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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가 와글와글] 비리비리하던 ‘버스 비리’ 수사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서울시가 검찰의 버스업체 비리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도 있고, 조직 이기주의에 매몰돼 비리 공무원까지 감쌌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최근 버스업체 비리 수사를 놓고 서울시 고위 간부와 경찰이 맞붙었다. 버스 등 교통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시 공무원이 잇따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실 수사를 지적하는 글을 올리자 경찰은 법적 대응까지 언급하며 강력 반발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달 22일 소속 차량만 정비할 수 있는 ‘자가정비업’ 면허만 소지한 채 2008년부터 올 2월까지 승용차, 택시 등 2346대를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으로 불법 개조해 100억원 이상의 부당 이득을 취하고 서울시 공무원 2명에게 250만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 및 뇌물공여)로 버스업체 대표 조모(51)씨 등 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 업체를 압수수색하면서 시 공무원 ‘선물 리스트’를 확보했고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팀장과 버스정책담당관을 지낸 퇴직 공무원이 태블릿PC, 갈비 세트 등 각각 160만원, 90만원어치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던 중 이들 전·현직 서울시 공무원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목이 집중됐다. # 시작은 창대했지만 마무리는 형편없는 수사?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1급)은 경찰 수사 결과 발표 당일인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CNG 버스 불법 구조 개조에 대한 경찰 수사 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시작은 창대했지만 마무리는 형편없는 모양새”라고 경찰 수사를 정면 비판했다. 윤 본부장은 “범죄 혐의가 있으면 수사를 해야 하지만 수사 마무리 과정에서 범죄 혐의를 잘못 가졌다는 사실 등 잘못된 부분도 제대로 시민에게 알렸어야 했다”며 유감스럽게도 고해성사가 없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 도시교통본부가 CNG 버스 자가정비 업체를 다른 버스업체의 CNG 용기까지 정비할 수 있도록 방조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던 것은 2010년 당시 업무처리 과정의 기초적인 사실도 확인하지 못한 부실수사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자인하고 사과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공무원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해 “구청에 근무할 때 받은 선물을 토대로 CNG 버스 관련 수뢰 혐의가 있다고 하면 정당하겠느냐”면서 “과잉 수사에 대한 의혹도 명확히 확인했어야 한다. 인권경찰로 평가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윤 본부장의 경찰 공격은 이어졌다. 이틀 뒤인 24일에는 버스업체 측이 2008년 4월 21일 송파구청으로부터 발급받은 자동차관리사업등록증까지 첨부했다. 등록증에는 업종이 ‘종합자동차정비업’으로 기재돼 있다. 등록증 발급일은 경찰이 해당 버스업체가 차량 불법 개조를 했다고 밝힌 기간(2008년 10월 3일~2017년 2월 20일)보다 앞선다. 즉, 종합자동차정비업으로 등록된 만큼 타사 소유의 차량을 개조할 수 있어, 불법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영업했다는 것이다. 윤 본부장은 “(경찰 수사 결과가 담긴) 보도자료 내용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며 “경찰이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조정받을 자격을 갖춘 인권경찰로 성장하려면 잘못된 수사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2010년 CNG 가스용기 교체작업을 할 당시 종합자동차정비업 등록을 받은 업체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금번 경찰 수사의 기본 전제부터 검찰이 사실이 아닌지 즉 허위인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종합자동차정비업으로 등록됐지만 등록관청이 자가 정비업으로 생각하고 등록증을 발급했기 때문에 수사에 문제가 없다고 궁색하게 설명하고 있다지만, 자가 정비업으로 제한하려면 등록관청이 정비 범위를 자가정비로 등록증에 표시해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찰 “담당 업무에 책임 다하지 않고 전가” 이와 관련, 서울시의 한 간부는 “윤 본부장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을 갖고 있다”면서 “그런 사람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송파구 발급 서류와 서울시 공무원 진술 등을 들어 정면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첩보를 입수해 관련 공무원과 업체 관계자들을 조사할 때 ‘자가정비’가 맞다고 했다. 2008년도와 2011년 구청 측이 발급한 서류에도 자가정비로 표시돼 있다”며 “문제가 된 버스업체는 무자격”이라고 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담당 업무에 책임을 다하지 않고 (경찰에) 전가하고 있다. (뇌물을 수수한) 사람이 사망해 사건을 확대해 수사할 수 없어 마무리한 사건”이라면서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윤 본부장은 지난달 26일 이뤄진 3급 이상 인사에서 이달 1일자로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발령났다. 버스업체 비리와 관련 뇌물 수사를 받은 도시교통본부 전·현직 공무원 2명의 자살에 대한 문책성이라는 평가다. # 어떤 결론 나도 거센 역풍… 상처뿐인 수사 윤 본부장은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주차계획과장, 교통기획관 등을 지낸 교통 행정 전문가다.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도시교통본부장을 두 번이나 역임해 화제가 됐다. 2012∼2014년 도시교통본부장을 한 차례 지냈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6월 구의역 사고 이후 이를 수습할 ‘구원투수’로 다시 불러들였다. 서울시의 한 간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사실상 좌천”이라고 했다. 윤 본부장은 인사 이튿날인 27일 사표를 제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러시아·우즈베키스탄 순방에서 돌아와야 사표 수리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러시아·우즈베키스탄 순방길에 오른 박 시장은 오는 4일 귀국한다.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 검찰 수사에서 경찰이 부실·왜곡 수사를 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경찰은 거센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두 공무원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기 때문에 단순 사과로 얼렁뚱땅 넘어갈 수도 없다. 관련 경찰들이 줄줄이 옷을 벗을 수도 있다. 반면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윤 본부장이 치명타를 입게 된다. 경찰이 수사를 잘못했다는 자신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현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경찰 명예를 실추한 데 대해 법적 책임도 져야 한다.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제보조작’ 국민의당 진상조사단, 이유미 ‘단독범행’ 잠정 결론

