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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말의 품격/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말의 품격/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정치는 말의 게임이다. 정책은 실행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말은 즉각적으로 반응이 온다. 100가지를 잘해도 말 한번 잘못해서 공든 탑을 무너뜨린 정치인은 무수히 많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도 있는데, 말 한마디로 그동안 쌓아 온 탑을 무너뜨리는 걸 볼 때면 안타깝다. 잊을 만하면 언론을 장식하는 정치인의 설화는 끝이 없다. 정동영 전 의원은 “노인들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 계시라”고 했다가 역풍을 맞은 적이 있다. 노인 폄훼 발언의 주인공이었던 그도 이제는 60대가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하겠다”고 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안상수 전 대표는 여성을 먹거리에 비유해 ‘자연산’이라고 표현해 곤욕을 치렀다.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육군 여단장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여부사관을 ‘하사관 아가씨’라고 부르고, ‘여단장이 외박을 나가지 못해서 그렇다’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정청래 의원은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해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에서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문재인 대표가 당선 다음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자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를 참배한 것과 같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화는 입에서 나오고 병은 입으로 들어간다’(禍自口出 病自口入)는 말도 있다. ‘한 번의 말을 하기 위해 세 번을 생각해 보라’는 공자의 ‘삼사일언’(三思一言)은 진부하지만 늘 유용하다. 돈 드는 것도 아닌 말을 잘못 해서 화를 입을 필요가 있을까. ‘립 서비스’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돈 드는 것도 아닌 말이라도 서로 잘 해 주자는 것이다. 정치인의 수준은 말의 수준을 보면 안다. 말은 곧 그 사람의 얼굴이라고 했다. 촌스럽다는 평을 받아 온 소련의 흐루쇼프도 말은 돌려 가면서 했다. “정치인은 강이 없는 곳에도 다리를 놓아 준다고 한다.” 이런 말을 남겼다. 사실 정치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상대방, 특히 유권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비판을 할 때도 촌스러운 설화 수준의 말이 아니라 유머를 섞어 가며 할 수 있을 때 격이 올라간다.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1920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워싱턴 언론계 사교 행사다. 대통령이 나와 스스로를 비꼬고 망가뜨리며 유머를 뽐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셀프 디스’ 유머로 유명하다. 프롬프터에만 너무 의존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앞으로는 나는 프롬프터 없이 연설하는 법을 배우겠고, 조 바이든은 프롬프터를 그대로 읽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는 농담을 하면서 거침없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바이든 부통령을 빗대기도 했다. 취임 초 자신이 임명한 고위직 인사들의 연이은 탈세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을 때 “내 탓이오”라고 했다. “제가 일을 망쳤습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라는 파격적인 용어들을 사용하며 고개를 숙였고, 그 결과 싸늘했던 민심은 한순간에 잠잠해졌다. 예전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했을 때 나이가 73세였다. 56세라는 젊은 나이의 상대 후보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은 TV 토론에서 레이건의 고령을 트집잡았다. 그러자 레이건은 “나는 후보의 나이를 문제 삼고 싶지 않다. 이에 먼데일 후보의 ‘젊음’과 ‘무경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유머로 역공했다. 정책 대신 대통령의 나이를 문제 삼은 먼데일은 자기 출신 주를 제외한 나머지 49개 주에서 완패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도 ‘죽자고 덤비는’ 살벌한 설화 말고, 유머가 섞인 품격 있는 비판을 더 많이 보고 싶다. 유머로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여유가 없을 때 죽기 살기가 된다. 그리고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들게 되는 것이다. ‘개그를 다큐로 받는다’는 말은 유머 감각이 없는 반응에 붙이는 말이다. 우리 정치에서도 살벌한 말의 폭력이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안 그래도 살기 팍팍한 국민들의 일상에 짜증이라도 좀 덜어 줘야 할 것 아닌가.
  • 세계 역사학자 187명 아베에 집단성명 “역사 왜곡말라”

    세계 역사학자 187명 아베에 “역사 왜곡말라” 집단성명 세계 역사학자 187명 세계적으로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6일(이하 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정면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5일 미국 사학자 20명의 집단성명 발표에 이은 세계 역사학계의 대규모 집단적 의사표시라는 점에서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허버트 빅스(미국 빙엄턴대학), 디어도어 쿡·하루코 다야 쿡(미국 윌리엄 패터슨 대학), 존 다우어(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를 비롯해 에즈라 보겔(하버드대),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피터 두스(스탠포드대) 등 미국과 유럽, 호주에서 활동 중인 일본학 전공 역사학자 187명은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공개했다. 이 성명은 외교경로를 통해 아베 총리에게도 직접 전달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가장 첨예한 과거사 문제 중의 하나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피해 국가에서 민족주의적인 목적 때문에 악용하는 일은 국제적인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피해 여성의 존엄을 더욱 모독하는 일이지만 피해자들에게 있었던 일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일 또한 똑같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20세기에 있었던 수많은 전시 성폭력과 군 주도의 성매매 사례 중에서도 위안부 제도는 방대한 규모와 군 차원의 조직적 관리, 그리고 일본에 점령됐거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지역의 어리고 가난하며 취약한 여성을 착취했다는 점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중요한 증거”라며 “비록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다양하고 일관성 없는 기억의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피해자들이 제공하는 총체적인 기록은 설득력이 있으며 공식 문서와 병사 또는 다른 사람들의 증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자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하려고 특정한 용어 선택이나 개별적인 문서에 집중된 법률적 논쟁을 벌이는 일은 피해자가 당한 야만적 행위라는 본질적 문제와 피해자들을 착취한 비인도적인 제도라는 더 큰 맥락을 모두 놓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4월 미국 의회에서의 합동연설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와 인도적 안전의 중요성, 그리고 일본이 다른 나라들에 가했던 고통에 직면하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 모두에서 과감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명에 참여한 역사학자들은 모두 사학계에서 높은 명성과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국제 사학계의 집단성명으로 지난달 29일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외면했던 아베 총리의 방미 행보가 커다란 역풍을 맞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역사학자 187명 아베에 “역사 왜곡말라” 집단성명

