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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령 ‘미스 프랑스’ 연극 복귀 ‘1인3역’ 기대 폭발.. “살짝 후회 중”

    김성령 ‘미스 프랑스’ 연극 복귀 ‘1인3역’ 기대 폭발.. “살짝 후회 중”

    배우 김성령이 ‘미스 프랑스’ 연극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미스 프랑스’ 기자간담회에는 황재헌 연출과 배우 김성령, 이지하가 참석했다. 연극 ‘미스 프랑스’는 지난 2008년 연극 ‘멜로드라마’로 관객과 만났던 김성령의 6년만에 무대 복귀다. 오랜만의 연극 출연에 대해 김성령은 “살짝 후회 중이다. 큰 애 낳고 힘든 건 금세 잊고 둘째를 또 낳지 않나. 그것과 마찬가지”라고 털어놨다. 김성령은 “이끌림 같은 게 있었다. 연극은 시간이 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 하게 되는 것 같다. 드라마를 하면서도 연극에 대한 그리움이 은연중에 있었던 듯하다”고 ‘미스 프랑스’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성령은 연극 ‘미스 프랑스’에서 미스 프랑스 조직위원장인 플레르와 쌍둥이 여둥생 사만다, 플레르와 닮은 호텔 종업원 마르틴 역을 맡아 1인 3역을 연기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성령과 이지하가 더블 캐스트로 활약할 연극 ‘미스 프랑스’는 오는 5월15일부터 7월13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사진 = ‘미스 프랑스’ 포스터(미스 프랑스 김성령)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맞춤대출정보’가 서민금융 접근성 높인다

    ‘맞춤대출정보’가 서민금융 접근성 높인다

    급히 자금이 필요할 때 대부분의 서민들은 주거래은행을 찾는다. 하지만 저소득•저신용자들에게 은행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게 사실. 한 번의 판단 착오로 불법 고리사채 등 사금융의 덫에 걸리는 순간 빚의 악순환은 시작된다. 이런 상황 속, 지난달 25일 금융감독원 김병기 서민금융지원팀장은 SBS 생활경제에서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통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사회적 기업인 한국이지론㈜은 지난 2010년부터 금융감독원과 업무 협약을 맺고 불법사금융 피해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적 대출 중개기관이다. 이곳을 통하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이지론㈜은 금융소외계층 등 서민들의 사금융 수요를 제도권 금융으로 흡수하기 위해 지난 2005년 금융감독원 사회공헌단 및 은행을 비롯한 19개 금융유관기관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사용자가 대출 정보를 문의하면 각 금융회사별로 대출 가능한 금액과 금리를 제시하는 맞춤대출정보‘한눈에’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대출 희망자가 가장 유리한 조건을 선택하는 이른바 ‘역경매방식’이다. ‘환승론’, ‘햇살론’, ‘희망홀씨’ 등의 상품을 가동하여 서민들의 든든한 금융 파수꾼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이 기업은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사를 소개해 주는 것은 물론 무료 상담서비스에 금리 인하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서민들은 안전하면서도 금융비용 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이 한국이지론 중개를 통해 대출이 가능한 금융회사를 현재 47개에서 1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한다. 한국이지론 콜센터 인력도 50% 이상 확충해 오프라인 영업력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서민들의 대출사기, 불법고리사채 등 사금융권 대출 피해 예방을 위하여 한국이지론 홍보용 리플렛을 전 시중은행 창구에 비치하는 등 홍보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50만장의 리플렛을 제작하여 KB·신한·우리은행 등에 배부하였으며 각 은행의 전 영업점 서민대출창구에 리플렛이 비치 완료된 상태다. 한국이지론 이상권 대표는 “한국이지론은 어려운 서민들이 대출사기와 불법 고리사채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립된 만큼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하는 것을 기업 이념으로 삼고 있다”며 “긴급 자금이 필요할 때 어디서 대출을 받아야 할지 몰라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들의 든든한 길잡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이지론㈜은 2010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았으며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인 843억 원의 맞춤 서민대출을 중개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도 295억원의 대출을 중개해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3배 이상 급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포 고촌역 ‘우방아이유쉘’ 여의도까지 10분, 서울 접근성 우수

    김포 고촌역 ‘우방아이유쉘’ 여의도까지 10분, 서울 접근성 우수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서울과 접근성이 뛰어난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맞고 있다. 특히 김포 고촌은 서울과 불과 한정거장 거리에, 김포한강신도시보다 서울이 더 가까워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다. 김포 고촌은 서울 외곽순환도로 여의도까지 10분, 광화문까지는 30분이면 닿기 때문에 서울생활권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그 중 SM그룹의 김포 고촌 ‘우방 아이유쉘’은 고촌역 착공으로 인한 최대 수혜를 맞은 곳이다. 서울에 비해 월등히 낮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고촌 역세권에 자리잡아 서울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김포원도심(고촌, 풍무)~김포공항을 잇는 라인으로, ‘김포골드라인’이라고 불리고 있다. 고촌역과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김포공항역 역시 지하철 5,9호선 김포도시철도, 인천공항철도가 만나는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개발돼 그 가치는 더욱 올라가고 있다. 각종 개발 호재도 눈에 띈다. 또한 2018년에는 영상문화복합도시 한강시네폴리스와 아라뱃길김포여객터미널이 완공된다. 한강시네폴리스는 백화점, 호텔, 테마파크가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생활 인프라가 크게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이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고, 홍콩 이딩스얼실업유한회사도 김포고촌 아라뱃길에 1,00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포 고촌 우방 아이유쉘은 선시공 후분양 아파트로, 현재 8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84A 타입 68세대, 84B 타입 28세대, 128타입 140세대, 149타입 111세대, 총 347가구를 분양하며, 입주는 오는 11월부터 가능하다. 김포고촌 우방 아이유쉘 견본주택은 오는 5월 2일 오픈한다. 분양 문의는 전화(031-996-7777) 또는 홈페이지(www.gochon-iusell.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인성 공효진 대본연습만 봐도 느껴지는 ‘우월 케미’ 기대 폭발