    ‘제보조작’ 국민의당 진상조사단, 이유미 ‘단독범행’ 잠정 결론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이 문준용씨 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당원 이유미의 단독범행’이라고 잠정 결론 내렸다고 연합뉴스가 2일 보도했다. 진상조사단은 조사를 마무리 짓는 수순에 돌입했다. 진상조사단은 3일 윗선 개입·공모가 아닌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이라는 것을 골자로 한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조사단을 꾸린지 6일 만이다.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관영 의원으로부터 ‘조사단장으로 판단해볼 때 이유미 당원의 단독범행’이라는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장 김관영 의원이 두 차례의 전화조사를 거쳐 오후 서울 모처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직접 면담하고 제보 조작에 대한 인지 시점 등을 집중 추궁한 결과,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이용주 의원의 보고 전까지는 제보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진상조사단은 그동안 “성역은 없다”며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공명선거대책단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왔다. 진상조사단이 이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검찰수사에서 윗선의 개입 내지 암묵적 인지·공모 등이 드러날 경우 정계개편 촉발 가능성을 포함해 당 자체가 실질적 와해 위기에 놓이는 등 후폭풍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 경우 당이 ‘꼬리자르기’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서둘러 덮으려 했다는 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검찰은 3일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의 줄소환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당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앞서 박 비대원장은 ‘조직적 개입’이 드러날 경우 본인이 나서 당 해체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치기도 했다.나아가 당 차원에서 안 전 대표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면죄부’를 주긴 했지만, 대선 후보이자 창업주인 안 전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안 전 대표가 지난달 26일 박 비대위원장의 이번 파문 발표 이후 일주일째 두문불출하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시기를 저울질하다 실기했다”는 지적이 거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좀 더 일찍 입장 표명이 있었어야 한다. 이제는 검찰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초과세수 10조 ‘실탄’ 든든… 여론 역풍·내년 지방선거 고려

    [단독] 초과세수 10조 ‘실탄’ 든든… 여론 역풍·내년 지방선거 고려

    복지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랏돈을 풀겠다던 문재인 정부가 임기 첫해 증세를 사실상 포기했다. 조세 저항에 부딪치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불리하다는 정치적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예상보다 10조원의 세금이 더 걷힌 덕에 내년까지는 증세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29일 대기업·대주주·고소득자 등에 대한 과세는 강화하고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에게는 세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법인세율 인상이나 수송용 에너지 세제 개편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문제들은 국민적 합의를 이유로 올해 하반기 출범 예정인 ‘조세·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칭)에 공을 넘겼다. ‘부자 증세’가 지향점이기는 하나 적어도 내년까지는 증세를 유보한다는 뜻이다. 여당 관계자는 “불필요한 증세 논란은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증세를 추진해봤자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의 반발 때문에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세수 호조도 증세 유보 결정을 뒷받침했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은 “올해 세입 전망을 너무 낮게 했다가 실제 세수가 10조원 이상 늘어나는 기저효과가 생겼다”면서 “큰 폭의 세법 개정 없이도 올해와 내년 세수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5월 재정 동향’을 보면 지난 1~4월 국세 수입은 전년보다 8.7%(8조 4000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8조 8000억원의 초과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공약집에 따르면 정부가 세법 개정, 세금 탈루 과세 강화 등 세입 개혁을 통해 내년에 마련할 재원은 8조원이다. 초과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공약을 실행하려면 세입 개혁으로 2022년까지 66조원을 마련해야 한다. 당장 2019년부터 15조 50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증세를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김유찬 홍익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증세 없이는 약속된 66조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세개혁특위는 2년 뒤 큰 폭의 세제 개혁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정미홍 궤변 “문재인 대통령 인정못해…법률상 대통령은 박근혜”

    정미홍 궤변 “문재인 대통령 인정못해…법률상 대통령은 박근혜”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법률상 대통령은 아직 박근혜”라고 주장해 비난을 받고 있다.정미홍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으로 만들어 낸, 탄핵도 아닌 대통령 파면은 원천 무효이기 때문에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엄격하게 말하면 법률상 대통령은 아직 박근혜”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적 대통령 파면은 북한과 분명히 내통하는 자들이 개입되어 있는 변란이며 더욱이 부정 선거 의혹까지 있는 문재인은 대통령으로 인정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불법을 저지른 헌재의 이정미 이하 8명 재판관들은 법적인 처벌 뿐만 아니라, 하늘의 천벌도 받아야 할 존재들”이라고 저주에 가까운 경고를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정미홍, 법률상 허위사실 유포죄로 입건돼야”, ”궤변도 정도가 있지. 여자 어떻게 좀 안되나?”, “이런 망언을 쏟아내는게 내란선동죄 아닌가?”, “어렵게 생명연장 하셨으면 목숨값을 해야지 꼴값을 하시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정미홍씨는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연일 막말 논란에 휩싸이며 역풍을 맞고 있다. 이에 KBS 아나운서 협회는 “‘전 KBS 아나운서’라는 수식어로 포장돼 전달되는 것은 현직 아나운서들에게는 큰 부담이자 수치이며, 더욱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직함을 내건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 여겨진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 최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모여 새 정부가 출범했다고 피력했다. 지난 27일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행정기관 감사관 회의에서다. 그는 청렴한 공직자와 신뢰할 수 있는 정부를 주문하며 이같이 언급했다.홍 장관의 발언은 지난 정권의 국정 농단 사태에 일부 공직자들이 가담하거나 연루된 점을 자성하고 공직사회 전체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선진·전자 행정으로 개발도상국의 롤모델로 부상한 한국 정부의 외양과는 달리 안으로는 부패와 부정으로 얼룩진 참담한 현실을 돌아보고 비정상의 정상화에 힘써야 한다는 주문으로도 읽힌다. 정부와 공직자뿐이랴.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것은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흔히 원칙주의자라는 말은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때로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사회 저변의 통념을 굳이 거스르면서까지 기본과 절차를 고집하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반칙과 특권이 횡행하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비뚤어지고 혼탁한 사회에서는 원칙과 상식을 얘기하는 사람이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 취급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삶의 지향점이 복잡다기하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시비가 끊이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원칙과 상식마저 무너진다면 약육강식의 정글보다 나을 게 없다. 지난 정권의 비극은 원칙과 상식의 붕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던가. 정치 지도자든 일반 시민이든 원칙과 상식을 모든 행위나 사고의 출발점이자 지향으로 삼는다면 그러한 혼란과 불행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사람 사는 세상,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의 초석이 비로소 마련될 수 있다. 비단 홍 장관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공직자들은 스스로 경계하며 원칙과 상식의 기본을 돌아볼 일이다. 아울러 정부와 공직사회는 원칙과 상식을 기반으로 반칙과 특권을 무너뜨리는 일에도 한결같은 소신과 의지로 나서야 한다. 특권은 반칙을 낳고 반칙은 또 다른 특권으로 이어진다. 갈수록 심해지는 가진 자들, 회장님들의 갑질 행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특권을 허물고 원칙을 견지하는 것은 고단하고 지난한 일이다. 그러나 한 조직이나 집단, 국가의 지도자라면 역풍과 고초에도 불구하고 원칙과 대의(大義)를 지키고 살려 나가는 데 힘을 다해야 한다. 당장의 여론이나 대세(大勢)보다는 달콤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대의를 좇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치나 선거에서도 ‘대세 보다는 대의’라고 하지 않았던가. 세가 밀린다고 해서 대의를 포기하는 집단이나 지도자에게 ‘다음’과 ‘내일’은 기약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나온 정치와 선거 과정에서 경험으로 체득한 바 있다. 인기가 없는 정책이라도 옳고 바르다는 원칙과 확신이 서면 흔들림 없이 대의를 실현하는 길로 나아가는 게 현재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공직과 지도자의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반칙과 특권 허물기, 대세보다는 대의를 추구하는 정책과 정치에 문재인 정부와 공직사회가 매진해야 하는 이유다. ckpark@seoul.co.kr
  • [문준용 제보 조작 파문] 카카오톡 메시지로 본 당시 상황