    세계 역사학자 187명 아베에 “역사 왜곡말라” 집단성명 세계 역사학자 187명 세계적으로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6일(이하 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정면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5일 미국 사학자 20명의 집단성명 발표에 이은 세계 역사학계의 대규모 집단적 의사표시라는 점에서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허버트 빅스(미국 빙엄턴대학), 디어도어 쿡·하루코 다야 쿡(미국 윌리엄 패터슨 대학), 존 다우어(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를 비롯해 에즈라 보겔(하버드대),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피터 두스(스탠포드대) 등 미국과 유럽, 호주에서 활동 중인 일본학 전공 역사학자 187명은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공개했다. 이 성명은 외교경로를 통해 아베 총리에게도 직접 전달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가장 첨예한 과거사 문제 중의 하나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피해 국가에서 민족주의적인 목적 때문에 악용하는 일은 국제적인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피해 여성의 존엄을 더욱 모독하는 일이지만 피해자들에게 있었던 일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일 또한 똑같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20세기에 있었던 수많은 전시 성폭력과 군 주도의 성매매 사례 중에서도 위안부 제도는 방대한 규모와 군 차원의 조직적 관리, 그리고 일본에 점령됐거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지역의 어리고 가난하며 취약한 여성을 착취했다는 점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중요한 증거”라며 “비록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다양하고 일관성 없는 기억의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피해자들이 제공하는 총체적인 기록은 설득력이 있으며 공식 문서와 병사 또는 다른 사람들의 증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자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하려고 특정한 용어 선택이나 개별적인 문서에 집중된 법률적 논쟁을 벌이는 일은 피해자가 당한 야만적 행위라는 본질적 문제와 피해자들을 착취한 비인도적인 제도라는 더 큰 맥락을 모두 놓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4월 미국 의회에서의 합동연설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와 인도적 안전의 중요성, 그리고 일본이 다른 나라들에 가했던 고통에 직면하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 모두에서 과감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명에 참여한 역사학자들은 모두 사학계에서 높은 명성과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국제 사학계의 집단성명으로 지난달 29일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외면했던 아베 총리의 방미 행보가 커다란 역풍을 맞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럽 마이너스 국채 언제까지 안전자산일까

    유럽 마이너스 국채 언제까지 안전자산일까

    폴란드 정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3년짜리 국채 8000만 스위스프랑(약 922억 8640만원)을 금리 -0.213%에 발행했다. 독일·스위스 등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에서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8000만 스위스프랑어치의 폴란드 국채에 투자했을 때 3년 뒤 만기가 돌아오면 17만 400스위스프랑의 이자(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셈이다. 폴란드 국채의 금리 -0.213%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춘 기준금리 -0.75%보다 높기 때문에 스위스 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려들었다. 파비앙 웰란다고다 HSBC 이사는 “스위스프랑 국채시장에서 이번 마이너스 국채 발행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덴마크 여성 의료인 에바 크리스티안센은 현지 은행 단스케방크로부터 금리 -0.0172%에 대출을 받은 뒤 매달 7덴마크크로네(약 1130원)의 이자를 받고 있다. 스칸디나비스카엔스킬다은행(SEB) 등 스웨덴 은행들도 예금자들과 이자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유럽에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되면서 돈을 빌리면 웃돈을 받는 유례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의 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라는 고육책을 쓰면서 빚어진 진풍경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에 따르면 독일 국채의 70%가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된다. 프랑스의 마이너스 금리 국채 비중도 50% 정도이고, 재정위기를 겪은 스페인의 비중도 17%에 이른다. 유로존 국채 가운데 30% 이상이 마이너스 금리를 띠고 있는데, 그 규모는 2조 유로(약 2241조원)에 이른다.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되는 것은 디플레에 대한 공포 탓이 크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올 3월 현재 -0.1%, 스위스는 -0.9%다.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금리 인하가 절실하다. 그런데 주요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이미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린 상황이다. 결국 스위스 중앙은행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75%까지 낮췄다. 덴마크(-0.75%), 스웨덴(-0.25%) 등도 잇따라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했다. 이들 국가 외에도 마이너스 금리인 국가는 독일과 스페인 등 10개국이 넘는다.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사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디플레가 실질 이자율을 보장해 주는 만큼 그나마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치부되는 것이다. 디플레로 화폐가치가 오르면 명목 금리가 마이너스라도 실질 금리는 플러스가 될 수 있다. 예컨대 금리가 -1%, 물가가 -2%라고 가정하면 실질 이자율은 1%가 된다. 채권자는 -1%만큼 손해를 볼 것 같지만 만기에 돈의 가치가 2% 오르는 덕분에 1%만큼 이득을 보는 것이다. 투자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은 안전자산인 선진국 국채와 실물자산, 기타 자산이다. 국채를 사면 손해가 1%지만 실물자산을 사면 2%로 손해의 폭이 커진다. 국채를 사는 것이 손해가 적은 셈이다. 매매 차익도 노릴 수 있다. 발행금리가 마이너스라도 국채 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금리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국채를 사는 것이 이익이다. 적당한 시기에 되팔면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때문에 국채 금리가 이들 국가의 금리 수준까지 떨어지기 전에는 투자 매력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했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마이너스 금리가 겪어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인 만큼 세계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어떤 역풍을 불러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스티븐 메이저 HSBC 채권 리서치 부문장은 “비전통적인 중앙은행 정책이 운용되고 있는 만큼 비전통적인 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해야 할 것”이라며 “채권은 더이상 채권처럼 거래되지 않고 상품처럼 거래된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채권이 투기가 벌어지는 투자상품처럼 위험자산으로 전락했다는 설명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연예계는 지금 ‘막말 주의보’ 발령중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연예계는 지금 ‘막말 주의보’ 발령중