    조인성 공효진 대본연습만 봐도 느껴지는 ‘우월 케미’ 기대 폭발

    ‘조인성 공효진’ 배우 조인성 공효진이 호흡을 맞추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대본연습 현장이 공개됐다. 2일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진은 웃음 넘치는 첫 대본 연습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황금 콤비’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의 재회, 로맨틱 가이 조인성과 공블리 공효진의 만남으로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는 ‘괜찮아, 사랑이야’의 대본 연습은 지난 달 일산 SBS 탄현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과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이광수, 양익준, 진경, 차화연, 김미경, 태항호, 도경수(엑소) 등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모두 참석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은 “틀에 가두지 않고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최대한 즐겁게 촬영하겠다”며 작품 안에서 배우들이 마음껏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드라마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조인성은 제작진들은 물론 막내부터 어른 연기자에 이르기까지 먼저 다가가 스스럼없는 모습으로 친근하게 인사를 하며 소탈한 성품을 과시했다. 오랜만에 노희경 작가와 함께 하게 된 공효진 역시 특유의 사랑스럽고 밝은 미소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며 주위를 환하게 밝혔다. 4시간여의 긴 대본 연습은 진지하면서도 열의에 찬 분위기로 시작했다.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연기자들은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으며 서로의 호흡을 맞춰가며 리얼한 연기를 선보여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완벽한 외모와 청산유수의 언변을 다 가진 로맨틱한 남자의 표상인 인기 추리소설작가 장재열 역을 맡은 조인성과 겉으로는 시크한 매력녀이지만 시실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 역을 맡은 공효진은 첫 호흡임에도 역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앞으로의 호흡을 기대하게 했다. 더불어 노희경 작가의 유머러스한 대사를 맛깔나게 소화해내며 자신이 맡은 역할에 빙의된 듯한 명품 연기자 성동일과 이광수의 뛰어난 연기는 현장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며 종종 웃음바다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양익준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처음으로 도전하는 드라마 연기에 공손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 도경수의 연기는 앞으로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대본 연습을 마친 후 김규태 감독은 “이렇게 좋은 스태프들과 배우분들이 모두 모이니까 매우 뿌듯하다. 최대한 즐겁게 촬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같이 합심해서 좋은 작품 만들어가도록 하자”고 소감을 밝혔다. 네티즌들은 “조인성 공효진 커플 완전 기대된다”, “조인성 공효진 두 사람이 나온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건 꼭 봐야해”, “조인성 공효진에 노희경 김규태라니.. 벌써 빠질 것 같은 예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너희들은 포위됐다’ 후속으로 7월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쉘 위 토크(조인성 공효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신장 우루무치 기차역 폭발… 위구르족, 시진핑 노렸나

    中신장 우루무치 기차역 폭발… 위구르족, 시진핑 노렸나

    중국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자치구의 우루무치(烏木齊) 기차역에서 30일 오후 7시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7일부터 나흘간 신장 지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사고가 발생한 우루무치 시내 기업체를 찾았다. 시 주석을 직접 노렸거나, 테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공격일 수 있어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폭발은 우루무치의 남부역에서 일어났으나 폭발의 규모나 인명 피해 상황 등은 분명하지 않다. 다만 AP통신은 “중국 현지의 ‘베이징 뉴스’에 따르면 5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도 공식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이번 사고로 부상자가 생겼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구급차와 경찰차가 폭발 현장으로 급하게 향했으며, 경찰은 역 주변을 봉쇄하고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에는 역 앞에 흩어져 있는 피 묻은 가방들이 찍혔다. 기차 운행도 전면 중단됐다. 무슬림인 위구르족이 많이 사는 신장은 분리·독립운동을 둘러싼 갈등으로 유혈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2009년에는 우루무치에서 유혈 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약 200명이 숨졌다. 지난달 1일 쿤밍(昆明)시 기차역에서는 위구르족 8명이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러 33명이 숨지고 143명이 다쳤다. 시 주석은 지난 27일 웨이우얼자치구 남부의 카스(喀什)지구에 있는 무장경찰부대를 전격 방문해 “보검의 예리함은 날카롭게 연마하는 데서 나오고, 매화의 향기는 심한 추위에서 나온다”며 강도 높은 훈련과 엄격한 테러 대응을 주문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눈길 끄는 공약] “제조업·산단 특화… 스포츠 허브 구축”

    [눈길 끄는 공약] “제조업·산단 특화… 스포츠 허브 구축”

    한규호(63) 새누리당 횡성군수 예비후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군의 획기적인 개발을 꾀하고 있다. 당장 2017년 개통될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중간역이 2곳 생기기 때문이다. 생운리와 자운리에 중간역이 들어서면 수도권에서 찾는 사람들이 늘고 기업도시 원주시도 지척에 있어 관광과 공업 배후 도시로 각광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제조업 특화와 산업단지를 활성화하고 대규모 스포츠대회 유치 등 올림픽 전진기지화로 문화·관광·스포츠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전철 역세권을 계기로 정체된 시골마을에 희망을 심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횡성한우’의 체계적인 사육과 유통망 다변화도 이끌어 낼 심산이다. 공공성을 갖춘 현재의 경직된 유통망으론 축산농가들이 효율적으로 한우를 사육할 수 없는 현실을 살펴 축산농민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유통망으로 판로를 뚫어 주겠다는 뜻이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정글만리’ 새달 중국어판 출간하는 소설가 조정래