    [문준용 제보 조작 파문] 카카오톡 메시지로 본 당시 상황

    4월 27일 이유미·이준서 2시간 ‘번개 만남’…이준서 “제보 내용 빨리 공개” 이유미 “주말 안에” 5월 1~3일 이유미 카톡 캡처 화면 등 전송…이유미 “安 위해 최선” 이준서 “제보자가 누구냐”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제보 조작’ 파문이 당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쟁점은 당원 이유미씨로부터 조작된 증거 자료를 처음 받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인지’ 여부다. 국민의당은 28일 이씨의 단독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이 전 최고위원도 조작 여부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당시 국민의당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씨가 어제까지 이틀간의 검찰 조사에서 제보 조작을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고 이씨의 변호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와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봤다.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은 대선을 20여일 앞둔 4월 22일 안부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연락을 시작했다. 4월 27일 이 전 최고위원이 “맥주 한잔하자”고 제안, 두 사람은 2시간여 동안 ‘번개 만남’을 가졌다. 이때 이씨가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스쿨 동료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는 말을 처음 꺼냈을 것으로 추측된다. 술자리가 파한 직후 이 전 최고위원은 “기자들이 시기적으로 최대한 빨리 까는 게 좋다네”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씨는 “주말 안에 해볼게요”라고 답장했다. 5월 1일.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문제가 된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보냈다. 국민의당이 파악한 결과 이 캡처 화면은 이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와 회사·아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조작한 것이다. 이씨는 5월 3일 “녹음 파일 보내드리려고요” 하면서 조작된 음성 파일을 전송했다. 그러면서 “제가 안철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도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김씨(파슨스 동료)가 현재 교수인가”, “김씨가 여자인가”라고 물었다. 이 의원은 “사전에 두 사람이 (공모해) 제보 내용을 조작하려고 했다면 이런 대화 내용은 오고 갈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의 제보 내용을 캠프 측에 바로 보고했다. 해당 내용은 선대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바이버방에 공유됐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는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제보자의 신원을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그 남자(김씨)의 동의가 없으면 안 된다네”라고 전하자, 이씨는 “해볼게요”라고 답했다. 캠프에서는 김씨의 이메일 주소를 확보해 추가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고,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을 통해 메일 주소를 전달했다. 다음날인 5일 김인원·김성호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당사에서 ‘문재인 후보, 아들의 특혜 취업 개입’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다음날인 6일 이 전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측의 반박 내용을 전하며 “팩트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씨에게 제보를 뒷받침할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이씨는 “(제보자가) 이 정도 했으니 그만하자는 입장이다. 정말 난처하다. 내일도 졸라 보겠다”고 답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증빙을 못 하면 역풍이 분다”, “(제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민주당 반박)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문준용 특혜 의혹 조작’ 이유미~이준서 간의 카톡 내용 봤더니

    ‘문준용 특혜 의혹 조작’ 이유미~이준서 간의 카톡 내용 봤더니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의당이 문제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28일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현재 검찰에 체포된 당원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 사이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이 의원이 공개한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는 지난 4월 22일부터 녹취를 공개한 기자회견이 열렸던 5월 5일과 6일까지의 내용이다.대화 내용은 편집하지 않았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공개한 대화에는 이씨가 이 전 최고위원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와 파슨스 디자인스쿨에 함께 다닌 동료인 지인으로부터 들은 말을 전하고, 의혹을 뒷받침하는 녹취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넘기는 과정이 담겼다. 대화 초반을 살펴보면 두 사람은 처음엔 크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4월 22일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자신의 이력서 파일을 보내고, 이 전 최고위원은 “오랜만”이라고 인사한다. 일상·업무적인 내용이 간간이 이어지던 대화 분위기는 4월27일 바뀐다. 갑자기 ‘문준용’, ‘파슨스’라는 단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4월26일 오후 11시 40분쯤 두 사람은 강남에서 만날 약속을 정하고, 다음날 0시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에게 “도착. 이자카야 앞”이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이들의 대화창은 멈추어 있다가 같은날 오후 2시 이 전 최고위원이 보낸 메시지 “기자들이 시기적으로 최대한 빨리 까는 게 좋다네”로 대화가 재개된다.“주말 안에 해보겠다”라고 답하는 이씨에게 이 전 최고위원은 “일부 기자들은 파슨스 가려고 취업이 필요했다는 것 알고 있다”, “취업 합격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질문을 연달아 한다. 이들이 가진 술자리에서 이씨가 준용씨의 파슨스 동료에 대한 이야기를 이 전 최고위원에게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씨는 “문이 아들 스펙 만들어주려고 무리하게 꽂아넣은 사실만 들었다”, “문준용은 그런 기관에 관심도 없었고 아트하는 사람이 공무원이 웬말이냐며 생각도 없었고 스펙용으로 이름만 걸어놔서 일도 거의 안했다고 자랑삼아 파슨스 친구들한테 말했다는 점만 확인해줬다”라고 답한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녹취가 가능한지를 물었고, 4월 30일 또 다시 “문준용 어찌되었나? 궁금”이라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씨는 답하지 않았다. 다음날인 5월 1일, 이씨는 자신까지 세 사람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채팅방 화면 캡처본을 여러 개 전송하고, 준용씨와 함께 유학한 파슨스 동료 2명과의 대화라고 설명한다. 이씨가 전송한 대화에서는 “준용은 아빠덕에 입사해서 일도 안 하고 월급받는 게 문제라는 생각을 전혀 안 했다” 등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이 여러 개 담겼다.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이름과 프로필 이미지 지워달라.부탁한다”라고 당부도 한다. 5월 3일 새벽에는 녹취가 담긴 음성 파일을 이 전 최고위원에게 넘기고, 음성 변조를 당부하며 “제가 안철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한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음성파일에 파슨스 동료에게 공개사용에 대한 동의를 얻어달라고 하기도 한다. 같은날 오후 3시 이씨는 음성 파일을 하나 더 보내면서 “안철수 대통령만들기 어렵네, 저 고생한 거 잊으시면 안된다”라고 말한다. 국민의당이 이씨가 건넨 음성파일과 증언을 폭로한 기자회견이 끝난 다음날인 6일의 대화도 공개됐다. 이 시기는 국민의당이 이 전 최고위원을 통해 ‘제보자’에게 추가 자료를 요구할 때였다. 이씨는 “그분도 이제 증빙까지 요구하니 이 정도 했으니 그만하는 게 어떠냐는 입장이라 정말 난처하다”라고 말한다. 이때는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국민의당이 공개한 녹취가 ‘가짜’라고 반발할 때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내일 오전에 동료에게 연락을 해봐달라”, “그걸 증빙을 못하면 우리가 역풍 분다” 등의 대화를 하지만 이씨는 “(연락을) 안 받는다”, “더 이상 일 커지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한다. 이 의원은 “대화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이유미씨가 제보 내용을 조작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며 “만일 조작 사실을 양자가 알았다면 이런 대화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를 위해”…‘문준용 의혹 조작’ 이유미, 이준서와 나눈 카톡