    “웃음만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내뱉는 발언들이 세졌고 좀 더 자극적인 소재, 격한 말들을 찾게 됐습니다. ‘재미있으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습니다.” 최근 막말 파문으로 파장을 일으킨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가 지난달 28일 밝힌 사과문의 일부다. 사건의 발단은 개그맨 장동민이 MBC ‘무한도전-식스맨’의 후보로 나서면서 불거졌다. 네티즌들이 그가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한 발언을 끄집어내 방송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 그가 자신의 코디네이터는 물론 삼풍백화점 생존자 등에 대해 했던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옹달샘’이라는 팀으로 팟캐스트를 함께 진행한 유세윤, 유상무가 했던 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비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프로그램 하차 여부를 제작진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지만 종영을 앞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종편 등 대부분의 방송은 이들을 거의 하차시키지 않았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종편계의 ‘유재석’이라고 불리는 유세윤을 비롯해 세 명의 출연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다. 출연자를 다시 구하기도 어렵고,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고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여성 시청자는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비하를 일삼은 진행자가 버젓이 TV에 나와 남녀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도저히 볼 수 없다. 마치 비상식이 상식이 돼 버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연예인들의 막말 논란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구라 역시 과거 위안부 발언 파문으로 방송을 하차했고, 윤종신도 과거 라디오 방송에서 여자를 생선회에 빗대 “(여자는) 일단 신선해야 한다. (회 치듯) 쳐야 한다”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최근 19금 토크쇼가 늘어나면서 연예인들의 발언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자신을 모태 솔로라고 밝힌 개그우먼 장도연은 “남자 친구에게 돼지 발정제를 줬다”는 발언이 뒤늦게 거짓으로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한 개그 프로그램 PD는 “최근 개그 코드가 남을 비방하고 폄훼하는 소재가 많고 경쟁이 치열해져 발언 수위도 높아지다 보니 막말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요즘 기획사들은 소속 연예인의 막말 단속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톱스타의 홍보사 관계자는 “신인 여배우를 영입했는데 인터넷에 과거 활동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잔뜩 퍼져 결국 이미지를 바꾸는 데 실패했다”면서 “소속 배우들에게 평소 말조심을 당부하는 한편 각종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져 있는 과거 발언과 사진, 근거 없는 소문 등에 대해 철저한 관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막말을 한 연예인에 대한 면죄부가 너무 쉽게 주어진다는 것도 문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말로 먹고사는 연예인들이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사과만 하면 쉽게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이 문제”라면서 “제작진 역시 인터넷 댓글에 휘둘려 근시안적인 이익만 얻으려고 한다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erin@seoul.co.kr
  • [사설] 새정치연합 해체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

    국회의원 4·29 재·보궐선거에서 치욕적 패배를 당한 새정치민주연합이 내홍에 휩싸여 있다. 수도권은 물론 안방으로 불리는 광주에서조차 지지자들에게 외면을 당한 것은 제1야당으로서 쓰나미급 충격임에 틀림 없다. 당내 비노(비노무현)세력을 중심으로 호남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당내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을 넘어 야권 재편의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번져가고 있다.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선거 규모가 작고 투표율이 높지 않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야권 자체의 분열 때문이라는 전술적 판단 미스라는 시각도 있다. 야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 아니라는 항변이자, 변명이다. 그릇된 전술적 판단은 반사이익에 길들여진 당의 체질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 대표는 선거 초반 ‘경제정당론’으로 ´우클릭´의 변화를 시도했다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편승한 ‘정권심판론’으로 선회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세월호 참사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다가 역풍을 받은 것처럼 이번에도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데 실패했다. 근본적인 당의 체질 변화 없이 집권 세력의 헛발질을 노리다가 민심의 회초리를 맞은 전형적인 사례다. 이런 와중에 야권 ‘변화’의 신호탄이 터졌다. 이번 선거에서 광주 서을에서 야당 심판론을 들고나와 당선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내년 총선까지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치결사체를 만들어 새정치연합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른바 호남신당의 청사진이 제시된 것이다. 물론 이것이 찻잔 속의 미풍으로 끝날지, 야권 재편의 기폭제가 될지는 현 단계에서 예측할 수는 없다. 천 의원의 구상이 지역주의 부활이라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새정치연합의 호남 패권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새정치연합의 변화는 이미 내부로부터의 혁신이 이뤄지기에 불가능한 구조가 됐다. 기득권에 안주한 계파분열의 고질병은 메스조차 대기 어려운 고황(膏?)으로 변한 지 오래다. 그동안 많은 선거에서 패배한 뒤 환골탈태를 부르짖고 석고대죄를 외치다가도 시간이 지나가면 슬그머니 제자리로 돌아가 과거의 타성에 안주하곤 했다. 이제 내부에서의 변화가 어렵다면 외부의 충격으로 당의 체질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 국민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가진 수권정당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스스로 수술대에 올라 해체 수준에 버금가는 일대 혁신을 해야 한다.
  • 한밤 장동민, 왜곡보도 역풍 “30초도 있지 않았다?” 반박 기사봤더니..

    한밤 장동민, 왜곡보도 역풍 “30초도 있지 않았다?” 반박 기사봤더니..

