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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블릭 뷰] 전직 공직자로 겪은 세 가지 색깔 행정 서비스

    [퍼블릭 뷰] 전직 공직자로 겪은 세 가지 색깔 행정 서비스

    공직과 공기업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민원인의 입장으로 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에 갈 기회가 늘었다. 그러면서 행정서비스를 바라보는 눈도 조금씩 바뀌는 걸 느낀다. 민간인으로 신분이 바뀐 탓도 있을 테지만 공무원일 때 나에 대한 반성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다음 사례들은 각각 다른 인상으로 다가온 세 차례의 행정서비스다.#사례1 이달 초 태릉입구역 역사. “지하철 출구 표기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불편한 데 바로잡아 주시면 어떨까요.”(나) “그런 건 역 사무실에 가서 직접 말하세요.”(역무원) (순간 역무원의 멱살을 잡고 싶었다.) #사례2 지난 2월 강서구청 건축과 사무실. “서류상 용어의 의미가 뭔지 여쭤보러 왔습니다.”(나) “이리 앉으세요. 우선 서울시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구청 공무원) (5분 넘게 어디에 어떤 자료가 있으니 참고하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가 아니었다면 30분 넘게 이 부서 저 부서를 헤맸을 것이다.) #사례3 지난해 12월 제주도 애월우체국. “소포를 서울로 부치려고 하는데요.”(나) “박스는 이런 게 있는데 보내실 게 뭔가요. 받을 분 정보만 적어주시면 제가 다 처리해 드릴게요.”(창구 직원) 필자가 공무원을 시작한 1980년대 초다. 권위주의적인 시대여서인지 당시만 해도 행정서비스는 시혜처럼 여겨졌다. ‘공무원이 해 주는 것만도 고맙지’하는 생각이 깔려서인지 불만도 적었다. 이제는 달라졌다. 행정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기대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여러 경로를 통해 불만을 제기한다. 어느덧 ‘공무원은 을’인 분위기다. 국민이 주인인 정부에서 당연한 명제가 이제야 실현된 셈이다. 그런데도 #사례1과 같은 공기업 직원이 있다는 것이 의아할 따름이다. 그나마 #사례2의 구청 공무원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은 다행이다. 요즘 우체국에 가면 기분이 좋다. 싸면서도 신속하고 친절하게 우편서비스를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우체국이야말로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공 부문의 택배서비스도 민간을 이길 수 있다는 점에서 #사례3은 행정서비스의 바람직한 기준점을 제시해 준다고 본다. 중앙정부는 크게 다를까. 중앙부처 공무원들도 국민이 원하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제대로 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혹 국민과 직접 대면할 일이 없다는 이유로 일반 국민의 관심사항도 아닌 일을 탁상에서 꾸며내는 일은 없는지, 또 자신들의 권한 확대나 조직 연명을 도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특히 그런 일일수록 자화자찬식 홍보에 더욱 열을 올리게 마련이다. 이제는 정부가 국민을 이끌어 간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간이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정부는 뒤에서 조용히 도와주거나 아예 물러나 있어야 한다. 물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 이것이 규제 개혁의 바른 방향이다. 규제 개혁은 규정 몇 개 없애는 것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 #사례1과 같은 공무원들의 ‘시대착오적인 주인 행세’도 고쳐야 한다. 그것이 국민을 섬기는 행정서비스의 본모습이다. 새로 들어서는 정부도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야 국가개혁을 할 때 비로소 국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본다. ■홍영만은… 1981년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협력과장,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추진단장,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을 지냈다.
  • 패션은 삶이다

    패션은 삶이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은 “옷을 입는 것은 삶의 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패션이 일상의 문화가 되면서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작업물을 선보이는 패션쇼도 하나의 문화행사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27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7년 가을·겨울 시즌 헤라서울패션위크’에는 패션업계 관계자와 일반인 등 모두 28만명이 방문했다. 패션위크는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유행을 가늠할 척도이며 신진 디자이너들에게는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발판이다. 이번 시즌 헤라서울패션위크가 주목한 신진 디자이너 3명을 만나 예술과 상업의 경계에 선 그들의 고민과 철학을 들어봤다.■‘참스’ 강요한 디자이너 “패션은 재미있는 놀이” 무작정 거리로… 젊은 고민 담아 “패션쇼에 서는 의상은 어렵고 난해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예쁜 옷을 입는 건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밌는 놀이라고 생각해요.” 강요한(27) 디자이너가 이끄는 캐주얼 브랜드 ‘참스’는 수년 전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2015년에는 ‘2016 봄·여름 헤라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강씨는 국내 최연소 디자이너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력적인 것들’이라는 뜻인 참스는 ‘누구든 이 옷을 입으면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참스는 태생부터 온라인에 익숙한 요즘 세대의 패션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군 전역 후 덜컥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의류 공장에 찾아가 실무를 배울 정도로 패기 넘치던 20대 초반의 강씨는 ‘패션과 가까워지고 싶어’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헤맸다. 가로수길, 홍대 등을 다니며 거리패션 사진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그 과정에서 안면을 익힌 사람들과 옷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자연스레 어울리게 됐다. 그때의 인연이 2014년 강씨가 참스를 시작하는 원동력이 돼 줬다. 소위 ‘SNS스타’인 지인들이 강씨의 옷을 입고 찍은 사진으로 저절로 홍보가 됐다.2017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에 오른 옷도 강씨 세대의 고민을 담았다. ‘사춘기’라는 쇼 주제에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고민해 온 강씨의 평소 생각을 그대로 녹였다. 강씨는 “최근의 패션 트렌드가 ‘복고’라고 하지만 1970~80년대 복고 패션은 잘 와닿지 않는다”며 “더플코트나 아빠 옷장에서 훔친 무스탕처럼 우리 세대가 10대이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패션을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사춘기 학생들을 억압하는 사회에 반기를 드는 모습을 그리고 싶은 마음에 쇼 무대도 록밴드 핑크플로이드의 노래 ‘벽’의 뮤직비디오에서 따왔다. 강씨의 서울패션위크를 보고 영국 ASOS 등 해외 각국 편집매장에서 러브콜을 보내왔다. 2015년 입양한 반려견 프렌치불도그를 ‘참스’라고 부를 정도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강씨는 “강아지와 커플룩을 입고 싶어 강아지옷을 출시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참스가 제 인생과 함께 성장해 갔으면 해요. 제가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아동복을 출시할 수도 있겠죠. 어떤 형태가 됐든 지루하지 않게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글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요하닉스’ 김태근 디자이너 “길거리가 곧 레드카펫” 中서 브랜드 론칭…역진출 행보 “거창한 사회 담론보다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해요. 제 생각과 고민을 진솔하게 녹인 디자인에 사람들이 공감해 주면 행복을 느끼죠.” 김태근(35) 디자이너는 자신의 의류 브랜드 ‘요하닉스’를 ‘스트리트 쿠튀르’(세밀한 수작업으로 화려하고 정교하게 만든 의상)라고 정의했다. 김씨는 “우리 옷을 입고 걸으면 길거리가 곧 레드카펫이 된다는 의미”라며 “내가 옷에 내 이야기를 담았듯 누구나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고도 없는 중국에서 브랜드를 시작해 한국으로 역진출한 독특한 행보를 걷고 있는 김씨는 영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던 시절 직접 만든 청바지를 내다 팔다가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미치코 고시노의 눈에 들면서 미치코런던에서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다. 졸업 후에는 2010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에 입사했지만,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싶어 2011년 베이징으로 건너갔다. 중국에 안착한 뒤 2014년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면서 한국으로도 발을 넓혔다. 현재는 전 세계 20개국 80개 편집매장에 입점하고 뉴욕·상하이·파리·밀라노 등에서도 패션쇼를 여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매 시즌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 디자인을 선보여 온 김씨는 현실에 치여 꿈을 포기하는 소녀가장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얻어 2017 가을·겨울 시즌의 주제를 ‘꿈’으로 잡았다. “사실 가장 가성비가 안 좋은 게 꿈이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꿈을 좇잖아요. 쓸모없는 것 같아도 행복하기 위해 꽃을 사듯이 말이죠. 그래서 꽃으로 꿈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이번 요하닉스의 무대는 억압되고 정형화된 사회를 대변하는 군복 의상으로 시작해 점점 꽃무늬가 등장해 쇼의 막판에는 완전히 꽃으로 뒤덮인 의상이 대미를 장식하도록 꾸며졌다. 배경음악으로는 가수 이은미의 ‘꽃’을 택했다. 김씨는 올해를 새로운 도전의 원년으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초에는 좀더 젊은 감성을 담은 하위브랜드 ‘블락스’(BLACX)를 선보였다. 올해 말에는 여성복 하위 브랜드 ‘그레익스’(GREYX)도 출시 예정이다. 김씨는 “아직 스스로 ‘쿠튀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부끄러울 때가 많다”며 “내공이 쌓여 언젠가는 정말 내가 만든 옷에 작품이라는 말을 붙이는 게 부끄럽지 않은 게 꿈”이라며 밝게 웃었다. 글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HCL’ 이한철 디자이너 “지루한 남성복은 그만” 진화하는 디자인… 실험적 시도 “매년 레드카펫 위 여배우들의 아름다운 드레스는 화제가 되지만 언제나 남성들은 단정한 턱시도를 입는 게 의아했어요. 남성도 여성만큼이나 최고의 순간에 자신을 가장 빛낼 수 있는 옷이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죠.”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만난 이한철(40) 디자이너는 “여성복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조롭고 보수적인 남성복의 한계를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남성복 브랜드 ‘HCL’은 2년이 채 안 된 신생 업체지만 헤라서울패션위크의 패션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수주 박람회 ‘GNS트레이드쇼’에 참가해 유럽 등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대학에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이씨는 2008년 패션기업 한섬의 여성복 브랜드 ‘타임’의 디자이너로 입사하며 패션업계에 첫발을 들였다. 그러나 “내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입사 2년 만에 탄탄한 직장을 포기하고 남성복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러 영국으로 떠났다.2013년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인공모전 ‘이츠’ 우승과 세계적인 패션 잡지 보그가 선정하는 ‘보그 탤런트상’을 함께 거머쥐면서 이씨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디자인공모전 이츠는 매년 전년도 우승자가 소규모 패션쇼를 무대에 올리는 전통이 있다. 이듬해 이 무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이씨는 이후 밀라노에서 활동했지만,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한 패션쇼를 하고 싶다는 열망에 지난해 가을 열린 2017 봄·여름 시즌부터 헤라서울패션위크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씨는 2017 가을·겨울 시즌이 지금까지 자신의 디자인을 총정리하는 무대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옷은 생물체와 같아서 상황에 따라 변화하며 살아남는다”며 “내 디자인이 환경에 적응해 온 진화의 과정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디자인의 핵심이 되는 일부 기능만 남겨 놓은 옷이 다른 옷과 결합해 새로운 형태를 구현해 나가는 디자인으로 이를 표현했다. 실제 이씨의 무대에는 옷깃만 달린 조끼를 코트에 겹쳐 입는 등 실험적인 의상들이 등장했다. “제가 자랄 때만 해도 옷이 재산이었어요. 함부로 사기도, 버리기도 어려웠죠. 자연히 경제력을 가진 성인이 트렌드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패스트 패션 열풍으로 패션의 중심이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옮겨 왔습니다. 여기에 맞춰 제 디자인도 다시 한번 진화해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글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세월호 침몰해역서 ‘사람 뼈 추정 유해’ 수습 후 추가 발견 없어