    [김문이 만난사람] ‘정글만리’ 새달 중국어판 출간하는 소설가 조정래

    그는 한없이 울었다고 했다. 세월호 안에 있는 아이들 생각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그 아이들 중에는 베토벤도 있고 모차르트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꿈많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도무지 울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고 했다.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작가 조정래(71)씨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에게는 작가적 한이 남다르게 많다. 몸부림쳐지도록 장대한 글을 쓴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그리고 최근의 ‘정글만리’만 보더라도 그 한이 켜켜이 배어 있다. 험난하고 처절한 역사를 그려낸다. 작가적 사명감으로 자신과 외롭게 싸우면서 수없이 구슬을 꿰고 또 꿴다. 역사와 세상 앞뒤 면을 특유의 통찰력으로 깊게 파헤치고 넓게 살핀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200자 원고지에 정성으로 옮긴다. 하루 평균 30장, 글발이 좀 받을 때는 100장까지 달린다. 농부의 호미가 녹슬 겨를이 없듯이 열심히 글 밭고랑을 일구는 지난한 경작을 한다. 그러다 보니 위궤양과 오른팔 마비, 탈장 등으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조정래 문학산맥’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조씨는 올해로 문학 인생 44년이다. 그리고 부인 김초혜 시인은 50년을 맞는다. 부인이 문학적 나이로서는 선배인 셈이다. 둘은 우리나라 원조 캠퍼스 커플이다. 동국대 2학년 때 만나 조씨가 군 복무 시절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는 결혼하는 것”이라는 감동적인 말을 해 결혼에 골인했다. 지금도 그 사랑을 나누며 둘은 알콩달콩, 닭살 돋도록 잘살고 있다. 조씨는 부인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새록새록 피어나는 영혼의 꽃”이라고 표현한다. 뉴스거리가 하나 있다. 조씨의 최근작 ‘정글만리’가 130만부 이상 팔렸고 오는 6월 중국어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소설 자체가 중국 무대로 했으니 중국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재미있는 책은, 예를 들어 무협지만 하더라도 1억부 이상 팔린다고 하니 귀추가 주목된다. 또 있다. 그의 부인 김씨 또한 오래간만에 책을 출간하는데 중국어판까지 낸다. 김씨가 쓴 원고는 ‘시인 할머니가 손자한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일러주는 내용이다.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국내판은 다음 달에 나오고 중국어판은 오는 9월쯤 발간될 예정이다. 동갑내기 작가 부부가 거의 동시에 중국어판을 낸다는 점에서 관심거리다. 조씨 부부의 문학 인생에서는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와 만난 자리에서 누구나 다 갖고 있는 휴대전화가 왜 없느냐고 했다. 안주머니에서 수첩 하나를 꺼낸다. 첫 장에는 부인, 그리고 두 번째 장에는 손자 사진이 있다. 그리고 다음 장부터 가족이며 친지 등 필요한 전화번호를 적어놨다. 길거리 가다가 꼭 전화할 일이 있으면 지나가던 예쁜 여학생한테 “나 조정래라는 사람인데 휴대전화 잠시만 사용할 수 있느냐”고 하면 얼른 빌려주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굳이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다며 웃는다. 수첩에는 좌우명처럼 여기는 선시들이 적혀 있다. 잠시 들여다본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기는 발자취는/ 뒤에 오는 사람 이정표가 되리니’ 서산대사가 한 말이다. ‘청산은 나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잡고 티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 나옹 선사가 한 말이다. 또 있다. ‘10년을 경영하여 초가삼간 지어내니/ 나 한 칸 달 한 칸 청풍 한 칸에 맡겨두고/ 강산을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송순이 전남 담양에 면앙정을 10년간 짓고 나서 지은 시다. 그는 “얼마나 멋진 말들이냐”고 반문하면서 가끔식 들여다보며 혹시라도 기울어진 마음을 올바로 세운다고 했다. 화제를 ‘정글만리’로 옮겼다. ‘정글만리’가 현재 130만부를 돌파했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팔릴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물었다. “아마 150만부 정도 되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 다시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 등을 다 합하면 몇 부나 되느냐고 물었다. 1600만부 정도(팔린 것)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조씨는 자신이 펴낸 책들의 인지를 직접 찍는다. 그렇게 많은 분량을 어떻게 찍을까. 그러자 “아주머니들이 대신 찍어주는데 그들에게 일감을 주니 고용창출이 아니냐”며 웃는다. 작가는 많은 독자를 만나는 것이고 그 과정 또한 소중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곁들인다. ‘정글만리’는 언제부터 준비했느냐고 하자 “1990년 ‘아리랑’을 쓰기 위해 처음 만주를 갔을 때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 후 중국 관련 서적만 80여권 읽었으며 고시공부 하듯이 중국을 분석했다. 중국을 16차례 다녀오면서 깨알같이 기록한 취재수첩만 해도 90권에 이른다. 중국어판 ‘정글만리’는 청도출판사에서 발간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짝퉁이 많다고 하는데 ‘해적판 정글만리’가 나오면 어떡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 아니냐. 그만큼 독자들이 늘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얘기를 한다. “소련은 몰락했지만 중국은 세계 자본주의가 구해줬지요. 만약 안 그랬으면 중국도 소련처럼 무너졌을 것입니다. 중국은 중국식 자본주의로 굳건히 버티며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요. 앞으로 우리나라는 중국을 정확히 봐야 합니다. 중국은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대단한 나라입니다.” 그렇다면 중국 사람들은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중국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느낀 점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 번째가 88서울올림픽이다. 처음 올림픽을 유치했을 때 중국의 100분의1도 안 되는 아주 작은 나라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깔끔하게 대회를 마무리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게 생각했다. 두 번째는 외환위기를 겪었을 때 한국은 이제 망했다고 생각했다는 것. 그런데 금 모으기 등을 하면서 극복해내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세 번째는 한류와 스포츠. 가수 싸이의 말춤으로 세계를 휩쓰는 것을 보고 감탄해 했고 또한 탁구로 중국과 서로 자웅을 겨루고 양궁으로 올림픽을 연속 제패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은 부지런히 일을 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민족적 자질이 우수한 강소국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자대(自大)하는 한국인을 못마땅하게 여긴다고 했다. 즉, 스스로 큰 것처럼 잘난 척하는 한국인들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인들 앞에서 자대하지 말고 중국을 이성애적으로 겸손하게 대해주면 우리나라에 관광객 1억명은 분명히 찾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우호적이고 일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란다. 작년 하반기였다. 일본 아사히 신문에서 ‘세계의 베스트 서적’을 다뤘다. 이때 ‘정글만리’에 대한 서평이 눈길을 끌었다. ‘왜 중국은 좋게 보고 일본은 안 좋게 썼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이 난징대학살 등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좋게 보지 않으니 그렇게 다루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중국은 일본에 대해 지난 100년의 굴욕을 극복했으며 자동차나 고속철도 등 마음껏 길을 뚫고 발전해 나가고 있지요. 잠재력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중국은 말 그대로 파도 파도 끝없는 광맥이 나옵니다.” 왜 대하소설만 고집하는지 물었더니 “우리나라는 지난 5000년 동안 크고 작은 외침을 931차례나 받았다. 이것을 다루려면 당연히 대하소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요즘처럼 TV와 스마트폰에 매료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면 장면이 진지하고 빨리 전환돼야 하기 때문에 문명의 이기와 싸우며 문장 하나하나에 마침표를 치열하게 찍고 있다고 말했다. 석가탄신일을 얼마 앞두고 있어서 출생에 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는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스님이었다. 일본이 한국에 들어와 황국화 정책을 외치면서 승려에게 결혼할 것을 강요했다. 그래서 풍경소리와 목탁소리를 들으며 어머니 뱃속에서 자랐다. 고 3때였다. 아버지가 하늘과 벗 삼아 지내라는 뜻이 담긴 인천(隣天)이라는 법명을 직접 지어주며 출가하라고 엄명했다. 하지만 조씨는 문학을 하겠다며 반기를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만해 스님을 거론하며 “출가해서 마음만 있으면 뭐든 크게 이룰 수 있다”고 설득했다. 조씨는 다시 “그분은 100년에 한 번 태어날까 말까 하는 훌륭한 분”이라고 하면서 고집을 부렸다. 대신 동국대로 진학해 불교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그의 작품에 법일 스님, 공허 스님 등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과정에서 비롯된다. 그의 책상에는 ‘문학의 길’과 ‘길없는 길’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고 바로 옆에는 염주가 놓여 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할까. 우선 술을 안 한다. ‘태백산맥’을 시작하면서 딱 끊었다. 매일 7000보 이상 걷는다. 비가 오면 집에서 이 방 저 방을 오고 가며 걷는다. 학생 때 배웠던 보건체조를 꾸준히 한다. 요새는 부인도 보건체조에 동참한다. 식사 시간은 반드시 40분을 지킨다. 이때 조용한 음악을 듣기도 하고 신문 사설을 읽는다. 어떤 작품을 준비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하얼빈에서 티베트까지 박물관 루트를 취재해 ‘열하일기’식으로 써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소설이란 무엇일까. 그러자 “인생에 대한 총체적 탐구이며 작가는 인문학적 소양이 아주 깊어야 한다”면서 후배작가들에게는 “테크닉 위주로 글을 쓰지 말고 고층빌딩을 쌓듯이 박애, 사랑, 종교 등 모든 분야에 대해 지독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조정래는 1943년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1953년 벌교로 이사했다. 1962년 서울 보성고를 거쳐 1966년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 ‘누명’으로 데뷔했다. 월간문학 편집장(1973년), 소설문예 발행인(1977년) 등을 지냈다. 1983년 ‘태백산맥’의 집필을 시작해 1986년 ‘태백산맥’ 전10권을 완간했다. 1994년 ‘아리랑’ 전12권, 2001년 ‘한강’ 전10권을 발간했다. 이 밖에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2003년), 조정래 문학전집 전9권, ‘시간의 그늘’ 등 문학지에 소설 50여편을 발표했다. 주요 수상으로는 현대문학상(1981년), 대한민국문학상(1983년), 제1회 동리상(2003년), 제7회 만해대상(2003년). 제11회 현대불교문학상 소설부문(2006년) 등이 있다. 2003년 전북 김제에 ‘아리랑문학관’, 2008년 전남 보성에 ‘태백산맥 문학관’을 개관했다.
  • 대학 연합해 예체능 실기고사 평가한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16학년도 대입전형부터 예체능 실기고사를 몇 개 대학이 연합해 치르는 방식이 권장된다. 예체능 실기고사 평가위원은 3명 이상으로 구성하고, 외부 평가위원 비율을 3분의1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농어촌 특별전형 응시를 위한 농어촌 최소 거주기간은 고교 3년 거주에서 중·고교 6년으로 늘어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9일 대학입학전형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201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했다. 2016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내년 9월 9~15일로, 정시 원서접수 기간은 같은 해 12월 24~30일로 확정됐다. 대학이 전형방법을 최대 6가지(수시 4, 정시 2) 이내에서만 운영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도입한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은 내년에도 유지된다. 대학들은 수시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나 대학별 고사 위주로, 정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로 전형을 운영해야 한다. 대교협은 또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백분위가 아닌 등급으로 설정할 것을, 또 과도하게 높은 등급을 설정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대학별 고사에서는 논술 시행을 자제하고 문제풀이식 적성고사와 구술형 면접을 지양할 것을 권장했다. 역으로 저소득층 학생이나 특성화고 졸업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고른 기회 입학전형’은 확대하도록 했다. 2016학년도에는 예체능계 학생 대상 전형방식에 대한 정비도 이뤄진다. 최창완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은 대학이 연합해 예체능 실기고사 평가를 운영하도록 권장하는 방안에 대해 “예체능 실기고사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대학마다 면접 반영비율을 최소화하는 대신 학생부 활용과 종목별 기초실기를 실시하는 방안을 대교협이 권장했다. 지역 인재 특별전형의 운영 근거가 법률적으로 마련되고 농어촌 특별전형 응시 기준이 강화된 것도 2016학년도 대입 전형의 특징이다. 지역 인재 특별전형 방침에 따라 대학들은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입학자 중 해당 지역 고교를 졸업한 사람의 수가 일정 비율 이상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 지원자격은 농어촌 고교 졸업자에서 농어촌 중·고교 졸업자로 강화된다. 또 외국에서 우리나라 초·중·고교에 상응하는 교육과정을 전부 이수한 결혼이주민, 일반고나 평생학습시설에서 직업교육과정을 이수한 산업체 3년 이상 재직자가 새롭게 정원 외 특별전형 대상에 편입된다. 입시업체들은 농어촌 특별전형의 거주 기준이 강화되고 의대와 치대 등에 지역 인재 특별전형이 도입되면서 해당 전형의 합격선이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반적으로는 2015학년도에 크게 바뀐 내용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지금까지처럼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대비하면 된다고 입시업체들은 조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기황후 마지막회, 타환의 죽음과 승냥을 향한 순애보

