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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비 “오빠, 아들·딸 낳을 준비 돼있다” 깜짝 발언

    아이비 “오빠, 아들·딸 낳을 준비 돼있다” 깜짝 발언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오빠”를 부르며 자식 계획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아이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아이비티비 IVYTV’에 자신의 쇼핑 리스트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아이비는 와인 컬러의 명품 트위드 재킷을 소개하면서 “이런 건 진짜 평생 가보로 딸한테 물려줘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오빠, 아들이든 딸이든 낳을 준비는 돼있어”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윽고 아이비는 “쓸쓸히 퇴장”이라고 얘기하면서 가상의 남자친구에게 해당 발언을 했음을 엿볼 수 있게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이비는 다양한 명품 의류들을 소개하면서 남다른 패션 센스를 드러냈다. 한편 아이비는 오는 12월 20일부터 상연되는 뮤지컬 ‘물랑루즈!’에 사틴 역으로 출연한다.
  • 김포에 4만 6000호 신도시 들어선다…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주민 환호(종합)

    김포에 4만 6000호 신도시 들어선다…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주민 환호(종합)

    윤석열 정부 첫 신규택지 후보지김포 마산·운양·장기동, 양촌읍 일대2027년부터 분양…지하철 5호선 연장교통대란 해소…2030~2031년 개통김포한강2지구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2기 신도시인 김포한강신도시 옆에 4만 6000호 규모의 ‘김포한강2’ 신도시가 조성된다. 이에 맞춰 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 지하철 5호선을 연장해주는 사업이 추진된다. 신규 택지 분양은 2027년부터 이뤄지며 지하철 5호선의 개통시기는 2030년부터가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1일 경기 김포시 마산동, 운양동, 장기동, 양촌읍 일대 731만㎡를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로 이름 붙이고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발표한 첫 신규 택지다. 동서로 나뉘어 조선된 김포한강신도시의 가운데 부분에 위치한다. 공급 규모는 4만 6000호로, 김포한강신도시(5만호)와 합치면 분당과 비슷한 10만호 규모가 된다.  이는 위례신도시(4만 6000호)와 비슷한 규모로 분양은 2027년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주택공급 시기는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내년 예타 거쳐 5호선 연장 본격 추진5호선 연장시 90분→69분으로 단축 김포한강2는 지하철 5호선 노선 연장과 연계해 추진하는 게 특징이다. 신규택지 지정 발표와 함께 서울시장, 김포시, 서울 강서구가 지하철 5호선(종점 방화역)의 김포 연장을 추진하기 위한 ‘서울 5호선 김포 연장(방화역∼김포)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방화역 인근 차량기지를 연장될 5호선 종점 부근으로 이전하고 건설폐기물 처리업체가 이전할 수 있도록 지자체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5호선 연장은 김포 지역주민들의 숙원이지만 차량기지,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이전 문제와 노선을 두고 지자체 간 의견 차이가 크고 배후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논의가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권의 교통 편의는 시민의 더 나은 일상을 담보하고 수도권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다만, 세부 노선은 인천시와 경기도, 김포시 등 지자체들의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방화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이전이 확정되면 사업 타당성이 확보될 전망”이라면서 “지자체 시행 광역철도 사업으로 추진돼 서울과 김포가 각각 해당하는 지역 구간에 대한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 지자체가 구체적인 노선과 비용 분담 방안 등에 협의를 마무리하면 국토부는 이 사업을 내년도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친 뒤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5호선 연장을 추진한다. “5호선 개통시기, 입주시기와 맞출 것” 개통은 김포한강2 입주 예정 시기인 2030∼2031년을 목표로 추진된다. 수도권 서부지역은 서울과 가깝지만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아 교통난이 극심하다. 김포골드라인은 경전철 2량 규모라 혼잡도가 극심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광역철도가 부족해 출퇴근 시간대 전동차 혼잡률 285%에 달하는 불편에도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 의지해 서울을 오가고 있다. 서형배 김포검단시민연대 위원장은 “지지부진했던 5호선 김포 연장 사업이 이 정도까지 진전한 것은 환영할만하다”면서 “무엇보다 정부가 신규 택지 조성과 함께 5호선 연장 의지를 보인 만큼 사업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국토부 관계자는 “김포한강신도시가 2003년 발표됐는데 김포골드라인은 2019년 개통될만큼 시차가 컸다”면서 “5호선 연장 노선 개통 시기는 김포한강2 입주 시기와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 김포한강2에서 광화문역까지 지금은 두 번 환승해 90분이 걸리지만 5호선이 연장되면 69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장기역은 지하철 5호선과 GTX-D, 김포골드라인을 포함해 3개 노선이 지나게 될 전망이다. 지하철 5호선 연장과 함께 현재 운영 중인 국도 48호선 버스전용차로를 김포한강2 지구 안으로 연장하고 기존 한강신도시와 연계한 BRT를 도입한다. 중심부에는 복합환승센터를 짓는다. 또 주변의 수도권제2순환·계양강화고속도로 확장과 인터체인지(IC) 신설을 추진한다. 검단 신도시와 연결 도로를 새로 만들어 인천 방면으로 접근성을 높인다.김포한강2, 주거+사무집 ‘콤팩트 시티’초역세권 고밀 개발…청년주택 집중 배치 김포한강2에는 철도역을 중심으로 주거, 사무시설을 집약시키는 ‘콤팩트시티’ 개념이 도입된다. 역에서 300m 이내 초역세권을 고밀 개발해 대형오피스와 복합쇼핑몰을 배치한다. 현재 장기역은 GTX역 인근임에도 저밀 개발된 상태다. 복합환승센터와 BRT 정류장 인근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곳에는 청년주택을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교통 사각지대로 심각한 교통난이 발생하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광역교통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앞으로도 광역교통과 연계된 콤팩트시티를 조성해 도심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주민 의견 청취와 국방부·농식품부 등 관계기관 협의, 전략환경영향 평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지구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김포한강2 지구 및 주변지역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 여기에서 일정 면적을 넘는 토지를 취득하려면 사전에 토지 이용목적을 명시해 관할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토부는 내년까지 신규택지를 순차적으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부동산시장 냉각기에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발표 규모와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향후 발표하는 신규택지에도 콤팩트 시티 개념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신도시급 신규 택지 조성 발표에 주민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특히 택지 조성과 함께 추진되는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소식을 가장 크게 반기며 광역교통난 해소를 기대했다. 민춘홍 장기본동 발전협의회장은 언론에 “신규 택지 부지는 대부분 논·밭으로 그동안 한강신도시와 양곡지구 사이에 낀 채 개발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신도시가 들어서면 기존 신도시와 함께 연결돼 활성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광역교통망 부족으로 그동안 불편을 감내했던 주민들 입장에서는 매우 기쁜 소식”이라면서 “신규 택지 조성과 5호선 김포 연장 사업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 김대건 신부의 삶 다룬 ‘탄생’ 16일 시사회에

    프란치스코 교황, 김대건 신부의 삶 다룬 ‘탄생’ 16일 시사회에

    한국인 최초로 가톨릭 사제 서품을 받은 성(聖) 김대건 신부의 삶과 죽음을 다룬 영화 ‘탄생’(박흥식 감독) 시사회가 오는 16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진행된다.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선정 세계기념인물 선정 기념으로 기획돼 제작된 이 영화 시사회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한 교황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바티칸 뉴 시노드 홀에서 열린다. 박흥식 감독과 김대건 신부 역의 윤시윤을 비롯해 김대건 신부의 조력자로 출연하는 윤경호, 이문식, 신정근, 김광규, 김강우, 송지연, 로빈 데이아나 배우가 12일과 15일 이틀로 나눠 출국한다. 투병 중인 안성기, 이경영, 정유미 등은 바티칸행에는 동행하지 않는다. 감독과 배우들은 시사회 당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유흥식 추기경과 교황청 관계자들, 추규호 이탈리아 대사 및 외교단, 현지 교민들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제작을 주제로 환담할 예정이다. 유흥식 주교의 추기경 임명에 때맞춰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외벽에 김대건 신부의 조각상이 들어설 예정이라 현지에서도 김대건 신부의 삶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탄생’ 시사회로 현지 언론과 교민들의 반응 역시 각별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물로 바다와 육지를 넘나들었던 모험가이자 글로벌 리더, 역사를 바꿀 수 있었던 선구자의 진취적인 면모와 성 안드레아로의 재탄생과 안타까운 순교를 감동적으로 그린다. 마카오 유학, 프랑스 극동함대 사령관 세실이 이끌던 에리곤호에 승선하는 과정, 아편전쟁, 만주 육상 입국로 개척, 라파엘호 서해 횡단, 백령도 해상 입국로 개척 등 3574일의 모험을 담기 위해 자료조사와 연구, 검수 등의 과정을 거쳤다. 충남 논산, 태안, 보령, 충북 단양, 전남 여수, 전북 부안, 강원, 경남 창원, 경북 문경, 대구, 제주와 경기 일대 등 전국을 누비며 촬영했다. 희망조차 보이지 않던 시대에 스스로 희망을 일궈야 했던 청년 김대건의 인내와 용기, 기꺼운 헌신, 평생을 바쳐 신과 인간의 사랑을 갈구했던 여정을 따라간다. 오는 30일 개봉.
  • ‘신통기획’ 미아4-1구역 최고 22층 1000가구 들어선다