    세월호 침몰해역서 ‘사람 뼈 추정 유해’ 수습 후 추가 발견 없어

    세월호가 침몰한 바닷속에서 지난 5일 사람의 정강이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이후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의 수중 수색이 이어졌지만 추가로 발견된 유해는 없었다. 정부 합동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6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약 1시간 동안 세월호가 침몰한 바닷속을 수색했다. 이날 수색 작업은 특별수색 구역에서 진행됐다. 오전에는 세로 방향으로, 오후에는 가로 방향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추가로 발견된 유해나 유류품은 없었다. 정부는 현재 세월호 침몰 해역을 둘러싼 펜스를 일반 구역(40개)과 특별수색 구역(2개)으로 나눈 뒤 4단계에 걸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해저면과 충돌하면서 많이 부서진 선미 쪽은 유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특별수색 구역으로 분류했다. 수습본부는 경기 안산 단원고 여학생들의 객실이 있던 세월호 4층 선미로 진입하기 위한 5층 전시실 절단 작업도 이날 마무리했다. 오는 7일부터 4층 선미로 진입하기 위한 천공(구멍 뚫기)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진입로를 확보하고 지장물(쓰레기 등)을 제거하면 오는 8일부터 4층 선미를 처음 수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콘크리트’ 깨진 대구 르포] “문재인 찍는 자식 재산 10원도 안 줄 것” “홍준표 ‘돼지발정제’ 너무 싫어”

    대선을 나흘 앞둔 5일 오전 9시, 대구 서문시장 상인들은 어린이날을 맞아 조금 늦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상점들이 드문드문 문을 연 시장 내 한 국숫집엔 “근혜, 이기고 돌아와”의 주인공 김숙연(74) 할머니가 지난해 화재로 인한 피해 복구에 투입된 인부들을 상대로 새벽 장사를 마친 뒤 자신도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홍보영상에 나와 이 지역 지지자의 대명사가 됐고 대통령을 네 번이나 만났다. 그러나 탄핵 국면에서 크게 실망해 한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눈물을 쏟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주변 상인들이) 차라리 홍준표가 낫다고 이래 쌓지만 나는 사실 문재인”이라면서 “다음 번에도 만약 내가 건강하고 살아 있어가 대통령을 뽑으면 안희정 뽑을라꼬”라고 말했다. 이어 “마 뻘개이(빨갱이)니 이북에 다 퍼다 주니 해 쌓아도 안 퍼다 준 이명박이나 박근혜나 다 한가지다(똑같다)”라면서 “내가 무식한 여자지만 내 생각에 만약 그랬다(빨갱이다) 카면 특수부대 못 간다”고 주변 상인들이 주장하는 문 후보 ‘종북론’을 부정했다. “대구 사람 많이 변했다. 와 그런 줄 아나? 박근혜한테 너무 실망해서”라는 김 할머니의 말처럼 탄핵 이후 대구 민심은 더이상 ‘콘크리트 보수층’이 아니었다. 이날 기자가 만난 많은 대구 시민들은, 서문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황모(51)씨처럼 이번 선거에 찍고 싶은 후보가 없다고 말했다. 황씨는 “대구는 보수 경향이 진하니 거의 2번이지만 사실 찍고 싶은 사람이 없다”면서 “대통령 되고 나서 지키는 게 없다. 전 국민이 투표를 안 해서 정치인들이 각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컴퓨터 자수점 앞에서 만난 김연익(65)씨는 “죽어도 홍준표”라며 콘크리트 지지층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자식 중에) 문 후보 찍는다는 애들도 있는데, 우리는 10원도 안 물려 주고 살림 다 팔아서 이민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하는 말이 일부 맞긴 한데 좌파 정부가 들어서는 것은 허용 못 한다”고 진보진영 후보로 규정했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보수 집안에 초를 치고 있다. 그 사람 다음번엔 국회의원도 안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같은 휴일엔 ‘수성구 주민들이 수성못 공원에 다 나와서 쉰다’는 대구 시민의 말을 떠올리고 2호선 신남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열차를 기다리던 직장인 곽모(25)씨는 “여기 젊은 분들 안철수 후보 많이 지지하는 것 같은데 나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홍 후보 지지했었는데 논란이 좀 많아서 똑부러지는 심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못 역에 내려 걷는 길에서 젊은 직장인 한모(21·여)씨를 만났다. 그는 “사실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아직까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홍 후보에 대해 심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여혐(여성 혐오)’ 발언과 ‘돼지흥분제’ 논란도 싫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지지하는 것도 너무 싫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젊은 여성 유권자들은 특히 돼지흥분제 논란에 질색했다는 경우가 많았다. 수성못 입구에서는 50대 여성들이 각자의 붉은색 계통 옷을 찾아 입고 나와 자발적으로 홍 후보를 홍보하고 있었다. 이들은 선거 운동원도 아니었다. 그중 한 여성은 기자를 일반 유권자로 알고 말을 걸었다. 그는 “젊은 사람들 문재인이라 카거든요, 카는데 문재인 제일 먼저 누구랑 손잡는다 캅니까. 무조건 저, 저 김정은이하고 손잡는다 ?잖아. 안철수 찍으면 박지원 밑에 사람이고, 자기 혼자 할 수가 없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 쪽으로 집결하는 대구 보수층은 ‘안 후보의 상왕은 박지원 대표’라는 얘기를 많이 꺼냈다. 자발적 홍보원들 앞을 지나던 한 50대 여성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수성못 공원엔 많은 가족단위 주민들이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인흥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수성못 앞 벤치에서 쉬고 있던 정남일(51)씨의 팔뚝엔 투표용구로 찍은 도장이 4번 찍혀 있었다. 그는 “유 후보에게 투표했다”면서 최근 바른정당에서 집단 탈당한 의원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국회의원 못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부인 이은희(48)씨도 유 후보를 찍었다면서 “40~50대는 TV 토론을 보며 많이 갈린 것 같다. 자기 신념이 확고한 쪽으로 많이 찍어 줬다”고 말했다. 두산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끝내고 이 곳에서 가족들과 쉬고 있던 조규택(60)씨는 “안 후보를 지지했는데 그 밑에 또 박지원이가 있어서 조금 께름칙하지만 세대적으로 좀 정치인들의 교체를 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성못 주변엔 중년 여성 4명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중 박모(59)씨의 목소리는 유난히 크고 말투가 거칠었다. 박씨는 “윗 세대는 홍준표고 젊은 것들은 천지 개뿔도 모르는 것들이 문재인 한다고 밥먹다 싸움을 그렇게 한다 카이”라면서 “내 있잖아예 처음부터 홍준표다. 홍시를 먹어야 달지 얄궂은 거 먹고 XX 문재인 그 X이 XX병이야. 대한민국 디비질 일 있나. 촛불시위 있잖아요, 돈 죄 풀어 촛불잔치 했어요”라고 큰 소리를 냈다. 대구·포항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탄에게 시험받는 예수의 고행!…‘광야의 40일’ 예고편

