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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수 밖 닮은 맘… 백조의 다른 끝

    호수 밖 닮은 맘… 백조의 다른 끝

    발레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발레’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러시아의 자부심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백조의 호수’다. 이번 달 국내 대형 극장에서 고전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가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어 발레 애호가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같은 날, 서로 다른 극장에서 다른 색깔의 백조가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달 발레 무대에 오르는 ‘백조의 호수’는 두 편으로, 국립발레단과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시어터(SPBT)가 각각 막바지 연습에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한국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과 처음으로 한국 관객을 만나는 러시아 발레단의 공연 일정이 공교롭게도 이달 28일~9월 1일로 같다. 무대는 국립발레단이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러시아 발레단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다. 각각 대한민국 최고 예술극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 기관에서 자존심을 건 ‘백조 경쟁’을 치르는 셈이다. 두 발레단이 선보일 공연은 같은 듯 다른 매력을 지녔다. 우선 뿌리가 같은 만큼 이야기 배경이 같고, 백조를 우아한 춤선으로 풀어낼 프리마 발레리나들의 ‘호수 밖’ 삶에도 공통점이 묻어난다. 두 공연 모두 마법사 로트바르트의 저주에 빠져 낮에는 백조가 되고, 밤에는 사람으로 돌아오는 오데트 공주와 지크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몸의 언어로 차이콥스키의 발레 음악에 맞춰 그려 나간다. 두 공연의 오데트는 ‘흑조’ 오딜도 함께 연기한다. 각각 발레단에서 ‘오데트·오딜’ 역을 맡은 수석무용수들은 모두 기존 발레계 관행을 깨고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는다. 러시아 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리나 코레스니코바(39)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리회(32)는 ‘발레리나의 출산=은퇴’라는 관행을 깨고 출산 후 무대로 돌아와 다시 토슈즈를 신었다. 최근 한국 방문 인터뷰에서 “발레리나와 엄마 역할을 함께 잘하고 싶다”고 한 코레스니코바는 4년 전 딸을 낳은 뒤 딸과 함께 세계 곳곳을 다니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5년 영국 런던 공연 당시에는 막이 오르기 직전까지 모유 수유를 하다 무대에 서기도 했다. 지난 1월 딸을 낳은 김리회는 출산 후 딱 100일 되는 날 다시 발레단으로 돌아왔다. ‘발레 대국’ 러시아에선 ‘엄마 발레리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드문 사례다. 국내 발레계에서는 김리회에 앞서 최태지와 허용순 등이 출산 후 무대에 올랐다. “출산 전보다 운동량을 2배로 늘렸다”는 김리회는 이번 복귀 무대에서 완벽한 ‘오데트·오딜’ 연기를 위해 32회 푸에테(연속 회전 동작)를 밤낮으로 연습 중이다. 두 백조가 비슷한 점도 있지만, 무대의 흐름은 다른 색을 낸다. 각기 다른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따르기 때문이다. 러시아 발레단은 ‘고전발레의 아버지’ 마리우스 페티파가 189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올린 ‘마린스키 버전’을, 국립발레단은 21세기 발레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1967년 재해석한 ‘볼쇼이 발레단 버전’을 따른다. 마린스키 버전 ‘백조의 호수’는 오데트와 지크프리트 그리고 마법사 로트바르트 모두 죽음을 맞는다. 반면 볼쇼이 버전에서는 오데트와 지크프리트의 사랑이 로트바르트의 악한 힘을 물리치는 행복한 결말을 그린다. 다만 러시아 발레단은 마린스키 버전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결말은 관객이 안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주를 줬다. 음악은 SPBT오케스트라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각각 맡아 차이콥스키의 명곡을 연주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ARF 한일 여론전 돌입… 강경화, 미얀마·라오스에 ‘日 비합리적 수출 규제 설명’

    ARF 한일 여론전 돌입… 강경화, 미얀마·라오스에 ‘日 비합리적 수출 규제 설명’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자 31일 방콕을 방문, 양자 외교장관회담 일정을 시작하며 한일 갈등 여론전에 돌입했다. 강 장관은 이날 방콕 첫 일정으로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쪼 틴 미얀마 국제협력장관, 살름싸이 꼼마싯 라오스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했다. 강 장관은 양국 장관과의 회담에서 “일본의 최근 우리나라에 대한 보복적 성격의 수출규제 조치가 자유무역 규범 및 역내 공동번영을 저해하는 것으로서, 우리 측은 이를 철회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쪼 틴 장관과 살름싸이 장관은 자유무역질서 및 대화와 협의를 통한 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특히 오는 2일로 예상하고 있는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추가 조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해서 우리의 강한 입장과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며 “양측은 우리의 입장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이해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장관은 양국 장관에게 오는 2일 열릴 ARF 외교장관회의 등 다자 회의 계기에 일본 수출규제 관련 사항을 말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양국 장관은 “우리의 (다자 회의에서) 발언 제기 계획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우리의 설명을 경청하고 이해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강 장관은 양국 장관에게 한반도 정세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아세안 측의 지속적인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한·미얀마 외교장관회담에서 강 장관은 지난해 미얀마의 한국인 관광객 비자면제로 한국인 방문객이 늘어난 것을 평가하면서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가 증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쪼 틴 장관 역시 인적교류 확대 모멘텀이 지속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한·라오스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살름싸이 장관이 라오스 남부지역에서 SK건설이 시공한 댐 붕괴사고가 있었지만, 라오스가 수자원 개발을 통해 전력공급 중심국가로 거듭나는 사업에 차질이 없어야 하는 만큼 한국이 계속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지난해 7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라오스가 생각하고 있는 수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탱크맨 연상’…홍콩 경찰-시위대 사이 오열하는 할머니

    ‘탱크맨 연상’…홍콩 경찰-시위대 사이 오열하는 할머니

    지난 21일 밤 11시.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모여있던 홍콩 위안랑(元朗) 전철역에 흰옷을 입은 남성 100여 명이 난입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시위대는 물론 행인에게까지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두르는 등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4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수십 건의 신고 전화가 빗발쳤지만, 홍콩 경찰은 35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나타났고, 괴한들을 체포하기는커녕 격려와 위로를 주고받아 충격을 안겼다.이른바 ‘백색테러’로 불리는 이 사건에는 중국 삼합회 일파인 ‘워싱워’ 등 폭력조직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경찰이 이들과 결탁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번지면서 잦아드는 듯했던 홍콩 시위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지난 27일에는 백색테러에 격분한 시민 28만8000명(주최 측 추산)이 위안랑 역에 모여 대규모 규탄 집회를 벌이면서, 곳곳에서 흥분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발생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에게 마구잡이로 곤봉을 휘두르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과잉 진압을 일삼았고, 결국 1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격렬한 충돌이 이어지던 이 날, 현장을 취재 중이던 프리랜서 기자는 전경들 코앞에서 호통을 치는 노인 한 명을 목격했다. 흰 머리에 지팡이를 짚은 노인은 “시위대에게 고무탄을 쏘지 말라”며 경찰들을 다그치고 있었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이 든 여성 시민이 방어선을 뚫고 경찰에게 다가가 젊은이들에게 고무탄을 쏘지 말라”며 울부짖었다고 설명했다. 홍콩 시민들도 중국 천안문 사태 당시 광장으로 들어서는 탱크를 맨몸으로 막아선 ‘탱크맨’이 연상된다며 이 노인을 ‘탱크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그러나 얼마 후 이 노인이 전경뿐만 아니라 경찰을 향해 돌진하는 시위대 역시 막아서는 모습이 추가로 공개됐다. 노인은 전경뿐만 아니라 시위대에게도 다가가 시위를 멈추라며 울부짖었으며, 대치 상태이던 경찰과 시위대 사이를 오가며 충돌을 저지하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혼자 몸으로 충돌을 막기는 역부족이었고, 노인은 감정이 북받친 듯 오열하며 시위와 폭력으로 얼룩진 홍콩의 현실에 대한 한탄을 쏟아냈다.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노인이 계속해서 눈물을 쏟아내 제대로 된 인터뷰를 할 수 없었고, 때문에 그녀가 시위 현장에서 무엇을 하려 했던 것인지 분명치 않은 상태로 남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경 앞에서는 호통을, 시위대 앞에서는 오열을 하며 충돌을 막으려는 노인의 모습에 현장은 숙연해졌고, 경찰과 시위대 모두 노인을 안전지대로 모시려 하면서 최소 단 몇 분간이라도 충돌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공항철도 꿀성대 기관사의 감성 메시지 전달