    ‘신통기획’ 미아4-1구역 최고 22층 1000가구 들어선다

    40년 이상 된 저층 주거지가 밀집된 서울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꿈의숲 남단 ‘미아4-1구역’이 1000가구 대단지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10일 미아4-1구역의 신속통합기획안(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 재개발과 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계획안 작성과 사업 추진 등의 과정에 개입해 재건축 절차와 기간을 줄이는 제도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중점 사업 중 하나다. 이번 기획안에 따르면 현재 540가구의 미아4-1구역은 22층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재개발된다. 이 지역은 4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72.8%를 차지하며 가파른 지형과 높은 해발고도(최고 85m)로 인해 개발이 더뎠다. 2009년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민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못해 13년 동안 정비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시의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뒤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시는 미아4-1구역을 구릉지형 도심 주거의 선도 모델로서 인접한 북서울꿈의숲 공원과 어우러지는 숲세권(숲+역세권) 주거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월계로변 옹벽 높이를 13m에서 8m로 낮추고 도시경관을 개선해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한다. 근처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쪽에는 근린생활시설, 사회복지시설, 공공주택 등 역세권 지원시설을 만든다. 창문여고 인근에 신설되는 경전철(동북선)역 주변은 용도지역을 2종 7층에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해 당초 평균 층수 13층 이하에서 최고 22층까지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급경사 지역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지를 계단형 데크 형태로 조성하고 경사로를 따라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주변 지역과 연계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미아4-1구역은 이번 신통기획안 확정 이후 이달 중순 정비계획(안) 열람공고에 이어 내년 1분기에는 정비계획 결정(변경)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경전철역 신설 등 도시 자원과 북서울꿈의숲 등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역세권·숲세권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동그라미재단, 이동약자 위한 모빌리티 아이디어 공모전 ‘2022 오프라이즈 데모데이’ 성료

    동그라미재단, 이동약자 위한 모빌리티 아이디어 공모전 ‘2022 오프라이즈 데모데이’ 성료

    동그라미재단(구 안철수재단·이사장 권치중)은 지난 9일 서울 강남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공간후원)에서 ‘2022 오프라이즈 공모전’ 데모데이를 진행하고 수상자를 발표했다. 영예의 대상은 ‘ITDA’(잇다)가 수상했다. ITDA(잇다)는 청각장애인 청년들이 모여 청각 장애인을 위한 건물 내 소리와 음성 인공지능 인식 알림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로 솔루션을 발표해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대상에게는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됐다. 또 최우수상은 ‘포더플래닛’으로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고, 우수상은 프리즘, Wenure(위뉴어), 서울시비상구유도등 3개 팀이 선정돼 각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동그라미재단이 주최하고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 주관으로 진행된 ‘2022 오프라이즈 공모전’은 ‘Good Mobility, No more Disability’(굿 모빌리티, 더 이상의 장애는 없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지난 8월부터 약 한달여간 아이디어 솔루션을 공개 모집했다. 이동이 어려운 이웃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굿 모빌리티’ 테마와 사회문제해결 자유테마에 총 250개의 팀이 공모전에 참여했다. 1차 심사를 통해 본선 진출 골든티켓을 받을 10개 팀을 선정했고 ‘아이디어 솔루션 코칭 워크숍’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고도화해 이 날 데모데이에서 발표 후 최종 우승자를 선정한 것이다. 데모데이 경연 최종심사에는 재활공학의 선두주자인 이근민 대구대 재활공학과 교수, IP·기술사업화 투자 전문 VC 케이그라운드벤처스 윤두원 파트너,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필성 센터장을 포함한 장애인 이동, 사회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포진한 7명의 전문 심사위원이 참석했다. 심사위원단은 아이디어의 파급효과, 시급성, 혁신성, 실현 가능성을 기준으로 최종 제출된 아이디어 제안서와 데모데이 프레젠테이션을 평가하여 수상 팀을 선정했다. 대상을 수상한 ITDA(잇다)는 “본인이 청각장애인 당사자로서 이번 공모전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많은 장애인이 고안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를 통해 “가장 좋은 결과에 지원하는 프라이즈 방법을 도입한 건 동그라미재단이 대한민국 최초일 것”이라며 “사회가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2022 오프라이즈 올해의 테마 ‘굿 모빌리티’를 통해 모집된 아이디어가 꼭 사회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이동권 보장을 위한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데모데이에서는 명예심사위원 이소별 배우가 선정한 특별상이 ‘널위행’팀에게 수여됐다. 널위행팀은 시각장애인의 쇼핑 현장에 동행할 수 있는 보조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제안했다. 이소별 배우는 올해 초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청각장애인 별이 역으로 열연했으며, 실제 농인 배우다. 이 외에 대국민 응원이벤트를 통한 수상 등도 이뤄졌으며 선정된 팀들의 아이디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 “열차 수십대가 오빠를 밟고…” 오봉역 사망사고 유족의 호소

    “열차 수십대가 오빠를 밟고…” 오봉역 사망사고 유족의 호소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30대 코레일 직원이 작업 도중 화물열차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 사망사고 피해자 동생이라고 밝힌 A씨가 “오빠의 억울한 죽음을 알아달라”며 쓴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A씨는 8일 ‘네이트판’에 ‘코레일 오봉역 사망사고 유족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씨는 “2018년 코레일에 입사했을 당시 저희 오빠는 사무영업으로 채용이 됐다. 그런데 사무영업직으로 입사를 했는데 수송 쪽으로 발령이 된 게 너무 이상했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남자라는 이유로 채용된 직렬과 상관없이 현장직으로 투입이 된 부당한 상황이었지만 힘들게 들어간 회사이기에 어느 누가 신입사원이 그런 걸 따질 수 있었겠느냐”고 오빠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그래도 첫 회사이며 첫 사회생활이니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근무를 하던 와중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빠와 같이 입사했던 동기 한 명이 다리가 절단되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당시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 중 대다수가 그 충격으로 회사를 그만두거나 이직하거나 다른 역으로 급히 떠났다고 전해들었다”며 “저희 오빠도 많은 고민을 했지만, 많은 선배 분들이 ‘여기서 조금만 더 있으면 원하는 역으로 갈 수 있다’는 회유와 얘기를 해 조금 더 남아있겠다고 결정했다고 그 당시에 (오빠가) 얘기했었다”고 설명했다.A씨에 따르면 오빠는 부산 본가에 오면 다리가 아파 죽겠고, 발목 염증은 사라질 날이 없다고 말했다. (철로의) 자갈밭을 매일 1만보에서 2만보 걸어다닌다고도 했다. A씨는 “저는 ‘오빠가 살을 안 빼서 몸이 무거워서 아픈 거’ 라고 철없이 장난만 쳤다”고 회상했다. A씨는 사고 당일 벌이진 일에 대해 “저희 오빠 어제 생일이었다. 오빠 낳느라 고생한 우리 엄마 선물 사서 부산 온다고 신나게 전화했던 저희 오빠가… 전화 끊은 지 3시간도 안 돼서 싸늘한 주검이 되었단다”며 “부모님이랑 우리 오빠야 좋아하는 귤이랑 겉절이 해줄 배추 사서 신나게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받은 전화 한 통은 지옥이었다”고 했다. 병원 2층 장례식장으로 달려간 A씨와 부모님은 “오빠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동태와 반응 살피기에 급급한 코레일 본사 직원들”을 마주했다. A씨는 다음날 찾아간 사고 현장에서 상상도 못할 만큼 열악한 시설을 봤다고 전했다. A씨는 “한국에 이런 곳이 있다고 생각도 못했다. 우리 오빠가 일하던 현장을 본 부모님과 삼촌들은 말을 잇지 못 했고 철조망에 매달려 오열했다”며 “그냥 길도 많이 걸으면 다리 아픈데 자갈밭에 철길에… 매일 저 크고 높은 열차들을 일일히 손으로 연결하고 떼고 위치 바꾸고… 열차에서 매일 뛰어내리고 오른다고 발목 염증은 나을 수가 없었고 열차가 지나가면서 튀는 자갈들로 인해 생긴 여기저기 시퍼런 멍들”이라고 덧붙였다.A씨는 “철길 옆은 울창한 담쟁이 덩쿨로 뒤덮힌 철조망으로 인해 사고가 나도 도망칠 공간도 없었고 CCTV는 당연히 설치돼 있지도 않았으며 밤에는 불빛조차 환하지 않아 어렴풋이 보이는 시야 속에서 일을 했고 유일한 소통수단인 무전기 또한 상태가 좋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그 무거운 열차 수십대가 저희 오빠를 밟고 지나 끝까지 들어갔다고 한다”며 “저 많은 열차를 단 2명이서, 그것도 숙련된 2명도 아닌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인원들 포함 2명이서 그 일을 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밤새 고민했다는 A씨는 “네이트판에 글을 올리는 것과 우리 오빠 뉴스 기사에 댓글을 다는 일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오빠 안 억울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이 사건에 대해 인지해주시고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A씨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 사고가 있는지 몰랐다. 코레일 수송이 저렇게 위험한 직업이었나”, “뉴스로 본 적 없는 사고라서 검색해보니 토막 기사 몇 개만 있고, 그나마도 사고로 인해 시멘트 공급에 차질 생겼다는 기사로 덮혀 있다”, “정말 안타까운 사고가 묻힌다” 등 댓글을 달며 아픔에 공감했다. 한편 지난 5일 발생한 이번 사고와 관련, 철도노조는 이날(8일) 서울 용산 철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봉역 사고 원인은 인력이 부족해 입환 작업을 2인 1조로 한 것”이라며 “3인 1조로 움직일 수 있도록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장애인은 착하기만 해야 하나… 욕망 담아낸 ‘틴에이지 딕’