    기황후 마지막회, 타환의 죽음과 승냥을 향한 순애보

    ‘기황후’ 마지막회는 타환(지창욱 분)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결말을 맞았다. 죽어가는 순간만큼은 사랑하는 여인 승냥(하지원 분)의 품에서 행복한 미소로 눈을 감은 그의 마지막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적셨다. 지난 29일 종영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마지막회에서 타환은 자신을 독이 든 탕약으로 시해하려는 골타(조재윤 분)의 계략을 눈치 챘지만 이미 약 기운 퍼져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타환은 죽기 전에 황후와 아들 아유시리다라(김준우 분)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처단하기로 결심한다. 다가오는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며 자신을 배신한 세력들을 모두 한 자리로 유인해 처단하는 타환의 모습은 충신이라 믿었던 이들에게마저 배신을 당하면서도 승냥을 걱정하는 순애보였다. 평생을 외롭고 고단하게 살아왔던 그가 죽기 전 승냥에게 남긴 사랑한다는 고백은, 기승냥이라는 여인이 타환의 삶의 전부였음을 짐작케 해 애잔함을 더했다. 특히, 황제로 성장하면서 한 여자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선보였던 지창욱(타환 역)의 열연은 죽음 앞에서도 승냥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지막 회에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 경주 감포해안에 바다놀이터 만든다