    공항철도 꿀성대 기관사의 감성 메시지 전달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공항철도(AREX)는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이 서울 도심으로 이동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공항철도는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하기 위해 열차를 운행하는 기관사가 직접 들려주는 감성방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항철도 일반열차가 마곡나루역~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구간을 지날 때 열차 밖으로 한강의 전경이 펼쳐 보이는 마곡대교 위를 지난다. 그 순간 열차 안에 기관사의 인사말과 함께 ‘고객의 꿈과 결심을 응원합니다’, ‘가족과 지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 전해보세요’, ‘고객님의 소중한 오늘을 응원합니다’ 등 고객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멋진 감성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 지난 5월 16일에는 공항철도(AREX) 용유 차량기지에서 공항철도 열차 안내방송 일인자를 선발하는 ‘2019 공항철도 기관사 안내방송 경진대회’가 펼쳐졌다.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나인창 기관사는 “기관사 안내방송 경진대회는 고객과 분리된 공간(기관실)에서 일하는 기관사도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행사”라며 “기관사의 목소리로 따뜻한 감성 메시지를 전하며 고객과 행복한 동행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너의 노래를 들려줘’ 김세정 “팀파니 연주 위해 주 2회 레슨”

    ‘너의 노래를 들려줘’ 김세정 “팀파니 연주 위해 주 2회 레슨”

    ‘너의 노래를 들려줘’ 연우진, 김세정, 송재림, 박지연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완벽한 화합을 선보인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극본 김민주/ 연출 이정미/ 제작 JP E&M)에서 잠 못 드는 열대야를 책임질 네 명의 주연 배우가 악기 연주로 예비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연우진(장윤 역), 김세정(홍이영 역), 송재림(남주완 역), 박지연(하은주 역)은 각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분해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얽히고설킨 관계를 흥미롭고 리얼하게 보여준다고. 너무나도 다른 인생을 살아온 캐릭터들이 서로 사랑하고, 질투하고, 의심하는 모습으로 이야기에 풍성함을 더한다. 먼저 연우진이 맡은 장윤은 홍이영(김세정 분)에게 이브닝 콜로 잠을 재워주는 아르바이트생임과 동시에 아름다운 연주로 마음을 사로잡는 피아니스트다. 그는 “피아노 연주가 너무 어렵다”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연습 또 연습한다. 연습만이 살길이다”라며 피아노 연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과연 연우진은 어떤 로맨틱한 선율로 여심을 저격할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홍이영은 내세울 스펙 없는 팀파니스트지만 마음만은 건강해 오디션에 백 번 떨어져도 백 한 번 면접을 보러 가는 인물. 이에 김세정은 완벽한 팀파니 연주를 위해 “드라마 촬영 전에는 주 2회 정도 레슨을 받았다. 선생님께서 평소 연습할 때 팁을 많이 주셔서 연기할 때 신경을 쓰면서 하고 있다”고 말해 열정 넘치는 홍이영의 모습이 기다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려한 퍼포먼스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지휘자 남주완 역에 송재림은 “개인 레슨도 받고 드라마에 사용되는 음악을 집중적으로 연습한다”며 “개별적으로 악기가 주는 느낌을 몸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매번 고민한다”고 전해 앞으로 그가 보여줄 지휘의 색깔은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전율을 일으키는 바이올린 연주로 뭇 남성들을 울릴 하은주 역에 박지연은 “직접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라 활을 잡는 것도 어려웠다”며 “의욕만 앞서서 머릿속에서 생각했던 음이 안 나와 당황했지만 꾸준한 연습 결과 바이올린다운 소리를 낼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악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네 배우는 각자 다른 악기를 연주해 스토리에 더욱 풍성한 색깔을 입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이 들려줄 다채로운 음악과 개성 만점 매력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코 드라마로 오는 8월 5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검법남녀2’ 시즌3 여운 남기며 종영 “지상파 시즌제의 새 역사”

    ‘검법남녀2’ 시즌3 여운 남기며 종영 “지상파 시즌제의 새 역사”

    MBC 월화 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가 마지막까지 반전을 거듭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어제(2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가 닐슨 수도권 가구 기준 10.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월화극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049 시청률 역시 5.4%로 자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뜨거운 인기 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어제(29일) 방송된 ‘검법남녀 시즌2’ 최종회에서 이도국(갈대철 역)이 만들어낸 노민우(장철 역)의 가짜 父에 속은 노민우와 오만석(도지한 역)이 살인 청부업자의 총에 맞아 절벽으로 떨어져 행방불명 되었다. 이를 들은 이도국은 미리 계획해 두었던 노민우의 아지트에 대한 수색 지시를 내렸고, 정재영(백범 역)은 그곳에서 노민우의 범행 증거물들을 발견해 재감정에 들어갔다. 이어 정유미(은솔 역)는 마약상 본거지를 추적하기 위해 잠복수사에 나선 가운데 시즌1의 이이경(차수호 역)이 등장해 ‘오만상’을 체포했다. 정유미는 노민우와 성진 그룹의 관계를 파헤치기 위해 오만상을 심문했지만, 이도국의 협박으로 오만상은 입을 열지 않은 채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한편, 의식을 차린 후 사표를 내고 동부지검을 떠났던 오만석은 김영웅(양수동 역) 앞에 다시 나타나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을 뿐만 아니라 죽은 줄 알았던 노민우와 함께 등장해 충격적인 결말을 선사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검법남녀 시즌2’는 다시 이야기가 시작될 것을 암시하는 엔딩으로 끝을 맺으며 시즌3 제작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지난 9주간 탄탄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들썩였던 ‘검법남녀 시즌2’가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1. 지상파 시즌제의 새 역사 지난해 방송된 ‘검법남녀 시즌1’이 탄탄한 전개와 연출로 작품성을 검증받았던 가운데 ‘검법남녀 시즌2’는 방영 전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 그리고 시즌제 드라마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동시에 받았다. 하지만 ‘검법남녀 시즌2’는 시즌1의 엔딩을 장식했던 ‘오만상 사건’에 이어 매회 의문의 새로운 사건들과 최근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마약, 직장 내 성추행 등 민감할 수 있는 소재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6주 연속 월화극 시청률 1위를 하는 등 뜨거운 화제성 속에서 막을 내렸다. 작품성은 물론 시청률까지 전부 잡은 ‘검법남녀 시즌2’는 우려와 달리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적인 사례로 남으며 MBC 첫 시즌제 드라마로서 새 역사를 만들어 냈다. #2.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 + 새로운 배우들의 재발견 지난 시즌의 흥행을 이끌었던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을 필두로 원년 멤버인 박준규(강동식 역), 박희진(천미호 역), 고규필(장성주 역), 노수산나(한수연 역) 등이 합류해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전작의 인기를 이어갔다. 특히 정재영은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완벽히 잡아나가며 시즌2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합류한 노민우, 강승현(샐리 역), 이도국 등도 캐릭터와 100%의 싱크로율을 보이며 극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특히 다중인격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국과수와 동부지검을 흔들었던 노민우는 소름 끼치는 연기력으로 매회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렇듯 원년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조화로운 열연으로 각기 뚜렷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가 탄생되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3. 탄탄한 기획, 연출, 전개… 감독의 힘 대본부터 기획까지 직접 참여한 노도철 감독은 크리에이터로서의 역할로, 감각적인 연출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연결하는 탄탄한 구성과 사회 전반적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과 호평 세례를 받았다. 또한, 세밀하게 연출된 국과수 부검 장면과 현장 검안 장면 등은 영화 같은 스케일과 눈을 뗄 수 없는 치밀한 디테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법의학자와 검사들이 공조 수사를 펼친다는 신선한 설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노도철 감독은 특유의 섬세함으로 한국형 웰메이드 수사물을 탄생시켰고, 이번 시즌 역시 성공적으로 연출해내면서 다음 시즌 제작 가능성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지난 6월에 시작해 MBC 시즌제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검법남녀 시즌2’는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반전과 진한 여운을 남기며 어제(29일) 31, 3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정생존자’ 지진희, 뭉클 부성애+리더의 품격 “인생연기 경신”