    장애인은 착하기만 해야 하나… 욕망 담아낸 ‘틴에이지 딕’

    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 각색 장애 때문에 괴롭힘당한 학생 학생회장에 도전하는 이야기 착한 장애인·극복 서사 탈피 “장애인의 욕망 구현이 큰 목표” 수어통역 등 ‘무장애 공연’ 펼쳐장애인을 순수하고 욕심 없는 미소를 띤 사람의 모습으로 떠올릴 뿐이라면 그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장애인이 욕망을 지닌 한 인간으로서 사랑에 대한 열망과 권력에 대한 야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연극 ‘틴에이지 딕’은 보여 준다. 국립극장이 오는 17~2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내 초연하는 ‘틴에이지 딕’은 극작가 마이크 루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각색한 작품이다. 장애에 대한 열등감을 권력욕으로 채우려던 실존 인물 리처드 3세가 ‘틴에이지 딕’에서는 미국 어느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에 도전하는 리처드로 변주됐다. 루는 작품 서두에 “리처드와 벅 역에는 장애인 배우를 캐스팅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리처드를 맡은 하지성(31), 벅을 맡은 조우리(39) 모두 뇌병변 장애인이다.지난 3일 국립극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이미 연극 캐릭터에 깊이 몰입해 있었다. 하지성은 “리처드를 연기하면서 선거에 나간다는 욕망이나 사랑할 수 있다는 욕구가 뭔지 느끼고 있다”면서 “사랑하고 싶은 마음, 소유하고 싶은 마음은 저와 같다”며 웃었다. 조우리는 “제 장애에 대해 빨리 인정하고 수긍한 편인데 벅 역시 그렇다”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상처도 많고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런 점이 벅과 닮았다”고 말했다. 리처드는 장애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고 복수를 위해 학생회장을 꿈꾼다. 극은 약자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하는 뻔한 서사로 흐르지 않는다. 리처드는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갖가지 음모를 꾸미고, 자신이 가장 순수하게 마음을 쓴 사랑 앞에서도 갈등한다. 하지성은 “리처드가 가진 생각이나 혼란함, 복합적인 감정을 알아 가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털어놨다. 입체적인 인간으로 표현되는 장애인을 통해 그들 역시 복잡한 마음을 지닌 인간임을 새삼 이해하게 한다. 신재훈 연출은 “많은 장애인 캐릭터가 장애를 한계로 인식하고 극복해야 한다는 서사를 담고 있고, 장애인은 좋은 사람이고 선하다고 주장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며 “장애인 리처드가 극에서 욕망 덩어리로 그려지는데, 그것을 우리 무대 안에서 잘 구현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수어 통역, 음성 해설, 문자 통역 등이 준비된 ‘무장애 공연’이다. 함께 준비해야 할 것이 많고 장애인 배우들의 속도에 맞추다 보니 그 과정이 보통의 연극보다 더디다. 그만큼 촘촘하게 준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 연출은 “즐거운 코미디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면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다양한 감각으로 무대가 펼쳐지는 것을 즐겁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우리는 “배우든 관객이든 불편함을 못 느끼면서 관객은 공연을 보고 배우는 공연을 하는 게 무장애 공연”이라며 “장애인, 비장애인이 모여 연극을 했다는 사실보다 ‘리처드 3세’를 각색한 공연을 우리나라에서 초연한다는 타이틀이 더 부각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 구로역 전철 1칸에 403명… “버스처럼 혼잡도 표시 경고를”

    구로역 전철 1칸에 403명… “버스처럼 혼잡도 표시 경고를”

    퇴근 때 1㎡당 6.6명 위험수위 넘어출입문 주변 몰려 체감도 훨씬 세혼잡도 2배 땐 비명·숨쉬기 곤란“통행 많은 환승역 승강장은 조정이동 동선까지 고려 대피로 확보”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수단 혼잡은 그동안 참아야 하는 불편으로 여겨졌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 문제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출퇴근 시간 수도권 지하철의 많은 구간이 이미 위험 기준으로 통용되는 1㎡당 5명을 넘어섰다. 1㎡당 6명이면 몸을 가누기 어렵고 넘어질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위험 징후가 나타났을 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SK텔레콤이 유동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8~10월 지하철 혼잡도(수요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퇴근 시간(오후 6시 40분)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구일역 방면 열차 내 혼잡도는 252%에 달했다. 이는 전동차 한 칸에 정원 160명의 2.52배인 403명이 타고 있다는 뜻이다. 지하철 1칸 넓이가 60.84㎡이므로 1㎡당 승객 6.6명이 서 있는 셈이다. 퇴근 시간 4호선 동작역 혼잡도는 238%로 1㎡당 6.2명이 탔고, 5호선 군자역도 228%로 1㎡당 6.0명으로 추산됐다. 구로역은 출근 시간(오전 7시 40분)에도 1㎡당 5.4명이 타 혼잡도가 210%나 됐다. 출입문 주변으로 몰리기 때문에 승객이 실제 느끼는 압박감은 이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지하철의 혼잡 비용 산정과 정책적 활용 방안’(2016년) 보고서를 보면 체감 혼잡도는 25~75% 더 높다. 혼잡도가 175%만 돼도 팔을 들 수 없고 주변 사람의 무릎이 닿게 되며, 200%에선 비명이 나오거나 숨이 막힐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권고하는 수송 수단 혼잡도인 150%도 지나치게 느슨한 기준인데, 수도권은 이조차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준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서울 지하철은 적정 수송 용량을 넘어섰다”면서 “런던이나 파리보다 서울의 지하철 이용객은 차내 혼잡에 덜 민감하지만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 혼잡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혼잡 역을 점검하고 출퇴근 시간대에 질서 요원을 배치하기로 했지만 전문가들은 역사 내 동선까지 세밀하게 파악해야 혼잡을 줄일 수 있다고 주문했다. 통행량에 비해 승강장이 지나치게 좁은 환승역은 장기적으로 확장이 필요하다. 2호선에 국한된 칸별 혼잡도 정보도 전 지하철 노선으로 확대해야 한다. 신성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쉽게 차량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는 버스 같은 지상 교통수단에 비해 지하에서의 안전 관리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혼잡 강도와 이동 동선을 분석해 평소 분산 전략과 대피 지침을 세우고, 승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때 알려야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최진혁 의원 “청년을 위한 역세권 청년주택? 정작 청년들이 돌아가는 혜택은 미미해”