    ‘한밤 장동민’ SBS 연예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가 개그맨 장동민에 대한 왜곡보도로 ‘역풍’을 맞고 있다. 29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는 장동민의 막말파문을 집중적으로 다뤘고, 제작진은 장동민을 고소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 측과 통화를 시도했다. 앞서 해당 고소 건이 보도된 당일, 장동민은 직접 고소인 측을 찾아가 사과하고 직접 쓴 손편지를 전달하려고 몇 시간째 대기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한밤’ 제작진은 고소인 측에 “장동민 씨가 직접 찾아왔다는 데 맞나. 손 편지도 직접 전달했는가”라고 물었고, 고소인 측은 “무슨 봉투를 주셔서 받아놓기는 했는데 (확인하지 않아서) 내용물이 뭔지는 모르겠다. 기사를 보니까 변호사 사무실에서 3시간 대기한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30초도 있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방송 후 장동민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즉각 반박했다. 장동민이 매니저들과 고소인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을 찾아갔을 당시, 변호사가 자리에 없어 사과 편지를 고소인에게 잘 전달해달라고 부탁하고 나왔다는 것. 그리고 변호사 사무실 측에서 ‘업무방해죄’라며 나가줄 것을 요구해, 1층에서 상당시간 대기했다고 덧붙였다. 장동민 소속사는 “저희는 사과 편지라는 내용을 분명히 전달드렸고, 고소인 측에 꼭 전달해주시길 부탁드렸다”면서 “그럼에도 저희를 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장동민 측의 반박 이후 비난의 화살은 SBS ‘한밤’ 제작진을 향하고 있는 상황. 소송 중인 사안에 대해 양측의 이야기를 모두 취재해야 함에도 불구, 제작진이 고소인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해 왜곡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초점을 고소 건 자체가 아닌, 사과 손편지에 맞춰 자극적으로 편파 보도한 것 또한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한밤 제작진은 “취재한 내용을 방송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밤 장동민, 한밤 장동민, 한밤 장동민, 한밤 장동민, 한밤 장동민, 한밤 장동민 사진 = 서울신문DB (한밤 장동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美보수언론도 “아베 의회연설 연기하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지지하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미국 보수 세력 내에서도 연설일을 29일로 잡은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의회, 언론, 학계 등 전방위적인 비판인 셈이다. 미 보수매체 위클리 스탠더드와 공화당 관련 보수단체 티파티의 웹사이트 레드 스테이트는 22일(현지시간) 의회가 아베 총리의 연설 날짜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위클리 스탠더드 부편집장 에던 엡스타인은 “미국의 가장 핵심 동맹인 일본의 총리가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데 날짜를 잘못 골랐다”면서 “그날은 전쟁에 일정한 책임이 있는 히로히토 일왕의 생일을 기리는 쇼와(昭和)의 날이기 때문에 한국인들뿐 아니라 미국의 참전용사들도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 스테이트도 “아베 총리가 연설할 29일은 히로히토 일왕의 생일이어서 이날 연설하겠다는 것은 참전용사들과 아시아 동맹국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연설일을 다른 날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당파성에서 자유로운 주류 매체들은 말할 것도 없이 비판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을 정면 비판하는 사설을 게재했고, 비교적 보수적으로 평가받는 워싱턴포스트도 아베 총리 방미에 맞춰 미국을 찾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인터뷰 기사를 게재할 방침이다. 보수 재계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포브스지 역시 아베 총리 비판 기사를 실었다. 여성의원들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권·여성 운동가 출신 11선 의원인 실라 잭슨리(65·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일본 위안부 문제는 과거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중요한 이슈”라면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전쟁 당시 약 20만명의 여성이 성 노예 생활을 겪었지만 지금 59명만 남았다”면서 “일본 정부는 수치감 속에서 살아가는 피해 여성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레이스 멍(39·민주·뉴욕) 의원도 “1993년 고노 담화는 희생자들에게 사과하고 일본군의 책임을 인정했지만, 일본 정부 관리들은 이 담화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이번 연설 내용에 대해서 분명히 해명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 여론지도층의 이런 전방위적인 압력에 따라 아베 총리의 연설 문안이 바뀔 가능성이 주목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관심은 아베 총리가 가장 중요한 입장 표명 기회인 합동연설에서 어떤 식으로 과거사 문제를 정리할지에 쏠려 있다”면서 “연설은 이미 예정됐고 전범 책임을 교묘히 피하며 과거사 언급을 모호하게 표현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완구 총리 사의 이후] 野, 檢수사 촉구·경제정당 강조 ‘투트랙’

    새정치민주연합은 21일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하자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한 다른 여권인사들로 전선을 넓혔다. ‘4·29’ 재·보선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이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주춤할 수 있는 여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계속 이어가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이 총리처럼 한명을 타깃으로 정해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모습은 삼가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나친 공세가 정쟁으로 비쳐질 경우 역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듯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검찰의 엄정한 수사’,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국회 운영위·안행위 소집’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국민은 이 총리를 제외하고도 리스트에 적혀 있는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3명을 비롯한 핵심인사들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로 진실규명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면서 “친박비리게이트는 ‘끝이 아닌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가 이 총리의 사퇴로 친박비리게이트를 종결시키려 한다면 큰 오산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위 조절’을 신경 썼지만 야당 내부에서 발언의 수위가 들쑥날쑥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 “이병기 비서실장도 이 총리의 ‘리플레이’(반복)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 비서실장을 하루빨리 내려놓아야 이 총리 같은 거짓논란과 창피당하는 일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앞으로 재·보선에서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의 거짓말이 수차례 반복되며 대부분의 국민이 등을 돌렸던 상황과는 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공격 대상이었던 이 총리가 사라진 상황에서 명확한 증거 없이 지나친 공세를 펼 경우 역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면서 “원론적으로 검찰의 수사 등을 촉구하면서 ‘유능한 경제정당’을 강조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뉴스 분석] 반전 vs 확전… 새 총리·재보선에 달렸다

    [뉴스 분석] 반전 vs 확전… 새 총리·재보선에 달렸다

    21일 0시 52분 공식 발표된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은 여권으로선 민심 수습을 꾀할 반전이다. 4월 임시국회 파행 등 국정 부담과 4·29 재·보궐 선거 전패 위기론으로 번지던 급한 불은 껐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7일 귀국 후 이 총리 사의를 수용하면 정부 출범 2년 2개월 만에 여섯 번째 총리 후보 지명에 착수한다. 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 총리의 사의 표명과 관련,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며 “이 일로 국정이 흔들리지 않고 경제살리기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내각과 비서실은 철저히 업무에 임해 주기 바란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이어 “검찰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확실히 수사해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내 주기 바라고 지금 경제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국회에서도 민생법안 처리에 협조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성완종 파문으로 촉발된 국정 위기가 추슬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총리 사퇴는 자신의 재보선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자금 수수가 문제가 된 개인 비리 의혹 성격이 짙다. 반면 박근혜 정부 국정 운영의 한 축이자 친박계 대선 공신인 ‘3(허태열·김기춘·이병기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3(홍문종·유정복·서병수 등 대선 캠프 핵심)’을 겨냥한 2012년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는 향후 파장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매머드급 악재다.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힘을 모으자”며 4월 국회로의 유턴을 요구하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리스트 8인’ 수사로 표적을 확대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이 총리의 사퇴는 공정한 수사의 시작”이라며 “이번 사태는 개인 비리가 아니라 박근혜 정권의 도덕성과 정당성이 걸려 있는 정권 차원의 비리”라고 강조했다. 성완종 파문의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만큼 검찰 수사의 속도와 방향에 따라 정국 흐름도 바뀔 수밖에 없다. 야당 역시 민생법안 처리 등 국정을 외면한 채 정권 흔들기에 몰두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후임 총리 인선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총리 후보가 민심 수습책이 될 수 있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명될 여섯 번째 총리 후보마저 낙마할 경우 레임덕을 가속화하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팽배하다. 이 때문에 이 총리 사의 표명을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던 김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당 지도부가 총리 후보 천거에도 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총리 인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정국 수습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도덕성과 국정 능력을 두루 갖춘 분을 당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선은 성완종 정국의 ‘중간 기착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격적으로 이완구 악재를 조기 해소한 새누리당이나 ‘부패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고 있는 새정치연합 모두 이번 재보선을 내년 총선까지의 정국 주도권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본다. 재보선 민심이 여야 어느 쪽의 손을 들어 주느냐에 따라 한쪽의 입지가 협소해질 수 있고, 여야 역학구도와 국정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역풍 맞는 ‘주식회사 소림’