    사탄에게 시험받는 예수의 고행!…‘광야의 40일’ 예고편

    예수의 잃어버린 40일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 ‘광야의 40일’ 예고편이 공개됐다. ‘광야의 40일’은 성경에 짧게 기록되어 있는 예수가 광야에서 겪은 40일간의 고행과 그 과정에서 사탄의 시험을 받게 된다는 상상력을 더해 완성한 작품이다.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예수’와 ‘사탄’ 역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공개된 예고편은 적막한 거친 광야를 홀로 걷는 ‘예수 그리스도’(이완 맥그리거)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남자는 그에게 “광야는 냉혹한 곳입니다. 모든 허영과 환상을 벗겨 내고 자신의 본 모습을 볼 수 있게 하지요”라는 말을 건넨다. 서로를 공격하는 검은 새와 흉측한 몰골의 노파 등장을 비롯해 점차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예수를 향해, “내게 물이 있다, 예수”라고 도발하는 사탄의 얼굴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예수의 얼굴과 똑같은 얼굴을 한 사탄은 “아버지는 네게 관심도 없으실걸”, “그분이 네게 바라는 그것, 누가 신경이나 쓸까?”라며 예수를 향해 조롱과 비웃음을 던진다. 그런 상황에 ‘광야에서 사십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그분의 뜻을 구하다’라는 카피는 성경의 빈틈을 영화가 어떻게 스크린에 담았을지 궁금케 한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제작진과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그래비티’의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촬영을 담당한 영화 ‘광야의 40일’은 오는 5월 11일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安 “당선되면 劉에 경제분야 부탁하고 싶다”

    安 “당선되면 劉에 경제분야 부탁하고 싶다”

    “신발끈을 좀 동여매야겠습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2시 50분 동대구역에서 ‘뚜벅이 유세’를 시작하기에 앞서 운동화 끈을 고쳐 맸다. 오전에 입었던 정장을 벗고 당을 상징하는 녹색 셔츠와 면바지로 갈아입은 뒤 가방을 멘 차림이었다. 안 후보는 이날부터 대통령 선거일 전날인 8일까지 4박 5일간 ‘안철수,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이란 주제로 선거운동을 벌인다. 유세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시내 구석구석을 두 발로 걸어다니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다. 안 후보는 “저는 정말로 절박하다. 우리나라가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없지 않지 않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안 후보가 역 안에서 만난 젊은 부부에게 “이번 대선에서 무엇을 바라세요”라고 묻자 남편은 “자영업자들이 잘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자영업자가 제일 힘들어요. 저도 작은 회사를 했잖아요”면서 “기대하는 만큼 잘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인근 백화점 안에서 만난 액세서리 판매 직원에게는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신 분들이 대접받는 세상 만들겠습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안철수 파이팅”, “후보님, 꼭 당선되세요”를 외치며 안 후보를 둘러쌌다. 안 후보는 경북 구미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향해 “제가 당선되면 경제 분야를 부탁하고 싶다”면서 “공동정부를 할 때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구미·대구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완 맥그리거 주연 & 감독작!…‘아메리칸 패스토럴’ 예고편