    최진혁 의원 “청년을 위한 역세권 청년주택? 정작 청년들이 돌아가는 혜택은 미미해”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소속 최진혁 의원(국민의힘·강서구 제3선거구)은 지난 3일 열린 2022년도 서울시 주택정책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역세권 청년주택 중 셰어하우스형, 신혼부부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업의 취지에 맞게 개선해 운영해 줄 것을 주문했다.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서울시가 청년들의 주거 안정 및 주거난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로,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청년, 신혼부부에게 시세 대비 저렴한 공공·민간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최 의원은 “보통 일반청년유형은 150대1, 200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셰어하우스형은 2대1에 못 미치는 경쟁률을 보였으며 심지어 신혼부부형에는 경쟁률이 0.9인 곳도 있는데 이렇듯 공급유형에 따라 청년들의 선호도가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 의원은 “이렇게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최초 정책을 설계할 시 청년들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며, “민간임대 셰어하우스형의 경우 무작위 추첨을 통해 같이 거주하는 사람을 뽑게 되는데, 친한 사람끼리 살아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 셰어하우스인데 과연 누가 모르는 사람과 같이 살려고 할지 의문이고, 신혼부부형의 경우 평균 면적이 39㎡으로 12평이 되지 않는 공간은 2인 이상 가족이 살기에는 너무 좁아 신혼부부형으로 공급하기에 부적합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 의원은 “고액 임대료 문제도 여전한데 청년주택과 인근 주택 시세를 정리해 비교한 결과 상당수의 청년주택이 주변 시세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최 의원은 “서울시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업시행자들에게 용적률 상향 등 혜택만 주고 정작 청년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미미한 사업이 돼버렸다”라며, “지금이라도 서울시는 사업을 개선해 청년들의 수요에 맞는 주택을 좀 더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라며 이날 질의를 마쳤다.
  • 누구나 겪는다, 일상 속 ‘밀집’ 공포···‘군중 안전국’ 아닌 한국, 대책은

    누구나 겪는다, 일상 속 ‘밀집’ 공포···‘군중 안전국’ 아닌 한국, 대책은

    인구 밀집도 OECD 1위 한국월드컵·타종행사·대형 집회 예정일방통행 안 되면 압사 위험 급증역할 분담·시민 교육·현장 소통 필요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평소 위험한 곳이라고 인식하지 않은 장소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죽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일상에서의 밀집이 이토록 위험했는지를 보여준 참사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경고는 더 이상 ‘군중 안전국’이 아닌 만큼 안전 대책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 일방통행 또는 우측통행을 하도록 동선을 관리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소방이 정보 공유 체계를 마련해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걷다가 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시민 안전의식을 높이는 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순간 살아남아야 한다”···주변 인파에 예민해진 시민들 취업준비생 최모(25)씨는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사람이 많이 몰리는 동네에 갈 땐 주변 인파에 더 예민해진다고 했다. 최씨는 “이태원 참사는 제 또래의 평범한 시민들이 특별히 위험한 곳도 아닌 일반적인 길거리를 걷다가 발생한 것”이라며 “운이 나쁘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더 이상 어딜 가도 안전하지 않고 일상을 매순간 ‘살아남아야 한다’는 막막함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의 밀집을 경험할 수 있을 만큼 한국은 기본적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다. 통계청이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를 기준으로 발표한 인구 밀도 통계를 보면 서울은 1㎢당 1만 5650.1명의 인구 밀도를 기록했다. 두 번째 밀집 도시인 부산(4316.4명)의 3배에 이른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밀집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다. 2020년 기준 한국의 1㎢당 인구는 516.2명으로 2위인 네덜란드(419.0명)에 비해 100명이나 많고 일본(333.0명)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태원 참사 여파로 밀집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자 각 지자체는 관내 인파 운집에 취약한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서울시는 각 구청에 공문을 보내 다중밀집 취약지역의 도로 상황을 취합해 달라고 요청했다. 월드컵 거리응원·대규모 집회···일상 곳곳에 ‘밀집’ 환경 월드컵과 새해맞이 타종 행사 등 주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인파가 몰릴 수밖에 없어 특정 취약지역에서만 대비한다고 사고를 막을 순 없다. 이달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거리 응원을 취소했지만 식당과 술집 등 곳곳에서 열리는 응원전마저 못하게 할 순 없다. 이렇게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몰릴 경우 인파 사고의 위험성은 커진다.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대피 시간이 느려지며 병목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1993년 홍콩 란콰이펑 새해맞이 행사에 사람들이 몰려 21명이 압사한 이후 홍콩 경찰은 인파를 분산할 수 있는 우회로를 만드는 등 인파 통제 매뉴얼을 만들어 실시하고 있다. 박준영 금오공과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팀이 발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일방통행, 양방향 우측통행, 양방향 통행 중에 양방향 통행의 압사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교수팀은 가로 4m, 세로 45m의 일자형 도로를 가정하고 경사로를 감안해 입자·분말 시뮬레이션 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양방향 통행에서 600명 이상이 되면 통행이 불가능했고, 800명이 모인 경우 이미 통행이 막혀 상당 부분 압사 사고가 진행됐다. 반면 일방통행의 경우 1000명이 통행해도 압사 사고가 일어날 만큼의 압력을 받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방향 우측 통행 역시 1000명까지 통행이 막히지 않았다. 압사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탈출 시간 역시 영향을 받았다. 800명의 보행자가 몰린 상황에서 양방향 통행의 평균 탈출시간은 143.98초, 양방향 우측통행은 75.67초, 일방통행은 79.02초로 나타났다.현장 조치·기존 매뉴얼 활용·시민 안전교육 필요 전문가들은 일상생활 속 밀집의 유형이 다양한 만큼 현장에서의 상황 판단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2001년 효고현 아카시 불꽃놀이 행사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이후 인파가 몰릴 때 지휘차에 올라 상황을 판단하는 DJ경찰을 도입하는 등 경찰의 통제 업무를 강화했다. 임옥근 동아대 경찰소방학과 교수는 “상황이 매번 다른 만큼 사람들이 몰리면 사전에 일방통행 경로를 지정하거나 차도를 막는 등 사전에 인파가 몰릴 것을 우선 예상한 뒤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 경기나 대형 행사의 경우 이미 존재하는 법과 매뉴얼을 운영하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장 안전 사고 관련 연구를 한 김봉철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밀집 상황에서의 경찰과 지자체, 정부의 역할이 법에 명시돼 있지만 이번 참사에서는 각 주최가 각자의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외국과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번 참사로 밀집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시민 교육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권설아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재난센터장은 “‘오늘 타고 온 지하철도 이 정도로 빽빽했으니까’, ‘학교 갈 때도 이 정도로 사람이 많으니까’ 등 밀집 상황에 익숙하다 보니 그 위험성을 망각했다”며 “포항 지진 이후 재난 대피 교육,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 수영 교육 등이 진행된 것처럼 다양한 재난 유형에 대비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동규 동아대 재난관리학과 교수는 “경찰과 소방, 지자체, 의료기관 간 소통이 안돼 우왕좌왕하는 모습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현장 경험이 많은 지휘관이 각 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고 구급대와 의료기관까지 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진짜 고쳐야 할 근본 문제가 뭔지 살피는 등 학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착한 장애인은 가라… 욕망의 장애인 드러낸 ‘틴에이지 딕’

    착한 장애인은 가라… 욕망의 장애인 드러낸 ‘틴에이지 딕’