    역풍 맞는 ‘주식회사 소림’

    청명절 연휴였던 지난 5일 중국 인터넷은 소림사(少林寺)의 ‘시주 정가’ 논란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홍콩 문회보(文匯報)의 한 기자는 이날 소림사 법회에 갔다. 소림사는 청명절 관광객을 상대로 대규모 법회를 열었다. 스님들이 절 곳곳에서 기념품을 팔기도 했다. 기자가 대웅전 앞 시주함에 20위안짜리 지폐를 넣으려고 하자 옆에 있던 스님이 “시주는 100위안(약 1만 7500원) 이상만 받는다”고 했다. 주변의 관광객들은 “소림사가 아무리 돈독이 올랐어도 그렇지 어떻게 시주 액수까지 강권하느냐”며 항의했다. 소림사의 상업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과도한 문어발식 경영은 중국 내부에서도 지탄을 받고 있다. “소림 문화 세계화를 위해선 어느 정도 상업화가 필요하다”고 했던 언론들도 요즘은 “상업화가 소림사를 완전히 망쳤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최근 벌어진 호주 땅 투기 논란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 소림사는 호주 동남부의 숄헤이븐시에 소림촌(村)을 건설하기로 하고, 땅값으로 2040만 위안(약 36억원)을 지불했다. 소림촌에는 ‘제2의 소림사’를 포함해 쿵후 학원과 4성급 호텔, 27홀짜리 골프장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소림촌 면적은 12㎢에 이른다. 애초 소림사는 2006년 소림촌에 절과 수련원만 짓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시 정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주택, 별장, 호텔에 골프장까지 집어넣겠다고 계획안을 수정했다. ‘염불’(절)보다 ‘잿밥’(부동산 투기)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소림사 측은 “디즈니랜드의 해외 진출과 같은 것”이라고 응수했다. 소림사는 소림촌 건설에 18억 7000만 위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호주 땅 투기 논란이 채 가라앉지도 않은 지난 3월 소림사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와 또 다른 소림촌 건설에 합의했다. 이곳엔 5억 6000만 위안을 투자한다. 소림사는 2008년 쿤밍에 있는 대형 사찰 4곳을 인수해 지역 불교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소림사가 인수·합병(M&A)한 사찰만 중국에 10여곳에 이른다. 중국의 ‘오악’(五岳) 중 하나인 허난(河南)성 쑹산(崇山)에 위치한 소림사는 쿵후의 발원지이자 선종(禪宗) 불교의 본향이다. 5세기 창건 이후 탐욕을 멀리하는 구도의 길을 걸어왔기에 중국인들에게는 영혼의 안식처와 같은 곳이다. 문화대혁명(1966~1976) 기간에는 수많은 승려들이 갖은 고초를 당하면서도 1500년 고찰의 기품을 유지했다. 소림사가 상업화의 길을 걷게 된 건 미국 경영학 석사(MBA) 출신 스님 스융신(釋永信)이 1987년 최연소(당시 22세) 방장(주지)에 취임하면서부터다. 1988년 프랑스 파리에 스님을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소림 마케팅’을 개시했다. 1996년에는 중국 사찰 중 처음으로 인터넷을 끌어와 중문·영문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소림사의 글로벌화를 기치로 세계 각국에 지사 개념의 40여개 소림문화센터를 열었고 수백개의 무술학원을 차렸다. 소림 무술단이 순회공연을 다닌 국가도 60개가 넘는다. 세계 각국에서 무술학원이나 명상학원에 등록한 수강생은 300만명에 이른다. 1998년에는 ‘소림사 주식회사’를 만들어 중국에서 첫 번째 종교그룹으로 등록됐다. 상표권을 관리하는 회사, 스님들의 선식을 채식주의자들에게 파는 식품회사 등 계열사도 9개나 된다. 승려는 400여명이지만 ‘주식회사 소림사’ 직원은 1300여명이다. 소림 약국을 열어 수백년 비법이 담겼다는 약을 팔고, 온라인 쇼핑몰에선 ‘소림사’ 로고가 찍힌 기념품과 쿵후 신발 등으로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소림 무술을 주제로 모바일 게임까지 개발했다. 심지어 주류·육류가공업체에 상표권을 대여해 줄 정도다. 영국 가디언은 “소림사의 연간 해외 매출이 최소 1000만 파운드(약 16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소림사 본원의 연간 입장료 수입만 600억원 정도여서 국내외 사업을 모두 합치면 ‘주식회사 소림사’의 연간 매출액이 15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추측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성완종 장부’에 야당 인사 7~8명 포함설…野 “전형적인 물타기” 반발

    ‘성완종 장부’에 야당 인사 7~8명 포함설…野 “전형적인 물타기” 반발

    ‘성완종 장부’ 에야당 인사 7~8명 포함설…野 “전형적인 물타기” 반발 성완종 장부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야당 인사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른바 ‘성완종 장부’를 두고 “물타기 작전”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17일 일부 언론은 ‘성완종 장부’에 여야 인사 14명의 이름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야당 인사가 7~8명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검찰의 치고빠지기식 언론플레이가 또 시작된 것이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면서 “’야당도 있다더라’는 ‘카더라’식 기사를 흘리는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여야를 막론하고 성역없는 수사를 해야 하며, 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검찰 수사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현정권 실세들에 집중돼야 한다. 정권은 얄팍한 꼼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세균 상임고문도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여든 야든 (수사에) 성역은 없다”면서도 “소위 말하는 물타기 작전으로, (정부나 여당이) 맞불작전으로 자신들의 허물을 덮으려고 한다면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서 마당발로 통했다는 점에서 연루설이 사실로 드러나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성완종 장부’에 이름이 올라갔다고 소문이 도는 인사들도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의원들은 공개 장소에서 해명하는 것은 물론, 보좌관들도 총동원돼 “일절 관련이 없다”고 주위에 호소하는 등 자신의 무관함과 결백을 밝히고자 애썼다. 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각각 다른 야당 의원들의 이름이 담긴 명단이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채 돌아다니자 일각에서는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당 분위기는 뒤숭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완종 장부’ 야당 인사 7~8명 포함설…野 “전형적인 물타기”