    이완 맥그리거 주연 & 감독작!…‘아메리칸 패스토럴’ 예고편

    모든 것을 잃어도 가족만은 지키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아메리칸 패스토럴’이 강력한 여운을 남기는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아메리칸 패스토럴’은 1960년대 말 베트남 전쟁 당시 혼란에 빠진 미국을 배경으로 고통 속에서도 끝내 가족을 지키고자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은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산산조각나는 테러사건으로 시작한다. 잠시 후 끔찍한 사고와는 상반된 음악에 맞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한 가족의 모습이 펼쳐진다. 그러나 평화로운 일상은 곧 반전된다. 차갑게 돌변한 딸의 모습과 상처를 입고 점점 무너지는 부모의 모습은 이들을 파국으로 몰고 간 사건을 궁금케 한다. 여기에 ‘행복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 사라졌다’는 카피처럼 폭파테러 사건 용의자로 딸이 지목된다. 이후 딸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의 절박한 얼굴 뒤로 ‘널 꼭 찾아낼 거야’라는 카피는 어떤 상황에서도 딸을 포기할 수 없는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이완 맥그리거는 반정부 운동에 뛰어든 딸의 탈선과 실종으로 절망의 나락에 빠진 아버지 ‘스위드’ 역을 비롯해 이 작품의 감독을 맡았다. 그의 아내 ‘던 드와이어’ 역은 제니퍼 코넬 리가 맡았고 반항적인 딸 ‘메리’ 역은 다코타 패닝이 맡았다. ‘아메리칸 패스토럴’은 198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필립 로스의 소설 ‘미국의 목가’를 바탕으로 팔색조 매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감동을 예고한다. 영화 ‘아메리칸 패스토럴’은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109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인쇄공장 속 파격 걸작들 개념 미술의 교과서 공간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인쇄공장 속 파격 걸작들 개념 미술의 교과서 공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랜드 센트럴 역은 보자르 양식의 멋진 외관과 함께 세계 최대의 기차역이라는 명성을 지니고 있다. 44개의 플랫폼과 67개 노선을 거느린 이 역에서 허드슨 라인을 타고 한 시간 반가량 북쪽으로 올라가면 비콘(Beacon)이라는 작은 도시에 도착한다. 이 자그마한 마을이 전 세계의 예술 애호가들에게 아주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디아비콘’(Dia:Beacon) 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미술을 지원 육성하는 비영리 단체인 ‘디아 예술재단’이 운영하는 이 미술관은 1960년대 이후 활동한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을 대표하는 대가들의 작품을 한곳에 모아 현대미술사의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기차를 타고 허드슨 강의 멋진 풍광을 즐기며 가다 보면 어느새 강변에 자리한 비콘 역에 도착한다. 뉴욕 시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비콘은 허드슨 강이라는 지리적인 이점 덕분에 미국 독립 이전부터 존재했던 오래된 소도시다. 특별할 것도 없었던 조용한 마을이 주목받게 된 것은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오레오 쿠키, 리츠 크래커 등 비스킷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과자회사 나비스코사가 1929년 이곳에 포장지와 포장상자 인쇄 공장을 세우면서다. 허드슨 강을 바라보는 언덕 위에 세워진 포장지 인쇄공장은 수십년간 가동된 뒤 문을 닫았고, 새 전시공간을 물색하던 디아 예술재단이 이를 사들였다. #엄청난 성격·규모의 실험적 작품들 전시 디아 예술재단은 1974년 미국 휴스턴 기반의 유명한 예술후원자인 도미니크 드 메닐 여사의 딸로 세계 굴지의 석유시추 재벌인 슐랭베르제 그룹의 상속녀인 필리파 드 메닐과 그녀의 남편인 예술품 딜러이자 수집가인 하이너 프리드리히가 설립했다. 이들은 전통적인 회화나 조각보다는 개념미술과 미니멀리즘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 1960년대 후반에 처음 등장한 개념미술은 생각 자체도 미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어 애당초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다. 작품이라는 결과물보다 그 이면의 개념을 함께 고려해야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미니멀리즘은 1960~1970년대 회화와 조각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나타난 경향을 가리킨다. 작가의 감정을 오브제에 싣기보다는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형태로 전시공간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며 관람자와의 물리적 관계에 주목한다. 무슨 의도인지 이해하기도 힘들고, 때로는 이런 것을 왜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작품이 많다. 이런 창의적 사고 덕분에 세상이 진보한다는 확신을 갖고 재단을 만들기로 한다. 디아 예술재단은 창의력 넘치고 실험적인 작품을 하는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성격과 규모가 엄청나서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파격적인 예술 프로젝트를 실현 가능하게 지원하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 의지를 담아 예술재단 명칭도 그리스어로 ‘~을 통하여’라는 뜻을 지닌 ‘디아’(dia)를 선택했고, 실제로 실험성 높은 작가들을 선정해 후원하거나 작품을 소장하며 전후 현대미술 발전을 이끌어 왔다.디아 예술재단이 선정해 프로젝트를 후원한 작가로는 독일의 전위예술가 요제프 보이스, 형광등을 이용한 조각을 시도한 댄 플레빈, 개념미술의 선구자 솔 르윗, 미니멀리즘의 대가 도널드 저드, 단색의 추상적인 회화를 시도한 아그네스 마틴, 팝아트의 아이콘 앤디 워홀, 철판 조각의 대가 리처드 세라, 대지미술 장르를 개척한 월터 드 마리아 등이 있다. 원래 유명하기도 했지만 디아 예술재단의 후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경우도 많다. 재단은 뉴욕 첼시 지역에 디아 예술센터를 열고 1987년부터 2004년 문을 닫을 때까지 이들의 작품을 장기간 전시하며 현대미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었다. 뉴욕의 10번과 11번 애비뉴 가로에 7000그루의 참나무와 돌기둥을 세우는 요제프 보이스의 ‘7000그루 참나무’ 프로젝트를 작가 사후에도 여전히 진행하는 것도 이 재단이다. #7000평 실내 전시공간에 전시 작가는 25명뿐 영구소장 작품을 상설 전시하기 위해 적절한 공간을 찾던 재단이 나비스코 공장을 매입했다는 것 자체가 예술계에선 큰 뉴스였지만 2003년 5월 ‘디아비콘’이라는 이름으로 미술관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는 더 큰 뉴스거리였다. 공장 건물 외관은 그대로 살린 채 전시공간을 최대한 크게 구획한 디아비콘은 규모로 보자면 뉴욕현대미술관(MoMA) 다음으로 크기도 하지만 그 크기보다는 소장한 작품들과 그 독특한 전시방법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만 3000㎡(약 7000평)에 달하는 실내 전시공간에 자리를 차지한 작가는 단 25명. 모두가 현대미술사에서 반드시 거론되는 이름들이며 소장 작품도 그들의 대표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미술관을 전시공간에 맞게 리뉴얼하는 데 총 5000만 달러가 소요됐다. 재정 압박을 받고 있던 중 반스앤노블의 레너드 리지오 회장이 재단의 설립이념을 높이 평가하고 3500만 달러를 통 크게 기부한 덕분에 무사히 미술관 개조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재단은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전시장 이름을 ‘리지오갤러리’라고 이름 지었다. 비콘 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난 언덕길로 10분 정도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붉은 벽돌 건물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매표소 양쪽으로 카페와 서점이 있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전시공간이 시작된다. 미술관이라고 하면 꽉 막힌 화이트 큐브를 연상하게 되고,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 공간에 한꺼번에 전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디아비콘은 오래된 공장 건물의 벽돌과 철골, 콘크리트 구조를 그대로 살리고 천장과 벽의 창문도 그대로 살렸다. 특히 한 작가의 작품 한 점에 넓은 공간을 할애하고 인공조명이 아닌 자연 광선 아래에서 작품을 감상하도록 함으로써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개념미술과 미니멀리즘 예술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방마다 작가와 작품 해설서를 비치해 놓고 있다.처음 마주하게 되는 작품은 로버트 어윈의 ‘입방체를 위한 헌정’이다. 한 방을 흰색 천과 긴 막대를 이용해 공간들을 만들고 조명을 설치해 공간감각을 느끼도록 해 놓았다. 작품 제작 기간은 1998년부터 2015년까지라고 표시돼 있다. 그 옆으로 가면 북쪽으로 난 긴 복도에 댄 플레빈의 형광등을 이용한 조각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미술관 지하에 설치된 플레빈의 형광등 작품은 장관이다. 북측 벽 쪽의 긴 방에는 마이클 하이저의 ‘북, 동, 남, 서’라는 작품이 설치돼 있다. 네모, 원, 네모, 원 모양으로 바닥의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푹 파인 철 구조물이 작품이다. 하이저는 1960년대 후반 작품 무대를 네바다 사막으로 옮긴 후 사막을 파헤치거나 흙을 쌓고 바위를 끌어모으는 등 미술관에서 실현이 불가능할 정도로 거대한 대지미술 작품에 몰두한 독특한 작가다. 기다란 실로 공간을 구획해 놓은 프레드 샌드백의 작품, 수학적 개념을 도입한 솔 르윗의 작품, 벽에 선반을 붙여 놓은 것 같은 도널드 저드의 작품, 깨어진 유리를 한 무더기 쌓아 놓은 로버트 스미손의 작품 등을 지나면 폐유조선 덩어리를 거꾸로 세워 놓은 것 같은 리처드 세라의 철판 조각이 한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폐차장에 있어야 할 것처럼 자동차를 우그러뜨려 세워 놓은 것은 존 체임벌린의 작품이다. 특별한 날짜를 적어 놓은 온 가와라의 작품이 한 공간에 일렬로 걸려 있고 한 방에는 페미니즘 예술가 루이스 브르주아의 거대한 거미가 차지하고 있다.#인공조명 아닌 자연광 감상… 해 지기 전 문 닫아 미술관에서는 대부분의 작품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데 예외가 있다. 월터 드 마리아의 작품은 작가의 희망에 따라 촬영이 금지돼 있다. 뛰어난 상상력으로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 대지미술을 오가며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창조적 욕망을 가시화하는 것이 그의 작품이다. 뉴멕시코주의 외딴 벌판에 가로 1.6 ㎞, 세로 1㎞의 공간을 마련하고 쇠로 된 7m 길이의 장대 400개를 꼽아 놓고 인위적으로 번개를 불러오는 ‘번개 치는 들판’(1977)이 대표작이다.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는 이 작품을 디아 예술재단의 후원으로 실현할 수 있었다. 금싸라기 땅 소호에는 대지 161㎡로 설명되는 ‘뉴욕 대지의 방’(1977)과 정확한 측정을 바탕으로 한 ‘부러진 킬로미터’(1977)가 40년째 전시되고 있다. 독일 카셀의 프리드리히광장에는 ‘수직 대지의 킬로미터’(1977)를 설치해 놓았다. 디아비콘에는 붉은 카펫에 나무토막으로 드로잉한 ‘360도’가 설치돼 있다. 오직 디아비콘의 공간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이 작품들을 보기 위해 비콘을 찾는 예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미술관은 자연광으로 감상하도록 하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문을 닫는다. 연중 화요일과 수요일은 휴관하며 1월부터 3월까지는 목요일도 휴관이어서 날짜와 시간을 잘 맞춰 가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페루 잉카문명 이전 1300년 된 금은 유물 무더기 발견