    전국 유일의 바다놀이터가 경북 경주시 감포읍 해안가에 조성된다. 경주시는 바다놀이터 조성을 위한 민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투자 업체인 와바다다㈜는 오는 6월까지 총 10억원을 투입해 감포읍 연동어촌체험마을에 해양체험장인 바다놀이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바다놀이터는 이달 공사에 들어가 공중하강 체험시설인 아라나비를 비롯해 나카나비, 투명카누, 스노클링, 슬랙라인 등을 갖춘다. 전국 일부 해안가에서 피서철에 한해 수상안전교육과 해양레저체험을 겸비한 바다놀이터가 운영되지만, 관광객들을 위해 연중 운영 계획으로 종합 놀이시설이 마련되기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쪽 지주대에 와이어가 설치된 아라나비는 체험객이 안전띠와 도르래를 이용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하강하며 바다를 감상하는 신종 레저 시설이다. 또 이곳에 2016년까지 투명카누, 스노클링 등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친환경 체험시설을 설치하는 등 어촌관광과 먹거리, 휴양, 치유 등을 연계한 바다놀이터를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바다놀이터가 운영되면 인근의 고아라 해변, 오류캠핑장 등과 연계돼 연간 3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감포항에서 북쪽으로 약 5㎞ 지점에 있는 경주 연동체험마을에서는 대표 수산물인 참전복을 비롯해 오징어 맨손잡기와 돌미역 따기, 낚시, 스킨스쿠버, 누드카누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전국에는 어촌체험마을이 130여곳이 있지만 대부분 빈약한 체험 프로그램과 놀이시설로 유명무실한 것으로 안다”면서 “연동어촌마을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한 해양 체험시설이 들어서면 청소년 해양 교육과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개장한 오류캠핑장(경주 감포읍 오류리 해변)은 1만 6000㎡의 소나무 숲 속에 18대의 캐러밴과 35면의 캠핑사이트, 세척장, 그릴, 놀이터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특히 캐러밴은 6인승으로 실내에서 삼림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벽면 전체를 향나무 원목으로 만들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새뮤얼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새뮤얼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지하철 1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도봉산역 승강장에서 흰색 정장 차림의 중년 여성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근처에는 등산복 차림의 사람, 눈을 감고 앉아 있는 사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 저녁 7시 3분. 여인:(혼잣말로) 워매~. 귀신이 물어가겄네. (스마트폰을 입쪽으로 대고) 여보세요? 아, 거그 워디여? (스마트폰을 귀로 옮겨) 뭐? 도봉역? 아, 어쩌자고 여적치 거그 있디야? (목소리를 높여) 뭔 소리여 시방? 내에~ 거그 있다가 없어서 여그로 왔구만. (더 큰 소리로) 내 참, 여그가 워디긴 워디여? 도봉산역이랑게. 도봉이 있고, 도봉산이 있당게. (들리는 않는 듯) 여보세요? 여보세요? …. (발이 아픈지 구두에서 한쪽 발을 빼내 꼼지락거리며) 아이고 다리야, 아이고오, 아이고오~. 한 시간을 이러고 돌아댕겼네. 다시 여인의 스마트폰이 울린다. 여인:(악을 쓰다시피) 여보세요? 아, 여그 도봉산여억~! 거그서 하나 더 오믄 도봉산역이랑게…. 그라믄 거그서 택시를 타고 일로 오등가. 승강장의 사람들은 모두 여인을 쳐다본다. 여인:(기운이 빠진 듯) 그라믄 아예 수락산역에서 만나. 그래, 수!락! 산! 역! (버럭 소리를 지르며) 아, 워치케든 와. 이러나저러나 거그로 가야항게. (전화를 끊고) 귀신이 물어가겄네. 워매 환장하겄네. 수락산행 전철이 승강장에 들어서고 여인이 전철에 탔다 닫히는 출입문 사이를 비집고 다시 내린다. 여인:(통화를 하며) 그라믄, 거그 있어. 내 도로 갈랑게. 전철 문이 다시 한번 열렸다 닫히고 전철은 수락산역을 향해 출발한다. 승강장엔 흰색 정장의 여인이 저녁 어스름에 희미한 흰빛으로 남아 있다. 통하지 않는 통화를 하던 어떤 아주머니를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아주머니는 그 사람을 만났을까.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한 시간이나 헤맸다는데 안타까웠다. 생각만 하고 있는 사이에 전철이 들어오고 사람들은 무심히 타고 떠났다. 나는 건너편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은 나도 내가 타야 할 전철을 타고 도봉산역을 떠났지만 아주머니가 그 사람을 만났는지 계속 궁금했다. 나는 왜 그 사실이 궁금했던 것일까. 어찌 해서 승강장의 흰빛이 아련하게 남는 것일까. 이런 잔상은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렸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을 떠올리는 것으로 이어졌다. 새뮤얼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전체 2막으로 구성된 희곡이다. 무대는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있는 시골길이다. 그 나무 아래서 떠돌이 블라디미르(디디)와 에스트라공(고고)이 누군가를 기다린다. 기다림이 지루한 두 사람이 헛소리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죽인다. 이 둘의 대화와 행동은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블라디미르는 모자를 벗었다 썼다 하고 에스트라공은 구두를 벗었다 신었다 한다. 무슨 이야기를 열심히는 하는데 서로 잘 알아듣는 것 같지 않다. 독백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할 듯하다. 하루가 끝나갈 무렵 한 소년이 와서 고도는 오늘 못 오고 내일은 꼭 온다는 말을 전한다. 그다음 날에도 두 사람은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고 고도 역시 오지 않는다. 연극은 2막에서 막을 내리지만 영원히 이 기다림은 계속될 것만 같아 책장을 자꾸만 넘겨보게 된다. 우리는 이 작품을 책으로, 연극으로, 영화로 만날 수 있다. 디디와 고고, 이 두 사람이 고도가 오니 마니 하며 만담처럼 지껄이는 헛소리들이 화제가 되고 회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도를 기다리며’를 이야기할 때 부조리극이라는 형식이 꼭 따라다닌다. 부조리극이란 인간의 삶이 본질적으로 의미나 목적이 없고 인간은 서로 간에 소통이 불가하다는 전제 아래 논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뜻조차 없는 말, 때론 침묵으로 인간 존재의 무의미함을 전달하려는 전위적 극을 말한다. 특별한 서사 구조가 없는 이 작품은 소통의 어려움을 자각하기 시작한 현대인의 어려움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 냈다. 같은 공간에 있으나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 단절의 상태, 말은 끊임없이 이어지되 교감은 없는 허무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리게 되는 것들이 지독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베케트는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프랑스어를 배웠다. 공부는 물론 못하는 스포츠가 없었고 대학에선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전공으로 수석 졸업했다. 파리의 고등사범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시집을 출간했다. 번역을 하고 소설을 발표하기도 하면서 모교의 교수가 되지만 곧 회의를 느끼고 사직했다. 2차 대전 중에는 프랑스 친구들과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하면서도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보편적 무의식인 기다림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베케트는 196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을 때 시상식에 나타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체의 인터뷰도 사양했다. 노벨상 수상은 그가 작품에서 그렸던 하루와 또 하루처럼 무의미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일화는 그의 작품에 드러난 편집증적 폐쇄성을 막연하게나마 이해하게 한다. 그가 살았던 더블린 근교의 집은 숲과 나지막한 언덕 사이에 바닷바람이 나뭇잎에 스치는 소리만이 있는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곳이었다. 이런 환경은 아일랜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고 그의 작품 곳곳의 배경이 됐다. 그 어느 곳에나 있지만 그 어떤 곳도 아닌 공간과, 국경과 특정 언어의 뉘앙스를 넘어 그 누구도 아닌 사람들의 언어를 구사하는 떠돌이의 모습은, 무엇인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자신만의 고도를 기다리고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나누며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역설을 완성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다 보면 내 삶에서의 고도는 누구인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보통 신이라든가 희망, 자유, 미래, 죽음 등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정답은 없다. 삶을 견디게 해 주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다고 막연하게 그려볼 뿐이다. 고도는 누구였을까. 베케트는 “내가 알면 작품에 썼겠지”라고 답했다. *팁: 이 작품은 연극으로 상연된 동영상을 보며 책을 들고 등장인물이 돼 대사를 쳐 보기라도 하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DVD도 있다. 디지털 미디어가 넘쳐나는 시대에 스마트하게 고전을 읽어보자. www로 연결되는 사유를 책읽기에도 적용해 보자.
  • “권력을 꿈꾼다면 공무원이 되지 말라”