    ‘성완종 장부’ 야당 인사 7~8명 포함설…野 “전형적인 물타기”

    ‘성완종 장부’ 야당 인사 7~8명 포함설…野 “전형적인 물타기” 성완종 장부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야당 인사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른바 ‘성완종 장부’를 두고 “물타기 작전”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17일 일부 언론은 ‘성완종 장부’에 여야 인사 14명의 이름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야당 인사가 7~8명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검찰의 치고빠지기식 언론플레이가 또 시작된 것이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면서 “’야당도 있다더라’는 ‘카더라’식 기사를 흘리는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여야를 막론하고 성역없는 수사를 해야 하며, 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검찰 수사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현정권 실세들에 집중돼야 한다. 정권은 얄팍한 꼼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세균 상임고문도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여든 야든 (수사에) 성역은 없다”면서도 “소위 말하는 물타기 작전으로, (정부나 여당이) 맞불작전으로 자신들의 허물을 덮으려고 한다면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서 마당발로 통했다는 점에서 연루설이 사실로 드러나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성완종 장부’에 이름이 올라갔다고 소문이 도는 인사들도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의원들은 공개 장소에서 해명하는 것은 물론, 보좌관들도 총동원돼 “일절 관련이 없다”고 주위에 호소하는 등 자신의 무관함과 결백을 밝히고자 애썼다. 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각각 다른 야당 의원들의 이름이 담긴 명단이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채 돌아다니자 일각에서는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당 분위기는 뒤숭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기자회견 ‘성완종 리스트’ 정면돌파 배경은?

    김무성 기자회견 ‘성완종 리스트’ 정면돌파 배경은?

    김무성 기자회견 김무성 기자회견 ‘성완종 리스트’ 정면돌파 배경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휴일인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의 진상 규명을 위한 성역없는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민심의 흐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유류품 중 발견된 메모에서 여권 실세 정치인 이름이 나온 이후 이틀 만의 회견이다. 지난 10일 성 전 회장의 사망전 인터뷰 내용과 ‘금품 메모’가 발견된 직후만 하더라도 새누리당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게 새누리당의 스탠스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다는 ‘로키’(low key) 대응 기조였다. 당일 저녁 긴급 최고위를 소집하려다가 취소한 것도 이 같은 기류때문이었다. 김 대표도 전날 오후 성 전 회장의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도 취재진에 “의혹만 가지고서는 얘기할 수 없다”, “빨리 사실 확인이 되길 바란다”고만 언급했다. 하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급격히 악화되는 여론 보고가 올라오고 후속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정면돌파’ 쪽으로 기류가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상황에 이끌려 가기보다는 집권여당으로서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는게 상책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리스트’로 촉발된 초대형 태풍에 정국이 휩쓸릴 경우 4월 임시국회의 공무원연금 개혁, 민생·경제살리기 법안 처리 등 국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당면한 4·29 재보선의 ‘전패 시나리오’까지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당 지도부의 기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가 회견에서 “사실상 재보선 악재임은 틀림없지만 이를 보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철저하고 신속히 규명해야 한다”면서 “산적한 현안이 많은데 이 일로 국정의 큰 틀이 흔들려서 안 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성역없는 검찰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 것은 그동안 재보선 결과에 대해 최대 ‘3 대 1’ 승부까지 점치며 여당이 우세하다는 흐름이었기 때문에 ‘돌출변수’에 상황을 마냥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김 대표로서는 진상규명에 대한 여당의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리스트에 연루된 정치인을 비호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 야당의 공세에 계속 떠밀리면서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위험도 가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선거 지역 4곳 가운데 정치 현안에 민감한 수도권이 3곳이나 포함돼 있다는 점도 대응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했음직하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날 새벽까지 당 지도부는 물론 측근 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회견 시점과 문안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과정에서는 특별검사 도입문제까지 거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김 대표는 회견에서는 특별검사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우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대신 “검찰 수사에 외압이 없도록 새누리당이 책임지겠다”고 철저한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실었다. 김 대표는 성완종 파동후 청와대와 연락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메모에 있는 상황이라 실장과 이 문제를 상의할 수도 없고, 그런 상의는 없었다”고 답변한 것도 외압을 차단하겠다는 주장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특검의 경우 실체적 진실 규명보다는 정치 공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검찰수사에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성 전 회장 리스트에 거론된 정치인에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이 포함됐던 만큼 특검으로 갈 경우 야당이 의혹에 대한 근거와 상관없이 청와대까지 압수수색 대상으로 넓히면서, 실체적 진실규명보다는 정치 공방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성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았다는 인물들이 대개 친박계 중진라는 점에서 당내 계파간 간에 온도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금품 수수 의혹이 터지자 김 대표는 즉각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자 했으나 일각에서는 사건의 실체가 정확히 알려지지도 않았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당일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은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 독해진 日 ‘독도 도발’…더 꼬이는 한·일