    페루 잉카문명 이전 1300년 된 금은 유물 무더기 발견

    잉카문명 전의 것으로 보이는 유물이 페루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쿠테르보 지역 유칸 산에서 오리손테메디오시대 기원 후 700~10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금과 은으로 제작한 유물 100여 점을 일반인들이 찾아냈다"면서 "유물이 발견된 곳은 귀족 출신으로 보이는 어린아이의 무덤이다"고 보도했다. 어린이의 덩치에 맞게 미니어처처럼 작게 제작된 점, 당시 중남미 여러 문명을 아우르는 듯한 다문화적 예술성이 녹아 있는 게 이번에 발견된 유물의 특징이다. 페루의 저명한 고고학자 왈테르 알바는 "당시엔 와리, 카하마르카, 모치카 등 여러 문화의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라며 "문화의 교류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물은 모두 진품으로 예술성이 뛰어나다"며 보존 상태가 뛰어나 잉카문명 전 지금의 페루 지역에 살던 문명을 연구하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물은 약 2주 전인 부활절기간 중 유칸 산에 오르던 순례자들의 눈에 띄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물건들인 걸 단번에 알아본 순례자들은 쿠테르보 당국에 자진해 유물을 넘겼다. 쿠테르보 당국은 페루 최고 권위의 고고학자 알테르 알바에게 유물을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유물이 오리손테메디오시대의 것이라고 확인했다. 알바는 "유물이 발견된 곳을 둘러본 결과 무덤이라 묻혀 있는 게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문화부에 통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고학계에선 "무덤에서 발견된 어린아이가 유칸 산의 신에게 바친 제물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오리손테메디오시대는 기원 후 700~1200년으로 지금의 안데스 지역에선 와리문명이 꽃을 피운 시기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봉태규 “17년 만에 연기가 재미있더라”

    봉태규 “17년 만에 연기가 재미있더라”

    배우 봉태규(36).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청춘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유쾌한 캐릭터로 익숙한 그가 시대정신이 투철한 신문사 기자로 무대에 섰다.1986년 전두환 정권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지에 정부의 보도지침 584건을 폭로한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연극 ‘보도지침’(6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을 통해서다. 2009년 연극 ‘웃음의 대학’ 이후 7년 만에 무대에 오른 봉태규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권력에 맞서는 사회부 기자 김주혁 역을 맡았다. 봉태규가 17년 연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자를 연기하게 된 건 오세혁 연출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실제 사건 재구성… 기자 역할 첫 경험 “2000년에 영화 ‘눈물’이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했는데 제가 맡았던 배역을 본 주변 사람들이 ‘이제 넌 악역밖에 못할 거야’라는 말들을 많이 했었어요. 근데 오세혁 연출이 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영화 ‘눈물’을 정말 좋아하는데 영화에 나온 그 불량한 아이 ‘창’이 기자가 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고요.” 전두환 정권은 안보라는 미명아래 문화공보부 홍보정책실을 통해 매일 각 언론사에 ‘보도지침’을 전달해 뉴스의 보도 방향과 내용 및 형식을 일일이 통제했다. 주혁은 친구이자 월간 ‘독백’ 편집장인 김정배를 설득해 보도 문건을 세상에 공개한다. 역사의 한복판에서 정의를 외쳤던 주혁이 되기 위해 애쓴 점을 물으니 봉태규는 의외의 답변을 들려줬다. “저는 주혁이가 정의롭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열혈 기자도 아니고요. 사실 기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잖아요. 오히려 저는 주혁이가 뜨겁지 않아서 좋았어요.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한 개인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지닌 감정이 순간적으로 솟구치면서 역사가 크게 요동치는 것 같아요. 저는 주혁이가 정의감에 넘쳐서 대단한 일을 했다기보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된 것에 화가 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블랙리스트, 발상 자체가 웃기지 않나? 이번 작품을 하기 전부터 현대사 책과 팟캐스트 방송 등을 통해 보도지침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는 봉태규는 평소 사회, 정치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공교롭게도 보도지침 사건과 많은 면에서 비슷한 최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했다. “생각해 보면 웃기지 않나요? 블랙리스트에 올릴 사람과 아닌 사람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이요. 전 어렸을 때 학교에서 떠든 사람 이름을 칠판에 적는 것도 폭력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기억은 누군가의 가슴에 크게 남잖아요. 하물며 그런 폭력을 국가에서 행사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먼저 나를 잘 알아야 연기에 녹아들어 17년간 연기를 하면서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재미를 이번 연극에서 찾았다는 그에게 본인만의 특별한 ‘연기 지침’이 있는지 물었다. “저는 아무리 남들이 좋은 작품이라고 해도 제가 하고 싶은 작품만 하는 편이에요. 지난 17년간 느낀 건데 연기 인생이 의도하거나 계획한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제가 어떤 사람인지 집중하려고요. 제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 연기에 제가 오롯이 녹아들고 작품도 빛을 발한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이제서야 막 30~40%쯤 알게 되었네요(웃음).”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남북전쟁 왜 일어났냐” 美역사도 모르는 트럼프

    WP “100일간 488건 거짓말” 역사적 무지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남북전쟁(1861~1865년)에 대해 엉뚱한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보수 매체인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남북전쟁이 왜 일어났냐”고 반문하면서 “탁월한 협상가이자 강인한 성격의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이 조금만 늦게 집권했다면 유혈충돌 없이 전쟁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잭슨은 남북전쟁에서 벌어진 일을 보고 매우 화가 났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829년부터 1837년까지 재임한 잭슨 전 대통령은 남북전쟁 발발 16년 전인 1845년 이미 사망했다. 잭슨 전 대통령이 남북전쟁에 화가 났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디오 방송 시리우스 XM 인터뷰에서도 “도대체 남북전쟁이 왜 일어난 것이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에 대한 실언으로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JS)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들었다며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간 트윗, 언론 인터뷰, 기자회견 등을 통해 무려 488건의 거짓말과 오도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평균 4.9번꼴로 거짓 주장을 한 셈이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번도 거짓 주장을 하지 않은 날은 10일에 불과했는데 이 중 6일은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낸 날”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간통죄 없으니 망신이라도”… 직접 응징 나선 배우자들

    “간통죄 없으니 망신이라도”… 직접 응징 나선 배우자들

    “이씨가 왜 제 아이의 수업에 못 들어오는지 아십니까. 아이 아빠와 함께 모텔을 드나들었기 때문입니다.”2015년 12월 김모(45)씨는 자신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이모씨의 학교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말했다. 김씨 남편과 이씨는 같은 학교의 교사로 재직 중이었다. 이후 이씨는 김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그리고 지난 3월 경기도 의정부지법은 김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불륜의 피해자가 도리어 명예훼손의 가해자로 전락한 셈이다. 당시 법원은 “김씨가 두 사람의 불륜에 화가 나 이씨의 명예를 훼손하기로 마음먹고 주변에 불륜 사실을 알렸다”며 폭로 행위가 의도적인 것임을 적시했다. 실제로 김씨는 세 차례나 학교를 찾아가 이씨의 동료들을 접촉하기도 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2015년 2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간통죄가 폐지된 이후 배우자의 불륜을 공개적으로 고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배우자의 불륜에 대해 합법적으로 ‘복수’할 수단이 사라지자 분노를 참지 못한 피해자들이 직접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한 이혼 전문 변호사는 “역으로 명예훼손 소송을 당하는 사례가 늘면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지만, 망신주기식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명예훼손 고소 사건(접수 인원 기준)의 경우 2014년 1만 2942명에서 2016년 1만 509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는 불륜 사건 증가세가 큰 몫을 하고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재경지검 형사부 소속 한 부장검사는 “외도를 한 배우자나 외도 상대가 명예훼손 고소장을 접수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사건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외도 피해자의 직접 폭로 사례는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 내용을 상담하는 인터넷 동호회도 성행 중이다. 전문 변호사의 상담 글이 매일같이 올라오는 동호회만 10여곳에 이른다. 5000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한 동호회 게시판에는 이날도 명예훼손 성립 여부와 기존 판례를 소개하는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한 회원은 “불륜을 공개해 봤자 100만원 벌금형 정도가 대부분”이라면서 “명예훼손죄를 너무 두려워 말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불륜 피해자에게 가벼운 벌금형이 주로 선고되면서 명예훼손 범죄를 막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6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상대방 여성의 직장 동료 4명에게 알린 박모(33)씨에 대해 법원은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명예훼손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배우자가 가출해 생활비가 중단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남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피해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륜 사실을 공개한 최모(38)씨 사건에서도 법원은 지난해 5월 “우발적·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벌금 50만원의 선고를 유예하기도 했다. 배우자의 불륜으로 인한 피해자라는 점이 중요하게 고려되는 셈이다. 그러나 형사소송 외에 민사소송에 따른 손해배상의 경우 배상 액수가 커질 수 있는 만큼 명예훼손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이혼 전문 엄경천 변호사(법무법인 가족)는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향후 이혼 소송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받을 위자료보다 치러야 할 손해배상 액수가 큰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불륜 상대방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게 피해자들에게는 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홍준표와 ‘레드준표’의 만남…“허허, 많이 닮았나요”