    “안철수를 위해”…‘문준용 의혹 조작’ 이유미, 이준서와 나눈 카톡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제보 조작’ 파문이 당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쟁점은 당원 이유미씨로부터 조작된 증거 자료를 처음 받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인지’ 여부다. 국민의당은 28일 이씨의 단독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이 전 최고위원도 조작 여부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당시 국민의당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씨가 어제까지 이틀간의 검찰 조사에서 제보 조작을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고 이씨의 변호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와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봤다.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은 대선을 20여일 앞둔 4월 22일 안부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연락을 시작했다. 4월 27일 이 전 최고위원이 “맥주 한잔하자”고 제안, 두 사람은 2시간여 동안 ‘번개 만남’을 가졌다. 이때 이씨가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스쿨 동료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는 말을 처음 꺼냈을 것으로 추측된다. 술자리가 파한 직후 이 전 최고위원은 “기자들이 시기적으로 최대한 빨리 까는 게 좋다네”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씨는 “주말 안에 해볼게요”라고 답장했다. 5월 1일.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문제가 된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보냈다. 국민의당이 파악한 결과 이 캡처 화면은 이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와 회사·아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조작한 것이다. 이씨는 5월 3일 “녹음 파일 보내드리려고요” 하면서 조작된 음성 파일을 전송했다. 그러면서 “제가 안철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도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김씨(파슨스 동료)가 현재 교수인가”, “김씨가 여자인가”라고 물었다. 이 의원은 “사전에 두 사람이 (공모해) 제보 내용을 조작하려고 했다면 이런 대화 내용은 오고 갈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의 제보 내용을 캠프 측에 바로 보고했다. 해당 내용은 선대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바이버방에 공유됐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는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제보자의 신원을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그 남자(김씨)의 동의가 없으면 안 된다네”라고 전하자, 이씨는 “해볼게요”라고 답했다. 캠프에서는 김씨의 이메일 주소를 확보해 추가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고,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을 통해 메일 주소를 전달했다. 이 역시 이씨가 준용씨의 파슨스 동료의 이메일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게 국민의당의 주장이다. 다음날인 5일 김인원·김성호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당사에서 ‘문재인 후보, 아들의 특혜 취업 개입’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다음날인 6일 이 전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측의 반박 내용을 전하며 “팩트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씨에게 제보를 뒷받침할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이씨는 “(제보자가) 이 정도 했으니 그만하자는 입장이다. 정말 난처하다. 내일도 졸라 보겠다”고 답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내일 오전에 다시 연락해 보라”고 거듭 말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은 “증빙을 못 하면 역풍이 분다”, “(제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민주당 반박)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용주 “이유미, 검찰에 단독 범행 자백”

    이용주 “이유미, 검찰에 단독 범행 자백”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당시 국민의당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27일 “이유미가 어제까지 이틀간 검찰 조사에서 제보조작을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유미는 제보 조작 사실을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알린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이유미가 ‘제보 조작을 당이 지시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나 이같은 주장을 이유미씨에게서 직접 들었는지, 수사에 참여한 검찰 관계자에게서 들었는지는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이 의원은 지난 4월 22일부터 조작된 제보에 근거한 의혹 발표 이튿날인 5월 6일까지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대화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5월 6일 더불어민주당 측 반박 내용을 전하며 “팩트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씨에게 제보를 뒷받침할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이씨는 “(제보자가) 이 정도 했으니 그만하자는 입장이다. 정말 난처하다. 내일도 졸라보겠다”고 답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내일 오전에 다시 연락해보라”고 거듭 말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은 “증빙을 못하면 역풍이 분다” “(제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민주당 반박)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둘 사이에 제보를 조작했다면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이준서에 이유미가 이렇게 답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 “이유미 평당원? 총선 예비후보 출마…단독행동 납득 어렵다”

    김어준 “이유미 평당원? 총선 예비후보 출마…단독행동 납득 어렵다”