    ‘지정생존자’ 지진희, 뭉클 부성애+리더의 품격 “인생연기 경신”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감동적인 부성애 연기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매회 인생 연기를 경신 중이다. 2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9회는 지진희(박무진 역)의 진한 부성애와 테러의 유력한 단서를 쥔 인물 이하율(김준오 역)의 등장을 다루며 안방극장에 감동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그동안 지진희의 변화와 카리스마 넘치는 활약이 짜릿한 희열을 안겼다면, 이날 방송에서는 한 국가의 지도자이기 전에 남편이자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려는 지진희의 부성애 연기가 마음 한쪽을 강하게 두드렸다. 박무진(지진희 분) 권한대행이 청렴함과 도덕성을 갖춘 리더십으로 ‘파파미’(파도 파도 미담)라는 애칭을 얻으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른 가운데, 그와 관련된 스캔들을 폭로하겠다는 익명의 청와대 내부 고발자가 나타나 혼란에 빠졌다. 이때 아들 시완(남우현 분)이 혼외자이며 최강연(김규리 분)과 전남편의 이혼 사유가 박무진 때문이라는 의혹이 함께 불거졌다. 하지만 진실은 정반대였고 오히려 박무진은 가족의 반대와 편견을 무릅쓰고 전 남편에게 부정당한 두 사람을 사랑으로 받아들인 사람이었다. 비서실장 차영진(손석구 분)은 박무진에게 씐 불륜이라는 오명을 벗기기 위해 친자 확인 유전자 검사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자고 제안했으나, 박무진은 자신이 감수하겠다며 “세상 사람들 앞에서 내가 친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게 만들진 않을 겁니다”라고 강하게 거절했다. 재촉하는 한주승(허준호 분)에게도 “약속했다. 더는 상처 주지 않겠다고. 세상의 박수를 받자고 자식을 지옥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겁니까. 정치는 그렇게 하는 건가요”라며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비록 가슴으로 낳았지만, 아들을 향한 박무진의 사랑은 그보다 더 크고 깊었다. 다친 아이를 안고 응급실로 정신없이 달려가는 모습, 서로에게 마음을 연 듯 무진의 옷깃을 꼭 잡는 어린 시완과 그런 시완을 조심스럽게 껴안는 지진희의 진실된 눈빛과 표정은 비로소 ‘아빠’가 된 박무진의 벅찬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내 아들이니까”라며 끝까지 아들을 지키고자 했던 박무진의 스캔들 사건은 다행히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무진-시완 부자 관계는 전보다 끈끈해졌다. “나 아빠 아들이잖아요”라는 아들의 말에 울컥해 눈물이 차오르는 지진희의 모습은 애틋한 부성애가 느껴져 감동을 더했다. 진정한 리더의 품격은 물론 진한 부성애까지 보여준 지진희는 다시 한번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을 입증하며 대체불가한 배우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한마디 한마디 진심으로 와닿을 수밖에 없는 깊은 눈빛과 표정, 목소리가 캐릭터의 부성애를 보다 묵직하고 진정성 있게 살리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맡게 된 이후 단 하루도 순탄치 않았던 박무진. 그런 그의 감정선을 촘촘히 완성해온 지진희의 연기 내공이 뒷받침되었기에 이날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동은 배가 됐다. 한편, 진짜 내부 고발자였던 국정원 요원 김준오(이하율 분)가 박무진(지진희 분) 앞에 등장해 테러범과 공모한 사람이 청와대에 있다고 밝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박무진은 과연 배후를 찾아낼 수 있을까. ‘60일, 지정생존자’ 10회는 오늘(30일)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검법남녀 시즌3’ 예고? 정유미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종영 소감

    ‘검법남녀 시즌3’ 예고? 정유미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종영 소감

    ‘검법남녀 2’가 도지한(오만석 분)과 장철(노민우 분)의 새로운 공조를 암시하며 종영했다. 이에 ‘검법남녀 시즌3’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2’는 6.7%-9.9%(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방송분에서 기록한 9.5%보다 0.4%P 상승한 수치다. 까칠한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분)과 열혈 신참 검사에서 1년 차 검사로 돌아온 은솔(정유미 분), 베테랑 검사 도지한의 돌아온 ‘리얼 공조’로 화제를 모았던 ‘검법남녀 2’는 새로운 적과 예상치 못한 인물과의 새로운 공조를 예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백범 팀이 찾아낸 증거, 그리고 엔딩 장면 이후 그려진 쿠키 영상에서는 동부지검을 떠난 도지한 검사가 변호사가 되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장철(닥터K)과 함께 등장해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극 중 1년차 검사 은솔 역을 맡은 정유미는 지난 시즌보다 더욱 진보한 수사력과 차분해진 사건 해결 방식, 캐릭터가 가진 포토 메모리 능력까지 십분 발휘하며 성장한 검사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그렸다. 앞서 시즌1에서 초임검사로서 조금은 서투르지만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였던 정유미는 시즌2에서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극을 이끌었다.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점차 성장해가는 검사의 진면목을 보인 은솔 캐릭터를 에이스 검사로 발돋움 시킨 것. 정유미의 캐릭터 분석력이 은솔 캐릭터를 더욱 현실감 넘치게 완성시켰다는 평이다. 은솔의 성장은 물론 캐릭터 간의 관계성까지 유연하게 만들며 ‘검법남녀2’의 히로인으로 종횡무진한 정유미는 극 중 동부지검과 국과수를 잇는 유일한 연결고리로 활약했다. 주연으로서 개성강한 캐릭터들을 조화롭게 뭉치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극 완성도를 높였다. 은솔 캐릭터는 물론 상대 캐릭터까지 돋보이게 하는 정유미의 케미 완급조절이 극을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이렇듯 다면적 활약을 펼친 정유미는 29일 방송에서 그 정점을 찍으며 ‘핵몰입’을 선사했다. 앞서 강준서(이수웅 분) 사건을 수사하며 줄곧 마약의혹을 제기했던 은솔은 가택수사에서 포토메모리 능력을 발휘하며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 것. 특히 극 밀미에서 송지수(김지성 분)에게 감찰반 스카웃 제의를 받으며 흥미가 더해진 상황. 이내 무언가 결심한 듯 송지수에게 “저, 여기 남겠어요, 하고 싶은 거 찾았거든요!”라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여 은솔의 행보에 궁금증을 더했다. 은솔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난 정유미는 “감독님께 시즌2 얘기를 듣고 기뻐했던 게 정말 얼마 전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간 것 같다. 일 년 만에 다시 만나 너무 반가운 마음으로 기쁘게 임했는데 다시 그리움으로 남겨질 생각을 하니 벌써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아쉬운 마음을 알린 정유미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연기자분들과 스태프분들께 진심으로 수고하셨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검법남녀 시즌2’까지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더더욱 성장한 ‘은솔’로 찾아 뵐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며 종영 소감을 남겼다. 한편 ‘검법남녀1’에 이어 ‘검법남녀2’ 역시 성공궤도에 올리며 장르특화 배우로 거듭난 배우 정유미는 차분히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새상품] 동아제약 생리대 ‘템포’… 유럽 친환경 인증