    홍준표와 ‘레드준표’의 만남…“허허, 많이 닮았나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레드준표’ 개그우먼 정이랑과 만났다. 홍 후보는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대청년 오디션 미운우리프리지던트509’에 참석해 ‘레드준표’ 역으로 활약 중인 정이랑과 대면했다.홍 후보는 정이랑을 향해 “허허. 내가 이 분 하고 많이 닮았냐”며 웃었다. 그러자 정이랑은 “좋은 날이니까 좋은 이야기만 하자”며 지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논란이 됐던 홍 후보의 발언을 따라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홍 후보는 과거 고(故) 김경태 PD가 권유해 MBC 코미디언 공채에 응시했던 사실을 털어 놓으며 “내가 선배가 됐을 수도 있겠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정이랑은 홍 후보가 “그 회사가 돈이 많은 회사인데 돈은 많이 줍니까? 요즘 많이 받습니까?”라고 묻자 “거 자꾸 돈 얘기 하지말고”라며 “그것은 답변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정치가 국민한테 웃음과 즐거움을 줘야한다”며 “오늘 대선토론회도 재미있게 하겠다. 미스 정(정이랑)이 뜨면 대통령이 된다. 대통령 되면 팀을 청와대로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을 상징하는 ‘V(브이)’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며 사진 촬영할 것을 요청받은 정이랑은 “배우로서 그것은 좀…”이라며 사양하기도 했다. 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9’ 정치 풍자 코너인 ‘미운우리프로듀스101’의 출연자들은 대선후보를 직접 만나고 있다. ‘레드준표’ 정이랑 외에도 ‘문재수’ 김민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찰스’ 정상훈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목민’ 장도윤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불리’ 이세영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패러디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상훈의원 “지하철 안전보다 CI교체가 더 중요한가”

    서울시의회 김상훈의원 “지하철 안전보다 CI교체가 더 중요한가”

    이달 31일 통합 지하철 공사로 출범하는 서울교통공사 기업이미지(CI)가 아직도 미정이다. 2일 서울시의회 김상훈의원(마포1, 더민주)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시민들이 선택한 서울교통공사 CI를 선정하지 않고 임의대로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서울 지하철 통합공사 CI를 시민이 직접 뽑도록 시민 선호도 조사와 서울교통공사 설립준비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21일 최종 CI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는 시각 디자인 분야 전문가 등의 심사를 거쳐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활용성이 높은 4개 안을 우선 선정했다. 그런 뒤 공사의 CI를 시민들이 직접 뽑을 수 있도록 지난달 13~ 17일 서울시 엠보팅 홈페이지(mvoting.seoul.go.kr)와 지하철 5개역(강남, 시청, 잠실, 왕십리, 답십리역)에서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김의원이 시로부터 제출받은 ‘시민 선호도 조사 결과’에는 총 8,645명이 참여했으며, 최종 결과는 ‘C안’이었다. C안은 총 2,960표를 얻어 2,932표를 획득한 B안을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이어 진행된 설립준비위원회 심의에서도 심의위원 11명 중 C안은 7명, B, C안은 각 2명씩 선택했다. 그러나 시 내부에서 CI 후보군의 형태, 색상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추가 보완 작업에 들어가면서 공사의 새로운 CI 발표는 이달로 미뤄졌다. 김상훈 의원은 “어떤 CI가 마음에 드는가 묻고 싶다. 정말 이런 이미지가 서울 지하철에 중요한 것인까. 서울시가 지하철 통합을 추진한 것은 시민의 안전 강화와 공사 재무구조 개선이었지만, CI개발용역 7,500만원, 공사 출범식 대행 1억 원 등 엉뚱한 곳에 돈만 쓰고 있다. 시가 당초의 통합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본연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히 나를 검표해?” 검사 사칭하며 KTX 승무원 폭행

    30대 남성이 운행 중인 KTX 열차 안에서 검표를 요구하는 승무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 10분쯤 부산에서 출발한 서울행 KTX 108호 특실 안에서 남자 승무원이 승객 조모(37·무직)씨에게 승차권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승무원은 예약되지 않은 좌석에 조씨가 앉아 있자 승차권 예매 여부를 확인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조씨는 “기분이 나쁘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승무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조씨는 자신의 말에 따르지 않는 승무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쓰러뜨린 뒤 발로 걷어찼다. 이어 “감히 서울중앙지검 검사인 나에게 표 검사를 하다니 직장을 그만두게 할 수도 있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조씨는 폭행을 말리는 승객을 위협하기도 했으며, 폭행 소식을 듣고 달려온 열차 승무팀장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기까지 했다. 객실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든 이 남성의 난동은 다음 역에서 철도사법경찰대에 의해 강제로 하차당할 때까지 10여분간 계속됐다. 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youtu.be/GaLDOq8edo4)에는 이 같은 조씨의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열차는 운행에 차질을 빚지 않고 예정대로 오전 9시 3분 서울역에 도착했고, 폭행당한 승무원은 서울역에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철도사법경찰대는 “조씨가 술은 마시지 않은 상태였고, 검표 과정에서 기분이 나빠 승무원을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확인 결과 검사가 아닌 무직자였다”고 말했다. 철도사법경찰대는 조씨에 대해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관가 와글와글] 모욕감 주고선… 뒤늦게 구제 손 내미는 공무원 年 1000명

    [관가 와글와글] 모욕감 주고선… 뒤늦게 구제 손 내미는 공무원 年 1000명

    매년 1000여명의 공무원이 찾아가서 눈물을 쏟는 곳이 있다. 바로 공무원을 위한 최후의 심판정인 소청심사위원회다. 1963년 설립된 이후 한 번도 이름이 바뀌지 않은 소청심사위원회는 억울하게 징계를 당한 공무원을 구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15년에는 876명의 공무원이 소청심사를 제기해 38.8%의 징계가 취소되거나 원래보다 한두 단계 감경된 처분을 얻어냈다. 소청심사위원회의 사례집을 통해 공무원들이 주의해야 할 별별 사례를 소개한다.소청심사는 강도 높은 사정을 받는 경찰공무원이 가장 많이 제기한다. 2015년 소청을 낸 공무원의 75.7%가 경찰공무원이었고 직급은 6급에 해당하는 경감, 경위가 가장 많았다. 공무원의 비위 유형으로는 품위손상이 약 40%로 가장 높다. # 소청 낸 공무원의 75.7%가 경찰공무원 공무원의 품위손상으로는 술자리 폭행 등과 같은 음주 소란 행위, 음주운전, 부적절한 이성관계, 성추행, 성희롱, 회식자리 ‘러브샷’과 같은 술 강요, 도박, 교통 신호 위반, 무전취식 등의 사례가 있다. 경찰서 지구대 팀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2015년 5월 전입 직원 환영회에서 이혼한 여성 경장에게 “‘이혼주’ 사 줄 수 있다”며 ‘러브샷’을 제의했다. 또 “술 잘 마시는 사람이 업무 잘하는 사람보다 좋다”며 부하 직원들에게 술을 마시고 술잔을 머리 위에 털어 보이라는 등 음주를 강요했다.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은 A씨는 소청을 제기했지만 결국 기각됐다. # 성희롱 잣대는 가해자 의도보다 피해자 느낌 A씨는 팀장에서 팀원으로 인사상 강등됐고, 감봉 한 달이란 징계는 일 년간의 승진 및 승급 제한으로 이어져 가혹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관표창 1회, 경찰청장 표창 3회 등 17회 표창을 받은 공적을 내세웠지만 소청심사위원회는 “일방적인 팀 회식 결정 및 회식비 갹출 등 술 강요는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결정했다. 성희롱은 ‘가해자의 의도가 아니라 피해자의 느낌이 중요하다’란 잣대로 판단된다. 한 지방경찰청의 B경정은 회식 자리에서 여경들에게 탈모약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성기를 가리키며 “그거 먹으면 이게 안 서거든, 난 머리 빠지는 것보다 섹스하는 게 더 좋아”라고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했다.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은 B씨는 “부하 직원들과 친하게 지내려는 의도에서 사적으로 농담하고 장난을 쳤으며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소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성과 관련된 경찰의 불법행위는 중징계 이상의 처분을 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에 B씨는 구제받지 못했다. 직장 내 성희롱은 엄중하게 처벌받았지만 사생활인 불륜은 간혹 구제 받기도 한다. 한 경찰서 북부지구대 관리요원이던 C씨는 직장 동료인 여성 경장과 교제했다. 이혼소송이 진행 중이던 C씨의 전처는 합의된 위자료를 받지 못하자 경찰서에 진정을 제기했고, C씨와 여경장 모두 징계를 받았다. 이후 C씨는 헤어지자는 여경장을 때리고 카카오톡 프로필에 여경장의 사진과 글을 올려 해임됐다. 소청심사위원회는 C씨에 대해 “불륜이 공무원 업무처리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볼 수 없고, 직무수행과 무관하다”며 해임 처분을 취소했다. # “사생활 불륜, 직무와 무관”… 해임처분 취소 역시 불륜으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파면이 해임으로 감경 처분되기도 했다. 경찰서 치안센터에서 근무하는 D씨는 유부녀와 벌거벗은 채 베란다 창고에 숨어 있다가 이 여성의 남편에게 걸렸다. 불륜 관계를 맺고 있는 이 여성이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는 중상을 입고 D씨에게 “죽고 싶다”고 하자 D씨가 “함께 죽자”며 이 여성을 찾아간 것이다. 그러나 불륜 관계가 발각된 이후에도 D씨는 여성의 남편에게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소청심사위원회는 D씨의 전처가 탄원서를 제출한 점 등을 들어 파면에서 해임 처분으로 낮췄다. # 사적 정보 조회·유출 소청심사 대상 최근에는 개인정보 유출도 공무원의 주요 비위로 자주 소청심사 대상이 된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E씨는 전 직장동료인 행정사들의 부탁으로 외국인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300여건 조회하고 행정사 6명에게 넘겼다. E씨는 “외국인이 인적사항을 행정사에게 이미 넘겨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E씨는 외국인으로부터 직접 개인정보 열람요구서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감봉 2개월의 징계를 그대로 받아야만 했다. 경찰동기생의 주소를 조회했다가 경사 F씨는 견책 처분을 받았다. F씨는 경찰동기생 모임을 활성화하고자 야간근무 중에 조회 목적을 ‘교통민원’이라고 가짜로 쓰고, 온라인조회시스템에서 동기생 주소를 검색했다. 개인정보를 유출하지 않았더라도 사적으로 정보를 조회한 것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소청심사위원회 관계자는 “공무원의 권리구제 기관으로서 적극적으로 행정을 펼치다 생긴 단순 실수는 관대하게 조치해 열심히 일하는 공직풍토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탈북민, 북녘이 고향인 ‘친근한 이웃’/정승훈 통일부 공동체기반조성국장