    김어준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 의혹과 관련해 제보를 조작한 국민의당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관련 “이유미나 이준서의 단독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았다.김어준은 27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에서 이틀 전 알게 됐다고 발표했는데 당사자(이유미)가 50일 가까이 혼자 감당하고 있었다는 건데 납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알았지만 계속 타이밍을 봤다고 설명한다면 말이 된다. 그쪽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만약 그렇다면 당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타이밍을 봤다는건데, 문준용씨의 피해나 심적 고통은 당의 피해를 막기 위해 그냥 뒀다는거다. 가해자의 이익을 위해 피해자의 고통을 방치한거니 당사자가 이것을 용서할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처음에는 평당원, 자원봉사자라 소개했는데 이유미는 지난 총선 때 예비후보였다. 이용주 의원이 당선된 지역구였다. 총선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사람을 자봉이라 했다는 것 자체가 역풍 맞을 수 있다”면서 “안철수 전 의원과 카이스트 시절 사제지간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진심 캠프에서 활동하며 대표주자로 책도 냈던 사람이다. 정치적 도의적 책임이 안철수 전 의원에까지 미칠만한 사안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본인(이유미씨)이 단독행동이 아니라고 하는 상황에서 당에서 자작이라고 발표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어준은 이유미가 조작 지시를 내린 인물로 지목한 이준서 최고 의원이 정치 경력이 많지 않음을 짚으면서 “대선을 처음 치르는 정치 지망생들이 대선 나흘 전에 이렇게 위험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만들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누구까지 이 사실을 알았느냐에 포커스가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 담뱃세 인상” 들끓는 여론에… 경유세 인상 없던 일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경유값 인상을 검토하던 정부가 계획을 철회했다. 담뱃세 인상처럼 서민 부담을 늘릴 것이라는 여론의 거센 역풍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서울신문 6월 26일자 1면> 청와대도 경유값을 휘발유값의 120%까지 올린다는 주장이 비현실적이며 청와대와 협의한 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최영록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세먼지 절감 차원에서 경유 가격 인상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했지만 (미세먼지가 줄어든다는) 실효성이 낮게 나타났다”면서 “정부는 경유 세율 인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년 전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으로 에너지 상대가격의 조정 필요성에 관한 연구용역을 국책연구기관 4곳에 맡겼다. 조세재정연구원 등은 현재 휘발유 가격의 85% 수준인 경유 가격을 90~125% 수준으로 올리는 시나리오를 분석해 다음달 4일 에너지 세제개편 공청회에서 발표할 예정이었다. 공청회가 열리기도 전에 정부가 경유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미리 못박은 이유는 여론의 반향이 심상치 않아서다. 또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상당 부분 중국 등 해외에 있고, 기름값은 가격이 오르거나 내려도 수요가 유지되는 비탄력적인 특징이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최 실장은 “영세 자영업자나 유가 보조금을 받지 않는 서민 부담이 늘어나는 부분도 통합적으로 감안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유 가격을 휘발유 가격 대비 120%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비현실적인 주장”이라면서 “영세 자영업자 대책 등 포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公기관 ‘근로자 참여 경영’ 탄력… “의사결정 지연 우려도”

    公기관 ‘근로자 참여 경영’ 탄력… “의사결정 지연 우려도”

    서울·성남 산하기관 이미 도입…유럽 31개국중 19개국서 적용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실현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부터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고 민간 기업에 확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노동이사제 도입을 5개년 국정과제에 반영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표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법 개정과 노사 합의를 통해 신중하게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칫 박근혜 정부가 성급하게 밀어붙였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폐기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의 전철을 밟을 수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지난해 처음으로 노동이사제를 도입했다. 정원이 100명 이상인 13개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에 ‘근로자 이사’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이에 따라 올 1월 서울연구원을 시작으로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문화재단, 서울디자인재단 등 5개 기관이 근로자 이사를 임명했다. 경기 성남시도 지난 2월 상시근로자가 50명 이상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등 산하기관 4곳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관련 조례 제정에 착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노동이사제는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제도다. 유럽 31개국 가운데 19개국이 도입했다. 영국과 미국은 노사 합의로 기업이 자율적으로 노동이사를 선임하기도 한다. 영국철강과 미국 크라이슬러 등이 대표적이다. 노동이사제는 경영자와 근로자가 경영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근로자의 책임의식을 강화해 투명한 경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사회 결정에 대해 근로자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적다. 하지만 전략적인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등 비효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공기업 사장은 “노조와 경영진의 뜻이 비슷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사사건건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기업 지배구조 변경이나 사업이전 등 긴급한 사안을 결정할 때 신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의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고려하면 노동이사제 도입으로 더 큰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정기획위 일각에서도 신중론이 나온다. 성과연봉제가 새 정부 들어 백지화된 전례가 있는 만큼 노동이사제를 성급하게 밀어붙이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노동이사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야당을 설득해 법(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고쳐 차근히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공공기관마다 비상임이사 임기가 제각각이고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경영평가에 노동이사제 도입 여부를 포함시키면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은 “노동이사제가 실질적으로 가능하려면 노사관계법도 개정해야 한다”면서 “노사 공동 결정제도를 강제한 독일의 공동결정법, 공기업 이사회에서 노동자 대표가 3분의1을 차지하도록 규정한 프랑스의 공공부문 민주화법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 현실에 맞는 노동자 경영참여제도의 법제화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상조에 ‘백기 투항’한 치킨 업계…다음 차례는 어디?