    더 독해진 日 ‘독도 도발’…더 꼬이는 한·일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이 내년에 사용될 대부분의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채택됐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교과서 검정 결과를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를 열어 확정, 발표했다. “한국의 독도 불법 점거” 주장을 담은 교과서는 역사(8종), 공민(6종), 지리(4종) 등 사회과 3개 과목 18종 가운데 13종이나 됐다. 지난번 검정 때인 2011년에는 4종뿐이었다.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란 표현을 담은 해당 교과서도 9종에서 15종으로 늘었다. 사회과 18종의 교과서에 빠짐없이 독도 관련 기술이 포함된 것이다. 역사 교과서에도 처음으로 “한국의 불법 점거”란 표현이 들어갔다. 내년도부터 일본 중학생들은 “독도는 일본 영토”라거나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배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간토대지진 때 ‘경찰·군대·자경단에 의해 살해된 조선인이 수천명에 달했다’는 일부 교과서 내용은 검정을 거치면서 ‘숫자에 대해선 통설이 없다’로 수정됐다. 또 식민지 조선의 토지조사사업과 관련, “근대화 명목”으로 한 표현이 “근대화 목적”으로 바뀌었다. 식민 지배와 침략 과정에서 가해 책임을 누그러뜨리거나, 식민통치를 미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 같은 기술들은 지난해 1월 아베 신조 정부가 교과서 제작 지침인 ‘학습지도요령해설서’를 뜯어고친 뒤 이를 적용해 얻어낸 교과서의 첫 수정 조치 결과다. 아베 정부의 공세적 민족주의와 ‘교육 우경화정책’이 처음으로 교과서에 반영된 예다. 내년 3~4월로 예정된 고교 교과서 검정 등 후속적인 교과서 수정을 통한 독도 도발 및 역사 왜곡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일본은 7일 각의에서 “독도는 역사적 국제법상으로 일본 고유 영토”라는 내용을 담은 외교 청서도 승인한다. 올 외교 청서에는 기존에 한국을 규정했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등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한다”는 표현도 빼고 “가장 중요한 이웃국”이라는 표현만 남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외무장관 회담 이후 기대 속에 관계 개선을 모색해 오던 한·일 관계가 다시 역풍을 맞게 됐다. 일본의 역사 왜곡 및 영토 주장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도 관계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추동력 찾기가 한국 외교의 과제가 되고 있다. 이번 교과서 검정에선 중국의 난징 대학살과 관련, 일본군이 “다수의 포로와 주민을 살해했다”는 기술은 검정을 거치면서 “포로와 주민을 말려들게 해 다수의 사상자를 냈다”로 바뀌었다. “일본군의 만행으로 비난받았다”는 표현을 검정 신청본에 넣었다가 삭제당한 교과서도 있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민첩하게 달리는 ‘타조 로봇’ 美서 개발

    민첩하게 달리는 ‘타조 로봇’ 美서 개발

    이제 각종 동물을 닮은 로봇이 우후죽순 나올 모양인 것 같다. 최근 미국 로이터 통신 등 해외언론이 타조를 모델로 개발된 이족 보행 로봇 '에이트리어스'(Atrias)를 소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현지 오리건 주립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이 로봇은 타조의 신체 구조와 근육의 움직임 등을 참고해 전체적인 모습 역시 타조의 외형과 유사하다. 영상으로 공개된 화면을 보면 역시 이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은 민첩성과 균형 감각이다. 사람이나 타조처럼 두 다리를 사용하는 덕에 목표 지점에 신속하고 정확히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특히 로봇의 이족 보행 도입시 가장 큰 약점인 잘 넘어지는 것을 극복했다. 이는 영상에서도 확인되는데 수차례 발로 차거나 농구공을 던져 맞추더라도 로봇이 약간 뒤로 주춤할 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에이트리어스 역시 뜻하지 않은 역풍을 맞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 ‘스팟'(spot)의 학대(?)와 같은 이유다. 지난달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마치 개처럼 생긴 이 로봇의 균형잡는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연구원이 발로차는 영상을 올렸다가 '로봇 윤리' 논쟁까지 불러 일으켰다. 세계 각국 연구팀이 이같은 동물형 로봇을 개발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한 쓰임새 때문이다. 오리건 대학 연구팀은 "미 국방부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자금 지원에 따라 이 로봇이 개발됐다" 면서 "향후 인간이 접근하지 못하는 위험지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할 것" 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부하리 나이지리아 새 대통령

    [피플 인 포커스] 부하리 나이지리아 새 대통령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대선에서 당선된 무함마두 부하리(72) 후보가 30년 만의 화려한 컴백에 성공했다. 육군 소장 출신인 부하리는 1540만표를 얻어 1330만표에 그친 인민민주당(PDP) 소속의 굿럭 조너선 현 대통령을 제치고 PDP의 16년 장기 집권에 종지부를 찍었다. 동시에 1983년 12월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뒤 불과 20개월 만에 또 다른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밀려난 상처를 씻고 재집권하게 됐다. ●WP “원칙주의자이자 실패한 독재자”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3전 4기의 대선 도전 끝에 ‘만년 2등’이란 꼬리표를 떼고 대권을 거머쥔 부하리는 독실한 무슬림이요 원칙주의자다. 실각 이후 무려 30년간 고향인 북부 카치나주 다우리의 허름한 2층집에 머물며 권토중래를 노렸다.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로도 유명하다. 대선 개표를 고향집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인 하얀색 카프탄과 모자를 착용하고 지켜봤을 정도다. 신문은 이날 부하리의 자택 밖에는 오래된 중고차 1대만이 세워져 있었고, 그의 지지자들은 이를 부정부패를 청산할 부하리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WP는 이와 함께 부하리를 ‘실패한 독재자’ ‘대중영합주의자’로 묘사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뒤 영국에서 사관학교를 나온 그는 주지사, 장관, 공사 최고경영자 등을 역임하며 정치에 눈을 떴다. 정권 장악 뒤에는 화폐개혁과 부정부패 추방 운동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었으나 지나친 비상조치 단행에 역풍을 맞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첫 평화적 정권 교체에도 여전히 불안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이유로 첫 평화적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인구 1억 7000만명의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의 운명을 긍정하지 못하고 있다. CNN은 특집 기사에서 농업, 유목에 의지하는 북부 지역의 지지를 얻은 부하리가 이 지역에서 준동해 온 보코하람을 청산하고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 유가 하락으로 휘청이는 경제를 되살릴 것이란 기대감에 당선됐다고 분석했다. 부하리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전향한 민주주의자’라고 소개했는데 청렴·강직한 이미지 못잖게 유연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WP는 소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보코하람 역풍? 나이지리아 야당 “대선 승리”

    지난 28~29일(현지시간) 실시된 나이지리아 대선에서 야당 범진보의회당(APC)이 승리를 선언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라이 무함마드 APC 대변인은 31일 “나이지리아에서 집권 중인 정부가 오로지 민주적 수단을 통해 정권에서 물러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민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대변인은 굿럭 조너선(52) 대통령이 “자유·공정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권좌에서 물러나겠다는 사실을 수차례 밝혀 왔다”며 패배를 인정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36개주 중 34곳에서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APC 측 후보로 나선 군부 독재자 출신의 무함마두 부하리(72)가 1485만표를 얻어 조너선 대통령(1210만표)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전국에서 과반을 득표함과 동시에 36개주 가운데 3분의2 이상에서 최소 25%를 득표해야 한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를 가리는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부하리 후보는 조너선 대통령과는 대비되는 인물이다. 조너선 대통령이 부유한 남부 출신의 기독교도라면 그는 농업과 유목이 주요 산업인 북부 출신의 이슬람교도이다. 조너선 대통령이 부패에 눈을 감았다는 지적을 받지만 부하리 후보는 청렴·강직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1983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 2년간 통치할 때 ‘기강 해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반부패 운동도 벌였다. 특히 보코하람과 같은 극단세력에 맞서는 데 그의 군경력이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줄을 제대로 서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군인들이 채찍을 휘두르거나 정치 집회에서 말할 자유를 제한하는 독재자이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빛 못 보는 고위험 가계빚… ‘40兆 흥행작’ 안심대출의 그늘