    [월요 정책마당] 탈북민, 북녘이 고향인 ‘친근한 이웃’/정승훈 통일부 공동체기반조성국장

    북한을 벗어나 남한에 입국한 탈북민 수가 3만명을 넘는다. 1990년대 후반 북한의 식량난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입국 인원이 2000년대 중후반에는 연 3000명까지 급증했다. 2012년 이후 북한 당국의 국경 통제 강화로 줄긴 했으나 연 1500명 가까이 자유를 찾는 행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역대 정부는 해외 체류 중인 북한이탈주민이 입국을 희망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전원 수용한다는 방침하에 필요한 외교적 보호와 입국 후 정착에 필요한 제반 지원을 제공해 왔다. 1997년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1999년에는 사회적응교육기관인 ‘하나원’을 개소했다. 사회 진출 후에는 취업, 주거, 의료, 교육 등 안정적 정착을 위한 범정부 협업 지원 체계를 갖췄다. 그간 정착 지원 정책을 돌이켜 보면 ‘보호 지원’에서 ‘자립 자활’ 그리고 ‘사회통합’으로 그 중점이 변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초기 정책이 탈북민을 보호와 지원의 대상으로 봤다면 탈북민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성공적 정착에 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직업훈련, 고용 지원 등 취업률 제고에 초점을 맞춰 시책을 확충했다. 지난해 ‘사회통합형’으로의 정책 개선은 탈북민과 여타 지역주민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편견이나 차별 의식 없이 지역공동체의 진정한 일원으로 지역주민과 소통, 융합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보완했다. 그동안의 정책 노력으로 탈북민의 고용률과 평균 소득 등 양적인 지표는 점차 개선돼 왔다. 예를 들면 2016년 탈북민 고용률과 평균 임금은 각각 55%, 162만 9000원으로 2011년의 49.7%, 121만원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 물론 일반 국민들의 61%, 236만 8000원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지만 말이다.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우리 사회에 입국한 탈북민이 낯선 체제와 환경 속에서 자신감과 소속감을 가지고 새 출발하도록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사회 각계의 관심과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원에서는 올해 3개월간의 기초적응교육과정에 생애 설계 과정(Life Plan Coaching)을 도입했다. 개인별 적성과 역량 등을 감안해 취업, 가족생활, 재무, 교육, 건강 등 인생 전반에 걸쳐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선배 탈북민과 해당 분야 전문인력이 참여해 필요한 조언을 해 주고 있다. 시험 운영 과정에 참여한 한 선배 탈북민은 “정착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좀더 일찍 도입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탈북민의 사회 진출 후 지역 적응을 지원하는 하나센터가 전국에 23개가 지정,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서울, 부산, 제주 소재 3개 센터가 올해 ‘지역통합’ 시범센터로 지정돼 탈북민과 지역주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프로그램을 지역 특성에 맞게 발굴·추진하고 있다. 또한 취업, 교육, 심리안정, 의료, 법률상담 등 분야별로 하나센터가 협업의 중심이 돼 다양한 기관, 민간단체, 자원봉사자의 지원 역량과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서비스 전달 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또한 탈북민과 지역주민 간 소통과 교류의 문화 공간으로 가칭 ‘통일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공간 구성과 운영 방향에 대해 탈북민과 지역주민의 의견과 희망 사항을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구상은 문화 공연 및 전시 공간, 어린이 도서관, 상담 및 서비스 시설, 모임 공간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의견을 반영해 좀더 구체화할 계획이다. 센터가 건립되면 탈북민은 물론 지역주민이 함께 시설을 이용하면서 ‘작은 통일’의 시험장으로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주민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끝으로 탈북민은 우리의 통일로 나아가는 길에서 매우 특별한 존재다. 탈북해서 자유와 행복을 찾아 남한으로 오는 험난한 과정은 곧 분단의 고통이기도 하다. 이들은 남과 북의 사회를 잇는 가교이기도 하다. 북녘이 고향인 대한민국 국민이며 우리 사회의 진정한 일원이다. ‘친근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할 때 통일은 가까울 것이다.
  • 온 가족 모인 황금연휴, 손잡고 공연 나들이 가요