    김상조에 ‘백기 투항’한 치킨 업계…다음 차례는 어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가운데 프랜차이즈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새 위원장이 취임하자 치킨 가격 인상을 유발한 BBQ치킨에 대한 현장조사를 했다. 업계는 치킨 프랜차이즈 다음 차례에 주목하고 있다. ◇ 치킨 ‘빅3’ 백기 투항…가격 인상 없던 일 BBQ는 16일 최근 두 차례 올린 30개 치킨 제품값 전체를 원상복구 하겠다고 갑자기 발표했다. 공정위가 BBQ를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불과 3∼4시간 만에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양계농가 보호와 물가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BBQ의 설명은 설득력이 없었다. 여론 악화와 공정위 조사 등 전방위 압박 탓에 백기를 들었다고 분석이 더 설득력이 있었다. 업계 1위 교촌치킨도 같은 날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을 백지화했다. 업계 2위 BHC치킨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시적이지만 한 달간 가격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업계 빅3’가 모두 손을 들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BBQ 현장조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가 초긴장 모드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 “올 것이 왔다”…프랜차이즈업계 ‘덜덜’ 공정위가 치킨 가격 인상 움직임을 ‘단칼’에 정리하자, 다음 타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치킨 이외의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자영업자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폐업률이 높고, 이 과정에서 가맹 본사의 ‘갑질’이 고질화됐다. 한국피자헛은 가맹점에 부과한 ‘어드민피’(Administration Fee·구매·마케팅·영업지원 명목으로 받는 가맹금)를 둘러싸고 최근까지도 가맹점주들과 법정 싸움을 벌였다. 이달 초 열린 항소심에서 법원은 피자헛이 가맹점주들에게 계약서상 근거 없이 물린 어드민피를 돌려줘야 한다는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다만 어드민피를 내기로 합의서를 작성한 가맹점주들에게는 피자헛이 돈을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며 1심 판단을 일부 뒤집었다. 특히 피자헛은 이 문제와 관련, 이미 올해 초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5억2천600만원을 부과받았지만, 공정위 판단에 불복해 행정소송까지 제기했다. 다른 외식업체들도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아왔다. 9일 공정위는 ‘죠스떡볶이’를 운영하는 죠스푸드가 본사 부담 점포 리뉴얼 비용을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겼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900만원을 물렸다.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소고기 장조림 등 식자재를 특허받았다고 속여 가맹점에 공급한 사실이 적발됐다. 공정위로부터 4600만원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가맹본사의 일방적인 계약 해제,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협약 미이행, 필수물품 구매 강제를 통한 폭리 행위 등 가맹본사의 ‘횡포’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프랜차이즈를 둘러싼 여론도 좋지 않은데 가격 인상 등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해봤자 역풍을 맞을 수 있어 튀는 행동을 자제하고 가맹점주에게도 현 상황을 솔직하게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 유통·패션업계도 덩달아 ‘긴장’ 유통업계도 덩달아 긴장하는 모양새다. 공정위의 칼끝은 일단 프랜차이즈업계를 향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형 유통업체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갑질’ 문제를 지적해왔기 때문에 납품업체와의 관계에서 불공정거래 논란이 불거지면 유통업체들도 공정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당시 “복합 쇼핑몰이 임대사업자로 적용돼 대규모 유통업법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면서 ”규제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수수료율 공개제도를 대형마트·오픈마켓·소셜커머스까지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수료율 공개제도는 납품·입점업체가 백화점, 홈쇼핑 등에 내는 판매수수료를 매년 공표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납품업체들이 ‘갑’의 위치에 있는 대형유통업체들에 부당한 수수료를 내지 않게 하려고 2012년 도입됐다. 현재 백화점과 홈쇼핑만 적용받고 있다. 정부는 하도급거래 등과 관련해 고의적인 행위로 발생한 피해에는 3배의 손해배상을 하도록 한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확대도 추진 중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의무휴업, 출점 제한 등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갑질’ 주범으로 지목되면 자칫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업계는 이래저래 긴장할 수밖에 없다.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개사는 지난해 5월 부당감액·부당반품·납품업체 종업원 부당사용 등 불공정 행위를 했다가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각각 220억원, 10억원, 8억5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이후 대형마트들은 ‘갑질’을 한 임직원에게 즉시 정직·해고 등 중징계 처벌을 내리는 등의 자율시정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앞으로 납품업체, 협력업체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가 불공정 하도급 관행 개선에 대대적으로 나서면 유통뿐만 아니라 소비재 기업 전반이 사정권에 포함된다. 일각에서는 패션·뷰티업계의 ‘갑질’ 여부를 공정위가 들여다볼 것이라고도 관측하고 있다. 양계사업으로 출발해 최근 재계 30위 대기업으로 성장한 하림도 긴장하고 있다. 하림은 회장이 25세 아들에게 편법으로 회사를 물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일감 몰아주기’ 제재 대상으로 지목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지난 8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문제와 관련해 법률 개정을 통해 규제를 강화하겠다면서 하림을 거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햇볕정책 계승·발전을”… 남북대화 돌파구 찾나

    “햇볕정책 계승·발전을”… 남북대화 돌파구 찾나

    “화해·협력 통한 평화통일 길로” 여권 등 ‘대화 재개’ 목소리 조평통 “南, 美 망동 차단부터”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을 맞아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 마침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여서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되는 형국이다.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 대화가 과연 재개될 수 있을지, 재개된다면 언제 어떤 식으로 될지 주목된다.17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 축사에서 “국회도 문재인 정부와 함께 남북의 화해·협력의 문을 다시 열고 평화통일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대중의 세월이 오는 것 같다. 우리 모두는 그 세월을 복원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불타고 있다”며 과거 정부의 대북 정책을 이어 가야 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과거 정부의 전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원로들도 남북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하고 있다. 임동원 전 장관은 이날 세미나에서 “전제조건 없는 남북 대화를 시작해 그동안 중단했던 교류협력 사업을 하나씩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맡은 문정인 연세대 특임명예교수도 언론 인터뷰에서 “군 통신선 등 남북 간 소통 라인을 복원해야 하고 당국자 막후 접촉부터 시작해야 할 때”라며 대화론에 불을 지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문재인 정부는 앞선 그 어느 정부보다도 남북 대화에 경험 많은 베테랑들로 외교안보라인을 구성하면서 대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 모두가 자타공인 남북회담 전문가들이다. 여기에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도 남북군사회담을 여러 번 겪은 군축 전문가다. 외교안보 진영만 놓고 봤을 때는 대화 국면 전환은 시간문제로 보일 정도다. 이처럼 진보 진영에서 적극 대화론을 피력하는 것은 남북 교류의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현실적 고민 때문으로 판단된다. 북한이 남측 민간단체의 교류와 지원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민간 교류부터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정부 간의 대규모 지원으로 이어지게 하던 방식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북한은 지난 5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방북 요청을 거부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대화·교류 요구에 불응하는 것을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보다 높은 수준에서 대화를 시작해 점차 아래로 내려오는 ‘톱다운’ 방식을 통한 대화 제의가 효과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면적으로 대화 통로를 열어야 하는 것은 북한이 민간 차원에서의 대화 요구에 전혀 반응이 없다는 것으로 어느 정도 확인됐다”면서 “북한 입장에서 지속 가능성 있는 대화를 원하는데 이를 할 수 있는 것은 정부 간 대화뿐”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대화 수준을 어디까지 올려야 할지도 숙제다. 대화 수준의 최고 단계는 남북 간 정상회담인데 이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여부와 맞물려 진행되는 것이기에 설익은 정상 간 대화론은 오히려 내외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북 간 정상회담과 같은 중요 사안은 한·미 동맹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만약 남북 간 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해도 북·미 접촉의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6·15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의 핵무력을 걸고 들 것이 아니라 미국의 호전적인 망동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부터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의 새 당국자들이 집권 첫날부터 온당치 못한 언행을 일삼으며 벌써부터 북남 관계의 전도를 심히 흐려 놓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비난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트럼프 이번엔 뮬러 특검 해임하나