    [새상품] 동아제약 생리대 ‘템포’… 유럽 친환경 인증

    동아제약은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고 제품력을 한층 강화한 체내형 생리대 ‘템포’를 새롭게 선보였다. 새로워진 템포는 올해 유럽 친환경 섬유 인증인 ‘오코텍스’(STANDARD 100 by OEKO-TEX)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 순면 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은 흡수체를 감싸는 용기인 애플리케이터 앞부분을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만들어 기존 제품보다 편안한 사용감을 제공한다. 제품 포장도 개봉이 간편한 원터치 오픈 타입으로 바꿨다. 동아제약은 드라마 ‘SKY캐슬’에서 예서 역을 맡았던 배우 김혜윤을 템포 모델로 한 디지털 영상 광고를 공개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템포는 티 나지 않는 스타일과, 자유로운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물놀이 여행객이 늘어나는 바캉스 시즌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이재민 손잡아 주는 변호사… 그에게 법은 ‘위로’다

    이재민 손잡아 주는 변호사… 그에게 법은 ‘위로’다

    강원 산불 피해자들에게 무료 법률상담 “상처받은 사람들 마음까지 보듬고 싶어” “위로가 되고 싶었습니다.” 역대 최대의 재산 피해를 낸 강원 산불이 발생한 지 100일이 훌쩍 지났지만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가슴은 여름 장맛비에도 여전히 타들어 가고 있다. 보상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막막한 그들에게 희망이라면 도움의 손길이 있다는 것이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6년째 마을변호사로 활동 중인 김지영(35·사법연수원 43기) 변호사도 이재민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 마을변호사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받기 힘든 지역에서 무료 법률 상담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변호사다. 전국 1411개 읍·면·동에서 1385명이 활동 중이다. 지난 4월 법무부가 마을변호사를 상대로 ‘강원 산불 피해 법률지원단’ 지원 신청을 받을 때 김 변호사는 “내 일”이라는 걸 직감했다. 그는 29일 “부모님 농막도 전소돼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면서 “법률적 도움도 도움이지만 허탈감과 상실감이 클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동안 고성군의 마을회관과 이재민 숙소 등을 찾아다녔다. 법률 상담을 진행한 30여명 중에는 납품할 물건을 가득 쌓아 둔 창고가 다 타 버려 망연자실한 유통업자, 2002년 태풍 ‘루사’로 수해를 입고 또다시 산불 피해를 당한 이재민도 있었다. “화재보험금을 받으면 나중에 정부로부터 피해 보상금을 못 타는 거 아니냐”는 한 이재민의 질문에는 “괜찮다. 수령해도 된다”고 안심시키고, “산불로 집 문서가 탔는데 소유권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어르신에게는 “소유권이 상실되지 않는다”며 손을 잡아 드렸다. 지원단 활동은 끝났지만 이재민 상담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에도 ‘고성 한전 발화 산불 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찾아왔다. 본격적인 보상 논의를 앞둔 시기다. 건물, 임야에 피해를 입은 주민만 1400명이 넘는 고성 지역은 비대위와 한전 측 합의로 구성된 손해사정사들이 지난달부터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다음달 피해액 산정 작업까지 끝나면 4자 보상협의체(강원도, 고성군, 한전, 비대위)가 가동된다.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소송으로 이어지며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보상 문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필요한 상담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의 주 활동 무대는 강원 속초다. 부친과 함께 법률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활동 첫해인 2014년 우연한 기회에 마을변호사를 알게 돼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부친도 양양에서 마을변호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주민 간 소소한 다툼이 있을 때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상담을 하면서 오히려 더 큰 마음의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보듬어 주는 따뜻한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아~ 오랜만에 누워보는군… 숨 막힌 검열의 시대가 낳은 ‘별들의 고향’

    경아~ 오랜만에 누워보는군… 숨 막힌 검열의 시대가 낳은 ‘별들의 고향’