    “권력을 꿈꾼다면 공무원이 되지 말라”

    정부 고위공무원이 ‘공무원이 되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진짜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역설적인 제목의 책 ‘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를 쓴 이인재(사진 위·52)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은 2급(국장) 고위공무원이다. 미국에서 행정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엘리트 관료지만 “부자나 권력자를 꿈꾸는 사람은 공무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막상 공무원이 되면 타성에 젖기 쉽고, 민간 기업처럼 치열한 내부 경쟁이 없으니 능력 개발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최근에 책을 쓴 것이 아니라 몇년 전 추진 정책이 잠시 보류돼 시간 날 때 평소의 생각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40만명이 넘는 젊은이가 공직에 도전하지만 국가가 연간 뽑는 숫자는 2만명이 안 된다. 명절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노량진 컵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고시촌의 청춘들이 안타까워 책을 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직사회에 들어와 밤낮없이 일할 정도라면 민간 기업에 들어가거나 너만의 사업을 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칼퇴근’하며 정년을 보장받는 공무원은 주민센터에서 민원인을 상대하거나 경비 같은 3교대 근무 공무원들뿐이다. 5급 이상 공무원은 밤샘을 밥 먹듯 해야 한다. 젊은이다운 너만의 꿈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겠니?” 특히 공무원은 평생 자기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며 처세에 능해 사리사욕을 좇거나, 절제된 사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면 공무원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공무원의 자질로는 ‘넓은 오지랖’을 들었다. 성실, 친절도 중요하지만 남의 불편과 어려움을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오지랖이 공무원에게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무원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으로는 뇌물을 꼽았다. 공무원은 월평균 200만원의 연금을 퇴직 후 30년 가까이 받으므로 굳이 뇌물 때문에 공직과 연금을 박탈당하는 일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자 전남 진도와 목포로 내려가 현장 상황 수습을 도왔던 이 국장은 재난이 발생하면 마무리는 결국 공무원이 한다고 강조했다. 책에는 9급에서 1급까지 오른 공무원의 전설이 되는 법, 문제집에는 나오지 않는 공무원 생활의 팁, 행정고시 2차 논술시험에 합격하는 비법 등도 담겨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천이슬 고교처세왕 캐스팅, 쇼퍼홀릭 윤도지 역 확정

    천이슬 고교처세왕 캐스팅, 쇼퍼홀릭 윤도지 역 확정

    신인배우 천이슬이 드라마 ‘고교처세왕’에 캐스팅 됐다.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은 철 없는 고딩의 대기업 간부 입성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처세를 모르는 단순무지한 고등학생이 어른들의 세계에 입성하면서 겪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이 색다른 판타지를 선사한다. 천이슬은 ‘푼수’과로 생각 없이 말하는 해맑은 스타일의 매력적인 캐릭터 윤도지 역을 맡았다. 넉넉하다고 할 수 없는 월급을 온통 옷, 가방, 구두, 화장품 등 자기 치장에 다 쓰고 결국 생활비는 카드대출을 받는 대책 없는 ‘쇼퍼홀릭’이다. 천이슬은 “이번 배역을 위해 연기 공부를 꾸준히 해온 만큼 조금 더 성숙한 연기를 보여드리겠다. 최선을 다해 배우 천이슬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교처세왕’은 ‘마녀의 연애’ 후속으로 오는 6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 청순 팜므파탈 ‘중학생 A양’ 이열음, ‘고교처세왕’ 합류.. 서인국과 호흡

    청순 팜므파탈 ‘중학생 A양’ 이열음, ‘고교처세왕’ 합류.. 서인국과 호흡

    단 한편의 단막극으로 화제를 모았던 신예 이열음이 ‘고교처세왕’에 합류한다. 25일 이열음의 소속사 열음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열음이 케이블 채널 tvN ‘고교처세왕’에서 정수영(이하나 분)의 친동생이자 이민석(서인국 분)을 짝사랑하는 고교생 정유아 역으로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극중 이열음은 솔직하고 파이팅 넘치는 성격으로 첫눈에 콕 찍은 고교생 서인국에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칠 만큼 당찬 매력의 소유자를 연기할 예정. 특히 서인국을 두고 친언니 이하나와 미묘한 삼각 애정전선을 펼칠 전망이다. 이열음은 이달 방송된 KBS2TV 드라마스페셜 ‘중학생 A양’에서 청순 팜므파탈 여중생으로 분해 신비로운 매력을 드러내며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이열음은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무척 설레고 기쁘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이번 작품으로 한걸음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감격스런 첫 미니시리즈인 만큼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사랑스러운 고교생 정유아를 예쁘게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고교처세왕’은 철없는 고등학생의 대기업 간부 입성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처세를 모르는 단순무지한 고등학생이 어른들의 세계에 입성하면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그릴 예정이다. 이열음을 비롯해 서인국, 이하나, 이수혁이 출연하며 ‘마녀의 연애’ 후속으로 오는 6월 중 첫 방송된다. 사진 = 열음엔터테인먼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불꽃속으로 이인혜, 70대 노인 분장 ‘충격 변신’ 발성까지 노인으로..