    비밀 경호국 “백악관 녹음기록 없다” WSJ에 답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한 발언이 담긴 녹음기록을 비밀경호국이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이후 백악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을 녹음한 테이프나 녹취록을 정보공개청구법에 따라 공개해 달라는 요청을 비밀경호국에 보냈으나 녹음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내 녹음은 비밀경호국이 담당하고 있으나 다른 기관이 녹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백악관은 “비밀경호국 주요 목록에 요청에 부합하는 기록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 수사관에 친민주당 인사가 포함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임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특검팀 소속 수사관인 마이클 드리벤 전 법무부 부차관과 한국계인 지니 리, 앤드루 바이스만, 제임스 퀼스 변호사 등이 모두 민주당 인사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드리벤 전 부차관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뉴욕 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선거자금 모금 창구인 ‘정치활동위원회’(PAC)에 1000달러를 기부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 4명의 기부 전력을 문제 삼아 특검팀의 공정성에 시비를 걸고 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만약 편견이 있다면 그것은 대통령과 참모들이 논의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책임자인 코미 국장을 해임한 데 이어 특검마저 무력화한다면 정치적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뮬러 특검팀에 합류한 한국계 여성 변호사 지니 리(45)는 현재 로펌 ‘윌머헤일’ 소속으로 2006년 이 로펌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이후 미 법무부 부차관보를 지내다 2011년 복귀했다. 워싱턴DC 법무차관보로 30번 이상의 재판에 참여했고, 톰 대슐 전 상원의원실의 법률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주디스 로저스 판사의 서기도 지냈다. 예일대 로스쿨 재학시절 저널 ‘예일 저널 오브 로 & 휴머니티’, ‘예일 로 저널’ 편집장을 지냈다. 한인 2세들의 모임인 미주한인위원회(CKA)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내 어머니는 ’젊은 엄마‘로 이 나라에 건너와 영어를 못하면서도 내게 영어를 확실히 배우도록 했다”면서 “어머니는 이후 내가 이룬 모든 성취를 자랑스러워했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 특검도 해임할까...친민주당 성향 4명 특검 소속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 특검도 해임할까...친민주당 성향 4명 특검 소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연루된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할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출발부터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 휘말렸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뮬러 특검을 해임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특검팀 소속 4명이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였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진영 등에 후원금을 기부한 ‘친(親)민주당’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의회전문지 더 힐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은 12일(현지시간) 연방선관위 보고서를 토대로 뮬러 특검팀 소속 수사관 4명이 친민주당 인사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특검팀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마이클 드리벤 법무부 부차관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그의 선거자금 모금 창구인 ‘정치활동위원회’(PAC)에 1000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멤버인 지니 리는 법무부 부차관보 출신으로, 지난해 클린턴 전 장관의 PAC ‘힐러리 포 아메리카’에 54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의 가장 연장자이자 법무부 사기사건 담당 책임자인 앤드루 바이스만은 로펌 ‘제너 & 블록’ 근무 시절인 2008년 대선 때 6차례에 걸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PAC에 47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게이트 특검 당시 특검보로 활약했던 제임스 퀄즈는 1987년부터 대선 때마다 마이클 듀카키스와 앨 고어, 존 케리,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진영과 오바마 전 대통령 진영에 후원금을 냈다.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들 4명의 전력을 문제 삼아 뮬러 특검팀의 공정성에 시비를 걸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공화당원들이 특검이 공정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라면서 “그가 어떤 사람(수사관)들을 고용하는지 봐라. 연방선관위 보고서를 확인해 보라”라고 말했다. ●트럼프, 뮬러 특검 해임 카드도 만지작 트럼프 변호인단 소속인 제이 세큘로 변호사도 전날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를 해임할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이 그렇게 할지, 하지 않을지에 대해 전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문제가 부각될지 상상할 수 없지만, 편견이 있다면 그것은 대통령과 참모들이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며 여지를 남겼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책임자인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데 이어 특검마저 무력화한다면 정치적 역풍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닻 올리는 김동연號… 먼저 넘어야 할 세 가지 경제 파고

    오늘 닻 올리는 김동연號… 먼저 넘어야 할 세 가지 경제 파고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경제사령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공식 취임한다. 김 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은 안으로는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과 소비 침체, 가계부채 문제 등과 싸우고 밖으로는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 맞서야 한다. 멀리 보면 저출산·고령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까지 신경써야 한다. 이 가운데 김동연 경제팀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경제 현안으로는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과 부동산 안정, 가계부채 연착륙 등 3가지가 꼽힌다.① 쓸데 쓰고 아낄 때 아끼는 확장 재정 이른바 ‘J노믹스’(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은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요약된다. 정부재정을 풀어 일자리를 늘리고 저소득층 주머니를 채워 소비를 이끌어 내고, 그 결과로 성장동력을 확충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앞세웠다면 문재인 정부는 확장 재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저금리·저물가 시대에 재정정책의 효과성은 여러 곳에서 입증되고 있다”며 “재정은 정책 대상에 맞춰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해 재정 부양 기조를 분명히 했다. 새 경제팀은 일단 11조 2000억원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국회 통과와 효율적 집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취임 첫 일정도 여야 정치권을 만나 추경 통과를 설득하는 일이다.다만 국가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가채무는 638조 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9% 늘었다. 문재인 정부는 재정지출 증가율을 2016~2020년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연평균 3.5%의 두 배인 7%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부채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우려가 있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 “위기에는 돈을 쓰고 평시에는 곳간을 채우는 것이 재정”이라며 지금은 재정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② 세제 강화 전망… 조세저항 역풍 경계 오는 13일 김 부총리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경제관계장관회의의 첫 안건은 ‘부동산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이다.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면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관련 세제를 손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무현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했고 새 정부도 자산과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세금 인상은 민감한 이슈이고 자칫 조세 저항과 같은 역풍이 불 수 있어 경제팀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③ LTV·DTI 규제 조일지 풀지도 주목 또 가계부채 대책 마련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올 8월 중으로 관계부처 합동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우선 다음달 말이면 효력이 끝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LTV와 DTI 완화 이후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했다는 지적이 계속된 만큼 김 부총리의 경제팀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中, 英 총선 끝난 뒤 잠 못 이룬다는데…