    장애인은 꼭 착하고 순수해야만 할까. 장애인에 대한 이미지가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기억될 뿐이라면 다른 비장애인과 똑같이 욕망을 지닌 인간으로서의 장애인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사랑에 대한 열망, 권력에 대한 욕심은 장애인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틴에이지 딕’은 보여 준다. 국립극장이 오는 17~2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내 초연하는 연극 ‘틴에이지 딕’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각색한 극작가 마이크 루의 작품이다. 잉글랜드의 왕으로서 장애에 대한 열등감을 권력욕으로 채우려던 실존인물 리처드 3세가 ‘틴에이지 딕’에서는 미국 어느 고등학교 학생회장에 도전하는 리처드로 변주됐다. 루는 작품 서두에 “리처드와 벅 역에는 장애인 배우를 캐스팅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리처드를 맡은 하지성(31), 벅을 맡은 조우리(39)는 모두 뇌병변 장애인이다. 두 사람의 장애 연기는 꾸민 것이 아니라 본모습 그 자체다. 지난 3일 국립극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이미 연극 캐릭터에 깊이 몰입해 있었다. 하지성은 “리처드를 연기하면서 선거에 나간다는 욕망이나 사랑할 수 있다는 욕구가 뭔지에 대해 느끼고 있다”면서 “사랑하고 싶은 마음, 소유하고 싶은 마음은 저와 같다”고 웃었다. 조우리는 “저는 제 장애에 대해 빨리 인정하고 수긍한 편인데 벅 역시 그렇다”면서 “겉으로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상처도 많고,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런 점이 벅과 닮았다”고 말했다.‘틴에이지 딕’에서 주인공 리처드는 장애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고 복수를 위해 학생회장을 꿈꾼다. 극은 약자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하는 뻔한 서사로 흐르지 않는다. 리처드는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갖가지 음모를 꾸미고, 자신이 가장 순수하게 마음을 쓴 사랑 앞에서도 갈등한다. 하지성은 “리처드가 가진 생각이나 혼란함, 복합적인 감정을 알아가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털어놨다. 기존의 장애인 캐릭터가 대개 선한 이미지에 갇혀 있던 것과 달리 ‘틴에이지 딕’에서 입체적인 인간으로 표현되는 장애인은 그들 역시 복잡한 마음을 지닌 인간임을 보여 준다. 신재훈 연출은 “많은 장애인 캐릭터가 장애를 한계로 인식하고 극복해야 한다는 서사를 담고 있고, 장애인이 좋은 사람이고 선하다고 주장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며 “장애인 리처드가 극에서 욕망 덩어리로 그려지고 있는데, 그것이 우리 무대 안에서 잘 구현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이지만 한계에 갇히지 않는 장면은 두 배우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조우리는 “8장에 춤을 추는 장면이 제일 재밌다.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같은 장면을 좋아한다는 하지성은 “리처드가 선거를 나간다고 하면서 권리를 표현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연극에서도 하나의 포인트가 되는 장면 같다”고 추천했다.장애인의 욕심과 관련된 연극이라 두 배우의 욕심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조우리는 “지금이 없으면 앞으로도 없지 않나. 지금이 제일 좋다”며 욕심 없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하지성은 “이런 인터뷰를 통해 저라는 사람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으니까 좋다. 배우로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계속 사람들 앞에서 행위하고 행동할 수 있는 걸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은 수어통역, 음성해설, 문자통역 등이 준비된 ‘무장애 공연’이다. 함께 준비해야 할 것이 많고 장애인 배우들의 속도에 맞추다 보니 과정이 보통의 연극보다 더디다. 그러나 그만큼 단단하고 알찬 준비로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무대를 향해가고 있다. 조우리는 “배우든 관객이든 불편함을 못 느끼고 관객은 공연 보고 배우는 공연을 하는 게 무장애 공연”이라며 “장애인 비장애인이 모여 연극했다는 사실보다 ‘리처드 3세’를 각색한 공연을 우리나라에서 초연한다는 타이틀이 더 컸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신 연출은 “즐거운 코미디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면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다양한 감각으로 무대가 펼쳐지는 것을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불편 아닌 ‘안전 문제’된 일상 속 혼잡…1㎡당 6.6명 지하철 어쩌나

    불편 아닌 ‘안전 문제’된 일상 속 혼잡…1㎡당 6.6명 지하철 어쩌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수단에서의 혼잡은 그동안 감내해야 하는 불편으로 여겨졌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 문제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출퇴근 시간 수도권 지하철의 많은 구간이 이미 위험 기준으로 통용되는 1㎡당 5명을 넘어섰다. 1㎡당 6명이면 몸을 가누기 어렵고 넘어질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위험 징후가 나타났을 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SK텔레콤이 유동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지하철 혼잡도(수요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퇴근 시간(오후 6시 40분)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구일역 방면 열차 내 혼잡도는 252%에 달했다. 이는 전동차 한 칸마다 정원 160명의 2.52배인 403명이 타고 있다는 뜻이다. 지하철 1칸의 넓이가 60.84㎡이므로 1㎡당 승객 6.6명이 서 있는 셈이다. 퇴근 시간 4호선 동작역 혼잡도는 238%로 1㎡당 6.2명이 탔고, 5호선 군자역도 228%로 1㎡당 6.0명으로 추산됐다. 구로역은 출근 시간(오전 7시 40분)에도 1㎡당 5.4명이 타면서 혼잡도가 210%나 됐다. 승객이 실제 느끼는 압박감은 이보다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문 주변으로 승객이 대거 몰리기 때문이다.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지하철의 혼잡 비용 산정과 정책적 활용 방안’(2016년) 보고서를 보면 체감 혼잡도는 25~75% 더 높다. 혼잡도가 175%만 돼도 밀착돼 팔을 들 수 없고 주변 사람의 무릎이 닿게 되고, 200%에선 비명이 나오거나 숨이 막힐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권고하는 수송 수단 혼잡도인 150%도 지나치게 느슨한 기준인데, 수도권은 이조차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준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서울 지하철은 적정 수송 용량을 넘어섰다”면서 “런던이나 파리보다 서울의 지하철 이용객은 차내 혼잡에 덜 민감하지만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 지하철 혼잡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에선 지하철 혼잡도가 60%만 돼도 이용객의 불쾌감이나 체력 저하가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혼잡 역을 점검하고 출퇴근 시간대에 질서 요원을 배치하기로 했지만 전문가들은 역사 내 동선까지 파악해 취약점을 세밀하게 파악해야 혼잡을 줄일 수 있다고 주문했다. 통행량에 비해 승강장이 지나치게 좁은 환승역은 장기적으로 확장이 필요하다. 신성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쉽게 차량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는 버스 같은 지상 교통수단에 비해 지하에서의 안전 관리가 아쉽다”면서 “많은 인원이 집중되는 2·3호선 교대역 계단은 올라갈 때 위험해 보이고, 역사가 복잡한 1·2호선 신도림역 등은 불이 났을 때 대피로 확보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혼잡 강도와 이동 동선을 분석해 평소 분산 전략이나 사고 때 대피 지침을 세우고, 승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때 알려야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하철 승강장과 열차 거리, 카카오맵에서 확인하세요

    지하철 승강장과 열차 거리, 카카오맵에서 확인하세요

    서울 지하철 역사별 승강장과 열차 사이 거리(연단)를 이제 카카오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아차나 휠체어 사용자들은 종종 열차 문이 열리면 생각보다 넓은 연단 때문에 당황하거나 심지어 바퀴가 빠지기도 한다. 이번에 시작한 서비스는 이용하는 지하철의 연단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서울교통공사가 제공하는 승강장 연단 정보를 카카오맵에 적용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7월 교통약자 지하철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해 공사와 맺은 업무 협약의 일환이다. 이용자는 카카오맵을 업데이트한 뒤, 지하철역 정보 아래에 나오는 ‘교통약자 이동정보 안내’에서 서울 지하철 1~8호선 275개 역사 승강장의 연단과 높이 차 정보를 볼 수 있다. 교통약자들은 연단 간격이 좁은 출입문으로 미리 이동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2020년 7월부터 전국 도시철도 1107개 역사의 장애인 화장실, 수유시설, 휠체어 리프트, 전동 휠체어 충전 등 편의시설 구비 여부를 카카오맵에서 안내하고 있다. 공사는 앞으로도 카카오맵 지하철역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자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이를 활용해 이동 지원 서비스 관련 디지털 정보에 대한 교통약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4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최초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를 선임했다. 카카오가 디지털 접근성을 개선한 사례로는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카카오톡 고대비 테마 제작, 카카오톡 기본 이모티콘 대체 텍스트 적용, QR체크인과 잔여백신 예약 개선 등이 있다.
  • [서울광장] 부질없는 가정은 분노가 됐다/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질없는 가정은 분노가 됐다/박록삼 논설위원