    불꽃속으로 이인혜, 70대 노인 분장 ‘충격 변신’ 발성까지 노인으로..

    ‘불꽃속으로 이인혜’ 배우 이인혜가 ‘불꽃속으로’에서 70대 노인으로 변신해 화제다. 25일 첫 방송된 TV조선 드라마 ‘불꽃속으로’(김상래 연출, 이한호 극본)에서 박태형(최수종 분)의 아내 장옥선 역을 맡은 이인혜가 노인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노인으로 변신한 이인혜는 흰머리와 주름 분장에도 불구하고 고운 미모를 뽐냈다. 촬영 현장 관계자는 “첫 촬영 장면부터 노인 분장에 대사도 전부 영어로 해야 해서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연령대에 어울리는 발성까지 신경 써 대사를 하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며 이인혜의 노력과 열정을 칭찬했다. 앞서 이인혜는 ‘불꽃속으로’ 제작발표회에서 “남성 중심 드라마라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진 않지만 짧고 굵게 현명하면서도 진취적인 역할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불꽃속으로’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절망을 딛고 경제 발전을 위해 종합제철소를 건설하려는 주인공과 엇갈린 운명으로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뜨거운 사랑과 야망을 그린 드라마다.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소재로 제작됐다. 네티즌들은 “불꽃속으로 이인혜 멋지네”, “불꽃속으로 이인혜 노인 분장해도 곱다”, “불꽃속으로 이인혜, 정말 저렇게 늙을 듯”, “불꽃속으로 이인혜 노인 연기 인상적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인혜 노인 변신, 여전히 고운 얼굴

    이인혜 노인 변신, 여전히 고운 얼굴

    25일 첫 방송된 TV조선 드라마 ‘불꽃속으로’(김상래 연출, 이한호 극본)에서 박태형(최수종 분)의 아내 장옥선 역을 맡은 이인혜가 노인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노인으로 변신한 이인혜는 흰머리와 주름 분장에도 불구하고 고운 미모를 뽐냈다. 촬영 현장 관계자는 “첫 촬영 장면부터 노인 분장에 대사도 전부 영어로 해야 해서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연령대에 어울리는 발성까지 신경 써 대사를 하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며 이인혜의 노력과 열정을 칭찬했다. 드라마 ‘불꽃속으로’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절망을 딛고 경제 발전을 위해 종합제철소를 건설하려는 주인공과 엇갈린 운명으로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뜨거운 사랑과 야망을 그린 드라마다.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소재로 제작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공공기관 안전관리 비상

    사고 위험 및 다중이용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들이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정부의 재난·안전 관리 대책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자칫 작은 사고라도 발생하면 기관장 거취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레일은 2011년 2월 광명역 탈선과 2013년 8월 대구역 열차 충돌 사고 등의 아찔한 기억이 남아 있어 긴장감이 더하다. 최연혜 사장이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차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모든 열차를 집중 점검한 데 이어 오는 30일까지 차량과 시설, 전기 등 5개 분야에서 170명으로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매뉴얼 적용 실태 등을 살피고 있다. 점검 대상은 전국 역과 12개 지역 본부, 78개 관리역, 230개 사업소, 부속 기관 등이다. 열차 탈선과 터널 화재 등의 대형 사고 때 골든타임 안에 초동 대응할 수 있도록 임무 역할 숙지, 인명 구조 및 여객 대피 유도, 구명장비 작동 상태 확인, 악천후 등의 이례적인 상황 발생 시 열차 운행 체계 등을 점검한다. KTX는 방송 시스템 및 사고 복구 매뉴얼 재정비, 탈선 복구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헬기 추락 사고를 겪은 산림청은 봄철 산불 발생 시기와 겹쳐 초긴장 상태다. 추락 사고 이후 연 2차례 개인별 안전역량 진단과 연 30시간의 항공안전교육을 하는 등 안전 관리 및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상시 점검을 위한 안전운항분석팀을 운영하고 있다. 휴양림에서는 바비큐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자연휴양림 156곳과 숲 체험, 치유의 숲,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등에 대해 재해 우려지 관리 실태와 소방·방화 시설물 점검에 나섰다. 관세청은 해상 감시정(37척)에 대한 1차 점검을 마친 가운데 4~5월 한달간 세부 점검 및 재난 대비 훈련에 나선다. 특히 해양경찰의 요청 때 구조 지원에 나설 계획이어서 승조원 등에 대한 안전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빈 제대 후 복귀작 ‘역린’ 미리 보니…