    中, 英 총선 끝난 뒤 잠 못 이룬다는데…

    보수당 참패로 끝난 영국 총선 결과에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테리사 메이 총리가 강력한 협상권을 달라며 띄운 조기 총선 승부수가 오히려 자충수가 되는 바람에 영국과 중국 관계에 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서 지난 8일 실시된 조기 총선에 대한 개표(최종) 결과 보수당은 하원 의석 650석 가운데 318석을 얻었다. 제1당을 유지했지만, 기존 의석(331석)에서 13석을 더 잃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이른바 ‘헝(hung) 의회’가 출현함에 따라 의석을 50~60석까지 늘려 브렉시트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던 메이 총리의 당초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262석을 획득해 기존 의석보다 30석을 더 늘어났다. 제2야당 스코틀랜드국민당은 35석을 얻는 데 그쳐 종전보다 21석을 더 잃는 바람에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이에 따라 보수당은 연립정부를 꾸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연정 출범으로 무역장벽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연정에 따른 정치 불안정도 커져 ‘찰떡궁합’인 영국과 중국 관계에 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영국 보수당 정부와 관계는 현재 ‘밀월 시대’를 맞고 있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설립할 당시 서구 국가들이 가입을 주저하자 주요 7개국(G7) 중 영국이 앞장서서 AIIB에 가입함으로써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의 줄 이은 참여를 이끌었다. 중국은 ‘영국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중국은 또한 영국이 EU를 성공적으로 탈퇴하면 EU의 정치적 위상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까닭에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이 오히려 강화되는 반사적 이득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런 만큼 중국은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압도적인 다수당이 돼 브렉시트가 연착륙하기를 어느 나라보다 바랐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했을 때 중국이 ‘쌍수를 들고’ 환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반 의석(326석)보다 8석 모자란 보수당은 현재 10석을 얻은 중도우파인 민주통합당과 손을 잡을 공산이 크다. 문제는 민주통합당이 보수당보다 해외 투자 등에 대해 더욱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장벽이 더 강화될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중국이 영국 보수당 정부의 과반 획득 실패를 누구보다 아쉬워하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SCMP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검찰, 영장 재청구 검토… 정유라는 아들 귀국 추진

    검찰, 영장 재청구 검토… 정유라는 아들 귀국 추진

    뇌물수수 등 새로운 혐의 추가 ‘역풍’ 대비한 증거 보강에 골몰국정농단 사건의 마지막 퍼즐로 간주되던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 3일 기각되면서 검찰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해외 은닉 재산 등의 실체까지 규명하겠다며 정씨 신병 확보에 부심했던 검찰은 주말에 수사팀을 소집, 기각 사유를 따져보는 등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새 정부 출범 후 윤석열(사법연수원 23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후 첫 구속영장 기각이란 점에서 난감한 표정이다. 검찰은 이화여대 부정 입시와 관련된 업무방해 등의 혐의에 더해 무엇보다 정씨가 오랜 기간 덴마크 등에 머무르며 검찰 수사에 불응한 정황 등을 감안해 마땅히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봤었다. 업무방해 외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만 영장에 청구했던 것도 그런 이유다.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정씨 영장을 심문한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영장에 적시된 범죄사실에 따른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춰 현 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범행을 주도한 것은 어머니 최씨이고, 이미 이번 국정농단 사건 증거수집 등 수사가 상당 부분 마무리돼 정씨를 구속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법원은 이 밖에도 정씨가 범죄인 인도 결정의 불복 절차 중 이의를 철회해 덴마크에서 자진 귀국한 점, 주민등록 주소지에서 거주할 예정인 점, 덴마크 현지에 23개월 된 아들을 남겨 두고 온 점 등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씨 측은 아들을 이번 주 안에 데려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영장 재청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4일 “보강수사를 거쳐 (정씨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기존 영장의 범죄사실인 업무방해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두 가지 혐의를 보강하는 한편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외국환 거래법 위반, 뇌물수수 등 새로운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어머니 최씨 소유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으로 거처를 옮긴 정씨는 당분간 이 빌딩에 머물며 최씨의 옥바라지 등 ‘가장 노릇’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모녀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정씨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 기자들에게 “정유라에게 ‘네가 가장 노릇을 해라. 애기도 키우고, 어머니 옥바라지도 하고, 집안일도 하라’는 (법원의) 주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전날 정씨는 미승빌딩 앞에 몰려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머니가 보고 싶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보고 싶죠. 당연히”라고 답했다. 수감 중인 최씨를 면회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네. 있습니다. 검사님께 여쭤 봐야죠”라고 했다. 하루가 더 지난 이날 정씨는 집 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씨가 머무는 미승빌딩은 지하 2층∼지상 7층짜리 건물이다. 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 사이를 다니지만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는 듯 정씨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6층은 버튼이 눌리지 않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노년층 표심 잃은 英 보수당… 조기총선 승부수 ‘역풍’

    노년층 표심 잃은 英 보수당… 조기총선 승부수 ‘역풍’

    오는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영국 조기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인 노동당이 집권 보수당을 맹추격하면서 영국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정치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제안한 이번 총선이 예측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메이 총리가 주장하는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EU 단일시장, 관세동맹 탈퇴)도 확신할 수 없게 됐다.30일 여론조사기관 ICM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 지지율은 43~46%, 노동당은 32~38%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달 초만 해도 보수당이 노동당에 17~24% 포인트 앞서 보수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으나 격차가 한 자릿수(5~14% 포인트)까지 축소된 것이다. 지지율은 지난 16~18일 양당이 총선 공약집 발표 이후 요동치기 시작했다. 특히 보수당 지지율의 급락은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돌봄’ 지원을 축소한 보수당 공약이 지지층인 노년층에게서 역풍을 불러일으킨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보수당은 하원의석 전체 650석을 새로 뽑는 이번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보수당은 현재 330개 의석에서 20석을 잃을 수 있으며 노동당은 약 30석 더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될 경우 보수당은 과반인 326석에서 16석이 모자라게 돼 국정 운영에 있어 다른 당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 요청을 결정할 때 기대했던 과반의석 확대와는 거리가 먼 결과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강력한 협상력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제러미 코빈이 이끄는 노동당은 “브렉시트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의 혜택을 유지하는 데 강력한 중점을 두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는다”며 하드 브렉시트를 반대하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가 브렉시트의 향방뿐만 아니라 EU 체계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EU 단일시장 내 스코틀랜드 지위 보호와 제2의 독립 주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퍼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총선 공약집을 발표하면서 “스코틀랜드는 영국을 따라 브렉시트 진로를 가는 것과 독립 국가가 되는 것 중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터전 수반은 독립 주민투표 시기를 브렉시트 절차가 끝나는 2019년 3월로 제시했다. 2014년 9월 스코틀랜드에서 치러진 독립 찬반 주민투표는 독립 반대(55%)가 찬성(45%)을 앞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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