    1970년대는 한국영화가 침체와 불황의 긴 터널로 진입하는 시기였다. 1971년 202편의 제작편수를 유지했던 한국영화는 1972년 122편으로 급감했고, 이후 한국영화는 텔레비전과 대작 외국영화 사이에 끼어 호스티스 멜로와 무협 액션 같은 저예산 장르로 연명하게 된다. 1970년대가 극심한 암흑의 시대였다고 해서 청년들의 에너지와 희망마저 꺾을 수는 없었고, 영화계는 이를 포착해 작은 위안들을 발신했다. 서구영화의 뉴웨이브 정신과 교감하는 청년 감독들이 새로운 감수성과 신선한 영상감각을 앞세운 영화들로 젊은 관객들과 만났다. 그 포문은 이장호가 열었다. 그의 데뷔작 ‘별들의 고향’(1974)은 46만 관객이라는 초유의 흥행 기록을 세우면서 산업적 활로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청년영화’라는 새로운 방향까지 제시했다. 김호선의 ‘영자의 전성시대’(1975),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1975)이 그 뒤를 이었고, 이들을 포함한 젊은 감독들은 청년영화집단 ‘영상시대’를 결성해 한국의 뉴시네마운동을 선포한다. 이번 연재는 1970년대 한국영화가 쇠퇴하게 된 배경 그리고 ‘별들의 고향’이라는 기념비적인 데뷔작을 선보인 이장호 감독에 대해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국책영화 만들어 외화 쿼터 따낼 방법에 골몰 1972년 10월 유신정권이 들어섰고 영화계 역시 더욱 경직되어 갔다. 그리고 1973년 2월 유신 체제를 반영한 영화법 4차 개정이 있었다. 영화 제작을 하려면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했고, 제작업과 수입업이 다시 통합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렇다. 1973년 시점 20개였던 제작사는 12개로 줄었고, 허가받은 12개사에 제작권을 부여해 연간 제작편수를 130편으로 묶었다. 50편 내외였던 외국영화 수입권도 12개 제작사만 나눠 가졌다. 국산영화 3편을 제작하면 외화 쿼터 1편을 받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당시 한국영화는 외국영화 수입 쿼터를 받는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작자들은 좋은 영화를 만들기보다 저예산으로 빨리 만들 수 있으면서 관객들의 호기심과 볼거리를 채울 수 있는 영화들로 눈을 돌렸다. 특히 대중적 신파 감성에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하는 호스티스 영화, 깡패, 스파이, 무협 등으로 분화한 액션영화가 유행했던 이유다. 물론 외화 쿼터를 더 따낼 방법 역시 존재했다. 정부가 제시하는 ‘국책영화’, ‘우수영화’ 같은 기준에 부합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성웅 이순신’(이규웅, 1971)을 위시로 박정희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기획된 ‘성웅사업’ 영화들, 문학을 영상으로 옮긴 ‘무녀도’(최하원, 1972) 같은 문예영화들, ‘진짜진짜 잊지 마’(문여송, 1976)로 시작한 ‘진짜진짜’ 시리즈, ‘고교얄개’(석래명, 1976)가 대표하는 ‘얄개’ 시리즈 등 하이틴영화들이 그 대상이 됐다. ●깡패·스파이·호스티스 영화 붐으로 이어져 4차 영화법 개정으로 설립된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의 전신) 역시 국책영화 제작을 주도했다. 국가가 직접 나서 ‘증언’(임권택, 1973) 등의 전쟁영화, ‘아내들의 행진’(임권택, 1974) 같은 새마을영화를 만든 것이다. 물론 이 영화들이 실질적인 국책 전파에 기능했는지는 의문이다. 1960년대부터 이어온 국가 주도의 영화 정책은 명과 암을 동시에 지닌 것이었고, 1970년대는 그 폐해가 더 커져 갔다. 흑백이긴 했지만 텔레비전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반대로 전국의 영화관수와 관객수는 급격히 줄었다. 그리고 관객들은 외화 한편을 수입하기 위해 졸속으로 제작된 영화들과 상업성이 없어 며칠 만에 간판을 내리고 마는 우수영화들에 흥미를 잃어 갔다. 이러한 침체 일로의 영화계에 일순간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이 바로 이장호의 ‘별들의 고향’이었다. 1945년 5월 서울에서 출생한 이장호는 영화 검열관이었던 부친 덕에 어릴 때부터 영화와 가깝게 지냈다. 아버지가 일하던 검열실에 따라가 채플린 영화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들을 보기도 했고, 집에서는 아버지가 가져온 필름을 만지고 놀았다. 그의 영화적 원경험이었던 셈이다. 학창 시절 문학에 탐닉했던 그는 홍익대 건축미술학과에 입학했지만 제도권 교육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부친은 방황하던 그를 ‘신필림’으로 데려간다. 애초 배우를 희망했지만 신상옥 감독 앞에서 자존심이 상해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던 일화는 꽤 유명하다. 그는 신상옥 감독의 ‘무숙자’(1968)를 비롯해 신필림에서 연출부 생활을 했으나, 적극적으로 임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중도에 연출부를 그만두기도 했고, 극단 일도 하면서 자신만의 일을 모색하는 쪽이었다.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한순간에 바뀌었다. 1973년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소설 ‘별들의 고향’ 판권을 치열한 노력 끝에 확보한 것이다. 사실 소설가 최인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죽마고우였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역시 감독 데뷔도 하지 않은 친구에게 덜컥 판권을 내주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장호는 동생의 대학등록금을 최인호의 집에 던져놓고 오는 막무가내식 고집을 부리며 결국 승낙을 받아낸다. 하지만 이후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도제 시스템이 확고하던 시절, 신필림에서 연출권을 확보하기 힘들 것을 직감한 그는 도망치듯 떠나 하길종 감독이 소개한 화천공사로 옮긴다. 연출부 제2 조수 출신의 영화청년이 일순간 감독으로 데뷔한 것은 여하튼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데뷔작 ‘별들의 고향’이 46만 관객을 동원하는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이장호는 일약 충무로의 스타 감독이 되었다. 물론 이 기록은 ‘1000만 영화’ 시대인 지금으로 치면 대단치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당시 영화 개봉이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만 이루어졌던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인파로 세 달 내내 이 영화만 상영했던 결과인 것이다. 개봉관은 바로 을지로 4가의 국도극장이었다. 이후 그는 ‘어제 내린 비’(1975)로 흥행을 이었고, 1975년 8월 동료 감독 하길종, 김호선, 홍파, 이원세 그리고 영화평론가 변인식과 함께 ‘영상시대’를 결성한다. 1975년도 한국영화 흥행 1위부터 3위까지 작품이 김호선의 ‘영자의 전성시대’(36만),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15만), 이장호의 ‘어제 내린 비’(14만)가 랭크된 것에서 영상시대 동인들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작품 ‘그래 그래 오늘은 안녕’(1976)으로 이장호의 1970년대 연출 활동은 갑자기 끝나버렸다. 1976년 연예인 대마초 파동에 휘말려 활동 정지를 당한 것이다. 촉망받는 젊은 감독에서 순식간에 낭인으로 전락했던 4년간, 그는 말 그대로 각성의 시기를 보낸다. 특히 염무웅의 평론집 ‘민중 시대의 문학’은 한국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1979년 12월 유신정권 종식으로 감독 자격을 회복한 그는 그간의 고민을 담아 연출한 ‘바람불어 좋은 날’(1980)로 재기에 성공한다. 이후 작가주의적 인장이 새겨진 ‘바보선언’(1983), ‘과부춤’(1983)의 흥행 실패로 위기감을 느꼈지만, 보란 듯이 ‘무릎과 무릎 사이’(1984), ‘어우동’(1985)을 히트시키며 뛰어난 상업적 감각을 입증하기도 했다. ●김홍준, ‘바람불어 좋은 날’ 보고 ‘감독의 길’로 이장호는 1980년대의 가장 중요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한국영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인력들이 등장하는 기반이 되었다. 배창호, 장선우, 김동원 등은 그의 연출부로 영화를 시작했고, 신승수, 정지영, 장길수 등은 ‘영상시대’가 개최한 오디션을 통해 영화계로 진입한 바 있다. 또 김홍준, 강우석, 임상수 같은 감독들이 처음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바로 ‘바람불어 좋은 날’을 보고 나서라는 것도 잘 알려진 얘기다. 그는 1980년대 한국의 ‘뉴웨이브’ 영화, 더 나아가 현대 한국영화의 기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장호의 데뷔작 ‘별들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자. 김홍준 교수가 기록한 ‘이장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작가, 2013)에서, 이장호 감독이 직접 ‘별들의 고향’의 기록적인 흥행에 관해 언급한 대목이다. “관객이 10만명 들었을 때 이 소설의 인기를 진짜 실감했어요. ‘어떻게 이 소설이 인기가 있어서 관객을 이렇게 끌어왔나.’ 10만을 넘어서 20만 되는 동안엔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면 ‘이장희 영화음악도 참 효과를 탔구나.’ 사람들이 음악 얘기를 많이 하니까. 근데 30만이 드니까 그제야 비로소 내 잃어버렸던 자존감 ‘영화도 잘 만들어서 그런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디어 싹트기 시작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30만이 넘어서 40만이 드니까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슬퍼져요, 뭔가 배신당한 느낌. 이 영화는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구나, 혼자 달려가는 말 같구나, 주인 없는 말처럼 달려가는구나.”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기성 감독 누군가가 영화화를 맡았다면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별들의 고향’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당시 충무로의 수많은 선배 감독들이 판권을 탐내고 있는 상황에서, ‘초짜 감독’ 이장호는 어떻게 한국영화의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거칠고 투박하지만 신선하고 감각적인 이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그의 타고난 직관력과 돌파력이었던 것 같다. 사실 그는, 카메라를 직접 잡는 신상옥 감독 특유의 촬영 현장에서 게다가 제2 조감독에 머물렀기 때문에 연출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서구영화를 섭렵했던 영화 청년으로서의 세월이 그의 연출 방향을 직관적으로 알려주었다. 사실 ‘별들의 고향’은 이전의 한국영화처럼 이야기를 촘촘하게 설명하는 데 주력하지 않는다. 광나루에서 한 첫 촬영부터 즉흥적으로 연출하며 장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촬영해 놓은 필름을 돌려본 편집실에서 비로소 구성을 시작했다는 이장호의 증언처럼, 그는 편집 감각을 통해 아마추어리즘을 참신함으로 바꿔놓았다. 영화는 플래시백 구조의 리듬도 균일하지 않고 차라리 복잡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이지만, 이는 도리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영화 속으로 몰입시킨다는 점에서 신의 한 수가 되었다.●이장희 음악도 큰 몫… “아마추어리즘의 승리” 영상뿐만 아니라 음악도 큰 몫을 했다. 이전의 한국영화들은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영화음악의 대가들이 녹음실에 오케스트라를 불러 잠깐 맞춰본 뒤 일사천리로 즉흥적인 음악을 녹음하는 식이었다. 이장호는 고교 후배인 가수 이장희에게 음악을 맡겼고, 아예 레코드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무려 40여일을 투자했다. 물론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 혹은 잘 몰라서, 신선하게 음악을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 이장희가 부르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 소녀가 울고 있네’가 흐르는 장면들은 단연 이 영화의 백미일 것이다. 이장호가 “아마추어리즘의 승리”라고 규정한 것처럼, ‘별들의 고향’이라는 흥행작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은 새로운 세대들이 그들의 느낌대로 과감히 밀고 나간 덕분이었다. 1970년대 중반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별들의 고향’은 이후 두 가지 경향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영화가 선취한 도시 속 젊은 여성의 이야기는 ‘영자의 전성시대’, ‘겨울여자’(김호선, 1977)로 이어지며 흥행과 비평을 두루 만족시켰다. 하지만 이 작품들의 성공은 1970년대 후반, 순수한 여주인공이 호스티스로 전락하는 과정을 관음증적 볼거리로 전시하는 것에만 주력하는 ‘호스티스 멜로드라마’의 유행을 낳았다. 한편 새로운 감수성과 영상 감각은 ‘청년영화’의 선명한 줄기를 만들어냈다. 다음 연재를 통해 하길종의 ‘바보들의 행진’(1975)과 영상시대 활동을 살펴보기로 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이해찬, 황교안에 “대통령이 적? 다시는 그런 발언 말라”