    현빈 제대 후 복귀작 ‘역린’ 미리 보니…

    올 상반기 영화계 기대작 ‘역린’(30일 개봉)이 베일을 벗었다. 톱스타 현빈의 군제대 후 복귀작인 데다 100억원의 제작비, ‘관상’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대형 사극의 연이은 성공으로 더욱 주목받는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는 여객선 침몰 사고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 주연배우의 인터뷰 및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자체의 힘으로만 승부수를 띄우게 된 셈이다. 영화의 장단점을 짚어봤다. [UP] 팩션 사극 흥행 공식…현빈 건재 과시 ‘역린’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다양한 캐릭터로 흥미롭게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웰메이드 팩션 사극의 흥행 공식은 갖췄다. 끊임없이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젊은 왕 정조(현빈)와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상책(정재영), 어려서부터 잔혹한 킬러로 키워진 살수(조정석), 자객을 길러내는 비밀 공간 ‘살막’의 주인 광백(조재현), 궁의 최고 야심가 정순왕후(한지민)와 아들을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혜경궁 홍씨(김성령) 등 역사와 허구를 넘나드는 캐릭터는 뚜렷하고 매력적이다. 배우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한다. 영화는 1777년 7월 28일 정조의 서고이자 침전인 존현각에 그를 암살하려는 자객이 침투한 사건인 ‘정유역변’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는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아들로 왕위에 오른 정조가 당시 얼마나 정치적으로 불안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영화는 이 사건을 24시간 내에 발생한 일을 역순으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일종의 정치 스릴러를 표방하지만 왕을 암살하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들의 치열한 음모와 반전이 중심축인 드라마에 방점이 찍혔다. 이 가운데 25세 나이에 왕위에 올라 노론의 끊임없는 공세 속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홀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던 정조의 외로움이 강조됐다. 그는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정성을 다하면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는 신념을 잃지 않는 강인한 인물로 그려진다. MBC 드라마 ‘다모’에서 영상미로 TV 사극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은 이재규 감독은 영화 데뷔작에서도 곳곳에서 자신의 장기를 그대로 발휘했다. 지난 2년간의 공백을 메울 작품으로 사극을 고른 현빈의 선택도 영리해 보인다. 첫 사극에 도전해 카리스마 넘치는 왕 역할을 맡은 그는 긴장이 덜 풀린 듯 약간 경직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살아 있는 눈빛 연기는 배우로서의 건재함을 확인시켰다. [DOWN] 멀티 캐스팅이 오히려 독… 긴박감 떨어져 제한된 시간 내에 사건을 풀어가는 기법은 요즘 TV 드라마에서도 자주 쓰이는 기법이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과 긴박감 있는 전개가 담보될 때 효과를 발휘하는 법이다. 거기에 영화는 2시간 남짓 제한된 시간에 주제와 메시지까지 압축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역사 속 소재를 다양한 에피소드와 개성 있는 캐릭터로 풀어놓기는 했지만 이를 짜임새 있게 엮는 기술이 부족하다. 멀티 캐스팅을 이어줄 만한 구심점이 부족한 데다 주인공 정조의 분량이 많지 않아 이야기가 집중력을 잃고 분산되는 듯한 느낌은 아쉽다.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배경으로 한 만큼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무겁다. 이를 의식해 끼워넣은 코미디는 요령부득의 사족 장치가 됐다. 배우들은 각자 존재감을 뽐냈지만 화학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았다는 평가도 많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영화는 TV 사극처럼 나열식이 아니라 압축적으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를 받쳐줄 만한 장치가 가동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긴박감이 떨어진다”면서 “역사물이어서 배경지식이 필요한 데다 장르물 특유의 긴장감을 풀어줄 이완 장치가 마땅치 않아 관객에게 얼마나 호소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장쯔이,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도 빛나는 외모 ‘대륙 여신’

    장쯔이,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도 빛나는 외모 ‘대륙 여신’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장쯔이(章子怡·34)가 23일 저녁 제4회 중국 베이징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일대종사’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장쯔이는 10번째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일대종사’는 여우주연상 이외에 감독상과 촬영상도 타 3관왕을 차지했다.  장쯔이는 앞서 ‘금마장영화제’ ‘홍콩영화평론학회상’ ‘홍콩영화감독회상’ ‘화딩어워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APFF)’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APSA)’ ‘화표장영화제’ ‘아시안 필름 어워드(AFA)’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서 ‘일대종사’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장쯔이는 수상소감에서 “집에 가서 짜장면을 먹으며 축하하고 싶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일대종사’는 예술의 경지에 오른 위대한 무인 엽문(양조위)과 그를 사랑한 두 여인(장쯔이, 송혜교)의 이야기를 통해 무림 세계를 그린 무협 영화다. 장쯔이는 ‘일대종사’에서 궁가64수의 유일한 후계자인 궁이 역을 맡아 화려한 무술 연기와 함께 강인한 여성상을 그려냈다.  한편 이준익 감독의 영화 ‘소원’의 아역배우 이레는 여우조연상을 탔다. 남우주연상은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귀욤 고익스가 수상했으며, 작품상은 리치 메타 감독의 캐나다·인도 합작 영화 ‘시다스’에 돌아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검하면 질식사·저체온증 밝힐 수 있나

    세월호 희생자 가족 가운데 희생자들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간 등을 확인하고 싶다며 부검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인이 익사가 아닌 질식사나 저체온증이거나 배 안에서 상당 시간 생존했다는 부검 결과가 나오면 구조 시기를 놓친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부검을 하면 사인과 사망 시간이 명확하게 밝혀질까. 법의학자들은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실제 사인을 분명하게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익사한 시신의 폐는 물을 들이마셔 매우 팽창하는 탓에 크기가 커지고 무게도 800~1200㎎까지 늘어난다. 갑작스레 유입된 물과 공기, 침 등이 뒤엉키면서 콧속과 기도 안에는 흰색 거품이 생긴다. 하지만 생존자가 에어포켓 속에서 일정 시간을 버티다 질식사나 저체온증으로 완전히 사망한 뒤 물에 빠졌다면 폐 속 바닷물의 양도 눈에 띄게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른바 호흡과 맥박 등의 생활반응(살아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신체의 반응)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 말한 흰 기포도 생기지 않는다. 반면 물속에서 저체온증이나 질식사로 사망했다면 해부학적으로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익사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없는 시신은 질식사나 저체온증으로 죽었을 것이라고 추론할 뿐이다. 문제는 사인이 질식사나 저체온증이라 할지라도 익사와 비슷한 소견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질식사 또는 저체온증으로 의식이 희미해져 더 버티지 못하고 물에 빠진 경우가 대표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검의는 “군함 등과는 달리 격벽이 별로 없어 온전히 숨을 곳이 마땅치 않은 세월호의 경우 부검을 해도 질식사나 저체온증 등이 사인임을 밝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망 시기를 특정하는 일은 더 쉽지 않다. 통상 법의학계에서는 체온 하강, 시체 얼룩(시반), 사후 강직도(시강), 부패 정도 등을 보고 사망 시기를 추론한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체온의 변화를 보고 사망 시간을 역계산하는 식이다. 보통 ▲헨스게 계산도표나 ▲모리츠 공식 등을 자주 이용한다. 36.5도를 유지하던 체온이 사망 이후 떨어지는 속도에 계절변수(보정계수) 등을 곱해 숨진 시간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물속은 연구 데이터는 적고 변수는 많아 적용 자체가 어렵다. 이정빈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3일 안에 발견했으면 사망 시간 등을 알 수도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사망 시간을 추정하기엔 이미 늦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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