축된다. 이곳에 투입될 수소전기트램은 1편성당 5모듈로 구성되며 너비 2.65m, 높이 4m, 총길이 35m의 규모를 자랑한다. 성능도 혁신적이다. 기본 245명에서 최대 305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도심 교통체증 완화의 구원투수가 될 전망이다. 최고 시속 60㎞로 달리며 1회 충전 시 2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효율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최신 회전 대차 기술을 적용해 곡선 구간에서의 궤도 마찰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시민들에게 소음 공해 없는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수소전기트램의 진가는 ‘친환경성’에 있다.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물 이외의 오염물질이나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행 중 공기 내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까지 갖춰 ‘달리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수행한다. 시 관계자는 “무가선 시스템 덕분에 도심 경관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고 기존 배터리 방식보다 주행거리와 안정성이 월등히 뛰어나다”며 “시민들은 높은 정시성과 쾌적함을 누리는 동시에 산업도시 울산이 친환경 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을 일상에서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철도 2호선도 ‘예타’ 선정 울산의 도시철도 비전은 1호선에서 멈추지 않는다. 도심 외곽과 남북을 효율적으로 잇는 도시철도 2호선 사업도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돼 울산의 도시철도망 구축이 비로소 본궤도에 올랐다. 시는 지난 3일 남구 도심과 북구를 연결하는 도시철도 2호선이 예타 대상 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총사업비 4400억원 규모인 2호선은 향후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용역을 거쳐 2029년 착공·2032년 완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노선은 북울산역을 기점으로 진장 유통단지와 번영로를 지나 남구 야음사거리에 이르는 총연장 13.55㎞ 구간이다. 이 노선에는 총 14개 정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1호선이 울산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대동맥이라면 2호선은 ‘남북’을 관통해 울산 교통의 ‘십자형 철도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핵심 축이다. 1호선과 2호선 모두 도로 위를 달리는 수소트램 방식이고, 특히 수소 에너지를 주력 동력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 철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는 시민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수소트램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이미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30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승 행사에서 수소트램은 임시 레일 위를 안정적으로 주행하며 실효성을 증명했다. 당시 공개된 트램은 7㎏ 용량의 수소탱크 6개와 95㎾급 배터리 4개를 최적으로 조합해 가파른 경사나 장거리 운행에도 끄떡없는 강력한 출력을 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정부가 이번 사업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울산의 교통 환경은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1·2호선이 완공되면 울산은 동서남북 어디든 촘촘하게 연결되는 도시철도망을 갖춰 시민들의 이동 편의가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화강역, ‘동남권 교통 요충’ 진화 태화강역은 동남권의 역동적인 교통 요충지로 변신하고 있다. 중앙선과 동해선이 맞물리는 태화강역은 KTX-이음의 정차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서울 청량리에서 울산까지 2시간 중반대에 연결되는 획기적인 시간 단축은 수도권과의 심리적 거리를 허물어뜨렸다. 이는 단순한 관광객 증가를 넘어 수도권 기업의 울산 유치와 비즈니스 교류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태화강역은 전국을 하나로 잇는 핵심 관문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태화강역의 위상은 운행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앙선 KTX-이음 운행은 주중·주말 하루 6회에서 주중 16회·주말 18회로 3배가량 증편됐다. 여기에 동해선에 새롭게 투입된 KTX-이음도 하루 6회 신규 운행을 시작하면서 태화강역은 동남권 철도 교통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나아가 울산은 태화강역에 고속철도 KTX-산천과 SRT까지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시는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2027년 말 6회, 2028년 말 10회까지 단계적으로 고속철 운영을 확대해 나간다. 이렇게 되면 태화강역은 고속열차(KTX·SRT)와 광역전철, 수소전기트램까지 모두 교차하는 ‘복합 철도 허브’로 완성된다.
  • 일본, 트럼프 전쟁 합류?…‘호르무즈 파견’ 요청 관련 입장 내놨다 [핫이슈]

    일본, 트럼프 전쟁 합류?…‘호르무즈 파견’ 요청 관련 입장 내놨다 [핫이슈]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한 군함 파견을 요청받은 일본이 입장을 내놨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15일 NHK의 한 프로그램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호위를 위한 자위대 파견 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고 “법리상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위대 파견에) 매우 높은 장벽이 있다”면서 “선박 보호를 위한 조치로 자위대법 82조에 규정된 ‘해상경비행동’ 적용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상경비행동이란 일본 자위대가 전쟁 상황이 아닌 평시 또는 준전시 상황에서 일본 주변 해역의 치안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출동하는 특별 임무를 의미한다. 이는 군사작전이 아니라 해안 치안·경비 임무에 가까우며, 해상경비행동 시 자위대는 선박 정지 명령이나 선박 검색, 추적, 경고 사격, 필요시 무기 사용 등의 권한이 주어진다. 앞서 일본은 2001년 당시 일본 남서쪽 해역에서 일본 해상보안청이 의심 선박을 레이더로 포착하고 정선 명령을 내렸으나 거부하자 해상경비행동을 발령하고 해당 선박과 교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문제의 선박은 북한 공작선으로 추정됐다. 자민당 유력 인사의 이번 발언은 미·일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현재 시점에서 일본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자위대법 적용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 등 5개국 콕 짚어 군함 요구한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은 14일 SNS에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군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라건대, 지도부가 완전히 제거된 국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인위적인 제약(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제3국에 전쟁 동참을 명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미국이 일본에 배치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소속 해병 원정 부대를 중동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13일 “해병 2500명 정도가 승선한 군함 3척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해 현지에 있는 미군 5만명 병력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배치돼 있던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전력을 중동으로 옮긴 데 이어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한 군함까지 요청하면서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 안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미·일 정상회담 앞둔 일본, 복잡한 속내자민당에서 총리를 제외한 3대 요직(당 3역)으로 꼽히는 정무조사회장의 이번 발언은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한 군함 파견에 상당한 고심을 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일본 야당 측에서는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국내법 적용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무엇이 불가능한지 국회의 논의와 국민 여론을 충분히 확인하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헌민주당의 도쿠나가 에리 정조회장은 자위대 파견에 대해 “법률과 헌법을 지키는 관점에서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에 자위대를 파견해 선박을 호위할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고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1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제거를 위한 사전 준비로 자위대를 인근에 전개하는 것은 상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9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에게 직접 자위대 파견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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