    지난 주말 찾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은 때 이른 겨울의 복판이었다. 짓눌려 숨진 156명의 젊음을 추모하려 모인 시민들은 초겨울 한파보다 더 시린 비통함을 달래려 옷깃을 여며야 했다. 참사 현장에는 폴리스라인이 둘러처져 있고, 경찰들이 곳곳에 있었으며, 도로변에는 경찰기동대 버스가 즐비했다. 그날 저녁에 봤어야 할 풍경이었다. 아무리 들여다보고 있어도 폭 3~4m, 길이 30m 남짓 골목 가운데에서 그 많은 생명이 스러졌다는 사실은 쉽게 믿기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용산경찰서가 ‘핼러윈 치안대책 자료’에서 밝혔듯 10만명이 넘게 몰릴 것을 예상한 만큼 범죄대책 세우듯 시민안전대책을 면밀히 세웠더라면, 3주 전 이태원지구촌축제 때처럼 1000명 넘는 경찰과 용산구청 직원이 안전관리를 위해 나섰더라면, 그나마 현장에 나온 경찰 137명 중 절반 넘게를 마약 단속 등을 위한 사복경찰로 배치하지 않았더라면, “압사당할 것 같다”며 울부짖듯 112에 첫 신고가 들어온 그날 오후 6시 34분 이후 폭주하는 신고에 112상황실이 제대로 종합적 판단을 했더라면, 광화문 집회가 종료된 오후 8시 30분 이후 경찰기동대를 이태원으로 보냈더라면, 비어 있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지키는 경비대 4개 중대라도 그쪽으로 이동했더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부질없는 가정들은 안타까움의 영역이다. 커다란 안타까움은 참사 이후 당국자들의 몰지각한 언행과 맞물려 고스란히 분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참사가 일어난 골목길을 둘러보며 ‘뇌진탕’을 언급한 대통령과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고 한 행정안전부 장관의 말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그 와중에 ‘참사 희생자’가 아닌 ‘사고 사망자’라고 쓰라며 각 지자체, 기관에 지침을 내린 내각 총책임자인 국무총리는 외신기자 앞에서 참사를 농담 소재로 삼으며 웃기까지 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오로지 책임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집합체와 같은 모습이었다. 수많은 잘못에도 책임지겠다는 이가 여전히 없으니 한없는 비통함은 위로받지 못하고, 들끓는 분노는 폭발 직전이 된 상황이다. 비단 이번 참사만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안전은 뒷전이었다. 지난 6월 윤 대통령은 원전업계를 살리자며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인 사고는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관료적 사고가 안전을 중시하는 사고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안전을 앞세우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에 대한 질타로 해석됐다. 그 연장선상이 10월 29일로 이어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대통령과 마약청정국가를 위한 수사를 강조한 검찰총장의 기조를 확인한 경찰에게 외국인을 포함해 10만명 이상이 모인 핼러윈 행사는 마약사범을 무더기로 붙잡아 화려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어설프게 정복경찰이 돌아다니면 검거에 거치적거릴 뿐이다. ‘안전’ 같은 관료적 사고는 버리고 경찰 수사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니까 말이다. 서울경찰청은 핼러윈 직전에 마약진단키트 6500만원어치를 구입했고, 밤 10시 기자들에게 마약 단속에 나간다고 문자로 알리기까지 했다. 안전은 그렇게 뒷전으로 멀리 밀려났다. 역시 가정이다. 만약 10월 29일 이전 10만명 이상이 몰려드는 상황에 대비해 지하철을 이태원역에서 무정차시키고, 거미줄같이 촘촘한 골목길마다 일방통행을 지정하고, 곳곳에 경찰을 배치해 교통을 통제했다면 아마도 핼러윈 참가자들의 볼멘소리를 듣고 상인들의 지청구를 들었을지 모른다. 안전을 위한 노력은 그렇게 눈에 보이는 성과와는 거리가 먼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먼 젊음 156명의 허망한 희생만큼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숨진 넋들의 명복을 빌 따름이다.
  • [단독] “50분 지연? 오송-서울 KTX 3시간 넘게 걸렸다” 탈선 사고 알리지도 않은 코레일(종합)

    [단독] “50분 지연? 오송-서울 KTX 3시간 넘게 걸렸다” 탈선 사고 알리지도 않은 코레일(종합)

    오송-서울 KTX 016호 객실 민원 폭주오송역, 기다리다 지친 승객 항의 전까지사고 발생 후 1시간 가까이 사고 안내 없어출퇴근길 승객들 큰 불편…“상식 이하 서비스”원희룡 “코레일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꿔야”“탈선 사고가 났는데 알리지도 않고 코레일은 뭐하는 겁니까!”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이달 5일 작업 중 직원 사망사고에 이어 6일 무궁화호가 탈선해 승객 34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에게 제때 사고 상황을 알리지 않는 등 늑장 대응으로 일관해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고가 난 시각이 일요일 저녁이라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출근에 대비하던 승객들은 밤 늦은 시각 다른 차편을 구하기 위해 되돌아가거나 무한 대기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운송분야 독점 공기업으로서 미숙한 안전 대응과 상식 이하의 서비스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탈선 사고 났는데 알리지도 않았다” 7일 복수의 코레일 승객들에 따르면 코레일 측은 기다리다 지친 승객들이 항의하기 전까지 사고 안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오후 8시 52분쯤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승객 279명이 태운 무궁화호 열차가 진입하던 중 탈선해 KTX를 포함한 82개 열차가 20분에서 최장 3시간가량 지연 운행됐다. 사고 시각 공무원 A씨는 다음날 업무에 대비해 서울행 기차를 타려고 오송역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A씨는 사고 발생 8분 뒤인 오후 9시 오송역에 도착했지만 코레일톡 앱과 역내에서는 전혀 사고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고 전했다.A씨는 “사고 나고 나서 오후 9시쯤 역에 도착해 있었는데 사고에 대한 고지가 전혀 없었다”면서 “이후 열차를 타려고 9시 30분쯤 앱을 확인하니 8분 지연으로 안내가 떴다”고 말했다. A씨는 8분 정도 지연이면 기다렸다가 열차를 타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다렸다고 했다. A씨는 사고가 난 지 1시간이 다 된 오후 9시 50분까지도 역내에서는 사고에 관한 어떤 안내도 없었다고 밝혔다. 역내 전광판으로 지연 알림 시각만 고지됐을 뿐 사고가 났으니 다른 교통편을 알아보라는 등 지연 이유나 승객들을 위한 역내 대응 시스템은 일절 작동하지 않았다. 8분 지연은 이후 18분 지연으로 변경됐고 지연 시간은 점점 늘어났다.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리다 지친 승객들이 “열차가 오기는 하느냐. 기다리면 탈 수는 있느냐. 왜 열차가 오지 않느냐”고 항의를 하자 그제서야 역무원은 “탈선 사고가 나서 다른 차편을 이용하는 게 빠를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독점 공기업, 코레일 승객들이 우습나” A씨는 “‘사고가 났는데 오늘 내 수습이 안 될 것 같아 다른 대체 수단으로 강구해라’고 빨리 공지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플랫폼 전광판에 8분 지연만 띄우면 승객들이 어떤 상황인 줄 알고 판단할 수 있었겠느냐. 코레일이 승객들을 우습게 여기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승객 B씨는 “코레일에서 한참 후에 다른 차편을 알아보라고 해 급히 고속버스를 알아봤지만 밤늦은 시각 고속버스를 구해 서울에 도착한다고 해도 이미 대중교통 수단이 끊긴 시각이라 이동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철도 독점 공기업인 코레일이 적자가 날 때는 국민 혈세로 지원 받으면서 정작 문제가 터졌을 때는 안이하기 그지 없고 불량 서비스로 기다리는 승객들의 발마저 묶었다”고 꼬집었다. 이날 오전에도 사고 수습을 마치지 못한 탓에 아침 출근길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열차 운행중지에 따른 지연으로 발을 구르는 시민들의 글들이 이어졌다. 코레일 측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전날 지연은 많이 됐지만 대부분 서울로 다 도착했고 오늘(7일) 오전에 많이 막힌 곳은 53분 정도 지연됐고 대체로 2~3분 정도 지연된 걸로 나온다”면서 “오후 4시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 체감과 판이하게 다른 코레일불편은 시민 몫 “일정 전부 꼬였다”“불편 끼친 코레일 관련자 처벌해야” 그러나 코레일의 상황 판단은 시민들의 체감과는 딴판이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이날 오전 10시 39분에 오송역을 출발한 고속열차(KTX) 016호는 155분(2시간 32분)이 지연 끝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역내에서 차량을 기다린 30대 승객 C씨는 “역내에서 기다린 시간을 포함하면 3시간 20여분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면서 “약속 취소는 물론 일정이 전부 꼬였고 객실 내에서는 민원이 폭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송~서울역 구간은 평소라면 50분 남짓 걸리는 거리다. 승객들은 “고속열차(KTX) 탄 게 아니라 무궁화, 새마을보다 더 느린 열차를 탔다”고 혀를 찼다. 역내 사진을 SNS에 올린 승객 D씨도 “세종 공무원들 지각 대란각”이라면서 “광명역에서 오전 7시 27분에 출발해야 할 기차가 오후 8시 55분에 출발했다. 영등포-광명역 셔틀 전철은 운행을 안하고 택시도 안 잡혔다”고 전했다. 지연 시각이 약 1시간 30분이다.온라인에서는 “역에서 사고 소식을 모르고 사람들이 기다리는데 안내 방송도 없고 안내하는 사람도 없었다”, “지연 공지도 없이 멀쩡하게 운영하는 것처럼 해놓고선 열차는 오지도 가지도 않았다”, “어제부터 대략적인 지연 시간을 알려주지도 않고 자정이 돼서야 연착이란다”, “기차안인데 제대로 설명도 없고 무작정 지연 중이다.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이다. 이게 무슨 짓이냐” 등 코레일을 성토하는 경험담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당한 요금을 지불하고 타는 승객들인데 쉬쉬하면서 승객들에게 피해를 끼쳤으니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마땅하다”면서 “승객들이 피해를 겪은만큼 코레일측에서 제대로 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리며, 빠른 복구와 안전한 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전에 코레일톡, 홈페이지를 통해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코레일은 지연 논란에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민원이 폭주하자 시간대별 지연시간을 공개하고 “지연 열차의 승차권을 확인하고 구입하라. 구입시 열차지연에 따른 지연 배상을 하지 않는다”고 코레일톡을 통해 공지했다.코레일 탈선건수 올해만 12건지난해 전체건수 이미 넘어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코레일 탈선사고 건수는 12건이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발생한 탈선사고 건수 9건을 이미 넘긴 수치다. 코레일 관한 노선의 탈선사고는 2018년 2건, 2019년 5건, 2020년 2건에서 지난해 9건으로 급증했다. 탈선사고 피해 규모도 지난해 4억 9200만원에서 올해 들어 8월까지 17억 38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1월 대형 탈선사고인 경부선 KTX 사고의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KTX의 60분 이상 지연 운행은 총 105회로 전년(46회)보다 128.3% 증가해 최근 5년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연 시간 20분 미만은 코레일 사규상 지연에 따른 배상금조차 지급하지 않아 실제 시간·금전적 피해를 입은 열차이용객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출장 중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사고가 많은 코레일은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면서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원 장관은 이달 3일 철도안전 비상대책 회의까지 열고 철도 안전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이런 지시가 무색하게 코레일에서는 잇따라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오후 8시 20분쯤에는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차량 정리 작업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 무궁화호 탈선에 열차 운행 ‘대혼란’…149개 열차 운행 못해