    온 가족 모인 황금연휴, 손잡고 공연 나들이 가요

    어린이 연극, 사랑·모성 깨우쳐 학습·재미 모두 안기는 무용극 ‘감수성 풍성’ 클래식·동요 음악회 공룡 아빠 이야기 국악극 표현 ‘변강쇠 창극’ 부부·부모 즐거워만발한 꽃처럼 가족의 사랑과 행복도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날이다. 더욱이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징검다리 황금연휴다. 연극, 무용, 발레, 클래식, 국악 등 가정의 달을 맞아 풍성한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자녀와 함께 사랑과 삶의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연극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 보자. 어린이 연극 ‘엄마 이야기’가 수도권의 유일한 어린이 전용극장인 ‘아이들극장’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공연 중이다. 안데르센의 동화 ‘어머니 이야기’를 각색한 이 작품은 어느 추운 겨울밤 아홉 살 태오에게 ‘죽음’이 찾아오면서 생기는 일을 담았다. ‘죽음’이 데려간 아들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난 어머니의 모성과 더불어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국립극단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낭만적이고 경쾌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극이다.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각색한 작품으로 원작이 시라노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했다면 이번 작품은 발랄한 성격과 아름다운 미모의 ‘록산느’를 둘러싼 세 남자 젊은 장교 ‘드 기슈’, 귀공자 ‘크리스티앙’, 어릴 적부터 그녀를 남몰래 사랑한 ‘시라노’ 등 다양한 사랑의 스펙트럼을 담아낸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경쾌한 무용극과 발레극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무용단 ‘춤추는 허수아비’는 신명나는 타악 연주와 아름다운 춤사위에 코미디 요소를 가미한 넌버벌 퍼포먼스다. 순박한 시골 사람들을 이용해 헐값에 땅을 사들여 개발하려는 부동산 업자에게 맞서는 정의의 허수아비 이야기다. 환경보호라는 교육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재미와 학습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세계 명화와 발레를 결합한 가족 발레극 ‘들썩들썩 춤추는 미술관’을 무대에 올린다. 상상 속 미술관에서 함께 사는 주인 ‘마스터’와 그의 조수 ‘토토’의 좌충우돌기를 발레, 연극, 클래식, 미디어 아트로 풀어낸다. 와이즈발레단은 동화 발레 ‘춤추는 팬더’를 준비했다. 팬더가 엄마를 찾기 위해 원숭이, 사자, 피에로와 서커스단을 탈출해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린 동화 발레극으로 발레, 비보이 댄스, 마임을 결합한 화려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음악 감수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 클래식 콘서트와 동요 음악회도 마련돼 있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은 클래식 콘서트 ‘와우! 클래식 앙상블’에서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선보인다. 아이들의 집중력과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음악과 어울리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기존의 동요 노랫말에 새롭게 합창 선율을 덧입힌 동요합창음악회 ‘동시의 재발견’을 무대에 올린다. 예술의전당은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동요콘서트’를 진행한다. 어린이 합창단·중창단과 가수 양현경, 작은별가족 등이 출연해 주옥같은 동요들을 들려준다. 롯데콘서트홀도 해설을 곁들인 어린이날 콘서트를 연다. 디토(DITTO) 오케스트라가 최영선의 지휘로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등을 연주한다. 이번 기회에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국악을 재미있게 감상해 보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소재로 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아빠 사우루스’는 다섯 살 지우와 갑자기 공룡으로 변한 아빠의 이야기를 국악기의 다양한 앙상블 연주로 표현한다. 국립국악원은 독일 동화 작가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베스트셀러 동화에 국악적 색채를 더한 국악극 ‘책 먹는 여우’를 선보인다. 평소 자주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과, 혹은 바쁘다는 핑계로 데이트가 뜸했던 부부가 함께 즐기기 좋은 작품도 많다.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사설만 남고 소리가 사라진 판소리 일곱 바탕 중 하나인 ‘변강쇠타령’을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2014년 초연 후 4년째 무대에 오른 국립창극단의 인기 레퍼토리다. 신나는 무대를 원한다면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들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 ‘오! 캐롤’과 1960년대 미국 여성 그룹 ‘슈프림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드림걸즈’가 제격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스테디셀러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늘 그 자리에 있어 몰랐던 어머니의 소중한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배우 강부자가 친정엄마 ‘최여사’를, 전미선이 딸 ‘미영’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바다 조망 가능한 ‘영종뷰웰파크시티’, 역세권·학세권·조망권 두루 갖추며 ‘주목’

    바다 조망 가능한 ‘영종뷰웰파크시티’, 역세권·학세권·조망권 두루 갖추며 ‘주목’

    영종도는 굵직한 개발호재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투자자들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대형 개발호재계획들이 가시화되면서 나날이 미래가치가 높아지는 곳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호재로 지난 20일에 오픈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는 2020년에 2단계가 완공 예정이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사업, 미단시티, 한상드림아일랜드 등이 있다. 또한 제2공항철도, 자기부상열차 역과 제3연육교가 예정되어 있어 현재 공항철도를 이용한 빠른 접근성을 더해 향후 사통발달의 교통편의가 예상된다. 이미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영종도에서 인천대교를 바라보는 바다조망을 확보한 ‘영종 뷰웰파크시티’가 조성돼 실수요자는 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인천시 중구 운남동에 위치한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1층이며 전용면적 77㎡, 84A㎡, 84B㎡의 3가지 타입으로 총 584세대가 조성된다. 단지는 거실과 안방에서 영종도의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돼 일상을 계획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데 있어 생활의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 이는 도시민의 로망이라고 불릴 만큼 호평 받고 있는 영종 뷰웰파크시티의 특징이다. 단지 앞에는 외국인학교가 개교 예정이며, 인천의 대표적인 명문학교 인천 하늘고, 인천 과학고, 인천 국제고 등 글로벌 에듀프리미엄을 보다 편하게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종합의료시설이 단지 주변에 조성될 예정이고 공공청사 건립이 예정돼 있다. 영종도는 현재 평균 분양가가 1천만원대에 진입했고 지금도 상승 중이다. 이런 가운데 더블 역세권이자 명문학군을 갖춘 영종 뷰웰파크시티는 3.3㎡당 최저 700만원대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역세권과 학세권 그리고 조망권까지 확보한 단지는 도심과의 접근성이 수월한 교통망이 부각된다. 한편 영종 뷰웰파크시티 홍보관은 운서역과 양천향교역 두 곳에서 동시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진주역세권 더퍼스트 웰가시티…특화설계 갖추며 주거편의성↑

    신진주역세권 더퍼스트 웰가시티…특화설계 갖추며 주거편의성↑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된 단지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로 원룸이나 1.5룸 등 소형 중심으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의 특성상 아파트 대비 사용공간이 좁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테라스, 드레스룸, 파우더룸과 같이 특화된 설계가 적용되면 소형 아파트 못지 않은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특화설계를 앞세운 오피스텔 상품이 부동산 시장에서 각광 받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오피스텔이 1∼2인 가구의 새로운 ‘주거’의 대안으로 강조됨에 따라 특화설계가 적용된 오피스텔의 선호도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테라스를 도입해 서비스공간을 확보하거나, 드레스룸, 파우더룸 등을 적용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추고 있다. 또 개방감과 체감 면적을 넓히기 위해 천장고를 높이거나 우물형 천장을 적용하여 보다 쾌적한 생활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오피스텔이 1∼2인 가구의 주거에 특화된 일종의 주상복합과 같은 개념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에 실거주를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특화설계가 도입돼 주거편의성이 높은 오피스텔이 각광받는 추세”라며 “다만 수익형부동산으로 부동산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품성과 함께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춘 물량인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자산신탁이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일대에 선보인 ‘신진주역세권 더퍼스트 웰가시티’도 다양한 특화설계가 도입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진주역세권 더퍼스트 웰가시티는 지하 6층~지상 16층, 1개동, 전용면적 21~37㎡ 총 436실 규모로 입주민의 주거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됐다. 풀퍼니시드 빌트인 시스템을 제공하며 최대 3m의 천정고가 설계돼 넓은 공간감을 조성했다. 일부 실은 광폭 테라스(최대 32.7㎡)를 설계해 공간활용도를 높였으며 전용 32~37㎡에는 침실 내 파우더룸, 시스템선반을 갖춘 드레스룸이 설계돼 수납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기존 오피스텔과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호텔형 화장실이 갖춰지고 이와 연계된 세탁공간에 빌트인 세탁기와 상부 수납장을 마련해 입주민의 주거 편의를 세심하게 배려했다. 이 밖에도 단지 내 4개의 휴게공간(5,6,12,13F 약 50㎡)과 옥상정원, 북카페, 휘트니스센터, 코인세탁∙건조실, 무인택배함 등 각종 편의시설 잘 갖춰져 있다. 또 오피스텔 1~2층에는 약 70m 길이의 스트리트형 상업시설도 함께 조성돼 입주민들이 생활 편의를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더퍼스트 웰가시티는 신진주역세권 개발지구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오피스텔이며 바로 앞으로 KTX진주역이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KTX를 통해 서울을 3시간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으며, 지난해 7월 개통한 진주~사천~하동~광양을 연결하는 경전선 복선철도를 통해 광양까지 4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남부내륙철도 거제~진주~김천노선(181.6km)이 정식 반영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거점간 이동이 수월해져 교통여건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며, 단지 북측으로 진주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 예정인 교통종합정보센터도 계획돼 있어 사통팔달 편리한 광역교통망을 갖췄다.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단지 주변으로 단지 인근으로 상평 일반산업단지, 진주 정촌 일반산업단지, 뿌리산업단지(2018년 준공), 항공우주산업단지(2020년 준공) 등의 산업단지를 비롯해 경상대학교, 연암공과대학교, 경남과학기술대학, 혁신도시 등의 폭넓은 인구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신진주역세권 더퍼스트 웰가시티의 모델하우스는 경남 진주시 강남동에 위치해 있으며, 입주는 2019년 하반기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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