    이해찬, 황교안에 “대통령이 적? 다시는 그런 발언 말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적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가 27일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대전시당 당원교육 행사에서 ‘우리가 이겨야 할 상대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28일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이 안보의 가장 큰 위협 요소’라고 얘기했다”며 “국군통수권자에게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공당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이끌어가면 안된다”며 “다시는 이런 발언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 국가) 배제 움직임에 대해선 “한일간 분업 관계가 일방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하며, 얼마든지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배제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만만하게 물러설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3주 동안 반도체 소재 기업을 찾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정밀화학 기업도 방문했다”며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본에 많이 의존한 것도 있지만, 역으로 제공하는 자재도 많이 있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해도 우리가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건너야 할 강을 빨리 건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 핵심소재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와 당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에서 부품소재 산업 발전을 위한 특위를 구성해 부품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할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부품소재산업 발전을 위한 특위를 당에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국회에 계류된 지 오늘로써 96일째”라며 “추경안 최장기간 계류 기록이 국민의 정부 당시 107일인데 그 당시 발목잡기를 한 것이 한국당 전신(한나라당)”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비정상적인 경제침략에 대처하고 재난복구, 경기 대응을 위해 여야가 한마음으로 해도 늦은 상황”이라며 “한국당이 여러 조건을 붙여 추경안의 발목을 잡는데 안타깝게 그지없다. 국익을 위해 작은 차이를 넘어서는 초당적인 협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일본 수출규제 등 산적한 현안을 고려해 여름 휴가를 사실상 반납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호텔 델루나’ 박유나, 여진구 전 여친으로 등장 “과거사 열쇠?”

    ‘호텔 델루나’ 박유나, 여진구 전 여친으로 등장 “과거사 열쇠?”

    ‘호텔 델루나’ 박유나가 여진구의 전 여자친구로 등장하면서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박유나는 28일 방송된 tvN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 6회에서 여진구(구찬성 역)의 전 여자친구 이미라(박유나 분)로 분해 발랄하고 러블리한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방송, 장만월(이지은 분)의 과거에서 영주의 딸로 등장하며 과거사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던 박유나는 이날 예쁘고 똑똑한 의사이자 구찬성(여진구 분)의 미국 유학시절 여자친구인 이미라(박유나 분) 역으로 재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박유나는 여진구와 보여준 티격태격 케미가 인상적이었다. 자신을 보자마자 “유학시절 빌려 간 5000불을 갚으라. 고소하겠다”라며 닦달하는 찬성을 보면서도 “나 의사야. 금방 갚아”라고 태연하게 맞받아치고, “네가 날 고소할 리가 없지. 네가 날 얼마나 좋아했는지 다시 기억을 떠올려봐”라고 말하며 귀엽다는 듯 찬성을 바라보는 표정은 앞으로 두 사람이 만들어갈 이야기에 대한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라의 등장으로 찬성과 만월의 로맨스 전개에도 발동이 걸린 상황. 더불어 이날 마고신(서이숙 분)이 “아주 먼 시간 속의 인연이 이어졌다”라며 이미라가 전생의 모습 그대로 환생이 이어졌음을 암시해, 박유나가 향후 본격적으로 이어질 전개 속 핵심 인물로 활약하면서 과거사를 푸는 비밀 열쇠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어제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장만월이 이미라를 호텔로 초대하며 “(이곳은) 죽어야 온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두 사람이 과거에 어떤 연결고리로 얽혀 있는지 궁금증을 더했다. 박유나의 출연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진 tvN ‘호텔 델루나’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금요칼럼]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지난해 3월 10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차투묵 국립극장 무대에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올랐다. 이 나라 최초의 서양 오페라 공연이었다. 무대 앞에 자리잡은 오케스트라의 구성원은 손가락으로 꼽을 숫자의 캄보디아 연주자를 제외한 대부분이 베트남 사이공 필하모닉 출신이었다. 밤의 여왕 역은 불과 18세의 태국 소프라노가 맡았는데 음악학교 밖 연주는 이날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영자신문 프놈펜 포스트가 전한 안팎의 분위기다. 앙코르와트의 나라 캄보디아의 서양 클래식 음악 상황이 궁금해졌다. 지난주 공연예술 분야 인사의 자녀 결혼식에서 사람들과 한담(閑談)을 나누다 들은 이야기 때문이다. 교향악단 운영에 조예가 깊은 지기는 최근 공연장 대표 임기를 마무리한 뒤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창단을 돕고 있다고 했다. 이 나라의 첫 교향악단이 될 것이라고 한다. 캄보디아는 1863년부터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지만 서양음악 활동은 활발하지 않았다. 1953년 완전 독립한 시아누크 체제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1970년 미국의 지원으로 쿠데타를 감행한 론놀 정권이 들어섰고, 크메르루주가 주도한 캄푸치아민족통일전선이 1975년 캄보디아를 장악하면서 ‘킬링필드’의 비극이 펼쳐졌다. 서구세계의 식민 지배와 쿠데타 사주를 겪으면서 한동안 그들의 문화에 대한 저항감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서양음악 전공이 있는 왕립예술대학(RUFA)은 크메르루주 집권 기간 동안 폐쇄되기도 했다. 그러다 정부가 해외 경제협력을 강조하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 서양음악은 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현지에 진출한 독일 기업들의 지원으로 2004년부터 실내악 위주의 프놈펜 국제 음악제도 열리고 있다. 프놈펜의 독일자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제 음악제의 지난해 자료 사진을 보니 200명 남짓한 청중은 외국인과 현지인이 반반이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유럽의 여성 작곡가들’이다. 한국 음악인들의 캄보디아 진출은 2000년 이후 기독교 선교의 한 방편으로 본격화됐다. 2010년에는 한국인이 프놈펜 국제예술대학(PPIIA)을 설립하면서 음악원도 세웠다. 캄보디아 연주자들이 본격 배출되기 시작하면서 PPIIA는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명칭 사용 요청과 동시에 차투묵극장 사용 신청을 그동안 꾸준히 냈고, 캄보디아 정부가 최근 명칭 사용 승인은 물론 오는 8월 30일 국립극장의 무료 대관도 허가했다는 것이다. 프놈펜 심포니의 창단 공연은 이미 상당 부분 윤곽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프로그램은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과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그리고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4악장으로 짰다. 하지만 PPIIA 출신 가운데 프로그램을 소화할 능력이 있는 연주자는 40명 안팎에 그치는 만큼 지휘자와 55명의 객원 단원은 한국에서 가세하기로 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지금 자원봉사 연주자들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프놈펜 심포니를 바라보면서 광복을 이룬 1945년 당시 한국의 유일한 교향악단으로 이후 서울시향으로 발전한 고려교향악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나이 든 세대에게는 스카라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옛 수도극장에서 열린 창단 공연 프로그램의 하나가 미완성 교향곡이었다. 게다가 군정청에 파견된 미 해군중위가 종종 지휘를 맡기도 했다니 시차가 있을 뿐 지금 프놈펜 심포니의 상황과도 닮은꼴이다. 우리 음악인들이 전통문화 선진국인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좀 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게 해 줄 프놈펜 심포니의 창단을 돕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그럴수록 캄보디아 사람들의 힘만으로 동남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만들어 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 ‘악마가’ 이설, 불운의 뮤즈 된 사연 ‘누구길래?’