    무궁화호 탈선에 열차 운행 ‘대혼란’…149개 열차 운행 못해

    6일 영등포역 인근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로 운행중지 열차가 속출하는 등 ‘대혼란’이 현실화됐다.7일 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2분쯤 용산역을 출발해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제1567호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했다. 사고 열차는 오후 8시 45분 용산발 익산행 무궁화호로 승객 27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영등포역 진입 중 기관차를 제외한 6량(객차 5량·발전차)이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2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KTX를 포함한 82개 열차가 20~179분 지연운행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열차 운행이 종료된 오전 3시부터 복구에 나섰지만 열차 및 선로 훼손이 심해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이날도 열차 운행 차질이 이어졌다. 당초 오후 4시쯤 예상됐던 복구는 오후 5시 30분 완료될 것으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149개(KTX 90·일반 59) 열차가 운행을 중지했고, 79개(KTX 38·일반 41) 열차가 운행구간 단축 및 출발역을 변경해 운행에 나섰지만 지연 운행이 속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차선과 실호설비 설거 등 사전작업을 거쳐 160명의 복구인원과 기중기·모터카 등 장비를 총동원해 복구에 나섰다”며 “사고현장이 열차 운행 선로와 인접해 차량 회수와 제거된 전차선 복구, 선로 보수 등에 추가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KTX와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가 복구 완료까지 용산역과 영등포역에 정차하지 않았고 동인천 급행전동열차는 구로∼동인천, 경춘선은 춘천~상봉, 수인분당선은 왕십리~인천까지 단축운행했다. 광명역∼영등포역 간 셔틀전동열차도 운행 중단됐다. 코레일은 운행 중지된 열차 승차권에 대해서는 별도 반환 신청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전액 반환키로 했다. 또 20분 이상 열차지연 시 운임의 12.5~50%가 자동환급된다. 현금으로 구입한 승차권은 1년 이내 가까운 역에서 반환받을 수 있다. 열차 지연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한 승객에세는 추가 교통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복구 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철도 전문가와 현장에서는 ‘선로전환기’ 이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118개 열차 운행 중지…무궁화호 탈선에 열차 운행 ‘대혼란’

    118개 열차 운행 중지…무궁화호 탈선에 열차 운행 ‘대혼란’

    6일 영등포역 인근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로 운행중지 열차가 속출하는 등 차질이 심각하다.7일 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2분쯤 용산역을 출발해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제1567호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했다. 사고 열차는 오후 8시 45분 용산발 익산행 무궁화호로 승객 27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영등포역 진입 중 기관차를 제외한 6량(객차 5량·발전차)이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2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KTX를 포함한 82개 열차가 20~179분 지연운행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열차 운행 종료 후 복구가 시작됐지만 열차 및 선로 훼손이 심해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이날도 열차 운행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2시 기준 118개(KTX 67·일반 51) 열차가 운행을 중지했고, 77개(KTX 36·일반 41) 열차가 운행구간 단축 및 출발역을 변경해 운행하면서 열차 지연이 속출했다. 또 KTX와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가 복구 완료까지 용산역과 영등포역에 정차하지 않기에 열차 이용객들은 코레일톡이나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열차운행 상황을 확인 후 이용해야 불편과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4시 이후 복구가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열차 운행과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동인천 급행전동열차가 구로∼동인천, 경춘선은 춘천~상봉, 수인분당선은 왕십리~인천까지 단축운행한다. 광명역∼영등포역 간 셔틀전동열차은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은 운행 중지된 열차 승차권에 대해서는 별도 반환 신청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전액 반환키로 했다. 또 20분 이상 열차지연 시 운임의 12.5~50%가 자동환급된다. 현금으로 구입한 승차권은 1년 이내 가까운 역에서 반환받을 수 있다. 열차 지연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한 승객에세는 추가 교통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복구 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철도 전문가와 현장에서는 ‘선로전환기’ 이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단독] 탈선 사고 났는데 알리지도 않았다…코레일 늑장 대응에 시민들 분통