    빛 못 보는 고위험 가계빚… ‘40兆 흥행작’ 안심대출의 그늘

    흥행 대박에도 불구하고 안심전환대출만으로는 안심이 안 된다는 게 금융권과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우선 수혜대상 선택이 정책의 핵심 의도를 비켜갔다. 안심전환대출의 핵심 목표는 1000조원이 넘은 가계 빚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데 있다. 가계 빚 폭탄의 뇌관은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저소득층과 다중채무자 등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안심대출은 ‘그림의 떡’이다. 예컨대 5000만원을 연 3% 변동금리에 빌린 사람이라면 연간 이자 부담액이 150만원이다. 안심전환대출(10년 만기, 금리 연 2.55% 가정)로 갈아타면 연간 원리금이 567만원으로 껑충 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지난해 가구소득은 평균 825만원으로 안심전환대출 전환 시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원리금 417만원은 연간 가구 소득의 절반을 넘는다”고 분석했다. 부실 위험이 가장 높아 ‘처방전’이 가장 절실한 저소득층은 안심대출로 갈아타고 싶어도 갈아탈 수 없는 처지인 것이다. 조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부채상환 능력이 양호한 계층에 혜택이 집중돼 가계부채 구조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정책”(A시중은행 부행장)이라는 신랄한 비판까지 나오는 이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안심대출 1차 공급분 가운데 집값이 6억원 이상인 대출자는 10%도 안 된다”며 “평균 집값 3억원 이하의 중산층 이하 대출자에게 혜택이 집중됐다”고 반박했다. 안심대출 혜택이 ‘파격적’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자격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이 ‘나도’ ‘나도’ 하며 추가 혜택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2013년 국민행복기금이 고의 연체 등 대규모 도덕적 해이를 초래했던 것처럼 안심대출로 인해 결국 버티면 정부가 빚을 해결해준다는 잘못된 신호를 경제주체에 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정부 말을 믿고 일찌감치 원리금 분할 상환의 고정금리로 갈아탄 대출자들의 ‘박탈감’은 정책 신뢰 측면에서 또 다른 문제다. 이들은 연 3~4%의 금리를 물고 있음에도 안심대출로 갈아탈 자격이 없다. 정부가 이자만 갚고 있는 고정금리 대출자로 자격요건을 제한해서다. 하지만 정부는 2년 전부터 “앞으로 금리가 오르게 되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며 “원리금 분할 상환의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라”고 수차례 독려했다. 은행에 구체적인 취급 목표치까지 줬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정부가 금리 방향을 섣불리 예단했다가 정책 실패를 맛본 사례가 바로 적격대출”이라며 “앞으로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된다면 안심대출자도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2년 3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32조원어치 이상 팔린 적격대출(원리금 장기 균등분할 상환 고정금리 대출)은 출시 시점에는 변동금리(연 5.1%)보다 0.4% 포인트 금리가 쌌지만 지금은 역전됐다. 안심대출 수요 예측에 실패한 금융 당국이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2금융권 확대 검토”에서 “확대 불가” 등으로 수차례 말을 바꾼 것도 신뢰 저하를 자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지자체, 혹 떼려다 혹 붙인 ‘토지리턴제’

    토지리턴제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공공기관이 토지를 사는 민간 사업자의 리스크를 줄여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도입했지만, 이윤만을 추구하는 민간 사업자의 무기로 활용돼 지자체나 공기업에 부메랑이 되고 있다. 인천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 등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이 민간 사업자들의 잇따른 토지리턴권 행사로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느라 홍역을 앓고 있다. 26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2012년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용지(9만 170㎡)를 낙찰받은 E업체가 부동산경기 장기 침체로 아파트 분양이 불투명해지자 지난해 9월 리턴권을 행사, 이미 납부한 1756억원에 이자 127억원(4.7%)을 더해 1849억원을 돌려받았다. 또 공사로부터 청라국제도시 공동주택용지(8만 2896㎡)를 매입한 R업체가 리턴권을 발휘해 5%(192억원)의 이자를 붙여 2415억원을 반환받았다. 토지리턴제는 토지매매 후 일정 기간이 경과됐을 때 매수자가 리턴(환불)을 요구하면 계약금은 원금으로, 계약금 외 납부금액은 원금에 이자를 붙여 반환해 주는 거래 방식이다. 공사는 유동성 자금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토지리턴제를 활용했지만 땅을 산 업체들이 리턴권을 행사함으로써 엄청난 이자를 더해 매각대금을 돌려줘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 됐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인천시 부채의 상당액을 차지하고 있는 인천도시공사가 부채를 덜려다 시 재정을 더욱 짓누르고 있다”면서 “우려를 자아냈던 토지리턴제의 부작용이 현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도시공사는 역북지구(41만 7458㎡) 택지개발사업 과정에서 토지리턴제 방식으로 땅을 팔았다가 역풍을 맞아 부도 위기에 몰렸다. 용인시의회는 역북지구 토지매각 실패 원인을 토지리턴제로 보고 도입 배경 등에 관한 의혹을 밝혀 달라며 지난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인천시도 토지리턴제에 엮여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는 2012년 9월 교보증권 컨소시엄에 송도국제도시 6, 8공구 34만㎡를 토지리턴제 방식으로 8520억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경기침체 지속으로 교보 컨소시엄이 오는 9월 매입 토지에 대한 리턴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자 긴장하고 있다. 이 경우 원금과 이자를 합쳐 9590억원을 돌려줘야 한다. 매각대금보다 1000억원이 더 늘어난 것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시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인천경실련은 토지리턴제로 추진한 토지매각 및 개발사업에 대한 전면 조사를 인천시와 시의회에 촉구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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