    ‘악마가’ 이설, 불운의 뮤즈 된 사연 ‘누구길래?’

    신예 이설이 유니크한 매력으로 안방을 사로잡는다. 오는 31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이하 ‘악마가(歌)’) 측이 최근 불운의 뮤즈 김이경 역으로 완벽 변신한 이설의 스틸컷을 첫공개했다. ‘악마가’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 하립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인생을 건 일생일대 게임을 펼치는 영혼 담보 코믹 판타지다. 자신이 누렸던 성공이 한 소녀의 재능과 인생을 빼앗아 얻은 것임을 알게 된 하립이 소녀와 자신, 그리고 주변의 삶을 회복시키며 삶의 정수를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괴테의 고전 명작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적 설정 위에 현실적인 이야기를 녹여내며 차원이 다른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다. 영혼을 사고파는 이색적인 갑을관계로 재회한 ‘레전드 콤비’ 정경호와 박성웅은 물론이고, 신비로운 매력으로 주목받는 신예 이설과 독보적 존재감을 가진 이엘의 조합은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한다. 공개된 사진 속 이설은 수수한 매력으로 눈길을 끈다. 어디든 금방 달려갈 수 있는 편한 옷차림과 질끈 묶은 머리는 전천후 ‘알바왕’이자 ‘잡무테이너’ 김이경의 트레이드마크. 팍팍한 현실과 거듭되는 불운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사진 속 손에 기타를 쥐자 금세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의 모습도 흥미를 유발한다. 기타 연주에 푹 빠진 김이경. 무명의 싱어송라이터지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녀를 빛나게 한다. 이설은 극 중 하립에게 곡을 빼앗긴 비운의 뮤즈 ‘김이경’을 연기한다. 무명의 싱어송라이터 김이경은 거듭되는 불운에도 순수함을 잃지 않고, 극강의 생활력으로 삶을 이겨내는 긍정 마인드의 소유자다. 연결고리가 없을 것 같은 스타 작곡가 하립과 영혼 깊은 곳까지 얽혀있다. 과연 하립과 김이경이 어떤 인연으로 묶여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특히,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으로 풀어낸 이설이 싱어송라이터 김이경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그의 연기 변신에 기대가 쏠린다. ‘악마가’를 위해 기타를 섭렵하는 등 열정을 쏟아온 이설은 “‘김이경’의 삶과 음악은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같은 또래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이라, 좀 더 편안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늘 기다려지는 행복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배우들 간의 케미가 정말 재밌는 ‘악마가’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SF 미스터리 추적극 ‘써클:이어진 두 세계’를 통해 실험적인 연출로 호평을 이끌어낸 민진기 감독과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영화 ‘싱글즈’, ‘미녀는 괴로워’, ‘남자사용설명서’ 등 휴머니즘이 녹여진 코미디에 일가견 있는 노혜영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후속으로 오는 31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 = tvN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검블유’ 임수정, 종영 소감 “이렇게 멋진 역할 또 있을까”

    ‘검블유’ 임수정, 종영 소감 “이렇게 멋진 역할 또 있을까”

    배우 임수정이 ‘검블유’ 종영소감을 전했다.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 측은 25일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 권영일)에서 바로의 서비스 개혁팀 팀장 ‘배타미’ 역으로 열연을 펼친 임수정의 종영소감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임수정은 당당한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세련된 커리어 우먼룩을 선보이며 워커홀릭 배타미로 완벽 변신한 모습이다. 또한 임수정의 화사한 미소는 보는 이들까지 기분 좋게 만든다. 임수정은 소속사를 통해 “안녕하세요. 임수정입니다”라고 인사하며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4개월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촬영하면서 함께 했던 모든 분들과 정도 듬뿍 들었는데요. 최고의 팀과 함께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임수정은 “배타미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참 영광이었고 행복했습니다. 저에게 ‘이런 멋진 캐릭터가 또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타미’와의 만남은 저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습니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임수정은 “그동안 저희 ‘검블유’를 끝까지 관심 가지고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멀지 않은 시간 안에 좋은 작품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감사합니다”라며 종영소감을 마쳤다. 임수정은 ‘검블유’를 통해 당당하고 멋진 여성 캐릭터인 ‘배타미’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인생 캐릭터를 다시 썼다. 그는 배우들과의 케미를 자랑하며 로맨스는 물론 워맨스까지 제대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뿐만 아니라 임수정은 캐릭터의 다양한 심리 변화를 섬세한 감정 묘사로 표현해 안방극장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리며 호평세례를 받았다. 이에 앞으로 그가 보여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한편 25일 방송되는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최종회는 평소보다 5분 앞당겨진 오후 9시25분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화성시, 동탄-수서 평일 SRT 출근열차 일부 좌석 40% 할인

    화성시, 동탄-수서 평일 SRT 출근열차 일부 좌석 40% 할인

    내달 5일부터 경기 화성 동탄에서 수서행 출근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은 일부 좌석을 4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화성시는 (주)SR과 협의해 출근 열차 이용객들에게 특가상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특가상품은 내달 5일부터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동탄역에서 7시 38분에 출발하는 출근 열차(#690)로, 6·7호차 좌석 104석에 적용된다. 성인 기준 7500원에서 40% 할인된 4500원에 SRT를 이용할 수 있다. 특가상품은 31일부터 SRT앱, 홈페이지, 역 창구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시는 일단 올해 말까지 특가상품을 운용한 뒤 수요가 많으면 기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시민의 기본권인 이동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중교통정책을 모색 중”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보다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3월 국토교통부, SR, LH 등과 협의해 동탄→수서 간 셔틀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BJ 잼미, “남혐 논란? 떳떳하지만 죄송” 맥심 키즈버전