    [단독] 탈선 사고 났는데 알리지도 않았다…코레일 늑장 대응에 시민들 분통

    오송역, 기다리다 지친 승객 항의 전까지사고 발생 후 1시간 가까이 사고 안내 없어출퇴근길 승객들 큰 불편…“상식 이하 서비스”코레일 올해 8월까지 탈선 사고만 10건지난 한해 건수보다 많아…피해액 17억원희룡 “코레일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꿔야”“탈선 사고가 났는데 알리지도 않고 코레일 뭐하는 겁니까!”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의 작업 중 사망사고에 이어 전날 밤 무궁화호 탈선까지 발생해 승객 34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코레일이 사고가 났음에도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에게 제때 알리지 않는 등 늑장 대응으로 일관해 시민들이 분통이 터뜨렸다. 사고난 시각이 일요일 저녁이라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출근에 대비하던 승객들은 밤 늦은 시각 다른 차편을 구하기 위해 뒤늦게 되돌아가거나 무한 대기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전날 사고가 이미 발생했는데도 기다리다 지친 승객들이 항의하기 전까지 사고 안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철도운송분야 독점 공기업으로서 미숙한 안전 대응과 상식 이하의 서비스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후 8시 52분 탈선사고 났는데1시간 다 되도록 사고 고지 전혀 없어” 7일 복수의 열차 승객들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 52분쯤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승객 279명이 탄 무궁화호 열차가 진입하던 중 탈선해 KTX를 포함한 82개 열차가 20분에서 최장 3시간가량 지연 운행됐다. 이 사고로 3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시각 공무원 A씨는 다음날 업무에 대비해 서울행 기차를 타려고 오송역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A씨의 열차는 오후 9시 44분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A씨는 이미 사고가 발생한 지 8분 뒤인 오후 9시 오송역에 도착했지만 코레일톡 앱과 역내에서는 전혀 사고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사고나고 나서 오후 9시쯤 역에 도착해 있었는데 사고에 대한 고지가 전혀 없었다”면서 “이후 열차를 타려고 9시 30분쯤 앱을 확인하니 8분 지연으로 안내가 떴다”고 말했다. A씨는 8분 정도 지연이면 기다렸다가 열차를 타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다렸다고 했다. 실제 코레일 사규상 지연배상금은 20분부터 지급되기 때문에 19분까지는 지연에 따른 어떤 배상도 받을 수 없다. A씨는 사고가 난 지 1시간이 다 된 오후 9시 50분까지도 역내에서는 사고에 관한 어떤 안내도 없었다고 밝혔다.“독점 공기업, 코레일 승객들이 우습나!” 역내 전광판으로 지연 알림 시각만 고지됐을 뿐 사고가 났으니 다른 차편을 알아보라는 등 지연 이유나 차후 승객들의 대응에 대한 역내 사후 고지 시스템은 일절 작동하지 않았다. 이후 8분 지연은 18분 지연으로 변경됐고 지연 시간은 점점 늘어났다.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리다 지친 승객들이 “열차가 오기는 하느냐. 기다리면 탈 수는 있느냐. 왜 열차가 오지 않느냐”고 항의를 하자 그제서야 역무원은 “탈선 사고가 나서 다른 차편을 이용하는 게 빠를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가 나서 오늘 내에 수습이 안 될 것 같으니 다른 대체 수단으로 강구해라’고 해야 공지 아니냐”면서 “플랫폼 전광판에 8분 지연으로만 띄우면 승객들이 어떤 상황인 줄 알고 판단을 할 수 있었겠느냐. 코레일이 승객들을 우습게 여기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승객 B씨는 “코레일에서 한참 후에 다른 차편을 알아보라고 한 이후 급하게 고속버스를 알아봤지만 다음날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라 7일 아침 버스들은 전부 매진 상태였고 밤늦은 시각 고속버스를 구해 서울에 도착한다고 해도 이미 대중교통 수단이 끊긴 시각이라 이동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철도 독점 공기업인 코레일이 적자가 날 때는 국민 혈세로 지원 받으면서 정작 문제가 터졌을 때는 안이하기 그지 없고 불량 서비스로 기다리는 승객들을 바보 만들고 오도가도 못하게 발마저 묶었다”고 비판했다.●“세종 공무원들 지각 대란각”광명~영등포역 운행중지 줄지연 이날 오전에도 사고 수습을 마치지 못한 탓에 아침 출근길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오전 9시 6분 목포에서 용산으로 가는 상행선 열차가 50분 이상 지연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는 사고 여파로 열차 운행중지에 따른 지연으로 발을 구르는 시민들의 글들이 이어졌다. 네티즌 C씨는 “영등포 탈선 사고로 아수라장이다. 오늘 세종 공무원들 지각 대란각”이라면서 “영등포-광명역 셔틀 전철은 운행을 안하고 택시도 안 잡히고 광명역에서 오전 7시 27분에 출발해야 할 기차가 오후 8시 55분에 출발했다”고 전했다. 지연 시각이 무려 1시간 30분 가까이 걸린 셈이다. 코레일 측은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전날 지연은 많이 됐지만 대부분 서울로 다 도착했고 오늘 오전에 많이 막힌 곳은 53분 정도 지연됐고 대체로 2~3분 정도 지연된 걸로 나온다”면서 “오후 4시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날 앱을 통해 영등포역 무궁화호 궤도 이탈 사고 조치 관계로 광명~영등포역간 셔틀전동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용산역, 영등포역은 사고 복구 완료시까지 미정차하기 때문에 서울역이나 광명역 고속열차(KTX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리며, 빠른 복구와 안전한 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열차 운행이 중지 또는 지연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사전에 코레일톡이나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탈선사고 원인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할 예정이다.●지연운행 60분 이상 전년비 128%↑20분 미만 지연은 보상규정에도 없어 올해 들어 코레일은 탈선 사고만 10건이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 받은 ‘열차 탈선 사고 현황’에 따르면 탈선사고는 올해 8월까지 10건이 발생했으며 피해 금액은 17만 3800만원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코레일 관할 노선의 탈선사고는 2018년 2건, 2019년 5건, 2020년 2건에서 지난해 9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이미 8월까지 10건으로 이미 지난해 수치를 뛰어넘었다. 탈선사고 피해 규모도 2018년 1억 3700만원, 2019년 5억 5400만원, 2020년 1억 6200만원, 2021년 4억 9200만원에서 올해 들어 17억 3800만원으로 피해액도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 1월 대형 탈선사고인 경부선 KTX 사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상운행 재개까지 하루가 걸린 사고로 고속철도의 연쇄 지연이 발생했었다. 코레일 제출한 지연시간별 지연운행 횟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TX의 60분 이상 지연 운행은 총 105회로 전년 46회보다 128.3%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이래 최대치다. KTX 지연운행 배상금도 대폭 늘었다. 지난 7월까지 집계된 지연운행 배상금은 13억 9000만원으로 지난해 전체 8억 600만원보다 두 배나 늘었다. 더욱이 지연 시간 20분 미만은 보상조차 하지 않아 집계되지 않고 열차 지연에 따라 시간적, 비용적 손해를 열차 이용 시민들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원희룡 “승객 불편화 최소화에 만전”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인 코레일 감독관리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은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 중 궤도를 이탈한 사고에 대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코레일은 이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격노했다. 원 장관은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국토부는 철도안전정책관,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과 사고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함과 동시에 철도재난상황반을 구성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은 전날 오후 11시 20분 대전 코레일 본사에서 국토부, 코레일이 참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코레일로부터 사고 현황과 대책에서 “최대한 모든 장비를 동원해 사고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작업자 안전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원 장관은 이달 3일 철도안전 비상대책 회의까지 열고 철도 안전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이후 잇따라 코레일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5일 오후 8시 20분쯤에는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차량 정리 작업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세종 강주리 기자
  • 김치 수출 역군... 대상이 ‘폴란드’ 현지에 2000평 김치 공장 짓는 이유

    김치 수출 역군... 대상이 ‘폴란드’ 현지에 2000평 김치 공장 짓는 이유

    대상이 폴란드 김치 공장 건설을 위해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대상은 폴란드 신선 발효 채소 전문업체 ChPN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ChPN은 유럽에서 고급 유기농 신선 발효 제품을 유통하는 업체다. 합작법인은 내년 1월 출범하며 지분은 대상 76%, ChPN 24%다.새 김치 공장은 폴란드 크라쿠프에 대지 면적 6613㎡(2000평) 규모로 설립된다. 내년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대상은 폴란드 공장 완공까지 약 150억여 원을 투입해, 새 공장에서 2030년까지 김치를 연간 3000톤 이상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대상의 11번째 해외 공장이 된다. 대상은 최근 포장김치 주요 수출국으로 유럽 국가들이 부상하자 유럽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럽에 수출하는 양은 매년 평균 20% 이상씩 증가했고, 올해 9월에는 김치 수출 주요 5개국에 네덜란드와 영국이 포함되기도 했다는 게 대상의 설명이다. 대상은 재료 수급의 용이성, 다른 국가와 접근성 등을 고려해 폴란드를 유럽 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로 정했다. 대상은 ChPN 제품이 현재 리들, 까르푸, 오샹 등 현지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합작법인 출범 후 종가 김치도 현지 채널에 본격적으로 입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정배 대표이사는 “유럽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폴란드 합작법인 설립은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 종가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700만 달러로 13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종가 김치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 국내 김치 수출액의 약 60%를 차지한다.
  • 무궁화호 탈선에 69개 열차 운행 중지 ‘대혼란’

    무궁화호 탈선에 69개 열차 운행 중지 ‘대혼란’

    6일 영등포역 인근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로 운행중지 열차가 속출하는 등 차질이 심각하다.7일 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2분쯤 용산역을 출발해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제1567호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했다. 사고 열차는 오후 8시 45분 용산발 익산행 무궁화호로 승객 27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영등포역 진입 중 기관차를 제외한 6량(객차 5량·발전차)이 선로를 이탈했다.이 사고로 2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KTX를 포함한 82개 열차가 20~179분 지연운행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열차 운행 종료 후 복구가 시작됐지만 열차 및 선로 훼손이 심해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이날도 열차 운행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1시 기준 69개(KTX 42·일반 27) 열차가 운행을 중지했고 56개(KTX 25·일반 31) 열차가 운행구간 단축 및 출발역을 변경해 운행에 나섰다. 또 KTX와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가 복구 완료까지 용산역과 영등포역에 정차하지 않기에 열차 이용객들은 코레일톡이나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열차운행 상황을 확인 후 이용해야 불편과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4시 이후 복구가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인천 급행전동열차가 구로∼동인천, 경춘선은 춘천~상봉, 수인분당선은 왕십리~인천까지 단축운행한다. 광명역∼영등포역 간 셔틀전동열차은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은 운행 중지된 열차 승차권에 대해서는 별도 반환 신청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전액 반환키로 했다. 또 20분 이상 열차지연 시 운임의 12.5~50%가 자동환급된다. 현금으로 구입한 승차권은 1년 이내 가까운 역에서 반환받을 수 있다. 열차 지연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한 승객에세는 추가 교통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복구 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철도 전문가와 현장에서는 ‘선로전환기’ 이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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