    BJ 잼미, “남혐 논란? 떳떳하지만 죄송” 맥심 키즈버전

    맥심은 ‘잼미의 여름방학’이라는 제목으로 BJ 잼미의 화보 제목을 선정했다. 트위치 스트리머 잼미가 남성 잡지 맥심(MAXIM) 8월호 표지 모델에 선정됐다. 잼미는 잘 관리된 아이돌 같은 외모와는 달리, 오타쿠 성향에,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는 털털함, 울고 웃는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최근 급부상한 트위치 스트리머다. 그녀와 팬들간의 소통 문화 또한 찬양하고 옹호하는 관계가 아닌, 되려 팬들이 그녀를 짓궂게 약올리며 노는 소통 방식이다. 심지어 팬들은 잼미가 맥심 표지 모델로 낙점되었다는 소식에도 “맥심 키즈 버전이 나오는 것 아니냐”, “맥심에 민폐가 아니냐”라며 놀리곤 했다. 화보 촬영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에디터가 ‘맥심 키즈 버전’을 언급하자, 잼미는 버럭 하며 “이 정도(수위)면 맥심 키즈는 아니지!”라고 반박했다. 실제로도 맥심 스태프들은 입을 모아 그녀의 숨겨져 있던 반전 매력에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잼미는 최근 불거진 워마드(남혐 커뮤니티) 논란에 대한 맥심의 직설적인 질문도 피하지 않았다. 차분한 해명에 이어 “팬들이 날 믿어 준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교묘하게 조작된 의혹 글도 자꾸 보이면 ‘정말인가?’ 하며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결코 사실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또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다 하더라도 이런 불편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잼미는 “너무 감사하고 미안한데, 말재주가 없어서 잘 전달하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잼미는 최근 유명 BJ 감스트·외질혜·NS남순이 진행한 인터넷 생방송에서 성희롱 발언의 대상이 된 바 있으나, 이후 본인이 남성 비하 논란이 있는 제스처를 방송 중 취해 역으로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잼미는 현재 사과 영상 게재 이후로 방송을 중단한 상태다. 해당 사과 영상은 일주일 만에 합계 200만 조회수에 육박하고 있다. 본인의 오타쿠적인 면에 대해 캐묻자 “나도 오타쿠지만 우리는 남한테 피해를 주진 않는다. 취향일 뿐이니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웃음)”며 애니메이션과 인형 오타쿠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맥심 정도윤 에디터는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는 복고적인 여름방학과 그 안의 첫사랑 같은 미소녀를 ‘잼미의 여름방학’이라는 주제로 그려냈다”라며 잼미에 대해서는 “이해력과 표현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주문한 연기를 200% 소화해낸다. 꼭 다시 작업하고 싶은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잼미의 싱그러운 화보가 담긴 맥심 8월호는 일반 서점에 A형과 B형, 두 버전으로 발간됐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하재숙 24kg 감량 “탄수화물 0.1그램도 안 먹어” 식단 보니

    하재숙 24kg 감량 “탄수화물 0.1그램도 안 먹어” 식단 보니

    배우 하재숙이 24kg 감량을 밝혀 화제다. 하재숙은 KBS2TV 월화드라마 ‘퍼퓸’ 종영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재희 역을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해 총 24kg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하재숙은 “극 중 재희의 꿈이 모델인데, 꿈 이루는 걸 보고 싶어서 살을 빼기 시작했다”며 “첫 촬영부터 지금까지 탄수화물을 0.001g도 안 먹었다.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종방연을 할 때도 회식 때도 술만 마시고 안주를 안 먹었다. 24kg 정도 빠졌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처음과는 다른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며 “앞으로 다이어트는 계속해보려 한다. 이미지 변신을 해 더 다양한 배역을 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하재숙은 또 “운동도 열심히 했다”고 말하며 “안 굶었다. 계란 흰 자 많이 먹었다. 닭도 많이 먹고 방울토마토도 엄청 먹었다”고 식단을 공개했다. 또 극 초반 특수분장에 대해서는 “특수분장을 하고 12시간씩 있어야 하니까 몸이 가렵더라. 3kg짜리 전신 슈트를 입어야 하니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서 다치기도 했다. 재희의 모습을 잘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하재숙은 ‘퍼퓸’에서 경력단절녀에서 향수로 인해 과거로 돌아가면서 새로운 인생을 쓰는 캐릭터 민재희 역을 연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소영 칼럼] 7세기 백강전투와 21세기의 한일 관계

    [문소영 칼럼] 7세기 백강전투와 21세기의 한일 관계

    백강전투(白江戰鬪). 7세기 한반도에서 한중일이 처음으로 격돌한 국제전으로 평가받는데도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중국에서는 백강구전투로, 일본에서는 백촌강전투로 알려진 이 백강전투는 663년 8월 금강 하구 등에서 백제 부흥군과 일본이 연합군으로, 나당연합군과 싸운 전투다. 백강전투에 당시 백제 부흥군의 규모는 5000명에 불과했지만, 일본군은 5~8배 이상인 2만 7000~4만 2000명이었다. 다른 의도가 없다면 일본은 혈맹 백제를 위해 엄청난 출혈을 감행한 것이다. 이들 백제·일본 연합군은 그러나 신라군 5만과 당군 13만의 대군에 대패했다. 당시 전투에 대해 ‘구당서’는 “왜군 수군의 배 400척을 불태워 그 연기가 하늘을 덮었고 바닷물은 왜군의 시체로 핏빛이었다”고 적어 놓았다. 7세기 당시 일본 국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배 1000척과 3만~5만에 가까운 군대를 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백제와 일본 관계의 밀도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이 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의 정권 자체가 휘청했는데, 그때를 놓치지 않고 삼촌이 왕위에 오른 조카를 죽이고 정권을 탈취했으니 말이다. 4년 전쯤 알게 돼 깜짝 놀랐던 역사다. 요즘은 교과서에도 짧게 소개된다는데 잘 안 알려졌다. 왜일까. 일각에서는 백제가 660년 멸망한 뒤에서도 3년 넘게 신라에 저항했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의도라거나, 16세기 임진왜란과 20세기 일제강점기 등 과거사에 대한 분노 탓에 일본군이 백제를 도왔다는 사실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전쟁사 전문가는 일본이 백강전투를 근거로 한국 식민지배를 정당화했던 탓이란다. 일본의 아전인수식 왜곡된 역사 해석은 안타깝다. 한국인은 수천 회에 달하는 외세 침략의 희생자라 규정하고는 한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계승범 교수의 저서 ‘조선시대 해외파병과 한중관계’에 따르면 조선의 세조와 성종 때 명나라의 요청으로 여진을 치는 연합군을 편성해 전쟁에 나섰고, 인조 때는 청의 요청으로 ‘재조지은’인 명나라를 치려고 파병하며, 효종 때는 역시 청나라의 요청으로 러시아를 원정하는 1, 2차 나선정벌에 나서는 등 소극·적극적으로 쏠쏠하게 군사행동에 나섰다. 또 한국인이 일본을 괴롭히지 않은 것도 아니다. 고려 말 창왕 때와 조선 초 세종 때 각각 쓰시마를 정벌했고, 또 고려 말에는 원나라와 함께 일본 정벌을 위해 1, 2차 여몽연합군을 편성했다. 최근 한일 정부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일본은 G20 주최국임에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하더니, 지난 4일부터는 반도체 소재의 대한국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더 나아가 15년간 유지해 왔던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겠단다.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따져 가다 보면 일본 정부가 아무리 부인해도 한일 과거사 문제가 나온다. 가깝게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과 2015년 한일 정부의 위안부 졸속 합의, 멀리 가면 1965년 한일협정과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불안정성이, 더 멀리 가면 1910년 한일병탄의 불법성이 나온다. 즉 독도 소유권 문제나 일본군위안부와 강제징용 배상 등 한일 과거사 논쟁의 뿌리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런 지경인데도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 정부와 관련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외교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보다 전략물자의 관리 부실이라는 가짜뉴스급 ‘안보의 문제’를 제기하며 자유무역 체제를 훼손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국제분업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활동인데, 가장 큰 혜택을 본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이 국제분업을 정치적 보복의 수단을 악용함으로써 나쁜 선례를 남기고 있다. 이는 성숙한 선진국의 자세라고 볼 수 없다. 역사를 돌아보면 한일 관계가 나쁠 때도 있었지만, 악감정을 내려놓고 좋은 이웃으로 지낸 시간들이 더 길었다. 대표적으로 1592년 임진왜란과 1598년 정유재란 이후 조선은 일본의 반성을 근거로 1609년 국교를 정상화한 뒤 1876년 강화도조약을 맺기 전까지 260여년 평화를 구가했다. 중국이 팽창하고 있고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이 ‘미국 우선주의’로 변화하는 가운데, 21세기 동북아의 평화는 소소하게 티격태격하더라도 한미일 3각 안보동맹이 튼튼해야만 가능하다. 한일이 윈윈했던 역사를 돌아보고, 개항기의 나쁜 일본뿐 아니라 역사 해석의 논란이 있지만 백제의 혈맹이었던 일본이라는 고대사를 소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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